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5:38:40

키히라/출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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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논란의 이유
2.1. 블리자드의 거짓말2.2. 부적절한 출시 시기와 과정2.3. 캐릭터 개성 부족2.4. 부실한 모델링과 일러스트2.5. 독창적이지 않은 스킬셋2.6. 성의 없는 집중 조명 영상2.7. 부실한 세계관2.8. 정치적 올바름의 반영?2.9. 유튜브 댓글 조작 논란
3. 개발진의 유저 조롱4. 총평5. 정반대이거나 유사한 사례6. 관련 문서

1. 개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역사상 2019년 HGC 폐지 및 개발팀 축소 논란 이후 또 다른 병크로 평가된 키히라의 출시 논란 및 비판에 대해 다룬 문서.

키히라는 출시 시기 + 캐릭터 자체의 떨어지는 개성 + 대충 만든 듯한 퀄리티 + 아무런 복선이 없이 갑작스럽게 출시 + 오르피아 이후로 자제하겠다던 오리지널 캐릭터 + 정치적 올바름과 자캐딸 캐릭터라는 논란 등의 여러 문제점이 합쳐져, 역대급 물의를 빚어진 캐릭터였다. 만일 영웅 출시를 예전만큼만이라도 자주 했거나, 각 프랜차이즈가 영웅 수라도 동등하게 부여받았거나, 시공의 폭풍 내의 등장인물들과 연관이 있거나, 오리지널임을 고려해도 끝내주게 매력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거나, 인게임 플레이가 이견 없이 엄청 재밌거나, 하다못해 신규 세계관을 낼 거라면 신규 맵 내지 코믹스라도 내는 조치 중 하나라도 했다면 이 사태만큼 심한 악평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키히라가 공개되자마자 한국, 해외 커뮤니티 가릴 것 없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판 영웅 집중 조명 영상은 싫어요의 숫자가 좋아요의 13배를 훨씬 넘었고 무수한 비난과 비판을 넘어 개발진들을 향해 욕설이 담긴 댓글까지 달렸다. 블리자드 게임에 우호적이어서 웬만해선 좋아요 수가 더 많은 북미에서조차 9600:1.2만 정도로 싫어요 수가 좋아요 수를 넘어섰다. 친 블리자드적 성향으로 유명한 히오스 레딧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사실 HGC 폐지 논란은 '아무런 사전통보 없는 급작스러운 발표'와 그러면서 자신들의 게임을 아껴준 프로들에게 마지막 대회를 가질 여유조차 주지 않은 '예우 부재', 향후 대처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는 상황 등이 논란의 중심이었지 '팬들조차 잘 보지 않고 적자만 누적되는 대회를 없애는 것 자체는 그런 대로 합당한 조치이긴 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대회 폐지로 소위 '레스토랑스'라고 불리는 히오스 충성팬들의 이탈은 그리 많지 않았고, 오히려 개발팀과 디렉터 케오 밀커를 조금이나마 동정하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키히라 관련 논란은 외부의 압력이 개입될 여지가 없이 순수하게 개발팀의 문제였고, 이 때문에 그나마 남아 있던 소수의 충성파 유저들마저도 사실상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르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판테온 리메이크와 같은 회사의 게임 오버워치 시그마가 공개되었는데 이 둘 모두 제법 높은 퀄리티여서 더더욱 까였다. 특히 판테온은 아예 키히라와 같은 날 공개되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한 쪽은 그리스 신화 를 찢고 나온 듯한 폭풍간지 캐릭터가 나와 있고 다른 한 쪽은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캐릭터가 만들다 만 퀄리티로 등장했으니 비교가 안 되려야 안 될 수가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오버워치의 시그마도 탈론 출신 탱커이면서 잘 만들어진 스킬 컨셉과 디자인, 그리고 충격적인 소개 영상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주었다.

이후 키히라는 '근본 없는 년' 혹은 '무근본'이라고 조롱받게 되었다. 그래서 히오스에서 근본 운운하면 거의 대부분 키히라를 까는 말이 된다.

2. 논란의 이유

2.1. 블리자드의 거짓말

히오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영웅인 오르피아는 상당히 공을 들여 출시한 캐릭터였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이후 개발진들은 인터뷰를 통해 '개발진 측에서는 유저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했으며, 이후의 오리지널 영웅은 계획된 것은 없다'고 한 적이 있었으나 키히라가 출시되면서 이 인터뷰가 거짓말임이 밝혀졌다.

플레이어들의 조사 결과 키히라의 이미지 파일은 바로 1달 뒤인 2018년 12월에 완성되었고 개발진도 이를 인정했다. 일반적으로 개발 과정 중 일러스트가 가장 늦게 완성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오리지널 영웅이 계획되지 않았다는 인터뷰를 하는 시점에서 이미 키히라가 제작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는 '이후 신규 영웅들은 팬들이 잘 알고 있으며 출시가 기대되는 영웅들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르피아와 키히라 사이의 9개월동안 출시된 프랜차이즈 영웅은 임페리우스 안두인 단 2명이었다.[1] 기다리다 지친 히오스 유저들이 뿔이 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임페리우스는 나사빠진 모델링과 부실한 이펙트로 크게 욕을 먹고 날개 크기를 수정[2]한 바도 있다.

특히 당시 기준으로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새 영웅을 받지 못한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3] 팬들이 더 심한 분노를 표출했다.

