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04:23:26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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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그람 왕조 은하제국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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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hard von Müsel · ラインハルト・フォン・ミューゼル[A]/Reinhard von Lohengramm · ラインハルト・フォン・ローエングラ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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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신체 정보 남성, 183cm, B형
생몰년 RC 467(SE 776). 3. 14. ~ SE 801. 7. 26. 23:29 (25세)
재위 SE 799. 6. 22. ~ SE 801. 7. 26. 23:29 (2년 34일)
가족 관계 세바스티안 폰 뮈젤(아버지), 클라리벨 폰 뮈젤(어머니)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누나) 힐데가르트 폰 로엔그람(배우자)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장인어른)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아들)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군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최종 계급 은하제국군 제국원수
최종 직책 은하제국 황제
최종 작위 공작
기함 에름란트 II호 헤슈리히엔첸(OVA) → 탄호이저 브륀힐트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오디오북 호리카와 료, 나라하시 미키(OVA 85화)
파일:일본 국기.svg 황금의 날개 미도리카와 히카루
파일:일본 국기.svg DNT 미야노 마모루/ 카와카미 치히로(소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장세준
파일:미국 국기.svg DNT 에런 디스뮤크(1~2기) → 매트 시프먼(3기)[5]/ 맥시 화이트헤드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마츠자카 토리 → 니콜라스 에드워즈 → 마미야 쇼타로
파일:일본 국기.svg 다카라즈카 연극 오키 카나메, 소라와네 리쿠, 아야카 마리
파일:일본 국기.svg DNT 연극 나가타 세이이치로
1. 개요2. 생애
2.1. 주요 이력
3. 캐릭터 소개
3.1. 모티브3.2. 외모3.3. 성격
3.3.1. 미숙함과 투쟁심3.3.2. 시스터 콤플렉스3.3.3. 검소함3.3.4. 기타
3.4. 사상3.5. 암살 위협3.6. 별명
4. 평가
4.1. 긍정적인 면
4.1.1. 몇 세기에 한 번 나올 만한 인물이자 명군4.1.2. 정복군주 성향에 가려진 대인배로서의 면모4.1.3. 지도자로서의 우월함4.1.4. 불의를 참지 못하는 지도자
4.2. 부정적인 면
4.2.1. 청야전술 관련4.2.2.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방관4.2.3. 리히텐라데 가문 멸족
4.2.3.1. 옹호론4.2.3.2. 비판론4.2.3.3. 결론
4.2.4. 황제 납치 사건 방조4.2.5. 세습 관련
4.3. 총평
5. 어록6. 기타 미디어7. 이야깃거리8. 둘러보기
파일:lion02_s.png 로엔그람 왕조 역대 황제 파일:lion02_s.png
(로엔그람 왕조 개창)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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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 화려한 황금색 머리카락 밑에는 최근 5세기를 통틀어 최고의 군사적 두뇌가 담겨 있단다. 100년 늦게 태어나 그의 전기를 중립의 처지에서 썼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
양 웬리/ 은하영웅전설 외전 3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 김완 역, 이타카, 2011년) 86p.
Reinhard[6] von Lohengramm[7]

소설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로엔그람 왕조를 건국한 초대 황제이다. 별칭은 사자제(獅子帝, 사자 황제). 은하제국에서 더 나아가 전제 군주제를 대표하는 주인공으로, 자유행성동맹 양 웬리에 비견되는 캐릭터이다.

한 마디로 묘사하자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재림. 20대 초반에 우주를 정복한 자.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국부이자 명군이다.[8]

작중 관점에서 보면 전제군주제/독재정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인 절대권력을 쥔 절대군주/독재자가 능력도 좋고 실제로 성과도 좋은 사례에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라인하르트라는 캐릭터는 이상적인 독재군주를 형상화한 존재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최선의 군주정과 최악의 민주정이라는 작중 무대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양 웬리가 지적했듯 루돌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제군주제에 대한 위험성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바로 라인하르트 같은 희대의 성군 이후의 군주/독재자가 그만큼 유능하리란 보장이 있는가?라는 주제다. 역사적으로도 군주 한 사람의 유능함이 후대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었으며 이로 인해 자질이 부족한 군주에 의해 수많은 국가가 몰락의 길을 걸었다. 민주정에 대해 의구심을 품던 라인하르트 그 자신도 군주정의 문제점은 잘 알고 있어서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의 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능한데도 황위를 이을 것을 우려하여 후사를 남기려고 그렇게 애쓰지 않았다. 결국에는 자식에게 황위를 넘겨주게 되었지만 만일에 대비해 입헌체제로 바꾸고 싶다면 그래도 좋고 그 자식에게 역량이 없다면 왕조는 유지할 필요도 없다는 유언을 남겼자.

2. 생애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작중 행적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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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주요 이력

  • B-III 기지 장교(소위)
  •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제237구축대 구축함 하멜른 2호 항해장(중위, OVA)
  • 군무성 감찰관(대위, OVA)
  • 구축함 에름란트 II호 함장(소령)
  • 순양함 헤슈리히엔첸 함장(중령, OVA)
  • 제도헌병본부 소속 헌병장교(대령)
  • 그림멜스하우젠 함대 소속 분함대 사령관(준장)
  •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소속 분함대 사령관(소장)
  • 함대 사령관(중장~대장)
  • 자유행성동맹 원정군 총사령관(상급대장, 백작)
  • 은하제국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원수, 백작)
  • 은하제국 우주함대 사령장관(원수, 후작)
  • 은하제국군 최고사령관(원수, 후작)
  • 은하제국 최고사령관 겸 제국재상(원수, 공작)
  • 은하제국 황제

3. 캐릭터 소개

3.1. 모티브

이름은 독일의 작가 테오도어 슈토름의 소설 '임멘 호수'의 주인공에게서 따왔다고 한다. 그리고 모델은 알렉산드로스 대왕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스웨덴 제국 칼 12세이다. 작중에서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가 자신의 딸 힐데가르트에게 '명장이었지만 육욕과 거리를 둔 북방의 유성왕'과 라인하르트를 비교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칼 12세. '북방의 유성왕'은 일본의 역사학자 미츠쿠리 겐파치(箕作 元八)가 1915년에 쓴 『서양사 신화(西洋史新話)』 8권에서 처음 등장하는 이명으로, 오로지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별명이다.[9]

모티브 대로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행보가 굉장히 흡사하다. 대원정을 통한 군사적 업적, 당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적국을 무너트린 정복 군주,[10] 난제를 과감한 행동으로 푼 점,[11] 동성애 상대로 보일 정도로 친했던 친우,[12] 우리가 흔히 알렉산더 대왕의 이미지로 떠올리는 아름다운 외모, 원정의 마무리 즈음에 열병으로 급사한 최후마저도 말이다.

작품이나 작가가 따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후한을 설립한 광무제와도 흡사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 특히 골덴바움 왕조 시절의 라인하르트의 생애가 광무제와 흡사한데, 변변찮은 하급 귀족/망한 나라의 황족 출신, 부패한 나라 골덴바움 왕조/ 신나라에서 흥청망청 놀던 황제 프리드리히 4세/ 왕망의 사후 야심을 드러냈으며, 전장 초기에 혈육(의형제)라고 할수 있는 키르히아이스/유인을 잃고, 2인자를 키우지 않았으며, 황제가 되기까지 가장 큰 세력 적도군/ 적미군을 토벌하기 위해 직접 전장에 나가 싸우고, 누나( 안네로제/호향공주)에 대한 우애가 각별했다는 점이 비슷하다. 물론 로엔그람 왕조가 창립할 때까지의 이야기고, 이후의 후한과 로엔그람 왕조에 대한 역사는 다르다.

동로마 제국 바실리오스 2세와도 맞닿는 면이 있다. 바실리오스 2세는 자국을 위협하는 불가리아 제국을 멸망시키는 등 군사적 업적이 많았으며 내치도 잘 했다. 특히 귀족 가문들의 토지를 빼앗아 농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실용적이고 권위에 너무 집착하지 않은 특이한 면모를 보였고[13] 심지어 후사조차도 전혀 신경을 안 썼다(...).[14] 게다가 개인적인 매력은 많은 라인하르트와는 달리, 바실리오스 2세는 그런 것도 없어서 당대에는 정말 인기없는 황제였다(...).[15]

3.2. 외모

파일: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미치하라 카츠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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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OVA 후지사키 류 DNT
키 183cm에 화려한 금발벽안을 가진 미청년이다. 살짝 곱슬곱슬한 황금빛 머리카락과 하얀 달걀형 얼굴에 푸른 얼음빛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16], 등장할 때마다 온갖 미사여구가 다 튀어나올 정도로 작중에서 손꼽히는 미남이다. 적군인 자유행성동맹군에서도 라인하르트가 미남이라는 것만은 인정할 정도. 원작의 묘사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4세 안네로제에게 기묘하게 집착하지 않았거나, 라인하르트가 여성이었다면 프리드리히 4세와도 염문이 났을 거라는 이야기까지 있다.

양 웬리도 그를 가리켜 우주 최고의 미남자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중증 양웬리빠인 프레데리카 그린힐은 '우주에서 둘째가는 미남자'라고 정정.

머리카락의 길이는 초반엔 어느 정도 멋나게 기른 평범한 남성 스타일이었으나, 중후반을 거쳐서 사자의 갈기에 곧잘 비유되는 장발이 된다. 원작과 OVA 양쪽 모두에 묘사되어 있다.

3.3. 성격

3.3.1. 미숙함과 투쟁심

'전쟁의 천재'로 불리며 웬만한 노장(老將)을 능가하는 지모(智謀)의 소유자이지만, 정서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감정의 폭이 크고 끝까지 냉철해지지 못하는 편이다, 결국 25세에 죽을 때까지 소년 수준의 정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정서적 미숙함 탓에 전술적 단위의 전투에서 '용(勇)'을 완벽히 다스리지 못해 버밀리온 회전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패전 직전까지 몰렸다고 작중에서 언급될 정도였다. 열 살 때 목표를 향해 저돌맹진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면 사춘기를 겪을 시간적, 환경적 여유도 없었을 테니 충분히 설득력 있는 가정이다. 급격한 감정 변화를 통제하기 힘들어하고[17], 친구인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에게 정신적으로 매우 의지했다. 키르히아이스 사후에는 항상 키르히아이스의 머리카락이 담긴 펜던트를 목에 걸고 다니며 손으로 만지작 거리거나 간혹 말을 걸기도 했다.

키르히아이스 사후에는, 자신의 비서관이자 훗날 아내가 되는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에게 은근히 의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라인하르트가 제국원수였던 시절부터 충성을 맹세하고 지위와 재산을 보장받아 휘하 귀족들을 라인하르트의 편으로 만들어 정치적 기반이 되어준 그녀였지만, 힐다 또한 키르히아이스의 공백을 완전히 메워줄 수는 없어서 키르히아이스의 죽음 뒤 방향성을 잃은 자신의 감정을 받아줄 사람이 없었고, 힐다 본인도 그때마다 키르히아이스의 공백을 절절히 느낄 정도였다.

결국 그것을 자신이 어릴 때부터 해야 했고 잘하고 좋아하는 수단인 싸움으로 표출했던 셈으로 특히 자신과 겨룰 호적수를 갈망함으로 불안감을 잊고자 했다. 생각해 보면 키르히아이스를 잃은 후 라인하르트의 불안정한 면을 받쳐준 건 양 웬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양 웬리가 사망한 뒤로는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희생자가 되었고.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두 사람 정도가 아니면 라인하르트가 싸울 만한 실력을 가진 이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이후 양 웬리가 지구교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듣자마자 강적의 죽음을 기뻐하는 것이 아닌 "어째서 짐의 허락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인가!"라며 오히려 울부짖으며 비탄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미숙한 면모는 중증 시스터 컴플렉스였기 때문일 가능성도 높다. 후술하겠지만 라인하르트에게 누나 안네로제란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자, 구원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런 누나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친구인 키르히아이스였으니 잘 대해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키르히아이스의 입장에서 보면, 라인하르트는 이름뿐이지만 귀족 신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민인 자신을 둘도 없는 친구로 대해주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던 여자의 남동생이었다. 사이좋은 남매 눈 밖에 나지 않으려면 처남(?) 될 사람에게 잘 해줄 수밖에 없다.[18]

또한 여성에게 완전히 무관심했다기보다는 누나의 뛰어난 미모와 인품에 익숙해진 남동생은 자기 누나 정도가 되지 않는 여자는 눈에 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라인하르트 역시 그러했을 수도 있다는 측면을 생각해볼 수 있다.[19]

라인하르트는 힐다와 만나기 전, 궁정 내외의 미녀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으나 단 한 번도 눈길을 준 적이 없었다. 당시 키르히아이스에게 궁정의 미녀들을 가리켜 "외모는 그런대로 어여쁘지만 두개골의 알맹이는 크림 버터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난 케이크를 상대로 연애하고 싶진 않아."라고 독설을 뱉었을 정도로 여인의 미색에는 무관심했다.[20] 훗날 립슈타트 전역에서 귀족들이 보여준 처참한 지적 수준을 보면 궁정의 귀족 여성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을 테니, 당시 라인하르트가 귀족 여성들에 대해 내린 ' 뇌 대신 크림이 들었다'는 가혹한 평가는 어느 정도 들어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작중에서 「힐다가 아무리 총명하고 예지롭다 하더라도 남편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의 미모를 갖추지 못했다면, 라인하르트가 과연 그녀에게 마음을 주었을까 하는 의문이 없지 않았다」고 서술되나, 힐다가 탁월한 정치적 식견으로 라인하르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놓지 않았다면[21] 그는 힐다가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것이다. 외전 '천억의 별, 천억의 빛'에서 라인하르트는 "어떤 여성이 이상형이냐"는 키르히아이스의 물음에 "머리가 좋고 마음씨 착하면 충분하다"며 추상적이고도 배부른 소리를 태연하게 내뱉었다. 그리고 본인이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정말로 명석한 두뇌와 올바른 인성을 가진 여성을 반려자로 맞이하게 되었다.반대로 키르히아이스는 맞이할 뻔 했는데 그만 죽어버려 놓쳐버렸다.[22]

사적으로는 정신적으로 소년 범주에서 성장하지 못해서, 힐데가르트와 사고친 후 방황할 때 라인하르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경애하던 장성들이 제국령에서 임무수행중인 에르네스트 메크링거의 부재를 아쉬워하며 서로 황제의 예술적 방황(?)에 동행하기를 심히 난감해했다. 코르넬리우스 루츠는 시 낭독회에 참석하라는 명령을 받고 머리를 싸쥐었고,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은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 에르네스트 메크링거와 임무를 교대할 수 없을지 진지하게 고민했고, 나이트하르트 뮐러는 차라리 전쟁이나 내란이 나는 게 낫겠다며 탄식했으며, 네 그래서 내란이 일어났습니다. 볼프강 미터마이어는 바쁜 업무를 핑계로 자신의 부관에게 그 책무를 떠넘기기도 했다. 무골 기질이 강할 수밖에 없는 휘하의 장성들을 데리고 예술방황을 한데다, 가장 예술에 무지한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를 데리고 고전 발레 감상회를 갈 정도니 사적인 불편 이전에 괴로워하는 게 당연지사. 이 부분만 편집해놓은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길. 이런 식이다 보니 욥 트뤼니히트는 라인하르트를 인격적으로 미숙한 애송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라인하르트는 전투의 낭만을 추구하며, 투쟁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확인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해서 그는 전쟁 그 자체보다도 범인을 뛰어넘은 강렬한 의지와 의지의 충돌을 선호하며, 그것에서 삶의 기쁨을 누린다.

이러한 점은 특히 그의 인생의 맞수라고 할 만한 양 웬리와 얽히게 될 때 잘 드러난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 직전에도 양 웬리와의 승부를 생각하며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충실한 고양감이 넘쳐흘렀다'는 서술이 있으며,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을 보고받은 후 착잡해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신이 렌넨캄프가 실패하고 양이 다시 자신과 맞겨루게 되기를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도 했다.

양의 암살 소식을 듣고 '최악의 소식'이라 칭하며 절규한 것 역시도 같은 맥락으로, 투쟁을 통해서만 충만감을 느끼고 또 강적의 존재를 삶의 추진력으로 삼아온 그에게 최대의 적수였던 '양의 존재'는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다.

이러한 투쟁본능은 키르히아이스의 죽음 이후 힐다가 키르히아이스의 역할을 대신하긴 했지만 라인하르트의 호승심(好勝心)을 완벽히 다스리기엔 역부족일 정도로 넘쳐흘렀다. 버밀리온에서 양의 도발을 알면서도 직접 나선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며, 양 역시 라인하르트의 '싸워서 얻은 승리'에 대한 집착을 통찰하고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라인하르트 스스로도 그 점을 자각하고 있어서, 자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소설에서는 종종 라인하르트가 자신의 손으로 이룩한 평화를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묘사가 나오며, "전 우주를 통일한 뒤 과연 자신은 싸울 맞수가 사라진 우주를 용납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독백하는 장면도 있다. 20대 중반을 넘기지 못한 그의 짧은 생애는 남들이 평생 쓸 에너지를 짧은 수명 내에 폭발적으로 뿜어내며 살아온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며, 한편으로 그의 죽음이 율리안 민츠와의 회담을 통해 제국과 공화주의 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지구교 잔당이 소탕된 직후임을 감안하면, 그는 마침내 더 이상 투쟁할 상대가 없어졌을 때, 우주가 잠시나마 전적으로 평화로워진 바로 그 순간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라인하르트라는 인물은 어떤 의미에서 그 자체가 투쟁의 화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는 죽음의 과정조차 대조되었다. 평화 속에서의 편안한 죽음을 원했던 양은 암살당해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했다. 반면 전투 속에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죽기를 소망했던 라인하르트는 죽기 42일 전에 루빈스키의 불 축제가 일어났고 임종을 맞기 고작 4시간 전에도 암살미수사건이 일어나면서, 주변 상황이 결코 평화롭지 않았으나 전사도 암살도 아닌 만성 질병으로 천천히 앓다가 침대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도덕관념도 소년의 그것에 가까워서, 죄책감을 잘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고[23] 정정당당한 수단에 집착한다. 더러운 수단을 마음껏 쓰지 못하는 자신에게 상당한 콤플렉스가 있었으며, 자신을 대신해 그런 음모를 꾸밀 사람으로 오베르슈타인을 찾아냈던 셈이다.[24] 게다가 힐다와 사고 친 바로 다음날 꽃다발까지 들고 청혼하러 가는 위엄(?)을 보여주었다.[25] 한발 더 생각해 보면,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동정이었다는 셈. 로엔그람 작위를 이어받을 때, 귀족들이 자기 딸을 은근슬쩍 들여보냈을 때도 문 닫아걸고 열어준 적이 없다고 한다.

