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츄얼BJ 난초에 대한 내용은 난초(인터넷 방송인)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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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蘭草 | Orchid |
|
한란, Cymbidium kanran |
|
학명 |
Orchidaceae Juss., 1789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계 | 식물계(Plantae) |
문 | 속씨식물문(Angiospermae) |
분류군 | 외떡잎식물군(Monocots) |
목 | 아스파라거스목(Asparagales) |
과 | 난초과(Orchidaceae)[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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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난초과의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뿌리가 굵고 잎은 홑잎이며, 꽃은 좌우 대칭이고 열매는 삭과(蒴果)다. 난초과는 속씨식물 중 가장 번성한 식물군 중 하나이며 주변 환경에 매우 특화되어 고도로 진화한 식물이기도 하다.아래 사진은 한국의 자생 난초 중 일부이다.
풍란 사진은 소엽 풍란이다. 위키피디아 학명은 Vanda falcata |
춘란 품종이 세자릿수를 헤아린다. 위키피디아 학명은 Cymbidium goeringii |
해오라비난초 자생지 남획이 심각해 철조망을 쳐서 보호중. 위키피디아 |
이 밖에도 광릉요강꽃, 개불알꽃(복주머니란) 등 난초라는 이름이 아니라도 자생란이 꽤 된다.
2. 특징
비싼 값에 비해서는 너무나 허무하게 소모품으로 쓰이고 말라죽는다. 기르려고 해도 잘 길러지지도 않으니 받는 쪽에선 은근히 애물단지. 하지만 난의 꽃 향기가 산들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것을 느끼면 왜 난을 키우는지 그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된다.모양이 이쁘고 인지도가 높아서 장미, 작약, 수국, 국화 등과 함께 모양만 흉내낸 모조꽃으로도 여기저기서 많이 보인다. 특히 꽃이 크고 아름다운 호접란(팔레놉시스)가 주로 이 모조난의 모양으로 활용된다.
꽃집의 수익품목 중 하나로, 개업해도 난화분, 승진해도 난화분… 빠지는 곳이 없다. 때문에 사업가나 회사원이라면 집에 서너 개쯤 굴러다닐 수 있다. 이외에 공무원도 난을 선물로 받는다. 뇌물로 비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가격에 좋은 의미를 담기 때문인 듯. 하지만 모두 살아남지는 못할 수도 있다.
보통 선물할 때는 꽃을 틔운 상태지만 한 달이 못가서 대부분 꽃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후 관리 여부에 따라서 다시 꽃을 보느냐 못 보느냐가 갈린다.
애란가 커뮤니티에 가면 수십 년을 난초에 바친 난초 덕후들이 굉장히 많은데 나이 지긋한 양반들일수록 재배법에 자신만의 철학을 반영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은 특정 난초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게 난초과 전체에 통할 리가 없으므로 덕이 어떻고 의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한 귀로 흘리면 된다. 물론 실제로 난 재배를 하다 보면 주인도 해탈할 지경이니 근면성이나 인내심 같은 덕목을 괜히 강조하는 것이 아니지만, 실제와는 억만 년쯤 떨어진 얘기를 하는 사람도 많다. 당연한 소리지만 제대로 된 지식이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라 정확도가 한없이 떨어지는건 당연한거다.
사군자 중 하나로 선비들이 좋아하는 식물이었다. 이 때문에 동양에서는 굉장히 높게 쳐주고 그 때문에 동양란이 서양란보다 더 비싸게 대우를 받는 편. 난초가 선물로 많이 쓰이는 것도 이에 연유한다. 난초만 아니라 난 그림도 사랑을 받았고 보통 그림 그리는 것을 꺼리는 양반이나 선비가 즐기는 몇 안되는 그림 관련 취미로, 난초 치는 것은 여가 생활이자 수양이기도 했다. 대충 그린 것 같지만 실제로 그리려고 하면 자연스러운 난 모양이 잘 안나온다.