2.2. 부적절한 출시 시기와 과정

히오스는 안 그래도 대회가 폐지되고 개발팀 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유저들이 기대하고 기대하던 임페리우스를 저질 퀄리티로 출시하여 게임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었다. 게임의 존망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신규 영웅 하나하나가 호흡기가 되어야 할 판에 팬들이 가장 원하지 않던 오리지널 영웅이 출시되었다.

블리자드 IP에 신규 영웅 소재가 고갈된 것도 아니었으며 애초에 히오스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가 기존의 IP를 활용한 영웅의 출시였다. 블리자드의 팬이라면 히오스에 아직 나오지 못한 캐릭터 후보들을 세계관 별로 최소 다섯 이상은 읊을 수 있을 것이다. 유저들이 그다지 선호하진 않으나 시공의 폭풍 고유 세계관의 캐릭터들도 까마귀 군주 블랙하트 항만의 선장과 같은 내레이터급이나 오르피아의 어머니인 린[4] 등 키히라보다는 납득이 가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타 세계관에 이미 있는 기존 영웅이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스킬 구상이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조금만 뒤져봐도 카락스 탈란다르, 오버워치 영웅들처럼 AOS에서 쓸 만한 콘셉트와 스킬 구성을 지닌 캐릭터를 여럿 발굴할 수 있다. 히오스의 기존 영웅들 중에는 원작 스킬셋과 판이하게 구성이 달라 논란이 된 영웅들이 많지만 히오스 유저들은 콘셉트나 스킬 구성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왔다.[5] 따라서 디자인이 어렵다는 둥 하는 문제는 그저 변명에 불과하다.

공개 이전에 언제나 그랬듯 공개 과정에서 2차례에 걸쳐 떡밥을 뿌렸는데 이 점도 욕을 먹었다. 그동안 히오스의 티저는 해당 캐릭터와 최소한의 연관 관계가 있었으며 팬들이 이를 보고 누구일지 추측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예를 들어 말가니스의 경우 돌격병 셋이 잔뜩 긴장한 상태로 앞을 노려보고 있는 티저로 사악한 악당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고 화이트메인은 두 번에 걸친 배경 공개로 붉은십자군 수도원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과대광고라고 욕을 먹었던 프로비우스 티저도 최소한 소환과 연관된 프로토스라는 점만큼은 알 수 있었고 유독 눈치 채기 쉽게 알려준 안두인의 경우에는 아예 샬라메인의 노란 빛 부분을 확대하여 보여줌으로써 데이터마이닝 정보가 없는 사람이라도 '안두인이구나'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키히라는 오리지널 캐릭터다. 그것도 그냥 오리지널도 아니라 오르피아와 같이 기존 시공의 폭풍 고유 인물이나 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닌 오로지 키히라를 위해서 새로 만든 출신 배경을 가진 인물이다. 개발진들만 알고 그 외에는 누구도 모르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출시할 거면 떡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도 키히라의 출신 성분을, 아니 키히라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는데 말이다.

2.3. 캐릭터 개성 부족

키히라는 오리지널 영웅으로서 독자적인 캐릭터 개성을 구축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나름 개성이 느껴지는 오르피아와 비교해도 세계관에 잘 녹아들어가거나 확 튀는 멋진 캐릭터라기보다는 개발자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메리 수적 요소를 잔뜩 집어넣은 캐릭터에 가깝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키히라, 근본 없는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키히라의 캐릭터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모두 따로 논다. 티저 이미지와 대사에서 언급되는 '수정'은 그냥 목걸이로 걸고 있을 뿐 고유 능력, 스킬, 궁극기, 특성을 통틀어 직접적인 플레이 요소와는 아무 연관도 없으며 궁극기 중 하나인 '최후의 일격'에서 '수정의 어머니'를 부르는 것 외에는 대사로도 언급되지 않는다. 전체적인 복식 콘셉트도 괴악하여 도대체 뭘 모티브로 삼았는지 알 수 없다. 오버워치를 예로 들면 라인하르트, 메르시, 캐서디, 애쉬, 겐지 등 상당수의 캐릭터가 디자인만 보고 뭘 모티브로 했는지, 어떤 콘셉트의 캐릭터인지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키히라는 주황색 갑옷진홍색 쫄쫄이 바지, 어깨의 털 장식이라는 충격적인 복장과 사복검[6]만 보면 이게 뭐 하는 캐릭터인지, 뭘 모티브로 만든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직업이 잘 어울리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애초에 현상금 사냥꾼 콘셉트에 어울리는 디자인도 아니고 대사나 행동에서도 현상금 사냥꾼으로서의 정체성이 거의 없으니 유저들이 이해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설정을 만들어내는 데도 실패했다. '현상금 사냥꾼? 이 게임엔 상금이 없는데?'라는 조롱을 들을 정도다.

즉, 키히라는 콘셉트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여러 요소를 중구난방으로 짜깁기했을 뿐이고 세계관이나 설정은 부실하며 디자인으로 이런 짜깁기 요소들을 봉합하지도 못한 실패작이다.

오르피아는 출시 1년 전부터 공식 코믹스를 꾸준히 연재하며 떡밥을 뿌렸기 때문에 유저들의 반응은 '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정도에 불과했다. 물론 오리지널 캐릭터 자체에 불호를 표하는 유저도 많았지만, 나름의 개성과 커스터마이징 때문에 오르피아를 환영하는 유저들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키히라는 그 어떠한 떡밥 하나 없이 갑자기 떡하니 모습을 드러냈으니 그 오르피아 옹호론자들 측에서조차 황당함을 넘어 분노가 일어났다.

