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00><colcolor=#FF0000>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스마우그 Smaug |
|
<nopad> | |
J.R.R. 톨킨의 일러스트 [1] | |
<nopad> | |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공식 라이선스 일러스트 | |
본명 |
Trāgu / Smaug 트라구 / 스마우그 |
이명 |
Smaug the Golden 황금용 스마우그
|
종족 | 용 (날개 달린 화룡) |
거주지 | 로바니온 ( 에레보르) |
[clearfix]
1. 개요
복수? 복수라고! 산 아래의 왕은 죽었는데 감히 복수를 하려는 그의 친족이 어디 있다는 말이냐?
너른골의 군주
기리온도 죽었고, 나는 양 떼를 습격한 늑대처럼 그의 백성을 잡아먹었다. 그의 아들들의 아들들 중에서 감히 내게 접근하려는 녀석이 어디 있단 말이냐? 나는 누구든 내 마음대로 어디에서나 죽였고, 감히 내게 저항할 자도 없었다. 옛날의 전사들을 다 멸망시켰지. 요즘 세상에는 그들 같은 용사도 없다. 게다가 그때는 내가 젊고 연약했지만 지금은 늙고 튼튼하고 강하고 억세다,
어둠 속의 도둑이여!
Revenge? Revenge! The King under the Mountain is dead and where are his kin that dare seek revenge? Girion Lord of Dale is dead, and I have eaten his people like a wolf among sheep, and where are his sons' sons that dare approach me? I kill where I wish and none dare resist. I laid low the warriors of old and their like is not in the world today. Then I was but young and tender. Now I am old and strong, strong, strong, Thief in the Shadows!
Revenge? Revenge! The King under the Mountain is dead and where are his kin that dare seek revenge? Girion Lord of Dale is dead, and I have eaten his people like a wolf among sheep, and where are his sons' sons that dare approach me? I kill where I wish and none dare resist. I laid low the warriors of old and their like is not in the world today. Then I was but young and tender. Now I am old and strong, strong, strong, Thief in the Shadows!
내 비늘은 열 겹의 방패와 같고 내 이빨은 칼이며 내 발톱은 창이고 내 꼬리의 타격은 천둥이며 내 날개는 폭풍이고 내 숨결은 곧 죽음이다![2]
My armor is like Tenfold Shields, My teeth are Swords, My claws Spears, The shock of my tail is a Thunderbolt, My wings a Hurricane, And my breath Death!
판타지 소설 《
호빗》에 등장하는
용. 스마우그는 제3시대에 남아있던 용 중에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화룡이자 당대의 가장 강력한 존재 중 하나였다. 용 중에서도 네 다리가 온전히 있고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불을 뿜는 능력을 갖춰 전투력이 막강했다. 또한 용 특유의 교활한 지혜가 있어 상대의 심중을 꿰뚫어보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외로운 산에 거주하며, 금은보화를 매우 밝혀
난쟁이 왕국
에레보르를 약탈하고 이후 거기에 눌러 앉아 주변 자유민에게 두려움이 되었다. 에레보르에서 쫓겨난 왕족의 후예가
소린 2세이며 그와 그의 일행이
간달프와 함께
골목쟁이네 빌보의 집에서 파티를 여는 것으로 소설 호빗이 시작된다.My armor is like Tenfold Shields, My teeth are Swords, My claws Spears, The shock of my tail is a Thunderbolt, My wings a Hurricane, And my breath Death!
2. 행적
2.1. 호빗 이전
용의 번식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으므로 스마우그의 기원은 알 수 없다. 스마우그도 분노의 전쟁에 참여한 날개 달린 화룡들처럼 모르고스가 직접 만들었는지, 아니면 분노의 전쟁 이후 남은 용들의 잔당이 번식한 것인지 등은 알 수 없다. 일단 분노의 전쟁 당시 참전했던 날개 달린 화룡들의 일원이었을 가능성은 적은데, 스마우그 본인이 자신이 에레보르를 침공할 당시만 해도 "젊고 물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3]스마우그가 가운데땅의 역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제3시대 2770년이었다. 갈수록 번영하던 산아래왕국의 소문이 당대의 가장 강력한 용이었던 스마우그의 귀에까지 들어간 것이다. 마침내 스마우그는 예고도 없이 에레보르를 쳐들어가 스로르 왕과 그의 아들 스라인 2세를 몰아내고 황금 침상과 그의 보화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난쟁이들과 교역을 하던 너른골도 처참한 피해를 입고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때 너른골의 영주 기리온도 사망했다. 두린의 왕가는 왕국을 잃고 정처없이 망명했으며, 그 과정에서 스로르 왕과 스라인 2세도 목숨을 잃었고 스라인의 아들 참나무방패 소린은 스마우그에게 반드시 복수할 것을 다짐했다.
참나무방패 소린이 호빗의 원정을 계획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한 일이었다. 2941년 3월 15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던 소린은 브리에서 간달프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마침 그는 날로 강성해지는 사우론의 세력을 걱정하고 있었다. 간달프는 앙마르와 연결되는 중요한 요충지인 에레보르에 장애물처럼 자리잡고 있는 용이 만약 사우론과 동맹을 맺고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활용된다면 실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소린과 간달프는 에레보르의 용을 처치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이는 호빗의 모험으로 이어진다.[4]
2.2. 호빗
우여곡절 끝에 골목쟁이네 빌보와 난쟁이 일행은 외로운 산에 도착했지만 난쟁이들은 겁을 먹고 아무도 들어갈 생각을 못했으며 그나마 빌보를 제일 마음에 들어하던 발린이 안쪽까지 배웅해준다. 허나 발린마저도 용의 둥지까지는 함께 가지 못했으며 결국 빌보는 혼자서 용과 대면한다.스마우그는 자고 있고 빌보가 금으로 된 술잔 하나를 슬쩍하는데 그가 돌아간 후 기분 나쁜 꿈을 꾸다 호빗의 수상한 냄새를 맡고 일어나 보물이 줄어든 걸 알고 스마우그는 격하게 분노한다. 기억력이 기가 막히게 좋아서 에레보르 왕국에 있는 모든 보물을 줄줄이 외웠던 것이다. 작은 보물 하나만 없어져도 알아차리는 희대의 보물 마니아. 톨킨의 표현에 따르면 산속에 짱박힌 와중에도 다른 건 몰라도 시장에서 어떤 게 어떤 값에 팔리는지는 다 안다고.[5]
스마우그는 빡칠 대로 빡쳐서 굴에서 뛰쳐나와 닥치는 대로 불태우고 때려부수고 난동을 부려 하마터면 봄부르를 비롯한 난쟁이들이 죽을 뻔하기도 했고, 식량과 물자를 실은 조랑말들이 잡아먹히기도 했다. 스마우그는 이때 조랑말들의 맛과 냄새를 통해 난쟁이들이 침입했음을 간파한다. 혼비백산한 난쟁이들은 비밀 통로에 숨었으나 스마우그가 산을 두들기는 통에 고립되고 말았고 맨 처음에는 잔을 가져왔다고 빌보의 대담함을 칭찬하던 난쟁이들도 너무 성급했다고 대놓고 디스를 하면서 책임을 지라고 툴툴댄다. 그러자 험한 여행을 통해 꽤 성질이 다져진 빌보는 지랄들 한다고 일침을 놓고는[6] 그래도 이 중에서 갈 만한 사람이 본인밖에 없기에 다시 스마우그를 정탐하러 간다. 스마우그는 자는 척 하다가 반지를 낀 빌보의 기척을 느끼고 맘대로 가져가라고 꼬시지만[7] 빌보는 식겁하긴 했어도 아주 능청스럽고도 공손하게 대답했고 이내 스마우그와 만담에 가까운 대화를 풀어나간다. 빌보는 자신의 본명을 밝히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이어진 모험을 토대로 여러 별명을 뽑아서 대는데, 이는 용에게 자신의 본명을 말하는 것도 어리석지만 이를 밝히는 것을 거절하여 용을 화나게 하는 것도 매우 어리석기 때문이다. 즉 용들이 좋아하는 수수께끼의 형식으로 답을 하는 게 최선이다.
여기서 빌보가 스스로를 소개한 말은 다음과 같다. "나는 보이지 않는 채 걷는 그요(I am he that walks unseen)", "나는 단서를 찾는 이, 거미줄을 끊는 이, 침을 쏘는 파리요(I am the clue-finder, the web-cutter, the stinging fly)", "행운의 숫자 때문에 간택됐나이다(I was chosen for the lucky number)", "나는 친구들을 산 채로 묻고 물에 빠뜨린 후 다시 산 채로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그요(I am he that buries his friends alive and drowns them and draws them alive again from the water)", "나는 가방의 끝에서 왔지만, 내 위를 지나간 가방은 없나이다(I came from the end of a bag, but no bag went over me)", "나는 곰들의 친구이자 독수리들의 손님입니다(I am the friend of bears and the guest of eagles)", "나는 반지를 얻은 자이자 운을 입는 자이며, 또 저는 통을 타고 다니는 자입니다(I am Ringwinner and Luckwearer; and I am Barrel-rider)"
스마우그는 신경질을 내면서도 빌보가 대는 별명들 뒤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려 하며 만담에 즐거워한다. 사실 용은 패시브 스킬로 현혹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얼핏 대단치않은 대화를 하는 것 같아도 상대가 자신도 모르게 진실을 내뱉게 만드는 스마우그의 속임수였으며 스마우그는 빌보가 말한 "통을 타고 다니는 자"라는 별명을 통해 빌보와 난쟁이들이 에스가로스의 지원을 받았음을 간파한다. 다만 스마우그는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호빗의 냄새를 맡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빌보의 정체불명의 냄새를 맡고 속으로는 꽤 곤란해한다.[8]
어쨌든 빌보에게서 정보를 빼냈으니 만족한 스마우그는 현혹의 힘을 사용해 난쟁이들이 빌보를 등쳐먹고 있다고 속이며 역공을 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게 거의 먹혀서 빌보는 잠시 난쟁이들을 진심으로 의심하게 된다. 그래도 빌보는 마음을 다잡고 난쟁이들의 목적은 보물이 아니라 복수라고 말하고, 스마우그는 이에 빵 터져서 자신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자랑하기 시작한다. 이 때 한 대사가 이 문서 맨 위의 연설. 원래 스마우그의 뱃가죽은 매우 부드러우나, 약 200년간 동안 보석이 비늘에 달라붙어 갑옷을 형성했기에 그 어떤 창칼도 화살도 뚫을 수 없는 방어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빌보의 끊임없는 아부를 받은 스마우그는 기분이 좋아져서 '나의 크고 아름다운 보석 갑옷을 보아라!'라면서 벌렁 드러누워 배를 보여주었고, 이때 빌보는 보석 갑옷에 아르켄돌 크기 정도 빈틈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빌보는 이를 보고 겉으로는 칭송을 아끼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실컷 비웃고 있었다. 결국 스마우그의 말장난에 넘어간 건 빌보였지만 스마우그 자신도 만담에 취한 건 마찬가지로 자기 자랑하느라 약점을 드러낸 것도 몰랐던 것이다. 애초에 자기 둥지에서 잠 잘 자던 스마우그에게 접근하고 스마우그가 원정 간 사이에 보물 더미에서 아르켄돌을 찾아 숨겨놓은 건 빌보였다. 그것을 개똥지빠귀가 듣고 인간 마을의 경비대장에게 새들의 언어로 말해준다.
