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3:21:53

BA.2.75

켄타우로스 변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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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대응4. 경과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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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A.2.75 (B.1.1.529.2.75)는 SARS-CoV-2 오미크론 변이의 두 번째 세부 변이인 BA.2 (B.1.1.529.2)에서 분기된 자식 변이다.

2. 특징

BA.2와 유전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 그러나 BA.2가 지닌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에서 변이가 9번씩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BA.5와 같이 항체 면역력을 쉽게 회피한다는 분석이 존재한다.[1] 기초감염재생산지수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지만 해외 일부 의사들은 20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3][4]

BA.2.75의 최초 진원지인 인도에서는 기존의 오미크론 변이와 같이 감염시에 대부분 경증이나 무증상을 겪는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항체가 면역 반응을 위해 식별하는 스파이크 돌기에만 변이가 많이 일어났을 뿐 내부 단백질 구조는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작용 기전 또한 BA.2와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한다. 즉 면역회피성 증가는 항체 회피 기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세포성 면역까지 무력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5] 한편, BA.2 계열 변이가 BA.5 계열 변이보다 감염 증상을 알아차리기 더욱 어려운 만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BA.2.75 변이에 걸리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BA.2.75는 코로나19의 변이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코로나의 변이는 인류의 감염 경험을 조금이라도 더 무력화시키는 쪽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에 반해서 병원성은 추세적으로 서서히 약해지고 있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3. 대응

BA.5와 BA.2.75의 등장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풍토병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징조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오미크론 계통의 최초 변이였던 BA.1과 BA.2가 유행했던 5차 대유행 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격리 조치와 감염 동선 추적 등의 확산 억제 정책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백신 만능주의로 인한 안전불감증 때문에 코로나가 더 심각하게 확산된 바 있었다.[6]

게다가 이번 6차 대유행은 처음부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간의 세력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으므로 급사의 가능성이 높은 소수의 중증 환자들보다는 인해전술 규모이지만 생존 가능성이 높은 경증 환자들을 더 많이 양산할 것이다. 3차 접종에 의한 감염 차단 효력이 점점 사라지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보니 감염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과거와는 달리 인류가 한 번씩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어서 면역저하자를 제외하면 세포성 면역이 강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입원률은 더욱 줄어들어 중환자 대응 체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반대로 외래 진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는 이에 대해서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해외의 의학 전문가들은 기존의 백신들이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중증화 방지에는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반드시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기다리다가 여러분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며 차라리 단기간 내에 백신을 두 번 맞는 한이 있더라도 추가 접종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받을 것을 강조했다. #

인플루엔자 사례와 같이 각 나라의 정부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코로나-19 변이의 흐름 (Circulation)을 계속해서 추적해야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얻은 정보는 코로나 연례 접종을 위한 범용 백신을 제약회사가 개발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

4. 경과

  • 2022년 5월, 인도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
  • 세계보건기구는 BA.2.75를 우려 변이 (VOC)의 하위 등급인 감시 대상 우려 변이 (VOC-LUM)으로 분류했다. 2022년 7월 기준으로 해당 등급에 BA.4와 BA.5가 분류되어 있다. 그리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PHEIC)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 7월 8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BA.2.75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왔다. #
  • 이후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에서도 발견됐다. #
  • 7월 13일에 정기석 교수는 BA.5가 인류 역사상 최강의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그러나 그 말이 무색하게 그 다음날에 BA.2.75가 국내에 유입되었음이 드러나며 BA.5를 뛰어넘는 전파력을 보여주고 있다.
  • 7월 14일, 인천광역시에 사는 6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BA.2.75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질병관리청이 발표했다. # 그는 최근에 해외에 갔다온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감염되었다고 한다. 국내 지역사회에서도 BA.2.75가 이미 유행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 BA.2.75라는 새로운 변수로 인해 8월이나 9월에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5 ~ 20만명을 찍고 감소한다는 방역당국의 예측은 빗나가게 되었다.
  • 동시간대에 두 개의 다른 변이가 공존이 아닌 경쟁을 하는 현상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한 기간 중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의학계에서는 이 변이가 과연 BA.5의 뒤를 이을 변이가 될지 혹은 BA.2.12.1처럼 도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관망론이 우세하다.[7] 확실한 것은 BA.5나 BA.2.75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세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 BA.2.75와 BA.5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일상회복을 맞이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이동량이라는 변수도 반영되어야 하는데, 미지의 변수와 경우의 수는 많고 이러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한정되어 있어 앞으로의 유행 추세를 모델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 국내 세번째 확진자는 7월 19일에 확진되었으며 인천에 거주하는 50대이다. 감염경로는 불명으로, 재택치료를 받았다. #
  • 7월 25일, 대한민국의 네번째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로 밝혀지며, 감염고리가 밝혀진 첫 사례가 되었다. 청주시 거주 20대인 네번째 확진자는 30대 외국인이자 인도 경유 입국자인 두번째 확진자의 지인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나가 청주시에 있는 두번째 확진자의 자택으로 이동할 때 동승했다. 확진 판정은 두번째 확진자는 7월 7일에 받았으며, 네번째 확진자는 7월 13일 확진되었다. #
  • 8월 7일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16명으로, 그마저도 모두 경증상이나 무증상이고 3명만 국내 발생이다. 국내 최초 확진 후 3주 동안 이렇다 할 큰 확산이 없어서 켄타우로스 변이가 생각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 8월 6일 대한민국에서 하위 변이인 BA.2.75.2에 확진된 환자가 나왔다. 검출은 8월 18일에 이루어졌다. 여담으로 비슷한 시기에 BA.5에서도 하위 변이로 BF.7이 검출되었다.
  • 2022년 9월 22일, BA.2.75의 하위 계통인 BN.1이 국내에서 최초 검출되었다. #
  • 2022년 말부터 BA.2.75의 하위 계통인 BA.2.75.2 및 BN.1이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BN.1은 12월 3주차 국내 검출률이 24.4%를 달성해 우세종이 될거란 전망이 나왔다. 그리고 12월 4주차에는 33.3%로 상승했다. #

