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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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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언어학2.2.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2.3. 루이 알튀세르의 구조적 마르크스주의2.4. 롤랑 바르트의 신구조주의적 언어학2.5. 자크 라캉과 프로이트적 구조주의2.6. 미셸 푸코: 후기 구조주의로의 발전
3. 후기 구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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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간이 행하고, 생각하고, 인식하고, 느끼는 모든 것의 기저에 깔린 구조를 밝히는 학문.

구조주의(Structuralism)는 문화와 사회가 무의식적으로 구조화 되어 있으므로 그 구조를 파악해서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려는 철학이다. 즉, 인간의 존재를 자신의 의지나 생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이미 만들어진 언어 구조나 무의식 구조 등에 의해 구성된 존재라고 바라본다. 사회학, 인류학, 고고학, 역사학, 언어학에서 문화와 기호(상징) 해석의 방법론으로 사용된다.

2. 상세

조금 오래된 표현이긴 하지만, 과거 한국에서 구조주의가 유행했을 때는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자크 라캉, 롤랑 바르트, 미셸 푸코를 엮어 '구조주의의 사총사'라고 불렀으며 여기다가 루이 알튀세르를 넣어 오인방이라고 하기도 했다.

구조주의의 본진 격인 프랑스에서는 1960년대 실존주의의 대항마로 구조주의가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구조주의의 열풍은 1980년대까지 이어지다가, 197~80년대 들어 후기 구조주의와 포스트 모더니즘에 자리를 내어준다. 1980년대에는 자크 라캉, 롤랑 바르트 등 많은 구조주의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며 자연스레 구조주의가 침체기에 들어갔다. 반면, 미국에서는 구조주의가 조금 늦게 수입되어 1980년대 유행했다. 후기 구조주의의 유행이 퇴조한 2020년대에는 자크 비데, 피에르 마슈레, 자크 랑시에르, 슬라보예 지젝, 에티엔 발리바르 등 구조주의 전통을 일부 계승한 철학자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알튀세르의 미공개 원고들도 속속 발간되며 알튀세르 재평가의 흐름도 일부 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마르크스주의의 광풍 이후, 1990년대 루이 알튀세르 미셸 푸코의 철학이 각광을 받으며 구조주의가 유행을 탔다. 이러한 알튀세르주의와 구조주의 열풍은 2000년대 질 들뢰즈를 위시로 한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떠오르며 일부 계승되었고, 2010년대와 2020년대에는 라캉을 이은 슬라보예 지젝이 떠오르며 유행은 일정 부분 이어지고 있다.

2.1.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언어학

소쉬르 이전의 언어 연구에서 사물(=지시 대상)이 먼저 있었고 그것에 사람이 명명하면서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보았다. 이러한 시각은 소쉬르의 연구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체로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쉬르는 이러한 발상을 역전시켜버린다.
프랑스어의 '양mouton'이 영어의 '양sheep'과 의미는 같으나 가치는 같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인데, 특히 요리되어 식탁에 놓인 한 점의 고기에 대해 영어에서는 'mutton(양고기)'라고 말하지 'sheep'이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sheep과 mouton 사이의 가치 차이는 전자가 제2의 용어에 병존하는 데 비해 프랑스 낱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중략) 만약에 낱말이 미리 주어진 개념을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면 각 언어마다 하나의 의미에 해당하는 정확한 대응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경우에서 우리가 포착하는 것은 이미 주어진 개념이 아니라 체계에서 우러나는 가치이다. 가치가 개념에 해당한다고 말함으로써 사람들이 암시하는 바는 개념이 순전히 이화적異化的이라는 것, 즉 그 내용에 의해 적극적으로 정의되지 않고, 체계 내의 다른 사항들과의 관계에 의해 소극적으로 정의된다는 것이다. 개념의 가장 정확한 특징은 그것이 다른 어떤 개념도 아닌 바로 그 개념이라는 데 있다.
- 소쉬르, 『일반언어학 강의』출판사 미상
소쉬르의 말대로, 만약 지시 대상이 먼저 있었고 그것에 단어를 명명했다고 한다면 각 언어마다 하나의 지시 대상에 정확히 대응하는 단어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소쉬르가 '양'의 프랑스어와 영어 단어의 의미 차이에서 지적했듯, 그리고 한국어를 모국어로 둔 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울 때 체감하듯, 외국어에는 모국어의 단어와 비슷하면서도 대응하는 기의가 두 가지 이상인 경우가 있다.

또한 소쉬르는 기표의 자의성이란 개념[1]을 전제로 언어의 의미 작용은 기표의 변별자질에 의해서 생긴다고 보았다. 요컨대, '밤'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뱀'이라는 기표와의 배타적 차이에서 발생한다. 이 차이는 실제 발음 상의 모음 'ㅏ'와 'ㅐ'의 차이이며 곧 변별자질의 차이이다. 이러한 의미 작용의 전제로 소쉬르는 ' 랑그'를 제시했다. 랑그는 언어의 구조이며, 이 구조 속에서 기표 간의 변별자질이 각 단어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기의로 기표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 기표로 기의가 형성되는 것이다.


랑그, 체계에 대해 부연 설명하자면, 컴퓨터는 이진법 0과 1를 통해 '없음'과 '있음'이라는 의미를 만들어낸다. 컴퓨터에게 0과 1은 '전류가 없음', '전류가 있음'이라는 변별자질의 차이이다. 이러한 차이를 통해서 '없음'과 '있음'이라는 의미가 대립하는 체계가 만들어진다. 인간의 언어는 각 언어의 자음과 모음의 수만큼 변별자질이 있다는 것이고, 그러한 변별자질만큼 의미가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소쉬르에 따르면 랑그 속에서 기호로 존재하지 않는 지시 대상은 그 언어의 사용자들의 의식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는 전부 'seaweed'라고 표현하는 언어권의 사람들에겐 '다시마', '김', '파래', '미역' 등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소쉬르의 연구는 체계 속에서 각 단어가 의미를 가지는 이론 모델을 제시하였다.

