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0:08:03

오프너

불페닝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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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포지션
관련 문서: 야구의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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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point R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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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O 리그에서는 '패전 처리 투수' 대신 '추격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관련 문서: 중무리 투수

1. 개요2. 상세
2.1. 오프너 등장 이전의 상황2.2. 오프너의 시초, 탬파베이 레이스(2018년)2.3. 오프너 투수의 유형2.4. 장점
2.4.1. 효율적인 불펜 운용2.4.2. 그밖의 장점
2.5. 단점2.6. 비판2.7. 유행은 지속될까?2.8. 위장 선발?2.9. 벌떼야구와 오프너의 차이점
3. KBO의 오프너4. 오프너를 사용하는 팀5. 말말말6. 관련 문서와 링크

오프너의 탄생을 알린 서지오 로모2일 연속 선발 등판

김형준 야구 해설가가 설명하는 오프너의 개념

1. 개요

야구에서 선발 투수 대신 1~2회를 막아주는 불펜 투수와 그 전략을 말한다. 2018 시즌부터 특히 스몰마켓 구단들 위주로 유행하는 전략으로, 탬파베이 레이스가 먼저 시도한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의 팀도 이를 받아들였다. 통계와 활용성을 살린 야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Bullpen Day에 가까운 벌떼야구와는 엄연히 다르다.

2. 상세

2.1. 오프너 등장 이전의 상황

기존의 투수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선발 투수가 5~7회까지 던진다.
2.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가 나머지 9회까지를 던진다.

수비 시프트가 확대되면서 선수들이 시프트 사이로 빠져나가는 세밀한 타격을 시도할 때까지는 유효한 접근법이었으나, 스탯캐스트의 도입과 확산 이후로는 타격 기술의 발전 및 타자들의 피지컬 강화로 강한 타구를 이상적인 발사각으로 쏘아 수비진 사이를 힘으로 뚫거나 아예 수비진 전체를 피하는 홈런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7,8,9번에 숫자상으로만 쉬어가는 선수지 아차 잘못던지면 거의 모든 팀의 하위 타선에도 장타를 맞을 정도로 리그의 타격기술이 상향평준화되었다. 그 댓가로 투수들의 피출루, 피장타, 실점이 늘어나게 되었다. 투수들은 이에 대응하여 한계투구수가 줄어들더라도 공 하나하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식으로 바뀌어갔는데, 불펜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속은 2008년 91마일에서 2016년에 93마일(150km)대에 도달했고, 2017시즌 이후에는 메이저리그 30개팀중, 예전같으면 경탄의 대상이었던 96~8마일의 강속구 불펜투수가 팀마다 두어 명은 있을 정도가 되었고 선발투수들 또한 이러한 경향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1]

그런데 불펜투수야 짧은 이닝 동안 힘을 쥐어짜내고 들어가면 되지만, 선발투수는 한계투구수가 줄어들면 5이닝을 채울 수 없게 된다. 상위선발들은 재능이 더 뛰어나므로 힘을 더 실어 던지더라도 이닝이팅 능력이 희생되는 선에서 버틸 수 있지만, 안 그래도 5이닝 소화가 간당간당했던 하위 선발들의 이닝소화력이 더 줄어들면 생존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5이닝을 채우는 선발 정도는 구할 만했기 때문에 5선발 경쟁에 패한 선수들은 구단들이 미련없이 패전조, 롱릴리프나 하든 AAA나 해외리그로 나가든 하라고 떠밀 수 있었고 실제로 아킬리노 로페즈, 더스틴 니퍼트, 헨리 소사가 그렇게 한국으로 온 케이스였다. 그러나 이제는 5이닝을 먹어줄 줄 아는 선수가 너무 희소해져 버렸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일스 마이콜라스,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2020년 밀워키 브루어스 조쉬 린드블럼,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 크리스 플렉센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 단계 낮은 NPB나 KBO출신 투수라도 선발 투수로 풀시즌을 치를 능력과 경력이 있으면 이제는 큰 돈 주고 다년계약으로(4명 모두 2년 이상 빅리그 계약을 받았다) 모셔다 써야 할 정도가 된 것이다. 그 만큼 리그내 선발 투수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에 예전처럼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고 그냥 내팽개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이 사용하기 난감한 '4이닝용' 투수를 어떻게든 쓰기 위한 해법이 크게 2가지 있는데,
불펜 투수 중 남는 투수 한명을 붙여서 둘이 합쳐 5+이닝을 채움||
인 것이다.

원래 ①번 항목은 전통적으로 선발 투수로 한계를 보이던 5선발급 투수가 하다하다 안되면 선택하던 것인데, 그마저도 불펜투수의 워밍업과 사이클에 적응하지 못해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는 포기하고,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수준의 낮은 리그로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일단 불펜 전환이 되기만 하면 이런 경력의 투수가 갖는 장점인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수준의 스태미너가 플러스 요인이 되어 성공하는 사례도 여럿 있었고[2], 이제는 이들이 꼭 마무리 투수같은 보직을 따내지 못해도 핵심 중간계투 선수라는 성과를 인정받아 고액연봉을 받게 되면서 심리적 장벽도 사라졌다. 앤드류 밀러 조시 헤이더 같은 선수가 이렇게 실패한 선발 투수에서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이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 활용했던 멀티이닝 불펜투수의 물량확보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①번을 택할 경우 선발투수를 사와야 하므로, 그럴 돈이 없는 스몰마켓 구단들이 ②번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이제 오프너를 활용해서
1. 선발투수로 마무리나 프라이머리 셋업맨 급은 아닌 중간계투가 나와 1~2이닝을 던진다.
2. 두 번째 투수로 원래는 하위선발이나 롱 릴리버급인 투수가 3~6이닝을 길게 던진다.[3] 이 투수는 ' 벌크 가이' 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3.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가 나머지 9회까지를 던진다.[4]