흥선대원군이 이 난을 치면서 보내던 힘없는 시절이 있었다. 출세하고 나서도 난 치는 사람을 좋아했고 본인 역시 취미생활로 난을 치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난을 치는 흥선대원군'은 그가 등장하는 사극의 필수요소. 원래 흥선대원군이 사군자를 잘 그려서 당대에도 청나라에까지 그 명성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흥선대원군의 작품으로 판명난 사군자는 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아예 그가 친 난 자체를 부르는 표현으로 그의 호를 딴 '석파란'이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 그도 그럴 것이 흥선대원군은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에게 글과 그림을 배웠던 인물이다. 하지만 워낙 석파란이 유명하다보니 위작도 상당히 많다. 이는 후대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원군이 생존했을 때부터 석파란이라고 내세운 작품이 많았기 때문에 정작 진품 석파란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 중 진품은 간송미술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 등지에 남아 있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알겠지만 난 그림은 그린다고 하지 않고 친다라고 한다. 옛 화가를 환쟁이로 낮추어 부름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는 사군자 매 란 국 죽과 소나무 그림 등이 문인화로 따로 분류되는 맥락이다. 문인화는 말그대로 문인들이 글을 쓰는 필법, 즉 서예에서 비롯되므로 '난을 친다.'라는 말은 사대부스스로 격을 높이며, 나누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꽃이 독특하게 생겨서 전세계적으로 난초와 관련된 전설이 많다. 동양도 마찬가지라서 한국과 일본에서도 자생하는 난초에 대한 전설이 많이 내려온다.
베트남에 난초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호아란이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호아란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을 이용하기만 하였고 결국 그녀의 태도에 실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사랑의 신이 호아란에게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기 위해 그녀에게 저주를 걸었고, 호아란은 뭉카이라고 하는 잘생긴 남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치장을 하고 그가 매일 수영을 한다는 강가에 가서 그를 유혹하나, 뭉카이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면서 그녀의 유혹을 거절한다. 이에 실망한 호아란은 뭉카이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마녀를 찾아가 부탁한다. 이에 마녀는 뭉카이가 다른 여자를 생각하지도 못하게 할 수 있다며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다음날 호아란은 뭉카이를 찾아갔지만 그는 흑단나무로 변해버렸다. 이에 화가 난 호아란은 마녀에게 그를 다시 돌려달라고 하지만 마녀는 뭉카이가 다른 여자를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면서 한번 효과가 난 마법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한다. 호아란은 울면서 흑단나무가 된 뭉카이를 밤새 끌어안았고, 결국 그녀는 흑단나무 근처에 꽃으로 변했는데 그것이 바로 난초 라고 한다.
만주국 국장(國章) |
3. 구분
난초는 크게 착생란과 지생란으로 나뉘는데, 착생란(epiphytic orchid)은 나무나 바위 등의 표면에 붙어서 사는 형태의 난초이고, 지생란은 일반적인 식물과 같이 땅에 뿌리를 박고 사는 형태의 난초이다. 난초의 뿌리는 잔뿌리가 없으며 다른 식물에 비해 두꺼운데, 벨라멘이라는 스폰지 형태의 두꺼운 층이 덮고 있어서 물이나 양분 등을 흡수하여 저장하거나, 외부 환경에서 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착생란의 경우 이 뿌리의 벨라멘층이 난초가 붙어있는 표면의 틈새에 밀착해서 단단하게 고정시켜주는 역할도 수행한다.또한 생장 형태에 따라서 단경성(monopodial)과 복경성(sympodial)의 두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단경성 난초는 한 줄기가 계속 성장하면서 잎을 계속해서 내놓는 형태의 성장 방식이고, 복경성 난초는 줄기가 일정한 크기까지 성장하면 더 이상 자라는 것을 멈추고 뿌리 쪽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와서 다시 성장을 반복하는 형식의 난초이다. 풍란이나 호접란, 반다와 같은 난초가 단경성 난초이며, 춘란, 보세란, 석곡, 카틀레야와 같은 난초가 복경성 난초이다. 물론 단경성 난초인 풍란이나 반다 등도 상황에 따라서 뿌리쪽에서 새로운 줄기를 낸다. 차이점은 모주가 계속 성장하느냐, 마느냐의 차이.
복경성 난초의 경우 줄기가 비대해져서 물과 양분을 저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구근 식물의 구근과 같은 기능을 하는 줄기라 하여 가구경(pseudobulb)라고 부른다. (단순히 벌브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온시디움과 심비디움 같은 난초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또한 석곡 역시 이런 가구경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줄기에 양분과 물을 저장하기 때문에 이파리가 다 떨어진 오래된 줄기도 꽃을 피우거나, 새로운 싹을 틔워내는게 가능하다. 난초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착생란의 경우, 건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분을 저장하기 위해서이다.