3.3.2. 시스터 콤플렉스

라인하르트의 정신적 지주는 누나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누가 자신을 욕하는 건 그냥 넘어가도, 누나가 모욕당하면 예의고 뭐고 앞뒤 안가리고 일단 덤벼든다. 유년학교에 다니기 이전에 일반학교에 다닐 때 '겁나면 누나 치맛속에라도 숨지?'라고 놀린 덩치 큰 동급생에게 고자킥을 먹이고 머리를 돌로 내려찍었다. 이마저도 키르히아이스가 말려서 거기서 그만둔 것이다.[26][27] 성인이 된 뒤에는 내전 당시에 그 됨됨이는 몰라도 오프레서의 뛰어난 무용은 칭찬하기도 했고 자신을 욕할 때는 무덤덤하게 있었다. 하지만 오프레서가 누나를 모욕하자 눈이 뒤집혀 직접 능지처참하려 했고 결국 직접 죽이는 것보다 더 비참하게 아군의 구타를 당하게 한다음 헤드샷으로 죽게 만들었다.

에르빈 요제프 2세의 납치 사건 직전에 예상되는 납치나 살해될 인물을 추릴 때 자신이나 에르빈 요제프 2세가 거론될때는 눈 하나 깜짝 안하다가 힐다가 안네로제를 거론하자 그런 짓을 하는 자는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고통스럽게 찢어 죽이겠다고 흥분해서 힐다가 급히 사과하는 장면도 나온다. 우주를 손에 넣겠다고 다짐한 것도 본질적으로는 누나를 되찾아오기 위해서였다. 철 들기도 전에 어머니를 여의면서 사실상 어머니 역을 해온 누나를 빼앗은 골덴바움 황가에 대한 원한이 크게 작용한 것. 전쟁으로 아버지를 어릴 적에 여의고 어머니에게 키워지며 나이가 들어서도 기함 이름을 어머니 이름인 빌헬미나로 지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를 비웃던 라인하르트지만, 정작 그야말로 누나인 안네로제를 비슷하게 여의었다면 자신의 기함 이름이 브륀힐트가 아니라 안네로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들 이름도 친구 이름을 넣어서 지었는데 뭔들 못하겠나

때문에 누이 안네로제를 그의 약점으로 꼽기도 한다. 문벌귀족 참모였던 안톤 페르너 대령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대대적인 전쟁보단 소수정예로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는 작전을 제의하다가 반려 당했음에도, 자신의 부하 3백 명을 거닐고 안네로제를 납치하여 라인하르트를 굴복시키려는 작전을 벌였다. 키르히아이스가 5천 명의 부하를 안네로제 곁에 잠복시키며 대비를 철저히 한 탓에 실패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드리안 루빈스키도 음모를 꾸밀 때 안네로제를 납치하거나 죽게 하여 라인하르트의 이성을 잃게 하는 방법까지 거론할 정도였다. 다만 이런 우주구급 시스콘적 면모를 지녔지만 동맹측에는 별로 알려져있지는 않다. 그나마 율리안 민츠 정도가 페잔에서 있었던 일로 약간 알고 있었다.

3.3.3. 검소함

화려한 외모와 군 경력에 비해 매우 소탈하고 검소하다. 이는 양 웬리와 똑같은데, 라인하르트는 고위 장성이 될때부터 사치스러움과 담을 쌓았다. 제국군 대장으로서 고급 관사에서 지낼 수 있을 때도 일부러 한적한 집에서 키르히아이스와 같이 하숙하면서 지냈고, 제국 원수가 될 때까지도 이 하숙집 식사가 마음에 든다고 계속 지냈다가[28] 키르히아이스를 잃고 난 뒤에야 관사로 옮기긴 했다. DNT에서 반권위주의자들인 칼 브라케 오이겐 리히터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관사의 규모가 묘사되는데, 제국의 최고 권력자가 산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하다고 한다.

하지만 동맹까지 정복하고 나서 페잔으로 천도한 이후 본인 및 휘하 참모들이 사용한 공관들은 대부분 기존에 있던 호텔이나 미술관 같은 건물이었고, 인테리어를 봤을 때 기존 자유행성동맹 지역인 걸 감안해도 기존 오딘의 건물들이나 귀족들의 집에 비해 넓이만 넓다보니 검소하다 못해 썰렁할 지경이다. 휘장을 빼면 사무집기밖에 없다. 새로 지을 시간이 없었다 치더라도 임시 궁전 또한 압수한 귀족들의 별장들을 전전하였으며, 심지어 페잔으로의 천도를 위해 일하던 글룩이 윗사람인 라인하르트가 너무 검소한 나머지 신하들이 여유있게 살 수 없다면서 뢰벤브룬을 서둘러 짓도록 권하는 장면까지 나온다.[29]

황제 취임파티에서 의식도 행사도 간소하게 이렇게 했다고 어쩔 줄 몰라하는 국무상서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에게 "이걸로 됐네, 구제국의 허례허식을 즐기면서 국가 재산을 낭비하면 안 된다. 국가가 있는 이상 의식이나 행사가 없을 수는 없으나 필요 이상으로 화려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건은 앞으로의 예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명색이 우주를 정복한 황제 취임식인데 오딘에서의 귀족파티만도 못하게 확실히 썰렁하다. 결혼식에 입은 옷조차 평상시와 약간 다른 정도의 제복이었다.[30]

신혼여행지에서 보고를 듣고 탁자를 내리치는 손에 끼워진 결혼반지조차 금이나 은으로도 안 보인다. 보석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작은 것 하나밖에 안보인다.[31] 임시궁전을 보수하는 문제에 대해 의논하던 안네로제와 힐다의 대화에서 안네로제의 말에 따르면 "라인하르트는 1억 광년 이하의 단위에는 관심이 없다"라며 집 고쳐놓으면 "그래"라고 말할 것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최후를 맞이한 벨제데 임시 황궁마저 원래는 '구(舊) 페잔 주재 은하제국 판무소'였다.

평소 생활 자체가 이렇다 보니 식생활도 매우 검소하다. 황제로 즉위한 뒤 당번병인 에밀이 차려준 식사만 봐도 베이컨과 달걀, 스프, 채소 및 요구르트 같은 기본적인 메뉴가 전부였다. 말년의 루돌프 폰 골덴바움 샴페인 캐비어 같은 온갖 진미에 맛들려서 폭음과 미식을 즐기면서, 본인이 태만의 증거로 여겨 비판했던 비만이 되어 통풍을 비롯한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죽은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3.3.4. 기타

가치관이 엿보이는 대사로는 키르히아이스 사후 안네로제의 결별 선언 직후의 독백인 "그래. 우주를 손에 넣는 것이다. 잃어버린 것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그 정도는 얻지 않고서 어찌 하겠는가"와 유언인 "우주를 손에 넣으면... 모두 함께..."가 있다. 라인하르트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가 왜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축약해서 담은 무거운 대사라고 할 수 있겠다. 키르히아이스의 유언인 "라인하르트 님, 우주를 손에 넣으십시오. 그리고 안네로제 님께 전해 주십시오. 지크는 옛 맹세를 지켰다고..."[32]를 생각해 보자.

그 외엔 간간이 자비심도 보여진다. 큄멜 사건을 일으킨 하인리히 폰 큄멜에 대해서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백작에게서 듣고 가엾다고 여겼다.[33][34] 그리고 마린도르프가 일생의 영예로 여기기 위해 큄멜이 알현을 청했다고 하자 그것을 들어준다.[35]

어떤 의미로는 대인배 속성도 있긴 하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 당시 가해자인 안스바흐는 자신을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대신 친구 키르히아이스가 죽었음에도, 자살한 그의 유해는 유족들에게 돌아갔고 안스바흐의 유족들도 아무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 동맹정복 이후 한 공화주의자가 암살을 시도했을 때도 연좌제를 시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관대하게 봐주었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 때도 비록 본인이 원인이 되긴 했지만 어쨌건 암살범을 석방조치를 하려고 했던 걸 보면 어떤 의미로는 양 웬리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셈.[36] 이 세 사건 모두 자신을 암살하려고 한 암살범을 상대로 한 것이다. 게다가 본인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은 숙적인 양 웬리도 버밀리온 성역 회전 직후 퇴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군말 없이 받아주기까지 했다.

다른 예로는 동맹을 한번 점령한 뒤로 동맹의 정부 문헌이나 시설물들을 관람, 시찰하려 하였으나 동맹에 세금을 납부한 동맹 시민만 정보 열람 및 시설 이용 등이 가능하다며 제국의 군인들과 라인하르트를 거부한, 충실하게 일을 수행하는 동맹의 하급 공무원들을 점령군답지 않게 벌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그러한 자들이 낮은 자리에 있으니 동맹이 망한 것이다라고 말했던 일화도 있다.

나름대로의 배려심도 있어서 잘못한 부하는 그때그때 꾸짖어 잘못을 고치게 하거나[37] 혹은 위로하여 다음번에 잘 하도록 격려하고[38] 잘 하는 경우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글룩 같이 능력은 있는데 상관이 초월적인 능력자라 자신감을 잃은 경우에도 격려를 해 주는 등 부하들을 아끼는 면모가 강하다.[39]

또한 독선적인 면모도 있었는데 암릿처 회전직후 비텐펠트를 질책하는 라인하르트의 모습을 본 오베르슈타인은 "로엔그람 백작의 독선적인 면은 문제가 될 수 있겠군"이라고 했는데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다행히 그런 실수가 일어난 후에는 성격 좀 죽이기는 했지만...하지만 이미 반신을 잃었다.

그리고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 즉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이런 점은 그가 좋아한 이들은 전부 인격으로나 능력으로나 양호한 이들이 대다수고, 싫어한 이들은 대다수가 인격적 혹은 능력이 엉망인 사람이니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적대하는 경우도 있는데 누나 안네로제를 황제에게 넘긴 아버지 세바스티안 폰 뮈젤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그 안네로제와 키르히아이스도 용서한[40] 세바스티안을 결국 아들인 라인하르트만큼은 끝까지 용서하지 않았다.[41] 당시 안네로제를 황궁에 넘겨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세바스타인을 가장 악랄하게 본다고 쳐도, 그에겐 거절할 자유조차 없었다는 것을 조금만 머리를 굴려봐도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로엔그람이란 성씨를 새롭게 프리드리히 4세에게 하사받을때, 조금 기뻐했는데 키르히아이스가 뮈젤이란 성에 미련이 없습니까? 라고 말하자마자 살기어린 눈빛으로 "뮈젤이란 성은 말이지, 무능하게 딸아이를 황제에게 내다판 사내가 물려준 성일뿐이야!"라고 일갈했다. 키르히아이스도 움찔할 정도. 하지만, 그 다음에는 착잡한 얼굴로 "로엔그람 백작은 명문가야. 그 말은 많은 이들을 죽이고 민중을 억누르며 올라온 집안이라는 거지. 이것도 꼭 좋은 건 아니야."라고 키르히아이스에게 씁쓸하게 말한다.

은근 독설가 기질도 있다. 다만 양 웬리처럼 팩트를 찌르는 스타일보다는 더스티 아텐보로처럼 남을 신랄하게 까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신념을 중시하여 신념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며 때로는 자신의 목숨보다 중히 여긴다.[42] 이것을 잘 보여주는 사건 중 하나가 버밀리온 성역 회전 큄멜 사건. 둘 다 자존심 좀 굽히면 살 수 있었겠지만 신념을 우선시해 그런 길을 택하지 않았다. 스스로 만약 자신이 신념을 굽히면 자신을 위해 죽어간 사람들이 뭐가 되겠냐고 말한 바 있는데, 자신을 위해 죽은 사람 중 특히 키르히아이스를 겨냥하고 한 말인 것 같다.

적장이라 할지라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충실히 싸우는 장군들에 대해서는 예우를 갖춘다.[43]

3.4. 사상

당연하겠지만 민주공화주의와 대척점인 전제군주적인 인물이었다. 라인하르트는 민주주의를 그렇게 좋게 평가하지 않았는데 은하연방이 썩어 결국은 루돌프같은 폭군을 낳았다는 점이나 동맹 정치인들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양이 결국 동맹 정부와 결별하자 이를 두고 민주주의를 낮게 보았다. 다만 그렇다고 민주주의를 마냥 폄하하거나 금지어 취급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미터마이어가 전제군주건 민주주의건 잘 하는 쪽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발언했을 때는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리고 전제군주적인 인물이라지만 그렇다고 골덴바움 왕조의 황제들과 같은 부류의 전제군주적인 인물은 아니다. 그들이 신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했다면 라인하르트는 정치를 공정하게 하였고 특권 폐지, 토지개혁, 세제 개혁, 농민지원 등과 함께 언론 자유화 등, 어느정도의 자유를 주었다. 즉, 라인하르트는 민주주의의 대안점으로서 전제군주제를 옹호했던 것이다.[44] 그렇기에 일반적인 전제군주다움이 그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그것을 휘두르는 것 뿐이라면, 라인하르트에게 있어서 전제군주다움은 그 자리에 걸맞은 통치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제군주로서의 권위적인 모습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골덴바움 왕조에 비하면 나은 편.

다만 결국은 전제군주제는 전제군주 1인에 의해 모든게 좌우된다는 단점이 있었고 때문에, 본인도 후사를 얻으라는 말에 지기스문트 2세나 아우구스트 2세 같은 망나니를[45] 얻으라는 거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라인하르트 자신에게도 전제군주라는 한계상 오랫동안 이를 극복할 방법을 내놓지는 못했다. 후사를 얻으라고 충언한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가 그 막되먹은 골덴바움 왕조에서조차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나 오토프리트 2세 같은 명군이 나왔사옵니다라고 재차 충언하자 이들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는지 더 뭐라고 못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마지막에는 그 답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바 성역 회전 당시 율리안 민츠와의 접견 당시 그가 "로엔그람 왕조가 병들어 지치고 쇠약해졌을 때, 이를 치유하는 데 필요한 요법을 폐하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양 웬리가 폐하께 무엇을 바랐는지를......."라는 대사를 보면 그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즉, 전제군주제는 위대한 군주 1인이 나오면 국가는 크게 발전한다. 그러나 다음 군주가 암군이거나 폭군이면 말짱 도루묵을 넘어 더 안 좋아질 뿐이다. 결국 그 대안은 군주 1인이 좌지우지하는 통치가 아니라 만인에 의한 통치, 즉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이를 확정짓는 것이 라인하르트의 유언으로 그의 유언은 이렇다.
"카이저린, 그대라면 짐보다도 현명하게 우주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오. 입헌체제로 바꾸고 싶다면 그것도 좋소. 어쨌든 살아있는 자들 중 가장 강대하고 현명한 자가 우주를 지배하면 되는 것이오. 만일 알렉산더 지크프리트에게 그럴 역량이 없다면 로엔그람 왕조는 굳이 남겨둘 필요도 없소. 모두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해 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구려......."

당시 황태자였던 알렉산더는 나이가 고작 생후 2개월이고 그럼 누군가 섭정을 해야 했다. 다행히도 섭정이 될 황후 힐데가르트는 똑똑하고 유능하기에 그녀가 섭정을 맡는 동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황태자인 알렉산더는 생후 2개월밖에 안 된지라 라인하르트도 도저히 그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니, 알렉산더가 암군 혹은 폭군으로 성장한다면 그를 쫓아내고 자질있는 자는 그 누구나 그 자리에 올라도 좋다고 한 것이다.

허나 맥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라인하르트의 말은 힘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왕이 될 수 있다며 왕좌의 게임을 벌이라는 말이 아니고, 자신과 힐데가르트가 이루어놓은 우주의 평화와 발전을 지키고 보존하고 더 발전시켜줄 수 있는 사람을 세우라는 의미다. 이는 입헌체제라는 말로도 강조되는데 입헌체제 하에서는 군주가 잘못하면 국민이건 의회건 나서서 폐위하고 다른 사람을 세울 수 있다. 그게 누가 되었건 간에.

물론 '그래야 한다'가 아니라 '그래도 좋다'라고 말한 것이라 강제성이 없기는 하지만 라인하르트 입장에서 보면 평생을 전제군주로 살아온 사람이 그 정도의 말이라도 한다는 건 큰 변화이고, 생각해보면 라인하르트 사후 급작스레 민주주의니 공화정이니 할 수도 없는 것이 동맹이야 민주주의가 익숙하지만 제국민들은 500년에 달하는 골덴바움 왕조의 통치 때문에 선거라는 말조차 모르는 지경이다.[46] 거기다가 우주는 이제 막 통일되었기에 자기 사후에 뭔 일이 생길 지 알 수 없으니 갑작스레 민주화나 공화정을 하라고 했다가 민주주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국민들이 엉뚱한 사람을 세운다면 더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 또한 알렉산더가 의외로 아버지 못지않은 성군이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해야 한다' 같은 단정적인 대답보다는 '해도 좋다'가 더 올바른 결정이었을 것이다.

최후와 유언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지만 정작 라인하르트 본인은 세습을 혐오했다. 위에 나왔듯이 후사를 얻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가 괜히 낳은 자식이 망나니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원래 자신이 죽고난 뒤거나 혹은 그것도 상관없이 실력있는 자가 있다면 아무나 자기 자리를 차지해도 좋다고 했다.

3.5. 암살 위협

은하영웅전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중 단연코 가장 많은 암살, 모살 위협을 받은 사람이다. 문벌귀족, 공화주의자, 지구교, 페잔, 베네뮌데 후작부인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목을 노렸다. 심지어 사망하기 바로 4시간 전에도 암살 시도가 있었다. 독재체제 특성상 최고권력자에게 권력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라인하르트는 자식도 늦게 보았기 때문에[47],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사후 명확한 후계자 내지 2인자가 없어서 라인하르트 한 명만 제거해도 제국을 마비시키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라인하르트가 받은 암살, 모살 시도와 주모자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토록 많은 위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라인하르트는 딱히 경호에 신경쓰지 않았다. 호위병과 수행원들도 그리 많이 두지 않았으며, 심지어 단독행동도 여러 차례 했다. 이렇게 경호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태도는 라이벌 양 웬리와 비슷했다. 다만 양 웬리는 그래도 일개 함대사령관이라 그런지 암살위협은 별로 많이 당해보지 않았다. 잘해봐야 구국군사회의에 의한 바그다슈의 암살시도,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양 웬리 암살사건 정도.

