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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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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United States3. America4. 기타 명칭5. 타 언어권에서
5.1. 한자문화권5.2. 스페인어권

1. 개요

언어별 정식 명칭 및 약칭
영어 United States of America United States, USA, US, America
한국어 미합중국, 아메리카합중국 미국
중국어 美利坚合众国, 美合众国 美国, 美利坚
일본어 アメリカ合衆国 アメリカ, 米国


미국의 국호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이다. 미국은 (유럽인들 입장에서) 본래 이름이 없던 땅이기에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미국인들은 자국을 뭐라 불러야 할지 마땅히 정해진 바가 없었다. 영국의 지배 하에서 그들은 '영국령 북아메리카(British North America)' 내지는 ' 13개 식민지(Thirteen Colonies)'라 불렀고, 독립운동이 불거진 이후에도 사정이 그리 달라지지 않아서, 벤저민 프랭클린은 프랑스와의 서신에서 '북아메리카합중국(United States of North America)'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이름은 대륙명만 예외이고[1][2] 모두 일반명사로 이루어진 낭만 없는 이름이기에 다른 이름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콜롬버스에서 따온 '컬럼비아(Columbia)'나[3] 자유(Freedom)에서 따온 '프리도니아(Freedonia)' 같은 이름들이 제시되었지만 컬럼비아는 이미 남미에 거의 같은 이름을 가진 나라가 있고 프리도니아는 너무 애국적이라는 이유으로 둘 다 다수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식민지인들은 United States of America(아메리카의 나라들 연합)이라는 애매한 정식 국호에 만족해야 했다.

2. United States

미국의 공식 명칭 United States( 합중국)는 아메리카의 ' 국가(State)'들이 이룬 연합이란 뜻이다. 한자로는 미국의 state를 주(행정구역)라고 번역하지만 정치, 법률 분야에서 영단어 state는 국가라는 뜻이다. 원래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할 때 이들은 여러 나라(13개)의 연합일 뿐 한 나라라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독립 후에 다시는 다른 나라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면 서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나라 이름에 "여러 나라가 연합함"을 명시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United States( 미합중국)'이라는 약칭을 우선적으로 쓴다.

두문자어로는 U.S.A. 또는 USA를 쓰고 더 줄여서 U.S. 또는 US도 많이 쓴다. 주로 미국 영어에서는 마침표를 찍어 U.S.라고 쓰고 영국 영어에서는 마침표 없이 US라고 쓴다. 특히 미국 정부 기관 명칭은 대부분 U.S.를 쓴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 미국에서도 US를 쓰고 오히려 이쪽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도 있다. 개개의 필자, 언론사, 출판사마다 방침이 각기 다르므로 어느 쪽이 딱히 틀린 것은 아니다. 이 법칙은 US뿐만 아니라 USA도 비슷하다. 언론, 출판 등 문어적 표현이 아닌 일상적 대화에서는 the States[4]라고도 줄여 부른다. 올리버쌤도 해당 표현을 소개하였다. #

이 이름을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국호로 채택되기까지의 경위도 확실치 않다. 다만 이 이름을 사용한 기록물 중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것은 1776년 1월 2일 미국 독립전쟁 중에 스티븐 모일런(Stephen Moylan)이 조지프 리드(Joseph Reed)에게 써서 보낸 편지며 이들은 독립군 사령관 조지 워싱턴의 부관이다. 모일런은 이 편지에서 유럽의 독립 지원에 관해 언급하며 자신을 '연합된 아메리카의 국가들(United States of America)'[5]이라 칭했다. 얼마 후 1776년 7월 토머스 제퍼슨이 작성한 미국 독립선언서 자필 초안에서 도입부에 대문자로 UNITED STATES OF AMERICA[6]라고 쓰고 결론에선 United States of America[7]라고 쓴다. 초안에서 꽤 수정을 거쳐 정식 발표한 1776년 7월 4일 이후에는 판본마다 표기법이 미묘하게 다른데 발표 당일의 인쇄 및 배포본에는 초안과 같은 방식으로 표기했으나 대표자의 자필 서명이 들어간 양피지 문서에는 united의 u가 소문자다.[8] 서명본의 도입부에서 united 앞에 thirteen이 추가된 것과 관련이 있는데 이 서명본이 몇몇 당사자의 증언에도 정말로 7월 4일 당일에 작성 및 서명되었는지는 다소 논란이 있다. 또 며칠 뒤인 1776년 7월 16일부터 미국 최초의 헌법인 연합 규약의 초안을 작성하는데 1777년 완성된 이 규약의 제1조에서는 연합의 이름을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로 규정한다. The를 따옴표 안에 넣고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썼으므로 이때는 The까지 포함하여 정식 명칭으로 삼으려 했다.[9] 1783년 영국과 맺은 파리 조약에서는 다시 the를 소문자로 쓰는 원래 표기로 돌아오며 1787년에 제정하고 1788년 발효한 새 헌법에서도 파리 조약과 같은 표기법을 사용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진다.

