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6:05:38

역전의 대혁명

역전재판 시리즈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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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재판 6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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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9f00c5><colcolor=#ffffff> 일본 민사 재판[1]
재판장 재판장
피고 드루크 사드마디(변호사: 오도로키 호스케)
원고 키요키 마사하루(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
피해자 사나기 후미아키
잉가 법무대신 살인 사건 재판
피고인 드루크 사드마디
피해자 잉가 칼쿨 쿠라인
재판장 쿠라인 재판장
변호사 오도로키 호스케
검사 나유타 사드마디[2] 가란 시가탈 쿠라인
아마라 여왕 암살 사건 재심리
기존 범인 드루크 사드마디
피해자 아마라 시가탈 쿠라인 오도로키 소스케[3]
재판장 쿠라인 재판장
변호사 오도로키 호스케
검사 가란 시가탈 쿠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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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구성
2.1. 탐정 1일차
2.1.1. 박사 연구실 조사2.1.2. 사라진 보물 수색2.1.3. 아니마산 동굴
2.2. 법정 1일차
2.2.1. 사건 소개2.2.2. 첫 번째 증인 신문2.2.3. 원고 신문2.2.4. 두 번째 증인 신문(1)2.2.5. 두 번째 증인 신문(2)2.2.6. 마지막 신문2.2.7. 생각 루트2.2.8. 폐정 후
2.3. 탐정 2일차
2.3.1. 사건 발생2.3.2. 오도로키와 코코네2.3.3. 나루호도와 미츠루기2.3.4. 오도로키의 도주극
2.4. 법정 2일차
2.4.1. 피고인 신문2.4.2. 첫 번째 증인 신문2.4.3. 아니마의 비전2.4.4. 두 번째 증인 신문2.4.5. 세 번째 증인 신문2.4.6. 절망 너머로2.4.7. 마지막 증인 신문2.4.8. 아마라 여왕 암살사건 재심리2.4.9. 생각 루트2.4.10. 폐정 후
3. 배드 엔딩4. 인물 파일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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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도로키: 나루호도 소장님의 활약은 쿠라인 왕국의 국민들의 마음에 혁명의 불을 지폈다.
한편, 나로 말하자면...
어째서인지 그 혁명가의 리더와 함께 보물을 찾고 있다.
이거, 변호사의 일인가...?
코코네: 오도로키 선배님! 저, 저거...
소장님이에요!
오도로키: 비록 소장님과 싸워야 한대도 나는...
절대 질 수 없어!
역전재판 6」 제5화 '역전의 대혁명'
오도로키 호스케는 괜찮습니다!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에피소드 소개 트레일러
역전재판 시리즈 에피소드 시간대
역전 만담극장 역전의 대혁명 시간을 뛰어넘은 역전

역전재판 6의 5번째 에피소드. 일본 편과 쿠라인 왕국 편으로 나뉘어 있다. 담당 변호사는 오도로키 호스케.

2. 구성

역전재판 5의 4화와 5화가 사실상의 한 에피소드인데 일부러 나눈 거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인지 2부 구성임에도 1화로 취급한다. 그래서 무시무시한 길이를 자랑한다. 등장인물이 20명 가까이 되는데다 증거물도 수십 개라 난이도도 매우 높다.

쿠라인 왕국에 변호법이 생긴 이유, 쿠라인 왕국 인물들의 각종 떡밥, 쿠라인 왕국과 일본[4], 오도로키의 과거와 관련된 새로 나온 떡밥과 오도로키 3부작에서 계속해서 후속작으로 떠넘겨서 밀려있던 떡밥까지 한 번에 소화하는 질풍노도의 전개를 보여준다. 5편부터 단독 주인공 자릴 빼앗겼음에도 오도로키가 4 ~ 6편의 진 주인공으로 거듭난 에피소드다.

일본 편의 경우는 오도로키가 주인공으로 역전재판 최초로 피고 VS 원고의 민사 재판을 다루며 이후로도 탄탄한 스토리와 마지막까지 허를 찌르는 반전, 쿠라인 왕국의 혁명, 오도로키의 극적 성장을 모두 완성도 높게 다루어내 평가가 좋으나, 3화 역전의 의식과 시간 공백이 커 연결성이 떨어지며 그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세부적인 설명이 부족하고, 나루호도 류이치의 취급 등 개연성 논란이 나오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2.1. 탐정 1일차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1. 박사 연구실 조사

드루크가 방송 명계전사 토리사맨을 전파납치해 시조의 보옥을 찾았다는 방송을 내보낸다. 미누키는 꼭 영화 같다면서 놀라는데 그 때 나루호도 만능사무소에 드루크가 나타난다.[5] 드루크는 자기 아들 오도로키를 보러 왔다며 호탕하게 웃고는, 한 가지 의뢰할 것이 있다고 밝힌다. 그 의뢰는 시조의 보물을 손에 넣는 것이다. 사실 방송에서 시조의 보옥을 찾았다는 건 허세였고 역전재판 시리즈의 변호사들은 하나같이 허세가 기본 스킬인가 이제부터 찾으려는 모양이다.

조사한 결과, 현재 시조의 보물은 쿠라인 마을에 살고 있는 고고학 박사 사나기 후미아키가 지니고 있는데, '누군가'가 그에게 보물 연구 의뢰를 하여 갖고 있는 상황. 그 누군가가 보물을 훔친 범인으로 보인다. 닷츠가 박사에게 보물 양도의 약속을 받아낸 상황이며, 오도로키는 변호사로서 공증인이 되어달라는 게 드루크의 의뢰였다. 시조의 보물에는 암호가 숨겨져 있고 암호가 풀리는 순간 시조님이 되살아나 절대적인 영력을 내린다는 전설이 있으며, 왕 이외에는 본 적이 없는 쿠라인 왕국의 국보라고 한다. (증거품: <시조의 보물> 추가)

드루크가 선물을 가져왔다며 오도로키와 미누키에게 초밥을 건네준다. 미누키는 바로 참치대뱃살을 집어먹는다.. 그렇지만 오도로키는 오래 전에 헤어졌다가 갑작스레 만남에 대한 불편감때문인지 초밥을 거부한다. 드루크는 또 한 가지 선물을 건네주는데, 23년 전에 죽은 오도로키의 아버지 사진이다. 이름은 오도로키 소스케이며, 드루크가 수소문하다가 겨우 구했다고. (증거품: <아버지의 사진> 추가)

한편 코코네는 나루호도가 귀국한다길래 공항에 마중을 나갔지만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서 탐정 파트엔 등장하지 않는다. 오도로키와 일행은 쿠라인 마을로 출발한다.

파일:external/vignette4.wikia.nocookie.net/Deadprofessor.png

사나기 박사에게서 시조의 보옥을 받아내기 위해 오도로키, 미누키, 드루크 셋이서 쿠라인 마을로 향하지만 박사는 이미 사고로 죽어있고 보옥은 어디론가로 사라진 상태이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던 아카네의 도움을 받아 현장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시신이 있던 곳에 하얀 선이 쳐져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다리를 타다가 떨어져 머리를 찧으면서 사고사한 것으로 추정중이다.
    • 책장이 꽤 높은 곳까지 있고, 사다리 꼭대기에서 떨어진다면 충분히 죽을 위험이 있어 보인다.
    • 현장사진에 커피 얼룩이 묻은 책이 보인다. 아직 마르지 않은 걸 보아 어젯밤에 쏟은 것으로 추정. (증거품: <연구실 현장사진> 추가)
  • 시신 가까이에 큰 창문이 있어 밖에서 훤히 보인다. 신고자는 오늘 아침에 익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증거품: <연구실 평면도> 추가)
    • 좌측에 나선형 계단이 있으며 2층 복도가 꽤 높게 지어져 있다. 손님용 현관도 2층에 있다고.
  • 박사의 연구노트에 시조의 보물이 담겼던 보물함 사진이 붙어 있다. 그 옆에는 시조의 보물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는 '봉납무 가사'가 적혀있다. (증거품: <연구 노트> 추가)
  • 어젯밤부터 있었던 걸로 보이는 캐리어가 있다. 아카네의 과학수사[6] 덕에 캐리어의 주인이 닷츠임을 알게 된다.
  • 한쪽 구석에 여러 보물들이 있다.[7] 다만 시조의 보물은 보이지 않는다.
  • 컴퓨터가 비밀번호로 잠겨 있다. 미누키가 컴퓨터는 모르겠고 오도로키 책상 서랍 따는 건 간단하다고 말한다(...)[8]

2.1.2. 사라진 보물 수색

박사의 집에서 나와 닷츠를 찾아가던 중 키요키 마사하루라는 듣보 정치인 후보를 만난다. 키요키는 오도로키가 찾고 있는 그 보물이 사실 '쿄코의 수정구슬'이라는, 도둑맞은 키요키 집안 가보라고 말한다. 키요키는 추가로 그 물건은 '어떤 분'에게 드리기로 약속했기에 오도로키 일행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한다. 오도로키는 닷츠가 유치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유치장으로 향해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닷츠는 여권이 없어서 일단 수감됐다고 한다. 닷츠는 보물 양도증을 보여주며, 사나키 박사가 분명히 시조의 보물을 갖고 있었음을 알린다. 다만 '나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양도한다는 말이 좀 걸린다. (증거품: <보물 양도증> 추가)

일행은 닷츠의 여권을 챙기기 위해 다시 박사의 집으로 간다. 아카네는 나루호도를 만나러 왔냐며 묻고, 나루호도는 방금까지 현장에 있다가 나갔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다른 수사를 위해 먼저 나간다. 나루호도가 여기에 왜 왔을까? 일단 그 의문은 제쳐두고, 닷츠의 여권을 챙기기 위해 드루크가 닷츠의 캐리어 가방을 락픽으로 열어버린다. 여권을 일단 챙기고 미누키는 오도로키와 드루크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구태여 자기가 여권을 가져다주겠다며 자리를 피해준다. 그치만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난 것도 있고 이래저래 좀 어색한 공기만 흐른다.

박사의 연구실 한 쪽에 원격 조종 헬기가 있는데, 이는 알고 보니 방에서 은둔하고 있는 사나기 박사의 아이가 조종하는 물건이고 헬기에 달린 카메라와 스피커로 오도로키 일행을 지켜보고 있었다. (증거품: <중사의 무선조종 헬기> 추가) 왠지 밀덕인지 자신을 ' 중사( 軍曹)'라고 칭하고 오도로키를 ' 이등병'이라고 부른다.[9] 오도로키는 정보를 얻기 위해 어찌저찌 중사의 놀이에 맞춰주면서, 서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공통점으로 공감을 표한다.[10] 사나기 중사의 신임을 산 오도로키는 다시 한 번 시조의 보물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조사해보기로 한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사나기 중사의 말에 의하면,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연구실에 있었지만, 사나기 박사가 보물을 숨기러 간다면서 밤에 어딘가로 갔다고 한다.
  • 진흙이 묻고 아직 축축한 우비가 걸려 있다. 사나기 중사의 기억상으로는 어제 저녁에만 해도 더럽지 않았다고. (증거품: <우비> 추가)
  • 현관의 신발 하나가 젖어 있다. 신발 틈새에 빛나는 이끼가 보인다. (증거품: <발광 이끼> 추가)
  • 사나기 중사가 컴퓨터 비밀번호를 풀어줬고[11] 그 안에서 이메일 백업 파일을 발견한다. 박사로 보이는 아이디 Hakase_Tensai가 아이디 KM711에게 연구보고를 보냈다. (증거품: <이메일 백업 파일> 추가)
  • 사나기 박사는 요즘들어 눈이 침침하여 안경을 써야만 글자가 보였다고 한다. (증거품: <박사의 돋보기> 추가)
박사는 발광 이끼가 있었을 만한 곳으로 간 듯 하다. 오도로키와 드루크는 정보를 모으러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초등학생 같은 수준의 그림을 그리고 있던 하루미를 만난다. 하루미는 무슨 일이냐며, 미츠루기 검사님을 뵈러 왔냐고 묻는다. 들어보니 미츠루기 또한 이 곳에 와서 뭔가를 조사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미츠루기는 여기에 왜 왔을까? 여튼 오도로키는 뭔가를 숨기는 하루미에게 잡아내다를 써서 하루미는 왜 나올 때마다 거짓말 탐지기에 걸리는 걸까 하루미의 그림이 박사를 그린 그림이었고, 박사가 어젯밤 아니마산(ミタマ山)[12]으로 향했음을 알아낸다. 아니마산 속 동굴 안쪽에 오래된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오도로키와 드루크는 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2.1.3. 아니마산 동굴

오도로키와 드루크가 산을 올라 동굴 앞에 도착했고 운동부족 오도로키는 이미 지쳐버렸다 동굴에서 이끼가 빛나는 모습을 보고, 더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상당히 깊게 들어와서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상태가 되었을 때, '누군가'가 손전등을 주고 오도로키와 드루크를 절벽에서 밀어뜨린다. 되돌아가기에 절벽이 너무 가파랐고, 이들은 결국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한참을 걸어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13] 계속 앞으로 걸어가며 오도로키는 드루크와 조금 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한창 대화가 깊어질 즈음 이들이 걷던 지반이 무너져서 어딘가로 떨어지고 오도로키는 기절해버린다.

오도로키가 정신을 차리자 눈 앞에 보인 건 미지의 유적, 그리고 그 중앙에는 시조의 보물이 담겼으리라 예상되는 상자가 놓여져 있다. 오도로키는 하늘을 올려다봤고, 저 멀리 위에 오도로키와 드루크가 빠진 것으로 예상되는 구멍이 보인다. 오도로키는 땅의 호수를 쳐다봤고,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꽤 깊은 호수란 사실을 알게 된다. 짠맛이 나는 걸 보아 바다와 이어진 듯 하다. 호수 안에서부터 밖으로 박사의 발자국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의외다. 오도로키는 봉납무 노래를 이용해 암호를 풀어 상자 안에서 시조의 보물을 꺼낸다. (증거품: <시조의 보물> 갱신)

드루크는 이 보물로 영력을 받으려고 한 것일까? 드루크는 그건 아니라며 자신의 목적을 밝힌다. 과거에 누군가가 보물창고에서 보물을 훔쳤다. 드루크는 그 범인이 왕족의 '그 녀석'이라고 짐작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밝힘으로써 가란 정권을 뒤흔들 것이라 말한다. 드루크는 왜 혁명을 일으킨 것일까? 드루크는 과거에는 혁명파 소속이었던 나유타에 대해 잠시 이야기한다. 5년 전 나유타가 법조계에 들어갔을 땐 가란 정권을 무너뜨리고 법조계를 바꾸겠다는 대의를 품고 있었으나, 어째서인지 지금은 가란의 부하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한다. 드루크는 법조계를 바로잡기 위해 혁명을 일으킨 것도 있지만, 가란에게 잡혀 있는 나유타를 구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고 말해준다. 나유타 또한 드루크의 가르침인 "용은 굴복하지 않는다"를 기억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동굴에서 나가기 위해 드루크는 짠맛을 근거로 호수가 바다와 연결되어 있을 거란 가설을 세우고, 먼저 호수로 잠수해서 밖에 이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오겠다며 호수로 들어간다. 드루크를 기다린 지 20분, 유적에 물이 급격히 차오르며 오도로키는 익사할 위험에 처한다.[14] 물이 더 차오르며 처음에 빠졌던 구멍에 가까워지자 오도로키는 차라리 저 구멍으로 나가자며 다가간다. 그러나 유일한 탈출구로 보였던 구멍은 돌로 막혀버린 상황. 마지막 희망이 꺾여버리자 오도로키는 좌절하고, 주마등이 스쳐 지나간다. 드루크가 사온 초밥을 먹지 않은 것도 떠오르고, 어린 시절 급류에 휩쓸렸을 때 드루크가 구해줬던 기억이 떠오른다.
자식이 위험에 빠졌는데 아빠 목숨이 뭐가 중요하겠어? 나유타, 호스케. 앞으로도 무슨 일 있으면 꼭 날 불러, 알았지?
오도로키: 드루크 아저씨. 내가 일본에 가도 나중에 꼭 데리러 올 거지?
드루크: 그래... 상황이 해결되면 바로 데리러 갈게.
오도로키: 꼭이야? 약속!
그렇게 오도로키는 계속 드루크가 데리러 와주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그는 오지 않았고, 언제부턴가 오도로키는 드루크와 쿠라인을 잊으려고 애썼다. 물이 더 차오르며 오도로키는 마지막으로 드루크를 떠올리다가 의식을 잃는다. 그러나 잠시 후...
파일:이때한순간오도로키가미남으로보였다.jpg
오도로키 뿔이 젖으면 이렇게 된다
어릴 적 그 날처럼 드루크가 다시 나타나 오도로키를 구하고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드루크가 바다로 탈출한 뒤에 한 어선을 만났고, 드루크의 몸에 밧줄을 묶은 뒤에 신호를 주면 다른 사람들에게 당겨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오도로키는 진심으로 드루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드루크는 '아버지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거다' 라며 머쓱해하고 시선을 피한다. 배고픈 오도로키를 생각하며 드루크가 사온 초밥을 이번에는 맛있게 먹으면서 처음 사무소에서 만났을 때와 대비가 되는 분위기가 된다.

그렇게 훈훈하게 의뢰가 마무리...되나 했는데, 키요키가 다시 나타나 시조의 보물이 자기네 가보인 '쿄코의 수정구슬'이라고 우긴다.[15] 결국 오도로키는 키요키 측과 법정에서 소유권 공방을 벌이게 된다. 어찌된 일인지 원고측 변호사는 나루호도 류이치.[16] 오도로키는 그 동안 뒤를 쫓아 따라갔던 바로 그 나루호도 변호사와 맞붙어야 한다는 말에 당혹스러워하지만, 오도로키 또한 의뢰인 드루크를 위해 피고측 변호사로서 대응하기로 마음먹는다.