이외에도 난초의 다양성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바닐라와 콩짜개란처럼 덩굴성으로 자라는 난초가 있는가 하면 거미란처럼 잎이 없고 녹색으로 착색된 뿌리로 광합성을 하는 난초도 있고, 바닐라처럼 다육식물인 것도 있고, 해오라비난초 같은 반수생도 있으며 균사에 기생하는 난초도 존재한다. 으름난초나 천마가 대표적인 부생란이다. 외떡잎식물 가운데 가장 성공한 과(科)로 약 28000종이 존재하며 쌍떡잎식물의 국화과(32000종)와 쌍두마차이다. 여기에 변이가 다양해서 장소에 따라 아종이나 변종으로 갈리며, 잡종도 아주 쉽게 되다 보니 실제 원예에서는 품종이 수십만 종이나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난초 원예시장에서는 난초에 라벨을 꼭 달아두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가치가 0이 된다.
3.1. 동양란, 서양란
학술적으로는 동양란과 서양란의 구별은 옳지 않다. 동양란이지만 서양에 멀쩡히 살기도 하고 그 반대도 역시 많다. 난초과 밑에는 5개의 아과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원예용으로 많이 재배되는 난초는 덴드로비움속과 팔레놉시스 속이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사군자 그림에 나오는 난초처럼 생긴 난은 그냥 동양란, 그 이외는 그냥 서양란으로 인식되며 난초과가 아니어도 비슷하게만 생겼으면 난초라며 팔기도 한다.원예적으로는 크게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나누고 여기서 다시 세부적으로 난을 나눈다. 이렇게 나누어지는건 품종에 따르지만 그 품종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종의 가격선을 형성하기도 한다. 가격은 비싼 편으로 평균적인 난초만 해도 몇 만원 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난초 조직배양 기술이 개발된 이후에야 배양이 가능한 일부 난초의 가격이 떨어졌는데, 1970~80년대 수십만원을 호가했던 풍란의 경우 당시에는 가격 탓에 자생지 남획이 심했지만 조직배양에 성공한 이후 2017년 양재 화훼단지 기준 촉당 소매가 2천원 선으로 한국에서 가장 저렴한 난초중 하나로 등극했다. 덕분에 남획도 사라졌다.
동양란과 서양란의 구분은 엄밀히 말해 근대 개방 이후 수입된 난초인가, 아닌가로 생각하면 편하다. 춘란, 한란, 풍란, 석곡 등 동북아시아에서 오래도록 키워온 전통적인 난초들과 광릉요강꽃, 새우난초, 해오라기난초 등의 자생난초들을 동양란이라 부르고, 그 외에 근대 이후 수입된 난초들은 모두 퉁쳐서 서양란이라 부른다. 실제로 서양란 중에는 동남아에서 자라는 난초부터, 남미에서 자라는 난초까지 다양하게 있다. 다만 난을 주로 기르는 사람들은 이 둘을 종종 구분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동북아에서 오래도록 길러온 난초들은 대체로 수수하고(달리 말하면 일반인 눈에는 볼품없어보이는 품종들도 꽤 있다) 담백한 외형과 아름다운 향기를 지니고 있다면, 서양란은 대체로 화려한 꽃이 위주로(향기는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다) 기르기 때문.
3.2. 종류
- 바닐라: 사실 사람들이 가장 접하기 쉬운 난초다. 꽃이나 원형은 몰라도 아이스크림에서 툭하면 기본 맛 중 하나로 쓰이기에 맛과 향은 알 수 있는(?) 그것. 이 바닐라 역시 난초의 일종이다. 돈두르마에 특유의 점성을 내기 위해 쓰이는 살렙(Sahlep)도 난초의 일종.
