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상왕조 파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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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제1왕조 초대 파라오
나르메르 Nar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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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ecd87><colcolor=#A0522D> 이름 | 나르메르(Narmer) 또는 메네스(Menes) | |
출생 | 미상 | |
사망 | 미상 | |
재위 기간 | 이집트 파라오 | |
기원전 3273년 ~ 기원전 2987년 (약 13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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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 카, 전갈왕 2세 | |
후임자 | 호르아하 | |
배우자 | 네이트호테프(?) | |
자녀 | 호르아하, 네이트호테프 | |
서명 | ||
무덤 | 움 엘 카압(Umm El Qa'ab), B17 및 B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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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집트 초기 왕조 및 이집트 제1왕조의 초대 파라오. 이집트 선왕조가 막을 내린 기원전 약 3100년부터 클레오파트라 7세가 자살한 기원전 30년까지 무려 3,070여년간 185대에 거쳐 이어질 파라오 문명의 기틀을 놓은 전설적인 군주였다.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역사 기록에 메네스라는 인물을 이집트를 통일하고 왕도 멤피스를 건설한 사람으로 적어놓았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비도스의 공동묘지에 나르메르가 제1왕조의 초대 파라오로 기록되어 있는 점, 그리고 나르메르의 팔레트에 그가 이집트를 통합하고 첫 왕으로 등재되어있다는 점 등등 때문에 메네스를 사실상 나르메르와 동일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2. 메네스 동일인물 가설
이집트학을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이 가장 많이 논의했던 주제들 중 하나가 과연 나르메르와 메네스가 동일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이 논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나르메르와 메네스가 각각 무엇으로 알려졌는지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나르메르는 하이집트를 정복해 이집트를 통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고, 메네스는 이집트의 초대 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집트학자들 대부분이 인정하는 학계의 정설은 나르메르가 곧 메네스이고 하이집트를 정복해 이집트를 통일한 후 초대 왕으로 즉위했다는 것. 해당 문서 하단에서는 이를 따라 나르메르가 메네스라고 기술한다.나르메르가 곧 메네스라는 학설의 주요 증거물에는 아비도스의 묘지에서 발굴된 왕실 인장이 있다. 이 인장에는 나르메르의 이름과 'mn'이라고 적힌 상징이 혼용되어있는데, 이 'mn'이 바로 메네스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자들은 나르메르가 메네스와 동일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만 나르메르가 아니라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 호르아하가 메네스라는 말도 있다. 나카다에서 발견된 네이스호테프 왕비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에는 호르아하의 이름이 '메네스'로 추정되는 상형문자와 함께 적혀있기 때문. 다만 이 역시 일부 학자들의 추론일 뿐이고, 앞서 언급한 아비도스의 왕실 인장 역시 확실한 증거는 아니기에 아직 메네스가 나르메르와 호르아하 중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대의 파라오인 카나 덴의 무덤 인근에서 발굴된 인장에서 나르메르를 제1왕조의 초대 파라오로 분명히 적시하고 있기에 대부분은 나르메르가 메네스라는 설에 더 힘을 싣는 편이다.
3. 이집트 통일
메네스=나르메르는 이집트를 통일한 최초의 군주로 알려졌지만 그 이전의 이집트 군주인 전갈왕 2세가 존재한 만큼 실제 이집트를 통일한건 전갈왕 2세이고 나르메르는 이미 전갈왕 2세가 통일한 왕국에서 최초로 등극한 파라오일지도 모른다. 고고학자들이 하나하나 따져본 결과 이미 이집트는 나르메르가 등장하기 이전에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통일된 상태였을 것이라고 한다. 당시 상이집트 일대는 하이집트보다 훨씬 문명이 진보한 상태였기에 국력이나 군사력이 하이집트보다 강력했고, 이로 인해 이미 상대적 우위에 서있었기 때문이다.[1] 나르메르 이전의 상이집트 왕들의 묘지에서 하이집트에서 제작한 물건들이 다수 발견되고, 상이집트 관리가 하이집트에서 세금을 걷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상이집트가 직간접적으로 하이집트를 통치하고 있었던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이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나르메르가 '이집트의 초대 파라오'이자 상하 이집트를 통일한 인물로 소개되는 것은 그를 대표하는 유물인 '나르메르의 팔레트' 덕분이다. 이 팔레트에는 상이집트의 백색 왕관을 쓴 나르메르가 하이집트의 왕의 머리를 잡고 굴복시키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이 장면이 단순히 상징적인 것인지, 아니면 실제 역사를 그대로 묘사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르메르가 하이집트를 군사적으로 확실하게 끝장냈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된 바 있다. 또한 나르메르는 처음으로 이집트를 '통일'했다는 문장을 제 기록에 새겨넣은 군주였다. 나르메르 이전의 상이집트 왕들은 한 번도 자신의 기록에 이런 것들을 써넣거나 스스로를 상하 이집트의 통합 군주라는 칭호로 부르지 않았다. 나르메르가 이렇게 자신을 부르기 시작한 이후 후대의 파라오들도 자신을 상하 이집트의 왕으로 불렀기에 고대 이집트인들도 나르메르를 자신들의 초대 파라오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의 신관이자 역사학자였던 마네토의 기록에 의하면 나르메르[2]는 가나안 지방으로 원정을 떠나거나 탐험대를 자주 보냈다고 한다. 이집트는 이미 나르메르 이전부터 가나안 지방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지만 나르메르 시대에 갑작스레 관심이 높아져 가나안을 들쑤시고 다녔고, 나르메르가 죽자 또 관심이 사라져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나르메르는 가나안 지방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지 벌써 33개에 달하는 왕의 이름들, 개중 20개는 그의 이름을 새긴 돌이 가나안에서 발견되었다. 나르메르 이전에는 오직 1개 정도만이 남아있는 걸 생각해보면 가나안 지방에 매우 신경을 많이 썼다는 뜻이다. 나르메르는 가나안 지방에 군사 원정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교역대를 파견해 이집트 도자기를 수출하는 등 여러 무역 활동을 벌였고, 가나안 지방은 이를 통해 당시로서는 최고 선진문명이었던 이집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집트풍의 건물들을 짓기까지 했다.
