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00:01:57

살라딘(창세기전 시리즈)

필립 팬드래건에서 넘어옴

창세기전 시리즈의 주인공
<rowcolor=#fff> 1편 · 2편 · 회색의 잔영 서풍의 광시곡 템페스트
G.S 시라노 번스타인 샤른호스트
<rowcolor=#fff> G3P1 G3P2 4편
Ep.1: 살라딘
Ep.2: 버몬트 대공
Ep.3: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Ep.4: 살라딘
Ep.5: 베라모드
아바타

살라딘
Saladin
파일:attachment/genesis3p2_cha03.jpg
이름 살라딘(Saladin)
본명 필립 팬드래건(Philip Pandragon)
'''이명 ''' 블랙 레이븐
나이 창세기전 3 : 21살
창세기전 3: 파트 2 : 24살
'''출신 ''' 팬드래건 왕국
'''소속 ''' 시반 슈미터 코어 헌터 우주용병 길드
'''필살기 ''' 헬 카이트[1]
이데아 캐논
천지파열무
진무 천지파열
아수라파천무
'''성우 ''' 김승준(창세기전 3, 데스티니 차일드)
신용우(주사위의 잔영 for Kakao)
임은정(창세기전 3 아역)
정미숙(창세기전 4 아역)
소연(데스티니 차일드 아역)

1. 개요2. 창세기전 3
2.1. 성능2.2. 살라딘의 정체2.3. 작품 내 행적
2.3.1. 셰라자드와의 첫 만남2.3.2. 투르 내전에서 승리하기까지2.3.3. 파란 속의 사랑2.3.4. 비극, 새로운 삶
3. 창세기전 3: 파트 2
3.1. 성능3.2. 전투 코멘트3.3. 작품 내 행적
3.3.1. 아르케 적응기3.3.2. 운명의 만남, 혁명의 불씨3.3.3. 블랙 레이븐이 되다3.3.4. 얻는 것과 잃는 것3.3.5. 뫼비우스의 우주를 이루기 위해
4. 이너월드의 살라딘5. 창세기전 46. 데스티니 차일드7.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8. 총평9.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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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창세기전 3 창세기전 3: 파트 2 주인공으로, 이름의 유래는 살라흐 앗 딘.

2. 창세기전 3

파일:attachment/g3_saladin.jpg

21세. 투르 제국의 용병대 시반 슈미터의 대장. 투르력 652년, 칼리프 사피 알 딘이 일으킨 술탄 반란 중 그에게 고용된 이후에는 계속 술탄 세력과 적대하고 있다. 한족 혼혈로 알려져 있으며, 게임 시점 5년 전인 16세 때 용병대에 지원한 그는 불과 3년 여 만에 시반 슈미터를 투르 최강의 용병단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사람을 본디 가까이 하지 않는 사막의 마룡 아지다하카를 특별히 길들여 이용한 전격 기동 전술은 측면 방어에 취약한 전차 위주의 술탄군을 위협하고 있다.

젊은 나이임에도 용병에 매우 능하고, 군심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대단할 뿐 아니라, 그 자신도 뛰어난 무술을 겸비하여 투르 최강이라 일컬어지는 무력집단 예니체리를 압도할 정도이다. 특히 절대적인 전략적 열세를 뒤집어버리고 승기를 가져오는 전술적 능력이 독보적이며, 사실상 투르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야전지휘관이라고 할 수 있다.[2] 이런 살라딘의 뛰어난 능력을 알아본 사피 알 딘은 거병할 때 그를 제일 먼저 지목했고, 실제로 그가 이끄는 시반 슈미터는 술탄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전력 차이가 나는 칼리프군 진영에서 독보적일 정도로 대활약했다.

뛰어난 무인이었던 기파랑을 통해 투르의 검술과 한제국의 검법을 전수받아, 두 자루의 시미터를 사용해 이를 모두 활용하는 독특한 쌍검술로 발전시켰다.[3] 그의 검술은 투르 전체에서도 매우 특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매우 강력할 뿐만 아니라 실전적이라 시반슈미터의 명성을 얻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예니체리들조차도 그의 쌍검술의 오의에 밀려 맞붙는 족족 패배를 면치 못할 정도이다. 마르자나, 발라, 무카파 등 주요 간부들도 그의 쌍검술을 전수받아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다.

게임 초반에는 빈민 구호 활동을 하다 잡힌 셰라자드의 구출 의뢰를 받은 뒤로 본격적으로 사피 알 딘을 돕기 시작하여, 중반에는 투르의 총사령관이 되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GS, 시라노의 계보를 잇는 외인부대 대장 캐릭터라 할 수 있으며, 국가와 개인의 사랑까지 아우르는 비극성까지 잘 이어받았다.

2.1. 성능

그야말로 막장 사기 캐릭터. 중반부 시점에서 시반 블레이드로 전직하고 릴렌트러스만 배우면 그야말로 게임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빠르면 사략해적 챕터 전에도 살라딘은 시반 블레이드 전직 조건을 만족한다. 이후 살라딘만 살아남으면 전투는 어떻게든 이긴다.

시반 블레이드는 살라딘뿐만 아니라 다른 시반 슈미터 멤버 전원이 전직 가능한 직업 중 최고의 공격 직업이지만 전직하기까지는 꽤나 애로사항이 꽃핀다. 슈미터계 고급 직업으로 전직하려면 '앙그라법전 3'이라는 어빌리티가 필요하며, 이는 무슬림으로 전직해야만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무슬림으로 전직하려면 '앙그라법전 1'이 필요하다는 사실. 살라딘은 기본적으로 '앙그라법전 1'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4] 아무 때나 아지다하카 탑승 가능한 전투를 비롯한 쉬운 전투에서 무슬림으로 바로 전직하고 레벨업시켜 앙그라법전 2와 3을 찍고 원래 직업으로 돌아오면 된다. 특히 경험치를 몰아주면 첫 챕터의 1, 2번째 전투 내로 가능하다. 그런데 다른 시반 슈미터들은 '앙그라법전 1'이 없어서, 수크라와 마하즈리다를 거쳐야 무슬림으로 전직해야 하기 때문에 살라딘보다 더 전직 루트가 꼬이게 된다. 물론 무슬림에서도 레벨업을 시켜야 하고. 덕분에 마장기 파괴용 어빌리티인 혈랑마혼을 습득하는 카빌라카까지 전직하고 방치하는 게 대세가 됐다.

시반 블레이드 전용 패시브 어빌리티인 '릴렌트러스'는 1턴 2회 행동이라는 사기 어빌리티. 대놓고 사기급 캐릭터로 나온 철가면(킹)도 이런 건 없다. HP를 1로 만드는 대신 소울을 채워주는 해체대법과 적절히 사용해 주면, 첫 턴 끝에 해체대법을 쓰고 곧바로 오는 둘째 턴에서 천지파열무 등의 필살기를 쓰는 등 꽤 유용하게 전투 진행을 할 수 있다. 물론 남는 턴엔 HP를 채우는 물약을 먹고, 그 뒤 방어 커맨드를 눌러 턴을 끝내게 되면 근접 공격을 모두 가드하고 적에게 역습까지 한다. 광선검으로 쓰는 참 어빌리티에는 종종 뚫리지만, 좌우지간 철가면의 킹과 맞먹는 희대의 사기직업이라 할 수 있다. 단, 혈랑마혼을 쓰지 못하는 게 유일한 단점인데, 이후 얻는 시미터인 ' 히랄 하르로데'에 내장된 필살기 '마룡광아탄'이 대 마장기용이어서 장비해 주면 유일한 단점도 커버된다. 하지만 마룡광아탄은 혈랑마혼보단 못하므로 그냥 레벨 5짜리 연을 쓰는 편이 이득일 수도 있다. 시반 블레이드는 맵 전체를 커버하는 즉사마법인 킬링필드도 최고 레벨까지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스테이지 시작하자마자 써주면 체력 500 이하 잡졸을 모조리 쓸어내고 시작할 수 있다.

거기다 시반 블레이드로 전투 시작시 시반 가이스트나 시반 에이커로 전직하면 릴랜트런스 효과가 전투 끝까지 지속되는 버그가 있다. 전투를 끝내기 전에 다시 시반 블레이드로 전직해야 하는 제한조건이 있지만, 잡졸 한마리만 남겨놓고 다시 바꾸면 되는데, 이 상태에선 유일한 단점이라 불리던 마장기 처리를 릴랜트런스 써가면서 혈랑마혼까지 쓰는게 가능해져 지도에 있는 몹들을 인간이건 마장기건 지우개처럼 쓱쓱 지워나가는게 가능해진다.(1.03 기준)

중반에 셰라자드와의 가베라 이벤트로 HP가 500 증가하고 기타 스탯도 각각 약 20가량 증가하면서 그야말로 환골탈태하는 것이 살라딘이 가장 강력한 이유다. 이것이 없었어도 강캐로 분류되었던 캐릭터지만, 이 덕분에 극강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에디터로 살라딘의 초기 능력치를 살펴보면 사실 능력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빌리티로 인한 상승치를 제외하고 지정된 기본 능력치 고정값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벤트로 인한 증가를 제외한 스탯은 살라딘이 버몬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후반에 시반 슈미터가 전멸한 후 살라딘만으로 시반 포트리스를 탈출하고 요새 2개를 뚫고 자비단을 점령한 버몬트 대공을 쓰러뜨려야 하는데 살라딘이 시반 블레이드로 전직해있다면 아무 걱정이 없다. 2회 행동이라는 뜻은 소울 충전도 2배라는 뜻이다. 때문에 초필을 쓰기 위한 충전 시간이 남들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참고로 이때의 살라딘이 보유한 초필살기는 천지파열무이다.... 또한 패시브인 역습으로 인해 근접 공격은 모조리 회피하고 추가로 반격까지 한다. 총 및 레이저는 회피할 수 없지만 어차피 이런 공격들은 데미지도 별로이고 회복 한번이면 상쇄된다. 반격만으로 나가 떨어지는 적 기사들을 보면 살라딘이 얼마나 개사기 캐릭터인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시반 블레이드 살라딘은 철가면도 잡을 수 있다.[5]하지만 잡으면 게임 오버

단, 창세기전 3 발매 당시에는 육성을 통한 시반 블레이드 전직보다는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화랑 직업으로 키우다 피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창세기전 시리즈 특유의 직업 페이크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연,살,비,혼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비연참을 쓸 수 있으며 스탯육성에서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검만 장착가능한 단점도 초반에 상점에서 장검계 무기를 사서 달아주기만 하면 되었고.... 중반에 유성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화랑으로 죽 키우다가 막판에 멸살지옥검이 시미터로 분류되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피를 뿜기도 하였다.

2.2. 살라딘의 정체

본명은 필립 팬드래건(Philip Pandragon). 팬드래건 왕국의 선왕 월리엄 4세 슬하의 4남매 중 엘리자베스 메리에 이어서 셋째이자 장남인, 버몬트 가문 출신 왕자이다. 에스겔력 1261년(성왕력 48년) 생. 현 팬드래건 왕국의 국왕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에게는 처남 겸 사촌동생. 한족 혼혈이라는 건 투르에서 살아남기 위해 꾸며낸 거짓 신분이다.[6] 원래 금발이지만, 기파랑의 권고로 정체를 숨기기 위해 머리카락을 검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7] 기억을 잃고 적국을 돕는 영웅이 되었다가 다시 기억을 찾는 창세기전 1, 2의 주인공 흑태자의 설정을 정반대로 뒤집어 스스로 정체를 감추고 적국의 심장부로 들어가 그들의 영웅 연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월리엄이 사망했을 당시 1순위 왕위 계승자였고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에스겔력 1271년 숙부 리처드 팬드래건에 의해 대관식 전에 폐위되어 동생 죤 팬드래건[8]과 함께 투르로 끌려갔고, 팬드래건에서는 사망 처리되었다.

필립과 죤은 카디스 감옥에 수감되어 노역자가 되었고, 힘든 수감생활을 보냈다. 그들은 숙부와 누나들이 구하러 와줄 거라고 믿고 있었으나, 그 숙부가 자신들을 내쳤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듯. 때때로 죤에게 피리 부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낙이었다. 모바일 버전 창세기전 3 에피소드 1에는 죤이 병에 걸렸을 때 필립이 간수에게 성행위를 해주는 대신 약과 먹을 것을 받아오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죤은 형의 행색을 눈치 채고 욕한다.

이 시기에 얀 지슈카와도 인연이 생긴다. 얀은 그 당시 포로로 잡힌 팬드래건 왕자인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칼을 쥐어주고 대련을 해보자고 했다. 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필립이 투르 최고의 예니체리인 아나드 지슈카의 손녀로서 어린 시절부터 단련해온 얀을 이길 리 없었고, 허구헌날 얀에게 두들겨맞는 게 일상이 된다. 굴욕감을 견디지 못한 필립은 어느 날 절벽에 몸을 던지려 하고, 얀은 황급히 막았다. 얀은 "순간의 굴욕에 부질없이 목숨을 내던지는 것이 작은 용기라면, 굴욕을 딛고 일어서 언젠가 스스로 복수를 하는 것이 진짜 용기"[9]라고 훈계하고 만약 언젠가 자기를 이기면 평생동안 노예가 되어주겠다고 장난스레 약속한다.

그렇게 기약도 없는 수감 생활 중 감옥 벽의 어느 부분이 단단하지 못한 것을 발견한 그들은 그 틈으로 감옥을 탈출하려 한다. 수용소 담벼락 앞에서 죤은 필립이 준 피리를 떨어뜨리고 다시 주우러 돌아갔다 발각되는데, 필립은 그런 죤을 감싸고 대신 총탄 세례를 받았다. 죤은 다시 끌려가고 간수들은 필립이 죽은 걸로 착각하곤 필립을 요새 근처에 있는 어느 동굴 속 시체무덤에 버리고 가버린다. 사실 이곳은 아지다하카가 출몰하기 때문에 습격받지 않고자 먹이로 시체를 상납하는 곳으로 곧 아지다하카가 출몰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필립과 함께 어느 샘물에 기절한 채로 버려지게 된다.[10] 먼저 깨어나 아지다하카가 자신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본 필립은 총상을 입은 자신의 몸이 멀쩡해진 것을 보곤 샘물이 치료작용을 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아지다하카도 곧 깨어날까봐 공포심에 돌덩어리로 찍어죽이려 하지만, 새끼 아지다하카가 나타나 어미를 지키려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죤을 감쌌던 것을 떠올리며 차마 죽이지 못한다. 그 후 필립은 새끼 아지다하카에게 동생과 같은 '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길들여 같이 다니게 된다.

어느날 아지다하카 죤이 카디스 요새의 뱃지를 물고 놀고 있으니, 두드려패서 뺏은 다음 이거 어디서 냤냐며 물어보곤 함께 서식처를 나와 카디스 요새에 가봤지만 요새는 폐허로 변해 있었다.[11] 이후 돌아가던 길에 필립은 팬드래건 사람 중에서도 귀한 사람에게나 간혹 나타난다는 금발이 눈에 띄어 위기에 처하는데, 운 좋게 기파랑에게 구원받는다. 기파랑은 한눈에 그가 팬드래건 사람임을 알아보았지만, 상관없이 그를 거둬주고 무술을 전수해주었고, 투르에서 살 수 있는 가짜 신분도 만들어준다. 기파랑의 용병단인 '시반 슈미터'에 들어간 필립, 아니 살라딘은 이후 사피 알 딘을 도와 칼리프군이 투르 내전에서 승리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운다.

사실 용병으로 생활하는 동안 조국 팬드래건으로 갈 기회가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잃어버린 동생의 행방을 알 수 없었기에 계속 투르에 있었다. 그러다 투르의 내전에 휘말리자, 그는 투르의 내전을 장기화시켜 조국 팬드래건에 유리한 정세를 만들려 했다. 그 과정에서 병력이 강한 술탄 쪽보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칼리프를 도와 내전을 장기화시킬 예정이었고, 어차피 술탄이 승리할테니 그 시점에서 발을 빼려 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반대로 시반 슈미터의 영향력이 점점 막강해지며 칼리프 군이 점차 우세해지고 개인적으로도 사피 알 딘이나 셰라자드와의 사이가 가까워지자 향후의 일을 예상할 수 없게 되었다. 살라딘은 한때 투르의 혼란이 마무리된다면 셰라자드에게만 자신의 본래 신분을 밝히고 평화사절로서 팬드래건으로 가 양국의 평화를 주선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피 알 딘이 즉위식에서 가면 괴한에게 살해당하고, 칼리프 측 예니체리 둘이 일으킨 반란을 미처 수습하기도 전에 팬드래건과의 전쟁이 터져버리고 만다. 약간의 늦음이 큰 비극을 낳은 케이스.[12]

2.3. 작품 내 행적

작품 내 위치가 주인공이므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토대로 기술한다.

