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01:10:46

부채머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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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머리수리
(남미수리, 하피수리, 부채머리독수리)
Harpy eagle
파일:Harpia harpyja.png
학명 Harpia harpyja
( Linnaeus, 1758)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수리목(Accipitriformes)
수리과(Accipitridae)
아과 부채머리수리아과(Harpiinae)
부채머리수리속(Harpia)
부채머리수리(H. harpyja)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취약.svg

1. 개요2. 특징3. 생태
3.1. 사냥과 식성3.2. 번식
4. 현황5. 대중 매체에서6.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부채머리수리.png
수리목 수리과의 대형 맹금류. 영명은 그리스 신화의 괴물 하피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살아있는 먹잇감을 사냥하는 맹금류 중에서는 가장 큰 편이며 큰 사냥감을 주로 사냥한다.

멕시코 중남미에 서식하며, 파나마 국조이다.

2. 특징

몸길이는 약 1m, 익장은 180~224cm 정도로[1] 암컷이 최대 9kg, 수컷이 최대 4kg 나간다. 하스트수리가 멸종한 현재 ”수리“라고 부르는 맹금류 중에서는 가장 큰 종 중 하나이며, 참수리와 함께 누가 현존하는 수리 중 크기 1위인지 떡밥이 자주 올라오는 종이다. 암컷의 최대 크기는 막상막하이나 평균 체중으로 보면 참수리가 근소하게 더 크다.[2]

암수를 막론하고 머리에 난 왕관내지 부채 모양의 회색빛 관모가 특징이다. 이 관모 때문에 앞에서와 옆에서의 인상이 극단적으로 다르다. 또 다른 특징은 12.7cm나 되는 특유의 발톱인데 거의 불곰의 발톱만한 크기의 이 발톱을 이용해 먹이의 두개골이나 척추를 뭉개버린다.

3. 생태

멕시코 남부부터 아르헨티나 북부까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저지대 열대우림에서 살아가며, 상위포식자로서 매우 넓은 을 서식지로 필요로 한다. 브라질에서는 역시 주로 아마조니아 열대우림에 서식하지만, 소수 개체들은 동남부의 세라도(Cerrado) 지대에서도 번식한 기록이 있다.

생활양식이 흔히 생각하는 검독수리 흰점배무늬수리와는 상당히 다르며, 오히려 참매에 더 유사하다. 따라서 트인 하늘을 장시간 날아다니며 사냥감을 찾기보다는 나무 꼭대기 높이에서 거목과 거목 사이를 누비며 비행하거나, 횟대에 않아 있으면서 시야에 먹잇감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편이다.

3.1. 사냥과 식성

나무늘보를 사냥하는 부채머리수리
중남미의 최상위포식자 중 하나이며 주요 먹이는 열대우림의 수목 꼭대기 캐노피층(Canopy layer)에 서식하는 나무늘보 원숭이이다. 이러한 점 때문인지 과거 7~80년대 몇몇 과학도감이나 어린이 문고에선 원숭이잡이독수리라고 번역되기도 했다.[3]

현재까지 116종에 달하는 동물을 먹이로 삼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이 중 대부분은 간혹 잡아먹는 정도이며 나무에서 서식하는 중형 포유류들, 특히 원숭이와 나무늘보를 사냥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 조류: 의외로 포유류에 비하면 훨씬 덜 노리는 편인데, 그나마 금강앵무를 자주 잡는 편이며[6], 그 외에 여러 앵무새나 나팔새, 호아친, 봉관조, 느시사촌, 뱀목가마우지 등을 사냥한 기록이 있다. 어떤 젊은 수컷은 검은대머리수리를 사냥하는 방법을 배워 이들을 주기적으로 사냥해 잡아먹은 기록이 있다. 쿠바홍학, 왕부리새도 서식지가 겹치지만 현재까지 사냥한 기록은 없다.
  • 파충류: 주로 녹색이구아나를 사냥하며 파나마에서는 중요한 먹이가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테구, 보아뱀, 육지거북 등도 사냥한 기록이 있다.
  • 기타: 둥지 잔해를 조사한 논문에 의하면 동정이 불가능한 물고기나 게의 잔해가 소량 발견된 적이 있다.

