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10:02:05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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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주요 리뷰 사이트3. 긍정적인 평가
3.1. 긍정적인 총평
3.1.1. 영상미
4. 부정적인 평가
4.1. 부정적인 총평4.2. 이야기 전개에 대한 비평
4.2.1. 반전 남발과 그 적절성 여부4.2.2. 오프닝부터 망가진 전투4.2.3. 개연성도 재미도 없는 추격전4.2.4.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통한 공격
4.2.4.1. 왜 존재해서는 안 될 장면인가?4.2.4.2. 하이퍼스페이스가 단순 초광속 돌격이었다고 가정한다면?4.2.4.3. 하이퍼스페이스 돌격이 공간 단절을 열고 들어가는 웜홀의 개념이었다면?4.2.4.4. 인터딕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설정 오류4.2.4.5. 설정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4.2.5. 레이의 탈출 과정 부재4.2.6. 스노크의 어이없는 퇴장4.2.7. 상상 이상으로 무능한 퍼스트 오더4.2.8. 기타 전개에 대한 비평
4.3. 캐릭터 구축과 붕괴에 대한 비평
4.3.1. 레이4.3.2. 아밀린 홀도4.3.3. 루크 스카이워커
4.3.3.1. 루크 스카이워커가 마치 시스로드처럼 행동한 이유는?4.3.3.2. 루크 스카이워커가 어떤 인물이었던가?4.3.3.3. 배우 마크 해밀의 견해4.3.3.4. 루크 스카이워커를 훌륭하게 퇴장시킬 수 있는 좋은 예시4.3.3.5. 큰 활약을 보이지 않아서 문제였을까?
4.3.4. 레아 오르가나4.3.5. 포 대머론4.3.6. 4.3.7. 스노크4.3.8. 로즈 티코4.3.9. 카일로 렌4.3.10. 퍼스트 오더
4.4. 선택적 정치적 올바름
4.4.1. 편향성4.4.2. PC로 위장한 백인여성우월주의4.4.3. 존재감이 사라진 외계인 캐릭터들
4.5. 이야기의 지향점 자체에 대한 비평
4.5.1. 기존 스타워즈의 지향성 붕괴4.5.2. 과거를 무시한 실패해버린 세대교체4.5.3. 엇나간 탈영웅 서사의 대가4.5.4. 이도 저도 아닌 메시지4.5.5. 실패를 통한 깨달음을 스스로 부정
4.6. 허접한 액션신4.7. 영화 외적인 요소에 대한 비판점
4.7.1. 영화의 설명 자막4.7.2. 전혀 기대되지 않는 후속작4.7.3. 영화 외적 논란을 만드는 제작진과 평론가 집단, 언론의 태도4.7.4. 떡밥남용과 지나친 클리셰 분쇄
4.8. 꼬여버린 두 세력
5. 총평

1. 개요

스타워즈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자 시퀄 트릴로지의 두 번째 작품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평가를 다룬 문서이다.

2. 주요 리뷰 사이트


||<-3><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bgcolor=#333><tablebordercolor=#333> 파일:메타크리틱 로고.svg ||
메타스코어 84 / 100 점수 4.3 / 10 상세 내용



||<-2><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93208><bgcolor=#f93208> 파일:로튼 토마토 로고 화이트.svg ||
신선도 91% 관객 점수 41%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파일:IMDb 로고.svg
]] ||
(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14181c><tablebordercolor=#14181c><tablebgcolor=#fff,#191919><:> 파일:Letterboxd 로고 화이트.svg ||
(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c0><bgcolor=#fc0> 파일:알로시네 화이트 로고.svg ||
전문가 별점 3.5 / 5.0 관람객 별점 3.0 / 5.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005><bgcolor=#005> 파일:키노포이스크 로고.svg ||
별점 6.7 / 1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00><#fff,#ddd> 파일:야후! 재팬 로고.svg ||
별점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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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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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1 / 1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f0558><bgcolor=#ff0558> 파일:왓챠피디아 로고 화이트.svg ||
별점 3.2 / 5.0



||<-2><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ordercolor=#101322><#101322><tablebgcolor=#fff,#191919> 파일:키노라이츠 화이트 로고.svg ||
지수 60% 별점 / 5.0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bgcolor=#03cf5d><tablebordercolor=#03cf5d><tablebgcolor=#fff,#191919> 파일:네이버 로고 화이트.sv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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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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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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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CGV 로고 화이트.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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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86%


파일:스타워즈_라스트제다이_네이버평가2.png
[1]
제 생각에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일으킨 거대한 논란은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21세기에 개봉한 영화 역사상 가장 평가가 가장 떠들썩한 논란이었던 것 같아요.
이동진,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사상 최대의 논란이 된 작품으로, 영화 평론가들과 팬들의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2] 게다가 본작이 개봉한 2017년은 시리즈의 40주년이었다.

당장 이 문서의 최상단 이미지의 출처인 네이버 영화를 비롯한 메타크리틱, 로튼토마토 등, 영화 사이트들 및 영화 커뮤니티들에서 관객들의 점수는 엄청나게 낮은 반면 평론가들의 점수는 반대로 아주 높다. 특히 메타크리틱의 경우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상회하는 호평이며, 평론가 점수로만 따지면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국의 역습을 넘볼 정도로 평론가들은 압도적인 호평을 내리고 있다. 로저 이버트 닷컴[3]에서는 최고점인 별 4개의 만점을 주면서 극찬하였으며, 국내 영화 주간지인 씨네21 역시 만장일치로 엄청난 호평을 내렸다. 별점이 짜기로 유명한 박평식 역시 '비장하고 숙연하게 여닫고 기대감을 부풀린다.'는 평과 함께 전작과 마찬가지로 7점을 주었다.[4] 국내 영화 평론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개봉 당시엔 평가를 남기지 않았다가[5] 2020년 1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할 즈음에 별도의 한줄평 없이 왓챠 계정에 별 3.5개를 매겼다.[6] 2022년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방송에서 개별적 영화로써는 주제와 소재를 참신하고 재밌게 연출한 흥미로운 작품이지만[7] 시리즈물 영화로써는 용납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작품이다[8]해질녘이라고 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자기 혼자 잘난 척하느라 전체 시리즈의 맥과 재미를 끊어버렸다는 것.] 라고 말하며 평단과 팬덤의 여론을 모두 반영한 중립적인 평가를 내렸다.

본고장인 미국의 주요 매체들도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중이다. 디 애틀랜틱 1980년 제국의 역습 이후 최고의 스타워즈 영화라는 극찬에 가까운 리뷰를 남겼으며[9], Vulture 라스트 제다이는 놀랄 정도로 좋다란 긍정적인 기사를 실었다. 이외에도 엠파이어는 4/5, 스크린랜트 4.5/5, 뉴욕 데일리 뉴스 4.5/5, 워싱턴 포스트 3/4, 커먼 센스 미디어 4/5 등, 영어권 평론가들이 중심이 된 영어권의 공식 매체들의 평가는 아주 좋은 편이다. 다만 프랑스에서는 조금 다른데 프랑스 평론계에서는 별 2개 이하로 혹평한 비율이 20% 정도로 역시 호평이 주류이기는 하지만 영어권에 비하면 혹평비율이 높은 편이다. # 메타크리틱 기준으로 미국 비평계에선 호평 Positive 53 혹평 Negative 0(혹평비율 0%)인 것과 비교해보면 미국보단 확실히 혹평 비율이 높다.

감독 라이언 존슨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사랑하지만 두렵다' #라고 언급한 바 있는 RedLetterMedia[10]'영화가 너무 난잡하다'는 평을 내렸다. 영화가 가고자 했던 방향은 이론상 좋았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이 너무 난잡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가려고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악(제국/시스) vs 선(반란군/제다이)의 틀에 여전히 벗어나지 못해서 아쉬웠다는 평을 내렸다. 오히려 레이와 카일로 렌이 힘을 합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방향이 더 흥미로웠을 것이라며 후술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후속작인 9편이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는 점을 본작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11] 이후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18년 8월 29일, 논란은 거의 식어가며 혹평측이 우세함을 공고히 하는 시점에서 라스트 제다이는 모든 측면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12]고 선언하며 스타워즈 에피소드 9 보이콧을 표명했다.[13] 이 쯤 되면 거의 가루가 되도록 까다못해 시퀄 제작진에게 선전포고를 던진 수준이다. 이 평단의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대담한 평가라고 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라이언 존슨은 플린켓에게 비판을 받자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 플린캣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는 덧글에 '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이 변한다'며 반응을 회피하는 듯한 답글을 남겼다.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했던 배우들 및 제작진들은 본작에 호평을 보이고 있다. 스타워즈의 아버지인 조지 루카스는 그야말로 극찬하며 라이언 존슨과의 대담에서 그를 높이 평했다고 한다. 언제나 새롭고 기발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던 루카스의 사상이 라스트 제다이가 저지른 예상을 뒤엎는 반전들과 잘 어울렸다는 듯.[14] 이를 요약하여 "아름답게 만들어졌다"는 감상평을 발었으며 요다의 성우 프랭크 오즈 역시 훌륭한 결과물이라 평했으며 팬덤에서 언급되고 있는 혹평들을 이해하기 힘들다고도 덧붙였다.[15] 또한 본작의 개봉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레아 오르가나를 맡은 캐리 피셔 또한 라이언 존슨의 동의를 받아 직접 일부 대사를 썼을 정도로[16] 호평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배우들이 호평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데 주인공 레이를 맡은 데이지 리들리는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라이언 존슨은 전작 깨어난 포스의 감독인 J.J. 에이브럼스가 설정한 각 등장인물들의 설정을 상당히 뒤집어 버렸으니 팬들이 화를 내는 것에 납득이 간다며 팬들의 편을 들어주었으며 을 맡은 존 보예가는 전작 깨어난 포스에서는 대단한 시리즈의 시작으로 생각을 했는데 라스트 제다이는 뭔가 불확실하고 애매했으며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고 기얼 아크바를 맡은 팀 로즈와 파스마를 맡은 그웬돌린 크리스티는 자신들의 배역에 불만을 토로하였다.[17] 이밖에도 루크 스카이워커 역할을 맡은 마크 해밀은 작품에 대해서는 "All-time GREAT one"이라는 호평을 남겼으며[18] SWSX 영화제에서는 "제국의 역습 이후 가장 정교한 스타워즈 영화"라고 평하였으나 후술하겠지만 자신이 맡은 루크 스카이워커에 대해서는 기존의 스타워즈에서의 이미지와 달라 연기하기 어려웠으며 완전히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하며 이 부분은 아쉬웠다는 중립적인 평가를 내렸다.

유튜브 리뷰어인 크리스 스턱만은 전반적으로 호평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좋은 영화지만 중반의 핀과 로즈의 부분은 별로였고 특히 카지노 시퀀스는 불필요했다'고 평하며 전작보다 한단계 아래인 A-를 주었다. 리뷰 영상, 스포일러 리뷰 영상 그는 연말에 2017년 최고의 영화 톱15를 선정하면서 "아깝게 빠진 영화"로 라스트 제다이를 언급하고, "호불호가 갈린다는 걸 알지만 원래 취향은 다 다른 것이고, 그게 영화의 아름다운 점"이라고 말했다.[19]

크리스 스턱만과 마찬가지로 유튜버 리뷰어인 제레미 잔스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액션은 멋졌지만 영화의 흐름을 해치는 요소가 많았다며, 평가를 하기에 너무나 논란이 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평가를 보류하였다. 그 뒤 스포일러 리뷰를 하면서 본인의 점수 방식인 6단계 평가 중 3번째로 높은, 평작에 해당되는 '술 안 먹어도 즐길 수 있는 영화' 점수를 주었다.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들[20]은 혹평하였다. 리뷰 영상, 스포일러 리뷰 영상

AVGN으로 유명한 제임스 롤프는 참신한 작품이었다며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지만 훌륭한 작품이었다며 전체적으로 호평을 내렸다. 리뷰 영상 Nostalgia Critic으로 유명한 더그 워커 역시 시리즈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는 부분에서 호평했다. 리뷰 영상 다만 다른 리뷰어들과 마찬가지로 핀과 로즈 부분은 영화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고[21] 한편으로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거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 뒤 크리스 스턱만과 시네마스놉과 합동으로 정식 리뷰를 올렸는데 아래 비판 항목의 문제점을 놓치지 않고 다 지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바보같은 부분이 있긴해도 본인에게는 재밌었다고 평가를 내렸다.[22][23]

앵그리 죠 리뷰 영상에서 영화의 디테일 상 아쉬운 점들을 지적하며 그동안에 비해 낮은 점수를 주었다. 총 10점 만점 중 7점을 주며 기대했던 것에 비해 실망스러웠다고 평하였다. 이후 라스트 제다이가 날 빡치게 만든 10가지 이유라는 추가 영상을 통해 신랄한 혹평을 날리며 점수를 수정하였고 최종적으로 4점을 주었다. 특히 추가 영상은 대다수의 스타워즈 팬들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한 영상으로 평가받고 있다.[24]

퓨디파이 리뷰 영상에서 과도하며 재미 없는 유머, 상식이란게 부재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마찬가지인 플롯, 캐릭터 낭비 및 전작의 떡밥 무시 등을 이유로 10점 만점에 3.5점을 매겼다.

국내 유튜브 채널들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스타워즈의 엄청난 팬으로 알려진 발없는새[25]는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릴 수 있고 급진적이라서 당황스럽지만, 본인에게는 매우 유익한 작품이었으며 제국의 역습 이후로 최고의 스타워즈 영화였다고 극찬했다. 기존 시리즈에 대한 온고지신을 보여주었으며 시리즈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 후술할 호평 부분과 일맥상통 및 대다수의 평론가들/영화전문가들과 같은 논조의 작가주의적이고 혁신적인 부분들을 짚으며 호평하였다. 특히 루크 스카이워커에 대한 헌사가 이 영화 자체라고 평할 정도로 감동했다고. # 엉준은 스타워즈가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며 호평했다. #

반면 마찬가지로 국내 유튜브 채널인 라이너의 컬쳐쇼크에서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리뷰에서 그냥 망쳐버린 영화이자 스타워즈 시리즈 최악의 작품, 차마 스타워즈 시리즈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 쓰레기'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크게 혹평하였으며 # 김채호의 필름찢기에서는 그야말로 팬 입장에서 육두문자까지 써가면서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26] 천재이승국은 후속작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개봉을 앞두고 자세한 이야기는 안했지만 영화가 말하려고 하던 메세지와 의도를 이해한다면 좋은 작품으로 나올 수도 있었지만 그런 점들이 스타워즈라는 시리즈물에 쫀득하게 버무려지지 않아서 완전히 다른 시리즈처럼 보였던 아쉬운 영화라는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

유명 영화감독들도 본작에 호평을 내리고 있다, 영화감독 에드가 라이트는 2017년 최고의 영화 중 한편으로 라스트 제다이를 선정하였으며 # 에드가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영화감독인 폴 토마스 앤더슨도 2017년 최고의 영화 중 한편으로 라스트 제다이를 선정하였다. # 이밖에도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제임스 건 감독, 루소 형제 감독 등도 호평을 내렸다.

그러나 대다수의 평론가들과는 반대로, 팬들은 대체로 영화에 대해 강한 불호를 드러내는 편이다. 개봉 이후 스타워즈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메타크리틱 유저 평가 상황, 분노가 느껴지는 로튼토마토 일반유저 리뷰들. 로튼 토마토와 메타크리틱 내부의 유저 리뷰를 살펴 보면 기존의 설정들과 클리셰들을 필요 이상으로 파괴하고 산만하고 미숙한 캐릭터들과 스토리라인들을 비판하고 있는 의견이 다수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로튼토마토에서 전작인 깨어난 포스의 팝콘 지수(유저 평점)는 2017년 12월 기준으로 89%인데 라스트 제다이의 경우 개봉하자마자 ‘60%’로 떨어졌으며 현재는 스타워즈 시리즈 사상 최악인 43%의 팝콘 지수를 기록하였다. 이는 슈퍼히어로 영화계의 대표적인 문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돈옵저(62%)나 수스쿼(59%)보다 낮은 점수로 결국 팝콘통이 엎질러졌다. 이는 이전까지 시리즈 중 팝콘지수가 가장 낮았었던 클론의 습격(56%)보다 훨씬 낮은 평점이다. 그 정도로 팬들의 분위기가 분노로 과열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재평가는커녕 대부분의 관람객 유저 평점은 점점 떨어지기만 하고 있다.[27]

메타크리틱, 로튼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영화 사이트인 IMDb에서의 평가는 7.0점으로 로튼토마토나 메타크리틱에 비하면 높지만 그렇게 좋다고 하기는 힘든 점수이며 초기의 8.7점과 비교하면 많이 낮아진 상태로,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1점이 6.2%로 2~5점보다 그리고 비슷한 점수대의 타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많으며, 1점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들 상대로 조사하는 출구조사 단체인 시네마 스코어에서는는 A를 획득[28]했기에 일반 관람객의 성향을 어떤 한가지 점수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단계이다, 하지만 시네마스코어 자체가 대다수 영화에 대해 매우 후하다는 점은 알아야한다.[29]

4chan 외 기타 커뮤니티에서 로튼토마토와 메타크리틱의 유저평점을 다수계정으로 트롤링했다는 혐의를 보이는 기사들이 저스티스 리그의 유저평점의 조작 의혹과 함께 등장했으나 # # # # 거짓 기사로 밝혀졌으며 이후 로튼 토마토 측에서 유저 평점 조작은 없었고, 오히려 별점만 평가한게 아닌 글로 된 리뷰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

James Emanuel Shapiro의 분석에 따르면 로튼토마토 팝콘지수에서 부정적 평가(0~1점)을 내린 사람들의 6%만이 기존에 활동하던 유저이고, 61%가 부정적 평가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계정이며, 33%는 부정적 평가를 남긴 후 계정을 삭제했다고 한다. 메타크리틱의 경우 72%가 신규 계정, 28%가 기존 계정이었다고. 관람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comScore의 조사 결과는 깨어난 포스 및 로그원과 비슷한 수준의 호평이었다고 한다. 다만 마찬가지로 긍정적 평가(9~10점)을 내린 사람들도 새로 만들어진 계정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는 전혀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반박이 있다. 이에 대한 피드백은 없다.

우익 성향 단체가 여성 등장인물들의 역할과 비중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로튼 팝콘 지수를 '평점 테러'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 대머론이 '안티- 맨스플레인' 운동의 희생자가 되었고, 포와 핀, 루크 스카이워커가 게이로 변할 위험에 처해 있으며, 남자가 사회의 지배자로 다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허핑턴포스트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소식을 전한 언론 자체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마치 IS가 해외에 전혀 상관 없는 사고나 테러에도 본인들이 했다고 억지 주장하는 것처럼 말 그대로 주장일 뿐이라 신경 쓸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개봉 직후, 한 해외 연예관련 잡지 사설에서는 라스트 제다이를 비판하거나 안 좋게 평하는 트위터 계정들을 정치관련 친 러시아 트롤러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였으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는 개봉하기 1년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에 블라디미르 푸틴을 필두로 한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맞물려나온 음모론에 불과한데, 영화 하나 비판했다고 러시아 공작원으로 몰아가는 행태에 대해서는 도대체 누가 더 정치적으로 사태를 이용하려는 건지 구분할 수 없을 수준이다. 단적으로 베니티 페어에서는 '일부 관객들의 혹평, 더 심하게는 혐오에 가까운 반응들은 전체적인 흥행에 별로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는 견해를 드러냈는데[30], 라스트 제다이의 일일 드랍률이 역대 시리즈 중 최고라는 기록을 통해 이 사건을 그렇게 치부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상업영화로서 팬들 다수의 불만을 산 영화를 정치적 올바름 페미니즘에 의거해 지나칠 정도로 우호적으로 호평한 평론가들의 행태로 인해 영화 평론가라는 직업군에 대한 대중들(관객들)의 불신이 제대로 폭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전에도 전문 평론가의 평론과 일반 관객들의 평가에서 괴리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평론가들에 대한 불신감이 존재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평론가들이야 일반 관객들과 영화 관람의 주안점이 다르니 어쩔 수 없지.' 하는 셈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던 반면, 이 영화를 계기로 "이러고도 평론가들의 평가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불신이 급증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라스트 제다이 이후에도 새로운 영화평이 나올 때마다 "이 평론가는 2017년 개봉 당시 라스트 제다이를 어떻게 평가했는가?" 하는 질문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등 사실상 평론가의 성향을 조사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 라스트 제다이를 혹평하는 것이 쉬쉬되는 분위기 속에서[31] 과감하게 비판적 평가를 내렸던 부기영화, 김채호의 필름찢기 같은 리뷰어들이 큰 인기를 얻은 시발점이기도 했다.

2019년 7월 22일, 인디와이어 선정 최근 10년간 최고의 영화 Top 100(The 100 Best Movies of the Decade) 중 74위 선정되었다.

여담이지만 이 문서의 분량은 나무위키의 모든 스타워즈 관련 문서중 가장 긴 문서이며 심지어 영화/평가 문서들을 통틀어서도 가장 긴 문서 중 하나이다.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논쟁들을 야기하는지 확인 할 수 있는 부분.

3. 긍정적인 평가

The Last Jedi Is a Star Wars Movie That's Truly for Everyone.
라스트 제다이는 그야말로 모든 이들을 위한 스타워즈 영화이다.
타임(주간지)

3.1. 긍정적인 총평

무비 라이징 - SF판 '왕좌의 게임'이 된 스타워즈 시리즈
맥스무비 - 성공적인 세대교체
코지마 히데오 - 21세기 현재에 만들 수 있게끔 태어난 정직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신작임을 증명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포스 마주어

영화를 본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놀랄 만큼 좋은 영화라는 평가는 물론, 시리즈 최고작으로 여겨지는 제국의 역습 이후의 최고의 스타워즈 영화라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 오랜 역사를 가진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새로운 현대적인 관점으로 확장하면서도 옛 클래식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은 부분에 대해 호평이 많다. 스타워즈를 전통대로 12세 관람가임에도, 한참 전에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어버린 오랜 팬들을 위한 미적, 심리적 연출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스타워즈의 본고장인 미국 현지에서의 기대치는 그야말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판당고와 로튼 토마토에서는 2017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 1위를 차지했으며, 2017년 하반기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첫 주에 2억 달러를 돌파할 거라는 분석도 있었다. 단순히 로튼 토마토에서 높은 신선도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평점도 10점 만점의 8.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로튼 토마토에 따르면 평론가들의 의견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몇 가지 놀라운 반전을 갖추면서도 시리즈의 풍부한 유산을 영광스럽게 한다. 그리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감정이 풍부한 액션을 담고 있다'로 일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뉴워크 스타 레저의 스테판 위티는 '라이언 존슨은 루카스가 가끔은 잊었던 열렬한 지지자들에 대해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이 영화 시리즈는 어리거나, 적어도 마음이 청춘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토론토 스타의 피터 호웰 역시 루퍼로 잘 알려진 존슨 감독의 기술 속에서 인간성을 찾아내는 재능에 대해 칭찬했다.

그리고 본작의 주인공이자 메인 빌런인 시퀄 시리즈의 두 주연, 레이 카일로 렌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각각 선과 악을 상징하는 두 주인공으로서, 서로 예상치 못하게 교감하고 서로의 외롭고 혼란스러운 처지를 공감하며 스스로의 자아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부분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또한 스토리가 진행되며 관객들과 팬들이라도 전혀 예상 못할 플롯의 반전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 그리고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언제나처럼 영상과 잘 버무려져 웅장하게 느껴지고 후반부가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시퀄 삼부작이 완결된 현 시점에선 수많은 설정 파괴가 난무하는 라스트 제다이에서 선택받은 자가 세운 업적을 크게 파괴하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는 점에서[32] 그나마 나았다는 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기는 하다.

스타워즈는 단순히 성공한 프렌차이즈 영화만이 아닌 미국의 건국신화로 묘사될 정도로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건국신화란 국가 설립을 초월적 권위에 기대어 정당화하려고 하는 신화이다. 그래서 건국신화는 단순한 상상력의 소산이 아니라 특정 이념을 드러내고 그것을 집단 내부에 강제하는 이데올로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유사 건국신화로 스타워즈를 이해한다면 라스트 제다이가 초즌원의 영웅서사를 깨고 다원주의의 가치와 동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정체성 문제와 관련된 문화전쟁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려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어린시절부터 스타워즈 세계관에 몰입하고 영웅서사에 자신을 투영했던 팬들에게는 라스트 제다이가 다문화주의에 대한 정치적 설교로 들리거나 자신이 상상한 스타워즈 세계에 대한 냉소적 훈계질로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한 결과다. 이점에서 라스트 제다이는 거대자본이 들어가고 엄청난 팬덤이 있는 프렌차이즈 영화지만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성찰을 다루기 위해 팬들이 원하는 것들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대범하다. 반면 메세지에 대해 과하게 설명적이라거나 인종과 젠더를 이분법적으로 분배하여 또 다른 스테레오타입을 만들었다는점에서 감독이 의도한 바와 결과물 사이에는 분명 거리가 있다.

다른 스타워즈 영화들처럼 이 영화도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분명 교조적인 태도가 있으며 스타워즈의 핵심 캐릭터인 루크의 흑화에 대해 스토리텔링이 빈약하다거나 대부분의 남성 캐릭터들은 상대적으로 미성숙하게 그려지며 더 나은 여성캐릭터들의 가르침을 통해서만 성장한다. 단지 젠더와 인종을 이분법적으로 자리바꾸기하는 것으로 다원주의의 가치를 표현하려 한 점도 순진하다. 정치적 올바름을 선언하는 것에 과도하게 의미부여를 하다 보니 어떻게 매력적으로 캐릭터를 보여줄지 고민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이 영화의 한계다. 세계관의 연속성을 해치는 설정오류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캐릭터 산업의 측면으로 봐도 과거 시리즈에 비해 성공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핵폐기물급 쓰레기 영화로 보기엔 분명 차별화된 장점들이 있으며, 영화에 대한 특정한 입장만을 올바른 감상으로 여기고 진영논리로 서로를 감정적으로 비난하기보다 다양한 관점에 대해서 수용할 필요가 있다.

다시 호평의 중점을 이루는 의견들을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3.1.1. 영상미


라이언 존슨은 이전에는 루퍼 등을 통해서 기대주로 꼽히던 감독이었으며, 그는 이 영화에서 몇몇 멋진 명장면들을 구사했다. 이를테면 크레이트 전투의 스피더 편대가 만든 아름다운 붉은 소금 궤적이나,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씬의 연출이나, 루크가 승천하는 장면의 장엄한 두 개의 태양 등은 인정받는 부분이다. 이런 요소에 대해서 비판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거진 그 장면의 존재 의미라는 방향성을 가지고[33] 비판을 하지만, 그 장면을 구사하는 감각이나 연출력, 기술력, 미장센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볼거리를 비판하는 의견들은 우주전이나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활용될 만한 기믹들을 잔뜩 등장만 시키거나 더 좋은 기믹들이 수없이 많음에도, 그것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모이지만 이 부분들은 해당사항이 없다.

4. 부정적인 평가

스타워즈의 낡은 것을 버리고 다른 영화의 낡은 것을 채우면 영화가 새로워진다고???

오직 자신 없는 자들만이 결과물이 아닌 의도를 평가받고자 합니다.
그래서 결과물을 비판하면 마치 그 의도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죠.

그냥 못 만든 거예요!
부기영화 139화: 평론가들이 극찬했지만 솔직히 별로인 이 영화 中 부기순이[34]
땅바닥에 누워 숨만 쉬어도 라스트 제다이 보는 것보단 이롭다
튜나

4.1. 부정적인 총평

만화로 보는 스타워즈8
윤선생 만화 리뷰
라스트 제다이 보고 느낀 점 만화
라스트 제다이 완전 분석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가 이 영화를 보고 망했습니다[35]
다운폴 패러디-라스트 제다이를 본 히틀러
라스트 제다이, 차마 입에 담기에도 부끄러운 영화 (1)
라스트 제다이, 차마 입에 담기에도 부끄러운 영화 (2)
라스트 제다이, 유사영화 그자체 (3)
라스트 제다이, 유사영화 그자체 (4)
라스트 제다이, 영화조차 되지 못하다 (5)
(위 리뷰들은 비속어에 주의)
에피소드8은 팬들에게 최악의 스타워즈 영화
라스트 제다이가 망작인 이유[36]
현직 고교 국어 교사가 비판하는 라스트 제다이의 작품성
편하고 쉬운 도구로 만들어진 라스트 제다이라는 전설의 몰락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왜 관객들로부터 혹평받나?
라스트 제다이는 어떻게 스타워즈를 죽였는가
평론가들은 왜 라스트 제다이를 극찬하는가[37]
스타워즈에 개연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헛소리
스타워즈의 무덤에서 스타워즈를 묻다
스타워즈 팬으로서 실망한 이유
라스트 제다이를 비롯한 스타워즈 이야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실패한 리모델링
실망과 탄식이 나오는 전설의 몰락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미묘하고 꺼림칙한 영화[38]
라스트 제다이...시벌탱[39]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40]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이 영화는 못 만든게 아닙니다.

평론가들의 평론과는 대조적으로 관객평은 불호가 강하다. 개봉 이후 본고장인 미국에서조차도 '대체 내가 뭘 본 거지?' 하는 당황스러워하는 리뷰들이나 대놓고 분노하는 리뷰가 쏟아지고 있으며, 업데이트된 로튼 토마토와 메타크리틱 관람객 평점도 닦이 수준으로 매우 나빠지고 있다. imdb 관객 리뷰 게시판 상황. 상영 중인 현재 한국 스타워즈 팬덤 중 규모가 제일 크다는 스타워즈 갤러리는 아예 혹평만을 쏟아내고 있다. 시퀄 삼부작 전반에 대한 부정과 더불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재평가, 심지어 조지 루카스의 재평가나 이전까지 최악의 작품이라고 평가받았던 보이지 않는 위험의 재평가까지 나올 정도. 불호 측 의견을 종합하면 라스트 제다이는 에피소드 1급의 재앙이나 스타워즈 계의 저스티스 리그나 다름없는 영화라는 평. 이런 반응은 만국 공통인지, 아시아에서 스타워즈의 팬이 가장 많은 국가인 일본에서의 반응도 썩 좋지 않으며 이후 개봉한 스핀오프작인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흥행 수익은 라스트 제다이의 절반밖에 거두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리뷰가 해당 영화를 관객의 지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지 않다.[41] 심지어 중국에서는 이 영화의 악평 때문에 이후 개봉된 스핀오프인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아예 타이틀에서 스타워즈 스토리를 빼버리고 '레인저 솔로'라는 제목으로 개봉하게 되어 중국에서 스타워즈라는 IP의 브랜드 가치가 폭락해 버리는 결과가 탄생하는 등 전 세계 개봉 직후부터 쏟아져 나오는 반응 기류들은 하나같이 스타워즈가 침몰했다는 논조로 흘러가는 중이다.

상술했듯 본작에 혹평을 내리는 관객들 내지 팬들은 이 영화에 극찬을 아끼지 않은 평론가들에 대한 평이 매우 좋지 않다. 정확하게는 평론가와 일반 대중의 괴리감이나 대중의 평론가에 대한 불신이 이 영화를 계기로 폭발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평론가들이 최고의 명작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극찬해서 잔뜩 기대하고 봤더니 최악의 형태로 뒤통수를 후려맞았기 때문이다. 온건하게는 현대미술이 그렇듯 평론가와 대중의 괴리가 너무 벌어졌다는 의견부터, '이딴 게 평론가냐?', '디즈니에 얼마 받아먹었냐?' 등의 극단적인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비슷하게 일반 관람객 평이 매우 안 좋은 DC 확장 유니버스 저스티스 리그와 비교해도 스타워즈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저스티스 리그 같은 경우는 리부트라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고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의 공개로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긴 했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는 새 트릴로지가 예정된 영화이며 설령 리부트를 하려고 해도 레아 오르가나 역의 캐리 피셔가 작고했기에 기존 스타워즈 사가의 인물들이 전부 등장하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더 이상 만드는 게 불가능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초반의 전형적인 스토리는 그저 지루하다는 반응만 있으며, 전개상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꽤나 있다. 특히 카지노 파트는 클리셰 비틀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주조연들을 공기 비중에 바보로 만들어 버렸고, 그 와중에 억지 감동까지 끼워넣으면서 작품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많다. 계속되는 반전 덕분에 신선한 플롯 전개가 되기는 하지만 역효과로 깨어난 포스부터 중요한 것처럼 보여주던 떡밥과 작중에 나오는 뭔가 대단할 것 같은 것들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쉬운 부분. 쉽게 말해 영화 전개상 정말 필요한 목적이 있는 반전이 아니라 반전을 위한 반전 같은 소모적인 장치로만 쓰인다. 게다가 스토리든 주요 캐릭터 몇몇들 일부분을 떼어봐도 영화를 보는 데에 무방할 부분이 있다는 반응도 있다.[42] 계속되는 반전과 클리셰 비틀기로 고전 3부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한 건 좋지만, 그것에 너무 집착해 정작 중요한 영화 자체의 개연성과 시나리오가 산으로 가버린 게 아닌가 싶은 부분이다.[43][44][45]

함대전의 격렬함도 저항군의 가난한 물량과 연출 때문에 전작들에 비해 화끈하다고 할 수 없고, 전작에서 실컷 버무려놨던 모든 떡밥이나 복선은 허무하게 깨져버리거나 설명이 없어 몰입도가 반감되기 쉬운 편. 게다가 저항군의 전력이 영화 종전 부분에서 사실상 '저항군 동호회' 수준으로 괴멸되어버린 데다가 심지어 지원군으로부터 답변조차 오지 않는다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이제 시퀄 시리즈도 앞으로 9편 하나만이 남은 상황인데 이런 무리수 설정들과 뒷생각을 안 하고 만든 스토리를 남은 영화 한 편으로 어떻게 전개시킬지도 상당한 걱정이다.

기존 시리즈에서 일관적으로 묘사되어 오던 설정 붕괴와 영화 전반의 개연성 증발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일단 영화상의 주된 사건인 퍼스트 오더의 저항군 함대 추격 자체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전개이다. 영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추격전 씬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지닌 퍼스트 오더 함대는 사실상 전투 능력이 심각하게 거세된[46] 저항군 함대에 함재기 편대를 내보내 저항군을 꾸준히 공격하지도, 별도의 별동대를 구성해 저항군 함대를 추격해 앞지르지도 않는다. 주변의 리서전트급 배틀크루저는 장식일 뿐이며 어떠한 공격도 하지 않는 것은 덤. 그저 메가급 스타 디스트로이어 하나만 꾸준히 포격을 날릴 뿐인데, 거대한 덩치가 아까울 정도로 레이저 포를 적게 사용하고 드럽게 약해서 포격은 방어막에 막혀서 어떠한 데미지도 주지 않으며[47], 라더스급이 자살 돌격을 하기 전까지 퍼스트오더 함대는 연료가 다 떨어져서 엔진과 방어막이 꺼진 함선들만 겨우 잡았을 뿐이었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장면이 영화 절반 동안 계속 진행된다.

게다가 작중에서 카일로 렌이 스노크 몰래 광선검을 작동시킨 것을 두고 이런 드립까지 나오는 판이다. 광선검에 잠금 해제 패턴을 설정한 듯, 광선검 대결에서 무조건 2:1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시스가 둘의 규율을 만든 이유

캐릭터 소모도 심한 편으로, 불필요한 인물들이 시간만 잡아먹거나 분위기만 잡고 뜬금없이 퇴장하는 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영화에서 캐릭터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나마 주연들의 무게감은 남아 다행이지만 너무 많은 조연들이 돌아다니면서 영화의 중심이 흐려진다.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평가가 정리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평은 받지 못할 듯하다. 불호 측 중론은 클리셰 비틀기 같은 시도와 영상미는 신선하나 정작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치밀한 시나리오와 설정 잡기에 실패했고 너무 남발한 반전들과 바람처럼 날아간 떡밥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캐릭터들과 전개 상황들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즉 호평하는 쪽에서 극찬하는 메시지와 새로운 지향점을 내세우고 전달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개연성과 디테일을 너무 희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2. 이야기 전개에 대한 비평

기존의 설정, 팬덤 같은 비판 요소를 빼더라도, 라스트 제다이는 하나의 영화로서 갖춰야 할 이야기 전개 과정이 매우 부실한 영화다.

4.2.1. 반전 남발과 그 적절성 여부

상업을 목적으로 한 영화든, 아니든 간에 영화의 러닝 타임은 짧게는 몇 분, 아무리 길어도 3~5시간이라는 제한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다가 한 작품 내에서 너무 많은 반전과 맥거핀이 등장하면 그에 적응되어버린 관객들의 반응도 무뎌지고 피곤해지는 역효과를 받는다.

영화에서 반전 요소들이 있는 이유는 이야기의 독창성, 신선함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반전의 합리성과 개연성과 핍진성을 위해서는 정교하게 설계된 복선들을 배치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잘 만든 영화 대다수는 지나치게 많은 반전은 넣지 않는다. 그렇기에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을 보면 반전의 횟수를 상당히 제한하며, 그 적은 횟수의 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영화의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복선을 곳곳에 넣어 반전의 논리적 타당함을 위해 개연성과 핍진성을 부여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 그런데 평론가들에게 클리셰 파괴가 장점이라고 극찬을 받은 라스트 제다이에는 클리셰를 파괴한다는 명목을 위해서 엄청난 수의 반전과 맥거핀이 등장한다. 명작이라고 부르는 영화들 중 이 정도 숫자의 반전과 맥거핀이 동시에 등장하는 영화는 드물다.

혹자는 이 경우는 영화 시리즈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전 작들에서 준비해 놓은 많은 요소들을 바탕으로 해서 이 영화가 그 반전을 펑펑 터뜨린다고 반론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타워즈라는 프랜차이즈가 역사와 편 수는 길지 몰라도, 이번 작품에서의 나온 반전에 영향을 주게끔 연결되는 작품은 바로 전작인 깨어난 포스 단 한 편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라스트 제다이의 상당수의 반전은 영화 내에서 독립적으로 파생된 반전이거나, 심지어는 해당 프랜차이즈의 기본 공식을 무시하는 새로운 개념을 갑자기 들먹이며 등장해가면서 만들어진 반전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기존 시리즈의 클리세 파괴’로 호평하는 이 영화를 "이전 작들을 보면 반전이 이해된다"라고 쉴드치는 건 어딘가 모순이지 않은가?

본격적으로 라스트 제다이의 전개를 스토리 전개 보드에 그려넣고 쭉 이어보면 알 수 있는 점이, 바로 이 반전들이 마치 반전을 위해서 반전을 넣은 듯하다는 점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A라고 생각하게끔 의도적으로 내용 전개와 연출을 전개하다가 '너희들, 이거 A인 줄 알았지? 사실은 B였어'라는 식으로 반전을 내미는데, 문제는 그 가짓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 첫 전투에서 그냥 포 대머론의 활약으로 이기는 듯하지만 사실은 큰 희생이 나와서 그게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그래도 퍼스트 오더의 큰 피해 때문에 포 대머론의 활약이 치하되는 듯 하지만 실상은 플라이 보이라는 칭호와 함께 강등당한다.
  • 루크가 광선검을 받고 레이에게 관심을 보일 듯 연출하지만 그 후 바로 바다에 던져 버린다.
  • 루크가 레이에게 뭔가 중요한 가르침을 줄려는 듯 하지만 가르침은 별 것 없었고, 세 가지 가르침이라고 말한 것도 지켜지지 않는다.
  • 아밀린 홀도는 적과 내통하는 듯한 장면을 보였지만 사실은 반대였다.
  • 연출상 레아는 렌에게 전사하는 듯했지만 우주 공간에서 포스를 써서 귀환한다.
  • 레이는 그녀의 가계에 특이한 점이 있는 듯했지만 실상은 아무런 배경이 없었다.
  • 핀과 로즈는 코드브레이커를 찾아갔지만 진짜 코드브레이커는 따로 있었다. 그 진짜 코드브레이커 역시 악인인 척하는 아군의 클리셰를 띄지만, 실상은 그냥 돈만 좇아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인물이었다.
  • 루크가 렌을 버린 것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듯했으나, 실상은 그냥 렌의 타락을 미리 예견하고 처단하려고 했다.
  • 분노한 레이에게 루크는 뭔가 합당한 설명을 하는 듯했지만, 실상은 변명도 못하고 오히려 레이에게 간단히 제압당해서 나뒹군다.
  • 대단한 악당일 듯한 스노크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끔살당한다. 마찬가지로 이야기 진행에 뭔가 활약을 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던 파스마는 그냥 핀에게 격투로 져서 죽는(죽거나 죽는 듯한) 엑스트라에 불과했다.
  • 뭔가 상황을 뒤집을 묘책이라도 있는 듯한 홀도가 숨겨온 비밀 작전이라는 것이 그냥 단순히 도망친다는 것뿐이었다.
  • 스타워즈의 항행 세계관 규칙 때문에 그 상황에서 퍼스트 오더 선단에 피해를 줄 방법이 없었을 것으로 보였는데, 그 예상을 깨고 그 규칙을 깨면서 순양함급 하나로 초 거대 기함과 수많은 스타 디스트로이어들을 궤멸하는 장면이 나온다.
  • 스피더의 돌격도 뭔가 활로를 보여주는 듯하나, 실상은 실패하고 진격을 돌리고 방어 격벽은 뚫린다.
  • 스피더를 탄 핀의 장렬한 최후를 예상케 하는 연출들이 나오다가 로즈에게 저지당한다.
  •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뜬금없는 러브라인이 커밍아웃한다.
  • 루크가 마지막에 렌과 1:1 대결을 하면서 그동안의 오해들을 해결하는 듯하나, 실상은 허상을 원격으로 보낸 것이었다. 그 허상을 보낸 루크는 마무리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듯하다가 과로로 포스의 영이 된다.

관점에 따라서 '이건 반전까지는 아니다'라고 볼 수 있는 요소들도 여럿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이 정도 횟수쯤 되면 라이언 존슨이 의도한 패턴이 무엇인지는 감이 올 수 있을 것이다. 반전의 묘미는 그 반전을 위해서 정교하게 빌드업을 한 것들이 한 방에 터질 때 나오는 의외감과 기발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전이 남발되는 것은 그 효과를 죽이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더 나아가서 반전을 위한 반전을 빌드업 없이, 복선 없이 무더기로 투척한다면? 더 나아가서 이야기의 흐름을 상정한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예상을 상정해서 그것을 비웃듯이 반대로만 배치한다면? 그때 사용된 반전들은 과연 고평가의 요소가 될까, 이야기의 문제점이 될까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보면, 이 용감한 반전들을 여러 가지로 시도해 놓고 정작 나온 결과는 큰 흐름에서 봤을 때 기존의 문법에 유사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저항군은 퍼스트 오더에게 쫓기고 피해를 감수하며 몰렸지만, 도망치는 데 성공했고 레이는 무슨 선택받은 자처럼 급격한 능력 향상으로 아군의 위기를 해결해주고 루크는 결국 퇴장한다. 즉 제국의 역습의 큰 흐름과 비슷한 결과를 따라갔다. 그렇다면 이 반전들의 존재 이유는 도대체 뭐였을까?

반전을 써도 좋지만, 그럴 때는 복선과 빌드업을 잘 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잘 사용하라는 것이고 영화의 러닝타임 내에서 그걸 잘 하려면 중요한 반전은 그렇게 많게 나올 수 없다. 그러나 라스트 제다이는 과도할 정도로 반전이 많이 나왔다. 반전이 많이 나와도 좋다고 봐준다면 반전은 이야기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따라가게끔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라스트 제다이는 반전을 위한 반전을 꼭 관객을 의식하여 그 정반대 방향으로 사용했다. 반전을 위한 반전만 배치해도 좋다고 치자. 그렇다면 아예 반골기질로 똘똘 뭉친 힙스터 영화라는 방향성을 잡고 혁신을 시도하면 된다. 그러나 그랬던 것 치고는 라스트 제다이의 이야기의 큰 흐름과 결론은 과거 영화의 문법을 그대로 졸졸 따라갔다. 여기까지 와서 돌이켜 보면 도대체 이 반전들은 왜 존재했던 것일까? 그런 반전이 남발되는 것의 문제가 큰데, 단순히 반전이 남발된 것뿐만 아니라 반전이 무의미하거나 반전을 위해 너무 무리를 둔 전개를 짠 것도 큰 문제다. 많은 점을 지적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들면 코드브레이커의 설정에 대한 반전과 홀도에 대한 반전이다.

시리즈를 상징하는 명대사이자 제국의 역습의 충격적인 반전인 “ 내가 네 아버지다”를 떠올려 보자. 다스 베이더는 주인공 루크의 적으로서 서로 적대하는 입장이다. 다스 베이더는 에피소드 4부터 등장하고 어떤 인물인지 관객들에게 정보를 준다. 다스 베이더와 관계가 깊은 캐릭터인 루크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루크는 에피소드 4부터 등장할 뿐만 아니라 루크에게 관객들이 이입되도록 유도한다. 즉 관객에게는 다스 베이더와 루크에 대한 정보도 있고 루크에게 어느 정도 이입할 수 있다. 그래서 이때까지의 정보와 입장을 다 흔드는 “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반전이 충격적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연출과 연기를 봐도 차이가 크게 나는데 루크가 크게 충격받았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와 대조적으로 본작에 등장한 요소 중에서 코드브레이커를 생각해 보면 다스 베이더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편에서 오비완 케노비를 통해 정체에 대한 떡밥과 복선이 언급된 것과 달리, 본작은 제대로 된 떡밥, 복선이 없는 상태이며 코드브레이커의 필요성은 본작에서 처음으로 관객에게 알려졌으며 활약상은 고사하고 언급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코드브레이커에 대한 정보가 관객들에게는 전무한 상황이며, 관객들은 로즈 티코의 입장으로 이 부분을 보게 되는데 본작에서 갑툭튀한 캐릭터에 칸토 바이트에 와서 임무 수행이 아니라 갑자기 동물보호에 대한 감상적인 장광설과 시대착오적인 철학이나 말하는 캐릭터의 입장으로 감정이입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관객들에게는 정보도 입장도 없다. 이러한 판에 붉은 꽃 코드브레이커였든, 감옥에 갇혀 있던 DJ였든 관객에게는 무슨 상관일까? 스토리 전개상 붉은 꽃 코드브레이커 대신에 DJ라도 구해서 다행이다 이런 종류의 감상이라면 몰라도, 러닝 타임을 제법 할애해서 안배한 반전치고는 그 반전의 효과가 심심하다. 물론 감독도 이 정도의 반전은 충격 먹으라고 넣은 건 아니겠지만, 이런 시시한 반전을 위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주차위반에 걸려서 구금당하는 멍청한 신 캐릭터와 핀을 연출하는 건 스토리와 캐릭터성에 마이너스이다.