2.3.1. 셰라자드와의 첫 만남

평소 칼리프 측에서 의뢰를 자주 받아오던 시반 슈미터는 예니체리가 직접 찾아오자 긴장한다. 사피 알 딘의 최측근 예니체리인 알 무파사는 왕녀이자 칼리프의 동생인 셰라자드가 무타나비에서 빈민 구호 활동 중 술탄 척후부대에 납치당했다며 카디스 요새로 가 구할 것을 요청한다. 모두는 요새를 뚫지 못할 거라며 걱정하지만 미리 쥐구멍, 즉 과거 자신이 카디스 요새를 탈출할 때 사용했었던 통로를 알고 있는 살라딘의 지시대로 요새의 지하감옥까지 무사히 진입한다. 셰라자드와 호위 무사 아두스 베이를 발견하여 풀어준 시반 슈미터는 함께 잡힌 사람들까지 모두 데리고 가야 한다는 셰라자드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모두 함께 나가기로 하는데, 동굴 밖에는 오스만 누리파샤 이븐 시나에 의해 포위망이 형성되어 있었다. 발라와 셰라자드 일행을 아지다하카에 태워 먼저 보낸 뒤 살라딘은 그들을 상대하는데, 중간에 이븐 시나가 오스만의 뒤통수를 때려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븐 시나는 시반 슈미터로 전향하고, 일행은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온다.

다음 의뢰는 마을 이곳저곳을 혼란에 빠뜨리는 술탄측의 어새신(암살자)을 진압해 달라는 것. 무카파 같은 몇몇 인원이 위험하다며 반대하지만 어쨌든 출정을 떠난다. 아지다하카를 타고 어새신의 뒤를 쫓던 시반 슈미터는 저번에 구해줬던 셰라자드 아두스 베이를 또 만나게 된다. 이들은 투르 동북부에 창궐한 전염병의 치료제를 연구하던 중 어새신들에게 포위된 상황. 살라딘은 칼리프가 그녀를 묶어놓지 않는다고 의아해하는데 이븐 시나 무슬림[13]에게 봉사는 의무이자 권리라고 설명해 준다. 이들을 구하여 동행하기 된 시반 슈미터에게, 아두스는 이 어새신들의 우두머리가 술탄의 장인 알 파라비의 측근인 라쉬카라는 정보를 준다. 그를 쫓던 일행들은 도리어 역습받게 되지만 다행히 어새신들을 모두 물리치고, 라쉬카는 놓쳤지만 셰라자드의 목적지인 무타나비까지 도착하여 그녀의 구호 활동을 돕고 온다.

그동안 오스만 누리파샤 시반 슈미터의 본거지를 알아내 주위를 포위한다. 3천 명이 넘는 적군을 당해낼 수 없는 시반 슈미터는 본부를 포기하고 사피 알 딘의 아드리아노플로 피신한다. 사피 알 딘은 그들을 기꺼이 맞아들이는 동시에 칼리프 직속 정규군에 편입시킨다. 알 무파사가 외부에서 온 용병들은 신임할 수 없다며 반대하지만 개혁적 성향을 지닌 사피 알 딘은 도리어 그를 꾸짖는다. 살라딘은 칼리프 궁에서 쉬던 중 셰라자드와 만나 자신이 철이 없어 오빠에게 짐만 된다며 자책하는 그녀를 격려해준다.
사피 알 딘 님이시야말로, 셰라자드 님 덕분에 살아가는 보람을 느끼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삭막해져 가는 투르에서, 누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그런 고행을 자초하겠습니까?

하지만 나머지 용병들은 답답한 궁에서 사고나 치고 있었는데, 그런 그들에게 사피 알 딘이 간만에 일을 준다. 지방 토호들이 지배하고 있는 남부의 티비앙 항구를 손에 넣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술탄과의 전쟁을 준비하려는 것. 이 소식을 들은 셰라자드가 함께 태풍으로 고난에 빠진 티비앙 주민들을 도우러 가겠다고 졸라 원정단에 합류하게 된다. 밤낮으로 계속된 행군 도중 어느 날 늦은 밤, 살라딘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밖에 나와있는 셰라자드를 본다. 그는 그녀의 순탄치 못한 과거를 듣고 또 그녀를 위로해 준다. 또한 오카와리라는 마을에서 수백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가베라의 소문을 듣고 반드시 꽃이 피는 위험한 동굴에 가야겠다는 그녀를 호위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살라딘이 가베라를 꺾다 몬스터의 습격을 받고 의식을 잃자[14] 셰라자드는 100명분이라는 꽃의 힘을 모두 써 그를 구한다. 이후 살라딘의 HP가 500 증가한다.

2.3.2. 투르 내전에서 승리하기까지

티비앙 항구를 점거하던 해적을 쫓아내고, 반발 세력도 성녀 셰라자드를 내세워 포섭하는 도중에 사피 알 딘이 당도하여 새로운 작전 회의를 소집한다. 서방항로[15]는 술탄 해군이 장악하고 있어 어렵다면서, 우드스톡 황태자와 클라우제비츠의 도주 경로인 게이시르 방향의 동쪽 항로로 무역 활동을 할 수 있게 안타리아에 다녀오라고 명하지만 제법 위험한 방법이었다. 살라딘은 술탄 측이 장악한 서방항로를 빼앗는 '사략해적' 작전을 써서 무역하자고 주장하는데, 플레이어는 여기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분기를 진행할 수 있다. 첫 번째 분기인 사략해적은 일정 조정을 잘 해야 하지만 플랑드르를 만나고 '보물섬'에 들어갈 수 있는 등[16] 재미있는 서브 이벤트들이 많고, 두 번째 분기인 호위선단은 스토리 상 정석에 더 가까운 루트이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새 무슬림 '닐라'를 얻게 된다.[17] 여기서는 남극 해적단과 충돌하며 안타리아 대륙에선 마리아 애슬린의 의뢰를 들어주게 되는데, 이는 바로 흑태자교와 관련이 있다. 그리하여 그녀의 의뢰를 완수하기 위해 폭풍도로 가던 중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가 이끄는 ISS 요원들과 싸우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한 시반 슈미터는 시안과 접촉하고, 그 광경을 철가면이 보고 경계한다.

티비앙으로 돌아오게 되면 예니체리 얀 지슈카가 무타나비를 점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기가 또 생긴다. 첫 번째는 사피 알 딘과 함께 얀을 격파한 후 카디스로 가는 방법이며 두번째는 무타나비에 집중된 병력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화된 카디스를 직접 쳐 얀의 퇴로를 막는 방법인데, 어느 쪽으로 가도 순서만 다를 뿐 결국 얀을 만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분기 '예니체리 얀 지슈카' 루트에서는 무타나비를 공격하여 얀을 굴복시킨 살라딘이 사피 알 딘에게서 그녀의 신병을 인도받은 후 시반 포트리스를 수복, 오스만 누리파샤가 없는 카디스를 점령한다. 한편 두 번째 분기 '카디스 공략작전'에서는 오스만의 기갑기 베헤모스를 무찌른 다음에 얀을 만나러 간다.[18]

간만에 시반 포트리스에 모여 있던 시반 슈미터들은 사피 알 딘으로부터 전령을 받는다. 외부인이 자마후자리 성지에 침입했다는 정보와 시지아 요새 공략 작전을 위한 이븐 시나의 파견 요청이 그것. 자마후자리 건을 처리한 후 시지아 공략 작전에 합류하기로 한 시반 슈미터는 성지 중앙신전에서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죠안 카트라이트, 심넬 램버트와 조우하여, ISS를 탈출하게 한 '미끼' 램버트를 체포하게 된다. 임무를 마치고 카디스로 간 시반 슈미터는 사피 알 딘과 이븐 시나로부터, 여태까지 투르와 불가침 조약을 맺고 있었던 한 제국을 술탄 측이 끌어들이려 한다는 정보를 듣는다. 결국 한제국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편과 협력할 것이기에 이븐 시나가 동방밀사로 가기로 하고, 칼리프 본진이 시지아 요새 공격을 준비하는 동안 시반 슈미터는 그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 하지만 가던 길에 불청객이 길막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철가면과 ISS. 살라딘은 어쩔 수 없이 마르자나에게 이븐 시나를 맡기고 몸을 피한다. 웬 가면 쓴 사내가 자신을 암흑신의 수하라며 끈질기게 쫓아오는 상황을 납득하기 힘들었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원군을 만나 그의 눈을 따돌리고 카디스로 도망쳐온다.

시지아를 공략하기 전, 살라딘은 카디스 지하감옥에 수감된 얀을 찾아간다. 자신을 죽이라고 말하는 얀에게 어린 시절 들은 말을 그대로 돌려준 살라딘은 그때의 약속대로 얀을 자신의 노예로 삼고 아군으로 포섭한다. 든든한 아군 예니체리가 늘어난 칼리프 측은 본격적으로 시지아 요새 점령 작전을 세우는데, 분기가 두 차례 세 개나 생기며 심넬 램버트가 '밥이나 축낼 수는 없다'며 동료로 들어온다. 어느 쪽이든 나름의 매력이 있으며, 시지아 점령에는 모든 루트가 성공하게 된다. 아포칼립스쪽에서 램버트를 과학자로 전직시켜서 육성했다면 셰라자드와 함께 메테오 두 방을 떨구고 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 사피 알 딘이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해결해주는 살라딘에게 감탄하며 그의 정체가 뭐든 믿을 수밖에 없다며 혀를 내두르는 사이, 마르자나 이븐 시나 한 제국과의 회담을 성사시키고 돌아온다. 모두 모인 일행은 드디어 수도 자비단 공략 계획을 세우고, 여기서 시반 슈미터가 육로로 가느냐 해로로 가느냐의 분기가 생긴다. 육로로 갈 경우 '백의검객' 챕터가, 해로로 갈 경우 '조의선인' 챕터가 활성화되는데 첫 번째 분기로 가야 사피 알 딘이 좋아하며 유성검을 가지고 있는 '무휼' 등의 화랑을 동료로 얻을 수 있다.

칼리프 측은 한 제국의 원군과 합류하여 자비단을 포위한다. 사피 알 딘은 살라딘에게 적장인 술탄이자 자신의 동생 알 이스파히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살라딘은 알 파라비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술탄을 용서하라고 하지만 알 무파사가 반대한다. 자비단에서 알 파라비를 처단하여 내전을 마무리하려는 찰나, 패배한 오스만 누리파샤 알 아샤, 라쉬카가 살라딘 일행 앞에서 알 이스파히니를 인질로 잡아 투르를 빠져나가려 한다. 사피 알 딘은 동생을 살리기 위해 요구를 받아들이지만, 오스만 잔당들은 약속을 어기고 알 이스파히니를 반죽음으로 만들어놓은 채 돌려보낸다. 시반 슈미터가 오스만을 용서할 수 없다며 쫓아가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술탄 알 이스파히니는 형 사피 알 딘과 동생 셰라자드에게 술탄에게 붙었던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청한 뒤 숨을 거둔다.

모든 것이 끝난 뒤, 공식적으로 술탄의 자리에 오르게 된 '광휘의 후예' 사피 알 딘은 즉위식만을 앞두고 있었다. 회견에서 팬드래건 문제가 거론되고, 최근 버몬트 대공이 승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대륙간 전쟁이 재발할 것이라는 정보를 얻는다.

2.3.3. 파란 속의 사랑

자비단 술탄궁에서 즉위식 연설을 하던 사피 알 딘 가면을 쓴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식장은 초토화가 되고 살라딘을 비롯한 모든 호위병사가 쓰러졌으며, 무엇보다 사피 알 딘이 살해당하고 만다. 그 틈을 타 심넬 램버트가 탈출, 철가면에게 다시 붙어버린다.

다친 살라딘은 의무실에서 눈을 떠, 셰라자드 사피 알 딘의 시신을 지키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얀은 괴한의 검법이 아나드 지슈카가 파악한 팬드래건의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어쨌든 후계가 끊긴 투르가 분열될 위험에 처하자, 살라딘은 여성이지만 유일한 왕족[19]인 셰라자드가 술탄에 오르는 파격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이븐 시나의 제안대로 그녀를 설득하러 간다.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 셰라자드는 그 제안을 부담스러워하고 차라리 살라딘이 했으면 좋겠다며 물리려 한다. 이러니 어쩔 수 없이, 살라딘은 뺨까지 때려가며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셰라자드는 오빠의 자리를 물려받기로 한다.
살라딘: 아직도 그런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 때요? 당신이 사피 알 딘 님의 뒤를 잇지 않는다면 투르는 또 다시 수십 개로 갈라질 거요.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싸우며 목숨을 잃게 될 것이고... 그것이 당신이 바라는 거요?
셰라자드: 살라딘님...
살라딘: 정신 똑바로 차리시오.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안 되오. 설사 자기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할지라도, 누군가는 걸어가야만 하는 길이 있는 거요!
(셰라자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살라딘: 투르의 술탄이 되시오. 앙그라의 칼리프가 되시오. 이 대륙의 빛이 되시오. 그것만이 수많은 백성들을 고통에서 구하는 길이오!

셰라자드가 술탄이 된 뒤 살라딘은 그녀를 찾아간다. 셰라자드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괴로움을 토로하고, 살라딘은 그녀를 격려해주며 안아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사랑을 고백하는데, 살라딘은 셰라자드에게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다는 것까지 털어놓는다. 아마도 셰라자드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비밀이란 바로 적국인 팬드래건 왕국의 왕자 필립 팬드래건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였다. 팬드래건과 적대하고 있는 당장으로서야 말하지 못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되찾을 때 먼저 고백하고, 셰라자드가 그것을 용서해 준다면 청혼하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셰라자드가 술탄이 되자 골칫거리가 또 생겼다. 본래 사피 알 딘을 추종하던 이들이 그녀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기를 든 것. 사실 그들은 무엇보다 '천한 신분'인 살라딘이 사실상 권력의 실세가 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새로운 알 파라비가 나타날 것을 염려한 일행은 시지아 요새에 주둔하고 있던 알제브르, 카디스 요새에 주둔하고 있던 알 무파사와 싸워 그들을 격파한다. 그동안 살라딘은 자꾸 셰라자드와 마르자나가 있는 자비단이 신경 쓰이는데… 그때 마르자나로부터 팬드래건 왕국군에게 포위당했다는 전갈이 온다. 갑작스러운 침략에 모두가 놀라고, 내부 첩자가 있을 거라 확신한 살라딘은 시반 슈미터 부대보다도 서둘러 자비단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런데 그 길을 가면을 쓴 괴한과 그 일당들이 가로막는다. 사피 알 딘을 죽인 것도 모자라 이번엔 자신을 암흑신의 후예로 지목한 이상한 사내를 피해 도망가던 중, 저번에 도와줬던 흑전사가 또 나타나 길을 튼다. 여전히 영문은 모르지만 덕분에 자비단으로 길을 재촉할 수 있게 된 그는 뒤이어 팬드래건의 군대에 가로막힌다. 살라딘은 팬드래건 주력부대를 그대로 관통, 자비단 성문을 지키던 해럴드 깁슨 모건 르 페이까지 격파하고 버몬트 대공의 장애물을 넘어 셰라자드 마르자나가 있는 술탄궁에 안착한다. 하지만 이내 봉쇄당하자, 살라딘은 그들을 데리고 포위망을 돌파, 아지다하카를 타고 시지아까지 오는 데에 성공한다.

