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2 01:50:04

해럴드 블룸

<colbgcolor=#000><colcolor=#fff> 해럴드 블룸
Harold Bloom
파일:00Bloom3-superJumbo.jpg
출생 1930년 7월 1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사망 2019년 10월 14일 (향년 89세)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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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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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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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령
]]
직업 문학 평론가, 교수
사조 유미주의, 낭만주의
활동 1955년 ~ 2019년
학력 코넬 대학교 (고전학 / 학사)
예일 대학교 ( 영문학 / 박사)
케임브리지 대학교 펨브록 컬리지 ( 풀브라이트 장학금[1])
경력 예일 대학교 인문학 스털링 교수[2]
뉴욕 대학교 대학원 영문학 교수
배우자 잔느 굴드 (1955년 결혼)
자녀 2명
종교 무종교 ( 유신론)
1. 개요2. 견해
2.1. 윌리엄 셰익스피어2.2. 셰익스피어 vs 다른 천재 작가들
3. 주요 기획들
3.1. 《서구문학의 정전 Western Canon》 (1994)3.2. 《아이들을 위한 서구문학의 정전》3.3. 《세계 문학의 천재들》 (2003)
4. 그 외의 문학적 견해들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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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의 문학 평론가, 문학 교수.

세계 문학의 고전들을 다룬 방대한 논문집을 남겼다. 뉴욕 타임스는 그를 '가장 재능 있는 비평가 중 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2. 견해

문학 비평에 있어서 블룸의 위치는 ‘ 보수파'라고 볼 수 있다.

블룸은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원제 How to read and why)에서 문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요약하며, 고전을 읽는 몇 가지 방식을 제시한다.
첫 번째 원칙, 머릿속에서 은어(cant)를 제거하라. 은어라고 말한 것은 한 분파나 수상쩍은 비밀 집회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용어로서, 경건하지만 상투적인 표현으로 넘쳐나는 말을 의미한다. 대학들이 ' 젠더(gender)', ' 성(sexuality)', '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등의 비밀 집회에 힘을 실어 주었기 때문에 이 원칙은 "머릿속에서 학문적 은어를 제거하라"로 바뀐다. (중략)

두 번째 원칙, 독서를 통해 자신의 이웃이나 주위 사람을 개선하려고 시도하지 말라. 자기 계발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가득 채우고도 넘치는 계획이다. 독서의 윤리 같은 것은 없다. 정신은 자신의 원초적인 무지가 제거될 때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러야 한다. 섣불리 외출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며, 독서에는 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략)

세 번째 원칙, 배우는 사람(scholar)은 인류에 대한 사랑과 욕망으로 타오를 촛불이다.[3] (중략) 독자로서의 성장을 자유로이 추구하는 것이 이기적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당신이 진정한 독자가 된 후 당신의 노력에 대한 반응을 살려보면, 당신이 타인에게 계몽적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될 것이기 때문이다.
ㅡ 비평집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서문 中 [4]
위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 블룸은 18세기 낭만주의 정신을 계승하여 역사주의, 페미니즘, 해체주의, 마르크스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근대적 주체를 해체하고 저자를 죽이는 모든 사조에 저항한다. 블룸에 따르면 독서의 즐거움은 사회적이기보다 이기적이다. 책을 더 잘, 깊이 읽는다고 타인의 삶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 그러면서 블룸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내면의 빛에 비추어” 읽어볼 만한 장·단편 소설, 시, 희곡을 제시하는데,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휘트먼, 프루스트를 거쳐 윌리엄 포크너, 코맥 매카시까지 이른다.

블룸은 좋은 문학작품에 대해 "나는 독창성·초월성·보편성을 지닌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저서[5]에서 ‘광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서로 광채(영향)를 비추고 반사하며 함께 빛난다. 오래도록 남아 타인의 정신을 살찌우고 영감을 안겨주는 작품이 명작이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2.1. 윌리엄 셰익스피어


하인리히 하이네는 말했다. "신은 존재하며, 그의 이름은 아리스토파네스다."