한국의 정식 국호 대한민국에서 정체(政體)를 나타내는 부분이 ' 민국'(공화국)인 것처럼 미국의 정식 국호에서 정체를 나타내는 부분이 United States인데 한자문화권에서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모두 이를 ' 합중국'이라 번역한다. '합(合)'은 United, 합친 것을 뜻하며 '중국(衆國)'은 나라가 이룬 무리, 여러 나라들이라는 뜻인데 이는 States를 의미한다. State의 일반적인 번역은 '주'이지만 한자문화권의 '주'는 국가의 하위 행정구역일 뿐 '나라'라는 의미를 갖지 않는데 'state'는 미국이 생기기 이전까지는 '국가의 하위 행정구역'이라는 뜻이 없었다. 그래서 '합주국(合州國, 주가 모인 나라)'으로 번역하지 않고, 미국의 건국 과정과 현재도 각 주가 가지고 있는 독립국에 버금가는 자치권을 고려해 '합중국(合衆國, 여러 나라들이 모여 합침)'이라고 번역한다.

한편 합중국(United States)이나 연합왕국(United Kingdom)은 나라의 정부 체제를 나타내는 말이 그 나라 자체를 뜻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특이한 경우다. 이것이 특이한 이유는 정부 체제를 나타내는 말이 그 나라 자체를 뜻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경우 자체가 드물고 이런 표현을 자국 내 말고 국제적으로 통용하는 경우도 거의 없서어다. 이를테면 북한인이 자국을 '공화국'이라고 생략해 부르는 것은 자국에서나 통한다.[10] 이는 현재 국호로 합중국(United States)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나라가 전세계에서 미국 멕시코 이 둘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조차 자기의 정식 국호도 '멕시코 합중국(Estados Unidos Mexicanos)'이면서 정작 '합중국'에 해당하는 Estados Unidos는 미국이란 뜻으로 쓴다. 멕시코에서 자국을 언급할때는 그냥 '멕시코'라고만 부르고 멕시코 합중국이라는 정식 국호는 거의 쓰이질 않는다. 사실 멕시코가 국호에 합중국을 넣은 것 역시 미국의 모방이라서 실제로 멕시코 이후에도 몇몇 남미 국가가 이를 모방해 국호를 합중국이라고 지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멕시코만 남고 모두 다른 명칭으로 바꾼 상태. 이런 배경으로 2012년에는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국호를 그냥 '멕시코'로 변경하는 법안을 내나 정작 본인이 퇴임 직전이던 관계로 흐지부지됐다.( #1, #2) 그래서 대부분은 사실상 합중국이란 단어 자체가 그냥 미국과 동의어로 쓰인다.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 다수의 유럽 국가와 유럽어권 국가 역시 스페인어의 Estados Unidos, 프랑스어의 États-Unis, 이탈리아어의 Stati Uniti 등 United States의 직역한 단어는 미국을 의미한다.[11] 즉 이러한 언어권에서는 합중국이란 곧 미국이며 표준국어대사전과 같은 국어사전에서 합중국을 국가 형태의 한 종류로서만 풀이하는 것과는 달리 이쪽 의미로는 제한적으로 쓴다. 물론 한국에서도 살펴보면 SOFA 및 관련 협정 등 일부 외교 문서의 경우 미국을 의미하는 약칭 United States에 대응하는 표현으로 합중국이란 직역을 그대로 쓰나 대체로 보면 이런 식의 사용은 드물다.

