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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韓國式漢字語한자어 중에 한국에서 생기거나 한국에서 의미가 변화한 한자어를 일컫는다. 한국제 한자어( 韓 國 製 漢 字 語)라고도 한다.
대략 고조선 말기부터 한국에서 한자를 사용하여 한글 창제 이후로도 계속 사용되어왔으며, 남한에서는 1990년대까지도 대중매체에서 국한문혼용체를 쓸 정도로 활발히 쓰여왔다. 그 결과 중국에 없는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나 사물, 개념 따위를 가리키는 말도 자연스럽게 한자를 이용하여 이름 붙이는 일이 많았으며, 이것들이 한국식 한자어가 생겨난 원인이 되었다.
그밖에도 이두 표기나 용어에서 나온 한자어(사연, 절차 등)나 중국 고전에서 온 낱말의 뜻이 변화하여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한자어, 일본식 한자어처럼 과거에 있던 한자어의 뜻을 확장하여 번역어로 채택한 것이 일반 개념어로 자리잡은 것도 한국식 한자어에 포함할 수 있다(정체성, 통섭 등).
지금은 근대화 이후 전통 관념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낱말들이 일제강점기 속에서 많이 사라졌고, 서구의 문물은 일본을 통해 들여왔기에[1] 현대 한국어에서 쓰이는 한자어에만 한정한다면 일본식 한자어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지만, 위 '한국한자어사전'에 수록된 과거의 사회·문화·제도 등 사장된 어휘들까지 고려한다면 그 수는 결코 적지 않다.
2. 종류
단국대 동양학연구소가 편하여 단국대출판부가 출간한, 한국식 한자어만 전문적으로 다룬 한자사전인 《한국한자어사전 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한자어사전》은 네이버 사전을 통해서 온라인으로도 서비스되고 있다. #2.1. 한국 자체 조어
2.1.1. 현재 쓰이는 것
- 감기( 感 氣)
- 고단수( 高 段 數)
- 고생( 苦 生)
- 고시원( 考 試 院)
- 고시반( 考 試 班)
- 공책( 空 册)
- 관형사( 冠 形 詞)
- 교도소( 矯 導 所): 중국은 감옥( 監 獄), 일본은 형무소( 刑 務 所)라고 한다. 서대문형무소의 그 형무소 맞다. 과거에는 한중일 3국 모두 감옥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나,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형무소[2]로 바꾸었고, 이에 영향을 받은 한국도 일본을 따라서 형무소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박정희 정부 시기에 형벌만을 주기보다는 교화하는 목적에 더 초점을 맞추자는 취지로 변경하였다.[3]
- 구색( 具 色)
- 궁합( 宮 合)
- 낭설( 浪 說)
- 단합( 團 合)
- 답장( 答 狀)
- 대중교통( 大 衆 交 通): 중화권에서는 대중운수( 大 眾 運 輸)라고 하며 일본은 공공교통(公共交通)[4]이라고 한다.
- 대지( 垈 地): 垈(터 대) 자체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자다.[5]
- 대통령( 大 統 領): 공화국의 국가원수를 가리키는 말. 다른 한자문화권 국가에서는 총통( 總 統)이라 한다.
- 대학교(大學校): 다른 한자문화권 국가에서는 그냥 대학(大學)이라고만 한다.[6] 1946년 7월 13일 미군정청 학무국이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을 발표한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대학' 대신 '대학교'라는 표기가 일반화되면서 '대학'이라는 말은 단과대학과 2/3년제 전문대학(둘 다 college)을 일컫는 말로 의미가 축소되었고, 현재는 전문대학도 대학교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되어 특별히 구별이 필요할 때에나 쓰게 되었다.
- 덕분( 德 分)
- 도급( 都 給)
- 도령( 道 令)
- 독감( 毒 感): 인플루엔자(influenza)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면서 더 지독하다는 뜻에서 한국에서만 통용되어 온 말. 현재는 감기와 같은 질병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있어 점차 사용 빈도가 줄고 있는 용어이다.
- 동갑( 同 甲)
- 동백( 冬 栢): 중화권에서는 ' 山 茶'라고 쓰고 일본에서는 ' 椿'이라고 쓴다. 참고로 ' 椿'은 대한민국에선 참죽나무를 가리킨다.
