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20:27:19

정지상

<colbgcolor=#fedc89,#670000><colcolor=#670000,#fedc89> 고려사(高麗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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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세가(世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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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670000,#fedc89> 1·2권 3권 4·5권
태조 · 혜종 · 정종定宗 · 광종 · 경종 성종 · 목종 현종 · 덕종
<rowcolor=#670000,#fedc89> 6권 7·8·9권 10권
정종靖宗 문종 · 순종 선종 · 헌종
<rowcolor=#670000,#fedc89> 11·12·13·14권 15·16·17·18·19·20권 21권
숙종 · 예종 인종 · 의종 · 명종 신종 · 희종 · 강종
<rowcolor=#670000,#fedc89> 22·23·24권 25·26·27권 28·29·30·31·32권
고종 원종 충렬왕
<rowcolor=#670000,#fedc89> 33·34·35권 36권 37권
충선왕 · 충숙왕 충혜왕 충목왕 · 충정왕
<rowcolor=#670000,#fedc89> 38·39·40·41·42·43·44권 133·134·135·136·137권열전 45·46권
공민왕 우왕 · 창왕 공양왕
<colbgcolor=#fedc89,#670000><colcolor=#670000,#fedc89> [ 지(志) ]
47·48·49권 「천문(天文)」 / 50·51·52권 「역(曆)」 / 53·54·55권 「오행(五行)」 / 56·57·58권 「지리(地理)」 / 59·60·61·62·63·64·65·66·67·68·69권 「예(禮)」 / 70·71권 「악(樂)」 / 72권 「여복(輿服)」 / 73·74·75권 「선거(選擧)」 / 76·77권 「백관(百官)」 / 78·79·80권 「식화(食貨)」 / 81·82·83권 「병(兵)」 / 84·85권 「형법(刑法)」
[ 표(表) ]
86·87권 「연표(年表)」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in-width:25%"
{{{#!folding [ 후비·종실·공주 열전(列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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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권 「후비1(后妃一)」
89권 「후비2(后妃二)」
90권 「종실1(宗室一)」
91권 「종실2(宗室二)」· 「공주(公主)」
태조
신혜왕후 유씨 · 장화왕후 오씨 · 신명순성왕태후 유씨 · 신정왕태후 황보씨 · 신성왕태후 김씨 · 정덕왕후 유씨 · 헌목대부인 평씨 · 정목부인 왕씨 · 동양원부인 유씨 · 숙목부인 · 천안부원부인 임씨 · 흥복원부인 홍씨 · 후대량원부인 이씨 · 대명주원부인 왕씨 · 광주원부인 왕씨 · 소광주원부인 왕씨 · 동산원부인 박씨 · 예화부인 왕씨 · 대서원부인 김씨 · 소서원부인 김씨 · 서전원부인 · 신주원부인 강씨 · 월화원부인 · 소황주원부인 · 성무부인 박씨 · 의성부원부인 홍씨 · 월경원부인 박씨 · 몽량원부인 박씨 · 해량원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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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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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후 왕윤 · 경화왕후 · ( 사숙태후 소생 공주) · 수안택주
숙종 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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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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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권
홍유 배현경 신숭겸 복지겸 · 유금필 · 최응 · 최언위 ( 최광윤 최행귀 최광원) · 왕유 왕자지 · 박술희 · 최지몽 · 왕식렴 · 박수경 · 왕순식 이총언 견금 윤선 흥달 선필 태평 · 공직 · 박영규
93권
서필 · 최승로 최제안 · 쌍기 · 최량 · 한언공 · 류방헌 · 김심언 · 최항 · 채충순
94권
서희 서눌 서공 · 유진 · 강감찬 · 최사위 · 황보유의 장연우 · 양규 ( 양대춘) · 지채문 지녹연 · 하공진 · 김은부 · 주저 · 강민첨 · 곽원 · 왕가도 · 김맹 · 류소 · 윤징고 · 위수여 · 전공지 · 이주헌 · 이주좌 · 안소광 · 조지린
95권
최충 최유선 최사제 최약 최윤의 · 이자연 이자량 이자인 이혁유 이자현 이자덕 이예 이공수 이지저 이오 이광진 · 박인량 박경인 박경백 박경산 · 황주량 · 류신 · 왕총지 · 위계정 · 소태보 왕국모 고의화 · 문정 · 정문 · 김원정 · 손관 · 최사량 · 김선석 · 임의 임원후 임극충 임극정 임부 임유 임익 임항 · 김한충
96권
최사추 · 김인존 · 윤관 윤언순 ( 윤언식 윤언민 윤언이) 윤인첨 윤세유 윤상계 · 오연총
97권
김부일 김부의 · 고령신 · 김황원 이궤 · 곽상 곽여 · 유재 호종단 신안지 · 김경용 ( 김인규) · 최홍사 · 한안인 · 이영 · 한충 · 임개 유녹숭 · 김준 · 류인저 · 강증 · 허경 · 문관 · 정항 정서 · 김극검 · 김약온
98권
김부식 김돈중 김군수 · 정습명 · 고조기 · 김정순 · 정극영 · 박정유 · 최사전 · 김향 · 최자성 · 김진 · 임완 · 최기우 · 김수자 · 최유 · 이숙 이위 · 허재
99권
양원준 · 최유청 최당 최린 최선 최종준 최온 최문본 최평 최옹 · 이공승 · 신숙 · 한문준 · 문극겸 · 류공권 류택 · 조영인 · 왕세경 · 이순우 · 임민비 · 최척경 · 함유일 · 염신약 · 이지명 · 유응규 유자량 · 현덕수 · 최균 최보순 최윤개 · 김거공 · 한유한
