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05:00:25

만년필

파일:몽블랑 Meisterstück 149.jpg
<colbgcolor=#181418> 만년필의 전형인 몽블랑 사(社)의 마이스터스튁(Meisterstück)[1] 149 만년필.
<colbgcolor=#181418> 언어별 명칭
한국어 <colbgcolor=#fff,#1f2023>만년필
한자 萬年筆
영어 fountain pen
중국어 鋼筆 · 钢笔, 自来水笔
일본어 万年筆
프랑스어 stylo plume
독일어 Füller
러시아어 Перьевая ручка
에스페란토 Fontoplumo

1. 개요2. 역사
2.1. 현재에도 만년필을 사용하는 국가들2.2. 국가별 제조사 현황
3. 동작 원리4. 부가 물품
4.1. 잉크4.2. 종이4.3. 펜 파우치4.4. 티슈, 타올
5. 만년필 구매 팁
5.1. 구매하는 이유5.2. 국가별 특징5.3. 가격대와 브랜드
5.3.1. 1만 원 이하5.3.2. 1~4만 원대5.3.3. 4~7만 원대5.3.4. 7~9만 원대5.3.5. 10만 원대5.3.6. 그 외
5.4. 스틸 닙 VS 골드 닙5.5. 제조사별 펜촉 굵기 비교5.6. 싸게 구매하는 법5.7. 데몬스트레이터
6. 평가
6.1. 장점6.2. 단점
7. 사용법
7.1. 세척7.2. 뚜껑은 어떻게?7.3. 무기로서
8. 항목이 개설된 만년필9. 나라별 제조 회사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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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fountain pen

모세관 현상을 원리로 글씨를 쓰는 필기도구로, 안에 잉크를 저장하는 잉크통이 들어 있다. 옛날에는 유수필(流水筆), 자래필(自來筆)이라고도 했다. 만년필은 잉크 펜의 발전형으로써, 그 기원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발견된다. 현대적 의미의 만년필은 1884년 미국에서 루이스 에드스 워터맨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균일하게 잉크를 배출하는 펜을 발명하며 등장한다. 그 이전의 잉크 필기구는 잉크를 저장만 하는 정도에 그쳤고 그 흐름을 통제하지는 못했다.

현대의 만년필은 작동은 대략 펜대의 공간에 주입된 잉크가 모세관 현상을 통해 촘촘한 '피드'를 걸쳐 (Nib/펜촉)으로 잉크가 흘러오게 하는 방식이다.

핫트랙스에서 제공하는 만년필 사용법 페이지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2. 역사

어떤 것을 최초의 만년필로 보느냐에 따라 견해가 여럿 갈린다.

알 카디 알 누만이 974년 집필한 <이슬람의 기둥의 책(Kitab da'a'im Al-Islam)>에 따르면, 당시에 주로 사용되었던 딥펜(펜촉을 잉크에 찍어 쓰는 펜)들과 달리, 잉크를 펜 안에 담아서 거꾸로 들어도 새지 않는 펜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집트의 칼리파였던 알 무이즈가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이 펜이 현재의 만년필과 어느 정도 비슷한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슬람 문화권이 세계에서 과학 분야를 주도하던 이슬람의 황금기의 기록이기에 유사성이 높을 가능성 또한 있다.
이탈리아에는 15세기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만년필을 발명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소문이 늘 그렇듯,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탈리어로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빈치의 "만년필 스케치"라는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만년필을 그린것인지 불명확할 뿐더러, 다 빈치의 스케치 중에는 발명하지 못했거나, 애초 작동하지 않는 것들도 많다.

그 외에는 17세기 프랑스의 발명가 니콜라 비온이나 18세기 영국의 발명가 프레드릭 폴크, 19세기 루마니아의 발명가인 페트라슈 포에나루 등이 최초의 만년필의 발명자로서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니콜라 비온의 펜들은 실물이 아직 존재하며[2], 프레데릭은 영국에서, 페트라슈는 프랑스에서 특허를 낸 사실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 만년필과 유사한 원리의 필기구는 포에나루 때에 등장하며, 니콜라 비온이 태어나기도 전인 1636년에 잡지 Deliciae Physico-Mathematicae에서 만년필을 이미 언급하기도 했다. 만년필과 유사한 개념이 그 이전부터 존재 했고, 발명가들은 각자 그 배리에이션을 만든 것일 수도 있다.

만년필 제조사인 워터맨 사의 입장에 따르면 현재 쓰이는 만년필의 작동 원리는 1884년 워터맨의 창업자이자 당시 보험 외판원이던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 이 개발했다고 한다. 당시 그가 큰 계약을 진행하던 도중, 실수로 잉크가 종이 위에 쏟아졌고 이탓에 계약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이런 경우는 당시엔 자주 있는 일이었다) 큰 손해를 보고 분노한 워터맨은 적정량의 잉크만을 자동으로 흘려보내주는 펜을 개발하고자 했고, 그렇게 개발된 것이 바로 현재의 만년필이다. 이 발명은 당시 펜들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개선해 냈는데 이는 잉크가 적정량이 흘러나오지 않아 넘치는 문제와 잉크를 보충하기 위해 펜촉을 잉크통에 찍었다가 꺼낼 때 잉크가 튀는 문제다.

그 이후로 만년필은 한동안 필기구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다. 만년필은 관리나 사용에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나름대로 섬세한 필기구였다. 그러한 부분에서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꼈다. 따라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이 발명되자 만년필은 필기구로써의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하지만 몽블랑을 시작으로 만년필의 고급화가 진행되었고 이후 만년필만의 시장을 개척해내며 생존했다. 숱한 경제 위기가 지나가고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안정화되었을 때 만년필은 사치재로써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아이패드‘를 위시한 전자 필기구가 부상하며 만년필의 수요 또한 다시 하락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년필에 대한 로망은 남아있고, 클래식한 멋과 느낌을 즐기는 소비자들과 그 밖의 만년필만의 고유한 특징들 덕에 만년필은 작지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1. 현재에도 만년필을 사용하는 국가들

유럽 중국 등지에서는 지금까지도 초등학생들이 만년필을 사용하는 등 여전히 만년필이 주요한 필기구로써 사용되고 있다. 예로 영국의 중학교에서는 흑색 또는 청색의 잉크 만년필이나 볼펜을 주로 사용하고 연필은 수학이나 미술 시간, 특별 활동, 그리고 OMR 마킹 등에만 사용한다. 이렇게 만년필이 대중성을 가진 곳에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만년필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만년필은 대중적인 필기구로 인식되고 있지 않다. 이는 볼펜이 대중화된 이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년필을 소유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만년필을 찾는 사람은 그 필기감과 멋스러움에 매료되었거나 기타 이유를 가진 소수 뿐이다.

2.2. 국가별 제조사 현황

서구권 제조사 중에서는 독일, 미국, 이탈리아 의 브랜드가 다른 국가 브랜드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 한국에서는 특히나 독일( 몽블랑), 미국( 파커)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몽블랑은 전체적 가격대가 높아 명품으로써의 인지도가 높다. 파커는 한국 판매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어 20세기 초반, 독립 전후로 국내에서 식자층을 필두로 퍼졌기에 노인들은 만년필 하면 파커라 할 정도로 대중성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동양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일본산 만년필들은 서양에서도 적지 않은 인기를 끌며 세계적으로 유럽권 만년필 바로 다음 자리를 고수하는 중이다. 나이 든 세대라면 누구나 아는 파이롯트를 필두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3] 세일러와, 가성비에서 좋은 평가를 듣는 플래티넘 문구가 일본산 만년필의 고산케라고 불리며 삼분지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된 디자인중에는 몽블랑의 카피가 많다. 특히 세일러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한글 필기 목적으로 만년필을 구입하고자 할 때에는 일본산 만년필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와 유럽의 언어는 글자의 밀도가 달라 만년필 닙(펜촉)의 굵기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독일제 라미 사파리의 가장 가는 EF 닙이, 파이롯트의 F 닙보다 두껍게 나오는 수준이다.[4] 획이 많은 한글로 노트 필기를 하는 등의 경우에 유럽산 만년필을 사용하면 칸 안에서 글씨를 쓰고자 할 때 선들이 서로 겹쳐져 버릴 수도 있다.[5]

아시아의 다은 만년필 제조국인 중국의 경우는 유명 브랜드 제품의 디자인을 카피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중국 브랜드로는 몽블랑 카피로 유명한 “마존”이나 파카 51의 카피 제품으로 유명한 “영웅” 라미 사파리 카피로 유명한 “진하오” 등이 있다. 이러한 중국 브랜드들은 대체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중국답게 만년필을 비 상식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위 ‘전투용’ 이라고 칭하는 막 굴리는 펜으로 구매하거나 닙 연마를 연습하는 더미로써 사는 경우가 많다. 일부 고가 제품군의 경우 품질 관리도 잘 되는 편이고, 디자인도 자체 디자인을 사용한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덕분에 중국은 아직까지도 볼펜보다는 만년필을 선호한다. 중국의 볼펜 국내생산이 뒤늦게 이뤄지기도 했고 한 자루 사면 오래 쓰는 만년필을 만들어 쓰는 편이 장기적으로 보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도 연필과 함께 만년필을 사용한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유럽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유의 대범한 디자인 센스 덕분에 색다른 것을 찾는 사람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저가 제품군은 중국산 만년필 수입과 함께 전멸해 버렸다고 한다. 다만 고가 라인업은 유럽과 일본 제품에 비하면 큰 가격 경쟁력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브랜드나 품질 등에서도 열세이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곳은 인도로,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 사업가에 의해 새롭게 떠오르는 중이다. 물론 품질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지만, 의외로 만년필 사용 역사도 길고 관련 회사도 많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 만년필에서는 드문 아이드로퍼 방식의 제품을 제작하거나 저가 만년필에 피스톤 필러를 채용하기도 한다. 닙을 직접 제작하는 업체도 있다.

한국의 경우 과거 아피스 한국파이롯트를 비롯하여 마이크로 등 다양한 회사에서 만년필을 제조하였지만, 현재는 명맥이 끊어졌다. 현재 위의 회사들에서는 더 이상 만년필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 재고를 제외하면 구할 수 없다. 현재는 자바펜에서 만년필을 만들어 오고 있고 모나미에서도 2016년에 저가형인 올리카로 만년필 시장에 새로 진출하여 2018년에 153 NEO 만년필, 2019년에 라인 만년필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닙을 자체생산하지 않기에 평가절하되는 면이 있다.[6]

이미 사라진 빈티지 제품의 경우 개인 취향이나 추억 등으로 과거 생산품을 찾아 옛날 문방구를 순례하는 이들도 꽤나 많은 편이다. 좋은 물건도 있고, 너무 극악이라 얘네가 왜 망했는지 알 것 같은 제품도 있는지라 구입에 앞서 리뷰를 찾아보고 가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유명한 옛날 문방구 거리는 이미 마니아들에 의해 다 싹쓸이당했다고 보면 된다. 더군다나 점차 골목 문방구들이 사라지고 있는지라 빈티지 국산 만년필을 새것으로 구하는 것은 점점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국내의 몇 공방에서 목재를 외장으로 사용한 만년필을 만들어 수제 만년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이러한 공방들은 자체적인 만년필 설계 제작 능력이나 특성을 조정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미 만년필로서의 기능과 형태를 갖추고 있어 조립만 하면 되는 저가형 수입산 만년필 키트[7]를 구입하여 그 위에 나무를 규격에 맞춰 깎아 덧씌워 장식한 뒤 국산이라며 재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수제라든지, 만년필 제작소라든지 하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 이런 것들을 수제라고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수제가 아닌 만년필이 없다. 마트에서 파는 유부초밥 세트를 사서 만든 유부초밥을 수제 고급 초밥이라고 판매하고 있는 꼴이다. 수제, 주문 제작 등의 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다음의 펜후드[8]의 경우 이와 같은 이유로 우든펜의 중고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나무를 사용한 만년필을 원한다면 Faber-Castell, PILOT, Sailor에서 나오는 목재 만년필을 알아보도록 하자. 품질 면에서 저질 만년필 키트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이 우수하며, 가격대도 키트를 사용한 우든펜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경우도 많다.

3. 동작 원리

만년필이 종이에 닿으면 잉크 탱크의 잉크가 모세관 현상에 의해 피드로 내려오고 이때 필기 시 펜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슬릿이 살짝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피드의 잉크 채널에 차오른 잉크가 슬릿(펜촉의 중앙에 있는 선)을 타고 흘러 닙 끝부분에 닿는다. 그 상태에서 닙 끝부분의 잉크가 종이와의 모세관 현상으로 종이로 이동하며 글씨가 써지는 것이다.