시지아에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내부 첩자는 다름 아닌 오스만 누리파샤. 그는 팬드래건으로 몸을 피한 뒤 버몬트 대공과 접촉하여 팬드래건의 투르 원정을 돕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가뜩이나 연이은 전쟁으로 병력이 부족한데 그의 설득으로 많은 귀족들이 항복하여 사면초가에 몰린 꼴. 살라딘은 별 수 없이 적들의 발목을 붙잡기 위해 보급기지를 기습하기로 하고, 적군이 주둔할 기지를 고르는 것에서 세 개의 분기가 생긴다. 아부바크르, 바이도르, 시지아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인데, 마지막 선택지는 옳은 답도 아니고 게임 진행에 불리하므로 도중에 마을로 진입할 수 있는 아부바크르와 바이도르 중에서 골라야 한다. 어느 쪽을 골라도 크게 차이는 없다. 여하튼 작전이 성공하여 버몬트의 발목을 잡아둔 살라딘은, 아직 투르의 평화는 오지 않았지만 더 늦기 전에 셰라자드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인 '필립 팬드래건'을 밝혀야 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되자 예상대로 놀라는 셰라자드에게 살라딘은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경위를 설명한다. 원래 자신은 약하다고 판단한 칼리프 군에 붙어서 투르 내전을 길게 끄는 쪽이 팬드래건에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술탄이 이길 테니 그 시점에서 발을 뺄 생각이었던 것. 하지만, 계획과 달리 시반 슈미터가 전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사피 알 딘과 셰라자드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게 된 살라딘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게 되었다. 투르가 안정을 찾으면 그녀에게만 정체를 밝힌 뒤 투르와 팬드래건 사이에서 평화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려 했는데 약간의 지체가 생긴 사이 팬드래건이 먼저 쳐들어오는 바람에 이렇게까지 된 것이다. 살라딘은 투르가 약해진 것이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하지만 모든 것을 용서해준 셰라자드 덕분에 최후의 방법을 생각해낸다. 리스크는 크지만, 살라딘이 팬드래건 진영에 가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팬드래건의 버몬트 대공과 모든 것을 결정지을 동안 셰라자드가 평화 사절을 보내 비밀회담 식으로 종전을 선포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한편 스스로도 팬드래건의 왕자 필립 팬드래건으로서의 정체성과 시반 슈미터의 대장이자 투르인 살라딘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고 있었고, 평화회담이 성공한다면 평생 살라딘으로 살며 투르에 봉사하겠다고 맹세한다.

살라딘은 막사를 떠나기 전 얀과 만난다. 그를 원망하면서도 셰라자드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는 얀은 살라딘이 이제 '팬드래건의 왕자 필립 팬드래건'이 아닌 '투르의 용병 대장 살라딘'을 선택하겠다는 말을 듣고 놀란다. 그리고 이젠 자유라는데도 노예를 자처하며, 그에게 복수할 기회를 위해 반드시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살라딘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막사를 떠난다.

그런데 이번에도 가면을 쓴 괴한이 나타나 얼쩡거린다. 이번에는 흑전사까지 나타나지 않아 속절없이 크게 당한 살라딘은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어디서 들려오는 총성에 철가면이 급히 자리를 떠나는 덕에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너무나 지체되었고, 서둘러 회담장에 도착한 살라딘의 앞에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비극이 펼쳐져 있었다. 살라딘의 의도와는 달리, 버몬트 대공은 오스만을 시켜 투르 어쌔신들에게 공격당한 상황을 만든 뒤, 그것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회담장을 쓸어버린다. 애초부터 술탄을 사로잡을 심산으로 회담을 역이용했던 것. 그 때문에 마르자나는 쓸쓸히 죽어가고 있었고, 살라딘은 그녀의 유언대로 버몬트에게 잡힌 셰라자드를 구하기 위해 팬드래건의 막사로 침입한다.

버몬트 대공과 마주한 살라딘은 분노하며 약속을 어긴 것을 추궁하고, 그대로 그와 1대 1로 겨룬다. 어렵지 않게 대공을 물리치기는 했는데, 살라딘은 그가 밀려가는 순간 품으로부터 빠져나가는 물건을 보고야 만다. 그건 바로 자신이 동생 죤에게 주었던 피리. 예상치도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 그는 깊고 깊은 충격의 늪으로 빠지고 만다. 한편 남이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들고 있다는 것이 싫은 버몬트는 피리를 들고 데꿀멍하던 그를 기습하여 쓰러뜨린다. 피리를 빼앗은 버몬트는 쓰러진 살라딘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 하는데, 그 순간 아지다하카 죤이 나타나 그를 구해 상처를 치료해주는 샘으로 데려간다. 한편, 이 대결을 처음부터 숨어 보고 있던 철가면 또한 그를 쫓아 샘까지 따라오고 이 틈에 그의 숨통을 끊으려 하는데, 그 순간 머리에 들인 염색이 풀리며 금발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이 팬드래건 왕족인 철가면이 이 금발에 담긴 의미를 모를 리 없다. 그는 단박에 살라딘이 잃어버린 왕자 필립 팬드래건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는 조용히 멸살지옥검을 품에 넣어주고는 나름 추가적인 치료도 해 준 다음 시반 포트레스까지 옮겨준다.

한편, 셰라자드와 살라딘이란 구심점을 잃어버린 투르군과 시반 슈미터는 순식간에 시반 포트레스까지 밀려나 옥쇄를 각오하게 되는데, 가슴에 큰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인 살라딘이 발견되어 기쁨 반 충격 반의 상황을 빚어낸다.

2.3.4. 비극, 새로운 삶

살라딘은 완전히 맛이 가 있었다. 자아를 잃어버린 그는 동료들도 알아보지 못한 채 의미 없는 신음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하릴없이 보낸 끝에, 시반 포트레스도 안전하지 못하게 되었고 대원들은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오스만 누리파샤 군대에 붙잡히고 만다. 오스만은 정신줄을 놓고 있던 살라딘을 끌어와 인질로 잡고, 대원들을 협박하여 항복을 받아낸다. 그렇게 대원들은 살라딘 앞에서 차례차례로 총살당하고, 오스만은 마지막으로 얀의 차례가 되자 그녀를 풀어주며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며 현혹한다. 하지만 그가 항복하는 대신 살라딘을 살려달라는 얀의 부탁을 저버리며 살라딘을 총살하려 하자, 얀은 그의 앞을 가로막아 모든 총알들을 받아낸다. 살라딘은 그녀가 그렇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제정신을 차리고, 모든 정황을 곱씹으며 분노한다. 그리고 눈앞에는 오스만 누리파샤 알 아샤가 있었다.

살라딘은 멸살지옥검으로[20] 기갑기 베헤모스까지 동원한 그들을 쓸어버린 뒤 서둘러 아지다하카를 타고 셰라자드가 있는 자비단으로 간다. 이때 단신으로 카디스와 시지아를 초토화시키는 무쌍을 찍는다. 철가면은 이번에도 숨어서 그의 이 행적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다가 부상을 입은 아저씨의 용태를 살피러 나왔다. 그는 이대로 복수심에 찬 살인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철가면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21]

자비단에 돌입한 살라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버몬트 대공과 그의 칼날 앞에 놓여 고개 숙인 셰라자드. 그는 곧 투르가 팬드래건과 강제 합병될 위기에 처했으며, 그 때문에 그녀가 버몬트 대공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버몬트 대공이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는 그는 복수심에 눈먼 동생을 측은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버몬트가 칼을 버리지 않으면 셰라자드를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이미 과거를 버리고 투르인으로 죽을 것을 결심한 살라딘은 그의 말대로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는 셰라자드는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겠다며 스스로 버몬트의 칼에 뛰어들고 만다. 당황한 버몬트는 그녀를 버려두고 도망가 버린다.

셰라자드는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그들의 빛이 되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그녀로서는 극도의 치욕 속에서도 차마 죽지 못했을 정도로 꼭 전해야 했던 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녀를 홀로 장사지낸 살라딘은 그 말을 되새기며 버몬트 대공과 마주하고, 그와 칼을 맞대며 그 품에 있던 피리를 빼앗는다. 역시 소중한 형의 유품을 빼앗겨 분노한 버몬트는 뒤돌아선 그의 등을 노리려 하는데… 그 순간, 귓가에 아주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온다. 살라딘이 불고 있는 피리의 선율은 분명 형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노래였다. 게다가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후반부의 멜로디까지 완벽하게 불고 있었다. 그때서야 철천지원수라 여겼던 살라딘이 사실은 죽은 줄 알았던 형임을 알게 된 버몬트는 그 자리에서 맥이 빠진다. 살라딘은 자신의 금발을 보여주며 동생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고,[22] "좋은 왕이 되어야 한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난다.

우리는 이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너무나도 기나긴 시간들이 흘러 버렸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것이 변해 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는 동생을 사랑합니다.

여기가 에피소드 1의 마지막이며, 그 뒤의 내용은 에피소드 3으로 이어진다. 자비단 근처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셰라자드의 시신을 안고 홀로 주저앉아 있던 그에게 철가면이 나타난다. 그는 경계하는 살라딘에게 꿈에서 현실로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고 드립을 치며 뒤늦게나마 인사한다. 철가면은 과거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인도자를 자칭하며 살라딘을 라이트 블링거로 안내하여, 셰라자드의 시신을 정식으로 장례를 치르기 전까지 임시로 동결처리해 주고 그에게는 책 한 권을 들려준다. 또한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죠안 카트라이트 등 모든 승무원들이 라이트 블링거에 모이자 정식으로 그를 소개해준다. 그들은 자마후자리 유적에서 서로 적으로 만난 구면. 껄끄럽지만 이제부터는 같은 목적으로 한 배를 탄 동료가 되는 것이었다. 철가면은 여태까지 숨겨왔던 그 '목적'을 그제서야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그가 여태까지 사피 알 딘을 죽이거나 살라딘을 쫓아다닌 이유이기도 했던 그것은 바로 암흑신 베라모드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것. 그는 죽었지만 앙그라 마이뉴[23]라는 궁극의 그리마로 부활하여 온 세상을 집어삼키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 철가면의 주장이며, 그렇기 때문에 살라딘에게 창세비록을 읽게 한 것이다. 철가면 일행은 일단 아드리아노플 지하신전으로 가 앙그라 마이뉴의 실체를 알아내기로 하고 그리로 향한다.

그러던 중, 살라딘은 철가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셰라자드가 지금은 임시 동결되어 있지만 영구보존이 가능하게 해 달라는 것. 지켜주지 못했던 그녀를 앞으로 평생 동안 시신이라도 지켜주고 싶다는, 집착에 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 소망이었다. 철가면은 안쓰러워하면서도 부탁을 들어준다. 아드리아노플 진입 전, 철가면은 살라딘에게 멸살지옥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살라딘은 그 검을 보며 기파랑의 지옥도를 떠올린다.

폐허가 된 아드리아노플에는 분명 와해되었을 투르의 병력이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투르의 병력이 아닌, 시즈가 부려 개념이 다른 병사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몬스터까지 바글바글하여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들을 모두 제치고 지하신전 99층까지 돌입하였는데, 철가면은 갑자기 따로 볼일이 있다며 살라딘과 크리스티앙을 돌려보낸다. 흑전사 시즈와의 대결에서 철가면이 패하지 않으리라 믿는 일행은 먼저 올라가 기다린다. 볼일을 끝낸 철가면은 앙그라 마이뉴의 본거지가 남극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자 뱃머리를 돌린다.

철가면은 살라딘을 따로 불러내 자신의 뒤를 이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계획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던 자신이 최근 실패를 거듭하자, 마지막 싸움 때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라이트 블링거와 승무원들을 맡아달라는 이야기. 그리고 그 근거로 살라딘의 평범하지 않은 기운과 운명을 든다. 살라딘은 만약의 경우에 그의 당부를 따르겠다고 수락한다. 이윽고 남극 대륙에 도착하자, 시반 슈미터로서 활동하다 지나친 적이 있어서인지[24] 익숙한 느낌을 받는다. 라이트 블링거에서 내린 모든 인원들은 남극 대륙을 도보 행군하여 크리스탈 신전에 도착, 그 안으로 진입하자 익숙한 얼굴들이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시안 마리아 애슬린, 그리고 한 제국으로 갔다 소식이 없던 이븐 시나.[25] 시즈로 밝혀진 그들은 살라딘을 마스터라 부르며, 자신들의 임무는 마쳤고 때가 되면 알게 될 거란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일행이 이들을 물리치니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벨제부르. 하지만 그도 이미 임무를 다 마친[26] 상태였다. 벨제부르는 버스터포를 날리며 겉으로는 악역의 포스를 풍기고 있지만 사실 마스터인 살라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역시 예외 없이 다른 시즈들처럼 오차율을 중얼거리며 소멸하고, 철가면은 신전 중앙까지 따라온 일행을 도로 돌려보낸다. 라이트 블링거에서 대기하고 있던 살라딘은, 철가면이 실패하고 앙그라 마이뉴가 눈을 뜨자 미리 짜둔 절차대로 아르케로 향한다. 시간선을 비틀어서라도, 안타리아를 멸망의 운명에서 구해내기 위해.
이곳이 아르케……?

3. 창세기전 3: 파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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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연인인 셰라자드를 친동생인 버몬트 대공에게 잃은 그는 자신이 태어난 팬드래건에도, 자신이 자라난 투르에도 머물 수 없게 되었다.

아르케로 도약 후 동면에서 깨어났을 때, 라이트 블링거 및 옛 동료들의 실종을 알게 된 그는 한층 더 상실감을 느낀다. 이런 큰 좌절감 때문에 모든 일에 무기력하고 관심 없는 태도로 일관하던 그는, 엠블라 폰 프라이오스 리차드 레마르크 등의 새 동료들을 만난 이후 기운을 서서히 회복하게 된다. 이후, 베델리른 퉁 파오에게서 탈취한 해적선 블랙 레이븐(Black Raven) 호를 끌고 다니며 대 아르케 저항군의 기수로 거듭나며, 아델룬의 대량 진압 공격을 막아낸 뒤로는 그야말로 영웅으로 떠받들어진다.

동료들의 지지를 크게 얻은 그는 우주용병 길드의 수장으로 추대되었고, 대외적으로는 블랙 레이븐이란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3.1. 성능

체질축복받은 사이클론. 체력이 타 직업에 비해 특출나게 높게 성장하고 공격형으로 키우면 오즈마 다음가는 어태커가 되는데다가 연이나 비연참등의 1인, 범위 가릴것 없는 다양한 공격 기술과 포스 필드, 희생등 유틸성 있는 스킬도 굉장히 많은 편. '연'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27] 딱히 필요한 어빌리티도 없고, 초필살기조차 때 되면 이벤트를 통해 착착 입수된다.[28] 따라서 궁극 체질도 갈 필요가 없다. 정확히는 안 가는 편이 스탯 증가량이 높아서 더 쎄다. 다른 캐릭터들이 초필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궁극체질로 들어가서 성장률을 포기해야 됨에 비하면 최고의 메리트.[29]

여기에 처음부터 꾸준히 파티에 존속하고 스토리 상 빠지는 전투가 거의 없는데다, 타 캐릭터에겐 드문 초필살기 보유자라는 압도적 편의성 덕분에 얻는 경험치조차 남들의 배 이상이다. 별 생각 없이 키우면 파티의 평균 레벨을 한참 상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스킬을 배울 경험치도 잔뜩 쌓이고, 이것으로 온갖 어빌리티마저 떡칠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이는 살라딘에게 몰아주기 편한 시스템 덕분일 뿐, 잠재적 능력 면에선 오히려 타 캐릭터에 많이 밀리는 편이다. 특히 파티에서 빠지질 않는 레귤러 멤버라는 점이 크다. 다른 캐릭터들이 파티 고정 멤버에서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부재중 올라간 파티 평균 레벨에 따라 능력치 재조정을 받음에 반해 살라딘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 능력치를 바탕으로 키워야 한다. 이 문제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CTP[30]로, 다른 캐릭터는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해당 수치가 높게 재조정되지만, 살라딘은 빠지질 않기 때문에 초기 수치 그대로 끝까지 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살라딘은 아이템이며 어빌리티까지 아무리 용을 써도 최대 TP가 400대 중후반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 반면, 다른 캐릭터들은 못해도 6~700 가량, 잘 하면 8~900대까지 넘어가는 TP 양을 자랑한다. 매턴마다 살라딘이 할 수 있는 행동량의 1.5배를 타 캐릭터들은 가능하다는 뜻. 이때문에 크리스티앙을 900대로 찍어버렸다면 오히려 느린 TP때문에 크리스티앙에게 한턴에 4~5대씩 쳐맞다가 역관광 당하는 수가 생긴다.[31] 파트 1의 wtp 시스템에서 배운 게 하나도 없었다는 뜻이다.

