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6 02:01:17

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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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b3630><colcolor=#ffffff>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김리
Gimli
<nopad> 파일:gimli-lord-of-the-rings.webp
본명 Gimli
김리
이명 Elf-friend
요정의 친구
Lockbearer
머리타래를 진 이
성별 남성
종족 난쟁이 ( 긴수염족)
거주지 에리아도르( 청색산맥) 로바니온( 에레보르) 로한( 아글라론드)
출생 T.A. 2879
가문/왕조 House of Durin
두린 왕조
직책 Lord of the Glittering Caves
찬란한 동굴의 영주
재위기간 제4시대 초 - Fo.A. 120
탈것 아로드
가족관계
부모 글로인 (아버지)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매체에서5. 명대사6. 여담

[clearfix]

1. 개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난쟁이다. 별칭은 요정의 친구(Elf-Friend)였다.

2. 상세

전작인《 호빗》에 등장한 소린의 12가신 중 한 명인 글로인의 아들로, 부친을 따라 깊은골에 사절로 왔다가 반지 원정대의 일원이 되었다.《호빗》에서는 글로인이 너무 어려서 데려오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이때 김리의 나이는 60세로, 참고로 소린의 12가신에서 막내였던 킬리가 77세였다. 반지전쟁 때는《호빗》시절보다 2배는 나이를 먹은 139세였는데도 젊다는 수식어가 붙었다.[1] 성격은 상당한 다혈질에 매우 걸걸하고, 호탕하며 우락부락하면서 약간 성급한 면이 좀 있다.

무기는 도끼다. 원작에서는 한 자루의 도끼만 가지고 다니며 양손으로 휘둘렀다는 묘사도 가끔 직접적으로 나오지만 허리에 차고 다녔다는 언급이나, 에도라스에서 방패를 고르는 걸 보면 한손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도끼인 듯하다. 또한 가끔씩 나오는 묘사나 역사적인 고증을 고려했을 때 외날도끼인 듯하다.[2] 영화판에서는 비교적 다양한 도끼를 사용한다. 투척용 도끼를 쓰기도 하며 양날도끼, 외날도끼 등 심지어는 양손에 도끼를 들고 싸운다. 영화를 기반으로 한 모든 게임에서는 양날도끼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 < 왕의 귀환>에서는 양날도끼를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라고른, 레골라스, 김리 세 명만 있을 때 평범한 사람들의 시점을 담당하는 편이다. 작중에서 3인방의 여정에 대해 가장 많이 설명한 것도 김리다. 영화판에서 개그 캐릭터로 활약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3]

3. 작중 행적

제3시대 2879년에 글로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글로인 요정과 그리 사이가 나쁘지 않은 소린의 12가신 출신인 것도 있고, 후에 여러 일로 인하여 난쟁이들 중에서 최초로 요정의 친구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또한 유일하게 발리노르로 건너간 난쟁이가 되었다. 특히 같은 원정대원이었던 레골라스와의 교우는 유명했는데, 서로간에 사이가 좋지 않은 종족이었으므로[4] 영화판에서도 작중에 서로 자주 툴툴대며 여러번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이후 독특한 경쟁 의식과 우정을 발전시켰다. 특히 모란논 앞에서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는 모습은 오랜 종족의 갈등을 끝내는 상징적인 대화다.
김리: 요정 따위의 곁에 서서 싸우다 죽게 될 줄은 몰랐군(Never thought I'd die fighting side by side with an Elf).
레골라스: 그럼 친구 곁에 서는 건 어때(What about side by side with a friend)?
김리: 그래, 그건 기꺼이 할 수 있지(Aye, I can do that).