이 밖에도 아밀린 홀도 단락에도 후술하겠지만, 아밀린 홀도 관련 전개를 생각해보면 홀도가 스파이거나 무능한 지휘관 같았지만 사실은 아니었다는 반전은 나름 충격은 있지만 반전에 합리성이 없다. 복선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냥 차라리 홀도가 스파이이거나 무능한 지휘관인 게 말이 될 지경으로 후술된 함선 추격전과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돌격 비판에서 자세히 서술되어 있듯이 홀도의 이미지 반전을 위해 너무 무리한 연출이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스파이가 아니라면 퍼스트 오더의 하이퍼스페이스 추적은 라스트 제다이 내에서 설명되지 않는다. 게다가 선상 반란까지 초래해 놓고 다 작전이 있었다는 듯이 훌륭한 지휘관인 척 묘사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요소이다. 거기다가 추격전 묘사조차 홀도를 위한 작위적인 연출이라는 느낌이 든다. 거대한 함선인 리서전트급보다 훨씬 더 큰 거대 함선이 초라한 화력을 발휘하고, 리서전트급 함선들은 뒤에서 멀뚱히 보고만 있다. 이런 작위적인 상황을 위기인 듯 묘사하고, 이런 작위적인 연출에서 속에서 무사히 탈출하는 것은 홀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지휘관이 와도 무사히 도망칠 수 있는 수준의 추격전이므로 홀도가 나름 생각이 있었던 것처럼 포장되는 것은 말이 안 되게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라스트 제다이의 반전들은 이전까지의 전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전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작위적인 전개를 더욱 작위적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여기서 두 가지로만 예를 들어서 지적했지만, 실제로는 위에서 열거한 점들의 문제점이 다 이런 식이다. 그래서 라스트 제다이에 나온 이 많은 반전들은 스토리를 재미있게 만들려고 반전을 넣은 것이 아니라 반전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스토리가 짜여 있다고 보기 딱 좋은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반전과 연관된 내용들은 재미없거나 황당하기까지 하고, 반전을 봐도 그다지 충격적이지가 않다. 그리고 그 반전이 좋았다는 취향의 관객 역시 이 수많은 반전들을 연이어 계속 보다 보니 점점 지쳐가며 적응되어서 나중에는 밋밋하게 느껴지게 되는 부작용을 낳고 말았다.

4.2.2. 오프닝부터 망가진 전투

오프닝 시퀀스의 전투만 봐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공을 엄청나게 들인 퍼스트 오더 해군의 초거대 전함의 장갑화된 대공 포탑이 고작 포 대머론 X-wing 단 1기의 레이저 공격에 파괴된다. 그가 평범한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조종 실력을 가졌다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심하다. 연출상으로도 심히 어처구니없는 것이, 두꺼운 장갑판을 두른 포탑이 엑스 윙의 레이저 몇 발에 아주 쉽게 폭발한다. 물장갑으로 유명한 타이 파이터도 시퀄 삼부작 시점에서는 개량을 거듭한 덕분에 엑스 윙의 레이저를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더 단단한 포탑이 저렇게 쉽게 파괴되는 건 납득하기 힘든 연출이다.

그리고 대공포 몇 문이 박살나자 폭격기를 부르는데,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려터진 마지막 대형 폭격기가 조종사가 기절하고 모든 승무원이 사망한 상태에서 적기들의 공격을 하나도 안 받고 유유히 날아가 끝내 폭탄을 우주에서 자유낙하로 투하하는 어이없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껏 스타워즈에서 함대함 폭격기가 양자 어뢰 같은 에너지 무장을 운용하던 걸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장면인 셈. 심지어 깨어난 포스에선 B-wing이 날아다녔다.[B윙의] 그런데 라스트 제다이에서 나온 폭격기는 쉴드도 없는지 타이파이터가 몇 번 쏘자 걸레짝이 된다. 대체 저항군은 왜 나름 빠르고 성능도 좋은 Y윙이나 B윙을 안 쓰고 느리고 크기는 커서 타이파이터의 좋은 타겟이 되는 초대형 물장갑 폭격기를 쓴 건가? 심지어 시대 상 수십 년 전 전투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도 Y윙은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에 이온 어뢰로 뇌격을 여러 번 가해 일시 정지시켜 버리는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퀄 삼부작에서는 Y윙이나 기타 구 공화국의 무기들은 골동품 취급을 받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도 있었지만, 라스트 제다이 직전 시간대를 다루는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의 캠페인에서 지나타 시큐리티라는 조직이 클론전쟁 때 쓰이던 장비로도 퍼스트 오더와 호각으로[49] 교전하는 걸 보면 없는 자원도 최대한 짜내는 저항군이 골동품이라고 쓰지 않았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고 X윙이랑 타이파이터는 다 쓰는데 Y윙만 안 쓴다는 것도 반박되지 않는다. 전임자인 Y윙의 최대 장점은 무지막지한 내구성이다. 제대로 정비하려고 하면 장갑을 싹 벗겨내야 된다는 설정이 있지만, 그 전부터 그러면 필요없는 장갑은 떼고 쓰자는 식으로 해결됐는데 장갑을 벗겨도 충분한 방호력을 제공해줄 정도로 압도적인 튼튼함을 가지고 있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스타파이터 교전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1인승이다. 아스트로맥 드로이드가 필요하다는 문제는 있지만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훨씬 많았으며, 반란 연합의 기본 전략인 고성능 스타파이터 위주의 전투라고 하면 오히려 폭격 임무를 수행하면서 단독 전투가 가능한 Y윙의 가치가 더 높다. 반란 연합 시절 X윙은 최신식 스타파이터지만 생산 비용이 비싸 당시 구식이던 A윙을 섞어 사용했는데, 저항군 입장에서도 A윙이 구식인 만큼 개량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정이 명백하게 존재한다. 때문에 기동성을 얻기 위해 보호막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개량을 하고 이런 운용이 가능한 에이스에게만 지급한다는 식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이런 A윙은 잘만 쓰면서 Y윙은 구식이라 안 쓴다?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시스 함대를 상대로 잘만 포격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짜 왜 퇴역시켰는가 알 수가 없어졌다.

폭격기를 호위하는 전투기들은 폭격기들이 다 터져나가는 와중에도 죄다 산개해서 개별적으로 교전하고 있다. 비슷한 교전 방식이 딱 제2차 세계 대전의 공군 내지는 육해군 항공대에 있기는 했는데, 폭격기의 손실을 막기 위해 호위기는 기본적으로 폭격기에 붙어서 적기가 오더라도 쫓아내는 데에 집중할 뿐 적극적인 교전은 하지 않았다.[50] 폭격기 호위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중 X윙들은 잘난 에이스라는 포 대머론을 포함해 죄다 산개해서 폭격기가 터져나가는 와중에도 근처에 한 대도 없다. 폭격기들의 대형도 이상하다. 미 육군 항공대 폭격기들의 전투 대형인 컴뱃 박스를 어설프게 흉내내고는 있지만, 폭격기의 대공기총 간 치밀한 연계가 이루어졌던 미군의 컴뱃 박스와는 달리 엉성하기 그지없고 너무 붙어서 이동하는 바람에 유폭되어 줄줄이 터져나간다. [51] 반란 연합 시절에는 Y윙, X윙, A윙이 제공권을 확보한 이후 적의 전력이 보강되기 전에 파고들어 빠르게 폭격을 수행하고 빠져나갔다. 애초에 쪽수에서 밀리는 게 전제인 반란 연합 시절에는 철저한 게릴라 전략으로 밀어붙였다. 포 대머론이 선택한 전략은 적의 대공 능력이 완전히 상실된, 토벌 단계에 들어섰을 때나 채택할 법한 전술이지 전면 교전 중 사용할 법한 전략은 아니었다. 본래 신 공화국 출신이라 압도적인 지원을 받고 활동하던 때처럼 작전을 짰다고 할 수는 있으나 그러면 작전 지휘관으로써 전력을 잘못 판단한 것은 큰 실책이다.

상술된 속도 자체도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이, 작중에서 폭격기들은 정말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 수준으로 엄청나게 느리게 움직였다. 따지고 보면 이런 결함기 수준의 장비는 절대로 채용될 수가 없다. 방어력이 강한 것도 아닌데다가, 속도도 느려터져서 시간만 질질 끌다 호위해주는 전투기들이 오랜 전투를 버티지 못해 다 터져나가게 만드는 팀킬 수준의 장비를 쓰는 건 개연성이 없다. 이런 걸 쓸 바엔 차라리 50년이나 됐다 하더라도 적어도 작전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는 Y윙 같은 걸 쓰는 게 백배는 낫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그렇게 귀중한 전함을 주변에 있던 헉스 장군의 좌승함 파이널라이저 함 등 퍼스트 오더 해군의 함선들은 아군의 함대가 공습당하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구경만 하고 앉아있다는 것이다.[52][53] 심지어 포가 단독으로 대공 포탑을 전멸시킨 걸 보면 쉴드도 없는 듯하다. 스타워즈의 화려한 우주전을 좋아해서 입문한 팬 입장에서는 첫 전투 장면부터 어이가 나갈 지경이다. 감독이 비장한 장면을 넣기 위해서 억지로 우겨넣은 무리수라고 볼 수 있으며, 그걸 넘어서 아주 게으른 이야기 구성 방식이라 볼 수 있다. 조금 더 머리를 쓰고, 조금 더 이야기에 디테일을 넣어서 구성하면, 퍼스트 오더들이 멍청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주위의 호위를 동원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등 논리적으로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저항군의 기민한 분투를 맞아 결국 맨데이터 IV급 스타 드레드노트을 잃었고, 저항군 역시 대응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구성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단지 멍청한 저항군과 더 멍청한 퍼스트 오더가 남았을 뿐이었다. 물론 영화가 잘 구성되었다면 이 정도의 단점은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서 이 역시 도저히 넘어갈 수 없게 된 단점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슈프리머시 함의 초대형 터보레이저가 불을 뿜으며 저항군 함대를 공격하는데, 이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주에서 발포한 터보레이져가 포물선을 그리면서 라더스 함을 때린다. 중력이 존재하는 지상이면 어찌저찌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우주에서 터보레이저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장면은 이제껏 한 작품도 없었다. 비록 스타워즈의 레이저 병기는 이름만 레이저고 사실 플라즈마인 경우가 많고 빛도 상대성 이론에 의해 충분히 중력의 영향을 받는 게 가능하다지만, 문제는 우주 공간에서 그렇게 곡사를 했다는 것이다. 플라즈마 자체도 중력의 영향을 많이 안 받는다. 그 정도의 영향을 받으려면 가까운 주위에 중성자별이나 좀 떨어진 거리에 블랙홀 정도의 고중력 물체는 끼고 있어야 한다.

4.2.3. 개연성도 재미도 없는 추격전

작중의 주된 사건인 퍼스트 오더와 저항군의 추격전은 쓸데없이 길고 지루하다. 놀랍겠지만, 레이가 루크와 함께 있으며 며칠이 지날 동안[54], 저항군 함대의 시점에선 하루도 안 지났다. 맨데이터급의 파괴 이후, 저항군은 도망치는 장면에서, 영화에 안 나온 기지 철수와 첫 수송선의 이륙,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는 마지막 수송선의 이륙과 함대의 도주 모두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퍼스트 오더가 바로 뒤쫓아 왔고, 라더스급엔 6시간 분량의 연료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연료를 다 쓰기도 전에 라더스급은 자폭돌격을 시도했고, 남은 저항군은 크레이트로 도주한 뒤, 또 몇 분 뒤 퍼스트 오더의 워커부대가 진격해 온다. 그리고 잠시 뒤 루크가 나타나고, 저항군은 탈출에 성공한다. 나열한 것만 봐도 하루가 지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작중의 주된 사건으로 추격전 상황을 묘사할 것이었으면 긴박함이라도 부각시켰어야 했을 것이지만, 퍼스트 오더 함대의 무능함과 낮은 화력을 부각하며 감독이 타파하려 했던 클리셰 대신 관객의 어이를 타파한다. 이 문단 밑으로도 긴박함 문제는 계속 제시된다.

작중의 주된 배경상황인 함대 추격전 자체부터가 이미 개연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 추격 장면에서 한번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 영화 전체의 몰입감이 방해될 정도다. 저항군 입장으로써는 퍼스트 오더 측에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추적하는 장치가 있기에 다른 행성계로 도망쳐도 쫓기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초광속 도약을 하는 대신 아광속 항행으로 도망치면서 대책을 찾아내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렇다면 왜 공세를 취하는 퍼스트 오더 측은 저항군 함대를 그냥 뒤따라가기만 한단 말인가? 언제나 저항군보다 빠르면 빨랐지 절대 느린걸로는 묘사되지 않았던 스타 디스트로이어가? 영화적 허용으로 라더스급의 성능이 너무나 출중해서 퍼스트 오더의 전함들을 모조리 따돌릴 수 있다 치자. 그러나 이러한 빠른 항행 속도는 라더스급뿐만이 아니라 보급함과 의료선 역시 마찬가지다. 퍼스트 오더의 가장 빠른 함선이 저항군의 의료선/보급함보다 느리다는 결론이 나오는 셈.[55] 은하 제국의 주력함인 임페리얼급은 설정상 대기권 내 항행속도가 975km/h나 해먹는 괴물이다. 한반도 전체를 대략 50분 만에 주파하는 속도다.[56] 제국의 역습의 밀레니엄 팔콘 추격전에서는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엄청난 속도가 드러난다. 밀레니엄 팔콘 뒤에서 한 대가, 앞에서 두 대가 팔콘을 쫓는데, 앞에 있던 두 대는 화면상 작게 보일 정도로 멀리 있었는데, 몇 초 후 팔콘이 회피기동을 시작했을 때에는 뒤쫓던 임페리얼급과 부딪힐 뻔할 정도로 빠르다.

당장 이 장면 하나만 봐도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대형함의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있다.


이 추격전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한가득인 장면으로, 관객 입장에서도 조금만 생각해봐도 훨씬 좋은 추격방법이 있음에도 그냥 따라가기만 한다. 퍼스트 오더 함대는 압도적인 수를 살려서 일부 함대가 우회해서 저항군 함대를 앞질러서 포위망을 형성하지도 않으며, 압도적인 수의 타이파이터를 내보내서 공습을 시도하지도 않고, 수많은 리서전트급으로 포격을 시도하는 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기함인 메가급 스타 드레드노트 한 척만 포격을 날릴 뿐이다. 그 수많은 리서전트급 배틀크루저는 그저 배경 장식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휘관이 제정신이라면 함선 몇 척을 이동 경로 앞으로 초공간 도약시켜서 포위망을 구성하면 되는데, 저항군 함선들의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메가급 스타 드레드노트만 함포 사격하며 졸졸 쫒아가기만 한다. 농담이 아니라 영화의 큰 줄기가 되면서 스릴감을 줘야 하는 이 추격전은 범선 영화에서 선수포를 쏘아대면서 적함을 쫓아가는 장면보다도 못하다.[57] 호평에서 말하는 범선의 정면 대결 전투 장면이라도 나왔으면 말을 안할 지경. 게다가 범선의 선수포 이야기 할 것도 아닌 게 ISD부터 시작해서 그 많은 스타 디스트로이어들이 창날의 형태로 만들어진 이유는 애초부터 전방에 모든 화력을 투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정말 설정이란 설정은 모조리 씹어버렸다.

이게 얼마나 긴장감이 없냐면 함내가 전투중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평온하다. 전작들에서 밀레니엄 팔콘이 제국군 함대로부터 도주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임페리얼급의 포격에 선체가 끝도 없이 요동친다. 주포로 화물선을 포격하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팔콘호의 방어막은 한 솔로가 임페리얼의 방어막과 동일한 것으로 개조해버렸다는 설정이다. 사실 방어력만 따지면 팰콘과 임페리얼급은 동급인 것이다. 임페리얼급 방어막의 성능은 당연히 자함방어가 되는 성능이고, 당연히 팔콘호는 평온해야 하는 게 맞지만, 그럼에도 체급차 때문에 정말 미친 듯이 흔들리며 긴박함을 부각시킨다. 로그 원에서는 라더스 제독이 제국군의 공격에 함선 방어막의 절반이 파괴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라더스 제독도 방법을 찾으라고 명령하며 반란 연합이 불리하고, 위기의 순간이란 걸 상기시켰다. 뿐만 아니라 작중에선 타이파이터의 공격으로 그 몬칼라마리 급 순양함에 라더스제독이 앉아 있던 의자에서 떨어질뻔할 정도로 큰 충격이 있었다. 반면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그런거 없다.[58][59]

감독이 마음만 먹었으면 라스트 제다이의 플롯에서도 충분히 추격전 상황의 긴박감을 잘 살릴 수 있었다. 퍼스트 오더는 리서전트급을 나눠 우회해 저항군을 앞뒤로 포위하고, 라더스급이 앞뒤로 방어막을 양분하게 되어 출력이 모자라 방어막이 점점 걷히는 방향으로 전개됐으면 긴박함이 충분히 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출도 없는 허접한 수준으로 묘사된 것.

게다가 유일하게 포격을 날리는 메가급 스타 드레드노트의 공격력 역시 매우 시원찮아서 저항군측 함선에 이렇다 할 유효타를 전혀 주지 못한다. 함선의 포격은 저항군 함선의 후방 방어막에 전부 가로막혀서 어떠한 데미지도 주지 못하며, 이러한 지루한 공방전은 저항군 측의 함선이 연료가 고갈되어 엔진과 방어막이 꺼질 때까지 이어진다. 60km짜리의 거대한 기함이 방어막이 있는 상태의 함선은 기스도 못내고 빌빌대다가 연료가 바닥나 방어막이 꺼지고 무방비해진 상태가 돼서 낙오하고 나서야 겨우 잡을 뿐이다. 그것도 전투함이 아니라 의료함과 보급함을 말이다. 퍼스트 오더 함대와 저항군 함대의 추격전은 영화 극초반에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추격전이 끝날 때까지 피해다운 피해를 주지 못한다. 지금껏 스타워즈 시리즈의 함대 전투씬에서 보호막은 전면전 상황에서는 금방 소멸되어 그렇게 오랜 시간 방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면 보호막이 이상하게 강력하게 묘사된 셈. 게다가 여기서 메가급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포격은 이상하게 연사력이 매우 느리게 묘사되었다. 스타워즈 반란군이나 로그 원 등에서는 임페리얼 스타디스트로이어의 터보레이저 연사력이 상당한 것처럼 묘사되는 것과는 완전히 대조된다. 아톨론 전투 당시 쓰론의 스타 디스트로이어들이 궤도 포격을 퍼붓는데, 하늘에서 초록색 비가 내리는 것처럼 엄청난 연사력으로 터보레이저를 퍼붓는다. 로그 원에서도 베이더의 기함 데바스테이터는 나타나자마자 터보레이저를 퍼부으면서 반란군 함선들을 파괴한다. 그런데 메가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공격력도 약하고 연사력도 떨어지는 터보레이저를 장착했다는 말인가?

그리고 저항군 측의 대응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저항군들의 함선들은 연료 고갈로 엔진과 방어막이 꺼지면서 대열에서 낙오해 격침당하는데, 이 낙오당하는 함선들에는 놀랍게도 함장들이 남아 있다가 사망한다. 다른 승조원들은 전부 퇴함하는데 함장들은 퇴함하지 않을 이유가 뭐란 말인가? 게다가 함장들이 뭔가 전투를 하지도 않고 말 그대로 가만히 있다가 죽는다. 이들은 마치 빈 배마냥 아무런 저항도 없이 포격을 얻어맞고 격침당하는데 왜 그러는 것인가? 어차피 포기할 배고 함장도 죽을 각오를 하였다면 회두하여 포화를 퍼붓든 하다못해 닥돌을 하다 죽는 게 정상이다. 라더스 급의 예시를 보면 함장 혼자서 함선을 운용하더라도 최소한 충각공격을 할 정도의 통제권은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 연료를 쥐어 짜서 닥돌해서 시간이라도 벌었어야 개연성이 맞다.[60] 라더스급의 예시를 보면 어차피 쉴드만 있으면 공격을 맞아도 아무렇지 않은데 그냥 맞서 싸우는 게 어땠을까?

또한 작중의 함대들은 메가급 스타 드레드노트의 포격을 막기 위해 후방 방어막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있었기에 전방 방어막이 굉장히 취약한 상태였고, 이 약점 때문에 퍼스트 오더 함대가 도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카일로 렌이 이끄는 스타파이터들이 저항군 함대의 전면부를 기습하면서 저항군 측은 라더스 급의 함교가 파괴되고 함재기 격납고가 박살나서 사실상 공격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황이었다. 라더스급이 함포도 갈기고 대공포도 쏘며 저항이라도 하면 스타워즈 팬들에겐 ‘물장갑 타이파이터가 비행하기엔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다‘고 충분히 납득을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 속에서도 퍼스트 오더 함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헉스가 카일로 렌에게 전투기를 되돌리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 통하지도 않는 포격질을 하는 대신 함재기들을 총동원해서 공습했다면 저항군 잔존 함대는 진즉에 작살났을 것이다. 작중에서는 함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돌아와야 한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메가급 스타 드레드노트가 날리는 함포 사격은 함대 지원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리고 과거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국군은 이미 함대 지원 없이 스타파이터만 내보내는 전술을 쓴 바 있다. 심지어 이때의 반란 연합은 방공 전력이 제국군보다 뛰어났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저항군은 라더스급의 함재기 격납고가 파괴되어 방공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황이라 퍼스트 오더의 전투기 편대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심지어 퍼스트 오더는 타이파이터의 취약점을 알고 타이파이터 SF[61]라는 기종까지 만들어 냈는데, 이 기종은 X윙처럼 쉴드에 단독 하이퍼스페이스 도약 기능을 비롯해 우주선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건 모두 갖췄다. 그런데도 함대의 엄호 없이는 활동할 수 없다? 이 기종의 존재 이유 자체가 부정당한 셈이다. 타이파이터에 하이퍼스페이스까지 장착했다는 건 함대가 없는 곳에서도 작전을 수행하겠단 말이다. 그런데 함대의 엄호가 없어 돌아와야 한다? 모함 슈프리머시 함은 여전히 포격중인데?

함대의 엄호가 없어서 위험하단 말도 슈프리머시호가 포격중인걸 개무시하는 모순적인 발언인 것에 더불어, 한술 더 떠서 눈앞에 적함이 있는데도 사정거리가 딸린다는 소리다. 심지어 저항군도 함미에 방어막을 집중하고 아광속 항행으로 사정권을 벗어나려 했으며, 퍼스트 오더조차도 사정권 밖으로 벗어나고 있단 말을 한다. 메가급이야 60 km 급 덩치를 지닌 거함이고 주포도 거대하기에 사정거리도 길다고 치지만, 수많은 리서전트급은 사거리가 딸려서 공격을 못 한단 소리다. 가히 설정붕괴도 아닌 설정분쇄 수준이다. 6편의 엔도전투에서는 함대전이 개시될 당시 반란 연합 함대와 죽음의 전대의 사이 거리는 이제큐터가 작아보이고, 임페리얼이 잘 안 보이는 수준의 원거리에서 포격전을 시작했다. 반란 연합은 있는 걸 모두 쏟아부었고, 죽음의 전대도 적극 공격은 하지 않았지만 터보레이저가 아주 논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시대로부터 30년 뒤에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함선을 사거리가 안 돼서 공격을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

더 어이없는 점은 이 함대 추격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다른 인물들은 잘만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로즈 마즈 카나타가 알려준 마스터 코드브레이커를 찾겠다고 퍼스트 오더와 저항군이 서로 추격하는 와중에 잘만 탈출해서 카지노로 향했으며, 츄바카가 모는 밀레니엄 팔콘 호는 슈프리머시 함에 레이를 드랍하고 바로 사라진다. 코드브레이커를 찾아낸 핀과 로즈는 다시 함대 추격전이 벌어지는 공역으로 들어와서 슈프리머시 함에 바로 잠입한다. 저항군에게 있어 생사가 달린 추격전이라고 보기에는 굉장히 허술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아닌말로 핀과 로즈 대신 레아와 저항군 수뇌부가 라더스 함을 버리고 탈출했어도 퍼스트 오더는 그것을 몰랐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성립하는 셈. 수송선급도 단독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가능하므로 그 수많은 수송선을 다른장소로 도약시켰다면 퍼스트 오더 역시 이를 추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이퍼스페이스 추적도 팬들에게는 의문스러운 설정인 건 마찬가지다. 기존까지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으로 도망가면 추적이 불가능해지는 건 거의 상식이나 다름없었고 실제로 주인공을 비롯한 여럿이 잘 써먹는 전술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냥 추적이 된다고 해버린다. 물론 이에 대한 설명이 없는 건 아니다. 로그 원에서 진 어소가 데이터 뱅크 내용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하이퍼스페이스 항적 추적기술'을 언급하는 장면이 분명히 있으며, 영화 개봉 이후 나온 설정집에서는 헉스 장군이 구 제국군 시설에서 기술을 가져와 자기의 기술진에게 완성시켰다는 뒷얘기가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본편에서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고 한마디로 넘어간 것은 심각한 문제다. 중요한 설정을 영화 안에서 설명 해주지 못하고 외전 미디어믹스에 의존하는 추태인 것이다. 게다가 이 설정에도 다소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스카리프 전투 후반, 타킨이 데스스타를 끌고 와서는 스카리프 기지를 폭파시켰었다. 당시 외부로 송출된 데이터는 데스스타의 설계도 하나뿐이므로, 데이터가 다른 곳에 복제되어 있었거나 하다못해 기술이 아직 미완성이었어서 이곳저곳에 기술의 작동원리에 대한 이론이라도 남아있었다는 설정을 붙이지 않은 이상 저 하이퍼스페이스 항적 추적기술은 스카리프 전투에서 소실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 추격전의 이상한 점 중 하나는 환경적인 요소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보통 추격전은 환경적인 요소가 더해져서 더 훌륭한 추격전이 된다. 가령, 자동차 추격전의 경우, 교통량이 어느 정도 있는 곳에서 하도록 연출하면 추격자들의 화력이 더 강하더라도 차량들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추격자들이 도망자에게 화력을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중간에 커다란 차량이 추격자와 도망자 사이에 위치하게 되는 연출 같은 것으로 화력을 집중하지 못하는 연출을 다양화시킬 수 있다. 마찬가지로 추격자들을 직간접적으로 해치우는데 환경적 요소를 넣어서 더 풍부한 연출을 줄 수 있다. 단순히 도망자가 실력 좋게 추격자 중 몇 명을 쏴 죽이는 연출만 계속 하기보다는, 다리 같은 곳에서 도망자가 추격자 차량을 다리 밖으로 밀어내버리거나, 다리로 떨어지도록 유도하는 연출 같은 것을 넣는 것으로, 도망자가 추격자를 물리치는 연출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전투 연출 자체가 풍부해진다.

마찬가지로 우주 추격전 역시 나름 환경적인 요소를 구현하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클래식에서 밀레니엄 팔콘이 제국군에게서 도망칠 때, 프리퀄에서 오비완이 장고 펫을 뒤쫓을 때 소행성이라는 환경적인 요소가 추격 장면을 더 좋게 만들었다. 밀레니엄 팔콘은 소행성을 통해 몸을 숨기는 연출이 있었고, 몸을 숨겼지만, 하필 그곳이 오랫동안 잠적해 있기에는 부적절한 장소였기 때문에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프리퀄에선 장고 펫은 오비완이 자신을 쫓는 것을 알자 소행성 지대로 유인하여 오비완의 뒤를 잡았다. 복잡한 소행성 지대에서 벌어진 전투였기 때문에 소행성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연출이 있어서 전형적이긴 해도 움직임이 긴장감도 주었다.

반면에 라스트 제다이는 왜 이런 환경적인 요소를 구현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소행성 연출은 식상하고 함선 간의 추격전이 만큼 소행성을 잘 살릴 수 없었다고 해도 다른 환경을 구현하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가령, 시야와 레이더가 제한 받는 가스 지대 같은 것을 구현해서 라더스급이 그곳에서 추격전이 벌어졌다면 메가급과 리서전트급이 라더스급에 화력을 쏟아붓지 못하는 것도 설득력이 생겼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지대로 유도한 아밀린 홀도의 지혜도 나름 돋보였을 것이다. 스페이스 오페라이기에 현실의 우주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요소를 어느정도 넣는 것으로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제국의 역습에서 밀레니엄 팔콘 추격전의 사례를 보면 저항군이 저렇게 질질 끈 것은 더더욱 설명이 안 된다. 밀레니엄 팔콘 추격전에서 한 솔로는 하이파스페이스 도약을 통해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그런 선택을 못 했는데 이유는 하이퍼스페이스 도약 엔진이 고장났기 때문이다. 단순한 엔진 고장으로 호스에서 베스핀까지 추격전을 해야 했는데 반대로 말하면 엔진 고장이 아니면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욱이 하이퍼스페이스 도약 좌표는 어차피 컴퓨터가 알려주는 만큼 저항군에서 어느 지점에서 모이자고 합의한 후 그 위치에 대한 좌표를 컴퓨터가 계산할 때까지만 퍼스트 오더의 공격을 버티다가 좌표 계산이 끝나면 일제히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하면 추격전은 끝난다. 물론 단점으로는 전투기는 어떻게 하냐는 것이 있긴 하다.

4.2.4.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통한 공격

4.2.4.1. 왜 존재해서는 안 될 장면인가?
볼거리들이 대다수 밋밋해져 버렸다는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볼거리이자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평가받는 하이퍼스페이스 자폭씬이 왜 문제가 되는지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밀린 홀도가 저항군의 몬 칼라마리급 순양함 라더스를 하이퍼드라이브로 돌진시켜 자폭하여 퍼스트 오더의 기함인 메가급 스타 드레드노트와 다수의 리서전트급 배틀크루저를 격침시키는 장면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광선검과 포스 못지않게 핵심적인 상징인 우주 전투 그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시리즈물이라면 시리즈물 전체를 꿰뚫는 핵심 설정과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고작 홀도 제독 단 1명을 드높이는 연출 하나를 위해 스타워즈 시리즈 우주 항해의 기본 설정인 하이퍼스페이스의 설정은 물론, 수십 년간 묘사된 기존 우주 함대전의 개연성과 관련 설정을 전부 박살내고 근본적으로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62]

이 1분도 안되는 자폭 씬이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의 개연성을 총체적으로 박살 낸 씬이라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닌데, 라스트 제다이 이전 스타워즈 영화의 절반 이상[63]의 메인 스토리가 저항군 세력이 시스의 거대 우주요새나 함선을 상대하는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나머지 시리즈 에서도 2편을 제외하면 작은 우주선으로 거대 함선을 상대하는 전투씬이 최소 하나씩은 들어가 있다.

애당초 특별한 자원이나 기술[64], 준비과정 조차도 필요없는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그렇게 강력했고 무기로 이용할 수 있었다면 함대전에서 터보레이저는 왜 운용하고 조종사들 희생시켜가면서 싸우는가? 전투기급도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가능한 만큼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가능한 전투기 사이즈의 대형 어뢰를 만들어서 하이퍼스페이스로 발사하면 될 것을? 순양함 1척의 자폭 돌격 하나만으로 퍼스트 오더 함대를 다 때려부쉈는데 말이다. 무인조종이었으면 사실 1명도 죽을 필요가 없었다. 기본적인 조종 및 항행을 수행 가능한 아스트로맥 드로이드가 있으니까. 드로이드를 주력으로 운용했던 독립 행성계 연합은 드로이드 어뢰를 만들지 않고 대체 뭐했는가? 하이퍼스페이스 점프가 가능한 드로이드 어뢰를 양산해서 꼬라박았으면 함대전에서 압승을 거두었을텐데 말이다. 스타워즈 최강의 무기 드로이드 어뢰

또한 이 장면에 따르면 스타 디스트로이어 시리즈를 비롯한 대형 전함들의 존재 자체가 코미디가 되어버린다. 만약 하이퍼스페이스를 통한 카미카제가 그렇게 강력하다면, 함선의 장갑이니 화력이니 방어막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소용이 없어진다. 상술한 대로 네뷸론 B 프리깃 정도의 중형함은 스타파이터 크기,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급 대형함은 코르벳 크기의 함선을 하이퍼스페이스로 들이박으면 펑펑 터져나갈 것이다. 도대체 어느 기술자가 천문학적 비용과 에너지만 낭비하는 거대한 표적덩어리를 제정신이라고 전함으로 내놓는단 말인가? [65]

해당 연출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한 솔로가 '항행 경로가 계산되지 않은 채 출발했다간 경로상의 별에 충돌하거나 초신성 근처를 지나다 이끌려 버릴 수 있다'는 언급으로 하이퍼스페이스 충돌의 위험성을 이미 말한 바가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한 솔로의 말은 정해진 경로 이외에서 맘대로 도약을 하다가는 항성 내부같은 엉뚱한 데로 이동해서 비명횡사하거나 어디에 부딪혀서 죽을 수도 있다는거지, 슈퍼레이저급의 파괴력를 만들어낸다는 뜻이 아니다. 한 솔로의 경고는 현대의 선박이나 비행기들이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서 이동하면 또 다른 선박/항공기나 암초, 산맥 등의 위험요소를 만나서 위험해질 수 있다는 뜻에 불과하다.

라더스 호의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돌격은 제다이의 귀환데스 스타 2의 대함 공격보다 강하게 묘사되었다. 물론 행성용 출력이 아니라 함선용 출력이라 데스 스타 II의 최대 출력은 아니었긴 하지만, 임페리얼급의 37배는 넘는 60km 길이를 가진 메가급을 두쪽 내고 메가급의 뒷편에 있었던 리서전트급 함대까지 한꺼번에 전부 박살낼 정도의 위력이었으니 대함용으로 출력이 약화시켰던 데스 스타 II의 슈퍼레이저 보다 오히려 더 강하게 묘사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심지어 메가급과 리서전트급에 방어막이 없던 것도 아니었으니 웬만한 방어막은 찢어버릴 에너지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정도 위력을 내는 무기가 데스 스타에 흠집도 못 낼 리도 없고, 본 설정이 클래식 시리즈에도 통용되는 설정이었다면 반란 연합에서는 굳이 스타파이터 편대를 내려보내서 데스 스타의 약점인 배기구를 폭격할 필요가 없었다. 데스 스타 I의 배기구는 겔런 어소가 일부러 만들어놓은 결함이라 배기구 내에서 폭발만 발생해도 연속적인 폭발로 데스 스타를 작살낼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냥 배기구를 향해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했다면 배기구에서 일어난 연속 폭발로 유폭되었을 것이고 데스 스타 II는 아예 다 완성되지도 않아서 중앙 반응로 쪽으로 통하는 통로가 대놓고 드러났을 정도이니 그냥 대충 큰 함선으로 하이퍼스페이스로 들이박았어도 충분히 파괴가 가능했을 것이다.

로그 원 스카리프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다.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저지하기 위해 하이퍼스페이스 같은 걸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충각 공격을 시전했던 해머헤드 코르벳은 뭐였는가? 차라리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으로 박살내면 그만이었던 것을, 행성 보호막도 하이퍼스페이스 돌격으로 박살냈으면 됐을 것이다. 클래식의 데스 스타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다. 순양함 한 척을 무인 조종으로 꼬라박았으면 반란군이 에피 4, 6에서 그 고생을 안 했어도 되었을 것이다. 적어도 데스 스타 가운데에 구멍은 휑하니 뚫었을 테니까. 라더스 함의 자폭이 메가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방어막째로 찢어버릴 정도라면 데스 스타 II의 방어막 철거를 위해 한 솔로를 비롯한 저항군 별동대가 내려가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냥 하이퍼스페이스 점프로 돌격하면 방어막쯤은 관통하고 데스 스타 자체를 찢어버렸을테니 말이다.

특히 설정이 상충되는 장면이 로그 원에서 나오는데, 다스 베이더는 하이퍼스페이스의 진로를 자신의 기함인 ISD 데바스테이터호로 막아서 반란군의 퇴로를 차단한다. # 여기서 수송선 하나가 하이퍼스페이스 가속을 하다가 데바스테이터와 부딪혀 박살났다. 8편의 설정대로면 하이퍼스페이스에 진입하려고 가속 중이던 수송선이나, 앞서 출발해서 이미 하이퍼스페이스에 진입한 수송선들과 항행 경로상에서의 부분적 일치로 인해 충돌해서 데바스테이터호도 같이 박살나야 했다. 그러나 로그 원에서는 수송선만 터지고 데바스테이터호 자체는 별 피해가 없었다. 그리고 반란군 함대는 다음 영화에서 그토록 위력적인 하이퍼스페이스 특공을 시도조차 하지 않고 하이퍼스페이스 도약마저도 포기해버린다. 이쯤되면 설정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연출 자체가 꼬인 셈이다. 그것도 사소한 장면도 아니고 두 장면 모두 각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장면임을 생각해보면 시리즈 영화를 만든다는 연출진이 전작을 봤는지조차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 설정오류에 쐐기를 박는 장면으로 아미티지 헉스가 라더스 호가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공격을 하려 함수를 돌리는 걸 보고 크게 당황하며 '당장 모든 일을 중단하고 저 순양함을 격침하라.'고 명령한다. 이는 헉스도 자폭성 하이퍼스페이스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다른 등장인물들도 하이퍼스페이스 자폭의 위력을 알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사실이라면 작중에서 누구나 알고 누구나 쓰는 기술로 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말 그대로 개연성이 무너지는 장면이 되는 셈이다.


오죽하면 이런 패러디까지 있을 정도.
4.2.4.2. 하이퍼스페이스가 단순 초광속 돌격이었다고 가정한다면?
사실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공격 수단이 될 가능성 자체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스타워즈의 하이퍼스페이스 기능이 시공간을 무시하는 웜홀/초공간이동/워프[66] 능력이 아닌 진짜로 초광속으로 가속되어 흔적을 남기는 방식의 이동이고 충돌이 가능하다면, 힘은 질량x가속도이므로 초광속으로 가속된 물체가 막대한 에너지를 내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이렇게 강력하고 무기화될 수 있었다면 지금껏 쓰지 않고 무엇을 했던 것인가? 지금까지 나온 스타워즈 세계관 관련 매체에서 그러한 장면은 전혀 묘사된 바가 없고, 바로 전 영화에서는 이 하이퍼 스페이스를 전함으로 직접 틀어막고 반란 연합을 도륙하는 장면이 영화 클라이막스로 나오고 있다. 에피 8에서 이런 묘사가 나올 것이었으면 이전 작품에서 최소한 그런 공격을 실행할 수 있었던 예외가 있어야 그나마 말이 되었다.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이렇게 위험한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면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하이퍼스페이스 교통사고가 문제시되지 않을 리가 없으며, 자신의 목숨을 도외하는 자살 테러조직이나 드로이드를 대량으로 양산 가능한 조직들이 이를 활용하지 않을 리 없었을 것이다.[67] 라더스 자폭 씬은 앞으로 스타워즈 함대전은 그냥 하이퍼스페이스로 냅다 지르면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밖에 주지 않았다.

상술한 것처럼 운동에너지는 1/2 ×질량x속도2이므로 초광속으로 가속된 물체가 막대한 에너지를 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어떠한 물체가 초광속으로 가속된다는 것이 물리학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다들 알다시피 전 우주에 적용되는 물리법칙은 상대론이다. 여기서 사용될 것은 속도에 의한 질량 증가 m=γm_0이다. 여기서 γ는 1/sqrt( 1- (v2/c2))로 정의되는데,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물체는 v가 c에 한없이 가까우므로 분모가 사실상 0이 되는 것이다. 다시말해, 질량은 무한대로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물체의 운동에너지 또한 무한대로 가게 된다. [68]결국 저 하이퍼스페이스에 충돌 개념을 적용시키면 데스 스타를 파괴하는데 필요한건 함대가 아닌 일반 X윙 미만 급에서조차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제국군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데스 스타를 만들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함대 수준의 질량의 물체가 별에 돌진 하면, 사실 함대까지도 필요 없고 타이 파이터 수준의 질량의 물체가 돌진하는 그 순간 이미 별은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다. 타이파이터를 구성하는 볼트, 너트만 해도 수소폭탄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무기로 돌변할테니 말이다. 몇 km짜리 운석이 광속은커녕 그냥 중력에 이끌린 자유낙하 속도로 지구에 충돌해도 지표상의 생명체들에게 충분히 궤멸적인 타격을 주는데, 몇 km짜리 함선이 광속의 수십수백배의 초광속으로 행성에 충돌한다면 행성은 데스 스타 저리가라 할 궤멸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다.

스타워즈가 아무리 과학적 오류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소프트 SF라 할지라도 이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는데, 초광속 이동 수단을 통한 공격은 현실성 부분 뿐만 아니라 앞서 서술한 부분처럼 스타워즈라는 작품 내의 개연성의 붕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실 초광속 이동 수단을 이용한 공격은 스페이스 오페라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작품에서 별 생각없이 다루면 아주 쉽게 총체적 설정붕괴를 일으킬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에 가깝다. 때문에 초광속 이동 수단(FTL)이 등장하는 작품 대부분에서 FTL 수단 자체를 공격 수단으로 이용하는 장면은 거의 묘사되지 않고 굉장히 드물다. 왜냐하면 초광속 이동 자체가 공격 수단이 되는 순간 다른 무기들이나 능력들이 전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69][70] 납으로 된 무른 총알도 음속으로 가속되면 인체와 철판을 간단히 뚫어버릴 수 있는데, 초광속으로 가속된 물건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어떤 물체이든 초광속으로 가속되는 순간 무엇이든지 찢어버릴 에너지 덩어리가 되는데, 다른 무기를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초광속이동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SF는 실제 광속을 초월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첨가한다. 현실우주와 다른 초공간에 들어갔다 나온다든가, 공간을 접어서 일종의 축지법처럼 묘사되는 워프, 웜홀 등이 그것이다. 실제 스타워즈 내에서도 하이퍼스페이스 이동시 주위 배경은 일반적인 우주와는 다르다. 만약 진짜 초광속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라면 주변 별빛이 우주선을 따라잡지 못하므로 대부분의 공간은 암흑이 되고 전방에는 우주선에게 추월당하는 별빛들이 원형으로 뭉쳐 있는 풍경이 될 것이다.
4.2.4.3. 하이퍼스페이스 돌격이 공간 단절을 열고 들어가는 웜홀의 개념이었다면?
사실 하이퍼스페이스 자살 돌격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원래의 구 설정 기준으로는 실제로 초광속으로 가속되는 아니기 때문에 상기한 물리학적 해설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점에 있다. 초(하이퍼)공간(스페이스) 도약(점프) 명칭 자체가 의미하듯이, 스타워즈의 광속 비행은 실제로 광속으로 가속되는 비행이 아니라 현실 우주와 물리법칙이 다른 \'초공간으로 진입해서 광속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기술\'이다.[71] 현실 우주에서는 광속이지만, 초공간 내에서는 실제 광속이 아니므로 간접적으로 광속을 내는 기술일 뿐이라는 것이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사람이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선 자체는 광속으로 움직일 수 없지만 초광속으로 움직이는 워터슬라이드 역할을 하는 초공간에 도입해서 그 힘을 빌린다고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과거 하이퍼스페이스 설정에서는 하이퍼스페이스 비행 전에 네비게이션 컴퓨터의 계산이 필요하고 초공간에서 현실의 물체와 충돌하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기 때문에[72] 영화 내의 묘사가 불가능한 것이 맞다.

문제는 디즈니가 캐넌으로 구 설정을 갈아엎었기에 하이퍼스페이스의 새로운 설정이 무엇인지 영 알기 어려워졌다는 것. 하이퍼스페이스에 대한 설정 변경의 기미는 깨어난 포스에서도 얼핏 보였는데, 스타킬러 베이스의 방어막이 광속 이하의 물체만 막아낸다는 설정을 집어넣으면서 하이퍼스페이스 항행이 별도의 공간 진입이 아니라 진짜 초광속이라고 변경하여 라스트 제다이의 밑밥을 깐 셈이다.[73] 결국 그 설정 변경의 여파가 영상으로 튀어나온 것이 라스트 제다이인 셈이다.
4.2.4.4. 인터딕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설정 오류
앞뒤가 안 맞는 설정은 사실 이 자살돌격 씬 뿐만은 아닌데, 인터딕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예시가 그렇다. 원래 구 레전드 시절의 하이퍼스페이스 설정은 행성/항성의 중력권에서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설정으로 중력 우물을 형성하는 인터딕터 크루저같은 물건이 나왔었다. 그런데 로그 원에서 대기권 내 도약을 보여주면서 중력권 내에서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설정을 갈아엎어 버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럭저럭이겠지만, 문제는 디즈니가 레전드화 되었던 인터딕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레전드 설정 그대로 다시 캐넌으로 편입시켰다는 것. 분명 중력권 내 도약이 가능한데 인터딕터 크루저의 중력장에 튕겨나오는 해괴한 상태가 된 셈이다.

인터딕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 이야기를 마저 이어서 해보자. 과거 스타워즈 레전드 시절의 설정으로 함선의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막는 인터딕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설정이 있었다. 다만 캐넌으로 오면서 해당 함급의 설정은 폐기되었는데, 정작 디즈니는 스타워즈 반란군에서 인터딕터 크루저를 캐넌으로 편입시키면서 해당 설정을 캐넌을 만들었다. 해당 함급이 캐넌 세계관에 존재한다면, 도대체 왜 퍼스트 오더는 하이퍼 스페이스를 봉인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할 함대 추격전에서 하이퍼 스페이스에 진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인터딕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나 그 발전형 급 함정을 운용하지 않는 것인가? 있던 설정도 써먹지 않고 파괴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딕터급은 초공간을 막는 것 뿐만 아니라 현실의 중력에도 개입이 가능해서 주변 공간쯤은 간단히 비틀어 버린다. 이걸로 날아오는 어뢰나 폭탄쯤은 간단히 휘어버리면 그만이다. 사기함선의 절정을 찍는다. 인터딕터급은 900m밖에 안하는 소형함에다가 메가급의 크기를 생각하면 중력 우물장치를 수백개는 때려박고도 남는다. 그나마 7편에서는 비싸서라는 변명도 있었지만, 스타킬러 베이스까지 터지고도 메가급이나 운용하는걸 보면 비싸서는 이유가 못 된다. 사실, 인터덕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자쿠전투 이후 전멸했다. 신 공화국에 나포되었으니 사실상 퍼스트오더에선 못 쓴게 맞다. 사실 인터딕터급 자체도 결함이 있어 야빈 전투 시기 이후로는 추가 생산은 안했다. 그렇다고 해도, 공작함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을 생각해보면 복원하거나 후계함을 개발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퍼스트오더 정도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문제였기도 하고.
4.2.4.5. 설정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밖에도 설정충돌과 별개로 홀도 제독의 자폭성 하이퍼스페이스 공격한 부분이 나중에 나오는 핀의 자폭시도를 막은 로즈 티코의 돌격 부분과 모순되어서 영화가 전하려는 메세지가 대체 뭐냐는 비판의견도 존재한다. 홀도 제독이 처한 상황과 핀이 처한 상황은 어느 정도 차이점이 있지만 이런 의견이 나오는 것도 영화가 관객들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만일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아직 완전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지 못했다든가 정말 도박성 공격이라면 그래도 생각해볼만 하다. 하지만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은 결코 완전 상용화에 돌입하지 못한 기술이 아니다. 애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초반부 타투인을 탈출하는 루크 스카이워커, 오비완 케노비, 한 솔로, 츄바카가 탄 밀레니엄 팔콘부터가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할 수 있으며 한 솔로와 츄바카는 애초에 이것을 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 그런데 한 솔로는 은하제국 해군 소속이던 시절이 있었다곤 하나 현재는 밀수꾼이다. 그렇다. 일개 밀수꾼조차 자유롭게 사용하는게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다. 즉 이 기술은 밀레니엄 팔콘같은 우주선만 조종할 줄 안다면 개나소나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 정도면 상용화된지 아주 오래 되었다고 봐야 한다. 레전드에서는 하이퍼스페이스가 개발된지 30,000년이 지났다고 하며, 하이퍼스페이스 기술을 바탕으로 은하 공화국과 제다이 기사단이 처음 성립된 것은 25,000년 전이다.[74] 그렇다면 이 오랜 세월 그런 기술로 목표물에 들이박는 기술이 왜 없었는지는 결국 도박성이 강해서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으나 이마저도 이를 실행한 아밀린 홀도나 다른 이들의 말이 없으니 알 수가 없다.