에스가로스를 불태우는 스마우그 |
스마우그의 죽음 |
스마우그의 사체는 나중에는 백골만 남았다고 하며, 사망 당시 온몸에 여전히 보물로 된 갑옷을 입고 있었기에 가까이 다가갈 용기가 있는 잠수부들은 막대한 보물을 챙겨갈 수 있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저주스러운 그 곳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3. 능력과 성격
용들이 으레 그렇듯이 오만하고 잔인하며 난폭한 성격이고, 지능이 굉장히 높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벌레처럼 여기며 그들을 사냥하는 데서 재미를 느낀다. 파프니르나 베오울프에서 등장하는 드래곤과 비슷한, 유럽 전설들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드래곤의 성격으로, 굉장히 탐욕스럽고 오만하다. 자신이 강력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고, 자신보다 약한 존재들인 난쟁이나 인간들을 굉장히 깔보며, 어떨 때는 혐오 수준의 적개심을 드러낸다. 다만 스마우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황금이기 때문에, 일단 자신이 원하는 것만 얻으면 주변의 다른 종족들에게 딱히 해를 끼치진 않고 신경 딱 끊고선 조용히 지낸다. 애초에 스마우그가 살고 있는 산 바로 밑에서 호수 마을이 자라날 수 있었던 이유가 이놈이 주변 일에 대해선 아예 신경을 끄고 살았기 때문. 그래도 일단 호수 마을의 인간들이 자신을 해칠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는 의심을 품게되자 좋아라 하면서 바로 쓸어버리러 나가는 걸 보면 이건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 귀찮아서 그 때까지 가만히 있었을 뿐 죽이고 파괴하는 것을 매우 즐긴다.
황금에 대한 스마우그의 집착은 실로 엄청나다. 에레보르의 엄청난 보물더미의 동전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있고, 그 오랜 세월 자신의 둥지에 틀어박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깥 세상에서 황금이 거래되는 값은 꿰고 있을 정도다.
오랜 시간 동안 홀로 산에 틀어박혀 있어서 의외로 좀 외로웠는지, 상대가 누구든 만담을 엄청나게 즐긴다.[15] 사실 할 일이 보물에 파묻혀서 잠을 자는 것 외에는 없는 스마우그에게는 빌보와의 짧은 만담도 거의 수백년 만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강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고 자신보다 약한 존재들을 한없이 깔보지만,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는 뭔가 불안감이 있었는지, 작중에서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작은 어느 용사에게 당하는 내용의 불쾌한 꿈'을 꾸기도 한다.
자만심 때문에 빌보에게 스스로 약점을 노출한 탓에 전형적인 오만하고 어리석은 멍청이 악당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빌보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이걸 이용해 빌보를 혼란에 빠뜨린 뒤, 조롱하는 모습을 보면 멍청하긴커녕 상당히 교활하고 지능적인 성격이다. 우선 빌보와 스마우그의 대화 초반에, 스마우그가 빌보에게 정체를 물었을 때 빌보가 자신의 이름이나 정체를 밝히지 않고 그동안의 모험을 토대로 에둘러 별명을 만들어서 대다가 '통을 타고 다니는 자'라는 키워드가 나오자 순식간에 호수 마을의 사람들이 연관되어있음을 추리해내고, 약삭빠른 빌보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음에도 이미 그 위에 올라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행운의 숫자 때문에 간택됐다'는 말에는 '그냥 14번째 멤버라고 소개하시지 그러셨어요?'라면서 난쟁이 13명과 함께 왔다는 것을 바로 간파하며 조롱한다. 또한 그 후 스마우그가 빌보에게 지적한 문제, 즉 "여기의 막대한 보물을 얻는다 해도, 어떻게 집으로 나를 거냐?[16] 난쟁이들이 과연 애초에 너와 보물을 나눌 생각이 있었을까?"는 그동안 빌보가 어물쩡 대충 넘어가고 있었고, 책을 읽는 독자도 생각하지 못했을 법한 문제를 정확하게 꼬집은 것이다. 이는 난쟁이에게 헌신한 빌보에게 엄청난 혼란을 주고 잠시나마 난쟁이들을 진심으로 불신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설정상 스마우그는 3시대 최강의 용이었다.[17] 고스모그에 비하면 약했을 두린의 재앙조차도 난쟁이들을 완전히 멸망 직전으로 몰고간 것을 고려하면, 1시대의 강대한 날개 달린 화룡들의 위상을 그대로 계승한 종족의 마지막 일원인 스마우그는 3시대에 이르러선 최정상에 위치한 강자 중 하나이다. 3시대에 존재한 악의 존재들로 한정하면 사우론과 모리아의 발로그 외에는 비할 자가 없었을 듯 하며, 날개 달린 화룡들보다 한 수 아래인 날개 없는 화룡들도 발로그에 필적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모리아의 발로그보다도 강력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스마우그가 당대 최강의 용이었다고 해도, 어차피 1시대의 강대한 화룡들 중에 남은 것은 스마우그뿐이었고 나머지 용들은 그다지 특출날 것 없는 존재들로 퇴화되었기 때문에, 스마우그가 1시대의 용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강한 편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룰로키인 만큼 원작에서 역시 냉룡이나 발로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강력한 존재이며, 앙칼라곤은 가운데땅 역사에 존재했던 악의 존재를 통틀어도 강함으로는 1, 2위를 다투던 괴물인 만큼, 스마우그가 그보다 약하다는 말이 절대로 평균적인 기준에서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애초에 1시대의 날개 달린 화룡들은 모르고스의 비장의 카드이자 날개 없는 화룡이나 발로그들도 씹어먹는 모르고스 군대의 최정예 중 최정예인 강자들이었으며, 단 100마리의 날개 달린 화룡들이 마이아 연합군이 상대하기도 역부족일 정도로 강했기 때문에 3시대의 그 먼치킨 독수리들보다도 배는 거대했던 1시대의 독수리들 1만 마리와 협공해서 겨우 승리했을 정도였다. 참고로 분노의 전쟁 당시 마이아 연합군은 발로그와 날개 없는 화룡들을 포함해 모르고스 휘하의 세력을 상대로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운 압승을 거뒀으며, 날개 달린 화룡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앙반드 정문 앞까지 진격했었다. 즉 날개 달린 화룡이란 종족 자체가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3시대에서 최정상의 강자인 것은 물론이고, 1시대의 전장을 기준으로도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을 듯하다.
본래 호빗은 톨킨이 레젠다리움의 역사에 편입하지 않을 생각으로 썼다가 나중에서야 추가된 케이스라, 후기작들에 비하면 동화적인 분위기가 강해 다소 괴리감이 있다. 강대한 화룡인 스마우그가 화살 한 발에 죽어버리는 최후를 맞는 것도 이런 동화적인 묘사의 일부. 반면 실사 영화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제작 이후에 만들어진 만큼 반지의 제왕의 웅장한 분위기에 맞춰 각색이 들어갔으며, 스마우그 또한 설정 보강이 들어가서 위엄이 많이 회복되었다. 대표적으로 소설판과는 달리 전신을 미스릴에 버금가는 강도의 비늘로 무장하고 있다는 설정이 붙었고, 그를 죽인 검은 화살도 일반적인 전장에서 쓰기엔 오버스펙에 가까운 강력하고 희귀한 무기로 상향을 먹었다.[18] 또한 소설판과는 달리 검은 화살 한 발에 죽은 게 아니라, 에레보르 습격 당시 이미 두 발이나 맞고서 비늘이 하나 빠진 곳을 바르드가 여분의 검은 화살로 저격하는 바람에 사망한 걸로 바뀌었다. 그 외에도 화력이나 거대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분노의 전쟁에서 이들 종족이 떨친 맹위가 영화판을 보면 단번에 납득이 갈 정도.
영화판에서는 스마우그가 최강의 용이라는 발언이 나왔다며 원작파괴 논란이 있었는데, 이는 오역으로 인해 와전된 것이다. 호빗: 뜻밖의 여정 확장판에서 "Well that would be a reference to Smaug the Terrible, chiefest and greatest calamity of our age.(그건 우리 시대 최고의 대재앙인 스마우그를 말하는 거야)"라고 나온다. 그리고 "우리 시대"라는 말을 빼더라도 정말로 "스마우그가 가장 강하다"는 확언이 아니라 그냥 그만큼 무시무시한 존재였다는 표현이라고 봐도 되기 때문에 딱히 앙칼라곤의 존재가 부정당했다거나 스마우그를 최강으로 친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즉 영화상으로도 가장 강력한 용은 앙칼라곤이다. 애초에 스마우그를 "chiefest and greatest of calamities"라고 칭하는 건 원작에도 있는 표현이다.
4. 최후의 용이었는가?
스마우그는 당대의 가장 강력한 화룡이었을 뿐, 최후의 용은 아니다. 심지어 최후의 화룡도 아니다. 화룡이라는 개체에는 날개 달린 화룡뿐만 아니라 날개가 없어서 걸어다니는 화룡 또한 포함되기 때문이다. 당장 같은 제3시대의 회색 산맥에서는 오랜 세월이 지나자 힘을 얻고 다시금 수가 불어난 냉룡들이 잔뜩 살고 있었다. 2589년 다인 1세와 그의 아들 프로르를 죽인 것도 냉룡들이었다. 또한 간달프가 반지의 제왕 2장에서 "더 이상 반지에 손상을 줄 정도로 강한 불을 뿜는 화룡이 남아 있지 않다"라고만 언급하지, 스마우그가 마지막 남은 화룡이라는 언급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앙칼라곤 계열의 제1시대 날개 달린 화룡(우룰로키)으로 국한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용이 번식 가능한 존재로 묘사되고, 톨킨 세계관에서 생명체들이 대개 세대를 건너올수록 크기가 작아지고 힘이 약해지는 것을 보면 화룡도 1시대보다 훨씬 약한 존재였지만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단 고대의 화룡들, 즉 앙칼라곤과 함께 싸웠던 1시대의 날개 달린 화룡의 후손들 중에선 스마우그가 마지막이었다는 것이 확실하다. 스마우그가 "거대 화룡"(Great Fire-Drakes) 중에선 최후의 생존자였다는 언급이 직접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즉 상술한 간달프의 언급은 "막강한 화력과 거대한 덩치를 가졌던 1시대의 거대 화룡"들은 스마우그를 마지막으로 멸종했다는 말이라고 해석하는 게 옳다.
아무튼 공식적으로 가운데땅의 용들은 심지어 우리 시대에 가까운 시기까지 살아남았다. 이 문제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톨킨의 서한록 144번을 참고.
1954년 4월 25일, 나오미 미치슨(Naomi Mitchison)에게 보내는 톨킨의 편지:
Dragons. They had not stopped; since they were active in far later times, close to our own. Have I said anything to suggest the final ending of dragons? If so it should be altered. The only passage I can think of is Vol.I p. 70: 'there is not now any dragon left on earth in which the old fire is hot enough'. But that implies, I think, that there are still dragons, if not of full primeval stature.
용들은 멸종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대에도, 우리 시대에 가까울 때까지도 활동했기 때문이죠. 제가 용들이 어떻게 최후를 맞았는지를 짐작하게 할 만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수정되어야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대목은 반지의 제왕 1권 70 쪽의 '충분히 뜨거운 불을 뿜을 정도로 오래된 용은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지'인데, 이 부분은 용이 있지만 그저 고대의 위상 그대로가 아닐 뿐이라는 표현일 뿐이라 봅니다.
Dragons. They had not stopped; since they were active in far later times, close to our own. Have I said anything to suggest the final ending of dragons? If so it should be altered. The only passage I can think of is Vol.I p. 70: 'there is not now any dragon left on earth in which the old fire is hot enough'. But that implies, I think, that there are still dragons, if not of full primeval stature.