이 간극을 살라딘이 어떻게 메우는가 하면, 레귤러 멤버로서 차근차근 쌓아가는 압도적인 기본 능력치와 초필살기로 보완한다. 꾸준히 상승하는 공격력만큼은 타 캐릭터들이 아무리 능력치 재조정을 받아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며, 같은 성장 레벨 기준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편의성의 초필살기[32]가 이 공격력을 잘 보조하게 된다. 1차 전직을 오즈마로 선택하면 공격력 증가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파티에서 빠질일이 없는 살라딘의 경우 후반부에 기본 공격 데미지가 다른 캐릭터들의 1.5배 이상일 정도. 다른 캐릭터들은 마리아 정도를 제외하면 높은 TP를 받쳐줄 이렇다 할 광역 어빌리티가 없으며, 끽 해야 오즈마로 전직하여 메테오를 쓰는 게 대부분이다. 게다가 필살기를 얻으러 궁극체질로 갈 경우, 능력치 성장이 대폭 하락하여 살라딘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

파티의 평균 레벨이 올라가면서 적들도 강해지고, 결국 발맞춰 오르는 살라딘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다굴 한번 맞고 쌓인 SOUL로 초필살기 한번 쾅 질러 전장을 정리한 후 다른 캐릭터들이 높은 TP를 바탕으로 잔여물들을 제거하는 것이 패턴화 된다. 결국 파티 최고 레벨은 대개 살라딘의 차지가 되고, 결과적으로 공격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된다.

다만 평균적인 육성을 지향한다면 마리아와 유진이 살라딘을 대체할 만한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다. 마리아는 오즈마에 처음부터 다크스크림을 갖고있는 점, 궁극체질 엘샤루핌으로 전직 시 무적기 미라클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살라딘 못지 않게 유능하다. 유진은 범위는 좁아도 위력과 절명률은 살라딘보다도 뛰어난 무신멸뢰옥, 무시무시한 TP가 받쳐준다. 몸빵도 같은 사이클론이라 뒤쳐지지 않는다.

요는 실질적으로 살라딘이 최강캐라기보다는 시스템이 살라딘에게 집중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고,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다른 캐릭터도 살라딘 못지 않게 강캐로 키울 수 있다는 것.

3.2. 전투 코멘트

턴이 돌아왔을 때 다음과 같은 멘트를 한다. 음성
  • 전투 일반
    • 너희들은 내 상대가 못 돼!
    •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군.
    •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 더 이상 오래 끌고 싶지는 않군.
  • 필살기 시전 시

3.3. 작품 내 행적

작품 내 위치가 주인공이므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토대로 기술한다.

3.3.1. 아르케 적응기

살라딘은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죠안 카트라이트와 함께 깨어나 리치 행성의 레이토스 길드에서 3개월 째 신세를 지고 있었다. 라이트 블링거고 다른 동료들이고 모두 없어진 탓에[33] 찾아온 큰 상실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의욕 없이 보내던 그는 언제까지 이런 곳에 눌러앉을 셈이냐며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하는 크리스티앙과 죠안이 못마땅할 뿐이었다.

처음 세 사람은, 라이트 블링거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자신들이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레이토스 길드장인 제이슨은 그들이 블루 버드라는 수송선에 실려가던 중 리치에 추락하여 생명 유지 장치 안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채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이에 자립능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을 느낀 죠안은 몬스터 심장이나 파 먹을쏘냐고 항의하는 크리스티앙은 제쳐두고 살라딘에게 자신과 함께 수련을 받을 것을 제의하는데, 여기서 살라딘이 두 번째 요청도 거절하면 "두 남자가 다를 게 하나도 없군요."라는 말과 함께 죠안 혼자 나가 버리고, 튜토리얼 훈련은 하지 못하게 된다. 그 뒤 크리스티앙이 수련을 받았냐 물어보면 "그런 걸 할 리가 없잖아."라고 대답하며, 반대로 수련을 받았을 경우 "받기는 했지."라고 대답한다. 왠지 죠안 등쌀에 마지못해 받았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블루 버드 호의 블랙박스에 담긴 내용을 알기 위해 훈련도 안 받은 크리스티앙이 다짜고짜 바루스를 잡으러 나가자, 살라딘은 귀찮지만 굳이 구하러 가지 않겠다는 죠안에게 조언을 하여 함께 그를 구하고 바루스 코어를 얻어온다. 길드 앞에서 보석 내놓으라며 훼방을 놓고 있던 블랙 스피어스단까지 쫓아낸 일행은 제이슨에게 정식으로 코어 헌터 자격을 받고[34] 블랙 박스 내용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내용은 모두 지워져 있었고, 블루 버드 호의 행선지를 알아내려면 그 배가 소속되어 있던 필라이프 행성의 스트라이커스 길드에 찾아가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 세 사람은 제이슨이 마련해 준 중형 쾌속선 '샤이닝 스타 호'을 타고 필라이프로 떠난다. 우주선 값은 죠안의 흥정으로 50만에서 35만으로 깎아 샀는데, 이 값은 바루스 코어로 대신 지불했다. 필라이프로 향하는 동안 내내 말이 없던 살라딘은 리더가 이렇게 맥이 빠져서야 쓰냐는 크리스티앙의 말에 '원한다면 그런 지위야 얼마든지 넘겨 주겠다'며 최강의 시니컬함과 귀차니즘을 발휘한다.

필라이프로 가기 전에 리치 항성계에서 몇 개의 서브 퀘스트를 할 수 있다. 엘리펀트 행성의 레지스탕스 퀘스트는 살라딘이 선택지를 정하게 되어 있고, 지나 행성에 진입하면 모세스 메일함에서 스트라이커스에 오라는 유진 루돌프만의 메일 내용을 볼 수 있다. 또한 필라이프 항성계의 파치나 행성에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의뢰를 해 오는 데에서는 결국 살라딘의 의견(로미오와 줄리엣?)이 크리스티앙의 의견(남의 약혼녀를 탐내는 훼방꾼)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스트라이커스의 모선 앞에 도착한 세 사람은 일단 쉬고 다음 날에 접근하기로 하지만 크리스티앙은 고집을 부려 홀로 서성이다 유진에게 딱 걸려 끌려간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모두 길드에 가입하게 되어, 이걸 놓고 죠안과 크리스티앙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귀찮아하던 살라딘. 마침 유진 루돌프만에게 의뢰를 받고 모두 페이오스 철도 공사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도 블랙 스피어스단이 훼방을 놓지만 그런 건 문제가 안 되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길드장의 신뢰도를 차근차근 쌓던 살라딘 일행이 유진을 설득할 방법을 모색해나가던 어느 날, 유진은 살라딘의 적응력을 칭찬하는 동시에 과거 붉은 대기근 때문에 헤어진 동생 이야기를 꺼낸다. 유진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살라딘은 그에게 동생을 꼭 찾을 거라 기원하지만, 그 동생이 이전에 알던 그대로일까 하는 회의감을 품는다. 동시에 유진이 자신들이나 블루 버드 호와는 무관한 인물임이 밝혀졌는데, 어찌 됐든 그에게서 길드의 과거 자료를 얻어야 했던 살라딘은, 둘의 대화를 엿듣고 죠안이 언니를 찾는 여행을 하는 걸로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유진을 만나러 가는데, 이미 멋대로 정보를 빼낸 크리스티앙과 아귀가 안 맞아 유진의 의구심을 사려던 찰나, 조언에 크리스티앙을 들볶는 사이 살라딘은 유진을 유인하여 페르소 통행증을 마련한다.

결론적으로 블루 버드 호의 정보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 일행은 페르소의 영자 연구소로 향한다. 조심스러운 접근을 위해 블루 버드의 승무원으로 위장, 소장을 만나 진상을 알아보기로 하지만, 길을 잃은 세 사람은 보아즈교 성지에까지 다다른다. 그 앞에서 만난 진 라휘나 때문에 그곳을 영자 연구소로 착각한 세 사람은 신도들에게 시비를 걸다 쫓겨난다(…). 간신히 벗어나 우여곡절 끝에 진짜 연구소에 도착한 세 사람은 연구소 소장 리차드 레마르크를 만났지만, 전후사정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그의 반응에 당황스러워한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직함을 빌려 그런 의뢰를 한 클라이언트가 베라모드일 거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듣는데, 당황한 죠안의 말실수로 세 사람은 연구소에서도 쫓겨난다. 한편, 아까 그들을 속여 크리스티앙의 신분증을 슬쩍한 진 라휘나가 보아즈교에 잡혀있는 동생 슈 라휘나를 구해달라며 도움을 청해온다. 살라딘은 얄짤없이 의뢰의 대가를 묻는 크리스티앙에게 동생을 찾는다는데 대가를 받을 필요가 있냐 반박하지만, 죠안에게 평상시라면 대가를 받아냈을 당신답지 않다며 정곡을 찔린다(…).

진의 안내를 따라 무사히 슈를 구출한 일행은 그들과 베라모드를 중재해 주겠다는 리차드 레마르크의 권유를 받는데, 그런 자와 중재 따윌 할 수 있을 리 없다며 펄펄 뛰는 크리스티앙과 달리 살라딘은 묵묵히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어쨌든 베라모드는 모선의 행방을 알기 위해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만딘을 죽이고 슈를 구출하는 전투에서 살라딘이 첫 턴에 움직이면 바로 "혹세무민하는 간악한 무리들! 절대 용서 못한다!"라는 대사를 날리며 이데아 캐논을 쏜다. 자동 시전이므로 조준이 잘 되도록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3.3.2. 운명의 만남, 혁명의 불씨

그들은 베라모드의 흔적을 쫓아 글로리의 델라리움 연구소까지 당도했지만, 그곳에는 주인인 엠블라 폰 프라이오스도 베라모드도 없었다. 리차드는 어지러워하는 슈를 요양원에 맡기러 자리를 뜨고 살라딘 일행만 연구소에 남겨진다. 와중에 살라딘은 벽에 걸린 엠블라의 가족 사진을 보게 되는데, 거기에서 놀랍게도 셰라자드의 모습을 발견한다. 엠블라의 어렸을 적 가족 사진이었는데, 그녀의 어머니인 아이린은 살라딘이 기억하는 셰라자드와 꼭 닮아 있었다. 때마침 울리는 전화. 루크랜서드로부터 엠블라 앞으로 온 긴급 메시지를 듣게 되고, 함정이란 말에 놀란 살라딘은 다짜고짜 연구소 밖으로 뛰쳐나간다. 메시지에 오르그람 호텔이라는 소재지가 명시되어 있었기에 곧바로 그리로 향한 그는 글로리 가드들에게 포위된 엠블라와 디에네를 목격하고, 셰라자드와 너무나도 닮은 엠블라를 가까이 보기 위해 그들이 탈출할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엠블라는 초면인데다 수상한 살라딘을 향해 날카로운 경계의 날을 세우고… 때마침 달려온 리차드와 동료들의 도움을 받고 연구소로 돌아온다.

연구소로 돌아온 일행은 엠블라 디에네와 만난 일에 대한 전말을 듣고, 그녀에게서 베라모드가 이틀 전에 필라이프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35] 팡테온 마스터였던 디에네의 반란 때문에 글로리의 공항이 폐쇄될 것으로 보이자 세 사람은 글로리를 나가기로 하는데, 위기에 빠진 로드를 구원하러 제타로 떠난 엠블라가 또 다칠까 걱정된 살라딘은 동료들에게 두 시간만 기다려 달라 부탁한 뒤 그 뒤를 쫓는다. 셰라자드와 닮기만 할 뿐 전혀 다른 엠블라에게 자석처럼 이끌리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앞에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져 있었는데, 처음 보는 사내가 불쑥 나타나 그를 아델룬으로 규정하며 싸움을 걸어오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대에 당혹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눈에 익은 검에 더 당혹하였으며, 자신도 아는 기술을 그가 쓴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다 그만 무기를 부러뜨린다. 데미안의 공격으로 부서진 게 아니라, 살라딘 자신도 천지파열무로 맞서려다 그 힘에 무기가 견디지 못한 것이다. 대결을 이어갈 수 없게 된 살라딘은 자신을 죽이기 아깝다며 길을 터준 의문의 사내 데미안과 통성명을 하고 힘겨운 걸음을 재촉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다치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은 큰 부상을 입은 채 리차드나 엠블라와 조우한 살라딘은 제타의 홀에서 예언자 시빌라를 만나 기묘한 이야기를 듣는다.
당신의 눈은 아무 것도 바라보지 않는군. 하지만…… 당신은 묘하게 중심에 서는 자일세. 원치 않아도 당신을 이끄는 건 결국 당신의 의지야. 묘하게도 당신의 삶은…… 한 마디로 압축되지 않는군. 마치 엉킨 실타래처럼 당신 위에 누군가가 겹쳐 보인다네. 그래…… 두 개의 운명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36]

어쩐지 제타를 공격하던 아델룬들은 도로 후퇴하는데, 데미안 폰 프라이오스가 누나 엠블라를 위해 은밀히 뒤처리를 한 것이다. 그 덕택에 연구소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일행은 살라딘의 안색이 안 좋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몬스터가 튀어나와 엠블라를 공격하자 성치 않은 몸으로 그녀를 보호한 살라딘은 그대로 쓰러지고 만다. 그 행동이 엠블라에게 감사는커녕 부담감만 줬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못한 채. 엠블라의 방에서 정신을 차린 살라딘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마치 악몽에서 돌아온 양 중얼거리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자 곧 현실임을 자각한다.

에게서 크리스티앙의 전언을 들은 살라딘은 어차피 공항도 열리지 않았으니 리차드 일행과 동행하기로 한다. 리차드에게서 부러진 버스터 슬라이서(Buster Slicer)를 수리할 곳으로 크로슬리 공방을 소개받은 그는 그곳에서 몇몇 유적에서 발굴되었다는 고대 병기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진다. 크로슬리는 그의 엄청난 영자력 수치에 놀라며 자신의 회심의 역작 ' 크로슬리 커스텀'을 기꺼이 그에게 주기로 한다. 단 조정 작업이 필요하니 일단은 부러진 무기부터 고쳐준다.

연구소로 돌아온 살라딘은 엠블라에게서 그녀의 의동생인 데미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목적도 없이 동료들 사이에서 겉도는 것 같다는 말로 정곡을 찌르는 그녀에게서 저항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굳건한 의지를 보고 존경을 표하며 치료한 것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하지만, 도리어 몬스터에게서 구해준 게 하나도 고맙지 않다는 대답만 들어야 했다. 엠블라가 희생의 무의미함을 역설하며 불쾌감까지 드러내자 살라딘은 다시 한 번 셰라자드를 떠올리며 유감스러움을 숨기지 않지만, 이 대화를 통해 라이트 블링거와 셰라자드를 되찾을 의욕을 서서히 되찾아간다.
닮았지만…… 정말 다르군… 그래, 다른 사람의 목숨으로 살아남은 자는 평생 죄책감이란 고통에 시달리지. 어차피 당신을 구했을 때 인정받길 바란 건 아니었소. 내가 구하고 싶었던 건 당신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함부로 평가절하하지 마시오.