백번 양보해서 지난 3만년동안 아무리 작정하고 연구,시도해봐도 워낙 극악의 확률로 일어나서 의도적으로 일으키는건 불가능에 가까우니 설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치면 스토리 자체가 개판이된다. 머리에 벼락맞고 멀정하거나 로또 당첨보다 까마득하게 낮은확률을 한번에 해냈다는건데 어디를 실드쳐주던 너무나도 큰 구멍이 있는전개였다.

무엇보다 라더스함의 크기를 감안하면 하이퍼스페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단순 충각돌격도 충분히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야기 전개상 굳이 저런 무리수를 쓸 것도 없다는 것.

4.2.5. 레이의 탈출 과정 부재

밀레니엄 팔콘 호에서 사출된 캡슐로 슈프리머시 호에 승함한 레이는 스노크에게 붙잡히는데, 레이는 그곳에서 카일로 렌의 반역을 봤고 자신이 부정했던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재확인했으며 엄청난(?) 음모를 드러낸 카일로의 계획도 들었다. 그리고 카일로의 제안을 거부하고 아나킨의 라이트세이버를 서로 가지려고 포스 대결을 하다가, 라이트세이버가 양쪽에서 당기는 힘에 못 이겨 두 동강이 나면서 폭발해서 튕그러져 넘어진 뒤 정신을 잃었다.[75] 그런데 이후 관람객은 뜬금없이 소금 행성에서 밀레니엄 팔콘을 타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광선포를 쏘아대는 레이를 마주하게 된다. 즉 레이가 슈프리머시에서 탈출해 밀레니엄 팔콘으로 가게 된 장면이 통으로 생략된 것이다. 라스트 제다이의 평점이 과거 제국의 역습과 비교되니 이 둘을 치환해 생각해 보자. 다스 베이더가 자신의 아버지였음을 알아차린 루크는 충격을 못 이기고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수직 터널 속으로 몸을 던진다. 이후 관람객은 뜬금없이 평온한 얼굴로 병원선에서 기계팔을 붙이고 감각을 시험하는 루크를 마주하는 꼴이다. 사실 제국의 역습에서 그랬듯 탈출 과정을 간단하게 묘사하고 넘어갔으면 문제가 될 부분도 아니었지만 아예 생략해 버렸기에 개연성 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은 '스노크의 개인용 탈출 포트를 타고 탈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로 이야기의 구멍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런 반박은 제국의 역습을 예로 들기까지 한 이야기를 잘못 이해한 반박으로 보인다. 위 예시에 제국의 역습으로 치환하여 설명했는데, 다시 제국의 역습의 장면으로 돌아가면 루크가 수직 터널로 뛰어들어 다스 베이더의 시야에서 벗어났을 때 이미 루크는 탈출에 성공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반박으로 따지자면 수직 터널로 뛰어든 행위가 이미 레이가 탈출용 포트를 탔다는 소리와 같다는 소리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생사를 위해서 라이트세이버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포스 대결을 하던 둘이었다. 그런데 어디에 있었을지도 모를 탈출용 포트를 찾고 도망칠 수 있을 정도의 시간만큼 먼저 일어난 레이는 기절해 있던 카일로를 그냥 두고 도망쳐 왔다. 친아버지까지 죽인 사람의 살벌한 계획까지도 듣고도 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두고 급박했다든가, 카일로에게서 한 줄기의 빛을 느꼈을 거라고 재반박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반론이 설득력이 있는지 문제는 차치해두고 기초적인 영화 문법을 제대로 배운 감독이라면 이런 중요한 상황을 이런 식으로 한 마디의 대사로 퉁치지는 않는다. 심지어 다른 파트에서의 탈출 장면은 마지막까지 그려놓고 말이다. 항상 연출력으로 비판받아온 조지 루카스조차도 이렇게 중요한 장면을 대사로 퉁치는 삽질은 한 적이 없다.

4.2.6. 스노크의 어이없는 퇴장

캐릭터 구축과 붕괴에 대한 비평 문단의 스노크 부분에도 후술하겠지만, 스노크는 다스 시디어스와 동등하거나 더 강력한 포스의 소유자로 예상되었는데 실제로 영화 중반까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다가 자기 부하의 마음도 못 읽어서 네가 뭘 하게 될지 다 보인다고 자신만만하게 떠들다가 허리가 두 동강나며 허무하게 퇴장한다. 레이와 카일로 렌이 포스를 통해 공간을 넘어 교감했던 것도 자신이 한 것이며 자신은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카일로가 지금부터 뭘 할지 다 안다고 한창 떠들던 중이었는데, 실제로 그는 원거리에서 포스 초크를 시전하는 모습이나 레이의 마음을 읽어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레이와 카일로의 강제 원거리 통신을 시전한 걸 보면 대단한 실력자인 것도 확실하다.

그런데 이런 장대한 행동들을 실현했고, 카일로와 레이의 마음도 읽고 있던 스노크가 왜 카일로에게 찔려 죽는지 영화 내적으로 전혀 설명이 없다. 다스 몰 2도 아니고 떡밥 회수도 이따위로 하는 거면 깨어난 포스의 설정이 하나도 마음에 안 들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카일로를 타락시킨 장본인이 본인의 정체나 타락시킨 이유와 과정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그냥 죽어버렸다.[76] 이는 후술할 루크의 캐릭터 붕괴와도 연결되며, 라스트 제다이만의 문제가 아닌 시퀄 삼부작 전체의 내용 전개에 있어서 상당한 부작용이 되었다. 물론 스노크가 최종보스라고 믿은 것은 관객의 희망사항일 뿐이긴 하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긴 하지만 최종보스가 아니라고 해도 분명 스토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인데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이없이 퇴장했다. 게다가 퍼스트 오더의 실제 창립자인 레이 슬론 제독 등 구 제국 관료 출신 인사들을 다 제치고 갑툭튀해서 사실상의 2대 황제 자리에 앉은 인물이 그렇게 허당이면 어떻게 최고지도자가 되었고 그런 인물이 올라간 퍼스트 오더는 또 뭐가 되는가? 오리지널에서 황제는 직접적인 등장 자체는 스노크보다 적을지는 몰라도 베이더나 주변 인물이 황제에 대해 어떤 위상의 인물인지 자주 상기시켜 주며[77] 프리퀄에서는 공화국이라는 거대한 국가를 팰퍼틴이 장악하는 과정을 장장 세 편에 걸쳐서 보여주었다. 프리퀄에서보다 더 퍼스트 오더 측에게 유리하지 않았을 상황에서 다시금 은하계의 패권을 얻어가는 과정을 영화 속에서 단 한줄의 설명도 없이 넘어가는 것은 클리셰 파괴를 위한 시도가 아니라 그냥 영화로써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당장에 클래식 시리즈, 특히 첫 작품인 새로운 희망은 뒤에 아무 배경도 설정도 없었던 시절에 만들어진 영화다. 당연히 황제나 베이더는 그냥 \'나쁜 놈들의 대장\', \'타락한 아버지\'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캐릭터였으며 관객들 역시 당시에는 궁금해하지 않았다.[78] 그런데도 영화의 개연성을 위해 새로운 희망이 10분만에 스타 디스트로이어와 거대한 악의 제국과 그 돌격대장 다스 베이더를 명확하게 각인시키고, I Am Your Father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엄청난 반전을 위해 사전에 복선을 세밀하게 집어넣었다. 반대로 라스트 제다이는 엄연히 시리즈의 8편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왔다. 당장 이 영화의 배경에 클래식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가 있으며, 당연히 시리즈 내내 코빼기도 안 보이던 놈이 갑자기 나와서 악당들을 이끌고 있으면 관객들은 궁금해할 수밖에 없고 이 영화는 그 의문에 대해 설명할 의무가 있다. 이 영화는 전쟁 연대기인 스타워즈의 후속작이고, 한 번 멸망한 제국의 잔당을 이끌고 30년 만에 다시 전세를 역전시키고 궤멸한 시스를 재건한 스노크라는 거물에 대해서 설명을 했어야 한다.[79][80]
이에 대해 라이언 존슨은 과거 설정을 만들고 그걸 풀어놓는 건 극의 흐름을 깨고 의미가 없는 씬이 될 것 같아서 만들지 않았다는 해명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의미가 없는 씬이 될 것 같으면 그걸 의미있게 만드는 게 창작자의 자세고 흐름을 깨지 않을 방법은 많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의 압박을 받는 영화도 아니고, 오히려 칸토 바이트의 카지노라든가 요다의 포스의 영 같은 불필요한 장면이 많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게다가 과거 설정을 만들고 그걸 풀어놓는 장면은 영화상에 이미 있다. 로즈가 코드브레이커를 찾다가 뜬금없이 난간을 붙잡고 서서 자기 출신과 성장 배경, 그리고 온갖 메세지를 설파하던 장면 말이다. 분명히 있지도 않던 과거 설정을 만들어냈고 그걸 풀어놓았으며 극의 흐름도 깨는 데다가 의미도 없는 장면이며 게다가 이 부분은 관객은 물론 평론가에게조차 평이 좋지 않은 부분이다. 즉 라이언 존슨은 자신의 인터뷰로 스스로 자기 영화를 반박한 거나 마찬가지가 된 셈이다. 스노크와 로즈의 과거에 차이가 있다면 스노크의 과거는 모두가 궁금해했고 로즈의 과거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극중 별다른 역할도 없는, 그저 존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듣보잡 갑툭튀 엑스트라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설명하는 데에는 장면을 통째로 할애하면서, 극중 최고의 흑막이자 대부분의 중요한 떡밥들과 깊게 연관된 캐릭터의 과거를 밝힐 시간은 없어서 중반부에 갑작스럽게 죽여 없앴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더군다나 스노크가 두 동강나서 죽게 된 연출 자체부터가 너무 황당한 연출인 데다가 개연성 측면에서는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 자신의 옆에 놓아둔 흉기가 카일로의 포스로 덜그럭거리는데 그걸 버튼까지 움직이려 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단 말인가? 레이가 포스로 해당 라이트세이버를 빼앗아가려 했을 때는 바로 저지한 스노크가 카일로가 라이트세이버를 틀어놓는 조작질을 눈치채지 못한 건 더더욱 어색한 일이다. 스노크가 약한 포스 유저로 묘사되었으면 모를까 카일로와 레이를 농락할 정도의 강력한 포스 유저로 묘사된 것을 생각하면 의문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딱 그 스노크의 장면과 같은 구도에서 황제가 루크의 마음을 읽어 바로 황제 옥좌 옆에 놓인 라이트세이버를 포스로 잡아서 황제를 죽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내 루크를 조롱하기도 했다. 차라리 당하더라도 카일로의 마음을 대충 눈치채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했다.

게다가 해당 장면에서는 카일로가 포스 조작으로 라이트세이버를 켜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흔히 이 장면의 충격적인 개연성 실종 때문에 이것도 간혹 설붕 취급을 받긴 하지만 사실 블래스터나 라이트세이버도 끌어당기는 장면이 많고, 요다의 경우 X윙까지 들어올리는데 버튼 누르는 것 쯤이야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거까지 설정붕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도 다른 작품에서도 적지만 포스 유저들이 라이트세이버의 스위치를 원격 작동시키는 장면이 있긴 한데, 스타워즈 반란군에서도 에즈라 브리저가 스톰트루퍼들에게 잡혔을 때 스톰트루퍼에게 있던 자신의 라이트세이버를 포스로 작동시켜 스톰트루퍼들이 당황하고 탈출하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제작이 중단되었던 클론전쟁 시즌 7의 에피소드에서는 아나킨이 라이트세이버를 원격 작동해서 적을 죽이는 장면도 두 번이나 나오고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에서는 이 회수하려던 라이트세이버를 베이더가 역으로 조작해서는 라이트세이버를 작동시켜서 부상입히는 장면도 나온다.

문제는 똑같이 포스로 무언가의 버튼을 눌러 작동시킨 것이지만, 그 상대가 포스를 느끼지 못하는 일반인이거나 포스 유저 상대여도 시전자의 역량 차이가 명백히 우위였던 경우였는데 이번 경우에는 스노크가 카일로보다 약한 것도 아니고 난전 중에 기습한 것도 아닌데 어이없이 봉변을 당하니 개연성 면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다.[81] 스노크는 카일로와 레이를 농락할 정도로 뛰어난 포스 유저로 묘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허무하게 죽어버렸기에 이러한 점이 더 부각되고 놀림거리가 된 것이다. 스노크가 카일로의 마음을 읽는 데에 집중하느라 주위 경계를 소홀히 하여 이를 눈치채지 못한 것, 즉 자만심에 방심하는 바람에 제 명을 자초했다고 해석할 수는 있다.

결론적으로 이전부터 팬들은 모두 스노크가 언젠가 카일로나 레이 둘 중 하나에게 죽어야 할, 최종보스까진 아니어도 최소 중간보스까진 될 것이라고 예상할 캐릭터로 예상했기에 스노크는 여기서 이런 방식으로 죽어서는 안 되는 캐릭터였다.

4.2.7. 상상 이상으로 무능한 퍼스트 오더

전작까지만 해도 퍼스트 오더의 위상은 높았다. 은하 제국의 문제점이던 타이파이터의 부실함과 거함거포주의 때문에 방공 능력이 취약한것 등등 모두 타이파이터 마개조와 리서전트급에서 대공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으로 모두 취약점을 보완했다. 스타킬러 베이스도 결과적으로는 데스 스타 III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데스 스타의 약점들은 모두 보완할 수는 있었다.[82] 한 솔로의 넘사벽으로 강한 행운때문에 말아먹긴 했지만, 저항군을 궁지까지 몰아넣긴 했다. 심지어 본인들 스스로 은하계 역사상 군사력 3위라는 신 공화국을 수도와 수도 방어 함대와 함께 통째로 증발시키는 미친 업적도 일궈냈다.

그런데 이번작은, 맨데이터 lV급엔 함선에 가장 필수적이며 없어서는 안될 차폐막도 없는 것처럼 묘사가 되며,[83] 주위의 리서전트급은 모두 논다. 스노크가 펄미나트릭스 함이 파괴되자마자 헉스를 갈굴 정도면, 스노크는 펄미나트릭스 함을 잃은 것을 큰 손실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이 사실은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헉스와 리서전트들의 함장들이 누구보다 잘 안다. 꼭 펄미나트릭스 함이 아니더라도 아군함이 집중공격을 받고 있으면 도와주는 게 당연한 거다. 그런데 다른 리서전트들은 물론이고, 헉스 장군의 기함인 파이널라이저 함마저 놀고 있다.[84]

후에 라더스급을 추격할 때도 시간을 질질 끌며 저항군에게 시간이란 시간은 있는 대로 퍼주며 저항군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핀과 로즈가 수송선을 타고 떠났는데도 모른다.[85] 시간을 퍼준 결과 기함은 대파되었으며, 함대는 다수의 함을 잃었다. 은하 제국도 이런 뻘짓은 한적이 없다.[86] 로그 원에서도 타킨 대총독이 데스 스타 개발이 지연되는 일로 반란군에게 시간만 퍼다준 꼴이라며 크레닉 국장을 질타한다. 시간 끌면 안된다는 건 삽질을 많이 한 은하 제국도 알고 있던 사실이다.

본작에서 퍼스트 오더 측 인물들은 하나같이 멍청하게 묘사된다. 헉스 장군이 7편 까지만 해도 유능까진 아니어도 평타 이상은 가는 줄 알았으나[87], 본작에서 뻘짓을 많이 하며 멀쩡한 전함 한척을 날려먹은지라 유능하다고 보긴 글렀다. 최고지도자인 스노크도 다르지 않아서 헉스가 이미 손을 써두었다고 하자 만족한다. 문제 없어보이는 장면이지만, 중요한건 저항군의 하이퍼스페이스 항적을 추적하는 작전과는 별개로 펄미나트릭스 함은 살렸어야 한다는거다. 일단 펄미나트릭스 함을 필두로 포격을 개시하고, 그래도 탈출했을 경우에 미리 손을 써둔 것대로 작전을 펼쳤어야 정상이다. 즉, 지휘관이 제정신이었다면 펄미나트릭스 함은 격침되지 않았어야 했다. 여기서 만족하는 스노크가 문제라는거다.[88]

스노크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헉스가 짜둔 작전이란 슈프리머시 함에 있는 항적 추적장치로 쫓아가는 것뿐이었는데, 스노크는 이를 두고 '정말 손을 써두었군, 잘했다 헉스 장군.' 이라며 칭찬한다. 항적 추적장치를 이용해 쫓아가는 것은 말 그대로 장치를 이용할 뿐인 일이며, 이런 걸 작전이랍시고 설명하는 장군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있다. 가치있는 함정 하나가 날아갔으니 더 갈궈도 모자랄판에 항적 추적장치를 이용하겠다니까 좋은 계획이라면서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 지도자란 작자가 자기 기함에 항적 추적장치가 있는 것을 모르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야말로 노답의 결정체다. 이런 노답이 쌓여서 나중엔 자만과 교만으로 앞을 보지 못해 자기 제자를 철석같이 믿고있다가 죽어버린다. 불신과 배신이 기본인 다크 사이드에 몸담았으면서 제자가 배신할것도 모르는 멍청이가 된 셈이다. 다크 사이드는 꼭 시스가 아니어도 언젠가 제자가 배신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것 하나 내다보지 못해 뭔가를 해본것도 아니고 그냥 죽어버렸다. 함정이나 부활 등의 그런 대비책도 세우지 않을 정도로 안일했다. 팰퍼틴 황제는 자신의 사후까지 예상해 전령 드로이드를 만들었다. 총독, 장군, 제독들이 권력싸움하다 망해버려서 시궁창이 되긴 했지만 최소한 대비책은 있었다. 레전드 EU 세계관에선 더 철저하게 세워서 부활만 몇 번씩 하고, 루크 스카이워커를 다크사이드로 한번 전향시키기까지 했다. 스노크는 팰퍼틴보다 셀거 같은 인상은 잔뜩 줘 놓고 실상은 뭣도 아니었다.

사실 과거 클래식 시절의 은하제국은 자기 비위를 거스르면 마구잡이로 숙청하는 최상위 지휘관들 때문에 굉장히 경직되어서 삽질을 많이 해서 그렇지, 이름만 대도 아 이 사람! 하는 유명한 지휘관과 명장들이 많았다. 일단 계략의 대가인 팰퍼틴 황제[89]와 충실한 오른팔 다스 베이더, 죽음의 전대 전대장 퍼무스 피에트 제독, 구공화국부터 충성해온 로스 니다 대령[90], 제국의 기반을 다진 윌허프 타킨 총독, 적수가 없는 희대의 명장이자 큰 그림 장인 미쓰루누루오도 대제독, 정보국 국장인 월프 율라렌과 처세술은 꽝이었지만 능력은 있는 보안국 국장 오슨 크레닉, 켄달 오젤 제독이 거하게 말아먹은 전투를 소생시킨 육군 명장 맥시밀리언 비어스 장군, 유능한 기술 관료 출신인 티안 제제로드 총독 등 팬이라면 이름만 대도 자동으로 명장이란 생각이 드는 이름들이 수두룩하다. 팰퍼틴 황제 또한 공화국을 제국으로 성공적으로 바꾼 유능한 리더이며, 쓰론 대제독을 기용할 정도로 안목도 좋다. 비밀리에 클론전쟁을 좌우하고 지령 66호로 제다이를 전멸시키는 등 지략도 뛰어나다. 다스 베이더 역시 클론 전쟁의 전쟁영웅이자 개인의 전투 능력은 넘사벽이고 전술적 판단력도 상당한 수준이었다.[91]

하다 못해 제국 해군의 졸장이라고 불리는 켄달 오젤 제독보다 딸리는 것을 보여주는데 오젤 제독은 정보를 받고 이것을 무시했다가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본인도 숙청당했지만 공격자체만 두고 보면 방어막 가동 전에만 시행할 수 있다면 실패할 일이 없는, 자신들이 가진 화력을 한꺼번에 집중시켜서 적들을 일소한다는 기본적인 전략이었다.[92] 하지만 퍼스트 오더는 항법 추적 장치를 달아 놓고도 우회하여 공격하지도 못한다. 자신들이 정보를 확실히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하는 모습이 아니라 하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4.2.8. 기타 전개에 대한 비평

  • 플롯을 짜고 스토리를 만드는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이 의심되는 연출
일반적인 영화, 정상적인 영화라면 먼저 기획을 하고, 플롯을 짜고, 스토리를 맞춰 나가고, 거기에 따라 부합하는 씬과 컷들을 구상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감독이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즉, 라이언 존슨은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자신이 보기에 멋져 보이는 씬과 컷들을 미리 픽스해 놓고 나서, 역으로 스토리를 쓰고, 플롯을 짜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가정하고 영화를 보면 대다수의 의문점들이 명쾌하게 설명된다는 의견이 보이고 있다.
- 문제가 되었던 8편과 7편 사이의 시간 간격을 생각하자. 몇 년도 아니고, 몇 주도 아니라 바로 시작한다. 왜냐? 루크 스카이워커가 광선검을 던지는 씬을 넣기 위해서이다.
- 지루할 정도로 느렸고, 이해도 되지 않던 MG-100 스타포트리스 SF-17 폭격기의 등장 이유를 생각해보자. 그 이유는 존슨이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2차 대전스러운 장면을 만들고 싶었기에 이런 장면이 나온 것이다.
- 어째서 아밀린 홀도는 도망가겠다는 간단한 계획을 혼자만 알고 부하들에게 숨겼을까? 바로 '홀도가 적과 내통한 나쁜 상관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착한 상관'이라는 반전이 드러나는 레아의 등장 장면을 넣기 위해 굳이 이유도 없이 홀도 혼자서만 생각하고 계획을 숨겼던 것이다.
- 왜 그 많은 리서전트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들이 작전의 효율성은 내버려두고 다 슈프리머시 기함 뒤에서 놀고 있었을까? 그래야 하이퍼스페이스 꼴아박기로 다 부서지는 퍼스트오더 함대 장면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왜 저항군은 크레이트에서 무기도 사실상 없는 스피더들을 승리할 가망이 없는 AT-M6 들에 맞서 출격시켰을까? 그것은 바로 소금 행성의 빨간 먼지 궤적이 휘날리는 장면을 넣기 위해서이다.
- 왜 제다이 그랜드마스터 루크는 과로사했을까? 라이언 존슨은 루크가 두 개의 태양을 보면서 석양을 보는 장면을 넣을려고 하는데, 루크가 크레이트로 싸우러 오면 그 장면을 넣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시리즈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이야기 전개력(스토리텔링)
문제점만 보면 스타워즈를 추천할 때 4-5-2-3-6 순으로 반 농담 삼아 말할 정도로 까이는 보이지 않는 위험에 맞먹거나 능가할 정도다. 그래도 1편은 어느 순진한 촌구석 노예 꼬맹이가 커서 그렇게 비참한 운명이 되었다는걸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로써의 역할은 잘 수행해냈다. 1편의 단점은 자자 빙크스[93]를 비롯한 몇몇 꼴불견 캐릭터들과 발연출/발연기, 미디클로리언 설정 급조로 비판을 받는 거지,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의 개연성은 라제와 달리 나름대로 탄탄했으며 라제보다는 쓸데없는 장면에 시간 대폭 할애하느라 이야기가 루즈해지는 정도도 훨씬 덜했고 설정 붕괴나 캐릭터 붕괴도 없다시피 했다. 게다가 관객들 눈요기도 라제보다 훨씬 충실했다. 특히 다스 몰 vs 콰이곤 진 & 오비완 케노비의 전투 장면 등 볼거리도 충실하다.

비슷하게 기존 시리즈의 설정을 전부 붕괴시켰다고 욕먹던 스타워즈: 클론전쟁 아소카 타노라는 캐릭터도 시즌이 흐르면서 다른 매체들을 통해 캐릭터 자체의 매력과 활약이 보여짐으로서 점차 불평들을 해소시켜 왔으며 아나킨과의 사제관계가 깊어지면서 아나킨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런 타노가 제다이 오더를 떠나면서 아나킨이 제다이 오더에 반감을 가지고 흑화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내어 시리즈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중요한 스토리아크였다. 스타워즈 반란군에서 다스 베이더와 아소카가 조우하는 장면은 팬들이 이 애니에서 명장면으로 손꼽는 부분이다.
  • 로즈의 스피더 충돌과 뜬금없이 튀어나온 핀과의 로맨스 - 러브라인
핀이 특공을 시도했다가 로즈의 방해로 특공에 실패한 장면도 영화 외적인 측면에서 맥 빠진다. 핀이 특공을 결심한 장면에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가 핀의 특공을 허무하게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만약 핀이 특공을 성공해서 희생하는 방향으로 갔다면 논란은 될 지라도 임팩트는 남길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핀의 임팩트를 부각시키는 것이 좋은 전개라고 볼 수만은 없지만 애초에 핀을 살리는 전개대로 갈 것이었다면 허무한 장면에 러닝 타임을 소모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
그 뒤 로즈는 핀에게 키스하고 기절한다. 전까지 둘의 특별한 관계가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뜬금없을 뿐더러 나머지 반란군이 숨은 기지의 문짝이 날아가는 상황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AT-AT 개선형이 잔뜩 깔렸는데도 둘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사히 귀환한다. 이건 로그 원에서 치루트 임웨가 비슷한 걸 보여주기라도 했는데 치루트는 미약하게나마 포스 센서티브였고 아주 절박한 순간에 잠시 포스 능력이 발동한 것뿐이지 일을 마친 후 바로 폭발에 휩싸여 죽기라도 했지만 얘들은 그런것도 없다.[94] 적어도 로즈라는 캐릭터의 활용과 연출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옥의 티 중 하나라는 점은 상술했듯 이 영화를 호평하는 이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자자 빙크스나 다름없거나 그보다 더 나쁜 수준이라고 혹평하는 의견도 있다.
  • 작위적인 배경들과 메세지 전달성의 미비
코드 브레이커를 찾기 위해서 핀과 로즈가 카지노에서 벌이는 활극은 사실상 해당 씬 자체를 삭제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냥 불법 주차로 끌려가서 구치소에 감금되어 코드 브레이커를 만나는 장면을 넣어도 극의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퍼스트 오더에게 무기를 팔면서 어디서는 전쟁이 일어나는데 어디선 그 부로 즐기는 악덕업자들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과 이에 희생되는 동물들까지 등장한다. 이미 사악한 제국의 계승자인 퍼스트 오더와의 전투를 이전 에피소드에서 시작했는데 로즈 티코의 캐릭터성 하나를 위해서 부연설명에 불과할 내용들을 굳이 영상화하여 집어 넣었다.

무기상에 대한 비판도 코드 브레이커가 엑스윙의 판매까지 들먹이며 비아냥 거린 거처럼 그 무기상들이 없었으면 30년 전 반군 연합은 제국에 저항할 최후의 무장 마저도 없었다.[95] 한마디로 지속적인 저항을 하기 위해선 은하내전기 반군이나 30년 후 저항군이나 누가 파는지는 상관이 없고 당장 맞서 싸울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산복합체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도, 이미 프리퀄의 확장 매체인 클론 전쟁 시리즈가 군산복합체의 부패한 면모를 더 잘 드러냈다. 그 부분이 메인 플롯이 아니라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가? 그럼 다른 작품들을 따로 감상하면 된다. 이미 이런 주제는 스타워즈가 아닌 다른 작품에서도 수없이 다룬 내용이라 신선하기는 커녕 식상하다 못해 쉬어빠졌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수준이다. 가상의 군산복합체나 기타 전쟁을 바탕으로 이득을 얻는 집단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못해 아주 쏟아져 나오며, 그 중에서는 라스트 제다이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재미도 있고 주제 전달력도 강한 작품들이 넘쳐난다. 즉 이런 잘 만들어지지도 못한 데다가 참신하지도 않은 메세지를 전달하자고 스크린타임을 낭비할 이유가 조금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들을 풀어 주는 것은 좋지만 그걸 담당하던 노예 소년들은, 로즈 티코가 자신의 언니와 함께 퍼스트 오더의 노예 생활을 했다고 언급하는데 그 과정에서 초점을 맞추는 대상이 노예 소년들이 아니라 경마용 동물들이었다.
  • 외전 설정에 대한 묘사 미흡
작중 초반부에 벌어진 펄미나트릭스 함 격침 시도에서 저항군은 MG-100 스타포트리스 SF-17을 동원해 펄미나트릭스 함을 격파한다. 영화에서는 마지막 남은 중폭격기 한대가 투하한 폭탄만으로 펄미나트릭스 함은 유폭을 일으켜 격침당한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맨데이터 IV급 전함의 방어력이 특출나게 약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다. 게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DLC 미션에서 저항군이 맨데이터 IV급의 설계도를 얻는 작전이 묘사되기 때문이다. 해당 미션의 설정에 따르면 저항군은 해당 함선의 설계도를 얻은 상태였고, 약점에 대해 파악했기 때문에 해당 함급의 약점에 핀포인트 폭격을 실시해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에 대해 본편에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주어지지 않는다. 최소한 포 대머론의 입을 빌어서 '입수한 설계도에 따르면 이곳이 약점이다' 따위의 언질만 줬더라도 외전 설정을 본편에서 풀어내면서 개연성도 더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면이 묘사되지 않았기에 관객은 고작 폭격기 1대에 격침되는 종이비행기급 방어력의 거대 전함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본작에서는 포스의 영으로써 요다를 다시 등장시켰고, 포스의 영으로 등장한 요다는 카일로의 실패로 체념에 빠진 루크에게 가르침을 선사하고 루크를 결심하게 만든다. 일단 장면 자체만 보면 꽤나 좋은 장면이라 볼 수 있지만, 개연성적인 면까지 생각하면 이 장면 하나에서 수많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 요다가 포스의 영으로 등장해 루크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었다면, 왜 진작에 찾아오지 않고 저항군이 다 망하기 직전에서야 나타났는가?
  • 요다가 포스의 영으로 나타날 수 있었다면, 전작에서 요다와 함께 포스의 영으로 등장한 적이 있던 오비완 아나킨은 무엇을 했는가? 자신의 제자/자식이 실패의 후유증으로 비뚤어져서 은둔하게 된 상황에서 말이다.
  • 이들이 루크를 지켜보고 있었다면, 스노크의 수작질로 벤 솔로가 타락하려는 정황을 알아채고 벤이 완전히 다크사이드에 물들기 전에 조언을 주어서 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구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제국의 역습에서 오비완은 대고바를 떠나려는 루크에게 '베이더와 싸우고 싶으면 혼자서 해야 한다. 난 끼어들 수 없단다.'는 대사를 말한다. 이 대사는 포스의 영이 현실 세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금기시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사실 포스의 영이 왜 벤 솔로를 개심시키려 하지 않았냐는 비판은 오리지널 삼부작 전체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었다. 시스가 파괴되어야 마땅한 존재였다면, 왜 포스의 영들은 개입을 하지 않았는가? 좀 웃긴 이야기지만, 포스의 영들이 로봇 치킨처럼 지속적으로 베이더를 괴롭혔다면 분명히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구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포스의 영 자체가 현실에 개입하는 장면이 묘사되지 않고, 루크에게 베이더와 혼자 싸워야 한다는 대사를 통해 포스의 영이 현실세계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관객의 이러한 의문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라스트 제다이는 이 금기를 깸으로써 이전 작품의 묘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띄워버렸다. 사실 요다가 포스의 영으로 등장해서 조언을 주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벤이 타락할 동안 조언을 주지 않고 무엇을 했느냐는 의문은 차치하더라도, 작중에서 루크가 벤의 실패 이후 포스를 차단하고 은둔하고 있었다는 것이 언급되었으니 지금껏 루크가 귀를 틀어막고 있어 조언을 주지도, 개입하지 못하던 요다가 그 순간에서야 개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다만 포스의 영으로 등장한 요다가 포스를 사용해 벼락을 내리치는 장면만큼은 이러한 해석조차도 불가능한데, 단순히 포스의 영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서 말을 거는 수준이 아닌 실제로 물리적인 힘을 행사한, 기존 작품들의 설정마저 모두 뒤흔드는 전무후무한 묘사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루크를 지팡이로 때리기까지 한다. 루크를 때리는 것은 실체가 없으니 때리는 시늉만 한 거라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벼락을 내리치는 씬에서는 요다가 눈을 감고 집중하며 손짓으로 벼락을 내리치는 것처럼 연출된다. 즉. 때마침 벼락이 우연히 치거나 한 것이 아니라 영락없이 요다가 직접 내리친 벼락이라는 것이다. 포스의 영이 이렇게 현실 세계에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면 다른 포스의 영들은 왜 그러지 않았는가? 아닌 말로 제국의 역습 / 제다이의 귀환에서 루크가 죽음의 위기에 몰렸을 때도 오비완과 요다가 포스의 영으로 등장해 도움을 주었다면 됐을 일이니 말이다. 이는 영화 내의 메세지 하나만을 위해 이전 작품에서 묘사되던 수많은 장면들의 개연성을 무시해 버린 것이다.
전작에서야 신 공화국이 스타킬러 베이스의 습격으로 수도성계이던 호스니안 프라임이 거기 주둔하던 함대와 함께 날아가서 대응을 할 수 없었다지만 에피소드 8에서도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설마 모든 해군 전력을 수도성계에 배치하지는 않았을테고[96] 적어도 외곽 초계 함대 정도는 남았을텐데 저항군을 지원하긴커녕 무선통신에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 신 공화국군은 은하 제국과 클론전쟁기 은하 공화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전력을 가진 군대인데도 말이다. 은하 제국은 황제, 베이더의 사망과 더불어 데스 스타 II 파괴, 이제큐터 격침이란 수뇌부가 궤멸하는 막심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2인자였던 매스 아메다의 통솔하에 여전히 어느 정도의 세력을 유지했고, 반란 연합은 제국이 항복할 때까지 한순간도 여유로울수 없었다.[97] '존재는 확인되었지만 퍼스트 오더에 대항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변명이 있는데, 수도가 파괴되었는데 퍼스트 오더에 적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그건 힘만 센 호구가 아니라 뭐란 말인가? 이 상황을 현실에 대입하면 미국 워싱턴 DC 뉴욕, 주요 군 부대 몇 개와 정부 수뇌부들이 기습 핵공격 맞고 날아갔다고 이후 자신들을 공격한 적에게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셈이다. 이런 스토리를 쉽게 납득할 수 있는가? 하다못해 오리지널 트릴로지에서 사실상 황제 때문에 허울만 남은 제국 의회도 저항 연합을 지원해 주고 있었다가 끝내 해산당했는데 그때보다 상황이 더 나은[98] 상황이다. 무엇보다 신 공화국은 여전히 코러산트가 건재하다. 정부의 인원이나 시스템은 호스니안 프라임을 비롯한 항성계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지만 수천년을 이어온 코러산트의 수도로서의 입지나 인프라는 수십년만에 당장 어디로 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스타킬러 베이스의 공격이 코러산트가 아닌 호스니안 프라임으로 향한 것은 이 수도성 순회 시스템이 한 번의 공격으로 정부의 모든 기능을 단번에 상실할 위험을 분산시켜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코러산트가 아니라도 이제까지 수도성계가 자리했던, 혹은 자리할 예정인 성계는 상당수 존재할 것이고 나부, 카쉬크 등 프리퀄 시대부터 전통적인 친 공화국계 지역들 역시 호스니안 프라임의 공백을 메우고 공화국을 재편성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 공화국이 사실상 증발해버린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신 공화국의 무능과 부패가 심한 수준으로 묘사했지만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욕먹었다. 하필이면 레아가 신 공화국이 아닌 저항군에서 활약한 것에 대해서 레아가 다스 베이더의 딸이라는 것이 까발려졌고 그것 때문에 정계에서 매장당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캐넌에서 추가된 설정이 아닌 외려 레전드때부터 있었던 설정으로 레전드에 있던 설정을 옮긴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레전드에서의 레아는 이 때문에 고생은 좀 했을 지 몰라도 당당하게 신 공화국 정계에서 활약했는데 정작 캐넌에서는 아예 정계에서 쫓겨나다시피했다. 레아가 무슨 반란 연합의 엑스트라 1 수준이라면 가능할 지 모르나 얼데란의 공주이며 베일 오르가나의 딸이라 애당초 반란 연합에서의 영향력이 그리 작지는 않았고 공주라는 지위를 가지고 아랫사람들을 부려먹는 사람인 것도 아니라서 스카리프 전투에서는 직접 나서서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받기도 했고 이 때문에 새로운 희망에서는 제국군에 붙잡혀 고초를 당했다. 또한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한 솔로를 비롯한 별동대로 참가해 데스 스타의 방어막을 파괴하는 임무를 맡고 싸웠다. 그런데 그런 레아가 고작 다스 베이더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계에서 매장된다니 말이 되는가? 더욱이 은하제국같은 독재국가라면 가능할 지 몰라도 신 공화국은 엄연히 민주국가이다. 그런데 '독재자 앞잡이의 딸년'이란 이유만으로 정계에서 매장한다니 신 공화국은 정말 민주국가가 맞는지조차 의문이 들게 할 일이다.[99]
이에 대해서는 레아가 저항군을 조직해야 했을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하면 될 지 모르며 실제로 레아는 제국 잔당을 놓고 많은 이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으니 신 공화국이 정상이든 병신이든 만약을 대비할 무언가가 필요하긴 하겠으나 그것도 작품 만들기에 따라 달렸다. 애당초 레아가 제국 잔당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좌절되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저항군 조직의 사유로는 가능하고 더욱이 아무리 정계 인사라 할 지라도 매일 수도에서만 머물며 데스크 업무만 할 리가 없다. 당장에 대한민국 국회의원들도 뭔가 사건이 터지면 해당 지역으로 가서 민심을 수습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던가?[100][101] 그런 의미에서 보면 레아가 신 공화국의 정계에서 활약하는데 퍼스트 오더에 의해 호스니안 프라임이 파괴되었을 때 어떻게 살아남는가 문제를 한다면 임무를 가지고 다른 행성에 나가 있었다든가 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데 그걸 생각하지 못했는지 레아는 아예 신 공화국의 정계에서 퇴출되었다는 설정을 그걸 위해서 마치 신 공화국에서는 연좌제라도 있는듯한 설정을 만들어냈다.
사실 레아가 신 공화국의 정치인이었다는 설정과 신 공화국 설정을 좀 더 살렸다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수도에 많은 병력을 주둔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게 아닐 뿐더러 수도가 한 순간에 날아가면 정부 자체가 붕괴되는 셈이니 국가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에 신 공화국의 약체화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신 공화국의 설정이 좋아야 했다는 거다. 만일 신 공화국이 멀쩡했다면 퍼스트 오더가 신 공화국에 선빵을 걸어도 결국 퍼스트 오더가 신 공화국에 좀 개기다가 짓밟히는 결말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신 공화국의 수도가 날아가 병력이 날아가고 정부도 날아갔다면 다르다. 퍼스트 오더는 이 상황에서는 좀 더 신 공화국에 대등하게 붙을 수 있기 때문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신 공화국은 영화에서 등장할 수 있다. 약체화가 된 만큼 퍼스트 오더에 맞서 압살은 불가능하고 대등 내지 좀 힘겹게 붙다가 퍼스트 오더를 진압한다는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이렇게 되자면 신 공화국의 설정이 중요한데 신 공화국의 병력은 다 날아간게 아니고 지방에 제법 산재되어있다는 설정으로 하고 레아는 신 공화국의 정부나 의회 인물들 중 마지막 생존자라는 설정을 넣어 레아를 중심으로 신 공화국의 잔존세력들이 결집하고 더하여 레아가 이 때를 대비해 조직한 저항군과 함께 퍼스트 오더를 상대한다는 스토리로 해도 된다. 물론 신 공화국이 멀쩡하면 저항군은 뭐가 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저항군은 주연들을 위한 조직으로 설정해주면 된다. 즉 주연인 핀이나 포가 신 공화국이 아닌 저항군에 있는 이유를 만들어낸 후[102] 저항군은 신 공화국과 함께 퍼스트 오더를 상대하되 신 공화국 내에 있는 여러 조직들 중 가장 크고 많은 활약을 하는 조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더욱이 신 공화국이 멀쩡하다면 당연히 저항군이 신 공화국 아래가 되지 신 공화국이 한 줌의 저항군 아래가 될 리가 없기에 저항군의 영화에서의 위치는 마치 새로운 희망에서 벌어진 야빈 전투에서의 반란 연합의 골드 편대와 레드 편대, 제국의 역습에서 벌어진 호스 전투에서의 반란 연합의 로그 스쿼드론처럼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전 시리즈들과 비교해봐도 이 문제는 심각한데 시리즈 별로 보면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반란 연합이 은하 제국을 멸망시키고 신 공화국을 건국했고[103] 프리퀄 시리즈에서는 은하공화국의 최고 의장인 쉬브 팰퍼틴이 스스로 은하 공화국을 은하 제국으로 개편하고 은하 제국 황제로 즉위한다. 하지만 각 시리즈별로 멸망한 국가를 다시 되살리려는 운동이 벌어진다. 프리퀄에서 은하 공화국이 멸망하자 클래식에서 반란 연합이 일어났고 클래식에서 은하 제국이 멸망하자 시퀄에서 퍼스트 오더가 일어났다. 즉 국가가 무너져도 곧 국가를 재건하려는 세력은 계속 나타났다. 그런데 신 공화국에서만 그런 움직임이 없다. 스타킬러 베이스에 의해 신 공화국의 수도가 박살나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죽기까지 채 1년도 안 걸린것을 보면 그냥 아직까지 뱡향성을 못 잡아서 우왕좌왕하는 것일 수도 있을 수도 있지만 신 공화국의 일부가 아닌 거의 전체가 그런 것으로 보이는게 문제다. 신 공화국의 그 어떤 세력도 저항군과 연락하지 않았다. 이 말은 다르게 보면 신 공화국에 소속된 세력 전체가 퍼스트 오더와 신 공화국 사이에서 간만 보고 있거나 퍼스트 오더에 붙었거나 잘해봐야 소극적 저항에 그치고 있다는 말이 된다.[104]
물론 스타킬러 베이스와 퍼스트 오더가 무서울 수는 있다. 그도 그럴게 갑자기 나타나서 신 공화국 수도를 한 방에 파괴한 이들이 하나도 안 무섭다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한 일이다. 더욱이 퍼스트 오더는 (신 공화국 눈에는) 이미 오래 전 신 공화국과 조약을 맺고 조용히 짜져 지냈기에 갑자기 나타나 아작을 내니 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신 공화국의 전신인 반란 연합이 어떤 세력인가? 스카리프 전투를 보면 알겠지만 반란 연합도 행성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데스스타를 보고 기겁해 내부에선 항복하자는 말이 많았지만 몬 모스마 베일 오가나 등은 항복하자고 하지 않았고 진 어소와 로그 원 특공대는 아예 자기네들 주도로 스카리프로 가 데스스타 설계도를 탈취하기 위해 가버린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라더스 제독도 함대를 이끌고 스카리프로 갔고 반란 연합도 일이 이렇게 커져버리자 지원 병력을 보냈다. 그렇게 벌어진 전투에서 라더스 제독과 진 어소 등은 거의 전원이 전사했지만 데스스타 설계도는 어쩄든 탈취했고 그 이후 벌어진 야빈 전투에서 극적이긴 하지만 데스스타를 성공적으로 파괴했다. 물론 그 이후 은하제국의 보복으로 상당히 개고생하고 특히 데스스타 II에 대해서는 이것이 완공되면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으니 함정이 아니었다고 해도 데스스타 II가 완공되었다면 야빈 전투에서의 승전의 보람도 없이 반란 연합은 정말로 이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쨌든 반란 연합은 엔도 전투에서 데스스타 II도 파괴하고 승리도 거두었으며 이후 신 공화국을 건국한다.
그런데 현재는? 스타킬러 베이스가 공포의 전부였다면 스타킬러 베이스 전투에서 거둔 저항군의 승전을 보고 누구 하나라도 저항군의 손을 들어줬어야 한다. 퍼스트 오더도 공포였다고 해도 문제인데 군사력으로 보면 퍼스트 오더가 신 공화국의 동급에 있을 수 있겠고 특히 스타킬러 베이스로 신 공화국의 수도가 박살났으니 군사력에서 퍼스트 오더가 좀 더 강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스타킬러 베이스 전투에서의 저항군의 활약에 아무도 호응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 이상하다. 야빈 전투 이후의 반란 연합은 일시적으로일지는 모르겠지만 세가 크게 급증해 미드 림까지 이르렀으며 아우터 림에서의 제국군의 상황을 곤궁하게까지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저항군은 스타킬러 베이스를 파괴한 후 그 이후로 일시적으로라도 좋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 더하여 저항군의 수장이 레아 오가나라는 점을 봐도 이상한데 레아 오가나는 반란 연합에서 나름대로 핵심인물이라 봐도 좋을 정도였으며 몸소 많이 구르기까지 했으니 실전 짬밥도 좀 있다고 봐도 좋다. 즉 그냥저냥 반란 연합의 일원 정도가 아닌 나름대로 네임드급이었다고 해도 좋다는 얘기 그런데도 아무도 합류하지 않는다. 물론 레아가 다스 베이더의 딸이기에 정계에서 쫓겨나서 그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반란 연합의 일원이었던 이들은 레아를 옹호해줬는데 그런데도 아무도 레아 오가나와 저항군을 도와주지 않는다.
<깨어난 포스>가 개봉했을 때, 일각에선 <새로운 희망> 리메이크 수준의 전개라고 비판적었던 반응이 있었다. 시리즈의 전통들과 설정을 파괴하였다고 하는 본작 또한 교묘하게 아닌것 처럼 포장을 했을뿐 <제국의 역습>의 오마주로 도배가 되어있다. 기본 스토리의 중요 요소를 보면 퍼스트 오더의 공격으로 베이스 행성을 버리고 탈출, 이제 갓 수련생 수준의 주인공은 은둔 고수인 제다이 마스터를 찾아가서 수련을 요청, 처음에는 거절당하나 어떻게든 설득해서 수련을 받음, 제대로된 수련을 다 받기도 전에 주인공 수련생은 떠나 버림, 새로운 탈출 방법을 모색하나 배신으로 인해 그 마저 제대로 되지 않음 등으로 <제국의 역습>의 스토리 진행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심지어 <제국의 역습>의 호스 전투를 순서만 바꿔서 맨 뒤에 배치한 크레이트 전투에서는 아예 명백히 호스 전투를 오마쥬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데, 대신 소금으로 덮힌 하얀 평원에서 퍼스트 오더 육군의 대형 워커들의 공격에 대해 스피더 위주로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후반부에서는 레아의 입에서 <제국의 역습>에서 나온 유명한 'I know' 라는 대사도 오마주 돼서 나온다. 그 동안 스타워즈가 나온지 세월이 오래 흘러 오마주의 오마주 범벅이 된 세계관을 바꿔보겠다는 영화가 기존 영화의 오마주로 점철된 영화라면 누가 수긍을 하겠는가.
아마 영화에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장면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루크가 포스로 환영으로 나타날때, 카일로가 기억하는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의 시간이 지나 늙은 루크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카일로 렌은 그런 루크를 보고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는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사람중에 하나일 전 스승인 루크가 10년 정도를 회춘하고 왔는데 눈치를 못채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하다. 적어도 뭔가 의아했어야하지 않냐는 것. 감정에 휩싸여서 지나쳤다고해도, 이건 아예 생각을 그만둔 정도이다. 게다가 루크의 환영은 아나킨의 라이트세이버를 들고 있었다. 바로 몇 시간 전에 자기가 박살낸 그 라이트세이버다. 설마 그것을 몇 시간만에 수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텐데 그것을 보고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않는 것은 정말 한심한 수준이다.