3.1. 잉크 주입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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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펜촉(N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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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피드(Feed)

위의 닙이 실제로 종이에 닿아 글을 쓰는 역할을 한다면 피드는 모세관 현상을 통해 닙에 잉크를 공급하는 일을 한다. 여기에서 공급하는 잉크의 양도 필기감을 결정하는 요소 중의 하나다. 닙이 아무리 좋아도 피드에 문제가 있으면 말짱 꽝이다. 흐름이 들쭉날쭉하다고 생각해 보자. 끔찍한 일이다.[9]

중국산 만년필 중에는 전반적인 퀄리티는 높은데 피드에 문제가 있어서 필기감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자주 있다.
<colbgcolor=#181418> 피드 작동 원리
<colbgcolor=#181418> 만년필의 구성
  1. Feed body: 피드 전체를 이루고 있는 바디. 피드 바디는 펜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이 있고 재질도 다양하나. 사진의 피드는 일반적이면서도 대표적인 플라스틱 사출 몰드 피드이다. 빈티지 피드는 친수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하드러버[10]가 많다. 하지만 현재는 플라스틱에 코팅 을 하거나 표면을 거칠게 처리해서 친수성을 가지도록 만들어 사용한다.[11] 일부 저가형 만년필( 모나미 올리카, 빠이롯드 푸치, Vpen, 다이소 만년필[12] 등)은 피드가 사인펜마냥 섬유 재질로 된 '펠트피드'도 있으니 주의.[13]
  2. Feed tube: 피드 튜브는 만년필의 잉크 저장 공간에 삽입되어 피드 잉크 채널을 통해 잉크를 피드로 운반한다. 피드 디자인에 따라 피드 안쪽에 메인 잉크채널과 이어진 잉크 저장 공간이 있어 이 부분으로 잉크를 공급하기도 한다.
  3. Feed tube ink channels: 피드 튜브 위에 난 미세한 잉크 채널로 메인 잉크 채널 쪽을 향하는 잉크 채널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잉크 채널은 모세관 현상에 의해 만년필의 잉크 저장 공간에서 피드로 잉크를 공급한다. 피드 디자인에 따라 채널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피드 튜브를 따라 피드 내부에서 메인 잉크 채널로 잉크를 공급하는 경우다.
  4. Combs: 피드의 콤은 잉크가 메인 잉크 채널보다 넘치는 비정상적인 상황(기압이 바뀌는 등)에서 넘치는 잉크가 종이에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콤은 피드 전체에 분포한다.
  5. Main ink channel: 메인 잉크 채널은 잉크를 모세관 현상에 의해 잉크를 닙의 슬릿으로 배달해 준다. 보통은 하나이나 두 개나 세 개까지 있을 수 있다. 모세관 현상은 관이 넓으면 약해지기 때문에 잉크 흐름을 높이면서도 잉크가 불필요하게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 한 채널을 넓게 파는 대신 얇은 채널을 여러 개 파는 것이다. 이 부분이 막히면 펜이 나오지 않으며 반대로 막힌 곳을 파내면 잉크 흐름을 풍부하게 쓸 수 있다.

이 밖에 다른 만년필 전문 용어는 이곳을 참고 바람.

4. 부가 물품

4.1. 잉크

어지간한 만년필 브랜드는 각기 출시된 잉크가 있으며 만년필 본체의 자사 잉크가 아니라도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단 제조사의 제품 개발은 자사 잉크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같은 제조사의 잉크와 본체가 최상의 궁합인 것은 당연.

당연한 이야기지만 캘리그래피 전용 유성 잉크나 펄이 들어간 잉크, 증권용 잉크, 제도용 잉크 등은 만년필에 사용하면 안된다. 간혹 사용 가능하게 나온 제품도 있지만[14]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 제도 잉크등의 안료나 펄 잉크의 펄이 피드 사이를 오가다 보면 조금씩 뭉치게 되고 얼마 못 가 피드가 막혀 만년필을 망가뜨릴 것이다. 이렇게 막힌 만년필은 분해하고 피드를 세척하는 등의 어려운 방법으로만 소생이 가능하다. 그러니 꼭 만년필용 잉크를 사용하도록 하자. 정 쓰기가 뭣한 걸 사버렸다면 근처 문구점에서 딥펜[15]을 구하든가 아니면 잉크젯 프린터에 때려박는 방법도 있다. 오히려 잉크젯 프린터가 구조상 덜 민감한데 잉크젯은 염료와 안료를 동시에 이용하지만 만년필은 막히면 수리가 불가능한지라 세일러의 극흑/청묵을 제외하면 안료 잉크(먹 같은 가루 잉크) 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만년필 잉크를 잉크젯 프린터에 막히지 않고 잘 쓸 수 있다. 당연히 그 역도 가능 잉크젯 프린터의 헤드는 만년필 따위보다 훨씬 구멍이 작다. 프린터처럼 2주에 한번씩 인쇄...아니 필기를 해주면 막힐 일도 없다. # 그러나 저 밑 문단은 하지 말라고 하니 참고.

같은 블랙 잉크라도 점도와 그 톤이 아주 미묘하게 다를 수 있다. 블루 계열의 블랙이 있는가 하면 퍼플 계열의 블랙도 있다. 아주 진한 블랙으로는 Sailor사의 극흑과 Aurora사의 블랙 잉크가 유명하다.[16][17][18][19] 입문용 잉크로서는 Parker사의 큉크와 Pelikan사의 4001, Sheaffer사의 스크립 등이 자주 언급된다.[20][21] 특히 펠리칸 잉크의 가성비는 꽤 막강하기로 유명한데, 라미와 같이 여타 이름 좀 들어봤을 만한 브랜드의 잉크는 30ml에 최소 6~7천으로 시작하지만 펠리칸 4001은 62.5ml에 8천 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22][23] 게다가 안정성은 오히려 타 잉크를 압도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 다 한 셈. 특히 블루가 안정적이기로 유명하다.[24] 단, 여기서 안정성이란 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내수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고려한 것을 의미한다.[25] 여러 가지 색깔로 멋을 부리려면 제이허빈의 잉크들이 인기가 많다. 이 브랜드는 항상 무독성 천연 소재와 오랜 역사를 강조하는 브랜드로, 30ml에 10,000~20,000원 사이다. 파이롯트 이로시주쿠 시리즈도 스테디셀러에 속한다. 색상의 수를 생각하면 종류만 100가지가 넘어가는 디아민 잉크가 압도적이다. 종류가 많아서인지 색상별로 병은 동일하고 뚜껑에만 색상을 스티커로 부착해 놓은 심플함을 자랑한다.[26] 여러 색을 체험하기엔 제이허빈이나 이로시주쿠보다 이 브랜드가 저렴하다.

잉크와 잉크를 섞어 새로운 색을 조색하는 소위 '잉금술'(잉크+연금술)도 종종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행위는 잉크의 안정성을 떨어트려 피드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으니 어지간하면 단일 색을 구입해 쓰도록 하자. 단 플래티넘사의 믹스 프리 잉크와 모나미사의 DIY 잉크 키트는 예외이다. [27]

잉크 본연의 단일 색과는 별개로 획 외곽에 '테'가 도는 잉크들이 있다. 대개 해당 잉크의 보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얇은 EF, F 촉에서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고 굵은 획이나[28] 캘리그래피용 촉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디아민[29]의 마제스틱 블루,임페리얼 블루(적테), 빌베리(금테), 파이롯트 이로시주쿠 홍엽(금테), 송로, 월야(적테), 세일러 젠틀 사계절 토키와마츠(적테), 오쿠야마(녹~황색테) 등이 대표적이다. 흔하디 흔한 잉크인 파카 큉크 블루[30]도 남색에 대비되는 적테가 선명한 편이다.

잉크의 안정성은 늘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나, 안료형/아이언겔등의 보존용 잉크를 제외하면 대체로 펜을 망가뜨릴 정도로 심각한 잉크는 없다고 보면 된다. 잉크계에서 명성이 있는 제조사의 잉크는 염료형이기만 한다면 대체로 아무거나 집어도 큰 문제는 없는 편. 다만 안정성이 좋다 해도 착색이 심한 경우도 있으니 착색은 알아보고 사야 한다. 데몬스트레이션 만년필을 쓰거나 애초에 재판매를 생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착색을 고민할 필요는 없지만.

만년필 잉크가 대체로 가는 피드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 염료 잉크(이러한 이유로 펄이 들어가지 않은 중국산 잉크(알리발 영웅, 피카소, duke 등등)도 안전하다. 염료 녹이는 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말이다. )거나 혹은 안료라도 초미세 입자(세일러의 극흑 잉크 같은 경우)를 사용하기 때문에 프린터 같은 데 사용해도 작동은 정상적으로 작동은 한다. 다만 반대로 프린터 잉크를 만년필에 넣는 건 절대로 해선 안 된다 입자야 더 미세하겠지만 노즐의 힘으로 강제로 분사되고 출력되자마자 빨리 말라야 하는 환경을 상정해 만들어져서 점도도 더 높고 마르는 속도도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공기압으로 천천히 잉크를 흘려 사용하는 만년필에 넣게 된다면 직후에는 잘 써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피드 전체에 마른 채로 들러붙어 버려서 꽉 막히게 만든다.이 단점은 잉크젯 프린터 문서에도 나오듯 적어도 2주에 한번은 필기를 해주면 된다.

만년필의 잉크를 쓸 수 있는 볼펜도 있는데 제이허빈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

4.2. 종이

만년필의 사용은 종이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종이의 질에 따라 필기감이 크게 좌우된다. 필기감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른지라, 펜 커뮤니티에는 자신에게 가장 이상적인 필기감의 종이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가령 '똥종이' 라고 부르는 회색 재생지(갱지)는 만년필과 극악의 상성이다. 잉크가 번져 제대로 된 필기가 어려울뿐더러 종이 섬유가 닙에 끼어 만년필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만년필과 천년만년 함께하려면 좋은 종이를 사용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만년필 유저들이 추천하는 노트 브랜드는 ' 로디아', '미도리', '라이프', '클레르퐁텐', ‘ 아피카’ 등이다. 양질의 종이를 사용하다 보니 가격은 비싸다. 몰스킨의 경우는 만년필 유저들 사이에서 '몰(상식)스킨' 이라며 까인다. 디자인은 예쁘지만 번짐이 심하고 가면 갈수록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 많다. 가격과 성능을 모두 생각한다면 모닝글로리의 노트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번짐도 적은 편에 가격도 싸다.

A4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80gsm 이상을 권한다.[31] A4 용지의 브랜드는 밀크 용지 더블에이[32]가 곧잘 추천되고 있다. 밀크지는 금색 포장의 밀크PREMIUM이 가장 평가가 좋다. 밀크용지는 만년필 특유의 사각거리는 필감을 느껴보고 싶을 때[33], 더블에이는 부드럽게 쓰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된다. 다만 펜의 제동력은 각자 취향이 있으므로 골라 쓰면 된다. 번짐 저항은 밀크 프리미엄이 더블에이보다 더 양호하다. 또한 더블에이는 앞면과 뒷면에 따라서도 번짐에 다소 차이가 있다. 모닝글로리에서 나온 80gsm 고품질 복사지도 평이 괜찮긴 하지만, 밀크PREMIUM과 동일한 제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최근 밀크지가 전체적으로 리뉴얼 되면서 실번짐이 많이 나타난다. 구형 종이를 소진 후에 다른 용지로 갈아타겠다면서 아쉬워하는 만년필 애호가들이 많다.

테가 잘 뜨는 종이를 원한다면 두성종이사의 인더페이퍼에서, 비세븐지를 추천한다. 200장 이상 주문하면 A4 크기 B5 크기 등 특정 종이 규격대로 절단해서 약 900장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종이 옆에 적힌 무게가 클수록 두꺼우며 100g대 근처가 적당하다. 다만 비세븐지는 유분을 잘 먹어 유분이 닿은 부분은 잉크가 흐리게 나올 수 있다. 같은 회사의 매쉬멜로우지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편.

종이 질감이 뛰어난 것으로는 컬러 복사기 전용지가 있다. 후지 제록스에서 나오는 160gsm 컬러 전용지는 살짝 노란 기가 도는 보기 좋은 미색에 대단히 뛰어난 질감을 가지고 있는데, 250매 한 권에 22,500원으로 가격이 사악하다.(배송비 더하면 한 장에 100원꼴) 동 사에서는 90,120,160gsm 짜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팔고 있으니 골라서 쓰자. # 용도가 원래 복사용지라 수분에는 약간의 우그러짐이 있는 편이나, 글자 쓰는 정도로는 문제없다. 다만 2024년 05월 현재 해당 상품은 판매중지된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정석 시리즈의 종이도 아주 좋은 필기감을 선사하며, 모의고사 등에서 사용하는 OMR카드의 뒷면도 상당한 필기감을 느낄 수 있는 종이이다.

잉크의 발색이 뛰어난 종이로는 토모에리버의 명성이 높다. 테도 잘 뜨는 편.

저렴한 가격으로 명성이 높은 것은 단연 모닝글로리의 노트. 다만 제품군이 넓은 편이고, 같은 제품 안에서도 편차가 있다.[34] 의외로 알파문구사의 핸디패드(흰색)도 부드러운 필기감을 자랑한다. 단지 코팅이 되어 있는 앞면 한정.