리차드 일행과 동행하며 발룬티어들의 존재를 숙지한 살라딘은, 발룬티어 레지던스 외곽의 백상공원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한 발룬티어 남매를 통해 자신의 유년 기억 속의 동생 죤을 떠올린다.
……죤.
모든 걸 잃은 내가 이제 와서 안타리아를 지키는 이유는…… 죤, 널 위해서야. 그 외에 내게 뭐가 더 남아있겠니……

이렇게 글로리의 현실을 비추어준 리차드에게서 로드와 노선을 함께 할 떡밥을 받은 살라딘은 동료들과 해야 할 중대한 사명이 있다며 매몰차게 거절해 버리고, 엠블라는 그런 그를 은근히 빈정댄다. 아델룬과 충돌하지 않을 조건으로 발룬티어 레지던스를 계속 탐방하던 살라딘은 좀 더 깊숙한 곳에서 글로리 가드들에게 둘러싸인 발룬티어 소녀 써니를 발견하는데, 써니가 추행을 당하려 하자 달려온 동생 죠엘을 마구 때리는 가드들을 보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그는 리차드 일행의 만류를 뿌리치고 나서고야 만다. 그는 곧 가드들에게 붙잡혀 레지던스 안으로 끌려가고, 거기서 열흘 동안 십자가에 매달려 굶어 죽는 형벌에 처해진다. 사실상 살라딘에 의해 목숨을 구한 써니는 은혜를 갚기 위해 그에게 몰래 음식을 제공해 주었는데, 그가 그만 오라 만류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탓에 결국 나흘 만에 발각되고 만다. 가드들의 총칼에 죽어가던 써니를 보며 울부짖던 살라딘은 때마침 텔레포트해 도착한 엠블라의 도움으로 풀려나고, 새 무기인 크로슬리 커스텀을 받는다.
죽인다.[37]

천지파열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살라딘은 잇따라 원조 온 동료들과 함께 가드들을 제압하였다. 하지만, 써니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고, 죽기 직전 살라딘에게 죠엘을 맡기며 숨을 거둔다. 써니의 죽음에 눈물을 흘린 살라딘에게 리차드는 다시금 로드와 함께할 것인지를 묻고, 살라딘은 투쟁을 결의한다. 그리고 이하의 말로 발룬티어들의 저항 정신을 일깨워준다.
그렇지 않소. 세상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없소.
아무리 자유가 소중해도 목숨을 담보로 한다면 자신있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오.
그동안 당신들이 억눌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건 정당히 자유를 손에 넣고 싶어도 그 때까지 당신들을 지켜주는 힘이 없었기 때문이오.
당신들은 기껏해야 항의하는 게 고작이었고, 가드들은 무력으로 그런 당신들을 간단히 제압할 수 있었소.
하지만 지금부터 나는, 그리고 로드는 무자비한 독재자들에게 반기를 들 것이오.
당신들도 그 동안 쌓인 울분이 있다면, 그리고 자유를 손에 넣고 싶다면 일어서시오.
우리가 힘이 닿는 데까지 당신들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주겠소.

로드와 발룬티어들은 독재자들을 향한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키고, 기적적으로 팡테온 심층부까지 침투하여 총독 손 나딘을 쫓아내는 데까지 성공한다. 이에 봉쇄되어 있던 글로리 공항도 개방되고, 더 이상 글로리에 머물 필요가 없어진 살라딘은 동료들이 아까워하는 모습을 뒤로 한 채 글로리를 뜨기로 한다.

3.3.3. 블랙 레이븐이 되다

스트라이커스에 도착한 살라딘은 유진에게서 죠안의 전언을 전해듣고, 다음 메일을 기다리며 그곳에 머물러 있기로 한다. 이 때 유진과 함께 필라이프 메트로스, 글로리 항성계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으며 여러 흥미로운 퀘스트도 접할 수 있는데, 메트로스에서는 마피아 활동을 하고 있는 카를로스 반 타이룬과 직접 싸울 수 있으며 글로리에서는 비트겐쉴트라는 무사에게서 결투 신청을 받을 수 있다. 결투에서 이기면 궁금한 것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지만 수세에 몰리자 우주 해적을 풀고 도망갈 뿐, 결국 아무 것도 얻는 게 없다. 대신 에피소드 5의 〈의혹〉 챕터를 진행하며 모세스 시스템의 메시지 항목을 보면 비트겐쉴트가 살라딘의 결전으로 깨달은 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정한 무사의 힘은 가슴에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히다 보면 나처럼 되고 마는 거라구…… 그 진리를 겨우 배웠지. 어떤 뛰어난 두 사람으로부터 말야……

그러던 중 길드에 사람이 찾아오는데, 놀랍게도 리차드 엠블라. 리차드는 이미 유진과 익히 아는 사이였으며, 필라이프에 온 것도 그의 손을 빌려 범성단적인 반(反) 아르케 저항 운동을 진행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살라딘은 이 참에 엠블라와 대화할 기회를 다시 얻고, 그녀가 아버지 게르히만 폰 프라이오스 때문에 희생이란 개념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벤트 이후에 파치나 행성으로 진입하면 약간 음산한 서브 이벤트를 볼 수 있다. 스트라이커즈 길드에 힘이 집중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에펠라 길드의 아트라만이 길드장끼리의 대화를 요구하는데, 유진은 길드장 자리를 살라딘에게 밀어붙이며 일단 그를 보내지만 수상한 낌새에 불안한 분위기. 살라딘이 만나러 가느냐 아니냐를 정할 수 있는데, 가면 긴긴 대화 끝에 아트라만은 죽어버리지만 결국 20만 GP의 돈도 얻고 일도 좋게 풀린다. 더불어 살라딘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엠블라의 모습도 놓칠 수 없는 부분. 이미 그녀가 살라딘에게 푹 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타 제이슨이 칼리오페에게 납치된 사건, 소환수 헬 카이트 획득 퀘스트 등도 받을 수 있는데, 소환수의 경우는 무조건 살라딘보다 엠블라에게 주는 것이 좋다.

한편 유진 우주용병 길드 연합을 출범시켜 본격적인 견제를 하자는 리차드의 제안을 길드 전체 회의에 제출하지만 마리아 카진스키의 루나스를 비롯한 몇몇 길드들이 반대 의사를 밝혀 절반의 성공만을 이루었다. 또한 어디서 본 적도 없는 길드원이 1급 기밀로 보이는 베델리른 전용 전함 이야기를 퍼뜨려 리차드와 유진에게 긴장감을 조성시킨 뒤 접근하는데, 이라고 소개한 그가 자세한 정보를 모두 펼쳐보이자 여태까지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던 살라딘은 전함 탈취 방법으로 쓸 만한 아이디어를 툭 던져본다. 그런데 이게 실로 위험천만해 보이면서도 기발한 작전이라 젠을 비롯한 모두가 놀란다. 살라딘은 성공이 불투명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대가로 자신이 작전에 함께 하기로 하고, 엠블라 텔레포트 능력을 이용하여 우주에서 항행중이던 전함 안으로 잠입한다. 성공적으로 엔진실 장악과 해킹까지 마친 살라딘과 엠블라는 자폭 장치까지 가동하여 아델룬을 협박, 10분이라는 아슬아슬한 시간을 극복하고 블랙 레이븐 탈취에 성공한다. 이 사실이 우주용병 길드들 사이에 알려지자 반대파들까지 모두 연합에 포용되고, 전용기를 빼앗긴 퉁 파오가 연합을 치려 하자 살라딘과 엠블라는 그에 대한 대응 방책, 텔레포트를 통한 잠입 기능을 블랙 레이븐의 장비의 보조로 성공확률과 안정성을 크게 끌어 올린 아지다하카 전법을 고안하여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긴다. 이 작전은 제법 효과적으로 먹혀들고, 이 방법으로 아델룬에 밀리던 마리아 카진스키 부대까지 지원할 수 있었다. 마리아는 자신을 구해준 살라딘에게 감사를 표하며 스스로 그의 부하로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모든 전투를 승리를 이끈 살라딘은 다시 자신의 원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좀처럼 전해져오지 않는 동료들의 소식을 기다리지만 더 이상 이쪽 일엔 참견하지 않겠다고 천명한다. 한편, 모두가 떠들썩한 잔치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이 홀로 한적한 식물원에서 휴식을 취하던 그는 뒤따라온 엠블라와 베라모드에 관한 이야기나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에게서 은근한 사랑 고백과 기습 키스를 받는다. 실상 엠블라에게 끌리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셰라자드에 대한 미련 때문에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한다.

한창 잘 나가던 우주용병 길드 연합에 글로리 루크랜서드가 SOS를 보내자 블랙 레이븐의 사용 허가를 받을 필요성이 생기고, 그 때문에 연합 총수로 살라딘이 지목된다. 명목상의 수장이란 소리도 있고 어차피 동료들의 연락이 올 때까진 기다려야 하니, 그는 이 제안을 수락한다. 이렇게 글로리 원정을 오게 된 살라딘 일행은 제타에 주둔해 있던 아델룬들을 물리치고 홀의 시빌라를 다시 만나는데, 그녀는 이번에는 살라딘에게 마에라드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제법 희망적인 예언을 해 준다. 한편 정체가 아슈레이라는 것이 드러난 젠에게 잡힌 루크랜서드는 살라딘 일행과 간만에 기를 편 손 나딘의 협공에 무사히 풀려난다. 또한 뒤이어 벌어진 라그 독립 운동 지원도 순조로이 마무리되어 그곳을 연합의 기점으로 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살라딘은 드디어 아르케 모노리스에 있다는 크리스티앙의 메일을 받게 된다. 그런데 아르케가 적진의 총본산이란 것도 개의치 않고, 그 메일이 사실은 아슈레이 떡밥이란 것도 알 리 없는 살라딘이 홀연히 사라지자 연합은 혼란에 빠진다. 살라딘도 곧 유적 내부에 들어선 아델룬 부대들을 보며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궁지에 몰려 진무 천지파열이란 새 기술까지 쓰게 되지만 결국 아델룬에게 포위되는데, 마침 유적의 관리인인 게르히만 폰 프라이오스 데미안 폰 프라이오스 때문에 위기를 모면한다. 다만 살라딘 역시 유적의 침입자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데미안과 한 번 더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두 사람의 검기가 유적과 무언가의 반응을 일으켜 이상한 곳으로 자동 텔레포트된다.

다친 데미안과 함께, 마치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이 몬스터가 넘치는 곳을 힘겹게 헤쳐나가던 살라딘은 그에게서 유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데미안은 우선 살라딘이 아델룬으로 오인한 것을 사과한 뒤 누나 엠블라와의 나쁘지 않으나 미적지근한 관계를 이야기하고, 아르케 문명의 시작인 모노리스의 전설 지그문트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바로 신탁을 내리는 자이자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중간자로서 인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영웅을 보낸다는 것. 즉, 실종된 레오나르도 엘핀스톤이나 심넬 램버트 같은 동료들은 이미 지그문트 박사에 의해 오래전에 세상에 풀려나 자신의 활동을 하고 죽은 것이다. 데미안은 얼떨떨해하는 살라딘에게 태초에 존재했던 한 자루의 검을 언급하는데, 머지않아 그것과 마주하게 된다. 시라노 번스타인이 아수라를 정복할 때처럼 그 앞에는 아수라 수호신이 있었고, 여차저차 물리친 살라딘은 검이 나를 부르고 있다며 가까이 다가간다. 그런데, 그의 손이 검에 닿자마자 배경이 원래의 유적으로 돌아오고 검은 사라져 있었다. 데미안은 그보다 더 놀라면서 검이 그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고 말한다. 자기가 아슈레이의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안 이상 아르케를 빠져나가야 했던 살라딘은 데미안과 우정을 돈독히 하고 헤어진다.

3.3.4. 얻는 것과 잃는 것

블랙 레이븐으로 돌아온 살라딘은 먼저 엠블라 싸닥션을 얻어맞고 나머지 동료들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다. 이를 보다못한 리차드 레마르크는 옛 친구를 만나러 리치 행성으로 가는 겸 그를 달래기 위해 동행시킨다. 그런데 그 친구란 게 알고 보니 베라모드.

이 이벤트를 진행시키기 전에 모세스에서 발신자가 두아인 샤이나라고 되어 있는 메일을 확인한 후 메트로스 항성계로 가 서브 이벤트를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리엔 샤이나 문서를 참조. 살라딘이 리차드와 함께 페이온에 가느냐 마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한 뒤 페이온으로 따라갈 경우 세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총 네 가지 경우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각각 다른 군단과 필살기 코드를 얻을 수 있다.

리치의 '과거의 숲'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베라모드를 만난 살라딘은 데꿀멍하지만, 정작 그 상대가 베라모드가 아닌 코헨 가모프라 불러달라고 하자 잠자코 이야기를 듣는다. 이때 리차드 닥터 K 사이의 대화에서 그가 알아낸 사실은 다음과 같다.
  • 리치 쌍성계였으며 10만 년 전에 하나가 초신성 폭발하여 행성에 영향을 끼치는 바람에 생명체가 말살되었다. 또한 그 전에 지적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물이 존재한다.
  • 베라모드는 예상과는 달리 천문학자였다. 리차드 같은 영자공학자가 아니었다.
  • 베라모드는 스트라이커스 길드에 게르히만 폰 프라이오스의 연구자료나 그가 발굴한 유적들을 훔쳐오라고 의뢰했는데, 그가 원했던 것은 그 중에서도 프라이오스의 아내 아이린의 영자 연구 자료였다. 그를 위해 리차드의 명의를 도용했으며, 아마 자기 의뢰대로 되었다면 블루 버드 호에는 연구자료가 들어있었을 것이다.
  • 베라모드는 살라딘 따위 모른다. 그러니까 살라딘 일행이 라이트 블링거에서 블루 버드 호에 옮겨져 수송되고 있었던 건 스트라이커스 길드의 독단이었다.
  • 베라모드, 아니 닥터 K는 죽은 아이린의 유지를 이어받아 전 세계를 떠돌며 연구를 진행하던 중 안타리아 구상성단이 수십 년 이내로 멸망할 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리차드와 만나기로 한 것은 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 사실 세계가 멸망할 상황으로 시뮬레이션을 예상하는 것은 리차드들의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논쟁거리였는데, 리차드 레마르크가 제시한 가설의 이름은 바로 앙그라 마이뉴 또는 그 역과정인 스펜터 마이뉴. 바로 아르케에 존재하는 거대 사념체 '코어'에 충격을 가함으로써 흩어져 있던 영자 파동들을 하나로 뭉쳐 이를 새로운 행성으로 이끄는 것. 닥터 K는 아이린의 증언을 토대로 이 가설의 가능성에 힘을 보태주고, 본격적으로 세부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 리치의 유적은 추정 연령 수십 만 년 전의 것이지만 고등한 문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문명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은 리치가 멸망하기 100여 년 전에 단체로 증발했다. 즉, 리치는 안타리아이며, 이는 닥터 K도 리차드도 아닌 살라딘만이 알 수 있는 진실이다.

안타리아가 아르케가 아니라는 것을 안 살라딘은 베라모드가 그간 꾸며왔던 음모의 진위도 함께 깨닫는다. 안타리아가 곧 아르케라 했던 것이 다름 아닌 베라모드 본인이었지만 그건 단지 자신이 단체 어그로를 끌기 위한 거짓말이었고, 사실은 멸망 직전의 안타리아를 나름대로 구해내기 위한 선의였다는 것. 이 사실을 크리스티앙이나 죠안에게 알려 임무에 종지부를 찍을 참이었던 살라딘은 마침내 그들을 만나[38] 이 내용을 전달하려던 찰나 갑작스런 전보를 받는다. 아르케의 아델룬과 베델 연합군군이 대거 병력을 끌고 길드 연합을 침공해오고 오는 상황에서, 살라딘은 본론을 나중에 말하기로 한 후 연합에 합류한다.

엠블라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살라딘이 그녀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닥터 K가 실실 쪼개며 등장한다. 엠블라는 스승 앞에서 빈정거려 살라딘을 놀라게 만들었지만, 닥터 K는 그간 리차드와 나눈 이야기를 엠블라에게 들려주어 그녀도 놀라게 만든다. 이와 관련하여 살라딘 역시 크리스티앙에게 통신을 걸어 전에 못다한 이야기를 꺼내려 하는데… 그 순간 비상 알람이 모선을 뒤흔든다. 살라딘은 크리스티앙에게 이해할 수 없는 떡밥만 남긴 채 라그 전에 참여하고, 크리스티앙과 죠안 또한 그를 도와 라그 지상으로 가 제이슨과 함께 싸운다.