민사재판이지만 중간에 닷츠 디니겔이 피고인 비슷한 역할이 되기도 한다. 다만 닷츠의 증언은 나오지 않는다.

2.2. 법정 1일차


역전재판 시리즈 최초의 민사재판이다. 그것도 같은 나루호도 만능사무소 소속끼리의 대결이라 주변인물들이 다들 한소리씩 한다.[17] 코코네는 원래 가야 할 곳이 아닌 엉뚱한 공항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잠이 들어버렸는데 일어났더니 한밤중이 되어버려 법정에 늦게 도착했다.[18]그때문에 상대가 누군지 바로 알지 못한 채로 와서 오도로키한테 "상대가 누군데요? 근데 소장님은 어딨죠?"라고 묻지만 오도로키는 바로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코코네 역시 법정에서 상대가 나루호도라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놀란다.

이 문서의 법정편 증언에 관하여 표기를 다음과 같이 통일하고자 한다.
  • 파랑: 증언을 추궁
  • 굵음: 증언에서 제시

2.2.1. 사건 소개

원고 키요키가 증언대에서 후보 연설을 하다가 제지당한다. 원고 측 변호사 나루호도는 해당 물건이 키요키 집안의 가보 '쿄코의 수정구슬'이며, 사나기 박사에게 도난당한 뒤 드루크가 이를 빼앗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피고 측 변호사 오도로키는 해당 물건이 '시조의 보물'로, 도둑이 쿠라인 왕국에서 훔쳐 사나기 박사에게 연구를 의뢰했고, 피고의 지인이 박사와 접촉하여 시조의 보물을 양도받아 쿠라인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주장한다. 즉, 해당 물건이 '쿄코의 수정구슬'인가 '시조의 보물'인가, 그리고 그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가가 이번 법정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재판장이 드루크 사드마디라는 이름에 대해 의문을 갖자[19] 오도로키는 그저 관광객이라며 넘겨버린다.[20] 재판장은 그렇냐며 첫 번째 증인을 부른다.

2.2.2. 첫 번째 증인 신문

첫 증인으로 아카네 형사가 나오자 의외라는 오도로키. 나루호도가 사나기 박사의 정체를 조사해달라 부탁해서 나왔다고 한다. 아카네는 오도로키에게 어떻게 자기 상사한테 기어오르냐며 사과하라고 한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도 마찬가지다
~박사의 정체~
경찰은 예전부터 사나기 박사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건현장인 연구실에서 도굴품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아야사토 가에서 분실했던 항아리나 조각상 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박사는... 도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구욕이 지나쳤던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가보 역시 키요키 가의 물건을 훔친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루호도가 덧붙이기를, 사나기 박사는 금전적 목적으로 한 짓이 아니었고 순전히 연구를 위해 그러했다고 한다. 훔친 물건을 수리해서 되돌려놓기도 했다고. 그렇지만 엄연한 범죄 행위다. 나루호도는 이를 근거로 해당 물건이 연구를 위해 사나기 박사가 키요키 가에서 훔친 쿄코의 수정구슬이라고 주장한다. 참고로 사나기 박사는 최근 몇 년 해외로 나간 기록이 없기에 시조의 보물을 훔쳤을 가능성은 없다고.

오도로키는 키요키 가에서 훔쳤다는 증거 제시를 요구하고, 아카네는 쿄코의 수정구슬에 대한 도난 신고서를 증거로 제출한다. 1년 전에 제출된 문서이며, 키요키가 자기 이름의 이니셜을 따 K.M. 이라 서명했다.[21] 오도로키는 이니셜로 서명한 걸 보고 이름을 정자로 쓰기 귀찮았던 모양이라고 말한다.[22] (증거품: <도난 신고서> 추가)

(증거품: <이메일 백업 파일>) 오도로키는 방금 추궁한 그 증언에서 이의를 제기한다. 백업파일을 보면 수신자의 메일 주소는 KM711이며, 제출된 신고서를 보면 키요키의 서명은 K.M.이다. 오도로키는 이 둘을 조합하여 박사에게 연구를 의뢰한 사람은 키요키라고 주장한다. 당연히 사나기 박사가 물건을 훔치고 연구 보고를 했을 리는 없으니, 이 주장대로라면 해당 물건은 키요키 가의 도난품이 아닐 것이다. 도난 신고서에 나오는 쿄코의 수정구슬은 그저 별개의 물건이라는 의미다.

나루호도는 KM이란 이니셜은 그저 우연이라고 반박하지만 오도로키도 예상한 바였고, 오도로키는 키요키에게 추가 질문으로 생일을 물어본다. 키요키의 생일은 7월 11일. 이니셜과 생일이 동시에 일치하기에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23]

나루호도는 키요키가 박사에게 연구를 의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 사실과 물건의 소유권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키요키가 그 사실을 숨긴 이유는 가보를 남에게 넘겼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반박한다. 사나기가 너무 연구하고 싶어해서 빌려준 거라고 말하며 키요키도 거들면서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아카네는 민사재판에 와보니 신선했다고 평을 하며 퇴장한다. 오도로키는 반론을 위해 원고 키요키에게 가보의 내력에 대한 증언을 요청한다.

2.2.3. 원고 신문

~키요키 가문의 위대한 역사~
선조께선 쿠라인 마을의 덕망 높은 영주로 명성이 자자했던 전설적인 분이다.
당시 사회적 약자였던 영매사를 세상의 모진 풍파로부터 지켜주셨지.
능력을 시기한 자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거나 편견을 가진 자들에게 차별받곤 했거든.
수정구슬은 아야사토 쿄코가 보호의 답례로 장인에게 제작을 부탁한 물건이다.
나는 그 위대한 영주님의 자손이지. 다시 말해서...
나에게 정치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역사가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소리다!
(증거품: <연구 노트>) 쿠라인 마을의 아야사토 쿄코가 해당 물건을 만들었다면,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박사의 연구 노트에 시조의 보물이 들어 있던 상자의 무늬가 초기 쿠라인 왕국에서 기원한 무늬임이 적혀있고, 해당 물건에도 그 무늬가 있다. 이를 근거로 오도로키는 이 물건은 쿠라인 왕국에서 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나루호도는 쿠라인류 영매도가 쿠라인 왕국에서 전래되었음을 근거로 이 무늬 또한 전래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오도로키는 쿠라인 왕국의 보물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하나, 나루호도는 가능성은 가능성에 불과하다며 반박한다. 확실히 현재로서는 쿠라인 왕국의 보물임을 입증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대로라면 쭉 제자리걸음이다. 나루호도는 관점을 바꿔보자며, 피고측 변호사 오도로키가 제시한 <보물 양도증>에 나오는 '나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이라는 양도의 전제에 집중한다. 만약 혁명파가 사나기 박사를 위협했다면, 혁명파는 보물을 양도받을 권리가 없게 된다. 이것을 비집고 들어가 나루호도는 혁명파가 박사를 살해했다고 주장한다. 나루호도는 그 근거로 현장에서 발견된 피가 묻은 유일한 심리학 책을 제시하는데, 박사의 서재는 철저하게 책이 분류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흩어진 나머지 책들은 전부 고고학 책이었다. 왜 이 책만 심리학 책이었을까? 나루호도는 책장 앞에서 심리학 책을 고르고 있던 박사를 범인이 뒤에서 때렸다고 주장하며, 그 때 책에 피가 튀었고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시신 주위에 고고학 책을 흩어놨다고 주장한다.

추가적으로 나루호도는 아카네 형사에게 시신에 대한 조사를 부탁했는데, 그 결과 피해자가 어떠한 정육면체의 모서리 부분으로 머리를 맞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추락으로 인한 사고사라면 이런 상처가 남을 리가 없으니, 본 건이 사고로 위장된 살인 사건이라는 것. 참고로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도로키는 혁명파가 본 건의 범인이라는 건 비약이 심하다고 주장하지만, 나루호도는 원고 키요키에게 살인 사건의 목격자로서 새로운 증언을 요청한다. (증거물: <박사의 부검감정서> 추가)
~혁명파의 범행~
그날 밤, 나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산책에 나섰다.
그리고 박사의 집 근처를 지날 때 닷츠를 보았지.
녀석은 몹시 당황하며 부산스럽게 박사 집에서 뛰어나왔다.
시간은 밤 10시 무렵이었지. 닷츠는 박사를 죽이고 도망친 걸 거다.
나는 우리 나라를 개혁하겠다는 결의를 다시금 굳혔다.[24]
(증거: <연구실 현장사진> 갱신 – 현장에서 뛰쳐나가던 닷츠를 키요키가 목격)
오도로키는 키요키가 어디서 목격했는지 질문하고, 키요키는 현장 옆 커다란 창문 밖 나무 밑에서 목격했다고 답한다. 오도로키는 중요한 증언이라며 추가를 요청한다.

이어 오도로키는 닷츠를 봤을 때 수상한 점은 없었냐며 질문하고, 키요키는 딱 봐도 뭔가 있었구나라며 느꼈다고 답한다. 그렇지만 설마 박사가 죽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여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증거: <연구실 평면도>) 하지만 이는 키요키가 목격한 위치를 생각해볼 때 모순된다. 평면도 상으로 시신이 바로 보이는 위치이기 때문. 오도로키가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물었고[25] 나루호도는 순순히 털어놓자며, 현장에 있었던 익명의 신고자가 키요키임을 밝힌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나머지 증언들이 자연스레 이어지게 된다. 이 페이스대로면 혁명파 닷츠가 박사를 죽인 범인이 되어 시조의 보물을 받지 못할 판이다. 오도로키는 닷츠가 박사를 살해했다는 증거가 있냐며 마치 범인과 같은 대사를 말하고, 나루호도는 대신 증인이 있다고 답한다. 두 번째 증인을 소환하기 전 잠시 법정은 휴정에 들어가기로 한다.

2.2.4. 두 번째 증인 신문(1)

휴정에 들어가고, 오도로키와 코코네는 나루호도의 공격에 혀를 내두른다. 정작 혐의를 받은 닷츠는 3번이나 붙잡혔다면서 태평하다. 오도로키는 닷츠한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고, 닷츠는 보물을 받으러 갔을 때 혁명파는 위험하다며 내쫓겼다고 답한다. 언제 갔는지 시간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한편 미누키는 여전히 걱정하고 있는 모양. 둘이 싸워서 오도로키가 나루호도 만능사무소를 나가는 게 아니냐면서. 오도로키는 엄살이라면서 웃는다.

휴정이 끝나고, 두 번째 증인으로 나루호도는 사나기 박사의 자녀를 데려왔다고 한다. 본인도 아버지의 살해범을 잡기 위해 의욕이 있었어서 나루호도의 설득 끝에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다만 증인석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는 건 두려웠는지, 사나기 중사는 대기실에 있는 대신에 중사의 무선조종 헬기를 통해 증언하기로 한다.
~사건 전후로 벌어진 일~
아버지는 사건당일 밤에 누군가를 만났다.
농성 작전을 수행 중이었기에 현장을 보진 못했지만...
연구실 쪽에서 말싸움이 들렸다!
닷츠라는 남자가 집에서 쫓겨나는 장면을 창문 너머로 보았다!
그 사람은 쫓겨난 후에도 집 주변을 배회했다.
분명 다시 집에 돌아와 아버지를 죽였을 거다![26]
[27]
(증거품: <중사의 무선 조종 헬기>)[28] 정말 현장을 보지 못했을까? 오도로키는 이 무선 조종 헬기를 사용하면 충분히 현장을 볼 수 있었다며, 당시 목격한 게 있지 않냐며 묻는다. 오도로키의 지적에 충격을 받아 헬기가 추락하는 모습. 오도로키가 열심히 설득해보지만 사나기 중사는 상당히 당황한 탓에 말을 잇지 못하고, 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코코네의 심리 스코프를 활용해보기로 한다. 물론 상대 변호사도 나루호도였기에 당연히 허락한다.
2.2.4.1. 심리 스코프 및 신문
그날 나는 헬리콥터를 가지고 방에 틀어박혀 농성작전을 벌였다. (슬픔)
그때, 아버지와 닷츠가 싸우는 소리를 들었지. (슬픔) (놀람)
닷츠는 밖으로 나간 후에도 집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슬픔) (놀람)
하지만 계속 방에 있어서 다음날에야 사건에 대해 들었다. (슬픔) (놀람)
왜 닷츠를 봤을 때 아버지의 죽음을 알았을 때보다 더 크게 놀랐을까? 혹시 사전에 시신을 봤기 때문에 다음날에 크게 놀라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러자 사나기 중사는 '시신'은 못 봤다고 답한다. 오도로키는 즉 다른 건 봤다는 얘기 아니냐며, 뭘 봤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순간적으로 노이즈가 감소하긴 하지만, 오도로키의 계속된 물음에 그만 감정이 폭주해버린다.[29] 코코네는 바뀐 증언에서 폭주의 원인을 찾아보기로 한다.
쫓겨난 닷츠가 집 밖을 어슬렁거렸을 때다.
말싸움 소리를 들은 나는 아버지가 걱정됐다.
걱정되는 마음에 방을 나서자마자...
정신이 아득해지며 기절했다.
기억나는 건 방을 밝히던 불길...
그리고 환희에 찬 미소를 짓는 아버지.
아버지는 그때 살해당햇을 거야! 내가 기절하지만 않았어도...!
(폭주의 원인 찾기 – '불') 오도로키는 과거 사나기 중사가 화재로 어머니를 잃었다는 걸 근거로, 불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불 공포증'에 대해 사나기 중사 본인도 몰랐는데, 듣고보니 맞는 것 같다고 답한다. 사나기 중사는 다시 한 번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봤고, 그 불 안에서 아버지가 연구하던 보물이 불타고 있었다고 답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머니가 떠오르고 있었다고 하는데, 일단 노이즈가 줄긴 했지만 일부가 화재 때의 기억과 뒤섞인 듯 하므로 좀 더 카운슬링을 진행해보기로 한다.
쫓겨난 닷츠가 집 밖을 어슬렁거렸을 때다.
말싸움 소리를 들은 나는 아버지가 걱정됐다.
걱정되는 마음에 방을 나서자마자...정신이 아득해지며 기절했다.
기억나는 건 방을 밝히던 불길...그리고 환희에 찬 미소를 짓는 아버지.
그 불길 안에서 보물이 타고 있었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그때 살해당했을 거야! 내가 기절하지만 않았어도...!
(증거품: <시조의 보물>) 박사는 그날 밤 보물을 숨기러 동굴에 갔다 왔다. 그 말은 즉, 중사가 본 건 박사가 죽기 직전의 모습이 아닌, 유적에 보물을 숨기러 가기 직전의 모습이었던 게 된다. 애초에 박사는 유적에서 돌아온 뒤에 살해되었으므로, 사나기 중사는 과도하게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사나기 중사는 오도로키의 말을 부정한다. 자신에게 책임이 없지 않다며, 결국 모든 건 자신이 은둔해 있어서 발생해버렸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자신이 바깥세상으로 나서서 기운을 되찾기를 바랬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드리지 못했다며 사나기 중사는 절망에 빠진다. 그런 그에게 코코네는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어드리고 싶다면 고개를 들고 걸어나가보라고 제안한다. 코코네 또한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그럼에도 스스로 걸어나가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한다. 오도로키와 코코네의 제안에 사나기 중사는 결국 농성 작전을 해제하기로 한다. 증인석에 나오기로 결정한다.

나오고 보니 사나기 중사는 금발의 여자 아이였다. 군인과 밀덕에 대한 고정관념 탓인지 오도로키와 코코네 모두 놀란다. 나루호도에 의하면, 중사의 이름은 사나기 힐네리아로 12살이라 한다.[30] 화재로 상처를 입어 휠체어를 타고 있다고 하며, 목소리는 헬기 내의 음성변조 장치 탓에 다른 거라고 설명한다. 아무튼 힐네리아는 증언하고 싶다며, 당시 불길 속에서 비친 건 쿠라인교의 시조님이었다고 증언한다. 이 이야기를 하자 노이즈가 완전히 사라진다.

2.2.5. 두 번째 증인 신문(2)

저 증언은 무슨 의미를 가질까? (증거품: <연구 노트>) 오도로키는 노트에 적힌 봉납무 가사가 보물의 암호를 푸는 방법이라 알려져 있음에 착안하여, 세 번째 줄의 '몸을 태울 정도로 기도드리면 시조님의 모습이 나타나리라'에 집중한다. 오도로키는 이를 '보물을 불태우면 시조의 모습이 나타난다'로 해석하며, 박사가 보물의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위해 오도로키는 실제로 확인해보겠다고 주장한다. 힐네리아도 이에 찬성하며, 나루호도가 다급하게 이의를 제기하지만 오도로키는 박사의 자녀인 힐네리아가 허락한 시점에서 저지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한다. 재판장도 결국 허가하며 오도로키는 보물을 불태워보기로 한다.

보물에 불을 붙이자 내용물이 녹기 시작하더니, 그 안에서 시조님의 얼굴이 드러난 동상이 드러난다. 쿠라인교 최대의 금기인 시조님의 얼굴이 보물 안에 숨겨져 있었던 것. (증거품: <시조의 보물> 갱신 – 열을 가하여 진정한 모습이 드러났다.)

게임은 사실상 끝났다. 이것은 명명백백하게 시조의 보물이며, 박사가 살해당한 시점이 보물을 숨기고 돌아온 뒤의 일이란 게 밝혀진 이상 현재로서 양도의 권리는 유효하다. 나루호도는 너무나 명백한 결론에 진땀을 빼지만 특별히 반론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키요키는 나루호도를 닥달하지만 나루호도는 이 이상 뭔가를 할 수는 없다며 어버버하는 상황. 그러자 키요키는 "약속을 잊었나?" 라며 미심쩍은 발언을 내뱉고, 그 말에 나루호도는 이의를 제기하며 시간을 번다.

