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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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Ил-2 Штурмови́к
1. 개요2. 제원3. 개발사4. 2차대전기의 Il-25. 전후6. 그 외7. 미디어8. 둘러보기9. 참고 링크

1. 개요

소련에서 개발된 공격기이다. 1943년 7월 쿠르스크 전역에서의 활약으로 독일 국방군Schwarzer Tod - 흑사병[1]으로 부르기도 했다. "날아다니는 전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IL-2 시리즈의 총 생산량은 3만 6,000대 이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군용 항공기이다.[2] '슈투르모빅'(원문 발음과 강세를 살리면 쉬투르마빅 쯤 된다)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소련군(러시아군)이 '대지공격임무를 주로 하는 군용기'를 가리키는 군용항공기의 구분으로, 직역하면 '공격기'가 된다.[3] 가끔 IL-2가 슈투르모빅이라 불리는 건 이 기체가 가장 유명한 슈투르모빅이기 때문이며 원래는 이 기체를 가리키는 고유명칭이나 애칭은 아니다. 슈투카와 비슷한 케이스이다.

소비에트중앙설계국의 기사 세르게이 일류신이 설계하였으며 강력한 무장과 방어력[4]을 갖춘 걸작 공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꺼운 강철판으로 조종석을 보강하여 조종사 생존율을 높이고[5] 기관포 기관총, 로켓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하였다.

라이벌인, 나치 독일 Ju 87 G형과 함께 쿠르스크 전투에서 대활약했다. 당시 독소 양측 전차병들은 서로 상대의 공격기를 매우 두려워했다고 한다.

2. 제원

Ильюшин Ил-2 Штурмови́к
(Il-2M3 기준)
분류 공격기
전장 11.6m
전폭 14.6m
전고 4.17m
승무원 2명
익면적 38.50m²
자체중량 4,425kg
최대이륙중량 6,360kg
엔진 미쿨린 AM-38F 복열 12기통 수랭식 엔진 1기, 1,720마력
최고속도 410km/h[6]
항속거리 765km
최고 고도 4,525m
상승률 10.4m/s
무장 주익에 VYa-23 23mm 기관포 2문(문당 150발), 주익에 ShKAS 7.62mm 기관총 2정 (정당 750발), 후방 포탑에 베레진 UBT 12.7mm 기관총 1정 (300발)
주익 하방에 RS-82 로켓 8발, 혹은 RS-132 로켓 4발
주익 폭탄창과 하방에 100kg 폭탄 6발, 혹은 주익 폭탄창에 PTAB 자탄 살포기 4기(살포기 하나당 PTAB 48발, 총 192발)

3. 개발사

파일:b7abffb6bf74e27aa71e0d12fa01c015.jpg
IL-2 초기형의 연도별 형식
파일:external/mig3.sovietwarplanes.com/il2-nkap.jpg
초기의 IL-2
1938년 말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항공기에 주목한 소련 정부가 소비에트 중앙 설계국에 대지공격기 개발을 지시하였다. 1939년 10월 TsKB-55라고 불린 2인승 시제기가 첫 비행에 성공하였으나 문제가 드러나면서 엔진을 교체한다.

그러나 여기서 초대형 문제가 발생했으니, 그것은 바로 소련수뇌부가 후방사수를 없애고 그 자리에 연료를 더 채우라고 요구한 것. 그렇게 되면 후방이 위험하다는 것을 아는 설계진은 반대했지만, 스탈린의 명령에는 항거할 수 없었고 그래서 1인승 TsKB-57가 만들어졌다. TsKB-57는 1940년 10월 시험비행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고 1941년 초 양산되면서 Il-2라는 제식이름이 붙었다.

4. 2차대전기의 Il-2

독소전쟁이 터지자 소련 수뇌부의 이 판단은 제대로 보답을 받았다. 독일 전투기들이 IL-2의 뒤로 몰려와서 공격을 해댄 것. 덕분에 전장에 투입된 IL-2 대부분이 격파당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청이 빗발친다. 그러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의사에 거역하는 것은 그 당시 소련에서는 자살행위였고, 결국 야전부대에서 알아서 아래처럼 구식 폭격기나 수송기에서 분리한 포탑 등을 이용하여 후방사수석을 만들기 시작했다.
파일:external/mig3.sovietwarplanes.com/turret2.jpg
하지만 이런 포탑은 당연히 부족했으므로 대부분의 야전부대는 그냥 후방에 기관총을 달고 조종석 뒤쪽에 공간을 만들어 후방총좌로 이용하였다. 물자가 부족한 일부 부대에서는 천으로 만든 임시 좌석이 있었을 정도라고. 그리고 이런 임시방편식 후방총좌는 당연히 중량 증가와 항력 증가로 인해서 로켓 탑재를 줄였음에도 기동성의 저하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독소전쟁 초기에 소련 공군의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어서 IL-2도 대지공격이 아니라 요격기로 자주 나갔으며, 안그래도 무거운 기체중량과 기동력 저하로 인하여 날랜 독일 전투기들의 밥이 되었다. 가끔씩은 Ju 87과 지상공격기 대 지상공격기의 매치를 하기도 했다고.