4.3. 캐릭터 구축과 붕괴에 대한 비평

4.3.1. 레이

작품에 있어서 주인공의 재능과 능력이 있는데 설명과 이유가 디테일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갑자기 튀어나온 설정이라고 치더라도 그럴싸한 설명과 개연성만 있으면 그만인 것이고, 어렸을 때부터 뭔가 비범했다라든가, 꼭 순혈주의 이딴거 아니어도 상관없고 스카이워커 가문이 아니어도 된다.[105] 애초에 팬들이 레이의 정체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을 주고받았던 건 팬들이 혈통주의자들이라서가 아니라 7편 영화 내내 레이의 출생에 뭔가 있는 양 떡밥을 던지고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106] 영화에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던진 떡밥을 물었다고 팬들을 혈통주의자로 모는 것은 주소를 잘못 찾은 비아냥이다. 애초에 라스트 제다이는 제국의 역습이 왜 전설이 되었는지 잘못 이해하고 있다. 제국의 역습이 관객의 예상을 모두 빗나가게 하는 비틀기들로 레전드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 제국의 역습은 최소한의 개연성은 확보하기 위해 미리 복선을 다 만들어서 예상치 못한 전개나 반전에도 다 납득이 가게끔 장치를 해놨다. ' I Am Your Father'가 갑자기 툭 뱉어서 레전드가 되었나? 그 전부터 요다와의 수련중에도 심심찮게 보이는 다스 베이더의 흔적들, 그리고 루크 일행을 죽일 수 있음에도 굳이 그러지 않고 끝까지 쫓는 이유 등 수많은 의문을 남겨놓고 ' I Am Your Father' 한마디로 뒤통수를 침과 동시에 모든 복선과 의문들을 한방에 빵 터뜨려서 레전드가 된 것이다.[107] 헌데 레이의 정체를 뭔가 있다는 식으로 팬들의 수많은 추측을 낳게 해놓고서는 '평범한 사람의 자식이었는데 자기가 부정하고 있었다.'로 끝. 이게 그렇게 대단한것인가? 어떠한 성장 서사나 설정 없이 ' 그냥 짱센 갑툭튀 영웅'이 새로운 스타워즈에 정말 알맞은 영웅인가?
레이의 정체에 대한 이 텅 빈 반전은 단지 개연성을 망가트리고 팬들의 통수를 강타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현 라스트 제다이 결말부까지 보았을 때, 레이의 서사는 정말 빈약하기 짝이 없다. 별 다른 설명도 없는 주제에 고생이고 시련이고 실패고 뭐고 없이 무조건 성공만 하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고 보기도 힘들 뿐더러, 여태까지 레이 본인의 행동 동기 자체가 잘 납득이 가질 않는다. 아나킨만 보더라도 출생과정은 나와있지 않지만 프리퀄 작중 내내 제다이가 되기위한 체계적인 수련과 실전경험을 하며(육체적 성장) 제다이의 금기인 사랑에 빠지거나 어머니가 비참하게 죽으면서 캐릭터의 행동동기를 설명하는 정체성 형성(정신적 성장) 과정을 충분히 보여준다. 루크 역시 오비완과 요다를 통해 영화 2편에 걸쳐 수련을 하고(육체적 성장) 친구들을 구출시키지 못하고 적으로 돌린 악당이 본인의 아버지라는 시련을 통해(정신적 성장) 캐릭터가 역시 입체적으로 구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레이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배경 설명이 정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108]
이는 영화 자체의 주제가 중구난방인 점도 있는데, 이러한 설명부족 때문에 생기는 의문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레이는 과연 제다이를 계승하고 싶은 것인가?' '제다이를 부정하고 새로운 포스 유저의 계보를 만들어내고 싶은 것인가?' 본인의 서사 자체가 이리 미약해서 마지막 남은 한 작품에서 행동 동기를 어떻게든 구축해놔야 할 마당인 이 상황에서 하다못해 부모의 스토리라도 뭔가 있었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른다. 비록 평범한 사람들이었을지라도 퍼스트 오더에 맞써 싸우다가 죽은 사람들이었다든지, 아니면 카일로 렌에게 학살당한 루크의 재능 없는 제자들이었다든지. 이랬다면 진부할지는 몰라도 최소한 지금도 빈약하기 짝이 없는 '대체 루크와 레이가 왜 만나야 했는지', '레이는 대체 지금 은하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자기와 뭔 상관이 있다고 이리 싸우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개연성만이라도 부여될 것이며, 부모님의 원수인 퍼스트 오더에 대한 복수극이 9편을 이끌어나갈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행동 동기가 뭔지도 잘 파악이 안되는 정체 파악이 불가능한 주인공을 보고 있다. 부모의 정체마저 별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니까. 라이언 존슨이 부모 클리셰를 때려부수면서도 그게 왜 존재했는지는 모른다는 의견이 나올 지경이다. 어린시절 눈앞에서 범죄자의 총탄에 부모가 죽는 것을 목격하지 않은 배트맨은 그저 '밤에 박쥐 코스프레하는 미친 자경단원'일 뿐이고 볼드모트에 부모를 잃고 친척들에게 구박받고 자란 고아가 아닌 해리포터는 '그냥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애송이 마법사'일 뿐이다. 이처럼 주인공 캐릭터의 배경 설명은 단순한 캐릭터의 입체감뿐 아니라 성격과 행동동기,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작품의 주요 스토리와 컨셉을 좌지우지하는 중요요소이다.[109] 이런것들이 전혀 존재치 않는 주인공 레이 때문에 주요 스토리 자체도 위로 붕 떠버리고 캐릭터의 매력도 죽어버린다. 쉽게 말해 기본적인 주인공의 배경 설명과 캐릭터 구축은 충분히 해놓고 클리셰를 부수든 말든 해야 했다는 것이다.

또한, 레이가 지나친 주인공 보정, 메리수 먼치킨으로 묘사되는 점 역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오리지널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의 경우에는 위기 상황에서 주인공인 루크나 아나킨이 도착했다고 문제가 해결된 적이 더 드물었다.
루크: 저는 친구들을 구해야 했어요!
오비완: 그래서 구했니? 네 친구들[110]이 너를 구해야 했잖아.[111]
아나킨: ...그래서 마스터를 구하러 왔죠.
오비완: 참 잘하는 짓이다.[112]

5편 제국의 역습에서 루크가 다스 베이더와 싸웠다고 반란 연합군이 승리했던가? 루크는 오히려 오른손을 다스 베이더에게 잃고 패배의 쓴 맛을 본데다가 충격적인 진실까지 알아챘고, 6편 제다이의 귀환에서도 제다이로서 각성했음에도 강대한 황제의 힘에 고통받다 '제다이로서 귀환한' 아버지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다. 루크는 아버지를 설득할 때를 제외하고는 혼자 나서서 일이 잘 풀린 적이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동료들과 협력해서 힘겹게 위기를 헤쳐나갔다. 심지어 선택받은 자인 아나킨조차 성공만 하지는 못했다. 2편에서는 지오노시안들에게 잡혀 처형당할 뻔하고, 두쿠에게 섣불리 덤볐다가 포스 라이트닝을 맞고 훗날의 아들처럼 오른손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클론전쟁 3D에서는 더한 고생을 하며 점점 다크사이드에 빠지는 것이 묘사되었고 3편에서는 다크 사이드에 빠진 이후 오비완과 대결을 펼치다 방심한 나머지 사지를 잃는다.

허나 이번작에서는 레이가 엄청난 포스의 힘[113]으로 혼자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핀이나 포의 비중을 다 잡아먹고 레이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럴거면 대체 핀과 포의 존재 의의가 뭔가 싶을 정도. 라스트 제다이의 후반부에서 요다는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는데 레이는 실패하는 것 없이 그냥 성장한다. 이밖에도 레이 이전까지 스타워즈 역대 최고의 메리 수라고 평가받던 갈렌 마렉조차도 제다이의 후손이며 다스 베이더가 수제자로 혹독하게 훈련시켜서 그렇다는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나왔으나 레이는 그런 거 없다.

그야말로 이런 낮은 수준의 메리 수 설정에 일각에서는 레이를 캐슬린 케네디 오너캐 내지는 자캐딸로 여기고 있을 정도이다.

4.3.2. 아밀린 홀도

성급하고 다혈질인 부하 포 대머론과 대립하면서 퇴장한 레아 공주를 대신해 리더 포지션을 구축하는 아밀린 홀도의 캐릭터도 따지고 보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비밀 탈출 작전을 구상하고 함내에 배신자가 있을 지 모르는 판이라 최대한 정보를 통제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퍼스트 오더 함대가 쫓아오면서 아군 함대를 모조리 박살내고 기함만 남은 상황에서까지 그놈의 작전을 전혀 알려주지 않고 소통부재로 일관하는 결과 포 대머론이 주도하는 선상반란이라는 막장 사태를 초래했다. 당장 로즈가 오늘도 탈영병을 몇 놈이나 잡아 가뒀다고 할 정도면 선내 분위기가 이미 막장이라는 것이며, 아밀린 홀도도 그것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송선에 연료를 전부 채울 때 까지[114] 소통부재로 일관한 건 다혈질인 포 대머론이 아니라 다른 누가 반란을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115] 때마침 부상을 입었던 레아가 깨어나 직접 사령부로 쳐들어가 반란을 진압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아밀린 홀도가 세운 훌륭한 계획이고 뭐고 저항군은 내분으로 끝장날 수도 있었다. 이런 클리셰적인 훌륭한 높으신 분들이 부하들과 오해를 빚고 감정 다툼을 벌이는 일 정도는 잦지만 반란으로 비화되는 일은 거의 없음을 감안하면 아밀린 홀도의 리더십은 심각하게 문제가 많다.

포 대머론이 극 초반에 무리하게 작전을 실행하여 성공은 했으나 많은 피해를 보았으므로 레아로부터 질책을 받고 강등된 것은 이해를 할 만하지만, 카일로 렌을 포함한 퍼스트 오더의 기습 공격으로 레아는 중상을 입고, 대부분의 간부들이 사망한 상황에서 전투 지휘관으로는 저항군의 에이스 파일럿인 포만이 거의 유일하게 남았는데, 홀도가 그에게 탈출 작전을 설명해주지 않고 배제시킨 건 전략/전술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116] 포가 배신자나 스파이라 의심되는 상황이면 배제함이 당연하겠지만, 포가 충성심이 높고 퍼스트 오더와 어떻게 싸워왔는지 아는 관객들과 저항군은 누구도 그를 배신자라 생각할 수 없다. 적군을 속이려면 먼저 아군을 속여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 역시도 아군의 열악한 상황을 아는 만큼 자기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을 것이고, 퇴각 중에 후방에서 엄호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활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117] 그랬다면 작중에서 진행된 것처럼 퇴각 도중에 심각한 희생이 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홀도가 그와 소통하지 않음으로써, 결국 홀도를 불신하게 된 포가 핀과 로즈의 무모한 작전에 동의하여 몰래 지원했고, 결국 홀도의 의도를 오해하여 선상반란까지 일으키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근데 더 웃긴 것은 레아는 작전을 설명하지도 않고 기절부터 시켜버렸다는 것이며, 홀도는 알고 봤더니 포를 신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118] 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함선에 홀로 남아 자살 특공으로 죽는 것이다. 크기가 저 정도쯤 되는 함은 한 사람이 수동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므로 자동 조종으로 하고 드로이드에게 조작하도록 두면 됐다.(통신도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한 사람이 아쉬운 저항군 진영에서 경험 많은 지휘관급 고위 장교가 쓸데없이 죽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119]

레아 오가나가 중태에 빠진 가운데 아밀린 홀도는 저항군 최선임자로 등장한다. 해군 중장에 상당하는 계급의 저항군 지도부이며 힘든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결연한 의지를 갖춘 장교다. 배우 로라 던의 멋진 외모[120]와 훌륭한 연기[121] 덕분에 홀도는 부드러운 말씨로 이야기하지만 언제든지 정의를 위해 망설임 없이 자기 희생을 감당할 준비가 된 투사로 표현됐다. 저항군의 관록 있는 여자 지도자라는 입지가 레아와 겹칠 법도 하지만 캐리 피셔의 캐릭터와는 구분되는 개성도 가지고 있다. 여성주의자들은 제도미디어를 중심으로 재생산되는 주류문화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악습, 강요된 성역할의 문제를 줄기차게 지적해 왔다. 제도미디어에 등장하는 여성상은 극히 범위가 한정되어 있었고 여자을 위한 다양한 역할 모형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를 면치 못했다. 뚝심, 배포, 결의 같은 것은 남성성으로 상찬되어 왔다. 그러므로 아밀린 홀도 같은 인물상이 스타워즈처럼 미국을 대표하여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화에 비중 있게 등장하는 것은 작게나마 여성주의의 한 성취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배우의 연기와 위상, 개성에 기댔고 영화 외적 요인에 의한 의미 부여이지, 형편없는 전략과 소통 부재로 인한 실패, 무엇보다 무의미한 죽음으로 인해 홀도 제독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의미 부여나 입체적인 구축에는 실패했다 보아야 한다.

라스트 제다이는 이처럼 좋은 역할을 맏을 수 있었던 캐릭터를 망쳐버렸다. 최종적인 명령을 발하기에 앞서 지휘관은 부하의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도, 또 일견 무모하거나 위험해 보이는 작전을 지시할 때에는 지휘관은 부하를 납득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는 것도 원칙이다. 때로 부하를 사지로 몰아넣어야 하는 군 조직엔 특히 중요한 원칙이다. 온갖 병영부조리로 몸살을 앓고 애국심조차 싹 달아나게 하는 한국 육군조차도 야전교범에서 이 교리를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저항군은 애초에 민주정을 수복하고자 결성된 조직이다. 홀도의 지휘철학은 그냥 "까라면 까"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이쯤되면 제작진은 홀도를 의도적으로 망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애초에 쿠데타 자체가 어떻게든 줄거리와 클리셰를 비틀고자 지나치게 무리수를 둔 결과다. 관객이 아밀린 홀도라는 처음 보는 인물을 의심하게 만들려고 영화는 아주 노골적으로 명백하게 밑밥을 뿌린다. 홀도는 악한 꿍꿍이속이 있는 듯 보여야 하니 포에게는 아무것도 공유할 수 없다. 설명은커녕 홀도는 최고 지휘관다운 품위도 지키지 않고 플라이보이 같은 속어를 쓰며 포의 강등을 조롱해서 포의 (그리고 관객의) 울화통을 긁는다. 지금 압도적 전력 차 앞에 저항군은 풍전등화다. 이 판국에 아무 조치도 없는 홀도의 속셈은 뭔가? 영화가 관객이 이런 의심을 품게끔 만들어 놓으니, 결국 포가 홀도를 블래스터로 위협하며 발을 묶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은 드디어 저항군이 저항군다운 저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렇게 관객을 속여넘기기 위해, 여성주의의 탁월한 전범이 될 수도 있었을 홀도의 캐릭터를 내려앉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하를 면전에서 모욕하는 싸가지 상관, 자기 전함도 제대로 간수 못하는 머저리 장교로. 이런 여성상이야말로 “여자는 남자에 비해 책임감, 능력, 리더십이 부족하다” 식의 전통적 미소지니를 부추기지 않는가?

만약에 홀도가 사실은 저항군 내에서 인망이 매우 두텁고 부하들 중에서 홀도를 진심으로 굳게 믿고 따르는 이들이 많다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가 있을 여지가 있다. [122] 이러면 홀도가 한 작전은 결국 자기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일인 만큼 부하들이 기겁하며 불복할 것이 틀림없으므로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일부러 말을 안 해줬다고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상술했듯 포가 선상반란을 일으키고 그 이전에는 탈영자들이 나오고 있는 언급으로 보아 저항군 내에서 홀도가 그렇게까지 존경을 받는지 의문이며 존경을 받고 있다는 대사나 장면은 나오거나 언급되지 않았다. 결국 라스트 제다이는 카리스마있고 부드러운 여성상의 인물을 만들 수 있었지만 감독의 역량과 제작자의 역량 덕분에 라스트 제다이 최악의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4.3.3. 루크 스카이워커

조던을 칭송하기 위해 체임벌린을 깎아내릴 필요가 없죠. 손흥민을 찬양하기 위해 박지성에게 패드립을 쳐서는 안되는 겁니다.
부기영화 185화: 88컷으로 보는 부기데미 시상식
4.3.3.1. 루크 스카이워커가 마치 시스로드처럼 행동한 이유는?
에피소드 6의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와 에피소드 8의 '제다이도 시스도 아닌' 루크 스카이워커는 사실상 그냥 다른 캐릭터라 봐야한다. 완전한 살인병기이자 최악의 시스로드 자기 아버지도 마음속에는 아직 선한 면이 있다는 가능성을 믿으면서 개심시킨 대인 루크를, 아주 비겁한 위선자+소인배+찌질이로 보이도록 만들었다. 제자이자 조카에게 악과 어둠의 가능성을 가졌다고 죽이려 한 행위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짓거리다. 그것도 불시에 취침 중에 기습해서 죽이려 했는데 이정도로 막가는 묘사는 웬만한 막장 드라마/애니메이션들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게 다스 플레이거스를 암살한 팰퍼틴과 뭐가 다른가? 당시 벤 솔로는 시스전향 선언을 한 것도 스승을 대놓고 거역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포스로 벤의 미래와 다크사이드를 감지하고 충동적으로 죽이려 했던 것이다. 이것은 시스나 할법한 극단적 발상이다. 차라리 루크가 시스로드로 타락했다고 하는 게 더 말이 될 지경이다.[123] 애초에 제자에게 다크사이드가 느껴진다는 이유로 암살한다는 발상 자체가 루크의 캐릭터성과 안 맞는다. 이걸 관객들에게 납득시키려면 30년 간 루크라는 캐릭터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사건을 제시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과연 캐릭터를 바꿀 정도로 크고 중요한 일이었을까? 그 역시 아래 항목에서 서술하고 있다.

루크가 엄청난 위험을 보았다고 치자, 그런데 영화는 우리가 제다이의 귀환 에서 마지막으로 본 루크에서 왜 달라졌는지 설명하는가? 이 영화의 전체 시퀀스는 아예 설명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다이의 귀환의 루크처럼, 그런 강력한 신념을 가진자가 이렇게 무너질 정도의 절망과 감당해야 할 무거운 운명을 설명 안 했단 말이다. 쓸데없이 카지노에 갈 시간에 설명을 했으면 이렇게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진 않았을 것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문학 작품이든, 만화든 창작문화의 대전제가 '그 설득력을 표현해 준다'는 점이다. 영화의 본질은 그 설득력을 시각과 청각이라는 요소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발현하는 것이 아니었나? 이번 영화에서는 과거 시리즈에서는 그랬던 루크가 그렇게까지 사악해 보이는 선택을 했다는 커다란 변경점을 내던졌다.

그럼 거기에 걸맞게 '얼마나 벤의 어둠이 치명적이고 강력했는지'를 영화상에서 제대로 표현해 줘야 비로소 관객들도 '아, 아무리 루크라도 저 상황에서는 저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납득한다. 이건 카일로 렌이라는 악역 캐릭터의 성립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심지어 애초에 루크는 현재의 조카보다도 더 타락한 아버지를 믿고 라이트사이드로 인도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묘사가 영화에서 있었던가? 그냥 화면에 배색을 조금 바꾸면서 루크가 깜짝 놀라는 장면 정도가 있었을 따름이었다. 그래서 그게 어느 정도인가? 그 깊이를 영상과 음향을 통해서 관격을 설득하는 것이 영화라고 하는 매체의 본질 아닌가? 애초에 루크도 카일로처럼 삼촌 밑에서 자랐다. 오웬 라스, 베루 라스 둘 다 루크를 친자식처럼 아꼈고, 올바른 청년이 되도록 잘 키웠으며, 그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오비완과 접촉하지 못하게 했다. 그런 그가 끝까지 설득하려 하지 않고 어둠에 완전히 잠식당하지도 않은 조카를 암살하려 한다? 40년 전통을 가진 영웅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시퀄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악역 카일로 렌의 성립의 기반도 같이 무너져 버렸다.

실제로 촬영된 장면 중에서는 벤이 포스를 통해 루크가 아끼던 제자들을 하나하나 죽이는 그 모든 과정을 루크가 눈앞에서 지켜보는 장면을 찍었지만 루크의 행위에 너무 큰 정당성을 부여해주기 보다는 그에 대해 관객이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고민하기를 원해서 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 좋지 못한 판단인 게, 덕분에 루크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렸기 때문. 루크는 비록 미성숙하긴 했지만 5편에서 한과 레아가 위험에 처하는 미래를 보자, 요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베스핀으로 떠났다. 전작을 기억하는 관객들이라면 루크가 가족과 친구를 지키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므로 저 장면이 나왔다면 어느정도 루크의 행동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124], 그 약간만큼조차 묘사되지 않은 덕분에 이러한 논란이 일어나버렸다. 결국 이러한 결정을 내린 감독, 혹은 편집자, 혹은 제작자는 루크를 마치 시스로드처럼 타락시키고, 그것을 본 관객들이 이유를 모른 채 혼란 속에 고민하게 두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판단이 왜 잘못된 것인지는 바로 후술할 단락들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4.3.3.2. 루크 스카이워커가 어떤 인물이었던가?
상술했듯 6편에서 루크는 제국군을 대표하는 시스로드이자 장군인 아버지 다스 베이더도 마음속에는 아직 선한 면모가 남아있다는 가능성을 믿으면서 개심시키기 위해 스스로 포로가 되고 라이트세이버 결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아버지를 개심시키려고 설득한 끝에 시스로드 다스 베이더를 제다이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돌아오게 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은하계 역사상 제국의 황제로 최악의 암흑군주이자 대마왕인 쉬브 팰퍼틴이 자신을 다크사이드로 타락시키기 위해서 저항군 동료들을 함정에 몰아넣고 유혹하는 상황에서 마음의 어둠을 조장하고 증폭하고 이용하는 것에 달인인 팰퍼틴이 판을 깔고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었음에도 끝내 마음을 다잡고 제다이로서 거듭난 불굴의 신념을 가진 캐릭터로 성장했다. 극도로 불리한 상황에 몰려 마음이 흔들린 것을 근거로, 혼자서 멋대로 '조카가 어둠에 빠질 것 같으니 확 죽여버릴까 했다.'는 장면을 합리화 하는 건 이러한 성장의 의미를 퇴색시킨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루크가 30여 년간 성격이 바뀌었는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장면이나 언급이 나왔다면 이런 꼴은 나지 않았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현대판 영웅신화의 주인공이다. 영웅신화의 주인공이라는 건 선하다는 거고, 그게 현대판이면 지금 관점으로도 선한 거다. 중간에 방황하거나 잠시 타락해도 결국 선인으로서 남는 것이 영웅신화의 주인공이다.[125] 그런데 갑자기 그 영웅이 사실 자기 조카를 죽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건 클리셰 비틀기를 넘어 아예 캐릭터성 붕괴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

오리지널 3부작의 루크라면 아버지 다스 베이더에게 했던 것처럼 어떻게든 조카인 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설득했을 것이다.[126] 서양에서도 이 스포일러를 믿을수가 없었는지 4chan에서 '어떻게 그 훌륭한 제다이가 잠자는 제자를 죽이려 한다는 거야? 팰퍼틴도 아니고?'라는 발언들이 나왔다. '루크도 사람이다. 그러니 그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보통 사람들조차도 형제와 사이가 나쁘지도 않은데 자기 조카가 좀 낌새가 수상하다고 다짜고짜 야밤에 암살하려 하는 짓은 안 한다. 프리퀄에서 그 불안정하다는 젊은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대하던 꼬장꼬장한 제다이 평의회의 제다이도 그런짓은 안했다. 특히 '선택받은 자'라는 걸 못 믿겠다며 프리퀄 내내 아나킨을 대놓고 불신하는 모습만 보이던 그 메이스 윈두도, 아나킨의 미래가 어둡다고 예견한 요다도 아나킨의 미래가 어둡고 시스로드로 타락한다는 것을 트집잡아서 라이트세이버를 뽑아들고 아나킨의 목을 날려버리려는 짓은 하지 않았다.

게다가 루크는 본인과 벤 솔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레이의 추궁에 '벤은 이미 스노크에 의해 어둠의 길로 점점 빠지고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는데, 정작 본편에서는 스노크가 뭘 어떻게 해서 벤을 다크사이드에 뒤틀리게 만들었는지 언급이 하나도 없다. 또한 루크의 회상에서 벤 본인이 심각하다고 보일 정도로 어둠에 물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거나 그 때문에 루크와 반목할 기미가 보이는 묘사조차도 없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루크는 그저 '제자 내면의 어둠을 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개심시키겠다는 노력도 없이 무작정 제자를 죽이려고 한 무책임하고 옹졸한 스승'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다. 만일 루크의 제자 시절 벤으로서의 그러한 면모를 조금이라도 보여줬었더라면 관객들이 루크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수긍할 수 있었을텐데다. 그리고 스노크 때문에 제자가 어둠의 길에 빠져가고 있었는데 원흉인 스노크에 대해 루크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은 것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루크가 스노크라는 위협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어떻게 대처했었는지 전혀 설명이 없다.

그리고 뭔가 중대하고 심오한 뜻이 있어서 몸을 숨긴 줄 알았던 것이 알고 보니까, 그냥 트라우마에 빠져서라니 루크 팬들은 당연히 허무하고 어이없을 뿐이다. 5편에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끔찍한 진실을 알고 절망했음에도 6편에서 그 절망을 극복하고 끝까지 아버지를 선한 사람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은 게 루크인데, 단순히 제자가 변심하여 신 제다이를 포함한 자신이 이뤘던 것들을 무너뜨렸다고 그렇게 쉽게 자포자기하고 은둔을 택했다? 그다지 납득이 되는 사유라 보기는 어렵다. 그렇게 망쳐놓은 것도 모자라서 활약상은 대단했는가? 벤을 공격했던 사실에 격분하여 달려든 레이에게 제압당해 엉덩방아를 찧는 제다이 마스터의 추태는 할 말을 잃게 한다. 차라리 자포자기해서 은둔했다쳐도 누군가에 의해서 다시 일어서 4~6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정도의 혹평은 안 받았을 것이다.

카일로 렌과 대치하는 장면 역시 고수들끼리 싸움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기도 한데, 연출이 이상하고 좋지 않다. 외전 애니메이션에서 오비완과 다스몰의 결투 역시 1합으로 순식간에 끝났지만 비장한 긴장감의 조성과 공들인 묘사로 호평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게다가 어차피 작중에서 퇴장시킬거라면 직접 가서 멋지게 싸우는 장면 보여주고 사망하면 장렬하다, 비장하다는 평가라도 받을 수 있을텐데 현실은 환영 원격제어하다가 사망이다. 차라리 의연하게 베이더의 검을 받은 오비완 오마쥬라도 하는 게 나았을 지경. 캐붕 논란에서 말하는 것은 '비록 불완전하지만 증오에 사로잡혀 아버지의 실수를 되풀이 하라는 거대한 악의 유혹을 이겨내고 진정한 제다이의 귀환을 이끌어낸 에피소드 6의 루크' 를 기준으로 하는거지 무슨 대단한 신적 존재인 레전드 세계관의 루크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참 허술하도 포스에 대한 3가지를 가르쳐 준다면서 마지막 3번째 가르침은 언급도 안하고 끝나버린 건 덤. 심지어 제다이 마스터란 사람이 포스는 어디에나 있는 것, 나는 조카를 죽이려 하지 않았다라고 말한게 정말 중요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는가? 루크라는 캐릭터를 이딴식으로 묘사해놓고 오히려 이런 항의를 영화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하는 적반하장 배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야기에는 개연성이 필요하다. 처음엔 성급한 면도 있고 경솔한 면도 있던 루크가 실패와 시련을 겪고 이를 딛고 성장해서 믿음과 정의감으로 악의 화신이 된 아버지를 구하고 은하의 평화를 되찾는 영웅이 되는 것이 오리지널 시리즈 4~6편의 이야기였다. 루크를 과거의 실패 때문에 무력감에 사로잡혀 동료들과 가족들이 죽는 판에도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비관주의자로 만드는 건 4~6편에 걸친 루크의 경험과 성장을 부정하는 것이다. 루크에게 완벽함을 기대하는 건 팬들 희망사항이며 세월이 가면 사람도 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야기에선 인물이 심하게 변했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앞선 작품들의 존재의의 자체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세월이 갔으니 변할 수도 있지. 걔도 보기보다 힘들었다잖아.'라고 대충 넘기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실드다.[127]
4.3.3.3. 배우 마크 해밀의 견해
개봉 전 인터뷰에 의하면 배우인 마크 해밀도 루크의 변화한 이미지에 대한 의견이 달랐다고 한다.[128]
Q: 루크가 '제다이의 귀환'에서 만난 이후로 달라졌습니다. 루크를 어떻게 다르게 해석했습니까?

A: 루크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쾌활한 인물이었어요. 여기서는 제가 생각지도 못한 굉장히 어두운 곳에 있죠. 난 라이언에게 '제다이는 포기하지 않아'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루크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아마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1년 정도 시간을 가진 후에 합류했을 수는 있다는 뜻이에요. 만약 뭔가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루크는 그걸 올바르게 바로잡으려 노력했을 거예요. 바로 여기서부터 우린 근본적으로 다른 의견을 가졌던 거지만, 이건 이젠 더이상 제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레이)의 이야기이고, 라이언은 효과적인 결말을 맞이하기 위한 특정 수단으로서 저를 필요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대본이 원하는 바를 이해했고, 느낀 바를 그에게 솔직하게 얘기했었기에 받아들일 수 있었고, 제가 해야 했던 건 이야기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최선을 다하고 그의 비전을 이해하는 거였으며, 그게 제가 한 일입니다.
Q: 트레일러에서 루크는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라고 하는데, 사가에 있어 '마지막 제다이'란 뭘 의미합니까? 지금부터 모든 게 바뀌게 되는 건가요?

A: 바로 그겁니다. 그게 제 문제의 핵심이에요. 루크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미안한 얘기이지만 이 버전,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라면 말입니다. 이건 다음 세대의 스타워즈니까 저는 마치 이 영화에 나오는 루크는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처럼 느껴야 했어요. 이를테면 제이크 스카이워커[129]라든지... 그는 내가 아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니라고요. 하지만 난 라이언이 내게 원하는 걸 해야 했죠. 그래야 이야기가 잘 굴러가니까요. 그런데 들어보세요. 난 아직 이걸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이건 영화일 뿐이잖아요. 관객들이 영화를 좋아했으면 좋겠고 화내지 않길 바라요. 그리고 저는 관객들이 이 영화에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사람이 라이언이라고 믿게 됐어요.
4.3.3.4. 루크 스카이워커를 훌륭하게 퇴장시킬 수 있는 좋은 예시
한편 '그럼 뭐 루크가 화려하게 재등장해서 다 이겨주기를 바라는거냐'하는 의견도 있으나, 어느정도는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루크가 작중 세계관 최강자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역할을 하는 전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렇게 했으면 팬들은 당연히 대환호를 했겠지만 그렇지 않게 묘사한게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마크 해밀도 늙었고, 루크도 언젠가는 퇴장했어야 했다. 그것 자체를 뭐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루크는 이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아버지 친구,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40년 간 존속시킨 캐릭터이다. 그런데 정녕 그의 인생을 부정하고 선문답으로 그것을 정당화 하면서 지우는 게 꼭 최선이었을까?

라스트 제다이와 같은 해인 2017년 초에 유명 프랜차이즈의 올드 캐릭터를 퇴장시키는 가장 좋은 예시의 영화가 개봉한 바 있다. 로건의 감독 제임스 맨골드 울버린인 로건이 살아온 방식을 존중하는 마음을 스크린 구석구석 담아 조명하였으며, 수십년을 울버린으로서 엑스맨 시리즈와 함께한 담당 배우인 휴 잭맨에 대한 찬사를 담아 가장 울버린다운 최후를 선사하며 명예로운 퇴장을 헌사한 바 있다.[130]

40년간의 팬들은 살아 오면서 스타워즈와 관련된 추억들이 많았을 것이고, 누구나 어렸을 때 광선검을 휘두르는 제다이의 흉내를 내 봤을 것이다. 그 수 천만, 수 억의 정서들이 루크 스카이워커라는 캐릭터와 함께 있있다. 거기에 대한 존경을 받을 만한 캐릭터가 바로 이전 세대의 상징이자 주인공이었던 루크 스카이워커이고, 루크 스카이워커는 배우 마크 해밀과 함께 예우를 받으며 퇴장할 자격이 있었다.

어차피 실수나 실패에 대해서는 말해 줄 젊거나 늙은 캐릭터들은 많다. 그런데 증오가 아닌 사랑을 가지자는 메세지를 위해서 퇴장 직전까지 실수나 실패의 회한 속에 허우적거리는 캐릭터로 만들 가치가 있었을까? 로건같이 마지막엔 자신의 과거에 맞서고, 신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퇴장하는 예우를 받으며 퇴장했다고해도 이야기의 주요한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문제가 있었을까? 감독의 자기만의 반전과 색채를 내고 싶었다고? 로건 역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슈퍼 히어로 무비에다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서부극 영화의 문법을 뼈대로 하였으며 게다가 대세인 MCU의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까지 자신의 줏대를 강렬하게 내밀면서 만들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어땠는가? 수많은 히어로 영화 팬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이 영화를 명작으로 받아들이고, 뮤턴트 영웅 '울버린'에서 인간 '로건'이 된 휴 잭맨을 보내주었다. 또한 로건은 새 세대인 로라를 이어주면서 퇴장한다. 로건 역시 마지막까지 좌충우돌이었고, 자신의 과거와 힘겹게 싸우며, 결국 새 세대의 도움으로 자신의 과거를 이겨낸 후 장렬히 퇴장했다. 로건 역시 죽기 전에 비로소 뭔가를 깨달으면서 고개를 떨군다. 하지만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한답시고 로건이 영화 내내 후회와 무기력 속에 파묻혀있지 않도록 감독은 조치를 해주었다. 로건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 수준의 독한 각성제를 사용해서, 자신의 과거로부터 싸워왔던 그가 다시 예전의 그처럼 포효하고 상처투성이로 피흘리면서 야수같이 자신의 과거를 대표하는 적과 싸우고 결국 이겨내고, 다시는 적들이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에게 손을 대지 못 하도록 만드는 것에 성공하였다.

과연 그런 예우가 마치 다스 베이더나 다스 시디어스 같이 무방비한 아군을 습격하려하는, 혹은 스스로 집착을 끊지 못하고 마스터 요다의 영체를 만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혹은 초보자의 광선검과 지팡이질에 쳐맞고 드러눕는, 혹은 좌절감에 마음의 문을 닫고 멈춰버렸다가 맨 마지막 한 장면에서야 달라진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주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 당연하게도 아니다.

그리고 스타워즈 내에서도 루크와 비슷한 입장에 놓였던 캐릭터가 하나 있었다. 오비완 케노비가 그 예인데, 타락한 제자를 둔 것도, 그런 타락한 제자와 싸워야만 했던 것도, 타락한 제자가 주인공들을 위협한 것도, 타락한 제자로부터 주인공들을 지키려고 한 것도, 타락한 제자와 2번이나 싸운 것도, 마지막 싸움 후 죽은 것도, 주인공들이 나왔을 때에는 좋게 말하면 은거 상태였고 나쁘게 말하면 뒷방 늙은이 상태였던 것도 같으며 심지어 죽었을 때 당시 나이가 50대였던 것도 같다.

그렇지만 둘은 제자의 타락 후 행보는 서로 달랐다. 사실 오비완은 루크처럼 젊은 시절부터 나온게 아니기야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오비완의 행보는 루크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131] 적어도 오비완의 행보를 조금이라도 살펴보고 루크의 행보를 만들었다면, 이렇게나 혹평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4.3.3.5. 큰 활약을 보이지 않아서 문제였을까?
상술했지만 루크가 대활약을 펼치는게 팬들을 확실히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팬들이 불만을 가진건 루크가 제다이 무쌍을 펼치지 않아서가 아니다.[132]

예를 들어, 카일로 렌과의 싸움 끝에 '너를 죽이려고 한건 내 잘못이었다. 하지만 난 결국 네가 돌아올거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하고, 떠나는 레이 앞에 나타나 '못다한 가르침을 끝내마. 너는 너의 길을 가라.'라는 식으로 마지막 가르침을 두 새로운 세대인 레이와 카일로 렌에게 전하고 떠났다면? 영화는 영화의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루크는 그동안 클래식에서 보여줬던 캐릭터 답게 멋진 마무리를 하면서 영화를 훌륭하게 끝낼 수 있었을거다. 즉, 언젠가는 퇴장할 루크 스카이워커였지만, 개연성과 캐릭터성을 말아먹은채 스타워즈의 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을, 의도적일만큼 푸대접하며 은퇴시킨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혹은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을 통하여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혹은 비참한 일상을 살고 있는 어린 누군가가 알고보니 '포스'를 가지고 있고, 노력을 통하여 수련 하여 '제다이 기사'가 되어 여러사람을 구하고 큰 공을 세운다는 이야기는 소년들의 이상이었다.

현실에서 지치고 평범하고 혹은 억압된 아이들은(특히 소년들)은 그 판타지에서 대리만족하며 현실 도피의 아찔한 쾌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 이야기 안에서 대리만족 뿐 아닌 '용기'를 얻게 될것이다.[133] 그리고 그 작품안에서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며, 스스로를 동일시 하여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스타워즈나 해리포터와 같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받고 그 세대를 만들어낸 작품의 경우 '그 캐릭터' = '팬 자신'으로 동일화 된다. 어린 시절, 대리 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던 그 캐릭터는 그 자리에서 행복한 결말의 멋있는 모습으로 그 추억 그대로 남아 있으면 된다.

디즈니는 이 오래된, 과거의 아이들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불러왔다. 이제 중년이 된, 생활에 찌든, 나이든 아이들의 앞에 끌려나온 어린 시절의 영웅은, 즉 자기 자신을 투영했었던 판타지는 지금 현재의 나만큼이나 늙고 지쳐있으며, 예전의 그 성장한 모습에서 퇴보하여 불안정하며 괴로워하기만 한다. 끝내 그것을 이겨내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모습이라면 모를까, 그저 불안정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죽는 모습은 자신을 투영하였던 '판타지'에서 그 누구도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 아니다. 자그만치 40년 된 올드팬들의 대리만족의 '아바타'가 현실에서의 모습보다 더 힘들고 추잡하게 쓰러져 버린다. 젊은 세대에게 '떠밀려 넘어지거나' 지금까지 모든 것에 대한 '실패'만을 언급하며 괴로워 한다. 관객이 볼때 소년에서 성장하여 '빛나는 승리로' 기억되는 자신의 아바타가 스스로 패배자로, 혁파되어야하고, 없어져야할 것으로 스스로를 정의하였다. 이것은 영화를 보는, 루크에게서 대리 만족을 느꼈던 올드 팬들에게 '너가 없어져야 하고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되지도 않는 일갈을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레이에게 밀려 어이 없이 넘어지는 늙은 '루크'는 젊은 세대에게 밀려나는 기성세대, 올드팬 스스로를 상징하는 것이 된다. 올드팬에게 있어 루크 = 올드팬 자기 자신이다. 이 영화는 '사회 고발 영화'가 아니다. 오락 영화이며 판타지 영화이고, 관객이 얻고 싶은 것은 판타지다운 환상적인 대리만족과 그 대리만족의 충족 후에 얻는 용기이다. 게다가 그 캐릭터는 자신의 소년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추억의 결정체이고 관객 자신이다. 과연 올드팬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수모를 당하여야 하는가?

왜 올드팬들을 위하여 이 늙은 선수, 루크 스카이워커를 위해 '멋진 은퇴식'을 해주진 않는가? 지금 계획된 '오비완', '한 솔로', '보바 펫' 모두 기존 올드팬의 지지 없이는 흥행하기 힘든 작품들이다.[134] 올드팬의 예전 추억을,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던 그 오랜 추억을 흥행을 목적으로 꺼내놓고는 '적폐'로 규정하여 난도질 해놓으면서, 결국 '오비완이나 보바 펫 등의 영화들이 끝날 때 쯤이면, 올드팬들은 더 나이가 들어서 구매력이 떨어질테니,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이므로, 벌 수 있을 때 벌고 새로운 세대를 위해 새로운 트릴로지를 시작하자'라고 계획하며, 현재 진행되는 스타워즈 영화들을 희망이라느니, 새로운 시작이라느니 하면서 자화자찬하는 것에 대해 수많은 올드팬들이 누굴 돈 만드는 기계나 호구로 아냐며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135]

4.3.4. 레아 오르가나

레아 오르가나 항목에서도 언급되지만, 레아의 포스 능력이 강력함을 묘사한답시고 난데없이 우주공간으로 튕겨저 나갔다가 눈을 뜨며 포스를 이용해 날아서 돌아오는데, 설정상으로나 연출상으로나 무리수를 둔 장면이었다. 아마 캐리 피셔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는 생각은 제작중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므로 이런식으로 레아를 에피소드 9까지 살리려고 이런 무리수를 두었던 거 같은데, 제작진은 캐리 피셔가 세상을 떠난 이상, 더 이상 레아를 출연시키는 게 불가능하니 더 무리수를 둘 필요없이 약간의 편집만으로도 장렬하게 전사한 레아의 최후를 깔끔하게 장식하여 고인에 대한 예우를 장식할 수 있었던 기회마저 걷어차 버렸다. 또한 이 무리수를 감당해야 할 후속작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때 사망하는걸로 처리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디즈니에서는 레아를 9편에 CG를 사용해 등장시키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하기까지 했는데, 이제 레아 캐릭터를 어떡할텐가? 다른 배우로 변경? '방침이 바뀌었습니다.' 하면서 CG질? 이런 연출은 거의 고인능욕급이다. 자신의 가족, 혹은 친했던 사람을 적으로서 만나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는 사이 동료들이 공격해 죽이는 장면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흔하다. 레아를 우주로 튕겨보내지 않고 그 장면을 말끔히 처리해버릴 수 있었음은 물론, 캐리 피셔의 사망으로 억지로 후속 설정을 짜맞춰야 하는 고민을 아예 없앨 수 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레아 살해를 스노크가 지시했다고 설정하면, 욕먹는 스노크 살해에 일말이지만 개연성도 부여할 수 있다. 또한 그에 맞춰 각본을 살짝만 정리하고 기간을 조금 더 들여 촬영을 하면 그만이다.

사실 레아가 포스로 염동력을 쓰는 것 자체나 포스를 사용한 우주에서의 유영은 설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136] 사실 클래식 시리즈에서도 레아 오가나는 포스 센시티브로 묘사되었고, 깨어난 포스에서도 포스 센시티브라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묘사만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염동력을 쓰는 건 자체 뿐만이 아니라 레아를 스노크를 능가하는 포스 능력자로 묘사해도 된다.[137] 단, 영화상에서 그런 능력자로 각성한다는데 대한 설득력 있는 전개를 미리 깔아 놨다면 말이다.[138]

애초에 레아 오가나도 스카이워커의 혈통이고 베일 오가나에게 입양되어 공주로 키워지고 신공화국 정치인으로 입지까지 탄탄한 금수저 중의 금수저다. 차라리 레아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쌍둥이 오빠 루크 스카이워커가 성장배경으로 보면 오히려 더 흙수저에 가깝고, 레아의 아들 카일로 렌이 사실상 퍼스트 오더의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결말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스카이워커 사가의 영향력은 사라지기는커녕 더 강화된 것 아닌가? 카일로 렌의 입으로 그런 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해 봐야 레아와 카일로 렌의 뿌리가 스카이워커라는 게 부정이 되는 게 아닌데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나? 스카이워커 사가와 스카이워커 가문의 누군가가 역할을 차지하는 것을 착각하지 말라고 하는 의견과는 달리 카일로 렌은 이미 극중에서 클래식의 팰퍼틴과 다스 베이더의 위치를 차지하며 주인공 일행과 함께 이야기를 이끄는 주역이다. 단순하게 배역 차지 정도가 아니다.

그러나 레아가 포스 센시티브이고 루크와 텔레파시 감응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포스 능력을 구사할 수 있을 리는 없다. 팰퍼틴이 포스 라이트닝을 쓸 수 있다고 해서 포스 유저 전체가 포스 라이트닝을 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당장 프리퀄 시리즈에서의 제다이 영링들은 상당한 기간을 수련해야 포스 염동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선택받은 자라던 아나킨 스카이워커조차 예외는 아니었다. 클래식 시리즈의 루크도 처음부터 포스 염동력을 사용할 수는 없었고, 능숙하게 사용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데 요다 앞에서 X윙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고 징징대다가 요다의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포스 염동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에 전작 깨어난 포스, 하다못해 라스트 제다이 본편에서도 조금만 시간을 들여서 레아가 포스 염동력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정말 간단한 장면을, 이를테면 루크에게 포스를 배우는 회상을 삽입하거나 3D 퍼즐이나 루빅스 큐브 같은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무언가를 포스로 조작하는 장면을 영화상에서 약간의 장면을 할당해서 보여주었다면, 혹은 하다못해 그녀가 포스를 써서 함교로 돌아오자, 저항군 참모들이 레아를 부축하면서 "어떻게 돌아오실 수 있었습니까?"라고 물어보자 "전에 루크에게서 훈련 받은 적이 있었어. 루크는 이런 날도 있을 수 있다면서 우주선 밖으로 날 내던지더군."이라고 대답하는 짧은 대사라도 넣었다면, 이런 논란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이전까지 고작 상대의 감정을 읽는 정도의 미약한 포스 센시티브였던 레아를 프리퀄 시리즈의 제다이 마스터들 이상의 능숙한 포스 유저로 묘사한 것이다. 당연히 납득과 말이 될 리가 없다.

그리고 라스트 제다이의 다른 많은 장면과 마찬가지로 이 장면 역시 이전 시리즈들의 장면을 다 병맛상황으로 만든 장면이기도 한데, 우주공간으로 튕겨나와 가사상태에 빠진 레아가 포스 비행을 통해 라더스급으로 돌아오는 이 장면 하나만으로 제다이의 귀환에서 아래로 떨어져 죽은 다스 시디어스, 시스의 복수에서 섣불리 '뛰었다가' 사지절단당한 아나킨 스카이워커, 다스 시디어스와의 싸움 중 의원석에서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진 요다는 포스 훈련을 받지 않은 레아보다 포스도 제대로 못 쓰는 바보가 되어버렸다. 다만, 저 셋의 경우 중력이 적용되는 공간이었던데 비해 레아의 경우 중력이 적용되지 않는 우주 공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긴하다.

또한 다른 부분을 다 떠나서 레아가 포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쳐도, 레아의 포스 사용 연출 자체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는 관람객들 상당수가 제시하고 있다. 너무나도 연출이 이상한 나머지 우먼 오브 스틸 비교, 레아 켄트, 레아 포핀스, 레아 공주님 축지법 쓰신다 등의 빈정거림이 나오고 있다. 연출이라도 멋있게 묘사되었다면 설정의 합리성 유무를 떠나 멋진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조차도 아니라는 것이다. 최소한 좋게 보는 팬들이 있더라도, 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상당하다는 것은 해당 연출이 객관적으로도 멋지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차라리 그럴 바엔 백마스킹으로라도 리타이어 연출을 만들어서 퇴장시키는 게 더 그럴싸하다는 주장도 있을 지경.