용들은 멸종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대에도, 우리 시대에 가까울 때까지도 활동했기 때문이죠. 제가 용들이 어떻게 최후를 맞았는지를 짐작하게 할 만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수정되어야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대목은 반지의 제왕 1권 70 쪽의 '충분히 뜨거운 불을 뿜을 정도로 오래된 용은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지'인데, 이 부분은 용이 있지만 그저 고대의 위상 그대로가 아닐 뿐이라는 표현일 뿐이라 봅니다.
5. 스마우그가 끼친 영향
사악한 용이라지만 어떻게 보면 불쌍한 것이 에레보르를 턴 뒤로 스마우그는 아무짓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잠만 잤을 뿐이다. 직접 둥지에서 나와 에스가로스의 호수를 작살낸 것도 자신의 보석이 도둑맞고 호수 도시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를 가하려고 한다는 확증이 있었으므로 화가 치밀어서 그랬을 뿐이고, 가만 두었으면 그냥 아무 계획 없이 사는 존재일 수도 있었다.그러나 스마우그가 3시대가 끝날 때까지 잠자는 산 속의 용이었을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한다. 이때 사우론은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휘두르기 위해 다양한 종족과 괴물을 거느렸다. 따라서 가장 강한 괴물인 용,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는 스마우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가운데땅의 용들은 전부 모르고스가 만들어 낸 용의 후손이니 모르고스의 정통 계승자인 사우론에게 적대적으로 굴지는 않을 것이다. 자존심이 강하고 오만하며, 힘도 마이아 못지않게 강한 스마우그의 성격상 순순히 사우론의 부하가 되었을 리는 없으나, 막대한 보물을 주고 그 대가로 용병으로 고용했을 수도 있고 쉴로브(마찬가지로 사우론의 수하가 아닌 동맹이었다)처럼 적당히 손을 잡는 식으로 구슬렀을 수도 있다. 스마우그가 에레보르를 가볍게 멸망시켰던 걸 보면, 그가 전장에 나타났다면 자유민 군대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게 틀림없다.[19]
그리고 그냥 산 속에 처박혀 있더라도 그것대로 문제인 게, 에레보르의 난쟁이 왕국이 수복되지 않았을 것이고 호수 마을은 용이 두려워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며 어둠숲의 요정들 또한 인간 및 난쟁이와 군사 협정을 맺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스마우그는 동굴 안에서 잠만 자는 것으로도 북부 인간, 난쟁이, 요정 군대가 협력하지 못하도록 묶어놓을 수 있다. 반지전쟁 시기에 이들 군대가 북부에서 세운 전공을 생각하면 스마우그는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가 반지전쟁의 판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14년에 개봉한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도 간달프가 이를 언급하기도 한다.
6. 매체에서
6.1. 애니메이션
영화판에서 등장한 스마우그의 배를 덮고 있는 비늘 중 하나가 떨어져나가서 속살이 드러났다는 설정은 여기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6.2.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본 시리즈의 메인 빌런. 페이스 모션 캡처[20] 담당 배우 및 성우는 영국의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당연히 컴버배치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변조를 했다.[21]6.2.1. 작중 행적
6.2.1.1. 호빗: 뜻밖의 여정
신비주의를 위해서 카메라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보여주더라도 꼬리와 코, 날개 같은 일부분이나 연기에 가린 대략적인 모습 밖에는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위력은 극 초반부 에레보르가 털리는 장면에서 절절히 절감할 수 있는데, 등장부터 마치 화염의 폭풍처럼 등장했다. 스마우그가 다가오면서 날개의 풍압 때문인지 작은 나무들이 우수수 뿌리채 뽑혀 날아가버리는 묘사가 있으며, 화염을 맞고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서 불타면서 에레보르의 성문 앞에서 날아다닌다. 너른골은 대충 화염 몇 번 뿜어서 싸그리 태워버려 침묵시키고, 화염이 마치 용암처럼 흘러나와서 한 방에 종탑이고 성문이고 성벽이고 다 박살내고 무너뜨리며, 불길이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서 주변의 집들이 싸그리 타 없어졌다. 난쟁이 왕국은 정문은 몇 번 두드려서 간단하게 박살낸 후 화염으로 벽을 통째로 박살내서 안으로 들어가 그 앞에서 진을 치고 방어하던 난쟁이들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간다. 문제는 스마우그 입장에서야 무시하고 대충 밟고 지나가는 거지만 난쟁이들은 발과 벽 잔해에 깔리고 화염에 타 죽고 완전 아수라장. 발 한 번 디딜 때마다 난쟁이 전사 수십 명이 벽으로 튕겨나간다. 그리고 나서 보석더미로 다이빙하는 스마우그를 피해 혼비백산 도망치는 난쟁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이후 영화가 끝나기 직전 황금속에 완전히 잠겨 있다가 개똥지빠귀(원작에서 스마우그의 약점을 알리는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잠이 좀 깨서 코와 눈을 슬쩍 드러내며 크레딧이 올라간다.
6.2.1.2.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너는 예의바르구나... 도둑에다 거짓말쟁이치고는!
이젠 믿느냐!(And do you now!)[22]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후반부에서 본격적으로 출현한다. 원작과 동일하게 황금더미 속에 파묻혀 잠을 자고 있다가 빌보에 의해 깨어나는데, 스마우그의 눈을 보고 놀란 빌보가 반대편으로 도망치려고 하자, 반대편에서도 스마우그의 등지느러미가 솟아오르면서 그 크기를 짐작케 하는 연출이 압권. 이후 빌보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반지를 껴서 모습을 숨기지만, 스마우그가 후각과 촉각, 청각을 이용해 끈질기게 추적하며 빌보를 위협하고, 금으로 만들었지만 그것보다 훨씬 귀중한(Precious) 물건을 착용하고 있다며 절대반지의 존재까지 얼추 간파한다. 이 때 '귀중한'이라는 말을 하며 일종의 마법을 담은 것인지 빌보에게는 메아리처럼 들렸는데, 이를 듣던 빌보는 고통스러워하며 스스로 반지를 빼내고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사우론의 눈과 스마우그의 눈이 겹쳐 보이는 환상이 나오는데 가운데땅의 용이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면 비슷한 능력을 통해 모습을 강제로 드러내게 한 것일 수도 있다. 그 이후로도 빌보가 처음부터 끝까지 반지를 끼고 만담을 하던 원작과 달리 쭉 반지를 뺀 채 대화한다. 그 때문인지 빌보가 그다지 겁먹지 않고 스마우그를 대놓고 조롱하기까지 하던 원작과는 달리, 영화판에서는 빌보가 스마우그의 압도적인 위용에 억눌려서 만담이라기보다는 스마우그가 일방적으로 빌보를 심문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흥미로운 차이점.
여기서는 영화판의 버프를 받아서 그야말로 강대한 위용을 지닌 존재로 묘사된다. 특히나 스마우그에 대한 전설들을 믿지 못해 두 눈으로 확인하러 왔다고 되도 않는 아부를 늘어놓는 빌보를 조롱하듯이 웅장하게 전신을 드러내며 "이제는 믿느냐!"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백미. 빌보가 거짓말과 수수께끼 같은 말을 늘어놓고 아부까지 하지만, 원작과는 달리 그런 수작들이 전혀 통하지 않아 빌보에게 아부한다고 살 수 있을 것 같냐며 다그치기도 하고, 빌보의 말에 진심으로 흥미를 느낀다기보다는 빌보를 말로 농락하며 그의 수수께끼들을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23] 그러다가 빌보를 본격적으로 날카롭게 다그치기 시작하는데, 자신은 한참 전부터 소린의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빌보가 난쟁이들의 사주를 받아 아르켄돌을 훔치러 왔고, 난쟁이들은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까지 처음부터 간파하고 있었음을 드러낸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빌보를 줄곧 가지고 놀았던 것이다.
그리고 보물 저장고 내에서 기둥을 부수고 난동을 부리면서 빌보를 뒤쫓는데, 이것도 진심으로 빌보를 죽이려고 쫓는 모양새가 아니라 겁을 주면서 가지고 노는 모양새. 또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빌보에게 난쟁이들이 너를 버리는 패로 생각하고 이곳에 들여보낸 것이며, 난쟁이들은 탐욕스러워 보물을 독차지할 것이라고 트래쉬 토크를 시전해 빌보의 심리를 눈에 띄게 동요시키고[24], 소린이 스로르처럼 아르켄돌 때문에 미쳐갈 것이라고 예측하기까지 한다. 그걸 보고 싶어서라도 아르켄돌을 줘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비웃기까지.[25] 그야말로 빌보와 소린의 수작을 모두 손바닥 안처럼 꿰뚫어 보고 있었던 셈. 심지어 대화 도중에 사우론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는 것을 드러낸다! 줄곧 에레보르 안에 틀여박혀 있었으면서 바깥 세상의 일들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는지 놀라울 지경. 그러다가 싫증이 났는지 빌보를 구워버리려 불을 뿜지만, 빌보가 또다시 반지를 착용하는 바람에 간발에 차이로 놓친다. 이후 아르켄돌을 가지러 빌보를 따라 에레보르로 들어온 소린과 동료들을 발견하고 소린을 추격한다.
……그런 줄 알았는데, 잠시 뒤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스마우그가 금물에서 다시 솟아난다. 금이 녹는 온도는 1천 도가 넘고, 신선한 용암의 온도가 1000도에서 1200도이므로 스마우그는 화산에 빠졌다가 기어나온 거나 다름없다. 입으로 불을 뿜는(생물의 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눈과 입안이다) 화룡인 만큼 가죽도 열기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을 테니 스마우그가 살아남는 게 그리 놀라울 일까지는 아니다.[27] 물론 불에 데는 것과 펄펄 끓는 액체 황금에 온몸이 잠기는 것은 전달받는 열의 양이 차원이 다른지라 스마우그도 다소 고통스러워하는 듯했지만, 아마 금물이 뜨거워서라기보다는 숨이 막혀서 그랬거나 자신보다 하찮은 존재들에게 속아넘어가 당한 것이 분해서 발광하던 것일 가능성이 더 크며, 이후 호수 마을로 날아가며 금세 정신을 차린 것을 보면 실제로는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던 모양이다. 애초에 원작을 보면 스마우그가 몸에서 열기를 직접 내뿜는 듯한 묘사가 나오기도 했고, 화룡을 불 그 자체와 동일시하는 묘사도 종종 나왔기 때문에 스마우그가 불이나 열기에 아예 면역이라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 장면에서 커다란 스마우그가 겨우 난쟁이 황금물로 넘어지다니 어색하다는 관객들도 있는데, 사실 일반적인 물이라도 저만한 양이 한꺼번에 덮쳐들면 멀쩡히 서 있기는 쉽지 않다.[28] 게다가 스마우그를 덮친 건 그냥 물도 아니고 황금물이다. 황금은 금속 중에서도 상당히 비중이 높은 금속이고, 밀도의 기준으로 삼는 4℃의 물보다 약 19배. 그리고 강철보다는 2.5배가량 무겁다. 작중에서 나온 황금상을 이룰 정도의 황금이라면 정말 낮게 잡아도 수만 톤 단위로 나갈 터인데 스마우그는 닫힌 공간 안에서 이만한 황금물에 직격으로 휩쓸렸다. 날렵하고 길쭉한 몸을 가진 스마우그로서는 그만한 양의 황금물이 덮쳐오니 뜨겁다는 요소는 차치하고, 무게 때문에라도 휩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 실제로 해당장면을 유심히 보면 스마우그의 작고 귀여운 뒷다리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황금물 위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복수?! 복수라고?! 내가 진짜 복수가 무엇인지 보여주마!