1942년에야 상부의 허가가 떨어졌고, 후방사수석을 신설한 IL-2M이 개발되었다. 처음에는 장갑판으로 후방사수를 보호하려고 했지만, 무게 문제, 특히 기존 디자인의 기체로는 무게중심이 과도하게 앞으로 쏠리게 되는 문제로 그러지 못하고 측면에만 빈약한 방탄판을 설치하게 된다.[7] 그런데 대부분의 독일 전투기들은 IL-2의 후상방에서 총을 쏘았고, 그쪽으로는 아무런 방호장비도 없었다!

게다가 독일 전투기들이 후방사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일부러 IL-2의 직후방으로 접근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후방사수는 비행기의 수직 미익이 시야를 방해하고, 기관총 발사시 꼬리 날개가 파손되면 비행기가 추락할 것을 우려해서 사격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반해 독일 전투기는 맘놓고 후방사수부터 정밀하게 조준해서 사살할 수 있었다. 물론 이는 IL-2만이 아니라 비롯 비슷한 형태로 후방기총을 장착하는 거의 대부분의 중,소형 폭격기 및 지상공격기 일반의 공통적인 약점이다. 나아가 수직미익으로 인한 사각 이상으로 심각한 약점이 또 있는데, 그것은 (후방-)하방에서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8] 약간만 더 낮은 고도로 추격하며 공격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중폭격기 혹은 중형 폭격기 중에서도 여러 기종이 미익보다 뒤쪽의 기체 후미에 따로 공간을 만들어 후미 총좌를 설치하지만 소형 단발기들은 이런 해법을 쓰기 어렵다. 중, 소형 공격기나 급강하 폭격기 등이 임무의 특성상 대체로 전투기들보다 낮은 고도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또 뭐라고 해도 '6 o'clock high'가 가장 위험한 방향이니 사각이 있는 걸 알면서도 그냥 캐노피 뒤편에 후방 사수석 하나 더 만드는 선에서 때우는 것이다. 단발 공격기/폭격기가 그 이상의 수단을 강구 하기는 어렵다.[9] 따라서 독일군은 물론이고 연합군의 전투기 조종사들도 이런 방식으로 후방기총을 지닌 적기를 상대하곤 했다.[10] 이는 이후 소련 조종사들이 공격시 (초)저공비행으로 돌입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되기는 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폭격기나 공격기의 방어 총좌는 적 전투기들이 노리는 제1의 타겟인 이상, 제대로 방어되지 못하는 후방 사수석으로 인해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결국 병사들은 후방사수 자리를 거부하게 된다.

그래서 소련군은 형벌 부대에서 선발한 인원으로 공군 형벌부대를 만들고, 이들을 후방사수석에 태웠다. 딱 기관총 사격훈련만 시키고, 낙하산 따위는 지급하지 않았으며, 그런 것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원래 형벌 부대란 것이 소모품 이하의 취급을 받은데다가, 어차피 비행기가 격추되기 전에 제일 먼저 적 전투기의 집중사격을 받고 죽을 것이 불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죽어도 독일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기관총에 스프링을 달았다는 점이다. 독일 전투기의 총격에 후방사수가 죽을 경우 기관총이 아래로 푹 쳐지는데, 그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11]

그러나 후방사수 역을 맡은 사람이 모두 형벌부대원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반병사가 후방사수역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으며, 일반 병사들도 이 후방사수자리에 앉아서 싸우다가 전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소련측에서는 결국 후방사수 보호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1944년도가 되면 후방사수석 주위에 13mm의 장갑판을 붙이기도 했다. 또한 DAG-10이라는 수류탄 투척기를 달았다.[12]

일단 독일군 요격기가 따라 붙으면 IL-2는 저공으로 내려와서 독일 요격기가 실속으로 추락하게 하거나 후방사수의 기관총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13] 하지만 후반으로 가자 IL-2 파일럿들이 러프베리 원형진 형태의 대공방어편대를 펼치면서[14] 출격해서 독일 요격기가 이들을 공격하기 껄끄러웠다.[15]

그리고 1944년 주익을 15도 정도 후퇴시켜 비행성능을 개선한 IL-2M3이 등장한다. 바로 IL-2 하면 떠오르는 화살형 주익이 사용된 것이 버전부터이다. 또한 이 후퇴각을 준 주익 덕분에 전 버전에서 후방총좌를 신설하면서 겪은 무게중심 문제도 해결되어 (드디어) 후방 사수석에도 적절한 방어력을 부여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점이 되면 미국 등의 지원과 소련의 공업능력의 복구에 힘입어 그동안 소련 항공산업이 겪었던 두랄루민 부족도 상당부분 해결되어, 그동안 목재를 사용했던 주익 외판 일부 등을 (드디어) 모두 전금속제로 바꿀 수 있었다. IL-2M3는 1720마력의 미쿨린 AM-38F 수랭식 피스톤 엔진 1개를 탑재하였고 무장은 양쪽 날개에 23㎜ VYa-23 기관포 2문과 7.62㎜ ShKAS 기관총 2정, 조종석 뒤에 12.7㎜ 베레진 UB 중기관총 1정을 장착하였다. 또 동체 안 폭탄창과 동체 아래 100㎏ 또는 250㎏ 폭탄, 주날개 아래에는 RS-82 또는 RS-132 로켓탄을 탑재하였다.