작중에서 가장 부각되는 김리의 속성은 갈라드리엘의 광팬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갈라드리엘의 미소만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했다. 물론 처음부터 그녀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며, 오히려 난쟁이 특유의 요정에 대한 불신과, 갈라드리엘에 관해 세상에 퍼져있었던 불길한 악명[5] 때문에 매우 싫어했다. 이런 관점은 로슬로리엔에서 갈라드리엘을 실제로 만나게 되면서 바뀌게 되었다. 갈라드리엘은 세간에 퍼져있는 불길한 소문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자애로운 빛의 여주인이었고, 그동안 봐았던 요정들의 적대적인 태도와는 달리 김리의 고통을 위로해주었다.[6] 이때부터 김리는 요정들에 대한 적대감이 조금씩 누그러졌다.

이후 갈라드리엘은 반지원정대에게 , , 에아렌딜의 빛, 요정의 밧줄 등의 물건들을 나눠주다가 김리에게는 "원하는 물건이 뭐냐"라며 특별한 호의를 베풀었는데, 그가 바라는 물건은 다름 아닌 갈라드리엘의 머리카락 '한 가닥'이었다. 사실 이 요구는 워낙 대범한 요구인지라, 켈레보른을 비롯한 다른 요정들도 경악하고, 갈라드리엘도 자신에게 이런 대범한 요구를 한 자는 없었다고 말한다. 사실 김리도 이게 큰 요구인 것을 알아서 처음에는 선물은 괜찮다고 했지만 갈라드리엘이 계속 원하는 것을 묻자 솔직히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요정과 난쟁이의 우정의 증표로서 가보로 만들어 간직하겠다."는 품위있는 난쟁이에게 갈라드리엘은 '요정의 친구'라는 칭호를 주며 머리카락을 세 가닥이나 주었다.[7] 이후 김리는 갈라드리엘에게 더욱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약속대로 불멸의 수정 안에 머리카락을 넣어 보기 좋은데 장식했다고 한다.

그깟 머리카락 세 가닥이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갈라드리엘은 아름다운 이가 많은 핀웨 왕조의 놀도르 요정들 가운데에서도 특출한 미모로 유명했다.[8] 특히 텔페리온 라우렐린의 빛을 섞어둔 듯한 그녀의 금발은 백부인 페아노르에게 실마릴에 대한 영감을 주었을 정도였지만[9], 그 천하의 페아노르도 갈라드리엘에게 머리카락 한 가닥을 줄 것을 세 번이나 부탁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그런 귀한 머리카락을 생면부지, 그것도 종족 간 사이가 나쁜 긴수염족의 난쟁이 젊은이가 당돌하면서도 정중하게 요구하자 무려 세 가닥이나 준 것이다.

로슬로리엔을 떠나는 날, 머리카락 세 가닥을 받고 갈라드리엘을 뒤로 하며 항해하던 도중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유는 천상의 미를 뒤로 하는 것이 너무 서글퍼서였다. 물론 갈라드리엘이 친히 원정대원들에게 이곳에 남는 것과 원정을 계속하는 것 중에서 선택할 권리를 주었으나 김리는 고심 끝에 후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후 이런 말도 했다.
"설령 암흑의 군주가 내 앞에 나타나더라도 후회는 없다!"
그리고 갈라드리엘이 간달프를 통해 원정대원들에게 전언을 보냈을 때, 자신에게 온 건 없냐며 물었고, 간달프가 망설이자 어떤 말로도 할 수 없는 절망에 빠졌다고 하며 의욕을 잃는다. 그런데 직후에 김리에게 온 전언을 말해주자 폴짝폴짝 뛰며 노래를 부르고 도끼를 휘두를 정도로 기뻐했다.

이후 갈라드리엘을 숲속의 수상쩍은 마녀로 취급하던 에오메르에게 격분해 결투까지 신청했으나, 아라고른 간달프의 중재, 그리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 등으로 인해 무마되었다. 훗날 에오메르는 아라고른의 대관식때 실제로 갈라드리엘을 목도하게 되었다. 김리가 갈라드리엘을 직접 본 소감이 어떻냐고 묻자 갈라드리엘이 아름답긴 하지만 살아 있는 여성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김리는 도끼를 가져오려고 했다.[10] 에오메르는 황급히 다른 무리 사이에서라면 갈라드리엘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은 방금 저녁별 아르웬을 본 직후라 그녀를 제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김리도 결투를 포기해 둘 사이의 반목은 해소되었다. 마지막에 갈라드리엘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전하께서는 저녁을 선택하셨지만 저는 아침에 제 사랑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것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란 예감이 듭니다."
이는 이미 지나버린 제1시대의 아침, 갈라드리엘이 곧 서쪽으로 사라질 것이란 것을 암시한다.

