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川, ruby=せん)][ruby(柳, ruby=りゅう)]
1. 개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 5 - 7 - 5의 총 17개 음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하이쿠와 비슷한 형식을 가지나,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센류는 많은 일본의 전근대 운문 문학과 비슷하게, 주로 에도 시대에 번영한 문학의 총칭인 하이카이(俳諧)에서 분리되었다. 이 시기에 에도 시대에 유행했던 운문 문학집인 '하이후야나기다루(誹風柳多留)'에서 본격적으로 센류라는 분야가 정의되고, 이 책의 이름에서 센류(川柳)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센류는 전근대 운문문학이 점점 정형화되는 과정에서 독자적인 주제의식을 가진 독립된 장르로 발전하게 되었다. 주로 하이쿠가 진지한 분위기를 내는 것과는 달리 센류는 일상 생활의 풍자, 신세 한탄 등 풍속적인 쪽으로 정립되었다.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포켓몬을 소개하는 코너가 끝나기 직전에 오박사가 포켓몬을 소재로 한 "포켓몬 센류"를 짓는데[2], 한국판에서는 초창기에 센류를 직역하여 "포켓몬 버들"이라는 제목으로 잠깐 나왔다가 그냥 짤막하게 한마디 하는 "포켓몬 한마디"로 변경되었다.
2. 특징
기본적인 틀은 하이쿠와 유사하되 센류에는 제한이 더 적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몇 개 있다.- 하이쿠에서는 계절적 상징어인 키고(季語)가 반드시 사용되지만, 센류에서는 딱히 안 써도 된다. 하지만 드물게 무키(無季)라 하여 키고가 없는 하이쿠가 있기도 해서 완벽한 구별법은 아니다. 그래서 '키고가 없는 하이쿠 = 센류'는 틀린 등식이고 하이쿠와 센류는 독자적인 장르로 이해하는 게 더 알맞다.
- 하이쿠에서 반드시 사용되는 키레(切れ)가 센류에는 필수가 아니다.
- 하이쿠는 주로 자연적인 대상이 주제가 되지만, 센류는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 등도 주제가 될 수 있다.
- 하이쿠는 주로 고전 일본어에서 차용한 어휘를 사용하며, 사용할 수 있는 키레지(切れ字) 등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만, 센류는 구어체의 어휘도 종종 사용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고문(古文) 어휘를 사용하면서 주제 의식도 엄숙한 분위기가 주로 나는 하이쿠와는 다르게 센류는 상당히 캐주얼하고 가벼우면서 재치있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현대의 일본에서도 각종 센류 창작대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으며, 개중에는 이런 작품도 버젓이 등장하기도 한다.
[3]
3. 관련 항목
[1]
다이이치 생명(第一生命)이 매년 개최하는 센류 짓기 대회. 주로 샐러리맨의 비애를 해학적으로 표현하거나 사내에서 겪는 불편한 진실 내지는 부조리를 풍자하는 작품이 많다.
[2]
ex. "フワンテは/ゆらゆらすぎて/不安定: 흔들풍손은/너무 흔들거려서/불안정해요". 참고로 흔들풍손의 일어명은 '후완테', 불안정은 일본어로 '후안테이'라고 읽는다. 이처럼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이 많다.
[3]
사진의 지은이 이름 '야마다 요우'는
오역으로, 여기서 '樣'는 '요우'가 아니라 'OOO님'을 뜻하는 존칭 접미사 '사마'로 읽는 것이 맞다. 따라서 '야마다 님 작품' 내지는 '야마다 님 지음' 정도가 적절한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