- 동질감(同質感)
- 두괄식( 頭 括 式)
- 명태( 明 太): 오히려 이 단어가 일본에 수입돼서 ‘멘타이’가 되었다.
- 명함( 名 銜)
- 목수( 木 手)
- 몰사( 沒 死)
- 몰살(沒殺)
- 무궁화( 無 窮 花): 중화권과 일본에서는 목근( 木 槿)이라 한다.
- 문병( 問 病)
- 문초( 問 招)
- 미괄식( 尾 括 式)
- 미성( 尾 星): 혜성을 뜻하는 고유어 꼬리별을 한자어로 바꾼 것이다.
- 미안(未安)
- 민폐(民 弊)
- 방석( 方 席)
- 복권(福 券)
- 복덕방(福 德 房)
- 비수기(非 需期)
- 사연( 辭 緣/ 詞 緣)
- 산소(山所): 중화권이나 일본에서는 묘소( 墓所) 또는 묘지(墓地)라고 한다.
- 상사병(相思病)
- 상전(上典)
- 설탕( 雪 糖): 중국어나 일본어에서는 사탕이라고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사탕'이 설탕의 동의어도 된다고 하며, ' 사탕수수'와 같은 단어에 흔적이 남아 있다. 북부 지역에서는 '사탕'을 쓰며, '설탕가루'가 '사탕가루'가 되는 것이다. 특히 '설탕'은 눈처럼 하얀 '사탕'의 일종으로 본다.
- 성함( 姓 銜)
- 생선(生 鮮)
- 석수(石手)
- 선물( 膳物)
- 성수기( 盛 需期)
- 성희롱( 性 戲 弄)
- 소임( 所 任)
- 소중(所重)
- 소풍( 逍風)
- 수표(手 票)
- 시작( 始 作) : 중국에선 개시( 開 始)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영어 낱말(스타트)을 그대로 쓴다.
- 식수(食水): ‘먹다’라는 단어에 실제로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의 의미가 둘 다 들어있는 한국어의 특성상 한국에서만 쓰이는 한자어.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는 ‘먹다’와 ‘마시다’가 분명히 구분되기에 음용수(飲用水)나 음료수(飲料水)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다만 광동어에서도 食水(Sik6seoi2)라 하는 등, 중국 방언까지 고려하면 한국에서만 쓰는 한자어는 아니다.
- 신신당부( 申申 當 付)
- 아역( 兒 役)
- 압류( 押 留)
- 앙숙( 怏 宿)
- 야단( 惹 端)
- 야박( 野 薄)
- 양말( 洋 襪)
- 역시( 亦 是)
- 예사(例事)
- 외계인(外界人)
- 원어민(原語民)
- 월경지( 越 境地): 영어 exclave의 번역어. 다른 한자문화권 국가에서는 비지( 飛地)라고 한다. 과거에 다른 한자문화권국가와 비슷하게 '비입지(飛入地)'라고 하였다.
- 위시( 爲始)
- 의지( 依 支)
- 이사(移 徙)
- 이앙기(移 秧 機)
- 이양선( 異 樣 船)
- 자기편(自己 便)
- 자충수(自 充手)
- 작정(作 定)
- 장갑( 掌 匣/ 掌 甲)
- 장애인( 障 礙人): 중화권에서는 잔질인( 殘 疾人) 일본은 장해자( 障 害者)라고 한다. 원래 일본에서도 障碍라는 말을 썼었으나 碍가 상용한자에 없어 害로 동음대체되었다.
- 저출산(低出産): 중화권과 일본은 소자화(少子化)라고 한다.
- 전세( 傳 貰): 애초에 전세라는 제도 자체가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있으니 한국에서만 쓰이는 한자어인 것도 당연하다.
- 절차( 節 次)
- 정담(情談)
- 정체성(正體性): 영어 Identity의 번역어.
- 죄송( 罪 悚)
- 주유소(注油所): 중국어로는 加 油 站(짜요짠), 일본에서는 한자표기 없이 영어에서 유래한 gasoline stand(ガソリンスタンド)라는 단어를 쓴다.