100권
두경승 · 우학유 · 노영순 · 조위총 · 방서란 · 박제검 · 기탁성 · 홍중방 · 경대승 · 진준 · 최세보 · 박순필 · 이영진 · 백임지 · 이준창 · 최충렬 · 정세유 정숙첨 정안 · 정국검 이유성 · 정방우 · 정언진
101권
민영모 민식 · 송저 · 김광중 김체 · 안유발 · 최여해 · 최우청 · 왕규 · 차약송 기홍수 · 정극온 · 류광식 · 권경중 · 김태서 김약선 김미 · 문한경 권세후 백돈명 · 노인수 · 김의원
10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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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670000,#fedc89> 103권 104권
조충 조변 · 김취려 김문연 김변 · 이적 · 채정蔡靖 · 박서 송문주 · 김경손 김혼 · 최춘명 · 김희제 · 이자성 · 김윤후 · 김응덕 김방경 김구용 김제안 김흔 김순 김영돈 김영후 김사형 박구 · 한희유 · 나유 나익희 · 원충갑 · 김주정 김심 김종연 김석견
105권
류경 류승 류돈 류만수 · 허공 허종 허관 허금 허부 허유 · 홍자번 홍승서 홍영통 · 정가신 · 안향 안우기 안목 · 설공검 · 유천우 · 조인규 조서 조연 조덕유 조린 조연수 조위
106권
백문절 백이정 · 박항 · 곽예 · 주열 · 이주 이행검 · 장일 · 김구 · 이승휴 이연종 · 김훤 김개물 · 정해 정오 정포 정공권 · 조간 · 심양 · 추적 이인정 채우 · 김유성 곽린 · 윤해 윤택 · 이영 · 엄수안 · 안전 · 최수황 · 박유 · 홍규 홍융
<rowcolor=#670000,#fedc89> 107권 108권
한강 한악 한수 한방신 · 원부 원충 원호 원선지 원송수 · 김련 · 김부윤 · 정인경 · 권단 권부 권준 권렴 권용 권적 ( 권고) 권화 권근 · 민지 민상정 민종유 민적 민사평 민변 민제 · 김지숙 김인연 · 정선 · 이혼 · 최성지 최문도 · 채홍철 · 김이 · 이인기 · 홍빈 · 조익청 · 배정지 · 손수경
109권
박전지 · 오형 · 이진 · 윤신걸 박효수 · 허유전 · 박충좌 · 윤선좌 · 이조년 이승경 · 이곡 · 우탁 · 안축 안종원 안보 · 최해 · 장항 · 이성 · 조렴 왕백 · 이백겸 · 신군평
<rowcolor=#670000,#fedc89> 110권 111권
최유엄 · 김태현 김광재 · 김륜 김경직 김희조 김승구 · 왕후 왕중귀 · 한종유 · 이제현 이달존 이보림 · 이능간 염제신 · 이암 이강 · 홍언박 홍사우 류연 · 류탁 · 경복흥 · 김속명 · 이자송 · 조돈 조인옥 · 최재 · 송천봉 · 홍중선 · 김도 · 임박 · 문익점
112권
이공수 · 류숙 류실 · 이인복 · 백문보 · 전녹생 · 이존오 · 이달충 · 설손 설장수 · 한복 · 이무방 · 정습인 · 하윤원 · 박상충 · 박의중 · 조운흘
113권
안우 김득배 이방실 · 정세운 · 안우경 · 최영 · 정지 · 윤가관 · 김장수
11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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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 우현보 · 이숭인 심덕부 · 이림 · 왕강 · 박위 · 이두란 · 남은 정몽주 · 김진양 · 강회백 · 이첨 · 성석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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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 정도전 윤소종 윤회종 · 오사충 · 김자수 }}}
121권
<rowcolor=#670000,#fedc89> 「양리(良吏)」 「충의(忠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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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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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제 · 이녕 ( 이광필) · 이상로 · 오윤부 · 설경성 정함 · 백선연 · 최세연 · 이숙 · 임백안독고사 · 방신우 · 이대순 · 우산절 · 고용보 · 김현 · 안도치 · 신소봉 · 이득분 · 김사행 송길유 · 심우경 }}}
123권 「폐행1(嬖幸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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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권 「폐행2(嬖幸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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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권 「간신1(姦臣一)」
문공인 · 박승중 · 최홍재 · 최유칭 · 박훤 · 송분 · 왕유소 · 송방영 · 오잠 석주 · 김원상 · 류청신 · 권한공 · 채하중 · 신예 전숙몽 · 이춘부 · 김원명 · 김횡 · 지윤
126권 「간신2(姦臣二)」
이인임 · 임견미 · 염흥방 · 조민수 · 변안열 · 왕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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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길 · 이흔암 · 왕규 · 김치양 · 강조 · 이자의 · 이자겸 · 척준경 · 묘청 ( 정지상) 정중부 이광정 송유인 · 이의방 · 이의민 · 정방의 · 조원정 석린 최충헌 최이 최항 최의 }}}
<rowcolor=#670000,#fedc89> 130권 「반역4(叛逆四)」 131권 「반역5(叛逆五)」
한순 다지 · 홍복원 ( 홍차구 홍군상 홍선 장위 류종) · 이현 · 조숙창 · 조휘 · 김준 · 임연 · 조이 김유 이추 · 한홍보 · 우정 · 최탄 · 배중손 조적 · 조일신 · 김용 · 기철 · 노책 · 권겸 · 최유 · 홍륜 · 김문현 · 김의
132권 「반역6(叛逆六)」
신돈
133·134·135·136·137권
신우(우왕) ( 신창(창왕)) }}}}}}}}}}}}

