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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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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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엘스트리 컬링 주노와 공작 머더! 스킨 게임 메리 리치 앤 스트레인지 17번지 비엔나로부터의 왈츠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39계단 비밀 첩보원 사보타주 영 앤 이노센트 사라진 여인 자메이카 인 레베카 해외 특파원 스미스 부부 서스펜션 파괴 공작원 의혹의 그림자 구명 보트 스펠바운드 오명 패러딘 부인의 사랑
- [ 컬러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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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 염소자리 무대 공포증 열차 안의 낯선 자들 나는 고백한다 다이얼 M을 돌려라 이창 나는 결백하다 해리와 소동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오인 현기증 파일:North by Northwest Logo.png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싸이코 새 마니 찢어진 커튼 토파즈 프렌지 가족 음모
<colbgcolor=#FFFDF4,#010101><colcolor=#D64318,#DDDDDD> 현기증 (1958) Verti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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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
감독 | 앨프리드 히치콕 |
원작 | 토마스 나르세작, 피에르 보일로 《The Living and the Dead》 |
각본 | 알렉 코펠, 사무엘 A. 테일러 |
제작 | 앨프리드 히치콕 |
출연 | 제임스 스튜어트, 킴 노박, 바바라 벨 게디스 외 |
촬영 | 로버트 벅스 |
음악 | 버나드 허먼 |
제작사 | 파라마운트 픽처스 |
배급사 | 파라마운트 픽처스 |
개봉일 |
1958년
5월 9일 1959년 2월 8일 |
화면비 | 1.85 : 1 |
상영 시간 | 128분 |
제작비 | $2,479,000 |
월드 박스오피스 | $7,797,728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12,306명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Clearfix]
1. 개요
〈현기증〉 재개봉 예고편 |
알프레드 히치콕의 1958년 영화. Boileau-Narcejac 콤비의 1954년 소설 D'entre les morts를 바탕으로 한다. 은퇴한 형사 존 퍼거슨이 옛 친구 개빈 엘스터의 부탁으로, 그의 아내 매들린을 미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반드시 언급되는 걸작이며, 히치콕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또한 ' 멋진 인생'으로 유명한 제임스 스튜어트의 대표작으로 꼽히기도 한다.[1]
2. 등장인물
- 존 "스코티" 퍼거슨(John "Scottie" Ferguson) - 제임스 스튜어트 扮[2]
- 매들린 엘스터(Madeleine Elster) - 킴 노박 扮
- 개빈 엘스터(Gavin Elster) - 톰 헬모어 扮
- 마조리 "미지" 우드 (Marjorie "Midge" Wood) - 바버라 벨 게디스 扮
- 주디 바턴(Judy Barton) - 킴 노박 扮
- 트럼펫을 옮기는 사람 - 알프레드 히치콕 扮( 카메오)
3. 줄거리
1950년대, 샌프란시스코. 형사 존 '스코티' 퍼거슨은 용의자를 추격하는 중에, 지붕에서 떨어져 죽는 동료 경찰관을 보고 트라우마가 생겨 고소공포증에 걸린다. 아주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올라가면 현기증에 걸릴 정도로 중증인지라, 스코티는 형사직을 그만둔다.
그러던 중 옛 친구 개빈을 만나는데, 개빈은 스코티가 전직 형사임을 근거삼아 자기 아내인 매들린을 미행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퍼거슨은 차라리 탐정을 쓰라며 거절하지만, 개빈은 매들린이 유령에 홀린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선 미행을 통해 상황을 알아보자고 하며 스코티에게 미행해 주기를 부탁한다. 스코티는 개빈의 아내 매들린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매들린을 뒤쫓다보니 실제로 매들린이 그녀의 증조모 칼로타 발데스[3]의 유령에 홀려 있는 것 같은 여러 상황들을 접한다. 그 와중에 금문교 밑 바닷가에서 물속에 뛰어드는 매들린을 구출하고, 이를 통해 스코티는 매들린과 인연을 맺는다.