이후에는 대전차용으로 37mm NS-37 기관포[16]를 장착한 "IL-2 Type 3M"[17]버전도 나타나며,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소련군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지속적으로 출격한다.

그리고 2차 대전시기 특히 1943년부터 슈트르모빅의 특징적인 무장으로 사용된 것의 하나는 " PTAB"이다. PTAB은 접이식 안정핀이 달려 있는 2.5kg 중량의 대전차공격용 소형폭탄으로 1.5kg 중량의 성형작약탄을 내장하고 있었다. PTAB은 공격기나 폭격기의 폭탄창에 혹은 48발 들이 카트리지를 이용 대량으로 탑재되어 (개별적으로 투발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물 상공에서 일제히 살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즉 현대로 치면 확산탄이나 특히 '자탄 디스펜서'[18]에 가까운 개념으로 사용되는 무장이었다. IL-2는 PTAB 폭탄 280발을 폭탄창에 직접 탑재하거나 혹은 48발들이 카트리지 4개, 192발을 탑재할 수 있었다. 이는 전선의 "점표적"을, 특히 전차[19]등을 정확히 타격하는 것은 일반 항공폭탄으로는 급강하 폭격으로도 쉽지 않았으며, 당시의 로켓탄 역시 적중률이 매우 낮아 유효한 대전차 공격 수단이 되기 어려웠기 때문. 이 때문에 앞에 언급되는 "IL-2 Type 3M"이나 슈투카의 '카노넨포겔' 및 호커 허리케인의 40mm 기관포 탑재형 등 대전차 공격 전용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체들은 화기의 무게와 부피로 비행성능이나 항속거리 등이 확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고, 대전차 공격 이외의 범용성이 없는 기체가 되는 것 역시 당연했다. 게다가 슈투카의 37mm 기관포 탑재형의 경우 1문당 12발의 탄약만을, 허리케인의 40mm 기관포 탑재형도 15발의 탄약 밖에 적재하지 못했다. 1문당 50발의 탄약을 탑재한 IL-2의 37mm 기관포 탑재형이 그나마 양반이었던 것. 대신 폭장량은 600kg에서 200kg으로 1/3로 줄었다. 허리케인의 40mm 기관포 탑재형은 이보다 조금 더 나았던 듯 하지만, 슈투카의 37mm 탑재형은 셋 중 위력도 가장 강하지만 동시에 중량도 가장 무거운 화기를 탑재한 덕에 급강하 폭격용 '다이브 브레이크'도 삭제해 버리고 그 외 폭장능력은 아예 포기했다. (슈투카 G형에 탑재된 BK-3,7 기관포의 중량은 무려 295kg. IL-2 Type 3M에 탑재된 NS-37 기관포-140kg의 두배이다.) 즉 '전용 대전차 공격기'라고 해도, A-10같은 현대의 '탱크킬러' 항공기들 처럼 각종 폭장을 잔뜩 싣고 전장 상공을 주구장창 떠다니며 보이는 족족 박살내는 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재로 따지면 대전차 미사일 2~4발 탑재한 '경량 무장헬기' 미만의, 공격기 한 대가 떠서 운좋으면 전차 한 대 잡고 오는 셈이다. 다만 2차 대전 당시 일반 공격기나 전폭기에 사용가능한 무장으로 전차라는 '방호된 이동하는 점표적'의 격파가 매우 어려웠던 때문에 이런 전용 기체라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만일 다른 임무에도 활용가능한 범용한 기체로도 유효한 대전차 공격이 가능하게 해 줄 수단이 있다면? 즉 '전차 한 대 잡자고 소형폭탄 200개를 무차별 살포하는 무장시스템'이 얼핏 낭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로켓탄을 50~100발 쏘거나) 대전차 공격 외에는 쓸 곳 없는 대구경 기관포 탑재형 공격기를 따로 만드는 것보다 소형폭탄 200개를 뿌리고 다니는 게 더 경제적인 수단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걸 쓸 군대가 '엔간한 대공포화는 그냥 씹고 날아다닐 만큼 튼튼한 공격기는 잔뜩 있지만, 숙련된 조종사는 부족한 공군'이라면, 몇 발 탑재하지도 못하는 포탄을 적 전차의 취약 부위에 정확히 명중시키기 위해 더 오래, 더 난이도 높은 비행을 하며 역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그냥 휙 지나가면서 폭탄 한 무더기 뿌려주면 되는 무장은 매력적인 방책일 것이다. 사실 미사일이 일반화된 지금도 대전차/대장갑 자탄형을 포함해서 다양한 종류의 클러스터 폭탄은 근접항공지원의 단골 무기의 하나이다. PTAB에 장착된 성형작약탄의 관통력은 70mm 정도로 상면 장갑에 맞히면 6호 전차 티거 등의 독일군 중전차에도 충분히 타격을 입힐 수 있다. "PTAB"은 쿠르스크 전투를 시작으로 IL-2의 주요 무장의 하나로 계속 사용되었다. PTAB 자체는 소형기체에도 여러발이 탑재 가능한 사이즈의 폭탄이었으므로 Yak-9 등의 전투기나, 폴리카르포프 Po-2[20]에도 탑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열심히 PTAB을 뿌리고 다닌 것은 당연히 IL-2.