반지전쟁 이후에는 일족을 이끌고 과거 나팔산성 전투에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헬름협곡의 ' 찬란한 동굴' 아글라론드를 개척하여 아름다운 지하 도시를 건설하고 그 주인으로서 지냈다. 나팔산성 전투 당시에
"이런 아름다운 장소를 겨우 동굴이라 부른다니!"
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이 동굴에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소설에서는 거의 반페이지 가량을, 동굴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묘사하는데 쓴다.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들으며 숲에 대해서만 찬양하던 레골라스조차도 나중에는 김리의 묘사에 감동받아서 돌아오는 길에 서로가 가고 싶은 숲( 팡고른)과 동굴에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다. 비록 서로 다른 관심사 때문에 관람 후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제4시대 120년에 아라고른이 승하하자 레골라스는 배를 건조하여 김리와 함께 발리노르로 떠났다. 이후 행적은 불명이다.[11]

원래 인간이나 난쟁이와 같은 필멸자들은 발리노르로 갈 수 없었다. 발라들이 필멸의 생명들이 불멸의 땅에 오면 불멸의 삶과 아만의 빛을 갈망할 것을 우려해 금제를 걸어놓았기 때문이었고, 일루바타르 세상의 개변 이후에는 아예 물리적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노르로 가는 것이 허락된 유일한 난쟁이가 김리였다. 일루바타르가 난쟁이를 자신의 양자로 받아들여 그 존재를 허락하면서도 "나의 자손과 양자 사이에 불화가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생각하면 난쟁이에게 불사가 허락되는지의 여부를 떠나 대단히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아마도 김리는 발리노르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4. 매체에서

4.1. 실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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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는 영국 출신의 배우 존 라이스-데이비스가 열연했고 더빙판 성우 한국에서 한상덕(1)/ 이장원(2~3)이다.[12]

피터 잭슨 영화판에서는 영락없는 개그 캐릭터[13]가 되었다. 1편에서는 동포의 땅이 오르크들에게 쓸려가 비통해하는 모습과[14] 재기발랄한 호빗들 덕분에 가려진 감이 있지만, 2편부터는 빼도박도 못한다. 자기가 죽이려고 했던 와르그를 레골라스가 죽여버리자 자기 몫이었다며 투덜거리고, 로한군 병기창에서 사슬갑옷을 입으려다 너무 길어서 투덜거렸다.

하지만 엄연히 탑급 전투원으로 도끼를 휘두르며 호쾌한 액션을 선보이고 여기에 난쟁이 특유의 호탕한 성격이 어우러져 Badass의 면모를 보여주며 크게 인기를 끌었다. 개그와 전투력이 적절히 어우러진 모습들은 나팔산성 전투에서 정점을 찍는데, 우루크하이 광전사가 성벽을 기어오를 때 도끼 한 방에 그 광전사의 영 좋지 않은 곳을 쳐버리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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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성벽 위에서 좌우로 사다리를 두고 타고오르는 우루크하이들을, 올라오는 족족 도끼로 찍어 킬수를 쓸어담는다던가, 쓰러진 아라고른을 돕기 위해 성벽에서 몸을 날려 우루크하이 창병들을 단신으로 저지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1편의 모리아 탈출에서 누구도 난쟁이는 못 던진다며 냅다 뛰었다가 미끄러져 레골라스에게 수염을 붙잡힌 굴욕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점프를 못 한다면서 아라고른에게 "나 좀 던져줘. 요정놈에겐 말하지 말고"라고 하는 개그신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직후에 아라고른과 단 둘이서 우루크하이들이 잔뜩 모여있는 성문 앞으로 난입해 무쌍난무를 벌인다. 오르상크의 불꽃으로 외벽이 무너지고 내성으로 후퇴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더 싸울 수 있다며 객기를 부려서 레골라스와 다른 요정 병사가 억지로 끌고 가야 했다.