2.4. 부실한 모델링과 일러스트

계속 비교되는 오르피아는 이펙트와 모델링의 높은 퀄리티,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 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준 유저들도 있었다. 오르피아 관련 논란의 상당수는 "이렇게 잘 할 수 있었으면서 왜 지금까지 영웅들 모델링을 구리게 냈냐" 는 비판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모션[7]과 이펙트가 잘 맞물리며, 스킬 컨셉과 특성 구성도 깔끔하고, 스킬과 따로 노는 특성도 없으며, 배경 설정이나 디자인도 잘 뽑혀서 근본 논란이 비교적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초기에는 밸런싱 문제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빠른 패치로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했다.

그러나 키히라는 '대학생 졸업 작품이냐'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엉성하고 부자연스러운 모션을 자랑한다. 작살을 벽이나 영웅에 걸어 매달아 이동하는 모션은 키히라가 역으로 작살에 끌려다니는 느낌이며 무기를 늘려 찌르는 Q는 찌르기가 들어갔는지도 모를 허접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그나마 E기술이 기존과 다른 새로운 메커니즘을 사용했지만 어정쩡하게 매달린 채 공중에서 돌고 있는 모습은 철편을 매달고 날아다니는 이미지와 정반대로 느릿느릿하다. 히오스 특유의 무적 이펙트[8]가 저퀄리티의 모델링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데다 마이에브, 머키처럼 짧은 시간동안 무적이 됐다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한참을 돌고 방향도 360도로 여러 바퀴를 빙빙 돌기 때문에 정신 사납다거나 거슬린다는 의견이 많다. 궁극기인 무자비한 난도는 심지어 같은 게임의 사무로의 궁극기를 그대로 베껴온 것도 모자라서 궁극기 이펙트까지 그대로 베껴왔다. 거기다 사무로는 돌기라도 하지, 키히라는 궁극기를 시전하면서 그냥 똑바로 서 있다. 그래서 키히라와 사복검이 아예 따로 노는 수준으로, 키히라 대신 검이 궁극기를 시전하고 키히라는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플래시 아트도 혹평을 받았다. 그림상으로는 허리가 지나치게 얇고 몸이 뒤틀려 있어서 시중에서 파는 저가 인형을 연상시키거나 그냥 상하반신 이미지를 잘라서 대충 겹쳐놓은 것 같다는 혹평을 듣는다. 이는 허리가 다리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으로, 소개 영상에서 스플래시 아트가 움직이는 모션이 들어있는데 그 부분을 보면 이미지 자체가 이상한 건 아니다. 그런데도 굳이 그 중에서도 이상한 부분을 따와서 스플래시 아트로 만든 것이다. 사실 히오스에서는 스플래시 아트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보니[9] 팬들도 어지간한 저퀄리티 스플래시 아트는 그냥 신경을 쓰지 않았다. 리밍이나 루나라 정도가 아니면 퀄리티로 욕하는 경우는 없고 인게임 3D 그래픽과 매치가 안된다며 지적이 나온 정도다. 그런 히오스 유저들에게도 이렇게 욕을 먹었을 정도면 정말 어지간히 퀄리티가 나쁘다고 할 수 있다.

퀄리티가 이렇게 개판인데 최소한의 개선조차 없다. 개발진도 보여주기 식으로만 흑인 캐릭터를 만든 것일 뿐 진실로는 키히라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비슷하게 모델링이 대혹평을 받은 임페리우스는 날개의 크기를 개선하는 등 패치를 통해서 나름 고치려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키히라는 그런 것조차 없으며 애초에 퀄리티 개선을 요구하는 유저조차 없다.

2.5. 독창적이지 않은 스킬셋

게임 플레이에서의 독창성도 없다. 작살과 사복검을 찔러넣어 돌진하는 점, 무기를 전방향으로 휘두르는 스킬, 적진 깊숙히 파고드는 저돌적인 여전사 스타일 등등 영웅의 이미지나 플레이 스타일 모두 소냐와 유사하다. 그나마 독특한 점은 E와 고유 능력을 이용한 트리키한 무빙 정도인데 애초에 이것조차 없으면 그냥 스킬 위치 바꾼 소냐에 불과하므로 굳이 논할 필요는 없다.

과장을 조금 보태 말하면 키히라의 모든 기술은 다른 영웅들에서 베껴온 것이다. 뭔가를 던지고 이동을 하는 D는 티리엘이나 소냐와 겹치며 Q는 상당수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직선 논타겟 공격기고 상대방 체력을 깎으며 본인을 회복하는 W는 말티엘, 주변을 마구 베는 R1은 사무로, 약간의 딜레이 후 일직선에 큰 피해를 주는 R2는 폴스타트의 궁극기와 다를 게 없다. 그나마 독특하다는 E는 오버워치의 레킹볼에게 더 잘 어울리는 스킬셋이다. 오리지널 캐릭터의 가장 큰 장점은 원작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런 오리지널 영웅이 기존 영웅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영웅들과 유사해 등장이 힘들다고 점쳐졌던 영웅은 뭐가 되는 것일까?

개발진 측에서는 '스킬셋을 만들고 보니 블리자드의 기존 영웅 중 적절하게 매칭할 만한 영웅이 없어 부득이하게 신규 영웅을 만들었다'고 레딧에 해명했지만 이 또한 히오스 개발진의 무능함만을 부각시킨 답변이었다. 히오스는 그동안 블리자드가 축적한 방대한 세계관에서 미리 영웅을 골라 놓고 스킬셋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해당 영웅들도 자기 세계관에서 본래 자신이 쓰던 기존 스킬들을 이미 보유했으므로 본래 쓰던 자기 스킬들을 AOS에 맞게 수치나 효과만 조절해 대입하면 나머지 빈 스킬이나 특성만 고민하면 끝이기 때문에 인력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다.