이런 대담한 태도 때문에 후세 역사가들 중 몇몇은 라인하르트는 대역을 두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48] 이에 대해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제독과 울리히 케슬러 제독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라인하르트는 대역을 둘 것을 권하는 신하에게 "조심하면 죽지 않을 수 있나? 병에 걸리면 그 대역이 내 대신 병원균을 빨아들여 준다든가? 두 번 다시 부질없는 소리는 하지 말도록"이라고 대답했다.

3.6. 별명

  • 상승의 천재(항상 승리하는 천재)(常勝の天才) - 전장에 나섰다 하면 항상 승리해서 붙은 별명. 물론 버밀리온처럼 패배 직전까지 몰린 적도 있었지만 본인의 재능과 행운이 뒤따라서 항상 승리를 거두었다. 라인하르트 본인은 이 별명을 잘 쓰지는 않았다.
  • 옥좌의 혁명가(王座の革命家) - 역시 후세 사람들이 붙인 별명. 황제가 되고서 골덴바움 왕조의 병폐를 일소한 데서 유래함.
  • 금발 애송이(金髪の孺子) -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까지 승진한 그에 대해, 문벌귀족들이 부른 멸칭. 처음에는 햇병아리 시절의 라인하르트를 상관들이 부를 때 쓰였지만 나중에는 동맹, 제국, 페잔 가리지 않고 널리 쓰이게 됐다. 작중에서 가장 많이 불린 별명이지만 로엔그람 왕조에 들어서는 초대 황제를 모욕하는 멸칭이기 때문에 불경죄에 해당된다.
  • 스커트 밑 장군 - OVA에서 추가된 별명. 누나인 안네로제의 치마 속에 덮여있다고 비웃는 멸칭이다. 그를 유달리 싫어하던 플레겔이 대놓고 "스커트 밑이라고 안전하지 않으니까요."라는 대사를 하기도 했는데 라인하르트 얼굴은 그야말로....
  • 우주 제일의 미남자 - 양 웬리가 교섭을 위해 라인하르트를 만나러 간다고 프레데리카 그린힐에게 말할 때 칭한 호칭. 프레데리카는 센스있게 우주 제일 미남자는 양 웬리라며 라인하르트를 우주 제2의 미남자라고 했다.[49] 다만 프레데리카의 경우엔 율리안도 한 수 접는 양 웬리빠라 프레데리카의 사심이 아주 많이 들어간 반응임을 감안해야 한다.[50]

4. 평가

4.1. 긍정적인 면

4.1.1. 몇 세기에 한 번 나올 만한 인물이자 명군

부하들의 능력을 발굴하고 인정해준다는 측면 말고도 전제군주제의 '좋은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명군이라 칭할 만하다. 오죽하면 역사에 조예가 깊은 양 웬리가 "몇 세기에 한 번 나올 만한 인물"이라고 할까.

골덴바움 왕조에 비해 엄청나게 청렴, 관대하고 공명정대하다고 볼 수 있다. 로엔그람 왕조 자체가 부조리한 신분제와 골덴바움 왕조의 부패와 무능 타파가 모토여서, 작중의 무능하고 탐욕스러우며 오만한 문벌귀족들이나 자유행성동맹을 망하게 하고 좋은 사람들을 죽게 만든 배신자들을 처벌해 독자들을 통쾌하게 해주었다.[51] 거기다 본인 자신이 사치하는 성향도 아니고[52] 소년기를 벗어나지 못한 성격 뿐 아니라, 안네로제 때문에라도 여색을 탐하지 않았다.[53]

군사적인 능력치는 물론 사회안정에도 제도 개선, 인재 등용 등의 많은 신경을 썼다. 부정부패를 가장 죄악시하는데다 능력만으로 등용해서 직접 뽑았으니 수뇌부와 집행부의 능력 또한 최고치라 할 수 있다. 무능이 죄악시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대목도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골덴바움 왕조의 군주들을 모두 막되먹었다고 깐 바 있으며, 그나마 슈트라이트가 상술하듯이 그 막되먹은 골덴바움 왕조에서도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 만프레트 2세나 오토프리트 2세 같은 군주도 있었다고 하자 그것만은 납득했다. 자기 눈으로 보기엔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만 명군이고 나머지는 폭군 아니면 암군, 잘해봐야 평범한 군주로밖에 안 보였다는 의미일 수도.[54]

4.1.2. 정복군주 성향에 가려진 대인배로서의 면모

본인이 기본적으로 그렇고 또한 나름대로 책임감을 통감할 때는 한없이 너그러워지며, 전반적으로 보면 비교적 관대한 편이기는 한데 특별히 자신의 ' 역린'을 거스르지 않는 사소한 사항에 대해서는 특히 그러한 편이었다.[55]

정복군주 성향이 강해서 그렇지 인화적으로 감화하는 씬도 제법 나온다. 미터마이어 부부를 불러서 담소를 나눈다거나, 신년 파티에 참석한 장교 하나하나를 기억하면서 직위와 관련된 얘기를 하나씩 해주는 걸 보면 가히 경이로운 기억력과 섬세함이라 할 수 있겠다.[56] 양 웬리가 중요하지 않은 걸 자주 잊어버린다는 것[57]과는 대조점.

글룩이 처음 차관으로 근무시 질버베르히가 병가를 낸 사이 일을 못해서 밀리니까 자책감에 사표를 냈는데 라인하르트는 "차관이 하는 건 상서의 보좌다. 경이 능력이 있었으면 공부상서지 차관이겠나. 겸손해서 자기 자신을 잘 알잖나. 그거면 된다. 앞으로도 잘 도와주라"고 사표를 반려했다.[58]

황제라는 직위상 사생활이란 게 없기도 하고,[59] 어릴 적부터(임관 직후) 암살시도에[60] 시달리면서 안네로제까지 챙기다보니 다른 이들과 사적으로 어울릴 여유가 없었던 것에 비하면 굉장한 성실함과 섬세한 배려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응석이라든가 사춘기라는 걸 보낼 여유조차 없었던 것에 비하면 정말 바람직하게 잘 자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황제의 버프가 있기는 했어도 권력의 희생자였기 때문인지 위에서 시키니까 따를 수밖에 없는 사병들의 처지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으며, 어지간히 능력이 있기만하면 적이었어도 항복하면 다 받아주는 대인배적 풍모도 보였다.[61][62] 심지어 라인하르트에게 최대 사망 플래그인 안네로제를 납치하려고 한 안톤 페르너나 자신을 암살하자고 하던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까지 받아주는 대인배.[63]

4.1.3. 지도자로서의 우월함

라인하르트의 지도자로서의 우월함은 라인하르트= 로엔그람 왕조라는 단 하나로 표현 가능하다. 만약 라인하르트가 후계자를 만들기도 전에 사망했다면 우주정복은 커녕 동맹도 제국도 크나큰 전란에 휩쓸렸음이 틀림없기에, 양 웬리가 라인하르트 한 명만 쓰러뜨리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말했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라인하르트 원수부를 넘어 은하제국 전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파렌하이트의 유언을 빌려서 표현하자면 "몇 번이나 무능한 상관이나 맹주를 만났지만 마지막에는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한 카이저를 섬길 수 있었다. 꽤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 순서가 거꾸로 되었다면 말이 아니었을 거야." 실제 상황이라면 더더욱 이렇게 청렴, 관대, 공명정대한데다 "그" 오베르슈타인을 쓸 정도의 배포는 보통 사람이 감당할 게 아니다.[64]

또한 작가 다나카 요시키는 라인하르트보다 양 웬리가 더 모시기 어려운 상관일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라인하르트의 경우 부하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로 질책하지만, 대놓고 나쁜 말을 못하는 성격인 양 웬리는 오히려 부하에게 잘했다 잘못했다를 딱히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에밀 폰 젤레를 대하는 라인하르트가 가끔 짜증을 내다가도 에밀이 상처받으면 바로 사과한다거나, 부디 승리하시라는 에밀의 응원에 '에밀, 그러니까 너는 나에게 이기라는 거구나. 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겠다. 그리고 너는 꼭 살아남아서 전하거라. 나를 승리하게 한 건 바로 너라고.'라고 대답해주는 등 에밀과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라인하르트에 비해 양 웬리가 율리안 민츠를 대하는 태도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방임주의적이고, 율리안이 자신에게 존경심을 표할 때마다 꼭꼭 비꼬아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정도였다.

즉, 라인하르트의 경우 자기 부하를 어느 정도는 이끌어주는 타입이지만 양 웬리의 부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알아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월터 아일랜즈는 라인하르트와 부하들의 관계를 항성과 행성의 관계라고 말한 바 있다.[65] 이는 양 웬리의 판단과도 거의 일치한다.

4.1.4. 불의를 참지 못하는 지도자

그가 증오하는 건 배신이다. 그 누구라 해도 배신자의 최후는 비참하다고 보면 되고, 남이 자신을 배신했든 배신해서 자신에게 넘어왔든 중요하지 않다.[66] 상대 진영에서도 라인하르트가 배신자를 싫어한다는 사실만은 명확히 알고 있다.[67] 또한 기생충처럼 들러붙어 이득만 취하려는 부하들도 당연히 싫어한다. 때문에 그의 부하들은 거의 다 청렴하고 사익이 없는 이들로만 채워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68]

다만 라인하르트도 결국은 찬탈과 쿠데타, 그리고 유혈로 권력을 잡고 우주를 정복한 영웅인 만큼 불의를 참지 못하는 것과 별개로 그 과정에서 불의한 일을 하기는 했으며 그 자신도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명백히 인정하고 있었고, 오베르슈타인이 중용된 이유가 그것 때문으로 그런 일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막상 그런 일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자기 성향 때문에 못할 것 같으니까 인간성 제로에 냉혹, 냉정, 정론가라 정론에 맞다면 무엇이든 된다는 오베르슈타인에게 맡겨버린것. 물론 오베르슈타인이 이런 일에 유능하긴 하다.

4.2. 부정적인 면

오베르슈타인에게 물든 면도 있다. 페잔 회랑을 통한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당시 니콜라스 볼텍에게 기량과 역량이 없어 우려스럽다는 오베르슈타인의 말에 "없으면 없는 대로 놈은 제 권력 지키려고 별 짓을 다 할테고 나는 그저 그로 인한 불만이 너무 쌓이기 전에 그를 제거하면 되는 거다."라고 말하자, 그 오베르슈타인조차 "거기까지 생각하신 겁니까"라고 할 정도. 나이를 더 먹었으면 더 냉혹하고 노회한 모습을 보여줬을지도 모르지만, 그 전에 요절해버렸으니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리더십에는 무언가 문제가 있는거 같다. 키르히아이스의 경우 라인하르트 본인이 스스로 나의 반신이라 말할만큼 신뢰했지만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으로 인해 키르히아이스가 바른 말 좀 했다고 불평이나 하여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으로 죽게 하고[69] 로이엔탈은 '제국의 쌍벽'이라 말을 들을 만했는데 결국 그 자신의 실수로 로이엔탈의 야망에 불을 지펴 결국 노이에란트 전역으로 인해 죽는다. 그 외에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동맹군의 맹공을 받고 있던 카르나프 함대가 구원을 요청하자 "보낼 병력 따윈 없으니 거기서 죽어라"라고 답해[70] 카르나프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자식, 발할라에서 잡일로 부려먹어주마!"라며 분노했을 정도.[71] 무엇보다도 결속력이 겉으론 강해보여도 실상은 버밀리온 회전 전에 '자신은 늘상 이겨왔기에 부하들이 따르니 이번에 양 웬리와 싸우지 않으면 내가 뭐가 되겠냐'고 한데서 보듯 어딘가 불안정한 면이 존재한다.

반면 라이벌 양 웬리의 경우 자신의 실수로 죽은 부하들은 없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산도르 알라르콘 응웬 반 티우가 무리하게 쫓아갔을때도 "거기서 뒈져라!"가 아니라 "무리하게 적을 추격하지 말라!"라고 했다. 무엇보다 양 웬리 암살사건으로 양 웬리가 암살되었음에도 양 패밀리는 자진해서 불평분자를 데리고 나간 무라이를 제외하면 이탈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제르론 공화정부를 수립, 다시금 저항했을 정도이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을 보듯 이렇게 라인하르트 진영은 라인하르트 하나만 없애면 붕괴되기 쉬운 반면 양 웬리 함대는 양 웬리 하나가 죽는다고 붕괴되지 않을 정도로 서로 결속력도 다르다.[72]

때문에 키르히아이스의 죽음 이후 미터마이어 로이엔탈이 나눈 대화에서 종종 둘의 입장이 갈리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병력의 90%를 말아먹고 전사한 칼 구스타프 켐프가 1계급 승진되자 미터마이어는 "역시 로엔그람 공작은 자비심 있는 분이다."라고 했지만 로이엔탈은 "로엔그람 공작에게는 키르히아이스 외의 부하는 죄다 쓰다 버릴 카드이다. 켐프도 그렇고"라는 말을 했다. 물론 로이엔탈이 라인하르트 진영에서 가장 반골 기질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 정도 평가를 듣는 정도라면 리더십에 문제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듯.

또 다른 근거로는 노이에란트 전역이다. 사실 이 사건은 뭔 짓을 해도 막을 수 없었을 것이 자명하다. 로이엔탈은 언젠가 라인하르트와 한판 뜨고 싶어했고 자신의 야망을 감추지도 않았으니, 그 야심을 억누르고 살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반란을 일으켰을 것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로이엔탈이 영포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처럼 "걍 내가 황제 되고 싶었음"처럼 취약한 명분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국정을 농단하는 오베르슈타인을 토벌한다!"같은 명확한 명분을 내세우지 못하게 해야 했다. 실제로 오베르슈타인이 (고의는 아니었지만) 사고친 건 맞았고, 랑은 아예 반역자 아드리안 루빈스키와 내통하여 온갖 이적행위를 저질렀다. 라인하르트는 랑에 대해서 그저 쥐 한마리가 곳간 터는 꼴이라고 평가했으나 그 결과는 제국이 두쪽으로 갈려 싸운 내전으로 번져, 자칫 잘못했으면 제국을 말아먹을 뻔한 사건이었으니 그야말로 부하를 잘못 보아 생긴 병크다. 이게 그저그런 인간이 저지른 짓이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 하필 그 인물은 수백년에 한번 나올 천재라는 것. 군사적 재능은 비단 용병술만이 아닌 용인술까지 겸비해야 한다. 물론 랑은 군사부문이 아니니 군사적으로는 상관없겠지만, 하필 라인하르트는 비군사적 부분에서도 나름 능력이 있었다. 결국 잘못된 인재선발로 인해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게 만들고 로이엔탈을 날려버린 셈. 로이엔탈의 반란 명분은 꽤 설득력이 있었기에 미터마이어는 그를 구제하려고 아등바등 기를 썼고[73], 나머지도 미터마이어처럼 기를 쓰고 구명하지 않을지언정 로이엔탈의 명분에는 나름대로 공감했다. 그 케슬러마저 랑을 증오하다시피 했을 정도다. 심지어 미터마이어가 로이엔탈 토벌에 나선 것조차 단순히 황제가 명령하니까 따르는 게 아닌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라인하르트의 가장 큰 실책은 로이엔탈의 야심을 억누르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물론 라인하르트가 20대임을 감안하면 또 로이엔탈이 섬기고자 했던 주군상이 너무 높았음을 감안해보면 그래도 그 로이엔탈을 진심으로 섬기게 하였던 라인하르트의 능력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진짜 실수한 것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의 여파가 너무 컸다는 점.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죽은 이에게만 마음을 여신다고 생각했듯 그 여파는 너무나도 컸고 라인하르트를 완벽한 주군상으로 생각한 로이엔탈의 생각에 금이 갔다. 문제는 이게 위에서 말했듯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 만일 로이엔탈의 라인하르트에 대한 신뢰도가 굳건했다면 과연 반역이라는 극단적인 수를 썼을까? 라인하르트에 대한 신뢰도가 굳건했던 미터마이어의 경우 10년지기 친구를 구하기 위해 반란에 동참한 것이 아닌 황제를 설득한다는 수를 쓴 것과 로이엔탈이 이전에 반역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가만히 있던 것을 보면 기질 차도 있지만 신뢰도 문제도 있다. 만일 로이엔탈의 라인하르트에 대한 신뢰가 굳건했다면 반역이라는 것보다는 차라리 직접 출두하여 사죄하는 길을 택할수도 있었을 터. 노이에란트 전역의 전개를 보면 알 듯 로이엔탈은 이미 자신이 가봐야 오베르슈타인 하이드리히 랑에 의해서 몰락할 거라 판단했다. 즉 그만큼 라인하르트가 그들을 통제하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덤으로 라인하르트가 그만큼 로이엔탈에게 신뢰받지 못한건 덤.

사실 이는 키르히아이스 사후 라인하르트가 사실상 로이엔탈의 신뢰에서 많이 벗어나버린 것에 기인한다. 위에 로이엔탈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에게 부하란 키르히아이스를 제외하고 다 쓰다 버리는 카드라고 한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키르히아이스가 생존했을 당시에는 키르히아이스에게 편애할 정도의 특권을 주었을지언정 키르히아이스 본인의 성품과 능력이 뛰어나서 다른 장군들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오히려 상관인 라인하르트가 조금 부당하다고 판단되었던 부분에서도 옆에서 아낌없이 충고해줌으로써 라인하르트와 그 원수부의 핵심 장군들 및 원수부 소속 부하들과 관계가 완만했다. 하지만 키르히아이스가 죽고 오베르슈타인이 로이엔탈의 입장에서는 날뛰기 시작하면서 키르히아이스 생전과 같이 부하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본 로이엔탈은 결국 라인하르트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스스로 내려놓게 되어버린것이다.

그리고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방조나 리히텐라데 가문 멸족[74], 황제 납치 사건 방조,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등 비윤리적이거나 자신의 말과 맞지 않는 행위도 한 적 있다. 각각 분석한 것은 아랫쪽 단락에서 확인.