중장갑을 갖춘 덕에 '나는 전차'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 다닐 만큼 방호력은 매우 높았다. 현재의 A-10 등의 근접지원기에도 사용되는 '욕조형 장갑 구획'의 선구자로, 조종석과 엔진을 포함한 전방동체 상당부분이 장갑으로 방어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덕분에 폭장량은 최대 600kg 정도로 다른 연합국의 비슷한 체급의 전폭기, 지상공격기 들에 비해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IL-2의 방어장갑의 총 중량은 무려 700kg에 달했기 때문이다. '떡장갑과 사기적인 맷집'으로 유명한 P-47 썬더볼트, 호커 타이푼 같은 기체조차도 비교가 불가능한 레벨이다. P-47 같은 기체가 아무리 맷집으로 유명한 기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역시 다른 많은 전투기들과 마찬가지로 조종석과 오일쿨러 등 몇몇 취약부위에 방탄판이 설치된 일반적인 유형의 기체이다. 그와 비교하면 IL-2는 정말로 기체 상당부분에 장갑판을 두르고 날아다닌 '장갑 항공기'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방어력은 높았지만 때문에 폭장량도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 아니라, 근접지원이 주 임무였던 기체였지만 정확한 급강하 폭격 같은 걸 할 수 있는 기체는 아니었기 때문에 공격의 정밀성은 떨어졌다.[21] 게다가 신병이나 다름 없는 초보 파일럿들을 대거 태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럼에도 역시 소련답게, 워낙 대규모로 생산되고 출격했기 때문에 이런 단점들을 물량으로 상쇄할 수 있었다.
파일:RIAN_archive_225_IL-2_attacking.jpg
근접항공지원을 수행하는 IL-2
쿠르스크 전투에서 IL-2는 맹활약했는데, 이 때쯤이면 소련 공군이 동부전선의 제공권을 두고 독일군과 대등하게 싸웠기 때문에 IL-2는 적의 요격기를 신경쓰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었다. 그래서 떼거지로 몰려오는 IL-2는 독일군 기갑부대에게 저승사자 노릇을 했다.[22] 독일군은 이 IL-2를 가리켜 흑사병이라고 할 정도였다.[23][24]

IL-2는 3만 6,000대 이상, 어마어마 하게 많이 생산되었지만 또한 손실량도 엄청났다. 전쟁 동안 대략 12,000기 정도를 손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IL-2의 손실은 특히 전쟁 초반기에 극심했는데 1942년 봄에서 여름 동안 24소티당 1기의 손실을 겪었고 스탈린그라드 전투시기에는 손실률이 10~12 소티당 1기까지 치솟기도 했다. 위에서 언급된 후방 총좌 삭제 같은 짓도 있었을 뿐 아니라, 워낙 전황이 급박했던 탓에 제공권을 상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25]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26] 물론 전쟁 후반으로 가면 기체 방호력의 향상과 소련 공군의 성장에 따른 제공권 회복으로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반면 독일은 영국과 미국의 폭격 공세로 인해 서유럽에 상당한 전력을 투입해야 했기 때문에 기체 성능에서는 여전히 소련 공군에게 우세를 점하고 있었지만 그 격차는 대전 초만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고, 소련 공군이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독일 공군에게 우세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27]

그리고 이런 어마어마한 생산량과 또한 손실량이 말해주는 또 하나의 측면은, 전쟁 초반 소련군이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방어전을 치르던 시기에도, 전쟁 후반 독일군을 밀어 붙이며 '베를린'을 향해 진격하던 시기에도, IL-2는 (역시 또한 다른 의미로도) '날으는 전차'라는 별칭에 걸맞게 소련군에겐 없어서는 안될 가장 든든한 '기갑전력'(?)[28]의 하나로서 충실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 될 것이다.[29] 즉 전쟁초반 서부전선의 독일군이 (그것도 3호, 4호 전차조차도 아직 별로 없는 상태에서) 프랑스군과 영국군을 상대로 쾌속진격을 거듭할 때 '날으는 포대 슈투카'가 해준 필수적인 기여 만큼이나, '날으는 전차 슈트르모빅'은 광활한 동부전선을 가로지르며 펼쳐진 소련군의 방어전과 반격 모두에서 없어서는 안 될 '빵과 공기' 같은 요소였던 것이다. 그것도 서부전선과 비교해 압도적인 독소전의 스케일에 걸맞게, 자릿수가 다른 스케일로 말이다.

5. 전후

파일:Ilyushin_Il-10M_Soviet_AF_Monino_29.08.94_edited-3.jpg
전후 23mm 4정을 장착한 최종개량형인 Il-10이 생산되었다.[30] 이 IL-10은 본래 중전투기였던 Il-1을 복좌식으로 개량한 공격기로 생산한 기체인데, 그 때문인지 속도와 기동성이 굉장히 뛰어났다. 소련내 자체 테스트에서도 소비에트 연방 영웅이자 37기 격추기록이 있는 조종사가 모는 LA-5FN을 상대로 모의공중전에서 승리(!)하였고, 실전에서도 Fw 190을 1기 격추한 기록이 있다. 오죽하면 사령부에서 Il-10은 전투기가 아니라 공격기이니 공중전 훈련좀 그만 시키라고 하달할 정도였다.

