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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길이가 짧은 바지의 총칭으로, 보통 무릎 위나 무릎까지 내려오는 정도 길이의 바지를 뜻한다. 보통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 가벼운 복장의 일환으로 입고 다니며, 가정에서 평상복으로 입기도 한다.축구나 농구, 배구 등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반바지를 유니폼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통풍이 잘 되고 움직임이 편리한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축구화를 신을 때 정강이보호대 위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하이 삭스(축구스타킹)를 착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1] 야구의 경우에도 야구화를 신을 때 무릎까지 올라오는 야구양말을 착용하기도 한다.[2]
2. 용례
로마 제국이 서유럽 일대를 정복하면서 원주민의 복식 문화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로마인들은 바지와 치마를 같이 착용했는데 이때, 종아리가 드러나는 반바지가 등장하게 되었다.21세기 들어선 특히 여름철에 남녀노소 자주 입는 패션 아이템이지만, 사실 20세기까지만 해도 특히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경우는 운동이나 동네 마실용 정도 외엔 입을 기회가 잘 없는 제한적인 아이템이었다. 10대의 경우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남학생 교복[3]이 긴바지밖에 없어 여름에도 긴바지를 입고 다녀야 했다. 이는 교복을 채용하거나, 교복을 재도입했을 당시에 교복을 정장으로 입어야지라는 관성과 관념이 강했고, 실용성과 편의성보다는 겉보기를 중시하거나, 구색맞추기 식으로 도입한 경우가 다수라서 학생들의 편의성을 뒤로 밀어놓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당시에도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아열대 국가나 열대국가에서는 반바지 교복을 입은 나라들은 많았지만, 이들 국가의 사례들은 없는 체 하면서 무시했기 때문이기도 했었다. 1997년에 DOC와 춤을이 대히트쳤지만 차라리 예전처럼 교복자율화를 다시 시행하고말지, 반바지 교복을 도입하는것은 남사스럽다는 관념이 이 당시 학교장과 임원 사이에서 지배적이었던지라 반바지 교복의 도입이 늦어진것이기도 했다. #[4] 이러다보니 1997년 여름 당시 댄스그룹 클론의 강원래가 무려 3부[5] 반바지를 입고 생방송 가요톱10 무대에 섰던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사회 변화 및 남성 패션의 다양화로 젊은층부터 시작하여 반바지 패션의 영역이 넒어지며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해, 2010년대 들어서는 남성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2020년대 초반까지는 지금은 무릎 위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상당히 짧은 반바지를 입은 20~40대 남성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어느 길이까지 반바지로 규정할 것인가' 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반바지가 아니더라도 7부나 8부, 9부 등 예전보단 남성의 바지 길이가 다양해진 편이다. 다만, 여성과 달리 남성이 반바지를 핫팬츠 수준으로 지나치게 짧게 입는 것은 여전히 금기시되며 대부분의 여성층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입어도 별로 이쁘지 않고, 재수없으면 중요 부위가 돋보여 한순간에 변태 취급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6] 물론 핫팬츠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세월이 지나면서 일부 젊은 남성들이 거기에 근접하는 짧은 바지를 입는 경우도 종종 보이고 있으나, 대중화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남성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반바지 길이는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XTM에서 방영한 Homme 6.0에서 모델 여연희는 무릎 바로 위 선을 기준으로 조금 짧거나 긴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남성의 반바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 요즘엔 이보다 좀 더 짧은 반바지를 입은 모델도 보이고, 반대로 무릎을 넘는 7부 반바지 등도 있다. 핏과 연동되는 경우도 상당한데, 핏의 경우 본인 체격이나 상의와의 조화 등도 고려해서 거울 보며 직접 판단해야겠지만, 일단은 너무 펑퍼짐하거나 너무 슬림하지 않은, 적당히 슬림한 혹은 약간 널널한 종류를 입는 것이 환기도 되고 스타일 면에서도 괜찮은 경우가 많은듯. 이미지로 보자면 닉 우스터가 코디한 반바지 패션이 반바지 코디의 나쁘지 않은 예시로 볼 만 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반바지류는 남녀를 막론하고 격식 있는 의상으로 취급되진 않는다. 실제 성인이 공적인 행사에 반바지를 입은 채 참석하면 결례로 여겨진다.[7] 서울특별시에서 이런 사회관념을 깨고 에너지도 절약하기 위해, 2012년 6월 '슈퍼 쿨비즈'라 하여 서울특별시 공무원들에게 반바지와 샌들 차림으로 출근하도록 권장하기도 했지만[8], 이후 후속 기사가 안나오는거 보면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한듯. 한땐 택시기사들도 복장 자율이 되어 반바지 등을 착용하기도 했지만, 품위없어보인다는 식으로 고객 민원이 들어오자 다시 유니폼 착용으로 바뀌었다. 다만 이후에도 2021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직접 반바지 차림 출근을 하는 등 기업에서도 탈권위주의 문화 확산과 함께 이런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다만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서부터 패션업계에서 반바지를 제대로 취급하지 않기 시작했고 대중들 사이에서도 반바지를 멀리하기 시작하였다. 한때 페이스북 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서 '반바지에 크록스 신발을 입은 남자는 게이'라며 사회적 분위기를 조장했지만 사실 이 복장이 게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단지 사람들 사이에서 외모지상주의가 눈에 띌 정도로 중시되는 현재 패션에 대해 훨씬 민감해져 비교적 매력이 덜한 반바지를 멀리하고 긴바지를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 '사람들끼리 만나는 장소에서 반바지를 입으며 살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는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경우도 예전부터 꾸준히 나오긴 한다. 결국 언제 어디서든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야하는 이 세상에선, 특히 대한민국에선 남에 대해 관심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결국 복장을 신경쓰려면 반바지를 입는 것보단 긴바지를 입는게 속 편하다. 적어도 의상으로 지적당할만한 요소를 하나는 지울 수 있으니까.