그런데 전투 도중 블랙 레이븐이 공격받는 예상 밖의 전개가 펼쳐진다. 우리 편만 쓸 줄 알 줄 알았던 아지다하카 전술을 적군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아델룬측 입장에서도 도박과도 같은 작전이었다. 작전을 지휘한 준 레오파드조차 시도한 인원의 절반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언급할 정도. 살라딘과 엠블라, 리차드는 서둘러 모선으로 텔레포트하지만 곧 준 레오파드 부대에 포위되고, 죠안은 지상에서 싸우던 중 우연히 살라딘의 구원 요청 통신을 받고 워프한다. 그리고 살라딘 일행이 총살당하기 직전, 그들 앞에 나타나 총알받이가 되고 만다. 상상도 못한 인물의 등장에 놀란 살라딘 일행은 역시 같은 이유로 당황해하던 준 레오파드 부대를 격파하여 그녀를 쫓아내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죠안은 살려내지 못했다. 그녀는 끝까지 의연한 태도로 지상에 남아있던 크리스티앙과 통신을 나눈 뒤 눈을 감는다. 그녀의 희생으로 반격의 기회를 얻은 길드 연합은 그 길로 퉁 파오의 모선까지 기습하여 그를 몰아내고 돌아오는데…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크리스티앙은 죠안의 시신 앞에서 살라딘을 원망한다. 살라딘으로서는 크리스티앙에게 죠안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자신도 셰라자드라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죽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크리스티앙은 모든 걸 내던지고 죠안의 시신과 함께 현장을 쓸쓸히 떠났고, 그 길로 살라딘이 그에게 진실을 전할 기회는 영영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3.3.5. 뫼비우스의 우주를 이루기 위해


본연의 임무를 더 이상 이행할 수 없게 된 살라딘은 닥터 K 리차드의 계획을 돕기로 한다. 그리고 세 사람은 대화 끝에 앙그라 마이뉴 프로젝트에 오딧세이 호를 끌어들이기로 한다. 물론 프라이오스는 모르는 일로 하여. 여기서 오딧세이 호의 용도는 코어를 부수는 것인데, 코어는 영자의 결집체로 가장 강한 강도를 지니고 있기에 웬만한 방법으로는 흠집조차 낼 수 없기에 파괴 방법의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 닥터 K가 오딧세이 호를 여러 명이 가동시키는 건 슬라이서로 간주하고 이를 이용하자는 제안을 냈다.

이런 대화를 나누던 중, 유진 루돌프만이 뛰어와 놀라운 소식을 전해준다. 바로 퉁 파오의 평화회의 제담. 같은 시각 퉁 파오도 리차드에게서 같은 메일을 받는데, 이게 실은 아슈레이가 자살하려던 크리스티앙을 용케 꼬셔 은밀히 짜 놓은 페이크였다. 폐쇄된 인공행성인 스우에서 회담을 진행하던 양 진영은 갑작스런 암전에 총격전을 벌이고야 마는데, 이렇게 만든 주범인 크리스티앙은 엠블라가 자신의 행동을 눈치채자 그녀를 사로잡고, 살라딘이 살아서 회담장을 빠져나오자 인질로 삼아 협박한다. 그렇게 크리스티앙이 엠블라를 쏘려 하자 살라딘은 기지를 발휘해 그를 공격하고 그녀를 구하는가 싶었는데, 그녀는 다시 크리스티앙이 고용한 아델룬 부대에게 잡혀 있었다. 크리스티앙이 그대로 엠블라를 또 쏘려 하자 이번에는 재빨리 그의 팔을 자른다. 덕분에 그의 총알은 간신히 엠블라의 머리카락만 자르고 지나갔지만, 살라딘은 아델룬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지고 만다. 크리스티앙은 이때다 싶어 그에게 방아쇠를 신나게 당겨댔고, 옆에서 울먹이던 엠블라를 뒤이어 쏘려 하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누군가에게 공격받고 쓰러진다. 단숨에 상황을 일단락 지은 데미안은 엠블라의 안전을 확인하지만, 함께 있던 살라딘은 이미 숨이 멎은 상태.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한 가지의 가능성을 떠올린다. 그 사이 퉁 파오 아슈레이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엠블라 데미안의 도움을 받아 다시 살아난 살라딘은 페르소 영자 연구소에서 눈을 뜬다. 엠블라는 그가 살아난 경위에 대해 설명해 주고, 살라딘은 그것이 앙그라 마이뉴의 연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안다. 더불어 달로 영자를 옮길 때 검 같은 것이 딸려들어갔다는 이야기도 함께 듣는다. 어쨌든 앙그라 마이뉴가 자신을 살린 셈. 뒤이어 데미안으로부터는 그가 죽어있을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듣는데, 준 레오파드가 퉁 파오를 이어 베델리른이 되었고 아슈레이는 베델 겸 필라이프 총독으로 승급되었다는 것. 살라딘은 새로운 신체에 적응할 동안 엠블라의 부탁대로 페르소에서 쉬기로 했는데… 그때 데미안으로부터 이전 그 무엇보다 더 긴급한 정보, 아델룬들이 라그를 폭파시키려 한다는 기밀 정보를 듣는다. 이건 레오파드가 베델리른이 되자마자 자신의 세력을 굳건히 하고자 이행하는 대담한 작전이었다. 리차드 유진 등이 모두 라그에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한시바삐 이를 알려야 했고, 살라딘은 데미안과 함께 라그로 향한다. 살라딘은 엠블라만큼은 보호하기 위해 페르소에 잔류시켜 놓는데, 라그에 도착하고 나면 엠블라가 살라딘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물론 전투에 참여도 할 수 있다.

라그로 가는 우주선 안에서, 자신의 정체를 깨달은 데미안은 살라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살라딘은 그때가 되어서야 그가 라이트 블링거 한 쪽에 처음부터 동결되어 있던 자임을 떠올리고 반가워한다. 또한 살라딘 역시 그에게 라이트 블링거에 일어난 일을 설명해 주는데, 그때 데미안의 입에서 셰라자드로 추정되는 여인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었다. 라이트 블링거의 소재가 다름 아닌 모노리스라는 것을 안 살라딘은 라그의 일이 끝나면 곧장 그리로 가기로 한다.

라그에 도착한 일행은 리차드 유진에게 급박한 상황을 알리고, 폭발물을 설치하기 좋은 메인 발전소로 급히 향한다. 이미 길목에는 아델룬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들의 눈앞에는 이미 설치된 폭발물과 그것을 호위하고 있던 아델룬 부대들이 있었다. 유진의 말대로 그 폭발물은 해체가 불가능한 것이었고, 아델룬은 곧 작동 스위치로 손을 뻗는다. 살라딘은 그 순간 모두를 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고, 그 의지는 곧바로 신체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인공행성 라그는 결국 폭발해 사라졌지만, 살라딘은 행성에 있던 모든 주민들을 필라이프로 단체 워프시키는 기적을 행한 것이다. 이 기묘한 경험을 한 모두는 살라딘을 마에라드라 여기게 되었고, 이로서 라그의 일을 모두 마친 본인은 데미안의 안내를 받아 라이트 블링거로 향한다. 한편 아무 의욕도 없이 탈력 상태에 빠져 있던 크리스티앙은 워프영상을 보고 다시 복수의 의지를 불태우고, 아슈레이가 그렇게 하라 해도 사양했던 하이델룬의 자리를 물려받는다.

드디어 라이트 블링거에 다다른 살라딘은 그렇게나 찾던 셰라자드의 시신과 마주한다. 그는 엠블라가 자신을 살렸듯 그녀를 살려주기로 마음먹고, 크리스티앙에게 말하지 못한 안타리아와 아르케에 관한 진실을 데미안에게 모두 알려주며 그가 가급적이면 리차드와 닥터 K가 진행하는 앙그라 마이뉴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제의한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들이 곧 베라모드의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안타리아가 다시 한 번 멸망하기 전에 새로운 앙그라 마이뉴를 만들 계획까지 세운다. 이로서 공존할 수 없을 두 세계의 시간선이 이어지고, 뫼비우스의 우주가 완성되는 것이다. 끝으로 라이트 블링거의 설계 원리를 이해하여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라이트 블링거 메인 컴퓨터의 봉인 암호를 데미안에게 제공해 준다. 그건 바로 살라딘 본인의 목소리이며, 원래부터 그의 목소리에만 반응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 프라이오스가 여태까지 라이트 블링거의 비밀을 풀지 못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살라딘은 페르소로 돌아와 엠블라를 연구실로 데려간다. 거기에 있는 것은 바로 셰라자드의 시신. 엠블라는 그것을 보자마자 살라딘이 어째서 초반에 자신을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며 스토커처럼 따라다녔는지를 떠올린다. 살라딘이 자신에게 비친 셰라자드의 이미지만 사랑했다고 생각 한 엠블라는 분개한다. 물론 살라딘은 이제 셰라자드를 사랑하느냐를 떠나 자신 때문에 죽은 사람에게 속죄하려 했던 것이었고 이미 여러 번 셰라자드와는 다른 엠블라의 모습에 호감을 품게 되었지만,[39] 그런 걸 알 리 없는 엠블라는 분노로 폭주해 가차없이 샘플을 모두 부숴버리며 셰라자드를 상대로 악담을 한다. 달을 하나 만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3년이고, 그 사이에 그녀는 그대로 없어져야 한다며.

하지만 그녀는 달이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살라딘은 자신의 영혼이 담긴 하나 남은 달을 셰라자드를 위해 쓰기로 하고 엠블라를 기절시킨 뒤 홀로 모든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수 시간 뒤 눈을 뜬 엠블라 앞으로 온 메일 한 통.
미안하오……

엠블라는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연구실로 달려갔지만, 살라딘이 아수라를 가슴에 소환한 뒤 그대로 꽂아 넣어 비워낸 몸에 셰라자드의 아주 적은 영혼이 옮겨지는 일련의 과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살라딘의 영혼을 흡수한 검은 다시 몸속으로 들어가고, 이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엠블라의 표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악이었다. 아마도 그녀가 본 결과물은 긴 흑발을 지닌 자신과 닮은 여인이 아닌 긴 은발을 지닌 낯선 남자

대략 5년 후, 텅 빈 기억에서 시작하여 끝내 자신의 정체와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베라모드 엠블라를 만나기 위한 사투 끝에 페르소에 도착한다. 자신이 태어난 연구실까지 들어온 그는 한 구석에 보관되어 있던 살라딘의 시신을 보고 안타까워 한다. 그의 영혼이 셰라자드와 함께 하고 있음에도, 이런 식의 재회를 바랐던 것은 아니라며. 하지만 엠블라와의 모든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인정한 베라모드는 살라딘과 셰라자드 또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4. 이너월드의 살라딘

파일:attachment/saladin_mistletoeS+.png 나이 20
생일 -
취미 아지다하카 타기
소속 대나이트메어 전투팀
직업 전사
최고 등급 S+
기본 스킬 전체공격 S
설명 한족 혼혈. 시반 슈미터 용병대 대장. 사막의 마룡 아지다하카를 특별히 길들여 전격 기동 전술을 사용해 정규군을 위협한다. 후에 투르의 총 사령관 지위에까지 오른다.

2013년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나이트메어 보스 ' 시반 슈미터' 1주차 이벤트 참여 순위에 따라 살라딘 S+ 카드가 차등 지급되었다. 일러스트는 시반 슈미터 용병 시절의 살라딘이다. 파티에 시반 슈미터 2주차 이벤트 참여 보상인 셰라자드 S+ 카드가 함께 있다면 우정콤보 '재회를 꿈꾸며'가 생긴다.

S 랭크 스킬 컷인은 마치 창세기전 3: 파트 2의 필살기 컷이 연상되는 천지파열무.

전사 계열에 방체가 높아 스탯총합만 치면 비교적 상위 랭킹의 카드. 다만 운의 경우 일반 S보다는 높아도 타 S+ 랭크 카드에 비하면 심히 낮아서 효율적인 카드는 아니다. 게다가 스킬이 '전체공격'으로 대련 이외의 분야에선 미묘한 성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카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보통 성능보다는 우정콤보 +13을 노리고 울며겨자먹기로 쓰는 경우가 대다수. 셰라자드/베라모드와 같이 두면 단 3장으로 +25라는 막강한 효율의 스탯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최고 강점이다.

하지만 에피소드 2.5가 등장한 현재, 상당히 문제아로 떠오른 카드이기도 하다. 먼저 게임 발매 극초기 레이드 보상이기에 후발주자들 입장에선 그림의 떡이라는 점. 또한 풀린 수량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보유한 유저들 가운데서도 +15 풀강화를 하지 못하고 계륵처럼 쓰고 있는 유저가 많다는 점. 풀강화를 했더라도 스킬이 전공이라 완벽한 덱 구성에 장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점 등등. 때문에 어떠한 방법으로건 새로운 습득 루트가 다시 한 번 열리길 바라는 유저들이 많다.

이후 레이드 보스로 파트2 버전의 살라딘이 등장하였다. 이름은 주잔과 마찬가지로 살라딘 2.

스탯은 체력과 방어가 좀 줄어든 대신에 운 수치를 올려서 전체적으론 상위호환.

5. 창세기전 4

차원의 틈새에 좌초된 라이트 블링거 안에서 발견되지 않아 행방불명 처리되었다. 정확하게는, 1세대 크로노너츠들이 각 승무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선내를 정리한 뒤 에스카토스를 건설하는 동안 끝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실종 처리로 묘사된 건 죠안, 크리스티앙, 알바티니, 셰라자드까지 포함해 5명뿐.

이와 별개로 카디스 포로 시절의 어린 필립 팬드래건이 아르카나 카드로 등장했다. 해당 카드의 설정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아버지였던 윌리엄 4세가 서거하기 전까지 동생인 존과 함께 브레스포트에 있던 귀족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게임이 이른 서비스 종료를 맞으면서, 원래 풀렸어야 했을 파트2 챕터4 주인공 3인방의 이야기가 풀리지 못한 채 영영 미궁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

6. 데스티니 차일드

살라딘(데스티니 차일드) 문서 참조.

7.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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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야할 일이 있소. (캐릭터 선택 시, 대사)
5월 28일, 마리아 카진스키 다음으로 추가되었다.
기본 공격기인 '연', 그리고 액티브 스킬이자 광역기인 '천지파열무'를 갖고 있으며, 세번째 스킬인 시반 블레이드는 패시브 스킬로 공격 받을 시 피해율을 20% 이하로 낮추고 자신 및 아군을 공격한 대상에게 20% 이상의 확률로 반격한다.
패시브 스킬인 시반 블레이드의 스킬레벨을 모두 올릴 경우, 40%의 확률로 반격하는데, 이는 기본 공격기 '연'의 부가효과인 피해량 대비 회복효과와 맞물려 살라딘의 생존력을 높인다.
여기에 보석 스킬중 하나인 '흡혈'을 선택한다면 생존력이 대폭 향상되기에 추천하는 보석스킬 중 하나이다.

창세기전 시리즈 인기순위 최상위권의 캐릭터인만큼 게임 내 기존 캐릭터들의 초상화와 달리 실제 일러스트를 적용하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기존 캐릭터들의 경우 인게임 3D 모델에 약간의 표정과 수정을 더한 방식 적용)

8. 총평

창세기전 전 시리즈의 맥락에서 보면 셰라자드와 함께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이며, 동시에 많은 질타를 받는 인물. 그 비판의 요지는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들, 곧 흑태자, 시라노를 비롯한 다수의 인물과 히로인들이 순식간에 이 두 사람의 연애에 필요한 핫바지가 되어버렸다, 이런 식.

파트 2 엔딩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녀의 모습이 흐름 상 살라딘과 셰라자드의 환생처럼 보이지만, 창세기전이라는 거대한 세계관 내에서 딱히 누구라고 연연하는 것보다는 '무수한 윤회를 거듭하며 사랑과 이별을 반복해오던 안타리아 월드의 수많은 연인들 중 누군가가 뫼비우스의 우주를 넘어선 오차 끝에 재회했다.' 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아니, 그렇게 봐 달라고 제작진이 발언했다.

한참 인기가 극성이었을 때에는 창세기전 최강논쟁에서도 자주 거론되었다. 투르 최강의 전사들인 예니체리들을 최강인 얀 지슈카까지 포함해 전부 이긴 전적이 있는 데다가, 후반 정신붕괴에서 벗어나 오스만 일당을 몰살한 뒤 혼자서 아지다하카를 몰고 팬드래건이 주둔한 카디스-시지아 요새를 연속으로 돌파해 둘 다 박살낸 뒤 자비단에 입성해 버몬트 대공에게까지 이른 전적이 있고 아르케로 가서도 그를 능가할 전사가 없다는 평이 지배적일 정도의 힘을 보였던 것이 그 근거.