Il-10은 전후에도 양산되며 많은 국가에 제공되었고, 6.25 전쟁에도 조선인민군 공군 소속으로 약 90여기에 달하는 물량이 투입되었다. 이 Il-10들은 전쟁 극초기에 일부 전과를 세우기는 했으나 이미 시대는 제트기의 시대, 며칠만에 미국의 P-80 슈팅스타에게 모두 박살났다.[31] 이후 한반도에서 미 공군이 제공권을 장악하면서[32] 전쟁에 끝날 때가지 제대로 된 활약은 거의 하지 못했다. 조선인민군 공군이 인천 상륙 작전 이후 김포공항에 버리고 도망간 IL-10 한 기의 사진이 김포국제공항/역사 문서에 있다.

이외에 크기는 살짝 줄이면서 고출력 엔진을 장착해 기동성을 더욱 강화시킨 Il-16 또한 개발되었으나 엔진 문제로 결국 취소되었다. 이 Il-16은 엔진이 2300마력이었는데, 비슷한 체급의 전투기 P-47 썬더볼트이 2600 마력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실제로 생산되었다면 Yak-3이 동부전선의 스핏파이어라 불린것처럼 Il-16도 동부전선의 썬더볼트라 불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파일:이건순.jpg
6.25 전쟁 전인 1950년 4월 28일 조선인민군 공군 소속의 이건순 중위가 Il-10기 1대를 몰고 김해비행장으로 귀순한 적이 있다.[33]
파일:Il-10_damaged_Kimpo_Korea_1950.jpg
6.25 전쟁 당시 김포국제공항에 버려진 조선인민군 공군 소속 IL-10
이후 소련 공군의 지상 공격기 개발 사업 때 같은 설계국에서 완전히 유사한 디자인의 Il-102가 니왔지만 이건 Su-25에 밀려 처참하게 망했다.

현재 비행 가능한 것은 M3형 1기 뿐이다.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시의 한 비행장 내의 박물관에 붉은 별 라운델과 푸른 프로펠러 콘을 장착한 채로 전시되어 있으며, 공개비행도 했었다. 참고로, 이 비행장은 보잉 공장 내 비행장이다. 러시아에서 복원해 미국에 전달한 기체라고 한다.


공개비행 당일 모습. Fw 190과 편대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6. 그 외

오토 카리우스가 지휘한 6호 전차 티거에게 한 대가 격추된 적이 있다. 편대로 비행하던 II-2 중 한 기를 카리우스의 티거가 대공 기총도 아닌 전차포로 잡은 것이다. 우연의 일치라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독일 기갑사단의 전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34] 티거의 주무장인 88mm KwK 36 전차포가 원래 대공포이긴 했지만 티거용은 포신이 짧아지고 앙각이 작아졌음을 고려하면...

다만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전차포로 항공기를 잡은게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티거로는 잡은 건 처음이겠지만 이전에도 전쟁내내 소련군이 T-34나 심지어 KV-1의 76.2mm 전차포로 Bf 109 Bf 110 등의 독일기를 여러대씩 때려잡는 흉악한 짓거리를 하고다녔기 때문. 단 이 경우 모스크바등 주요도시에 대공포를 올인하면서 전선에 대공포가 모자라 전차를 대공포 대용품으로 쓰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파일:external/2.bp.blogspot.com/vasili.jpg
또 다른 내용으로 이오시프 스탈린의 차남 바실리 스탈린도 전쟁 당시 Il-2 파일럿이었다. 26번 출격했다고 하며, 20대에 공군 장성까지 진급했다. 26번 출격 이외의 공식 전과로는 독일군의 Fw 190의 격추도 있는데 이게 요즘으로 비유하자면 공격기인 Su-25로 공중전용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격추한 거나 다름이 없으니 사실이라면 대단한 전과이긴 하다. 하지만, 스탈린 시절에 이미 붉은광장 상공의 시범비행에 대한 책임자를 맡았다가 사고때문에 좌천된 바있고,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가 스탈린 격하운동을 하자 군에서 예편해 낙담해서 술독에 빠져살다가 40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전쟁 초기에 우랄 산맥 근처로 공장들을 이전했는데 너무 급하게 옮기느라 지붕을 덮지 않고 공장을 가동할 정도였다고 한다. 가혹한 환경 때문에 생산량이 저조한 와중에 "IL-2는 우리 군의 빵과 공기처럼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현재의 생산량이 너무나 저조한 것에 실망하고 있다"라는 스탈린의 편지를 받자 생산력이 급상승하여 1941년 1134기의 생산량중 독소전 발발후 885기 생산이라는 무시무시한 업적을 이룩하였다.[35]

한국전쟁 전에 북한군 소속 이건순 중위가 이 기종을 타고 귀순했다. 당시 정비를 담당했던 사관들은 분해해서 살펴보고 문제가 있던 부분까지 고쳐 놨다고 한다.

7. 미디어

2차대전 소련 공군의 상징과도 같은 기체다 보니 2차대전 소련군을 다룬 매체, 주로 게임에서 T-34와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SD 세계대전에서 '슈투르모빅'이라는 이름을 달고 소련군 유일의 공중 전투유닛으로 등장한다. 인구수를 무스탕과 동일하게 3을 차지하고 공대공 능력이 약하지만, 공격기답게 매우 튼튼한 내구도와 화끈한 공대지 화력을 자랑한다.