사실 라인하르트의 부정적인 면은 어쩌면 작중에서 차지하는 라인하르트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결국 성군의 자질을 가졌다 할 지라도 권력자에 오르는 과정에서 완벽할 수는 없고 때로는 자신의 신념과는 어긋나는 일을 할 수도 있고 또한 성군이라 할 지라도 절대권력을 쥔 이상 그런 사람이 잘못 판단내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장치일지도 모른다. 흥미롭게도 라이벌인 양 웬리 역시도 버밀리온 회전 막바지에서 동맹정부의 정전명령에 대하여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75]

그렇기에 작중에서 보이는 라인하르트의 부정적인 면과는 별개로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모든것이 완벽한 성군이라는 평면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질도 성과도 성군이라 할만하지만 저지른 잘못들로 인해 다른 시각으로도 볼 수 있게 하는 입체적인 모습을 보이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라인하르트가 검소함, 시스콘, 미숙함, 투쟁심 등의 특징도 있지만 성군적 행보와는 다른 시각으로 볼만큼 두드러지는 특징은 아니다.

작중에서 라인하르트의 포지션은 거진 전제군주제/독재정에서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지도자에 가까우면서도[76] 이렇게 부정적인 면 또한 혼재한 까닭은 어쩌면 설사 이상적인 지도자라 할 지라도 완벽할 수는 없음을 보여주는 장치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아래의 여러 부정적인 요소에서 보듯 그의 집권과 정복 과정은 기만과 유혈이 낭자했던 만큼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에서의 암살범이 네놈의 권력은 유혈과 기만으로 세운 것이 아니냐고 규탄한 것은 물론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을 두고 한 말이지만 그 이후의 라인하르트의 행보와도 너무나 맞아떨어진다.

4.2.1. 청야전술 관련

제국령 침공작전이 임박했을 때 라인하르트는 동맹군을 제국령 내로 유인하여 격멸한다는 기존 계획에 오베르슈타인의 조율을 받아들여 청야전술을 채택하였고 이 계획은 정확히 맞아떨어져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동맹군을 아작을 내버리게 되었고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인해 동맹군의 전력은 크게 약화되어 후일 동맹멸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렇게 놓고 보면 청야전술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그에게는 말이다. 분명 청야전술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던 것이 맞다. 동맹군과 본격적으로 맞서기도 전에 그들의 전력을 크게 깎아버렸기에 라인하르트 원수부는 이렇다할 손실없이 동맹군을 아작내버렸고 이 보존된 전력으로 립슈타트 전역에서 승리하였으며 후에는 아작난 동맹군을 다시 박살내 동맹을 멸망시켰으니 말이다.

문제는 청야전술이란 본질적으로 국가나 민중에게는 전혀 좋은 작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야전술의 단점 중 하나는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과 민중들의 저항을 맞기 쉽다는 것으로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 이렇게 나왔다면 제국은 동맹의 침공이 아니라 청야전술이 행해질 지역의 민중들의 봉기를 더 걱정해야 할 판이다.

그나마 동맹이 명백히 악(惡) 스러운 면모를 보이는 국가이며 제국이 근본적으로 동맹에 맞설 힘이 부족한 나라라면 이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궁여지책 정도로 볼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제국의 국력과 기술력은 동맹을 상회하는 국가이며 동맹군과 맞서게 될 라인하르트 원수부 내에는 명장들이 드글드글했다. 즉 그냥 정면승부를 봐도 이기는게 불가능한건 아니었다. 단지 그렇게 하면 라인하르트 자신에게만 좋을 일이 없을 뿐이었다.[77]

이를 달리 말하면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민중을 희생시킨 꼴이다. 물론 전체 지휘관으로서 병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게 민중의 희생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국가 내에서 군대의 존재의의를 감안하면 라인하르트의 태도는 주객전도에 가깝다. 심지어 그가 찬탈을 노리고 있던걸 감안하면 가장 나쁘게 평가한다면 개인적 권력싸움을 위해 민중을 희생시킨 꼴이다.

당연하지만 이런 모습을 부하들이 썩 좋아한 것은 아니라서 키르히아이스는 은근히 반대하는 태도를 보고[78] OVA 한정으로 울리히 케슬러가 실행 책임자가 되었는데 그도 라인하르트 님이 민중을 외면할 리 없다는 말을 하며 실행하긴 했다만 역으로 말하자면 그렇게라도 믿지 않으면 실행할 생각이 안날 정도로 그도 이 작전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서 후일 립슈타트 전역때 키르히아이스가 변방 지역을 돌면서 60여차례의 전투를 치르며 귀족연합에 가담하는 이들을 제압 및 견제하고 질서를 확보하는 일을 맡았다고 하는데 팬덤에서는 제국령 침공작전때 실행한 청야전술로 인해 변방 지역에서의 라인하르트에 대한 원망 때문에 립슈타트 귀족연합측에 가담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현재까지 그렇다는 얘기는 없지만 제국령 침공작전 시기의 변방 지역의 민중들이 고생한 것은 사실이기에 이 지역 사람들이 라인하르트를 좋지않게 봤을 가능성은 있다.

그나마 라인하르트도 인도주의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식했는지 주민들에게 은하제국 정확히는 라인하르트 본인이 변경을 통치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려주면서 주민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동맹군의 점령지에서 빈발했던 기아 현상을 제국군이 탈환함과 동시에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면서 해소시키는등 주민을 위해 노력을 했다.

4.2.2.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방관

라인하르트 자신이 극도로 혐오하던 루돌프 폰 골덴바움과 본질적으로 같은 행위(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한다)라는 점에서 어찌보면 내로남불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
  • 문제가 아니다 : 그리 쉽게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라인하르트는 이게 민중을 져버린 유일한 경우이며, 원래는 라인하르트에게 정말로 책임이 있는지조차도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사실 이래저래 말도 많고 논란도 많지만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은 온전히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저지른 범죄고, 라인하르트는 어디까지나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 뿐이다. 정말로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돕지 않았다고 해서 그걸 죄라고 할 수 있는 건인지 알 수 없고, 무엇보다 베스터란트 행성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영지인 만큼 더욱 책임소재가 애매해진다. 다만 어디까지나 어느 한쪽만을 옹호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이지, 이쪽이 답이 아니니 저쪽이 답이라고는 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 문제다 :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라인하르트는 베스터란트의 학살을 알고도 사실상 묵인 및 방조했다는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몰랐다면 막지 못했다고 욕먹을 일은 없는데, 알고도 방조한 건 물론이요 또 그걸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해먹었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말한건 지켰다. 이미 민중들에게 제대로 죽일놈으로 찍힌 귀족들을 족쳤고 평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많이 내놨으니, 베스터란트 주민들의 죽음을 마냥 개죽음으로 만든 건 아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에서의 암살범 말대로 라인하르트는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먹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그들의 죽음을 방치했기에 주범이라는 평은 억울하겠지만 암살범이 말한대로 공범이라고 한다면 그건 맞는 말이다. 그리고 베스터란트 행성이 문벌귀족의 영지이긴 했지만 브라운슈바이크도 라인하르트도 명목상으로는 은하제국 황제의 신민들일 뿐이며, 라인하르트는 제국군 3장관을 겸임한 정부군으로서 반란군인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토벌하는 입장이었으니 당연히 베스터란트 사람들을 도와줄 의무가 있었다. 그 이유는 베스터란트의 주민들 역시 제국의 신민이며, 라인하르트 자신은 제국군의 우두머리로서 제국의 신민들을 지켜줄 의무가 있기 때문. 더하여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결코 은하제국으로부터의 분리주의나 역성혁명을 꾀한게 아니었다. 그랬기에 라인하르트의 베스터란트 학살 방조는 뭘 해도 쉴드가 불가능하다.
  • 총평 : 베스터란트 학살사건만큼은 어떤 이유를 대도 악행이다. 비록 라인하르트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이후 피해자들의 죽음이 개죽음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은하제국 전체를 잘 다스렸다고는 하지만[79] 그게 학살당한 사람들과 그들의 유가족에게 무슨 위안이 될까? 후술되는 라인하르트의 악행과 모순적인 면모는 작중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이 사건만큼은 키르히아이스조차 질책을 서슴치않았고, 이후 무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이라는 초대형 사건을 통해 다시 끄집어내질만큼 엄청나 파급 효과를 불러왔다. 이 2차 암살미수사건에서 암살범의 입을 빌려 악행은 악행이라고 확실하게 밝혔고, 암살범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는 오베르슈타인과 아예 창백해져버린 라인하르트를 통해 결코 도덕적으로 떳떳치 못했던 일임을 강조했다. 물론 이에 200만이 죽어 250억이 행복해졌으니 다행 아니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논리대로라면 40억명을 도살해 3천억명의 미래를 밝게 하겠다고 한 루돌프의 논리도 맞다는 소리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선정을 펼쳐 그걸 실현시켰고, 루돌프는 폭정을 펼쳐 정반대로 가긴 했지만 논리는 똑같다. 즉, 라인하르트를 이런 논리로 옹호하는 순간 루돌프도 똑같이 옹호받는다.[80][81]

다만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는데 그건 바로 베스터란트 사건과 신제국 건설은 사실상 한 묶음이라는 것이다. 즉, 만약 베스터란트 사건이 없었다면 라인하르트가 골덴바움 왕조를 멸망시키고 황제가 되어 로엔그람 왕조를 세우고 제국을 개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서는 베스터란트 사건과 키르히아이스 사망 및 안네로제와의 의절, 이후 신제국 건설까지가 하나의 흐름이고 만약 베스터란트 사건이 없었다면 골덴바움 왕조는 무너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꽤 컸다. 이미 힐데가르트가 언급했다시피 라인하르트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귀족과 평민을 분리시켜서 평민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이 필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82] 그렇기에 라인하르트도 베스터란트 사건에 대해 오베르슈타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라인하르트가 베스터란트 사건을 외면한 것은 틀림없는 악행일지는 몰라도 그것은 라인하르트 본인이 악인이라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며 그저 그 역시 신이 아닌 일개 인간이었다는 증명일 뿐이다.[83][84][85]

그리고 OVA에서는 오베르슈타인 때문에,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에서는 페잔 때문에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을 저지하지 못한것이지 방관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살사건에 관한 죄가 없다보니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방관으로 비판을 받아야할 이유가 없다.

4.2.3. 리히텐라데 가문 멸족

작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연좌제로 처벌당해 멸족한 게 리히텐라데 가문이다. 원래 라인하르트는 딱히 연좌제에 대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았지만, 옳은가 그른가로 따져 보면 부정적이었다. 이를 보여주는 게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안스바흐의 유족을 연좌하지도 않았고, 동맹 정복 이후 자신을 암살하려 한 공화주의자의 유족들 역시도 연좌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히텐라데 가문만큼은 정적인 리히텐라데 공작뿐만이 아니라 아무짓도 하지 않았던 그의 일족마저 다소 잔인하게 보일 정도로 연좌해서 가혹하게 처벌했다.
4.2.3.1. 옹호론
문제가 아니다 : 립슈타트 전역 직전 결성된 라인하르트-리히텐라데 연합은 어차피 립슈타트 전역이 끝나면 해체될 연합이었다. 어차피 둘은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였기에 내전이 끝나면 서로를 토사구팽할 생각이었고, 설령 토사구팽할 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한쪽은 골덴바움 왕조 타도를, 한쪽은 골덴바움 왕조 수호를 외쳤기에 근본적으로 오래 갈 수 없었다. 즉,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때려잡은 다음에는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가 싸워야 했는데 문제는 립슈타트 전역을 다 이겨놓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라인하르트가 멘붕해버렸고 덕택에 리히텐라데에게는 기회가 왔다. 더욱이 일부 귀족들이 라인하르트에 합류했다 하나 그것이 진정으로 라인하르트에게 충성해서인지 리히텐라데와 성향이 비슷해서인지는 알 길이 없기에 리히텐라데가 라인하르트가 멘붕에 빠진 사이 라인하르트를 제거하려고 한다면 리히텐라데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기에 내부의 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추축파 귀족들에게 경고 및 시범 케이스로 리히텐라데를 손봐줄 필요는 있었다.
4.2.3.2. 비판론
뭐라고 명분을 붙이든 간에 분명한 것은 리히텐라데는 라인하르트한테 아무 해코지도 안 했는데 라인하르트측이 통수를 치고 멸족까지 시켰다는 사실이다. 리히텐라데가 라인하르트와 척지는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지 실제로 척지는 행동을 한게 없으니 '혐의'만으로 리히텐라데를 죽인 것부터가 억지다. 당연히 가만히 있던 리히텐라데 일가까지 몰살한 건 더 억지다. 까놓고 말해 '나중에 쟤가 먼저 칠 거 같으니까 내가 먼저 닥치고 친다'라는 논리를 긍정한다면 모든 정치적 숙청과 예방전쟁도 정당화된다. 작품 내적으로 봐도 골덴바움 왕조의 온갖 숙청극도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다.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가 불안한 동맹이었다는 것을 서로 모를 리 없었겠지만, 어쨌든 리히텐라데는 라인하르트와의 동맹에서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정치적 지원을 해줬다.[86] 그리고 리히텐라데가 브라운슈바이크처럼 제국의 질서를 농단한 탐관오리라고 볼 근거는 소설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다.

작중에서 리히텐라데가 제국재상으로서 부적격으로 볼 만한 이유가 그닥 나오지 않은 것과 달리,[87] 라인하르트는 명백히 제국 최고사령관으로서 심각한 결격행위를 저질렀으므로 명분상 더 꿀리는 건 오히려 라인하르트 쪽이다. 막말로 립슈타트 전역이 종결된 시점에서 리히텐라데가 이에 관한 정보를 얻어서 '제국 최고사령관이자 황제 폐하의 보호자로서 오히려 폐하의 신민들이 무고히 학살당하는 걸 방치하였으니 제국군을 통솔하고 황실을 보위할 자격이 없다'라는 매우 정당하고 하자없는 명분으로 라인하르트를 실각시킨다 해도 윤리적으로 봤을 때 라인하르트가 찍소리도 낼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라인하르트파는 동맹 상호간의 정치적 의리를 먼저 저버린 것은 물론, 라인하르트 암살 사주라는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씌워 파탄의 책임까지 상대에게 전가했다.(사실 그런 죄가 있어서 했을 가능성도 크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건 흔한 일이다.)

물론 이와 같은 폭거는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으로 멘탈이 나간 라인하르트가 아니라 그 부하 장수들이 앞장서서 저지른 짓이지만, 라인하르트는 정신을 차린 후, 이미 실각시킨 정적을 돌려앉힐 필요까진 없었을지라도 적당한 수준의 처벌로 정치적 힘만 빼앗을 수도 있었다. 실제로도 부하들은 일단 리히텐라데는 잡아놨지만 그 이상의 조치는 해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10세 이상의 모든 남성을 몰살한다는 극단적인 숙청을 지시했다. 라인하르트파에 붙어 귀족 지위를 유지한 귀족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립슈타트 연합에 가담해 직접적으로 '반역'을 저질렀다 항복한 적도군조차 이 정도로 과격한 처벌은 받지 않았다. 라인하르트는 항복한 적대 귀족들의 전재산을 몰수하고 그들의 파멸을 '점잖게 냉소'했을 뿐, 멸족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자신을 직접 죽이려한+제국의 반역자인 이들에게보다 자기가 누명 씌워 뒤통수 친 과거의 동맹에게 훨씬 더 잔인했던 까닭은 이해하기 어렵다.[88] 다 떠나서 '라인하르트 최고사령관 암살을 시도'했다는 리히텐라데의 누명이 죽을죄라면, 당연히 립슈타트에 가담했던 귀족들도 똑같은 멸족 혹은 그 이상의 형에 처해져야 한다. 리히텐라데의 (덮어쓴) 죄는 최고사령관 암살미수지만, 립슈타트 연합의 죄는 반역, 황제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다. 전제군주정의 특성상 당연히 후자 쪽의 죄가 무거워야 마땅한데 라인하르트의 일처리는 이러한 사법의 논리를 결여하고 있다. 더구나 리히텐라데 개인도 아닌 일족 전체를 몰살하란 명령에 이르면 더욱 그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리히텐라데의 일족이 골덴바움 황가처럼 존재 자체만으로 정치적 상징성을 지니는 위험분자도 아닌데 말이다. 심지어 골덴바움 황실 사람들조차 이렇게 직접적으로 몰살이 언급될 정도의 숙청을 겪었다는 묘사는 없다.

심지어 이 '리히텐라데 숙청은 불가항력이다'라는 논리는 제국의 쌍벽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계속 주장하고 있기에, 독자들에게 마치 그것이 정정당당한 승부의 결과일 뿐이라는 착각마저 심고 있다. 그러나 미터마이어가 도덕적인 사람이라 그의 언행이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그가 도덕적인 언행을 하기에 그를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인 만큼, 미터마이어가 리히텐라데 숙청을 정당히 여긴다고 독자들이 그것을 과연 정당하게 봐야 하는가는 몹시 회의적이다. 그들이 내세운, 정확히는 오베르슈타인으로부터 수용한 논리는 '로엔그람 후작이 멘탈이 나가버린 상황에서 오딘에 있는 리히텐라데가 정치공작을 벌여 우리를 반역자로 규정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운운인데, 이 시점에서 제국의 실질적 군사력은 죄다 라인하르트 측이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이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인지부터 의문이다. 당장 황제의 명령서 하나로 라인하르트군이 붕괴할 가능성은 전무한게 보스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부하 장수들끼리 모여서 정부 쿠데타를 결정하고 시행한 것 자체가, 이미 라인하르트군이 조정의 정치공작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라는 확고한 반증이다. 이 판국이라면 차라리 의도적으로 리히텐라데가 라인하르트 제거를 시도하도록 유도한 뒤, 그걸 빌미로 삼아 리히텐라데를 규탄하고 조정을 장악하는 편이 그나마 핑계 있는 무덤이다. 제국 전군을 지휘하는 대제독들이 전부 라인하르트의 가신화한 상황에서, 그것도 조정 타격이라는 사실상 반역에 가까운 거사를 자기들끼리 의논해 거행할 정도로 단결된 상황에서 '리히텐라데가 우리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면 우린 다 죽으니까....' 운운은 상술한 도덕적 차원은 물론이고 당시의 권력 구도만 보더라도 확실히 궤변에 불과하다.