나루호도의 주장은 이렇다. 정말로 해당 물건이 시조의 보물이라면 전설에 따라 '암호를 풀면 시조님이 되살아난다'라고 했으므로 법정의 모두에게 영력이 깃들어야 한다. 헌데 그 누구도 영력이 깃들지 않았으니 전설은 틀렸다. 즉 해당 물건을 시조의 보물이라 말할 수는 없다.[31] 나루호도의 얼척없는 주장에 관중은 조용해지고, 재판장은 나루호도를 생각하여 20분간 휴정을 선언한다. 나루호도를 위해 휴정해주다니

2.2.6. 마지막 신문

나루호도의 억지에 가까운 주장에 당황한 오도로키와 코코네. 휴정 후 코코네는 나루호도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서 나루호도를 보러 간다.

중사 힐네리아가 오도로키를 만나러 온다. 사건 당일날 2층 현관 앞에서 기절해 있는 동안 자기 휠체어를 옮긴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옮기려고 하는 순간 무서워서 방으로 들어가버렸다고. 어두워서 누구인지는 보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라면 말을 걸었을 것이므로 아버지가 아니라는 건 확실. (증거품: <힐네리아의 진술서> 추가)

이후 코코네가 나루호도의 사정을 알고 우울한 표정으로 들어오지만 오도로키에게 말을 해주진 않고 마침 휴정 시간이 끝나면서 바로 들어간다.

나루호도는 여전히 해당 물건이 시조의 보물임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무리한 주장을 펼치면서 다시 한 번 박사를 살해한 사람이 혁명파였다고 주장한다. 원고 키요키가 다시 나오고, 키요키는 닷츠가 박사를 살해했음에 대한 증언을 시작한다.
~닷츠의 범행~
밤 11시경의 일이었지. 선거 유세를 위해 마을을 돌고 있었는데...
때마침 연구실 창문 너머로 박사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닷츠가 박사의 등 뒤로 몰래 다가가 머리를 후려갈겼지.
흉기는 캐리어였어.
닷츠 정도의 체격이라면 무거운 캐리어를 휘두를 수 있잖아?
<부검감정서>에도 각진 흉기로 머리를 맞았다 기술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캐리어의 모서리에서 루미놀 반응이 검출되었다는 점에서 실제로 흉기는 캐리어로 보인다. 다만 이렇게 되면, 캐리어에 닷츠의 지문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걸린다. 뭔가 수가 없을까?

오도로키는 박사의 행동에 대해 질문했고, 키요키는 박사가 책장 앞에서 책을 넘기고 있었기에 닷츠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답한다. (증거품: <박사의 돋보기>) 그러나 이 증언은 이상하다. 박사는 최근 눈이 나빠져 책을 읽을 수 없었는데, 현장에는 돋보기가 책상 위에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책을 보다가 살해당했다면 피해자는 돋보기 안경을 쓰고 있었을 터. 이는 모순된다. 이에 키요키는 박사가 책상 앞에 있다가 앞에서 가격당했다고 해명한다. 물론 말이 안 된다. (증거품: <연구실 평면도>) 애초에 평면도를 보면 창문 바깥에서는 책장에 가려져 책상 쪽을 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

그런데 키요키는 흉기가 캐리어임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오도로키는 키요키가 연구실 안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키요키가 박사를 살해한 진범이라고 외친다.

이 주장을 들은 나루호도는 한 가지 지적한다. 키요키가 범인이라면 그 무거운 캐리어를 어떻게 휘둘렀을까? 닷츠라면 몰라도, 키요키의 왜소한 체격으로 휘두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이 지적에 오도로키는 나루호도에게 배운 "발상의 역전"을 적용하여 키요키는 무거운 캐리어를 들 수 없었다라는 사실을 키요키는 캐리어를 휘두르지 않고 흉기로 사용했다라는 주장으로 역전해버린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피해자와 범인의 위치관계가 중요하다. 오도로키는 피해자 사나기 박사가 1층 홈카페 공간에 앉아 있었다고 주장하고, 범인이 2층 복도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2층의 높이가 상당하기에 2층 복도에서 1층 홈카페의 박사 쪽으로 캐리어를 떨어뜨리면 살해가 가능해진다. 아마 홈카페 공간에 우연히 심리학 책이 있었을 것이며, 그 책에 피가 튀는 바람에 바닥에 책들을 흩뿌렸으리라 추정된다. 책에 묻은 커피자국 또한 이에 대한 근거다. 아마 박사는 홈카페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으리라. 그 때 캐리어에 직격으로 맞으며 피와 커피가 책에 묻었을 것이다.

궁지에 몰린 키요키는 범행 동기가 없다고 발악한다. 그렇지만 동기는 명확하다. 키요키가 '혁명파는 위험하다'라고 부추긴 덕에 박사는 동굴에 숨겨버렸고, 어차피 박사는 뉴스를 통해 해당 물건이 시조의 보물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나기 박사의 성격상 분명히 유물을 쿠라인 왕국에 되돌려주려 했을 것이다. 즉, 결코 키요키에게 줄 리가 없다. 그 바람에 키요키는 화가 났고, 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박사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도로키의 깔끔한 설명에 키요키는 동요한다. 그때...

나루호도가 다급하게 잠깐! 을 외치며 키요키를 고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뭔가 횡설수설하는 나루호도. 오도로키는 나루호도에게 정말로 닷츠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냐며 독설을 날리고, 이에 나루호도는 멘붕해버린다. 이에 당황한 오도로키.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키요키를 범인으로 고발하려는데 이번에는 코코네가 급히 오도로키를 만류한다. 코코네는 휴정 때 말하지 못한 나루호도의 사정을 고백한다. 사실 나루호도는 마요이를 인질로 잡혀 있었고, 코코네는 나루호도로부터 재판에 집중하기 힘들테니 오도로키에게 말하지 말라달라는 부탁을 듣고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루호도의 사정을 알게 된 오도로키도 키요키를 고발하기에 망설여진다. 오도로키는 잡혀있을 마요이를 생각하며 고발을 취하하려 하는데...

이의 있음!

드루크가 오도로키에게 이의를 제기하며 말을 이어나간다.
호스케,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다만 변호사가 그런 표정을 지어선 안 되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얼굴에 쓰여 있구나.
용은 굴복하지 않는다.(龍は屈せず)[32]
상처 입은 용은 죽기 전까지 적을 물고 늘어지는 법이지.
노려보고, 포효하며, 물고 늘어져라. 마지막 순간까지... 알겠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드루크의 조언에 오도로키는 정신차리고 나루호도를 도울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각성한다.

2.2.7. 생각 루트

키요키 씨는 마요이 씨를 인질로 잡고, 어떤 분에게 보물을 넘기려고 해.
그리고 "어떤 분"은 보물의 전설을 믿고 있어.
실제로 보물에 열을 가했더니, 전설대로 시조님의 모습이 나타났지...
만약 전설이 사실이라면 보물 암호가 풀린 게 맞을까?
아직 풀리지 않았다
전설에 의하면, 되살아난 시조님이 영력을 내린다고 했어.
이게 사실이라면 아직 암호가 풀리지 않은 거야.
왜지? 뭐가 부족한 걸까? 혹시...
"시조가 되살아난다"가...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닐까?
죽은 사람을 되살리려면…
영매술을 쓴다
그래.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방법이 있잖아.
영매술에는 죽은 자의 얼굴이 필요한데, 시조님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없었지.
보물에 시조님의 얼굴이 나타났다는 건 영매술을 행하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그렇다면, 암호를 풀어 영력을 얻기 위해서는…
영매사가 필요하다
영력을 받으려면 영매사가 필요하다!
영매사의 능력이 바로 암호를 풀 마지막 열쇠였던 거야!
그렇다면 "어떤 분"은 영매사가 필요하겠구나.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키요키 씨는 마요이 씨를 해치지 못해!
결론에 다다른 오도로키는 나루호도를 안심시키며, 보물의 암호를 풀기 위해서는 영매사가 필요하기에 마요이를 해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키요키는 하루미에게 부탁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마요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로 하루미가 협조할 리가 없다. 당연히 쿠라인 왕국 여왕에게 직접 부탁하는 선택지는 고려 대상조차 아니다. 궁지에 몰린 키요키는 나루호도에게 변호를 요청하지만, 그 동안의 인질 협박 및 의뢰인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이 중첩되면서[33] 나루호도는 변호사로서 중요한 '진실을 추구하는 일'을 하겠다며 키요키의 변호를 거부한다.

키요키는 마지막 발악을 한다. 결국 캐리어에 키요키의 흔적은 남지 않았기 때문. 오도로키의 고민에 나루호도도 가세하면서 발상을 역전하여 범인이 2층에서 캐리어를 떨어뜨렸다는 증거를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캐리어를 2층 현관 앞에서 떨어뜨렸으리라 생각하고 오도로키는 증거를 제시한다. (증거품: <힐네리아의 진술서>) 이 진술서에 따르면 힐네리아가 기절했을 때 휠체어는 2층 현관 앞에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박사의 머리 쪽으로 캐리어를 떨어뜨릴 때 방해가 될 것이다. 진술서에 따르면 그날 밤 누군가가 힐네리아의 휠체어를 밀었다. 만약 범인이 휠체어를 자기 손으로 잡고 움직였다면, 휠체어에 범인의 지문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힐네리아는 사건 당일 방 안으로 들어간 이후 오늘 법정에서 코코네의 카운슬링이 있기 전까지 나오지 않았다. 즉, 증거를 은폐할 수가 없었다. 휠체어에서 키요키의 지문이 나온다면 그걸로 끝이다. 이에 키요키는 멘붕하며 무너진다.

이렇게 해당 물건이 시조의 보물임이 증명되고, 사나기 박사의 죽음이 키요키에 의한 범행임이 입증된다. 나루호도는 오도로키에게 진실을 추구했음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오도로키는 드루크가 마음을 바로잡아줬음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피고 드루크는 증언대에 서고, 재판장의 판결에 의해 시조의 보물은 양도증에 의해 혁명파의 소유가 되었음이 공표된다.[34] 그렇게 법정은 폐정한다.

2.2.8. 폐정 후

오도로키는 나루호도가 인질이 걸려 있어서 어찌저찌 이겼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코코네는 나루호도도 말했듯이 오도로키가 나루호도를 구한 셈이라며 칭찬해준다. 드루크는 기뻐하며 이것으로 혁명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고 기뻐하지만 오도로키로서는 혁명이라니 왠지 현실감이 들지 않는 기분.

미누키가 전설의 시조를 보고 싶다며 보물에 대한 운을 떼자 드루크는 아직 영매는 힘들 거라고 한다. 뭣보다도 시조의 이름을 알 수가 없어서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시조의 이름은 여왕에 오른 무녀에게만 전해진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가란 시가탈 쿠라인밖에 그 이름을 모른다고.
(증거품: <시조의 보물> 갱신 – 시조의 이름은 여왕만이 알고 있다고 한다.) 다 끝나가는데 갱신되는 걸 보고 플레이어는 뭔가 싸함을 느낄 것이다

중사가 나타나서 히키코모리를 극복한 것은 오도로키와 코코네 덕이라며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자기의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자기 발로 한 발자국 내딛겠다며 휠체어에서 일어선다. " 이것은 인류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한 명의 인간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라면서. 사실 진단상으로는 이미 다 나았다고 들었지만 다리가 나으면 밖에 나가야만 할 것 같아서 아버지에게 어리광을 부렸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래서야 하늘에 있는 아버지도 걱정할 것 같으니까 일어서기로 했다고.

오도로키와 드루크는 키요키따위가 주도했을 리가 없다며, 시조의 보물이 어떻게 도난당하게 됐는지 이야기하다가 쿠라인 왕족과 관련된 자가 유출시켰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나루호도라면 키요키에게 사정을 들었을 테니 들어보자고 하는데, 나루호도는 재판이 끝난 뒤에도 표정이 밝지 않다.

(이 부분까지 '법정 1일차'이고, 다음 부분에서는 '탐정 2일차'로 넘어가지만 대화의 흐름이나 대화 장소는 그대로이므로 법정 1일차 폐정에 같이 서술한다.)

나루호도는 원흉인 '어느 분'에게 전화를 받고 여전히 협박을 받는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드루크는 마요이가 정말 안전한 곳에 있다면서 아무 상관 없다는 눈치로 호쾌하게 전화를 넘겨받는다. 왜 이렇게 고민도 없이 안전하다고 말하는지는 의문이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고, 전화를 통해 인질범은 쿠라인 법무 대신인 잉가 칼쿨 쿠라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잉가는 드루크가 일본에서 전화를 받자 꽤 놀라지만, 드루크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도 자신의 손아귀에 있다면서 드루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인다. 시간은 내일 오후 3시, 장소는 가란 궁전 앞 아마라의 영묘. 내용은 시조의 보물과 인질 마요이를 교환하자는 것이었다.

오도로키, 나루호도 일행은 드루크와 함께 협상을 위해 쿠라인 왕국으로 가기로 한다. 촉박한 시간대에 고민하지만, 마침 검찰총장 미츠루기가 나타나 비행기도 알아봐주고 지명수배범이어도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배려해준다. 역전재판 5 때부터 권력자 포스가 좔좔 전날 쿠라인 마을에 미츠루기가 왔던 건 나루호도와 인질 사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함이었던 걸로 보인다. 인질 마요이를 찾기 위해 쿠라인 마을을 샅샅이 뒤졌지만, 마요이가 쿠라인 왕국에 있었기에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미누키도 따라가려고 했지만 나루호도가 이건 여행이 아니라며 못 가게 막는다.[35] 여전히 역전재판5 때처럼 쓸모 없어진 증거품을 처리하는 역할(…).[36]

이후부터는 날짜도 다음날인 5월 18일로 바뀐다.

2.3. 탐정 2일차

2.3.1. 사건 발생

이후 쿠라인 왕국에 온 오도로키 일행, 2시 45분에 가란 궁전 왕족 거주구역에 도착한다. 거기서 레이파 공주에게 듣기로는 잉가 장관은 조금 전에 혼자서 아마라의 영묘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때 일행은 가란 여왕을 만난다. 여왕은 남편의 악행에 대해 사과하며, 남편을 막기 위해 친위대가 영묘를 포위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금은 마요이가 인질로 붙잡혔기에 그대로 돌입하면 마요이가 위험하다. 그래서 드루크는 간단히 상황 설명을 한 후 혼자서 현장에 돌입한다.

3시 20분이 되었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자 여왕과 오도로키 일행도 현장에 들어갔는데, 잉가 장관은 죽어 있고 그 앞에는 피 묻은 칼과 옷을 입고 있는 드루크가 서 있다. 드루크는 슬쩍 오도로키에게 시조의 보물을 건네고 현행범으로 체포된다. 인질로 잡혀 있었던 마요이는 드루크가 구해줬다는 말을 하며 피로로 인해 쓰러진다.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미츠루기 검찰청장이 다가와 현재 상황을 정리해준다. 드루크는 잉가 장관 살해 용의로 긴급 체포되었으며 현지 경찰에 얘기하여 현장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 드루크도 면회할 수 있으며, 호즈키 형사도 여기 와 있어 현장 감식을 맡겨놓은 상태이다. 오도로키와 코코네는 유치장에서 드루크를 면회하기로 하고, 나루호도와 미츠루기는 병원에서 마요이를 만나기로 하며 일시적으로 헤어지기로 한다.

2.3.2. 오도로키와 코코네

유치장에 간 오도로키와 코코네는 드루크를 만난다. 이상하게도 드루크는 영묘에 들어갔을 때 시조의 벽화를 본 직후 갑자기 현기증이 났고, 그 뒤로 정신차려보니 피 묻은 나이프를 든 채 서 있었다고 한다. 즉, 드루크는 영묘에 들어간 이후의 기억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법정에서는 잉가 살해사건 심리에 더하여 23년 전 사건인 아마라 암살사건 재심리까지 함께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드루크는 오도로키에게 "절대로 가란에게 시조의 보물을 넘기지 마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드루크는 23년 전 사건에 대해 말해준다. 아마라 전 여왕은 방화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 왜 당시에 드루크가 체포된 걸까? 사실 드루크는 아마라의 남편이었다. 왕족 출신이었던 드루크는 법정에서 자기 자신을 변호하여 승리할 뻔하였으나, 날조 의혹을 받으며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만다. 드루크는 스스로에게 있어서는 떳떳했지만, 그 상황에서 심리를 계속한다면 유죄판결은 시간문제였다. 그래서 아마라를 죽인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해 드루크는 증거 조작이 발각된 후에 도망쳤다. 그 이후로 드루크는 혁명파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은 전부 불타버렸고 증거품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기에 범인을 찾을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드루크는 오도로키에게 자신의 사무소에 아마라 암살사건 파일이 있으니 나중에 시간될 때 갖고 가라고 조언한다.

이때 나유타가 와서 면회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린다. 이번 사건의 담당검사가 나유타 검사인 모양. 어떻게 자기 친아버지를 기소할 수 있냐며 당황해하는 오도로키를 뒤로 하고 나유타는 드루크에게 다가간다. 드루크는 나유타를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칭하며,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도 된다고 말한다. 나유타는 뭔가 복잡한 마음이란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한다. 오도로키는 일단 사건 현장을 조사하기로 한다.