레골라스와는 2편에 들어서부터 라이벌리를 형성하면서도 돈독한 친구 사이를 형성한다. 서로 누가 더 많이 적들을 죽이나를 놓고 자주 내기를 벌이면서 서로 한 마리씩 처치할 때마다 일일이 숫자를 세는 게 은근 백미인데 김리가 한 번 이긴 적이 있다. 처음에는 활을 쏘던 레골라스와 달리 적을 공격할 수 없었기에 레골라스가 스물을 해치울 때 두 놈을 잡았다가, 이후 백병전으로 들어서면서 화살이 떨어진 레골라스가 넷을 더 죽일 동안 무려 19명을 더 잡아 하나 차이로 이겼다. 참고로 원작에서 레골라스는 내기 따윈 신경 안 쓴다는 듯 "자네가 산 걸 보니 기쁘다"라고 했지만, 영화 확장판에선 발끈해 가랑이 사이로 김리가 깔고 앉은 우루크하이 시체를 쏴버린다. 이 뒤의 대사가 걸작이었다.
김리: 죽은 놈은 안 들어가.(He is already dead.)
레골라스: 방금 움직였어.(He was twitching.)
김리: 움직였다고? 당연하지! 지금 내 도끼가 이놈 신경을 건드리고 있으니까!(He was twitching? Because I got my ax embedded his nervous system!)[15]

그 외에도 레골라스랑 술 내기를 했다가 도저히 취하지 않는 레골라스를 두고 혼자 헛소리를 중얼거리다가 먼저 나가떨어지기도 한다. 이때 선 채로 엄청 마시고선 "손끝이 가렵네. 이게 취한다는 건가?"라고 중얼대는 레골라스가 개그 포인트.

펠레노르 평원의 전투 때 레골라스가 무마킬에 혼자 올라가서 단독으로 후덜덜한 솔로 액션 무쌍을 펼치며 조종수와 궁수들을 모두 사살하고 무마킬까지 죽인뒤 폼나게 미끄러져 내려오자 "그래도 한 마리로만 쳐줄 거야!"라고 투덜거리는 장면은 왕의 귀환에서 손꼽히는 개그 명대사. 사실 김리가 영화판에서 많이 너프를 먹었다. 우루크하이들을 쫓아서 로한 땅을 가로지를 때 아라고른과 레골라스가 헉헉대며 지쳐 나가떨어질 때도 지치지 않고 뛰어다닐 정도로 원정대 중 독보적인 체력과 힘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나, 영화판에서 보면 달리기가 무척 느리고 난쟁이 특성상 크로스컨트리는 맞지 않는 운동이라고 울먹거리거나 아라고른과 레골라스가 쌩쌩하게 뛰어갈 때도 혼자서 숨쉬지 않는다면 죽는다고 되뇌면서 골골거린다. 또한 메리 피핀이 엔트들과 함께 아이센가드를 박살내고 여유롭게 담배까지 피우며 아라고른 일행을 맞이하자 어처구니없어 하는 반응도 볼거리. 영화판에서도 "내가 저놈들 구하려고 갖은 고생을 했는데!"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염지한 돼지고기가 있다는 말에 금방 태세전환. 원작의 묘사는 한술 더 떠서 쌍욕만 안 했지 독설을 퍼부었다. 오죽하면 레골라스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김리가 해줬다며 좋아했다.