스코티는 매들린의 정신병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매들린의 증상을 파헤치려고 하나, 문제는 오히려 복잡해져만 가고, 급기야 매들린과 사랑에 빠지기까지 한다. 스코티는 어떻게든 매들린을 유령(또는 정신병)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 최선을 다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매들린은 교회 종탑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만다. 스코티는 자신의 고소공포증 때문에 종탑에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매들린이 죽는 것을 막지도 못한다. 이 때의 충격과 죄책감으로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린 스코티는 한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나온다.
스코티는 퇴원 후에도 매들린과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어느 날 매들린과 외모가 똑같은 주디라는 여자를 만나자 다짜고짜 그녀와 인연을 맺는다. 헌데 사실 주디는 죽은 줄 알았던 매들린이었다! 애초에 모든 것이 친구 개빈이 꾸민 음모였다. 아내와 똑같은 외모의 주디를 불러와 자기 아내를 연기하게 하면서 유령에 홀린듯한 행동을 하게 하고, 스코티가 고소공포증 때문에 못올라 올 것을 알고 주디가 종탑에 올라오면 미리 죽인 실제 아내를 종탑에서 떨어트린 후 죽은 아내에게 관심이 몰려 있을때 몰래 빠져 나온 것으로, 개빈은 아내의 죽음을 꾸며내기 위해서 스코티를 아내 죽음의 목격자로 이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개빈이 한가지 예상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바로 주디도 스코티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주디는 고민 끝에 이 모든 음모를 숨기며 만남을 이어가고 그렇게 그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스코티는 이미 죽은 매들린에 대한 집착에 빠졌기에 주디를 자기가 사랑했던 매들린처럼 어떻게든 꾸미려고 주디에게 매들린의 옷과 헤어스타일을 강요한다. 스코티의 집착을 견디지 못한 주디는 어쩔 수 없이 스코티의 부탁을 들어주고 과거 자신이 연기했던 매들린처럼 분장한다. 그 순간 스코티는 주디가 분명 사라졌어야 할 매들린의 목걸이를 착용하는 이상한 광경을 발견한다.
스코티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면서까지 주디를 매들린이 죽었던 그 종탑 위로 끌고 가서는 왜 그랬냐며 거칠게 추궁한다. 주디는 매서운 스코티의 모습에 당황하고 키스로 스코티의 입을 막는다. 하지만 말싸움하는 소리를 듣고 올라온 수녀 때문에 스코티가 한눈이 팔린 사이 주디는 종탑에서 떨어져 죽고, 그 모습을 본 수녀가 성호경과 함께 종탑의 종을 울리는 동안 스코티가 종탑에서 (주디의 시체가 있는)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끝난다.
4. 평가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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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100 / 100 | 점수 8.8 / 10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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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94% | 관객 점수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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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8 / 5.0 | 관람객 별점 4.3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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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8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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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8.7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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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97% |
개봉 당시에는 제임스 스튜어트라는 흥행 보증수표[4]를 출연시킴에도 불구하고, 흥행도 대차게 망하고 큰 혹평에 시달렸다. 이후에 재평가가 이루어져 지금의 극찬을 받게 되었는데, 현재는 〈 오명〉, 〈 이창〉, 〈 사이코〉와 함께 히치콕의 대표 명작으로 꼽히며, 역대 최고의 영화를 꼽을 때에도 반드시 언급되는 영화 중 하나다. 그 명성에 힘입어 2012년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1위에도 선정되었다.[5]
마틴 스콜세지[6], 브라이언 드 팔마[7], 스티븐 스필버그, 장뤽 고다르 등이 이 영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으며, 감독들 중에서도 특히 박찬욱이 이 영화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를 보고서 영화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하며, 항상 최고의 영화로 꼽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의 작품에서도 그 영향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마지막에 매들린/주디가 떨어져 죽은 결말에 대해서는 수녀를 귀신으로 착각하고 놀라는 바람에 실족사한 인과응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주인공인 스코티의 망집이 주디를 죽게 만들었다는 해석도 있다. 단순히 주디의 실족사로 모든 게 끝났다고 보기엔 진범인 개빈의 최후가 묘사되지 않아서 뭔가 어정쩡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스코티는 (같은 배우가 연기하긴 했어도) 완전히 닮게 나오지 않은 매들린과 주디가 동일인물임을 유일하게 알아채고, 주디라는 개인을 무시하고 매들린의 환영을 덮어씌운다.