REVENGE?! REVENGE?! I WILL SHOW YOU REVENGE!
(스마우그가 녹은 금을 털어내고 성 밖 호수마을로 날아간다.)
나는 불이요, 나는... 죽음이다!
I am fire, I am... Death! [29]
황금물로 도금되어 온몸이 번쩍번쩍 빛나는 스마우그는[30] "복수? 복수라고! 내가 진짜 복수가 뭔지 보여주마!"라고 일갈했고, 에레보르의 정문을 박살내고 뛰쳐나오며 하늘로 날아올라 몸에 묻은 금물을 털어내면서 호수 마을로 향한다.
이 장면의 컨셉아트 먹잇감, 장난감으로만 봤던 난쟁이들에게 당한 게 어지간히 약이 올랐는지, 이성을 잃고 발광한다.[31]REVENGE?! REVENGE?! I WILL SHOW YOU REVENGE!
(스마우그가 녹은 금을 털어내고 성 밖 호수마을로 날아간다.)
나는 불이요, 나는... 죽음이다!
I am fire, I am... Death! [29]
스마우그가 "나는 불이요, 나는 죽음이다!"라고 외치며 날아가고 호수 마을의 사람들이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한편, 빌보가 스마우그를 보며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한탄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난다. 그리고 크레딧이 올라가며 에드 시런의 <I see fire>이 흘러나오는데 가사가 극중의 상황과 겹치며 호수 마을에 올 재앙을 암시한다.
6.2.1.3. 호빗: 다섯 군대 전투
3편에서 등장한 모습 |
사실 그 얼마 안 되는 출연 분량도 폭격기처럼 머리 위를 빙빙 도는 게 대부분이고, 제대로 모습을 비추고 말을 하는 분량은 마지막에 잠시 내려와 바르드를 조롱하다가 검은 화살을 맞고 순식간에 죽는 게 전부이다. 그래도 원작에서는 내려오지도 않고 대사 한 마디도 없이 자기가 누구한테 당했는지조차 모르고 죽었으니 원작에 비하면 높은 비중이다.
또한 전작에서도 그 거대한 크기가 강조되며 상당히 위엄 있는 모습으로 나왔지만, 에레보르의 정신 나간 규모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마우그가 작아 보였던 반면 3편의 스마우그는 그야말로 중세 시대판 거대 괴수라 할 만한 위용을 보여준다. 특히 불타는 호수 도시의 지붕들 위로 목이 수십 미터 상공으로 뻗어 있는 샷이나, 걸음 한 번 옮길 때마다 앞발로 집 한 채를 통째로 뭉개버리며 걸어오는 장면의 위압감은 영락없이 괴수물에 나오는 괴수다.
또한 원작과 다르게 바르드가 날아다니는 스마우그에게 여러 번 화살을 쏘는데, 모두 맞히긴 했으나 스마우그의 비늘에 맞고 잔가지처럼 부러져서 튕겨나가는 모습이 나오면서 그 어떤 무기도 뚫을 수 없다는 비늘의 엄청난 내구도를 강조하면서, 비늘이 떨어져나간 유일한 약점에 검은 화살을 쏘아야만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누구냐, 감히 나한테 저항하려 드는 놈이? (Who are you That would stand against me?)
이제는 어떻게 할 셈이냐, 활잡이? 너는 버림받았다. 그 어떠한 도움도 오지 않아! (What will you do now, bowman? You are forsaken. No help will come!)
그게 네놈의 아들이냐? 넌 그 아이를 불길에서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놈도 불탈 것이야! (Is that your child? You cannot save him from the fire. He will BURN!)
이제는 어떻게 할 셈이냐, 활잡이? 너는 버림받았다. 그 어떠한 도움도 오지 않아! (What will you do now, bowman? You are forsaken. No help will come!)
그게 네놈의 아들이냐? 넌 그 아이를 불길에서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놈도 불탈 것이야! (Is that your child? You cannot save him from the fire. He will BURN!)
스마우그는 호수 마을을 불태우며 놀다가 활을 쏘며 저항하는 바르드를 발견하고 바르드가 서 있던 종탑을 스치고 지나가며 반쯤 박살내버린 후 내려앉아 누가 감히 자신에게 맞서냐고 바르드를 조롱한다. 스마우그는 한낱 인간 활잡이가 활도 부러진 지금 자신에게 대체 뭘 할 수 있겠냐며 바르드도 아들도 죽을 것이라고 전편에서 빌보에게 시전했던 트래시 토크를 바르드에게 시전한다. 바르드는 부러진 활을 기둥 두 개에 박아넣고 아들을 받침대 삼아 간이 쇠뇌로 스마우그를 겨누지만 검은 화살을 정통으로 맞아도 스마우그를 뚫지는 못하기에 스마우그는 우습다는 듯이 바르드를 조롱하며 입을 쩍 벌리고 전진한다.
말해봐라, 가여운 것아! 이제 나에게 어떻게 도전할 것이냐? 너에게 남은 것은 오직 너의 죽음뿐이다!
Tell me, wretch! How now shall you challenge me? You have nothing left but your death![34]
Tell me, wretch! How now shall you challenge me? You have nothing left but your death![34]
그러나 그 때 바르드는 스마우그의 가슴에 약점이 정말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곳을 조준, 스마우그가 가까이에서 뛰어오른 순간 발사해 정확히 명중시키고 스마우그는 하늘로 날아올라 괴로워하다가 공중에 멈춘 채 서서히 눈을 감고 죽어 떨어진다. 죽으면서 눈과 입에서 빛이 꺼져 검어지는데, 검은 화살이 박힌 부위의 빛만은 스마우그가 죽어 떨어지면서도 계속 불타고 있었다. 검은 화살이 약점 속으로 쑥 들어갔다고 언급된 원작과 달리 여기서는 꽁지가 좀 남았는데 스마우그의 크기를 생각하면 화살이 고작 1.5m 정도 박힌 게 심장에 치명상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다.[35] 아마 이 부위에 있는 연료 주머니가 같이 터져서 심장이 안에서부터 불타 죽은 듯하다. 이때 자기 혼자 살겠다고 황금만 챙겨 도망치던 타락한 영주 바로 위로 떨어진 건 덤.
이때 사망 장면은 이전까지 보여주었던 사악한 위엄을 생각하면 뭔가 비참하고 초라한 편으로, 아조그,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두린의 재앙 등 다른 악역들과 다르게 조용히 숨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비명을 계속 지르며 온몸을 비틀며 처절하게 몸부림치다가 죽어 버린다. 홀로 부강한 나라를 멸망시키고 점령했으며 가운데땅의 주 세력들을 쩔쩔 매게 만든 존재인데, 그 위상에 비해 죽음은 매우 초라했다. 위엄 있고 강력한 존재였으나 자신보다 육체적으로 약한 존재에게는 한없이 오만했고, 결국 그 오만함이 본인이 그토록 깔봤던 평범한 일개 인간에 불과한 바르드에게 어이없는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이 초라한 사망 신으로 더욱 부각된다.
사실 어찌 보면 스마우그는 정말로 운이 없었다. 워낙 강력해서 자신의 몸에 약점이 생겼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고, 하필이면 바르드가 검은 화살을 가지고 있었던 데다 또 하필이면 그 바르드가 대단한 명사수라서 그 작은 약점에 화살을[36] 맞히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그냥 날아다니면서 불을 뿜었으면 바르드는 그대로 타죽었을 텐데 굳이 내려와 바르드를 조롱하며 달려든 오만한 행동은 분명 스마우그의 결정적인 패인이었고, 바르드가 승리한 건 정말로 운 좋은 일이었다. 하다 못해 스마우그가 고개를 들어서 바르드가 약점을 발견하지만 못했어도, 아니면 굳이 바르드를 직접 물어죽이러 천천히 걸어오지 않고 멀리서 불만 한 번 내뿜었어도 스마우그가 이겼을 것이다.
또한, 컨셉아트 모음집이자 소소한 설정이 담긴 책인 호빗: 다섯 군대 전투 크로니클에서는 영화에서는 잘렸지만 스마우그가 호수마을에서 난동을 피울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기리온이 썼던 거대 석궁을 불태운 일이라고 나온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스마우그는 호수마을에서 그에게 대항할 만한 무기가 거대 석궁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가장 먼저 처리했다고 나온다. 스마우그의 영리함을 돋보여주는 판단이기도 하지만[37] 바꿔 말하면 자신을 대적할 수단이 없다고 방심하게 만든 일이기도 하다.
영화가 스마우그의 사후 보물을 놓고 다투는 갈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스마우그가 오래 등장하긴 어려웠을 듯하다. 실제로 원작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스마우그의 난동이 짧고 허무하게 지나가기 때문에 원작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는 편.
이처럼 퇴장은 참으로 허무했으나, 그 존재는 계속해서 극중 내내 상기된다. 특히 스마우그가 했던 말대로 흑화하는 소린이 점점 난폭해지고 타락하는 과정에서 스마우그처럼 탐욕스러고 사악한 괴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변하는 모습이 강조되며 그 원인 또한 스마우그가 오래도록 소유한 황금의 영향이라고 언급된다. 특히 스마우그가 2편에서 빌보에게 "동전 한 닢도, 그 한 조각도 나누지 않겠다"고 한 말을 소린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말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 때 소린의 광기를 표현하기 위해 재생을 느리게 하고 강렬한 변조음을 걸었는데 그 목소리가 스마우그와 몹시 비슷하다. 심지어 소린의 광기가 절정에 달할 때, 2편 끝에서 스마우그를 빠뜨린 황금물이 굳은 전당을 걷던 소린이 그 황금 아래에 스마우그가 유유히 헤엄치는 환영을 보기까지 한다.
이처럼 3편 내내 소린의 광기가 관객마저 어지러울 정도로 격렬하게 묘사되는데, 마치 사악한 스마우그의 저주 내지는 원혼이 소린에게 빙의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서운 묘사다. 빌보는 소린이 '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하며, 발린 또한 이 병증을 '용의 저주'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소린의 할아버지 또한 이 저주에 시달렸다고 말해준다. 바르드는 에레보르의 황금이 저주를 받았다고 하는데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스마우그가 오래도록 그 황금을 소유하면서 스마우그의 사악한 마력이 황금에 깃들어서 소린을 타락시켰다는 설정인 듯하다. 묘사상으로는 거의 절대반지의 영향력 수준인데, 사후에까지 이렇게 강력한 저주를 걸 수 있다는 것에서 스마우그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또 다른 묘사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것은 원작에는 없는 묘사지만, 스마우그를 포함한 가운데땅의 용들이 원래 그저 강하고 불 뿜는 짐승이 아니라 상당한 마력을 가지고 있고 저주나 최면을 걸 수 있는 데다 글라우룽의 경우 상대방을 타락시키고, 기억을 지우고, 눈빛만으로 마비시킬 수도 있었던 것을 반영한 각색인 듯하다. 또한 난쟁이가 보물 때문에 타락해 용이 되었다는 파프니르의 이야기를 오마쥬한 것 같기도 하다.