사건 현장인 영묘에서 오도로키는 커다란 시조의 벽화를 마주하고, 아카네 형사와 만난다. 피해자는 나이프로 등을 찔려 출혈사했다고 하며, 사망 추정시각은 오후 3시 전후라고 한다. (증거품: <장관의 부검감정서> 추가) 현장에는 마요이와 드루크만 있었는데 마요이는 친위대가 풀어줄 때까지 묶여 있었다. 현장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다른 이는 없었다. 즉, 본 건은 밀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피해자인 잉가 장관은 사건 당시 마요이를 유괴했다. 일본에서 키요키가 추종하던 '어떤 분'이 바로 잉가 장관이었다. 왜 시조의 보물을 탐냈는지는 현재 조사중. 왜 근데 피해자는 영묘에 마요이를 가뒀을까? 피해자에게는 사저와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은 반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장소이다. 감금하기 최적의 장소였기에 영묘를 선택한 듯 하다. 오도로키가 현장조사를 시작하기 전, 아카네가 평면도를 건네준다. (증거품: <영묘 평면도> 추가)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영묘 정면에 커다란 시조의 벽화가 있다. 시조님의 얼굴은 금기이기에 벽화에도 역시 얼굴은 그려져 있지 않다.
  • 친위대가 현장에 들이닥쳤을 때 관의 커튼을 포함한 모든 곳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발견된 사람은 없었다.
    • 입구 근처에 있는 커튼도 꽤 커서 숨을만 하지만, 이 역시 친위대가 진작에 조사했다고.
  • 영묘 정중앙에 아마라 여왕의 관이 있다. 관은 잠겨 있는데, 만지면 저주받는다는 미신 탓에 아무도 관을 만지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 관 안에는 아마라 여왕의 미라가 있다고 하며, 미라 보존을 위해 항상 낮은 온도로 유지되고 있다. 혹여나 범인이 숨어 있다고 해도 장시간 있는다면 동사할 것이다.
  • 시신이 있던 곳에 흰 선이 쳐졌고, 아카네가 현장사진을 보여준다. (증거품: <영묘의 현장사진> 추가)
    • 나이프에서 드루크의 지문이 선명하게 나왔고, 희미한 지문이 하나 더 있긴 하나 판별불가.
    • 장관은 휴대전화로 직속 '비밀경찰'과 연락을 하던 중이었다.
    • 장관이 팔에 법무부장관의 팔토시를 차고 있다. 역대 법무부장관 모두가 항상 착용했다고.
    • 장관은 4발까지 장전할 수 있는 권총을 갖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탄창은 비어있는데 현장에서 총알은 1발만 발견되었다. 남은 3발은 어디로 사라졌을까?[37]
  • 사체가 있던 흰 선 주위에 상당한 양의 피가 있다. 드루크의 옷에도 많은 피가 있었던 걸 생각한다면 불리한 상황이다.
  • 향로 안에 피해자의 옷에 달려 있던 단추가 떨어져 있다. 자세히 보니 단추에 그을음이 묻어 있다. (증거품: <보석> 추가)
  • 영묘 우측, 마요이가 묶여 있었던 의자 다리에 혈흔이 있다. 아카네의 루미놀 시약으로 검사해본 결과, 혈흔이 관을 향해 이어지고 있으며 이 혈흔은 피해자의 것이 아니다. (증거품: <정체불명의 혈흔> 추가)
  • 영묘 우측에 조각상 하나가 부서져 있다. 피해자가 쏜 총알에 부서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각상 부근에서 발견된 총알과 피해자의 총의 강선흔도 일치한다.
    • 부서진 조각상 주위에 흑빛의 곡옥이 2개 있다. 다른 조각상에는 하나씩만 붙어 있다.
    • 부서진 조각상 안에서 빨간색 펜던트를 발견한다. 피해자의 혈흔이 묻어 있으며, 희미한 지문만 나와 검출 불가능. (증거품: <빨간 나비 펜던트> 추가)

현장조사 결과, 드루크의 혐의가 너무 짙어보인다. 그러다 아카네는 갑자기 허둥지둥하며 나유타에게 들키지 않게 조사 다 했으면 나가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타이밍도 안 좋게 마침 나유타가 등장한다. 오도로키는 나유타가 친아버지 드루크를 직접 심판함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만 나유타는 나가버리고, 오도로키와 코코네는 급히 따라간다.

나유타가 말하길, 가란이 직접 드루크의 재판을 의뢰했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친아들에게 법의 심판을 맡겼다는 게 당혹스러운 오도로키에게 나유타는 우리는 결국 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간다는 논리로 속사포로 말을 내뱉으며 오도로키가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아니, 정확하게는 오도로키가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이잖아.' 라며 답을 하지만, 나유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놔버린다. 오도로키는 화제를 돌리며, 드루크에게 '소중한 사람'이 장관에게 인질로 있어서 드루크가 인질 교환 현장에 갔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러면서 오도로키는 나유타에게 드루크의 소중한 사람에 대해 짐작이 가냐고 질문하는데, 나유타의 답변에서 팔찌가 반응하는 걸 느낀다. 오도로키는 잡아내다를 시전하려 하지만, 눈치 빠른 나유타는 수를 알아채고 거꾸로 팔찌를 조이도록 해버린다. 오도로키는 드루크에게 직접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과거엔 명랑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아이였던 나유타가 차가운 성격이 되어버렸음에 안타까워한다.

2.3.3. 나루호도와 미츠루기

한편, 마요이는 탈진하여 병원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나루호도는 미츠루기가 아카네로부터 받은 이번 사건의 증거품을 여럿 받아 대략적인 사건의 흐름을 파악한다. 이때 가란 친위대의 어깨 안마 담당(...)이 찾아와서, 가란 여왕이 나루호도와 미츠루기를 찾는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리하여 이들은 가란 궁전에 가기로 한다.

나루호도는 가란에게 잉가가 마요이를 유괴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자 가란은 잉가에 대해 들려주는데, 그는 현 정권에 불만을 품고 '비밀경찰'을 이용한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시조의 보물로 영력을 얻어 왕좌에 앉으려 했을 것이라 말한다. 나루호도도 레이디 토리 사건을 통해 비밀경찰에 대해선 들은 바 있다. 가란은 추가로 잉가가 포트디노를 매수하여 보물을 훔치고 일본의 사나기 박사에게 연구를 의뢰했음을 알려준다. 한편, 가란이 23년 전 아마라 암살사건으로 여왕으로 즉위하기 전에는 법무부장관으로서 언니인 아마라 여왕을 보좌했으며, 여왕이 되고 나서는 변호죄를 제정하였다. 나루호도는 가란에게 변호죄가 악법임을 여러 근거를 대며 주장하지만, 가란은 단호한 태도를 보인다.

본론으로 들어가 가란이 나루호도에게 시조의 보물의 행방에 대해 묻자, 나루호도는 드루크가 가져가지 않았냐며 모르겠다 답한다. 이후 가란은 나루호도에게 현장에 뿔 머리를 한 청년이 있지 않았냐고 질문하고, 나루호도는 그만 오도로키에 대해 드루크 씨의 아들이라고 설명해버린다.[38] 그 말을 들은 가란은 친위대를 불러 귓속말로 뭔가를 전하고는 나루호도와 미츠루기를 나가도록 한다.

탐문을 위해 시가지로 나온 나루호도와 미츠루기. 미츠루기는 시가지에 흔히 있는 토리새의 사자같은 울음소리를 듣고 놀라고, 토리새에 대해 설명하던 나루호도는 총성 비슷한 파열음을 듣고 깜짝 놀란다. 알고보니 이는 닷츠의 콩알탄 소리였는데, 제사장 사건 이후 늘어난 혁명파 멤버들에게 친위대를 교란하라는 의미에서 콩알탄을 지급하였다고 한다. 닷츠가 놀란 나루호도를 놀리던 중 레이파 공주가 나타나자 닷츠는 콩알탄을 쏘고는 급히 달아난다. 레이파가 왜 왔는가 했더니, 아버지 잉가 장관이 그런 유괴를 벌였을 리가 없다며 나루호도의 조수로서 조사에 동행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레이파는 잉가 장관의 사저를 조사하러 가자며 먼저 뛰어간다.

뒤늦게 잉가 장관의 사저에 도착한 나루호도 일행, 레이파 공주가 사저 안에서 몰래 우는 소리를 듣는다. 나루호도 눈치없이 레이파가 운 사실을 드러내자 미츠루기가 한 소리 한다. 사저 앞에 물 항아리가 쏟아져 축축했기에 일행은 조심히 사저 안으로 들어갔고, 내부 조사를 하기로 한다. 다만 특이하게도 오늘은 레이파의 보모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오후 2시만 해도 보였지만,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몸살이라도 난 걸까? 아무튼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현관에서부터 진흙이 묻은 발자국이 찍혀있다. 물기가 마른 걸로 보아 몇 시간 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청소부가 들어온 자국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 탁상에 피해자의 진통제 주사기가 놓여 있다. 레이파에 의하면 평소에 요통이 심해서 주사를 맞았고, 그러면 통증이 싹 가셨다고 한다. (증거품: <진통제 주사> 추가)
  • 잉가 장관의 메모가 있으며, 보모 할머니, 드루크, 나루호도 등 여러 사람의 특징이 적혀있다. 미츠루기는 전화로 사람의 특징을 듣고 적은 것 같다고 추리한다. 정말 그럴까? 자신의 측근인 보모 할머니의 특징마저 적은 게 마음에 걸린다. (증거품: <장관의 메모> 추가)
  • 자신의 모습을 본따 만든 순금의 흉상이 있다. 그런데 뭔가 조작해보니 이는 비밀금고였다. 네 자리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나루호도는 여러 시도를 해보고, 그 결과 레이파의 생일인 1224이 비밀번호임을 깨닫는다.[39]
    • 금고 안에는 8살 때 레이파가 아버지 잉가에게 쓴 편지가 담겨 있어 잉가의 인간미를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고 안에서 가란 암살계획 지시서가 발견되면서 레이파는 1차로 충격을 먹는다.[40]
    • 그리고 금고 안에는 혁명파 낙인이 찍힌 법률서와 함께 찍힌 한 여인과 아기의 사진이 있는데, 레이파가 이 사진을 보자마자 경악을 하며 쓰러져버린다. 레이파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넋이 나가 있는 모습. 나루호도가 자세히 물어봐도 레이파는 답하지 않는다. (증거품: <여성의 사진> 추가)
  • 한쪽 구석에 '아이 엠 비요인' 샘플이 놓여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 모르겠는 모양.[41]
레이파는 여성의 사진을 본 뒤 넋이 나간 채 먼저 가란 여왕에게 가버린다. 이때 밖에서 보쿠토와 그의 강아지 아니마루의 소리가 들려 나가보기로 한다.

밖에 나가자 아니마루가 미츠루기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파일:역전의대혁명_프릴프릴.jpg

아니마루가 미츠루기의 크라밧에 물고 매달려버린다. 보쿠토는 죄송하다며 안간힘을 써서 겨우 떼낸다. 들어보니 아니마루는 나풀거리는 걸 보면 물어뜯는 버릇이 있고, 오늘도 궁전에 멋대로 들어가 이상한 모자를 주워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 모자를 자세히 보니 레이파의 보모 할머니가 쓰던 모자다. 나루호도가 자세히 묻자 보쿠토가 정확히 어떻게 된 경위인지 설명한다. 보쿠토는 오늘 마을을 산책하던 중, 맨홀에서 닷츠가 튀어나와 장난으로 보쿠토 주위에 콩알탄을 쏴서 놀래켰다. 그 바람에 아니마루가 깜짝 놀라 달아나버렸고 이 때가 오후 2시였다. 보쿠토는 곧장 아니마루를 쫓아갔고, 궁전 안뜰에서 아니마루가 이 모자를 물고있던 걸 확인했다고 한다.[42] 즉, 2시에 보모 할머니는 아직 궁전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증거품: <보쿠토의 진술서> 추가)

또 보쿠토는 굉장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한다. 오늘 오후 2시 10분쯤, 보쿠토는 왕궁에서 아니마루를 찾다가 길을 잃었다. 한참 헤매다가 우연히 작은 방을 들여다봤고, 보쿠토는 거기서 가란 여왕이 영매술을 쓰는 광경을 목격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보쿠토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 나루호도에게 이 일은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증거품: <빙의 의식 사진> 추가)

추가적으로 장관의 사저 앞에 있는 물항아리도 아니마루가 깨뜨린 거였다. 즉, 사저 주변의 발자국은 2시 이후에 남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보쿠토는 화제전환을 하며, 조금 전 일본인 둘을 봤다고 말한다. 머리 모양의 묘사를 들어보니 오도로키와 코코네인 모양. 그런데 당시 상황이, 그 둘이 거리에서 가란 여왕 친위대에게 쫓기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었을까?

2.3.4. 오도로키의 도주극

가란 친위대를 피해 시가지에서 도망치던 오도로키와 코코네는 맨홀을 지나 드루크의 법률사무소로 피난간다. 거기서 오도로키는 나루호도와 재회하며 나루호도가 모아온 증거들을 받는다. 닷츠와 대화하며 오도로키는 드루크가 '후에 변호사가 된 호스케가 이곳을 물려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음을 듣고, 후에 유치장에서 얘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도로키는 책상에 놓인 드루크의 법률서를 챙긴다. 반역의 용 낙인이 그려져 있으며, 변호죄가 기록되어 있다. (증거품: <드루크의 법률서> 추가) 또 오도로키는 한쪽에서 아마라 암살사건에 대한 스크랩 자료를 발견한다. 내용을 훑어보던 중, 호스케의 아버지도 사망했다는 내용을 발견한다. 그리고 닷츠에게 물어봐서, 나유타가 드루크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왕족 지위를 박탈당했다는 내용을 확인한다. 쿠라인에서는 '부모의 죄가 곧 자식의 죄'라는 풍조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증거품: <아마라 암살사건 파일> 추가)

닷츠가 오도로키 호스케의 친아버지, 오도로키 소스케에 대해 말해준다. 소스케는 방랑 예술가였는데, 23년 전 사건의 그 날 드루크는 주점에서 소스케와 친해진 뒤 집에 초대해서 악기 연주를 부탁했다. 당시에 갓난아기였던 호스케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때마침 드루크가 잠깐 외출했을 때 방화사건이 일어났고, 드루크가 목숨을 걸고 호스케를 구해냈다. 불행하게도 그때 소스케의 소지품이 모두 불타버렸기에 정확한 신원을 알 수 없었고, 23년간 드루크가 꾸준히 조사한 끝에 겨우 사진과 이름을 얻어낸 것이었다. 또 호스케의 어머니도 아버지와 함께 방랑했다고 하는데, 사건 당일에는 다행히도 다른 곳에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신문 기사를 보고 호스케가 죽은 줄 알지 않았을까. 그렇게 호스케가 신원 미상의 고아가 된 거였다.

닷츠는 나유타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과거의 나유타는 드루크를 따라 혁명파의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란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버린 상태. 약점이 잡히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아마 드루크는 뭔가 아는 눈치. 오도로키는 시조의 보물을 닷츠에게 맡긴 뒤 유치장으로 면회가기로 한다.

오도로키는 드루크가 나유타에게 웬만한 소지품을 다 압수당했는데, 어째서인지 드루크의 변호사 배지만큼은 압수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변호사 배지는 드루크의 신념이 담긴 물건으로써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43] 드루크는 오도로키에게 자신의 배지를 건네며 미래와 운명을 맡기겠다고 말한다. (증거품: <드루크의 변호사 배지> 추가)

드루크에게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펜던트를 보여주는데, 드루크는 당황하더니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다. (증거품: <빨간 나비 펜던트> 갱신) 이후 잉가가 말했던 드루크의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 오도로키는 혹시 새 여자가 생긴 거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이에 드루크는 격하게 부정하면서 자신이 사랑한 여자는 죽은 아내인 아마라 뿐이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 말에 오도로키가 잡아내다를 쓰며 '소중한 사람'이 펜던트와 관련 있다는 걸 알아낸다. 펜던트를 열자 젊은 여성과 드루크가 같이 찍혀 있는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드루크가 이 여성이 아마라임을 밝힌다. (증거품: <여성의 사진> 제시) 그 말은 즉, 잉가 금고에서 발견된 사진이 아마라의 사진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그 사진에는 드루크의 법률서가 찍혀 있었다. 즉, 아마라 암살사건 이후에 찍힌 사진이라는 의미. 이를 통해 오도로키는 아마라가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23년 전 사건 때 아마라는 살아남아 정권에 붙잡혔다고 한다. 영묘의 관은 아마라의 죽음을 위장하기 위한 눈속임용이었다. 23년 전의 드루크는 이를 나중에 듣고 궁전에 잠입하여 아마라와 만났다. 당시의 아마라는 거의 감금 상태였고, 드루크가 데리고 나와 펜던트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펜던트 내부 금속판에 지문이 묻어 있는 모습. (증거품: <빨간 나비 펜던트> 갱신) 하지만 이후 아마라는 가란의 추격자에게 다시 붙잡혀 궁전으로 끌려갔고, 그 뒤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나유타의 약점 또한 아마도 아마라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러면 금고 사진의 그 아기는 누구일까? 오도로키는 나유타가 맞냐고 물었고, 드루크는 조금 당황하더니 맞다고 하며 오도로키를 칭찬한다. (증거품: <여성의 사진> 갱신)

그리고 드루크는 오도로키에게 '중요한 말'이 있다고 하는데...
드루크: 호스케. 만약 내일, 네가 무죄판결을 받아내도.... 나는 그리 오래 살 수 없다.
오도로키: 뭐?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드루크: 머지않아 저세상에서 날 마중하러 올 거다. 결코 도망칠 수 없는.... 죽음. 그게 날 기다리고 있다.
오도로키: ..... 노, 농담이지?
드루크: ..... 농담이면 얼마나 좋겠냐.
오도로키: .....하, 하하하. 아저씨, 나한테 거짓말은 안 통한다고....
오도로키: (어? 이상하네. 어째서.... 왜 팔찌가 반응을 안 하지?!)

나루호도가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거냐고 물어보자 드루크는 비슷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오도로키는 병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냐고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드루크는 미안하다며 이것만큼은 도저히 어쩔 수가 없다고 대답한다. 오도로키는 갑작스러운 시한부 선언에 슬픔에 잠기지만 마음을 다잡고 드루크의 자유와 나유타의 미소를 되찾겠다고 결심한다.

드루크는 아직 한 가지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 자기의 입으로는 도저히 얘기해줄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녀석'을 배신하게 되는 거라며 오도로키가 밝히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데...
드루크: 호스케. 너는 내일 법정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에 직면하게 될 거다.
하지만 너라면 그 어떤 진실도 감당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난 그렇게.... 믿고 있다. 넌 내 아들이니까!