하지만 아무리 좋은 종이를 쓴다 한들, 물(습기)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좋은 종이를 쓰는 것만큼이나 습기를 덜 먹도록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머메이드지라고 불리는 울퉁불퉁한 종이 위에 쓰는 사람도 있는데, 필기감 문단에 상기되어 있는 "사포 위에만 쓰지 않는다면"에 정확히 부합하는 사례이므로 절대 쓰지 말자. 머메이드지 위에 단 수십 자라도 썼다면 바로 닙의 정렬이 틀어지고 잉크의 흐름이 영 나빠지게 되어 공방에 맡겨야 한다.

1000원 샵으로 유명한 다이소에서도 만년필에 적합한 노트를 만나볼 수 있다. 국내는 만년필 시장이 커지지 않은 모양인지 국내 종이는 장량의 무게가 높더라도 만년필의 수성 잉크를 버텨낼 수 있는 종이가 제대로 없는 실정이거나 가성비가 매우 나쁜 편인데 반해 만년필의 입지가 좀 더 나은 중국 제조 회사가 국내 다이소로 납품하는 노트가 값도 싸고 만년필에 적합한 노트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명 만년필 쓰는 사람들은 다 아는 스테디셀러 '공룡 노트'가 그것이다. 정식 명칭은 다이노투링노트(용지/매수/가격;A5/96매/2000)인데 이 노트의 제조 회사는 (주)아성에이치엠피이고 스테디셀러 노트 외에도 모 유튜버의 다이소 노트 검증시 만년필에 적합한 노트들을 다수 납품하는 걸로 밝혀졌다. 이 회사의 기타 추천 노트는 공룡노트 A5보다 매수가 약간 더 많은 "뒷면필기가편한A5노트(A5/100매입/2000)"나 A5보다 크기가 더 크고 A4보단 작은 규격인 B5에선 가성비 대 매수로 따질 때 "크라프트상철유선노트(B5/80매입/2000)"를 추천할 수 있다. #

4.3. 펜 파우치

말 그대로 만년필 파우치. 플립형 케이스와 지퍼 케이스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재질은 주로 가죽이나 천으로 제작되는 편이다.

펜 파우치는 한자루씩 따로 수납할 수 있는 펜 홀더가 있는 제품이 좋다. 펜끼리 격리해두지 않는다면 필통 속에서 펜이 굴러다니다 서로 부딪혀 기스가 생기거나 금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만년필은 흔들리면 잉크가 넘칠 우려가 있기에 고정해두는 편이 좋다.

보통 고무 밴드에 펜을 끼워 마찰력으로 고정하는 방식과, 펜을 넣을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펜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갈린다. 고무 밴드를 사용하는 펜 파우치는 밴드의 품질에 따라 펜 배럴에 기스를 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퍼를 사용하는 모델은 펜의 자투리에 지퍼가 닿아 기스를 내는 경우도 있으니 마찬가지로 주의하여 선택해야 한다.

몽블랑, 파커, 펠리칸, 비스콘티, 세일러 등 대부분의 만년필 브랜드에서 만년필 파우치를 제작하고 있으나, 브랜드의 펜 값어치와는 또 별개로 파우치의 인기가 갈리는 편이다.

저렴한 펜 파우치는 대부분 천으로 제작되며, 대표적으로 KACO와 또르뚜가가 있다.

KACO의 펜 파우치는 고무 밴드로 펜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웬만한 만년필 메이커의 가죽 펜 파우치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생활 방수 기능이나 펜 기스를 방지하는 덮개 등 있을 건 다 있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10구 파우치는 2만 원, 20구 파우치는 3만 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펜을 고정하는 고무 밴드가 배럴에 기스를 낸다는 말이 있다.

또르뚜가의 펜 파우치는 펜 포켓에 펜을 넣어 보관하는 방식이다. KACO보다는 흐물흐물한 천으로 만들어져 추락에서 펜을 완벽히 보호하지는 못하지만, 매우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펜의 기스를 잘 막아준다. 3~6구를 판매하고 있으며, 아이디어스 앱에서 판매를 하고 있기에 작가님께 연락하여 커스텀 파우치도 만들 수 있다.

둘둘 마는 형태의 가죽 두루마리 파우치는 헤비츠와 컨트롤9라는 국내 브랜드가 있다. 둘 다 펜 포켓에 수납해 두는 방식이다. 열때마다 가죽 끈을 둘둘 풀어야 하기에 사용하기엔 약간의 귀찮음이 있는 편이지만, 디자인이 꽤 감성있다.

갈렌레더의 올드 스쿨 펜 파우치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빈티지한 잠금버튼을 뚜껑에 달아놓아 꽤 멋진 디자인을 자랑한다. 다만 대부분 해외 직구를 통하여 구매하므로 약간의 귀찮음이 따라온다.

4.4. 티슈, 타올

펜 닦는 천이나 티슈도 있으면 좋다. 잉크가 넘쳐 흐르거나, 잉크 주입 후 더러워진 닙을 말끔하게 하는 상황에서 쓰인다. 다만 펜에 스크래치를 내지 않으면서 잉크를 잘 흡수하는 재질을 잘 고를 필요가 있다. 주로 안경닦이를 구하기가 쉽기에 애용하는 편이다.

휴지를 쓴다면 가루 날리는 화장실 막휴지보다는 손 닦을 때 쓰는 페이퍼타올을 쓰자. 아니면 킴테크도 좋다. 애초에 킴테크는 먼지 안 날리는 연구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다만 아무리 부드러운 티슈라도 닙을 문질러 닦지는 않는 것이 좋다. 먼지의 경도는 천차만별이기에 닙에 기스를 남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톡톡 치며 잉크만 흡수하는 느낌으로 사용하자.

5. 만년필 구매 팁

5.1. 구매하는 이유

  • 공적인 자리에서 서명하는 용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 특히 나이가 들고 나름대로 지위가 높은 중장년들은 자기 이름 석 자는 품질 좋은 필기구로 써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경우도 있다. 큰 돈이 오가는 비즈니스 자리에 세련된 정장과 넥타이, 시계를 맞추고 품격을 갖추려고 노력하듯이 이름만 적으면 되는 서명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유명한 기업가나 정치인, 왕족들이 유명 브랜드 만년필로 공식석상에서 서명한다.

    예를 들어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썼다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워터맨 만년필은 약 230만 원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전 여왕 엘리자베스 2세 파카 51 만년필과 Pelikan K400 볼펜을 60년 이상 사용했다고 알려졌고, 그 다음으로 즉위한 찰스 3세는 즉위식에서 Montblanc 146 Sterling Pinstripe Solitaire를 사용했다. 영국 총리들도 공식 석상에서 만년필로 서명한다. 보리스 존슨이 사용한 파커 듀오폴드 만년필[35], 리시 수낙이 사용한 파이로트 브이펜. 정상급 인사가 공식 석상이나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때는 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일 만큼 품위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2018년 9월 평양 선언문 서명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네임펜으로 서명하는 모습이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동석했던 북한 김정은도 펠트심 펜이라고도 불리는 사인펜으로 서명을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는 본인 습관대로 한미회담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굵은 유성 사인펜인 샤피社 마커로 싸인하고 이걸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다만 만년필은 관리가 어렵고 불편하기 때문에 만년필은 번거롭지만 어느 정도의 품격이 있는 펜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만년필 회사에선 껍데기만 만년필 디자인처럼 만들거나 고급스럽게 만들고 심은 싸인펜이나 볼펜, 샤프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미국 정치인들은 크로스社에서 다소 껍데기만 고급스럽게 제작한 볼펜과 파인라이너를 납품받아서 사용한다. 크로스 홈페이지에 가보면 국회 납품 버전 펜들을 볼 수 있다.

    다만 서명이나 기록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내수성이 강해 잘 번지지 않는 문서 보존용 잉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퍼머넌트(Permanent)', '피그먼트(Pigment)', '아이언 갤(Iron Gall)' 등의 태그가 붙은 것이 바로 이러한 잉크인데, 이러한 잉크를 사용하는 경우 펜 관리에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36]
  • 명품에 대한 애착감
    가죽제품과 마찬가지로 점점 자신에게 맞게 길들여진다는 것 역시 이런 애착을 한결 더 강화한다. 볼펜과 샤프 역시 몽블랑 후드려까는 가격대의 제품이 존재하지만, 그런 제품들보다도 만년필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특히 만년필의 이러한 특징은 만년필 애호가들이 자신의 만년필을 다른 이에게 빌려주는 걸 극혐하는 것과도 연결된다.
  • 미술
    화려한 글씨체를 연습하는 캘리그라피, 수성 잉크를 사용하는 일부 서양화를 배우다보면 만년필에도 흥미를 가지게 된다. 다양한 잉크를 사용해보려면 휴대하기 불편한 딥 펜과 관리하기 까다로운 만년필 외에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볼펜은 리필의 규격이 달라 한정된 잉크만 사용할 수 있지만 만년필은 잉크를 잉크통에 주입시켜 다양한 잉크를 사용할 수 있다.
  • 필기감
    만년필 특유의 필기감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만년필은 볼펜과 달리 국가마다 브랜드마다 펜촉마다 길들인 스타일마다 필기감이 다르다. 매니아들은 이런 개성을 느끼기 위해 만년필을 하나 둘 사모은다.
  • 교습용
    유럽권에서는 한국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연필을 사용한 후 샤프펜슬로 넘어가게 하듯이 필기체 교습용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만년필을 먼저 사용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서, 이런 모델을 상당히 쉽게 구할 수 있다. 슈퍼마켓에 가보면 필기체 교습용 만년필이 몇 종류씩 꽂혀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볼펜만 하더라도 퀄리티 차이가 있듯 이런 싼 만년필들은 말 그대로 저가형 모델이라 상대적으로 고급 만년필보다는 퀄리티가 떨어진다.
  • 기타
    고시왕 고승덕 변호사는 글씨가 가늘면 노안이 있는 교수들이 채점하기 불편할 것이고[37] 그러면 이로 인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여 만년필로 고시 답안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서, 그리고 답안을 작성하는 양면괘지가 만년필 사용에 용이한 지질이어서, 사법시험 2차시험을 치르는 고시생들은 만년필을 사용한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 보니, 그냥 모나미 153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고시생들도 소수 있었다.

5.2. 국가별 특징

만년필은 국가에 따라 필감이 크게 차이난다. 이는 각 국가별 필기 환경에 따라 만년필 제조사들이 그에 맞는 필기감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국가를 기준으로 만년필은 크게 유럽(독일)형, 일본형, 미국형, 중국형 4개로 나눠볼 수 있다. 각자의 취향에 알맞는 만년필을 구매하자.

먼저 독일을 비롯한 유럽형은 매우 매끄럽고, 대체로 태필이다. 또한 대체로 우람하고 두꺼운 몸체를 가지며, 아예 몸체가 금속으로 이루어져 무게 자체가 무거운 펜도 많다.[38] 이탈리아 만년필의 경우 매우 화려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한다. 현재는 고가 제품을 제외하면 카트리지•컨버터 방식이 많이 사용되지만 과거에는 대부분 피스톤 필러 만년필이었다. 유럽형 만년필의 대표 주자로는 몽블랑과 펠리칸의 만년필이 있다.

그 다음으로 일본 만년필은 동아시아인 손 크기에 맞게 작고, 매우 날렵하거나 경쾌한 필감을 가지며, 대체로 세필이다. 필링 방식은 대부분 컨버터•카트리지 방식이고 간혹 피스톤 필러 방식이 있으나 매우 드물다. 조금 옛날로 가면 일본식 아이드로퍼, 플런저 필러(혹은 펌프 빌러) 등이 있다. 대표 회사로는 파이롯트, 플래티넘, 세일러가 있다. 다만 필기감 면에서 각 브랜드만의 개성이 매우 뚜렷하므로 꼭 시필을 하고 사는게 좋다.

미국형은 일본과 유럽 중간 정도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우면서 세필[39]이고, 지금은 대부분 컨버터 방식이나 과거에는 고무 색을 이용하는 필링 방식이 많았던 게 특징이다. 얇고, 그립감과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또한 빈티지 미국 만년필의 특징 중 하나로 보석 같은 셀룰로이드 재질의 사용이 있다. 대표 회사로는 파카, 워터맨, 쉐퍼가 있다.[40] 참고로 빈티지 펜 수집가들은 만년필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1900년대 초에 생산된 미국 만년필을 최고로 친다.

마지막으로 중국형은 워낙 다양한 필감과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어 특징을 하나로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을 주긴 하는데,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다른 나라의 만년필[41]을 추구했으나 어딘가 잘못된 느낌(...)이다. 피드 파는 기술이 안 좋아서 무식하게 잉크 채널을 크게 파는 관계로 잉크가 거의 쏟아지듯이 나온다. 이 때문에 불량도 많다. 필링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현행 중에선 가장 다양하다. 과거의 만년필까지도 복제해오기 때문이다. 대표 회사로는 영웅, 진하오, 영생 등이 있다.[42] 다만 최근 출시되는 만년필들은 수천 원대의 매우 저렴한 제품을 제외하면 괜찮은 품질을 갖춘 제품들이 자주 보인다.