6.2.2. 영화판의 특징
원작 소설에서는 스마우그의 구체적인 크기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톨킨 본인이 그린 삽화에서 빌보의 크기를 척도로 삼아 약 20미터 남짓한 크기로 추정한 것이 퍼져있으나 이는 공식 설정이 아니며, 톨킨이 이에 대해서 생전에 편지로 언급한 바에 의하면 실은 해당 삽화에서 빌보의 크기가 엄청나게 크게 과장되어 그려졌다고 한다.[38] 즉, 본래대로라면 스마우그와 빌보가 같이 그려지면 빌보는 거의 보이지도 않아야 할 정도로 스마우그가 거대하다는 소리.
소설 본편에서 스마우그의 크기를 추측할만한 대목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작중에서 등장한 비밀 통로의 높이가 5피트(약 1.5미터)에, 너비는 3인이 나란히 붙어서 지나갈 정도라고 언급되는데, 스마우그가 이 비밀 통로에 머리는커녕 주둥이조차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해서, 주둥이 끄트머리만 밀어넣고 콧구멍으로 불을 뿜어대는 묘사가 나온다. 이 묘사를 보면 머리 크기는 영화판의 스마우그와 별 다를 바 없는 수준.[39] 스마우그 자신도 이 통로를 작은 쥐구멍 정도로 여기는 대목도 있다. 그 외에도 호수의 물이 잔잔한 날에는 밑바닥에 가라앉은 스마우그의 시체가 수면 위에서 보일 정도였다고 하니, 소설의 묘사상으로도 상당히 거대했음을 알 수 있다.[40]
실사영화에서는 스마우그의 위엄을 한층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덩치로 묘사되었다.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같은 세계관의 거대 독수리들이나 나즈굴의 날짐승(펠 비스트)들이 초라하게 보일 정도다.[41] 웨타 워크샵에서 잡은 설정에 의하면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의 길이는 보잉 747 점보 제트기의 두 배에 육박하고, 익폭( 翼 幅)도 마찬가지로 양 날개 밑에 보잉 747이 하나씩 들어갈 정도의 무지막지한 크기로, 인터뷰에서 언급된 바에 의하면 익폭이 130미터에 달하며 점보 제트기 두 대와 비교했을 때 몸길이는 무려 150미터 이상으로 보인다.[42] 스마우그의 목과 꼬리가 무척 길고 특히 꼬리만 몸 길이의 거의 반을 차지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그래도 극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가히 괴수급이라 할 만하다. 앞발 하나가 호수 마을의 목조 건물 하나를 통째로 움켜쥘 만큼 거대하다. 실제로 극장 화면에서 감상하면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비록 호빗과 난쟁이들은 인간 성인 남자보다 훨씬 작은 크기라 그렇기도 하지만 스마우그는 화면을 꽉 채우고 있는데 빌보는 정말 벌레처럼 보일 만큼 크다.
영화 개봉 전에 나온 프로모션 이미지에서 빌보와 대면하는 모습. | 소린이 스마우그의 주둥이 위에 서 있는 모습. |
다섯 군대 전투 초반부에서도 호수 마을 위에 내려앉은 모습과,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집채만한 발로 집을 통째로 으깨버리는 모습은 흡사 중세시대 판 거대 괴수물. 게다가 그렇게 거대한데도 극중에서 보여주는 움직임은 전혀 둔하지 않고 오히려 뱀처럼 생긴 체형에 어울리게 상당히 날렵하다. 몸무게도 어마어마할 터인데 은밀하기까지 해서 소린 일행은 스마우그가 바로 위를 지나가는 것도 동전이 떨어지는 걸 보기 전엔 눈치채지도 못했다. 날아다니는데도 문제가 없어서 그 거대한 덩치로 화려하게 회전하며 이륙을 하고 에스가로스를 덮칠 때는 마치 매처럼 급강하를 시전하기도 한다.
물론 창작물 캐릭터 중에서 스마우그보다 큰 드래곤도 디스트로이어, 카이저 기도라, 데스윙[45], 다라 아마듈라, 킹 기도라, CG 애니메이션인 드래곤 길들이기의 비윌더비스트 등 상당히 많다. 범위를 좀 더 넓혀 다른 파충류형 괴수도 친다면 고질라 실사 영화의 고지라가 있고, 동양의 용까지 포함한다면 D-WAR의 용이 포함되며, 이전에 나타나던 거대 흑룡 앙칼라곤도 포함된다. 물론 이쪽 계열의 끝판왕 중 하나는 와우의 갈라크론드
원작에서 스마우그가 뱀에 비유된 것을 반영하여 통통한 짐승 같은 몸매를 가진 용이 아니라, 뱀처럼 길고 날렵한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원작에서 톨킨이 직접 그린 삽화나 작중 묘사를 보면 스마우그는 뱀처럼 늘씬하고 두 쌍의 다리와 날개 한 쌍을 가진 전형적인 드래곤의 모습이다. 스마우그가 작중 뱀(Wyrm 또는 Worm)으로 비유되는 것이나, 톨킨이 그린 다른 삽화들, 그리고 팔다리가 없어 뱀의 형상에 가까운 냉룡들을 보면 이쪽이 표준 체형인 듯하다. 원작 삽화는 영화 호빗 안에서도 여러번 등장한다.
사실 1편과 2편 사이에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1편 극장 상영본의 에레보르 침공 장면에선 전통적인 서양 용의 디자인과 원작의 삽화에 따라 네 다리와 한 쌍의 날개를 가진 모습이었다. 이 당시의 스마우그는 뱀과 같은 체형을 가진 최종 디자인과는 달리, 육중하고 두꺼운 체구를 가진 모습으로 디자인되어 본편에서 나온 것보다도 더 거대하게 만들어질 예정이었다고 한다. 제작진의 기본 컨셉은 스마우그의 압도적인 거구를 통해 관객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었다고.
하지만 2편에서 본격적으로 스마우그를 화면에 담는 과정에서 더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와이번처럼 날개가 팔을 겸하는 형태로 디자인을 바꿨다. 실제로 영화에서 스마우그는 날개와 팔을 겸하는 긴 앞다리 덕분에 육상동물처럼 네 다리를 가진 용보다 움직임이 훨씬 큼직하고 자유롭다. 그리고 레인 오브 파이어나 해리 포터 같은 드래곤이 등장하는 실사 영화에서 드래곤이 익룡과 같은 모습으로 나오는 경우는 흔한 편이다. 전통적인 모습을 한 용의 움직임은 애초에 실제로 그런 신체 구조를 가진 동물이 없어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도 까다롭지만, 일단 박쥐처럼 실제 동물의 움직임을 모델로 할 수 있는 구조는 애니메이팅 작업도 훨씬 편하다. 1편이 개봉한 뒤에 발매된 블루레이에서도 스마우그가 에레보르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극장 상영본에서는 큼직한 앞발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블루레이판에서는 날개손으로 수정되었다.
디자인이 현재처럼 바뀌게 된 데는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제작진이 네 발로 걸어다니는 스마우그의 모습을 구성하던 차에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모션 캡처 연기를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고 한다. 제작진이 따로 지시하지도 않았는데도 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용 연기를 시키자 배를 땅에 깔고 구불구불 기어가는 듯한 동작을 취했는데 이게 원작에서 묘사된 용의 생김새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던 것. 게다가 인간 배우가 모션 캡처 연기를 하는 만큼, 전통적인 사족보행 드래곤형으로 디자인하면 배우가 그런 자세를 제대로 취하기가 힘든 데다가 날개의 움직임은 따로 작업한 후 어색하지 않게 합성해야 하기 때문에 CG 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와이번 형으로 설정하면 팔의 움직임을 그대로 날개로 구현하면 되기 때문에 배우의 움직임을 CG로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것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베네딕트의 퍼포먼스가 스마우그의 최종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48] 이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구현 과정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모션 캡쳐로 구현된 움직임이 상당히 특이한데, 마치 뱀처럼 구불거리면서 배를 깔고 기어가면서도, 엉기적엉기적 팔을 이용해서 걸어가기도 한다. 아마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한 나즈굴이 타고 다니는 펠비스트들과도 디자인상 차별을 두기 위해 이렇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늘 질감에도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각종 도마뱀들의 것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우그가 워낙 거대한 탓에 세세하게 렌더링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고, 그 때문에 모델링을 한 종류의 생물이 아닌 여러 종류의 생물의 특징을 부위마다 참고하는 식으로 만들었다고.[49]
여담으로 침실(?)에서 날뛸 때 브레스를 마구 날려도 거기에 스치거나 맞은 금제품이 녹거나 망가지지는 않는다. 화룡이 내뿜는 불은 간달프에 따르면 힘의 반지를 녹여 없앨 정도로 뜨거운데도 그런 묘사가 없는 것을 보면, 보물에 손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우그가 일부러 위력을 낮춰서 쏜 듯. 실제로 난쟁이들을 공격할 때는 범위나 위력이 더 약한 불길을 뿜었고, 더 강한 불을 뿜을 때는 보물이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고개를 수직으로 치켜들고 천장을 향해 불을 뿜어내는 모습이 나온다. 이 때 스마우그를 뒤덮어버릴 정도의 엄청난 불길이 쏟아져내리는데, 스마우그의 덩치를 감안하면 점보 제트기 두 대를 삼켜버릴 정도의 화염 폭풍인 셈.
의도한 것인지는 불명이나, 실제로 에레보르 공습 장면 때 스마우그의 불길과 2편에서 뿜은 불길을 비교해 보면 살짝 다르다. 1편의 에레보르 침공 신에서 스마우그가 뿜은 불은 네이팜이나 마그마같이 불타는 고열의 액체를 분사하는 느낌에 더 가까우며, 위력도 매우 강력하게 표현되는데, 돌로 만든 성벽과 탑이 한 방에 맥없이 박살나고 에레보르의 성벽도 뚫어버릴 만큼 무게가 있으며 불이 마치 파도처럼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2편에서는 마치 거대한 화염방사기처럼 화염 자체를 분사하는 느낌에 더 가까운데, 이 때문에 불이 더 가볍게 퍼져나가며, 물리적인 파괴력도 거의 없고 더 빨리 꺼진다. 그래도 화력 자체는 절륜해서, 오랜 세월 동안 차갑게 꺼져있던 에레보르 대장간의 거대 용광로 일곱 대를 브레스 단 한 방으로 완전 가동시킬 정도. 또한 중간에 지하공동으로 도망치는 난쟁이들에게 불을 뿜는데 불꽃이 순식간에 수백 미터 범위로 퍼져나가며, 불이 직접 닿지 않았는데도 주변의 암석 표면 전체가 열기로 인해 시뻘겋게 달궈진다. VFX 제작진의 말에 따르면, 스마우그의 최대 위력 브레스는 한 방이 무려 TNT 10킬로톤 이상의 열폭풍을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구현한 것이라고 한다. #[50]
3편에서 에스가로스를 파괴할 때도 화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브레스 한 방이 스마우그의 덩치보다도 범위가 훨씬 넓으며, 몇 번 가볍게 불질하는 걸로 웬만한 소도시 크기인 호수도시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어버린다. 에스가로스를 가로지르며 완전히 불길로 선을 그어버리기도 한다.[51]
거대한 체구에 비해 호리호리한 체형이지만, 힘도 엄청나다. 빌보를 쫒으며 농락할 때 보물 창고의 기둥들을 밀쳐서 쓰러뜨리고 다니는데, 어지간한 탑만큼 거대한 통짜 돌기둥이 스마우그가 앞발로 짚고 힘을 주기만 해도 뚝뚝 부러져나가며, 그 진동이 산 밖에 있는 난쟁이들에게도 느껴져 지진으로 착각할 정도. 에레보르의 대장간에서 날뛸 때도 성벽만한 석조 구조물을 꼬리치기 한 방에 붕괴시키고, 빌보를 쫒아 왕홀로 진입할 때도 집채만한 돌덩어리와 기둥들을 말 그대로 분쇄해버리며 쫒아오는 파괴력을 보여준다. 돌무더기로 봉해진 에레보르의 정문 또한 성벽 일부와 함께 날려버리며 그냥 돌파해버렸다. 그나마 대장간의 튼튼한 쇠창살벽을 부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이것도 스마우그가 계속 내리치니 오래 못 버티고 통째로 휘고 뜯겨나가버렸다.