실제로 목걸이 때문에 진상을 알아챈 뒤에는 주디를 문제의 사건이 벌어진 그 종탑으로 끌고 가서 추궁하는데, 대사도 "I was the setup. I was a made-to-order witness. (나는 호구였어. 맞춤형 증인이었다고.)"라고 허탈해하다가 갑자기 사람이 변한 것처럼 "I... I made it."라고 말하는데, 이 made가 꾸미다(make over)라면 개빈이 주디를 이용해 자기를 속였던 것처럼 자신도 주디를 매들린으로 꾸몄으므로 개빈처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된다. 종탑 꼭대기에 다다라서는 주디를 추궁하다가 목걸이로 모든 걸 알아챘다면서 "I loved you so, Madeleine. (널 너무 사랑했어, 매들린.)"이라며 주디를 매들린과 겹쳐보는 모습도 보여주고,[8] 주디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당신을 사랑했기에 (매들린처럼) 꾸미라는 요구에 응한 거다, 이제 날 (개빈으로부터) 지켜달라'면서 스코티에게 달려들어 키스하지만 수녀를 보고 놀라더니 "No! (안 돼!)"라고 외치고 떨어져 죽는다. 이 해석을 따르면 주디는 마지막에 스코티의 사랑을 되찾으려고 했지만 정체불명의 형상(아마 그녀의 불안 + 스코티를 옭아매는 고집)을 보고 놀라서 떨어진 게 된다.
따라서 주인공인 스코티 또한 제대로 된 인물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여기도 참고. 크게는 영화 초반에 나왔던 진짜 매들린의 증조모 칼로타 발데스 이야기처럼 칼로타의 영혼 혹은 작중 내내 되풀이되는 속물주의[9]가 원인일 수도 있다. 주디가 자살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어쨌든 주디가 매들린으로 분장해서 스코티를 거짓 증인 삼아 진짜 매들린의 살해에 일조한 것은 분명하므로 작품 외적으로도 주디가 죽어야 당위성이 있다.
4.1. 단평
내 인생의 영화, 내 무의식에 자리잡은 영화
- 박찬욱
- 박찬욱
4.2. 히치콕의 가장 개인적인 영화
트뤼포: 감독님으로서는 〈현기증〉이 좀 실패작이겠군요?
히치콕: 상업적으로는 그런 셈이죠. (침묵) 이게 좀 판단하기 힘든 게, 흥행에서 실패하면 항상 변명하게 되죠. 홍보팀을 비난하게 되는 겁니다.
트뤼포: 감독님은 〈현기증〉을 무척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히치콕: 네, 맞아요. 제겐 즐거웠습니다.
1962년, 프랑수아 트뤼포와의 인터뷰 中
히치콕: 상업적으로는 그런 셈이죠. (침묵) 이게 좀 판단하기 힘든 게, 흥행에서 실패하면 항상 변명하게 되죠. 홍보팀을 비난하게 되는 겁니다.
트뤼포: 감독님은 〈현기증〉을 무척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히치콕: 네, 맞아요. 제겐 즐거웠습니다.
1962년, 프랑수아 트뤼포와의 인터뷰 中
히치콕은 평생 동안 금발 여배우를 선호했다. 〈 오명〉의 잉그리드 버그만, 〈 이창〉의 그레이스 켈리 등, 여주인공으로 꼭 금발 여배우를 기용했다. 허나 모두 그 인연을 오래 이어나가지 못하고, 두세 편씩만 작업하곤 헤어졌다. 히치콕은 이에 대해 많은 상실감을 느꼈다고 한다.