하이네의 표현을 빌려서 나는 주장한다. "하느님 이외에 신은 없으며, 그의 이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다."
ㅡ 수필집 「셰익스피어와 함께 살기」 서문 中 [6]
내가 지난 50년 동안 문학을 가르친 것은 내 스스로 교양을 쌓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 비평가 롱기누스[7]가 '숭고함'이라고 부른 것, 즉 위대함에 대한 나의 열정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셰익스피어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수많은 작가들과 단순히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질적으로 다르다는 환상을 가질 만큼 독보적인 천재였다.
ㅡ 비평집 「세계문학의 천재들」 발문 中 [8]
셰익스피어는 블룸이 생각한 역사상 최고의 작가이며 동시에 가장 중요한 작가다. 블룸은 문학적 위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성경에 유일하게 맞먹는다고 단언했다. ㅡ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세속적인 차원의 성서로 간주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문학적 위력이라는 면에서 그는 성경에 맞먹는 유일한 인물이다."[9][10]

해럴드 블룸은 그의 저서 《세계문학의 천재들》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언어의 거장들조차도 거의 기적에 가까운 현실을 재연하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에 비하면 영원히 적수가 되지 못한다. 셰익스피어 속에 있는 의식은 너무나 방대하여 세르반테스, 몽테뉴, 프로이트, 혹은 비트겐슈타인 등 수많은 천재들 속에서도 그의 맞상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블룸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언어를 다루는 천재성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세속의 신성(神聖)"이었다.

물론, 비평가답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전부 옹호하지는 않았다. 가령, 〈햄릿〉 이전에 쓰인 셰익스피어 비극들은 어딘가 서툴다며 싫어했으며,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의 경우에는 인물 폴스타프가 너무 형편없게 만들어졌다며 싫어했다.[11]

2.2. 셰익스피어 vs 다른 천재 작가들

블룸이 셰익스피어에 필적할 만한 천재 작가로 명시적으로 거론한 인물들이 있다. 호메로스, 플라톤, 단테, 초서, 세르반테스, 몰리에르, 괴테, 톨스토이, 디킨스, 프루스트, 조이스 등이다. 이 가운데 셰익스피어의 최대 호적수로는 단테와 세르반테스를 꼽았다. 영문학으로 한정할 때는 초서가 셰익스피어 다음가는 시인이라 말하기도 했으며, 《지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서는 톨스토이, 괴테, 디킨스, 프루스트, 조이스는 셰익스피어에 필적할 작가가 못 된다는 말도 했다.[12][13]

한편, 블룸은 최고의 문학가보다도 더 격이 높은 '지혜의 거장'들을 지목하기도 했는데, 그 거장들로는 「 전도서」, 「 욥기」, 호메로스, 플라톤,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를 꼽았다. 특히 「욥기」의 경우에는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운문 작품 중 하나라 격찬했다. 참고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와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또한 「욥기」를 두고 위대한 걸작이라 평한 바 있다.

셰익스피어를 재해석해 창작된 작품들 중에는 의외로 문학이 아닌 영화에 가장 좋은 평가를 내렸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 거미집의 성〉과 〈 란〉이 그것인데, 이 두 작품을 두고 블룸은 자신이 본 그 어떤 영화나 연극보다도 〈맥베스〉와 〈리어왕〉을 성공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평했다.

3. 주요 기획들

3.1. 《서구문학의 정전 Western Canon》 (1994)

블룸의 대표작. 1994년 출판된 이 책은 서양 문학의 대가 26명과 그들의 작품을 엄선해 분석한 책이다. 제목은 서구문학의 정전(正典, The Western Canon)이다.

14세기 이후 유럽과 아메리카의 주요 문학작품을 조사한 그의 저서 '서구 문학의 정전'은 블룸이 숭고하고 그들의 국가와 서양 정전의 대표작이라고 여겼던 26명의 작가들에 작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전의 다양한 대표작에 대한 분석 이외에도, 블룸이 그 저서에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그가 언급한 "분노의 학파"로부터 문학을 되찾는 일이었는데, 이는 주로 독서에 사회적 목적을 지지한 학문적 비평가들이었다. 페미니즘 비평가들, 마르크스주의 비평가들, 라캉주의자들, 신 역사주의자들, 해체주의자들, 기호학자들이 주 비판 대상이었다.

