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2 14:27:49

이숭인

파일:고려 의장기 문양.svg 고려삼은(高麗三隱)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 야은 대신 도은 이숭인을 넣는 경우도 있다.

<colbgcolor=#fedc89,#670000><colcolor=#670000,#fedc89> 고려사(高麗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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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세가(世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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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670000,#fedc89> 1·2권 3권 4·5권
태조 · 혜종 · 정종定宗 · 광종 · 경종 성종 · 목종 현종 · 덕종
<rowcolor=#670000,#fedc89> 6권 7·8·9권 10권
정종靖宗 문종 · 순종 선종 · 헌종
<rowcolor=#670000,#fedc89> 11·12·13·14권 15·16·17·18·19·20권 21권
숙종 · 예종 인종 · 의종 · 명종 신종 · 희종 · 강종
<rowcolor=#670000,#fedc89> 22·23·24권 25·26·27권 28·29·30·31·32권
고종 원종 충렬왕
<rowcolor=#670000,#fedc89> 33·34·35권 36권 37권
충선왕 · 충숙왕 충혜왕 충목왕 · 충정왕
<rowcolor=#670000,#fedc89> 38·39·40·41·42·43·44권 133·134·135·136·137권열전 45·46권
공민왕 우왕 · 창왕 공양왕
<colbgcolor=#fedc89,#670000><colcolor=#670000,#fedc89> [ 지(志) ]
47·48·49권 「천문(天文)」 / 50·51·52권 「역(曆)」 / 53·54·55권 「오행(五行)」 / 56·57·58권 「지리(地理)」 / 59·60·61·62·63·64·65·66·67·68·69권 「예(禮)」 / 70·71권 「악(樂)」 / 72권 「여복(輿服)」 / 73·74·75권 「선거(選擧)」 / 76·77권 「백관(百官)」 / 78·79·80권 「식화(食貨)」 / 81·82·83권 「병(兵)」 / 84·85권 「형법(刑法)」
[ 표(表) ]
86·87권 「연표(年表)」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in-width:25%"
{{{#!folding [ 후비·종실·공주 열전(列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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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권 「후비1(后妃一)」
89권 「후비2(后妃二)」
90권 「종실1(宗室一)」
91권 「종실2(宗室二)」· 「공주(公主)」
태조
신혜왕후 유씨 · 장화왕후 오씨 · 신명순성왕태후 유씨 · 신정왕태후 황보씨 · 신성왕태후 김씨 · 정덕왕후 유씨 · 헌목대부인 평씨 · 정목부인 왕씨 · 동양원부인 유씨 · 숙목부인 · 천안부원부인 임씨 · 흥복원부인 홍씨 · 후대량원부인 이씨 · 대명주원부인 왕씨 · 광주원부인 왕씨 · 소광주원부인 왕씨 · 동산원부인 박씨 · 예화부인 왕씨 · 대서원부인 김씨 · 소서원부인 김씨 · 서전원부인 · 신주원부인 강씨 · 월화원부인 · 소황주원부인 · 성무부인 박씨 · 의성부원부인 홍씨 · 월경원부인 박씨 · 몽량원부인 박씨 · 해량원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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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권
홍유 배현경 신숭겸 복지겸 · 유금필 · 최응 · 최언위 ( 최광윤 최행귀 최광원) · 왕유 왕자지 · 박술희 · 최지몽 · 왕식렴 · 박수경 · 왕순식 이총언 견금 윤선 흥달 선필 태평 · 공직 · 박영규
9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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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권
서희 서눌 서공 · 유진 · 강감찬 · 최사위 · 황보유의 장연우 · 양규 ( 양대춘) · 지채문 지녹연 · 하공진 · 김은부 · 주저 · 강민첨 · 곽원 · 왕가도 · 김맹 · 류소 · 윤징고 · 위수여 · 전공지 · 이주헌 · 이주좌 · 안소광 · 조지린
95권
최충 최유선 최사제 최약 최윤의 · 이자연 이자량 이자인 이혁유 이자현 이자덕 이예 이공수 이지저 이오 이광진 · 박인량 박경인 박경백 박경산 · 황주량 · 류신 · 왕총지 · 위계정 · 소태보 왕국모 고의화 · 문정 · 정문 · 김원정 · 손관 · 최사량 · 김선석 · 임의 임원후 임극충 임극정 임부 임유 임익 임항 · 김한충
96권
최사추 · 김인존 · 윤관 윤언순 ( 윤언식 윤언민 윤언이) 윤인첨 윤세유 윤상계 · 오연총
97권
김부일 김부의 · 고령신 · 김황원 이궤 · 곽상 곽여 · 유재 호종단 신안지 · 김경용 ( 김인규) · 최홍사 · 한안인 · 이영 · 한충 · 임개 유녹숭 · 김준 · 류인저 · 강증 · 허경 · 문관 · 정항 정서 · 김극검 · 김약온
98권
김부식 김돈중 김군수 · 정습명 · 고조기 · 김정순 · 정극영 · 박정유 · 최사전 · 김향 · 최자성 · 김진 · 임완 · 최기우 · 김수자 · 최유 · 이숙 이위 · 허재