실제로 오버워치 영웅들은 본래 자신의 스킬을 거의 그대로 차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10] 이건 아무리 좋게 봐줘도 '영웅을 먼저 구상하고 스킬을 가져온 것'에 가까우며 스투코프 인터뷰에서도 '외형대로 스킬을 짰다.'고 인터뷰한 시점에서 최소한 원본이 되는 영웅이 스투코프인 것은 이미 정했을 확률이 높다. 즉, 개발진의 해명과 반대되는 예시가 존재하는 시점에서 이들의 해명은 '오리지널 캐릭터를 내놓으니 반발이 거세서 한 임시방편의 해명'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해명이 된 것이다.

물론 히오스에서도 스킬셋을 먼저 고르고 캐릭터를 선택하는 상향식 디자인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최소한 블리자드 캐릭터에서 선택했어야 한다. 실제로 키히라 공개 직후 한국과 해외를 막론하고 이런 스킬셋을 써도 어울릴 영웅 리스트가 마구 쏟아졌다. 내트 페이글, 리노 잭슨, 카르가스 블레이드피스트, 레킹볼, HERC, 남성 야만용사, 셀렌디스 등.[11]

보면 알겠지만 채찍, 사슬, 사복검(셀렌디스) 계열의 무기를 이용해 호쾌한 전투를 함직한 후보자들로 하스스톤을 포함한 5개 세계관 모두에서 적당한 캐릭터를 뽑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캐릭터들 대신 완전한 신규 캐릭터를 선택했다는 답변은 히오스 개발진이 자사 캐릭터들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증거밖에는 안 된다. 만들다 보니 뭔가 어색해서 신 캐릭터를 선택했다면 최소한 시공의 폭풍 기존 세계관과는 맞춰 줬어야 그나마 납득이 가는 설정이 나왔을 것이다.[12]

역할군조차 문제다. 키히라 출시 시점의 히오스 메타에서 제일 필요한 건 가로쉬 이후 쓸 만한 메인 탱커가 나오지 않은 '전사' 클래스였으며 암살자는 썩어 넘친다. 마침 2018년 이후 영웅들이 도통 나오지 않아 불만이 많은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 세계에는 각자 탈란다르, 탈다린, 윈스턴, 라인하르트 등 탱커로 디자인할 수 있는 영웅들이 다수 존재한다. 키히라는 자신들이 만드는 게임의 메타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 개발진이 마음대로 찍어낸 캐릭터다.

2.6. 성의 없는 집중 조명 영상

집중 조명 영상의 내용이 굉장히 성의 없어졌다. 켈투자드 출시 때 잔뜩 힘을 주어 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5부작을 냈던 게임이 맞는지 의심되는 수준이다. 기존의 집중 조명 영상은 원작에서 영웅의 배경을 간략히 설명한 뒤 기술의 특징과 사용법, 주요 특성 등은 물론이고 어떤 영웅을 상대로 좋은지, 어떤 영웅을 상대로 약한지, 어떤 조합에 어울리는지 등의 대략적인 운용법까지 알려주었지만 키히라의 영웅 집중 조명 영상은 기존까지 해왔던 기술 설명 / 영웅의 운용법을 알려주기는 커녕 기술의 이펙트와 모션만 보여주고 있으며 대사는 인게임의 대사를 짜깁기해 놓았다. 소개 영상인데 자기 스킬에 대한 소개는 단 한 마디도 없고 '넌 내 손바닥 안이야.', '그 보수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13] 등의 전혀 상관 없는 대사만 하고 있다. 기존 집중 조명을 담당하던 케빈 존슨 퇴사 이후라고는 하지만 하스스톤에서 벤 브로드가 퇴사한 뒤로 그랬던 것처럼 운영진들이 돌아가면서 영상 소개를 맡거나 한국 서버에서 간혹 사용하는 캐릭터가 직접 자신의 기술을 설명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무성의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데스윙의 집중 조명 영상부터 다시 케빈 존슨이 나레이션을 맡은 원래의 짜임새 있는 집중 조명 영상으로 돌아왔다.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겠으나, 그 다음 캐릭터인 메이나 들창코도 키히라 같은 성의없는 영상 대신 원래대로 집중 조명 영상을 만들었다.

2.7. 부실한 세계관

히오스는 유저건 개발진이건 스토리에 블리자드 올스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었고[14] 따라서 스토리에 대한 요구도 거의 없었다. 대부분 자기가 좋아하는 영웅을 다루려고 플레이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오르피아부터 히오스의 스토리를 갑자기 확장시키자 많은 유저들이 '굳이?' 라는 의문을 표했다.

그래도 오르피아는 히오스를 모르는 유저도 한 번쯤은 곡물 드립 등으로 들어본 적이 있는 히오스의 국민맵 저주받은 골짜기의 NPC 까마귀 군주의 딸이라는 설정을 붙였기 때문에 유저가 '전혀' 모르던 세계관은 아니었고 코믹스까지 내면서 스토리의 질과는 별개로 확실한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처럼 히오스 근본맵 출신 캐릭터인 데다 스토리텔링을 뒷받침하는 코믹스까지 출시했음에도 유저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서 결국 히오스 개발진들은 자신들이 직접 당분간 차후 오리지널 영웅이 없을 거라고 얘기했을 정도로 히오스 유저들은 히오스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적대감이 매우 컸다.