히치콕은 이 감각과 경험을 영화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1940년대부터 차근차근 이 영화의 제작을 준비하였고, 그 결과물이 바로 〈현기증〉이었다. 작중 핵심인물인 매들린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로저 이버트는 ' 마들렌'이라는 이름에서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의 연관성을 추측하였다.
연단위의 노력을 들여 만들어진 〈현기증〉은, 샌프란시스코라는 실제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꿈과 환상이 뒤섞인, 형언하기 힘든 매력의 심리극이 되었다. 온갖 편집증과 강박증이 서로 뒤엉켜 있으며, 부분적으로 네크로필리아까지 뒤섞인,[12] 매혹적이고 혼란스러우며 냉정하지만 낭만적인 걸작이 탄생한 것이다.
4.3. 최고의 제작진
히치콕은 의상 전문가 이디스 헤드와 많은 논의를 통해 이 영화의 의상을 설정했다. 존 퍼거슨이 학력 좋은 백인 남성이라는 것을 근거로, 헤드는 당시 지식인 상류층이 즐겨입는 정장을 퍼거슨에게 입혔으며, 금색과 은색이 서로 불협화음이라는 것을 역이용하여, 히치콕은 금발인 매들린의 정장을 은색으로 주문했다. 이런 식으로 의상 하나하나에 많은 공을 들였고, 이 영화를 통해 헤드는 경력의 정점을 찍었으며, 특히 킴 노백이 입고 나온 옷들은 하나하나가 할리우드의 신화가 되었다.또한 히치콕과 많은 협업을 한 버나드 허먼은 바그너의 악극 〈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바탕으로 하여 〈현기증〉의 음악을 만들었다. (그 근거로, 트리스탄 화음이 〈현기증〉에 나온다.) 허먼의 대표작으론 〈 사이코〉 음악이 꼽히나, 허먼 마니아들은 이구동성으로 〈현기증〉의 음악을 최고로 꼽으며 그 완성도와 성취를 높게 평가한다.
전설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솔 바스(Saul Bass)가 〈현기증〉의 오프닝과 포스터 디자인을 맡았다. 기하학적 형태만으로 표현하는 그의 디자인 스타일은 지금도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당시 1955년 영화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Arm)〉의 포스터 디자인을 맡아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때맞춰 히치콕은 그에게 홍보와 오프닝을 맡겼고, 〈현기증〉의 내용만큼이나 유명하고 아름다운 포스터를 내놓았다.
솔 바스가 만든 오프닝 영상은 그래픽을 활용한 최초의 영상물로 평가된다. 이에 마틴 스콜세지는 바스의 영향에 대해 "영화를 모더니즘의 시대로 이끌었다"고 평했다.
4.4. 현기증 기법과 비스타비전
히치콕은 1940년 〈 레베카〉 촬영 중에 심리 표현에 큰 어려움을 느끼며, 인물의 어지러운 심리를 표현할 영화 기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러 실험을 통해 마침내 원하던 기법을 얻게 되는데, 현기증 기법(Vertigo Effect)이라고도 불리는 "트랙아웃/줌인 기법(Track-out/Zoom-in)"이었다.[13]트랙아웃/줌인 기법 (Track-out/Zoom-in) [14]
카메라를 뒤로 빼면서 렌즈를 줌하면 발생하는 영상효과로, 카메라맨 어민 로버츠(Irmin Roberts)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 히치콕은 이 기법을 〈현기증〉 곳곳에 배치하였다. 헌데 당시 기술로는 카메라의 빠른 움직임이 힘들었고, 영화에 몇 번 등장하지 않는 이 기법을 위해 19,000불을 투입하여 세트와 별개로 미니어처까지 만들어가며 촬영했다.