- 지갑(紙 匣)
- 차례(次 例)
- 책방(册 房)
- 천장(天 障)
- 청첩장( 請 牒 狀)
- 초등학교(初等學校): 영어 primary(elementary) school의 번역어. 다른 한자문화권 국가에서는 ' 소학교(小學)'라고 한다.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같은 한국어를 쓰는 북한에서는 '초등학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인민학교'를 사용하다가 다른 한자문화권 국가들처럼 '소학교'로 바꾸었다. 물론 남한에서도 나치 독일 기원의 ' 국민학교'라는 용어를 개칭할 때 '소학교'도 여러 후보명칭 중 하나로 검토되었으나 초·중·고라는 표현에 익숙했던 탓인지 국민 설문조사 결과 현재의 '초등학교'라는 용어가 채택되었다.
- 춘곤증(春 困 症)
- 출시(出 市)
- 층계( 層 階)
- 치부( 置 簿)
- 친구(親舊)
- 태엽( 胎 葉)
- 터득(攄得)
- 통섭( 統 攝): 영어 Consilience의 번역어로 최재천 교수가 처음 사용하였다. 원래 성리학과 불교에서 '큰 줄기를 잡다'라는 뜻으로 쓰인 낱말이다.
- 편의점( 便 宜店): 중화권에서는 '편리점(便利店)', 일본에서는 Convenience store를 줄인 '콘비니(コンビニ)'라는 표현을 쓴다.
- 편지( 便紙/ 片紙)
- 평균자책점( 平 均 自 責 點): Earned Run Average 를 번역한 것. 야구를 하는 타 한자 문화권에서는 방어율( 防 禦 率)이라고 쓴다.
- 한자어(漢字語)
- 허풍( 虛風)
- 현찰( 現 札)
- 현충( 顯 忠)
- 형편( 形 便)
- 확청( 廓 淸)
- 환장( 換 腸)
- 환절기( 換 節期)
2.1.2. 현재 쓰이지 않는 것
- 계례지( 桂 禮知, 계례디): 케네디(Kennedy)를 음차 #1 #2
- 마자마이( 麼子麼 耳, 마지마이): 표주록에 있는, 현지에서 마쓰마에(松前)를 이르는 낱말의 음역어다. 李志恒『漂舟録』にみえるアイヌ語について - 北海道民族学会
- 며리계( 旀里界): 영어 America의 음차어. 미국과 접촉한 조선관원이 남긴 기록에서 처음 나왔다. 이 표현은 정착되지 않고, 중국식 음역어인 미리견에서 나온 미국(美國)이 한국어로 정착했다. 일제강점기까지 일본식 음역어 아미리가( 阿 米 利 可)에서 나온 미국(米 国)도 함께 쓰였으나 해방 이후 일본식 어휘 퇴출 정책으로 사라져 지금은 일부 반미 성향 인사들이 아름다울 미 자를 굳이 붙이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정도이다.
- 소유아(小有我): 표주록에 나오는, 음차한 지명이다. 오늘날의 소야( 宗 谷) 李志恒『漂舟録』にみえるアイヌ語について - 北海道民族学会
- 아비( 阿 比): 표주록에 있는, 불을 뜻하는 아이누어 아베(ape)의 음역어다. 李志恒『漂舟録』にみえるアイヌ語について - 北海道民族学会
- 와가( 臥 可): 표주록에 있는, 물을 뜻하는 아이누어 왁가(wakka)의 음역어다. 현재 왓카 李志恒『漂舟録』にみえるアイヌ語について - 北海道民族学会
- 요로화나( 堯 老 和 那): 표주록에 있는, 음차한 식물 이름이다. 오바유리([ruby(大姥百合,ruby=おおうばゆり)])로 추정하는 식물이다. 李志恒『漂舟録』にみえるアイヌ語について - 北海道民族学会
- 원어기( 遠 語 機): 영어 telephone의 번역어로 유길준이 《서유견문》에서 처음 사용했다. 하지만 널리 쓰이지 못했고 현재는 일본에서 나온 한자어인 전화(電話)가 정착했다. 여담으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문법 지문에 관련 내용이 실려 있다.
- 점모곡( 占毛谷): 표주록에 있는 이두 지명이다. 사할린 섬과 홋카이도 사이인 레프무즈 해협에 있는 섬으로 추정하고 있다.
- 제모곡 또는 저모곡( 諸毛 谷): 표주록에 있는 이두 지명이다. 사할린 섬과 홋카이도 사이인 레프무즈 해협에 있는 섬으로 추정하고 있다.