그런 와중에 출시된 키히라와 그 출신지 이레시아는 이전까지 히오스의 오리지널 로어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기존 히오스 전장의 NPC와 연관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코믹스에 언급된 오리지널 캐릭터들과 연관도 없는 완벽하게 새로운 오리지널 세계관이다. 즉, 키히라는 유저들이 별로 바라지도 않고 사실 관심 자체가 없는 히오스 오리지널 세계관을 확장하고 싶어한다는 개발진의 공표나 다름없다. 실제로 키히라의 상호대사 중에 "이레시아인? 사, 살아남은 사람은 나 혼자일 거라 생각했는데...", "살아남은 사람이 또 있었다니... 전투가 끝나면 모두 얘기해 줘! 하나도 빠짐 없이!" 라는 다른 이레시아인 오리지널 영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대사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레시아는 전혀 독창적이지 않다. 똑같이 중세풍 판타지 세계관을 다루는 워크래프트 시리즈 디아블로 시리즈는 일반적인 판타지와 다크 판타지로 판이하게 다르고 똑같이 미래[15]적 SF 배경인 오버워치와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역시 각각 한쪽은 거대 성간세력들의 전면전, 반대쪽은 초기 우주 시대를 배경으로 한 행성 내 특수요원들의 소규모 전투를 다룬다는 점을 제대로 살려냄으로써 완전히 다른 맛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걸 생각해 보자. 반면 키히라의 배경으로 나온 이레시아는 이들과 비교하면 독창적인 요소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우선 번영했으나 갈등으로 인해 파국을 맞이했다는 설정은 이미 블리자드 세계관에서 이미 몇 번이고 사용된 사골 소재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프로토스 원시 부족이 젤나가에게 도움을 받아 흥했으나 교만해진 나머지 끝없는 전쟁을 일으키고 칼라로 번영을 맞았으나 칼라를 거부한 네라짐과 분열을 일으키고 저그에게 고향 아이어를 잃었으며 오버워치 시리즈는 인류 번영의 상징이었던 오버워치 조직이 여러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 주었으나 산하 블랙워치가 저지른 위법 행위가 발각되면서 이윽고 오버워치가 범죄집단이라는 시민들의 반발로 인해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심지어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는 티탄, 고대 신과 같은 우주적 초월자부터 인간이나 트롤 같은 플레이어블 필멸자에 이르기까지 비중 있게 등장하는 모든 종족이 죄다 이런 '한때 번영했으나 전성기만 못한 문명'이라는 배경을 지녔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장석, 즉 강력한 마력을 둘러싼 분쟁으로 파국을 맞이했다는 과거도 다른 세계관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왕의 산마루에서 이미 벌어졌던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진부한 설정을 빼면 키히라의 스토리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더 이야기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물론 오르피아나 키히라 출시 이전의 히오스에 본래 세계관에 없는 준오리지널 영웅들도 있지만 그들은 최소한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각 세계관의 대표 유닛들[16]이나 직업군[17]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해 준 것이라 아예 듣도보도 못한 소재로 나온 영웅인 키히라와는 전혀 다른 사례다. 또한 이런 '이름을 부여받은 기존 유닛' 계열의 영웅들은 자연스럽게 원본 게임으로 역수입되어 협동전 임무 아나운서 혹은 특수 유닛으로 등장하거나 아이템에 이름이 새겨지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양쪽 게임 콘텐츠를 모두 풍부하게 하는 선순환 효과를 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블리자드 본가 세계관을 써서 얻을 수 있는 순효과를 제쳐두고 굳이 억지 세계관까지 만들면서 출현한 영웅들이라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매우 탄탄한 배경이 절실하지만 키히라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키히라라는 캐릭터를 수입할 자매게임도 없어 보인다.

2.8. 정치적 올바름의 반영?

이런 내용 외에도 하필이면 흑인 여성 캐릭터라는 점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의 반영이라며 문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키히라가 욕 먹는 가장 큰 이유는 근본도 없고 매력도 없는 캐릭터가[18] 뜬금없이 튀어나왔다는 것이기 때문에 키히라가 백인 남성이건 흑인 여성이건, 하다못해 인간이 아닌 존재여도 까이는 것은 똑같았을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 올바름을 근거로 키히라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핀트가 어긋난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위에서 언급된 키히라 자체의 갖가지 문제점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 문제도 부각된 것은 맞다. 근본 없는 오리지날 캐릭터라 열받는데 하필 흑인 여성 캐릭터라 'PC가 묻은 게 아닌가' 하고 더 욕을 먹은 것이다. 하지만 이건 주류 의견이라고 볼 수 없고, 히오스의 다른 흑인 및 여성 캐릭터들은 키히라만큼 까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유저들이 다른 흑인 여성 캐릭터를 예시로 들면서 낼 거면 차라리 얘를 내라고 하는 판국이었다. 대표적으로 오버워치 소전이 있다. 소전은 이 때 오버워치에 설정상으로만 등장한 캐릭터이고 흑인 여성, 의수 착용, 중장년 이상의 연령이라는 정치적 올바름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캐릭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버워치 원년 멤버라는 점 하나 때문에 큰 호응을 얻었다.