사냥할 때는 매복에 의존하며, 열대우림의 캐노피 속에 도사리고 있다가 날아올라 시야에 들어오는 목표를 덮치거나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짧게 날고 뛰어서 조금씩 몰래 접근한 뒤 덮친다. 억센 발과 크게 발달된 발톱은 사냥감의 두개골을 관통해 빠르게 치명상을 가한다.

인간을 제외하면 천적은 딱히 없다. 재규어, 퓨마, 카이만, 아나콘다와는 서식지가 겹치긴 하지만 부채머리수리는 나무 꼭대기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는 만큼 이들에게 위협받을 일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

3.2. 번식

둥지는 다른 포식자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영역 안에서 가장 큰 거목의 상층부에 위치하며, 대형 수리답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다른 맹금류들의 둥지와 같이 암컷은 둥지 근처에 접근하는 대부분의 동물들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공격한다.[7] 보통 암수는 한번 맺어지면 평생을 함께하며, 단독이나 한 쌍 단위로만 생활해 배우자가 아닌 다른 개체들과 접촉하는 것조차 꺼린다.

파일:부채머리독수리.jpg

한 번에 1~2개의 알을 산란하지만, 간혹 2개의 알을 낳는 경우에서도 두번째 알이나 거기서 부화한 새끼는 첫째가 죽을 경우를 대비한 보험일 뿐이다. 첫째가 무사하다면 둘째는 십중팔구 죽으라고 방치되거나 심지어 첫째한테 잡아먹히게 된다.[8] 비교적 큰 사냥감에 의존하는 상위 포식자로서 한 번에 두 마리의 새끼를 먹여 살리려면 지나치게 큰 부담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습성이데, 이렇게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만 길러내기 때문에 번식력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부채머리수리도 번식력이 항상 떨어지기만 하는 건 아닌지라 먹이만 풍부하다면 두 마리의 새끼를 모두 기를 수 있다.

새끼가 부화해서 다 성장하고 날기 시작할 때까지는 1년 이상 걸리며, 이소 이후에도 둥지 근처에 오래 머무르며 부모가 사냥해온 먹잇감에 의존한다.[9] 이 기간 동안 비행술을 더욱 연마하고 사냥 능력을 터득하면서 조금씩 스스로 사냥을 하게 되어 1년이 더 지나면 독립하게 된다. 이렇게 긴 성장기와 훈련기간으로 인해 총 육아기간이 무려 2년이나 걸린다. 검독수리와 같은 대부분의 다른 대형 수리들의 육아기간이 3~4개월 남짓 되는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긴 시간이며, 표범속과 같은 대형 육상 포식자들의 육아 기간과 더 유사하다.[10]

4. 현황

중남미 벌목과 농업, 목축업이 확산됨에 따라 서식지인 열대우림의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밀렵 역시 큰 문제이다. 사람이나 가축을 해친다는 잘못된 인식과[11] 신체부위 밀매도 밀렵의 원인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부채머리수리는 몇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앉아있는 습성이 있어 이걸 보고서 가까이서 보겠다는 호기심으로 총으로 쏴 죽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12]

5. 대중 매체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상화 과정에서 덤블도어의 불사조인 폭스와 히포그리프인 벅빅을 디자인하는데 참고되었다. 특히 벅빅의 두상은 부채머리수리에서 따온 부분이 많다.

보모라의 모티브이다.

포코팡에 등장하는 하피가 모티브로 했다.

포켓몬 찌르호크의 모티브로 추측된다. 머리의 모양은 워글의 디자인으로도 차용된 것으로 보인다.

마나우스 FC의 상징이다.

