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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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5년 9월 6일 밤 11시 50분경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동[1]일대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한인택 군[2]이 피살당한 사건.2. 상세
2.1. 전개
사건 당일 피해자 한인택 군은 학원을 마친 후[3] 친구들과 놀았으며 가장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김철수(가명) 군과 마지막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리는 중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였으며 해당 통화 당시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 없는 말투와 목소리였다.학교 및 학원은 서울이었으나 집이 경기도였던 탓에[4] 한인택 군은 마을버스를 타고 광역버스 승차가 가능한 강변역까지 이동하여야 했으나 늦은 시간이었으므로 버스 배차 간격이 길었고 버스가 제때 오지 않자 "강변역까지 걸어 가겠다"며 김철수 군과 헤어지고 길을 나섰다.
잠시 후 인근 대로에서 한인택 군이 2명의 남성에게 쫓기는 것을 인근 주유소에서 근무하던 윤 모 씨가 목격하였으며, 그로부터 잠시 후 쫓아 가던 두 명의 남성만 다시 주유소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모습 역시 윤 모 씨가 목격하였다. 당시 현장에서 약 100m 거리에 치안 센터가 있었으나 저녁 6시 이후에는 운영하지 않는 상태였다.
이후 자정을 전후하여 112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음 소리 섞인 불분명한 발음의 신고로 정확한 내용 확인이 불가하였으며, 발신지 근처로 경찰이 출동하였으나 한인택 군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1시 경 행인에 의해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경찰이 재출동하여 이미 사망한 한인택 군을 발견하였고, 현장에서 약 90m 떨어진 곳에서 흉기로 사용된 칼을 발견하였다. 사망한 한인택 군은 복부 깊은 1회성 자창으로 대동맥이 파열된 것이 직접적인 사인이었으며, 무릎 근처에 베인 상처가 있을 뿐 격투의 흔적 등은 남아 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자창의 깊이로 볼 때 반드시 죽이겠다는 의지가 있었으나 살인에 미숙한 사람인지라 가슴이나 목을 노리지 않고 배를 찔렀다고 판단하였다.
2.2. 용의자 체포
경찰은 사건 발생 5일 뒤 한 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급생 김 군과 정 군을 유력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는데 결정적인 단서는 피해자가 죽어가면서 남긴 112 신고 음성이었다. 경찰은 한 군이 남긴 신고 음성 안에 김 군의 이름이 남겨져 있다고 판단했고[5] 추가적으로 사건으로부터 얼마 전 피해자 한인택 군과 용의자 김 군, 정 군이 갈등이 있었다는 증언까지 확보하였다.그러나 범행을 자백했던 김 군은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에 대법원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2.3.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2020년 11월 28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되었다. 방영 직후 모든 플랫폼에서 다시 보기를 제공하지 않다가 다시 제공되고 있다.
2.3.1. 제보의 신빙성
범인에 대한 제보는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김철수(가명) 군에 의해 이루어졌다. 김철수(가명) 군의 가족 인터뷰에 따르면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귀싸대기를 때렸다"는 증언이 있으며 "안경을 벗으라고 한 후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경찰서에서 돌아온 김철수 군의 얼굴에 입술이 터져 있었다"는 등의 내용을 토로하였다. 김철수는 30대 중반의 성인이 되었으나 여전히 당시의 공포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직접 인터뷰도 거절하였고 자신이 폭력과 공포 분위기 속에 김 군을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다른 사람이 고생하게 되었다는 데 대한 죄책감도 상당한 듯 하다.2.3.2. 자백의 신빙성
사건 발생 직후 용의자로 체포된 김 군과 정 군은 모두 범행을 부인하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9월 12일부터 약속이라도 한 듯 김 군과 정 군은 범행 일체를 자백하였으며 청계천 인근에서 구입한 칼로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한 군을 칼로 겁만 주려던 차에 한 군이 저항하면서 엉겁결에 칼로 찌르게 되었고 정 군은 뒤에서 달려 오고 있었던 탓에 직접 찌르지는 않았다는 내용의 자백이었다.하지만 이후 재판 과정에서 다시 범행을 부인하였는데 이제 30대가 된 김 군을 인터뷰한 결과 당시 조사실 책상을 발로 걷어 차는 등 경찰의 강압적 분위기의 자백 강요가 있었다. 엎드려 뻗쳐 등 체벌을 가하였고 김 군의 부모를 추가로 구속하여 수사하겠다고 하는 등 협박이 자행되었으며 '지금 단계에서 자백하면 힘들지 않게 끝날 수 있고, 올림픽 4~5번만 시청하면 나올 수 있다'는 등 회유가 있었음을 고백하였다. 전문가는 "사리 분별 가능한 고등학생이 그것도 모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고등학생이 아닌 성인도 분위기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는 사례가 실제로 많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정 군은 김 군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일찍 풀려났으며 현재는 그 일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사망한 한 군과 김 군, 정 군을 모두 알고 있는 친구는 정 군이 조사 이후 매우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하며 또 다른 친구는 김 군과 정 군이 서로 범행을 공모할 만큼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는 점을 추가적인 의문으로 들었다.