즉 캐릭터 조형이 훌륭하고 기존 설정 및 세계관에 잘 녹아들었다면 게이머들도 PC이건 아니건 간에 호응을 보낸다. 따라서 키히라도 자체적인 문제점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이 더욱 부각되어 욕을 먹은 것이지, 정치적 올바름이 반영된 캐릭터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은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9. 유튜브 댓글 조작 논란

디아블로 이모탈 때 그랬던 것처럼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실제 13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은 유튜버 김갑환[19]의 댓글이 차단된 것을 본인이 인증하였다. 해당 유튜버의 댓글은 원색적인 욕설[20]이 포함되어서 그렇다 쳐도 영어와 한국어 모두 인기 댓글이 댓글 양이나 추천수가 떨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바뀌었다.

3. 개발진의 유저 조롱

보통 캐릭터가 이 정도로 욕을 먹으면 개발진에서 분노한 팬들을 달래려고 뭐든 하기 마련이다.[21] 하지만 히오스 개발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키히라가 인기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유저들을 조롱했다.

2019년 블리즈컨에서는 키히라의 출시에 대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겐 키히라가 매우 흥미로운 영웅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히오스의 유저층은 사실상 전부가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에서 유입된 이들이다. 물론 히오스 고유의 시스템들[22] 때문에 매력을 느껴 히오스만 하는 유저도 있겠으나 히오스을 하는 유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절대다수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극소수를 위한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케오 밀커는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플레이 타임이나, 구매율 등을 보면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지만 한동안은 자제하겠다"는 식으로 대답했는데, 플레이 타임과 구매율은 영웅 출시주기가 길어진 게임의 현황과 사기적인 성능상 당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변명에 불과하다.

키히라의 반복 대사에는 "내 인생에 얽힌 복잡한 비밀 얘기라도 풀어놓을 줄 알았어?", "이 칼은 어디에 쓰냐고? 모르는 게 좋을걸."이라며 플레이어들을 조롱하는 대사가 있다. 히오스 개발진은 키히라의 배경이 부실하고 이 때문에 유저들에게 욕을 먹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조롱했다는 소리다.

2019년 겨울 이벤트인 2차 장난감 축제의 키히라 이벤트 스킨 설명에서 다시 한 번 뻔뻔함을 드러냈다.
우주비행사 키히라: 우주비행사 장난감 시리즈는 이에 기반한 유명 TV 프로그램 없이 출시되었다는 비난을 자주 받습니다만, 이런 평가들은 보통 장난감을 가지고 노느라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팬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너희들은 블리자드 세계관 고유의 영웅이 출시되지 않았다고 징징거리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만 해" 라는 말을 대놓고 돌려 말한 것이다. 위 대사는 케오 밀커가 이전 인터뷰에서 밝힌 의견과 매우 흡사한데 이런 유저 조롱을 인게임 플레이버 텍스트에 써 놓았다는 것은 개발자들의 정신 태도가 도저히 프로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 동안의 모든 악재들을 꾸역꾸역 버텨 온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건 선을 넘었다고 보는 의견이 대다수다. '보통 장난감을 가지고 노느라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팬들'은 케오 밀커가 말하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만 플레이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보통 장난감을 이라고 해석해서 '보편적인 게임인 롤을 하는 사람이 히오스 따위의 듣보잡 게임에 어떤 출신 캐릭터가 나오는지 신경 안 쓰는 건 당연하다'고 조롱했다.

4. 총평

키히라의 출시는 히오스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 중 하나로 당당하게 손꼽히고 있으며, 이미 미래가 안보이던 게임에 그야말로 기름통을 부어버린 꼴이 되면서 히오스의 파국을 상징하는 최악의 캐릭터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애정으로 즐기던 충성파 유저들도 키히라 업데이트 만큼은 손을 놓을 정도였으며, 그나마 남아있는 소수들도 대부분 영웅 취급조차 받지도 못하는 '없는 캐릭터'로 취급하는 중이다. 실제로도 키히라의 출시가 타격이 워낙 컸던 건지는 몰라도, 이 시점 후로 꾸준히 내주던 신규 영웅의 출시 주기가 엄청나게 느려졌으며 2021년부터는 더 이상 어떤 업데이트마저 출시되지 않고 있다. 결국 2022년 7월 9일 이후로 공식적으로 유료 컨텐츠 업데이트 중단까지 선언이 나오게 되자, 키히라의 출시가 히오스의 숨통에 타격을 준 설이 기정사실화로 다가와버렸다.

또한 개발진은 키히라가 나름의 매력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키히라는 그러한 캐릭터가 되지 못했다. 출시 초기에는 신캐 버프에 힘입어 폭리 패왕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너프 후에는 관짝에 처박혀 폭풍 리그는 물론 빠른 대전에서조차 키히라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사람들은 키히라가 좋아서가 아니라 단순히 강한 캐릭터여서 플레이했던 것이다. 히오스의 다른 캐릭터들은 기존 세계관의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성능과 무관하게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꾸준히 있다. 반면 키히라는 외모나 플레이스타일 등에서 차별점을 두어야 했지만, 등장에서부터 엄청난 물의를 일으켜 미운털이 박혀 버렸기 때문에 기존 유저들이 애정을 도저히 줄래야 줄 수가 없었던 것. 이로서 키히라는 개발진이 주장했던 '픽률이 높은 인기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이후에는 픽률도 하위권이고 승률도 그닥인 "전형적인 비주류 영웅"으로 자리잡아 버렸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히오스 계의 왜곡된 망작 김치 전사나 금기의 볼드모트 취급을 받아, 이름 대신 무근본으로 부르거나 고의로 이름을 비틀어 키히나, 키아나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는 아예 관심이 없어서 진짜로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니거, 깜년, 앰흑, 훔바훔바 흑인 비하 단어로 까이기도 한다. 인종차별적 멸칭으로 불리는 건 너무 나간 게 아닌가 싶을 수 있겠지만, 다른 흑인 캐릭터인 블레이즈 루시우, 나지보[23]는 그런 식으로는 안 까이는 걸 감안하면 전술했듯 밉상인 캐릭터가 하필 흑인이어서 관련 비하 드립을 듣는 것이고 흑인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식으로 멸칭을 들었을 것이 뻔하다.