이 기법은 후대에도 쓰이는데, 〈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서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나즈굴이 다가옴을 느낄 때도 이 기법이 쓰였으며, 〈 라이프 오브 파이〉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역시 이 기법이 쓰였다.[15]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아예 의도적인 오마주로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현기증〉은 당시 최고의 촬영 포맷인 " 비스타비전"으로 촬영되었다. 좌우로 긴 시네마스코프와 달리 1.85:1의 화면비를 가진 대형 포맷으로, 1950년대 할리우드가 텔레비전의 보급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화면 포맷을 만들 때, 시네마스코프와 함께 만들어졌다.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개발한 포맷으로, 필름은 그대로 두고 렌즈만 개조해 좌우를 늘려 대형화면을 만들었던 시네마스코프와 달리, 비스타비전은 35mm 필름을 90도 돌려서 대형화면을 만들었다.[16] 이로 인해 억지로 좌우만 늘린 시네마스코프와 달리, 비스타비전은 대형화면에 걸맞은 괴물 같은 해상도와 심도를 자랑했다.
이 비스타비전으로 히치콕은 〈현기증〉을 촬영했으나, 개봉 당시엔 35mm 필름으로 격하되어 상영했기에 그 화질을 느낄 수 없었다. 1997년 리마스터 작업을 거친 후에 비로소 그 막강한 화질을 뽐내게 되었고, 현존하는 판본은 최신 영화보다도 뛰어난 고화질을 자랑한다.
5. 여담
5.1. 영화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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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하여 당시 수익 집계가 남아있지 않다.[17] 영화 '히치콕'에서 히치콕이 "사이코가 현기증처럼 똥망하면 어떡하지?" 라고 걱정하는 장면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히치콕은 이 영화의 흥행과 평가에서의 막대한 실패에 충격을 받고 '제임스 스튜어트가 너무 늙어보여서 실패한거야!'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선지, 이 영화 이후론 스튜어트와 작업하지 않았다.
속좁은 영감 같으니결국 차기작 〈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케리 그랜트와 작업했는데, 스튜어트는 자신이 아닌 다른 배우와 작업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이 상심했다고 한다. [18] 심지어 파라마운트가 재정 악화로 1983년에 판권을 유니버설에 팔아버렸다.
- 영화 속에서 미지는 '항공 기술자가 만든 브래지어'를 소개하는데, 이는 하워드 휴즈의 일화를 말하는 것이다.
- 반복·대비·강조의 이미지가 은밀히 산재해있다. 예를 들어, 스코티의 자동차는 언덕을 내려가기만 하지 올라가지는 않는다. 매들린은 앞모습보다 옆모습으로 자주 보여진다.[19] 또한 이중 인물 구사로 영화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더블 이미지라는 개념을 정립한 영화로 꼽히며, 〈싸이코〉와 더불어 후대 창작물에 많이 인용되는 영화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 지구 최후의 밤〉은 더블 이미지를 사용하며 〈현기증〉을 오마주한다.[20][21]
- 주디가 매들린이 입었던 회색 정장과 금발염색을 한 후에 마지막으로 호텔 화장실에서 올림머리까지 해서 걸어나오는 장면은 관객들도 탄성을 짓게 만드는 명장면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히치콕의 모든 영화 중에서 딱 한 장면만 고르라면 바로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 정식 개봉 후 수십년간 재상영이 없었는데, 히치콕이 저작권을 쥐고서 사망할 때 까지 상영을 안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1984년 재개봉까지 '잃어버린 히치콕 감독 영화 5편' 중 하나로 전설처럼 취급되었다고 한다.
-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당대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던 후배 감독들은 1984년에 재개봉이 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현기증'의 필름 복사본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고 한다.
5.2. 제작 비화
-
1951년, 히치콕은 〈열차 안의 낯선 자들〉 개봉에 맞춰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이때 히치콕은
금문교가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에 반하여 "미국의
파리", "살인 미스터리가 잘 어울릴 도시" 등의 표현을 했다고 한다.