2.2.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소쉬르의 언어 연구에 영향을 받은 레비스트로스는, 소쉬르의 이론 모델을 인류학 연구에 적용하였다. 레비스트로스는 다양한 집단에 존재하는 가족 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어떤 법칙을 발견해냈다. 레비스트로스는 '친밀함/소원함'를 기준으로 분류하였는데, 모든 집단은 이 두 관계에서 반드시 선택지를 고르고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 간 관계 / 삼촌과 조카 간 관계
1. 아버지와 아들은 친밀하지만 삼촌과 조카는 소원함
2. 삼촌과 조카는 친밀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소원함
남편과 아내 간의 관계 / 형제(자매)와의 관계
1. 남편과 아내는 친밀하지만 형제 간에는 소원함
2. 아내는 자신의 형제와 친밀하지만 부부 간에는 소원함
레비스트로스의 연구를 들여다보면, 멜라네시아에서는 아들-아버지 간에는 친밀하지만 삼촌-조카 관계에서는 심한 대립이 있었고, 코카서스의 체르케스 족에는 아들과 아버지 간에 대립이 있고 삼촌은 조카의 결혼에 혼례품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 뉴기니에서는 부부 간에는 친밀하고 개방적이지만 형제자매 관계에서는 매우 엄격한 금기가 있었고, 체르케스족에서는 형제자매가 함께 자기도 하지만 부부가 함께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은 없었다.

레비스트로스는 친밀함 혹은 소원함이라는 관계의 양상이, 소쉬르의 언어학 연구처럼, 대립하면서 아버지 혹은 아들 / 삼촌 혹은 조카 / 부부 혹은 형제라는 사회적 역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이러한 대립은 그 집단의 심층구조(체계)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르면 각 사람이 자신의 아들이나 형제를 대하는 감정이나 행동 등의 관계성은 각 개인이 노력이나 사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요컨대 인간의 주체성은 각 사람이 노력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레비스트로스의 연구는 인류학 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인문학 사회과학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르네 데카르트 이후 근대 철학이 말해온 합리적 인간이란 것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또한 근대 철학의 시각을 공유했던 인문/사회과학 전반이 이 충격을 같이 나누게 되었다.

이 충격의 여파로 인문/사회과학의 학풍에는 다양한 변화를 생겼으며, 학문 뿐만 아니라 예술에서도 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사조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이후 소쉬르와 레비스트로스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구조주의에도 비판과 수정이 가해져 후기 구조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사조가 등장한다.

2.3. 루이 알튀세르의 구조적 마르크스주의

알튀세르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프랑스 과학철학, 바뤼흐 스피노자의 개념 등을 바탕으로 하여 마르크스주의를 구조주의, 반 헤겔주의적으로 개혁하고자 하였다. 또한 게오르크 루카치 장폴 사르트르에 의해 주도된 '인본주의적 마르크스주의'의 흐름을 비판하고, 마르크스주의의 또다른 줄기인 과학주의[2]를 주창했다. 알튀세르는 구조주의적 마르크스주의를 옹호하기 위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특정 집단의 사유의 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을 주장한 '이데올로기론', 여러가지 모순들이 중층적으로 결합되어, 사회 변혁으로 발현된다는 '중층결정된 모순론' 등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알튀세르는 외부와 단절된 채[3]로 구조주의 노선에서 보다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반구조주의적 알튀세르의 면모는 201~20년대 들어 새로이 연구되고 있다.

비슷한 노선을 추구한 학자로는 그리스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니코스 풀란차스가 있는데, 풀란차스는 알튀세르에 비해 온건한 노선으로 알튀세르와 달리 유럽공산주의에 동정적이었고 후기에는 아예 사회민주주의 쪽으로 전향해서 범그리스 사회주의 운동에서 활동한다.

현대에는 에티엔 발리바르, 자크 비데 등 알튀세르의 제자들이 알튀세르의 노선인 구조 마르크스주의를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자크 랑시에르 등도 넓은 의미에서의 구조-마르크스주의자로 분류된다.

2.4. 롤랑 바르트의 신구조주의적 언어학

2.5. 자크 라캉과 프로이트적 구조주의

2.6. 미셸 푸코: 후기 구조주의로의 발전

3. 후기 구조주의

후기 구조주의 혹은 탈구조주의(post-structuralism)는 구조주의의 환원론적인 관점을 비판하고, 구조주의를 비롯한 근대 철학이 지나치게 선악을 구분하거나 진리를 추구해왔음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된 학문이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동의어로서 간주되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후기 구조주의인 것은 아니다. 후기 구조주의는 구조주의 전통을 거부하면서도 비판적으로 계승하였다.

후기 구조주의에 속하는 인물로는 미셸 푸코, 쥘리아 크리스테바, 질 들뢰즈, 장 보드리야르 등이 있다.

[1] 페르디낭 드 소쉬르 혹은 언어의 자의성문서 참고. [2] 자신은 '이론적 반휴머니즘'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알튀세르가 마르크스주의의 궁극적 목적인 휴머니즘을 부정한 것은 아니며, 단지 혁명과 사회 변혁의 방법론에서 사르트르 등이 지나치게 인간의 관념에 집중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3] 1980년에 조현병 증세 속에서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여, 1990년 죽을 때까지 10년간 파리의 서민층 아파트와 정신병원을 오가는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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