네이비필드에서는 소련의 2차 뇌격기로 등장한다. 지상공격기인 슈투르모빅을 왜 뇌격기로 등장시켰는지는 의문...이 아니라 뇌격기 기종으로 IL-2T라는 파생형이 있었다. 다만 어뢰를 달고다니는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소련은 2차 대전 당시에 항모를 운영한 경력이 없어서 게임에 나오는 소련 항모들의 거의 전부가 페이퍼쉽이거나 가상의 항모다. 이에 따라 함재기 또한 대충 끼워 맞춘 듯하다. 성능은 꽤나 발군. 어뢰의 속력이 매우 빠르고 안전거리가 짧아 적중률이 높다. 더불어 방어력과 내구력도 좋은 편. 대신 데미지가 약하고 속력이 느리다. 자리잡기가 중요한 뇌격기에게 느린 속력은 좀 뼈아프다.
  • 워 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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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2 (1941) IL-2 (1942) ✙IL-2 (1942) IL-2 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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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2-37 IL-2M (1943) IL-2M 3식 IL-2M "복수자"

    후방기총이 없는 1941년 / 1942년 형 IL-2와 후방기총이 달린 IL-2M 37mm 기관포 탑재형과 탑재하지 않은 IL-2M Type 3, 엔진출력이 향상된 대신 폭장량이 줄은 IL-10과 후방기총을 강화한 IL-10 1946년형으로 제법 다양하게 등장한다. 일단 공격기지만 장착한 23mm 기관포가 워낙 좋은지라 공중전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공격기의 한계상 전투기를 상대로 싸우기는 조금 버거운 게 사실. 자세한 건 워 썬더/항공 병기/소련 트리/공격기를 참고.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에서는 특이하게 정규트리와 프리미엄 기체로 모두 개근했다. 심지어 정규트리의 경우 관제기 트리에도 후방기총이 없는 버전과 후방기총이 달린 버전이 둘다 구현되어 있으며, 정규 폭격기라인에도 후방기총 있는거 없는거 둘다 다 있다. 프리미엄 기체의 경우에도 역시나 후방기총 있고 없고가 다 있다. 제작자가 IL-2를 편애하는건지 옆동네 스투카 시리즈에 비하면 진짜 온갖 페이퍼플랜 IL-2 모델들이 전부 등장했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선 소련 공격기 트리에서 4티어에 시제기형인 BSh-2, 5티어에 후방기총이 없는 IL-2, 6티어에 후방기총이 장착된 IL-2(t), 7티어에는 IL-2의 개량형들이 등장하는데, 지상공격에 유리한 IL-8과 공중전에 유리한 IL-10이 등장하며, IL-10의 마개조형인 IL-10M도 중국 8티어 프리미엄 기체로도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두드러지는 튼튼한 방어력과 37mm 이상급 기관포와 폭탄, 로켓까지 장비한 화끈한 화력이 인상적이지만, 기동성은 IL-10이 아니면 날랜 편이 아니라 후방에서의 적 공격엔 좀 힘든 편. 그나마 후기 기종들은 방어 수단으로 후방 기총이 있지만, 이마저도 없는 IL-2는 초 저고도에서 적이 접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폭탄으로 견제하는 것 아니면 꽤 힘들다. 자세한 건 월드 오브 워플레인/소련 테크 트리/공격기를 참고. 프리미엄 5티어 공격기에 IL-2 야전개량형이 있는데, 이 기종은 37mm가 아닌 23mm로 무장한 대신 후방 기총이 장착되어있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에선 소련군으로 플레이 하면서 공중지원형 스킬을 사용시 IL-2가 날아온다. 적을 공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찰도 잘 한다. 심지어 물자 투하 스킬을 사용 시에도 IL-2가 날아오는데, 그냥 날아올 때는 확인이 불가능 하지만 격추 당할 때 떨어지는 걸 보면 IL-2가 맞다. 수송기는 나올 일이 정말 없어서 그냥 모델링을 하지 않은 듯 하다.

모바일 전투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 Gunship Sequel WW2에 소련군 1티어 공격기로 등장한다.
파일:GUNSHIP IL2.jpg

2차대전 독소전쟁이 배경인 2021년 러시아 영화 파일럿: 배틀 포 서바이벌에서 주인공 표트르의 전투기로 나오고, 독일 전차를 파괴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금방 격추되지만.

Steel Division 2에서 소련군의 공격기로 등장한다. 떡장갑 덕분에 대공포에 맞아도 쉽게 죽지 않는다. 기본 기관포의 위력도 강한데 보병이나 포병, 중화기, 경차량을 갈아버릴 수 있고 초보 독일군들이 전투기로 정면공격해오면 헤드온으로 격추시킬 수도 있다. 37mm 기관포 탑재형은 중형전차까지 쉽게 격파가 가능하며 PTAB 탑재형은 최강전차인 티거 2도 일격에 집단 격파한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복귀중에 전투기에게 꼬리를 잡히면 쉽게 죽는다.