1. 개요2. 생애3. 여담

1. 개요

鄭知常
(? ~ 1135년 1월 25일)

고려 중기 때의 관료이자 시인이다.
雨歇長堤草色多 비 개인 긴 둔치에 풀빛이 더욱 푸르른데
送君南浦動悲歌 그대를 남포에서 떠나 보내며 노래 가락 슬퍼라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물이 언제 다 마를 것인가
別淚年年添綠波 이별의 눈물만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는데
송인」. 고려 시인 정지상을 대표하는 유명한 한시로, 국어영역 문제집이나 문학 교과서, 고전문학 참고서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2. 생애

서경(西京) 출신으로 초명은 지원(之元), 호는 남호(南湖)이다.

서경 정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서경 정씨는 2000년 조사에 따르면 총 104가구 265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5년 조사에선 7명이 존재한다고 나타났다. 또한 서경의 오늘날 이름인 평양을 본관으로 하는 평양 정씨는 6명으로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13명이다. 단, 평양 정씨는 이들이 정말 정지상의 후손이 맞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정씨 성을 가진 평양 출신의 탈북민이 남한에서 본관을 정할 때 자신이 살던 곳인 평양을 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와 조선에 사신으로 온 중국 사신들이 소국의 잡문이라며 고려와 조선 문인들이 쓴 시나 시조를 비웃었지만 정지상이 쓴 시만은 감탄하고 정지상의 시와 글을 적어서 가져갔다고 할 정도로 천재 문학가였다. 그래서 항상 사신 접대할 때는 정지상의 시로 사신이 머무는 곳을 도배했다고 할 정도이다. 《정사간집(鄭司諫集)》이라는 그의 작품집이 있었다고 하나 전해지지 않는다.

시인으로서의 유명세에 비해 《 고려사》에 열전으로 수록되지 못했다. 이 항목의 정지상은 고려 중기 사람인 반면 고려사에 열전이 있는 정지상은 고려 후기인 공민왕 연간에 활동한 동명이인이다. 원나라를 등에 업고 권세를 부린 간신 환관 고용보를 공민왕의 밀명을 받아 암살했다.