평범한 생물이 아니고 화룡이다보니 1000도가 넘는 펄펄 끓는 황금물에 전신이 잠기고 입으로 들이켰는데도 그 당시에만 불쾌해하는 반응을 보였을 뿐, 비늘로 무장한 가죽은 차지하고 내부 장기가 고온의 금속과 접촉했는데도 실질적으로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다만 오히려 물에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단순히 물에 닿는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빌보가 대장간의 냉각수 분수를 가동시켜 찬물세례를 끼얹자 달아오른 가슴팍이 픽소리와 함께 꺼지고 입에서 막 내뿜으려던 불길이 도로 들어갔으며,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날갯짓을 해서 황급히 거리를 벌렸다. 원작에서도 스마우그가 에스가로스의 호숫물을 경계하는 대목이 나왔으니 원작고증.[52]
6.2.2.1. 원작과 다른 점
원작 소설에서 스마우그는 온몸이 엄청난 강도의 비늘로 덮여있었지만, 뱃가죽만은 마치 달팽이 속살처럼 유난히 부드러웠기 때문에, 수백 년 동안 일부러 보물 더미 위에 뒹굴어서 복부에 보석이나 다이아몬드가 들러붙었고 그걸로 일종의 인위적인 갑옷을 만들었다는 설정이었다. 이후 바르드가 노린 약점도 유일하게 보석이 들러붙어 있지 않았던 가슴팍이었다. 그러나 영화판에서는 뱃가죽도 애초부터 단단한 비늘로 덮여있다는 설정으로 바뀌었고, 마치 판금 갑옷을 덮은 것처럼 단단해 보이는 등짝보다는 얇아 보이지만 그조차도 검은 화살을 두 발이나 튕겨내고도 무수한 비늘 중에 딱 하나만 빠지는 것으로 그칠 정도로 강하다.[53] 가슴팍 부위에 약점이 있었던 것도 기리온이 스마우그에게 화살을 명중시켰을 때 이 화살이 비늘 하나를 뜯어내 그 밑의 살이 드러나 있고 이 작은 부위가 스마우그의 약점이라는 설정으로 변경되었다. 다만 이게 영화판에서 처음 생긴 설정은 아니고, 예전 애니메이션판에서도 비늘 하나가 뜯겨져나가서 속살이 노출되었다는, 영화판과 동일한 설정이었다.[54]원작의 설정은 영화에서 오마쥬되는데, 스마우그가 일행을 찾기 위해 도시 속을 돌아다닐 때, 일행의 위로 지나가는 순간 배에 들러붙어 있던 동전들이 일행이 가는 길에 뚝뚝 떨어지는 장면이다. 황금물을 뒤집어쓰고 튀어나오는 장면도 이와 비슷한 인과인 듯하다. 설정집에 따르면 CG 작업으로 비늘의 틈새에 조그마한 동전들이 끼어 있는 것까지 모델링했다고 한다. 한편 원작에서는 스마우그의 약점을 개똥지빠귀가 바르드에게 알려주지만, 영화에서는 그 약점이 전설이 되어 대대로 내려와 바르드가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빌보가 스마우그와 대면하여 직접 확인한다.
거대하고 강력한 마력을 가진 거대한 용이 고작 이쑤시개 수준인 화살 한 대를 맞고 쓰러지는 원작의 전개가 허무하다는 판단이었는지, 또는 원작 이상으로 강대한 존재로 묘사된 스마우그의 무지막한 강력함을 더 부각하려 했던 의도였는지, 바르드가 스마우그를 쏴 죽인 '검은 화살(Black Arrow)'이 매우 강력한 무기로 큰 상향을 받았다. 원작에서는 스로르 왕이 만든 특별한 화살이고 바르드가 이걸 쏘고 나면 언제나 회수한다는 언급밖에 없었지만, 영화판에서는 난쟁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초대형 금속제 통화살이 되었으며, 재질 또한 일반적인 금속이 아니라 희귀한 것인지 난쟁이들도 고작 몇 개밖에 생산하지 못한 매우 희소한 물건이라는 설정이 붙었다. 화살이긴 하지만 크기만 보면 금속 창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 참고 이미지. 길이가 대충 어림잡아도 어지간한 성인 남성 키만하다.
또한 검은 화살을 발사하는 활 역시 평범한 활이 아니라 포탑에 설치된 커다란 난쟁이제 발리스타(Dwarvish Windlance)로 설정되었다. 작중에서도 용의 비늘은 가장 튼튼한 갑주보다도 더 튼튼하다고 언급되며 (전작인 반지의 제왕에서 이미 용의 비늘은 미스릴에 버금가는 강도라고 언급된 바 있다) 검은 화살을 난쟁이제 발리스타에서 발사해야만 용의 비늘을 뚫을 수 있다고 발린이 언급한다. 스마우그가 처음 나타났을 때 기리온이 스마우그에게 대공 사격을 가하며 화살을 두 번 명중시켰지만 비늘 하나를 떼어내는 걸로 그쳤고 마지막 남은 검은 화살 하나를 바르드가 집에 숨겨놓고 있었다.
빌보가 혼자 숨어들었을 때, 반지를 낀 빌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예리한 후각과 청각, 그리고 빌보의 발에 차여 튀기는 보물을 보고 빌보의 위치를 대략 짐작하고 쫓다가 빌보의 반지의 존재를 눈치채기도 한다. 있어야 할 곳에 보이지 않으니 눈속임이 있음을 간파한 정도가 아니라 금으로 되었지만 강력하고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까지 알아낸 것이다. 절대반지는 신적 존재 마이아인 사우론의 존재가 깃든 반지인데 이것이 빌보의 손가락에 끼워져 힘이 발동 중인 반지를 꿰뚫어 보았다는 것은 그만큼 스마우그가 강력하다는 것. 애초에 실마릴리온에서도 용의 강력함은 마이아인 발로그 이상이다. 이렇게 스마우그가 소중한 보물이라고 말한 순간, 빌보는 불타는 눈동자의 환상을 보고 반지를 손에서 빼내고, 그 눈동자는 스마우그의 눈동자가 겹쳐져 보인다.
영화 개봉 전에는 원작대로 빌보가 스마우그를 말빨로 농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 팬들이 많았지만 영화에서 스마우그의 교활함이 상향을 받아서 그런 거 없다. 영화에서도 오만한 성격은 그대로라서 아부하는 건 기분 좋게 들었고, 자기 자랑도 신나게 하지만, 원작에서 빌보의 말빨과 아부에 기분이 좋아져서 냅다 배를 드러내 약점을 보여준 오만하고 어리석은 용과는 확연히 다르다. 빌보의 아부를 듣자마자 '아부를 한다고 목숨을 부지할 줄 아느냐?'라며 빌보의 말빨을 봉쇄해 버리고 빌보를 계속 쫓으며 압박하며, 약점 역시 빌보가 계속 쫓겨다니다가 우연히 찾아냈고, 빌보는 스마우그에게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기는커녕 도망치고 숨기에 바쁘다.
원작과 같은 점은 오만함과는 별개로 상당히 예리하고 명석하다는 점인데, 원작에서는 에레보르 재산의 14분의 1이란 막대한 양의 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지적하자 빌보가 혼란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난쟁이들이 이걸 처음부터 의도하고 자신을 비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영화에서는 캐릭터들이 하고 있는 생각과 두뇌 회전을 묘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략화되어서 스마우그가 버티고 있는데 금을 어떻게 나눌 거냐고 지적하고, 소린은 빌보를 그저 버리는 패로 생각하고 스마우그의 소굴로 들여보낸 것이라고 조롱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영화에서 난쟁이들이 언젠간 왕국과 아르켄돌을 탈환하러 돌아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빌보의 옷에서 나는 난쟁이의 냄새로 빌보가 아르켄돌을 노리고 있는 것을 처음부터 간파하여 계속 아르켄돌으로 빌보 낚시질을 시전한다. 소린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난쟁이는 탐욕스러운 종족이며 그 탐욕으로 인해 아르켄돌에 홀려 있다면서 소린이 거기에 빠져서 망가지는 걸 보고 싶다는 등 아르켄돌이 불러올 재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직후 소린이 빌보에게 보이는 행동은 그 예측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무엇보다 여기서 스마우그는 사우론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조차 이미 알고 있었다.
7. 여담
-
영화판에서
소린이 스마우그를 도발할 때 "
지렁이", "
민달팽이" 부르며 모욕하는데, 빌보와 대화할 때는 어떠한 수작에도 넘어가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던 스마우그가 유독 이 말을 들으면 빡돌아서(...) 번번히 도발에 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싫어하는 말인 듯. 용을 벌레라 부르니 안 싫어할 수가 없지만.
모기가 인간을 원숭이라고 조롱하며 앵앵거리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 《호빗》에 나오는 삽화는 모두 J. R. R. 톨킨 본인이 그렸는데, 스마우그 역시 동일하다.
톨킨이 그린 스마우그의 최후. |
- 깊은 산 속의 보물창고를 차지하고 잠들어 있다가, 누군가가 보물을 훔쳐가고 분노하는 설정에서 베오울프의 용과 유사한 점이 있다. 베오울프의 용은 스마우그처럼 보물을 단 하나만 훔쳤는데 바로 알아챈 것은 아니고, 어느 도망친 노예가 용의 보물을 하나 주워다가 주인에게 갖다바쳐 용서받았고, 이후로 사람들이 야금야금 보물을 훔쳤는데, 그럴수록 보물은 줄어들어 결국엔 굴 깊숙히 들어가 잠들어 있던 용을 깨우고 만다. 이때 도둑이 훔친 물건이 황금 잔이었던 것까지 같다. 탐욕에 눈이 멀어 잠들어 있던 위험을 깨워버리는 실수는 반지의 제왕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주제 중 하나이다. 베오울프는 톨킨이 직접 번역한 서사시인만큼 모티브를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 2012년말부터 1년에 한 편씩 개봉하여 총 3부로 완결되는 영화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네크로맨서와 함께 1인 2역으로 스마우그의 대사를 더빙하였고, 스마우그의 경우엔 골룸 역의 앤디 서키스처럼 모션캡쳐도 하였다. 여담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BBC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 홈즈로, 빌보역의 마틴 프리먼은 존 왓슨으로 나온다. 동반자에서 원수로 바뀐 셈. 덕분에 셜록과 호빗을 연결시킨 팬아트가 개봉 전부터 제법 나온데다, 스마우그가 제대로 등장도 하기 전부터 부녀자들 사이에선 스마우그X빌보로 여러 가지가 나왔다.