- 보세란
- 석곡
- 천마
- 풍란(식물): 역시 난과에 속한다. 다만 풍란은 좀 고급형 버전이다. 보통 꽃과 그 향을 높게 치는 식물이지만 꽃보다는 잎을 보는 시간이 더 많다. 길다란 잎만 쭉 뻗어있는게 보통이다 보니까 보통 사람이 보면 그게 그걸로 보인다. 다만 고급형이라는 것은 거의 옛말. 요즘은 춘란은 애호가나 선물 외에 잘 찾지 않고, 풍란이 대중화된 편인데 양식에 성공하면서 가격이 떡락했다(...). 보통 일반적인 풍란과 나도풍란은 이제 1000원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특별한 품종이 있는 경우에는 몇만원은 커녕, 몇십, 몇백도 금방 치고 올라간다.
- 호접란: 난초과에서 가장 중요한 3개의 속 중 하나. 서양란이라고 불리는 난초 중 가장 접하기 쉽고 흔한 종류다. 특이한 가죽같은 질감 때문에 조화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고 조화처럼 관리가 쉽기 때문에[2] 개업화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꽃향기가 좋은 종류나 꽃대가 큰 종류[3], 색이 특이한 종류 등 개량이 많이 되었으며 원종 중에서도 특이한 것이 많아서 키워볼만한 속이다.
- 콩짜개란속: 난초과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속 중 하나. 수천 종의 난초가 하나의 속에 묶여있고 이 난초들은 대부분 교잡이 가능하며 형태가 극단적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난초 애호가라면 하나쯤은 들여볼만한 속이다. 물론 이 속에 향이 고약한 난초가 다수 섞여있기 때문에 예쁘다고 막 들이면 꽃이 폈을 때 극심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는 콩짜개란이 자생하고 있다.
- 카틀레야: 역시 난초과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속 중 하나. 꽃향기가 좋고 꽃이 크기 때문에 절화로 대량생산되기도 했으며 현재도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난초 종류다. 품종마다 향이 다르지만 대개 고급진 향수 향으로 표현되는 부드러운 향을 가지고 있다.
- 파피오페딜룸속: 숙녀의 슬리퍼 난초라고 불리는 다양한 난초가 속해있는 속. 대표적으로 파피오페딜룸 인시그네나 파피오페딜룸 델레나티가 속해 있다. 꽃이 아름답고 잎이 특이하며 크기도 적당해서 원예용으로 인기가 많고 매니아도 많은 덕분에 남획으로 가장 많이 고통받은 속 중 하나다. 덕분에 현재는 속의 종 대부분이 사이테스 1급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
4. 발아
난초의 꽃이 수정된 뒤 열리는 열매에는 1mm보다 작은 크기의 (보통 0.2~0.5mm 정도의 먼지만한 크기다) 매우 작은 씨앗이 수만개에서 수십만개가 들어있는데, 다른 식물의 씨앗과는 달리 그 어떠한 영양분도 들어있지 않고, 떡잎조차 존재하지 않은 그저 세포 덩어리 몇개만 딸랑 들어있는 형태의 극도로 단순한 형태를 이룬다. 씨앗이라기보다는 포자에 가까우며, 아무런 양분도 없기 때문에 그 스스로는 절대로 발아를 할 수 없으며, 흙이나 나무 껍질 등에서 생활하는 곰팡이들 가운데 특정 공생균의 균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발아가 된다. 이러한 난초의 씨앗과 공생하는 곰팡이들을 난균이라고 칭하는데, 어떤 종의 난초는 다 성장하고도 난균의 도움을 받아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 천마처럼 아예 잎을 만들 생각을 포기하고 평생을 난균이 먹여주는(?) 영양분에 의지하는 난초조차 존재한다.발아가 되더라도 바로 잎과 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몇달간은 캘러스 형태의 동그란 덩어리를 만들고 (이를 전괴체(protocorm)이라고 부른다) 그 다음에 비로소 뿌리와 잎을 내어서 식물다운 구색을 갖추는데, 마치 유대류가 미성숙한 태아를 출산한 뒤에 체외에서 성장시키는 것을 연상케 한다. (여기선 키워주는게 곰팡이라는게 차이지만) 그리고 이 어린 개체가 꽃을 피울 정도까지 자라려면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일부 난초는 극도로 성장이 느려서 발아에서 꽃이 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개중에는 10년이나 걸리는 난초도 존재한다.