- 지곡( 至 谷): 표주록에 있는 이두 지명이다. 사할린 섬과 홋카이도 사이인 레프무즈 해협에 있는 리시르섬으로 추정하고 있다.
빌기예 - 표주록 아름다운 것, 예쁜 것이라는 뜻인 아이누어 빌까와(pirka wa)를 음역 李志恒『漂舟録』にみえるアイヌ語について - 北海道民族学会
잉그랍애() -
2.2. 의미가 다른 경우
자세한 내용은 언어간 동형이의 한자어 문서 참고하십시오.중국과 일본에서도 쓰이지만 뜻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뜻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를 그대로 번역하면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오역이 되므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 조심하여야 한다.
- 거래(去來): 한국어에서는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을 뜻하나, 일본어에서는 한자 그대로 '오고 가다'를 뜻한다. 물건이나 용역을 사고파는, 한국어의 '거래'에 해당하는 의미는 取り引き(とりひき)라고 표현한다. 중국어에는 교역(交易), 매매(賣買) 따위를 쓴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 당시 인천에 설립된 미곡거래소를 미두'취인'소라고 했는데, 이 취인이 바로 거래의 일본식 표현에서 한자만 떼온 것이다.
- 계단(階段)과 단계(段階)는 일본어에서도 다른 뜻이라 일본식 한자어일 수도 있으나 논외로, 중국어에서는 사전(보편)에 계단(階段/阶段)만 존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사용하는 표현 '계단'과 '단계'의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계단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사다리 제( 梯)를 더 많이 쓴다.
- 공부(工夫): 중국어로는 시간과 노력을, 일본어로는 '궁리'나 '고안' 혹은 '공사장의 인부'를 뜻한다.
- 낭패(狼狽): 동물과 관련된 고사성어이긴 하나, 현대 한중일에서는 쓰임새가 완전히 다르다. 한국어에서는 '계획이 실패하거나 기대에 어긋난 상태'를 뜻하는 말로 쓰이지만, 일본어에서는 '당황하다'의 뜻으로 쓰인다[7]. 중국어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뜻 외에도 '공모하다'의 뜻으로도 쓴다.
- 다행(多幸): 일본어에서도 쓰이지만 뜻이 '복이 많음' 혹은 euphoria 즉 '이상 행복감(일본어로는 다행증=多幸症)' 같이 도를 넘은 비정상적인 행복감을 말한다. 한국에서도 의학용어로는 euphoria를 해석한 '다행감'이라는 형태로,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하는 낱말로 존재한다.
- 동서(東西): 한중일 모두 '동쪽과 서쪽'을 뜻하나 중국어로는 dōngxī로 읽으면 '동쪽과 서쪽'이고 dōngxi로 읽으면 '물건(을 가리키는 대명사)'이란 뜻이 된다.
- 명절(名節): 한중일 모두 '명분과 절의'를 뜻하나, 한국에서는 '해마다 지켜 기념하는 날'이라는 말도 같은 한자를 사용한다.
- 방심(放心): 한중일 공통으로 ' 안심(安心)'이란 뜻이 있지만, 한국에선 주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풀어버리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일본에선 '넋이 나가 정신을 놓은 상태'로도 쓰인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풀어버리다'라는 의미는 일본에서는 油断(ゆだん)이라고 쓰고, 중화권에서는 放松(fàngsōng), 大意(dàyi)[8], 松懈(sōngxiè) 등을 쓴다.
- 복도(複道): 일본에선 위아래로 오고 갈 수 있게 이중으로 만든 길을 말한다. 한국어의 복도에 해당하는 단어는 廊下(ろうか)라고 쓴다. 일제강점기 때 이 '낭하'라는 단어가 들어와 오래된 책에 보면 낭하라는 표현이 종종 조인다. 중화권에서는 비교적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나 굳이 사용되는 경우엔 일본과 같은 의미로 쓰거나 전근대 건축에서 고층 누각 한 쌍을 연결하는 이층 구름다리를 뜻하는 문어로 쓰며, 한국어로 복도라 번역할 수 있는 표현으로는 走廊(zǒuláng)이 있다.
- 사탕(砂糖): 중국어나 일본어에서는 설탕을 말한다. 사탕수수나 사탕무의 경우 설탕이라는 의미로 사탕이라고 쓴다.