정지상은 묘청의 열전 마지막에 간략하게 소개된 만큼, 그의 생년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으며 생애도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한국 참고서에는 고려 12시인의 1명으로 꼽고 있는데, 고려 12시인이 누구인지도 정확하게 짚을 수 없다. 조선 초기의 한시 문집인 《 동문선》에 정지상의 한시 작품 14수와 산문 즉, 왕명으로 지은 국가 의례에서의 표전문이나 연회에서의 축사 등 4편이 실려 있는데, 과거 급제 때 자신의 어머니에게 물품이 하사된 것을 하례하는 표전문에서 어머니의 성이 노씨(盧氏)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살 때 이미 대동강 위에 노니는 오리를 보고 아래와 같은 시를 지었다.
何人把新筆 그 누가 새 붓을 집었길래
乙字寫江波 을(乙) 자를 강물 위에 써놨을까?

1114년(예종 9) 과거에 급제해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1127년( 인종 5) 좌정언의 자리에서 이자겸을 제거한 공을 믿고 발호하는 척준경 탄핵해 유배보내는 활약을 펼쳤다.

1129년(인종 7) 좌사간으로 기거랑(起居郞) 윤언이(尹彦頤)( 윤관의 아들) 등과 함께 시정(時政)의 득실을 논하는 소(疏)를 인종(仁宗)에게 올렸다. 이 해에 서경의 대화궁이 완성되어 인종이 행차해 대화궁의 건룡전(乾龍殿)에서 하례를 받을 때 묘청이나 백수한(白壽翰) 등과 함께 " 임금께서 자리에 오르시자 공중에서 풍악 소리가 들렸으니 이 어찌 새 대궐에 행차하시는 상서로운 조짐이 아니겠습니까."라며 하례하는 표문을 초하여 재신과 추신에게 서명하기를 청했지만, 관원들은 "우리가 비록 늙었으나 귀는 아직도 어둡지 아니한데 공중의 풍악 소리를 듣지 못하였으니,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하늘은 속이지 못할 것이다."라며 따르지 않았고, 이에 정지상이 분개하여 말하기를 "이는 비상한 아름다운 상서이니 마땅히 청사에 기록하여 후세에 밝게 보여야 할 터인데 대신들이 이와 같으니 매우 통탄할 일이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표문은 결국 올릴 수 없었다.

1132년(인종 10) 4월 병술에 서경에 행차했던 인종이 대동강에서 용주(龍舟)를 타고 뱃놀이를 했는데, 예종의 제사가 든 달이라서 악기를 준비해 놓고 연주하지는 않자 "예법에 기일(忌日)은 있으나 기월(忌月)이 있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고 기월이 있으면 기년(忌年)도 있어야 되겠습니까? 풍악을 울려서 서경 백성들의 바람에 부응하소서."라고 해서 왕이 허락하였다고 한다.

이후 정지상은 묘청과 함께 수도를 서경으로 옮길 것을 주장해 김부식 등의 개경을 기반으로 둔 문벌귀족들과 대립하였으며, 동시대의 김부식과는 정적이자 문장으로도 라이벌 관계였는데, 문장에서는 정지상이 한 수 뛰어나서 김부식이 그를 질투했다고 한다. 사실 시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정지상과는 달리, 김부식은 시보다는 당시에 유행하기 시작한 당송대의 고문체에 능한 문장가였는데, 그 때 즈음 고려에서는 그간 대세를 이루던 사륙변려체 대신 고문체가 자리잡고 있었다.

강경한 서경파인 묘청에 비해 온건한 서경파에 가까웠지만, 서경을 거점으로 묘청의 난이 일어나자 김부식은 묘청을 토벌하러 가기 전에 화근을 미리 없애는 차원에서 개경에 있던 정지상, 김안, 백수한 등을 함께 처형하였다. 이 일은 김부식이 왕에게 아뢰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형한 뒤 왕에게 사후 보고를 한 것이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김부식은 평소 정지상과 같이 문인으로서 명성이 비슷하였는데 문자 관계로 불평이 쌓여, 이에 이르러 정지상이 내응한다고 핑계하고 죽인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부식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정지상의 원귀에게 죽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사실 묘청이 서경에서 반란을 일으키는데 개경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것부터가 정지상 등이 묘청의 반란과 연관성이 약하다는 증거지만, 원래부터가 정적이므로 일말의 구실이 생기자 제거한 것이다. 애초에 문신 간의 대립이기도 해서인지, 《 고려사》에서는 정지상 등은 반란자로 꼽지도 않고 있다. 하필 반역 열전에 수록된 묘청열전 마지막에 부록 형식으로 내력이 소개되어 오해를 사긴 하지만, 내용은 거의 시에 대한 재능에 대한 이야기이고, 김부식이 정지상의 재능을 시기해서 죽였다는 속설을 언급해서 정지상이 묘청의 난과는 무관하다는 식으로 서술한다.