작중 어느 캐릭터보다 용맹하고 깡도 그만인 김리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상당히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루크하이 부대에게 납치당한 피핀과 메리를 추적하던 아라고른 일행이 팡고른 숲의 경계면에 다다르자 딱 멈춰선다. 김리는 걱정스럽게 "팡고른 숲? 얼마나 다급했으면 저 안으로 도망쳤지?"라고 중얼거린다. 또 간달프를 만나게 되고 나서 팡고른 숲 안을 걷다가 "이따위 어두컴컴한 숲에서~"라고 투덜거리자 심기 불편해진 후오른들이 격분하여 천지가 진동할 정도로 으르렁대자 곧바로 깨갱하면서 "아. 내 말은! 아주 매력적인 숲이란 말이죠"라며 쩔쩔매는 모습이 귀엽다.[16]

그 외에도 오르크 1만 군대와 사우론의 시선을 유인하기 위해 거의 자살 공격에 가까운 행위를 해야 한다는 아라고른의 말을 듣고 "죽을 건 거의 확실하고, 성공할 확률도 희박하다는 거지? 그럼 뭘 기다려?!" 역시 영화판 기준의 명대사. 여담이지만, 영화에서 김리 역을 맡은 존 라이스-데이비스는 실제로 극중 갈라드리엘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미모를 칭송했다. 촬영 중 블란쳇을 보고 인간이 아니라 느꼈다고 했을 정도였다.

라이스-데이비스는 김리로 분장하기 위해 항상 인공 뺨을 붙여야 했는데, 이 분장이 대단히 가려웠다고 한다. 영화가 완성된 뒤의 파티에서 스태프들은 애정과 장난기를 담아 그에게 이 인공 뺨을 건넸다. 이에 존은 이걸 받자마자 그대로 모닥불에 거칠게 집어던졌는데, 그리고는 갑자기 쓸쓸한 모습으로 저기 내 경력이 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긋지긋하게 가려웠기에 바로 집어던졌지만, 동시에 후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주인공 프로도 역할을 맡았던 일라이저 우드(168cm)와는 달리 김리를 맡은 배우 존 라이스-데이비스는 185cm로 키도 덩치도 크다. 그래서 얼굴이 드러날 때를 제외하면 뒷모습이나 멀리 있는 모습은 실제로 키가 작은 대역 배우들이 연기했다. 이건 호빗들도 마찬가지.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레골라스에 붙들린 글로인의 품에서 아내와 아직 꼬마인 시절 김리의 초상화가 나온다. 그걸 보고 레골라스가 한 마디씩 하는 개그 신이 일품인데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와 김리가 둘도 없는 짝꿍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장면이었다.
레골라스: 얘는 누구냐? 네 형제?(Who is this? Your brother?)
글로인: 그건 내 아내야!(That is my wife!)
레골라스: 그럼 이 끔찍한 괴물은? 고블린 변종인가?(And who is this horrid creature? A goblin mutant?)
글로인: 내 사랑스러운 아들, 김리다!(That is my wee lad, Gimli!)

김리가 영화에서 " 요정은 믿을 수 없어(Never trust an elf)!"라는 대사를 했는데, 엘론드, 스란두일, 갈라드리엘을 맡은 배우들이 마블 히어로 영화에서 악역 보스로 출연하자 대사가 밈이 되기도 했다. 참조 엘론드 역을 맡았던 휴고 위빙 퍼스트 어벤져에서 레드 스컬을, 스란두일 역을 맡았던 리 페이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로난을, 갈라드리엘을 맡았던 케이트 블란쳇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헬라 역을 맡았다.