일반 명사나 형용사를 포함하는 고유명사 앞에는 the를 붙인다는 영어 문법에 따라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꼴로 많이 쓰는데(약호인 USA나 U.S. 등도 같다) 그렇다고 모든 경우에 일일이 the를 넣지 않는다. 대다수의 문장에서 저 형태로 쓰이는 탓에 정식 국호에 the 혹은 The가 포함된다고 잘못 알기도 하나 여기서 the는 문장 안에서 필요에 따라 붙이는 요소고 국호 그 자체에는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장의 맨 처음에 오거나 모든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 경우를 제외하고 the는 소문자로만 적는다. 1777년의 연합규약 제1조를 근거로 국호에 The가 포함된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앞서 소개했듯이 건국 초에는 국호 사용에 관해 정부에서도 다소 혼란이 있었으며 발효한 지 10년도 못 가 없앤 규약이므로 현행 헌법의 표기가 기준이다.[12] 즉 다른 단어와 함께 구 또는 문장을 이루지 않고 본 문서 상단의 틀에서처럼 국호만을 단독으로 표기할 경우엔 the를 쓰지 않는다. 에어 포스 원이나 미국 여권에도 그렇게 적는다. 또 United States나 U.S.를 뒤의 명사를 꾸미는 수식어로 쓸 때 그 명사가 문장 안에서 the를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결정한다. 예를 들면 "Americans are United States citizens.", "They elected Lincoln U.S. president." 같은 경우에 the가 불필요하다. 전자는 citizens가 단순히 일반명사의 복수형이고 United States citizens가 특정 조직을 의미하지 않아서고 후자는 president(또는 President)가 목적보어로 쓰일 경우 the를 생략해서다.

United States 혹은 United States of America는 '한 개'의 나라를 의미해 영어 문법에서는 단수 명사로 간주하고 그에 맞는 활용을 한다. 그러나 본래 United States나 United States of America는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의 연합'이라는 뜻이므로 미국 건국 당시에는 영어 문법에서 이를 복수로 간주하고 그에 맞는 문법 활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건국 이후에 United States나 United States of America를 단수로 간주한 글도 조금씩 나타나고 단수로 쓰는 것이 대세가 된 때는 1880년대다. 미국이 분열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한 남북 전쟁 이후라는 점이 의미심장한데 실제로 1887년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다음과 같이 썼다. 출처
There was a time a few years ago when the United States was spoken of in the plural number. Men said 'the United States are' — 'the United States have' — 'the United States were.' But the war changed all that. (중략) Not Wells, or Green, or Lindley Murray decided it, but the sabers of Sheridan, the muskets of Sherman, the artillery of Grant. (중략) The surrender of Mr. Davis and Gen. Lee meant a transition from the plural to the singular.
몇 년 전 미국(United States)이 복수로 불렸다. 사람들은 'the United States are', 'the United States have', 'the United States were'라 했다. 그러나 전쟁이 그 모든 것을 바꾼다. (중략) 웰즈(William Wells)나 그린(Martin E. Green), 린들리 머레이(Lindley Murray)가 아닌 셰리든, 셔먼 머스킷, 그랜트 대포가 결정했다. (중략) 데이비스의 항복은 '복수'에서 '단수'로의 전환이다.

다만 동사에서 단수와 복수를 구별하는 다른 언어에서는 일반적으로 복수형으로 쓴다. 프랑스어 위키피디아 미국 항목도
Les États-Unis (nom officiel : États-Unis d'Amérique) sont un pays d'Amérique du Nord dont la capitale est Washington D.C.
합중국(공식 명칭 미합중국)은 워싱턴 D.C.를 수도로 하는 북아메리카에 있는 나라다.