5. 여담

  • BA.2.75는 켄타우로스 (Centaurus)라고도 불리고 있다. 내부 구조는 분명히 BA.2와 비슷한데 유별나게 스파이크 돌기라는 겉부분에만 변이가 9번 일어나서 모양새가 기괴하다는 특징에서 붙은 별명이다.
    다만 이 켄타우로스라는 변이명은 WHO에 의해 공식적으로 명명된 이름이 아니다. # 한 개인계정을 운영하는 트위터리안이 개인적으로 붙인 별칭이 해당 변이의 특성과 워낙 찰떡인데다, 해당 별칭이 국제 언론에 의해 인용되며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백악관을 비롯한 많은 기관들이 공식명칭처럼 사용하게 된것.
    오메가 변이까지 그리스 문자를 다 쓰고 난 뒤 변이명에 현대의 88개의 별자리 이름을 쓴다는데, 이 중에서 이미 켄타우로스자리가 있다.
  •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다가 큰 타격을 입은 중국에서는 관영 언론들이 이번 변이를 심각하게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 BA.2.75의 사례와 더불어서 이미 도태되었던 알파 변이 델타 변이 북미에서 서식하는 흰꼬리사슴으로부터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존재한다. # 인류를 잘 감염시키는 다른 변이에 밀려 야생 동물의 체내로 숨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각 나라에서는 도태된 변종이니 또 돌아오지 않을 거라며 방심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러한 도태종의 흐름을 잘 추적해야 한다. 이미 도태된 변이일지라도 BA.2.75와 같이 변이 과정과 종간 전파를 통해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A.2.75도 BA.4, BA.5에 밀려 도태될 줄 알았으나 어딘가에 숨어 있던 BA.2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하다.[8]
  • BA.2.75와 관련하여 누군가가 확산 추세를 분석해서 정리한 Python 자료가 있다. #

[1] 미국 뉴욕에서 재확산을 주도했던 BA.2.12.1의 경우 BA.2에서 2개의 추가 변이만 발생했다. # 한편, BA.2.75에는 9번의 변이가 일어났지만 개별적인 변이 사항 자체는 항체 면역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즉 BA.2가 전파되면서 덜 위협적인 변이가 단기간 내에 누적되어 BA.2.75라는 전파력이 높은 변이가 탄생한 것이다. [2] 미국의 한 의과대학에서 분석한 내용에서는 BA.5 전파력의 3.2배에 달한다고 한다. # 하지만 BA.2.75의 전파력이 강할 수는 있어도, 이 정도는 비현실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BA.5가 홍역 수준의 전파력인데 이보다 3배 이상 높게 나올 수는 없다."라며 "일부 대학의 실험이나 관찰로 몇 배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아칸소주립대의 연구자의 분석에 대해 "충분한 신뢰도를 확보한 결과라고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 [3] 정말로 감염재생산지수가 이 정도 수치라면 전 국민 모두가 빠짐 없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만 전파 방지가 겨우 가능할 정도이다. # [4] 전파력으로 악명높은 백일해와 홍역을 가볍게 뛰어넘는 다. 이정도면 전파력이 일반 감기와 다를 바 없게 되는 수준. [5] 지구상에서 면역세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는 에이즈가 유일하다. [6] 정재훈 교수 또한 이제와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감염자 억제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 [7] 굳이 예상하자면 병원성이 더 약한 BA.2.75가 BA.5를 밀어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수 있다. [8] 사스 및 메르스 원인 바이러스도 저절로 사라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인간과의 접촉이 드문 야생동물에 기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여기서 종간 전파를 통해 초기 우한주를 시작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세계적으로 전파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의 변이 및 순환 추세를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의 펜데믹이나 엔데믹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