5. 명대사

5.1. 반지 원정대

" 반지가 요정의 손아귀에 있는 꼴을 볼 바엔 차라리 죽고 말지! 요정은 절대 못 믿어![17]"
("I will be dead before I see the Ring in the hands of an Elf! Never trust an Elf!")
"....내 도끼도!"
("...And my axe!")
반지 원정대 결성 장면.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가는 길을 아라고른 2세는 자신의 칼로, 레골라스는 자신의 활로 지키겠다는 말에 거드는 대사다.
"만일 내 의견을 물어본다면, 누가 묻지는 않았지만..."
("If anyone was to ask for my opinion, which I note they’re not...")
- 간달프와 대화를 나누는 김리.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달달한 맥주며, 뼛속까지 잘 익은 고기까지!
("Roaring fires, malt beer, ripe meat off the bone!")
"으아아! 오라 그래! 여기 목숨 붙어있는 모리아의 마지막 난쟁이가 있으니까!"
("Argh! Let them come! There is one Dwarf yet in Moria who still draws breath!")
- 발린 묘지 위에 올라 고블린들과 대면 전.
그 누구도 난쟁이는 못 던져![18]
(" Nobody tosses a Dwarf!")
"하지만 여기 쉽게 넘어가지 않는 난쟁이가 있지"
("Well, here's one Dwarf she won't ensnare so easily.")
"그걸 난쟁이어로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 Ishkhaqwi ai durugnul!"
("And do you know what this Dwarf says to that? Ishkhaqwi ai durugnul![19]"
"아름답다 할 만한 것은 그녀가 나한테 준 선물 말고는 이 세상에 없다고."[20]
("Henceforth I will call nothing fair unless it be her gift to me.")

5.2. 두 개의 탑

"3일 밤낮을 추격했어. 잠도 못 자고, 밥도 굶으면서! 바위에 묻은 흔적 말곤 아무것도 없잖아!"
("Three days and nights pursuit. No food, no rest, no sign of our quarry but what bare rock can tell!")
"자네 이름을 먼저 말해주면, 내 이름을 말해주지, 마부 양반!"
("Give me your name, horse master, and I shall give ya mine!")
"요정 녀석한테는 비밀이야."[21]
(" Don't tell the Elf!")
"42명이라고? 뾰족귀 요정 왕자님치고는 나쁘지 않군 그래. 난 43번째 위에 앉아 있지."
("Fourty-two?! That's not bad for a pointy-eared Elvish princeling. I myself am sitting pretty on fourty-three.")
- 레골라스한테 이겨 자랑하는 김리.

5.3. 왕의 귀환

이 자 식들! 우리한테는 죽을 고생을 시켜 놓고, 자기들끼리 배를 채우면서, 담배나 즐기다니!
("You young rascals! A merry hunt you've led us on, and now we find you feasting, and...and SMOKING!")
"이런 상황은 난생 처음 겪어보네! 요정도 지하에 들어가는데, 땅속이 전공인 내가 못 들어갈까? 참나. 요정보다 겁쟁이란 놀림을 받을 순 없어!"
("Well, this is a thing unheard of! An elf will go underground, where a dwarf dare not? Ohhhh! Oh, I'd never hear the end of it!")
"둘이 내기하기엔 충분한 머릿수군! 최고의 난쟁이가 승리하길!"[22]
("There are plenty for both of us! May the best dwarf win!")
"그거 하나로밖에 안 쳐줄 테야!"[23]
(" That still only counts as one!")
" 죽는 건 확실하고, 성공할 확률도 희박하지. 뭘 꾸물대고 있는 거야?"
("Certainty of death. Small chance of success. What are we waitin' for?")
"요정과 함께 싸우다가 죽게 될 줄은 몰랐는데."
("Never thought I'd die fighting side by side with an elf.")
"친구와 함께라면 어떤가?"
("What about side by side with a friend?")
"그래, 그건 할 수 있지."
("Aye. I could do that.")
- 마지막 검은 문 전투에 나온 김리와 레골라스 대화.

6. 여담

  • 기획 단계에서의 이름은 부린(Burin)으로 발린의 아들이었으나 폐기되었다. #
  • 김리라는 이름은 크후즈둘이나 요정어 이름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톨킨의 편지에 따르면 김리라는 이름은 고대 노르웨이어의 시적인 단어로 '불(Fire)'을 의미하는 'gimm'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 "김"리라서 한국인이라는 썰렁한 개그가 있다.
  • 로도스도 전기》에 나온 드워프 은 누가 봐도 김리의 오마주다. 국산 롤플레잉 게임 <고룡전기 퍼시벌>에서 나온 드워프 클랜시는 완벽하게 김리 짝퉁인 설정이었다. 여기서도 엘프 여왕을 사랑한다.