로이엔탈이 엘프리데를 꾸짖으며 '너희 귀족은 아무런 일도 안하고 놀고 먹어 놓고....' 운운 하는 대목도 언뜻 신랄한 일침처럼 느껴지지만 자신들의 정치숙청을 그럴듯한 궤변과 호통으로 무마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앞서 말했듯이 리히텐라데가 브라운슈바이크처럼 민중을 착취한 탐관오리 적폐 관료라는 묘사는 소설 전반에 단 한 번도 없다. 대귀족이란 이유로 수탈자의 명단에 끼워넣는다면, 왜 마린도로프 백작가를 비롯한 친 라인하르트파 귀족은 재산과 지위를 보전했단 말인가?[89] 귀족이 귀족이란 이유만으로 수탈자라면 이들 역시 민중을 착취한 적폐임이 분명한데 말이다. 줄을 잘 선 덕에 500년간 민중의 고혈을 빨고도 멀쩡히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밖에 더 되겠는가? 그리고 리히텐라데야말로 친 라인하르트파 귀족의 선두이자, 라인하르트에게 가장 많고 요긴한 정치적 헤택을 베풀어준 인물이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마린도로프는 보전하고 리히텐라데는 멸족해야 할 도덕적 이유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로이엔탈은 자신이 누명을 씌워 멸족시킨 가문의 인물에게 저러한 호통을 칠 명분이 있단 말인가? 리히텐라데가 멸족당한 이유는 그가 수탈을 저지른 귀족이어서도, 라인하르트와 척을 진 귀족이어서도 아니라 오히려 '라인하르트와 대등한 동맹이었던 유일한 귀족'이라는 정치논리와 이해관계 때문이다. 더 악해서나 더 반항해서가 아니라 그냥 더 영향력있는 존재였다는 게 멸족의 이유 전부다.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움직일 수 없는 도덕적 정론인 양 엘프리데에게 호통을 치는 로이엔탈의 논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후안무치한 정치인의 논변술에 지나지 않는다. 다 떠나서 로이엔탈은 신영토 반란사건이 일어났을 때 "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내가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냐!"는 논리로 반란까지 일으켜 놓고는, 자신이 아무런 실질적인 죄도 저지르지 않은 리히텐라데를 역당으로 누명씌워 멸족하는 일에 가담했다는 사실에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까놓고 말해 라인하르트 말마따나 황제에게 일어난 불상사에 아무런 사죄의 말도 올리지 않고 버팅긴 자신보다 리히텐라데 쪽이 훨씬 억울하게 당한 건데도 말이다. 자신이 정적에게 누명을 씌워 정치숙청을 자행하는 데 사용한 논리를 막상 자신이 당할 때는 무고한 피해자라는 양 비분강개하는 로이엔탈의 태도는 내로남불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4.2.3.3. 결론
사실 여기서 한가지 오해하고 있는 점은, 애시당초 라인하르트는 리히텐라데를 배신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리히텐라데의 뒤통수를 친 사람들은 라인하르트가 아니라 오베르슈타인과 라인하르트의 부하장수들이다. 사실 이 때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으로 인해 사실상 폐인 상태가 되어 있었으니 리히텐라데의 뒤통수든 옆구리든 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었다. 그런 만큼 라인하르트가 리히텐라데를 배신하고 저지르지도 않을 죄를 뒤집어 씌웠다는 말은 그냥 틀린 말이다.[90]

혹자는 이에 대해 어차피 키르히아이스가 살아 있었더라도 리히텐라데를 몰락시키지 않겠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정확히는 키르히아이스가 죽어서 라인하르트가 멘붕에 빠지고 그 사이 오베르슈타인이 리히텐라데 일족을 처형시키도록 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을 거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라인하르트가 키르히아이스를 잃지 않았더라면 그 시점에서 이미 라인하르트는 군권을 완전히 손에 쥐고 있는 데다가 문벌귀족들을 완전히 멸망시킨 직후였을 테니 그 권위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는 상태였을 거고 그렇게 되면 리히텐라데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게 된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다만 이 이후로는 이야기가 다르다. 오베르슈타인으로부터 모든 것을 전해들은 상황에서 라인하르트는 리히텐라데 일족을 10세 미만을 제외하고 전원 처형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진정한 문제는 이 명령의 잔혹성 여부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상황에서 라인하르트가 내린 명령은, 적어도 이 작품 내부에서만 놓고 보면 의외로 반드시 잔혹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일족 대부분을 처형하라는 말이니 잔혹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애시당초 이런 것은 왕좌의 게임 류의 승자는 오직 하나 뿐이며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게임인 것이다. 즉, 여기서는 리히텐라데의 일족이 몰살되었지만 까딱 잘못했으면 죽어나가는 것은 라인하르트의 일족이래봤자 안네로제밖에 없지만과 그 부하들 및 그 일족들이 되었을 것이다. 즉, 결국은 궁극의 양자택일이다. 라인하르트(및 그 일족과 부하들)가 죽든가, 리히텐라데(및 그 일족들)가 죽든가. 이외의 선택지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라인하르트가 한 10세 미만을 제외하면 전원 처형은 사실 생각보다는 관대한 처분인 셈이다. 원래대로 했다면 10세고 나발이고 그냥 전원 처형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라인하르트는 6세 미만으로 깎아준 것이다. 이는 이 말을 할 당시의 오베르슈타인의 대사 및 반응에서도 알 수 있는데, 라인하르트가 이 말을 하자 오베르슈타인은 "괜찮으시겠습니까?"라며 라인하르트의 속마음을 떠 보지만 라인하르트가 한 말을 듣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안심하게 된다. 즉, 원안을 낸 사람은 오베르슈타인이며 오베르슈타인의 성향상 당연히 원안은 전원 처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이를 고쳐서 10세 미만 제외 처형으로 바꿨고 이는 단순히 관대함 때문만은 아니고 제왕으로서 자신에게 방심하는 마음을 없에기 위해서 한 판단이었고 그 때문에 오베르슈타인도 안심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혹은 후일 부시아스 아둘라 등 동맹 멸망후 중견 공무원들의 소극적 저항 행위를 두고 작가가 '이들의 직위가 낮아 그다지 큰 영향력이 없다는 점에 라인하르트가 관대함을 베풀었을지도 모른다' 라고 설명한 그대로 리히텐라데가 그저 직위가 높았기 때문에 관대한 처분을 받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설사 진짜로 리히텐라데가 안스바흐를 사주하여 라인하르트의 암살을 시도했다 쳐도 라인하르트의 원래 성품상 리히텐라데를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숙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리히텐라데를 죽이는건 있어도 그 친족까지는 죽이지 않았을 것으로 별 빽도 없는 암살범 안스바흐의 가족과 동맹 멸망 직전 라인하르트의 암살을 시도한 어느 공화주의자의 친족들은 멀쩡했던걸 보면 제국재상에 그 이전에도 실질적으로 제국재상으로 지낸 리히텐라데를 그냥 놔두기에는 뭣하고 또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인 만큼 한번 제대로 손봐주면 다른 사람에게도 경고가 되는 효과가 있다보니 유달리 잔혹하게 처분했을 수 있다. 즉 윤리적으론 문제가 있어도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합리적이다. 리히텐라데를 그렇게 짓밟아버림으로서 동시에 라인하르트의 권위는 제국재상 '따위'보다 높다는게 입증되고 더이상 제국에 그를 거역할 수 있는 자는 없어지기 때문.꼬우세요? 그럼 덤벼보든가. 아, 실패하면 리히텐라데 꼴이 납니다?

정리하자면 작품 외적에서 보면 말할 것도 없이 라인하르트가 내린 명령 자체는 분명 잔혹한 것이 맞다. 다만 이 명령은 단순히 라인하르트의 성정과는 관련이 없고 이 작품 내부의 환경과 관련이 더 깊기 때문에 내려진 것이다. 오히려 라인하르트 한 개인으로서는 어쨌든 간에(위에서 말했듯이 관대함 때문이건, 혹은 방심을 피하기 위해서건 간에) 희생자 수를 줄이려고 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4.2.4. 황제 납치 사건 방조

황제 납치 사건은 겉으로 보면 페잔(+지구교)과 문벌귀족 잔당이 합작한 계획으로만 보이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으로만 그렇다. 실제로 황제 납치 사건은 이 사건을 통해 가장 이익을 볼 라인하르트의 묵인이 있었기에 성공한 작전이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대놓고 도와준건 아니었지만 계획을 알고 있음에도 사전조치를 하지 않은 점 하나만으로도 황제 납치 사건의 공범이다. 쉽게 말해 베스터란트 사건에서의 책임 이유와 비슷하다.
  • 문제가 아니다 : 라인하르트는 립슈타트 전역으로 문벌귀족들과 리히텐라데 일족을 날려버리면서 권력을 장악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아주 없었냐면 그건 아니고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남아있었다. 립슈타트 전역 이후 리히텐라데까지 처리하면서 사실상의 황제가 된 라인하르트였지만, 명분상 그는 아직도 골덴바움 왕조의 충신이었으며 에르빈 요제프 2세의 신하였다. 따라서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면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폐위시켜야 했는데, 문제는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너무 어렸다.[91] 이 말은 승계가 너무 어렵다는 거다. 프리드리히 4세라면 몰라도 이제 10살도 채 되지않은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라인하르트에게 제위를 물려주거나 선양한다는건 누가 봐도 찬탈이고, 그렇다고 어린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무력으로 끌어내려 폐위시키는 건 더욱 욕먹을 짓이였다. 그리고 실제로 라인하르트는 어린애를 죽여 욕먹으며 즉위할 생각은 없었다. 즉,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야망과 현실적 어려움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었고 황제 납치 사건은 그런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문제다 : 황제 납치 사건으로 인해 모르트는 자살했다. 이 말은 라인하르트 개인의 권력욕 때문에 애꿏은 사람이 죽어야 했다는 거다. 이것만으로도 문제인데 그럼 그렇다고 라인하르트가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찾으려는 시늉이라도 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럼 행방을 알게된 후 에르빈 요제프 2세의 반환을 요구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럼 동맹 정복 후에 에르빈 요제프의 신변을 요구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라인하르트는 황제 납치 사건 이후 에르빈 요제프 2세에게 매우 무관심했고, 기껏해야 그래도 란즈베르크와 함께 행방을 알아보라고 한 것 정도지, 진지하게 에르빈 요제프 2세의 행방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러한 철저한 무관심의 결과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자유행성동맹 멸망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는 작품 끝나는 시점에서도 10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가 결국 한 야심가의 권력욕 때문에 희생당했다는 말밖에 더 안되는 형국이다. 장본인인 라인하르트는 물론 양 웬리조차도 라인하르트가 어린 황제를 죽이면서까지 즉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과연 더 옳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유제 납치사건의 책임이 황제를 납치한 페잔과 귀족 잔당에게도 없는건 아니지만, 애초에 권력욕을 이유로 납치를 방조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한 건 라인하르트지 페잔과 귀족 잔당이 아니다.
  • 총평: 사실 이 사건은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 첫번째는 거시적인 면에서 골덴바움 왕조에서 로엔그람 왕조로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이라는 관점으로 애시당초 골덴바움 왕조는 전 우주의 제국민에 대해 전제정치를 펼쳤고 이로 인해 상당한 원한을 샀으며 로엔그람 왕조는 이를 개혁하고 제국민, 특히 평민의 지위를 높여주었다는 점에서 분명히 골덴바움 왕조에 비해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즉, 작중에서도 그렇지만 골덴바움 왕조에 비해 로엔그람 왕조는 모든 면에서 나아진 체제이며 이런 점에서 제국이 변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므로 이는 어쩔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당위성을 가진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골덴바움 왕조가 로엔그람 왕조로 바뀌는 시기가 가속화되었고[92] 또한 동맹을 칠 계기를 만들게 되었고 우주를 통일할 수 있었다는 건 덤.

이 사건으로 인해 애먼 사람들이 봉변을 당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먼저 모르트 중장은 자신의 직책에 큰 책임과 치욕 속에 자결을 택한다. 당연히 이 사건에서 가장 억울한 인물일 것이다. 또, 에르빈 요제프 2세도, 물론 그 조상들인 골덴바움 왕조는 사실 태생부터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이제 고작 10세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에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운다는 것은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이 일을 라인하르트가 몰랐다는 식으로 얼머무렸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방식이다. 한마디로 작중 분명히 등장하는 라인하르트의 악행을 작가가 커버쳐주는 것이기 때문. 원작 소설은 라인하르트를 띄워주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라인하르트의 잘못을 결코 가려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애시당초 베스타란트 사건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을 정도로 작가는 라인하르트에게 자비가 없다. 황제가 되어 우주에서 그 누구보다도 고귀한 인물이 되지만 그 댓가로 키르히아이스를 잃고, 누나 안네로제와는 절연당하고, 과거 저질렀던 잘못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는 가운데도 어떻게든 그 잘못을 메꾸겠다며 우주를 정복하는 게 바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인데 이런 식의 옹호는 오히려 라인하르트를 신으로 만들어 더 구질구질하게 만들고 작중의 감동과 흥미를 잃게 하는 짓이다.

물론 반박도 있는데 다른 매체에서는 페잔이 라인하르트에게 밀고를 했기에 라인하르트는 황제 납치 사건을 알아챘지만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페잔이 라인하르트에게 밀고를 하지도 않았고 황제 납치 사건을 알고 있는 오베르슈타인 측도 라인하르트에게 황제 납치 사건의 정보를 숨겼기에 라인하르트가 황제 납치 사건을 알아채는 것이 불가능한지라 라인하르트는 황제 납치 사건을 저지하지 못한것이지 방관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납치 사건에 관한 죄는 없다.

또한 이 사건에서 라인하르트에게 분명 책임이 있기는 하지만 이 사건의 모든 책임이 오로지 라인하르트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가장 큰 책임은 역시나 페잔의 총독이자 이 사건을 계획하고 배후에서 조종한 아드리안 루빈스키와 페잔의 음모가들에게 있으며 렘샤이트 백작을 위시한 망명 귀족들도 말할 나위 없는 책임자이다. 또한 생각이 짧은 동맹의 정치가들 역시 마찬가지.[93] 단지 여기서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책임만을 논하는 자리이므로 더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일 뿐.

4.2.5. 세습 관련

먼저 라인하르트는 세습을 혐오했다. 대표적으로 핏줄 내세우는 것들은 그것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자들이라고 무시했고 힐데가르트와의 대화에서도 결코 자신의 자리를 자식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수석비서관인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가 '황비를 맞이하셔서 후계자를 얻으셔야 하옵니다'라고 아뢸때도 골덴바움 왕조의 역대 황제처럼 그저 피가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무능해도 제위에 오른 역사를 되풀이하라는 거냐며 골덴바움 왕조의 폭군, 암군 황제 몇몇을 이야기하며 거부하는 뜻을 보였다. 슈트라이트가 '맞는 말씀이오나, 그렇다고 세습되는 군주가 다 무능하고 폭군이 아니라며 그 골덴바움 왕조조차도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같은 명군이 있었사옵니다'라고 재차 이야기할때에는 반론하지 못하고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하지만 자신의 아들 알렉산더가 태어난 후 그를 황태자로 삼았고 끝내 그를 2대 황제에 앉히는 모순을 범했다.
  • 문제가 아니다 : 사실 전제군주제의 특성과 특히나 라인하르트라는 단 한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체제상 라인하르트가 죽으면 로엔그람 왕조 체제는 끝장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이게 로엔그람 왕조만 무너지고 마는 수준이면 다행인데 로엔그람 왕조 초기에는 군인들의 입김이 제법 셌고 특히 노이에란트 전역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터질 만큼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 역시 후계자는 커녕 2인자조차 없는 라인하르트가 죽으면 그가 세운 체제는 대번에 끝장나고 부하들이 서로 분열할 것을 노린 양 웬리의 승부수였다. 이런 점을 볼 때 라인하르트의 뒤를 이을 가장 적합한 후계자가 없다면 힘을 가진 부하들, 즉 미터마이어, 비텐펠트 등이 서로 자기가 라인하르트의 후계자감이라며 내란을 일으킬 것이고, 이는 로엔그람 왕조의 몰락 정도가 아닌 전우주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라그랑 그룹의 붕괴와 그 이후의 흑기군의 분열의 재림으로 결과적으로 이는 라인하르트가 알렉산더에게 제위를 물려주지 않음보다 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알렉산더 제국의 전철을 뒤따를 것이 아닌이상 세습은 반드시 필요하다.
  • 문제다 : 현실적 측면에서 보면 이렇지만 근본적으로 라인하르트는 세습을 혐오했다는 점 때문에 문제가 된다. 물론 세습이 아닌 후계자를 직접 지명하는 방법도 있고 그러자면 미터마이어를 새 황제로 지명한다든가 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500년 가까이 은하제국의 황제는 세습이 당연시 되었고 라인하르트가 사망한 때는 그 규칙이 깨진지 채 2년 정도 남짓되었을 때란걸 생각해보면, 미터마이어 같은 명망있는 부하에게 물려준다는 것은 세습보다 좀 더 위험한 선택지다. 하지만 세습을 혐오하면서 세습이 아닌 다른 수단을 강구해놓지 않은 라인하르트의 행보에 문제가 없다는건 아니다.
  • 총평 : 세습은 현실적인 필요성이 없는건 아니었다. 단지 유능함만으로 부하가 뒤를 이어 즉위한다면 다른 부하들이나 그 아래 부하들이 '저 사람도 황제가 되었는데 혹시 나도...'라는 심정으로 황제가 되겠다고 반란 일으킬 수 있고 그런 원칙이 원래부터 세워져 있던 나라라면 모를까 500년 내내 세습된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갑작스레 저런 원칙을 내세우는건 힘들었을 것이다.[94] 그리고 이 모든건 나라가 붕괴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라인하르트가 남긴 유언을 보면 여전히 세습을 옹호하지는 않았다. 자기 자식인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이 황제가 될 만한 위인이 아니라면 제위를 타인에게 넘겨도 좋다고 유언으로 남겼고 또, 율리안이 제안한 제국 내 의회를 설치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세습을 당연하게 여긴 것은 라인하르트의 황후 힐데가르트와 오랜 신하들이며 특히 제국 최고의 장수인 볼프강 미터마이어는 스스로 고작 1살 정도 밖에 안된 자신의 아들[95] 펠릭스 미터마이어에게 생후 2개월인 알렉산더 황태자 앞에서 충성을 맹세하도록 시키는 촌극이 벌어졌을 정도다.

