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생'은 한글의 음절자 중 하나이다.2. 순우리말
순우리말에서 '생', '생다'와 같은 단독 음절로 이루어진 말은 없고 '생기다', ' 생각하다', '생생하다'처럼 2음절로 된 단어는 있다. 셋 다 순우리말로 보인다. 다만 생으로 ~하다 라는 표현은 있다.'생기다'는 한자 '生'과 발음과 의미가 유사하지만 어원적 관련성은 없는 일종의 가짜동족어이다. 과거 18세기에 '삼기다'였고 ㄱ에 의해 선행 음절의 종성이 자음동화되어 ㅇ 받침이 되고, 후행 음절의 ㅣ가 선행 음절로 넘어오는 ㅣ 역행 동화가 일어났다.[1] 조선 후기에 ㆎ를 써서 'ᄉᆡᆼ기다'로 정착했다. 이후 ㆎ의 폐지에 따라 '생기다'로 바뀐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이후 '잘생기다'라는 합성어가 등장하였다.
생각 역시 마찬가지로, 의미상 후행 음절의 '각'이 한자 ' 覺'처럼 보이지만 기원적으로 한자어가 아니다.
'생생하다'는 한자 生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국어사전 기준으로는 이것도 순우리말이다. '싱싱하다'도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3. 한자
한국 한자음 빈도 |
갈 갑 객 갱 골 곽 괘 굴 궐 궤 긍 긴 길 나 낙 납 낭 녀 년 념 녕 농 능 니 달 덕 돌 득 라 래 랭 렴 렵 론 롱 룡 륭 릉 린 립 말 멸 몰 법 별 본 북 살 삼 새 생 쇠 숭 십 쌍 씨 알 엄 업 엽 온 왈 웅 을 입 잔 잡 쟁 죄 죽 즉 찰 첩 춘 출 층 칙 친 칭 쾌 탑 탕 퇴 특 팔 품 할 합 핵 혁 혐 홀 활 횡 훈 훼 흑 흡 흥1 |
[1~10위]
[11~106위]
[107~308위]
[309~407위] * 위 숫자는 해당 음절에 배당된 교육용 한자 수이다. |
교육용 한자 중 '생'으로 읽는 글자는 生 1자뿐이다.
상당히 자주 보이는 음절자이지만 대부분은 生이다. 1자 한자어 접두사로서 '생- 나물', '생-물 오징어'[2] 식으로도 쓰인다. 그런 경우에는 [쌩]으로도 자주 읽으며 순우리말 접두사인 ' 날-'과도 어느 정도 의미가 비슷하지만, 생방- 날방, 생고기- 날고기처럼 의미가 다른 경우도 있다. ' 학생'을 줄여서 '-생'으로도 쓴다(자취생, 연구생 등).
그밖에 생황(笙簧)의 笙(생황 생), 생질(甥姪)의 甥(생질 생)이 있다. 생황은 종종 '생'이라고 줄여 부른다.
省(살필 성)을 간혹 '생'으로 읽곤 한다.[3] 대표적인 예는 ' 생략'(省 略)이다.
4. 외국어
4.1. 프랑스어
4.1.1. saint
국제음성기호 표기는 [sɛ̃]. 성인(聖人)을 의미한다. 영어 ' 세인트'와 의미와 철자가 같으나 발음이 상당히 다르다. 물론 유래는 영어의 해당 단어가 프랑스어에서 온 것이며,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라틴어 상크투스(sanctus)에서 왔다.[4] 독일어 장크트(Sankt), 이탈리아어 산(san), 네덜란드어 신트(sint) 등과도 관련이 있다.생텍쥐페리(Saint-Exupéry)에서도 보듯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이어지면 단독형과는 달리 [t]가 발음된다.
프랑스어 표준 IPA-한글 대응에서 [ɛ]/[æ]를 '에/애'로 구별해서 적는 것과는 달리 [ɛ̃]은 본래 [ɛ]가 한국어 /ㅐ/에 더 가깝다는 것을 따라 '앵'으로 적는다. [æ]는 대응 비모음 [æ̃\]가 프랑스어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5] 따라서 프랑스어 한글 표기에서 '셍'으로 적는 경우는 없다.
일본식 표기로는 [ɛ̃]를 ア단+ん으로 적는 관습에 따라 サン( 상)으로 자주 적는다.[6] 간혹 한국에서도 이걸 그대로 받아들여 ' 상'으로 적는 일이 있다.
프랑스의 유명 랜드마크인 몽생미셸(Mont-Saint-Michel) 역시 이 단어가 쓰인 것이다. "성 미카엘의 산"이라는 뜻이다.
4.1.2. cinq
5를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이다. [sɛ̃:k](생크)라고도 발음.4.2. 영어 sang
4.2.1. 동사 sing의 과거형
'sing'의 가운데 모음이 바뀌어 'sang'[sǽŋ]이 되었다. 기본형-과거-과거 분사에서 가운데 모음이 'i-a-u'로 굴절하는 류의 동사로 고대 영어 제3류 강변화 동사(class 3 strong verb)[7]의 흔적이다. 비슷한 변화를 보이는 동사로는 drink가 있다.굴절형이다 보니 'sang'을 한국에서 음차하여 '생'이라고 적는 경우는 드물다.
4.2.2. 라틴어 어근 sang(ui)-
라틴어로 " 피"를 뜻하는 어근은 'sáng(ui)-'인데, 라틴어나 프랑스어에서는 '상'[saŋ]~[sɑ̃]이지만 철자 그대로 영어로 넘어오면 '생'[sǽŋ]이 된다. Sanguine( 생귄) 등. sangfroid(상프루아, "침착")처럼 여전히 프랑스어식으로 '상'이라고 읽는 단어도 있다. 영어 단어 가운데 'sangui-'가 쓰인 것
[1]
'먹이다'가 '멕이다'가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2]
처음 오징어를 사러 갔을 때 이 단어를 '
생물 오징어'로 보고 의아해했더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오징어는 당연히 생물인데 왜 생물을 붙이는가 싶은 것이다.
[3]
이는
更이 '
경', '
갱'으로 읽히는 것과 유사하다.
[4]
이 단어는
세이크리드(sacred),
생크추어리(sanctuary)의 어원이기도 하다.
[5]
파리 지역 등 일부 방언에서는 비모음에서 모음추이가 발생하여 /ɛ̃/가 [ɑ̃\]나 [æ̃\]로 실현되기도 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
# 그러한 경우 기존의 /ɑ̃/는 [ɔ̃\]혹은 [ɒ̃\]가 되고 /ɔ̃/는 [õ\]나 [ũ\]가 되는 식으로
모음사각도 기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추이가 나타난다.
[6]
스페인어
동원어인 san(
산)도 サン으로 표기가 같다.
[7]
오늘날과 같이 '-ed' 식의 접미사가 붙어 활용하는 것을 '약변화 동사'(weak verb)라고 하고, 어근 내부가 바뀌어 활용하는 것을 '강변화 동사'라고 한다. 영어는 현대 영어로 오면서 강변화 동사가 적어져가는 추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