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08:04:11

프랑스 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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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프랑스의 파시스트들
2.1. 악시옹 프랑세즈 관련 인물2.2. 우파 동맹 지도자들
3. 논쟁
3.1. 통설: 프랑스 파시즘은 없다3.2. 영미학계의 반박: 프랑스 파시즘은 있다
4. 결론5. 참고문헌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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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랑스에서 기원한 프랑스적인 파시즘을 말한다. " 프랑수아 드 라 로크를 비롯하여 30년대 우파 동맹들의 활동이 과연 파시즘이었는가, 만약 파시즘이었다면 이들은 외국물을 먹었는가? 아니면 프랑스에서 기원하였는가?"에 관한 논쟁이 활발하다.

2. 프랑스의 파시스트들

아래는 19세기 말~30년대에 파시스트 의혹을 받는 프랑스 우파 지식인, 지도자들이다. 이들 모두가 파시스트로 합의된 것은 아니니 주의할 것.

2.1. 악시옹 프랑세즈[1] 관련 인물

2.2. 우파 동맹 지도자들

3. 논쟁

3.1. 통설: 프랑스 파시즘은 없다

소위 <프랑스파>라 불리는 프랑스 학계는 프랑수아 드 라 로크와 불의 십자단이 파시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것이 원래 정설이었다.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 르네 레몽은 1952년 <프랑스 파시즘은 존재하는가>라는 저서를 저술하여 '파시즘의 미학에 매료된 일부 지식인'들이 대중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있지만 프랑스 파시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하였다. 레몽의 주장에 따르면, 프랑스는 19세기 전체에 걸쳐서 견고히 자리잡은 프랑스 우파들의 세력이 강력하였기 때문에 20세기의 신 이데올로기인 파시즘이 자리잡을 공간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레몽은 파시즘을 보수적 현상이 아닌 혁명적 좌파 현상으로 보면서 파시즘을 프랑스 혁명의 산물, 민주주의의 이단아로 파악했다.

법통파, 오를레앙파, 보나파르트파로 구분되는 당시의 프랑스 우파들은 모두 기존 엘리트들의 질서를 옹호하고 현대적인 대중유일정당을 확보한 바가 없으며 명사들과의 연계로 보수성향이 지극히 강했으므로 파시즘과 혼동될 수 없다는 것이 레몽의 설명이었는데 레몽은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30년대의 우파 동맹들의 운동에서 프랑스 파시즘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가 볼 때 외양을 실재로 파악하는 것이다. 동맹들이 파시즘에서 빌린 것은 장식과 연출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마도 동맹들은 파시즘의 멋진 외투를 훔쳤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그 정신은 아니다.

이후 레몽이 재직하던 파리 정치대학 출신의 프랑스 학자들은 최종적으로 파시즘을 그 기원에 있어서 프랑스와 무관한 현상으로 규정하고 프랑스의 전통적 보수주의와 파시즘의 유사성을 입증하려는 시도는 헛된 것으로 규정하였고 현재까지도 프랑스 학계의 정설은 프랑스 파시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후 스스로도 프랑스파에 속했던 프랑스 역사학자 피에르 밀자는 프랑스 파시즘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 학자들을 <프랑스 학파>로 규정했다.

3.2. 영미학계의 반박: 프랑스 파시즘은 있다

1960년대 서독과 미국 학계에서 프랑스 학파의 주장을 비판한 바가 있었으나 큰 반향은 없었다. 그러던 중 비시 프랑스의 권위자인 로버트 팩스턴이 비시 프랑스는 나치의 괴뢰정권이 아니라 혁명 이전의 체제로 돌아가려는 반공화주의세력의 반란의 산물이라고 주장한 <비시 프랑스>가 프랑스에 번역, 출간되고 로베르 포리송이 프랑스가 홀로코스트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프랑스 파시즘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었다.