5. 정반대이거나 유사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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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지널 게임에 크로스오버(타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여 논란이 된 정반대 사례
    • 엘소드 - 로제: 던전앤파이터의 크로스오버 캐릭터로 출시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기존 엘소드 유저들의 반감이 매우 심했다. 출시되고 나서 처음 1~2주 동안은 엘소드 제작진들이 키히라처럼 억지로 띄워주었으나 곧 로제가 실패한 캐릭터임을 출시된 지 단 1개월 이내에 빠르게 인정하고[24] 입지를 대폭 감소시켜 유저들을 어느 정도 진정시켰다. 이렇게 나름 현명하게 대처했는데도 로제가 부각될 때마다 비난받을 정도로 로제에 대한 여론은 시궁창이다. 자세한 내용은 로제(엘소드)/논란 문서 참조.
    • 세븐나이츠 x BLEACH 콜라보레이션: 각성 이치고 우르키오라의 성능은 기존 캐릭터의 상위호환임과 동시에 스페셜 캐릭터여서 피나로 초월을 못 하는 데다 뽑기 확률도 창렬했다. 게다가 CM이 이 콜라보 이벤트를 대규모 이벤트라고 못박아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다리던 유저에게 돌아온 것이 이거였으니 많은 유저들이 빠져나갔다.
    • 철권 7 - 고엘기녹: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고.[25]
  • 크로스오버 게임에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여 논란이 된 유사 사례
    •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 -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의 4개 시리즈의 크로스오버 작품으로 개발되던 게임으로, 개발 도중 뜬금없이 기존 캐릭터가 아니라 오쿠조라 코하쿠라는 신캐릭터가 조연도 아니고 프로듀스가 가능한 아이돌[26]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는 키히라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왔다. 특히 각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아이돌이 고작 2~5명 정도였기 때문에 당시까지만 해도 얘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아이돌이 못 나온 것이라는 적대감을 표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27] 특히 바로 전작에서도 대충 만든 것 같은 디자인의 신 캐릭터[28]가 서사의 비중을 다 차지하고 자캐딸 아니냐며 욕을 먹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신 캐릭터가 서사의 중심을 차지하면 크로스오버라는 취지가 분명히 옅어질 것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막상 까 보니 스토리의 중심이긴 해도 비중 자체는 다른 아이돌에 비해서 크게 많거나 하지 않았고 각 시리즈의 아이돌들 사이에 잘 녹아들었으며 오히려 뛰어난 서사로 팬들 사이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전작에서 욕먹은 신캐릭터도 재등장하였는데 전작에서 욕먹은 부분을 수용하고 비중을 적절하게 줄여서 평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키히라가 될 수 있었음에도 히오스와 달리 제작진들이 피드백을 잘 수용하여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었다.