5.3. 가격대와 브랜드

5.3.1. 1만 원 이하

국내에 판매되는 초저가형 모델 중에서는 Platinum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프레피(Preppy)라는 모델이 인기가 있다. 약 2,000원에서 4000원 선이다. 핫트랙스에서 38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YES24 등에서는 개당 2,4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배송비가 더 나오는 가격 기본적으로 잉크 카트리지 1개가 들어 있고, 플래티넘의 컨버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43] 한국 생산은 아니지만 국내 브랜드를 찾는다면 모나미 올리카가 있다. 정가 3,000원으로 2,000원 선에서 구매 가능해 프레피보다 저렴하고, 잉크 카트리지가 3개나 들어 있다. 다만, 프레피와 비교한다면 피드가 섬유 재질이고 닙의 품질도 떨어진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이소 만년필은 1천원이다. 중국제 만년필 중 영웅이나 진하오 제품은 2~3천 원대 제품도 존재한다. 여기서 나오는 저가 제품군들은 웬만한 유명 브랜드의 저가보다 더 훌륭한 가성비를 보여줄 정도. 조금 과장하면 2달러 정도 하는 진하오 599를 길들일 경우 4만 원대의 라미 사파리랑 크게 필감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 왜 이런 가격에 이 가성비가 가능하냐면, 원래 필기구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도 다르고, 성능을 측정할 정확한 지표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라서 같은 품질을 더 싸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도 하다. 게다가 만년필은 어지간한 물건은 쓰다 보면 사용자에게 맞도록 필기감이 변해서 저가형도 그럭저럭 쓸 만하다. 품질 자체는 떨어지지만 말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주문하면 무료 배송으로도 구할 수 있으며, 저가 제품의 상품평을 보면 유럽 쪽에서 학생용 만년필로 많이 주문하는 듯하다.

추천할 만한 모델로는 후디드 닙 제품의 경우 영웅은 616, 007, 329 정도가 무난하다. 616은 파카 51의 카피 제품으로, 영웅 제품군 중 가장 유명하다. 616의 마감이 마음에 안 들면 338도 괜찮다. 다만 신형 338은 설계상의 특징으로 616보단 굵게 나온다. 진하오 911이나 바오어 100 제품은 비슷한 형태의 펜이면서도 에어로매트릭 컨버터가 아닌 일반 공용 컨버터를 사용하고 약간 더 비싼 만큼 품질이 더 안정적이다. 일반 닙 제품의 경우는 사파리 카피 제품들이 인기 있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영웅 359나 1515, 진하오 599와 599A[44], 이렌 359 등이 있다. M 닙의 시가 형태 제품들은 무게가 무겁고 굵어 학생 필기로는 적절하지 않다. 진지하게 필기용으로 쓸 거라면, 후디드 닙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만년필은 잠깐만 안 써도 쉽게 닙 부분이 말라버리는데, 닙이 가려져 있으면 마르는 게 확실히 덜하다. 뚜껑 열고 화장실 갔다 와도 계속 쓸 수 있는 정도. 물론 끊임없이 써 내려가는 게 주요 용도라면 굳이 덜 마르는 걸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수업 들으면서 필기하는 등 필요한 것만 그때그때 표기하는 식으로 쓸 거라면 닙이 덮여 있는 게 좋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중국 브랜드 만년필은 가성비가 매우 좋지만, 가품이 매우 많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 짝퉁의 짝퉁 영웅 616이나 007이 짝퉁이 상당히 많은 제품군이다. 차라리 유명세가 덜한 모델은 가품을 집어올 확률도 덜하다. 굳이 영웅 616을 써야겠다면 돈을 조금 더 보태서라도 믿을 만한 셀러[45]나 국내 중고나라에 들어온 물건을 사는 게 그나마 안전하다. 다만, 후자의 경우 들여오는 사람을 믿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꽤나 바가지이다. 차라리 타오바오에서 직구로 사는 게 안전한데, 알리랑은 달리 일정 등급 이상의 셀러는 전부 정품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다이소에서도 취급한다. 팬촉2개, 카트리지3개, 컨버터까지 포함된 구성. 가격은 다이소답게 3천원.

5.3.2. 1~4만 원대

  • 한국 만년필 모나미 자바펜에서 나오는 만년필이 있다. 자바펜의 매트릭스 만년필이 1만원 중반에 구입가능하다. 독일 슈미트 사의 닙과 피드, 컨버터를 사용한다. 필기감도 괜찮고 잉크 카트리지와 컨버터까지 들어 있는 알찬 구성이라 입문용으로 좋다. 모나미 만년필도 입문용으로 좋으며, 라인 만년필153 네오 만년필이 있다. 시중에서 라인 만년필은 1만원 내외, 153 네오 만년필은 2만원 정도로 살 수 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1만원대에서 살 수도 있다.
  • 일본 만년필은 세필로 필기에 적합한 Sailor 하이에이스, Platinum프레이저[46], Pilot 프레라, 카쿠노가 있다. 프레라는 스틸 닙이지만 닙의 품질이 좋고, 약간의 유연성이 있어 필기감이 부드럽다. 사이즈가 작은 만년필이라는 게 단점. 특히, 카쿠노는 귀엽고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여성층에서 인기가 많다.
  • 서양 만년필 Parker벡터 만년필[47] 조터 만년필이 입문용으로 추천된다. 2만원 선에서 구입가능하고, 유럽제 F 촉 치고 가늘게 나오는 편. 그리고 디자이너 실무용 만년필인 로트링아트펜도 입문용 만년필로 좋으나, 펜촉의 내구성이 세일러에 비해서는 떨어진다는 평이 있고 글씨도 다소 굵게 나온다. 다만, 필기감과 잉크 흐름, 무게 면에서 라미 사파리, 조터 등을 압살한다. 현재 필기용 촉은 거의 단종상태다. 워터맨 ‘필레아’도 있는데 중후한 디자인에 세련된 투톤닙, 그리고 적당히 사각거리는 필감으로 입문용으로 정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필레아의 경우 불후의 명작이라고 불리는 일명 ‘구 필레아’는 현재 단종 상태고, 현재 판매중인 상품은 리뉴얼된 ‘뉴 필레아‘다. 다만 이쪽은 구형에 비해 닙 마름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계륵 취급 받는 중이다.[48] 파버카스텔의 하위라인 만년필도 추천된다. 그립 만년필이 괜찮은 디자인과 좋은 닙품질에 2만원 초반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가 있다. 그립 만년필이 플라스틱 바디라 만족스럽지 않다면 바로 윗급에 룸/헥소/에센시오 만년필이 금속 바디로 단단한 느낌의 디자인이다. 예전에는 라미 사파리가 4~5만 원대로 꽤 비쌌으나 가격이 많이 하락해 지금은 2만 원 대 중반선에 오픈마켓에서 구할 수 있다.[49] 사파리 만년필은 괜찮은 디자인과 필기감으로 입문용으로 가장 무난한 만년필이다. 다만, 유럽 만년필답게 선이 굵은 편이라 필기용이라면 EF 닙이 추천된다. 참고로 중고나라에서 파는 라미 사파리는 가품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중고나라에 올라오는 사파리는 대체로 만년필에 호기심을 가지고 구입했다가 적응을 못 한 초보자들이 많이 내놓기도 하기에 만년필 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닙에 단차가 났다든가, 닙과 피드 사이가 벌어져 있다든가 등등. 당장 중고나라를 들어가면 사파리 만년필을 판다고 올린 글에 중요한 닙의 접사 사진이 없는 것이 수두룩하다. 미개봉품이 아니라면 닙 접사 사진이 없는 판매글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중국 만년필들도 좋은 물건들이 많지만, 내구성이나 마감에 문제가 많은 편이다. 파카 61의 카피인 영웅 100[50], 파카 75의 카피인 영웅 200 등. 또한 영웅의 최신 모델들은 파카 현행을 카피하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10K ~ 14K 골드 닙을 쓰는 게 대부분. 2016년에 나온 저렴한 1만 원대 데몬 피스톤 필러인 영생 698 등이 있다.

5.3.3. 4~7만 원대

Parker IM(아이엠), 플래티넘 프로시언[51], 트위스비 에코[52][53], Parker 조터스테인리스 등이 추천된다.

5.3.4. 7~9만 원대

Sailor 프로피트 캐주얼이 세필로 추천되고, 플래티넘스텐다드(현 미교)가 14K 금닙이면서 10만 이하로 구입 가능하다. 일제 세일러 프로피트도 8만원 선에서 구입 가능.

5.3.5. 10만 원대

필기량이 많다면 많은 잉크를 충전할 수 있는 피스톤 필러 방식의 Pelikan M200[54]이 무난하다.

일본 3사의 Sailor 세일러 프로기어 슬림, Pilot 커스텀 74, Platinum #3776 센츄리 등 모델은 10만 원대에 금촉을 장착하고 있고 매우 가는 세필이기 때문에 평가가 좋다.

독특한 디자인을 찾는다면 LAMY 스튜디오 만년필도 추천된다. 유선형 금속 바디에 프로펠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클립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파버카스텔의 나무 바디를 사용한 온도로/이모션/엠비션 만년필들이 문고리를 닮은 독특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매니아층이 있다. 바디에 사용된 나무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5.3.6. 그 외

취향에 맞는 필감, 디자인 등 쓰는 재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좋은 만년필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유명한 펜을 몇 가지 꼽아볼 수는 있겠다. 파카51[55] LAMY 2000을 비롯한 후드형 제품들이 있다. Pilot의 Capless는 그 이름처럼 뚜껑 없이 펜촉 반대편을 눌러 닙을 출입하는 방식으로 카트리지와 함께 사용하면 거의 볼펜에 가까운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56] 잉크 마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있으나 미사용 상태로 일주일 정도는 버티는 수준이며, 컨버터를 살짝만 돌려서 잉크를 내보내면 바로 해결된다. 다만 편리하고 실용적인 것만이 만년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의식적인 번거로움이나 심미적인 요소에서 즐거움을 얻는 취미의 성격에 더 무게를 두는 사람이 많다는 점도 알아두자.

조금 다른 선택으로 이베이 등을 통해 파카 51이나 쉐퍼 라이프타임 등의 ~중고~ 빈티지 만년필을 구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에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특색의 만년필을 구해서 써보는 것도 매력적이므로 도전해 볼 만하다.[57] 다만 이 경우는 어느 정도 만년필에 조예가 있어야 하며, 싸게 나오는 매물은 어딘가 하자가 하나씩 있다고 보면 된다. 적어도 주변에 만년필을 다룰 줄 아는 고수가 있거나, 본인이 고수여야 눈독 들일 만한 영역. 주로 이베이를 통해 들여오는데 그 악랄함이 중고나라 저리 가라인 셀러가 많다 보니 함부로 손댈 영역은 아니다. 멀쩡한 줄 알았더니 크랙이 나 있거나, 팁 분할이 개판이거나, 피드가 아예 없거나(!)[58], 다른 펜들을 조립해 만든 정체불명의 펜이라거나 하는 경우는 관련 커뮤니티에선 너무 흔한 케이스라 가십거리도 안 될 정도. 모 커뮤니티에서는 이베이에서 펜을 구입하는 것은 전문가 입장에서도 사실상 도박을 감수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중국, 이스라엘, 동유럽에 위치한 셀러는 피하는게 이롭다.

만년필의 특성상 각 국가별, 각 메이커별로 워낙 다양한 특성들이 존재한다. 펜촉의 굵기뿐만 아니라 펜 그립 부분의 두께, 돌려서 여는가 당겨서 여는가, 사용한 소재, 들어가는 잉크의 양, 유지 보수가 쉬운 정도, 디자인의 개성 등 많은 특성이 메이커와 모델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추천 모델' 등은 참고 사항 정도로 알아두는 것이 좋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당사자가 본인의 취향 및 예산 등을 고려하여 천천히 알아본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필을 해 보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 만년필 선택의 최선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가격에 비례해서 성능이 나오지만, 어느 수준 이상 되면 정말 개개인의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에 무조건 고가의 만년필이 최고로 잘 맞는 것은 아니다.

5.4. 스틸 닙 VS 골드 닙

과거엔 금의 막대한 내부식성[59]과 금의 가공 용이성[60] 덕분에 철 닙보단 금 닙이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 철닙이 아닌 고품질 스테인리스 닙을 쓰는 현대에 와선 철 닙이냐 금 닙이냐는 단순한 취향 차이에 불과해졌다. 이제 두 닙의 성능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되지만 굳이 따져보자면 일반적으로 스틸 닙 보다는 골드 닙[61]이 좋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만년필은 사치품이기 때문에 금촉이 스틸보다 재판매할 때나 바꿀때나 더 유리하다.
  • 성능면에서 닙이 잉크와 항상 만나며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금은 화학적으로 극히 안정되어 잉크와 화학반응을 덜 일으킨다. 물론 지금 나오는 스틸닙들은 전부 코팅이 되어있거나 스테인리스 재질인지라 완전히 부식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보아도 무방하지만 그럼에도 불안요소가 있다.[62] 반면 금촉은 별도의 처리 없이도 원래 잉크로 인한 부식 문제에서 안전하기 때문에 중고거래를 할 때에도 굳이 분해하여 닙의 안쪽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 금촉 모델이 더 값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조사들은 금촉 모델에 더 많은 신경을 가하고 더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준다.
  • 그냥 금인 편이 기분이 좋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정신적인 만족도가 높다.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일단 사치품의 영역인 만년필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별 차이는 없다(...) 단, 일부 중국제 펜 등은 골드닙의 필감이 너무 안 좋아 스틸닙이 골드닙의 가치를 뛰어넘는 경우도 존재한다. 잘 알아보고 사자.