블룸은 서양문학을 4개의 시대로 구분했다. 서양 문학의 영향을 끼친 책들을 정리한 것으로 서양이 아닌 국가들도 존재한다. 출처 또한 이 저서에서 26명의 위대한 작가들로 목록을 만들기도 했다. 출처

A. 4개의 시대 [ 펼치기·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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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신정 시대(기원전 2000년 ~ 기원후 1321년) II. 귀족 시대(1321년 ~ 1832년) III. 민주 시대(1832년 ~ 1900년) IV. 혼돈 시대(1900년 ~ 현재) 위 목록은 요약본으로, 더 자세한 정보는 이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B. 26명의 작가 [ 펼치기·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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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는 순위가 아니라 시대순이다. 다만 블룸은 셰익스피어가 가장 중요한 작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를 맨 먼저 소개했다.
<colbgcolor=#151538><colcolor=#fff> 순서 작가
1 윌리엄 셰익스피어
2 단테 알리기에리
3 제프리 초서
4 미겔 데 세르반테스
5 미셸 드 몽테뉴
6 몰리에르
7 존 밀턴
8 새뮤얼 존슨
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0 윌리엄 워즈워스
11 제인 오스틴
12 월트 휘트먼
13 에밀리 디킨슨
14 찰스 디킨스
15 조지 엘리엇
16 레프 톨스토이
17 헨리크 입센
18 지그문트 프로이트
19 마르셀 프루스트
20 제임스 조이스
21 버지니아 울프
22 프란츠 카프카
23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24 파블로 네루다
25 페르난두 페소아
26 사뮈엘 베케트

다만 블룸은 추후에 "26명의 작가" 목록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출판사와 편집자의 압박 때문에 억지로 결정한 것이라며 부정했다.

3.2. 《아이들을 위한 서구문학의 정전》

해럴드 블룸은 아이들이 읽어도 좋은 서구문학의 정전(Western Canon Jr.)을 다음과 같은 책을 추천했다. # #
* 케네스 그레이엄의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 루이스 캐럴 전집
* 에드워드 레어의 〈Non­sense Books 전집〉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 그림 형제의 동화
* 앤드루 랭의 〈요정 이야기〉,〈Red Fairy Book〉
* 북유럽 신화의 에다
* 찰스 램의 〈셰익스피어 이야기〉
*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수와 경험의 노래〉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시가 있는 뜰의 아이들〉
* 루이자 메이 올컷의 〈 작은 아씨들〉
* A. A. 밀른의 〈 곰돌이 푸〉
* 모리스 센댁의 〈 괴물들이 사는 나라〉
* 러디어드 키플링의 〈 정글북〉
* 마크 트웨인의 〈아서왕을 만난 사나이〉
* 월터 스콧의 〈 아이반호〉
* 알렉상드르 뒤마의 〈 삼총사〉
* 알렉상드르 뒤마의 〈20년 후〉
* 알렉상드르 뒤마의 〈 몽테크리스토 백작〉
* G. K. 체스터튼의 〈목요일이었던 남자〉
* J. R. R. 톨킨의 〈 호빗〉
* J. D. 샐린저의 〈 호밀밭의 파수꾼〉
* 아서 코난 도일의 〈 셜록 홈즈 시리즈〉

3.3. 《세계 문학의 천재들》 (2003)

내 저서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책
ㅡ 해럴드 블룸[출처]
2003년에 국내 출간된 블룸의 저서 《세계문학의 천재들 Genius: A Mosaic of 100 Exemplary Creative Minds》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언어적 천재 100명을 소개하는 책이다.
파일:Ktreewnames.png 파일:QUyMJQ3.png
카발라 개념을 도식화한 세피로트의 나무

그는 이 책에서 역대 최고의 작가들과, 작가는 아니지만 문학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들을 100명 선정하여, 유대교 신비주의에서 사용하는 ' 영지주의'와 ' 카발라'라는 틀을 이용해, 이들을 각 틀에 맞게 나열하고 인물마다 짤막한 비평을 곁들였다.

영지주의는 신비한 영역에 대한 지식을 추구하고, 카발라는 '생명의 나무'인 세피라에 의해 신이 현현한다는 교의를 따르는 종교인데, 저자는 영지주의자를 자청하며 100명의 천재들을 10개의 세피라에 배치하고, 고유한 광채로 서로를 비추게 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천재들을 입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대부분 문학적 천재들이지만 '언어' 천재들인 철학자와 종교작가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독자의 반응에서 창출되는 주관적 비평인 '독자반응비평'[16]으로 자유분방하게 천재들을 다루었다.