- 산양(山羊): 한국에서는 주로 '긴꼬리고랄'(long-tailed goral)을 뜻하지만, 중화권과 일본에서는 ' 염소'를 뜻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염소의 젖은 산양유라고 부른다.
- 서방(書房): 한국 한자어로는 ' 사위' 또는 (수식없이 고유지시대명사(?)로서는)' 남편'을 뜻하지만,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는 ' 책방'을 뜻한다.
- 선창(船艙): 한중일 모두 배 안에 짐을 싣는 창고라는 의미도 있으나 한국은 '물가에 배가 댈 수 있도록 다리처럼 만든 시설'이라는 의미도 있다.
- 심중(心中): 한중일 공통으로 기본 뜻은 '마음 속'인데, 일본에서 '동반 자살'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 애인(愛人). 한자 뜻이 한중일에서 서로 다른 것으로 일반인에게도 아주 유명한 예시 중 하나다. 중화권에서 결혼한 배우자를 뜻하고, 한국에서 연애 관계에 있는 사람을 뜻하며, 일본에서 불륜 상대를 뜻한다. 즉, 중화권식 의미의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그 외의 한국식 의미의 애인을 두면 그 사람이 바로 일본식 의미의 애인이 되는거다.
- 야근(夜勤): 한국에서는 '퇴근 시간이 지나 밤늦게까지 하는 근무'(초과 근무)를 의미하지만, 중화권과 일본에서는 단순히 '밤에 하는 일'(밤에 시작하는 근무)을 의미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단순히 '밤에 하는 일'의 의미로 쓰는 경우도 있다.
- 양귀비(楊貴妃): 당 현종의 후궁 양귀비의 이름에서 따와서 한국에서는 미나리아재비목 양귀비과 양귀비속의 화초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지만, 중화권과 일본에서는 상기한 당 현종의 후궁 이름 외에는 쓰이지 않는다. 같은 식물을 중화권과 일본에서는 앵속(罌粟)이라 부른다.
- 외도(外道): 본디 불교 용어로, 한중일 모두 '바른 길에서 어긋나는 것'을 말하나, 한국에서는 주로 ' 바람피우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 인사(人事): 한중일 모두 '세상 돌아가는 일' 또는 '기업 직무로서의 인사'를 뜻하지만, 한국에선 '사람이 서로 마주할 때 예를 표하는 말이나 행동'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중국어 問候(wènhòu), 일본어 挨拶(あいさつ)가 이 뜻에 해당한다.
- 자만(自慢): 한국에서는 부정적 의미로 '거만하게 자랑하다'라는 뜻 혹은 '자신을 지나치게 믿고 방심하다'의 어감으로 쓰이지만 일본에서는 긍정적 의미의 '자랑'의 의미로 쓰인다.
- 족구(足球): 대한민국에서 유래한 운동으로 네트 너머 상대편 진영으로 공을 차 보내서 2번 안에 못받으면 점수가 나는 운동, 즉 발로 하는 배구를 뜻한다. 중화권에서는 football을 그대로 직역한 단어다.
- 중독(中毒): 한중일 모두 '생체가 음식물이나 약물의 독성에 의하여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일'(poisoning)을 의미하나, 한국 한정으로 '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addiction)도 같은 표현을 쓴다. 후자의 뜻은 중국어로는 成瘾(chéngyǐn, 성은), 일본어로는 耽溺(たんでき, 탐닉)이다. 최근에는 일본도 게임중독, 활자중독 등 이 단어를 한국과 같은 뜻으로 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 학원(學院): 한국에서는 2가지의 뜻이 존재하는데, 사설 교육 보조시설 혹은 사학재단을 뜻한다. 중국어에서는 단과대학을 의미한다. 일본어에서는 사립학교[9]에 붙는 명칭 중 하나이며 주로 종교계 사립학교에 많이 쓰인다. 북한에서는 만경대혁명학원, 평양외국어학원과 같이 특수목적 초·중등 교육기관의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의 학원에 해당하는 일본어 단어는 塾(じゅく; 글방 숙), 중국어 단어는 전문지식 및 기술 교육 학원은 培訓班(péixùnbān)이고 보습 학원은 補習班(bǔxíbān).