-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상 캐릭터 순위 2012년 버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추정액 약 620억 달러, 한화 70조 원. 2011년 86억 달러로 7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가치 상승이다. 7배가 넘는 이 상승 폭의 원인은 계산자가 2011년엔 보물더미의 크기를 축소해서 평가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계산 기준은 AD&D라고 해놓고 값비싼 무기와 갑옷을 계산에서 빼버리기도 했고. 2012년 계산법조차 스마우그가 편하게 누울 수 있을 만큼의 보물더미 크기로 상정하고 재어서 금의 부피를 구했는데, 영화속의 스마우그는 금화에 완전히 잠겨 있었다. 위에서 환산한 가치보다 아무리 못해도 3배 이상 값어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공개된 스마우그의 전재산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웬만한 축구장 몇 배는 되어 보이는 면적에 금은보화가 산처럼 높이, 바다처럼 넓게, 가득 차 있어 말 그대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양이다. 130미터짜리 드래곤이 안에서 수영하듯이 잠겨서 헤엄쳐 다닌다. 참고로 2012년 까지 지구 전체에서 채굴된 금의 양은 174,000톤으로, 부피로 환산하면 약 9261 m^3, 직경 21미터짜리 정육면체나 올림픽 수영장 4개 분량이다. 그런데 스마우그를 잠기게 만든 황금상의 부피가 딱 그 정도이다. 달러로 따지면 8조 달러, 한화로는 거의 경 단위다. 2013년에는 스크루지 맥덕에 밀려서 2위를 했다. 그런데 사실 의미가 없는게 얻은 수단이 스마우그 본인 입으로도 인정한 부정축재이기 때문이다. 실제 재산의 법적 소유권은 참나무방패 소린(+ 12가신들 및 그의 자손)에게 가야 한다.
- 안 그래도 3시대 최강의 화룡이라는 타이틀이 달린데다 반지의 제왕+호빗이 판타지 역사에 끼친 영향도 지대한지라 유명세도 크기에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드래곤 중 스마우그의 모티브를 가진 개체가 많다. 다만 반대로 용만 보이면 스마우그와 닮았다는 소리를 하는 경우도 보이는데, 드래곤이라는 소재가 너무 흔해진 나머지 잡몹취급까지도 받는 현대 미디어 사이에서 호빗 영화판이 압도적인 크기와 강함, 국가 하나를 불태워 버리는 브래스와 같은 클래식한 드래곤인 스마우그를 재각인 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 오라전대 피스메이커의 용마인중에 이 녀석의 이름을 딴 캐릭터가 존재한다. 용마인 에피소드가 끝나고 나오는 붉은 형제는 동 세계관의 명검 이름을 빌렸고.
-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거대한 스마우그(Smaug giganteus)'라는 의미의 학명을 지닌 도마뱀이 있으며, 이름은
큰갑옷도마뱀이다.[56] 비록 톨킨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기는 했지만, "스마우그는 독일어 smeugen(to squeeze through a hole)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밝힌 적이 있으며 뉴스 및
파충류 데이터베이스 등 여러 매체에서 '톨킨을 따라 지어진 명칭'이라고 하는 것을 보아, 도마뱀 이름을 지은 생물학자가 톨키니스트였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참고로 2014년 화석으로 발굴된 고대 대형 악어종이 발록이라는 학명을 얻기도 했다(Anthracosuchus balrogus). 이쪽은 실제로 거대한 듯하다. 출처
- "나는 불이요, 나는 죽음이니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데스윙을 연상시킨다는 감상이 많다. 실제로 둘 다 검고, 복부에 몸 속에서 용암이 끓는 듯한 묘사까지 겹치며, 거대한 용이라는 공통점 덕에 와우저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되는 중. 애초에 블리자드에 덕후들이 많고, 와우 세계관 자체가 상당 부분이 정통 판타지에 가까운 가운데땅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다만 디자인 자체는 대격변판 데스윙이 영화판 스마우그보다 먼저 나온 것.
- 게임즈 워크샵에서 모델이 발매되었다.
크기도 매우 크고, 이때까지 워해머 판타지에 나오던 미꾸라지같은 용에 비해 이쪽은 진짜 완전 끝빨 나는 용이라 모두가 호평하고 있으나… 295파운드다. 대략 한국 원으로 크게 잡아 약 55만 원 이하다. 이때문에
맥팔레인 드래곤과 비교당하는 신세.
-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개봉에 앞서 웨타 디지털의 워크숍에서 공식 스태츄 2종이 공개되었다.
- 완구로도 나왔다. 도색도 액션 피규어치고는 괜찮고 조형도 꽤나 디테일한 편인데... 문제는 크기가 지나치게 작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펠비스트 완구보다도 크기가 훨씬 작을 정도. 한 양덕이 리뷰하며 찍은 참고사진 밑의 검은 피규어는 펠비스트고 위의 붉은 피규어가 스마우그다. 때문에 본편의 괴수다운 위용은커녕 도마뱀 같아 보일 정도.
- 호빗 실사영화가 레고로 나오며 스마우그의 레고 피규어도 만들어졌다.
-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개봉에 앞서 콜베어 르포어에 영화판 스마우그가 CG로 등장해서 웅장한 인터뷰를 가졌다. 콜베어가 톨키니스트라서 가능했던 일. 링크
-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2003년에 나온 호빗 비디오 게임에도 등장한다. 여기선 기존의 서양 드래곤 생김새다. 게임 플레이는 주로 스마우그의 눈치를 피하는 것이고 역할은 원작과 동일하다.
- 로맨싱 사가 3에는 '용창 스마우그'라는 장비가 등장한다. 작품 내 등장하는 모든 창 중 가장 강하다. 용창(龍槍)이라는 타이틀이나 이름이나 스마우그를 오마쥬한 것이 100%. 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드래곤 룰러'만이 확률적으로 드랍한다. 보통 게임 내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 적이라 획득하기가 힘들지만[57] 얼음의 검을 획득할 수 있는 빙하에 등장하는 검은색 드래곤 룰러는 사실 리젠이 되므로(...) 노가다를 통해 획득을 노릴 수는 있다. 단 드래곤 룰러를 처치하고 곧바로 얼음의 검을 뽑아 버리면 리젠이 안 되고, 검을 뽑지 않고 다시 드래곤 룰러가 있던 위치로 돌아가야 리젠이 되니 주의할 것.
- 얼음과 불의 노래의 작가 조지 RR 마틴이 팬의 질문에 대답한 내용에 따르면 얼불노 세계관의 드래곤들 중 드로곤은 스마우그에게 상대도 안 될 것이고, 해당 세계관에서 최대 최강의 드래곤인 발레리온 정도면 '살짝 골치 아프게는 할 수 있을 것이다'(Give him some trouble)라고 한다. 즉, 발레리온 정도면 스마우그와 싸워볼만 하지만 스마우그가 지능때문에 우세할 것이라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얼불노 세계관의 드래곤들은 레젠다리움의 드래곤과 싸워볼만한 상대가 아닌데, 그래도 발레리온 정도면 좀 곤란하게 만드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인 것. 이는 애초에 두 작품에서 드래곤이 가지는 의미가 다른 것이다. 얼불노 세계관에서 드래곤은 인간이 길들여 타고 다닐 수 있는 동물이자 도구적 힘이지만 레젠다리움의 드래곤은 초월적 존재인 아이누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신화적 존재이다. 이 정도로 작중 위상과 의미가 다른 것을 둘 다 이름이 드래곤이라고 "누가 더 쎄요?" 라고 물어본 독자가 좀 철이 없었던 것이고, 이런 질문에 마틴이 고전 걸작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보여주는 선에서 적당히 재치있게 대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라피스 : 네오 다크세이버 V2에서 등장하며, 레이드 보스로 등장한다. 오랜 전쟁 끝에 패배를 하여 영웅들에게 봉인을 당하며 봉인의 돌기둥에 사슬 여러 개에 묶인 채로 살아 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봉인의 기운이 약화되면서 봉인이 풀릴 위기에 처하자 플레이어들이 전투에 참여하게 되면서 플레이어들에게 최후를 맞이한다.
- TRPG D&D의 레드 드래곤은 아예 종족의 표준 성격 자체를 스마우그에서 따왔다. 스스로가 강하고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공식 묘사를 보면 딱 스마우그 카피다.
8. 관련 문서
[1]
오른쪽 아래 구석의 작은 사람 그림자는 반지를 껴서 투명해진
빌보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금은보석 무더기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것은
아르켄돌으로 추정된다.
[2]
실사 영화에서는 "내 비늘은 강철이고, 내 이빨은 칼이며, 내 발톱은 창이고, 내 날갯짓은 곧 폭풍이다!"로 축약되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의 대사를 그대로 읊는다.
[3]
스마우그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로부터 <호빗>의 사건들이 일어나기까지는 대략 170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는
실마릴리온에서
글라우룽이
앙반드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다고르 브라골라크에서 재등장하기까지 흐른 시간과 얼추 비슷하다. 참고로 글라우룽이 앙반드 공성 때는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다소 약하고 비늘이 물렀다는 언급이 있고, 다고르 브라골라크 당시 나타났을 때는 완전히 성장해서 그때보다 더 강해진 상태로 등장했었다. 즉, 미성숙한 용이 완전히 성숙해지기까지는 대략 170~200년이 걸린다고 유추해 볼 수 있으며, 그렇게 따지면 스마우그도 에레보르 침공 당시에는 완전한 자란 상태가 아니었던 듯.
[4]
설정집에서 간달프는 후일 이 일에 대해 회상하며 이 모든 것이 그날 브리에서 소린과 만난 우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회고했다.
[5]
이는
베오울프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용을 모티브로 삼은 것 같다. 참고로 베오울프는 톨킨이 직접 고대영어의 운율까지 다 살려가면서 현대 영어로 번역한 작품이다.
[6]
애초에 자신은 용을 죽이는 용사가 아니라 보물을 훔치는 도둑으로 기용됐으며, 저 아래 있는 보물을 다 가져오려면 당신들은 도둑 1명이 아니라 500명을 데려왔어야 했다는 것. 이 말에 난쟁이들도 수긍했다.
[7]
황금만 봤다 하면 관대한 인물도 눈이 돌아버리는 난쟁이,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탐욕스러운 인간이라면 스마우그의 현혹과 황금의 아름다움에 넘어가 무심코 황금을 집었을테고, 스마우그는 황금이 없어진 자리에 불을 뿜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빌보는 소탈한 호빗이었기에 넘어가지 않았던 것.
[8]
애초에 이게
간달프가 빌보를 소린의 파티에 영입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난쟁이들만 데려가면 난쟁이의 냄새를 잘 아는 스마우그가 당장 깨어나 날뛸 거고, 잠행에는 아무래도 인간보다 호빗이 유리하고, 요정도 발이 가벼워 은밀한 움직임은 잘 하지만 간달프가 영입할 만한 존재는 딱히 없다. 그래서 호빗인 빌보를 끼운 것.
[9]
호수 마을의 오랜 전설에 따르면 난쟁이 왕이 돌아오게 되면 강이 금빛으로 물들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
[10]
실제로 톨킨은 이 장면을
폭격을 비판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폭격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 것이거니와,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직접 겪어본 경험이 있었던 톨킨으로서는 비판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11]
소설에서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물은
발라
울모의 영역이고, 그
모르고스도 전성기에조차 울모의 힘이 가득한 바다에 세력을 펼치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을 정도로 악과 열기에 대해서는 극상성이다.
[12]
과거 너른골 영주의 후예였던 바르드였기에 새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
[13]
글라우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미성숙한 어린 용과 완전히 성장한 성체 용의 전투력 격차는 꽤나 크다. 글라우룽도 어릴 때는 별 활약을 못했지만 완전히 자라서 재등장했을 때는 몸도 훨씬 단단해지고 힘도 강대해져
제1시대의 전장을 혼자서 초토화시킬 정도로 무지막하게 전투력이 향상되었다.