2.3.3. 증언의 신빙성
당시 인근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윤 모 씨는 목격자로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두 명의 남자가 한인택 군을 쫓아 가고 이후 쫓아 가던 두 명만 다시 돌아왔다는 내용을 증언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윤 씨의 기억력이 흐려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또렷해지면서 처음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김 군의 신발도 기억이 나고 처음에는 잘 기억 나지 않던 범인의 얼굴도 또렷하게 기억해 내 김 군을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증언하였다.당시의 증언에 대해 지금의 윤 씨는 인터뷰를 거절하였으며 앞선 제보와 자백의 사례를 볼 때 그의 증언 역시 강압에 의한 증언임이 강하게 추정된다.[6]
실제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재연 배우들로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실험을 진행했을 때 실험 참가자 역시 범인 역할의 연기자를 잘 기억하지 못하였으며 질문자가 "진짜냐, 확실하나" 등 계속해서 질문을 반복하자 실험 참가자들은 앞서 기억하지 못했던 기억을 만들어 내어 대답하였다.
무엇보다 당시 경찰은 여러 명의 용의자를 데려다 놓고 "네가 본 사람을 찍어 봐라"가 아니라 용의자로 체포해 온 김 군 한 명 만을 보여주면서 "저 사람이 범인이냐 아니냐"를 물어 지목 증언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부분도 크게 작용하였다.
전문가는 어른과 같은 권위자가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할 경우 질문을 받는 하급자 또는 학생 등은 본인이 답한 내용이 정답이 아니며 그들이 기대하는 답이 아니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본인의 진술에 허위 내용이 덧붙여지며 증언이 오염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으며, 실제 억울한 피해자 중 상당한 부분이 허위 증언으로 인한 것임을 덧붙였다.
2.3.4. 음성의 신빙성
112에 걸려온 신고 전화 내에 용의자의 이름이 들어 있다는 것이 경찰의 강력한 증거였으나 해당 음성은 사건과 관계 없는 아나운서와 속기사 및 속기사 학원 수강생들에게 들려준 결과 이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해당 음성 내에 사람의 이름이 들어 있다는 정보를 주자 듣는 사람 나름대로 들리는 이름들을 나열했는데 전혀 통일되지 않은 각자 다른 이름이었다.그런데 김 군의 실제 이름을 알려준 후 다시 음성을 듣게 하자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이 김 군의 이름을 찾아냈다. 매우 불분명한 음성이지만 해당 음성 내에 범인의 이름이 있다고 확신한 상태에서 들을 경우 마치 음성 내에서 범인의 이름이 들리는 듯 한 착각이 들며 객관적인 정보를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게 되는 경우이다.[7]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확증 편향 항목을 참고.
2.3.5. 결과
이러한 의문점들로 인해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대법원 판결까지 종결되었다. 전문가들은 물적 증거 하나 없이 불분명한 음성과 자백, 증언만 바탕으로 범인을 지목하였으니 누가 봐도 무죄임이 당연한 사건이라는 의견이며 검찰 역시 왜 이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기소하였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었다.2.4. 여담
피해자의 묘는 본인이 생전에 살던 자택 마당에 있다.한인택 군의 부친은 뇌종양 투병 중이었는데 아들의 사망 이후 병세가 악화되어 본인도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광진구 구의동 인근에는 칼을 소지한 불량학생들이 더러 있었으며 원조교제 사기, 특수강도 등 범죄를 일삼는 청소년들이 있었는데[8] 한인택 군은 면식이 있는 동급생 김 군과 정 군이 아니라 비면식인 불량 학생들에게 쫓겼을 수도 있다는 부분을 당시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당시 흉기로 사용된 칼은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었고 손잡이 재질 상 지문이 남지 않는 재질이었지만 사건 이후에는 손잡이나 칼집에 남은 DNA를 추출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까지 발달하였으므로 전문가들은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2020년 12월 11일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의 방송 후 확인된 새로운 사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범인을 체포한 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재수사의 필요성이 없는 사건으로서 증거물을 폐기했다고 한다. 사실상 물증을 통해 진범을 알아낼 방법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주유소에서 알바를 했던 목격자는 경찰에 증언한 직후 신원 불명의 사람으로부터 퍽치기를 당했고 이쯤 하면 증언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을 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후에 서울지방경찰청은 본 사건과 관련된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아무런 관련 없는 학생을 잡아서 마녀사냥을 하고 심지어 피해자에게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누명을 씌워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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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의 아차산지하차도 일대.
[2]
1989년생.
[3]
당일은 학원 내 반 편성 시험일이여서 시험만 치르고 일찍 끝났다고 한다.
[4]
정황상
구리시나
남양주시에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5]
허나 후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찰이 지목한 부분은 신음소리로 추정하였다. 같은 방송분에서 전문가는 음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녹음본을 분석한 결과 경찰이 지목한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무슨 말을 한 듯 하다면서 "저는 지금 흉기에 찔렸는데요"라고 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6]
해당 주유소가 있던 위치는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로등이 많지 않아 밤에는 어두워서 사람 얼굴을 보기 힘든 곳이다. 애초에 산을 넘어가는 언덕 초입이기 때문에 밤에는
천호대로변의 차들을 제외하면 인적이 드문 곳인데다가 언덕 초입만 지나면 민가가 전혀 없는 산길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7]
실제로 방송에서 김 군의 이름을 김민웅이라고 했는데 이는 당연히 가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김민웅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8]
실제로 검거되어 뉴스에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