99권
양원준 · 최유청 최당 최린 최선 최종준 최온 최문본 최평 최옹 · 이공승 · 신숙 · 한문준 · 문극겸 · 류공권 류택 · 조영인 · 왕세경 · 이순우 · 임민비 · 최척경 · 함유일 · 염신약 · 이지명 · 유응규 유자량 · 현덕수 · 최균 최보순 최윤개 · 김거공 · 한유한
100권
두경승 · 우학유 · 노영순 · 조위총 · 방서란 · 박제검 · 기탁성 · 홍중방 · 경대승 · 진준 · 최세보 · 박순필 · 이영진 · 백임지 · 이준창 · 최충렬 · 정세유 정숙첨 정안 · 정국검 이유성 · 정방우 · 정언진
101권
민영모 민식 · 송저 · 김광중 김체 · 안유발 · 최여해 · 최우청 · 왕규 · 차약송 기홍수 · 정극온 · 류광식 · 권경중 · 김태서 김약선 김미 · 문한경 권세후 백돈명 · 노인수 · 김의원
10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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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670000,#fedc89> 103권 104권
조충 조변 · 김취려 김문연 김변 · 이적 · 채정蔡靖 · 박서 송문주 · 김경손 김혼 · 최춘명 · 김희제 · 이자성 · 김윤후 · 김응덕 김방경 김구용 김제안 김흔 김순 김영돈 김영후 김사형 박구 · 한희유 · 나유 나익희 · 원충갑 · 김주정 김심 김종연 김석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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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 류승 류돈 류만수 · 허공 허종 허관 허금 허부 허유 · 홍자번 홍승서 홍영통 · 정가신 · 안향 안우기 안목 · 설공검 · 유천우 · 조인규 조서 조연 조덕유 조린 조연수 조위
10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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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670000,#fedc89> 107권 10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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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권
박전지 · 오형 · 이진 · 윤신걸 박효수 · 허유전 · 박충좌 · 윤선좌 · 이조년 이승경 · 이곡 · 우탁 · 안축 안종원 안보 · 최해 · 장항 · 이성 · 조렴 왕백 · 이백겸 · 신군평
<rowcolor=#670000,#fedc89> 110권 111권
최유엄 · 김태현 김광재 · 김륜 김경직 김희조 김승구 · 왕후 왕중귀 · 한종유 · 이제현 이달존 이보림 · 이능간 염제신 · 이암 이강 · 홍언박 홍사우 류연 · 류탁 · 경복흥 · 김속명 · 이자송 · 조돈 조인옥 · 최재 · 송천봉 · 홍중선 · 김도 · 임박 · 문익점
112권
이공수 · 류숙 류실 · 이인복 · 백문보 · 전녹생 · 이존오 · 이달충 · 설손 설장수 · 한복 · 이무방 · 정습인 · 하윤원 · 박상충 · 박의중 · 조운흘
1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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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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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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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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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권 「폐행1(嬖幸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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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권 「간신1(姦臣一)」
문공인 · 박승중 · 최홍재 · 최유칭 · 박훤 · 송분 · 왕유소 · 송방영 · 오잠 석주 · 김원상 · 류청신 · 권한공 · 채하중 · 신예 전숙몽 · 이춘부 · 김원명 · 김횡 · 지윤
126권 「간신2(姦臣二)」
이인임 · 임견미 · 염흥방 · 조민수 · 변안열 · 왕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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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670000,#fedc89> 130권 「반역4(叛逆四)」 131권 「반역5(叛逆五)」
한순 다지 · 홍복원 ( 홍차구 홍군상 홍선 장위 류종) · 이현 · 조숙창 · 조휘 · 김준 · 임연 · 조이 김유 이추 · 한홍보 · 우정 · 최탄 · 배중손 조적 · 조일신 · 김용 · 기철 · 노책 · 권겸 · 최유 · 홍륜 · 김문현 · 김의
132권 「반역6(叛逆六)」
신돈
133·134·135·136·137권
신우(우왕) ( 신창(창왕)) }}}}}}}}}}}}