결론적으로 라인하르트는 전쟁은 잘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뭔가 해보기도 전에 죽은 격이라, 로엔그람 왕조의 성격을 골덴바움 왕조와 다르게 변화시키지 못했다.

4.3. 총평

파일:attachment/d0082545_4d3673ef44bbe.jpg
도쿠마 듀얼 문고판 완결권 표지.
뒤의 인물은 양 웬리.
결국 상기한 수많은 평가들을 종합하자면 수많은 피를 흘렸으나, 그 과오에 버금가는 수많은 업적도 함께 쌓은 인물이다. 때문에 성군으로 평가받지 못할지언정 명군이라는 건 확실하며,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불세출의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은하영웅전설 최고의 천재로 1~2가지 분야에서 라인하르트보다 뛰어난 인물들은 몇몇 있지만 뒤쳐지는 라인하르트의 능력도 일반적인 범주에서는 천재에 속하며, 종합적으로는 비길 상대조차 없다.

문벌귀족과 동맹을 멸망시킨 뛰어난 군사적인 능력은 제국과 동맹을 합쳐 양 웬리 이외에는 적수가 없다. 전술적인 측면으로는 호각일거라고 평가받는 인물들은 몇몇 있지만 전략안까지 포함한다면 라인하르트 미만이다. 라이벌인 양 웬리와 비교하면, 전략안은 호각이지만 전술안은 양 웬리의 방해로 완전한 승리를 몇번 놓치기도 하고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패배 때문에[96] 양 웬리보다 살짝 아래라는게 중론. 그래도 양 웬리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어려웠던 적수가 라인하르트라는 걸 생각하면 전술안이 평가절하될 이유는 없다.

정치적 안목으로 대표되는 연설과 쇼맨십에 대해서는 양 웬리와 달리 몇 수 위로, 얼굴이 먹어주고 시작하는데다 연설도 박력있고 간결하며 끝내주게 한다. 그야말로 우주를 지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남자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정도. 그리고 지배자로서 행한 업적도 뛰어나다. 무능한 문벌귀족들을 제압함으로써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평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자신을 보좌할 사람들도 유능한 하급귀족이나 평민 위주로 뽑았다. 그가 만든 신 제국의 체제는 1인의 황제 아래에 있는 국민은 모두 평등한 구조. 능력 있는 자라면 배경이 없어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제였던 셈. 이후 역사의 로엔그람 왕조에 대한 평은 '전제(專制)하에서의 사회적 공정'이었다. 현실세계의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받던 평가와 유사하다.[97]

한편, 본편은 라인하르트의 사령관으로서의 재능을 발휘해낸 아스타테 회전에서 시작해 라인하르트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 이로 보아서는 어쩌면 은하영웅전설의 끝과 시작을 함께한 라인하르트를 은하영웅전설의 메인 주인공 혹은 진 주인공으로 볼 수가 있다. 실제로도 작가는 동맹 측 주인공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 주인공은 양 웬리로, 2부 주인공은 율리안 민츠로 하려고 했다고 하니 라인하르트가 메인 주인공이나 진 주인공이라는 평가는 틀린 말은 아니다.

5. 어록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어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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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타 미디어

6.1. 은하영웅전설 4EX

시나리오 1: 제4함대 사령관 / 대장
통솔 100 운영 31 정보 93 기동 70
공격 93 방어 95 육전 74 공전 94
정치공작 8000(+16) 정보공작 1000(+4) 군사공작 3000(+40)

시나리오 6: 반란토벌사령관 / 원수
변경점: 통솔 81 운영 26 정보 74

시나리오 7: 제국재상 · 제국군 최고사령관 / 원수
변경점: 통솔 71 운영 22 정보 65 기동 70 방어 96 공전 95

능력치 총합 1위.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양 웬리와 비교하면 양의 높은 능력은 확실히 높지만(공격·방어면에서는 라인하르트를 뛰어 넘는다!) 낮은 능력은 확실히 낮다. 그에 반해 라인하르트는 운영 외에는 전부 높다. 그래서 라인하르트는 운영담당 한명만 있으면 더 이상 참모가 필요없을 정도로 고루 높은 능력치고 양은 부족한 능력을 커버해 줄 참모가 확실히 필요하다. 다만 이 점에서 양이 좀 더 좋은 게 양이 부족한 능력을 채워줄 참모는 대개 해당 분야 스페셜리스트라 부관으로 쓰기 아깝지 않지만(예를 들어 부족한 기동을 채워줄 피셔는 기동 외의 능력은 사령관으로 쓰기 비참할 지경) 라인하르트가 양보다 떨어지는 능력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지휘관은 너무 아까운 인물들 뿐이라 실제 사용하기에는 양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은영전 4의 시스템 자체가 각 장교의 포지션 별로 중요한 능력치와 안 중요한 능력치가 극명히 구별되고, 일부 능력치는 참모 효과 자체를 못 보거나 보더라도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타 시리즈처럼 참모를 넣으면 무조건 참모의 높은 능력치가 반영되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리고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는 둘 다 아주 모범적이고 전형적인 지휘관형 능력치의 소유자인데, 지휘관형 장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치는 가장 먼저 통솔, 그 다음이 공격/방어이다.(반면 운영, 정보, 기동은 참모형 장교들로 땜빵이 가능해서 제독 자신에게는 덜 중요한 능력치이다.) 따라서 은영전 4의 시스템에서 지휘관으로써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의 성능을 비교한다면 <지휘관에게 필요한 능력은 확실히 높고, 낮은 능력은 지휘관으로써는 필수능력이 아닌> 양 웬리쪽이 우위라고 봐야지(공/방이 라인하르트 96/95 vs 양 97/102) 단순히 스텟 총합으로 라인하르트가 1위니까 더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요직 겸임 이후에는 그나마 100:100으로 동등했던 통솔력까지 71로 확 떨어져서 1:1로는 라인하르트의 열세가 되어버린다.[98]

굳이 라인하르트의 장점을 꼽자면 무참모로 운용할 때 운영이 훨씬 더 높은 라인하르트 함대의 운영비용이 싸다(전투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고, 평시 지출하는 비용이 낮아지는 것이다.), 공전지휘와 육전지휘가 더 높다는 것 정도가 있겠지만... 참모를 라인하르트 함대나 양 함대에 쓰지 않는다면 대체 어디에 쓴다는 말인가?(...)

오히려 참모 사용을 전제로 보면 양이 쓸만한 참모들은 공전 100의 포플랭(또는 99 코네프), 육전 100의 쉔코프(또는 97 린츠), 기동 100 피셔, 운영 100의 카젤느(아니면 96 무라이), 정보 100 바그다슈라는 식으로 한 분야에만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라 참모로 써도 안 아까울 뿐 아니라 능력치도 충분히 높다. 반면 라인하르트의 경우 기동 100의 미터마이어, 정보 100의 페르너(98 오벨슈타인), 운영 99의 오벨슈타인(96 메크링거나 95 슈트라이트), 공격 100 비텐펠트, 방어 100 뮐러, 육전 96 그래저/95 키슬링, 공전 100 캠프정도로 굳이 올스타 함대를 만들자고 하면 운영이 1 모자란 것 빼고 동등한 참모진을 갖출 수 있긴 한데, 이걸 위해 주력 함대를 무려 4개나 포기해야 하는 것.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몰빵한 올스타 참모진 라인하르트 함대가 양 함대보다 확실히 강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게임 특유의 함대 능력치 계산 공식상 전투에 가장 중요한 공/방은 참모 능력치가 100%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제독 능력치+참모 보정 형태라 여기서도 양 함대에 비해 우위를 보이기는 어렵다.(똑같이 참모 능력치가 100이면 공/방 모두 라인하르트보다 살짝 높은 양이 보정 후에도 여전히 살짝 높은 능력치를 보이게 된다. 이쯤 되면 거의 차이가 없어지긴 하지만.)

결국 은영전 4의 밸런스 자체가 개별 함대로는 최강이 될 수 밖에 없는 양 함대 vs 함대 하나하나는 양 함대에 비해 약하지만 두터운 인재풀에서 여러 제독들이 이끄는 준수한 다수 함대를 갖춘 제국으로 유지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라인하르트 함대의 참모는 오베르슈타인 하나로 퉁치던지, 페르너+슈트라이트 정도면 충분하다..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제국의 인재풀이 더 좋다는 이야기. 비텐벨트, 뮬러, 미터마이어를 착용한다면 양의 제13함대보다 더 높은 능력을 뽑아낼수 있다. 저 3명을 부관으로 쓸 생각이 있다면...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는 시나리오의 경우 키르히아이스가 죽으면 이벤트가 일어나 모든 능력치가 20 상승한다. 읍참마속 이 때의 라인하르트는 그냥 독보적인 최강. 히지만 이게 이유가 있다. 귀족반란 이후 시나리오로 가면 라인하르트가 요직을 몽땅 차지한 상태라 통솔, 운영, 정보 능력치가 크게 떨어진다. 플레이어가 잡는다면 요직을 분산시켜 능력 상승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컴은 요직을 절대로 안내준다. 이것 때문에 능력치를 상승시킨 거고 이걸 계산해도 오르기 전 능력보다 확실히 떨어져버린다. 결국 실제 전투능력은 양만 못하다.[99]

라인하르트는 보통 반란군 토벌사령관이 될 수 없다. 뮈켄베르거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한, 랍슈타드 귀족 반란 이벤트가 뜨면, 지휘권이 무조건 뮈켄베르거에게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해골잔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브라운슈베크를 처단할 수도 없다. 또한, 컴퓨터라면 높은 확률로 전사하는것도 특징, 뮈켄베르거는 그나마 보신주의자라서, 함대전력이 크게 떨어지면 알아서 이탈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일단, 전쟁에 나서면, 전멸할 때까지 두들겨 패는 특성인지라, 은근히 전사확률이 높다. 물론, 뮈켄베르거가 전멸해서 귀족 연합이 승리하면, 가차없이 모가지가 달아난다. 컴퓨터 라인하르트가 전멸할 경우, 반란의 싹을 도려내기 위해, 방위사령관 뻉이로 자주 돌리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는 로이엔탈과 미티마이어도 마찬가지, 이러한 제의는 보통 문벌귀족들이 자주 벌이는 수작중의 하나로, 쿠테타를 일으키지 못하게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꾸민다. 그러므로 첫번째로는 전멸만큼은 무조건 피해야 하며, 정치력 올라가는 속도가 굉장히 느린편으로, 정치력을 소모하는 선동이나, 방위사령관, 제안공작은 모두 금지해야 하며, 8천을 끌어모으기가 굉장히 어려운 편이다. 6시나리오에서는 반란군 토벌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있지만, 재국재상은 불가능한데다가. 정치공작 모으기가 굉장히 빡세다. 원작 소설마냥 국가를 뒤집으려면 시간이 크게 소모된다. 이렇다 보니, 보통 플레이어들은 라인하르트를 잘 플레이 하려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3일마다 16씩 오르는 정치에 비해, 군사공작은 40씩이나 오르지만, 점거를 못 쓴다. 덕분에, 반쪽짜리 플레이어 취급이다. 브라운슈베크와 리텐하임 두 귀족이 전사하는것이 가장 좋은 베스트이지만, 그런 광경이 자주 벌어지지는 않는다.

일부 라인하르트 빠인 유저는, 라인하르트의 군사공적치를 4천까지 개조하는 유저도 있다. 이럴경우, 오프레셔가 잉여가 되어 더욱 쓸모가 없어진다. 다만, 이런식으로 할 경우에는, 라인하르트 수뇌부를 모두 살려야 한다는 전제가 붙기 때문에, 최대한 사령관들을 전쟁이 보내지 않으면서, 예산만 축내게 하고, 정치공작이 잘 올라가는 제독을 방위사령관으로 부임시켜서 정치력을 갉아먹어야 한다.

시나리오마다 초기 정치공작 수치가 모두 다르다.
내 길은 별의 바다 800 (450턴)
영원한 어둠속에 600 (462턴)
13함대 탄생 920 (442턴)
슬픈 비가 내리면 1560 (402턴)
사선 880 (445턴)
황금나무 넘어짐 680 (457턴)

6.2. 은하영웅전설 6

초기 능력치는 통솔 100 지휘 91 공격 90 방어 80 기동 82 운영 56 정보 72

전전작에 비해 엄청난 너프를 먹었고 능력치 총합에서도 4위로 밀려났다. 성향은 용맹.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하기는 하다. 다만 전전작에서는 양 웬리와 종이 한 장 차였다면 이제는 완벽하게 한 수 아래가 됐다.[100] 더러운 부관빨 Again

6.3. 반다이남코판

특기는 원작에도 나온 별명인 상승의 천재. 16그리드 이내의 아군의 공격력을 90초 동안 2 상승시켜 준다. 진형으로는 학익진과 방추진이 있기 때문에, 교전에서의 유기적인 대응을 위해 원진과 방진을 가지고 있는 오베르슈타인을 참모로 넣어주도록 하자.

6.4. 삼국지 14

코에이의 역사 시뮬레이션인 삼국지 14에서도 뜬금없는 컬래버레이션으로 참가. 통솔 99 / 무력 75 / 지력 91 / 정치 92 / 매력 94의 능력치에 황금 개성으로는 '상승'(常勝), 전법은 '황금사자'를 가지고 있다. 황금 개성인 상승은 출진시 자부대 전 능력 상승의 효과이며 (함선, 병기는 제외) 전법인 황금사자는 범위 내 아군 전 능력, 사기 상승의 효과이다. 능력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조조와 비슷하다는 느낌.

7. 이야깃거리

  • 부녀자들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황제 폐하다 보니 쪽으로 좀더 흥했다. 상대는 이미 말할 필요도 없는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평생동안 라이벌시했던 양 웬리. 원작에서는 마법사지만 이쪽에선 그런 거 없다. 쪽에서도 가장 흥한 조합은 키르히아이스지만 저쪽에서는 아무래도 휘하 장성이 하도 많다보니까. 아이돌화나 총수화되는 경향이 보인다. 키르히아이스 외에 인지도 있는 조합으로는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나 양. 이쪽에선 주로 키르히아이스 사망 뒤 휙 채간다.
  • 2차 창작에서는 키르히아이스와 안네로제의 관계, 그리고 본인의 정신적 미숙이 특히 강조된다. 또한 팬픽 전개에 따라 힐데가르트를 만나지 않고 다른 오리지널 여캐와 눈이 맞는 경우도 있다.
  • 어릴 때 상추를 싫어해서 안네로제가 만든 상추 샐러드를 시치미 딱 떼고 주머니에 전부 집어넣어버렸다는 일화가 언급되는데 이것의 반향인지 단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동인설정이 붙어버렸다. 실제로 케이크나 단 커피[101]를 좋아하긴 하지만. 외전 "천억의 별, 천억의 빛"에서는 집에 갔다온 키르히아이스가 늦게 와서 라인하르트가 삐진 것 같자 Frankfurter Kranz라는(상자 뿐이라 티는 안 나지만 엄청나게 달아보이는) 케이크를 사왔다고 먹자고 하는데, 케이크로 자기를 달랠 교활한 의도가 싫다고 말할 정도.[102] 이 때문인지 넨도로이드로 발매되었을 때에는 케이크 모형이 동봉되어있다.[103]
  • 과거 시대를 묻지 않고 캐스팅한다면 누가 적당하겠는가를 누리꾼들이 투표한 바 있는데 압도적으로 1위한 인물은 스웨덴의 배우 비에른 안드레센이었다고 한다.
  • 키르히아이스와 더불어 을지판의 수혜를 꽤 많이 본 인물이기도 한데 작중에서 거의 모든 인물에게 존댓말을 쓰는 키르히아이스와 대조적으로 라인하르트는 안네로제, 힐데가르트[104]와 그 시점에서 자기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하대를 한다. 제국 진영에서는 계급이 제일 높고 황제 즉위 뒤에는 만인지상이라는 황제니 마음대로 존댓말 쓸 수도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나이가 가장 어리다 보니 을지판에서는 한국 정서에 맞춰서 전부 존댓말로 번역해 놓았는데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한 서울문화사판에서는 그대로 하대를 쓴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을지판에 익숙해져 있던 독자들의 오장육부를 끓어오르게 했다고 한다(...). 특히 양 웬리 팬들
  • 애니판도 만화책도 머리카락 기른 뒤의 디자인이 왠지 《 베르사유의 장미》의 오스칼이랑 비슷하다. 오덕계에 인연이 없는 사람도 라인하르트를 보고 "아, 오스칼!"하는 반응을 보일 정도. 앞서 말한 비에른 안데르센이 오스칼의 모델이었다는 썰이 있기도 하다.
  • 묘하게 Dies irae에 등장하는 동명인물인 라인하르트 트리스탄 오이겐 하이드리히와 닮았다. 일단 "이름"에 라인하르트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 수려한 미모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화려한 머리카락, 인체의 황금비라고도 말할 수 있는 훌륭한 신체, 거기에 뛰어난 리더의 기질을 타고 났다는 것까지 비슷하다.[105][106]
  • 목에는 늘 펜던트 하나를 걸고 있는데 이 펜던트 안에는 키르히아이스의 머리카락[107]이 있다. 당연히 라인하르트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물건으로 큄멜 사건 당시 큄멜 남작이 이것이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하자 거절했는데 그래도 강제로 보려고 빼앗으려고 하자 자신을 죽이겠다던 협박에도 꿈쩍도 않던 라인하르트가 친히 주먹질을 하였다.
  • 오노 후유미의 대표작인 십이국기는 오노 후유미가 은하영웅전설을 읽고 죽지 않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영원히 나라를 다스리고 암군이 되어 불로불사를 상실하게 한다면 이상적이지 않을까?'하는 영감을 얻어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8. 둘러보기

파일:lion02_s.png 로엔그람 왕조 파일:lion02_s.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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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프 켐프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울리히 케슬러 나이트하르트 뮐러