다만 많은 사람들이 묘사하는 것처럼 맨몸으로 우주 공간에서의 생존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은 사실 현실적/고증적으로 문제가 없다. 실제 우주공간과 마찬가지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우주 공간 역시 굉장히 공포스러운 공간으로 묘사[139]되긴 하지만 일단 짧은 시간이라면 우주 공간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중에서 레아가 우주공간에 체류한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는다.[140] 이 부분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 에피소드 3에서도 비록 사이보그로 개조되었을 지언정 우주 공간에 생체 부위로 된 눈을 노출시켰던 그리버스[141]가 앵커 와이어를 사출해 다시 돌아오기도 했으며, 함교의 유리가 파괴되어 공기가 빨려나가 일시적인 진공 상황에 있었던 아나킨과 오비완도 격벽을 폐쇄하고 별 이상 없이 생존하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즉, 생존 가능 여부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포스 사용이 설정으로 말이 되는지와 연출이 이상하게 묘사되었다 점이 바로 문제점이다. 다른 문제점에 비하면 우주 공간 문제는 약과에 불과한 셈이다.

4.3.5. 포 대머론

포 대머론은 핀, 적의 추적기를 꺼 추적을 따돌릴 계획을 짜고 핀과 로즈가 추적기를 끄는 동안 자신은 저항군의 수송선 탈출을 막기 위해 선상 반란이라는 행동을 하게 된다. 허나 이는 홀도의 진짜 의도를 모르고 저지른 실책이었고[142] 결과적으로 저항군의 탈출 계획을 방해한 샘이 되었다. 문제는 포가 이러한 짓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장면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패를 통한 성장을 위한 전개라고 하는데,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건 좋다. 허나 실패에는 반드시 책임과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이들이 저지른 짓이 아무런 피해도 낳지 않았다면 모를까, 저항군의 탈출을 크게 지체시킨 데다가 핀과 로즈가 끌어들인 외부인에게 탈출계획의 정보가 새어나가는 바람에 저항군 병력이 때몰살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장 현장에서 즉결 처형을 당했어도 할 말이 없는 마당에[143] 이딴짓을 저질러놓고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기지에서 탈출할 때 나를 따라오라며 대장 행세나 하는 모습이 과연 '실패를 통한 성장'인가?[144]

상술했듯 아밀린 홀도의 고집스러운 불소통이 선상 반란을 초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격전이 끝날 때 즈음에는 아밀린 홀도는 지혜로운 지휘관인 듯이 미화된다. 그런데 이러한 독단적인 태도가 결과론적으로 옹호받을 수 있다면, 포 대머론도 결과론적으로는 옹호 받을 수 있다. 멘데이터 IV급을 파괴한 것이 결과론적으로 보면 맞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멘데이터 IV급의 화력이라면 라더스급을 바로 고철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145] 작품 내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4.3.6.

핀의 경우 전작 깨어난 포스에서 전체적인 평가는 좋았기에 나름 긍정적인 반응들을 받아왔고 후속작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전작에 비해 비중도 줄어들고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조연1로 격하되어 버렸으며 전혀 의미없던 일에 시간을 허비하기만 한 본작 최대의 피해자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146] 이는 배우인 존 보예가도 불만을 드러낸 부분이다. 특히 최종장으로 이어지는 본작의 특성상 작중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존재를 각성하거나, 큰 위기에 처하거나, 깨달음을 얻고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당연히 주인공 중 한명인 핀에게도 이런 과정이 나왔어야 했다. 예를 들어 파스마와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거나 퍼스트 오더 출신이라는 이유로 저항군에게 은따를 당하는 등 핀이라는 캐릭터에게 '시련'을 부여하고 플롯을 잘만 썼다면 시퀄 트릴로지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핀도 '저항군의 젊은 영웅' 또는 '퍼스트 오더의 스파이' 로 확실한 캐릭터성을 잡으면서도 흑인의 스트레오 타입이라는 논란을 깨고 누구나 제다이가 될수 있다라는 본작의 좋은 주제를 살릴수 있는 매력적인 조연이 될 수 있었을 캐릭터이자 시퀄을 대표하는 흑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기에[147] 핀에 대한 묘사는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핀이 비판을 받아야하는 점도 분명히 있다. 로즈와 함께 비밀리에 수행한 카지노 작전은 기본적으로 저항군의 생사를 건 비밀 작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작전이 결과적으로 본인이 속한 저항군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동료들이 떼죽음을 당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본인과 로즈의 실책이며 포 대머론과의 기밀 정보에 대한 대화를 외부인인 코드브레이커가 아무런 제한 없이 들을 수 있게 만들어 보안 유지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마스터 코드브레이커를 놓친 상황에서 듣보잡 코드브레이커인 DJ라도 데려온 건 그 상황에서 나름대로 플랜 B를 선택했다고 쳐 줄 수라도 있다.

그러나 기밀 정보를 자신들을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한들, 외부인도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행동한 점은 위험한 행동이다. 물론 당시 상황이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던 상황인 것은 맞지만 전쟁에서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고려해보면, 정보 보안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고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점에서 핀은 비판 받아야 마땅한 셈이다.

4.3.7. 스노크

어이없는 스노크의 최후 문단에서 상술했듯 스노크는 페이크 최종보스이기는 해도, 어쨌거나 한때 퍼스트 오더라는 거대 조직을 통치했던 자다. 그렇다는 것은 그가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난 지략과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깨어난 포스에서 그는 매우 침착하고 현명한 초월자처럼 묘사된다. 카일로 렌이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려도, 스타킬러 베이스가 붕괴하려 해도 화를 내기는커녕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로 대화를 나누며, 소설판에서는 카일로 렌에게 감정에 휘말리지 말라는 진심어린 조언을 날리며 입체적으로 그려지기까지 하는데다, 스타킬러 베이스의 지휘관들을 잔류시켜 희생시키기 보다 전쟁의 흐름을 봐야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요 지휘관들을 대피시키는 통찰력을 보여 준다. 헌데 라스트 제다이에선 어떠한가? 속된 말로 노망난 악덕 상사에 불과하다. 스타킬러 베이스가 붕괴했을 때도 동요하지 않았으면서 초반에 전함을 한 척 잃자 노기에 찬 얼굴과 목소리로 나타나 헉스를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큰 망신을 주는 것도 모자라 나중엔 그가 자신의 황실을 완전히 나가기도 전에 무능하다며 조롱한다.[148] 또한, 7편 마지막에 카일로 렌의 수련을 완성하겠다고 했지만 수련은커녕 그의 자존심만 벅벅 긁으며 모욕한다.[149] 이렇듯 부하들의 신망을 살 만한 장면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레이와 대면하는 장면에서도 침착함은 온데간데 없고 계속해서 품격없이 낄낄거리고 언성을 높인다. 그러다가 자신의 강한 능력만을 믿고 방심하다 배신당해 어이없는 최후를 맞는다. 이밖에도 전술적으로도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문서의 '상상 이상으로 무능한 퍼스트 오더' 항목을 참고할 것.

이것은 아마 스노크를 최종보스에서 중간보스로 끌어내릴 개연성을 얻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변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관객들에겐 두 영화간 캐릭터 묘사의 차이가 너무나 커 JJ 에이브럼스와 라이언 존슨 간의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중간보스라고 해서 이렇게 한심하게 만들 필요도 없고 오히려 멋진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당장 같은 시리즈의 두쿠 백작도, 다스 베이더 최종보스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감독 겸 각본가인 라이언 존슨의 능력 부족인 것이다.

여담이지만 외모의 변화도 꽤 크다. 전작 깨어난 포스에서는 조금은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이었으나 본작에서는 날카롭고 사악한 인상으로 바뀌었다. 흉터의 위치, 모양도 조금 다르다.[150] 이 역시 캐릭터성 변경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4.3.8. 로즈 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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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를 말아먹은 최악의 문제점들 중 하나이자 본작을 호평하는 사람들조차도 비판하는 시리즈 사상 최악의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로즈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수많은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평가(사실상 비판) 문서가 별도로 생성된 캐릭터로 얼마나 이 캐릭터가 비판을 받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기존의 욕받이이자 최악의 캐릭터로 평가받았던 자자 빙크스를 뛰어넘는 최악의 캐릭터가 나올 줄은 팬들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4.3.9. 카일로 렌

미성숙하고 선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성은 전편에서 보여준 모습의 재탕이다. 아버지를 죽이는 묘사, 그것도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의미가 큰 한 솔로라는 캐릭터를 죽이는 장면이 있은 뒤, 바로 다음 작품에서 다시 방황을 하는 캐릭터인 셈이다. 그나마 선의 길을 선택했다면 나름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르나, 작중에서 카일로 렌은 악의 길을 선택한다. 결국 악으로 돌아선다는 전환점 연출이 전작에 있는데, 이걸 다시 방황하는 캐릭터로 연출한 뒤 다시 악을 선택하는 캐릭터로 만든 것이다. 이 전환점 연출의 문제는 단순히 에피소드7을 고려하지 못한 것뿐 아니라, 에피소드8의 연출 안에서도 문제가 있다. 레아가 있는 함교를 결국 공격하지 못하는 연출로 방황하는 카일로 렌을 묘사한다. 하지만, 그 전에 가면을 부수는 연출이 있었다.
창작품에서 가면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가면을 쓴 캐릭터가 가면을 완전히 벗는다는 것은 창작품에서 중대한 의미를 나타내는 장치로 많이 쓰인다. 이 역시도 그랬어야 했다. 정작 이후 묘사된 건 방황하는 애송이이다. 이로서 그저 가면이 부서지는 것은 캐릭터가 새로 태어나는 의미 같은 것이 아니라 그저 스노크에게 혼나서 열 받은 애송이가 분을 참지못하고 가면 부셔 먹은 것에 불과하다. 별비중 없는 개그 담당 악당이면 이게 용서가 되겠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 카일로 렌은 새로운 퍼스터 오더의 리더에 오른다. 이런 캐릭터에게 악의 세력 대장에게서 느낄 수 있는 카리스마가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도 선악 사이의 갈등은 영화사의 길이 남을 캐릭터 다스 베이더가 이미 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선악 사이의 갈등하는 캐릭터는 필연적으로 다스 베이더하고 비교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최종적으로 다스베이더는 선을 선택하지만, 프리퀄에 한정해서 보면 갈등 속에서 악을 선택하는 아나킨이란 캐릭터 역시 있기 때문에 선악 사이에 방황 끝에 어느 한 진영을 선택하는 건 전혀 신선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리고 작중 카일로 렌이 퍼스트오더의 슈프림 리더가 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시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스노크였다고 볼 수 있다.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어 보이는 슈프림리더를 죽이고 새롭게 오른 슈프림리더가 카리스마가 있어 보일지, 뒤통수 쳐서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새 슈프림리더가 카리스마가 있어 보일지는 뻔한 일이다. 하지만 스노크가 허무하게 죽어버려서 그런지 카일로 렌이 슈프림 리더가 되는 임팩트가 크게 줄어 버렸다.
또한, 스노크가 무엇을 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카일로 렌을 끌어들였는지 묘사가 없기 때문에 이 둘의 관계가 시스 차별성을 어필하지 못했다. 적어도 8편 시점에서 보면 스노크와 카일로 렌의 관계는 시스의 마이너 카피 밖에 안된다. 물론, 9편에서 카일로 렌도 무언가 관객들을 납득 시키면서도, 다스베이더와는 다른 방식의 거대한 악당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그렇기에는 이제 너무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시퀄 3부작 중에서 2부가 다 끝나가기까지 우리는 아직도 찌질거리고, 감정에 휩싸이고, 성질부리기만 잘하며, 부하들이나 비슷한 직급의 장교들에게 권위를 주지 못하는 시리즈 최종 보스를 보고 있어야 했다.

4.3.10. 퍼스트 오더

사실 이 문제는 전작에서도 제기된 문제이기는 했다. 허나, 전작에서는 스타킬러 베이스로 신 공화국을 날려버리는 등 상당한 무력을 보여주었는데[151], 이번 영화에서는 그냥 완전히 바보짓만 일삼는 삼류 악당 집단이 되어버렸다. 스노크는 뭘 보여주기도 전에 반토막났고, 아미티지 헉스는 전작의 진중하고 유능한 모습은 어디갔는지 전형적 중간관리직 개그캐에다가 카일로 및 스노크 전용 샌드백이 되었으며, 파스마는 안 나오느니만 못한 분량에 핀에게 얻어터지는 쩌리 그 자체다. 카일로 렌은 그나마 좀 나은 듯 했으나 행동들의 동기나, 방법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계속 흔들리면서 루크 환영에 간단히 낚이고 성질만 내면서 위엄이 당최 세워지질 않는데, 이런 상황에서 9편에서도 주연 악역이 얘라니 걱정된다는 게 팬들의 반응. 무엇보다도 지금 퍼스트 오더 네임드 악역이 단 두 명뿐이라 9편에서 퍼스트 오더측 이야기를 뭘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하다.[152] 오리지널 트릴로지와 로그 원에서는 은하 제국의 압도적인 무력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반란군은 이에 맞서 정말이지 처절한 투쟁을 벌인다. 심지어 프리퀄 트릴로지의 분리주의 연합도 계속해서 공화국을 위협하고 대등하게 맞서는 강력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게다가 분리주의 연합 측에서는 두쿠, 다스 몰, 그리버스 등의 간지 넘치는 악역들이 있었고, 이들은 모두 주인공 일행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넣었다.[153] 퍼스트 오더는 분리주의 연합만도 못한 악역 진영인 것이다.

4.4. 선택적 정치적 올바름

4.4.1. 편향성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는 적폐가 아니라 PC적인 요소가 있는 영화였다.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들을 살펴보면, 스타워즈는 영화에서 성별과 인종에 따른 역할 분담 등을 상당히 벗어난 편이다. 레아 오르가나 공주는 1977년, 새로운 희망의 개봉 당시 윌허프 타킨에게 독설을 날리거나 다스 베이더의 협박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정도로 용기가 두둑하고 터프한 성격을 갖추었고 고철덩어리 우주선를 타고 자신을 구하러 온 대신 탈출로를 만드는 등, 독보적이라 해도 좋을 강한 리더십에 진취적이고 행동파 면모를 보인 여자 캐릭터였고[154][155] 주인공 팀에는 드로이드 두대 털복숭이 외계인 한 명이 섞여있고 그중 은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도 없는 대사를 한다. 그 이후로도 랜도 칼리시안이라는 흑인이 중요 배역으로 등장하거나 반란군의 총사령관인 몬 모스마가 여성이며 고위 간부인 기얼 아크바 제독은 몬 칼라마리족으로 외계인이다. 여러 인종, 외계인들이 섞여있는 반란군과 달리 백인 위주의 인종차별적인 모습은 악역인 제국 측에서 보여지고 있다. 까놓고 말해 아직도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밀레니엄 팔콘과 반란연합 부대를 이끌고 데스 스타 II를 부순 랜도의 활약을 능가하는 유색인종 캐릭터가 없다. 그나마 비길만한 캐릭터가 있다면 애니메이션과 영화판을 통틀어 활약하고 천하의 대마왕 쉬브 팰퍼틴( 다스 시디어스)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인 메이스 윈두를 들 수 있을텐데 따지고 보면 이것도 다 조지 루카스의 비전에서 나온거지 디즈니의 스타워즈에서 이런게 나왔던가?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백인 여자 캐릭터들의 구색 맞추기로 소수 유색인종 캐릭터들을 넣은 것이 대부분인데 그러는 와중에 정작 외계인들은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사실 시퀄 시리즈에서 새로운 외계인 네임드는 열 손가락에 꼽을수 있을 정도로 수가 적다. 흑인, 동양인, 여자는 잔뜩 있어도 괜찮지만, 이 넓은 은하에서 외계인이 이렇게 적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것도 외계인 차별 정책도 없는 저항군이? 차라리 기존 시리즈에선 츄바카, 아크바 제독을 비롯하여 단역이라곤 해도 외계인 저항군이 여럿 보였다.[156][157] 당장 전작인 깨어난 포스에서조차 저항군 기지에서 외계인이 상당 수 있었다.

이걸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닌것이 스타워즈에서, 더 나아가 스타워즈를 비롯한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외계 종족은 '인종적 다양성'의 은유적인 상징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이전 작품보다 퇴보했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당장 팰퍼틴의 대표적인 악행이 바로 종족차별적인 인간중심주의 정책이라는 점만 봐도 이 점은 분명하다. 거기에 유색인종 쿼터로 흑인 핀과 황인 로즈를 무리하게 엮는 것은 백인종에 유색인종을 붙여놓기 싫으니 같은 유색인종끼리 잘해보라[158]는 식의 메시지로도 읽힐 수 있다. 로맨스 과정이 자연스러웠다면 당연히 이런 의혹이 필요 없었겠지만, 로즈 티코의 로맨스는 누가 봐도 로맨스를 위한 로맨스, 억지로 내용을 만들어내기 위한 로맨스이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또한 제작진이 의도했든 안했든 그 캐릭터를 비판하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소리를 듣는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웬만해선 거의 대부분은 정치적 올바름 본래 취지 자체는 동의한다.[159] 그러나 문제는 그 취지가 변질되어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지성/도덕성 과시의 수단으로, 또는 유명인이나 유명집단을 꺾는 듯한 상황에 도취된, 즉 본인의 자존감 고양의 수단으로 남발하다 보니, 그게 적용될 만한 상황인지 아닌지를 고려치 않고 무분별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져 가고 있기 때문에, 점점 사람들의 반응이 냉소적, 비판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 적용된 그것 역시 이 영화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한 채로 정치적 올바름을 적용하여 외계인 캐릭터들의 다양성까지 생각해 봤는지, 아니면 단지 특정 부류의 자존감 고양의 수단으로 기계적으로 주입하다 보니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들이 배려해 왔던 외계인 캐릭터들을 무시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 아닌지를 진지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또힌 저항군의 구성에 비해 퍼스트 오더는 이전 은하내전 시기의 제국군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백인이다. 아시아계 관측장교와 레이더 담당장교도 있긴 하고, 여성 고위간부도 간혹 있지만, 대다수는 백인 남성이다. 이는 유색인종 악당 클리셰를 그냥 거꾸로 뒤집어놓은 모양새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페미니즘 관점으로 바라봐도 여성차별적이라고 볼 수 있는 요소가 다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레이와 카일로 렌의 관계가 그렇다. 카일로 렌은 7, 8에서 내내 레이를 속박하려고 하거나 저항하면 정신적 폭력을 가하는 등 매우 심한 짓을 했는데 레이는 오히려 렌을 이해하려고 하며 계속 구원하려고 한다. 이는 고전 로맨스물에나 유행했을 법한 범죄를 저지르고 히로인을 통제하는 나쁜 남자 히어로와 와 그 남자를 이해하려고 하며 계속 감싸는 착한 히로인의 클리셰로, 최근 로맨스물에서도 남주를 리드하거나 나쁜 짓을 했을 경우 한 방 먹이는 능동적이고 기가 드센 여주가 대세임을 감안하면 저런 여주가 지금 나오면 발암, 민폐 캐릭터인 걸 넘어서서 쌍팔년도 순종적인 여자니 무뇌아라고 욕먹기 딱 좋다. 게다가 아말린 홀도는 소통이 안되는 건 기본에 선상반란이 일어났음에도 제압조차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고 로즈도 자신의 신분을 모르고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는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하는 등 오히려 '여자는 감정적이고, 남자보다 무능하다'는 여지를 심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레아 공주 몬 모스마, 프리퀄 트릴로지의 파드메 아미달라, 외전작의 아소카 타노, 헤라 신둘라, 진 어소 등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결점이다. 즉, 라스트 제다이는 겉으로 요직을 차지하고 활약하는 주요 여성 캐릭터들만 많지 자세히 보면 제대로 행동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스타워즈를 자기네 가치관을 기준으로 한 편향적 관점으로 봤거나 겉치레, 상업적 용도로 페미니즘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160]

애초에 영화를 잘 만들었다면, 이런 비판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외전작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역시 여성 주인공, 유색인종, 혈통 탈피 요소가 가득한 영화였지만 영웅서사 내에서 주제의식도 좋았고, 그 요소를 살리는 점에서도 성공적이었으며, 영화 자체도 잘 만들었을 뿐더러, 큰 설정 문제도 없고, 각 캐릭터들 역시 잘 묘사했다. 8편으로 인해 차라리 진 어소를 비롯한 로그 원 특공대원들이 시퀄의 주역이던 3인방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황에 도달하게 된 셈이다.

4.4.2. PC로 위장한 백인여성우월주의

라스트 제다이의 PC 반영은 편향적이며 상당히 위험하게 되어있다. '백인 남자'로 대표되는 기득권의 반대편엔 백인 여자만 있으며, 백인 남자가 가진 그 기득권을 타파할 '수장'으로서 '백인 엘리트 여자'들만이 대안으로 존재하고 있다.

시퀄 시리즈 개요가 발표되었을 때 여자 및 흑인 주인공의 등장은 바뀐 시대상을 반영하여 동요는 있었으나 크게 반대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 보인 역할 배분의 모양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백인 여자에게 모든 주도권이 넘어간 상태이다. 이는 주인공인 레이만이 아닌데 비중이 어느 정도 있는 저항군의 최고위층은 홀도, 레아 공주 등 모두 백인 여자로 구성되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만한 것은 레이 아밀린 홀도 등 '백인여성'을 그 대표로 세웠다는 사실이다.
의도했든 아니든 시리즈의 첫 작품인 새로운 희망에서 모든 '악인'은 백인 남자이다. 당시 아직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하게 남아있었던 1970년대에 그것도 영국에서 촬영하면서 조연급의 많은 배우들, 엑스트라로 백인 배우들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영향도 있을 것이고, 스톰트루퍼가 얼굴을 가린 복장으로 군복을 통일시킨 것은 분명 '엑스트라 동원'의 문제 등도 있었겠지만 이후 후속작들에서 명확해진 것은 '백인 남자'로 대표되는 '제국'이라는 강한 이미지와 상징성이다. 파시스트 독재 정권등을 연상 시키는 '백인 남자'로만 이루어진 고급 장교단', 그리고 얼굴을 온통 가린체 모두 똑같은 얼굴을 가진 몰개성의 스톰트루퍼 군단과 단순하면서도 거대한 회색 쐐기형의 우주순양함 등, 제국은 백인 남자 지휘하의 무채색, 몰개성, 통일성을 가진 강력하고도 잔인한 이미지를 구축하였으며, 이는 순혈주의를 고집한 나치 독일 등의 파시스트 독재정권, 19세기 대영제국 등의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제국주의 국가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해석될 수 있고, WASP 천하이자 또 세계를 손아귀 안에 쥐고 흔드는 현재의 미국일 수도 있다.[161] 백인 남자의 차별주의 제국에 맞서는 저항군의 상징은 '자유'이고, '다양함'이다. 일단 여자가 있고, 스톰트루퍼 처럼 얼굴을 가리지 않고 병사 개개인의 '얼굴'이 드러나 있다. 그것은 '자유', 그리고 '다양성'과 '개성'을 상징하며. 거기에 제국에는 없는 츄바카, 기얼 아크바 등 외계인 캐릭터들이 있다. 고전적인 외계인 악당, 백인 히어로에서 벗어난, 이런 파격은 영화의 정치적 지향점이 무언지 바로 보여준다.

물론, 첫 작품인 새로운 희망에서 모든 것이 의도된 것이 아닐것이다.[162] 하지만 후속작인 제국의 역습을 거치면서 획일적인 백인 남자 제국에 대항하는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모든 인종과 민족이 평등한 자유주의 세력의 저항군의 색채가 아주 명확해진다. 분명 붙잡힌 공주 캐릭터를 넘어서는 강렬한 레아 공주의 모습엔 순수한 페미니즘의 영향이 있을 것이고, 랜도 칼리시안의 등장은 흑인 관객을 의식한 의도가 다분할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의 완성도가 뛰어나고, 캐릭터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한다. 단적으로 랜도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카메라를 보면 랜도를 흑인 한 솔로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흑인으로서 1980년의 관중들에게 한 솔로를 맡은 해리슨 포드 만큼 매력적이어야 하기에 그래서 미남 배우를 썼고, 한과 랜도를 투샷으로 카메라에 잡는 장면에서 두사람은 체격도 비슷해야하고, 툭툭 치고 받는 말싸움도 서로 밀리지 않게 1:1로 자연스러워야 하며, '내 우주선 고장냈어?'라고 말을 던지더라도, 도박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만큼 쿨해야하며, 비록 현실과 타협하여 친구를 배신하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동료들에게 돌아오고, 클라이맥스의 순간 한 솔로 만큼이나 밀레니엄 팰콘을 멋지게 몰수 있어야 한다.[163] 이밖에도 프리퀄 시리즈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강렬한 이미지이자 지명도 있는 배우인 새뮤얼 L. 잭슨이 제다이의 수장 중 한 명인 메이스 윈두를 맡는다. 이는 다양성에 대한 노력의 흔적이다. 결국 주인공은 백인 남자이고 결국 백인 남자 백인 남자의 싸움이 될지라도, 유색 인종, 여자들에게도 '기억될 만한 매력'을 부여하고, 강렬하고 매력적인 배우를 씀으로서 그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기억되게 만들었다.[164] 백인 남자로 이루어진 제국과 싸우는 '자유'의 상징들은 피부색이나 성별이 문제가 아닌 다양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흑인으로서 핀의 '주연으로서의 역할'은 엄청나게 너프되었다. 현재 핀의 역할은 어떻게 보면, 클래식 시리즈의 한 솔로의 포지션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 캐릭터로서 포스를 가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을 대표하며, 종횡무진 대 활약하여야 한다. 클래식 시리즈에서 1:1의 진중한 싸움을 하는 루크 스카이워커와는 달리 유머러스 하면서도 다채로운 장면들을 주도 하는 것은 한 솔로의 역할이었다. 진중하고 고전적인 기사도의 싸움과, 서부극과 같은 활기찬 활극 두 개가 같은 영화 안에 녹은 것이고, 각 캐릭터가 그런 역할을 상징하며 훌륭히 쌍끌이를 했다. 하지만, 핀에게 과연 그정도의 강렬한 역할이 맡겨졌는가? 물론 캐스팅 보드는 '주연'이라고 이름은 나오고, 카지노 씬 같은 조잡한 씬으로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영화 화면에 '일단은' 화면에 많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그 역할이 스토리 전개는커녕 심지어 조금의 재미라도 있는가? 과연 한솔로 만큼의 활약을 하나? 한 솔로는커녕 흑인으로서 쾌활한 랜도 칼리시안이 주연이 아님에도 '밀레니엄 팔콘'을 몰고 데스스타의 심장부를 파괴하며 환호를 지르던, 그 정도 카타르시스를 '주연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핀'이 안겨 주었던가?

위의 예시를 좀 더 자세히 서술해보자.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블랙 팬서 역시 PC 논란이 일었었다. 흑인 주연, 아프리카 배경 영화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고평가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블 팬들이 분노하거나 시리즈의 전통이나 세계관의 파괴 논란이 일었나? 전혀 반대였다. 오히려 인지도가 낮던 흑인 히어로인 블랙 팬서의 인지도는 물론 인기를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스토리적인 흠이 있을 지언정, 블랙 팬서의 캐릭터들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트찰라, 슈리, 오코예, 나키아, 음바쿠, 킬몽거 등, 전부 인종과 별개로 그 캐릭터만 놓고 볼 때 개성도 훌륭하고, 각자의 매력 역시 잘 묘사되었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흑인도 주연이고, 멋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한다. 또한 본작의 백인 캐릭터인 에버렛 로스 역시 타 흑인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병풍 역할에 그치지 않고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에버렛 로스와 마찬가지로 백인 캐릭터인 율리시스 클로 중간 보스임에도 미치광이+똘끼 넘치는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또 다른 유색인종계 영화이자 가장 성공한 동양인 주연 영화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더라도 남녀 주인공 모두 매력적인 외향과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캐릭터의 개성도 잘 살려졌다. 특히 여성 등장인물들은 주체적인 모습까지 보여준다.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동양인들은 로즈 티코를 보며 동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까, 아니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주연들을 보며 자부심을 느낄까? 하다 못해, 백인을 비롯한 타 인종이 봐도 객관적으로 후자가 훨씬 낫다고 칭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절대로 PC 영화가 아니며 오히려 반(反)PC(언PC)한 영화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유색인종들은 오히려 예전의 작품들보다도 심각하게 편항적이며, 모든성별은 ' 백인 여성'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서 존재할 뿐이며 관객으로서 대리만족을 느낄 만한 캐릭터는 오로지 ' 백인 여성'일 뿐이다.

'멋지고 특별한 일'은 날씬하고 예쁜 백인 여성이 하고, 두드러지지 않고 민폐 끼치는 시간 낭비의 일은 못생긴 유색인종 여성 흑인 남성이 한다면, 의도되어 그렇게 디자인되어 '백인 여성'만이 돋보이게 만들었다면. 이것은 다분히 '백인 여성'만을 의도적으로 띄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데 과연 이것이 PC의 올바른 의미와 적용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한발 더 나아가 해석해보면, 이 영화에서 PC의 왜곡된 적용은 '백인 남성 제국' 대 '백인 여자 저항군'이라는 구도뿐 아니라 저항군 내애서도 늙은 백인 남자 젊은 백인 여자 사이의 싸움으로도 읽을 수 있다.

즉, 영화에서 보이는 백인 남자 기득권으로 이루어진 적폐를 혁파하고 나아갈 대안이 엘리트 백인 여자라는 해석을 악역도 아니고 절대선에 가까운 존재인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적폐적인 감정을 투여하는 것은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를 부정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165]

자유를 상징하는, 반란 연합의 상징인 루크는 혁파되어야 할 고리타분한 기득권의 늙은 백인 남자로서 온종일 우울하고 침울하며, 아무런 수련도 하지 않은 젊은 백인 여성 레이에게 밀려 나자빠진다. 늙고 힘없는 기득권이 다음 대안 세대에게 밀려나가는 상징이다. 반면 백인중 기득권 여성들은 그 오래된 제다이의 '혁파'의 대상에서 제외되며 영화에서 주목받는다.

무리하게도 '백인 기득권 엘리트 여자'인 레아 공주는 '포스 축지법 유영'을 시전하고, 또다른 '백인 엘리트 미인 여자'인 아밀린 홀도 제독은 영화 내 그나마 유일한 ' 작전'으로 적 함선을 향해 장렬히 '산화'한다. 이 영화상에서 오직 그녀만이 퍼스트 오더를 향해 유의미한 피해를 가했다.[166] 분명히 저항군내에서 혁파되어할 낡은 것들이 있다면, 독선적이고, 쿠데타가 일어날 때 까지 일절 소통을 하지 않는 저항군의 백인 기득권 여성 중역들도 그 책임이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혁파되어야 될 모든것은 오로지 백인 남성 제국과, 루크 스카이워커로 상징되는 '저항군 내 늙은 백인 남자 기득권'이다. 그리고 그 위대한 정신을 이해 못하는 젊은 남성은 어리석고 충동적이게 행동하지만, 결국 백인 여성들에 의해서 교화된다. 과거의 실패에 집착하면서 책을 태우고, 은둔하고, 고민하는 백인 남자 기득권인 루크와 달리, '백인 엘리트 기득권인 여성인 레아 공주는 포스 우주유영을 하지만, '백인 기득권 남자으로서 스스로 혁파되어야 할 낡은 것'이라 고민하는 루크 스카이워커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과거'를 고민하지 않고 현재에 있고 미래에 있다. 최후에 탈출하여, '미래를 향하여' 미소를 짓는다.[167]

상술했듯 소년 시절부터 스타워즈의 루크에게서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올드팬의 충격은 대단하다.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나 다름없던 캐릭터가 자신만큼 늙어 영화 안에 나와 스스로를 없어져야할 대상이라고 정의 하고, 젊은 세대에게 밀려 넘어진다. 올드팬에게 있어 루크 = 자기 자신이다. 영화는 루크, 즉 영화와 함께 성장했던 올드팬에게 있어 바뀌고 없어져야 할 것은 당신들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분명 다체로운 외계인, 성별 인종이 나오는, 자유가 억압의 제국을 대항하여 싸우는 이야기를 즐겼던, 스스로 그런 신념이 옳다고 느꼈던 수많은 올드팬들에게 적반하장에 어이없게 바뀌어야 할 것은 당신들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 배반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올드팬들이 남성들만 있는게 아니고 여성들도 어느정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어느 정도는 자폭인 셈이다.

영화는 억지로 'PC 요소'들을 삽입하여 영화를 난도질했다. 적절히 인종 배분과 역할 배분을 하였던 과거작과는 달리, 정치적인 의도를 삽입하여 저항군내 백인 남성은 모두 거세당했고, 플라이 보이라는 비웃음을 당해 마땅한 대상으로 낙인 찍혀 버린다. 흑인 남성 역시 감히 백인 여성과 어울리지 못하고 동양 여성과 어울려야 하며, 그가 사태를 해결하려고 한 모든 행동들이 마지막에는 다 삽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라는 상징을 가장 미국적인 신화인 스타워즈에서 억지로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했다 시피 드러난 결과물들은 정말로 억지고, 거기에 대한 새로운 시대의 대안이라는 것 자체가 엉망이다. 결국 이 영화에서 보여진 남자 기득권 백인 제다이가 물러간 새 시대의 대안은 캐슬린 케네디의 의지가 반영된 백인 미인 여자 레이, 그리고 케네디의 손 안에 자유분방한 레아 공주가 전락한 것과 같은 백인 엘리트 여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오직 구색을 맞추기 위한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 즉, 표면상 PC를 지향하며 다인종을 섞어 놓은 듯 보이지만 그 저항의 머리를 차지하고 주목받는 자들은 (유색인종 여자들을 제외한) 오로지 백인 엘리트 여자들이다. 백인 남자와 백인 남자의 싸움을 '백인 남자'와 '백인 여자'의 싸움으로 바꾸고, 그것을 위해 이전 시도되었던 수많은 다양성의 시도들을 축소하고 왜곡한다면 과연 그것이 올바른 PC의 적용인가? 과연 이것이 영화 안에 캐슬린 케네디가 원한 백인 엘리트 페미니스트 여자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 하면 무리일까? 백인 남자 기득권과 싸우는, 흑인 황인도 아닌 오로지 백인, 오로지 백인 페미니스트 엘리트 여자로서 스스로의 모습을 대리 투영한것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4.4.3. 존재감이 사라진 외계인 캐릭터들

기존 스타워즈 세계관은 인간과 외계인의 역할 구분이 없어서 좋은 것이다.

이전작들과 달리 인간을 제외한 외계인 캐릭터들의 활약이 사실상 없다. 하다 못해 임팩트가 있거나 눈길을 끄는 외계인 캐릭터들도 없어졌다. 기껏 해봐야 포그 정도이며 츄바카는 포그를 구워먹다가 포그를 쳐내면서 밀레니엄 팔콘을 조종하는 운전수에서 끝났는데 츄바카는 오리지널 삼부작의 주역이자 시스의 복수 시절부터 활약해온, 반란군 입장에선 왕고라고 볼 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분량과 대접이 이 모양이다. 이밖에도 'It's a trap!'이라는 불후의 명대사로 유명하며 엔도 전투를 지휘한 명장 기얼 아크바 제독은 그냥 대사 한 줄로 사망처리를 당했다. 이전까지 수많은 종족들이 섞여서 은하 제국에 저항하던 반란 연합의 모습은 사라지고 본작에서는 철저히 인간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 나갔다.

이전까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외계 종족들은 주연이 되지는 않아도 명품 조연 이상의 역할은 항상 해냈다. 건간, 네모이디안, 지오노시안, 터스켄, 자와, 우키, 헛, 가모리안, 이소리안, 자브락, 나이트시스터, 트윌렉, 몬 칼라마리, 트랜도샨 등, 악역이든 선역이든 외계 종족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선역과 악역을 가리지 않고 인기 넘치는 캐릭터들인 요다, 츄바카, 다스 몰, 그리버스, 아소카 타노, 아사즈 벤트리스, 보스크, 기얼 아크바, 니엔 넌브 등은 모두 비인간 종족들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매력이기도 한 개성 넘치는 외계 종족들이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비중이 없다시피 하다.

당장 1년전 개봉한 스핀오프인 로그 원에서는 반란 연합에 외계인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묘사되는데 파오, 비스탄, 쏘우 게레라의 부관, 라더스 제독 등 여러 외계인이 등장한다. 이는 비인간 종족을 노예처럼 취급한 은하 제국의 폭정을 잘 나타내는 장치이다. 그런데 정작 그 반란 연합을 계승한 저항군은 어떠한가?

그리고 작품 내의 관점에서 봐도 외계인 캐릭터들이 저항군에 가담할 이유가 명백히 존재한다. 퍼스트 오더는 자신들을 핍박한 은하 제국의 후신이기 때문. 게다가 퍼스트 오더는 이전의 은하 제국과 마찬가지로 비탐사 지역의 원주민들을 노예로 부려먹기도 했다. 즉, 퍼스트 오더의 은하계 정복이 완수되면 외계인들은 전부 은하 제국시절과 마찬가지로 다시 노예 시절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퍼스트 오더에 맞서는 것이 더 이득이며 이들에게는 올바른 길이기 때문이다.

4.5. 이야기의 지향점 자체에 대한 비평

4.5.1. 기존 스타워즈의 지향성 붕괴

스타워즈는 애초 영웅들의 이야기였고,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았던 인물들이 자기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정하는 영웅신화극이다. 하다못해 전쟁영화에 가까웠던 로그 원조차도 진 어소와 로그 원 특공대원들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영웅으로서 각성하고 그들의 희생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다는 영웅서사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또한 이런 각성이라는 측면은 에피소드 4에서 한 솔로가 루크를 구하면서 반란군에 합류하는 장면이나, 에피소드 3에서 아나킨이 다스베이더가 되기 전에 오비완과 대결하면서 시스로 마음을 굳힌 장면이라든가 이야기의 흐름이 급격히 반전되는데서 오는 쾌감이 있다. 그런데 에피소드 8은 그런 요소가 없다. 코드브레이커는 자본과 권력간의 관계성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메세지를 위해 캐릭터를 희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영웅들이 이끌어가는 세계는 필요 없을 수 있다. 제국군과 저항군의 전쟁은 그냥 무기 매매상들 배불려주는 전쟁일 수도 있다. 백인들이 주축이 될 필요도 없다. 선과 악의 구분이 무의미한 걸 수도 있고, 누구나 잠재력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근데 그럴거면 지난 40년간 선과 악의 치열한 싸움과 고뇌를 다루고, 영웅들의 우주활극으로 쌓아온 프랜차이즈에서 자기 개똥철학을 설파할 게 아니라 따로 영화를 찍든가 했어야 했다. 스타워즈 팬들은 그런 고리타분한 영웅사관이나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지 못해서 보던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911사태 이후 급속히 많은 헐리웃시장에 코믹원작 히어로 영화가 득세한것은 우연히 아니다. 911이후로 이루어진 전쟁들은 통해 미국이 절대선이라는 미국인들이 생각이 하나의 우상화된 환영이라는 걸 보여준다. 이후 영웅서사를 다룬 상업적 영화에서 굵직한 성공은 한 영화는 다크나이트와 윈터솔져가 있다. 두편의 다루는 공통된 질문을 부박하게 표현하자면 '21세기의 미국에서 영웅서사를 말할 수 있는가?','가능하다면 과거와 어떻게 달라야 하나?'이다.

이두가지 질문은 이후 모든 영웅물에 영향을 주었고 영웅의 우상화에 대한 성찰과 스팩터클한 자기과시 사이에 상업적,윤리적 줄다리기가 계속된다. 라스트 제다이 또한 이 고민에 동참하여 프렌차이즈의 방향성을 리뉴얼하려 하였다. 라스트제다이는 새로운 서사를 개발하였다기 보다는 과거의 수많은 시리즈들을 미러링함으로서 영웅주의서사의 불가능성과 가능성을 다뤘다. 반면 다크나이트는 선과 악으로 상징되는 배트맨과 조커 둘이 가지고 있는 정반대의 광기와 강박의 강력한 충돌을 통해 우상화되지 않는 영웅의 가능성을 장르적 쾌감을 동반하여 보여주었다.

4.5.2. 과거를 무시한 실패해버린 세대교체

세대 교체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이번 작이 스타워즈 시리즈가 제대로 세대교체를 이룰 새로운 분기점이기 때문에, 구작의 캐릭터들은 퇴장해야 한다는 점은 다들 동의하고 있었다. 확장세계관도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망한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 세대교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크 해밀과 캐리 피셔, 해리슨 포드 모두 이제는 너무 나이가 들거나 세상을 떠나버렸고, 더 이상 이들이 주역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스타워즈 골수팬이건 라이트 팬덤이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과연 과거 스타워즈의 영광을 세운 이들의 퇴장에 대해서 제대로 대우해줬는가하면 그건 별개의 문제이다.

이번 영화에서 만연한 것은 스타워즈의 '전통적인 것들'과 영화적 클리셰에 대한 적극적인 파괴와 배격, 부정이다. 긍정론에서는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마치 스타워즈 시리즈가 과거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전통을 부정하지 않으면 도저히 새로운 시작을 끌어나갈 수 없는 것처럼 조급한 말이다. 어쨌거나 실제로 작중에서는 과거의 모든 것을 해체하고 파괴하는 데에 집중한다. 카일로 렌은 스노크를 반 토막쳐 버리고 레이에게 공화국도, 제국도, 퍼스트오더도 레지스탕스도, 제다이와 시스도 모두 없어져야 한다고 한다. 카일로뿐만 아니다, 디즈니는 요다와 루크의 입을 빌어 그들이 출연했던 구작들을 아예 부정시킨다. 제다이는 에피소드 6에서처럼 다시 귀환해야할 은하계의 정당한 질서가 아니라 사라져야 할 옛 것이 되고, 퍼스트 오더의 규모는 축소되었고, 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저항군은 완전히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채 불확실한 희망에만 목을 맨다. 그래서 이 파괴의 난리통을 겪고 대체 이걸 대체한 대안이 남은게 뭐가 있는가? 애당초 애초에 클래식이 구시대 잔재 소릴 들을 정도로 잘못한적도 없다. 가만히 있었는데 뭔가 잘못된 듯한 프레임을 씌우더니 조져버린 것이다.[168][169]

또한 '기존의 스타워즈 같은 것'을 파괴해야만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열심히 옛것들을 다 깨트려서 파괴한 이 영화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남아있다.
  • 이 영화 이후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어떠한 길을 제시했는가?
  • 공화국의 자유와 제국의 질서를 부정하고 새로운 은하계 슈퍼파워의 비전을 제시했는가?
  • 제다이의 실패와 시스의 해악을 들며 양자의 존재가치를 부정했는데, 그러면 그러한 옛것들을 대신해 나타날 수 있는 새로운 포스 유저들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는가?
  • 스스로 과거의 이야기 전개를 부정해서 무엇이 나왔는가?
  • 그 대안으로 삼은 이야기 전개 방식이 이전 스타워즈의 역사에 없었을 정도로 짜임새있고 정밀하며 훌륭한 연출을 보여줬는가?
  • 그래서 카지노 씬에서 쓸데없는 헛수고와 감성팔이로 시간낭비를 했는가?
  • 영화 시간의 절반 이상에서 함대 두 개가 만나 했었던 것이 도망가는 함대 쫓아가면서 레이저 쏘는 것이 전부인가?

팬덤은 전통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 대안을 요구하게 되지만, 라스트 제다이가 그 대안이랍시고 내놓은 것은 이도 저도 아닌 영화적 실패와 비참한 허무주의 뿐이다. 디즈니는 가장 문제가 되는 캐릭터인 로즈 티코의 입을 빌어 그간 스타워즈의 근간이었던 시스와 제다이의 싸움도, 제국의 싸움이라는 구도도 결국 아무 의미가 없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득을 취하는 자본주의에 책임을 전가하고 그걸 진정한 적이라고 주장한다.[170] 거기다 아무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모든 걸 파괴해 놓고서는 결국 마지막에는 다시 구도는 원래대로 돌아온다. 어쨌건 퍼스트 오더는 존재하고, 그 수장은 힘에 굶주린 폭군이며, 저항군은 존재하고, 선한 제다이가 함께한다. 전통적인 클리셰를 파괴하면서 그 파괴에 가치를 두고서는 결국 전통으로 회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참고글

이 영화가 훌륭한 전통의 계승이라고 선언하고 그에 대한 반대는 클리셰 파괴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실상은 그것보다 문제는 더 심각하다. 과연 이 영화의 의도대로 시퀄 3편을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와 떼어 놓았을 때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가? 그것이 그렇게 매력적이라면, 이정도 길이의 긴 악평이 만들어 졌을까? 사람들이 '비극'을 비극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였다면, 잘 만든 비극과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지금 세상에 셰익스피어 비극이 아직까지 존재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불평이 이해 안간다고 하는 제작자들의 자화자찬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아집에 불과하다. 왜냐면 근래 들어 잘 만든 전통적 클리세 파괴의 작품들이 속속들이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토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묠니르가 시작과 함께 박살이 나버린다. 라스트 제다이가 달성하고 싶어했던 만큼의 흥행, 그리고 후편을 완성하기 위한 중간다리 격 '제국의 역습형 비극'의 왕관 타이틀은 마블의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가져갔다. 그 안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상징인 비브라늄제 둥근 방패조차 가지지 못한다. 의도적으로 파괴된 상징물에 대하여 토르는 오히려 스스로 '천둥의 신'으로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캡틴 아메리카는 전작(시빌 워)에서 자신의 신념을 방패라는 상징물을 버리는 것으로 보여줬으며, 평론과 함께 관객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광선검을 던지고 무어고 하는 상징이 있다고 하자. 과연 그런것들이 관객의 지지를 얻어낼만큼 제대로 만들어졌는가? 시대를 앞서가서 관객이 이해를 못하는 것인가? 아니다. 영화를 더럽게 못만들었기 때문이다.

신 캐릭터의 매력과 행동과 설정에 대한 설득력은 떨어지고, 영화를 보는 동안 눈이 즐겁기는 하지만 비주얼도 동시대의 다른 영화에 비해 특출날 것이 없다. 플롯은 늘어지고 개연성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즉 전통적인 스타워즈를 파괴했지만 파괴 후 남는 곳에 영화로써의 매력은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이 영화는 집의 기둥뿌리를 뽑고 주축돌까지 갈아엎은 다음 그 집을 어떻게 다시 지을지는 제대로 고민 안 한 나태함과 안이함의 산물일 뿐이다. 새로운 계승? 대체 무슨 새로운 것이 나와서 계승의 여지가 생긴단 말인가? 아마도 9편이 나와야 진정 누구들의 말이 맞았는지 결론이 나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를 비판하는 팬들은 이 대책 없는 파괴 행위에 대해서 진심으로 우려함이 사실이다.

평론가와 일반 영화팬의 간극은 클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예술영화가 아니다. 미학적으로, 혹은 어려운 해석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비평가들의 평과 해석을 참조한다. 특히 어려운 작품성을 가진 영화들일수록, 비평가의 긴 평론을 읽고 자신이 놓친것을 비교하고 참고하고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비평가와 해석이 다른 부분, 혹은 같은 부분 놓친부분, 비평가의 긴 비평은 어려운 영화일수록 그 영화를 이해하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것이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어렵고 현학적인 90점대 넘는 평가들에 대하여 관객들이 냉담한 이유가 뭘까? 아무리 봐도 그 평론들이 억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슨 놈의 '실패를 통한 장렬한' 등의 한참 이해 안가는 소리에 팬들이 냉담한것은 일단 재미도 무엇도 하나 없을뿐더러[171], 어떻게 이해 해보려고 꼭 예술영화 보듯 비평가의 어거지 해석들을 이해해 보려고 까지 하는 팬들의 노력이 안 먹혀 버릴 만큼 영화 자체가 한심하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 제작자와 비평가들이 잊은 것이 있다.