파일:작자_미상_이숭인_초상.jpg
<colbgcolor=#fedc89><colcolor=#670000> 이름 이숭인(李崇仁)
본관 성주 이씨(밀직공파)
자안(子安)
도은(陶隱)
출생 1347년, 고려 경상도 성주
사망 1392년 9월 10일 (향년 45세)

1. 개요2. 생애3. 평가4. 사극에서5. 성주청휘당

[clearfix]

1. 개요

고려 말기의 인물로 자는 자안(子安), 호는 도은(陶隱). 유학자, 고려의 문신, 외교관.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다 죽었다. 간신 이인임과 7촌 친척이었지만 그와 다른 길을 걸었다. 끝까지 고려에 충절을 바친 이색, 정몽주에 더해 이숭인을 야은 길재 대신 고려삼은으로 분류하거나 모두 합쳐 고려사은이라고도 한다.

2. 생애

경산부[1]에서 태어났다.[2] 고려 공민왕 때인 1360년과 1362년 2번에 걸쳐 과거에 급제해 숙옹부의 승[3]으로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성균관에 소속돼 주로 유학을 연구했다. 원나라 과거 응시자 고려 대표 선발에도 수석을 차지했지만 안 갔으며, 예의산랑, 예문응교, 문하사인 등을 역임하면서 불교 국가인 고려에서 유학 운동의 선두에 섰다. 잘 나가는 권문세가 출신이었지만 권세를 부리지 않았으며, 목은 이색의 수제자로서 당시 조정에 사대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재였다. 공민왕이 시해되고 즉위한 우왕 때 전리총랑으로서 사형사제지간들인 김구용, 정도전, 정몽주 등과 함께 북원의 사신을 쫓아내고 친명 노선을 주장하다가 관직이 삭탈된다.

그러나 곧 풀려나 성균관 사성(부총장)에 올랐고, 우사의대부로서 왕권, 지방관리 문제, 왜구 방어를 위한 인재 발탁, 무분별한 토지 하사 및 권문세족들의 토지겸병[4]에 대한 문제점 등을 지적한 상소를 올렸으며, 밀직제학으로 정몽주와 함께 공민왕실록을 편찬하는 임무를 맡는다. 동지밀직사사로 옮겼다가, 최영에게 밀려 유배간 이인임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곤장을 맞고 통주[5]로 유배됐다. 이색, 권근 등의 사면 청원으로 첨서밀직사사에 재기용됐으며, 이색, 김사안 등과 함께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해 예문관 제학에 임명됐다.

위화도 회군으로 우왕이 폐위되자 이숭인을 비롯한 보수 사대부들은 이색, 조민수, 이인임, 근비 이씨 등과 손잡고 우왕의 어린 아들 창왕을 옹립하여 이성계의 공을 깎았다. 창왕 옹립에 성공하면서 그의 위치도 올라갔으나, 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조준의 탄핵으로 조민수가 쫓겨난 이후 우왕이 사주한 김저 정득후의 이성계 암살 미수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이색, 변안열, 우현보 등, 이숭인과 같은 일파에 속하던 이들이 싸그리 쫓겨나 버린 것이다. 이숭인은 그들과 달리 연루되지 않아서 자리는 지켜낼 수 있었지만 사실상 이성계 일파에게 고립된 것이나 다름 없는 큰 위기에 빠진다.