5.5. 제조사별 펜촉 굵기 비교

인터넷에 나와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된 대략적인 내용이니 참고만 하자. (EF=F=M 이라 카더라)

파이롯트: EF/F/FM(MF)/M/B : 0.2/.3/.4/.5/.6 mm
플래티넘: UEF(Ultra Extra Fine)/EF/F/M/B : 0.1/.2/.3/.4/.5 mm
세일러: SEF(Saibitogi Extra Fine 현재 단종)/EF/F/MF/M/B : 0.1/.2/.3/.4/.5/.6 mm
크로스: EF/F/M/B : 0.2/.4/.5/.6 mm
오로라, 까렌다쉬: EF/F/M/B : 0.3/.4/.5/.6 mm
콘클린, 에스터브룩, 복, 카웨코, 몬테베르데: EF/F/M/B : 0.3/.4/.5/.7 mm
파카, 워터맨, 쉐퍼: EF/F/M/B : 0.3/.4/.6/.8 mm
펠리칸: EF/F/M/B/Italic : 0.4/.5/.7/.8/1.14 mm
라미: EF/F/M/B: 0.4/.5/.6/.9 mm

5.6. 싸게 구매하는 법

수입 회사에 따라 수입판매 가격이 상당히 높은 경우가 있으므로 그런 경우 싸게 사려면 직구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직구를 한다면 모델에 따라서 최대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중국 만년필의 경우 수입가격이 2배가 아니라 10배에 달하기도 한다.[63]

그러나 관부가세에 따라서 국내가 저렴할 수도 있으며, 직구했을 때 배송비와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국내에서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특히 A/S 서비스와 보증 서비스, 사은품을 비롯하여 국내 샵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각인 서비스 등등을 따져보면 해외에서 사는 것보다 국내에서 사는 게 이득인 경우도 허다하다. 판단은 구매자의 몫이다. 그리고 만년필이라는 물건은 편차가 크므로 최대한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이 적절하다. 오프라인 펜샵에서는 시필까지 해볼 수 있으므로, 세일 기간을 노리는 것도 좋다.

국내의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정식 매장을 거쳐서 구입, 남대문 시장의 선문사나 요한상사가 유명하다. 구입 전엔 무조건 시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 제조사라도 불량품은 은근히 많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교환하러 와야 하는 수가 있다.

빈티지 만년필은 주로 이베이나 네이버 중고나라 및 문방삼우, 다음의 펜후드[64]에서 거래된다. 앞의 둘은 펜의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그만큼 저렴한 경우가 많다. 후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필터링을 거치는 풍조가 있으므로 펜의 상태는 상대적으로 더 좋은 편.[65]

직구의 경우 영미권이나 유럽권의 유명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국내 매물도 많아 구하기 쉽지만 중화권[66], 인도권[67] 등의 만년필은 알리 익스프레스 등의 직구 사이트를 물색하는 편이 낫다. 기회가 많지 않긴 하지만 다음의 펜후드에서 1년에 두 번 시행하는 펜 쇼에서 구하는 방법도 있다. 직접 펜을 보고 마음에 드는 펜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가 있다. 펜뿐만 아니라 잉크, 노트, 파우치, 연필 등 다양한 문구류를 접할 수 있고, 일본의 펜 동호회인 와구나에서도 참가하기 때문에 일본 펜도 접할 수가 있다.

5.7. 데몬스트레이터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져 펜 안의 잉크와 닙 피드가 보이는 형태의 만년필을 데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본래는 이름 유래처럼 가게에서 판매하는 만년필의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적게 제작되던 것이지만 수요가 생기면서 따로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인데, 좋아하는 사람은 잉크가 안에서 찰랑거리는 모습이 예쁘고 투명한 몸체가 영롱한 수정 같다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만년필이 아니라 전자담배처럼 생겼고[68] 싼 티가 나 보인다며 싫어한다. 실제로 중국산의 품질 낮은 데몬스트레이터의 경우 투명도가 낮고 희끄무레해서 깔끔해보이지도 않고, 내부에 검은 불순물같은 게 들어가 있기도 하며, 무엇보다 변색이 쉽게 되어 누래지면 정말 보기 싫어진다.

잉크의 양이 겉으로 항상 보이기 때문에 잉크를 확인하기 위해 펜을 열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그리고 잉크가 피드와 닙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데 독특하고 재미있다. 잉크가 밝은 색상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데몬스트레이터는 일반 만년필보다 알콜에 훨씬 취약해서 알콜과 접촉하면 크랙이 갈 수 있고, 플라스틱이 변색된다면 보기 좋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6. 평가

필기와 실용성, 그리고 가성비 면에 집중해서 볼 때, 전반적으로 볼펜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 볼펜은 그냥 아무렇게나 막 쓰고 관리해도 별 이상이 없는 반면, 만년필은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 매력도 확실하다. 제조사마다 다른 특징, 부드럽고 매끄러운 필기감, 잉크가 흐르는 감성, 다양한 디자인과 멋, 캘리그래피 활용성, 그리고 쓸수록 닙이 길들여져 나만의 필기구가 되어간다는 매력은 볼펜도 샤프도 따라올 수 없다. 따라서 만년필은, 취향을 크게 타며 필기를 즐기는 사람이 사용하기 좋을 만한 필기구다.

주변 문방구만 가봐도 볼펜은 어디서나 파는 반면, 만년필은 가게 사장이 필기구에 관심이 크지 않다면 보기 힘들다. 이름 대면 알 만한 대형 문구점 브랜드로 가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니, 그 대형 문구점에서도 안 팔아서 베스트펜, 블루블랙같은 펜샵을 찾거나 백화점, 면세점을 가야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볼펜을 많이 쓰는지 만년필을 많이 쓰는지만 봐도 만년필은 기계식 시계마냥 사치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관리도 간편한 만년필의 좋은 대체제인 플러스펜이나 시그노 같은 수성 혹은 젤 펜 때문에 사실상 마니아층이 아니고서는 잘 쓰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용하기 적합한 상황이라면 그 어떤 펜보다도 좋은 필기감을 자랑한다.[69]

6.1. 장점

  • 멋있다. 장점으로 분류하기 애매하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년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입문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멋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다. 실용만을 장점으로 취급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멋과 심미적 기능도 엄연히 물건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특히 비즈니스에서 사인하는 용도로 쓴다면 비즈니스 상대에게 자신의 지위나 센스를 과시하는 용도로도 사용 가능한 악세서리이기도 하다. 특히 고급 만년필의 경우 화려한 문양이 세겨진 금 과 수려한 마블링을 가진 셀룰로이드 대리석 같은 특수한 재질에 금 도금 내지는 순은이나 순금 등의 장식이 더해진 배럴은 펜으로서는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더해준다.[70]
  • 잘 관리하면 대부분의 펜보다 수명이 길다.[71] 물론 수명이라는 것은 팁이 마모되기까지의 기간이므로 사용량에 따라 평생 펜이 아니라 몇 년짜리 펜이 될 수도 있다. 대다수의 경우 하루에 몇십 장을 필기하는 경우는 드무니까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만년필의 수명에 따라 돈도 절약할 수 있지만[72] 펜 가격과 잉크 비용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 자기 자신만의 만년필이라는 차별화가 가능하고 펜보다 더 애착이 가는 필기구이다. 일단 브랜드나 펜촉의 종류에 따라서 촉의 생김새나 문양 등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펜보다 더 차별화가 가능한 첫 번째 요소이고, 두 번째로는 사용할수록 자기 자신이 쓰는 필기 자세에 따라 촉이 미세하게 휘고 깎여나가면서 갈수록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쓰면 쓸수록 자기만의 만년필이 되어간다는 말이 있다.[73] 일단 촉부터가 비싸기 때문에 펜대도 덩달아 가격대 급수가 올라가고, 관리만 잘하면 수명이 길다 보니 고급스러운 재질의 펜대나 주문 제작해서 만들어지는 펜대가 볼펜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이런 만년필의 차별화에 한몫한다.
  • 만년필 한 종류를 쓰면서 선택 가능한 잉크 선택권이 펜보다 넓다. 특히 브랜드 선택권 면에서는 비교가 안 된다. 보통 펜은 잉크 교환이 가능한 고가의 펜이더라도, 같은 펜 제조사에서 만든 펜심만 쓰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브랜드의 펜심과 호환이 되는 경우라도, 펜심에 촉이 이미 붙어서 나오는 관계로, 심을 바꾸는 순간 필기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지만, 만년필은 그런 문제 없다. 아무런 제약 없이 원하는 잉크를 골라 잡는 것은 만년필 애호가들만의 특권이다. 잉크병이 아닌 카트리지 방식의 만년필을 쓰더라도 카트리지 잉크는 표준 규격이 있어서 꽤나 호환성이 좋은 편이며, 표준 규격이 아닌 카트리지들도 끼워보면 호환이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74] 그뿐만이 아니라 카트리지 방식과 컨버터 방식이 둘 다 호환되는 만년필들도 굉장히 많다. 어딜 봐도 잉크 호환성 면에선 만년필이 압도적이다.
  • 필기감이 좋다. 필기감이라는 요소는 사람마다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고, 만년필 펜촉 상태가 많이 안 좋으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펜으로는 만년필의 필기감을 따라갈 수 없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만년필은 볼펜과는 달리 볼을 굴릴 필요가 없으므로 종이를 강하게 누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잘 연마된 촉이나 잘 관리된 만년필 촉의 필기감은 만년필 애호가들이 볼펜 대신 만년필을 추구하는 큰 차이 중 하나이다. 여기에 잉크가 다소 잘 나오는 편이라면 더 매끄럽게 미끄러진다. 볼펜 중에서도 FX 153이나 제트스트림 같은 펜은 정말 잘 미끄러지는 편이지만, 이런 경우에도 볼이 너무 잘 미끄러지는 덕분에 제동이 잘 안 걸린다는 지적을 받는 반면, 볼이 미끄러지는 게 아닌 만년필 쓸 때 그런 문제는 없다. 그리고 그런 볼펜은 특정 브랜드의 펜인만큼 제품 선택권부터 좁다. 특히 고가펜에서는 펜 선택권이 엄청 좁아질 것이다.
  • 일부 촉과 일부 만년필의 Flex nib(잘 굽어지는 촉)은 선의 굵기를 필압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명암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선의 굵기 변화이다. 촉이 잘 굽어지는 만년필로 글씨를 쓰다가 다소 세게 누르면 만년필의 끝부분과 슬릿이 살짝 벌어지면서 잉크가 나오는 길이 더 벌어지다 보니 글씨의 굵기가 굵어지는 현상. 물론 세게 누르면 선이 굵어지는 것은 볼펜이나 딱딱한 촉으로도 어느 정도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Flex 촉의 경우엔 그런 선 굵기 변화가 확연히 차이난다. XF부터 BB까지 벌어지는 연성촉을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굵기 변화가 필체에 독특함을 더해준다. 다만 현대의 만년필에는 연성닙이 전혀 없으며,[75][76] 실제로 일부 연성 촉은 붓글씨 쓰듯이 잉크의 굵기가 세게 누르면 굵어진다. 이는 이러한 만년필만의 독특한 서체를 만든다. flex 촉은 금으로 만든 촉 위주라 비싼 만년필들이 되기 십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flex 촉을 제대로 쓰려면 서체에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비싼 촉 + 서체에 신경 써야 한다는 2중 콤보가 터진다. 여기까지 오면 촉의 연마도에도 신경 쓰게 되기 일쑤이므로 안 그래도 좁은 선택권 사이에서 연마도 잘되고 flex 촉에서도 좋은 촉을 열심히 고르거나, 아니면 괜찮은 특성의 촉을 스스로 사포와 연마봉으로 갈아내는 경우가 많다. 이쯤 오면 만년필 마니아로 분류할 만한 레벨. 더 나간다면 닙을 개조해서 숄더를 뒤로 밀어서 굽어지는 정도를 더 늘릴 수도 있고, Flex Writing이라고 하는 Flex 촉 전용 쓰는 법과 만년필 잡는 법도 익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Flex 방식으로 글을 쓰게 될 경우엔 슬릿이 벌어질 때 잉크가 나오는 양이 많으므로 잉크 소모 속도가 일반 만년필보다도 한결 더 빠르며, 보다 많은 잉크가 나오므로 저질 종이에는 한결 더 쓰기 어렵게 된다.
  • 잉크를 다 써도 잉크만 교체하면 되므로 새로 사야 하거나 심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일반적 유성 볼펜보다는 자원 효율이 좋다. 당연히 가격 효율은 BiC 볼펜을 못 따라온다
  • 시중에 파는 중성펜이나 수성펜에 비하면 경제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다. 유성펜은 워낙 잘 안 닳고, 가격도 중성펜과 수성펜에 비해 싸기 때문에 유성 볼펜과 비교한다면 완전히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하지만 수성펜과 중성펜은 대체로 유성펜보다 비싸고, 잉크가 닳기는 만년필 잉크만큼 잘 닳는다.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그 두 가지의 펜을 쓰기보다는 만년필을 쓰는 게 나을 수 도 있다.[77]
  • 필기체 사용 시 유리하다. 필기체는 또박 또박 쓰는 글씨가 아니라 팔 근육을 이용해 매우 적은 힘으로 미끄러지듯이 쓰는 글씨기 때문에 마찰력이 높은 연필은 필기체 연습과 사용에 있어 불리하다.