자세한 내용 [ 펼치기·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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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케테르 Keter 왕관
〔광채1〕 [17] 〔광채2〕 [18]
윌리엄 셰익스피어[19] 루크레티우스[20]
미겔 데 세르반테스[21] 베르길리우스[22]
미셸 드 몽테뉴[23] 아우구스티누스[24]
존 밀턴[25] 단테 알리기에리[26]
레프 톨스토이[27] 제프리 초서[28]
II. 호크마 Hokmah 지혜
〔광채3〕 [29][30] 〔광채4〕 [31]
야훼 문서[32][33] 새뮤얼 존슨
소크라테스 제임스 보즈웰
플라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바울로 지그문트 프로이트
무함마드 토마스 만
III. 비나 Binah 사유 능력
〔광채5〕 [34] 〔광채6〕 [35][36]
프리드리히 니체 몰리에르
쇠렌 키르케고르 헨리크 입센
프란츠 카프카 안톤 체호프
마르셀 프루스트 오스카 와일드
사뮈엘 베케트 루이지 피란델로
IV. 헤세드 Hesed 성약聖約의 사랑
〔광채7〕 [37] 〔광채8〕 [38]
존 던 너새니얼 호손
알렉산더 포프 허먼 멜빌
조너선 스위프트 샬럿 브론테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무라사키 시키부[39] 버지니아 울프
V. 딘 Din 엄중한 심판
〔광채9〕 [40] 〔광채10〕 [41]
랠프 월도 에머슨[42] 윌리엄 워즈워스
에밀리 디킨슨 퍼시 비시 셸리
로버트 프로스트 존 키츠
월리스 스티븐스 자코모 레오파르디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알프레드 테니슨
VI. 티페렛 Tiferet 아름다움
〔광채11〕 [43] 〔광채12〕 [44]
앨저넌 찰스 스윈번 빅토르 위고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제라르 드 네르발
크리스티나 로세티 샤를 보들레르
월터 페이터 아르튀르 랭보
후고 폰 호프만스탈 폴 발레리
VII. 네자 Nezah 신의 승리
〔광채13〕 [45] 〔광채14〕 [46]
호메로스 스탕달
루이스 드 카몽이스 마크 트웨인
제임스 조이스 윌리엄 포크너
알레호 카르펜티에르 어니스트 헤밍웨이
옥타비오 파스 플래너리 오코너
VIII. 호드 Hod 위엄
〔광채15〕 [47] 〔광채16〕 [48]
월트 휘트먼 조지 엘리엇
페르난두 페소아 윌라 캐더
하트 크레인 이디스 워튼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루이스 세르누다 아이리스 머독
IX. 예소드 Yesod 근본
〔광채17〕 [49] 〔광채18〕 [50]
귀스타브 플로베르 윌리엄 블레이크
에사 드 케이로스 D. H. 로런스
마샤두 지 아시스 테네시 윌리엄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탈로 칼비노 에우제니오 몬탈레
X. 말쿠트 Malkhut 왕국
〔광채19〕 [51] 〔광채20〕 [52]
오노레 드 발자크 찰스 디킨스
루이스 캐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헨리 제임스 이사크 바벨
로버트 브라우닝 파울 첼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랠프 왈도 엘리슨

사상이 전혀 다른 작가들이 함께 꼽힌 게 의외라 할 수 있는데, 블룸도 저서에서 '문학적' 성취가 뛰어나서 이들을 선정했을 뿐, 이들의 사상에 동의해서 선정한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세계 문학'이라는 범주와 다르게, 목록이 영미권 문학에 편중되었다는 비판이 종종 있지만(...) 블룸의 본래 직업이 영문학자이니 충분히 감안할 만한 점으로 사료된다.