위와 같이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도 sont un pays(영어로 하면 are a country)다. #

3. America

영어권에서는 일상적으로 미국을 언급할때 그냥 아메리카(America)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륙 전체를 칭하는 이름이 특정한 나라의 명칭이 된 특이한 사례인데 영어에서는 일반적으로 수식어 없이 단수로 America라고만 하면 대체로 미국을 뜻한다. 사실 영어권에서는 미국이라는 의미와 혼동되는 것 때문에 남아메리카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을 싸잡아 아메리카라고 언급하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고 남미와 북미를 별도의 대륙으로 구분해서 인식하고, '대륙으로서의 아메리카'를 언급할때는 아메리카라고 싸잡아 언급하기보다는 남아메리카(South America), 북아메리카(North America) 따로따로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북아메리카를 포괄하는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꼭 언급할 필요가 있을때는 Americas(아메리카들)이라고 복수 명사를 써서 미국을 뜻하는 America와 구별한다. 사전적 의미로 따지면 America라는 단어가 아메리카 대륙과 미국이란 뜻 모두 있는 다의어이기 때문에 대륙이라는 의미로 America라고 말하는 게 틀린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표현은 아니고 미국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대개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들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권 사람들은 미국만을 America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식 명칭은 United States (of America)이지만 미국인을 뜻하는 단어는 공식적으로도 그냥 America의 형용사형인 American(s)이라 한다. 영어로는 United States라는 단어 자체를 억지로 형용사형으로 변형하는게 굉장히 어색하기 때문. 아메리카 대륙의 주민 전체를 뜻하는 것이 아닌 미국인임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US-American이라 하거나 United Statesian, Usonian 등의 대안을 제시하나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영어로 미국인이 아닌 아메리카 대륙의 주민을 언급해야 할때는 마찬가지로 북아메리카인(North American), 남아메리카인(South American), 라틴 아메리카인(Latin American)이라고 구별해서 언급한다.

아래 문단에서 설명할 스페인어권을 제외한 다른 언어권에서도 미국이라는 나라를 명사로 지칭할때는 United States를 차용한 단어와 America를 차용한 단어를 혼용해서 쓰지만 미국인이나 미국에 관련된 것을 뜻하는 형용사형은 프랑스어 Américain, 러시아어 американец, 아랍어 أمريكي 힌디어 अमरीकी, 히브리어 אמריקאי 등등 대부분 American을 음차한 단어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4. 기타 명칭

그 밖에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에서 따온 Columbia, 의인화할 경우 애칭으로 Uncle Sam(샘 아저씨) 등 여러 별칭이 있다. 미국 내에서 미국인끼리는 정말 간단하게 줄여서 'the States'나 'Our republic'으로 쓰기도 한다. 한국에서 '대한민국' 대신 '한국'이나 '우리나라'라고 표현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종의 슬랭으로 'MURICA 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는 America를 매우 힘주어서 읽은 것으로 말 그대로 미국의 강함을 찬양할 때나 혹은 그것을 지나치게 찬양하는 이를 비꼴 때 쓴다. 상기한 크고 아름다운 스케일을 찬양하거나 총기 사고를 비판할 때 쓴다. 당연히 '머리카'라고 읽는다. 한국식으로 하면 '미쿡' 정도다.

5. 타 언어권에서

5.1. 한자문화권

한국어의 미국이란 이름은 아메리카 한자 음역한 것을 다시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청나라 때 처음에는 국기 모양에서 화기국(花旗國)[13]이라고도 하고 이후 咪唎坚(미리젠), 米利堅(미리젠), 亞美理駕合衆國(야메이리자 합중국), 美利堅合衆國(메이리젠[14] 합중국), 줄여서 美國(메이궈)라고 부르며 기타 표기로는 咩哩干(미에리간), 彌利堅(미리젠), 美利哥(메이리거) 등도 있다. 여러 표기에서 'America'의 'A'에 해당하는 음차가 없는데 영어 'America'의 'A'는 약하게 발음되기 때문이다.[15] 한국어 명칭은 여기서 美國(메이궈)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고 오늘날 중국어에서도 미국은 美國이다.