살인이 어울릴 것 같다고?평자들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현기증〉 구상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
- 〈현기증〉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전에, 히치콕 감독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브왈로와 토마 나르스자크가 [22] 공동집필한 《아무 것도 아닌 그녀(Celle qui n'était plus)》를 영화화하고 싶었으나, 일찍이 판권이 팔려 불가능했다. (이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 바로 〈 디아볼릭〉이다) 두 작가는 히치콕이 자신들의 작품에 관심 있음을 깨닫고서, 히치콕을 위한 미스터리 소설 《죽은 자들 사이에서(D'Entre les Morts)》를 쓰게 되었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히치콕은 〈현기증〉을 만들게 되었다. (소설과 구성은 비슷하나, 배경과 결말부가 일부 바뀌었다.)
- 히치콕은 아내와 함께 시나리오 구성에만 여러 달을 투자했다. 이후 극작가 맥스웰 앤더슨(Maxwell Anderson)을 고용해 시나리오 완성을 맡겼으나, 결과물이 형편없어서 해고했고, 다음에 고용한 알렉 코펠(Alec Coppel)도 같은 이유로 해고했다. 세번째로 새뮤얼 테일러(Samuel Taylor)[23]를 고용했는데, 만족스런 각본이 나와 그제서야 영화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 히치콕은 원래 매들린 역으로 베라 마일스(Vera Miles)[24]를 원했고, 의상 설정과 대본 리딩을 거쳐 촬영 직전까지 갔었다. 허나 히치콕의 담낭 치료 때문에 촬영이 미뤄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마일스가 임신해 캐스팅이 무산됐다. 라나 터너(Lana Turner)도 후보 중 하나였으나 출연료를 너무 많이 요구해 취소됐고, 최종적으로 킴 노백이 매들린 역에 캐스팅되었다.
- 개빈 엘스터 역에 조셉 코튼,[25] 에버렛 슬론(Everett Sloane)[26], 리 J. 콥(Lee J. Cobb)[27] 등이 후보로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톰 헬모어가 캐스팅되었다.
- 히치콕은 무려 일주일을 공들여, 매들린이 칼로타 발데즈의 초상화를 바라보는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 감독은 킴 노백이 주디 옷을 입고 있을 때는 브래지어를 입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노백은 이를 '엄숙한 매들린과 자유분방한 주디의 차이'라고 이해했다고 한다.
- 킴 노백은 히치콕에게 영화의 허점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히치콕은 "너무 신경쓰지 말자고.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니까"라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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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히치콕은
기계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요구했다고 한다. 가령 어떻게 걸어라, 팔을 조금 움직여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연기할 행동만 요구했다고 한다. 히치콕과 처음 작업한 킴 노백은, 배우의 창의력을 억누르는 듯한 히치콕의 요구를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래도 히치콕과의 여러 논의 끝에, 알맞은 연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후에 노백은 '히치콕 감독과의 작업은 정말 즐거웠다'고 밝혔다.
킴 노백 BFI 인터뷰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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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히치콕은 인터뷰에서 "킴 노백은 부분적으로 미스캐스팅이었다"라고 밝혔다.
아니 이 영감이?베라 마일스를 캐스팅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나보다
- 이 영화에서 제임스 스튜어트와 킴 노백은 연인으로 나오는데, 촬영 당시 각각 49세와 24세로, 무려 25살 차이다. 더불어, 스튜어트는 바버라 벨 게디스보다도 15살이 더 많다.
-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킴 노백의 목소리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노백이 직접 부정했다.
- 야외 촬영은 불과 16일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히치콕의 완벽주의 때문에 대부분의 장면이 세트 촬영으로 진행된 것이다.
- 영화 속에 나오는 수도원은 실제로 존재하나, 종탑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건물이다. 매트 페인팅 기법 등을 통해 종탑이 있는 것처럼 연출한 것이다.