4. 나르메르 팔레트
자세한 내용은 나르메르 팔레트 문서 참고하십시오.Narmer Palette | 나르메르 팔레트[4] |
팔레트는 높이는 63cm, 너비는 42cm의 방패 모양으로, 회녹색의 연한 퇴적암을 깎아 만들었다. 일반적인 화강암이나 석회암이 아니라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으로 제작했기에 과거 보관할 때 자꾸 겹겹이 금이 가서 애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보통 이런 퇴적암은 이집트 선왕조 시대에 자주 사용하던 암석으로, 조각상이나 궁전 등을 짓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더 작은 팔레트 등을 만드는 데에 많이 쓰였다. 팔레트에는 돋을새김으로 부조와 초기 형태의 히에로글리프가 새겨져 있는데, 개중에서 끌과 메기를 새긴 부분도 있다. 끌과 메기가 이집트 상형문자로 곧 '나르메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보고 고고학자들이 팔레트가 나르메르의 것임을 알게 되었다. 팔레트의 맨 위쪽에는 사랑의 여신 하토르, 아니면 고양이 여신 바트의 부조 2개가 새겨져 있다.
팔레트 정면에는 상이집트의 하얀 왕관 헤젯을 쓴 나르메르가 하이집트의 왕을 굴복시키는 장면이 정교히 새겨져 있다. 나르메르는 이 팔레트 상에서 4개의 너클 띠가 달린 허리띠를 차고 있다. 각각의 띠에는 사랑의 여신 하토르의 얼굴이 새겨진 장식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나르메르는 하이집트의 포로 머리채를 휘여잡고 들고 있는 커다란 곤봉으로 머리를 내려칠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태. 포로 위에서는 거대한 매, 즉 왕권의 수호신 호루스가 내려다보고 있으며 호루스 아래에는 하이집트의 상징인 파피루스 줄기 장식이 있다.[5] 호루스는 발에 파피루스 줄기 속에 삐져나온 한 머리의 코에 달려있는 끈을 쥐고 있다. 아마 하이집트인들의 생명을 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르메르 왕 바로 옆에는 한 시종이 훨씬 조그만 사이즈로 새겨져 있는데, 이는 왕의 신발을 보관하는 왕실 비서였다. 왕 발 아래에는 쓰러진 2명의 전쟁 포로들이 있다.
뒷면에는 나르메르가 개선하는 장면이 있다. 중요하거나 신분이 높은 사람은 크게,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작게 그리는 고대 이집트 회화의 전통에 따라 나르메르가 가장 크게 그려졌다. 앞면에는 상이집트의 하얀 왕관을 쓰고 있지만 뒷면에서는 하이집트의 붉은 왕관을 쓰고 있다. 즉 본인이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둘 다 다스리는 왕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왕권의 상징인 도리깨와 곤봉을 쥐고 있으며, 왕 앞에는 머리가 긴 남자 하나가 걸어가고 있다. 머리 긴 남자 앞에는 총 4명의 병사들이 깃대를 걸어가고 있는데, 아마 나르메르가 정복한 도시들의 상징일 것으로 여겨지며 배, 매, 작살 등의 모습이다. 행진 장면 아래쪽에는 긴 목을 꼬아 서로를 바라보는 세르포파드[6] 2마리가 있다. 세르포파드가 목을 꼬아 사이에 만들어진 작은 공간에 화장품을 빻았을 것이라 추정. 세르포파드 아래 하단에는 황소 한 마리가 적군을 짓밟는 모습이 있다.
5. 참고 문서
6. 매체에서 등장
6.1. 게임
6.1.1. 워프레임
새로운 전쟁 퀘스트에서 발라스가 태양계를 강제로 통일시켜버린 뒤에 자신을 '나르메르'라 칭하게 된다. 나르메르는 하이집트와 상이집트를 통일한 사람인데, 그의 이름을 자칭한 발라스도 태양계 전체를 자신의 치하로 두게 되어 통일을 이룬다.
[1]
하이집트는 엄청나게 비옥한
나일 강의 삼각주 일대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간척이 되지 않아 그냥 갈대가 가득한 늪지대에 불과했다.
[2]
그는 메네스라고 적었다.
[3]
현재
카이로의
카이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4]
(좌)앞면 (우)후면
[5]
당시 하이집트의
나일강 삼각주 지대에는 갈대와 파피루스들이 가득했다. 그래서 파피루스는 하이집트의 상징이었다.
[6]
표범의 얼굴과 몸통, 그리고
뱀의 목을 가진 신화 상의 생물. 주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유적들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