여기에 이스라엘 역사학자 스테른헬이 프랑스파의 연구에 이의를 제기하며 프랑스를 전형적인 파시즘의 요람이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스테른헬은 <혁명적 우파, 1885~1914: 파시스트 이데올로기의 프랑스적 기원>,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프랑스의 파시스트 이데올로기>, <파시스트 이데올로기의 탄생> 등을 저술하면서 프랑스와 파시즘이 무관하다는 프랑스 학파의 주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랑스 학계는 이에 대해 격렬히 반발했다. 학자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음은 물론이고 그때까지 살아있다가 파시스트로 지목된 인물들은 스테른헬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다. 너무 흥분했던 레몽 아롱은 1983년에 법정에서 스테른헬의 저서가 가장 비역사적인 책이라고 비판하다가 진술을 마친 직후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등(...) 프랑스는 벌집을 쑤셔놓은 꼴이 되었다. 여기에 프랑수아 미테랑 등 프랑스의 거물 정치가들이 파시즘 협력 의혹을 받으면서 프랑스 파시즘 논쟁은 프랑스의 정치 현안으로 불거졌다.

스테른헬의 주장은 영국 역사학자 케빈 패스모어,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수시, 캐나다 역사학자 윌리엄 어빈의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이 개입하면서 또 논란이 일어났다. 스테른헬은 파시즘을 혁명적 좌파현상으로 규정했으나 패스모어나 수시, 어빈 등은 파시즘을 우파현상으로 규정하여 프랑스 30년대 우파동맹들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프랑수아 드 라 로크의 불의 십자가단을 파시스트로 지목한 것이었다.[2] 이들은 프랑스 학파가 보수파로 평가한 라 로크에 주목하여 라 로크를 파시스트로 규정하여 프랑스 학파의 논지를 붕괴시키려 했다.

여기서 수시는 <프랑스 파시즘:제1의 물결>, <프랑스 파시즘:제2의 물결>등을 내놓으며 프랑스 파시즘의 보수적 성격을 지적하며 라 로크의 급진주의를 외양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패스모어는 수시와 어빈의 주장에 대해 이들이 라 로크의 급진주의를 무시하거나 왜곡했다고 반박하며 프랑스 학파와 수시, 어빈을 동시에 까버렸다.(...) 어쨌거나 이들 학자들의 노력으로 프랑스에서 분명히 프랑스 고유의 성질을 가진 파시즘 운동이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게 되었고 또한 프랑스 보수주의를 19세기에 형성된 부르봉파, 오를레앙파, 보나파르트파로 도식화하는 프랑스 학파의 기존 연구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형성된 혁명적 우파의 등장이 입증됨에 따라 폐기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게 되었다.

4. 결론

결국 스테른헬의 연구와 불의 십자단 논쟁을 겪으면서 프랑스는 파시즘과 무관했다는 프랑스 학파의 기존 주장은 완전히 깨졌고 프랑스 보수주의를 오를레앙파, 부르봉파, 보나파르트파로 도식적으로 분류한 레몽의 주장 역시 19세기 말 등장한 '혁명적 우파'의 존재가 학계에서 인정되면서 붕괴되었다. 프랑스 학파의 학자였던 피에르 밀자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우파도 좌파도 아니다>의 저자와 영국과 미국의 역사가들이 프랑스의 동료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하였다는 점을 인정하기로 하자. (...) 즉 프랑스식의 파시즘은 존재하며 아울러 그것은 지엽적인 현상도 순수한 외래적 산물도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파시즘이 무엇이냐는 것 자체가 학계에서 완전히 합의가 되지 않았고 정치에 밀접하게 연관된 민감성 때문에 아직까지도 현재진형이며 미완이라고 하겠다. 현재는 독일 역사학자 클라우스 위르겐 뮐러와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팩스턴이 프랑스 파시즘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5. 참고문헌

  • 파시즘, 로버트 팩스턴, 교양인.
  • 파시즘, 케빈 패스모어, 고유서가.
  • 파시즘, 장문석, 책세상.
  • 사회하상과 정치이데올로기, 앤드류 헤이우드, 도서출판오름.
  • 프랑스 파시즘에 대한 논쟁, 김용우, 서양사론 제68호.
  • 1930년대 프랑스의 파시즘과 보수주의 -불의 십자가 논쟁과 그 문제점-, 김용우, 서양사론 제60호.

6. 관련 문서


[1] Action Française, (주로) 오를레앙 왕정복고를 주장하는 왕당파 그룹. 지금도 극소수이긴 하지만 있기는 하다. 사이트명이 비범한데, "Vive le Roy(국왕 만세)". [2] 하지만 스테른헬은 라 로크에 대해서는 파시스트가 아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