- 히치콕은 나선 계단 장면을 다른 곳에서 찍으려 했으나, 제작자 허버트 콜먼(Herbert Coleman)의 딸의 조언을 듣고 수도원으로 바꿨다고 한다.
- 영화 완성 전까지 영화 제목은 원작의 영어제목인 '죽은 자들 사이에서(The Living and the Dead)'였으나 완성 직전에 짧고 강렬한 제목인 '현기증'으로 바뀌었다.
5.3. 그 외
- 영화 속에서 나오는 여러 장소는 최근 들어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특히 '엠파이어 호텔'은 이 영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아예 이름을 '현기증(Vertigo) 호텔'로 바꿨다고 한다.
- 오드리 햅번은 킴 노백의 이중연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 1995년에 제작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 12 몽키즈에 이 영화의 한 장면이 등장한다. 경찰을 피해 도망치는 남녀 주인공이 24시간 히치콕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서 보던 영화가 이 영화이다. 그 장면 이후 도피를 위해 여주인공( 매들린 스토)이 염색을 하고 나타나자 남주인공( 브루스 윌리스)이 읊는 대사와 분위기가 현기증에서 주인공 스코티가 주디에게 하는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 1997년 리마스터 작업 전까지만 해도 보존 상태가 최악이라, 자칫하면 영영 흐릿한 상태로 남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현기증〉 리마스터 작업은 3년동안 최신 디지털· 돌비 기술까지 적용하여 진행되었고, 현존하는 판본은 최상급 화질에 몇백년은 거뜬하다고 한다.
- 이 영화에서 나온 여인의 이름 "칼로타 발데즈(Carlotta Valdez)"가 꽤 자주 오마주·패러디된다. 가수 하비 데인저(Harvey Danger)는 동명의 노래를 만들었으며,[29] 2007년 영화 〈섹스 앤 데스(Sex And Death 101)〉에선 동명의 스트리퍼가 나온다. 〈 헤일, 시저!〉에서도 동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 2008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의 '최고의 미스터리 영화 10편'에서 1위를 차지했다.
- 1952년부터 10년마다 실시하는 '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투표에서, 2012년에 무려 50년의 아성을 자랑하던 〈 시민 케인〉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시민 케인 외에 1위를 차지해 본 영화는 현기증, 첫 1위였던 〈 자전거 도둑〉뿐.
- MBC 주말의 명화에서 히치콕 명작선 시리즈로 방영한 적이 있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리메이크 영화 제작이 논의되고 있다. #
5.4. 스포일러 여담
- 킴 노백이 떨어져 죽는 조금 충격적인 결말이 해외에서는 심의에 걸려, 미국 외 국가에서는 에필로그 장면이 추가로 덧붙여졌다. 미지가 라디오를 통해 개빈 엘스터의 체포 소식을 접하는 중, 존 퍼거슨이 찾아와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며 끝난다. 일명 "해외 검열 엔딩(Foreign Censorship Ending)"이라 불리며, 원래 결말이 얼마나 훌륭한지 반증하는 사례로 평자들은 보고 있다.
해외 검열 엔딩 (Foreign Censorship Ending) |
6. 외부 링크
[1]
제임스 스튜어트가 맡은 캐릭터는 그의 대중적 이미지인 친근한 키다리 아저씨와는 달리 히치콕이 주목한 이미지인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였고, 이로 인하여 이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으나 그런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영화로 스튜어트의 대표작 하면 세 손가락 안에 꼽히게 되었다.
[2]
고소공포증이 있는 형사 캐릭터인데, 스튜어트가 192cm의 장신임을 생각하면 조금 웃길 수 있다.
[3]
작중 생몰년도는 1831-1857로, 이미 결혼한 부자의 불륜녀였는데 쫓겨나기 싫어서 자기 아들을 낳았다고 할 정도로 재산을 노리고 있었다. 다만 너무 옛날 이야기라 그런지 매들린은 칼로타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다.