일이 안 되려다 보니 이런 사건도 그 때 일어났다. 과거 공민왕 때의 개혁가 신돈이 숙청되면서, 그의 사돈이었던 왕족 영흥군 왕환 울릉도[6]에 유배된다. 19년 유배 생활 동안 치매까지 오면서 영흥군은 인사불성이 됐는데, 어느날 행방불명됐다. 한참 후인 창왕 때 "영흥군이 표류해 일본에 있다"는 소식이 조정에 알려졌다. 부인인 신씨(辛氏)가 "전 재산을 털어 알아냈다"면서 보고한 것이다. 왕족의 일이다보니 조정에서 사람을 보내 왕환을 귀국시켰는데, 치매에 얼굴도 많이 상한 상태였다. 영흥군의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이숭인을 비롯한 하륜, 신극공, 판개성부사 박천상 등이 "이 사람은 왕환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부인 신씨는 "내 남편이 맞다. 가족인 내가 가장 잘 알지 않겠느냐?"라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영흥군 왕환을 가짜라고 했던 사람들은, 모두 이성계의 반대파들이었다. 이성계의 심복인 대사헌 조준이 사헌부를 동원해 탄핵 상소를 올리자 다른 사람들은 유배형에 처해지고, 이숭인은 달아난다.

옥졸이 아들 이차약을 묶어놓고 등에 채찍질을 하는 핍박이 시작됐지만, 이성계가 사태를 무마하면서 이숭인은 처벌을 면했다. 곧 귀환한 그는 서연에서 어린 임금을 위한 강론을 맡았다. 그러나 사헌부는 굴하지 않고 계속 이숭인을 탄핵하면서 압박을 가했다. 이숭인은 스스로 사직하려 했지만 임금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탄핵 상소가 거듭되자 어린 창왕도 버티지 못했다. 이숭인은 개경에서 체포돼 고향 경산부로 유배됐고, 이색의 제자 권근이 그를 변호하는 상소를 올렸지만 무시됐다. 곧 같은 경북 산골인 우봉현으로 옮겨졌다.

참고로 탄핵 상소의 이유가 불효죄였다. 모친상 중 과거를 주관(시험감독)했다는 것과 상 중 육식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숙청을 위한 억지였다. 하지만 스승 이색이 3년상을 강조한 적이 있어 빌미를 제공했다고 쳐도, 어차피 정몽주도 죽는 마당에 무슨 누명으로든 죽었을 것이다.

이성계를 도모하려 옹립했던 창왕도 곧 폐위되고,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이 즉위했다. 공양왕 즉위 이후 정몽주가 고려를 지키기 위해 이성계 일파인 정도전과 조준 등을 도모하면서 잠시나마 살 길이 열리는 듯 보였으나,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숭인은 다시 죽은 거나 다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당시 이성계의 심복이였던 정도전 등은 "이숭인은 이인임의 인척으로서 이색의 간계에 호응해 우왕 복위를 기도했다"는 죄까지 씌웠다. 또 명태조 주원장에게 " 이성계가 명나라를 공격한다"는 무고를 한 윤이, 이초 등의 옥사가 일어나자 그 배후로 의심됐다. 수감 중 물난리가 일어나 다시 옮겨 이감됐지만, 어차피 사형수 신세나 다름없었다. 결국 폐서인되었다가 황거정에게 엉덩이가 아닌 등에 장 100대를 맞고 사망했다.[7] 엉덩이도 100대면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등에 치는 것은 당연히 죽이려고 치는 것이었다. 등에다 치면 장기가 압착되어 압사와 비슷하게 죽게 된다. 이는 정도전의 명령이었다.[8]

3. 평가

흔히 드라마의 영향으로 정도전의 지기지우를 정몽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정도전과 가장 가까웠던 벗은 신왕조 개창을 놓고 노선이 갈라지는 권근과 이숭인이었다. 또한 원천석, 우현보와 함께 태종 이방원의 스승(이방원이 치른 1382년(우왕 8) 진사시 지공거)으로 온건파 신흥 유신의 학맥을 이은 그의 정치에 영향을 준 인물이다.

이숭인은 문장이 목은 이색의 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 심지어 이색이 "중국에서도 이만한 문장은 보기 힘들 것"이라 칭찬했다. 문장력으로 유명하다 보니 고려 말기의 외교문서, 특히 북원, 명나라 등 상국에 올리는 표문을 도맡았다. 명태조 주원장도 이숭인이 지어올린 표문의 글이 참으로 간절하다고 감탄했고 명나라의 사대부들 역시 동의한 바 있다고.