7.1. IL-2 Sturmovik 시리즈

시리즈의 이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소 전쟁을 배경으로 오리지널 버전부터 메인 기체로 등장했다. 그러나 시리즈 중 Cliffs of Dover는 영국 본토 항공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IL-2라는 시리즈 이름을 가지고도 정작 IL-2가 나오지 않는다. 파일:il41.jpg }}} ||
파일:il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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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il4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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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IL-2 Sturmovik: Great Battles/IL2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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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An-12B | C-47 스카이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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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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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 PC-9M | Z 242L | Z 142 | L-200D 모라바 | Yak-18 | Yak-11 | Yak-9U | Po-2 | Laz-7
제트 Su-25UBK | L-39ZA 알바트로스 | L-29 델핀 | Su-22UM3K | MiG-23UB | MiG-21(US/UM) | MiG-15UTI
VIP 탑승기 A319-112 | 다쏘 팰컨 2000EX | 다쏘 팰컨 50 | Tu-154M | Tu-134AK | Yak-4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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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참고 링크



[1] 비슷하게 소련 해군 육전대도 흑사병이라고 불렀다. 이는 해군 육전대 제복이 검은색 세일러복이었기 때문이다. 2차대전 이후 일반 보병 전투복 디자인으로 바뀌나 색은 검은색을 유지했다. [2] 한 때 항공기 전체 1위였으나, 항공기 전체 생산량으로는 세스나 172가 빼앗았다. [3] 돌격공병의 준공식 별명이기도 한데 공식 명칭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4] 설계 당시 날개를 단 탱크라는 생각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5] 이른바 욕조형 구조라는 것이며, 미국의 A-10도 따라할 정도다. [6] 1,500m [7] 이 무게중심 문제는 이후 주익을 약간 뒤로 후퇴시킨 IL-2M3에서 해결된다. [8] 특히 대부분의 중, 소형 지상공격기들이 그렇듯 캐노피 뒤편에 후방 총좌가 배치된 경우 '하방에서 공격'한다고 해서 (이를테면 독일공군의 Bf 110 야간전투기 등이 하방 방어총좌가 없던 랭커스터등 영국의 중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해 일부러 '슈레게무지크' 같은 특수 무장을 달거나 한 것 처럼) 딱히 대단히 아래쪽으로 갈 필요도 없다. [9] 예외가 있다면 2차 대전 시기의 단발 폭격기/공격기 중 최고의 덩치를 자랑하던 '어벤저'가 기체 상부의 후방 총좌 외에 기체 하부에도 후방 기총을 추가로 설치한 정도이다. [10] 이를테면 히스토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실전최강 전투기 대전 과달카날 전투를 다룬 화에서도 미 해병대 소속 와일드캣 전투기 조종사가 바로 이런 식으로 일본군의 D3A 급강하 폭격기 편대를 혼자서 모조리 격추시켰던 일화가 등장한다. #(동영상의 38~40분 정도에 해당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2차 대전 극초반 잠시 사용되던 영국의 "괴팍한 터렛 전투기"에 대해서도 독일 전투기 조종사들은 같은 전법을 사용한 바 있다. [11] 이 방법을 고안한 자는 레닌훈장을 받았다! [12] 이 수류탄은 발사후 낙하산이 펴진 뒤 3초 후 폭발하였다. 격추용이라기 보다는 요격코스를 방해하는 심리용 무기였다. [13] 그저 평범한 저공이 아니라 거의 '지면을 면도하듯'('shaving flight') 초저공으로 비행하는 경우도 흔했다. 좀 더 현대적인 표현으로 말한다면 'NOE' 비행. 이런 초저공 비행은 위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일반적인 소형 공격기들의 조종석 뒤에 설치된 방어총좌의 사각인 하방으로 적 전투기가 따라붙을 공간을 주지 않는 유용성도 있다. 이런 초저공 비행의 목적은 방어상의 편의 뿐 아니라, 독일군이 공습을 알아채고 대비하기 전에 기습하기 위한 이유이기도 했다. 지면을 '면도하듯' 날아온 IL-2들이 종종 언덕 뒤에서, 심지어는 숲 뒤에서 튀어나와 독일군을 덮치는 일도 흔했다. [14] 8기 정도로 편대를 짠 IL-2들이 목표 상공 위에서 원형으로 방어대형을 짜고 선회비행을 하다가, 한 두 기씩 빠져나와 지상에 공격을 가하고 다시 방어대형으로 복귀하는 전술. 쿠르스크 전투 때 부터 사용되었다고도 한다. 종종 "죽음의 원 Circle of Death"이라고도 칭해졌다고 한다. 