6. 관련 문서



[1] 오르피아-(2개월)-임페리우스-(4개월)-안두인-(3개월)-키히라 정도의 간격이다. [2] 날개 크기를 두 번이나 키웠는데, 사실 그보다는 디아블로 3에서 보던 위풍당당한 빛의 날개가 아니라 무슨 촉수같은 날개였기 때문에 욕을 먹었다. 모델링을 대폭 수정할 수 없으니 크기라도 키워준 것이겠지만 어쨌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었다. [3] 워크래프트 시리즈엔 2018년에만 4명의 영웅이 출시되는 와중에, 오버워치는 2017년 12월 한조 출시 이후로, 스타크래프트는 2018년 3월 피닉스 출시 이후로 신영웅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나마 오버워치는 2020년 6월 가서야 메이를 받기라도 했지만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그런 거 없이 4년을 보낸 끝에 2022년 7월의 유료 업데이트 중단 선언으로 피닉스가 마지막 스타크래프트 영웅으로 남게 되었다. [4] 실제로 첫 두 떡밥을 뿌렸을 때 간혹 언급된 캐릭터였는데 팬들의 예상 중 최악의 상황이 이 쪽이었기 때문이다. [5] 스투코프가 대표적인 사례다. 원래 스투코프는 감염된 테란 지휘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소환수를 부리는 전문가로 등장하는 것이 적합했을 것이지만 당시 전문가는 유저든 개발자든 기피하는 역할군이었다. 그래서 개발진이 "원작은 고려하지 않고 생긴 것만 보고 만들었습니다"라는 기상천외한 인터뷰를 하면서 여론을 안 좋은 의미로 역전시키기 전까지 히오스 유저들은 스투코프가 지원가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납득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6] 개발진에서는 사복검을 이용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키히라를 출시했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팬들이 원하는 캐릭터보다 자기네들이 좋아하는 무기를 쓰는 캐릭터가 훨씬 더 중요했다는 소리다. 그런데 셀렌디스의 콘셉트 아트 중 사복검을 든 콘셉트 아트가 있다. 즉, 사복검을 든 셀렌디스를 만들고 '셀렌디스의 초기 콘셉트 아트를 반영했습니다'라고 하면 캐릭터 근본, 부족했던 스타크래프트 출신 보강 등 상당수의 문제가 해결된다. [7] 예를 들어, 잠시 멈추면 땅으로 내려와 땅에 발을 디디지만 이동하면 조금 걷다가 조심스럽게 공중으로 떠오르는 디테일이 있다. [8] E를 시전하는 동안에는 마이에브의 고유 능력과 마찬가지로 무적이 되는데 히오스에서는 무적이 되며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게 되면 캐릭터 주변의 윤곽선을 없애면서 캐릭터를 붕 떠 보이게 하는 이펙트를 채택했다. [9] 로딩 화면과 미니맵 화면 정도에서만 스플래시 아트를 보고, 캐릭터 선택창과 인게임 인터페이스에서는 3D 그래픽만 볼 수 있다. [10] 특히 겐지는 FPS와 AOS의 장르 차이에도 불구하고 100%에 가까운 이식률을 보여서 한동안 1티어 픽으로 군림하였다. [11] 내트 페이글은 세계관 최고의 낚시꾼으로 낚싯대를 무기로 쓰는 식으로 구현이 가능하며 리노(또는 해리슨도)는 하스스톤에서 정착한 인기 캐릭터로서 채찍으로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카르가스는 워크래프트 세계관 터줏대감에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인기캐릭터로 아예 높은망치에서 키히라의 것과 거의 같은 컨셉의 기술들(출혈, 사슬 당기기, 주변에 피해를 입히는 돌진 등)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야만용사도 카르가스와 마찬가지다. 레킹볼과 HERC는 사슬을 박아 당기는 컨셉 그 자체가 메인인 캐릭터이며 셀렌디스에게는 개발진이 그렇게 묘사하고 싶어했다던 사복검 형태의 사이오닉 채찍을 사용하는 공식 컨셉아트가 있다. [12] 기존 캐릭터인 오르피아, 까마귀 군주, 묘지기, 거미 여왕, 블랙하트 선장 같은 캐릭터와의 스토리 연계를 뜻하는 것이다.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설정이 있으니 어디다 가져다 붙이기도 좋다. 완전히 신규 세계관을 낼 거라면 키히라 출시 몇 주 전에 이레시아 관련 전장을 내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최소한 이 정도 노력이라도 했다면 이렇게까지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인데 여러가지 수 중에서 최악을 고른 셈이다. [13] 이 대사가 상부의 강요로 원치 않는 캐릭터를 만들게 된 히오스 개발진들의 심정을 담은 것이라는 농담도 있다. 물론 키히라의 출시 퀄리티는 개발진이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이므로 어디까지나 농담에 불과하다. [14] 초창기 튜토리얼에서는 자기들이 왜 싸우냐는 레이너의 물음에 우서는 "머리 싸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15] 한쪽은 먼 미래고 다른 쪽은 근미래 시점이기는 하지만. [16] 모랄레스 중위(의무관), 블레이즈(화염방사병), 해머 상사(공성 전차), 프로비우스(탐사정) 등의 스타크래프트 기반 영웅들 중 일부가 여기에 많이 해당된다. [17] 발라(악마사냥꾼)나 소냐(야만용사), 카라짐(수도사), 요한나(성전사) 같은 디아블로 영웅들 중 일부가 여기 해당된다. [18] 여기서 매력은 단순 외모뿐 아니라 설정, 플레이스타일 등 캐릭터만의 끌림 포인트를 말한다. [19]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관련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유저. 북미 서버 때부터 해 온 올드비이며 히오스 유튜버 중에서는 상당한 인지도가 있다. [20] "ㅋㅋㅋㅋ 진짜 족같네 애1미씨2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 "정말 화가 나네요"로 댓글 내용을 바꾸었다. [21] 후술할 로제 사태에 대한 엘소드 개발진의 해명과 대처가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심지어 엘소드 제작진의 경우 로제를 열심히 띄워주려다가 유저의 흉흉한 민심을 감지하자 즉시 여론전과 편애를 전면 중단하고 사죄와 해명을 속행하였으며, 그 이후로는 일말의 편애 행각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여론과 흥행의 타격이 상당히 컸었다. 저렇게 엘소드 개발진처럼 몇 번을 숙이고 들어가도 위태로울 판에 키히라에 대한 해명과 사죄는 커녕 끝까지 자만과 조롱으로 일관한 히오스 개발진의 말로는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22] 공동 경험치, 용병 시스템, 빠른 플레이타임, 아바투르/초갈/바이킹처럼 독특한 영웅 등. [23] 심지어 나지보는 흑인+원시적인 느낌이라는 비주얼적 콘셉트 때문에 가장 비하발언으로 불릴 만한 캐릭터지만 독특한 특징으로 인기를 얻어 이런 비하발언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24] 히오스 제작진들의 태도와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히오스 제작진들은 키히라가 실패한 캐릭터임을 출시 3년을 넘어 히오스의 업데이트 지원이 중단될 때까지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남아있는 제작진이 없어서 인정을 할 수가 없는 것일수도 있다 [25] 같은 크로스오버 캐릭터인 네간은 욕을 먹었던 고엘기녹과는 다르게 드라마 원작 캐릭터였으며 멋진 외형과 플레이스타일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26] 히오스로 치면 영웅에 대응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27] 키히라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의 영웅이 못 나왔다는 반응이 생겼던 이 논란과 비슷하다. [28] 오히려 디자인적인 요소나 자캐딸로 욕먹은 점은 이쪽이 더 키히라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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