위의 표기는 모두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어온 서양 서적을 통해 정착되었지만 조선인과 미국인의 직접 접촉에 의해 생긴 순수 국산 음차 표기도 있다. 일성록에 기록된 철종 3년에 조선에 온 사우스 어메리카 호라는 배의 미국인과 조선 관리가 서로 접촉하는 과정에서 미국인이 자신들은 "America"에서 왔다고 거듭 말한 것을 조선 관리가 듣고, 그 발음을 한자로 며리계(弥里界)라고 적었다는 기록이 있다.[16] 물론 이는 단편적인 기록으로 대중적인 표기법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을 뜻하는 를 써서, 米利堅合衆國, 亞墨利加, 亞米利加 등을 쓰다가 米国으로 정착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에서도 米國이라 썼었다.

한일양국 모두 중국의 음차를 빌려 썼는데 한국은 美, 일본은 米로 굳었다. 米는 일본에서 음독 시 '마이' 혹은 '베에'로 발음하나 이 중에서 '베에'를 쓴다. 사실 일본 역시 초창기에는 美와 米를 혼용했다. 원어 발음과 맞지 않아 일본에서도 근래에 들어서는 미국을 가리키는 단어로 "米国"보다는 "アメリカ(아메리카)"[17]라고 많이 쓰지만 약칭은 여전히 米를 쓴다.[18] 한편 아메리카 대륙은 아메리카주(アメリカ州) 또는 아메리카 대륙(アメリカ大陸)이라고 한다. 한국 또한 미과 미로 둘을 구분한다.

북한에선 일제 강점기 시절 쓰던 米國을 아직도 쓰며 실제로는 미 제국주의를 줄인 미제(米帝)를 더 자주 쓴다. 한국에서는 반공을 중요시하던 1970년대에 한 일어일문학과 학생이 미국을 "美國"이 아닌 "米国"으로 썼다가 빨갱이로 오인당해서 경찰서에 끌려간 일이 있다.

베트남어에서는 한때 청나라에서 썼던 화기국(花旗國)이라는 표현을 가지고 와서 Hoa Kỳ(花旗)라 한다. 그러나 이들도 미국을 줄여 부를 때는 중국이나 한국처럼 Mỹ(美)를 쓴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넘사벽 국력에 빗대 천조국이라고도 한다.

해방 후~6.25까지는 미군을 보고 미 사람이라고 하면 주한미군이 화냈다는 얘기도 있다. 'gook'이 영어로는 안 좋은 의미라서 그렇다. gook이 한자 국(國)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 상관 없다. 지금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이나 주한미군도 자국이 한국어로 "미국"이라 불린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스스로를 한국어로 말할 때 미쿡 싸뢈 "미국 사람"이라고 한다.

'미합중국'이라는 한자 명칭을 보고 '미합 중국'이라고 끊어 읽는 경우가 있는데, '미합 중국'이 아니라 '미 합중국'이라고 끊어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2. 스페인어권

많은 유럽 언어에서 America는 아메리카 대륙과 미국을 모두 뜻할 수 있지만, 스페인어권에서 América는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뜻하며 미국을 지칭할때는 반드시 Estados Unidos (합중국, Estados Unidos de América의 약칭)이라고 부른다. 미국과 여러모로 껄끄러운 관계인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권 국가 사람들은 미국을 아메리카라고 하거나 미국인을 American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 자신들도 엄연히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는 아메리카인(American)이니 미국인이 America, American이란 명칭을 독점하는게 말이 안된다는 것이 그 이유.

다른 언어권에서도 명사로 미국을 지칭할때는 아메리카가 아닌 United States에 해당하는 단어를 쓰기도 하지만 United States라는 단어가 두 단어로 돼있어서 한단어로 형용사형으로 만드는 게 어색하기 때문에 미국의 형용사형만큼은 American을 음차한 단어를 쓰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스페인어권에서는 americano를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주민이 아닌 미국인만을 뜻하는 의미로 쓰지 않고 미국인을 뜻할때는 반드시 Estados Unidos를 이어붙여서 형용사로 만들어버린(...) estadounidense나 북아메리카인(norteamericano)이라는 단어를 쓴다.

한편 Estados Unidos를 축약해 영어의 U.S.에 대응하는 단어는 EE.UU.가 된다. 복수형의 약칭이기에 겹말로 표기한다. 스페인어로 유럽연합은 UE가 된다.