[A] 로엔그람 백작가 계승 이전 [B] 로엔그람 백작가 계승 이후 [A] [B] [5] 에런의 건강 문제로 대타로 투입되었다. 율리안 민츠와 중복. [6] 이름의 유래는 인도유럽조어 Ragina(결정, 조언)와 harduz(용기의 형용사)의 합성에서 유래한 게르만조어 이름 Raginhart로 대강 사령관 정도의 의미이다. [7] Lohen이 '불타오르다'는 뜻이고, gramm은 한탄이라는 뜻이다. 불타오르는 한탄이라는 뜻이 되어 라인하르트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하지만, 다나카 요시키가 처음 생각했던 것이 과연 이런 뜻이었을지는 확실치 않다. 작중에서 로엔그람 왕조를 '황금사자' 등 사자에 비유하고 있는 표현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사자는 Löwen으로 '뢰벤'이 되는데, 이것을 영어식으로 혹은 고의로(뢰벤은 듣기 거북하니까?) '로엔'이라고 읽은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참고로, 뢰벤그람(Löwengram)이라는 성은 실재하는 모양이지만, 로엔그람이라는 성은 찾을 수 없다. 중세 전설에 나오는 기사 '로엔그린(Lohengrin)'을 약간 고친 이름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로엔그린 정도는 타나카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설득력을 더하면서 재밌는 건 삽입곡 중에 리하르트 바그너의 "로엔그린 서곡"과 "지크프리드 목가"가 있다. [8] 나름대로 성군의 소질이 있었을 지 모르나 그의 재위기간은 전쟁의 연속이었고 그 전쟁이 끝나자마자 죽어버려 발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중 행적을 보면 오래 살아서 성군의 기질을 발휘했다 해도 결국 절대적 기준에서의 성군으로 칭송받지는 못했을 듯 싶다. [9] 이런 명칭은 다른 외국 위인들에게도 일본에서만 붙이는 게 있다. 글라이더를 개량하고 그걸 타고 실험하다가 추락해 죽은 독일 발명가 오토 릴리엔탈(1848~1896)를 활공왕이라고 부른 경우이다. R.O.D OVA에서 나온 위인 사건에도 나오듯이 한국어 더빙에도 활공왕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썼다. [10] 알렉산더 대왕-페르시아 / 라인하르트-자유행성동맹 [11] 알렉산더 - 다들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칼로 끊고 신탁을 받음. / 라인하르트 - 다들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제르론 회랑 대신 중립지역인 페잔을 정복함으로서 페잔 회랑의 통행권과 동맹의 지도를 손에 넣음. [12] 알렉산더 대왕의 경우에는 정말 동성 애인이 있었다. [13] 심지어는 자기를 맞아주는 병사들이 박수를 치자 박수치느라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한다며 박수를 치지 못하게 했다. [14] 라인하르트가 여성에게 크게 무관심했듯 바실리오스 2세도 그러했다. 결혼 자체를 하지 않아서 개인적인 삶을 놓고보면, 너무 무미건조한 사람이라 차라리 오토프리트 1세와 유사한 사람이었다. [15] 그런 바실리오스가 사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인기가 올라가게 되는데, 동로마가 계속 주변국에게 털리면서 불가리아를 갈아버리던 바실리오스 2세 시기를 그리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6] 이 눈동자에 대하여 각각 여성들과 남성들은 '아름다고 야심찬 눈동자'와 '위험한 야심가의 눈'이라고 평했다. [17] 전투와 전쟁과 관련된 것에는 누구보다 냉철하다. [18] 다만 키르히아이스의 모습을 보면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안네로제의 각별한 부탁의 영향이 큰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키르히아이스의 안네로제와 라인하르트에 대한 충성심은 그냥 본능적에 가까웠다. 이정도 수준이 되려면 중세시대의 기사의 왕, 공주 등에 대하는 수준의 이미지 급의 수준으로 취급해야하지 않을까.(특히 안네로제에게) [19] 힐데가르트의 미모와 성품은 안네로제 못지 않다.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제 누이와 가장 비슷한 여성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20] 또한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뛰어난 외모도 전혀 자랑거리로 여기지 않았다. 외모는 주어지는 것이지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21] 첫 만남에서 힐다의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판단력을 접하고 "외모와는 딴판이군요.", "언제 식사나 한번 하지요."등, 궁정의 미녀들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평가를 내리며 호감을 비쳤다. [22] 이래서인지는 몰라도 라인하르트는 힐데가르트와 사고 친 후 키르히아이스도 여자 모르고 죽었는데 나는 그래도 되겠냐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면이 있다. [23] 특히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에서의 참극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았다. 이 사건 때문에 키르히아이스를 잃기도 했지만, 무고한 평민들을 죽게 내버려뒀다는 죄책감도 매우 컸다. 오죽했으면 이전까지 여자랑 같이 자지도 않았던 라인하르트가 검열삭제까지 했을까 때문에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의 피해자 가족 중 하나가 암살하려고 왔을 때 그를 체포했지만 석방하려고 했다. 그러기 전에 범인이 자살했기 때문에 실패했지만 말이다. [24] 그래서인지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에겐 그다지 욕먹지 않았다. 그럼에도 역시 성향이 달랐던터라 가끔 둘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는 주로 키르히아이스 생존에 많이 몰려있고 키르히아이스 사후 약간의 흑화끼가 보이기도 했지만 힐다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진정된다. [25] 이유는 역시 본인의 도덕관념 때문이었다. [26] 그런데 딱 하나 안네로제를 들먹이고도 정중하게 넘어가진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게르하르트 폰 슈테거이다. 하지만 슈테거의 경우 라인하르트와 키르하아이스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던 시절, 즉 두 사람의 유년학교 부교장이던 시절에는 두 사람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지 않았다고 하므로 딱히 '총희의 동생'이란 이유로 라인하르트에게 큰 악의(공공연히 드러날만한 악의)를 품은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또 은하제국 유년학교 살인사건 당시 라인하르트에게 누나 빽으로 출세했다는 비난을 퍼부은 것 역시 남매를 직접적으로 지목하여 모욕하는 행태였다기 보다는 신분제 국가인 제국에서 자신이 당했던 부조리에 대한 분노를 터트리는 와중에 '누나 빽으로 쉽게 출세한 네가 뭘 알겠느냐'고 싸잡아 욕한 것이었으므로 이 역시 남매에 대한 직접적인 악의의 표현이라 할 정도는 아니다.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ㄸ안네로제 문제에서는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사리분별이 안되는 인물은 아니므로 '누나 빽' 소리 들었다고 덮어놓고 '빼애애액!' 반응하지는 않아도 이상하지 않으며, 신분사회의 부조리 문제는 두 사람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하므로 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두 사람이 이미 슈테거의 범죄행위를 밝혀내어 곧 처벌받게 만든 상황이니 굳이 사소한 모욕 하나하나에 집착하여 일일히 분노할 필요도 없는 것. [27] 어찌보면 라인하르트+키르히아이스가 슈테거에 대해 보인 태도는 베네뮌데 후작부인에 대해 보인 태도와도 유사한 면이 있다. 베네뮌데 부인이 안네로제를 해치려고 할 때는 가차없이 맞서던 라인하르트였지만 베네뮌데의 음모를 분쇄하고 자신의 승리가 확정된 뒤에는 자신의 얼굴에 침까지 뱉으며 날뛰는 후작부인의 마지막 발악에는 오히려 덤덤한 반응을 보이며 그녀 역시 제국의 전제권력에 의한 희생양이자 피해자였던 측면이 있었음을 의식한 듯 약간은 씁쓸해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것. 슈테거에 대한 반응 역시 자신이 당한 부조리에 분노한다던 자가 오히려 타인에게 부조리를 가했음은 명확하게 비판할지언정 그 잘못으로 인해 파멸 직전에 이른 자가 감정적적으로 토해내는 폭언에 일일히 화내지는 않는 것이다. [28] 키르히아이스와 함께 지낸 하숙집도 어떤 아주머니가 내놓은 평범한 민가였다. 이 하숙집의 주인이자 숙식을 담당하던 아주머니도, 설마하니 이렇게 검소한 젊은이들이 제국군 장성이라고는 아예 생각조차 못할 정도였다. 그냥 초급장교 수준으로 여겼던 듯. 주인 아주머니도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를 스스럼없이 빨강머리 총각(赤毛さん, 아카게상), 금발머리 총각(金髪さん, 킴파쓰상)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했다. 이에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도 전혀 기분나빠하지 않고, 그 아주머니에게 깍듯이 예의를 지키며 잘 지냈다. [29] 이 장면에서조차 급한 것도 아니고, 자신도 딱히 필요없다고 했다. [30] 양 웬리도 퇴역해서 결혼식에서는 제대로 신랑예복을 차려입었다. 다만 카젤느로부터 안 어울린다며 디스당했고 본인도 예복보다는 차라리 군복을 입고 결혼하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 씨가 되었는지 그러고 나서 또 군대에 가게 된 건 덤. [31] 신혼여행 이외로 키르히아이스의 머리칼과 사진이 들어있는 펜던트를 제외하면 반지나 장신구를 끼고나온 적이 없다. [32] 일본어 원문: ラインハルト様・・・宇宙を手にお入れください。それと、アンネローゼさまにお伝えください。ジークは昔の誓いを守ったと・・・ [33] 원래부터 병약해서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34] 라인하르트식 사고로 이해하자면 아마도 그저 선천적인 이유만으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는 커녕 일상 생활조차 어려운 큄멜의 처지에 딱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빈말로 라인하르트가 큄멜 남작처럼 선천성 대사이상을 앓았다고 가정하면, 황제는 커녕 군대의 장성이 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심지어 그 치료에 쓰이는 유제가 은하제국에서는 매우 비쌌다는 점을 감안하면, 25세까지 살지도 못하고 훨씬 일찍 요절했을 것이다. 하다못해 19세까지 산 큄멜 남작조차 예상을 뒤엎고 오래 살고 있는 것이었다. [35] 이게 왜 대단한 거냐면 보통 황제의 첫 방문은 나라에 공을 세웠거나 황제의 마음에 든 사람이 보통 차지하는지라 이걸 두고 치열한 다툼도 벌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공적도 없고 이름조차 모르던 사람에게 그 영예로운 자리를 맞이하게 해 줬다는 것 자체라...(물론 라인하르트쪽은 자기가 어디를 행차하든 그것 자체에 큰 무게는 안 두겠지만) [36] 양 웬리는 라인하르트를 일컬어서 몇백년에 한번 나올 사람으로 생각했다. 때문에 전제군주제의 위험성을 얘기할 때 "맨날 라인하르트 같은 인물만 나오진 않는다."라고 했다. [37] 다만 이 정도로는 도저히 만회하기 힘들만한 잘못을 저지르면 그딴 거 없고 그냥 처분이다.(좀바르트, 록웰 등) [38] 심지어 암릿처 회전에서는 병크를 터뜨렸던 비텐펠트도 회랑의 전투에서는 "경 다운 실수를 하는게 경 답지 않은 실수를 한 것보다 낫다"라고 격려해주었다. 격려 덕은 아니겠지만 이후 비텐펠트를 에드윈 피셔를 저세상으로 보내는 활약을 한다(...) [39] 다만 독자들은 라인하르트의 시점으로 보니 좀 더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며 그가 나름 부하를 아낀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작중의 등장인물들은 그런 거 없다 보니 라인하르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곡해해서 받아들일 때가 보이는 편이다.(로이엔탈이 라인하르트는 우리를 도구로 본다며 못마땅한 모습을 보였을 때, 미터마이어는 동의는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강하게 반박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속으로 "내가 너무 단순한가?'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지도자인 이상 거리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40] 안네로제는 사실상 황제의 성노예로 팔려가는 것과 다름없었고, 키르히아이스는 그런 안네로제를 거의 숭배하다시피 평생동안 사랑했다. 빈말로 안네로제가 황제의 애첩이 되었을 때 라인하르트보다도 더 절망하고 분노했을 사람이 바로 키르히아이스였다. [41] 술독에 빠진 세바스티안이 결국 간경변으로 죽자 장례식에조차 참석하기 싫다고 할 정도. [42] 이러한 성향은 키르히아이스 사후 더 굳어졌다. [43] 양 웬리를 그토록 자신의 부하로 손에 넣고 싶어했던 이유도 그의 실력이 압도적인 것도 있지만 인품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뷰코크 역시 마찬가지. 반대로 록웰, 좀바르트 등 쓰잘 데 없는 이들에게는 가혹하다. [44] 양 웬리 왈 몇백년에 한번 나올 라인하르트가 가장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전제군주제다. 민주주의 하에서는 이런저런 사람들의 견제를 받아야 하기에 자신이 국가원수가 되어도 자신이 강력하게 밀고 나갈 수 없지만 전제군주제에서는 반대하는 사람들을 제압하기만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45] 이 둘은 골덴바움 왕조에서도 인정하는 폭군이다. 그만큼 그 폭정은 상상을 초월해서 이들이 더 오래 재위했더라면 제국은 공중분해되었을 것이란 작중의 견해도 있다. [46] 이보다 한참 전, 골덴바움 왕조와 동맹이 이제르론 요새를 두고 치고받는 시기에 제국에서 선거라는게 뭔진 모르겠지만 선거철이라는게 오면 동맹이 공세를 한다는건 제국군에 널리 퍼진 상식(?)이 되었고 급기야는 선거라는 것과 대규모 전투에 관한 연관성이라는 것을 주제로 한 논문까지 나왔다. [47] 나이로 보면 25세에 아들을 보았으니 절대 늦은 게 아니지만,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휙휙 바뀌던 은영전에서 보면 늦은 게 맞다. 스토리상으로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2권 후반부터 알렉산더 지크프리트가 태어난 10권 중반까지 후계자 공백 상태였다. [48] 실제 역사에서도 카케무샤라고 다른 곳도 아닌 작가의 고향인 일본에서 있었던 대역이 있었다. 카케무샤로 인해서 몇몇 인물들은 실제인물이 아니라 카케무샤라는 설이 돌곤 한다. [49]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회랑 전투에서 더스티 아텐보로 비텐펠트에게 "네놈들의 황제는 얼굴만 반반한 별볼일 없는 자다!"라고 어그로를 끌었는데 이때 키레이(綺麗)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키레이(綺麗)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초미남급 정도는 되어야 쓸 수 있다고 하며, 보통 일본에서 예쁘다는 칭찬으로 카와이(かわいい)라는 표현을 쓴다. 결국 칭찬이 아닌 도발하기 위해서 한 말에서조차 초미남이라고 해준 것이다. 애시당초 키레이든 카와이든 여성의 용모에 사용하는 형용사이므로, 결국 너희들의 황제는 계집애같이 생겼다는 조롱이다. 당연하겠지만 적장인 아텐보로가 뭐가 좋아서 외모라고는 하지만 황제를 칭찬할까. 다만 아텐보로도 결국 라인하르트가 미형(美形)의 외모를 가졌다는건 인정한 셈이 되긴 한다. 여성의 용모에 사용하는 형용사인데 우락부락한 사람에게 사용하면 이상하다. 물론 아텐보로의 성향을 감안하면 오히려 역으로 그렇게 말할 가능성도 않잖아 있지만... [50] 당장에 양 웬리는 '아주 자신있게' 아마도 동맹군에서 내가 제일 사격을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프리데리커의 경우 율리안과 이야기하는 도중 " 사실 제독님은 엄청난 명사수이지만 우리에게는 감추는 것일지도 모르잖아" 라고 억지를 부려 율리안조차 어이없어하게 만든 적이 있는 인물이다. 즉 양 웬리에 대한 프리데리커의 평가중에는 정말 말이 되는 평가라기보다는 지기 싫어서 억지를 부리는 초딩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양 웬리니까 무조건 덮어놓고 양 제독님이 최고라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 특히 양 웬리를 우주 제일의 미남자라고 평가한 시점은 양이 프레데리카에게 이 전투 끝나면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한 시점이라 "아냥~ 자기가 제일 잘생겼지이~" 하며 실컷 깨볶는 장면 연출에 가까운 것이다. [51] 욥 트뤼니히트의 경우엔 라인하르트에 의해 구 동맹 지역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그나마도 라인하르트가 "저 녀석도 인간이라면 받아들이지 않겠지"의도로 제시한건데 트뤼니히트가 받아들인거다...(더구나 거기서 로이엔탈에게 죽었다) [52] 프리드리히 4세에게 받았던 개인적인 선물 중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것이 기함 브륀힐트였다. 다른 하나(?)는 로엔그람이라는 성(그 자체보다는 뮈젤이란 성을 버릴 수 있던 것). [53] 위에서 나왔듯이 검열삭제를 한 건 딱 한번뿐이다. 비록 황제로 있던 기간이 2년이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해도 굉장히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을 듯. 골덴바움 왕조에서는 자식만 서넛을 넘어가는 황제들도 나온다. [54] 당연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생각대로 골덴바움 왕조의 모든 군주가 루돌프처럼 폭군들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 군주들만 있었다면 골덴바움 왕조가 500년 동안이나 유지했을 리가 없다. 당장 라인하르트가 저평가한 아우구스트 1세는 공식적으로 명군이라 평가받으며, 선제가 워낙 막장이라 비교우위로 평가받긴 했지만 에리히 2세는 아예 성군으로 불렸으며, 반대파를 잔혹하게 숙청해서 그렇지 지기스문트 1세도 정치는 잘 한 편이었고, 아들 덕이긴 했지만 율리우스 역시 안정적인 시대를 이끌었다. 이 외에 코르넬리우스 1세 오토프리트 5세도 나라를 잘 다스렸다. [55] 다만 자신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리는 자에게는 잔인무도한 말을 꺼내고 용서란 절대 없어진다. [56] 첫번째 극장판을 보면 '스커트 아래의 대장'이라며 안네로제의 입체사진을 보며 비아냥대는 다른 함대 장교들과 라인하르트 휘하의 장교들이 싸우는 씬이 있는데, 키르히아이스가 말리면서 그럴 가치도 없는 놈들이니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직위와 이름을 말하는데 일개 하급장교 이름까지 어떻게 아냐고 놀라는 장교들에게 남의 함대 대장은 몰라도 우리 함대는 다 안다고 했다. 자기 뿐 아니라 라인하르트도 알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 함대는 강하다고 했다. [57] 대표적으로 엘 파실 전투 당시 만났던 프레데리카 그린힐을 다시 만났을 때 새까맣게 잊어먹었다가 그 때 자기에게 먹을걸 줬던걸 떠올려서 알아봤다. 이보다도 더 연이 없던 롬스키는 아예 알아보지도 못했고... [58] 힐다에게만 말했지만 지금이야 질버베르히의 천재성을 잔뜩 써먹고 있지만, 공부성을 나중에 안정돼서 축소했을 때 글룩의 견실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룩의 능력범위 내로 축소하면 건전한 조직이 남을 거라고. [59] 열나서 누워 있는데도 보고하고, 결혼식 도중에 보고를 하질 않나(이건 오베르슈타인이 넌씨눈), 신혼여행 중에도 연락이 오고. 아침 일찍 힐더와 같이 있는 침실까지 파자마 바람으로 연락을 받는 걸 보면. [60] 외전 참고, 백은의 계곡. [61] 항복한 인물들 중 유일하게 만나는 것조차 싫어한 인물이 욥 트뤼니히트. 쓰레기라나 아무튼 엄청 싫어했다. 행적을 보면 맞긴 하다 그 외에 록웰도 싫어했고 결국 록웰은 처형된다. 이 점은 적들도 어느 정도 아는지 메르카츠 제독도 만일 자신이 라인하르트에게 가면 반갑게 맞아줄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만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뷰코크에게 항복을 권해보라는 힐다의 말에 역정을 낸 것으로 보아 적이 스스로 항복해오는 것을 좋아하지, 자신이 적에게 항복하라 명령하는 건 안 좋아하는 듯 하다. [62] 한편으로는 적들도 상당히 공감한다.