더욱이 대부분의 난초 종자가 공생균 없이는 자연발아가 힘든데다가, 꽃 모양은 한두 종류의 곤충(주로 나비)의 입 모양이나 습성에 특화되어 있어서 서식지가 조금만 파괴되어도 개체수가 급감하기 쉽다. 이런 점은 난초를 기르기 매우 힘든 식물로 만드는 주 요인이며 서식지에서의 남획에 매우 취약하다. 이건 난초가 식물 중에서도 공짜와 도박을 좋아하는 식물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꽃에서 꿀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다른 꽃을 흉내내거나, 고기 냄새를 풍겨 파리를 끌어모으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곤충의 성적 본능을 흉내내 공짜로 가루받이를 하는 쪽이 많다. 하도 사기를 많이 당하다 보니 곤충들이 난초를 피해다닌다. 어떤 연구에선 15년간 추적한 결과 1000포기 중에 단 23포기만 성공했다고. 난초 종자가 극히 작은 것도 엄청난 숫자를 만들어 성공률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높은 곳에 부착하기 위함이다.
현대에는 난균이 난초의 씨앗에게 제공하는 영양 성분들을 분석해서 인공적으로 양분을 제공하여 발아를 유도하는 무균배양법이 개발되어 많은 종류의 교배종 난초들이 개발된다. 다만 광릉요강꽃과 같은 일부 난초는 여전히 무균배양법으로 안정적인 발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5. 생육
한국에서 가장 많이 희생당하는 식물. 원예가 취미인 사람들은 기르기 힘든 점을 잘 알아서 애초에 기를 생각도 않는 일이 많은데 되려 문외한인 사람들이 난초를 선물하거나 선물받고 죽이게 된다.난초를 기를 때 힘든 점은 대체로 두 가지로 갈린다.
첫째는 다른 식물에 비해 습도에 민감하다는 점으로 자주 분무해줘야 하기 때문에 난 관리를 귀찮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반면에 뿌리는 산소 농도에 민감해서 과습할 경우 바로 물러 버리고 반대로 물을 흠뻑 주지 않아 산소 교환이 안 되어도 무르게 된다. 애란가들은 이 때문에 집에 아예 난실을 따로 만들어서 바닥에 물을 항시 뿌리는 등으로 해결한다. 특히 착생란인 경우 원래부터 고습도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저습도인 집에 들어오면 물이 빠르게 마르며 물이 많이 마르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말라버리기 때문에 식재가 마를때마다 잽싸게 물을 줘야 한다.
둘째는 주변 생물과의 의존성이 높다는 점인데, 특히 공생균과의 의존이 심하다. 사람들이 보통 키우는 화분에는 당연히 이런 것이 생기기 힘들게 마련인데 따라서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비료 관리를 대단히 섬세하게 해야 한다. 이런 관리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면 후술할 방치법(...)이 도움이 된다.
잘 키우고 싶다면 약간 그늘진 곳에 그냥 방치하면 된다. 그리고 그냥 까먹고 있다가(!) 비오는 날에 밖에 두어 비를 흠뻑 맞히고나서 다시 실내로 들이면 된다. 가뭄이 심한 때는 별도로 물을 약간씩 주어서 관리하되 다른 건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렇게 키우다보면 일년에 2, 3번은 꽃을 피워줄 것이다. 너무 영양제 주고 물 주고 해서는 안된다. 식물치곤 까다로운 놈이라, 물 자주 주고 돌봐주면 오히려 빨리 죽는다. 오죽했으면 '장식품처럼 집안 가구 위에 가만히 올려두면 알아서 산다'란 말이 있을까… 물론 이렇게 키울 때도 가끔은 들여다봐야지, 잊고 있다가 몇 주 만에 드라이플라워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풍란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난초들의 경우 꽃눈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동면을 필수로 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서양란들은 일교차를 비롯해 꽃눈이 생성되는 난초들만의 환경이 필요하다. 때문에 선술했듯이 2~3년에 한 번씩 꽃을 틔워주는건, 일반적으로 난초를 기르는 이들을 제외하면 운에 가깝다. 블로그를 검색하면 난초를 몇 년을 길러도 꽃을 안 올려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봄~가을에는 겉부터 깊이 1cm까지 말랐을 때 흠뻑, 겨울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따뜻한 날 오전 중에 조금 주면 된다. 수태에 키우는 경우 수태가 과습을 좀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포슬포슬 말랐을 때 흠뻑 준다. 바크 역시 마찬가지. 옮길 수 있는 부작인 경우 수태가 마를때마다 물에 담궈두는 것이 좋다. 습기를 좋아하지만, 과습보단 건조가 낫기 때문에 초보라면 차라리 조금은 건조한듯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잎이 조금 쪼글쪼글해지면 물주는 횟수를 늘려주면 되니까. 반대로 물을 자주 줘서 과습으로 뿌리나 줄기가 무르기 시작하면 살려내는게 더 힘들다. 특히 뿌리는 무른 뿌리만 잘라내고 긴급조치를 해줄 수 있지만, 줄기가 무르면 그냥 끝났다고 보면 된다(…).