[14]
거기다 반지의 제왕 세계관의 여타 종족들이 세월이 지나 약해진 것을 고려해야한다. 제1시대 난쟁이들은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의 기술력과 맷집을 자랑했었고 일반 보병대열 난쟁이들이 용들의 공격에도 버틸 정도로 강력했지만 제3시대로 넘어오면서 약해졌기 때문에 스마우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15]
이건 용들의 종특인 듯하다
[16]
정확히 빌보가 어디서 사는지는 모르지만 빌보의 행적에서 힌트를 얻어 대충 꽤 먼 곳에서 왔을 것이라고 추리한 듯하다.
[17]
가운데땅 역사상 최강의 용은 아니다. 최강의 용은 1시대의 날개 달린 화룡들 가운데서도 제일 강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앙칼라곤.
[18]
사실 원작에서도 검은 화살이 완전히 평범한 화살은 아니었고, 스로르 대왕이 제련한 화살이라는 언급 정도는 있었다.
[19]
만약 스마우그가 사우론과 손을 잡고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 참전이라도 했었다면, 로한군이 도착할 때까지 미나스 티리스의 곤도르 군대가 버텼으리라고는 절대 장담할 수 없다.
[20]
페이스 모션만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스마우그의 자세를 최대한 비슷하게 취하며 대사 녹음을 함께 했다.
[21]
영화의 주인공인
골목쟁이네 빌보역의
마틴 프리먼과는 호빗 전에도 드라마
셜록에서 각각
셜록 홈즈와
존 왓슨 역할로 호흡을 맞추며 큰 호응과 인기를 얻었고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인기에 걸맞은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현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기하며 세계적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22]
빌보가 스마우그에 대한 전설을 믿지 못해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왔다고 둘러대자 자신의 모습을 뽐내며 우렁차게 한 말. 원작에서는 "아, 그러냐?" 정도로 콧방귀 뀌고 넘어가는 정도의 대사이지만, 영화에서는 훨씬 위엄 넘치게 각색되었다. 아부를 목적으로 물어봤던 빌보마저 잠시 그 위용에 억눌려서 진심으로 감탄한 느낌이었다.
[23]
스마우그가 빌보에게 아부가 너의 목숨을 부지해줄 것 같냐고 비웃자 압도당한 빌보가 스스로 "아뇨."라고 대답하기까지 하며 완전히 스마우그의 페이스에 휘말린 모습을 보인다.
[24]
바로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횡설수설하며 스마우그에게 변명을 늘어놓던 빌보가 이 말을 듣고 처음으로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모르게 부정을 한다.
[25]
그리고 3편에서 이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26]
실제로 몇몇 상영관에서는 그 장면에서 관객들이 일제히 감탄사를 내뱉었다고 한다.
[27]
영화를 보면 사방에 불질을 해대서 간혹 불길에 자신의 신체가 닿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28]
캐리비안 베이 같은 큰 워터파크에서 대형 파도를 맞아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데, 정말 순식간에 쓸려가기 십상이다.
[29]
다만 이 간지넘치는 대사가 "나는 해고당했다. 내 이름은 데쓰다"라는 아마추어 번역 자막으로 인해 밈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는 밈을 위한 번역이고, 극장판에서는 제대로 나온다. "해고당했다" 가 되려면 I am fire가 아니라 I am fired가 문법적으로 맞다.
[30]
원작의 황금색 용 스마우그의 색상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넣은 듯 보인다.
[31]
이 때 컴버배치의 열연으로 화날대로 화난 고음의 삑사리까지 나는 스마우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
[32]
톨킨이 살던 시대는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었고, 그가 살던 영국은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폭격을 수차례 받아왔다. 1차 대전 때는
그라프 체펠린 비행선 등에게, 2차 대전 때는
영국 본토 항공전의 폭격을 똑똑히 지켜본 만큼 스마우그의 불질은 폭격 그 자체를 형상화한 거라 봐도 무방하다.
[33]
사실
호빗 말고도
반지의 제왕에도 세계대전에서 따온 묘사가 들어가 있다. 저자 톨킨이
제1차 세계 대전
참전용사라서 그 경험이 작품에 들어간 것이다.
[34]
이것이 스마우그의 유언이 되어버렸다.
[35]
원작에서는 단순히 박힌 정도가 아니라 화살촉부터 깃대끝까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몸속으로 빨려들어갔다.
[36]
그것도 보통 쏘는 활도 아닌 간이 쇠뇌로
[37]
실은 난쟁이제 쇠뇌에서 발사한 검은 화살이 고작 스마우그의 비늘 하나를 뜯어내는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평범한 대형 석궁 따위가 스마우그에 별다른 위협이 될 리가 없다. 그런데도 굳이 자신에게 대항할 수단을 없애겠다고 이를 처리한 것을 보면 스마우그 입장에선 꽤 신중하게 행동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
[38]
‘The hobbit in the picture of the gold-hoard, Chapter XII, is of course (apart from being fat in the wrong places) enormously too large. But (as my children, at any rate, understand) he is really in a separate picture or “plane” – being invisible to the dragon.’
[39]
해외의 톨키니스트들에 의하면 이 묘사와 삽화를 근거로 머리만 족히 6미터는 된다는 추정이 가능하며, 몸길이는 그 열댓배 이상이다.
[40]
1시대의 독수리 왕
소론도르의 익장이 55미터나 되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전부 그 정도까진 아니었을지언정 1시대의 독수리들은 3시대의 후손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정말 엄청나게 거대했다. 그런 독수리들이 떼지어 상대해야 했던 존재들이 화룡들이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그 태곳적 화룡들의 생존자인 스마우그가 고작 20미터였을 리가 없다.
[41]
펠 비스트도 영화상에서 묘사되는 크기가 말을 입에 물고 장난감처럼 휘두를 정도로 어지간한 공룡만한 사이즈고, 독수리들도 이보다 조금 작은 정도인데 스마우그에 비하면 한입에 먹힐 수준이다. 원작의 설정상으로도 3시대의 독수리들이나 나즈굴의 괴조들 따위는 스마우그같은 강대한 화룡에 비할 바가 아니다.
[42]
이정도 크기에 맞먹는 용은 대중매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이다.
[43]
현실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길이가 1.45m이다.
[44]
웨타 워크숍 본사에는 스마우그 머리 모형이 있는데, 크기가 많이 축소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입에 통째로 들어가고도 한참 널널할 사이즈다.
[45]
공식설정상 익폭이 365m에 길이는 150m 몸길이는 똑같지만 뱀같은 체형인 스마우그와는 달리 이쪽은 근육 떡대라 둘이 나란히 놓고 보면 데스윙이 훨씬 커 보일 것이다.
[46]
여담으로
피터 잭슨은 이 영화를 찍기 전에
테메레르 시리즈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했고 저작권도 사들였다.
[47]
퍼시픽 림의
카이주 오타치와
몬스터 헌터의
티가렉스 계열 몬스터에게서 이런 형태의 골격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오래 전의 척추동물들은 손가락 수가 네 개에서 예닐곱 개까지 다양했고 다섯 개가 일반적인 것으로 굳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가운데땅이 고대의 지구라는 설정이니 고대의 괴물인 스마우그 또한 손가락 갯수가 다섯이 아닌 건 무리가 아니다.
[48]
비주얼 이펙트 디자이너의 인터뷰 원문: We really had to reconceptualize the design to make sure that the performance was the key driving factor in how he looked.
[49]
묘한 것은 원래 전승에서의 용도 이렇게 합치다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즉, 의도치 않게 원점회귀를 한 셈.
[50]
물론 스마우그의 브레스는 꽤 긴 시간에 걸쳐 분사하는 화염방사기에 가까운지라 실제로 한순간에 에너지가 일점에서 발산되는 폭탄에는 비할 바가 아니며, 불의 특성상 에너지 대비 파괴 효율도 떨어질 것이다. 즉 스마우그의 브레스 한 방이 정말 그만한 위력의 핵폭탄급은 아니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핵폭탄을 제외한 어지간한 현대병기는 한참 능가하는 파괴력으로,
소이탄에 사용되는
케로신같은 인화성 연료 900~1천톤을 태운 불길을 고작 5~6초 남짓한 시간에 쏟아내는 수준이다. 비교하자면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되었던
화염방사전차가 1톤 정도의 가솔린을 80초에 걸쳐 태우며, 현역 소이탄인
Mk 77 한 발에 사용되는 연료가 고작 340kg이고, 미군과 UN군이 6.25 전쟁 당시 1일치 폭격에 사용한 소이탄이 평균 369톤이었다. 에레보르 내부가 암석을 깎아서 만들어진 공간이라 피해가 확산되지 않았던 것이지, 밖에서 이렇게 사용했으면 소도시 하나는 한 번에 전소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3편에서 에스가로스를 불태울 때도 위력을 최대로 높여 쓴 것인지 의심가는 대목.
[51]
그나마 에스가로스는 호수 한가운데 있는데다 얼음물 위에 지어진 수상도시라 피해가 에스가로스 너머로 번지진 않았다.
[52]
사실 원작에서 물은
울모의 권능의 영역이기 때문에 화룡이나 발로그처럼 불로 대표되는 악의 존재들이 이에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53]
전작인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미스릴과 용의 비늘은 강도가 같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얇은 미스릴 사슬갑옷도
트롤이 거대한 창을 멧돼지를 일격에 꿰어버릴 정도의 힘으로 찔러도 흠집 하나 나지 않고 막아내는 물건이다. 단순히 강도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충격까지 완전히 흡수해버린다. 즉 용의 비늘도 일개 화살 따위에 뚫릴 물질은 전혀 아니며, 거대한 대공 쇠뇌에서 발사한 금속제 초대형 화살도 한두 발 정도는 튕겨내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닌 것. 오히려 그런 물질에 피해를 주는 무기를 만든 난쟁이들의 기술력이 대단할 지경이다.
[54]
비행 중에는 아래에서 쏘는 화살에 배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더 현실적인 설정이다. 특히 날개 달린 화룡은 모르고스가 전쟁용으로 개량한 일종의 생물병기들인데 이런 점쯤은 고려하여 만들어진 편이 자연스럽다.
[55]
발로그만 해도 기분 더럽다고 왕국 하나를 멸망시켜 버리는 수준인데 스마우그는 화룡인 만큼 그 위험성은 발로그 이상이다. 게다가 1시대의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이 날개 달린 화룡들이 전장에서 발휘하는 파괴력은 사우론에 필적하며 날개 달린 화룡들 중 최강인
앙칼라곤은 사우론조차 능가하는 강함을 지녔다. 특히 사우론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직접 전투에 나서지 않게 된 시점에서 개체의 무력으론 규격 외의 존재다. 펠비스트에 탑승한 마술사왕 따위도 무쌍을 찍으며 휘젓고 다니는 전장에 스마우그가 참전하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 만웨의 독수리가 참전한다 해도, 가장 크고 강대하던 1세대의 독수리가 만 단위가 나와서 백 단위의 화룡을 발라들의 군대의 지원까지 더해서 간신히 이겨냈는데, 가뜩이나 독수리들의 개체 수가 적어져서 참전을 꺼리는 판에 가장 거대한 3세대의 독수리가 가장 왜소했던 1세대의 독수리보다 작을 정도로 쇠퇴했다는 걸 감안하면 승산이 없다.
[56]
구 학명은 Cordylus giganteus로, 갑옷도마뱀속으로 분류되었다.
[57]
다 합쳐도 4마리고, 주인공이 하리드가 아니라면 용을 써 봤자 3마리밖에 못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