4. 그 외의 문학적 견해들

  • 노벨문학상을 비판적으로 봤다. 그는 "노벨문학상은 문학적 가치보다 다른 요인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알다시피, 국적이나 인종 같은 정치적인 요인이다.”라고 평했다.[출처]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평했다.
    〈 죄와 벌〉은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도스토옙스키의 결함, 즉 어떤 특정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당파심이 강해서 맹렬한 관점이 언제나 글에 두드러지게 묘사된다. 그의 계획은 라자로처럼 허무와 회의에서 독자들을 일으켜 세워 러시아 정교회로 개종시키려는 것이다. 체호프나 나보코프 같이 뛰어난 작가들도 그의 그런 태도를 참을 수 없어했다. 그들이 볼 때 도스토옙스키는 예술가가 아니라 예언가 지망생이었다. 나는 〈죄와 벌〉을 매번 읽을 때마다 강력하고 사악한 시련을 발견하는데, 마치 맥베스 자신이 쓴 〈맥베스〉 같은 느낌이다.


    ㅡ 「라스콜리니코프와 스비드리가일로프」 서문 中[54]


    도스토옙스키의 천재성은 종교적 색채를 드러낼 때 그 빛을 잃고 만다. 이 점은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결점이기도 하다. 이는 도스토옙스키가 가지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 신앙이 영적인 통찰력을 결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신앙은 민족주의적인 해독이자 지성인의 질병이었다. "신을 믿지 아니하는 자는 신을 믿는 사람들마저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확신한 조시마 장로의 말에 감동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마치 미국 남부 침례교회가 "그리스도는 공화당을 좋아한다"라고 설득하는 소리처럼 불편하게 들린다. 미국에서는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가 떠돌이 개를 잡는 일에도 종사할 수 없다. 짜증나는 현실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비평가들이 거의 언급하려 들지 않지만, 도스토옙스키의 반계몽주의적 신앙은 매우 진부하다.[55]


    ㅡ 「세계문학의 천재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中[56]
  • 〈 해리 포터 시리즈〉를 굉장히 경멸했다. 그는 "〈해리 포터〉? 완전히 쓰레기(garbage)다. 소설이나 문학이란 단어를 붙여서도 안 된다. 그 속에서 어떠한 문학적 가치도 찾을 수 없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세계적 붐은 한마디로 ‘재앙’이다. 좋은 문학 작품을 읽고 자양분을 얻어야 할 젊은이가 그런 책에 빠진다는 것이 안타깝다. 지금 반짝이는 듯 보이는 대중소설이 100년 뒤에도 생명력을 유지할까?"라고 매몰차게 혹평을 남겼다.[출처]
  • 스티븐 킹 역시 경멸했다. “킹의 글에서는 그 어떤 미적 존엄성도 찾을 수 없다.”고 혹평했다. 특히 킹이 ‘ 전미도서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블룸은 “싸구려 모험 소설이나 쓰는 작가가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우리 문화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출처]
  • 모든 극작가들 중에서 최고의 천재로 셰익스피어를 꼽았고 , 몰리에르만이 유일하게 그에 필적한다고 평했다. 그리고 그들 다음가는 천재로 헨리크 입센을 택했다. - 세계 문학의 천재들 -

5. 기타

  • 뉴욕의 정통파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난 블룸은 유대 언어인 ' 이디시어'로 된 시를 읽으며 문학을 접했다. 젊은 시절에 한번 앉은 자리에서 1천쪽의 책을 읽을 정도의 독서광이었다고 고백한 블룸은 "그것들(문학 작품)은 자유로움을 선사하며, 원초적인 충만함으로 나를 해방시킨다"고 말했다.
  • 학창시절에 반 내 석차는 별로였지만, 기억력이 워낙 좋았기에 뉴욕 주가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래서 장학금까지 받아가며 코넬대에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 정치적으로는 진보 성향, 정확하게는 전통적인 사회주의에 가까운 성향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후보가 당선될 일은 없기 때문에 하는 수없이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말년에는 조지 W. 부시에 대한 깊은 혐오감을 자주 표현을 했다.
  • 무종교인이었으나 무신론자는 아니라고 답했다. 무신론자로 사는 것은 지겨운 인생이라고 밝혔다.