그리고 평론가들과 제작자들은 올드팬들의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잊고 있다. 이것이 지금 팬덤이 광분하는 이유이다. 시리즈에 도무지 애정이 없는 듀나같은 자칭 평론가가 '이제 제다이는 그만 나와도 되지 않나요?'라고 만점짜리 점수를 주는 것에 흥분하는 이유이다. 아끼는 강아지를 잃어 슬퍼하는 사람에게 그를 알지도 못하는 지나가는 사람이 와서 '시끄럽고 밥만 축내는 강아지 이제 없어도 되지 않아요?'라고 하는 격이다. 애정이 없고 관심이 없으니 팬에게 수십 년간 그런 것들이 어떤 존재였는지 알지도 못할 수밖에 없다.

어린시절을 같이 보낸 소중한 친구가 억울히 죽음을 당했다면, 아니면 억울하게 범죄자로 몰리거나 조리돌림을 당한다면 당연히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슬프지 않겠는가? 그런 상황에 대하여 화가 나지 않겠는가? 과연 올드팬의 추억은 세대 교체되어야 할, 혁파해야 할 대상이었나? '정말 엉망 진창인 영화' 안에서, '엉망으로 망가진 캐릭터'로서 자신의 어린시절 영웅들이 난도질당하며 죽어버리는 것을 즐겨야하며, 그리고 그것을 인정 안하면 뒤떨어진 세대인 것인가?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형편없이 난도질 당하는 것에 억지 박수라도 쳐야하는 것인가? 영화가 정말로 평론가들이 칭찬하는 '예전 올드팬과 올드 시리즈에 대한 경외'에 가득 찬 훌륭한 영화임에도 올드팬들이 '잘 만든 비극'의 질을 평가하지 못할만큼 어리석은 것일까? 영화가 엉망이어서가 아니라?[172]

자신의 아이와 경기장을 같이 찾아가며 예전 경기와 오랜 선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지금 은퇴한 늙은 선수들이 갑자기 주전이 되고 똑같은 전술을 써야만 이 스포츠팀을 응원한다는 뜻이 아니다. 훌륭한 선수의 퇴장에 멋진 은퇴식, 가끔 찾아오는 전설 같은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 자리는 훌륭한 젊은 선수과 새로운 게임들로 채울 것이고 누구나 인정한다. 새로운 세대로 교체되는 것을 누가 인정하지 않을까?[173]

하지만 이 어이 없는 세대교체에 대하여 올드팬들의 허탈함과 배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그리고 그 비판은 이해 안 되는 평가를 내린 평론가들과 자화자찬하는 제작자들에 향하고 있다.

과연 과거의 스토리와 클리세로 인해 스타워즈가 망해가고 있었던가? 도약을 위한 변화와 무시는 다르다. 올드팬은 새로운 팬을 만드는 매개이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영화를 소개하고, 젊은이와 친구들에게 영화를 추천하고 권하고 흥행몰이에 기여한다. 혁파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변화와 발전에 열광하고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올드팬은 제작자들이 필요없다고 매도한 열혈팬들만을 알하는 것이 아니다.[174]

중년이 된 팬들이 원하는 것은 과거 어린 시절 열광했던 스타워즈를 몇년에 한번씩이나마 계속 극장에서 만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추억으로 잠자고 있던 그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꺼지지 않고 이어진다는 감동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것이며, 수십 년 세월을 지나 자신의 어린 아이들, 또 젊은 세대와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 만났던 그 추억 어린 오랜 캐릭터를 새 영화에서 한번 언급해주는 것만으로도 과거를 떠올리며 행복해할 것이다. 올드팬이 바라는 것은 늙은 루크 스카이워커나 한 솔로가 꼰대로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여 모든 것을 다 해결하거나 주인공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훌륭한 조연으로서 조언해주며 몇분만 뒤에서 있기만 해도 좋고, 아니면 100년쯤 시간이 지나 모두가 늙어 죽어서 이름 정도만 언급되어도, 혹은 안되어도 상관이 없다. 아니면, 어린 시절 간직했던 영웅다운 장렬하고도 멋진 최후로의 퇴장을 바라는 것이다.[175]

올드팬들은 예전 오래된 방법만으로 영화의 인물과 방법을 고정하고 바꾸지 말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 오랜 주인공들과 클리세가 혁파해야할 부조리이며 영화를 망쳐온 적폐 세력이라도 되는가?[176]

제작자들과 평론가들이 간과한 것은 올드팬들에게 있어 스타워즈의 주인공들은 단순한 영화 주인공을 넘어 오랜 추억의 일부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식 신화에 열광하며 각종 스타워즈 상품에 둘러싸여 풍족히 어린 시절을 보냈던 미국 아이일수도 있고, 몇년에 한번 극장 가는 것도 사치라 힘들었던 7, 80년대에, 어렵게 극장을 찾아 눈 비비며 지직거리는 개봉관 첫 스타워즈에 설레여 했던, 혹은 주말의 명화에서 더빙으로 처음 스타워즈를 만났던 한국 아이일수도 있다. 오랜 시리즈이기에 곱씹어 보았던, 수십 년을 같이 했던 그 캐릭터는 팬에게 어떻게 보면 살아 있고 변하지 않는 친구와도 같고, 그 시절을 기억해볼 수 있는 추억을 상징하는 커다란 존재가 된다.

전편인 깨어난 포스에서 한 솔로가 죽은 것에 대하여 볼멘 소리가 많았지만, 많은 팬들이 심지어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는 기대를 보이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부터 수십년동안 즐겨왔던 영웅을 그렇게 어이없이 보내는 것은 추억의 큰 부분이 부서지는 것 같은 상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레아와 루크가 살아있으니, 분명 이번편에서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 루크의 캐릭터 자체를 파괴하며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단순히 죽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호평에서는 멋지다라고 표현하였으나, 정말 감동적이고 멋진 퇴장이면 사람들이 이런 평가를 내릴까? 싸운게 싸운게 아니고 죽는 것은 죽는 게 아닌, 늙은 주책바가지 노인네를 만들어 그 오랜 멋진 캐릭터를 우습게 공중분해 시켜놓았다. 감동적인 퇴장? 평론가를 위한 감동적인 퇴장인 것인가? 스타워즈를 신화로 줄곧 믿어온 골수 팬들이 이렇게 신자이기를 포기할 정도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감동이고 누구를 위한 세대교체인가? 수십년 친구를 억울히 떠나보내는데. 유족은 불만족하여 거칠게 항의를 하는데, 가족이며 친구를 잃은 사람들이 무너진 추억에 대하여 항의하는데, 정작 유족이 아닌 평론가라는 애정없는 옆집 사람들이 외계어 수준의 설명안되는 논리로 박수를 치고 있고, 가해자들은 이 정도면 훌륭하다며 자화자찬하며 춤을 추고있다. 누가 만족하겠는가?

주연들 뿐만 아니다. 오리지널 삼부작에서 엔도 전투를 지휘하여 외계인이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기얼 아크바 제독을 허무하게, 아무런 의미도 없이 날려버렸다. 지독하게 연구를 안한 무성의이다. 아크바 제독? 7, 80년대에 적이 아니고 부하도 아닌 아군 지휘관으로 활약하는 유색인도 아닌 외계인 장군을 접할 기회가 있었을까? 자칭 PC로 가득차고 심지어 동물보호까지 해야한다는 영화에서 왜 기존 팬들이 인생에서 처음 만난 유색인, 다양성의 상징을 그리 허무히 날려버려야 했을까?[177] 잘 만든 비극에는 박수가 따른다. 올드팬들이 그것을 구별하지 못하는가? 이런 긴 논박의 내용이 달리는 이유는 영화를 정말로 못만들었기 때문이다.

중년이 생각하는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 관람은, 즐겁게 자신의 어린 아이들과 같이 새로운 스타워즈를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억하고 아이와 새로운 시리즈의 팬이 되어 함께 즐기는 것이다. '아빠가 어린시절 보았던 영화인데, 이런식으로 새롭게 나오는구나.'라면서 자신이 커서 아이가 자라면 꼭 극장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보리라 상상했던 그때의 아이들이 자라서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극장에 가는 것이다. 그런 올드팬들이 보고 싶은것 단지 재미있는 영화이다.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세대 교체를 가장한 이런 '저질의 영화'가 아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그리 소개해주고 싶었던 영화, 아이들과 같이 처음 만나는 스타워즈, 같이 만들어갈 추억을 쌓고, 과거의 이야기들을 소개해주고, 새로운 이야기를 같이 즐길 것이다. 과연 이런 올드팬들의 믿음이 잘못된것일까?

올드팬들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엉망인 영화' 안에서 '엉망인 캐릭터'로서 내 어린 시절 영웅들이 어이없이 죽어나가며 난도질 당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178] 그리고 그 안에서 수십년간 간직한 멋진 추억들마저 난도질 당하며 상처를 받는 것을 누가 바라겠는가? 그리고 그것이 최상이라며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면, 팬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것이 잘 만든 영화고 최고의 스타워즈인가?

4.5.3. 엇나간 탈영웅 서사의 대가

이번 에피소드에서 내세운 '탈신화화', '탈클리셰화', '탈영웅서사화'의 메세지 자체가 처음부터 위험성이 큰 시도였다.[179] 관객들은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에 걸쳐서 온갖 극적 장치들을 용납하고 받아들였다. 어차피 우주 신화물이다. 주인공 일행이 위기에 처해도 누가 극적으로 타이밍 3초도 틀리지 않고 나타나서 도와 주거나, 2초만 늦었어도 파국이 일어날 것을 1초 전에 스위치를 눌러서 막았다고 해도 넘어간다. 아무리 전투력에서 1만 vs 1의 압도적인 차이의 전투가 뒤집혀도 다들 그러려니 넘어간다. '제다이니까', '스타워즈니까', '포스가 함께하니까' 그 말 뒤에 숨은 의미는 스타워즈의 문법과 스타워즈의 클리셰 속에서 이미 납득하고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180]

그러나, 만약에 이런 다소 엉성할 수 있는 이야기의 구조를 거대하게 보호하던 '스타워즈 신화'의 쉴드를 걷어 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때부터 신화가 아닌, 리얼한 SF영화나 서스펜스물을 보는 기준을 메스처럼 들이대는 심리적 기제가 관객들 마음 속에서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럼 저 어처구니 없는 함대전은 뭔가' '당최 거대 질량체에다가 광속 드라이브 부착해서 투사하면 전쟁 끝이었네? 워프같은 개념이 아니었나?' '그럼 지금까지 제국과 공화국은 이 영화 시리즈 전체를 걸쳐서 무슨 의미없는 함대전을 펼쳐 왔었나?' '어쩜 저리 칼 같은 타이밍에 지원이 올까?' '저 행성에 도대체 왜 갔지? 나중에 나오는 반전을 따져보면 굳이 방문하는 의미가 없잖아.' 이런 식으로 보류했던 의문들을 하나 둘 꺼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윗 문단들에서 상당히 많은 분량으로 전개의 허술함을 토로하는 비판들은 과거 스타워즈 시리즈의 유산을 제거했다고 나오는 감정섞인 보복심의 발로가 아니다. 바로 이런 기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서 말한 스타워즈 세계의 전통 요소를 처음부터 인정하지 않았던 관객이었다면, 지금까지 스타워즈 이야기를 한 두 편 보고 아예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간주하여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적어도 8번째, 로그원까지 포함해서 9번째 이어진 작품을 개봉하자 마자 극장으로 달려간 팬들이라면 그런 쪽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 스타워즈의 전통에 도전장을 던지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빈틈없는 설정과 설득력 있는 전개로 뭉쳐서 우주신화인 스타워즈 시리즈 에피소드 8이 아닌, 일반 영화 라스트 제다이로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러기에는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 스타워즈의 전개, 신화, 클리세는 필요할 때만 나타나서 비평을 차단하고, 필요 없으면 꺼져주는 선택적인 기제인가?[181]

감독이나 기획자는 스타워즈라는 함선을 새로운 세대로 탈출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오래된 스타워즈의 문법이라는 방어막이 거치적 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요다의 번개불'을 소환해 그것을 걷어 냈다. 그럼 그 순간부터 적용되기 시작하는 '스타워즈가 아닌 일반적인 영화를 볼 때 구사하는 대중의 날카로운 비평'이라는 함포 사격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을까?

그래서 야심차게 내놓은 '탈 영웅서사'라고 올린 드높은 기치는 정작 결과를 보니 그냥 말 뿐이었다. 이 영화가 내민 탈영웅서사는 결국 지금까지의 주인공들과는 차원이 다른 '흠결 없이 완벽한 영웅' 레이의 더 강화된 영웅서사이고, 그것을 위해 기존의 영웅들을 희생물로 내던졌을 뿐이지, 영웅서사를 벗어난 것도 아니었다.[182]

또한, 프로파간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건 고대 제정일치 신화에서 잘 나타나는 특징이다. 고대 재정일치 사회의 “신성”이라는 것은 곧 지배 계층의 정당성과 연관 되었기 때문에, 정권과 연관되는 신과 영웅의 이야기는 신과 영웅의 위용을 자랑하기 마련이고, 이야기의 개연성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 버린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들 식으로 해석한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답시고 이야기 개연성과 설정을 희생시킨 라스트 제다이가 한 일은 탈영웅서사가 아니라 그냥 고대 신화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제다이들, 스카이워커 가문에다 대고 탈신화화를 내밀었지만, 오히려 더 심하고 강력해진 신화화의 이야기였을 따름이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고대 신화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당대 시대 상황으로 감안하면 '고전'이기 때문에 충분한 가치가 있고, 원전으로서 수많은 변형과 재해석의 기본이 되어 준다. 그러나, 그런 프로파간다 우선적이며, 오히려 강화된 영웅서사로 나와서 아예 고대신화로 회귀해 버린 듯한 라스트 제다이는 바로 2017년 개봉작이다.

4.5.4. 이도 저도 아닌 메시지

  • 카일로 렌과 요다를 통해서 옛것에 대한 집착은 나쁘다, 옛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찾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노린 것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카일로 렌은 진짜 의도는 어떨지 몰라도 현 상황에서는 그러한 거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183] 깊은 뜻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만사에 빡쳤다고밖에 안 보인다. 거기다 요다가 루크가 낡은 것의 상징처럼 멸시하던 제다이 고서들을 손수 태워버리는 것으로 옛것에만 얽메이면 안된다 라는 강력한 메세지를 남긴 것처럼 보였지만...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 책들은 나중에 다시 레이가 안전히 모시고 있었다. OB 중 OB의 힘을 빌어 저런 메세지를 전달했는데, 그걸 밀어 붙힐 과감한 전개 마저 없다. 루크가 살아남아 레이에게 그 책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으로 훨씬 요다의 가르침에 어울리는 장면을 연출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마치 루크의 극적인 승천 전개를 밀어붙히기 위해 스스로가 전달하고자 한 메세지마저 포기한 꼴이 돼버렸다.
  • 카지노 파트는 돈에 대한 탐욕으로 동물과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풍자 및 비판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본주의를 비판한 메세지들이 포그라는 캐릭터를 불필요하게 많이 조명하는 것으로 다시 자가당착적인 모습을 보인다. 포그라는 생물이 나오자마자, 정말 눈에 거슬릴 정도로 시도때도 없이 비추어준다, 그것도 거의 단독 풀샷으로. 아예 TV광고까지 포그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관련 캐릭터 상품을 팔아 먹겠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인다. 정작 포그가 작중에서 뭔가 큰 역할을 한다거나 이런 모습은 전혀 없다. 오죽했으면 오아시스 노엘 갤러거는 포그 인형에 FXXK YOU를 날렸을 정도. 가운데 손가락 주의
    그런데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들이 살던 행성인 아크토의 촬영지인 스켈리그 마이클이 코뿔바다오리의 서식지여서 이들을 CG로 일일이 지우거나 쫓아내기엔 너무 많기도 하고 섬 전체가 아일랜드 정부에서 지정한 보호구역 +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어서 이들을 쫓아낼 수조차 없었던 탓에 이들을 가리면서 일손도 줄이려고 포그를 고안해내야 했다고 한다. 물론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려는 목적도 없진 않았겠지만. 하지만 정말로 포그가 임시방편이었다면, 그렇게 엄청난 비중을 줬을 리는 없으니 장삿속이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더 기가막히는 것은 포그만 이야기에 불필요 했던 것이 아니라, 카지노 파트 역시 모두 라스트 제다이의 이야기 흐름을 볼 때 불필요한 존재였다는 것이다. 불필요하지만 인간의 탐욕을 꼭 비판해야겠다는 것 마냥 카지노 파트를 영화에 우겨넣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카지노 파트와는 정반대에 불필요하기까지한 포그를 집어넣은 것이다. 메시지도 영화의 완성도도 둘 다 망쳤다.
  • 이 외에도 보면 옛것에 대한 나쁨과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두 가지중 하나라도 주장하는 이 중에서 나름대로의 근거를 댈 줄 알거나 자신의 논리가 남들에게도 먹힐 만한 주장을 하는 이도 거의 없다. 카일로 렌의 경우에는 그냥 옛것이니 때려 부수자는 홍위병 스러운의 개똥철학이나 읊고 있고, 로즈 티코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그녀의 평가 문서를 참조하면 된다. 핀은 요런 로즈 티코에 찬동했고 레이의 경우 아무래도 은하내전에서 우주를 팰퍼틴의 손에서 구원한 루크에 대한 동경심이 커서인지 카일로 렌이 대한 태도 역시도 루크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하지만 다스 베이더와 카일로 렌은 상황이 다르다. 다스 베이더와 루크는 부자지간이었기에 서로 죽이기를 머뭇거리는 관계였다. 하지만 카일로 렌은 패륜의 정점에 달해서 설령 레이가 카일로 렌과 혈연으로 가까운 지간이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이유가 되어 카일로 렌이 레이를 죽이는걸 머뭇거릴 리가 없다. 만약에 이들이 시스였다면, 과거 다스 시디어스가 훌륭한 시스의 후계자감으로 점찍어 루크 스카이워커를 죽이지 않으려고 했던 과거를 근거로 납득이나 할 수 있지만, 시퀄에서 다크 사이드는 과거의 시스와 무엇이 다른지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 그런 조건에서부터 루크에 비해 레이는 불리했는데 결국 이는 레이가 실패하는 이유가 되었다. 루크의 경우 제다이는 끝나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나마 루크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은 그런대로 다뤄졌다. 결국 루크 빼고는 그닥 제대로 된 주장을 내세운 이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당장 과거 클래식 삼부작과 비교해보면 클래식 삼부작에서는 은하제국은 인간중심주의 타킨 독트린을 내세운 공포정치를 펼쳤다. 그리고 이에 맞선 반란 연합은 은하 공화국 수복과 은하제국 타도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은하제국의 인간중심주의와 타킨 독트린은 말할 것도 없이 개똥철학일지 모르지만 애초 인간중심주의는 은하 공화국 시절에도 널리 퍼져있던 사상이고 타킨 독트린은 인간중심주의의 재정립과 군국주의의 요소를 첨가시킨 것이며 이것은 시스인 다스 시디어스에게 잘 맞았기에 국가이념이 될 수 있었다. 물론 반란 연합이 내건 자유나 민주주의 등은 왜 내세울 만한지는 설명 생략 프리퀄 삼부작에서도 막바지에 팰퍼틴 즉 다스 시디어스는 국가의 효율적 의사결정을 미끼로 내걸어 은하제국을 수립하고 파드메 아미달라, 베일 오가나 등은 이에 우리의 자유가 죽었다고 한탄하는 등 서로 진영은 달라도 나름대로 이념을 가지고 설파한다.
하지만 시퀄 삼부작에서는 깨어난 포스에서 아미타지 헉스가 옛 제국 질서 복구라는 것을 내세웠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이런 헉스의 비중은 줄고 카일로의 비중이 늘었는데 문제는 앞에서도 말했듯 카일로 렌은 그저 옛것이나 부수자고 하는 인간이다. 즉 퍼스트 오더의 목적과 정신은 증발하고 카일로의 광기만 나온다. 이는 저항군도 마찬가지로 저항군도 자신들의 목적을 내세우는 이는 안 보인다.
  • 로즈 티코는 저항군을 마치 증오 때문에 싸운다는 듯, 다시 말해 퍼스트 오더의 판박이처럼 취급한다. 그러나 전작에서는 은하제국 VS 반란 연합의 재탕이면서 여기서는 그 구도를 허물려는 듯한 시도의 모습을 보이니 일관성까지 없다. 더욱이 그런다고 진짜 그 구도가 허물어지는 것도 아니다. 애당초 저항군의 수장은 반란 연합에서 활약했던 레아 오가나이며, 너무 허무하게 죽은걸로 처리되긴 했지만 기얼 아크바도 있고, 비중이 적긴 하지만 츄바카도 있다. 여기에 비판이 좀 많긴 하지만 어쨌든 레이는 카일로 렌을 대한 방식도 오리지널 트릴로지에서 루크가 다스 베이더를 대하던 방식과 비슷했다. 한 마디로 저항군의 상당수는 반란 연합의 인물들 혹은 사상을 상당히 계승했는데, 현실은 로즈 티코가 그들을 반쯤 부정한 셈이 된다.

    게다가 애초에 로즈 티코는 이러한 행적 때문에 과연 핀 앞에서 '증오하는 것과 싸우는게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라는 자신의 철학을 읊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야빈 전투와 호스 전투에서의 루크처럼 남들이 가지지 못한 능력 혹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아군을 구사일생으로 구한 것도 아니다. 엔도 전투의 기얼 아크바처럼 명장인 것도 아니고 한 솔로와 레아 오가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판세를 뒤집는 재주가 있던 것도 아니다. 하다못해 엔도 전투의 루크처럼 자신의 신념의 큰 장애물의 유혹을 견뎌낸 것도 아니다. 한 마디로 로즈 티코는 루크, 아크바, 한, 레아 등등보다 잘난 게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모든 행위를 어찌보면 단순한 증오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한 것이 없다. 여담이지만 로즈는 로즈 자신의 주장에 부합하는 방식에 가까운, 전쟁에 가담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탈영병들을 여럿 잡았다고 자랑(!)하면서 등장한 인물이다. 차라리 첫 등장시의 터프하고 군기있는 여장부적인 모습을 작중에서 시종일관 유지한 모습을 보였거나 자신의 이념으로 퍼스트 오더 소속 인물들을 회유하는데 성공해서 아군에게 퍼스트 오더의 정보 일부라도 제공했다면 조금은 평가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로즈의 발언과 행동이 단순히 한 캐릭터의 생각에서 나온것이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치고는 영화에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화면 속에 공을 들여서 그 내용을 힘주어 말한 것으로 보아 로즈의 발언은 본작의 주제의식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이런 경우는 감독이나 시나리오 라이터의 관점이나 철학을 투영시켜서 관객들에게 말하기 위한 대리 캐릭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캐릭터 구축에 실패했고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다. 결국 어중간한 캐릭터가 된 로즈는 상술했듯 본작을 호평하는 관객들과 혹평하는 관객들 모두에게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 또한 라스트 제다이의 참신한 점 중 하나는 실패를 보여주고 이를 돌아보며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지만, 애초에 스타워즈는 이미 거대한 실패를 다뤘던 바가 있고, 이후 이 실패를 돌아보며 고쳐나가는 거대한 서사를 다뤄온 바가 있다. 특히 제국의 역습에서 주인공의 패배로 끝난 건 유명한 이야기. 하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적도 아군도 할 것 없이 시종일관 실패하는 모습만 보였고, 결말에서 가서도 잃으면 잃었지 뭐 하나 얻은 건 없었다. 기껏해야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인물이 바뀌고[184] 이제 앞으로 다시 전력을 쌓으면 된다는 낙관론 뿐...

4.5.5. 실패를 통한 깨달음을 스스로 부정

이 영화의 주제의 핵심이 바로 실패를 통한 성장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이 점은 오히려 영화의 내용에서 스스로 부정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도 맹목적인 레이 띄워주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플롯을 움직이는 캐릭터 중 하나이자, 핵심 인물인 레이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전체에 걸쳐서 성장을 할 필요가 없었고, 실패 따위도 하지 않는다. 스카이워커 부자조차도 이 정도 버프는 먹지 않았었다. 레이는 7편과 마찬가지로 실패를 경험하지 않을 뿐더러 레이가 나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유일하게 존재하는 반박은 바로 레이에게 다가온 다크사이드의 유혹이지만, 레이는 여기서도 잘못 선택하지 않았으며, 후반부의 맥빠진 레이 부모의 정체 공개로 인해, 이 유일한 플롯상의 시련 포인트는 레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즉, 레이는 이 다크사이드의 유혹이라는 도전에 맞닥뜨리기는 했지만, 여기서도 실패하지 않았다.

또한 이 주장은 또다른 주장을 반박한다, 왜냐하면 바로 다크사이드의 유혹은 우리가 이미 과거 스타워즈 시리즈들에서 많이 보았던 클리세다. 즉, 이 '새로운' 영화는 스스로 박살내고자 한 클리셰를 오히려 수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레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스타워즈 뿐만이 아니라, 흔히들 볼 수 있는 서사에서 잘 나오는 전통적인 클리셰 만능형 히어로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본작에서 레이는 실패도, 성장도 하지 않았다.

완성형의 캐릭터를 사용했다고 무조건 서사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스타워즈를 능가할 정도로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캡틴 아메리카를 봐도 그렇다. 루소 형제에게 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그 이야기를 선택했는지를 물어보자, 그들은 '캡틴은 완성되어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를 흔들기 위해서는 버키 정도의 인물이 아니고서는 어렵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선택했습니다.'라고 답변한다. 그들은 캡틴이 정신적으로 완성된 캐릭터임을 간파하고, 그럼에도 그 완성형 캐릭터를 시련속에, 격동속에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고, 그 방법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즉, 레이를 만능형 캐릭터로 내세우고 싶었다면, 루소 형제처럼 스토리 텔링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한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를 정신적, 사회적, 인간관계적으로 흔들 수 있는 요소를 내밀고, 그 구도를 잘 잡아 전개해서, 결국은 그 모든 난관을 잘 해쳐 나가는 전개를 진행시켜 나간다면,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라스트 제다이에서 레이가 고민한 내용들은 이야기 전개 속에서 그냥 스르륵 저절로 사라진다. 레이를 흔들 수 있게 배치된 유일한 캐릭터인 렌은 자기부터가 좌충우돌에 자기 스스로부터가 이야기의 스케일을 이끌어나갈 거대한 악역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3편 시리즈 중에서 2편 내용이 다 지나가도록 아직도 중2병 놀이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레이를 가리켜서 '실패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있는 주인공'이라고 주장하기에 부끄럽지 않을까?

이 영화 두 편에서 레이가 유일하게 성장하는 부분은 지식이지, 지혜가 아니다. 레이가 성장했다는 이유가 바로 제다이의 믿음을 따라서 선함을 믿는다는 것인데, 이것은 영화의 초반부터 레이가 줄곧 주장해 왔다. 7편에서는 레이의 제다이 철학의 의견이 안 나왔으니 7편과 8편 내내 성장 했다는 증거가 없다. 그리고 레이는 필요한 것을 아나킨이나 루크처럼 실제로 체험한 실패를 통해서 발전해야 할 점을 터득하지 않고, 그냥 가르침 받은 그대로, 아니면 이미 스스로 알고 있으며, 급기야 거꾸로 루크를 가르치기까지 한다. 즉 제다이로서 필요한 지혜를 실패로부터 배우지 않고, 시작부터 완성된 영웅 메리 수 캐릭터인 레이가 버젓이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중요 포인트라는 자가당착적인 주장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실소가 나올 뿐이다.

이 영화에서 거의 의도한 바를 다 이룬 레이가 아직 실패한 상태로 있는 거의 유일한 점은 '카일로 렌을 선한 쪽으로 돌리는데 있어서 실패하고 있다.'는 정도이다. 그러나, 그것은 레이의 개인적인 '욕망'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로 있다는 실패이지, 이 영화의 주제랍시고 내미는 '성장'을 위해서 겪는 실패의 범주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물론, 이후 나올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전개에 따라서 개인적인 욕망을 따르다가 결국 그를 통해서 성장하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주제를 내밀었다는 이 영화에서는 아직 아니다.

게다가 무슨 이 실패를 통한 성장이라는 개념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영화들 중 라스트 제다이에서 처음 나온 획기적인 컨셉처럼 강조하는데, 아쉽게도 이 강조점은 이미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이야기 전개의 핵심들 중 하나인 아나킨이 타락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실패이고, 루크가 성장한 이유 중에 하나가 아직 미숙할 때 스스로의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다스베이더에게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아나킨은 아들 때문에 그 실패를 극복하고 제다이로 돌아올 수 있었고, 루크 역시 젊은 혈기를 여러 사건들을 통해 통제할 줄 알게 되고, 그 정점에서 황제의 유혹에 굴하지 않음을 보여 줌으로써 그 성장에 도장을 찍는다. 이 철학은 과거 시리즈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에서 이미 있어 온 것이지, 라스트 제다이에서 새로 창조해낸 것이 아니다.

4.6. 허접한 액션신

스타워즈 프리퀄이나 로그원 등의 영화는 여러 기억에 남는 액션신들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라스트 제다이는 전작들에 비해서 볼거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 못해 없는 수준이다. 퍼스트 오더와 저항군 모두 규모는 축소되었고 전투씬의 갯수는 역대 작품들 중 적다. 이번 작에 등장한 신기한 행성들과 외계인들, 새로운 풍경도 마찬가지. 거기에 부족한 전투씬 마저도 그 연출이 너무나도 허접하다. 화려한 볼거리는 그 자체가 시각적 예술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눈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설정이 이야기로 표현되는 수단이다.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다스 몰vs콰이곤&오비완을 생각해보면 대략 느낌을 알 수 있다. 다스 몰은 붉은 피부와 피부에 검은 무늬, 머리엔 뿔이 나있고, 양날 라이트세이버 등, 독특한 디자인의 캐릭터이다. 하지만 다스 몰을 인상 깊은 이유는 독특한 디자인에 더해, 이야기 속에서 다스 몰이 그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양날 라이트세이버를 스피디하게 휘둘렀기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다스 몰이 오비완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시스가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증명했다.

반면, 라스트 제다이에서 많은 시간을 차지 하는 추격전에서 메가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그 덩치로 무엇을 했나? 자체 무장으로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 준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무수한 함선과 스타 파이터가 나와서 저항군을 분쇄한 것도 아니다. 커다란 함선으로 디자인하고 수도함으로 설정하면 뭐하는가? 정작 본편 연출이 엉망이라 관객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 오프닝 전투
    느릿한 폭격기가 느릿하게 폭격을 가하는 것은 스타워즈 역사상 유래없는 우주전이었다. 이보다 더 빠르면서 함선 폭격에 쓰였던 Y윙이나 B윙이라는 폭격기가 없없던것도 아니고, 심지어 폭격기를 호위하는 전투기들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기존에 Y윙과 콤비를 이뤄 나왔던 X윙 A윙이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가는 넘어가도 스타워즈가 과거에 보여준 화려한 볼거리와 긴박함신 거리가 있었다. 자본과 기술이 더 풍부해진 새로운 트릴로지에 어울리지 않는 연출이었다.[185] 폭격기 사용은 또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스타포트리스 폭격기가 어처구니 없는 이유 10가지 설정담당 작가들이 스타포트리스에 대한 공식 설정을 공개했어도 아쉬움이 매우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서 건질만한 포인트는 그냥 비장함 정도가 다였다.
  • 함대전
    저항군의 가난한 물량탓에 대규모 함대전은 기대할 수조차 없고, 초반에 저항군 전투기를 모두 날려버려 속도감 있는 스타파이터들의 공중전을 만들 기회도 날려버렸다. 하이퍼드라이브 자폭이 멋진 인상을 주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의 전개는 지지부진이라는 말을 형상화한 수준이다. 설정이나 전개의 모순을 넘어가더라도 원거리에서 몇발씩 쏘는 지루한 장면이 계속 되는 영화가 블록버스터에 합당한진 의문이다. 여기서는 건질만한 포인트가 하이퍼 드라이브 자폭씬 하나 뿐이었다.
  • 라이트세이버 전투
    최종보스인 스노크는 허망하게 기습당해 사망하고 이후로는 잡졸정리다. 그걸 화려하거나 현대적으로 연출하지도 않는다. 액션신도 자세히 보면 라세 듀얼의 대다수가 먼저 막는 상황에서 적이 그 막은 곳을 치는 형식으로 되어서[186] 어색할뿐만 아니라 손발이 안 맞는 장면이 나오는 등 완성도까지 떨어진다. 라스트 제다이의 액션은 프리퀄 액션처럼 속도감 있고 화려하지도 않은데다 전작보다 더 퇴보했다. 거기에 이런 허접한 광선검 전투씬을 롱테이크로 촬영했다는 점도 문제이다. 롱테이크 액션으로 유명한 올드보이 존 윅 문서에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롱테이크 촬영은 연출과 연기력을 보완해줄 기법을 쓰기 매우 힘든 기법이다. 그런데도 롱테이크로 촬영한 결과 라스트 제다이의 그 허접한 액션 연기와 연출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 버렸고 이것 때문에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도 연출 능력이 부족하다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스 베이더의 짧은 광선검 액션이 시리즈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라스트 제다이는 그것과 비교되어 더 욕을 먹고 있다.
    더불어 배경과 등장인물의 색배치가 심각하게 어긋나있는점도 지적받는다. 배경이 전체적으로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레토리언 가드들은 전부 붉은색 옷에 붉은색 무기를 사용하고 있고 카일로렌은 검은 옷에 붉은색 무기로 싸운다. 그결과 등장인물과 배경이 섞여서 구분이 힘들정도이며 보고있으면 눈이 아플정도다.
  • 지상전
    트레일러에서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인 AT-M6. 정작 영화에서는 고정 포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제국의 역습에서 AT-AT는 진격하며 반란군의 저항에도 별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주어 마치 서부전선의 연합군 보병들을 학살하러온 독일의 에이스 전차 부대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팬들의 뇌리에 깊게 영향을 준 것과는 정 반대다. 여기서 11대의 AT-M6이 한 것은 진격하다가 가만히 멈춰 서서 5대의 스피더를 격추시킨 것 뿐이고, 그 외의 스피더들과 진지에서 버티던 저항군은 모두 공중의 타이파이터들이 궤멸시킨다. 저항군 진지를 지키던 철문을 뚫은 것도 같이 가져온 포대였다. AT-ST와 함께 기지를 향해 진격하는 멋진 모습은 영화가 아니라 게임인 배틀프론트에서 밖에 즐길 수 없다. 심지어 레고로 상품화까지 된 헤비 스카웃 워커라는 이름의 8족 보행 워커는 등장하지도 않았다. 설정상 헤비 스카웃 워커는 퍼스트 오더에서 장비 운송용으로 쓰인다고 했는데, 설정에만 있고 제품화를 해놓고 영화에서 활약을 안시키면 의미없다. 여기서 건잘만한 포인트는 스피더가 날아갈 때 지면을 스치면서 만드는 붉은 궤적 정도 뿐이었다.

4.7. 영화 외적인 요소에 대한 비판점

4.7.1. 영화의 설명 자막

해외판에만 있는 설명 자막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비판할 만한 요소다. 이 영화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8편이다. 이 설정을 7편부터 시작했으면 오히려 이해가 간다, 새 시리즈의 유입되는 사람들을 위한거라 변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새 시리즈의 중간점이다. 무슨 관객들이 갑툭튀 8편만 보는 것도 아니고 전편을 본지 한참이 지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딴 자막을 옆에다 놓는가라는 의견이 있다.

게다가 이것 또한 7편과 8편의 불협화음을 설명할 수 있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극중에 자연스럽게 캐릭터 설명을 녹인 시리즈물을 우리는 많이 봐왔기에 거부감과 위화감을 키우는 요소이다. 시리즈의 외전격인 로그 원에서도 자막은 극히 드물게, 그것도 행성을 설명하는 데에만 나왔다.

8편을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접하거나 옛 작품을 까먹은 관객에 한해서는, 그리고 라이트 팬들에게는 좋았다는 의견이 종종 보이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4.7.2. 전혀 기대되지 않는 후속작

언뜻보면 주관적인 의견처럼 보이나 이 의견은 절대로 주관적인 의견이 아니다. 대다수의 팬들은 물론이고 유명 리뷰어인 RedLetterMedia 앵그리 죠의 리뷰에서도 문제점으로 뽑힌 어찌보면 본작의 가장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이다. 특히 RedLetterMedia는 라이언 존슨이 인정했을 정도로 스타워즈 팬덤에선 비중 있는 평론가들이다.
본디 시리즈물이란 나누어진 작품 하나 하나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장르이며 다음 이야기에 대해서 관객들이 기대감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 허나 이 영화는 그런게 전혀 없다. 당장 전편 깨어난 포스 로그 원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관객들에게 다음 장면이 궁금하게 만들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린다. 마블 영화들에서 영화마다 쿠키 영상을 하나씩 집어넣는 게 괜히 그러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자. 왠 꼬맹이 하나가 빗자루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끝난다. 이 다음 장면이 궁금한가? 이게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거의 모든 시리즈물에서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당장 국내에서 방영하는 일일연속극만 보더라도 엔딩 다음 장면이 기대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부풀리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영화 특성상 큰 틀의 플롯은 뻔할 수밖에 없는데[187]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는 상세한 설정과 시나리오를 짜고 그 속에서 여러가지 복선들을 넣으면서 관객들이 다음 영화에 대해 쉽게 예상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게 없다. 이 영화는 전작이 깔아놓은 복선들은 죄다 박살내버린 주제에 후속작을 위해 깔아주는 복선은 하나도 없다. 아마도 다음 영화에선 레아가 죽고 루크가 포스의 영으로 나타나 레이를 도와주고 레이는 카일로를 회유시키거나 죽이거나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게 끝이다. 다음 작품에서 레이의 출신이나 스노크의 정체 만큼이나 기대되는 전개가 있는가? 없다. 또 다른 디즈니의 회사인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자, 아마도 히어로들은 어떻게든 타노스를 쓰러트릴 것이다. 하지만 이전 영화들에서 대표적으로 소울 스톤의 행방같은 여러 중요한 복선을 깔아뒀기 때문에 팬들은 이 영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승리의 과정에서 히어로들이 일방적으로 빌런을 쳐부수고 와! 역시 히어로! 하는 전개가 아니다. 이미 히어로들은 수많은 영화를 거치면서 고난을 겪었고, 분열하기도 했으며, 그 승리 직전인 현재에는 반이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팬들은 이 다채로운 모습에 열광하고, 스토리에 짜인 복선을 통해 다음 영화를 기대한다. 이처럼 복선은 시리즈를 이어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스트 제다이의 다음 영화가 기대되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복선을 회수하고 깔아놓는 역할과 전작과 다음작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7.3. 영화 외적 논란을 만드는 제작진과 평론가 집단, 언론의 태도

오직 자신 없는 자들만이 결과물이 아닌 의도를 평가받고자 합니다.
그래서 결과물을 비판하면 마치 그 의도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죠.

그냥 못 만든 거예요!
부기영화의 리뷰
개봉 초기부터 나오던 문제가 잠잠해지지 않고 계속 지속되고 있다. 언론과 평론가 집단의 경우 이 영화에 대해 호평과는 별개로 이 영화가 팬덤이나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 때 지나칠 정도로 영화를 옹호했을 뿐 아니라 영화를 비판하는 이들을 무작정 영알못, 혹은 차별주의자로 몰아갔고 팬들을 시리즈가 나아가는데 있어 트집만 잡는 등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자 적폐로 취급하며 라스트 제다이의 오프닝 성적만을 근거로 이 영화가 성공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물론 그 결과는 상술했듯 본진인 북미에서의 기록적인 드랍율과 중국 시장에서의 조기 철수라는 참담한 결과였고 언론들이나 평론가들은 여기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도 내지 못하고 침묵을 지켰다.
제작진 중에서는 총괄책임자 캐슬린 케네디와 8편의 감독 라이언 존슨의 태도가 비판을 받고 있다. 캐슬린 케네디는 케빈 파이기와 달리 시리즈의 로드맵의 제작에 실패하여 시리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시리즈의 설계를 엉망진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성향이 완전히 다른 J.J. 에이브럼스 라이언 존슨을 제작자로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과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의 강조로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의 경우 상술했듯 제대로 된 정치적 올바름이 아닌 백인 여성을 위한 편향적인 정치적 올바름인데다가 인터뷰에서는 여성 관련 발언들만 내뱉는 등 무책임하고 여성우월주의자로서의 면모와 발언을 계속 보이고 있다. 게다가 캐슬린 케네디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원작이 없어서 제작하기 어렵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한 것도 모자라 라이언 존슨에게 시퀄 트릴로지 이후의 새로운 스타워즈 신작 트릴로지의 총괄 제작을 맡길 계획이라고 한다.
라이언 존슨은 영화 감독으로서 태도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는데 영화의 비판과 악평에 대해 '내 주변과 트위터에서는 내 영화가 괜찮다고 한다.', '영화가 악평을 받고 있지만 나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다.'라는 식의 불통과 독선에 가득찬 태도[188]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뒷이야기나 설정 관련 인터뷰에서도 맥락과는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찍은 듯한 태도, 자기가 저지른 건 후속작의 감독인 쌍제이가 알아서 할 것이라는 등, 감독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발언으로 욕을 먹고 있다. 라이언 존슨의 인터뷰나 발언이 올라올 때마다 스타워즈 갤러리는 물론 영화 커뮤니티들이 불타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지 않은 편인데 더더욱 팬들이 분노를 일으키는 점이 있다면 라이언 존슨은 스타워즈에 문외한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그는 정반대로 스타워즈에 대해서 통달한 인물이다.[189] 즉, 그 정도의 스타워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비판한 내용들을 예상 못할 리가 없는 인물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점들을 팬들을 기만하기 위해 알면서도 강행했다는 말이 된다. 이를 통해 라이언 존슨은 스타워즈를 잘 알고있는 인물이었기에, 더더욱 스타워즈 시리즈의 기존 설정들을 철저하게 잘 파괴할 수 있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은 라이언 존슨의 태도와 맞물려서 더더욱 스타워즈 팬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주인공 레이 역할을 맡은 배우 데이지 리들리의 언행도 화제가 되었다. 레이가 메리 수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인터뷰에 메리 수는 성차별적인 단어이라고 말했다. 성차별적인 단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메리 수가 여자 이름에서 나온 점이라고 밝혔는데 정치적 올바름에만 집착하는 제작진의 태도와 맞물려 상당히 비판 받았다.

극장에서의 영화 상영이 거의 다 끝나가고 영화의 관심이 식어갈 법한 타이밍임에도 불구하고 팬덤을 계속 시끄럽게 만드는, 어떻게 보자면 이 문제야말로 최악의 문제로 볼 수 있다.

4.7.4. 떡밥남용과 지나친 클리셰 분쇄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해할 정도로 많은 떡밥을 투척한 J.J. 에이브럼스와 그 떡밥들을 무참히 밟아버린 라이언 존슨, 둘의 책임이 크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스토리에 큰 역할을 할 떡밥을 무의미하게 소모한 라이언 존슨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전작이었던 깨어난 포스에서 무수히 많은 떡밥들을 날렸었고 이는 캐릭터별로 개별항목까지 분리될정도로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하지만 그렇게 난리쳐놓고 정작 뚜껑 열어보니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생난리쳤다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진짜 별 임팩트 없이 회수시켰고, 심지어 회수할 이유도 없게끔 만들어놓은 캐릭터도 있었다. 예를들어 스노크. 그의 정체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 이제는 굳이 그의 정체를 알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렇듯 허무한 떡밥낭비로 혹평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는 감독의 성향 차이로 얘기될 수도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사실 전작 깨어난 포스에서는 너무 떡밥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는데 감독이었던 J.J. 에이브럼스가 일명 '떡밥의 쌍제이'로 불리는데 이게 스타워즈에서까지 너무 많이 표출되었기 때문. 오히려 많은 이들이 에피7에서 너무 심하게 복선적인 연출만 해서 뒷시리즈들의 부담이 크겠다라는 평도 상당수 있었다. 레이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사실 레이의 정체가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정도가 된건 레이라는 캐릭터를 미스테리형으로 구성한 디즈니보다는 그냥 사실은 엄청난 무언가가 있다고 연출한 쌍제이의 탓이 크다.[190] 그리고 이번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원래 계획된 대로, 레이의 정체를 감독 취향(?)에 맞게 그냥 평범하게 드러냈을 뿐인데 전작의 쌍제이 연출 탓에 무슨 엄청 대단한 게 사실 아무 것도 아니었네? 이게 무슨…이 된것이다.[191]

이러한 떡밥 남용은 레이나 스노크 뿐만이 아니라 다른 복선 회수에서도 그렇다. 어느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연출일 뿐인데 전작의 복선연출과의 괴리로 회수를 잘못한다고 생각이 드는 것일 뿐. 다만 스타워즈는 시리즈물이기에 전작과의 연계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가능하다. 그러한 연출을 사용했으면 후속작에서 책임을 져야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것.

이는 전작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의도가 아닌 이상 관객들로 하여금 감독의 재량미달로 보여지기도 한다. 결과의 문제라기 보다는 만드는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스타워즈는 시리즈물이다. 전작의 떡밥과 설정들을 모조리 분쇄시키고 클리셰란 클리셰는 전부 버려버리는 바람에 후속작 내용전개 자체도 굉장히 까다로워졌다. 예를 들어 8편에서 작중내내 제다이와 시스와 같은 고리타분한 선악의 이분법을 부정하다가 9편부터 다시 제다이와 시스로의 선악 이분법으로 스토리를 짜는 것은 앞뒤 논리가 맞지 않게 되어버리며 후속작에서 중심내용을 꾸며줄 수 있는 중요 요소들인 카일로와 레이의 과거 떡밥들이나 루크, 스노크 등의 캐릭터들 마저 모조리 분쇄해버려서 드라마틱한 전개구성을 사실상 포기했다. 결국 클리셰와 떡밥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파괴해서 전형적인 단순한 권선징악 스토리로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애초에 선악 이분법을 부정하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게, 라이트사이드 자체가 포스의 균형이고 다크사이드가 포스의 불균형인데, 이런 설정 자체를 아예 모르거나 애써 부정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에피소드에서 불거진 문제점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7편으로 인해 생겨난 떡밥들에 대한 의문, 8편을 보는 동안 생길 수 있는 '루크가 갑자기 왜 저렇게 변했는가?', '벤이 어떻게 해서 다크사이드로 빠져들었다는 것인가?' 등에 대한 의문점에 대한 답을 최소한이라도 제시하고, '옛 것을 이어받는 새로운 것', '기존 스타워즈 영화라는 틀에서의 탈피'라는 8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했어야 했는데, 라이언 존슨의 쌍제이가 전작에 던진 떡밥 백지화 및 허술한 연출력은 이러한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왜?' 또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어…그런 게 있었던가?'나 토드 하워드의 It just works처럼 '어…그냥 그렇게 되는 거임'이라고 무책임하게 얼버무리고 말았다. 감독이 떡밥 해소에 대해 전혀 성의가 없었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점이다.