6.2. 단점

  • 비싸다. 만년필 제조사에서 함께 판매하는 샤프펜슬과 볼펜을 보아도 만년필보다는 더 싸다. 볼펜/만년필/샤프펜슬이 같은 케이스를 사용하더라도 만년필은 내부 구조상 이들보다 싸게 만들 수 없다. 만년필 특유의 닙 구조와 필기감에 매력을 느낀게 아니라면 같은 제조사의 볼펜을 구매하는게 더 낫다.
  • 필압에 민감한 필기구다. 만년필은 볼펜 쓰듯이 꾹꾹 눌러쓰면 금방 슬릿이 벌어지고, 닙 양쪽의 높이가 안 맞는 단차가 생긴다. 필압을 줄이는 것은 만년필 입문자들이 알아야 할 주의 사항 1,2위 안에 들어간다.[78][79] 따라서 만년필에 자신의 손을 적응시켜야 할 필요가 있고, 이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이에 더불어 다른 사람이 만년필을 시필할 경우 필압과 필각 차이로 인해 단차가 생기거나 슬릿이 벌어져서 잉크 흐름이 변해버리거나 필기감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80]
  • 고장이 나면 수리가 어렵다. 컨버터 등이 고장나면 볼펜 고치듯 갈아끼우면 되지만 닙이 휘면 답이 없다. 게다가 닙이 고장 나서 교체하는 중에 유격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빈티지 같이 쌕을 갈아 끼워줘야 하는 경우는 셸락까지 필요하니 답이 없다.
  • 볼펜과는 달리 잉크의 소모가 빠르다. 볼펜은 잉크가 다 떨어지려면 굉장히 많이 써야 하지만, 만년필은 많이 쓰면 순식간에 떨어진다. 이런 것 때문에 잉크값만 하더라도 볼펜보다 더 많이 든다. 물론 보급형 볼펜 중 모나미 같은 건 다 쓰기도 전에 고장 난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만년필이 더 싸게 먹힐 수도 있지만,[81] Bic처럼 가성비 극상인 제품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만년필을 썼을 때 경제적 이익은 못 얻는다.
  • 잉크 소모가 빠르다는 특성은 부가적인 문제점들을 더 유발한다. 하지만 피스톤 필러, 플런저식이나 아이드로퍼식이라면 잉크 병을 평소에 가지고 다닐 필요까지는 없다.[82] 여유 있다면 바이알 공병을 구매해 덜어 다니는 게 잉크 본병에 직접 쓰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필기를 많이 해야 하는 학생, 작가 등이라면 문제가 된다. 그리고 잉크를 주입할 때마다 손에 묻기도 하고 잉크가 굳어 병뚜껑을 따기 힘든 경우도 많다.[83] 잉크 병을 휴대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데 샤프심과는 달리 무겁기도 하고 만에 하나 잉크 병이 가방 속에서 열리기라도 하면 지옥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카트리지식 잉크를 쓰면 좀 낫긴 하다.
  • 만년필의 구조 특성상 볼펜에 비해 잉크를 손이나 주변 물체에 묻히기 쉽다. 잉크 충전을 자주 해줘야 하는 것도 이에 일조하지만, 무엇보다 만년필은 볼펜과는 달리 닙의 끝부분에서만 잉크가 나오는 게 아니다. 닙과 피드 주변은 어디서든 잉크가 나올 수 있다. 여기에 흔들거나 떨어트리거나 잉크 보충 직후에 만년필의 촉 부분으로 잉크를 옮기기 위해서 카트리지를 누르거나 컨버터 꼭대기를 조정하다가도 잉크가 방울져서 나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볼펜과는 달리 대중적이지 않다 보니 만년필을 자주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만년필의 이러한 특성에 대해 잘 몰라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수시로 손에 묻거나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펜 돌리기 또한 당연히 금물이다.
  • 잉크를 종이에 흡수시켜 사용하는 것은 손의 피로를 줄이기도 하지만 대신 많은 문제점을 일으킨다. 코팅 종이에 사용하기 힘들며[84] 종이의 질을 따져야 한다. 질 좋은 종이에 쓰면 문제가 없지만 보통의 노트 다이어리 같은 경우 번지는 바람에 뒷면에 잉크가 비치는 경우가 다반사. 회색 갱지라면 펜 망칠까 봐 펜을 갖다 대는 게 두려워질 정도다.[85] 게다가 날씨가 습할 경우 종이가 잉크를 잘 흡수를 못해 헛발이 많이 난다. 물론 일반적인 실내 교실, 강의실 환경 등에선 필기에 무리가 갈 정도로 헛발이 나는 건 아니라지만. 갱지에 필기를 하고 나면 촉의 슬릿이 섬유 조각을 씹어 먹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잉크가 남아 있더라도 빠르게 쓰다 보면 나온 잉크 자리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서 잉크가 제때 내려오지 않다 보니 잠시 동안 잉크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잦다.[86]
  • 거꾸로 들고 쓰기 힘들다. 잉크가 잘 안 나오기 때문. 모세관 현상 때문에 하나도 못 쓸 정도로 안 나오지는 않는다. 종이가 잉크를 잘 빨아들이는 재질인 경우엔 특히 더 그렇다.[87]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잉크 마름 현상이 현저하게 빨리 찾아오는 것은 사실이라 거의 쓰기 힘들다.
  • 가방이나 공책이 물에 젖을 경우 글자가 번져 아예 알아볼 수 없게 된다. 만년필용 잉크는 대부분 수용성이기 때문. 내수성이 강한 잉크도 있고, 그런 잉크를 사용하면 이 문제는 한결 적어지지만, 이 경우 컨버터의 착색이나 만년필 피드에 잉크 찌꺼기가 끼는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 일반적으로 펜보다 뚜껑을 닫아야 할 필요성이 높다. 구조상 잉크가 새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잉크가 마르면 곤란하기 때문. 게다가 펜 촉은 충격에 매우 약하다.
  • 뚜껑을 닫아서 보관하더라도 잉크가 안에서 서서히 마르기 때문에 잉크를 채워둔 상태로 장기간 방치하면 굳어서 잘 나오지 않거나 심한 경우는 아예 피드가 막혀버리기도 한다. 으아아
  • 펜이 잉크를 엄청나게 가린다. 만년필을 한 자루만 쓴다면 상관없지만 여러 자루를 쓸 경우 펜마다 흐름이 다르단 것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잉크를 써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파카 큉크와 펠리칸 4001 정도만 구비해서 돌려도 큰 문제는 없지만[88] 같은 색인데 중복 투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꽤나 골치로 작용할 수도 있다.[89]
  • 잉크를 미리 채워놓지 않으면 비행기에서 쓸 수 없다. 정확히는 줄줄 새기 때문에 쓰기 어려운 것. 기압 차 때문에[90] 잉크를 가득 채워놓지 않으면 잉크 통 빈 공간의 공기가 팽창해 잉크 누수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비행기 내에서 중요한 서명을 해야하는데 자기 서명은 무조건 만년필로만 한다던지 하는 사유로 꼭 쓰겠다면 뚜껑을 위로 향하게 세로로 어딘가에 꽂아두고, 순항고도에 도달하여 기압이 안정될 시 사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고도를 다이나믹하게 바꾸면서 니보드에 필기하며 훈련을 해야하는 비행훈련생에겐 이마저도 해당 없다. 딱히 그렇지 않다면 비행기 여행 시 만년필에서 잉크는 빼놓고 얌전히 모나미 볼펜이나 기내에 비치된 볼펜을 쓰자.

7. 사용법

7.1. 세척

  • 만년필은 1회성으로 사용하는 필기구가 아니라, 다회성으로 잉크를 충전하여 사용하는 필기구이므로 잉크를 바꿀 때마다, 또는 정기적으로 세척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세척이 너무 잦아도 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다만 흔히 알려져있듯이 피드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고, 보통 필러의 스크류 부품이나 고무 색 따위가 망가질 수 있다.
  • 세척을 안 해주게 될 경우엔 잉크가 잘못 마르면 막혀서 안 나올 수도 있으며, 오래 내버려 두면 잉크 냄새가 나거나 부식이 일어날 수도 있다. 관리를 잘하면 펜보다 훨씬 수명이 길지만, 관리를 못하면 오히려 펜보다도 수명이 짧을 수도 있다. 다만 오래된 잉크 문제는 따뜻한 물에 담그고 세척 용액 등을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으며, 닙이 금으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부식에 한결 더 강하다.
  • 만년필 세척용 용액이 존재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만년필의 세척에 별다른 세척 용액 같은 것 없이 물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세척하고 말리면 충분하다. 물론 그간 관리가 안 된 채로 연식이 오래된 빈티지 만년필을 사서 리스토어한다면 세척액을 쓰는 게 좀 더 속 편하긴 하다. 다만 플래티넘 카본블랙이나 세일러 극흑 등의 안료 잉크를 사용한다면, 세척액을 쓰는 것이 아주 편리한데 안료 잉크는 색소 대신 물에 녹지 않는 미립자로 색을 낸 잉크이기 때문. 그래서 안료 잉크를 제조하는 회사들은 보통 자사 잉크를 위한 세척액도 같이 내놓는다.
  • 카트리지&컨버터 방식의 만년필에 대한 세척법[91] 위 링크에선 각 만년필용 카트리지를 잘라 준비해 놓고 있다고 했지만, 라미 카트리지 하나만 써도 충분하다. 라미는 물론이요, 파커, 플래티[92] 등, 학생들이 학교에서 쓸 수 있는 만년필 촉은 이거 하나로 충분하다. 라미는 원래 자기 거니까, 파커는 미묘하게 들어맞고, 플래티그넘은 안 들어가지만 누르면서 밀어주면 씻어낼 수 있다.
  • 피스톤필러 방식의 만년필에 대한 세척법[93]
  • 세척할 때 닙을 분리한다거나의 분해 과정은 불필요하다. 오히려 펜에 무리를 주거니와 분해를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되는 극미량의 잉크 섞임은 세척 자체를 깨끗이 하기만 한다면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없다고 봐도 된다.
  • 뚜껑을 여닫으면서 의외로 잉크가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종 세척해 주는 게 좋다.

7.2. 뚜껑은 어떻게?

만년필의 뚜껑을 필기 도중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만년필 사용자들 사이의 오랜 논란거리이다. 만년필 뚜껑을 만년필 뒤에 꽂은 것을 영어로는 포스팅(posting)이라고 한다. 포스팅을 하지 않는다면, 만년필 뚜껑을 책상에 두거나, 필기하지 않는 다른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 또 남의 만년필을 빌렸을때는 내 평소 습관이 어떻든 제발 뚜껑은 그냥 책상 위에 두자. 포스팅을 하면 필연적으로 펜 뒤에 기스가 나기 때문에 포스팅을 하지 않는 사람의 팬에 뚜껑을 꼽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내적으로 몹시 불쾌해할때의 모습을 알 수 있게 된다. 파이롯트의 Elite 95나 Kaweco의 스포츠 같은 포켓 만년필들은 휴대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몸통을 짧게 만들어 포스팅을 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이것도 주인에게 허가를 구하는 것이 매너다.

포스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때로는 밸런스 측면에서 좋다. 만년필이 작거나 손이 크다면.
  • 만년필의 생김새상 포스팅 상태가 예쁜 경우가 많다.
  • 뚜껑 분실 염려가 적다.
  • 선 상태에서, 특히 실외에서 필기한다면 별수 없다. 뚜껑 놓을 자리도 마땅하지 않고, 다른 손에는 메모장이 있을 테니.
  • 펜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져 닙이 망가지는 참사를 줄일 수 있다. 다수의 만년필들은 원통형이라 바닥으로 굴러떨어지기 쉬운데, 포스팅을 하면 뚜껑의 클립으로 인해 굴러떨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적어진다.
  • 펜대에서 그립부를 분리하고 만년필을 세척할 때에 요긴하다.