반면 해외의 경우 남성의 옷차림에 비교적 무관심한 미국 같은 곳에서는 반바지가 흔한 편이며, 특히 기술직이나 IT계열의 경우엔 프리젠테이션 자리에도 반바지& 샌들 차림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9] 반면 유럽/ 이슬람권/ 미얀마 등은 상대적으로 엄격한 편이다. 이탈리아의 성당이나 이슬람권 모스크나 성지 메카는 이슬람 교도 남성이라도 반바지 입으면 못 들어간다. 미얀마는 무릎이 보이는 바지를 입을 경우 불교 사원에 들어갈 수 없다. 관광객이 많은 일부 성당, 모스크, 사원의 경우 가릴 수 있는 옷을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구경하러 갔다가 출입이 거부될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할 것. 특히 중동의 경우 햇볕이 따갑다는 기후적 영향도 있지만[10] 이슬람 원리주의로 인해 남자끼리도 고간이나 허벅지 같은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부위를 서로 보거나 보여주는 것을 영 좋게 보지 않는다. 한편, 영국 런던에 있는 콜센터에 근무하는 어느 남성은 더워서 반바지 입고 출근했다가 회사 측이 반바지를 금지하기에 도로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는데, 그가 열 받아서 원피스(!)를 입고 출근하는 배짱을 과시하자[11] 회사측도 당황하다 결국 반바지 입어도 좋다고 허락했지만[12] 그는 원피스를 입고 종일 회사에서 일했다고 한다. #
3. 기타
일부 학교에서는 반팔 카라티 생활복과 함께 하복으로 교복 반바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중에서도 정장형 면바지가 아닌 학교 체육복이나 츄리닝과 비슷한 기능성 반바지를 채택한 학교들도 있다. 하여튼 이러한 생활복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이 질기거나 약간 타이트하다면 바지 끝을 접어 가랑이 사이로 올려 핫팬츠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학교에서 체육시간 때 심심치 않게 바지 끝을 저렇게 올리는 여학생을 볼 수 있다. 다만 허벅지살이 많거나 꿀벅지라면 그냥 입어도 타이트해진다.
일반행정 보조 사회복무요원들은 기관 특성상 여름에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고 하지만 실상은 이것도 기관에 따라 Case by case인 듯.[13] 다만 민원인 접대 업무를 담당하거나 민원인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무래도 보기 힘든 패션이긴 하다. 복지시설의 경우에는 몸 쓰는 일이 많다 보니 간편한 복장을 선호해서 반바지를 입을 수 있는 곳도 많다.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 커스튬 중 반바지가 있는 업장도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파라오의 분노 업장 캐스트 커스튬 하복이 반바지이다. 현재는 월드 모노레일 업장 캐스트들도 여름에는 반바지를 입는다.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곳에서는 반바지를 입은 산타클로스도 볼 수 있다. 이것은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 특성상 크리스마스가 여름이기 때문. 실제로 호주에서는 10월 말이나 11월 초만 되면 거리에 반바지가 보이기 시작하며, 이것이 12월, 1월, 2월을 거쳐 3월 말이나 4월 초까지 이어진다.
3.1. 일본에서
1980년대 일본 초등학생 패션 |
일본에서는 매체와 현실 불문하고 계절에 관계없이 남자 아이들이 자주 입고 다니는 복장이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근대화를 추진하면서 영국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교복에 반바지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공립 초등학교 대다수가 복장을 자율화했지만 반바지를 입히는 관습은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버블 붕괴 이후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이전 세대보다 남자아이에게 입히는 반바지 길이가 비교적 길어졌다.