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직전 뷰코크는 순 수울에게 언젠가 양 웬리가 자신에게 한 말을 읊어줬는데 자신이 제국에서 태어났다면 기꺼이 그의 부하가 되었을거라는 말이었다. 이에 수울이 그건 위험한 발언이 아니냐고 우려하자 뷰코크는 자신도 (제국에서 태어났다면) 그럴거지만 나이가 많아 받아주진 않을거라고 말한다. [63] 슈트라이트는 수석부관으로 직접 등용했고 페르너는 오베르슈타인 소속 부하로 쓰라고 했다. 이쯤 되면 라인하르트가 성자인지 페르너가 넉살이 좋았는지. 다만 페르너의 경우 너무도 당당하게 자기를 등용해달라는 패기에 마음이 들어서인 면도 있었다. [64] 오베르슈타인의 성격이나 성향을 감안하면 아무나 써먹을 사람이 아니다. 아마 양 웬리였다면 당장에 쫓아내고도 남았을 것이다. [65] 이때는 월터 아일랜즈가 각성해서 자유행성동맹을 지키려고 불철주야 뛰던 시절이다. [66] 이는 라인하르트 자신도 마찬가지인데 물론 최고 권위자인 만큼 그가 배신할 상대는 없겠지만, 스스로는 키르히아이스와 한 약속을 생각하면서 버밀리온 회전 당시에도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그와 동시에 속으로 이대로 물러나면 죽은 키르히아이스를 볼 면목이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67] 엘 파실 독립정부 프란체스크 롬스키도 양 웬리를 팔아먹으려던 어느 정부 관료에게 "그랬다간 라인하르트에게 무사하지 못할 거야, 조안 레벨로를 팔아먹으려던 록웰의 최후를 생각해보게"라며 기각했다. [68] 하이드리히 랑이 그나마 기생충같다고 볼 만한데, 이 인물도 사적으로는 좋은 가장이며 익명으로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 왔을 정도로 매우 청렴한 인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날로 말하면 게슈타포의 장이고 라인하르트를 뒤에서 조종할 생각까지 있었으므로 도저히 개념이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겠지만 말이다. [69] 때문에 이로 인해 바른말 하는 부하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는지 키르히아이스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힐데가르트에게는 키르히아이스한테만큼 굴진 않았다. 그나마 가장 위압적으로 한게 "내가 다 들어주니까 이러는건가?"라고 한 거 정도다. 양 웬리 암살사건 직후에도 한 적이 있긴 했지만 바른말한 거와는 무관. 이 때는 그냥 자신의 라이벌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에 대한 분노를 토해낸 것일 뿐이었다. [70] 실제로 카르나프 못지않게 라인하르트도 얻어맞는 중이라 실제로 구원할 병력이 없기는 했다. [71] 카르나프가 병크를 저질렀다면 라인하르트의 심정이 이해가 가겠지만 카르나프는 묵묵히 잘 싸우다가 양 웬리의 맹공을 맞은 거다. [72] 물론 둘의 차이점이 있기는 하다. 양 함대는 양의 이름을 빌려 민주주의라는 신념 아래 모인 것이기 때문에 양이 없다고 바로 사분오열될 가능성이 없는 반면 라인하르트는 지극히 정치적인 이유로 부하들이 모인 것이다. [73] 이때 무려 평소의 미터마이어답지 않게 정도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물론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살리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로이엔탈이 반역을 일으킨 이유는 야심 반 생존 반이여서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었고, 미터마이어가 비판한 사람 중(오베르슈타인, 랑) 오베르슈타인마저 로이엔탈같은 위험분자를 견제 및 제거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이 있었던 반면에 랑은 도저히 답이 없었다. [74] 엄밀히 말하면 10세 미만과 여자들은 살아남았다. 이것도 사실상 멸족이긴 하지만 [75] 양 웬리는 동맹이라는 '국가'의 장군이기에 동맹의 존속을 위해서는 라인하르트를 죽여야 할 의무가 있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지론으로 삼는 민주공화제의 군인으로서는 부당하더라도 국가의 명령에 따라 항복을 해야 했다. 어느쪽을 택하든 양 웬리로서는 모순인 셈. 결과적으로 양 웬리는 민주공화제의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택하지만 그 직후 양 함대는 완전히 그의 사병화가 되어버려 민주공화제의 군인이 군벌 수장이 되어버리고 본인 또한 정부 말 듣지않고 제국을 상대할 계획을 세우는, 또다른 모순된 행보를 보였다. [76] 이는 작중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나서 동맹 정치인(황 루이), 동맹 군인(양 웬리)를 통해서 라인하르트의 통치는 훌륭하다고 언급하며 실제로 그의 통치로 분열된 우주가 통일되었고 500년간 이어지며 차곡차곡 쌓여진 골덴바움 왕조의 병폐가 말끔히 해소되었다. 그의 재위기간이 고작 2년, 권력을 잡은 기간까지 다 합쳐도 고작 4년밖에 안 됨에도 이 4년동안 이룬 굵직한 업적이 이정도다. [77] 정면승부를 볼 시 라인하르트 원수부에서도 큰 손실을 볼 것이 분명하다. 특히나 이 때의 동맹군에는 명장이나 최소한 평균 이상하는 장군들이 많이 참전했기에 단순 병력 손실을 넘어 지휘관급 손실까지도 우려할 수 있다. [78] 물론 이것뿐이며 키르히아이스도 강대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방침이란 점과 50일 정도면 작전이 완료될 것이란 점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79] 이것만큼은 그나마 루돌프 폰 골덴바움보다 나은 점이다. 루돌프는 본인의 말과는 무색하게 결국 죽을 때까지 폭정만 펼치며 제국을 더 나쁜 길로 이끌었다. [80] 다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로 죽은 루돌프와는 달리 라인하르트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을 방관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대가로,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걸 넘어 가히 반신이라고까지 할 수 있었던 키르히아이스를 잃고 정신적 지주였던 누이 안네로제에게도 의절당했다. 즉, 라인하르트의 잘못된 행동을 옹호할 수는 없으나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두 사람을 모두 잃음으로서 스스로 잘못된 행동의 결과와 책임을 뼈저리게 겪고, 이후 같은 실책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점에서 국가의 운영 뿐만 아니라 인격에서도 루돌프보다는 훨씬 나은 인간임을 증명했다고 판단해야 한다. [81] 또한 오베르슈타인이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의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 여차하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각오를 하고 있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오베르슈타인도 라인하르트가 베스터란트를 방관하라고 진언한 자신을 희생양으로 내세워도 받아들일려고 했지만, 결국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의 방관은 오로지 라인하르트의 결정에 의해 이뤄진거라고 역사에 기록되었다. 심지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의 범인도 오베르슈타인이 아닌 라인하르트만 저주했다. 아마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가 자신을 욕받이로 내세울 거라고 생각한 듯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만큼은 온전히 자신의 악행이자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82] 거기에 더해 빠른 시간 안에 문벌귀족들을 물리치고 제국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수 조건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행성동맹의 양 웬리가 자신의 함대를 이끌고, 제국 내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었고 또한 리히텐라데가 뒤에서 수를 쓸 수도 있었기 때문. [83] 사실 베스타란트를 구원하러 갔다면 지금같은 여파는 적었을테고 그렇게 되면 무엇보다도 라인하르트로 인해 구원받은 수백억의 제국민들이 구원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즉, 공리주의에 의하면 베스타란트의 몇백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제국 국민 몇백억이 손실을 입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 또 한가지 더 생각할 점이 있는데 결국 라인하르트는 베스타란트에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제국민들을 구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만약 이걸 악이고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라인하르트는 정진정명의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어려운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른 것일 뿐이며 베스타란트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 길이 선한 길이기는 하지만 그 반대편 길이 반드시 악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84] 사실 이 망설임이야말로 은하영웅전설 내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자 선택지이며, 이 소설 내에서 베스터란트 사건의 존재의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베스터란트 사건의 선악이 아니라(단순히 선악만 따지자면 말할 필요도 없이 위에서 나온 대로 라인하르트는 베스터란트에 가서 주민들을 구하는 것이 당연했다. 설령 문벌귀족들과 리히텐라데를 남기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라인하르트가 아무리 유능하고 천재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결국은 신적인 존재가 아닌 일개 인간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 [85] 이 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양 웬리야말로 인간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로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라인하르트를 주포 사정거리에 뒀으면서도 정부의 명령에 따라 전투를 멈춘 바로 그 장면이다. 보통 화려한 외모에 행동 하나하나도 모두 헛투루 하지 않는 라인하르트를 신적인 존재로 여기고 그에 비해 추레하고 평범한 외모와 나사빠진 실생활을 하는 양 웬리를 인간적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무패의 마술사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는 가히 신기에 가까운 군사적 능력과 생사가 오가는 전장에서도 극도의 침착함을 유지하는 양 웬리야말로 진정으로 신에 필적하는 먼치킨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버밀리온 때 옆에서 쇤코프가 대놓고 정부 명령 따위 무시하고 라인하르트를 쏴죽이면 당신은 라인하르트 목숨, 우주, 미래의 역사를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부추겼음에도 말이다! 이는 오베르슈타인의 유혹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유혹이다. [86] 립슈타트 전역 당시 라인하르트는 사실상 모든 제국군을 지휘할 수 있었는데 이는 그가 제국군 3대 장관을 모두 겸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히텐라데와의 연합상태에 어쨌든 자리로는 제국재상이던 리히텐라데가 임명 전만 해도 우주함대 부사령관인 라인하르트보다 높고 황제는 어린아이니 결국 리히텐라데가 직접 라인하르트에게 그 자리들을 준 것이다. [87] 그가 제국제상 대리로 일하는 기간동안 제국의 사정이 특별히 나아진건 없지만 이건 문벌귀족의 횡포, 암군의 통치라는 그로서는 어찌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이걸 해결하려면 라인하르트식으로 다 엎어야 하는데 리히텐라데는 골덴바움 왕조를 수호하는 쪽이다. [88] 차라리 라인하르트가 황제 시절이라면야 역시 공정성은 없지만 적어도 리히텐라데 집안을 박살낸건 법이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다. [89] 물론 마린도르프 백작가는 다른 문벌귀족들과 비교하기엔 미안할 정도로 인격자이기는 하다. 큄멜 남작처럼 그냥 정치에 끼어들 여력이 없어서 중립을 자처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도 결국은 전형적인 귀족이라는 신분 하나로 잘 먹고 잘 사는 인물들에 불과하다. 심지어 로이엔탈조차 재산이 많은 부호지만 그 재산이란 것도 사실 아버지가 벌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90]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자연인' 라인하르트에게 책임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제국군 최고사령관'이었고 군의 총 지휘권한은 그에게 있었다. 따라서 그의 휘하 군 내부에서 그의 부하들에 의해 이루어진 군사행동에 대해 그는 알았든 몰랐든 친구가 죽었든 어쨌든 멘털이 터졌거나 말았거나 책임져야 한다. 아니 그는 멘탈이 터져서 넋이 나가 있어서는 안 됐다. 그게 최고사령관이니까. 훗날의 조안 레벨로가 라인하르트의 화약 파기 선언에 멘털이 나가 허수아비가 된 것은 그의 정신력의 한계를 넘었기 때문이지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는 국가원수므로 그 무대응에 대해 비판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라인하르트 역시 최고책임자 자리에 있으면서 부하들의 독단적 폭거를 통제하지 못했으므로 그것 자체가 그의 잘못이자 지휘의 무능이다. 여기에 책임자 개인의 정신건강이 먼저 헤아려져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아닌 말로, 제국군에서 자신의 친구를 잃은 젊은이는 넘쳐날 텐데 그래서 이들이 맡은 소임을 방기해도 용서받았을까? 라인하르트가 제대로 지휘가 불가능한 상태라 요양이 필요했다면 적어도 차선임자에게 지휘권을 이양하고 틀어박혀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가 지휘권을 가진 상태에서 그의 부하들이 그의 군대로 저지른 행동은 라인하르트 자신이 시키지 않았어도 당연히 그의 책임이다. [91] 은하제국의 황제로 즉위했을 당시에 고작 5살이였고, 그로부터 2년 뒤인 납치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는 7살이였다. [92]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알아서 치워줬기 때문에 라인하르트가 황제가 되는 시간을 급속도로 짧아졌다. 당장 라그나로크 작전 때 제국군이 라인하르트에게 외친 환호가 바로 "황제 만세!"였다. 선제 프리드리히 4세의 유일한 직계 후손이라는 혈통적 명분을 가진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제위에 있었다면 그리 쉽게 황제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그렇다고 라인하르트가 황제가 되기 위해 어린이인 에르빈 요제프를 함부로 해칠 수도 없었고 오히려 세간을 의식해 어린 황제의 안위를 보호해야만 했다. 농담삼아 에르빈 요제프 2세의 건강을 가장 신경쓰던 인물이 라인하르트라고 할 정도다. 어린이 살해 및 어린 황제로부터 찬탈한 자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고, 황제가 되기로 결신한 이상 자신이 세울 왕조에 그런 부담을 안겨주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93] 만일 페잔과 문벌귀족 잔당들로만 전격적인 망명계획이 짜여지고 나중에서야 동맹정부가 문벌귀족 잔당과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넘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동맹정부 입장에서는 할말이 있다. 건국 때부터 오는 사람은 막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었기에 이랬으면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넘겨주지 않더라도 문벌귀족 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명분이 생긴다. 그러나 동맹 정치인들의 안목을 감안하면 설사 사전조율 없이 일어난 일이라 해도 결과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94] 멀리 갈 것도 없이 실제 역사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저런 유언을 하고 사망하면서 그가 한평생 일궈온 제국이 사후 몇 조각으로 쪼개졌다. [95] 사실은 사망한 친구 오스카 폰 로이엔탈의 유복자이자 자신이 입양한 양자였다. [96] 동맹 정부의 항복으로 판정승이긴 하지만. [97] 물론 작중 양 웬리의 언급대로 이후에도 본인만큼 유능하거나 그에는 못미쳐도 수준 미달의 인물이 황제가 되어선 안되는데, 그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작품의 스토리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엔딩대로 이후로도 탄탄하게 흘러갈지는 두고봐야하는 문제다. 실제 역사에서도 결국 세월이 지나면서 별 미친놈이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르는게 숱하게 목격되는지라... 게다가 능력주의라는 것도 해당 작품이 연재되던 시기가 엄청 과거다 보니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현재는 또다른 형태의 현대판 세습제이자 과두정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만큼 제국의 미래가 밝다고만은 못한다. 예를 든 오스만 제국도 결국 관료제의 비대화로 인한 비효율, 예니체리의 실권 장악, 막장 술탄들의 탄생등이 이유가 되어(신항로 개척에 따른 지정학적 위치 변화 등도 있지만.)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98] 사람이 직접 잡는다면 요직 겸임을 풀어서 능력치 역전이 가능하긴 한데, 게임 시스템상 AI 캐릭터에게 요직을 내준다=개멍청한 AI에게 주요 결정권을 내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라인하르트 능력치 하나만 보고 요직을 내주는 게 좋은 선택이 아니다. 차라리 다른 양장도 많은 제국의 특성상 라인하르트 스텟을 좀 손해보더라도 결정권을 내가 다 쥐고 장수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 [99] 정확히는, 요직을 추가로 겸임할 때마다 능력치가 10% 줄어든다. 립슈타트 이후 시나리오의 라인하르트는 제국재상과 제국군 3장관을 모두 꿰차고 있어 해당 능력치들이 30% 감소한다. [100] 하지만 키르히아이스가 같은 함대에 있다면 기동과 방어에 보정, 특히 키르히아이스의 냉정 성향과 부관은 적극성 상승이 2배라는 점 등으로 나름 비빌만한 스텟이 된다. 키르히아이스의 보좌를 받으면 근소열세, 안 받으면 열세라는 점은 어쩌면 의외로 역사 반영일수도. [101] OVA에서 우유(혹은 크림일 듯)를 넣어 마시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기본적으로 우유를 넣었는데 설탕이 빠질 리가. [102] 사실 좋아하지 않으면 달랠 촉매제로서 성립이 안 된다. 외전은 본편 주제에 사적인 장면이 많아 동인계에 떡밥을 마구 투척하는 듯하다. [103] 물론 라이벌인 양은 역시나 그의 상징인 홍차 티컵이 들어있다. [104] 이타카판 기준으로 힐데가르트에게도 존대를 한다. [105] 판테온에서 라인하르트에 대해 설명하기를, 패도신으로써의 자질이 역대 최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그 시대에 있어 최고의 군주라고 할 수가 있는 롱기누스의 창을 지니고 있다라는 것이라고 한다. [106] 재밌게도 정작 이쪽의 라인하르트의 성우 스와베 준이치는 DNT판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을 맡았다. [107] OVA에서는 누나인 안네로제와 키르히아이스 그리고 본인의 사진도 들어있다. DNT에서는 원작 반영으로 머리카락 묶음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