영어 위키백과에서 현재는 America라고 치면 미국으로 리다이렉트되지만 # 이전에는 이 리다이렉트에 대해 스페인어권 출신 히스패닉 유저들과 비히스패닉 미국인 유저들 사이에 어마어마한 키배가 벌어졌다. 그 당시 키배 내용을 보면 미국이 아메리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히스패닉들의 반감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 #, #

미국처럼 이렇게 한 대륙 전체의 이름을 그대로 자국의 국명으로 쓰는 사례는 드물다. 미국 외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앙아프리카 공화국만이 대륙 이름을 자국의 국명으로 쓰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다른 나라 없이 홀로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서 논란이 없고,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은 '남', '중앙'이라는 방위명으로 국명을 구분했다. 그런 면에서 수많은 나라가 아메리카 대륙에 공존함에도 '북'아메리카 합중국도 아닌 아메리카 합중국이라는 국호를 쓰는 미국은 상당히 독보적이다.

[1] 대륙명이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온 것이기 때문. [2] 참고로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일반명사로만 도배한 국호도 20세기에 등장하니, 바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되시겠다(...) [3] 다만 '컬럼비아'라는 이름은 간간히 미국의 별명으로 쓰이거나 워싱턴 D.C. 같은 곳에 남아 있다. [4] 미국인이 'State of (지명)'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the States'라고 한다면 미국을 뜻한다. States, 복수형임에 유의한다. [5] I should like vastly to go with full and ample powers from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o GTA, (후략) [6] A Declaration of the Representativ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7] We therefore the representativ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in General Congress assembled do, (후략) [8] The unanimous Declaration of the thirteen united States of America [9] 이 규약은 13개 주가 모두 비준을 마친 1781년부터 발효하고 1788년 내용을 갈아엎은 새 헌법으로 대체하면서 없어진다. [10] 다만 독일어권은 연방공화국(Bundesrepublik)이 독일 연방공화국을 의미한다. 당사자인 서독뿐만 아니라 동독에서도 그런 의미로 썼다. [11] 독일어권에서도 미합중국의 정식 명칭을 그대로 번역해 'die Vereinigten Staaten (von Amerika)'이지만 줄여서는 'die VSA(디 파우에스아)'가 아니라 영어 단어 그대로 'die USA'로 쓴다. 그러나 '디 유에스에이'가 아니라 독일어 철자 발음 그대로 '디 우에스아'로 읽는다. 여기에서 'die'는 독일어 복수 정관사 주격(Nominativ) 형태다. 영어와는 달리 여권에서 국적 표기 등의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복수 정관사를 그대로 또는 다른 격의 형태로 바꾼 후 붙여서 문장에 쓴다. [12] 다만 현행 미국 헌법에는 연합규약처럼 국호를 직접 규정하는 조항은 없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에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한다는 규정이 굳이 없는 것과 같다. 일각에서는 현행 헌법이 연합규약을 없애고 대체한 것이 아니라 개정한 것에 불과하고 직접 개정되지 않은 조항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한다. [13] 이 때의 花는 '꽃'이 아니라 '장식이 많고 화려한'이라는 뜻이다. 실제 어원은 성조기에 그려진 오각성 모양을 당시 청나라 사람들이 별이 아닌 모양으로 이해한 데서 유래한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별을 전통적으로 동그라미(○) 모양으로 표현해 와 생긴 착각이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미국 인삼을 가리키는 표현인 花旗蔘에 그 흔적이 남았다. 그리고 씨티은행 중국어명도 화기은행이다. [14] 당시 구개음화가 적용되지 않은 근대 북방 관화로는 '메이리곈'. [15] 한자문화권 이외의 언어에서도 음차 표기 중 대부분이 America의 A를 반영하지 않는데 이렇게 앞 음절을 잘라먹는 경향은 유럽 언어에도 있다. 스페인은 원래 발음이 에스파냐(España)지만 영어에서는 Spain, 독일어에서는 Spanien으로 쓰는데 이 역시 첫 음절이 약하게 들리는 것을 생략한 표기다. [16] 弥는 한자음으로는 "이", 이두 용법에서는 "며"로 읽었다. [17] 현재 일본에서는 정식 명칭인 アメリカ合衆国(아메리카 합중국)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18] 재류카드 등에 표기하는 국호도 米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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