- 할애(割愛): 한국어에서는 시간을 확보하다, 일본에서는 생략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 학교 기숙사에 대한 설명을 할애하다. 한국어에서는 설명하겠다는 의미이고, 일본어에서는 생략하겠다는 의미이다.
3. 번외: 현재 한국에서만 쓰이는 중국제 / 일본제 한자어
- 농구(籠球[ろうきゅう]): 가타카나 표기 バスケットボール 또는 バスケ(ット)로 쓴다.
- 배구(排球[はいきゅう]): 가타카나 표기 バレーボール 또는 バレー로 쓴다.
- 축구(蹴球[しゅうきゅう]): Football의 한자 의역. 본래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이지만 196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영어 soccer의 음역인 삿카(サッカー)로 대체되면서 지금은 대한민국에서만 쓰이는 말이 되었다.
- 독일(獨逸[どいつ]): 도이치(Deutsch)의 음역. 본래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음역어인데 195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가타카나 표기 도이츠(ドイツ)로 대체되면서 지금은 대한민국에서만 쓰이는 말이 되었다. 일본어 발음은 동일. 범위를 좀 더 넓히면, 아직도 독일의 약칭으로 独를 쓰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원래 독일을 쓰다가 1998년 일부 국명 표기를 원어나 외국어식으로 바꿀 때 '도이췰란드'로 바꾸었다.[10] 중국에서 도이칠란트를 표기하는 음차어는 '德意志'로, 한국식으로 읽으면 '덕의지.' 일본의 영향을 받기 전엔 한국에서도 덕국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지금도 일부 노인들이 사용하기도 한다.
- 맥주(麥酒[ばくしゅ]): 원래 중국과 일본도 사용하던 한자어였지만 중화권에서는 Beer를 음차한 ‘啤酒(피주)’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일본 역시 Beer를 음차한 가타카나 ビール(비-루)를 사용하여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한자어가 되었다.
[1]
정확하게는
청과 일본 양쪽에서 서적을 통해 들어온 개념이나 문물이 많은데, 어느 쪽이든 직접 접촉이 아니라 청이나 일본을 통한 간접 접촉이기에 조선에서
서양과 직접 접촉하여 스스로 번역하는 일이 거의 없어 서구
근대 개념을 나타내는 한국식 한자어는 거의 생겨나지 않았다.
[2]
다만 형무행정을 총괄하는 부서의 이름은 1920년대 중반까지 여전히 사법성 감옥국으로 후에 형정국으로 바뀌고 한국과 같은 이유로 교화를 강조하기 위해 법무성 교정국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어진다.
[3]
일상적으로는 '감옥감빵'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쓰인다.
[4]
영어 명칭 'public transport'를 직역한 것이다.
[5]
중화권, 일본에도 같은 한자가 있으나 우연히 모양이 같은 정도일 뿐이고, 쓰는 빈도도 굉장히 적다. 일본어에서 垈는 터(땅)가 아니라
논(畓)을 의미하는 한자이며, 한국의 垈와는 별개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지명에서나 간혹 찾아볼 수 있다.
[6]
일본에서는 문부성 이외의 기관에서 직할하는 대학 인정 기관, 교육훈련시설, 각 성청의 연수시설에 대해서만 '대학교'라고 칭한다. 예)육군대학교, 방위의과대학교 등등
[7]
이 용법은 한국어에도 있으나, 잘 쓰이지 않는다. 사극에서 나오는 "어허... 이런 낭패가 있나..."가 '당황하다'의 뜻으로 쓰인 예이다.
[8]
원래 意는 {yì}로 발음되는데 이 단어에서는 경성이다. 원래 발음을 살리면 '큰 뜻, 대의(大義)'란 뜻을 갖게 된다.
[9]
한국과 일본 모두 사학재단은 XX학원인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XX학원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XX학원대학 이런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국은 XX학원 재단 소속이라 하더라도, 공립학교와 동일하게 XX대학이나 XX초등학교 이런 식으로 쓴다.
[10]
이때 바꾼 다른 예시로는 웽그리아→마쟈르 (헝가리), 토이기→뛰르끼예 (튀르키예), 애급→에짚트 (이집트), 오지리→오스트리아, 인도→인디아, 화란→네데를란드(네덜란드), 호르바찌아→흐르바쯔까(크로아티아), 희랍→그리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