도은집이 성균관대학교에 소장돼 있고 #, 한국고전번역원에 의해 현대어로 번역돼 있다. # 그가 지은 한시로 <그대가 보낸 차>, <오호도(嗚呼島)>란 것이 있다. 특히 오호도에서 한나라 고조의 창업에 반대하고 단체로 자살한 전횡(田橫)의 고사를 읊었다.
그대는 보지도 못했는가(君不見)
고금에 많든 적든 경박한 아이를(古今多少輕薄兒)
아침의 동포가 저녁의 원수가 되었다네(朝爲同胞暮仇敵)

정치적으로는 이색, 정몽주와 함께 고려 말의 대표적 보수 정치가로서, 이성계, 정도전과 대립했다. 이숭인은 이성계가 친명 노선을 걷고 사대부의 말을 들을 때는 같은 편이 돼 주었으나, 조준 주도로 전면적인 토지개혁을 주장하자 이색과 함께 강하게 반대하였고 정도전이 척불정책을 밀고나가자 절친한 벗이었던 그와 멀어진다. 위화도 회군 뒤 폐위된 우왕을 대신해 창왕을 옹립하면서 형장에서 쓰러졌다.

이인임의 친척이지만 분명 국정을 농단하던 이인임과는 결이 다른 선비였다. 이인임의 권세가 나는 새도 떨어뜨리던 시절에도 당숙 옆에서 권세를 누리지 않았고, 스승 이색과 더불어 사대부로서 유학 운동 최선두에 있었다. 이인임을 비롯한 친원파들에게 반기를 들다 유배도 여러 번 갔었다. 그래서 오히려 조선 개국 뒤, 고려에 대한 충절과 유자로서의 업적을 기려 고려 삼은으로 꼽히는 둥 숭앙됐다.

고향 경상북도 성주군에 그를 기린 사당이 들어섰으며 조선 서원 철폐 때 없어졌다가, 1921년 후손들이 뜻을 모아 문충당과 도은재를 다시 지었다. 현재는 2018년 성주군의 주도로 청휘당이란 이름의 사당이 건립돼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2024년 5월 10일, 문화재청은 도은선생집(전남대도서관 소장)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4. 사극에서

  • 용의 눈물에서는 이용진[9]이 연기했다. 이색 문하에서 활동을 하며 정몽주의 행보를 지지하기도 했지만, 정도전에 의해서 자주 견제당하는 바람에 큰 도움은 별로 못 주고 문책을 당하거나 고문을 당하는 모습으로 자주 나왔다. 그리고 훗날 정도전에 의해 죽게 되는데 실제 역사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게 사망했다. 곤장 100대를 치며 죽여라는 의미로 내리쳤는데,[10] 곤장 100대를 치고도 죽지 않고 살아있자 어떻게든 죽이려고 말에 매달고 죽을 때까지 끌고 다녔다. 정도전에서 나왔던 것보다 더 끔찍하게 죽여버린 셈.

5. 성주청휘당

성주청휘당 위치 및 소개 홈페이지

경상북도 성주군에 위치한 이숭인의 사당으로, 깨끗한 모습의 전통 건물들이 관광객을 반긴다. 운영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로, 매주 월요일과 명절 연휴는 쉬며 관람료는 무료다.

[1] 현재 경상북도 성주군 [2] 이숭인의 증조부는 이백년이었으며 이백년의 동생인 이조년은 고려의 이름난 청백리였다. 이숭인은 이조년의 손자인 이인임의 당조카였으나 이인임이 고려말 권신으로 성장하면서 이숭인과는 정적의 길을 걷게 되었다. [3] 숙옹부는 공민왕의 아내 노국대장공주의 필요 물목을 감독하고 물건을 대는 관청으로, 공민왕 때 한시적으로 설치됐다. 노국대장공주는 1365년까지 생존했기 때문에, 이숭인은 살아생전의 노국대장공주를 보았다. [4] 하나의 토지를 복수등록해 세금을 포탈하고 관련 백성들을 벗겨먹는 일 [5] 평안북도 선천군 [6] 당시 이름은 무릉도 [7] 그러나 황거정도 나중에 가서 정도전과 남은 등이 고려의 유신들을 가혹히 탄압하였다는 것으로 인해 폐서인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8] 태조실록 1권, 태조 1년 8월 23일 임신 2번째기사에 따르면 정도전과 남은 등이 몰래 황거정에게 곤장 1백 대를 맞은 사람 중 살아남은 사람이 없어야할 것이라고 명령한 내용이 나온다. [9] 동명이인 개그맨이 아니라 사극에 조역과 단역으로 자주 출연하는 배우. [10] 이 때 최대한 덜 아파라고 볼기를 치는 것도 아니고 볼기는 물론이고 등 허리 칠 수 있는 부분은 사정없이 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