대한민국에서는 "일본 부모들은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려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반바지를 입힌다"는 이야기가 잘 돌아다닌다. 모든 일본의 부모들이 그렇다 일반화하긴 어려우나, 일본 유치원이나 소학교(초등학교)에서 '건포마찰'이라 하여 웃통을 다 벗긴 뒤 수건으로 등을 문지르게 하는 관습이 적어도 1990년대 초중반까지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정황상 헛소리라 보기도 힘들다.[14] 다만 일본은 대륙성 기후인 한국보다 겨울 기온이 훨씬 높고, 일본이라도 홋카이도처럼 겨울 기온이 춥거나, 혹은 니가타처럼 폭설이 잦은 지역일 경우 타이츠와 함께 반바지를 입게 하거나, 혹은 대한민국처럼 긴바지를 입게 한다.
일본에서는 어린 시절의 상징 비슷한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햐다인의 '반바지 스피릿'이라는 곡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도 과거 교과서에 나온 철수 그림을 비롯해 과거 일본의 영향을 받은 만화나 삽화 등에서 이러한 패션을 묘사한 사례가 꽤 많았다. 그러나 사실 대한민국은 대륙성 기후라는 특성상 긴팔에 반바지를 입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날씨가 많다.[15] 다만 일제강점기~1980년대경에는 일본문화 영향 탓인지 춘추복으로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까지의 남자아이들에게 긴팔 셔츠 혹은 긴팔 재킷 밑에 반바지를 입히고 타이츠나 니삭스를 신게 하는 패션이 드물지 않았다. 이는 1980년대 초등학교와 가족소풍 등의 모습이 담긴 영상물에서 쉽게 확인된다. 특히 부잣집 남자아이들이 그러한 패션을 많이 애용한 모양이다.
[1]
격하게 상대 선수와 부딛히며 자주 몸싸움을 하며 넘어지는 특성상
정강이보호대는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굳이 축구스타킹이 아니더라도 정강이보호대를 장착할 수 있는
종아리
토시를
양말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축구스타킹이 불편한 사람들이 이렇게 입는 편이다.
[2]
이 경우 야구바지를 무릎 바로 아래쪽 길이까지 짧게 줄여 농군바지로 만들어 농군패션으로 입게 된다.
[3]
교복자율화 실시 이전인 1982년까지도 긴바지였고, 1970~1980년대에 2010년대 이후의 생활복 포지션이었던
교련복도 기성 차이나칼라 교복보다 입기 편해서 인기를 끌었지만, 역시 긴바지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여름에 입기에는 상당히 불편했다.
[4]
다만 2020년대 기준으로도 반바지 교복이 없는 학교는 있다.
[5]
일반적인 반바지는 대부분 남자의 경우 5~7부, 여성의 경우 4부 부터이고 3부는
핫팬츠로 분류된다.
[6]
밑위가 충분히 긴 반바지를 입으면 그나마 낫겠지만, 그럼에도 너무 짧으면 민망할 수 있다.
[7]
여성의 경우 보통은 치마를 입는데, 치마 정장의 경우에는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정도까지가 서로 불편하지 않은 허용선인 듯.
[8]
이는
서울특별시청이
유리궁전의 여파로 내부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는
찜질방이 되어버렸던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9]
대한민국도 IT 계열 기업은 근무 복장이 자유로운 편이다. 이는 IT 기업 대다수가 탈권위주의가 확산된 90년대 이후 생겨난 기업들인데다 대면 사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계열이기도 하고, CEO들도 젊을 때 창업을 한 사람들이 많아 마인드 자체가 개방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다보니 역으로 직장인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포멀까진 아니더라도 세미나 캐쥬얼 비즈니스룩 정돈 갖춰입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10]
대한민국과 달리 고온건조한 기후로 인하여 땀이 금방 증발되어 버려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해진다. 때문에 옷으로 피부를 감싸서 보호하는 것이다.
[11]
어머니의 원피스였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트위터에 원피스 인증샷을 올리면서 여성들은 더우면 짧은 치마나 원피스를 입을 수 있는데 왜 남성은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되느냐는 코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12]
사내 규정을 바꿔서 검은색, 베이지색, 남색 계통에 한해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13]
학교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반바지를 입을 수 있는데 반바지 생활복을
하복으로 채택한 학교에서는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14]
남아든 여아든 예외는 없으며 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웃통을 벗게 한다.
팬티만 남기고 상의와 하의를 모두 벗게 하는 경우도 있다.
크레용 신짱의 초기 에피소드 중에서도 유치원에서 이를 시키는 모습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팬티만 남기고 모두 옷을 벗는다. 여담으로 짱구(신짱)는 건포마찰을 하라고 준 수건으로
미야자와 리에의 화보 포즈를 따라하다가 감기에 걸린다.
[15]
도쿄의 경우 1월 평균기온이 영상 5℃ 정도로 따뜻하나, 위도가 비슷한
전주시는 평균기온이 1℃ 내외인데다 일교차도 커서 밤에 영하로 떨어진다. 냉장고에 갇혀있는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