허나 문제는 그 외엔 소위 신급의 힘을 지닌 존재에 어필할 만한 요소가 안 보이는 데다가, 당시 최강자인 철가면을 상대로는 맨날 일방적으로 털리다가 죽기 전 시즈가 구해주거나 다른 문제로 철가면이 뛰쳐나가서 겨우 목숨을 건지는 전적 뿐이었다는 것. 아르케로 와서 더 성장하고 라그전에서는 마에라드의 힘에 각성해 라그 내의 수많은 사람들을 타 행성계로 워프시키는 이적을 보이기도 했으나, 정작 그 힘 자체는 그대로 물려받았을 베라모드가 이전 살라딘에게 매번 패전하던 아슈레이의 역습이나 하이델룬의 혼신의 공격에 죽음을 앞에 둔 일들이 있다 보니... 더구나 단신으로 신들을 박살내고 파괴신들을 몰살시킨 흑태자나 두 암흑신과 파괴신에 대적하고 흑태자가 사용한 아수라파천무에 가장 흡사하게 다가갔다고 여겨지는 시라노, 현자와 같은 뛰어난 지혜와 신출귀몰함을 겸비한데다가 라그나로크 시대에 루시퍼의 환생으로서 아수라를 힘으로 제압해서 사용하기까지 한 샤른호스트와 달리, 라그 집단 워프 외에는 파트2 시점에서 최강자이긴 해도[40] 저들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했다.

또한 이전 창세기전의 주인공들이 검술만이 아니라 마법도 강력하다는 이미지였던 반면 이 쪽은 그런 마법의 이미지를 엿보기 어렵다. 스승인 기파랑부터가 마법과 거리가 먼 인물이었던 데다가 본인도 어린 시절 별로 효력도 없는 회복마법을 보인 게 고작이었을 정도. 게다가 첫 등장인 창세기전 3의 시스템상 본래의 직업에서는 검술과 마법을 동시에 쓰지 못하다보니 그런 올라운드와 거리가 멀어보일 수밖에 없다.[41] 심지어 아르케로 건너와서도 리처드가 말하길 에스퍼는 아니지만 뛰어난 검사라 운운하는 데다가 텔레포트도 엠블라 등의 도움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거의 확인사살이 찍혀버리다시피 했다. 기존 창세기전의 주인공들이 마검사라면, 이 쪽은 순수 검사라는 이미지.

물론 보통의 에스퍼는 사용이 불가능한 크로슬리 커스텀을 사용 가능한 것을 볼때 영자력과 ESP 잠재력은 뛰어나다고 볼수 있다. 그저 사이클론이라는 체질에 맞게 자신의 영자력은 대부분 피지컬적인 부분에 사용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42]

그 외에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고지능이지만 고학력은 아니다. 흑태자 게이시르 제국 차기 황제이기에 제왕의 교육을 받았고, 시라노 번스타인은 19세에 제국 학술원의 학자가 된 엘리트. 사촌형이자 매부인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 제피르 팰컨의 군사로 몰래 활동하면서 제국 최고의 현자 중 한 명이란 찬사를 들었고, 동생인 버몬트 대공은 구조된 뒤에 클라우제비츠의 계획상 제왕의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메디치 형제의 경우도 둘 다 귀족가 자제이기에 고등교육은 필수였을 터.[43] 위의 인물들과 살라딘과 봤을 때는 확실히 살라딘 쪽이 밀린다. 폐위되기 전까지는 당연히 교육을 받았겠지만, 10대 초반에 투르로 끌려와 동생과 달리 탈옥에 성공해(?) 우연치 않게 기파랑의 시반 슈미터에 몸담았고, 그 후로도 투르에서 오랫동안 용병으로 지냈기 때문에 안타리아에 관한 지식에는 어두울 수 밖에 없었다.[44]

군 지휘관으로서의 재능은 제법 괜찮은 편이며, 전술가로서도 전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아지다하카를 중무장시켜 전차부대의 천적으로 만들었으며, 스승이 남기고 간 시반 슈미터를 투르 굴지의 군벌로 성장시켜 놓았다. 전향 전의 이븐 시나와 오스만의 대화중에도 근 1년간의 술탄군의 결정적인 패배 뒤에는 시반 슈미터가 활약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창세기전 3 시반 슈미터 에피소드 초반에 카디스에 붙잡혀 있는 셰라자드의 구출을 의뢰하기 위해 당시 칼리프 측에 두 명 밖에 없었던 예니체리 중 한 명인 알 무파사가 친히 방문한 게 그 증거.[45] 그 뒤 투르 내전에 사피 알 딘의 편을 들어 내전을 장기화시키면서 투르를 서서히 약체화시키려는 의도와 달리 약세였던 사피 알 딘을 내전의 승자로 만들어 버렸고, 투르 전사(戰史)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단 한척의 전함과 아지다하카들를 이용한 항공모함 전술까지 만들어 냈다. 또한 아르케에서도 블랙 레이븐의 영자력 엔진을 부스터처럼 응용해 적의 전함으로 공간이동을 하는 아지다하카 전술은 그가 전술가로서 유연성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종합하자면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들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주인공'임엔 분명하나, 흑태자의 완벽함, 시라노의 중후함, 샤른호스트의 자유분방함 그 무엇에도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결국 '힘만 센' 주인공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그 주어진 능력이 대다수 프로젝트에 의한 강제적인 부여라는 설정이 오히려 더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이미지.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를 더욱 톱니바퀴 속에서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된다.

살라딘의 매력은 강함이나 완벽함, 카리스마 등이 아닌 어떠한 위기와 시련 속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은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게임 내의 비교 대상이 같이 포로 생활을 했지만 광기로 인해 자신을 망친 동생 버몬트 대공 및 편견과 복수심에 휩싸여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한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점은 김승준 성우의 열연과 더불어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무수한 장점 속에서도 삶의 원동력인 집착과 미련은 커다란 단점이었고 이는 스스로의 원동력을 자기 손으로 파괴하는 결말을 맞이했으며 파트2로 넘어와서는 캐릭터성 마저도 철저히 파괴되고 말았다. 보통 살라딘의 단점을 언급하면 파트2의 한심한 행적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파트1에서도 집착과 미련은 스스로를 힘들게 만든 단점이긴했다.

진작 팬드래건에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투르에 계속 남았던 것은 동생인 존을 찾기 위함이었으며 투르 내전때 칼리프에 붙었던 것도 대의가 아니라 조국인 팬드래건을 위해 투르를 소모시킬 생각이었으니 이때까지도 필립 팬드래건으로서의 자아에 너무 과하게 집착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당연히 본인의 원래 자아는 필립 팬드래건이 맞고 어차피 팬드래건으로 돌아갈 계획인데다가 이유도 그럴듯하긴 했으니 문제 없었다. 그러나 그 자아를 끝까지 지키려면 내전 도중에 발을 뺐어야 했는데 계획과 달리 오랫동안 투르에 정착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투르에 정을 주다가 조국과 투르 어느쪽도 제대로 놓지 못하고 정체성 혼란을 겪다가 양쪽 모두에게 상처입히고 다시 본인도 자책감을 느끼면서 원동력이었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집착의 극단적인 사례로 셰라자드가 버몬트에게 붙잡혔을 때도 드러난다. 셰라자드 쪽에서도 살라딘에게 팬드래건의 왕자였음을 밝히기를 요청했지만 자신의 신념을 앞세우며 자신은 이제 투르인이라는 말로 거절해버리고 말았는데 [46] 이때 신념과 정체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신분을 밝혔으면 최소한 셰라자드가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동료를 죽이고 연인을 범하면서 큰 상처를 입힌 버몬트에게도 끝끝내 형의 연인을 사망하게 이르렀다는 극단적인 결말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하여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즉 파트1때도 집착과 미련은 단점이기는 했다. 그러나 이를 마냥 지적하기엔 파트1의 살라딘도 시대의 폭풍에 휩쓸린 피해자였으며 자신의 선택이 파멸을 부를줄 예상할 수 없었고 적어도 그 당시에는 그런 선택을 한 이유도 나름 그럴듯 했다. 결과론적으로야 단점으로 지적할 순 있겠지만 대부분 플레이어들은 그러지 말아야 했다는 안타까운 감정이 앞서는 게 일반적일 것이며 시반슈미터 에피소드는 이런 아이러니함을 잘 풀어낸 것이 매력중 하나기에 굳이 단점으로 지적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이다.

그런데 파트2로 넘어오면서 이런 단점을 과하게 부각시켜 캐릭터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게임 첫 시작부터 셰라자드의 유해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귀찮아하고 리더 자리 따윈 그냥 내줄 수 있다는 무책임함만 보이더니 이후 셰라자드와 형제가 관련되면 정신을 못차리는 한심한 모습만 보였다.

형제(혹은 자매 등)에 대한 행적을 살펴보면 진과 슈 자매에 관련해서도 관대함을 넘어서 호구스러운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죠안에게까지 '평소라면 댓가를 받아냈을텐데 당신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고 써니와 죠엘 남매가 학대당하는 모습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나섰다가 다른 사람들의 구출이 없었다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그 행동 덕분에 혁명군이 크게 일어나는 동기를 부여했지만 어디까지나 결과론일뿐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이뤄낸 결과가 아니었다.

셰라자드에 대한 미련은 선을 넘다 못해 아주 가속페달을 밟는 수준이었는데 그 미련 때문에 동료들과 헤어지면서 불신을 심어줬으며 최종적으로는 크리스티앙이 타락하는 원인을 일부 제공했다.[47] 나중에는 임무고 동료고 신경쓰지 않고 셰라자드를 살리는데만 급급하여 당연히 엠블라에게는 상처가 될 것을 알고도 셰라자드를 살려달라고 부탁하러 갔으며 결국 거절당하자 자신의 몸까지 희생하여 연인을 살리긴 했지만 그 때문에 셰라자드와 엠블라는 자신 때문에 살라딘이 사망했다는 죄책감을 끌어안고 살게 만들었고 [48] 중요한 임무는 데미안에게 떠넘기고 이후에는 결과적으로 되살아난 연인에게 떠넘긴 셈이 되어버렸으며 그렇게 영혼의 검 엔딩조차도 파국을 낳았다.

이런 한심하고 무책임한 모습이 형제, 연인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애당초 감정에 휩쓸려 저항군에 가담하는 것 자체도 민폐인데 아예 수장이 되어 블랙 레이븐이라는 호칭까지 얻었으니 이는 임무에 큰 지장을 주는 민폐였다. 저항군 동료로서도 책임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는데 나중에는 크리스티앙으로 위장한 메시지를 받고선 당장 동료를 만나려고 저항군 간부들에게 말도 없이 아르케로 떠나버리는데 어차피 기존 동료들과 합류하면 앞으론 그들과 마주 칠일이 없을 것이고 이후에는 연관되어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컸을지도 모르지만 그럴거면 처음부터 저항군에 끼어들지 않아야 했고 당시 시점에선 이미 가담해서 오래 활동한만큼 최소한의 사정을 설명했어야 맞다. 하다못해 저항군 동료들이 임무 때문에 자신과 더 이상 연관되선 안된다는 그 이유를 최대한 존중한다쳐도 그렇게 떠날거면 다시 돌아오질 말아야 했으나 크리스티앙의 메시지가 가짜인 것을 알고선 뻔뻔하게 혁명군에 돌아오는 어이없는 모습만 보인다. 이렇게 파트2의 살라딘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충분히 예상하고도 무책임한 짓을 반복해왔으며 이는 살라딘과 더불어 파트2의 평가까지 깎아먹는 원인중 하나가 되었다.

살라딘의 집착과 미련은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었으나 정작 그것 때문에 원동력이 되는 기반들을 잃는 아이러니한 삶을 살게 되었고 따지고 보면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 더 나아가 연인의 삶까지 180도 바꾸고 마는 비극을 남겼다. 이는 파트1, 파트2 모두 비슷한 결말을 보여주었으나 파트2에서는 그 집착과 미련을 부각하고자 지나치게 캐릭터를 망치면서 평가가 깎여버린 것이다. [49]
다만 어느정도 감안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애초에 살라딘은 자기가 바래서 영웅이 된것도 아니었고 그가 겪은 인생역경이 불과 수개월 만에 인생 최악의 사태를 연달아 겪어 파트1에서도 이미 정신이 한계에 달해있던 상태였다.[50] 그 와중에 그나마 남은 의무감을 유지시키던 쐐기인 셰라자드의 시신마저 사라진 상황이었기에 살라딘은 엠블라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시체나 나름 없었고 죽지못해 살아있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파트2에서 행보도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의 인물상이나 강자로서의 입지나 파트 1이 리즈 시절이었고 파트 2에서 이래저래 손상을 입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파트 1에선 팬드래건 왕자로서 투르에서의 인생사를 통한 내적인 변화, 모든 걸 잃었으면서도 끝내 동생을 용서하는 선택 등 흠잡을 수 없이 강렬한 매력이 있었고 철가면에게 꼼짝 못하던 걸 빼면 어디에도 밀리는 일 없이 요새 2개의 초토화에까지 이르렀지만, 파트 2에서는 과거와 연인을 향한 집착 덕분에 여기저기 휩쓸리다가 무책임한 선택으로 스스로를 내던지는 선택에 이른 데다가 상술한 일개 병사들 상대로의 굴욕들도 죄다 여기서 당한 거였으니... 어떻게 보면 파트 1로 살라딘이라는 인물의 스토리를 끝내고, 파트2는 다른 주인공을 내세웠다면 말 그대로 GS, 시라노에 이은 완벽한 영웅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살라딘 자체에 관해서는 불확실한 것도 떡밥도 많아서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아수라를 손에 넣어 사용하는 데 별 무리가 없었던 이유라든지, 베라모드의 탄생 및 관련성, 흑태자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등등. 하지만 세심히 따지고 보면 어불성설이라 대다수가 헛소리 수준이다. 특히나 창세기전 3: 파트 2 발매 당시에는 아수라가 굳이 암흑혈을 가진 데미안보다 살라딘을 선택한 것이나, 오딧세이의 메인 컴퓨터는 살라딘만이 기동시킬 수 있는데 흑태자만이 천공의 아성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과 흡사하다는 점 등을 들어 흑태자의 환생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물론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불성설이며 제작사도 공식적으로 별개의 인물이라고 못 박았다. 이런 무수한 가설들이 만들어지는 것엔 소맥의 설정오류 탓도 상당하다.

벨제부르를 비롯하여 시즈들은 셰라자드가 아닌 살라딘을 마스터라고 부른다. 베라모드의 전생과 인격은 어디까지나 셰라자드이지 살라딘은 아닌데도 말이다.[51] 이건 그 이전에 베라모드 등 뫼비우스의 인도자들이 스스로를 살라딘의 의지를 잇는 자로 여기고 있어서라는 의견도 있으나, 막상 그 살라딘이 이런 운명에 처한 아수라 프로젝트 자체가 베라모드의 안배라는 걸 감안하면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수준으로 모호해지는 문제가 있다. 다만 이걸 감안하더라도 살라딘은 파트 2 기준으로 베라모드의 탄생 및 그 기반 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데다가 남극전에서 셰라자드는 이미 죽어 영구동결 상태였다는 걸 감안하면 시즈들이 살라딘을 마스터라 불러도 딱히 무리가 없기는 하다.[52]

9. 여담

  • 누나인 엘리자베스 팬드래건 제인 쇼어의 대화를 보면 어린 시절 치즈 비스킷을 좋아했다고 하며, 성인으로 자란 이후로도 간식 취향에 변함이 없었던 모양이다.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의 세계지기 스토리를 보면, 자신이 직접 키운 아지다하카 '존'[53]의 첫 새끼 이름을 치즈 비스킷으로 지어줬다.
  • 대한민국 육군의 2007년 이후부터 2019년까지 보급됐던 활동복이 파트 2의 살라딘 복장과 비슷하다. 디에네 라미엘이 원래 살라딘의 컬러링을 시험하던 테스트 캐릭터였는데 정식 디자인으로 승격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색깔 지정에 굉장히 공을 들였던 것으로 보인다.
  • 파트1 당시엔 쌍검을 역수로 쥔 모습이었으나, 파트2로 넘어오면서 오른손은 정수에 왼손은 역수로 검을 쥔다. 덧붙여 크로슬리 커스텀으로 바꾼 뒤로는 칼날이 튀어나오는 방향 문제로 양손 다 정수로 휘두르게 되었다. 검술 체계 자체가 바뀐 건데, 여기에 대해 뚜렷하게 밝혀진 설정은 없다.
  • 창세기전 시리즈 안에서도 특히 인생이 박복한 편. 어릴 적에 투르에 납치되어 탈출을 시도하다 동생과 헤어지고, 투르 내전 직후 철가면에 의한 사피 알딘의 죽음을 시작으로 1년 사이에 반란 재개, 잃어버린 동생을 살해할뻔 함, 동생(의 수하들)에 의해 부하들과 지인이 살해당함, 동생에게 연인이 더럽혀지고 눈앞에서 자살했으나 그런 동생을 용서해야 하는 등 인생 최악의 순간을 몇번씩이고 갱신했다. 셰라자드와 더불어 멘탈이 강한 편이었기에 정신도피마저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의무감으로 버티다가 파트2 도입부에 셰라자드 시신의 분실로 결국 터져버린다. 하필이면 자신의 인생 최악의 순간을 만든 이들이 자기 동생과 사촌형이었기에 제대로 원망조차 할 수 없는 게 불행이라면 불행.
  • 파트1 발매 후 파트 2 발매까지 약 1년 동안 파트 2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두고 팬덤에선 무수한 추측이 난무했으며, 그 중에서는 살라딘이 베라모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세를 타기도 했었다.[54] 시즈가 살라딘을 마스터라고 부른 점이나 베라딘과의 이름의 유사성 등등 여러 근거가 있었기 때문. 그리고 G3P1 더미 데이터를 통해 원안에서는 살라딘이 제국 재상 베라딘으로 이어지는 설정이었음이 밝혀지며 팬덤의 추측이 일부 맞았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 창세기전 4 서비스 말엽에 정립된 설정에 따르면 '음모의 베라모드이자 제국 재상 베라딘'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살라딘/데미안/세라자드 3명이라고 하며, 확률적으로는 살라딘과 세라자드가 비슷하고 데미안이 가장 낮은 듯. 아마 위에 언급된 더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안에서 베라딘이 되는 인물이 살라딘이었다고 밝혀진 것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 파트 2 극초반에 주인공 3인방 중 가장 밋밋한 캐릭터성을 보였던 이유는 강해져야 될 목적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2024년에 공개된 추가 설정을 통해 밝혀졌다. 또한 레벨 1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유도 파트 2 시점의 3인방이 시즈 군단과의 결전 시점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이라는 명분도 추가되었다. 원래라면 에스프리 유전자 덕분에 가장 강한 사람이었지만, 저런 식으로 삶의 의욕이 없었다 보니 극초반에는 죠안이 3인방 중 가장 강했다고. 이 설정으로 에피소드 4의 살라딘 폭렙의 정당성도 추가로 확보하게 되었다.