[1] 미합중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교육과 연구의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1946년 창설된 이래, 미국 대학생과 교수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의 학자와 대학생들의 연구와 업적을 바탕으로 기금을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 교육 장학 프로그램이다. [2] 해당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되는 교수에게 수여되는 직위. [3] 랠프 월도 에머슨의 격언. / 원문: "A scholar is a candle which the love and desire of all men will light." [4]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을유문화사, 2011, p.22~23 [5] 하단에 정리한 《세계문학의 천재들》 [6] 「Living with Shakespeare」, Penguin Random House, 2013 # [7] 디오니시우스 롱기누스(Dionysius Longinus) - 1세기 문학 비평가. 《숭고에 관하여》(Περì Ὕψους)라는 문학 비평서를 남겼다. [8]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세계문학의 천재들》, 손태수 역, 들녘, 2008, p.892 [9]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을유문화사, 2011, p.279 [10] 블룸은 성경도 인류 최고의 문학 작품 중 하나로 보았다. [11] 폴스타프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에 주연으로 나오는 인물인데, 〈헨리 4세〉를 재미있게 본 엘리자베스 1세가 다음 작품에서 폴스타프를 다시 등장시켜 달라고 부탁명령해서(...) 셰익스피어가 단 몇 주만에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을 집필했다는 비화가 영국 문학계에서 대대로 전해지고 있다. [12] 호메로스와 플라톤 모두 너무 강해서 단테,세르반테스,셰익스피어 이전에 그들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는 구약성서 뿐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13] 단테,세르반테스,셰익스피어를 서양문학의 쓰리톱(소소한 차이는 있을지언정)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자주 남겼다. [14] 블룸은 킹 제임스 성경이 '문학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히브리어 원문도 읽을 줄 알아서 '신학적으론' 썩 좋지 않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출처] 중앙일보 인터뷰 [16] 어떠한 텍스트도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을 전제한 자유 형식 비평 [17] 각 문학 장르별 최고의 거장들 [18] 근대 이전, 서구 문학의 거장들 [19] 근대 희곡의 거장 [20] 블룸의 평: "유물론적 우주의 시인" [21] 소설의 거장 [22] 블룸의 평: "악몽의 계관시인" [23] 수필의 거장 [24] 블룸의 평: "서구 최초이자 최고의 독서가" [25] 근대 서사시의 거장 [26] 블룸의 평: "셰익스피어와 견주는 거인 중 거인" [27] 이야기의 거장 [28] 블룸의 평: "셰익스피어 이전 영문학의 거장" [29] 서구 문화의 기반이 되는, 종교 문학의 천재들 [30] 본래 예수도 여기에 넣으려 했지만, 곤혹스러워서 뺐다고 한다. [31] 종교 바깥에서 종교적 탐구를 시도한 작가들. 블룸은 이들을 '도덕주의자'로 칭했다. [32] 구약성경 가운데서 '야훼'를 주요 어휘로 쓰는 문장·문단을 통칭하며, 역사적 사실이나 구체적인 신학보다 신비한 일화들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33] 블룸은 특히 모세오경의 아이러니에 감탄하며,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능가하는 면모가 있다고 평했다. [34] 통찰력을 지닌 개방적 몽상가들 [35] 핵심적인 유럽 극작가들 [36] 블룸은 여기서부터 종교적인 색채와 선을 긋는다. [37] 사랑의 아이러니를 다룬 작가들 [38] 사랑의 고뇌·파멸을 그려낸 소설가들 [39] 이 목록에서 유일한 동양 작가다. [40] 미국 청교도 전통을 대표하는 작가들 [41] 낭만주의 시인들 [42] 미국의 사상가·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지적 스승으로, 동시대 활동한 월트 휘트먼과 교류하기도 했다. [43] 탐미주의 작가들 [44] 근대 프랑스 작가들 [45] 서사시의 천재들 [46] 활력의 아이러니스트들 [47] 위엄의 시인들 (휘트먼과 그 후예들) [48] 사회적 도덕을 탐구한 작가들 [49] 비극과 성애의 아이러니스트들 [50] 예언자적 작가들 [51]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한 작가들 [52] 몰락하는 도시를 묘사한 작가들 [출처] 중앙일보 인터뷰 [54] 「Raskolnikov and Svidrigailov」, Chelsea House Publichers, 2004, p.4 [55] 블룸이 아니더라도, 도스토옙스키 작품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 극우성은 일찍이 많은 비평가가 비판해 왔다. [56]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세계문학의 천재들》, 손태수 역, 들녘, 2008, p.865 [출처] 중앙일보 인터뷰 [출처] 중앙일보 인터뷰 [59] 사실 반지의 제왕도 조금은 호불호가 갈려서 장르 내부에서도 혹평이 좀 있는 편이다. 마이클 무어콕이나 차이나 미에빌 등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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