[1] 난쟁이에게 139세면 30대 중반에서 40세 사이 정도로, 어린 건 아니지만 젊은 건 맞다. [2] 양날도끼는 역사적으로 의장용으로 쓰이지 실제 전투에선 매우 비효율적이다. [3] 이런 김리의 평범함은 바로 죽은 자들의 군대가 있는 검산오름에 들어갔을 때 두드러진다. 원래 검산오름은 망자들이 내뿜는 사기 때문에 악명이 자자한 곳이었다. 누메노르인인 아라고른과 요정인 레골라스, 엘라단, 엘로히르는 아무렇지도 않거나 그냥 버티고 가는데, 김리는 거의 미칠 뻔했다. [4] 레골라스의 계파인 신다르 제1시대 말기에 노그로드에서 온 난쟁이들에 의해 자신들의 대왕이었던 싱골을 잃은 적이 있었다. 싱골이 오만하게 굴기는 했어도 애당초 당시 난쟁이가 싱골이 가진 실마릴 나우글라미르를 탐낸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심지어 노그로드로 돌아가 다른 난쟁이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도리아스를 약탈하게 만들었다. 신다르로서는 충분히 원한을 갖고도 남을 참변이었다. 다만 김리의 분파인 긴수염족은 멀리 동쪽의 안개산맥에 살았으므로 저 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다. 앞의 내용은 《 실마릴리온》에나 나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 <호빗>에서는 두 종족의 불화를 설명하기 위해 에레보르가 날개 달린 화룡 스마우그에게 약탈당할 때 어둠숲의 왕인 스란두일이 구경만 하다가 돌아가는 장면을 넣었다. 이후 글로인을 포함한 소린 2세와 가신들이 빌보와 여행할 시절에 어둠숲에서 스란두일 때문에 감방 깊숙이 갇혀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 김리 개인적으로도 어둠숲의 요정들, 그것도 스란두일의 아들인 레골라스를 껄끄럽게 여길 부분이 있었다. [5] 사우론이 자유종족들의 연합을 막기 위해 갈라드리엘에 대해 황금숲의 마녀라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렸다. [6] 레골라스 켈레보른을 비롯한 다른 요정들이 두린의 재앙이 있는 크하잣둠(모리아)을 통과한 간달프의 선택을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갈라드리엘은 간달프의 현명함에 대해 얘기한 뒤, 아름다운 고향을 그리워했을 김리의 고통을, 로슬로리엔을 잃은 켈레보른에 비유하며 두둔했다. [7] 영화의 경우 극장판에서는 편집되어 안 나오고, 확장판에서 짧게 묘사했다. 김리가 당시 일을 회상하며 레골라스와 대화하는 식으로 연출했다. [8] 실마릴리온》에 따르면 핀웨 왕가의 요정들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한다. [9] 배경을 모르면 감이 잘 안 올텐데,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은 태양과 달이 만들어지기 이전, 세상의 빛의 근원이었으며, 태양과 달의 빛과는 격이 다른 순수하고 아름다운 빛을 뿜어냈다. 이런 두 나무의 빛이 섞인 듯한 광채를 가졌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답다는 것이었고, 요정들에게는 지나간 옛시대의 찬란한 영광을, 필멸의 종족에게는 불멸의 땅과 권능들의 빛에 대한 갈망을 상징했다. [10] 물론 진심이 아니라 농담이다. [11] 절대자 일루바타르가 난쟁이의 영생을 허락했는지 안 했는지는 불명이다. 아라고른 2세가 승하할 시점에 김리의 나이는 262세로, 상당히 장수한 편이었다. [12] 이장원 성우는 이 영화 더빙 이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드워프 남자 플레이어 목소리를 맡게 된다. [13] 사실 소설 설정에 충실했다면 평소 과묵한데다 언제나 겸손이 몸에 벤 진지한 성격이라 전투에서 도끼로 적을 처치하는 장면만 주로 보이는 등 공기화되기 딱 좋은 캐릭터이다. [14] 다만 모리아가 폐허가 된 것을 김리가 몰랐을 리가 없는 것이, 크하잣둠의 멸망 이후에 난민들이 청색산맥과 에레보르 등을 개발한 것이기 때문. 