공중전으로 치면 사실 평범한 '러프베리 원형진'이지만, 밑에 있는 독일 지상군의 기분으로는 '죽음의 원' 같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15] B-17의 경우, 한두대의 후방기총의 사격은 별 문제가 안되지만 여러대가 방어대형을 짜고 비행하면 돌입이 상당히 까다로웠다고 한다. IL-2와 B-17의 체급과 후방기총의 숫자가 동급은 아니지만 꽤 까다로웠을 것이다. [16] 비슷한 시기에 슈투카 역시 37mm BK 37을 지상공격용으로 장착하였다. [17] 다만 특히 전쟁 후반으로 갈수록 떡장을 바른 독일의 중전차들을 상대해야 했기에, 상면장갑을 노려 공격한다 해도 효과를 보려면 40도 이상의 거의 급강하 폭격에 준하는 고각도에서 사격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적잖았다. 때문에 전투 효율이 생각보다 적다고 여겨져 비교적 소량인 약 3500대 정도의 생산에 그쳤다고 한다. (2차 대전기 소련의 기준에서는 이 정도가 소량생산이다...) [18] 이를테면 한때 토네이도 전폭기의 무장이던 MW-1, JP-233 자탄 디스펜서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된 무장이다. [19] 이건 '점표적'이고 '방호된 표적'일 뿐 아니라 심지어 움직이는 표적이기까지 하다. [20] 구식화된 복엽 훈련기였으나 야간폭격 등에 사용되기도 했다. [21] 따라서 30도 내외의 공격 각도로 평범한 저공 폭격을 하거나 로켓탄을 사용해야 했는데, 전자는 명중률도 그저 그렇지만 위험도 높아 결국 주로 로켓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2차 대전 당시 전폭기나 공격기들이 사용했던 로켓탄들의 명중률은 상당히 낮았고, 소련 공군이 사용했던 RS-82, RS-132 로켓탄은 그 중에서도 정확도가 낮은 편으로 당시 소련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차 공격의 경우, 단일 표적에 대해서는 1.1%, 전차 대열을 향해 발사한 경우에도 3.7% 수준이라서 IL-2의 공격 정밀성을 더욱 떨어뜨렸다. 때문에 소련 역시 독일이나 영국처럼 IL-2의 37mm 기관포 탑재형을 개발하기도 했고, 나아가 전쟁 중반 이후 PTAB 같은 무장을 적극 채택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22] 23mm 기관포는 당시 독일 국방군과 무장친위대의 웬만한 장갑차량은 걸레짝으로 만들 수 있었다. [23] 소련군 해군 육전대에게도 이 별명이 붙었다. [24] 재미있는 점은 당시 소련 기갑부대 역시 무시무시한 기관포를 탑재한 Ju87 G형, 일명 "카노넨포겔"을 매우 두려워하였다는 점이다. 이 사람의 영향도 있었다. [25] 즉 제대로 된 전투기 호위 같은 건 기대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매일 매일이 "검은 목요일"... 그런데 그 상황에서 초기형에는 후방기총도 없었으니.(...) [26] 앞서 언급된 PTAB을 비롯 소련군은 2차 대전 당시 항공기를 이용한 대전차 공격 수단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그 이유는 전쟁 초반 주력이 와해되어 버린 상태의 지상군만으로는 도저히 기갑부대를 앞세운 독일군의 진격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련군은 제공권을 거의 완전히 상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투기든 공격기든 뭐든 가리지 않고 폭장이 가능한 기체면 모두 동원해 지상공격에 투입했고, 그 중 그래도 가장 믿을 만한 수단이 바로 IL-2 였던 것. 'IL-2는 붉은 군대에게 공기와 빵 처럼 필수적인 것'이라는 스탈린의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고. (하지만 바로 그 대원수께서 후방총좌 삭제를 지시했다는 것이 함정.) [27] 교환비 자체는 독일 공군이 와해되기 전까지 독일 공군이 앞서있었다. 여기에는 당연히 전쟁 최후반이 되면 독일공군은 방공전투만 치르기도 벅찬 지경이되어 지상 공격을 나설 상황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래도 전투 손실의 다수는 전투기보다는 폭격기나 공격기일 수밖에 없으니. 누구처럼 자살공격기를 날려 마지막까지 상대에게 에이스가 될 기회를 조공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28] 36,000기라는 생산량은 T-34보다는 적어도, KV-1과 IS-2를 합한 것 보다 훨씬 많은 생산량이다... [29] 미군의 P-47이 '미군의 가장 강력한 기갑장비'로 불리곤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IL-2 역시 '소련군의 가장 강력한 기갑장비'에 해당하는 물건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이 녀석은 정말로 장갑까지 둘렀다... [30] 다만 Il-10은 1944년 첫 비행을 마친 후 1945년 독소전 후반기에 실전을 치렀고, 그 당시에는 Il-2와 마찬가지로 23mm 2정과 7.62mm 2정을 장착하고 있었다. [31] 참고로 Il-10은 제트기가 아닌 미 공군 소속 F-82 트윈 머스탱에게도 탈탈 털렸는데, 아무리 공중전 성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워낙 성능 좋기로 유명한 F-82를 상대했던데다가 미 공군과 조선인민군 공군 조종사들의 질적 차이도 상당한 수준이었기에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32] 그나마 이 와중에도 MiG-15 같이 기동성 좋은 기체들은 조종사들의 기량에 따라 지속적으로 활약하면서 일부 전공을 세울 수 있었으나, 속도가 느린 IL-10은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33] 이건순 중위는 특별임관 이후 군에 남아 1974년 공군 대령으로 예편했고 후에는 군무원으로 일하다가 1993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34] 오토 카리우스 회고록을 읽어 보면 맨날 똑같은 경로로 가길래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세팅해놓고 쐈는데 격추했다고 한다. 우연과 계산의 합작. [35] 독소전 발발 1941년 6월부터 그해 12월까지 6개월간 885기를 생산한 것이다. 단순계산으로 대략 한달에 140대 이상이 생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