포스팅을 하지 않을 때 장점은 다음과 같다.
  • 때로는 밸런스 측면에서 좋다. 크고 특히 뒤쪽이 무거운 만년필의 경우 더.
  • 장시간 필기한다면 무게가 적은 것이 손에 부담이 적다.
  • 포스팅할 경우 본체와 뚜껑의 마찰로 약간의 흠집이 생길 수 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포스팅하면서 장기간 사용한다면 흠집이 눈에 띌 정도가 될 수 있다.
  • 만년필을 누군가 빌려달라고 할 경우, 뚜껑을 주지 않으면 잉크가 말라붙어 버리니까 대부분 돌려준다. 그러나 포스팅 상태에서 빌려주면 들고 가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 임시 책갈피처럼 쓸 수 있다. 다만 너무 오래 꽂아 두면 페이지가 구겨진다.

7.3. 무기로서

최정남·강연정 부부간첩 사건 간첩들이 만년필을 개조해서 흉기로 쓸 수 있게 만들어두었는데, 실제로 내부 구조를 조금만 조작하면 무기처럼 쓸 수 있다. 아니면 조작 없이 그대로 찔러도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선이 얇은 펜들은 촉이 매우 가늘기 때문에, 잘못 찔리면 피가 나오는 수가 있다.[94] 실제 사례 피부를 찍어서 그어버리는 방법도 있다. 만약 여기서 잉크가 들어 있는 만년필의 경우 잉크의 독성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가 있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잉크 대신 독사의 독을 넣은 만년필로 살인범을 단죄한다.

그래서 첩보원들이 나오는 창작물에서는 반드시 등장하는 클리셰 중 하나. 영화 감시자들에서는 최종 악역인 제임스가 만년필로 아무런 장치도 없이 사람을 찔러 죽인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도 주인공 에그시가 만년필로 상대 목을 찢는 장면이 나오고 게임 맨헌트 2에서 이걸로 사람을 다양한 방법으로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첩보물은 아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도 주인공 이진석이 총을 들이대고 자신을 연행하는 방첩대원을 만년필로 찔러 제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8. 항목이 개설된 만년필


문서가 개설되지 않은 만년필은 만년필/목록 참고.

9. 나라별 제조 회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만년필/제조 회사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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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관련 문서