김리가 모리아에서 절규하는 것은 어두운 시대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적 허용으로 보인다. [15] 이때 머리에 도끼가 박힌 우루크하이의 시체가 사지를 움찔거리는 것이 백미 [16] 재미있게도 김리 역의 존 라이스-데이비스는 김리가 두려워하는 팡고른의 주인 나무수염의 성우이기도 하다. [17] 호빗: 뜻밖의 여정 초반에서 난쟁이들은 처음엔 요정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에레보르 멸망 때 소린이 요정에게 도와달라고 외쳤음에도 스란두일 자신들에게서 등을 돌리자 그때부터 난쟁이들은 배신감에 요정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 1편에서 김리가 이 대사를 했다. [18] 아라고른이 다른 사람들을 던지려고 했더니, 김리는 아라고른의 도움을 거절하여 본인 직접 뛴다고 말한다. [19] 이 문장의 뜻이 "I spit upon your grave.(내가 네 묘지에다가 침을 뱉을거다.)"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해석의 측면을 떠나서 보더라도 불멸자에 가까운 엘다르, 즉 요정에게 '무덤'이라는 단어가 과연 모욕적인 의미를 가질지와 더불어 묘지를 신성하게 여기는 난쟁이들의 문화를 고려하더라도 이는 엘다르에 대한 모욕이 아닌 패륜에 가까운 셀프디스가 되어버리는 셈이라 적절하지 않다. 당시 반지의 제왕 실사화 제작에 있어 언어 자문을 맡은 데이비드 살로에 의하면 김리 역을 맡았던 조단단 리스 마이어스가 원래 말하기로 했던 대사를 구사하기 힘들어 세트장의 작가들과 임의로 변경을 하였고, 그로 인해 본인도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한다. 분명 크후즈둘이 있지만 본인이 정립한 문법체계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신크후즈둘에서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유추하기가 힘들었다고. 결국 어찌저찌 재구성에 성공하여, 정확한 대사는 "îsh kakhfê ai-‘d-dûr-rugnul"이며 그 뜻은 한글로 대략 "수염없는 그대들 턱주가리에 내 똥이 흘러내리길 바라오"정도 된다. 아라고른 2세, 레골라스, 할디르가 김리는 구사할 줄 모르는 요정어로 대화하고 있는데, 답답한 나머지 "그 전설적인 요정 예의범절 참 잘나셨구만! 다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라고."라고 말하자 할디르가 "암흑의 시대 이후로 난쟁이들과 교류를 해 본 적이 없소만". 즉 '니네 난쟁이들이 요정어를 모르는 게 잘못이지'를 우아하게 돌려서 말한다. 이에 기분이 나쁜 김리가 할디르에게 욕으로 받아 친 것. 그리고 이를 들은 아라고른이 "그건 확실히 예의가 아닐세."라고 말린다. [20] 김리가 갈라드리엘에게 요구한 선물은 그녀의 머리카락 한 가닥이다. 하지만 갈라드리엘은 그에게 머리카락을 세가닥이나 주었다. [21] 전편인 반지 원정대에서 "그 누구도 드워프는 못 던져!"라고 했으나 도저히 혼자선 뛰어넘을 수없는 거리를 마주하게 되자 아라고른에게 자신을 던져달라고 한 후에 덧붙인 말. 아라고른도 처음에 김리가 던져달라고 하자 놀라서 지금 뭐라고 했냐고 반문하지만 이 비밀을 지켜줄 것을 약속한다. [22] 나팔산성 전투에서 이긴 것처럼, 또 다시 내기를 걸면서 한 말이다. [23] 레골라스가 단신으로 무마킬을 타고 있는 병사들을 모조리 쓰러뜨리고 무마킬까지 세트로 골로 보내 버린 것을 보고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