난초 관리 중에서 특이한 게 잎 관리인데, 넓은 난초 잎에 먼지가 끼이지 않도록 난초잎을 닦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난초 잎을 닦아주면서 난과 교감을 나누는 것도 운치의 일종이긴 한데,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덕분에 관리를 안해주면 잎에 먼지가 뿌여게 쌓여서 보기가 싫어진다. 이런 점 때문에 보통 나이 지긋한 사람이나 은퇴자가 난초를 관리하면서 여유적적한 삶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실제로 이런 은퇴자의 취미가 이런 난이나 화원관리 쪽이기도 하고... 다만 이 경우 주로 춘란이나 한란의 경우. 일반적으로 난초에게 물을 줄 때 잎 위로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풍란이나 호접난처럼 착생란의 경우 자주 만지면 뿌리가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려 난초가 몸살을 앓거나, 성장이 더뎌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그래서 석곡이나 풍란 중 조금 고가의 예민한 품종들은 분갈이 후 아예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철사로 몸통을 감아 고정시켜주기도 한다. 2010년대 이후에는 춘란이나 한란 등도 잎을 닦는 일은 굳이 하지 않는다. 차라리 먼지털이개로 조심스럽게 훑어주면 모를까. 식물을 자꾸 만지는 것은 식물에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의외로 연약해서 잎이 마르면 쉽게 갈라진다.
난초를 흙에다 심는 것이, 난초를 죽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건 난초의 종마다 다르다. 애초에 춘란을 필두로 하는 생각외로 많은 난초들은 착생란이 아니라 지생란이다. 착생란은 나무나 바위 등에 착생해 자라는 난초, 지생란은 흙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난초다. 보통 지생란을 난석이나 다른 식재에 심는 것은 그저 통풍을 좋게 하고,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함일 뿐이다. 게다가 착생란을 흙에 심어 성공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유튜브 등지에 호접란 등의 착생란을 흙에 심어 몇 년째 기르는 사람이 많다. 애초에 해마리아(보석란)처럼 그냥 흙에 심어 유통되는 난초도 많다. 물론 그렇다고 멀쩡히 바크나 수태에 잘 심겨진 호접란, 카틀레야, 풍란 등의 착생란을 흙에 심어 실험하는 걸 권하진 않는다(..).
6. 남획
난초는 원예용으로 각광받은 종류인만큼 남획으로 가장 극심한 고통을 겪은 식물이다. 석곡, 파피오페딜룸, 카틀레야 등등 수많은 속의 수많은 종이 야생 개체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서 자생지에서 통채로 떼어져서 현지 밀렵[4]꾼들에 의해 유통된다. 당연히 야생 개체를 유통하는 데는 다양한 규제가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밀렵+밀수 콤보를 통해 규제를 피해서 유통하기도 하며[5] 야생 개체를 잠깐 농장에서 키우고 농장 개체로 둔갑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난초가 흔한 식물이었다면 이렇게 밀렵이 큰 문제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난초는 자연에서 발아가 심히 어렵고 성장이 느려 한 번 자생지가 파괴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난초를 야생에서 채집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된다. 게다가 난초 시장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채집을 시작하면 자생지를 심각하게 파괴할 만큼 채집하기 때문에 야생 채집은 곧 난초의 멸종을 앞당기는 것이다.