3. 여담

  • 이규보의 문집 《 동국이상국집》에서 내용을 발췌해 편집한 야사 《백운소설》[1]에 의하면, 김부식이 시를 짓자 정지상의 귀신이 나타나 비웃고는 더 좋은 구절을 제시해서 김부식을 골탕 먹이는 이야기도 남아 있다. 정지상이 죽은 후의 어느 날, 김부식은 이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은 를 지었다.
    柳色絲綠 버들가지 일천 실처럼 푸르고

    桃花點紅 복사꽃일만 점이 붉구나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정지상 귀신이 김부식의 뺨을 치더니 "버들가지가 천 가닥인지 복사꽃이 만 송이인지 일일이 세어 보는 미친 놈이 세상에 어딨냐? 왜 이렇게 못 짓느냐?"라며 자신이 김부식이 지은 시를 고쳤다는 것이다.
    柳色絲綠 버들가지 실실이 푸르고

    桃花點紅 복사꽃은 점점이 붉구나

    사실 여부야 어쨌든 이 일화는 시를 퇴고하는 요령으로 인용되는 일화 중 하나다.
  • 《백운소설》에서는 또 김부식이 정지상을 죽이고 난 뒤 어느날 한 절의 뒷간에 쭈구리고 앉아 큰일을 보고 있었는데, 원한을 품은 정지상이 귀신이 되어 나타나 김부식의 부랄 덥썩 움켜쥐고 터트릴듯 말듯 오물락쪼물락 거리며 "이놈의 가죽주머니는 왜 이리 무르냐"고 묻자, 부랄이 터질까봐 식은땀을 흘리던 김부식은 그 희롱에 발끈하며 "네 아비 음낭은 무쇠였더냐!"라고 발언하는 바람에, 화가 난 정지상이 그 즉시 부랄을 터트려 죽였다고 전해진다. 판본에 따라서는 이 부분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뒷간에 빠져 죽었다고 좀 순화하기도 한다.
  • 정지상을 죽인 것 때문에 결혼이 어려워진 김부식의 후손이 있다. 짤방은 2017년에 올라왔지만, 2000년대 초반 라디오 방송에 이미 저런 사연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만약 사실이면 사연 속 27세 남성은 지금 40대일 것이다. 즉, 2010년대 일이라 보기는 어렵다. 사실 김부식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주 김씨라는 통설과는 다르게 고려사 열전에도 그의 조상이 불명확한 등 김부식의 본관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이때문에 김부식이 신라 왕의 후손이기 때문에 삼국사기를 신라중심적으로 썼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고구려나 백제는 침략 당해 멸망했기 때문에 사서가 대부분 소실되어 자료부족으로 방대하게 작성할수 없었다.
    또 가문 배경을 알면 저런 반응을 이해못할 것도 아니다. 상술했다시피 서경 정씨는 2015년 기준으로 고작 13명밖에 없는 초소형 본관에다가 가문이 내세울 수 있는 거물급 인물이라고 해봤자 정지상 1명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정지상에게 저리도 집착하는 게 이해는 간다. 다만 그래도 기묘한 상황임은 변하지 않는다. 경주 김씨는 190만명이나 되는 거대 본관이며, 따라서 김부식이 경주 김씨가 맞다고 해도 현대의 경주 김씨들이 반드시 김부식의 직계 후손이 되는 것도 아니다.
  • < 파한집> 권하에도 유명한 시인으로 당당히 소개되지만 저작자인 이인로가 정지상의 이름을 까먹어 정씨 성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원문은 有俊才姓鄭者忘其名 - 준수한 재주를 지닌 정씨가 있는데 그의 이름을 잊었다.이다. #

[1] 조선 시대 사람인 홍만종(洪萬宗, 1643~1725)이 엮은 《시화총림》에 31편 중 28편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