[1] 선택지에 따라 고유 필살기 [2] 대국적인 전략적 구상과 꾸준한 세력 확대에 특히 뛰어난 동생 버몬트와 달리 이쪽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버몬트는 살라딘이 이끄는 군대와 직접적인 교전이 벌어지면 패배를 거듭할 정도로 살라딘의 전술적인 능력은 독보적이었다. [3] 가장 체계적으로 익힌 것이 한제국 검법이지만, 굳이 두 자루의 시미터를 사용하게 된 것은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르 출신들을 위한 빠른 습득을 위한 방책이었을 듯 싶다. 이는 매우 유효하게 작용하여 주요 간부들은 쌍검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었다. [4] 시반 슈미터 대원들 중 살라딘만이 이 어빌리티를 패시브로 가지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설정의 반영이기도 한데, 필립 팬드래건의 신분을 들키지 않고 투르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의 문화를 철저하게 공부해야 했던 것이다. [5] 올 미스가 나는데 어떻게 이기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역습 상태로 턴 종료를 하면, 철가면이 공격시 역습을 수행하는데 역습은 유일하게 미스가 거의 나질 않는다. 그 뒤 턴 돌아오면 첫번째 행동때는 물약으로 회복 두번째 행동 때 다시 역습으로 턴을 넘기면 철가면이 공격할 때 역습을 하고 이걸 반복하면 이길 수 있다. [6] 신분 세탁은 확실했던 모양. 이후 칼리프측에서 술탄군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며 살라딘의 인기가 높아지자, 사피 알 딘 본인도 예니체리 3명을 순식간에 박살낸 살라딘의 정체가 궁금해 조사를 해봤지만 별 스토리가 안나왔다고. 한 제국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기파랑을 만나 시반 슈미터의 대장 자리를 물려받았다는 설명이 끝이다. [7] 사촌형이자 매형인 클라우제비츠는 흑발인데 금발로 염색. [8] 바른 표기는 '존'이지만, 원작에서 '죤'이라고 표기하기 때문에 이 문서도 원작에 따른다. [9] 얀의 아버지가 해준 말을 그대로 말한 것이다. [10] 상황 설명이 시체무덤에 온 아지다하카 얼굴, 전신 샷 한장과 울음소리 그 후 필립의 '설마.. 그런 건가?' 라는 말 뿐이고 그 밖에 별도의 설명 없이 이렇게 전개된 걸로 보아 아마 그들(?)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11] 정황상 클라우제비츠가 투르 원정을 오는 길에 카디스에서 죤 왕자를 구출해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얀이 자신이 카디스를 떠나고 얼마 후 요새가 습격을 당했다고 발언했다. [12] 아무리 오스만 누리파사 일당이 길잡이가 되어주었다고 해도 사피 알 딘이 건재했다면 투르가 그렇게 맥없이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13] 현실의 이슬람 신도가 아니라 앙그라교단의 신도를 의미하는데, 기부 같은 의무는 이슬람의 무슬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14] 무의식 속에서 죤이나 누나를 찾고, 셰라자드도 분명히 그 말을 들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15] 투르에서는 아스타니아로 가는 서방항로이지만 안타리아 쪽에는 동방항로이다. [16] 에피소드 2 크림슨 크루세이드의 '다카마의 대상' 챕터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17]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지만… [18] 제우미디어에서 발간한 창세기전 3 공략집이나 여타 공략 후기를 볼 때 '예니체리 얀 지슈카'가 '카디스 공략작전'보다 난이도가 낮다. 실제 전술 회의에서의 신뢰도 수치도 카디스로 가게 하려는 낚시가 보이기도 한다. 무타나비에 병력이 집중되었다는 소문은 거짓이었고, 정작 카디스 요새로 가보면 게임 시점에서 시반 슈미터의 스펙을 상회하는 병력이 포탑과 함께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19] 술탄과 칼리프가 남자만이 계승할 수 있었던 전통이 있었지만, 투르 왕가의 오랜 내전으로 남자 왕족이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 [20] 이때 반드시 무기 슬롯 위쪽에 장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전투부터는 사라져버리기 때문. [21] 본래 철가면은 자신이 실패할 경우 후계자로서 버몬트 대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팬드래건의 섭정을 맡겨본 것도 그 일환이었는데, 그가 복수심에 매몰되어있다 해도 현재와 아내인 엘리자베스를 맡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버몬트가 복수와 광기에 빠져 파멸적인 폭주를 계속하자 철가면은 그가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였고, 라이트 블링거에 태우지 않았다. [22] 1. 이마 키스는 서양권의 부모가 자식에게 악몽 꾸지말라고 하는 굿나잇 키스다. 2. 셰라자드를 겁탈할 때 투르 포로시절의 플래쉬백이 터지는 것은 그가 그 시절을 악몽으로서 행동 전반에 영향 받고있음이 드러난다. 3. 또 살라딘은 포로시절 당시 버몬트의 유일한 보호자이자, 지금도 그의 세계 전반을 이루는, 사실상 아버지 같은 존재다. / 그래서 살라딘의 이마키스는 이제 어린 동생이 악몽빠지지 않기는 기원에서의 굿나잇 키스라고 해석하는 편이 스토리와 연출에 더 합당하다. [23] 투르의 앙그라교에서는 구원신을 뜻한다. 원조인 조로아스터교의 개념을 비틀어 반영한 것. [24] 호위선단 챕터 진행 중 남극 빙원을 지나친다. 사략해적 챕터로 가면 이 말의 의미를 알 수 없다. [25] 에피소드 1 챕터 16 〈불사조〉 참조. 모종의 이유로 다시 한 제국으로 갔다는 발라 디 에빌아이의 대사가 있다. [26] 에피소드 2 〈크림슨 크루세이더〉 시나리오에 묘사돼 있다. [27] 물론 연 스킬 자체가 사이클론에서 배울수 있는 스킬이기 때문에 없었더라도 문제가 크진 않았다. [28] 초반 챕터에서 이데아 캐논을 얻고, 스토리를 중반부 쯤에 천지파열무를 획득한다. 진무 천지파열과 아수라파천무라는 더 상위 필살기를 배울 수 있긴 하지만 살라딘 공격력이 끔찍하게 쎈 터라 일직선 공격용 이데아캐논, 화면 전체 필살기 천지파열무. 이 두개로도 충분히 게임 클리어가 가능하다. [29] 비슷한 예로 이미 훌륭한 초필살기를 가지고 있고 기본 체질이 우수한 오즈마를 받은 마리아도 깡패중의 깡패다. [30] 최대 TP를 결정하는 능력치. '보유 TP+(CTP-100)'이 최대로 성장할 수 있는 TP의 양이다. [31] 크리스티앙의 플레이가 끝날때쯤에 무기랑 방어구를 빼버리면 나중에 상대하기 편하다. [32] 그것도 일자범위와 원 범위로 나뉘어져 있어 상황에 따라 쓰기 정말 좋다. [33] 이들은 창세기전 3 마지막에 라이트 블링거를 탄 채로 동면에 든 상태였는데 이때 철가면이 탄 슈라프는 앙그라마이뉴에게 패했고 이로 인해 라이트 블링거가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었다.(철가면은 자신이 패하면 미리 이들이 떠나도록 세팅해 놓았던 상태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라이트 블링거를 타고 시간 여행을 한 것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라이트 블링거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깬 상황이라 설명해줄 사람도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34] 그런데 크리스티앙의 시스템상 직업은 끝까지 무직이다. [35] 이때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그녀의 '제자'인 베라모드 아벨리안으로 갔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 당연히 여기서 그녀의 '스승'인 닥터 베라모드는 필라이프를 경유하여 가브리엘 소항성군으로 가기 위해 글로리를 떠난 것이다. [36] 두 개의 운명이란 살라딘과 셰라자드의 운명을 말하고, 하나로 이어진다는 건 셰라자드의 미미한 영혼과 살라딘의 그릇으로 쓰던 달(doll)이 합쳐져 새로운 인물인 베라모드가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37] 매우 비장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대사지만, 이 대사 때문에 빵 터진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유는 막 받은 크로슬리 커스텀을 보고서 "죽인다.", 즉 "끝내준다."며 경탄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 [38] 닥터 K와 함께 가브리엘 소항성군을 탐험하다 그를 리치에 내려주고 샤이닝 스타 호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 둘은 당연히 닥터 K의 본명이 베라모드인 줄 모르는 상태. [39] 하지만 그것을 위해 엠블라가 알게하고 자신의 목적을 무사히 달성하기위한 사전작업을 했어야했는데 그게 없었다. [40] 검술을 제외하고 본신 여력만 놓고 봐도 크로슬리 커스텀을 받기 전에 란 크로슬리의 아버지가 살라딘의 에너지를 측정해보고 이렇게 대단한 영자력 수치는 평생 처음 본다 고 했을 정도다. [41] 다만 시반슈미터 전직 계통 중 수크라와 마하즈리다, 시반 라몬처럼 마법 스킬이 있는 직업이 있고, 시반 블레이드로 전직하기 위해 다시 무슬림 직업으로 앙그라 교리를 다 찍을 필요가 있다. 단지 살라딘의 INT가 120으로 시반슈미터들 보다 높지만 마법사들에 비해 마법을 쓰기에는 높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가다 가베라 이벤트 후 다른 스텟들이 20씩 증가해도 INT만큼은 증가하지 않았다. [42] 이후 회색의 잔영에서 재정립된 설정에 따르면, ESP와 마법은 다르다. 영자력을 충돌시켜 발생하는 에너지를 구현하는 것이 ESP이기 때문. 그렇기에 100% 전사인 이루스는 이 개념을 알고 영자력을 ESP로 구현할 줄 알기에 회잔 내에서 '에스퍼'로 분류되고, 안타리아인들은 명백히 마법을 펑펑 쓰고 다님에도 불구하고 에스퍼로 분류되지 않는다. 프라이오스는 이들이 영자력에 대해서 알지 못하니 '대충 정신력같은 것' 이라고 뭉뚱그려 설명해야 했을 정도. 안타리아에서 영자력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는 것은 아스모데우스 조종을 위해 비스바덴에게 영자력 개념을 교육받은 흑태자와, 전생에 신들의 문명 속에서 자랐던 루시퍼 정도다. 그러나 ESP의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영자력이 선천적으로 뛰어난 것은 가능하고, 살라딘이 이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ESP를 쓸줄은 몰라 에스퍼로는 취급되지 않았지만 크로슬리 커스텀을 기동할 정도로 영자력 자체는 풍부한 것. [43] 크리스티앙도 아르케로 와서 사고뭉치로 돌변해서 그렇지 홈그라운드인 안타리아 대륙에서는 직감과 행동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44] 철가면에게 거두어졌을 때, 창세비록을 모르는 반응을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45] 실은 시반 슈미터는 미끼 역으로 쓰려는 양동의 의미가 있긴 했다. [46] 이때는 본인 때문에 투르에 상처 입힌 것을 자책하며 앞으로는 투르인로서 평생 투르에 봉사하고 살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시기이기도 했다. [47] 직접적인 원인은 죠안의 죽음과 아슈레이의 꼬드김이었지만 그 꼬드김을 의심할 여지조차 느끼질 못하게 만든 살라딘도 문제가 컸다. 실제로 살라딘은 동료에게 신뢰감을 준적이 없었으며 크리스티앙은 그걸 매번 꾹 참으면서 배려해주다가 일련의 사건들로 쌓였던 감정이 한번에 터진 것이다. 살라딘에게 안타리아 인들의 배신자라고 일갈했는데 이는 연인의 죽음에 대한 원망뿐만 아니라 그의 이기적인 행적들까지 같이 지적했던 것이며 이후 살라딘의 행동을 보면 너무 맞는 말이기도 했다. [48] 얼마나 시야가 좁아졌으면 엠블라 몰래 달을 사용해서 셰라자드를 살린 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긴다는 선택지조차 떠올리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엠블라와 대화중에 어차피 영자가 별로 없어서 살려봐야 기억도 없을테니 어디 멀리 떠나보내도 좋다는 식의 무책임한 소리까지 한다. 즉 그녀를 살린 후 삶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49] 이런 캐릭터성 부각은 크리스티앙에게도 문제가 되었다. 파트1때는 유아적인 발랄함과 성급함외에도 나름 진중하고 사려깊은 모습을 보였던 그가 파트2에서는 유아적인 모습 위주로 과하게 부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50] 자신이 평생을 걸어 찾으려던 소중한 동생을 자신의 손으로 죽일뻔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파멸시키는 꼴을 봐야했으며 자신의 최대의 이해자이자 평생을 걸고 지키려던 반려나 다름없는 사람이 동생 손에 더럽혀지고 자기 눈 앞에서 자살하는 걸 봤는데 동생이라 죽이지도 못하고 반쯤 자포자기한채 떠난데다가 사피 알 딘을 죽여버린 탓에 사실상 이 난리를 만든 철가면을 눈앞에 두고서도 그나마 남아있던 일말의 대의 때문에 셰라자드의 시신을 영구보존하는걸 조건으로 최종결전에 참전했다. 순수하게 원망할 대상이 있던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라딘은 이 최악의 상황을 만든게 자기 친인척들이라 그 원망을 표출할 수도 없었기에 그나마 남은 살라딘의 소원은 셰라자드의 시신 옆을 영원히 지키는 것이었다. [51] 다만 데미안이 살라딘과 베라모드를 어느 정도 동일시하는 묘사 등은 있었다. [52] 여담에도 언급되지만 이는 원래 살라딘이 베라딘이 되는것으로 스토리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트2에서 설정이 바뀌면서 생긴 오류가 되었으며 창4에선 수습하는 설정으로 베라모드가 될 가능성이있는 3명(데미안, 살라딘, 베라모드)중 한명이 되었다. [53] 남동생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인데 정작 암컷이어서 뻘쭘해진 케이스. 의외로 이 '암컷 아지다하카 존'이라는 설정은 G3P1 제작 초창기부터 설정되어 있던 거라고 한다. [54] 이런 추측은 창세기전 시리즈가 루프물이라는 설정 자체는 이미 2에서 정립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