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23:38:50

창세비록

1. 개요2. 서풍의 광시곡에서3. 서풍의 광시곡 이후4. 기타 이야기거리

1. 개요

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역사서. 창세전쟁의 비록이라고도 불린다. 저자는 기쉬네 드리포드.

창세전쟁이 끝나자, 라시드 팬드래건 태양의 비스바덴, 자비의 아비도스, 지혜의 오브스쿠라를 제외한 12주신 대부분이 베라모드의 선동에 찬동해 안타리아를 버리고 아르케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이 민간에 퍼져 주신교 신앙과 통치자들의 권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였다. 그는 이 모든 자초지종을 암흑신 베라모드에게 뒤집어 씌워 버렸고, 그 여파로 안타리아 서부에서 맹위를 떨친 암흑신앙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주신교는 서부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귀족층을 이루었던 데블족들이 마녀사냥에 희생되기 시작했다. 그 천태만상을 본 기쉬네는 기어코 훗날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창세비록을 저술하게 된다. 이 책에는 자신이 그동안 유적지를 돌면서 알아낸 신들의 진실과 창세전쟁이 암흑신 베라모드 혼자만이 일으킨 것이 아닌 절대의 프라이오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신들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1]

2. 서풍의 광시곡에서

창세전쟁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내용 특성 상, 창세비록은 주신교에 의해 금서 조치가 내려지게 되었고, 이를 읽는 이는 누구든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었다. 특히 아스타니아에서 신학 수업을 마치고 추기경 자리를 얻은 체사레 보르자가 세력을 확장 중이던 구 게이시르 제국령에서는 이것을 보거나 소장하는 이는 철저하게 악마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게이시르의 영주인 루크 번스타인의 아들인 시라노 번스타인이 창세비록의 사본을 소지한 혐의로 체사레의 음모에 걸려든다. 시라노는 종교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아 인페르노에 수감되었고, 번스타인 가문은 멸문당했다. 또한 시라노가 소속되어 있던 제국 학술원마저 이 사건에 휘말려 당시 학장인 마티스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숙청되었다.

3. 서풍의 광시곡 이후

체사레 사후 금서 조치의 주체인 주신교가 몰락했기 때문에 점차 민간에 흘러 나오게 된다. 창세기전 3 시점에서는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철가면의 창세전쟁의 비록은 읽었냐는 질문에 '기본 소양'이라고 대답하는데, 인간이라면 자신들이 어디서 온 존재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아 제국인들의 필수 교양 도서로 자리잡은 것 같다.

반면 팬드래건 쪽은 리처드 집권기인 템페스트에서 귀족들이 알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평민 NPC들은 잘 모르는 모습을 보이는 등 큰 편차가 나타난다. 이에 대해 창세기전 4 외전 아르카나 퀘스트 중에서 데이비드와 에밀리의 이야기를 통해 추가 설정이 밝혀지는데, 우선 리처드 집권기에는 귀족들에게 내용이 알려진 후 시간이 지나면서 클라우제비츠 집권기부터 일반 백성들에게도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밀리오 아스모데우스에 대해 묻는 자드에게 설명할 때[2] '흑태자가 아스모데우스에 탑승해 베라모드와 암흑신의 음모를 막았다'고 표현하는 장면이 있다. 당연히 에밀리오가 진실을 모를 리도 없고, 같이 듣고 있던 샤른 호스트 역시 알고 있을텐데 딱히 부정하지 않은 것은 당시 사회의 일반적인 상식이 그랬기에 편의상 저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3]

창세비록이 민간에 보급되면서, 점차 주신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갔고, 암흑교에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 것에 대해서 추궁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는데, 궁지에 몰린 주신교는 10살 남짓밖에 안 된 어린 소녀를 광휘의 성녀로 임명하여 사람들에게 주신교에 대한 신앙을 버리지 말라고 설득하는 구차한 짓까지 했다고 한다.

창세기전 3 후반에는 철가면 살라딘에게 창세비록을 건네주자 살라딘이 무슨 책인지 모르는 반응을 보인다. 살라딘. 즉, 필립 팬드래건의 경우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투르에 끌려와 오랜 시간동안 지내며 투르인의 정체성을 지니게 된 경우이니 창세비록을 모를 수밖에 없다.

창세기전 4의 '크리스티나 번스타인' 시간선에서는, 시라노가 학자를 그만두고 무인의 길을 걷는 바람에 원래 시라노가 써야 했던 누명을 학장인 마티스가 대신 뒤집어썼다. 사실 이스카리옷 입장에서는 제국 학술원을 손에 거머쥐기 위해 가장 유력한 인물에게 누명을 덮어 씌우기만 하면 됐을 뿐이므로, 시라노가 없어진 이상 그 다음 후보로 마티스를 찍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러고서도 결국 시라노를 실각시키기 위해 루벤과 함께 두 번째 음모를 꾸미지만, 이 때는 크로노너츠 일행의 도움을 받은 시라노가 일의 전말을 파악하고 둘의 음모를 분쇄해 끝까지 살아남는다.

4. 기타 이야기거리

창세기전 4에서 추가된 설정에 따르면 이 책은 기쉬네가 크로노너츠가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정확하게는 창세비록을 집필한 '다른 미래의 기쉬네'가 어떤 크로노너츠의 손에 이끌려 아직 창세비록을 집필하지 않은 다른 시간선의 과거의 자신을 설득하여 작중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다른 미래의 기쉬네'는 자신에게 먼저 주어졌던 크로노너츠의 운명을 크로노너츠 기쉬네에게 넘겼고, 그의 자리를 대신해 해당 시간선에 남아 두 번째 창세비록을 집필한 뒤 다시 한 번 창세전쟁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크로노너츠 기쉬네는 창세비록이 뫼비우스의 우주를 형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대체 불가능한 요소임도 알게 되었는데, 정확하게는 기쉬네가 창세비록 집필 및 저작을 포기한다 해도 대체자가 나타나 창세비록을 기어코 집필해 체사레의 폭정으로 이어지는 역사가 확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다만 그것이 '기쉬네가 창세비록을 집필하지 않은 시간선'을 직접 발견해서 알게 된 사실인지, 아니면 에스카토스의 역사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로 알게 된 사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는 엔딩 후의 2번째 쿠키 영상에서 책과 시라노 번스타인으로 추정되는 독자가 등장한다.


[1] 다만 기쉬네의 목적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데, 창세비록을 통해 창세전쟁의 진실을 남기는 데는 성공했지만 데블족의 멸족을 막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2] 다른 히로인들은 과거 실버애로우, 다크아머 소속 국가 출신들이라 아스모데우스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으나, 자드는 투르 출신이라 창세전쟁에 대해서도, 흑태자와 아스모데우스에 대해서도 잘 모를 수밖에 없었다. [3] 엘리자베스나 메리는 왕족 출신인데도 어째서 몰랐는가 할 수도 있지만, 이 둘은 리처드가 즉위하자마자 바로 팬드래건 성을 탈출했고, 템페스트 당시 창세비록이 귀족들 사이에 퍼진 것은 리처드 집권기 이후 템페스트의 배경이 되는 3년간의 세월 동안 암암리에 적게 퍼졌기 때문에 시기상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