[4]
1950년대 통틀어 가장 큰 수입을 올린 배우 1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황정민이나 하정우, 이병헌, 송강호를 주연으로 출연시키고 망한 것과 똑같다.
[5]
10년 주기로 투표가 실시되며, 이전엔 〈
시민 케인〉이 역대 최고의 영화 1위로 자주 꼽혔다.
[6]
〈
택시 드라이버〉의 오프닝이 〈현기증〉에 대한
오마주라 밝혔다.
[7]
1976년에 만든 〈강박관념〉은 아예 '〈현기증〉에 대한 주석'으로 평가받는다.
[8]
그냥 주디의 범행을 조롱하거나 배신감에 대한 절망의 표현으로 일부러 과거의 '배역명'인 매들린으로 부른 것일 수도 있지만,
방구석1열 '현기증' 편처럼 (매들린에 대한) 구원환상 때문에 헷갈리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주디가 달려들어서 키스할 때 "It's too late. There's no bringing her back. (너무 늦었어. 그런다고 그녀(매들린)가 돌아오진 않아.)"라고 거리를 두기도 한다.
[9]
칼로타의 상속을 위한 출산, 개빈의 아내 살해, 주디의 공모.
[10]
저서 《위대한 영화》에서 〈현기증〉를 소개하며.
#
[11]
1963년, 〈현기증〉을 가장 위대한 유성영화 중 하나로 꼽았다. 여기서 그는 〈
수색자〉, 〈
스카페이스(1932)〉, 〈
위대한 독재자〉도 위대한 유성영화 중 하나로 꼽았다.
[12]
네크로필리아 해석은 히치콕이 인터뷰를 통해 직접 인정했다.
[13]
기법의 이름이 여러 가지다.
[14]
그렇지만 지금 예시로 든 영상은 반대로 트랙이 피사체로 가면서(Track-in) 줌을 빼는(Zoom-out) 영상이다.
[15]
허나 기법의 방향이 다르다. 〈현기증〉은 물체가 멀어지지만, 언급한 두 영화는 물체가 가까워진다.
[16]
비스타비전은 1950년대에만 잠깐 쓰이고 사장되지만, 필름을 90도 돌려 해상도를 높이는 방식은 이후
아이맥스로 이어진다. 한편 비스타비전은 시네마스코프와 마찬가지로 관례적으로 1.85:1 화면비를 일컫는 말로 정착했다.
[17]
영어 위키백과에 흥행 수익이 730만 달러로 나와서 그럭저럭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재개봉 이후 흥행 수익이다.
[18]
그런데 정작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캐리 그랜트도 너무 나이 들어보인다는 클레임이 걸렸다.
[19]
옆모습에 대한 강박은 박찬욱의 〈
아가씨〉에서도 볼 수 있다. 〈현기증〉에 대한 오마주인지는 모호하다.
[20]
영화에서 대놓고 탕웨이에게 초록색 드레스를 입혀버린다.
[21]
〈
솔라리스〉, 〈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
아사코〉에서도 더블 이미지 개념을 활용하지만, 〈현기증〉과의 접점은 없는 편이다.
[22]
〈바디 파츠〉, 〈어둠 속의 얼굴〉 원작자로도 유명하며, 〈얼굴 없는 눈〉 각본을 각색하기도 했다.
모리스 르블랑이 사망하고 나서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모작을 몇 작품 쓰기도 했다.
[23]
오드리 햅번 주연의 〈
사브리나〉 각본가
[24]
출중한 미모와 연기로 유명했던 여배우로, 〈수색자〉, 〈싸이코〉 등에 출연했다.
[25]
〈
시민 케인〉에 출연한 배우로,
오슨 웰스의 절친 중 하나였다.
[26]
역시 〈시민 케인〉에 출연한 배우로, 오슨 웰스의 절친 중 하나였다.
[27]
〈
12인의 성난 사람들〉, 〈
엑소시스트〉 등에 출연한 배우
[28]
[29]
#유튜브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