상술한 것들을 종합하여 결과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쌍제이가 풀어나가기 거의 난해할 정도의 떡밥을 7편에서 뿌렸다면, 아무리 허술하더라도 그럴싸한 구색은 갖춰서 회수를 한다면 평타라도 칠 것을 라이언 존슨이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그걸 죄다 부정하다시피 없던 것으로 퉁쳐버리면서 삽질을 해버리는 바람에 9편에서 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불투명한 것은 물론이고 9편 역시 좋은 평을 듣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까지 생기고 있다. 깨어난 포스 역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후속작에서 점차 정보가 밝혀져 모자란 부분이 채워지리라 기대받았으나, 본작에서 그 설명을 거부함으로써 깨어난 포스 역시 '회수도 안할 떡밥만 잔뜩 풀었다.'는 부정적인 재평가를 받았다.

4.8. 꼬여버린 두 세력

이러한 문제점들은 또다른 문제점들도 불러오게 되었다. 바로 차기작에서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이다. 게다가 이것은 선역인 저항군과 악역인 퍼스트 오더 양측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두 세력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4.8.1. 퍼스트 오더

퍼스트 오더의 결성을 보려면 엔도 전투로 가봐야 한다. 엔도 전투 당시 팰퍼틴 황제, 다스 베이더, 퍼무스 피에트 제독 등 수뇌부가 다수 죽어 그나마 남아있던 생존자들중 최고 선임인 레이 슬론이 잔존병력을 후퇴시켰다. 엔도 전투가 끝났을 무렵부터 제국은 사실상 멸망을 향해가고 있었으나 일단은 매스 아메다가 황제 권한대행으로 갈리우스 렉스가 그림자 위원회를 소집해 어찌저찌 유지시키고 있었으나 갈리우스 렉스는 팰퍼틴의 제국을 대체한 자신의 제국을 세울 야망이 있었고 이를 위해선 반대파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목적으로 자쿠 전투가 벌어졌고 그 결과 제국은 더 이상의 항전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으며 갈리우스 렉스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것에 분노한 레이 슬론에게 죽는다.
하지만 갈리우스 렉스는 죽기 전 레이 슬론에게 이클립스 호에 대해서 말했고 레이 슬론은 이클립스 호를 발견한 후 거기에 있던 비탐사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어 비탐사 지역에 정착, 그리고 제국 부흥을 위한 조직을 결정하니 이것이 바로 퍼스트 오더다.
이렇듯 퍼스트 오더는 그 결성 동기는 은하제국 부흥이며 레이 슬론을 비롯한 퍼스트 오더 창단멤버들은 이를 위해서 비탐사 지역의 행성들을 정복해 원주민들을 노예로 부려먹으로 그 행성에서 나온 귀한 광물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고 아이들을 납치해 스톰트루퍼로 키웠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제국과 공화국간에 맺어진 은하 협정을 준수하는 척하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30년 뒤 마침내 퍼스트 오더는 행동으로 옮기니 이것이 바로 공화국 수도성인 호스니안 프라임과 그 성계인 호스니안 행성계가 퍼스트 오더의 스타킬러 베이스에 의해 파괴된 사건이다. 그리고 그 스타킬러 베이스 발사 전 아미타지 헉스가 공화국의 무질서를 끝내고 제국의 질서를 되찾을 때가 왔다는 데서 보면 30년이 지난 시간까지도 퍼스트 오더는 창건 초기의 이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카일로 렌이 제다이, 시스, 저항군을 파괴해야 할 것으로 보았으며 퍼스트 오더의 수장인 스노크는 제국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아미타지 헉스는 비중이 확 줄어버렸다. 이렇게 되다보니 퍼스트 오더의 이념은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그리 강조되지도 않은 데다가 카일로 렌이 비록 파괴해야 할 대상으로 제국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카일로 렌이 제국을 계승할 생각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물론 그래도 창단이래 유지해온 이념인 만큼 제국 계승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팰퍼틴의 제국과는 그 궤를 상당히 달리 할 것으로 추측된다.[192] 그리고 그렇게 보면 아미타지 헉스가 카일로 렌에게 굴복해버린건 결국 퍼스트 오더의 원래 가지고 있던 이념이 카일로 렌에게 쓰러졌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정작 카일로 렌에게는 새로운 이념이 없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옛 질서 파괴 정도인데 옛 질서를 파괴하더라도 새 질서 정도는 구상해놓고 하려고 해야 할 것이 아닌가?[193] 하지만 카일로 렌에게는 아직 그것이 없고 그 결과 퍼스트 오더는 자기 이념을 잃고 그저 전 은하계를 상대로 정복과 파괴만 하는 단순한 집단이 되어버렸다.
스노크가 죽고 카일로 렌이 계승하면서 최종보스도 마찬가지로 스노크에서 카일로 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문제는 카일로 렌이 스노크보다 더 뛰어난 면이 없다는 거다. 반대로 레이는 너무 먼치킨으로 설정해놓은 덕택에 레이가 카일로 렌을 이긴다 한들 "레이야 원래 먼치킨인데 카일로 렌은 미성숙하니 당연한 거 아님?"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최종보스와의 싸움을 풀어나가는데 난해함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4.8.2. 저항군

저항군은 인적 문제와 이념 문제 두 가지에서 볼 수 있다.
인적 문제로는 라스트 제다이에서 너무 많은 인물들이 죽거나 퇴장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전사한 이는 기얼 아크바 아밀린 홀도고 퇴장할 처지에 놓인 건 해당 역을 맡은 배우가 사망해 더이상 등장하기 어려운 레아 오르가나다. 문제는 기얼 아크바는 너무 허무하게 아밀린 홀도는 행적과 작전이 허황되어 비판받기에 사람이 모든걸 예측할 수는 없었겠지만 차라리 레아 오가나가 사망하고 그 자리를 기얼 아크바나 아밀린 홀도가 이어받는 쪽으로 했어야 했다. 특히 기얼 아크바의 경우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에서 등장해 엔도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군이며 자쿠 전투에서도 신 공화국을 승리로 이끈 명장이다. 때문에 기얼 아크바가 레아 오가나의 자리를 이어받으면 나이가 좀 많다는 문제를 제외하고 보면 기얼 아크바가 저항군의 수장이 됨으로서 올드팬을 계속 붙잡을 수 있고 특히 아크바 제독이 외계인인 몬 칼라마리 종족인 만큼 라스트 제다이에서 외계인의 비중이 줄었어도 아크바 제독이 레아의 자리를 계승한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아크바 제독의 비중과 활약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들 수라도 있었을 것이다.[194] 하지만 레아를 무리하게 생존하게 만들었으나 정작 레아의 역을 맡을 배우가 사망해버려 쓸모없는 짓이 되어버렸고 하필이면 아크바나 홀도가 사망해버려 차기 저항군의 수장은 누가 될 지 의문이다.[195] 아크바를 살리기 싫었다면 차라리 홀도라도 살려 홀도가 저항군을 이끈다는 스토리로라도 만들어야 했다.[196][197] 그나마 랜도 칼리시안이 재등장한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쪽은 아크바처럼 함대운용을 해 본 적이 없는 처지라 그래도 함선이라도 지휘해본데다가 아주 잠깐 전 저항군을 지휘해본 아밀린 홀도보다 조건이 열악하다.

여기에 전 시리즈의 인물들이 벌써 너무 많이 죽었다. 기얼 아크바만 죽은 게 아니라 전작 깨어난 포스에서는 한 솔로가, 본작에서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죽었고 배우인 캐리 피셔가 사망하여 레아 오가나도 차기작에서의 역할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삼부작의 주연들은 결국 아무 활약도 못할 처지며 그나마 생존자는 츄바카, C-3PO, R2-D2, 랜도 칼리시안인데 이들 중 둘은 드로이드에 하나는 말을 못한다는 외계인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랜도 칼리시안만이 경륜과 짬밥이 있으면서 중요한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된다. 그나마도 라스트 제다이처럼 1회용품으로 날려먹으면 더 이상의 대체제는 구할 수 없게 된다...[198]
덤으로 전체 병력도 너무 죽어버렸다. 사실 전투에서 거의 모든 병력이 전멸하다시피한 전투는 많이 있었다. 스카리프 전투에서는 아얘 여기에 참전한 전 반란 연합 병력은 전멸했다고 봐도 좋을 지경이며 야빈 전투에서는 참전한 거의 전 제국군이 데스스타와 함께 산화되었고 호스 전투에서는 반란 연합은 수뇌부를 제외한 상당수의 병력들이 전사했다. 엔도 전투에서는 이제큐터함이 격침되어서 제국군이 재기불능의 타격을 받았다. 때문에 드카르 철수작전~크레이트 철수작전에 이르는 전투에서 상당수의 병력들이 전사한 것 역시도 기존 시리즈의 전통대로만으로 보면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저항군은 은하제국이나 반란 연합과는 사정이 다르다.
은하제국은 말 그대로 전 은하에 영토를 가지고 있는지라 전투 한번에서 전멸해도 전 제국군이 다 전멸하는게 아니기에 정말 엄청난 타격을 입은 건 엔도 전투였지 야빈 전투는 아니었다.[199] 반란 연합은 은하제국보다는 사정이 열악하지만 은하제국의 통치가 하도 막장이라 반란 연합에 호응한 행성이나 세력이 많았기에 병력이나 전함 등을 상실해도 복구할 방도가 있었다.
그런데 저항군은 현 시점에서는 X-wing 하나 병럭 하나가 아쉬운 처지다. 왜냐면 이것들을 복구할 방안이 없기 때문 신 공화국은 멸망했고 그 남은 세력들은 저항군을 외면하고 있기에 지금 상황에서는 진짜로 전멸급 피해를 입으면 재기가 너무 어렵다. 설사 복구하려고 타 세력을 찾아간들 병력이 거의 전멸한 세력의 말에 누가 호응이나 해 주겠는가 문제는 저항군의 신세가 이 신세다. 크레이트 철수작전 이후 저항군은 밀레니엄 팔콘만이 유일하게 보유한 장비 및 메카닉에 해당하며 저항군 전체를 다 합쳐도 밀레니엄 팔콘을 다 채우지 못할 신세다. 이러니 어느 누가 미쳤다고 저항군이랑 손을 잡겠나? 더욱이 저항군은 신 공화국의 적법한 후신 세력인 것도 아니고 레아 오가나는 진작에 정계에서 밀려난 신세라 신 공화국의 정계에서 활약한 것을 내밀 수도 없는 처지다. 때문에 병력이 싸그리 날아간 저항군의 상황은 암울 그 자체로 만일 이 상태에서 퍼스트 오더와 맞닥뜨린다면 그 때는 정말 끝장이다.
이념 문제는 먼저 저항군의 창설 동기를 알아야 한다. 앞서 나왔듯 엔도 전투에서 반란 연합이 승리했고 이어 벌어진 자쿠 전투에서도 반란 연합을 계승한 신 공화국이 승리했다. 결국 궁지에 몰린 제국이 화평에 나서 은하 협정이 맺어졌지만 제국은 제국대로 공화국은 공화국대로 은하 협정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등장했다. 그 결과 제국에서는 레이 슬론을 필두로 한 강경파들이 비탐사 지역으로 가 퍼스트 오더를 창단했고 공화국에서는 레아가 은하 협정에 불만을 가졌다가 다스 베이더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져 정계에서 매장당해버려 더 이상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언제 다시 힘을 기를 지 모르는 제국 잔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래서 창설된 것이 저항군이었던 것이었다. 때문에 저항군의 이념은 반란 연합과 거의 유사하다.
그리고 마침내 퍼스트 오더가 움직이자 저항군도 본격적으로 활동해 깨어난 포스에서 스타킬러 베이스 전투에서 퍼스트 오더의 스타킬러 베이스를 파괴하는 업적을 세우는 등 반란 연합의 행보를 비슷하게 밟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의 저항군의 주조연들에게 이전의 반란 연합처럼 자유를 되찾자라든가 하는 명확하고 확고한 이념이 거의 부재한 이들이 많아졌다. 레이는 루크의 행적을 따라하려고 하고 있으나 남의 행적만 따라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단점이 있으며 제다이로서의 자신의 이념이 부재한 상태다. 핀은 로즈의 병맛 넘치는 개똥철학에 빠져버려 저항군의 본 이념에는 멀어진건지 알 수가 없고 로즈는 개똥철학을 만들어 저항군의 항전의 목적을 흐리고 있다. 그나마 저항군의 이념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레아와 포 정도인데 레아가 더 출연할 수 없음을 생각해보면 포 정도만이 저항군의 이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할 지경이다.

5. 총평

라스트 제다이는 결론적으로 개봉 당시 평론가들에게는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중요한 대다수 관객들과 팬들에게는 혹평을 들었으며 흥행 역시 깨어난 포스의 절반 정도밖에 거두지 못한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도저도 아닌 스토리와 어설픈 서사, 주조연 인물들의 캐릭터 붕괴, 무리한 설정 파괴, 개연성 없는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의 삽입, 대폭 축소되어버린 스케일 등 블록버스터 영화 및 시리즈 영화로서 크나큰 삽질을 한 영화라는 게 최종적인 결론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재평가는커녕 더더욱 혹평과 무관심을 받는 괴작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라스트 제다이가 가장 호평받았던 시기는 다름아닌 개봉 전 평론가 시사회 때이다. 개봉 이후부터 라스트 제다이가 범조직적, 국제적으로 재평가되거나 다시 호평받은 적은 없다. 날이 가면 갈수록 오히려 더 혹평받거나 냉대받고 무시받고 있다. 심지어 당대에 호평했다는 평론가들조차도 수년이 지난 지금은 이 영화를 잘 언급하지 않는 편이다. 정말 평론적으로 명작이고 수작이었으면 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이나 대부 트릴로지처럼 평단과 팬들이 지속적으로 그 작품을 연구 및 분석하고 회자되는 것이 정상인데,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한 이후 라스트 제다이가 시리즈의 맥을 끊은 건 맞다는 것이 정설이 된 탓인지 최근 들어 라스트 제다이를 좋은 쪽으로 분석하거나 회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물론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억울하게 욕 먹은 걸작"이라는 주장이 올라오곤 하지만, 수 배가 넘는 비난 여론에 묻히기 일쑤다.

개봉 초반만 하더라도 옹호하는 측에서는 팬덤의 일부만이 혹평이라고 주장하였으나, 로튼토마토나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가 40-50점대라는 것부터 단순한 팬덤의 일부가 아니라 관람객들 대부분이 혹평을 하고 소수 관람객들 몇몇이 호평을 한다[200]고 보는 게 훨씬 더 정확한 평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상술했듯이 실제로 스타워즈라는 이름값은 해내고 있어 10억 달러 돌파 영화라는 반열에 들기는 했지만, 역대 최악의 드랍률과 깨어난 포스의 흥행의 절반을 겨우 넘기는 예상에 훨씬 못 미친 흥행 성적 또한 라스트 제다이가 관람객들 사이에선 이미 별로 좋지 않은 작품임을 인정받고 있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현재도 라스트 제다이를 재평가하는 관객들의 여론이 불거지기는 커녕 오히려 냉대와 조롱, 무관심이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라스트 제다이의 최종적인 평가가 어떠한지는 명백히 드러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스타워즈 같은 초대형 프랜차이즈는 영화가 개봉되는 것 자체로도 관심을 받기 때문에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해도 큰 성과라고 보기도 어렵다.

전작인 깨어난 포스는 팬서비스가 강렬하지만 반대로 본작은 팬서비스가 극악이다. 심지어 일부 스타워즈 팬들은 본작을 "2시간 반짜리 스타워즈 탈덕 영상"이라고 평가할 정도.[201] 라스트 제다이는 전작의 떡밥들과 시리즈의 기존 설정들 등, 스타워즈 팬들이 기대하던 모든 것을 파괴했다. 이로 인해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호불호는 이 지점에서 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깨어난 포스의 마지막 장면인 새로운 주인공 레이와 전 주인공 루크의 감동적인 만남을 루크가 라이트세이버를 집어던지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갖다버렸는데, 이 장면을 팬들을 농락한 것이라 받아들이는 쪽은 라스트 제다이를 좋게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장면을 흥미롭게 여겼다면 라스트 제다이를 나름 괜찮게 보거나 평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나쁘지 않게 평가하자면 상술한 긍정적인 평가 문단에서 서술했듯 전작들의 요소들을 혁파하며 전통적 구도의 전복을 이뤄낸 것이다. 제작진은 라스트 제다이를 통해 앞으로의 모습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듦으로서 새로운 팬들을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자 시도한 것은 그리 완성도가 좋지 않았으며, 시리즈물에 있어서 가장 핵심인 마지막 영화와의 연결고리를 박살내다시피 하면서 결국 시퀄 삼부작은 우려한 대로 안 좋은 엔딩을 맞이하게 되었다.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긍정적인 면모도 결국 박살나게 되어버린 것. 그리고 이번 작에서 주인공의 교체와 전반적인 비중, 그리고 구 영웅들을 보내는 순서를 보았을 때 최근 디즈니가 선택해 왔던 '여성 및 소수자 관객'을 두고 고민한 결론의 연장선 같기도 하다.

문제는 라스트 제다이의 호불호가 팬덤을 붕괴시킬 정도로 강렬하다는 것이다. 평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라스트 제다이는 이미 단순한 호불호 문제로 넘겨버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술했듯 쉽게 말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개봉 이후 팬들과 대중들이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깨어난 포스도 이러한 경향이 다소 있었지만, 대다수의 팬들과 관객들은 좋은 평가를 내렸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라스트 제다이와 달리 격렬한 분노와 허탈함을 보이지는 않았다. 비교하자면 이는 과거 루카스필름이 디즈니의 산하 스튜디오로 들어가며 발생한 EU 붕괴 논란과 성격이 굉장히 흡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창작물은 얼마든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할 수 있으나 시리즈물은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시리즈가 진행되며 풍기는 분위기 및 배경 설정, 상호보완적인 스토리 전개와 시리즈 고유의 스타일 등은 후속작들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워즈는 지난 40년 동안 만들어지고 자리잡힌 일련의 필수요소와 설정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팬덤은 대체로 그러한 요소를 통해 스타워즈를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라스트 제다이는 그에 너무 과격한 작별을 날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평론가들을 비롯한 호평을 하는 입장에서는 영화가 기존 시리즈의 클리셰를 비틀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서사에 대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부분을 높게 평가하지만, 그로 인한 무리한 플롯의 변화가 한편의 영화로서의 완성도도 떨어지게 만들었다. 만약에 이 영화가 에피 1~7에 로그원까지 더해서 8편에 걸쳐서 형성된 설정과 주제의식과 캐릭터성과 클리셰를 일부분만 혁신하려고 했다면, 영화 1, 2편으로 그 혁신점을 설득력있고 완성도에 문제없이 수렴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랑 영화 한 편으로 모든 걸 해내고자 도전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한 욕심이었다. 당연히 이 방향성에 대해 양측에서 논란이 날 수밖에 없다. 결국 팬들은 스타워즈의 전통적인 연출과 액션, 이야기를 좋아했지 캐슬린 캐네디와 라이언 존슨이 원하는 정치적 올바름, 클리셰 깨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제작진, 리들리 스콧 감독을 비롯해서 업계인들로부터 나온 "이 작품이 유서 깊은 프랜차이즈를 박살냈다", "시리즈물은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라고 비판들이 왜 이 작품이 스타워즈 영화로서 실패했는지를 잘 알려준다.

온건한 팬들 사이에서는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라스트 제다이를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나 심지어 영화로도 인정할 수 없다라는 등의 극단적인 비판이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띠면서 일부 팬들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음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몰려가 호전적으로 공격하며 영알못, 스알못 취급하거나 비속어나 욕설을 쓰거나 조작, 분탕질하는 거짓말쟁이 취급하는 현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아말로 까가 빠를 만드는 태도이며 타인의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잊지 않고 의견을 존중하며 올드팬이라고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님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스타워즈 갤러리와 후신인 다스 베이더 마이너 갤러리를 비롯해 스타워즈 팬덤 커무니티와 일반적인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망작 취급하면서 그야말로 카오스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평소 회원들간 예의늘 지킨다고 자부하는 영화 커뮤니티들도 대놓고 망작 혹은 명작이라며 자신의 의견이 옳다며 서로를 비판 및 대립하는 상황이니 조금 진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열양상을 두고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팬들을 분열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단지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였다고 뒤늦게 해명했으며 루크 스카이워커를 맡은 마크 해밀 또한 팬덤의 분열을 바라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

상술했듯 영화와는 별개의 문제지만 라스트 제다이를 기점으로 국제적으로 평론가들에 대한 불신감이 크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까지 평론가들과 관객의 평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늘 있어왔고 대체적으로 어느정도 상호존중의 영역을 뒀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다. 스타워즈의 네임벨류와 라스트 제다이라는 작품의 문제점이 겹쳐 괴리감이 커진 것.[202] 심지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라스트 제다이가 좌파 아젠다 중 하나인 정치적 올바름을 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평론가들이 평가를 하는데 있어서 중립적이지 못하고 좌파 내지 정치적 올바름을 옹호하기 때문에 완성도는 둘째치고 무작정 영화에 호평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돌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개봉 직후부터 좌측과 우측을 막론하고 대놓고 주입된 정치적 메시지를 주요 이슈로 다루었으며, 감독인 라이언 존슨과 제작사 루카스필름의 사장인 캐슬린 케네디는 이에 편승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색을 대놓고 드러내며 이에 불을 붙였다. 한때 미국의 국민 프랜차이즈이자 전 세계적인 SF 시리즈물의 상징이였던 스타워즈가 한낱 정치 및 정치 선전물이 되었다고[203] 현지 팬들이 탄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술했듯이 라스트 제다이를 계기로 팬덤과 평론가들은 크게 갈라서게 되었고, 아예 라스트 제다이가 '팬덤 분열 영화'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을 정도로 이미 영화 자체의 이미지 역시 좋지 않은 편이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우유부단하고 무능하며 본인 사상에만 심취한 제작자인 캐슬린 케네디와 자신의 연출에 대한 비판을 조금도 수용하지 않는 독단적인 감독 라이언 존슨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라이언 존슨은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위해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스타워즈의 설정들과 역사에 대해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는 캐슬린 케네디도 같다.

이후 후속작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팬들은 물론이고 평론가들에게서도 버림받으며 결국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는 최악의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런 사단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원흉인 라스트 제다이에 다시 융단폭격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나마 나름 좋은 평을 많이 받았던 깨어난 포스까지 나쁜 쪽으로 재평가를 받고 함께 욕을 먹으면서 호평에서 혹평으로 돌아서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으며 여전히 라스트 제다이를 호평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시퀄 삼부작의 낮은 완성도에 라스트 제다이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부분은 인정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204] # # 물론 깨어난 포스부터 시퀄 삼부작을 좋게 보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시퀄 삼부작이 깨어난 포스부터 나쁜 작품이었다고 하지 라스트 제다이가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칭찬하는 목소리 역시 팬덤 내에서 드물고 대부분 날선 비판을 하고 있으나, 라스트 제다이만큼의 비판이나 분노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다.

여담으로 라스트 제다이를 호평하는 사람들 중에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비판하며 ' 라스트 제다이의 설정들을 무시한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기도 하는데,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역시 완성도가 낮고 설정 파괴가 있는 작품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망한 원인을 제공한 것이 라스트 제다이였다는 점이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라스트 제다이가 파괴한 설정들에 뒤늦게나마 어떻게든 당위성과 개연성을 주면서 수습하려다가 결국 작품의 완성도가 낮아지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결국엔 스스로를 비난하는 모순적인 언행이다.