6. 기타

영미권에서 검독수리 흰머리수리, 동아시아에서 검독수리와 참수리가 나라의 상징 수준으로 인기가 높듯이, 부채머리수리 역시 서식지에서는 상징적인 수리이며 중남미 사람들에게 맹금류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종이다. 물론 고산지대를 끼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안데스콘도르의 인지도가 넘사벽이지만 여기에서도 제법 유명하며, 열대우림이 더 많은 브라질이나 남미 북부, 중앙아메리카에서는 오히려 부채머리수리가 더 인지도가 높다. 특히 국조인 파나마에서는 유명세가 압도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세계 최대 및 최강의 수리”라는 떡밥으로 의해 인지도가 매우 높다.[13] 일단 맹금류 자체가 인기도 많고, 색 조합도 멋들어진 회색+흰색 조합에다 인상적인 관모 덕분에 인터넷에선 '잘생겼다'는 반응이 많다. 가장 잘생긴 새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종이다. 실제로 맨 위의 사진이 저래서 그렇지 옆모습이나 날고 있는 사진을 보면 굉장히 멋지다. 앞모습이 좀 이상하다는 평도 있으나 이것은 관모를 펴서 얼굴이 둥글넓적해보이는 상태에서 맹금류 특유의 어벙함이 더해져서 그렇다. 관모를 접은 상태에서의 정면 모습의 다른 수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1] 덩치에 비하면 익장은 짧은 편. 열대우림 특성상 날개가 짧고 둥근 형태여야 장애물을 피해 빠르게 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2] 익장으로 따지면 익장 250cm인 참수리가 확실하게 더 크지만, 동물의 크기는 무게나 부피를 통해 결정된다. [3] 필리핀수리 역시 원숭이잡이수리로 과거에는 불려졌다. 필리핀수리도 관모가 있는 수리로, 이 덕에 부채머리수리와 더불어 잘생긴 맹금류로 손꼽힌다. 크기 또한 엇비슷하다. [4] 일반적으로 나무늘보와 원숭이들이 합쳐서 식단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5] 다만 오셀롯은 성체를 사냥했는지는 불확실하다. [6] 섭취한 열매의 독을 해독하러 진흙을 먹으러 오는 곳에 매복했다 덮친다. [7] 부채머리수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둥지를 조사할 때마다 안면과 머리, 어깨에 경찰 방호복 수준의 보호구를 착용해야만 한다. [8] 이는 여러 대형 수리들에게 해당되며, 검독수리 흰허리수리의 경우에는 알을 거의 항상 2개 이상 낳기 때문에 새끼들의 동족상잔이 오히려 정상적인 습성이다. 더 작은 맹금류들의 경우도 새끼 중에서 가장 약한 개체는 남매들의 생애 첫 사냥감으로 명을 다하는 경우가 흔하다. [9] 이때 부모는 영역 내에서 둥지에서 떨어진 곳들 위주로 사냥을 나가 새끼가 둥지 근처에 남아있는 사냥감들을 관찰하고 사냥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한다. [10] 열대우림이라는 복잡한 환경에서 원숭이나 나무늘보와 같은 상대적으로 큰 먹이를 상대하기 때문에 사냥의 난이도가 다른 맹금류들에 비해 훨씬 더 높으며, 따라서 독립하기 이전에 더 오랜 기간에 걸쳐 생존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비슷한 생태를 가진 아프리카의 왕관수리와 아시아의 필리핀수리 역시 독립하는데 2년이 걸린다. [11] 부채머리수리는 주로 나무 위에 사는 사냥감을 노리기 때문에 가축을 해치는 일은 거의 없다. [12]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게 사살당하는 부채머리수리의 80%가 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사살된다고 한다. [13] 상술했듯이 최대 타이틀은 참수리가 더 유력하지만 큰 차이는 없고, 부채머리수리가 일반적으로 상당히 더 큰 먹잇감들을 노리기 때문에 이쪽이 진짜 최강이라고 주장하는 빠가 있다. 때문에 vs놀이에도 의외로 자주 엮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