이후 쿠라인의 사원 앞에서 혁명파가 본격적으로 혁명을 시작하자 나유타가 나타나 진압을 지시한다. 그런 나유타에게 다가가 오도로키는 드루크의 변호사 배지를 빼앗지 않은 것이 아니라 빼앗지 못한거 아니냐고 말한다. 오도로키는 나유타의 미소를 되찾아보이겠다는 결심을 하며, 시한부인 드루크의 '병'까지 언급하며 나유타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나유타는 단념하라고 말하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며 떠난다. 오도로키는 내가 구해야 하는 것은 드루크만이 아닌 것 같다며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게 된다.

오도로키 일행은 아마라의 일을 얘기하기 위해 가란 여왕을 찾아가는데, 레이파와 가란의 말다툼을 엿듣게 된다. 레이파는 <여성의 사진>을 보고나서 계속 불안정해보였는데, 아마도 레이파 또한 아마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모양이다. 레이파가 떠나고, 가란은 오도로키에게 아마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와 동시에 가란은 오도로키에게 시조의 보물에 대해 추궁하고, 옷을 싹 다 벗겨 몸수색을 한다(...) 코코네: 꺄아아악! 선배님! 이런 데서 벗으면 어떡해요! 다행히 닷츠에게 시조의 보물을 맡겨놓은 덕분에 빼앗기지 않았다. 이때 레이파가 돌아와서 가란에게 진실을 은폐했음에 대해 항의하자, 가란은 레이파에게 '훈육'을 하기 위해 먼저 가보겠다 하고 사라진다.

오도로키 일행은 다시 드루크의 법률사무소에 돌아가 미츠루기와 합류한다.[44] 오도로키는 법정에서 모든 것을 명백하게 하고 드루크의 소망인 혁명을 완수할 것을 결심한다.

2.4. 법정 2일차

2.4.1. 피고인 신문

재판 시작 전부터 법정에 혁명파 시위대가 쳐들어오며 난장판이다. 오도로키는 닷츠로부터 다시 시조의 보물을 받고 법정에 들어선다. (증거품: <시조의 보물> 추가)

역시 자기의 친아버지 재판이라는 걸 의식해서 그런 것일까, 나유타 검사가 재판 시작부터 미묘하게 동요한다. 그것도 잠시, 나유타는 사사로운 감정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그대로 재판이 진행될 참이었다. 그러나 그 때 가란 여왕이 나타나 나유타의 동요를 지적하며, 나유타와 함께 검사석에 자리한다. 알고보니 23년 전 아마라 암살 사건 재판의 담당 검사가 가란이었다고.
파일:가란등장.webp

그렇게 검사 측까지 모두 준비되고, 아니마의 비전을 위해 레이파가 입정한다. 다만 레이파의 상태가 어제보다 오늘 더 안 좋아보인다. 레이파가 친부의 죽음을 보는 걸 걱정한 나유타가 일부러 사전에 아니마의 비전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지만, 가란은 나유타의 배려가 무의미하다는 듯이 레이파에게 아니마의 비전을 강요한다. 어쩔 수 없이 레이파는 아니마의 비전을 준비한다. 여전히 보모 할머니가 행방불명 상태인지라 나루호도가 레이파의 겉옷을 받는다. 그렇지만 역시 가족이 살해되는 장면을 보는 건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레이파는 거친 숨을 내뱉더니 정신을 잃고 만다. 아니마의 비전을 보는 데에 실패했다.

별 수 없이 가란은 먼저 피고인을 증인석으로 소환하고 변론할 기회를 준다. 허나 변론이 타당하지 않을 경우 즉결 유죄를 내리겠다고.
~사건의 변론~
그날은 영묘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피 묻은 나이프를 들고 서 있었다.
눈앞에는 장관이 누워 있었어. 뭐, 딱 봐도 죽은 게 분명했지.
나는 그때 기억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라.
하지만 나는 죽이지 않았다... 아마도. 살인은 내 신념에 반하는 일이야.
오도로키가 제3자가 나이프를 쥐어준 기억이 없냐고 질문하자, 가란이 친위대의 현장수사 당시 다른 이는 없었기 때문에, 현장에 제3자가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증언에 추가한다. (증거품: <정체불명의 혈흔> 제시) 그렇지만 현장에서 피해자 외 다른 사람의 혈흔이 검출되었으며 은폐의 흔적도 있다. 이를 근거로 오도로키는 진범이 혈흔을 흘려서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진범은 어디에 숨었던 걸까? 오도로키는 친위대가 찾을 생각도 안 했을, 아마라의 관에 진범이 숨었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가란이 반박한다. 혈흔 감정 결과, 이는 드루크의 혈흔이었기 때문. 피의 양이 상당했는데, 혹시 피를 토했던 것일까? (증거품: <정체불명의 혈흔> 갱신 - 드루크의 혈흔으로 판명) 여튼 이로써 사건 당시 제3자의 존재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다. 추가로, 아마라의 관은 가란 여왕과 피해자 잉가 장관밖에 열 수 없었기에, 관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가란은 조금 전의 변론이 타당하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며 법률서를 책상에 내려친다.[45] 그리고 자신이 곧 '법'이라며, 피고 드루크에게 유죄판결을 내려버린다. 오도로키는 아직 반론이 남았다며 판결을 철회하라고 말한다. 드루크는 범인이 아닐테니 제3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오후3시, 드루크가 영묘에 들어갔을 때에 제3자가 있었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할까. 오도로키는 드루크가 영묘에 들어가기 전에 잉가가 이미 살해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란은 이 가능성을 부숴주겠다며 다음 증인으로 레이파를 부른다.

2.4.2. 첫 번째 증인 신문

풀이 죽은 레이파는 나유타에게 아마라 전 여왕과 자신에 대해 알고 있냐고 질문한다. 자세히는 몰라도 뭔가 더 비밀이 있는 모양이다. 여튼, 가란 검사의 요청으로 레이파는 사건에 대해 증언한다.
~사건 전후로 목격한 상황~
사건이 일어난 날, 나는 2층 베란다에서 안뜰을 보고 있었다.
때는 오후 2시 반 무렵. 영묘로 향하는 아버님을 보았지.
그리고 2시 45분쯤, 삐죽머리 일행이 안뜰로 들어왔다.[46]
하지만 아버님이 영묘로 들어가신 2시 반 이후, 영묘에 들어간 자는 없었다.
오도로키는 당시 피해자의 모습에 대해 질문하고, 레이파는 잉가 장관이 비명을 지르고 새파랗게 질려서 뛰쳐나왔다고 증언한다. 오도로키는 비명을 지른 이유에 대해 다시 추궁하며 수상한 자가 없었냐고 질문하고, 레이파는 2시쯤부터 안뜰에서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다. (증거품: <보쿠토의 진술서> 제시) 그렇지만 보쿠토의 증언을 떠올려보면 2시에 보모 할머니가 안뜰에 있었다. 왜 진술이 엇갈릴까? 오도로키는 레이파가 보모를 감싸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레이파는 가란에게 입막음당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가란은 사건과의 관련성을 보이라며 오히려 당당하게 나온다.

레이파의 추가 진술을 통해 영묘로 누군가 들어갈 수 있는 시간 공백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혹시 보모가 제3자로서 영묘로 들어간 건 아닐까? 가란은 보모가 사저로 들어갔다고 주장하며 발자국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보모가 아니마루에게 모자를 뺏겼을 때 물 항아리가 현관에 쏟아졌기 때문에 보모의 신발은 젖었을 것이다. 사저에는 영묘로 향하는 잉가의 발자국, 그리고 사저 내부로 들어가는 보모의 발자국이 존재했다. 즉, 마찬가지로 영묘에 제3자는 없었다는 의미다.

나루호도는 질문을 통해 아니마루가 2시 15분쯤에 보모에게 달려들었음을 알아낸다. 왜 잉가 장관은 2시 반에 비명을 지르며 나왔을까? 오도로키는 장관이 보모에게 습격당했기에 비명을 질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묘에 피가 흥건했던 걸 보아 시신을 옮긴 것 같지는 않다. 이 둘을 하나로 합칠 수 없을까? 오도로키는 피해자가 사저에서 보모에게 찔린 뒤 영묘로 도망갔다가 죽었다고 주장한다. 즉사가 아니기에 과다출혈로 죽었을 가능성을 본 거다. (증거품: <진통제 주사> 제시) 거기에 더해, 피해자는 진통제 주사를 맞은 상태였기에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영묘로 갔다며 주장에 살을 덧붙인다.

이렇게 되면 보모의 증언이 매우 중요해진다. 오도로키는 보모의 증언을 요청하지만 가란이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이를 거부하며, 지금이라도 물러나서 드루크의 유죄판결을 받아들인다면 여왕의 '특별사면' 권한으로 변호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겠다고 유혹한다. 하지만 오도로키는 드루크가 무죄임을 믿는다며, 목숨을 걸더라도 변호사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버리지 않겠다고 받아친다. 오도로키의 '역할' 발언에 레이파도 자신의 '역할'을 생각하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다.

현재 오도로키가 제시한 건 가능성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정황을 모두 종합해보면 피고인이 유죄로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드루크 외의 진범이 있다는 새로운 증거품은 없는 상황. 오도로키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아니마의 비전을 시도해보자고 제안한다. 오도로키는 레이파가 굳게 각오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말하고, 나루호도도 어차피 아니마의 비전은 필수 절차인데 건너뛰면 문제가 되지 않겠냐고 재판장에게 묻는다. 그러자 가란은 '아니마의 비전은 필수 절차가 아니다' 로 여왕의 권한으로 개헌해버린다.

하지만 조금 전 오도로키의 "역할" 발언이 마음에 걸렸던 레이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가란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가란은 매몰차게 거절하며 레이파를 더러 '덜떨어진 무녀'라고 칭한다. 오도로키가 말이 지나친 거 같다고 나서자, 가란은 비전을 허가하는 대신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지금 즉시 사형을 선고하겠다고 선언한다.[47] 오도로키는 결연한 태도로 레이파에게 아니마의 비전을 부탁한다. 그 근거는 조금 전 다시 기회를 달라고 부탁한 레이파, 그녀의 각오였다. 가란은 다시 한 번 레이파에게 그만두라고 말하지만, 레이파는 살면서 처음으로 어머니 가란에게 싫다고 말한다.
레이파: 저는 쿠라인의 무녀 공주입니다! 어마마마께는 필요 없을지 몰라도...
레이파: 변호사와 법정은 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뿔 머리가 목숨을 걸고 그 사실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레이파: 그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습니다! 비전은... 제가 목숨을 걸고 임해야 할 소중한 사명이라고 말입니다!
레이파: 아니마의 비전은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어마마마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레이파: 하지만 삐죽 머리가 비전을 여러 번 부수면서 그 믿음이 흔들렸습니다.
레이파: 그리고 어마마마와 아버님... 할멈조차... 믿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레이파: 하지만... 제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레이파: 비추어진 비전을 보며, 무녀 공주와 변호사와 검사가 의견을 주고받으며 올바른 "해석"을 도출해야 합니다. 필시 그것이, 쿠라인 법정의 본디 모습이었겠지요.
레이파: 진실을 알기 위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법정이 저의 힘을 원하고 있습니다.
레이파: 이것만큼은 절대 흔들려선 안 될... 저의 "역할"입니다.
레이파는 아버지 잉가 장관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리라는 굳은 각오를 다진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아니마의 비전을 시도하고, 이번에는 물의 거울이 반응을 하며 비전에 성공했음을 알린다.

2.4.3. 아니마의 비전

영묘의 탁상에서 포도주스를 마시는 잉가, 일어나서 영묘 정면의 시조의 벽화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가까이 갔을 때 즈음 좌측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리고, 시조의 벽화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을 때 갑작스레 아픔을 느끼며 쓰러진다.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 올려다보니 드루크의 피로 범벅된 옷을 입고 있는, 이목구비 없는 달걀귀신같은 형체가 내려다보고 있다. 잉가는 그를 향해 총을 겨누다가 힘이 다해 시야가 어두워지고, 그 순간 파열음이 들리더니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왜 이목구비가 없는 기괴한 형체가 피해자의 눈에 비쳤는지는 의문.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게 있었는데, 조금 전 오도로키는 잉가의 진통제를 근거로 사저에서 찔린 뒤 영묘로 도망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렇지만 아니마의 비전에서 피해자는 고통을 느꼈다. 즉, 오도로키가 제시했던 가능성은 무너진 거다.
~아니마의 비전~
오후 3시경. 아버님은 인질을 교환하고자 영묘에서 기다리셨다.
포도주스를 마시며 시조님 그림을 감상하던 때였다.
한껏 경계하던 아버님의 귀에 드루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후에 아버님은 범인에게 등을 찔려 쓰러지셨노라.
쓰러진 아버님이 쏜 총이 빗나가자 범인은 영묘가 떠나가라 웃었다.
한껏 경계하던 아버님의 귀에 드루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도로키는 경계하는 것 치곤 비치는 모습에 너무 긴장감이 없음을 지적한다. 이를 근거로 오도로키는 남자의 목소리가 드루크의 목소리가 아닌, 경계할만한 목소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현장에 제3자가 없었는데 이 목소리는 누구의 목소리였을까? (증거품: <영묘의 현장사진> 장관의 휴대전화) 오도로키는 남자의 목소리가 휴대전화에서 들린 자기 부하의 목소리였을 거라 주장한다. 실제로 그러하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레이파는 감각을 곤두세우고, 오도로키의 주장이 맞음을 확인한다. 레이파는 잉가가 궁전 내부의 비밀경찰 부하에게 드루크의 동향을 파악해달라 전화한 거 같다고 추리하며 비전을 갱신한다.
한껏 경계하던 아버님 귀에 드루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님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셨다. 궁전 안에 배치된 부하의 목소리군.
오도로키는 감각을 곤두세운 비전에서 사자 울음소리가 들린 걸 확인한다.[48] 쿠라인 왕국에 사자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 소리는 시가지의 토리새 소리로 추측된다. 실제로 레이파가 감각을 곤두세워보니 토리새의 울음소리가 맞았다. 즉, 장관의 부하는 시가지에 있었다. 이것이 의미가 있을까? (증거품: <보쿠토의 진술서> 제시) 시가지에서 닷츠가 콩알탄을 쏜 적이 있다. 어쩌면 비전에서 보인 파열음이 콩알탄 소리는 아니었을까? 가란도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며 넘어간다. 만약 그럴 경우, 비전의 마지막에서 보인 웃음소리도 진술서에 나온 닷츠의 웃음소리일 가능성이 있다. 이를 참고하여 레이파가 비전을 갱신한다.
아버님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셨다. 궁전 안에 배치된 부하의 목소리군.
아버님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셨다. 거리에 나간 부하 목소리 같구나.
그 후에 아버님은 범인에게 등을 찔려 쓰러지셨노라.
쓰러진 아버님이 쏜 총이 빗나가자 범인은 영묘를 떠나가라 웃었다.
파열음은 닷츠가 던진 콩알탄 소리로군.
그리고 마지막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닷츠였도다.
오후 3시경. 아버님은 인질을 교환하고자 영묘에서 기다리셨다.[49]
만약 비전의 감각들이 보쿠토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느낀 감각이라면 결정적인 모순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이 진술서는 오후 2시의 내용이기 때문. 즉, 사건은 오후 2시에 일어났다는 의미가 된다. 재판장은 피해자가 죽기 전에 피고인을 보지 않았냐고 묻지만, 오도로키는 이목구비가 없으므로 피고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한다. 레이파는 오후 2시에 가란 여왕의 빙의 의식이 있었기에 영묘의 경비가 허술했을 것임을 지적한다. 이를 듣고 오도로키는 진범이 소홀한 경비를 틈타 몰래 피고인으로 변장하여 영묘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이에 나유타는 옷만으로는 완전한 변장이 되지 않으며, 정작 비전에서 범인은 당당히 얼굴을 드러냈다는 점을 지적한다. 범인이 당당했던 이유가 있을까? (증거품: <장관의 메모> 제시) 장관은 사람들을 장신구나 머리 모양 등 특징으로 구분하여 메모해놨다. 왜 이런 메모가 존재할까? 오도로키는 장관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장애를 앓았을 것이라고 추리한다. 그러자 가란이 이를 인정하며, 남편인 잉가 장관이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한다. 즉, 범인은 장관의 장애에 대해 알고 있었던 일부 측근 중에 있을 것이다. 가란이 설마 자기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할 셈이냐고 묻자 오도로키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머쓱해한다. 그렇지만 가란 검사는 2시에 빙의 의식을 치렀던 알리바이가 있기 때문에 배제하는 게 옳다.

그러면 범인 후보로 누가 있을까. 오도로키는 보모에 대해 다시 묻고, 가란은 보모가 궁전 내 최고참이기에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답한다. 그러자 오도로키는 보모를 진범이라고 주장하는데, 가란은 한 가지 잠시 넘어간 부분을 다시 되짚는다. 사건이 오후 2시에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보쿠토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추리한 내용이며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이다. 그렇지만 레이파의 증언에 의하면 레이파는 2시 반에 살아있는 장관을 목격했다. 가란은 이를 근거로 역시 사건은 오후 3시에 일어났다고 주장하는데, 지금까지의 추리가 잘못되었던 걸까?

오도로키는 나루호도의 조언을 듣고 발상을 역전해본다. 그렇게 "2시 30분에 장관을 목격했기에 장관은 3시에 죽었다"라는 주장을 "장관이 2시에 죽었음에도 어떻게 2시 30분에 살아있는 것처럼 목격되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역전한다. 거기서 오도로키는 아이디어를 얻어, 누군가 죽은 장관을 영매한 뒤 레이파에게 목격되었다라는 주장을 펼친다. 현재로서 쿠라인에서 영매술을 쓸 수 있는 자는 가란 여왕과 마요이 둘인데 가란은 알리바이가 있다. 그렇다면 소거법으로 남는 건 마요이 뿐이다. 어쩌면 범인에게 협박당하여 강제로 영매술을 쓴 게 아닐까. 나루호도는 거기에 더해, 장관이 사저에서 비명을 지른 이유가 살해당한 직후여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마치 악몽을 꿨다는 듯이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 장관은 인질 교환 시간이 얼마 안 남음을 알고 황급히 영묘로 간 것이다.