[1] 네이버 영화 라스트 제다이 항목의 관객들의 평가와 평론가들의 평가. 보면 알겠지만 왼쪽이 관객들의 평가, 오른쪽이 평론가들의 평가이다. [2] 골수 헤비팬들 중에서도 호평하는 팬들이 있으며 라이트 팬들에서는 이 영화가 자신들을 포함한 라이트 팬들을 위한 것인지, 전작 깨어난 포스를 통해 입문한 신규 팬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기존 골수 헤비 팬덤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나오고 있다. [3] 영화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곳이겠지만 2000년에 로저 이버트가 사망한 이후에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 [4] 박평식 평론가의 7점은 상당한 호평이다. 단적으로 박평식은 현재까지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최고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다크 나이트도 7점을 매긴 바 있다. [5] 다만 송경원 평론가처럼 논란이 두려워서 평가를 기피한 게 아니라 당시 인생에 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라제에 국한하지 않고 그냥 영화 자체를 못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6] 참고로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개봉 당시에는 별 4개를 줬으나 이후 3.5개로 하향했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는 2.5개를 주었다. [7] 논란을 인지한 상태로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첫 인상은 '재밌는데?'였다고 한다. [8] 쿵쿵따를 하는데 [9] 여담이지만 디 애틀랜틱은 비록 평가한 평론가는 다르지만 전작 깨어난 포스에는 기존 시리즈에 대한 배신, 혹은 그 본질에 대한 오독으로 느껴진다는 비판을 남긴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평가 항목의 혹평 단락 참조. [10]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를 신랄하게 까는 리뷰로 유명하며 서양웹에서 스타워즈 팬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뷰어들이다. [11] 여담으로 이들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호평했고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혹평했다. Half in the Bag 리뷰 [12] 원문: Failed Spectacularly in every level. [13] 해당 발언: 에피소드 9가 개봉한다면 (영화관에 가지말고) 공원에서 새 모이를 주거나, 해질녘을 바라보거나, 해변을 걷는 등, 뭔가 세상에서 더 재밌고 유익한 일을 하는 게 어떨까. 내가 뭐 보이콧을 제안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어쨌든간에 이야, 나는 접이식 의자가 참 좋더라.(BOY I do love COTS.) [14] 다만 명백하게 모순되는 설정파괴에 대해선 별 얘기가 없었는데 애초에 조지 루카스도 미디클로리언을 비롯해 참신함을 위해서 기존 설정들을 갈아엎는 경우가 종종 있있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담이지만 루카스는 반대로 새로운 희망을 그대로 오마주해서 만든 전작 깨어난 포스는 새로움이 전혀 없다고 혹평한 바 있다. 애초에 스타워즈 자체가 혁신을 지향하고 만들어진 상상력의 결정체였다는 것에 집중한 평가인 듯 하다. [15] 여담이지만 프랭크 오즈는 본작의 요다가 묘사되는 장면들의 기존 시리즈의 묘사와 괴리된다는 의견에 "개인적으로 요다의 성우로서 요다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이 좀 많은 편인데, 기존작품에서의 모습과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16] 캐리 피셔는 각본 검수가로도 유명하다. [17] 팀 로즈는 개봉전까지만 해도 30년만에 스타워즈에 재출연하게 되어 너무 기뻤고 어떤 역할이 주어질까 기대했지만 대본을 받아들고 아크바가 그저 창밖으로 튕겨져 나가 죽는다는 것을 알게되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촬영 후 제작진들이 자신을 불렀을 때에는 그래도 수고했다는 감사의 인사라도 해주는가 싶어서 조금은 기대했으나 정작 제작진들은 후술할 하이퍼스페이스 도약 공격을 촬영하기 전 촬영 34일째라는 종이가 붙은 밀레니엄 팔콘 모형을 들고서 'It's a wrap!'(제다이의 귀환에서 아크바의 명대사였던 'It's a trap!' 의 패러디)이라고 외쳐달라고 부탁한게 끝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찬밥 대우에 팀 로즈는 아크바 슈트 속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으며 백스테이지에서 30분 가량 나오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웬돌린 크리스티는 라스트 제다이에서 파스마의 비중 상승+본격적인 활약이 나오길 기대했으나 전편보다 못한 비중에 전편에 이어 여전히 무능력한 모습으로 나와 실망했다고 하는데 전작 7편 깨어난 포스와 후속작 9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감독 J.J. 에이브럼스도 9편의 개봉 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8편을 보고 가장 놀랐던 부분들 중 하나가 파스마의 사망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아 정황상 파스마는 7편을 만들때만 해도 시퀄 시리즈를 관통하는 악역들 중 한 명으로 빌드업이 되어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8] 마크 해밀은 트위터 유저들에 의해 "디즈니에 의해 강요된 평이 아니었나"라는 질문을 받자 발언을 강요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답변했으며 라스트 제다이를 싫어한다"라고 루머를 퍼트린 트위터 유저에게 직접 댓글을 달아 "비슷한 말조차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19] 그러나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한 뒤로는 "라스트 제다이만 봤을 때는 너무 좋았는데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까지 보고 나니 왜 라스트 제다이가 시리즈의 연결에는 좋지 않았다는 건지 알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리뷰 [20] 저항군 폭격기의 폭탄 낙하 방향, 핀과 로즈의 카지노 시퀀스, 개연성 없는 전개 등등, 후술할 혹평 문단에서 나오는 내용들과 대부분 동일한 부분들을 지적하였다. [21] 제국의 역습과 비교할 때 단점이 특히 부각된다고 평했다. [22] 같이 리뷰한 스턱만과 스놉도 이에 동의하였다. 또한 리뷰 영상 중간과 말미에 사람들이 올린 상반된 라스트 제다이 감상 영상들을 삽입하면서 모두의 의견이 존중받아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23] 이러한 모습(있을만한 단점들을 다 지적하면서도 호평하는 것)이 이중적이라는 의견들도 있는데 사실 더그 워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자기가 보기에 재밌었고 평가받을만한 장점들이 있다고 호평했지만 정식 리뷰에서는 영화로서 단점들을 빼먹지 않고 다 나열했다. 이는 그냥 리뷰어 개인의 스타일로 보는 게 좋을 듯. [24] 다만 앵그리 죠는 라스트 제다이를 호평하는 팬들로부터 추가 영상이 비판을 받자 이후 라스트 제다이의 좋은 점+해명 영상 #을 추가로 올렸는데 이로인해 라스트 제다이를 비판하는 팬들로부터 줏대가 없고 이중적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정작 라스트 제다이를 좋아하는 팬들 역시 해명 영상에 공감하기는 커녕 억지적이고 작위적이라는 의견을 보인것은 덤이다. [25] 자신의 인생을 영화의 길로 인도한 영화들 중 하나가 새로운 희망이라고 한다. [26] 여담이지만 국내에서 라스트 제다이 리뷰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버들 중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유튜버는 김채호가 사실상 유일하다. 전술한 라이너는 이 영화 개봉 시점에도 영화 리뷰를 하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영화가 너무 망작이라 리뷰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다고 9편 리뷰때 언급했다. [27] 이는 스타워즈 시리즈 자체가 미국인들에게 갖는 의미가 커서 속된 말로 개봉빨을 심하게 받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시리즈 최악의 망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보이지 않는 위험 같은 경우에도 영화 평론계의 대부인 로저 이버트는 개봉 당시 수작평가를 내렸었던 적이 있었다. # [28] 전작과 같은 점수. [29] 단적으로 그 막장이라는 트랜스포머 4조차 B+를 받은 바 있다. [30] 해당 기사: 'Just How Seriously Should We Take This Star Wars: The Last Jedi Backlash?'. 2017년 12월 17일 온라인에 게재되었다. [31] 송경원 평론가 등은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32] 깨어난 포스에선 제2차 은하 내전이 발발하며 평화가 깨졌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선 그 선택받은 자가 자신의 목숨까지 다하며 죽인 가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33] 즉 '이 장면들이 멋지게 잘 구사되었긴 한데, 이 장면들이 존재해서 생기는 스토리상, 설정상 큰 문제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존재해서는 안 될 장면들이었다'는 말이다. [34] 여담이지만 그림 작가인 여빛과 달리 스토리 작가인 급소가격은 깨어난 포스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입문한 인물이다. 그런데도 이런 평을 내린 것. 이후로도 이 대사는 비단 라스트 제다이뿐만 아니라 정치적 올바름을 핑계삼아 작품에 대한 비판을 원천봉쇄하려는 제작자들을 비판하는 대사로 많이 쓰이고 있다. [35] 김채호의 필름찢기(과거 유튜버 솜사탕)의 리뷰이다. 원래 제목은 '라스트 제다이를 해체 해보았습니다'이지만, 2020년 6월에 발매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가 본작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가운데 제목을 바꾸었다. [36] 라스트 제다이를 비판하는 유튜브 리뷰 영상들 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이다. [37] 평론가들과 일반 관객들 사이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이유를 개념충과 디테일충이라는 이항대립적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책을 통해 평론가들의 평가를 분석하고 있다. [38] 판타지 소설가 김재한의 리뷰이다. [39] 판타지 소설가 홍정훈의 리뷰이다. [40] 판타지 소설가 잠뿌리의 리뷰이다. [41] 해당 리뷰는 '어떻게 은하계가 저렇게 무능한 제국(문맥상 퍼스트 오더)에게 지배당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무게감이 떨어지는 악역을 비판했다. 이밖에도 중국의 스타워즈 커뮤니티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커뮤니티인 starwarschina.com의 운영자 천타오는 '클래식 시절 루크가 보여줬던 불굴의 의지와 낙관주의는 어디로 갔냐'며 뜬금없는 캐릭터 붕괴를 지적했는데, 이는 기존 팬덤들이 지적하던 것들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스타워즈의 불모지답지 않게 상당히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 [42] 예를 들자면 핀과 로즈는 죽을 고생을 해가며 코드브레이커를 섭외해 스노크의 기함에 잠입하지만. 이는 실패했고 반란군의 탈출 계획을 노출시키는 역효과만 냈다. 그리고 그게 끝이다. 결국 퍼스트 오더의 추격을 저지시킨 건 저항군의 자폭 돌격이었고 핀과 로즈는 이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채 탈출하기만 한다. 그나마 파스마를 죽였다(적어도 죽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는 게 유일한 공적인 수준이다. 이후에도 저항군 기지를 파괴하려는 공성병기에 핀이 자폭 공격을 하지만 또 실패하고 결국 아무런 영향도 못 끼친다. 쉽게 말해 무려 주인공이나 되는 인물이 작중에서 해낸 활약이 하나도 없고 스토리에서 삭제되었어도 전체 줄거리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하거나 상황이 더 나아졌을 것이다. [43] 관람객 입장에서 단적인 예로 루크가 레이에게 포스의 3가지를 가르쳐 준다고 중요하게 떡밥으로서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정작 본편에서는 2가지만 말하고 수습도 못한 채 영화가 끝나버렸다. 게다가 주역인 핀은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결국 활약상은 하나도 없이 악영향만 끼치고 활약은 조연들이 한다. 심지어 작중에서 핀을 아예 삭제해 버려도 스토리 전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자잘한 떡밥 흘리기와 뒷수습 못하기 혹은 독특한 전개에 집착한 나머지 완성도까지 깎아먹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 정도면 호불호를 떠나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의문이 갈 정도이다. [44] 떡밥 회수 부분은 날로 먹었다는 게 정평이지만,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한 게 없다는 문제는 다르게 보면 ‘주인공이라고 만능은 아니다‘라고 볼 수 있다. 스타워즈 자체가 스톰트루퍼 효과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주인공 보정이 심한 편인데, 갑자기 이 보정이 벗겨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45] 물론 주인공들도 실패는 할 수 있고, 실제로 루크나 그의 동료들도 4~6편 내내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문제는 루크와 동료들의 경우 실패를 하더라도 이를 만회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또 이와 별개로 이들이 한 실패는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주는 데에 비해 라스트 제다이에서 실패는 주인공들을 성장시키지도 못하고 다른 사건에 영향을 주지도 못한다는 게 문제다. [46] 카일로 렌과 퍼스트 오더 전투 편대의 공격으로 라더스의 외부 함교가 파괴되고 격납고가 파괴되어 잔존 스타파이터가 궤멸되면서 저항군의 방어 능력은 사실상 증발한 상황이었다. [47] 유효 사거리에서 벗어났다는 언급이 있긴 하지만 그러면 그 많은 함선들로 저항군 앞을 틀어막아서 포위하면 그만이다. 여하튼 병맛이긴 매한가지. [B윙의] 성능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함대 킬러로서 편대 하나하나가 제국 해군의 스타 디스트로이어에게 파멸을 선사하고 다닌다. 그런데 이런 걸 안 쓸 이유가 전혀 없다. 심지어 Y윙과 B윙은 대공포가 살아있든 파이터가 날아다니든 위험하긴 하지만 폭격에는 아무 지장이 없고 제한적으로 교전도 가능하다. [49] 제국의 무기도 있었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그것들도 구시대 무기로 통한다. [50] 물론 이 점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는 상당한 불만거리였다. 그러나 윗선에서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불만이 있든 없든 반드시 폭격기 곁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엄명을 내렸다. 호위기가 있어야 폭격기의 희생이 적고 더 많은 폭탄을 목표지에 떨어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51] 한 발 물러서서 B/SF-17 중폭격기가 스타파이터를 상대로는 충분히 방호력을 가지고 있으나 함선급 대공포는 버틸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포 다매론의 원맨쇼로 대공포를 전부 무력화한 이후라면 충분히 운용이 가능했다고 전제로 둔다 치면 채택할 만하다. [52] 저항군을 섬멸하기 위해 기함 '파이널라이저'를 포함한 리서전트급 순양 전함 3척이 투입된다. 이미 이 시점에서 전력상 저항군은 퍼스트 오더에게 무슨 수를 써도 이기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시점도 저항군이 급히 철수하는 와중에 퍼스트 오더가 기습을 한 상황이었다. 몬 칼라마리급 크루저의 방어력이 엄청난 수준이라 해도, 터보레이저 1500문을 쑤셔놓은 괴물 3척의 일제 사격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 틀림없는데도 저 3척은 등장 내내 발포 한 번 하지 않는다. 그것도 이때는 뒤에 추격전 때 나온 사거리 변명도 통하지 않는 근거리였다. 뒤따라오는 멘데이터급 드레드노트에게 공격을 맡긴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게, 멘데이터급의 포격 목표는 지상의 저항군 기지였지 라더스 함이 아니었으며, 나중에 포구를 라더스로 돌린 것도 헉스가 아닌 함장 케네디 대령의 지시였다. [53] 이건 아래 문단에서 다루는 추격전에서의 저항군도 똑같다. 라더스를 요격하기 위해 투입된 항공 전력은 카일로가 조종하는 타이 사일런서, 그리고 타이파이터 3대가 전부다. 그런데 아무리 저항군이 퇴각 중이라지만 고작 타이파이터 4대도 견제하지 못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작중 라더스를 호위하던 네뷸론 프리깃들이 카일로의 타이 파이터 분대를 요격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이건 개연성을 따지기 전에 직무 유기에 가까운 수준인데, 소형 전투기에 취약하다고 어느 정도 변명이 가능한 멘데이터급과는 다르게 저 네뷸론 프리깃은 옛 쿠앗 드라이브 야드가 스타파이터를 잡으라고 개발한 방공함이다. 아무리 슈프리머시의 포격에 노출되어 있어도 저항군 함대 사이로 유유히 날아오는 타이 파이터에 레이저 캐논 한 발 쏴대지 않는 건... [54] 단, 이는 눈속임으로 잘 보면 낮에 와서 다음날 밤에 떠나므로 겨우 이틀밖에 안 지난 것인데, 그 사이에 소나기라든가 악천후 등으로 날씨를 자주 바꿈으로써 여러 날이 지난 것처럼 눈속임해서 며칠씩 지난 것처럼 보인다. [55] 배경도 우주인지라 아무 저항이 없어 함선이 크면 클수록 엔진도 많고 출력도 좋기에 전투기급이 아니면 클수록 훨씬 빠르다. 물론 관성은 여전해 가속도는 느려 터졌지만. 예시로 5편에 밀레니엄 팔콘을 임페리얼이 추격할 때다. 타이파이터도 날아다니긴 했지만 임페리얼 자체적으로도 그 거대한 함선이 팔콘호를 따라간다. 결과적으론 팔콘이 소행성지대로 숨는 바람에 추격이 무산되긴 했지만. [56] 로그 원에서 거함일수록 속도는 빠르지만 가속도는 느려 터졌다는 걸 제대로 묘사한다. 데스 스타 제다를 파괴하기 직전에 임페리얼 한 대가 철수하는데, 출발은 느릿느릿하지만 이내 곧 사라져버린다. 천체의 대기권은 굉장히 두꺼운 걸 감안하면 속도가 빠르긴 하다. 물론 대기권 내에서 하이퍼스페이스를 했을 수도 있지만, 스타워즈 내에서 미친 짓임을 여러 번 묘사한 걸 보면 시간도 남는 제국이 굳이 미친 짓을 할 리가 없는 걸 생각하면 가능성은 제로다. [57] 범선은 구조상 선수, 선미에 포문 수가 매우 적어 측면싸움만큼 긴박하지 않다. 게다가 당시 포탄은 지금처럼 명중시 폭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쇠공이라 명중탄이 나와도 대미지가 크지 않은 데다, 배의 재질은 나무라서 침몰시키기도 어렵다. 또 유럽의 범선은 대양항해를 위해 제작되어 나무여도 왜란의 세키부네 같은 것과는 내구력의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현대인에게 범선 추격전이란 느리고 지루한데 끝나지도 않는 추격전이란 뜻이다. [58] 에피소드 4만 해도 밀레니엄 팔콘이 제국군을 벗어날 때 타투인에서 벗어날 때는 제국 순양함에 쫓겨서 방어막이 약해졌고 데스스타에서 빠져나올 때는 타이 파이터 4기에게 쫓기기도 했다. 데스스타 내에서는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건 덤. [59] 설정상 다른 군함/전투기들에는 방어막이 기체에 코팅된 것처럼 딱 붙어 있지만, 라더스급의 방어막은 둥근 막이 함선을 감싸고 있는 부양형 방어막[205]이라서 함선과 방어막 사이에 간격이 있기 때문에 충격이 덜하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라더스급에 부양형 방어막이 아닌, 높은 방어막 성능을 가진 평범한 방어막을 장착했다고 하고 내부가 흔들리는 것을 묘사하여 긴장감을 줄 수 있었다. [60] 하다못해 가미카제 방식으로라도 나와 동귀어진를 시전해야 했다. 가미카제처럼 전투기가 함선에 꼬라박히는 것도 아니고 함선이 함선에 꼬라박히는 거니 성공만 한다면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하다. [61] 타이파이터 스페셜 포스의 약자다. 7편에서 포와 핀이 탈출할 때 탄 그 타이파이터다. [62] 스타워즈의 하이퍼스페이스는 최근에 나온 기술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사용해 왔고 상용화된 지도 오래된 기술이다. 그런데 그 오랜 시간 동안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무기로 쓸 생각을 했던 이가 단 한 명도 없었을까? [63] 4, 6, 1, 7, 로그 원 [64] 스타워즈 세계관의 설정상 하이퍼스페이스 도약 기술은 개발된지 수백-수천년이 넘은 오래된 기술이다. 다소 속도의 차이는 있다고 하더라고, 평범한 고물 우주선마저도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을 당연하게 하는 세계관이다. 애초에 개나 소나 초광속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전제가 없다면 세계관의 스케일을 은하계급으로 만들 수 없다. 바로 옆 행성계까지 가는데도 광속으로 수년~수십년씩 걸리면 이야기가 성립이 되겠는가? [65] 단순 추측이 아니라 해군에서 2차대전 이후 수만톤급 대형 전투함선이 항공모함을 제외하면 새로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함선을 단단하고 크게 만들어봐야 그보다 훨씬 작은 비행기나 미사일에 비교적 쉽게 침몰되기 때문이다 [66] 현 우주의 공간3차원 밖으로 나가는 웜홀, 초공간이동과는 달리, 워프는 기존 3차원 시공간내에서 시공간 버블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현 우주 3차원 공간내 물체와 충돌이 가능하다. 허나 스타워즈에서 사용하는 ‘하이퍼스페이스’라는 말 자체가 초공간, 즉 현 우주의 3차원 그 이상을 말하는 것이기에 그 말 그대로의 기술이라면 충돌이 불가능하다. [67] 특히 독립 행성계 연합. 여기는 함선이나 병력은 넘쳐났지만 군사적 지휘관은 부족해서 전쟁 후반부에 가면 드로이드 부대는 계속 클론 부대한테 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쪽은 함선조정도 드로이드가 하는 만큼 이런 전술이 가능했다면 안 써먹을 이유가 없다. [68] 이 문서에서 초광속과 에너지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엄밀히 말하면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초광속에 상대성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 올바른지는 모를 일이지만,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상대론적 역학 문서를 참고하라. [69] 실제로 이와 관련된 소재가 나온 헤일로 리치의 경우에도 해당 장면에서 엄청난 효과를 보여주는 성과를 보여주긴 했으나 이상황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들어가며 작전내용도 초공간도약으로 함선박치기 따위가 아니라 초공간도약 엔진을 적 호위함 내부에 들고 들어가서 이 함을 격납한 대형 우주모함의 일부(함체 중앙)만을 초공간으로 날려 조각내 버린다는 내용의 작전이다. 작품 내에서도 이 작전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미친짓이다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나올 정도로 무식하고 위험한 작전이었다. [70] 아예 초광속 어뢰를 소총탄처럼 날려대는 나노초 단위 우주전을 벌이는 나이트 워치 시리즈 정도로 너도 나도 파워인플레가 되어버리는 수준에 가야 초광속 충돌도 그저 그런 공격의 하나가 될 수 있다. [71] 마찬가지로 하이퍼 드라이브의 등급 또한 초광속의 등급이 아니라 하이퍼 스페이스에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느냐 마느냐의 차이이다. [72] 초공간 항해 중 블랙홀이나 초신성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등의 불상사가 생기면 그대로 끔살이기 때문에 제대로 항로를 설정하고 하이퍼스페이스에 돌입해야 한다고 에피소드 4에서 한 솔로가 루크에게 언급한다. 짧게 요약하자면 들이받는 쪽만 죽는다는 것. [73] 물론 쌍제이 본인의 의도는 하이퍼스페이스를 통해서 스타킬러 베이스 방어막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었겠으나( 스타킬러 베이스 문서를 참조하면 알겠지만 스타킬러 베이스부터가 초공간도약을 기본원리에 깔고 있는 병기다. 쌍제이가 설정을 멋대로 변경했다고 가정하면 스타킬러 베이스의 설정이 이상해진다.) 설명이 모자랐는지 아니면 라이언 존슨이 크게 엿을 먹이려고 작정했던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걸 단순 초광속으로 해석해놓았다. [74] 레전드 설정이지만 스타워즈 캐논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제임스 맨골드의 새로운 스타 워즈 영화 Star Wars: Dawn of the Jedi가 개봉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첫번째 제다이가 등장할 때를 배경으로 한다고 하며 25,000년 전의 이야기라고 공식 발표되었다. # 이것은 레전드의 설정과 일치한다. 참고로 1032 BBY는 시스와 구공화국의 오랜 전쟁이 끝나고 스타워즈 본편 체제의 공화국이 성립된 년도를 말하며 25000-1000 BBY를 구공화국 시대(The Old Republic), 1000-19 BBY를 공화국 시대(Republic Era), 19-5ABY를 제국 시대(Imperial Era), 5ABY-를 신공화국 시대(New Republic Era)라고 부른다. [75] 렌은 분명 정신을 잃었고 레이는 불확실하다. [76]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마 스노크가 파둔 함정이라 환영이라든가, 아니면 잠시 뒤 부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끝내 그런 거 없었다. [77] 베이더가 루크를 회유할 때마다 황제에 대해 설명해주며, 티안 제제로드 총독이나 퍼무스 피에트 제독의 황제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면서 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관객에게 체감시켜 준다. [78] 에피소드 4에서만 해도 황제는 윌허프 타킨의 입으로 한 번 언급되었을 뿐 오히려 황제는 허수아비고 작중에 메인 악역인 타킨이 제국의 실권을 장악한자라는 식의 묘사도 간접적으로 나오고, 다스 베이더는 아예 루크의 아버지인지조차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 제다이였다는 설정과 루크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오비완의 설명 덕분에 다스 베이더와 루크의 아버지는 무슨 관계였던 걸까 하는 추측은 있었다. 다만 그렇다 해도 두 명이 동일인물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79] 클래식 트릴로지의 경우 클래식 시리즈의 두 악역 다스 베이더와 쉬브 팰퍼틴의 경우 다스 베이더는 에피소드 4에서부터 타락한 제다이, 루크의 아버지를 죽인 자로 약간씩 언급되더니 제국의 역습에서는 루크의 아버지로 밝혀지고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레아가 루크의 쌍둥이 남매임이 밝혀짐에 따라 자동적으로 레아의 아버지도 되었다. 팰퍼틴의 경우에는 제국의 역습에서 포스 센서티브임이 암시되고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직접 등장하여 루크를 발라버리는 등 이쪽도 만만치 않음이 밝혀졌으며 프리퀄 트릴로지에서는 아예 두 명의 과거사에 대해서 다룬다. [80]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닌데, 한 솔로의 과거를 클래식 시리즈에서도, 프리퀄 시리즈에서도 묘사하지 않고(사실 프리퀄이면 등장할 일 자체가 거의 없겠지만)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풀어냈듯 스노크도 과거를 시퀄 트릴로지 이외의 작품에서 풀 수는 있긴 하지만, 명색이 메인 악역의 과거를 그래도 본 시리즈에서 어느 정도는 밝힐 필요는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보면 미흡하다. [81] 시퀄 트릴로지가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팬필름에서도 포스 유저끼리 대결하다 라이트세이버의 버튼을 눌러 승부를 가리는 장면은 간혹 볼 수 있었지만, 이 경우에도 오랜 대결로 집중력이 떨어졌다거나 하는 식으로 연출한다. 즉 라스트 제다이는 아마추어의 팬필름보다도 연출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2016년에 나온 팬필름 [82] 방어막도 완전히 가동 중이었고 반응로가 외부에 노출되기는 했을지 언정 무지막지한 떡장갑으로 방어되어 있었다. 더욱이나 해당 구조물은 죽음의 별처럼 처음부터 통풍구를 만들 수 있었던 순수 인공구조물이 아니라 한 행성을 통째로 파서 만들다 보니 이 노출 문제는 어쩔 수 없었던 부분도 있기는 했는데, 트렌치와 포구로 쓰이던 부분부터가 시퀄 시점에서 48년 전부터 있었을 정도로 오래전에 채굴된 부분도 있으니. [83]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함선의 방어력에는 차폐막이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몬 칼라마리급 순양함은 여객선을 개조해 무장을 단 함선이라는 설정이라 함 자체 장갑은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보다 열세지만, 차폐막 발생기의 성능이 워낙 좋아서 종합적인 방어력은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보다 우위로 평가받는다. 차폐막의 유용함은 실탄계 무기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장고 펫 뛰어난 기동성을 가진 제다이 스타파이터를 끝까지 추격할 정도로 가공할 성능의 미사일을 가졌음에도 바로 발사하지 않고 우선 블라스터 연사로 차폐막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절차를 거쳤다. 이외에도 밀레니엄 팔콘의 경우 한 솔로가 제국 군사시설에서 전함용 방어막(차폐막) 발생기를 훔쳐다 달아서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주포 직격에도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다. 사실 방어막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절대열세인 반란 연합이 제국에게 맞서는 장면도 밀레니엄 팔콘이 제국군을 따돌리는 장면도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84] 저때 카일로는 전투기 타고 라더스급 두들겨패고 있었으니 논외. [85] 하이퍼스페이스 추적을 한 결과 엉뚱한곳으로 가고 있어서 무시한걸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워즈 클래식 트릴로지처럼 수송선이 출발한 것을 보고받는 장면조차 나오지 않으니 전혀 모르는 것이 맞다. 군인이면 추적중인 적의 동태를 보고하는 게 기본이다. 게다가 카지노에 비밀기지가 있거나 조력자가 있으면 어쩌려고 하는지도 불명. 실제로 스타워즈 클래식 트릴로지에선 뒤늦게라도 부대를 보내거나 해당 주둔군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86] 엔도 전투에서 팰퍼틴이 쓸데없이 끌긴 했으나, 루크도 회유해야 했고, 무엇보다 엔도에 있는 친위대와 AT-ST가 곰돌이들에게 박살나리란건 누구도 상상을 못할 예상을 몇 차원 뛰어넘은 일로, 해피엔딩을 위해 주인공 보정이 듬뿍 들어간 결과다. 이러지 않았으면 무조건 새드엔딩이다. 하다못해 그 곰돌이들이 이기는 것이 자기들 눈에도 좀 뭣했는지 지형을 이용한 공격과 그들도 나름대로 사상자가 났음을 묘사하긴 했다. [87] 미숙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면이 보이긴 했으나 적어도 전략적인 사고는 할 줄 알았다. 신 공화국을 무력화시킬 수를 쓰지 않으면 그들이 레지스탕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며 스노크에게 스타킬러 베이스의 슈퍼레이저 가동을 허락받았고, 실제로 호스니안 행성계를 싸그리 날려버리면서 퍼스트 오더 수뇌부들 중 7편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됐다. [88] 그 뒤에 헉스가 퇴장하고 멍청하다고 까긴 하지만 이 대사는 헉스의 권력욕을 두고 한 말이지, 방금 들은 작전을 까는 게 아니다. [89] 시스다운 통치방식 때문에 은하계가 고통받아서 가려지는 부분이기도 하는데, 이 작자는 클론 전쟁이라는 은하계에 일으킨 거대한 사건 자체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으키고 끌고 간 뒤 제다이도 제거하고 은하계의 패권을 장악했다. 이 하나만으로 그의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90] 뭐 없어보이지만, 레전드 설정에 따르면 3편에서 그리버스의 기함 인비저블 핸드와 베나터급 궈러라 함이 초 근접전을 벌일 때, 궈러라 함의 함장이었다. [91] 다스 베이더가 이런저런 이유로 숙청을 남발했음에도 그의 전공 자체는 좋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92] 물론 베이더가 원하던 건 차폐막 발생기와 이온 캐논을 원거리 포격으로 무력화시키고 바로 병력을 상륙시켜서 루크를 생포하는 거였지, 무작정 포격으로 다 때려부수는 게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의 생각이 제대로 작동했어도 결국 문제긴 하다. [93] 사실 포스갤 같은 곳에서는 그래도 얘는 행동만 좀 방정맞을 뿐 핵트 롤러는 아니고 오히려 아군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냐며 재평가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94] 치루트는 자신이 포스를 사용했다기보단 포스가 치루트를 도와줬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장면이다. 작중 치루트는 포스 센서티브같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포스 센서티브는 아니란 설정이 있다. 심지어 바로 전 장면이 데스 트루퍼들이 반란군을 학살하는 장면이라 치루트가 더욱 부각된다. 한 마디로 감독이 포스가 치루트를 도와준 것처럼 묘사했다. 이 하나로 임팩트 있고 의미 있는 장면이 되었다. [95] 스타워즈 반란군에서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주인공들은 필사적으로 제국의 물품을 약탈하여 조달했지만 쓰론의 계략에 걸려 전력 대다수가 궤멸당해 규모가 줄어들었다. [96] 농담이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만 봐도 3개 함대가 있는데 수도권에 있는건 1개 함대다. 스타워즈식으로 하자면 이렇다. 북한이 수도권을 하루아침에 가루로 만들 수 있는 병기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래서 수도권이 한 순간에 증발했다고 쳐보자 하지만 그럼에도 해군만 해도 아직 2개 함대는 남아 있고 육군 역시도 수도권 외에 배치된 부대가 있기에 한 번의 공격으로 정부 수뇌부에 국회의원 다 죽는 참사는 벌어질지언정 당장에 북한군이 내려오는데 국군이 손빨고만 있을 정도로 당한다는건 아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전국의 국군을 죄다 수도권에 결집해놓은 상태라는 건데 어느 국가라도 군대를 수도나 수도권에만 배치하는 짓은 안 한다. 행정력에 문제가 있거나 영토 자체가 작아서 수도 외에는 통제할 수 없거나 수도 외에 그렇다할 영토가 없는 소국이라면 또 몰라도 [97] 그럼에도 망한 가장 큰 이유는 군벌들을 하나로 묶을 사람이 전부 죽자 권력 투쟁을 벌이다 자멸한 것이다. 자쿠 전투에서도 이짓하다가 망했다. [98] 위에 언급한 이유도 있지만 아무리 퍼스트 오더가 세력이 강하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일주일 안되는 시간동안 신공화국의 관리영토 전역을 장악하고 관리한다는 건 말도 안 되고 작중 묘사를 보면 그럴 능력도 없는 것으로 나오는 퍼스트 오더를 신 공화국 체제하에 있던 행성들이 순순히 따라줄 일은 없을 것이다. 즉 퍼스트 오더는 반군을 돕는 행위를 막을 무력도 없다. [99] 물론 현실에서는 독재자의 자식들이 망나니짓을 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정작 다스 베이더나 레아 오가나나 서로를 부녀지간으로 인식한 적은 둘 다 루크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이 전부라서 생전에는 아버지 다스 베이더 대 딸 레아 오가나로서 대화를 나눈 적조차 없었으며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가 은하제국의 앞잡이로 있는 동안 딸인 레아 오가나는 앞서 나온대로 반란 연합에서 활약했다. 대체적으로 망나니짓을 하는 독재자 자식들은 그 독재자 밑에서 호의호식하던 인간들이 대다수다. 레아처럼 적극적으로 독재에 맞선 이들이 아니라 레아는 오히려 (서로 부녀지간인줄은 몰랐지만)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에게 끌려가고 후에 남편 되는 한 솔로가 끌려가는 등 말이 좋아 부녀지간이지 다스 베이더 생전에는 남보다도 못한 관계였다. [100] 물론 레아에게는 의원 자격에서 보면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지역구' 가 되어줄 얼데란 이미 야빈 전투 직전에 없어졌다. 그러나 레전드에서 얼데란 출신들이 '뉴 얼데란' 이라고 이름 붙인 행성에 정착했다는 설정이 있다는 것을 보면 이 역시 설정하기 나름이다. [101] 훗날 만달로리안에서도 얼데란 출신 인물 얼데란에 복무한 적 있는 신공화국 군인이 옛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이 나오는데 당연하지만 이들이 특수한 사례도 아니고 흔히 볼 수 있는 실향민처럼 묘사된다. 현실에서도 인천이나 대구 사람이 인천, 대구에만 머물러 살지 않듯이 얼데란 같은 중요 행성이라면 얼데란 사람들 역시 수많은 다른 행성들과 얼데란을 오갔을 것이고 외지에 나간 그들에게 얼데란 파괴는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이런 이들만 결집해도 레아는 어지간한 작은 지역구만한 지지도는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 [102] 마침 또 포는 퍼스트 오더에 유화적인 태도에 저항군에 가담했다는 설정이 있다. [103] 단 엔딩까지 신 공화국은 나오지 않고 반란 연합인 상태로 끝난다. [104] 적극적 저항인데 손 안 잡을 가능성은 없다. 적극적 저항이라면 아무래도 사정이 서로가 다급하기에 누가 손을 뻗든 거절할 이유가 없기 때문 [105] 애초 포스는 혈통빨으로 하기 어려운 것이 대다수 제다이는 금혼인 제다이 기사단의 수칙상(종족 자체가 수가 적고 대를 잇기 어려운 경우는 예외) 혈통빨 같은건 나오기 어렵다. 비밀결혼으로 대를 이었고 강력한 포스까지 물려받은 아나킨-루크, 레아가 특수사례에 가까울 뿐이다. [106]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왜 레이가 제다이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부족한 설득력을 보충해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7] 물론 에피소드 5가 개봉되기 전만 해도 다스 베이더와 루크의 아버지와의 연관성을 찾는 인물은 많았을지 모르나 부자지간인줄은 다들 몰랐다. 에피소드 5가 개봉된 후에서조차 다스 베이더는 진실을 말했는가 아니면 루크를 끌어들이기 위해 구라를 쳤는가 논쟁이 일었는가 하면 심지어 그 대사는 물론 다스 베이더의 보이스를 녹음했던 배우 본인조차 "다스 베이더가 루크를 끌어들이려고 구라를 쳤구만" 이라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였다. [108]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에 대입해보면 클래식에서는 악역이었다가 마지막에 선역으로 돌아오고 프리퀄에서는 선역이었다가 악역이 된다. 하지만 둘 다 그 과정을 보여주어 납득을 할 수 있는데 레이의 경우 그런 과정이 없다. [109] 이는 아나킨, 루크 두 주인공에게도 마찬가지다. 에피소드 4를 보면 루크는 같이 얼데란으로 가자는 오비완의 말을 거절했지만 집으로 돌아와 보니 삼촌 부부가 제국군에게 살해되어 있었고 이것을 계기로 오비완을 따라나선다. 한편 에피소드 2에서 아나킨은 터스켄족에게 어머니가 살해당하는데 이것이 아나킨의 타락의 한 원인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아나킨은 이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긴 했지만. [110] 레아 오르가나, 츄바카, 랜도 칼리시안 [111] 제다이의 귀환 중. 대고바에서 재회하며 나눈 대화. [112] 클론의 습격 중. 아나킨이 오비완을 구하려고 지오노시스까지 왔는데, 자기도 잡혀버려 같이 처형장으로 끌려나왔을 때 나눈 대화. [113] 수련조차 제대로 받지 않았는데도 포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만달로리안에서도 그로구가 비슷한 논란이 있긴 했으나 시즌 2에서 영링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사그라들었다. [114] 이마저도 포 대머론이 발견을 한 거지 상부에서 가르쳐 준 게 아니다. [115] 부하들 입장에서는 뒤에는 적이 쫓아오고 아군에서는 탈영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뭐 하나 제대로 작전을 내놓지도 않아보이는 자가 상관이라면 그 상관에 대한 불신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116] 실제로 한국전쟁 때에는 흠 있는 경력인 구 일본군 장교 출신 등 쓸 수 있는 인원은 모두 군으로 복귀시켜 전쟁에 내보냈다. 2차 대전 때 독일군, 연합군도 마찬가지. [117] 실제로 퍼스트 오더가 하이퍼스페이스를 추격해 왔을 때 거침없이 먼저 나서서 "박살내버려도 될까요?" 라고 말하고 격납고로 뛰어갔다. [118] 이게 문제가 뭐냐면 홀도가 차라리 포를 신뢰하지 않았다면 신뢰하지 않는 부하에게 작전을 말해주지 않은 것이 되기에 홀도의 행위는 나쁘게 말하면 편집증이지만 좋게 포장해서 신중함으로 땜빵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뢰하는 부하에게 작전을 말하지 않는다는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작전은 대장 하나만 의견 내놓는다고 되는게 아니고 부하들이 이를 실행에 옮겨야 진행된다. 작전을 진행할 부하, 그것도 레아가 신뢰하는 부하에게조차 소통하지 않는 대장의 모솝을 보여줬다. [119] 물론 스타워즈4에서 함선보다 아주 작은 탈출 포드에 사람이 있는지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지만 그 큰 함선에 사람이 한 명만 남아있다면 퍼스트 오더가 감지하는 입장에서 이상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만약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감지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서술했듯이 고위 장교가 쓸데없이 죽는것 밖에 되지 않는다. [120] 키가 180cm이나 되는 장신이다. [121] 단적으로, 로라 던은 쥬라기 공원에서 능동적이고 훌륭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캐릭터인 엘리 새틀러를 연기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쥬라기 공원의 제작자는 본작과 동일한 캐슬린 케네디이다. [122] 실제로 홀도의 계획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그를 따르는 수많은 부하들이 없었다면 이는 불가능했다. [123] 단순한 다크사이드 정도로는 이 정도까지는 안된다. 회색의 제다이의 경우 라이트사이드와 다크사이드 모두를 사용하므로 [124] 그나마도 "약간이나마" 이해가 되는 거지 완전히 설명된다는 말은 아니다. 포스로 불길한 미래를 본 제다이 마스터들이 다들 그렇게 극단적이고 성급한 해결책을 내진 않았다. 당장 시스의 복수의 아나킨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던 파드메가 오비완과 함께 고통속에 죽는 환영을 봤음에도 그 즉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일단은 요다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당시의 아나킨은 아소카 타노로 인해 제다이 카운슬에 대한 회의감과 적대심이 강했음에도 요다를 찾아 말로 풀었던 것이다. [125] 단적으로 루크가 주인공인 에피소드 4~6은 이러한 영웅의 이야기고 루크의 선함을 보장해준다. [126] 오죽했으면 포스갤에서 메이스 윈두는 애 좀 엇나간다고 바로 칼질하려 든 루크에 비하면 그 성깔 더러운 아나킨을 참아준 성인군자였다는 재평가마저 들어갔다. [127] 만일 이게 인정받으려면 상세한 묘사가 필요하다. 예시를 들어서 보자, 장발장을 체포했을 때 장발장이 "살기 어려워서 훔쳤습니다." 라고만 말하는 것과 "제가 누나와 여려명의 조카들이 있는데 우리 집이 워낙 가난해서 빵 살 돈도 없어서 굶어죽는거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상세하고 납득하기 쉬운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128] 번역 출처 [129] 여담이지만 이 제이크 스카이워커이는 이후 일종의 이 되었다. [130]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제임스 맨골드는 라스트 제다이에 대해서 호평하였다. 또한 맨골드는 라스트 제다이를 비판하는 팬들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31] 오비완은 아나킨을 죽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루크를 제다이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낸 반면 루크는 그것조차 아니기 때문이다. [132] 물론 제다이의 귀환 이후 더 강해졌을 루크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던 팬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마크 해밀의 나이 때문에 화려한 액션에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었다. [133] 당장 존 시나의 경우에도, 지병, 따돌림등의 이유로 억압된 아이들이 존 시나의 프로레슬링을 보며 용기를 얻는 다는 것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134] 그리고 한 솔로의 흥행 대실패로 이것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결국 올드팬들은 적폐 수준으로 격하시켜놓고 그들의 지갑을 노리는 전술은 완벽히 실패할 것이다, 단순히 단정이 아니라 이미 확실시된 시점이다. 그나마 드라마 만달로리안 딘 자린 그로구라는 만달로리안만의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여기서도 완전히 옛 캐릭터를 배제하였냐면 그건 아니고 보바 펫은 시즌 2에 등장해서 최종화까지 딘 자린과 협력하며 아소카 타노는 그로구의 과거를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고 루크는 시즌 2 막판에나 등장하지만 그 장면에서 라제와는 차원이 다른 간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35] 사실 차라리 이렇게 계획했더라도 자신들이 내놓은 새 작품과 새 작품들이 크게 흥행했다면 어느정도는 무마되었을 수는 있다. 작게 보면 어쨌든 흥행한데다 이 흥행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작품을 이어갈 동력이 마련되었고 크게 보면 올드팬은 잃었지만 신규 팬층이 대거 유입되어 향후 수십년의 돈줄도 어느정도 보장된다. 문제는 그 '적폐' 규정한 캐릭터들은 스타워즈 전성기(클래식 삼부작)의 캐릭터다. 차라리 프리퀄 삼부작의 등장인물들을 건드렸다면 모르겠지만 스타워즈의 전성시대를 이끈 등장인물들을 폄하하려면 그만큼의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쉬운 일도 아니었거니와[206] 결국 실패했다는 점에서 목적이던 돈과 올드팬의 지지까지 잃은, 이도저도 아닌 결말이 되었다는 점은 큰 실책이 아닐 수 없다. [136] # 비록 EU 세계관 설정이긴 하지만 레아는 미디클로리언 수치가 세계관 공동 4위로 언급되며, 다스 베이더도 공식 소설판에서 포스를 이용한 우주 유영을 실행한 적이 있었다. [137] 애초에 레아는 루크의 동생이다. 설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138] 종종 착각하는 부분인데, 설정은 그 자체로 설득력을 가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극장에서 영화 한 편만 보고 끝이다. 인터넷이나 소설까지 탐독하는 팬은 의외로 소수다. 때문에 전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영화 안에서 최소한의 설정 설명과 설득력을 주어야 한다. [139] 클론전쟁 애니에서도 함선 외벽에 구멍이 뚫릴때 제다이들이 서둘러 문을 닫으려 하고, 갑옷에 헬멧까지 착용한 클론 트루퍼들도 우주로 빨려나갈 위기에 비명을 지를 정도로 장비 없이 우주란 공포 그 자체다. [140] 근데 이 1분이 지휘부가 폭발하자마자의 1분이 아니라 퍼스트 오더의 아미티지 헉스의 대사가 나온 후 기절해있다가 포스로 날아간 거라 실제 체류 시간은 훨씬 길었을 수도 있다. [141] 다만 그리버스는 종족자체가 다르다. 실제로 스타워즈에서 특정종족은 우주공간에서도 버틸수있다. [142] 물론 이건 위에서도 말했듯이 시종일관 비밀로만 일관한 홀도의 잘못이 더 크다. [143] 과거부터 반란은 곧 군대 자체의 붕괴를 불러일으키고 패배를 불러왔다. 한국 군형법만 봐도 반란의 수괴는 사형이다. 또한 윗 사람의 명령에 항거한 항명의 주도자 역시 사형이다. 단 즉결처형은 불법이다. [144] 이런 모습들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어모으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주연 캐릭터들을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등 돌리게 한 실책이다. [145] 당장 그 멘데이터 lV가 행성방어막을 관통하는 주포를 가지고 있다는걸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후반부 추격전이 아주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유중 하나가 라더스급의 방어막 때문인데, 만약 멘데이터 lV급이 그 장소에 있었다면 행성방어막 따위보다 연약한 함선 방어막쯤은 아주 간단하게 뚫어버리고 일행을 몰살시켯을 것이다. 따라서 스토리 진행상으로도 홀도의 자폭공격처럼 멘데이터급의 파괴는 동일한 관점에서 볼수있다. [146] 단, 이는 핀만의 문제는 아니다. 포는 아밀린 홀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방식 때문에 그의 성장의 정당성을 설명하는데 큰 상처를 입었고, 레이는 그와 대척점에 있는 카일로 렌의 악역 보스로의 설득력과 스케일이 커져야 그녀의 역할의 중대함도 같이 부각되는 구조인데, 렌은 3편 중 2편이 다 끝나가도록 제대로 위치를 집지 못하고 가볍고, 갈팡질팡한 채로 있다. 핀이 로즈와 동행하다가 모든 활약이 허사가 된 것처럼 말이다. 라스트 제다이에서 주인공 3인방은 공통적으로 그들의 캐릭터성을 확립시킬 기회를 그 스토리 전개상의 동료나 반대역의 인물들 때문에 날려버린다. [147]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는 오리지널은 랜도 칼리시안, 프리퀄은 메이스 윈두라는 훌륭한 흑인 조연 캐릭터들이 있었다. [148] 이는 팰퍼틴, 다스 베이더와 대비된다. 팰퍼틴은 메이스 윈두를 죽일 때를 제외하면 겉으로의 심적 동요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다스 베이더는 팰퍼틴으로부터 파드메의 죽음을 전해들었을 때나 아소카 타노와 재회했을 때 등 몇번을 제외하면 심적 동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도 그 세 개의 사례 모두 납득이 되는 장면이다. [149] 다크사이드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것이 훈련의 일부일 수도 있다. [150] 이는 카일로 렌도 마찬가지. [151] 이전에도 스타킬러 베이스에 버금가는 무기를 가진 은하 제국이 있긴 했으며 세력도 더 크긴 했는데 문제는 이쪽은 퍼스트 오더 못지않은 아니 더 많인 뻘짓으로 날려먹었다. 기껏 데스스타를 완공했더니만 설계도를 도둑맞질 않나, 그걸 되찾겠다고 별 발악을 다 하다가 한 수분 농장의 농부 자식이 제다이의 길로 가는 계기를 만들어넣고 정작 찾으려는 드로이드는 끝내 못 찾았다. 게다가 그 데스스타를 끝내 날려먹는다. 이것에 분노해 3년 후 죽음의 전대를 이끌고 가지만 이번에는 똥별 잔인한 지휘관 병크로 결국 적 수뇌부는 하나도 못 잡았다. 1년 뒤 이번에는 황제가 직접 데스스타 II로 함정을 만들어 낚지만 곰돌이에게 황제공인 최정예 부대가 패하질 않나 그 영향으로 데스스타의 방어망이 해제되어 데스스타가 파괴되는 원인을 낳았다. 그런데 정작 황제는 루크를 낚으려고 적극적 공세에 나서지 못하게 해 제국군은 타이 파이터만 줄창 날려보내 시원하게 말아먹고 이제큐터 함을 날려먹는다. 여기에 황제는 루크를 낚는데 실패하고 루크를 고문하다가 통수맞고 다스 베이더도 사망, 결국 황제, 다스 베이더, 이제큐터 함 다 날려먹은 제국군은 그대로 반란 연합에게 패배한다. 어떻게 보면 클래식 시리즈 전 기간에 걸쳐 병크만 터뜨린 은하제국이 병크로는 더 심했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표현했는가 차이일 뿐. [152] 시퀄 시리즈는 애초 스노크가 퍼스트 오더의 창단멤버들을 제거했다는 설정이기에 퍼스트 오더의 구성원 거의 대다수는 젊은이로 구성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러니 경륜이라든가 하는 면에서 비슷비슷할 수밖에 없다. 당장에 아미타지 헉스조차 퍼스트 오더의 장교들이 아버지 빨로 올라온 인물로 안 좋게 보고 있다고 할 지경이다. 그래도 스노크가 죽어서 2명밖에 안되는 나름 네임드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오더측 인물인데도 말이다. 결국 현 퍼스트 오더는 은하제국에 빗대보면 쉬브 팰퍼틴과 다스 베이더 그리고 맥시밀리언 비어스 셋만 나온 것으로 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초라하다. 적어도 클래식의 은하제국은 여러 인물들이 등장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 [153] 두쿠는 아나킨과 오비완을 모두 쓰러뜨렸으며, 다스 몰은 콰이곤을 죽이고 오비완을 죽이기 직전까지 갔고 그리버스는 설정상 최강의 제다이 사냥꾼인데다가 시스의 복수에서 오비완을 절벽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154] 여전사 캐릭터의 대명사인 에일리언 시리즈 엘렌 리플리 터미네이터 시리즈 사라 코너는 각각 1979년, 1984년에 첫 등장했는데 스타워즈는 1977년에 나왔다. [155] 이는 작중에 한이 레아를 두고 씩씩한건 맘에 든다는 식으로 얘기한 대사로 알 수 있다. 게다가 당시 한은 레아에 대해서 언짢게 보고 있었는데도 이러한 말을 하였다. [156] 에피소드 6에서 랜도 옆에서 떠드는 니엔 넌브가 대표적이고 기존 작품에서 몬 칼라마리 크루저 함장은 크루저의 태생 때문인지 전부 몬 칼라마리인이었다. [157] 더욱이 은하 제국이 아닌 은하 공화국 시절에는 외계인 캐릭터가 더 많았다. 대표적으로 분리주의 연합의 일원이던 누트 건레이도 외계인이었다. [158] 아직 그 실체가 드러나기 전에 미국에서 이런 인종분리 정책을 지지하는 흑인 강경파가 백인우월주의자 시위에 참석한 적도 있다. 흑인들은 흑인 특별주에서 살면 서로 볼일 없으니 좋은 거 아니냐는 식. 또한 일본 제국도 흑인 병사들을 대상으로 같은 유색인종끼리 백인들과 싸우자는 선전 방송을 한 적 있다. 허나 작금의 미국의 학계, 언론계를 지배하는 정치적 올바름 문화 아래서는 아무리 순수한 학문적인 의도로 '이러한 역사적 사례가 있듯이 피억압자 집단도 그 저항 과정에서 맹목적이고 편협한 집단주의를 보여준 바가 있다'라는 무덤덤한 지적마저도 무슨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찬동으로 매도 당하는 게 현실이다. [159] 가령 한국인에게 일제강점기 시절의 일본 제국의 범죄를 옹호하거나 북한의 만행을 미화한 영상물을 보여준다면 누구나 다 불쾌해하고 올바르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이 있으니 이런 부류의 경우는 그것을 만들거나 보여주는 이들의 생각을 옳다고 주장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이 있다. 즉, 정치적 올바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노예제, 제국주의, 인종주의, 나치즘 등등의 인류 역사에 해악을 끼쳐온 것들을 옹호하는게 나와도 비판하기 어렵거나 최악의 경우 그것들이 도입되어도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160] 출처 : 디시인사이드 스타워즈 갤러리의 해외 포럼 번역글, '라스트 제다이는 여성주의에 대한 모욕이다.' 스타워즈 갤러리 [161] 시스의 복수 상영당시 기자들은 조지 루카스에게 ' 다스 베이더 부시 대통령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참고로 시스의 복수는 2005년에 개봉했고, 당시는 이라크 전쟁이 끝난 이후의 붕괴 후 혼란기였던지라 미국에 의한 전쟁이 심화 되었을 시기이다. [162] 예를 들자면 다큐멘터리에서 조지 루카스가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츄바카는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인 '가 변용되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으로 계획한, 인간보다 낮은 부하급 캐릭터였다. [163] 게다가 엔도 전투 당시 끝까지 한 솔로를 신뢰하여 기얼 아크바에게 우리가 그들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랜도의 생각대로 한 솔로는 데스스타의 방어망을 해제하는데 성공했고 반란 연합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데스스타를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랜도 칼리시안이 아니었다면 기얼 아크바를 비롯한 많은 반란 연합의 수뇌부들은 여기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철수했을 것이고 그럼 루크, 한, 레아는 개죽음 당하고 엔도 전투는 제국군의 승전으로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164] 특히 메이스 윈두는 팰퍼틴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에피소드 6에서 다스 베이더가 팰퍼틴을 죽이기 전까지 가장 팰퍼틴을 궁지로 내몬 인물중 하나가 되었다. [165] 클래식 시리즈를 보면 오비완, 요다는 루크를 황제를 물리칠 인물로 보고 있었고 레아, 한 역시도 에피소드 4에서 루크와 함께한다. 데스스타와 야빈 전투에서의 활약 덕분인지 루크는 승진까지 했으며 그에 대한 기대를 부응했다. 방법은 자신이 직접 황제를 죽이기보다는 아버지를 제다이로 되돌려 황제를 죽게 한 방식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은하를 구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캐릭터를 장장 40년 뒤에 재등장시켜 클래식 시리즈와는 전혀 캐릭터상으로 내놓으니 올드팬 입장에서는 거북할 수밖에 없다. [166] 도입부에서 맨데이터급 함선을 격파하는 성과는 아군의 피해도 너무 커서 의미가 평가절하 당하며, 그마저도 여성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가한다. [167] 안타깝게도 레아 공주의 배우 캐리 피셔가 별세하였는데, 우주 유영씬의 편집으로 퇴장시키지 않고 이렇게 끝낸 이유가 이런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168] 대표적으로 무슨 클래식 시리즈에서 반란연합이 카미카제와 자폭매니아였다는 식으로 과거 클래식 시리즈까지 날조해서 반란연합군 정신이 카미카제를 통한 승리로 포장되어 있었던 것처럼 군다. 정작 이런 자폭공격은 라제에서 더 많이 나왔다는 게 함정. [169] 물론 오리지널 트릴로지에서도 자폭공격에 대한 내용이 아예 안나온건 아니다. 엔도전투에서 갤로프리 수송선을 자폭공격용으로 쓰려고 한 부분이 있으나 이부분이 실제로 영화에 나온적은 없으며 이제큐터를 격침시킨 A윙은 자폭이 목표가 아니라 격추되다 함교쪽으로 떨어진 쪽에 가깝다. 즉 오리지널 트릴로지에서 자폭공격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리고 자폭 공격도 각오한 이유 중 하나가 이번 전투가 아니면 승산을 찾을 수 없고 제국은 반란 연합을 싸그리 죽여 없앨 생각 말곤 없었으니 앉아서 죽느니 해보고 죽는 게 나은 지경이었다. [170] 그리고 자본주의의 폐해를 논하지만 정작 그 자본주의가 대체 무슨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도 없다. 애시당초 전쟁을 일으킨 건 엄연히 퍼스트 오더다. 차라리 프리퀄 시리즈에서는 무역 연합이 있고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자바 더 헛 쪽이 더 자본주의의 폐해를 잘 보여준다. 정작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경마장을 보여줄 뿐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특별한 뭔가가 없다. 애시당초 경마장은 주인공들의 적도 아니고 퍼스트 오더와도 관계가 없고 딱히 새로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한 중소행성을 침공하고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무역연합과 그 수장인 누트 건레이나(이 외에로 분리주의 연합에 가담한 범은하 금융 파벌 등 다른 이들도 포함) 사회의 뒷세계에서 한 행성의 공적인 것은 모두 틀어쥔 채 많은 노예들을 가혹하게 다루며 주지육림을 즐기는 자바 더 헛에 비하면 경마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나마 작중 나오지는 않았지만 공화국과 퍼스트 오더 양측에 군납한 쿠앗 드라이브 야드가 있기는 한데 이쪽은 작중에서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다. [171] 당연한 소리지만 아무리 미사여구를 늘어놔도 관객은 재밌는 영화를 원한다. 메시지가 참신하든 뭐가 어쩄든 관객에게는 일단 재미가 가장 와닿는다. 한참 영화가 진행되는 와중에서는 영화에 몰입해 재미를 느끼지 영화에서 제시하는 메시지기 무엇일까 생각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172] 차라리 전 시리즈들이 망작이었다면 그나마 낫다. 하지만 클래식 시리즈는 확고부동하게 걸작이었고 프리퀄 시리즈도 클래식에 비해서 못하기는 하지만 이쪽도 나쁘지만은 않은데다가 프리퀄과 클래식 중 시퀄에서 비교한다든가 하는건 클래식이다. 게다가 애초 클래식이고 프리퀄이고 망작이라면 시퀄이 나올 이유가 없다. 즉 클래식과 프리퀄은 후속작이 나올 정도의 인가는 있었다고 봐야 하기에 시퀄의 존재 그 자체가 클래식과 프리퀄이 망작이 아니라는 증거가 된다. [173] 그리고 덧붙이자면 내가 좋아하던 훌륭한 선수가 멋진 은퇴식을 갖고 은퇴한다면 그 자리를 차지한 젊고 훌륭한 선수를 어떻게 대할까? 내가 좋아하던 그 선수의 후계자로 대할 것이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던 그 선수를 퇴물 취급하고 그 자리에서 쫒아냈다면? 그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아무리 젊고 훌륭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던 선수를 쫒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풋내기라고 여길 것이다. 이는 영화 등, 미디어에서의 세대교체 역시 마찬가지다. [174] 애초에 장기적으로 나오고 있는 작품은 당연히 처음에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뒀기에 지금까지 나올 수 있는 거다. 오랫동안 나온 혹은 나오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 규모는 차이날지언정 스토리 형식의 경우엔 시기별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는건 당연히 인기가 있었다는 증거다. 아이러니하게도 시퀄이 그렇게 때려잡고 있는 클래식이야말로 시퀄이 탄생하게 해준 공로자중 하나다. 클래식의 인기가 없었다면 스타워즈는 클래식에서 끝나고 말거나 조지 루카스가 처음 기획한대로 에피소드 4에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이러니 클래식 입장에서는 배은망덕 토사구팽의 심정일 수밖에 없다. [175] 퇴장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게 영화상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시간이 벌써 많이 지났기 때문, 루크 스카이워커, 한 솔로, 레아 오가나 역을 맡은 배우들은 30~40년이 지나며 50대 이상이 되었다. 이 50대 이상의 사람들이 또다시 주역으로 나와 영화를 구성하느니 이들이 차세대에게 자기 자리를 물려주는 세대교체를 하는게 훨씬 더 낫다. 그리고 그래야 신규 팬층도 끌어모은다. [176] 만일 클래식이 당시에는 호평을 들었지만 지금 와서 비판받을 점이 많다면 적폐 취급을 해도 이해할 구석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클래식에서는 에피소드 4에서 츄바카만 훈장받는 장면이 없어 차별 아니냐는 논란이나 에피소드 6에서 스톰트루퍼들이 이워크에게 어이없이 털리는 장면 등만 빼면 유의미한 규모의 비판은 없었으며 클래식의 성적과 평가를 뛰어넘은 스타워즈 내 타 시리즈나 기타 영화들은 없었다. 즉 적폐 취급하기에는 뭣한 상황이다. 이전 시리즈를 적폐로 규정해도 그 적폐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잘 해야 그 당위성을 조금이라도 인정받지 않기 마련인데 라제를 포함한 시퀄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177] 심지어 그나마 제대로 언급이라도 되는 외계인은 아크바 제독이 거의 유일하다. [178] 더욱이 각 영웅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자식들은 부모가 하는 말을 어떻게 생각할까? 루크 스카이워커의 제자를 몰래 죽일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 사악한 아버지를 제다이로 돌려놓으려는 옛날의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습이 와닿을까? [179] 이 말은 '그러므로 변화를 추구하지 말자'라는 말이 아니다. 그런 변화를 추구하기로 결정했다면, 처음부터 단단히 준비하고 철저히 계획을 세운 다음에 변화를 시도했어야 했다는 말이다. [180] 쉽게 예를 들어 바둑을 두면, 집을 지으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을 누구나 당연하게 여긴다. 이 상황에서 막가파로 알까기하듯이 돌을 튕겨 집을 깨부수면 그 누구도 그것을 바둑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181] 당연한 소리겠지만 라제를 본 사람들의 상당수는 전작들의 영향으로 보게 된 사람들일 것이다. 물론 진짜로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체 비중에서 보면 스타워즈 시리즈 중 한 편이라도 본 사람과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는 사람 중 누가 더 많을까?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를 제작하는 측에서도 후자보다는 전자에 더 기대해야 한다. 스타워즈라는 40년 전통의 영화인 만큼 그 40년간 다져진 팬층은 두터울 것이고 영화 한 편이 나올 때마다 이 팬들은 영화를 보아 이들에게 돈을 안겨줄 테니까 그리고 그것을 위해선 전작이나 전 시리즈를 계승할 필요가 있다. 당장에 루크에 대한 혹평 역시도 클래식 시리즈에서의 모습과 다른 모습에서 기인한 것이다. [182] 게다가 영웅서사의 경우 거의 대부분은 영웅은 어떻게 영웅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계기) 영웅은 어떻게 강해졌고(성장) 영웅은 무엇을 하여 영향을 끼쳤는가로 구성된다.(활약) 활약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쳐도 계기와 성장이 남아있는데 계기는 그래도 라제가 아닌 깨어난 포스에서 나왔으니 문제될 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성장, 루크도 대고바에서 실패와 훈련을 겪어가며 성장했는데 레이는 그런게 없는게 문제 단 한번이라도 실패한 적이 없는건 그건 안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성장과정은 넣어줘야 관객들도 얼마나 성장했는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게 없다면 "얘는 애당초 이만큼 강했는데 그럼 강했으면서 일부러 보여주지 않은 건가?" 식으로 반응할 수도 있는 문제다. [183] 오히려 모든 걸 부수고 폐허 속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은 케케묵은 삼류 악당의 클리셰이다. 클리셰를 깬다고 한 영화에서 익숙하다못해 썩어빠진 개똥철학을 메인 빌런이 말하는거다. [184] 퍼스트 오더는 스노크→카일로 렌, 저항군은 루크→레이. [185] 그래도 전투의 비장함 만큼은 잘 살렸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 [186] 특히나 이 부분에서 매우 자주 비판받는 장면이 스노크를 죽인 이후 시작되는 레이&카일로 대 프레토리안 가드들과의 전투씬인데 정말 눈에 보일 정도로 엉성하다. 정말 아무 이유없이 빙글빙글 돈다던지 화면밖으로 나가는 등 매우 정신산만한 프레스토리안 가드들, 레이에게 달려들다가 레이가 제 시간안에 못피할것 같자 갑자기 레이를 피해서 때리는 페어플레이 정신의 프레토리안 가드, 광검을 "수직으로" 들어 막으려는 듯 들고있는 레이에게 달려들어 검에 광검을 나란히 포개어 가져다 대는 프레토리안 가드, 3명의 프레토리안 가드들을 막은 직후 발차기로 안맞은 두명을 포함한 3명을 모두 날려버리는 레이, 갑자기 렌이 긴박한척 바닥에 광검을 꽂아버리더니만 거길 치는 프레토리안 가드 등등. 이쯤되면 배우가 너무 성의없이 연기하는 것이나 배우 수준이 엑스트라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장면이 자주 나온다. [187] 주인공이 악과 싸우고, 결국엔 승리한다. [188] 당연하지만 영화를 보는건 감독이 아니라 관객이다. 아무리 감독이 스스로 100점짜리 작품이라고 자평해도 관객이 0점이라 하면 0점이 되는 것이다. 단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타이타닉, 죠스, 쥬라기 공원 등의 영화를 생각해보자. 이 영화들이 감독이 "내가 봐도 이건 잘 찍었다." 라고 자평해서 (내가 봤든 안 봤든) 모두가 다 아는 영화가 되었겠는가? 아니다. 감독이 그렇게 말을 해도 사람들이 재미없다며 안 보면 그걸로 끝이며 오히려 악명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악명으로 남게 되면 해당 영화에 대해서, 그리고 해당 영화 감독 및 배우들에 대해서 평점이 올라가기는 커녕 추락만 거듭할 것이다. [189] 단적으로 라이언 존슨은 영화의 설정파괴로 인해 트위터로 팬들과 논쟁을 하는 과정에 과거 세세한 설정 중 하나인 포스 도플갱어 능력이 있는 부분까지 스타워즈 관련 책에서 찾아 와서 반박의 근거로 사용할 정도로 박식하게 스타워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190] 이는 견강부회이자 결과론이다. 8편이 7편의 떡밥들을 죄다 맥거핀으로 만들지 않고 시리즈를 잘 이었다면 나올 이유가 없는 의견이다. [191] 7편과 8편은 별개의 작품이 아닌, 시리즈로서 서로 연결되는 작품이다. 후속편 감독이 시리즈의 연결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취향대로 연출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접근이다. 이러한 리스크의 결과가 바로 '라스트 제다이'다. 그 전의 작품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라이언 존슨' 본인의 스타워즈를 만든 것이다. 7편의 요소를 활용 못한 건 8편 감독의 문제지, 7편 감독의 문제가 아니다. [192] 애초 팰퍼틴이 시스 군주였음을 감안해보면 카일로 렌이 계승할 리가 없다. 제 외할아버지조차 적폐취급을 했으니... [193] 가령 팰퍼틴만 해도 전은하적으로 반발을 사긴 했지만 타킨 독트린 같은 구상은 있었다. 사실 이것마저도 타킨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팰퍼틴이 채택한 거지만. [194] 덤으로 레아는 은하내전 당시 단 한번도 지휘권을 잡고 행동한 적이 없으며 스카리프 전투에서 탈취한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무사히 반란 연합에 갖다주게 한 것 이외에는 남보다 탁월한 공을 세운게 없다.(물론 그것도 대단한 공이긴 하지만) 루크만 해도 야빈 전투에서 데스스타를 파괴하고 호스 전투에서는 로그 비행단을 이끄는 인물로서 그 AT-AT를 상대했고 엔도 전투에서는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를 제다이로 되돌려놔 팰퍼틴 황제를 죽이는 공을 세웠고 한 솔로는 이보다는 못해도 그래도 야빈 전투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다스 베이더를 뒤치기해서 다 전멸할뻔한 반란 연합을 살려놨고 그 이전에는 (돈이 목적이었지만) 루크와 함께 데스스타에서 처형 위기에 처한 레아를 구하고 레아와 함께 데스스타 설계자료를 반란 연합에 가져다 준 공이 있다. 레아의 공적은 루크나 한보다는 뒤떨어진다. [195] 핀이나 로즈 티코가 맡는다면 당연히 말이 안 되는 일이고 포 역시도 그저 X-wing 전대의 전대장 신분에 지나지 않아 부적합하다. 레이는 아얘 제다이 기사니까 논외 [196] 좀 어거지긴 하지만 '영화상으로는' 실력이 있는 장군이니 못할 것도 없다. [197] HISHE의 라스트 제다이 이렇게 끝났어야 편에서는 아크바가 홀도 대신 총책임을 맡고, 슈프리머시에 '이것이 뭔지 아느냐' 하면서 자폭돌격을 했고, IT'S A TRAP!(이것은 함정이다)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198] 이밖에도 웨지 안틸레스와 니엔 넌브가 살아있긴 한데 이들은 그저 전투기 조종사인지라... [199] 야빈 전투에서 데스스타와 함께 타킨, 모티 등 상당수의 제국군 지휘관들이 전사했고 때문에 켄달 오젤같은 인간이 제독이 되는 등 확실히 타격을 입은 흔적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켄달 오젤이 퍼무스 피에트로 대체되는 등 야빈 전투의 피해가 크긴 했어도 수습마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200] 이마저도 평론가들의 의견을 따라서 선동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201]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팬들이 원하던 모든 것을 집어넣었고, 이는 J.J. 에이브럼스가 감독이 되면서부터 예상된 일이기도 했다. 스타워즈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에 충실한 게 깨어난 포스였다. 전체적인 서사 전개가 새로운 희망의 오마주인 것은 물론이고, 원작 3인방을 계승하는 신 주인공 3인방 레이, 포, 핀과 클래식의 주역이였던 한 솔로 - 레아의 등장, 그리고 마지막에서 클래식의 주인공인 루크와 아나킨의 라이트세이버를 건네는 새로운 주인공 레이의 그 웅장한 만남. 모든 순간이 스타워즈의 기존 팬들을 위한 선물 덩어리였다. 즉 쌍제이는 스타워즈 팬들이 원하는 것들이 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원하는 점들을 다시 오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향수와 기대를 갖게 했다. 깨어난 포스의 부족했던 점들마저도 후속작을 기대하며 만족스럽게 볼 수 있게 만들었을 정도. [202] 당연히 그럴만도 하다. 불일치한다 쳐도 평론가는 최고로 호평하고 팬들은 나름 볼만하다 수준의 차이라면 모를까 평론가들은 극찬하는데 관객이나 팬들은 혹평한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본 사람 입장에서는 팬이나 관객의 반응보다는 평론가의 평가를 더 염두에 두고 보았을텐데 팬들과 마찬가지로 망작으로 느껴졌다면 평론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이다. [203] 물론 스타워즈에서도 클래식에서 독재 정권인 은하 제국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반란 연합과의 싸움에서 결국은 반란 연합이 이기고 제국의 잔인함을 보여주면서 민주주의가 더 낫다는 식으로 보여주지만 이 정도 수위는 당연하게 용인된다. 그리고 미국은 애당초 워낙에 자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중국 같은 독재 국가에 간다면야 민주주의 선전물이냐 하겠지만 적어도 민주 국가 내에서는 당연한 설정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심지어 그 중국조차도 클래식 시리즈의 작품성과 영화사적인 위치를 인정하고 있다. 정치적 메시지나 사상을 다루는 의도까지는 괜찮지만 이를 어떻게 잘 담아내냐가 관건인 것이다. 즉 라스트 제다이는 과한 정치적 메시지와 기준에 못 미치는 완성도가 합쳐져 비판과 비난을 받는 것이다. [204] 대표적인 인물로 상술한 크리스 스턱만, 더그 워커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평가 항목의 유튜브 리뷰어 평가 단락 참조.


[205] 이해가 어렵다면 드로이데카의 방어막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6] 스타워즈는 미국에서 '신화 없는 나라의 신화' 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도 클래식 삼부작에서 기원한다. 그러니까 제2의 신화를 써라 그 얘긴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는 안봐도 뻔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