물론 재배에 도입되기 전의 난초를 수요에 맞춰 재배에 도입하는 것은 필요하다. 애초에 모든 난초 재배종은 전부 원종 혹은 원종의 교배종에서 나왔으므로 그 원류를 야생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연구 목적으로 채집하고 그것을 번식시켜 시장에 내보내는 것과 밀렵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야생 개체를 긁어가는 것은 차이가 극심하다. 난초를 재배에 도입해서 시장에 푸는 역할은 식물원이나 연구소에서 해야 할 일이며, 그것이 멸종위기종이나 멸종 가능성이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난초 남획은 외국 뿐만 아니라 한국도 극심하다. 자생 석곡[6]을 야생에서 캐온 그대로 판매하는 업체도 있으며, 난초꾼들이 산을 돌아다니면서 헤집어놓고 남의 산에도 몰래 들어가서 난초를 훔쳐간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당연히 자신의 산이 아니면 사유지 침입 및 절도죄가 적용될 수 있으며, 국유림인 경우 임산물 채취가 불법이므로 산에서 난초를 캐고 싶다면 자신의 산에서 보호종이 아닌 종을 캐오도록 하자.
7. 천연기념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 |
제주의 한란 濟州의 寒蘭 Smoothlip Cymbidium of Jeju |
|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 일원 |
분류 | 자연유산/천연기념물/생물과학기념물/유전학 |
지정연도 | 1967-07-18 |
한란은 꽃이 12월~1월의 추운 겨울에 핀다고 하여 한란(寒蘭)이라 불린다. 잎은 3~4개가 나는데 길이 20~70㎝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부드러우며 밋밋하게 자라 춘란과 구별된다. 겨울에 피는 꽃은 황록색이나 자줏빛을 띠는데 매우 향기롭다.
제주도의 한란은 한라산의 남쪽 높이 700m 근처인 시오름과 선돌 사이의 상록수림과 돈내코계곡 입구에서 자라는데, 이 일대는 한란이 자랄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해당한다. 한란은 워낙 희귀해서 산에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이 적으며, 지금은 철책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한란은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제주의 한란 (濟州의 寒蘭)
제주도의 한란은 한라산의 남쪽 높이 700m 근처인 시오름과 선돌 사이의 상록수림과 돈내코계곡 입구에서 자라는데, 이 일대는 한란이 자랄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해당한다. 한란은 워낙 희귀해서 산에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이 적으며, 지금은 철책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한란은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제주의 한란 (濟州의 寒蘭)
8. 매체
- 쿠키런 시리즈 - 난초맛 쿠키
- 希望(희망): 후스의 시. 1921년 여름 윈난성 쿤밍시 시산구에 갔을 때 친구와 아내가 난초를 줬는데 베이징에 돌아와서 키우지만 꽃이 피지 않자 이 시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9. 언어별 명칭
<colbgcolor=#da70d6,#da70d6><colcolor=#ffffff,#1f2023>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난초( 蘭 草) |
한자 | 蘭 草(난초) |
러시아어 | орхиде́я(orxidéja) |
스페인어 | orquídea |
아랍어 | أُورْكِيد(ʔūrkīd), سَحْلَب(saḥlab) |
영어 | orchid |
일본어 | [ruby(蘭, ruby=らん)](ran, 란), [ruby(蘭の花, ruby=らんのはな)](ran no hana, 란노하나) |
중국어 | 蘭花/兰花(lánhuā) |
프랑스어 | orchidée |
10. 기타
Orchid (#da70d6) |
#da70d6
을 가리킨다. 래디언트 오키드색(radiant orchid)은 #b163a3
을 가리키는데 2014년
팬톤에서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었다.
- 희귀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타래난초같은 어떤 종은 의외로 잡초처럼 흔하다.
[1]
난초과에 속한 식물이 매우 방대하므로 난초과까지만 기재함.
[2]
물론 죽이지 않는 것이
[3]
큰 건 꽃대만 1미터를 넘는다. 대표적으로 대만의 V3같은 품종이 있다.
[4]
원래 사냥에 대해서 쓰는 말이지만 외국에서는 이것을 구분하지 않기도 하고 불법적인 채집이기 때문에 사용
[5]
야생 난초가 많이 자라는 열대 지방의 나라들 중에는 치안이 나쁜 경우가 많아서 더더욱 밀수를 막기 힘들다.
[6]
대한민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법정 보호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