오도로키는 정말로 마요이가 잉가 장관을 영매했는지 알기 위해 마요이의 증언을 요청한다. 이에 가란도 허가하고, 증인의 준비 시간을 갖기 위해 법정은 잠시 휴정에 이른다.

2.4.4. 두 번째 증인 신문

휴정시간에 레이파가 찾아와 자신을 믿어줬음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서로 훈훈한 얘기가 오가던 와중, 담당관으로부터 피고인이 어디갔냐는 질문을 받는다. 들어보니 닷츠가 드루크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했고, 닷츠는 붙잡았으나 피고인은 사라졌다고 한다. 닷츠의 말로는 아마라를 구하기 위해 갔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재판 중인데 그 때문에 떠났을까? 드루크는 어디로 간 걸까. 의문을 뒤로한 채 오도로키는 일단 재판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가란이 "피고인이 국가에 반하는 중죄인일 경우, 법정에 서지 않아도 심리가 가능하다"라는 법률을 만들면서 그렇게 피고인이 없는 초유의 심리가 시작되었다.

두 번째 증인으로 마요이가 나오고[50] 오도로키가 드루크의 재판에 마요이를 증인으로 소환했음을 밝힌다. 마요이는 드루크가 체포되었다는 사실에 먼저 놀라고, 자신이 사건의 협력자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또 다시 놀란다. 마요이는 이에 대해 증언하기로 한다.
~장관 빙의에 대해서~
음... 무슨 상황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결코 장관님을 제 몸에 빙의시키지 않았어요!
장관님을 빙의시킬 틈이 없었거든요.
범인을 도울 생각도 없으니까, 당연히 전 아니죠!
그야 물론... 저도... 말 못할 사정은 있지만요...
증언을 추궁해본 결과, 정말로 마요이는 장관을 영매하지 않은 듯 하나 그 대신 뭔가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어보인다. 그럼 정말 장관은 영매되지 않았을까? (증거품: <보석> 제시) 일단 누군가가 장관을 영매했음은 분명하다. 현장의 향로에서 장관의 옷에 있던 보석 단추가 발견되었다. 이게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누군가가 장관의 옷을 불태웠다는 증거이다. 만약 마요이가 장관을 영매한 뒤에 마요이의 옷 그대로 갔다면 금방 들켰을 것이다. 그렇기에 영매 전에 사저에서 장관의 옷으로 갈아입을 필요가 있었다.

가란이 오도로키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잉가의 본명은 잉가 칼쿨 쿠라인이라 알려지긴 했으나 사실 진짜 이름은 잉가 칼쿨 쿠쿠룰라 라르반 기지르 호프다란 마다라 비라 야시마 자크티엘 쿠라인 3세로, 너무 길어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51] 당연히 마요이가 알았을 리가 없고, 영매술을 하려면 얼굴과 본명을 반드시 알아야하기 때문에 마요이는 영매가 불가능했다.[52]

지금까지의 오도로키의 주장은 누군가 잉가 장관을 영매했어야 성립된다. 그런데 마요이는 영매할 수 없었다. 만약 오도로키가 맞다고 한다면, 누가 장관을 영매했을까? 오도로키는 영매능력의 유무는 제쳐두고, 정황상 가능했던 인물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사건 당시 장관을 영매하여 장관의 사저에서 나올 수 있었던 인물이 있을까? (인물: <보모> 제시) 딱 한 명 있다. 사건 당일, 보모가 사저에 들어간 뒤에 장관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혹시 보모가 장관을 영매한 것은 아닐까? 오도로키는 이 가능성을 두고 다시 한 번 보모의 증언을 요청하고, 가란은 별 수 없다는 듯이 보모를 증인석으로 부른다. 분명히 보모는 행방불명 상태였는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이미 법정대기실에 와 있다고 한다. 몸이 아파 자고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2.4.5. 세 번째 증인 신문

세 번째 증인으로 보모가 증인석에 소환되어 영매술에 관해 증언한다.
~영매술을 어찌 쓰겠느냐~
어제 나는... 몸이 안 좋아서 일찍 잠을 청했다.
나같이 하찮은 고용인이 영매술을 쓸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쿠라인에서 영매술은 왕족만 쓸 수 있지. 이런 할미에겐 감히 그럴 능력이 없다.
아마라님이 돌아가셨으니... 남은 영매사는 가란 여왕님뿐이구나.
영매사가 범인이라면, 마요이라는 자가 범인이 아니겠느냐.
(증거품: <여성의 사진> 제시) 증언의 내용과는 달리, 아마라 여왕은 살아있다. 그리고 현재의 추리로서는 보모 할머니가 죽은 장관을 영매했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 이 두 가지 정보를 조합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오도로키는 살짝 허세를 섞어서, 살해당했다고 알려진 아마라 여왕은 사실 보모 할머니로서 계속 살아왔다고 주장한다. 법정의 모든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며 믿지 않지만, 가란 검사의 고백으로 이 주장이 참임이 드러난다.

곧 아마라는 정체를 드러내며 진실을 밝힌다. 사실 23년 전의 화재 사고에서 아마라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적이 또 다시 노릴 것이 두려웠던 나머지 아마라는 대외적으로 자신이 죽었다고 공표하도록 했다. 그래서 여왕은 동생인 가란에게 물려주고 영묘도 크게 지었다. 그 뒤 아마라는 '보모 할머니'라는 고용인의 신분으로 지내며 세상의 눈을 속이는 동시에 가란의 옆에서 보호받았던 것이다.

오도로키는 정체를 밝힌 아마라를 현재 심리중인 장관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고발한다. 그러자 아마라는 웃으며 나유타를 통해 한 가지 모순을 지적한다. 만약 오도로키의 주장대로 오후 2시 반에 장관의 사저에서 아마라가 장관을 영매하여 영묘로 갔다면, 현장에는 영매를 푼 아마라가 있었어야 한다. 그러나 오후 3시 이후 친위대가 현장에 갔을 때, 현장에 아마라는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아마라는 이 내용에 대한 증언을 자세히 하기로 한다.
~변호인의 추리는 헛소리~
변호인의 어리석고 수준 낮은 추리를 무너뜨려 보겠습니다.
사건 발생 후, 저는 영묘에 없었습니다.
변호인의 추리가 성립하려면 영매술을 푼 제가 현장에 있어야 하죠.
범인은 제 남편인 드루크입니다. 하지만 드루크는 법정에서 도망쳤어요.
시조님께서 국가 반역자 드루크를 심판하시길...
증언을 추궁해보지만 역시나 모순은 보이지 않는다. 왜 현장에 아마라는 없었을까? 오도로키는 아마라가 다른 사람을 영매해서 현장에 아마라가 없었다라고 주장한다. 다만 그러면 '누구'를 영매했나가 걸린다. 사건 후 현장에는 마요이와 드루크만 있었다. 현장에는 장관을 제외한 다른 '죽은 자'가 없었기 때문에 아마라는 영매할 수 없었다. 과연 그럴까?

(증거품: <정체불명의 혈흔> 제시) 한 가지가 걸린다. 드루크는 다친 흔적이 없었는데도 현장에는 상당한 양의 혈흔이 남아 있었다. 아무리 피를 토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피가 나올 수 있을까? 현장에는 마요이와 드루크만 있었다. 마요이가 살아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현장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죽은 자'는 누가 있을까.
(...... 이, 이게... 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돼...)
(앞으로... 나아가야만 해... 이게... 진실이라면...)
오도로키는 어제 유치장에서 들은 드루크의 말을 떠올린다. 만일 무죄판결을 받아내더라도 결코 도망칠 수 없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 한 가지 비밀이 있지만, 그 녀석을 배신하는 일이기에 말할 수 없다는 말. 법정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에 직면하게 될 거라던 그 말. 바로 그 말을 떠올리면서 오도로키는 힘겹게 주장을 이어간다.
드루크 씨는... 모든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본인 입으로 말할 수 없었죠...
드루크 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고발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마라 님에게 빙의한 또 다른 죽은 자는 바로...
이 재판의 피고인인 드루크 사드마디...
드루크 씨가... 또 다른 죽은 자였습니다!
(인물: <드루크 사드마디> 제시) 현장에 남은 드루크의 혈흔을 근거로 한 오도로키의 가설에, 나유타는 동요를 숨기지 않으며 증거가 있냐고 묻는다. 만약 이 가설이 참이라면 친위대가 유일하게 조사하지 않은 아마라의 관에 드루크의 시신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오도로키는 더욱 힘겨워하며 주장하고, 이후 현장에서 관 조사를 마친 아카네 형사가 조사 결과를 보고하러 온다.
아카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도로키: (제발...! 내 추리가 전부 틀렸기를! 그리고... 드루크 아저씨가 평소처럼...)
아카네: ......영묘의 관에서...... 숨진 지 며칠 지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오도로키: 그, 그럴수가...! 혀, 형사님. 그 시신은... 드루크 씨가 아니죠? 제 추리가 틀린 겁니다... 그렇죠?
아카네: ......주검사진을... 제출하겠습니다. 시, 시신의 신원은... 드루크 사드마디 씨가 확실합니다.

오도로키: ......크윽![53] 으...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전무후무한 충격으로 멘붕한 오도로키. 나유타 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오도로키는 변호의 이유가 보이지 않아 갈피를 못 잡다가 회상에 빠진다.[54] 진실을 밝히기 전까지 굴복하지 말라 했던 드루크. 어제 그가 자신을 믿어줬던 것을 떠올린다. 심지어 법정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에 직면하게 될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도로키는 드루크의 믿음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선다.
나루호도: 오도로키 변호사. 괜찮아...?
오도로키: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기운을 차린 오도로키는 아카네에게 시신의 상태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듣는다. 적어도 숨진 지 3일 이상은 되었으며, 관 속 온도가 낮아 시신이 부패되지 않았고, 흉부에서 3발의 총상이 확인되었다. (증거품: <드루크의 주검사진> 추가)

드루크가 죽은 지 3일 이상 되었단 사실로부터 오도로키는 일본에서의 드루크가 마요이가 영매한 상태였음을 알아낸다. 일본에서 드루크가 '마요이는 안전한 곳에 있다'고 말했던 일, 마요이가 '드루크가 체포되었다'는 사실에 놀란 일, 마요이가 뭔가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다는 것. 모두가 이 때문이었다. 마요이는 오도로키의 주장을 인정하고, 눈물을 흘리며 드루크의 최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건 발생 며칠 전, 마요이가 인질로 잡히고 드루크가 마요이를 구하러 왔다. 그 때, 인질범 잉가가 등장하고 드루크의 가슴에 총을 3발 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집념으로 드루크는 즉사하지 않았고, 총의 마지막 1발이 조준실패로 영묘의 조각상을 맞추고 나서 잉가는 도망갔다.[55] 드루크는 죽기 전에 마요이에게 자신이 죽으면 자신을 영매함으로써 탈출하라고 말하고, 마지막 유언으로 아들, 오도로키를 만날 수 있게 일본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이 지명수배자가 되어 일본으로 갈 수 없게 되면서 오랫동안 오도로키를 혼자 뒀던 게 계속 맘에 걸렸던 드루크는 마지막으로 한 번 보고 싶었다고 한다. 에피소드 극초반에 드루크가 '오도로키를 보러 왔다'라고 한 그 말은 진실이었던 것이다. 아마 드루크의 시신은 마요이가 영묘를 탈출한 뒤에 장관이 관에 숨겼으리라 추측된다.

오도로키는 드루크 살인사건의 진상을 바탕으로 본 사건에 대한 추리를 시작한다. 사건은 오후 2시에 영묘에서 일어났다. 아마라는 오후 2시에 장관을 살해하고 현장을 떠난 뒤 보쿠토의 진술서 내용대로 아니마루에게 모자를 뺏긴 채 장관의 사저에 잠입했다. 사저에서 준비를 마친 뒤 그녀는 장관을 영매했고, 장관이 영묘에 도착하자 영매를 풀고 영묘에 숨어 있었다. 오후 3시가 되자 마요이가 영매한 드루크가 현장에 나타났고, 아마라는 몰래 드루크의 뒤로 다가가 제령의 곡옥을 사용하여 드루크의 영혼을 내보냈다. 현장에 부서진 조각상 주위에 흙빛의 곡옥이 2개 있었는데, 아마 이 중 하나가 사건 당시 사용한 제령의 곡옥일 것이다. 아마라는 장시간 영매하느라 지쳐 기절한 마요이를 인질처럼 의자에 밧줄로 묶고, 드루크의 옷에 피를 묻혀 갈아입고 나이프를 든 뒤에 드루크를 영매했다. 그렇게 영묘의 밀실트릭이 완성된다. 드루크가 영묘에 들어간 뒤의 기억이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나유타는 이의를 제기한다. 오도로키의 추리는 엄밀히 말하면 아직까지는 가능성이다. 마요이가 영매한 드루크가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기에 여전히 혐의를 벗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 나유타는 왜 아직도 가란의 부하 역할을 다하는 걸까? 의문을 뒤로한 채 오도로키는 아마라의 반론을 듣는다.

2.4.6. 절망 너머로

~증거 같은 건 없습니다~
...기가 막히네요. 번지르르한 말로 저를 범인으로 몰다니.
하지만 변호인의 추론을 입증할 증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마요이가 빙의시킨 드루크 또한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잖아요?
자, 여기서 마무리를 지읍시다. 쿠라인에 영원한 번영이 있기를...!
정말로 증거가 없을까? 현 상황에서는 '아마라가 장관을 살해했음'을 증명하거나, 아마라가 현장에 있었음을 증명하면 해결된다. 그리고 심리가 진행되면서 후자의 증거가 생겼다. (증거품: <빨간 나비 펜던트> 제시) 현장에서 발견된 이 펜던트에 대해 지금까지는 드루크의 물건이라고 알고 있었다. (증거품: <드루크의 주검사진> 파란 나비 펜던트) 하지만 조금 전 제출된 주검사진을 보면 드루크가 파란 나비 펜던트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오도로키는 두 펜던트가 커플템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즉, 현장에서 발견된 펜던트가 아마라의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검증도 가능한데, 펜던트 내부의 금속판에 미지의 지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지문이 아마라의 것인지 대조만 하면 바로 끝난다.

난감해하는 아마라에게 오도로키는 드루크가 이 펜던트를 자신의 물건이라고 밝혔던 일을 얘기한다. 사건 당시 인질로 묶여 있는 마요이를 보고 자신이 아마라에게 영매되었음을 알았을 드루크, 그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오도로키는 드루크가 아마라를 사랑했기에 감쌌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마라의 평정심이 무너진다.

아마라는 자신이 장관을 죽였다고 자백하며,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녀는 왜 현장에 이 펜던트를 갖고갔던 걸까? 펜던트만 없었다면 완전범죄였을텐데 말이다. 이에 아마라는 분명 드루크에게 암살당할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 또한 드루크를 사랑했기에 펜던트를 떼어놓을 수 없었다고 답한다. (증거품: <빨간 나비 펜던트> 갱신 - 아마라의 물건이었다.) 이 타이밍에 증거품이 갱신되는 걸 보면서 플레이어는 또 다시 싸함을 느낄 것이다

드디어 드루크의 무죄 판결이 내려지려던 그 순간, 레이파가 아마라가 잉가를 죽였을 리가 없다며 이의를 제기한다. 오도로키도 뭔가 찝찝했고, 이에 동참하며 아마라에게 살해 동기를 물어본다. 그리고 그 대답을 듣던 중 오도로키의 팔찌가 반응한다. 오도로키는 잡아내다를 사용하여 아마라가 영매의 의식에 대해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음을 알게 된다.[56] 오도로키는 보쿠토가 찍은 빙의 의식 사진을 검증하면서 의식을 했던 가란 여왕의 가슴에 화상흉터가 있었음을 확인한다. (증거품: <빙의 의식 사진> 갱신) 그러나 지금 검사석에 서 있는 가란의 가슴 부근에는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근거로 오도로키는 오후 2시에 의식을 치른 인물은 가란으로 변장한 아마라였다는 주장을 편다. 가란과 아마라의 얼굴은 매우 흡사하고 둘 모두 영매술을 쓸 수 있기에 가능한 주장이었다. 그리고 아마라가 가슴을 가리고 있던 만다라 장식을 치우자, 가슴에 화상흉터가 보인다. 오도로키의 주장이 옳았다.

이렇게 되면 다시 상황은 역전된다. 오후 2시에 알리바이가 있던 인물은 가란이 아니라 아마라였다. 아마라는 거짓자백을 한 것이다. 아마라는 왜 진범을 감싸줬을까. 오도로키는 조금 전 밝혀진 사실로 인해 알리바이가 성립하지 않게 된 인물, 가란 시가탈 쿠라인을 진범으로 고발한다. 오도로키는 아마라에게 거짓자백을 한 이유, 가란으로 변장하여 빙의 의식을 치른 이유, 굳이 본인이 사후 조작을 한 이유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했고, 모든 사실이 들통난 아마라는 진범의 이름을 말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순간, 아마라가 가란 친위대에게 총격을 당하여 쓰러진다. 초유의 사태에 재판장은 급히 구급차를 부르라 하고 휴정을 선언한다.

아마라는 구급차로 이송되어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게 되었다. 레이파가 말하길, 수술 성공 확률은 절반이라고. 아마라가 걱정되었던 레이파는 '드디어 재회했건만...'이라며 혼잣말을 내뱉는다. 이어 레이파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잃은 처지인 오도로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오도로키는 괜찮습니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그런 오도로키에게 레이파는 경이롭다는 듯 바라본다. 레이파는 어째서인지 드루크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하는데... 오도로키는 의아해하다가 휴정이 끝나면서 다시 법정으로 돌아간다.