[1] 명작(Masterpiece)의 독일어. 간혹 보이는 '마이스터튁'은 오기이다. [2] Bion pen으로 검색해 찾아볼 수 있다. [3] 1911년 시작 [4] 다시 설명하겠지만 대부분의 만년필 회사는 EF<F<M<B<BB의 굵기 규격을 사용한다. [5] 대체의 유럽제 만년필의 F닙은 사라사 0.7 정도의 굵기를 보인다. [6] 애초에 닙과 피드를 자체생산하는 회사는 몇 없다. [7] 이러한 키트는 한 자루 분량을 10~30달러 수준에 구입할 수 있으며, 만듦새가 조악하며 기능 면에서도 전문 만년필 브랜드의 제품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8] 유명한 만년필 카페이다. [9] 자동차로 치면 엔진 실린더에 정확한 연료 공급이 안 되는 거다. [10] 고무에 황을 섞어 만든 가황 고무다. 에보나이트(ebonite)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나 에보나이트는 상표명이다. 만년필 커뮤니티에 가면 하드러버 피드가 잉크를 흡수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믿지 말자. 고무가 황 넣는다고 스펀지가 되지는 않는다. [11] 하드러버 피드가 생산되지 않는 이유로 주로 거론되는 것은 가공 중 파손, 휨 등에 의해 불량이 많이 나고 피드를 깎는 과정에서 미세한 오차로 인해 펜의 복불복이 제법 있는 편이며(ex: 메인 잉크 채널이 많이 파지면 잉크 흐름이 좋은 펜이 되고 적게 파지면 잉크 흐름이 적은(박한) 펜이 된다.), 하드러버에 포함된 황성분으로 절삭 공구가 빨리 상하고, 현대 플라스틱 피드의 성능이 하드러버 피드에 전혀 꿇리지 않기 때문이다. [12] 구형 한정, 요즘 나오는 사파리 닮은 만년필은 해당 없다. [13] 펠트피드를 가진 만년필에 만약 검은색 잉크를 넣는다면 다른 색을 쓰지 못한다. 세척을 잘 한다면 사용할 수 있으나, 아주 수고로운 작업이다. [14] 만년필용 펄 잉크로는 디아민의 Shimmering 잉크가 있다. 만년필 사용을 고려하여 펄 입자가 미세하게 제작되어 있기는 하지만 꼼꼼한 세척이 필요하다. [15] 천자펜이나 펜촉 펜대 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거기서도 이런 건 이제 악성 재고이기 때문이다.(화방은 제외. 이유는 캘리그라피, 출판만화. 출판만화는 종이에 한다 하면 딥펜+파이롯트 제도용/콜라르 인디언 잉크와 라이너가 대세다.) [16] 단 세일러 극흑의 경우 초미립자 안료를 사용한 잉크이기 때문에 필감이 매우 부드럽지만 세척을 자주 해야 하고, 꼼꼼하게 세척하지 않으면 미세한 잉크 입자가 피드나 카트리지에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만년필 관련 커뮤니티에선 극흑으로 만년필 날려먹었다는 후기가 꾸준히 올라온다. 다만 극흑 잉크 때문에 만년필을 날려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 그만큼 만년필 관리가 소홀했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애초에 만년필은 볼펜 등과 달리 손질에 신경을 써야 하는 필기구다. [17] 극흑을 쓴다면 자주자주 써준다고 해도 2개월에 한 번씩은 꼭 세척을 해 주자. [18] 毎日使うことが最高のメンテナンスです。: 극흑 쓰는 만년필의 최고의 유지관리 방법은, 매일 쓰는 것이다.( 세일러 피셜.) [19] 오로라 잉크는 비싸다. 매년 단 50원이라도 올려 팔아보겠다는 수입상의 정이 넘치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가격을 꾸준히 올린다. [20] 모두 다 입문용으로 매우 좋고 품질도 보장되는 잉크인데, 전자는 흐름이 좋기 때문에 흐름이 박한 펜(글씨를 빠르게 쓰면 잉크 흐름이 끊기거나 글씨를 쓰는중 색이 점점 연해지는 펜)에 쓰면 균형이 맞고 후자는 그 반대다. 쉐퍼는 파커와 비슷하지만 색이 좀 더 진하다. 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특정 브랜드에 구애될 필요 없이 자신에게 맞는 잉크를 쓰면 된다. [21] 잉크의 성질을 통해 해당 회사 만년필의 특성도 알 수 있는데 펠리칸은 흐름이 박한 잉크를 쓸때도 가끔 잉크가 넘칠 정도로 흐름이 좋은 편이고 파커는 그 반대이다. [22] 큉크도 양은 비슷하지만 아주 조금 더 비싼 편. [23] 30ml는 5천-6천원에 판매된다. [24] 하지만 블루블랙 잉크의 경우 아이언갤(철 몰식자) 성분으로 인해 스틸 촉 만년필에 장기간 사용시 촉이 부식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5] 가령 파카 큉크 블루는 내수성이 없다시피 한 편이라 물을 먹는 순간 내용이 다 지워진다. 그러나 펜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초보자들에게 오로라 잉크와 같이 내수성이 좋은 잉크를 추천해 줄 경우 금방 피드가 막혀서 펜 버릴 가능성이 높다. 피드에서 굳은 잉크를 녹일 때는 오히려 내수성이 낮은 잉크를 쓰는 편이 나은 셈. [26] 구형 한정. 2016년 리뉴얼된 신형은 병 모양은 기존과 같지만 병에 부착된 스티커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스티커 하단에 잉크 색상이 표시되어 있다. [27] 이 제품들은 아예 혼합해서 쓰라고 나온 물건이다. 혼합해서 만든 잉크도 별도로 보관이 가능하다. 물론 단일 색상으로도 사용 가능. 단, 믹스 프리 잉크 자체가 비싼 축에 속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28] 상대적으로 흐름이 좋은 편인 빈티지 만년필의 경우 현대 만년필보다 테가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29] 다양한 색상으로 유명한 브랜드이나 사용 후 닙에 찌꺼기가 많이 생기는 특성 때문에(특히 보라색, 붉은색, 노란색 계열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만년필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30] 워셔블 블루 등의 구형이 아닌 현행 신형 잉크. [31] 숫자가 클수록 두터운 종이이다. 만년필의 경우 얇은 종이를 쓸 경우에 흔히 거미줄 치는 현상과 번짐, 비침이 일어나기 매우 쉽다. 하지만 평량이 높다고 전부가 아니다. 100gsm 이상의 종이를 사용한다는 국산 다이어리들에 시필만 해봐도 알 수 있다. [32] 과거에는 매끄러운 질감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더블에이가 종종 추천됐지만, 밀크PREMIUM의 등장 이후 더블에이를 추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블에이는 번짐 및 거미줄 현상이 발생하며, 만년필의 종류를 너무 가리는 편이다. 자신이 만년필/딥펜 고인물이라 종이질감에 따른 표현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면, 밀크PREMIUM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33] 단, 밀크PREMIUM의 경우 잉크 번짐이 없는 대신 표면이 매끄러운 질감이다. [34]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비치된 샘플에 써본 후 샀지만 사온 물건은 전혀 딴판인 경우도 있다. [35] 기사에서는 만년필 제조사가 윈스턴 처칠을 기리는 펜을 보냈다고 나올 뿐 실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용한 만년필은 각종 사진을 비롯해 링크 기사의 사진에서도 보이듯 클립의 형상이나 두 개의 굵은 중결링, 닙의 로듐 도금된 형상 등을 볼 때 파커 사의 듀오폴드 제품으로 보인다. [36] 방금 말했던 극흑같은 그런 잉크들이다. [37] 노안이 있으면 작은 글자가 잘 안 보인다. [38] 미국형에도 파카 75 등 금속 배럴이 있기는 하나, 사이즈가 작고 배럴 자체의 두께도 얇아 무게가 많이 나가지는 않는다. [39] 일본의 것보다는 두껍다. [40] 다만 파카는 일찍이 영국과 프랑스 공장에서도 생산해 유럽적인 특징도 갖고 있었으며, 특히 1970년대 이후 프랑스 공장 생산품의 경우 유럽 스타일의 화려한 디자인을 가진 독자 라인업을 출시하는 등 미국 본사 제품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공장이 문을 닫은 현재는 아예 영국 왕실 인증을 내세우며 유럽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특히 1987년 듀오폴드 출시 이후 만년필의 사이즈가 유럽형처럼 커졌으며, 뉴웰 러버메이드 인수 이후 프랑스 공장으로 일원화하면서 일립스, 100, 프리미어, 인제뉴어티, 아이엠, 어번 등 금속 배럴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듀오폴드 역시 50g이 넘는 금속 배럴의 프레스티지 라인업이 생겼을 정도. 워터맨도 뿌리는 미국이지만 1950년대에 프랑스 지사가 미국 본사를 인수하고 프랑스 브랜드임을 내세우면서 유럽 색채가 많이 묻어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현재는 파카와 워터맨의 대주주가 같고, 프랑스 공장을 공동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양사의 특징이 비슷해지고 있다. [41] 주로 미국형 [42] 트위스비는 중화민국 회사. 그래서 뭐 피드가 요상해서 버려야 한다든가 이런 일은 적어도 없다. 애초에 수리가 혜자이기도 하고. [43] 다만, 컨버터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된다. 그냥 카트리지 빼고 잉크를 배럴에 그대로 넣어서 아이드로퍼로 쓸 수 있다. 자세한 건 프레피 문서 참고. [44] 중국 내 판매명과 인터넷 해외 판매용 이름이 다르다. 599는 해외 판매명 588, 599A는 해외 판매명 599. 덕분에 599로 검색하면 두 종류가 다 검색된다. 599는 사파리 스타일의 닙에 잉크 창이 없는 배럴을 가지고 있고, 가격은 약 3달러 전후. 599A는 진하오의 공용 닙을 사용하고 배럴에 잉크 창이 존재하며 가격은 약 1.5달러 전후다. [45] 한 다스로 된 제품 중 보증 스티커가 붙은 제품은 정품이다. [46] 프레피의 금속바디 버전. 프레피와 같은 닙그립파트를 사용한다. [47] 현재 스테인리스 바디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조터와 같은 닙을 사용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 [48] 구형도 워낙 많이 생산된 터라 쉽게 구할 수는 있긴 한데, 좋은 평가와 단종 프리미엄으로 6~7만원대의 가격으로 사야 한다. 물론 판매자에 따라 다르고 만년필에 대해 잘 아는 웹사이트는 유저들이 적정 가격에 매물을 올려주는 경우도 많다. 싸게 사고 싶다면 잘 찾아보자. [49] 다만 최근에 들어온 한정판 같은 경우는 5-6만 원대에 파는 곳도 있다. [50] 다만 영웅 100은 뚜껑 클립 설계 문제로 닙 마름 증상이 생긴다. [51] 프레이저의 고급버전. 전체적인 크기와 닙이 더 크고, 트위스트 캡 오픈 방식이다. [52] 펠리칸 M200과 같은 피스톤 필러 방식이다. 다만, 데몬 모델이라 알콜과 크랙에 취약하다. 애초에 클립에 꽂아놓은 쪽지에 알코올을 멀리하십시오. 라고 적혀 있으니 말 다했다. [53] 트위스비 하면 못 알아듣는 사람 있는데 대만 회사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54] 여러 리뷰글에 펠리칸 M200과 그 밑의 라인업 만년필을 고시생이 사용하는 만년필로 소개하지만, 이는 마케팅을 위한 표현이다. 현재 폐지된 사법고시를 포함한 공부량이 많은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에 종이를 많이 가리고, 세세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로 만년필을 사용하지 않는다. 고시생은 저점도 유성펜 FX 153이나 제트스트림, 또는 수성펜인 마하펜, 중성펜 사라사 등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M20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읽어보면 좋을듯. [55] 복각되어 나오는 파카 51은 스틸 닙과 골드 닙 모델 두 종류로 나오는데, 스틸 닙 모델의 경우 정가 10만 원 중반대로 고가지만 파커 조터와 똑같은 스틸 닙/저가 피스톤 방식 컨버터가 포함되어 평이 매우 좋지 않다. 골드 닙 모델은 오리지널 14K 닙에서 복각 18K 닙으로 변경되면서 가격이 매우 비싸졌다. [56] 단, 캡리스 시리즈는 데시모 등의 경량화 제품을 제외하면 기본 모델은 오래 필기하기엔 조금 무겁고 그립감이 조금 부자연스럽다는 비판도 있다. 이는 클립이 그립부 정중앙에 일체형으로 위치해 있기 때문. [57] 가령 라이프 타임 라인 업의 닙을 보면 두께와 금 함량이 요즘의 만년필과 비교할 수도 없게 두껍고 많다. 파카 51의 경우는 두말할 것도 없는 명기다. 카피 제품인 영웅 616과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 [58] 사진 상에는 피드가 보이지 않는 각도로만 찍어서 올리는 경우가 있다. [59] 부식에 견디는 정도. 철은 쉽게 녹슨다. [60] 스테인리스는 가공하기 어렵다. 이건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정교한 금 공예품은 고대부터 있던 반면, 스테인리스는 그만큼 정교하게 가공하기 어렵다. 스테인리스와 구성이 비슷한 운철 가공 기술의 경우 금 가공보다 더 높은 기술로 취급되었다. [61] 여기서 골드 닙은 스틸 닙에다가 금칠한 거 말고, 통짜 순금으로 만든 닙을 의미한다. [62] 스테인리스 내부식성의 원리는 겉표면에 크롬 산화 피막이 형성되어 내부로 녹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원리인데, 관리 상태가 좋지 못하면 크롬 보호막이 붕괴되고 녹이 내부로 침투할 수 있다. 더군다나 만년필 닙은 일반적으로 부식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잉크와 24시간 맞닿아있기까지 하다! [63] 이렇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중국 제품이 불량이 많기 때문에 그걸 한국에서 검수하고 불량 부품을 새 것으로 바꿔주고, 피드의 흐름을 조절해주고, 이너캡처럼 만년필 설계상 큰 하자가 있거나 없는 부품을 갈거나 새로 끼워넣어 더 좋은 제품으로 개조해 파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개조 작업은 구매자가 하기엔 꽤나 번거롭고 부품을 공수 해오기도 힘들어 만일 이런 개조가 꼭 필요할 것 같은 만년필인데 마침 펜샵에서 개조를 해주고 있다면 개조품을 사는 것이 이득이다. 가장 대중적인 개조품은 란비토우에서 트위스비 에코를 베껴 만든 만년필과 영생 3000번대 제품에서 나사를 교체하고 이너캡을 끼워준 것이 있다. 이 제품들은 원래 이너캡이 없고 내부 부품이 쉽게 부식된다. 특히 직구로 살 경우 국내에 도착한 시점에서 이미 부식이 진행된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이건 국내 펜샵이나 이베이 등지에서 개조품을 팔고 있다면 직구보단 조금 비싸더라도(보통 2배 정도) 개조품을 사는 것이 훨씬 낫다. 물론 개조를 직접 할 수 있다면 직구가 낫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영생 3000번대 제품들의 경우 개조품을 많이 구매하긴 하지만 굳이 이너캡이 없어도 잉크가 잘 마르지 않는다는 평도 있어 미개조품을 사는 사람도 많다. [64] 2001년도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 최대의 만년필 동호회 커뮤니티이다. 자체적으로 만년필 연구소라는 곳도 운영하며 만년필 수리나 수제 잉크도 한정판으로 제작하고, 1년에 두 번(4월, 11월)에 걸쳐 일본 만년필 동호회 와구나와 더불어 펜 쇼도 개최하고 있다. [65] 펜쇼에서 구매할 경우 운영진에 의해 검수를 거칠 수 있다. 혹시 검수 과정에서 하자가 있을 경우 환불 받거나 교환이 가능하며 판매자가 이에 비협조적일시 펜쇼 참가 제한 등의 강한 규제를 받을 수 있어 판매자들도 매우 협조적이다. 그러니 운영진에게 꼭 검수를 받는 것이 좋다. [66] 영웅, 진하오 등. [67] 누들러, 미국 회사지만 사실상 제작은 인도에서 이루어진다. [68] 특히 트위스비社의 ECO가 이러한 오해를 많이 산다. [69] 물론 필기감은 전적으로 취향에 달렸다. 만년필에 따라 필기감도 천차만별이다. [70] 다만 젊은 연령층에서 함부로 쓰다간 촌스럽단 인상을 주기도 쉽다. 수집가나 마니아들끼리는 신기하게 봐주는 정도지만, 유행과 스타일에 민감한 패션, 예술계의 사람들을 접할 때는 꺼내기에 부담이 있다. [71] 만년필의 펜대를 그대로 쓰는 펜도 있는데 당연히 그 경우엔 펜대의 내구성만 두고 본다면 동일하다. [72] 돈 절약하는 건 유성 볼펜 사용자 제외, 유성 볼펜 3자루 쓸 정도의 필기량이면 이미 만년필 잉크 한 통을 다 썼을 것이다. 수성이나 젤 펜일 때라도, 시그노 같은 나름 가성비 괜찮은 펜을 리필 사서 끼우는 식이라면 그렇게 큰 절약은 안 된다. 나름 고가의 볼펜에만 해당하는 내용. [73] 많이 써야지 체감될 만한 차이가 느껴지지만, 엄청 고운 사포와 보석 가공에 쓰는 연마봉과도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개인이 금방 팁을 부드럽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워런티가 날라갈 수 있으며, 고운 사포는 비교적 구하기 쉽지만 마무리 가공에 쓸만한 연마봉이나 lapping film 등은 흔하게 볼만한 물건은 아니다. 특히 해외의 경우엔 만년필 쇼핑몰 등에서 이러한 만년필 튜닝용 물품들을 파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는 그런 거 없다. 사실 이러한 추가 튜닝이 필요하다는 말은 처음에 만년필을 살 때 촉이 덜 연마되었다는 말이 되고, 만년필 애호가들이 추구하는 좋은 닙을 지닌 만년필들은 이런 추가 튜닝의 필요성이 한결 더 적다. 문제는 10만 원 이하의 저가 만년필들 중 닙이 만년필 애호가들이 만족할 만큼 잘 연마된 닙을 지닌 모델은 드물다. [74] 물론, 이는 만년필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잉크, 만년필 둘 다 제작하는 회사 제품이라면 자사 만년필에 맞춰 잉크를 제작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상성이 안 맞는 브랜드도 있으므로 잠깐이면 모를까, 장기 사용시에는 되도록 자사것을 쓰는 것이 안정적이다. 예시로 파카는 파이로트 잉크와 상성이 안 맞아 같이 쓰지 말라고 한다. [75] 현행 중에서는 PILOT의 커스텀 10호 FA촉과 FPR Himalaya Ultra Flex가 제일 연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부 연성 비슷한 필감을 재현하는 것뿐이고 실제 연성처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말로 Flex한 느낌의 연성 펜촉은 오직 빈티지 펜에만 존재하며 간혹 유튜브에 보이는 영상들은 닙을 갈아내는 등 튜닝을 많이 거친 것이다. 왜 현대에 본격적인 Flex nib을 안 만드냐면 볼펜 등으로 인해 현대인의 필압이 강해서 Flex nib을 다루기 어려워 수요가 거의 없을 뿐더러 필압을 줘가며 글씨 굵기를 조절하는 Flex nib 특성상 아무리 탄성력이 좋아도 금속에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에 닙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 그래서 일부 빈티지 연성펜들의 경우 닙의 홀 부분이 찢어져 있는 경우가 간간히 보이는데 안그래도 비싼 금닙이 교체주기까지 짧아 유지비도 확 올라간다. [76] 또한 금촉 중 연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스틸 촉은 단단하고 금촉은 부드럽다는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금은 무른 금속이지 탄성이 좋은 금속은 아니기 때문에 금촉이라서 연성이라기보다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촉인 연성닙을 특별한 금속인 금으로 제작한 것뿐이다. [77] 물론 초저가 중국산 만년필에 저가 잉크 사용 시. [78] 첫 만년필은 저가형을 쓰는 것이 권장되는 것은 이러한 적응 기간 동안 펜을 하나 갈아먹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79] 누가 만년필 잠깐 써보겠다고 빌려갔다가 만년필 주인이 눈에서 보는 앞에서 볼펜 촉 누르듯 눌러버린 경우도 있다. 물론 주인은 만년필을 뺏어버리고 목격자는 뒷목을 잡았다. [80] 이 때문에 만년필 좀 써봤다 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이 만년필을 한번 써보자고 하면 긴장하게 된다. 안 빌려주자니 쪼잔하다는 소리 듣고, 빌려줬다가 잉크 흐름이 변해버리면 그걸로 화낼 수도 없고... [81] 이마저도 리필 심을 이용하면 만년필이 비싸다. [82] 이 피스톤 필러 충전 방식과 비싸지 않은 가격, 좋은 사후처리, 잉크 잔량과 색을 관찰하기 쉬운 데몬스트레이터, 대만 회사라는 점을 어필해 대박난 만년필이 바로 트위스비 에코.(지금은 대만산에서 중국산으로 바뀌긴 했지만 회사부터 공장까지 100% 중국산과 회사가 대만산인건 180도 다르다. 화웨이, 샤오미 삼성전자, Parker를 생각하면 쉽다.) [83] 이 경우 병을 따뜻한 물에 넣으면 잉크가 녹아 재사용이 가능. [84] 못 쓰는 건 아니다. 다만 잉크가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종이에서 모세관 현상이 안 일어나므로 만년필의 잉크가 나오다 멈추는 현상이 쉽게 일어난다. [85] 갱지를 접할 일이 적은 대학생 이상 연령층은 몰라도 일상이 갱지인 중고등학생들한테는 고통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86] 좋은 만년필은 이런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다. 펜에도 이러한 문제가 있지만 좋은 펜에선 이런 문제가 거의 안 일어나는 것과 같다. 다만 만년필에서는 펜보다 이 문제가 더 자주 일어난다. [87] 다만 이러한 종이는 만년필을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88] 둘 다 입문용으로 좋으며, 특성이 정반대다. 전자는 물처럼 흐름이 넘치고 후자는 점성이 높다. [89] 보편적인 사례를 보자면, 흐름이 적은 잉크를 쓸 경우 헛발이 나는 펜이 흐름 좋은 잉크를 쓰면서 증세가 개선되었다거나 반대로 펜 흐름과 잉크 흐름이 둘 다 좋아 하트홀 및 슬릿에서 (실사용엔 문제없지만 미관상 좋지 않은 정도로) 잉크가 줄줄 새 나온다거나. [90] 보통 만년필 잉크를 채워넣고 쓰는 건 지상, 즉 1기압의 환경이지만 고도가 높을수록 기압은 낮아지므로 잉크 통 내 압력이 주변 압력보다 높아지고, 결국 새게 된다. [91] 다만 세척할 때마다 컨버터를 분리하면 피드와의 연결부가 헐거워지고 심한 경우 잉크 누수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니 평소에는 컨버터를 이용해서 세척하고 다른 잉크를 쓰거나 잉크를 빼서 장기간 보관할 때만 컨버터를 분리해서 세척하도록 하자. [92] 플래티넘이랑은 다르다! [93] 영상에 사용된 만년필이 엄청 오래된 펠리칸100 만년필이기 때문에, 현행과는 세척되는 느낌이 다소 다르다. [94] 일제 세필 만년필 별명이 바늘인데는 다 이유가 있다. [95] 1년 이상 운영된 필기구 전문 채널 중, 만년필 주제의 영상을 12개 이상(이 중 조회수 2000 이상의 영상 3개 이상) 보유한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 [96] 리뷰어케니 채널은 만년필 하나만 전문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영상 퀄리티와 정보 전달력은 만년필 전문 채널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97] 잉크잉크 채널은 매니아적 취향과 엄선이 드러나며 예쁘게 글씨 쓰기에 대한 정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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