2.4.7. 마지막 증인 신문

심리가 재개되면서 가란은 자기 부하의 독단적인 행위였다며 변명하곤 사과한다. 그리고 검찰측에서 진범의 자백을 받았기에 그를 증인석에 소환하겠다고 한다.

어쩐지 검사석에 보이지 않더라니,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나유타 검사가 증인석에 올라오더니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왜 나유타는 이렇게까지 가란을 따르는 걸까. 의문을 뒤로한 채 나유타의 증언이 시작된다.
~자백~
여왕님이 의심받다니, 더는 죄를 숨길 수 없었습니다.
바로 소승이... 장관님을 죽였습니다.
쿠라인의 미래를 위해 죽어 마땅한 자였습니다.
여왕님의 목숨을 노린 장관님에게 천벌을 내렸습니다.
어머니는 소승을 보호했을 뿐입니다.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오도로키가 나유타에게 보모의 정체를 알고 있었는지 묻자 나유타는 무척 오래 전에 봤기 때문에 몰랐다고 답한다. 오도로키도 납득하면서 23년 전에 드루크가 아마라를 납치한 뒤였으니 많이 오래됐다고 말하지만, 나유타는 드루크가 아마라를 납치한 게 15년 전이라고 답한다. (증거품: <여성의 사진> 제시) 지금까지 우린 드루크는 23년 전이라고 말했기에 사진 속 아기가 나유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유타는 15년 전에 재회했다고 한다. 혹시 드루크와 아마라가 도피생활 중에 오도로키와 나유타 외에 다른 아이를 1명 더 가졌던 거 아닐까? 아마라가 무사함에도 나유타가 가란을 따르는 이유, 그 이유가 바로 저 아이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사진의 아기는 누구일까? 확신은 없지만 오도로키는 한 사람을 추측해본다. (인물: <레이파 파드마 쿠라인> 제시) 저 아기는 지금 대략 14살 언저리일 것이다. 그리고 레이파는 오늘 법정에서 유난히 이상한 행동을 많이 보였다. 앞선 행동들을 생각해볼 때, 레이파는 드루크와 아마라 사이의 아이라는 가설은 일리 있어 보인다.[57]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왜 이 사실이 나유타의 약점이 되는지도 알 수 있다. (증거품: <아마라 암살사건 파일> 제시) 과거에 나유타 또한 드루크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왕족 지위를 박탈당한 적이 있었다. 이는 쿠라인 왕국에 '부모의 죄는 자식의 죄'라는 풍조가 돌기 때문. 나유타는 레이파가 드루크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가란을 따랐던 것이었다. 이를 듣고 놀란 레이파도 나유타에게 정말이냐며 묻지만, 나유타는 자신의 마음따위 단념했다며 꿋꿋한 반응을 보인다. 나유타가 그 동안 수많은 피고인과 변호사에게 단념하라고 외쳤으나, 사실은 본인 스스로가 단념한 상태였던 것이다.

나유타는 판결을 촉구하지만, 오도로키가 이의를 제기하며 나유타 마음 내면의 희망을 발견한다. (증거품: <드루크의 변호사 배지> 제시) 왜 나유타는 드루크의 배지를 뺏지 않았던 걸까. 겉으로 단념했다고는 말해도 실은 희망을 품고 있지 않았냐고, 드루크와 함께 법조계를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그 날을 바라보지 않았냐고. 오도로키는 외친다. 그러자 나유타가 답한다.
부정... 하진 못하겠군요. 호스케. 그쪽 말이 맞을 겁니다.
왜 이 배지를 압수하지 않았는지... 저도...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드루크 씨가 저를... "구해주길" 바랐다는 사실을요.
언젠가... 그때처럼... 저를... 구하러 와 주기를...
우리 가족을 고통에서 해방해 주기를...
마음 한구석에서 줄곧... 언제까지고... 믿고 기다렸을 겁니다.
드루크 씨를...... 아버지를... 말이죠.
나유타는 오도로키의 말을 인정하면서 이어 말한다.
하지만! ...더는 이루지 못할 꿈입니다.
그 사람은... 드루크 씨는 죽었으니까요. 아니, 살해당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저 하나뿐입니다!
호스케.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온전히 죄를 뒤집어씀이...
그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결국 나유타는 오도로키의 설득을 뿌리치고 판결을 받아들이려 한다. 정녕 방법이 없을까?

나유타는 현재 23년 전 사건의 범인 드루크의 자식이란 점으로 인해 누명을 쓴 상황이다. 나루호도는 오도로키에게 이 오명을 벗겨낼 방법을 떠올려보자고 한다. 뭔가 없을까? (증거품: <아버지의 사진> 제시) 드루크가 23년간 조사하여 마침내 얻어낸 오도로키 아버지의 이름과 얼굴 사진, 이것을 이용하면 아니마의 비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마라 암살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로 인해 드루크가 무죄라는 사실까지 얻어낼 수도 있다. 오도로키의 아니마의 비전 요청에 재판장이 허가하면서 법정은 23년 전 아마라 암살사건의 재심리를 하게 된다.

2.4.8. 아마라 여왕 암살사건 재심리

오도로키가 레이파에게 아버지의 본명이 오도로키 소스케임을 일러주면서 아니마의 비전이 드러난다.
연기로 가득한 집 안, 탄내와 뜨거움이 느껴지는 소스케. 아마라는 쓰러져 있으며 품에는 아기, 호스케가 있다.[58] 그 순간 갑작스레 아픔을 느끼며 쓰러진다. 소스케의 시선에 비친 건 거울, 그 너머로 누군가가 라이터를 떨어뜨리는 모습이다. 품에서 놓친 아기를 향해 손을 뻗지만, 이내 힘이 다해 시야가 어두워진다.
레이파는 오도로키에게 당신의 아버지의 감각을 파악함에 대해 허락을 구하고, 오도로키는 의연한 태도로 나온다. 그렇게 23년 전 아마라 암살사건에 대한 아니마의 비전이 시작된다.
~아니마의 비전~
그날, 누군가 아마라 님의 관저에 불을 지르고 암살을 꾀했도다.
때마침 있던 뿔 머리의 아버님이 범인한테 머리를 맞아 기절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라이터에는 드루크의 지문이 묻어 있었다.
그 시점에서 범인이 드루크라는 점이 드러난다.
뿔 머리의 아버님은 아기를 구하려 하였으나, 힘이 다 빠져버렸구나.
현장에서 발견된 라이터에는 드루크의 지문이 묻어 있었다.
오도로키는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범인이 장갑을 끼고 있는 것처럼 보임을 지적한다. 레이파가 감각을 곤두세우자 정말로 장갑을 끼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라이터에는 드루크의 지문이 묻어 있었지만 범인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 혹시 라이터가 조작된 증거였던 건 아닐까? 하지만 가란 검사가 이는 가능성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그래서 오도로키는 좀 더 비전을 검증해보기로 하며, 레이파는 비전을 갱신한다.
그 시점에서 범인이 드루크라는 점이 드러난다.
허나, 지문이 조작됐다면 라이터의 주인은 알 수 없겠군.
오도로키는 감각을 곤두세운 비전에서 범인이 법무부장관의 팔토시를 하고 있었음을 확인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잉가 장관일까? 아니다. 이 비전은 23년 전의 비전이고, 그 당시의 법무부장관은 가란 여왕이었다. 즉, 영상 속에 비친 인물은 가란이다. 23년 전 사건의 여파로 여왕 자리에 올랐다는 걸 생각해보면 동기도 충분하다. 모든 진상이 밝혀지자 가란은 레이파의 여왕 자리를 걸고 나유타에 '단념'하라며 협박을 한다. 하지만 나유타의 마음엔 그 동안의 속아온 세월에 대한 배신감이 가득했다. 나유타는 가란을 거스르겠다고 선언하며 거짓 자백을 철회한다. 그리고 나유타는 말을 이어나간다.
만사를 숙명이라 여기며... 자신을 전혀 돌보지 않았습니다.
단념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미래로 발을 내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호스케의 말 덕분에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이 말을... 말이죠.
"용은 굴복하지 않는다..."[59]
저는 드루크 씨의...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당신을... 여왕 자리에서 몰아내고 혁명을 이룰 것입니다!
가란은 팔토시를 누가 훔친 거라며 변명하지만, 이미 나유타가 자백을 철회한 상태이기에 잉가 장관 살인사건에 대해 재심리할 필요가 있다. 가란이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을까? 한 가지 마음에 걸린다. 범인은 드루크로 변장하여 범행을 저질렀다. 그럼 그 옷은 어디에 있을까? 여기서 레이파는 2시 이후로 가란 여왕이 안뜰을 지나 궁전으로 갔음을 증언하며 그 때 드루크의 옷은 없었다고 말한다. 즉, 가란은 범행을 저지르고 옷을 어딘가에 처분했다는 소리가 된다.

어디에 처분한 것일까? 오도로키는 가란이 아마라의 관에 있던 드루크의 시신에서 옷을 쓰고, 범행 후에 돌려놓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드루크의 주검사진에서 옷을 보면 팔꿈치 부근에 총탄과는 거리가 먼 혈흔이 존재한다. 오도로키는 이 혈흔이 장관 살해 시에 튄 혈흔이라고 주장하며 혈흔 감정을 요청한다. 아마라의 관에는 가란과 장관만이 접근 가능했으므로, 만일 혈흔감정 결과 잉가의 피임이 드러난다면 이는 가란이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이를 근거로 오도로키는 가란을 고발하고, 가란은 무너진다.

...일 줄 알았는데, 아직 끝이 아니었다. 가란은 나유타가 자신을 위해 거짓 자백을 했었음을 언급하며, 자신을 범죄자를 고발할 시 나유타에게도 변호죄가 적용됨을 이용하여 협박한다. 나유타가 오도로키에게 자신은 괜찮으니 고발해버리라고 말하지만, 가란은 여왕의 자리가 비면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긴단 걸 명분으로 즉석에서 '왕위를 위협하는 자에게는 그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여왕의 명령 하에 그 자리에서 즉각 사형을 집행할 수 있게 한다'라는 법률을 입법해버린다.

순식간에 가란 친위대에게 둘러싸여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 오도로키, 나루호도, 나유타.[60] 어찌해야할까. 오도로키는 고민 끝에 입을 뗀다.
오도로키: 소장님이 전에 가르쳐주신 게 생각나네요. "변호사는 위기에 처할수록 뻔뻔하게 웃어야 한다"고 하셨죠.
나루호도: 오도로키 변호사, 이런 상황에서도 너는...!
오도로키: 나유타, 네 가슴 속에 새겨진 말, 기억해? "용은 굴복하지 않는다."
나유타: 호스케...
오도로키: 그냥 단순한 말이 아니야. 우리가 짊어진 거라고. 혁명파가 계승해 온 그 말과, 속에 담긴 마음 전부를...
나루호도: 그래, 오도로키 변호사. 나한테도 소중한 말이야. 이럴 때일수록 반드시 기억해야 해.
나유타: 호스케. 아무래도... 가슴 속에 "두 마리 용"을 품고 있나 보군요. 하늘을 뒤덮은 암운을 날려버리는... 용맹스러운 쌍룡을요![61]
나유타: 목숨을 걸고 부리는 허세에, 저도 찬동하는 바입니다!
오도로키는 뻔뻔하게 웃으며 가란에게 말한다. 제아무리 가란이 악법을 들이밀며 협박하더라도, 진실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거미줄에 잡히듯 공포심에 억눌리는 법정은 거부하는 바였다. 나유타는 드루크가 꿈꿔왔던 법정의 모습을 보이자고, 거미줄과 같은 이 숙명을 벗어던지자고 말한다. 오도로키가 그에 이어 말한다.
가란 검사님. 당신이 쿠라인의 법이라면...
당신의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자, 이 상황을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오도로키는 가란의 왕위를 박탈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모색한다. 그렇게 오도로키는 생각 루트에 돌입한다.

2.4.9. 생각 루트

가란을 고발하면 나유타가 변호죄로 처벌받게 돼. 왕의 이름 아래 처형당하겠지.
그렇다면, 지금 즉시 가란을 왕좌에서 끌어내려야 해.
가란을 쓰러뜨릴... 마지막 열쇠가 남아있다면?
시조의 보물
드루크 아저씨가 시조의 보물이 가란을 쓰러뜨릴 열쇠라고 했어.
그 말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가란은 시조의 보물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지.
다른 사람이 보물로 왕의 자격인 영력을 얻을까 두려워했을지도 몰라.
실제로, 장관이 보물을 노리기도 했고. 하지만... 조금 이상한데.
장관은 마요이 씨를 유괴해도 시조님을 빙의시킬 수 없었을 거야. 왜냐면,
시조의 이름을 모른다
시조님의 이름은 여왕으로 즉위한 사람만이 알 수 있어.
즉, 시조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마라 님과 가란 둘뿐이야.
그럼 시조의 보물을 누가 손에 넣든 시조님의 영혼을 불러올 순 없겠지.
위험 요소가 없는데... 왜 가란이 보물에 집착하는 걸까?
보물에 집착하는 이유...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영력을 얻기 위해
앗, 설마! 하지만 앞뒤가 맞아떨어져...
즉... 가란은... 영매술을 쓸 수 없다...?
그렇다면, 아마라 님이 빙의 의식을 치렀던 이유도 설명할 수 있어.
자기 대신 빙의 의식을 시키기 위해 아마라 님을 살려뒀던 걸까?
영매술을 쓸 수 없다면, 가란은...
왕의 자격을 잃는다
가란 여왕은 왕의 자격이 없다
변호죄는 가란이 '여왕의 이름 아래 제정'했어.
가란이 왕의 자격을 잃는다면, 변호죄는 무효가 되겠지!
그뿐만 아니라... 가란이 왕의 이름 아래 제정한 법률들 모두 무효가 될 거야!
생각을 마친 오도로키는 허세가 아닌 진짜 웃음을 지어보인다. 오도로키가 가란에게 사실 영매술을 쓸 수 없지 않냐고 묻자 가란은 크게 당황한다. 불경하다며 가란이 꾸짖지만, 그런 가란에게 오도로키가 시조의 보물을 제시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시조를 영매해보라고 요구한다. 친위대도 기대하며 기립박수를 쳐대는 바람에 가란입장에서는 회피할 수도 없는 상황.
가란: 으으윽. 네, 네 이노오오옴! 비열한 놈 같으니이이이!
오도로키: 그러고 보니... 아까 저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오도로키: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말입니다. 창피하지도 않으십니까?
나유타: 훗. 지당한 발언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군요.
나유타: 호스케. 썩어 빠진 기만 덩어리 여왕에게 가르쳐드리십시오.
오도로키: 알겠습니다. 가란 검사, 아까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파일:가란오도로키.webp
포기할 사람은... 바로 너다! 가란!
정곡을 찔린 가란은 영매를 시도한다고 시도해보지만, 될 리가 없다. 보란 듯이 실패해버리며 처참하게 무너진다. 아마도 장관을 살해한 동기는 쿠데타를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23년 전 아마라 암살사건을 일으킨 동기는 여왕 자리에 대한 갈망이었던 걸로 보인다. 영력이 없었기에 처음부터 아마라를 진짜로 살해할 생각은 없었던 것. 어쩌면 가란은 아마라에게 암살자 드루크로부터 지켜주겠다고 속여 아마라의 협력을 얻어내고, 14년 전 드루크와 아마라가 도망친 뒤에는 레이파를 인질로 협력을 얻어낸 걸로 보인다. 이로써 드루크와 나유타의 모든 혐의가 사라졌기에 재판장이 무죄 판결을 내린다. 드루크가 꿈꿔왔던 혁명이 마침내 이뤄진 거다.

2.4.10. 폐정 후

재판이 끝나고, 나루호도는 오도로키에게 아낌없이 칭찬하며 오도로키를 인정해준다. 미누키가 미츠루기의 캐리어 가방에 숨어 밀입국한 게 드러나면서 잠시 소동이 일고, 곧 레이파가 다가와 자신이 성장할 수 있게 해줌에 대해 나루호도와 오도로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러자 오도로키와 나루호도는 자신들은 계기만 마련했을 뿐, 결국 레이파 자신의 의지로 얻어낸 것이라고 격려한다.[62] 곧 나유타가 들어오며, 비어버린 여왕 자리에는 레이파가 오를 것임을 알려준다. 영매술을 아직 못 쓰기에 당분간은 나유타가 섭정을 맡고 아마라가 무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아마라는 목숨을 부지했다고.

오도로키는 나유타에게 드루크의 유품인 변호사배지를 돌려주려 하지만, 나유타는 이를 거절한다. 그리고 오도로키를 드루크 법률사무소로 데려가서, 드루크의 사무소를 이어받아줬으면 한다고 부탁한다. 나유타 자신은 검사로서, 오도로키는 변호사로서 함께 쿠라인의 사법제도를 다시 세워보자면서, 드루크가 꿈꿨던 "올바른 법조계의 모습"을 함께 실현시켜보자고 제안한다. 그러자 나루호도는 이건 오도로키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사무소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준다. 나루호도 만능사무소에서 계속 소중한 동료들과 일할지, 아니면 쿠라인 왕국에서 나유타와 함께 사법제도를 바로 세울지. 오도로키는 내적갈등을 겪는다.

하룻동안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린 오도로키는 공항버스가 도착하기 직전 나루호도 일행에게 달려가 고민의 결과를 말한다.
저 아직 일본 법정에서... 소장님께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쿠라인에 남으려고 합니다.
드루크 아저씨가 남긴 일들을 이어받으려고 해요. 도저히 그냥 놔둘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 소장님께 배운 신념을 쿠라인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아저씨가 그리던 미래의 꿈과... 소장님께 물려받은 변호사의 신념...
둘을 합치면, 혼란에 빠진 쿠라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제가 해보고 싶어요. 꼭 해야만 해요!
나루호도는 오도로키가 어엿하게 훌륭한 변호사로 성장했음에 대해 흐뭇해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오도로키는 그 언젠가 쿠라인의 법조계가 진정되는 때에 반드시 일본에 돌아가겠다고 약속한다. 그러자 나루호도는 언제나 응원하겠다며 사무소의 오도로키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답한다. 그렇게 오도로키는 나루호도, 코코네, 그리고 미누키와 잠시간의 이별을 고한다. 나루호도의 독백이 이어진다.
신념이란 대를 거쳐 이어지기 마련이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스승에서 로...
그래서 우리는,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배우고 느낀 것들과, 윗 세대에게 물려받은 신념...
그것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야 하니까.

3. 배드 엔딩

전작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미래를 향한 역전처럼 4가지의 배드 엔딩이 존재한다. 하나는 일본의 민사재판에서, 두 번째는 아마라를 고발했을 때, 세 번째는 아마라가 영매의 의식에 대해 숨기는 것을 찾을 때, 네 번째는 나유타의 자백 철회 후 혁명파에 가담한 이후에 페널티 게이지가 전부 다 떨어질 경우에만 나온다.

첫 번째 배드 엔딩은 민사재판에서 게임 오버되면 시조의 보옥은 키요키에게 넘어가고, 그 덕에 쿠라인 왕국에서의 혁명도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오도로키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나루호도와 한동안 불편한 관계가 된다.

두 번째 배드 엔딩은 아마라 고발 파트에서 게임 오버되면 잉가 대신을 살해한 진범은 밝혀지지 않고, 드루크는 23년 전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으며, 사건의 진상은 어둠 속에 묻혀버린다.

세 번째 배드 엔딩은 아마라가 영매의 의식에 대해 숨기는 것을 찾는 파트에서 게임 오버되면 아마라는 잉가 대신 살해 혐의로 문책을 받게 되고, 드루크는 23년 전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으며, 사건의 진상은 어둠 속에 묻혀버린다.

네 번째 배드 엔딩은 혁명에 이르는 진실의 챕터에서 게임 오버되면 드루크의 무죄는 증명되었지만 잉가 대신을 살해한 진범인 가란을 기소할 수 없게 되면서 사건의 진상은 어둠 속에 묻혀버린다. 결국 오도로키 일행은 가란 친위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드루크의 법률사무소에 숨어서 나유타와 함께 다시 혁명을 준비하는 것으로 끝난다.

4. 인물 파일

5. 기타

역전재판 시리즈 20주년 에피소드 앙케이트
1위
역전재판 3-5
화려한 역전
2위
역전재판 1-4
역전, 그리고 안녕
3위
대역전재판 2-5
나루호도 류노스케의 각오
{{{#!wiki style="margin: -16px -11px;" 4위
역전재판 2-4
안녕히, 역전
5위
역전재판 1-5
소생하는 역전
6위
역전검사 2-5
위대한 역전
}}}
7위
역전재판 2-3
역전 서커스
8위
역전재판 1-2
역전 자매
9위
대역전재판 1-2
벗과 얼룩진 끈의 모험
10위
역전재판 6-5
역전의 대혁명


역전재판 시리즈에선 희귀한 장면인 검사석에 2인 이상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63]

본래 재판 중 피고인이 사망하게 되면 일반적인 국가라면 공소기각으로 재판이 종결되어야 하나 쿠라인 왕국만의 특수한 법제와 법률을 마음대로 입법가능한 여왕의 권력 때문에 재판이 속행된 이례적인 사건이다.

오도로키가 자신의 스승들에게 배운 것들을 훌륭하게 이어받는 묘사가 나오는 에피소드로, 어떤 면에서 오도로키 호스케를 가리키던 역전을 잇는 자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64]


[1] 시조의 보물(쿄코의 수정구슬) 소유권 다툼 [2] 피고인과의 관계 때문에 망설임이 느껴진다며 반강제로 교체당한다. 교체당한 뒤에도 검사석에서 가란의 보좌를 하지만, 이후에 본인이 증언을 하게 되어 검사석에서 내려온다. [3] 아마라 전 여왕은 암살 당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고, 오도로키 소스케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면서 재심리된다. [4] 정확히는 일본편의 중요 무대인 쿠라인 마을의 관계 [5] 이전에 꽤나 험악하게 등장했던 것과는 달리 굉장히 인상이 좋다. 미누키가 칭찬해주자 드루크가 오도로키에게 "좋은 아이구나. 신부로 삼으면 어떠냐?" 하고 농담을 친다. 이에 애드립에 강한 미누키는 "어머, 그만하세요, 아버님."하고 받아넘긴다. [6] 캐리어 손잡이에는 지문이 희미하게 남아있어, 대신 수화물 스티커 부근에 남은 선명한 지문을 조사한다. [7] 재회, 그리고 역전에서 나온 쿠라인의 항아리, 도둑맞은 역전에서 나온 아야사토 쿄코의 황금상, 화려한 역전에서 하루미가 카레를 부은 아야사토 마이코의 족자 등 반가운 물건이 여럿 보인다. 이전 시리즈를 플레이한 유저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라고 추정된다. [8] 이 말을 듣고 오도로키는 '야한(いやらしい) 책 넣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미누키는 그것도 읽어서 "야한 책 넣었어요?"라고 묻는다. 한국어판에선 '아무것도 넣지 말아야지'로 순화되었다. [9] 드루크는 정반대로 최고 계급인 원수라고 불러준다. 그러나 말만 원수지 중사보다 훨씬 높은 계급임에도 부하대하듯 갈군다. [10] 이 과정에서 사나기 중사는 오도로키를 일병으로 특진시켜 불러준다. [11] 바탕화면이 금발의 여인인데, 고인이 되었던 피해자의 아내였던 걸로 추정된다. [12] 조사해 보면 쿠라인 마을 배경 이미지에서 한가운데에 원경으로 보이는 산이 아니마산이라고 한다. 일본어로는 '미타마산'인데, 아니마의 비전이 일본어판에서 "미타마노 타쿠센"인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국어판에서 '미타마노 타쿠센'을 '아니마의 비전'으로 번역했으니 '미타마산'도 이를 따라간 것이다. [13] 여기서 선택지 중 '떼 쓴다'를 고르면 "아저씨! 난 이제 한 발자국도 안 갈래! 싫어! 아저씨가 뭐라 하든 여기서 꼼짝도 안 할 거야!" 라고 말하며 오도로키가 아빠 앞에서 애가 되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드루크의 대응은 "집에 가면 갖고 싶은 거 다 사줄게!"(...) [14] 상자가 그 와중에 여전히 가라앉아 있는 걸 확인하고, 오도로키는 사나기 박사가 간조 때 바닷가에서 동굴로 들어왔다는 걸 알게 되며 드루크의 가설이 맞았음을 알게 된다. 발자국이 그래서 안에서 밖으로 이어졌던 것. [15] 동굴에서 오도로키와 드루크를 밀었던 이도 키요키였는데, 이를 알게된 드루크가 패왕색 패기를 뿜어낸다. [16] 여담이지만 일본에서 실제로는 같은 사무소 변호사끼리는 민사소송을 벌일 수 없다. 변호사끼리 몰래 짜고 치는 고스톱마냥 의뢰인을 등쳐먹을 수 있기 때문. 이점은 한국도 마찬가지. [17] 미누키는 화를 내며 어느 쪽도 편들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재판장은 처음엔 모의재판인 줄로 알았다가 정식재판이라고 하자 같은 식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핀잔을 주며, 아카네는 상사한테 대들었다며 오도로키를 꾸짖는다. [18] 그래서 오도로키한테 아예 " 지각 낮잠은 네 전매특허지"라는 핀잔을 듣는다. [19] 사실 가볍게 넘어가서 그렇지 한 국가 체제를 전복하려는 혁명가라면 아무리 타국이라 해도 법조계 인물로서 모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역전재판 재판장은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개그 전개가 이루어진 적이 몇 번 있으므로 크게 어색한 일은 아니다. [20] 깊게 들어갈 필요는 없겠지만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르면 정치범은 대체로 인도하지 않는다는 모양이다. 드루크는 아마 이쪽에 해당될 듯. 애당초 일본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은 나라 자체가 별로 없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전부) [21] 원문에서는 서명이 키요키의 풀네임인 '清木政治'로 적혀 있다. [22] 원문에서는 코코네가 키요키 마사하루의 한자이름이 政治(정치)라는 것에 놀라자 오도로키가 '선거용으로는 읽기 힘드니까 '마사하루(まさはる)'라고 히라가나로 쓴 것 같다' 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일본에서는 투표할 때 후보자의 이름을 직접 손으로 쓰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름을 틀리게 적을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선거에서 유리하다. 자서 투표제 참조. [23] 키요키에게 이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니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비서가 실수를 저질렀다" 같은 정치인이 할 법한 변명을 한다. [24] 추궁하면 자기 자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루호도가 "당신이 훌륭하다는 건 잘~ 압니다." 식으로 대충 받아주면서 넘어간다. [25] 키요키가 졸고 있자 재판장이 드물게 큰 소리를 내면서 키요키를 혼낸다. 그 뒤에도 멋대로 증인석에서 나가버려 플레이어 속만 터진다. [26] 여기서 추궁하기를 쓰면 주로 오도로키가 히키코모리 증상에 대해서 묻는다. 이따금은 "근데 대체 뭐를 대상으로 싸우는 겁니까?" 라고 물으니까 코코네와 나루호도가 합심해서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지 말라고 태클을 건다. [27] 닷츠가 안 그랬다고 항변하지만 중사가 헬기를 통해 소형 미사일을 날린다. 총을 쏘는 모션은 몇 번 나왔지만 미사일은 여기서 처음 나온다. [28] 증거품을 제시하고 중사가 닷츠처럼 미사일을 쏴버릴 거라며 위협하지만, 오도로키는 변호사에게 중화기는 통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흘려버린다. 근데 이것이 마치 복선이라는 것처럼, 2일차 재판에서 정말 화기에 위협받으며 변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29] 헬기로 코코네의 동글이를 빼앗고 이어서 재판장의 법봉까지 빼앗으며 법정은 난장판이 된다. 소리만 들으면 FPS 게임을 하고 있나싶을 정도. [30] 이름이 길기 때문에 원판에서는 이후 대화창에서 ‘히루네’로 줄인 별칭으로 표기된다. [31] 시간 끌기용으로 내지른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후에 생각루트에서 이게 완전히 헛소리는 아니었음이 밝혀진다. [32] 여담으로 여기서도 그렇고 역전재판에서는 '용'이라는 글자를 쓸 때 竜보다는 주로 정자체 龍을 쓴다. 당장 나루호도 류이치(成歩堂龍一)도 그렇고. [33] 나루호도 입장에서는 과거의 한 사건이 떠올랐을 것이다. [34] 민사재판답게 유죄/무죄는 뜨지 않고 색종이만 흩날린다. [35] 하지만 후에 밝혀지기로는 결국 미츠루기 트렁크 가방에 숨어서 밀입국했다. [36] 변호사 배지, 시조의 보물, 오도로키의 아버지 사진을 제외한 모든 증거품을 처리해버린다. 같은 에피소드로 묶이긴 했지만 사실상 이후부터는 다른 사건이라는 의미다. [37] 코코네는 드루크씨가 먹어버린 거 아니냐며 농담을 하고, 오도로키는 드루크가 어이없어할 거라며 받아친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나중에 밝혀진다. [38] 드루크가 쿠라인 왕국에서 지명수배자임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추후 오도로키의 안전을 위해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발언이었다. 사실 민사재판에서 진 나루호도의 복수였다고 한다 [39] 다른 선택지로 변호죄가 제정된 날, 국왕 부부의 결혼기념일이 나오는데, 레이파가 잘 모르자 옆에서 미츠루기가 알려준다. 이 정도는 해야 검찰청장으로 고속승진한다고 한다 [40] 내용은 "여왕 독살 후 왕권을 탈취. 보물로 얻은 영력이 우리의 권력을 뒷받침할 것이다. 비밀경찰은 가란의 동향을 감시하라." 시조의 보물을 노린 목적이 여기에 나온다. [41] 작품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단순히 전작 플레이어에 대한 서비스 차원으로만 놓인 물건은 아니다. 그와 별개로 이 당시 나루호도는 변호사 시험을 준비중이어서 이 사건에선 비중이 거의 없었다. [42] 마을에서 궁전으로 통하는 작은 구멍이 있고, 몸집이 작은 보쿠토와 아니마루는 이 구멍으로 지나왔다고 한다. 보쿠토는 마요이의 재판 이후 혁명에 보탬이 되고픈 마음에, 이 구멍을 통해 궁전에 몰래 숨어들어 왕족들의 악행을 사진으로 남기자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43] 앞선 역전의 마술쇼 에피소드와 역전의 의식 에피소드에서 오도로키와 나루호도가 변호사 배지를 제시하며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 스토리 흐름이 이렇게 이어져온다. [44] 코코네가 심심하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미츠루기는 토리사맨의 표절에 대한 한탄을 쏟아내고, 오도로키는 이를 보면서 적어도 심심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안심한다. [45] 의도적으로 재판장이 망치를 내려치는 구도와 동일하게 했다. [46] 이 증언을 추궁하면 가란이 토리사맨을 방영중지시켰다는 말을 하는데, 배우와 레이파가 전혀 안 닮아서 국민들이 실제 레이파를 보면 실망할 거란 게 그 이유라고 한다. 그러자 레이파는 키만 크면 그 배우처럼 멋있어질 거라고 말하지만 나루호도와 오도로키가 한 번씩 돌려까고, 가란조차 그거야말로 진짜 "혁명"이라며 같이 까버린다(...) 유일하게 재판장만 레이파 편을 들어준다. [47] 가란이 그럼에도 목숨을 걸고 부탁하겠냐고 질문하는데, 그 질문에 걸맞게 무한대의 패널티가 걸려 있다. 다만 이는 게임적 연출로, '부탁한다'를 고르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부탁하는 쪽으로 스토리가 흘러간다. [48] 오도로키가 이를 지적하며 살짝 독하게 얘기하는데, 이를 들은 나루호도가 그렇게 말하면 상처받는다며 말린다. 둘의 성격차이를 알 수 있는 부분. [49] 만약 웃음소리를 지적하면 레이파는 휴대전화 너머는 시가지니까 웃음소리가 들리는 게 당연하다고 반론한다. 나루호도도 좋은 지적이었지만 결정적이지는 않았다며 플레이어에게 힌트를 준다. 제작진이 한 번은 살려주는 느낌 [50] 이때 오도로키와 마요이가 처음 대면한다. 오도로키의 자기소개에 마요이는 반가워하며 "목소리는 큰데 좀 미덥지 못하댔지?" 라는 나루호도의 평을 전달한다. 다행히도(?) 2년 전 얘기라고. [51] 북미판에서는 Inga Karkhuul Haw'kohd Dis'nahm Bi'ahni Lawga Ormo Pohmpus Da'nit Ar'edi Iz Khura'in III으로 바뀌었는데, How could this name be any longer or more pompous than it already is? (어떻게 이 이름이 이보다 더 길거나 거만해질 수 있을까?)라는 문장의 말장난이다. [52]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요이는 지난 재판 때 넌더리났다며, 또 다시 그런 지긋지긋한 아저씨를 영매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53] 머리를 책상에 박는 멘붕 모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온다. [54] 앞서 멘붕할 때 회상으로 드루크의 컬러사진이 흑백사진으로 바뀌며 페이드 아웃되고, 이후 다시 회상할 때 그 흑백사진이 컬러사진으로 다시 변하며 나타난다. [55] 앞선 탐정편에서 사라진 총알 3발에 대해 코코네는 드루크가 먹어버린 거 아니냐고 농담 따먹기로 넘어가는데, 알고보면 잔인한 진실이었다. [56] 역전재판 5에서와 마찬가지로, 앞선 에피소드에서는 탐정편에서만 잡아내다를 사용하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의 결정적인 순간에 잡아내다를 사용한다. [57] 증인으로 나와서 나유타에게 자신에 대해 알고 있었냐고 물었던 행동, 아마라가 절대 죽였을 리가 없다며 마지막 순간 이의를 제기했던 행동, 조금 전 휴정 때 아마라와 드디어 재회했다며 내뱉던 혼잣말, 드루크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며 아쉬워하던 모습. 이 모두가 이 때문이었다. [58] 역시나 아기때부터 뿔머리였다. [59] 나유타가 오른손의 장갑을 벗어던지면서 나유타의 음성으로 말한다. 장갑에는 가란을 상징하는 거미 문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오른손에는 드루크의 용 문신이 남아 있다. [60] 이 부조리함에 대해 오도로키가 이의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지만, 나루호도는 '진실도 중요하지만' 목숨은 더 중요하다며 제지한다. 텍스트만 보면 설정붕괴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바로 눈 앞에 총이 들이닥친 상황이기에 오히려 개연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61] 오도로키의 스승인 나루호도 류이치, 오도로키의 아버지인 드루크 사드마디. 그 둘의 신념을 오도로키는 모두 이어가고 있었고, 나유타가 이를 발견한 것이다. [62] 이들의 격려에 레이파가 바로 회복하자 오도로키는 '상처를 아주 빠르게 극복하시는군'이라며 독백한다. 그 뒤 가란에 대해서 얘기할 때 레이파가 어마마마라고 말하다가 '전' 어마마마라고 표현하는 걸 보며서 오도로키는 '태도도 엄청나게 빨리 바뀌시네'라며 독백한다. [63] 외전까지 포함할 경우 역전검사 시리즈의 지나간 역전에서 미츠루기의 첫 법정을 카르마 고우가 보조하기 위해 검사석에 같이 서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다만 해당 재판이 열리기 직전 살인사건이 일어나 재판이 진행되지 못했다. [64] 해당 에피소드는 오도로키가 나루호도를 잇는다는 묘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점이 비판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