단, 모든 경기에 오프너 방식을 쓰진 않는다 아니 못한다. 긴 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와 상위 선발의 등판일에는 기존의 선발투수 시스템 그대로 간다. 오프너의 선구자 18탬파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크리스 아처, 네이선 이볼디는 일반적인 선발로 등판하며 로테이션을 돌았고, 아처와 이볼디 트레이드 이후에는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스타터를 맡았으며 2019 시즌에는 찰리 모튼을 영입했다. 오프너와 불페닝은 강력한 선발의 부재를 능력이 부족한 선수 여럿의 조합으로 극복하기 위함이므로 강한 투수가 등판할 수 있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2.2. 오프너의 시초, 탬파베이 레이스(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년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이저리그에 탱킹 바람이 불던 가운데, 원래부터 스몰마켓이라 주기적으로 주력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던 탬파베이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5] 그러다보니 5인 선발 로테이션마저 불가능하여 개막 로스터에 선발이 단 4명만이 이름을 올렸고, 심지어 네이선 이볼디가 수술로 이탈하여 강제로 3인 로테이션을 돌려야하는 상황이 왔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이 비는 날을 여러 명의 불펜으로만 막는 '불펜 데이'로 처리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고 흔한 스몰마켓의 발악과 실패로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2018년 5월 19일 탬파베이의 케빈 캐시 감독은 불펜 투수 서지오 로모를 이틀 연속 선발로 쓸 것을 예고했고, 로모는 약 1이닝씩만 던지고 내려간 뒤 롱 릴리버가 올라와 거의 선발 수준의 이닝을 소화했다. 이 날부터 탬파베이 레이스는 모든 야구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팀이 되었다. 캐시 감독은 이러한 운영을 임시방편이 아닌 정식 전략으로 시즌 끝까지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선발로 나오되 전통적인 선발의 개념과 다른 신종 보직을 명명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칼럼니스트들은 이 보직을 마지막 투수인 클로저(closer)의 반댓말인 오프너(opener)로, 이러한 전술을 불페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정말 이 전략이 효율적일지 의문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2018 시즌만 놓고 보면 탬파베이의 오프너 전략은 성공했다. 같은 지구의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라는 매머드급 강호들 사이에서도 5할 승률을 잃지 않았고 후반기에는 크리스 아처, 윌슨 라모스 등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했음에도 오히려 더욱 승승장구했다. 실제로 탬파베이는 이 전략을 활용한 5월 19일 이후 팀 평균자책점 3.50, MLB 전체 3위 링크[6]에 69승 50패(승률 .579)를 달렸고, 비록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압도적인 성적에 밀려 포스트시즌은 못 나갔지만, 최종 90승 72패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3. 오프너 투수의 유형

오프너로 기용되는 불펜투수는 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 1. 팀의 핵심 불펜이 아닌, 그보다 후순위의 불펜
    오프너는 '선발-불펜-불펜-불펜..'이 '(불펜+선발)-불펜-불펜-불펜..' 이 되는 것이므로 셋업맨과 클로저같은 핵심 불펜은 하던 일을 하게 놔둬야지 오프너로 끌고 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나오는 불펜은 선발이 5~6이닝을 먹고 승리조가 2~3이닝을 먹는다고 칠 때 비는 1~2이닝이나 아예 승패가 결정났을 때 가비지 이닝 정도나 먹어주던 하위 서열 불펜들 중에 고르는 것이다.
  • 2. 구위는 강력하나 새가슴인 투수
    일명 ' 패동렬', '2군 페드로'라고 불리는 불펜투수의 재활용 측면으로도 유용하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대개 좋은 구위의 패스트볼이나 변화구를 던질수 있지만, 주자가 있을 때나 경기 후반 승부처 상황에서는 제구가 흔들려서 볼질을 하거나 실투로 난타당하고, 반면 지고 있는 추격 이닝이나 승패가 결정된 이후의 가비지 이닝과 같이 부담이 적은 경기에서는 그 좋은 구위를 드러내며 상대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따지고 보면 아무리 표면적인 성적이 좋다고 해도 '구원'투수라는 본래의 용도에는 부적합하고 팀 사정이나 불펜 운영방식에 따라 잉여자원이 될 수도 있는 케이스.
    그래도 많은 팀들이 이런 하자있는 불펜투수라도 데리고 있는 건 그 구위가 아까우니 어떻게든 경험을 쌓게 해 추격조 이상의 보직을 맡길 수 있게 기회를 줘보고 구단에서도 스텝업이 되면 주력 불펜으로 기용할 심산으로 안고 있는 건데, 이들을 계속 접전 상황에서 등판시키며 성장시키려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발상의 전환으로 선발투수로 올려서 부담없이 던지게 하는 것이 오프너 전략이다. 왜냐면 선발투수는 1회 무사 주자없는 0대0부터 던지기 때문이다. 오프너 입장에서는 설령 1~2점 정도를 먹더라도 불펜투수로 등판했을 때와 달리 1회니까 팀이 추격할 수 있는 이닝의 여유가 많기 때문에 접전 상황에 마운드 위에 올랐을 때 밀려오는 '여기서 맞으면 지는데'란 멘탈압박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진짜 선발 투수 입장에서는 상대의 가장 강한 타자인 2, 3번 타자를 반드시 상대해야 하고, 그 날 마운드 상태, 상대 타자 컨디션, 상황 분석, 가장 중요한 스트라이크존 확인까지 할 일이 많은 1회를, 그것도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한 페이스 배분을 위해 전력투구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감당해야 하는 1회니까 부담스러운 [7] 상황을 남이 대신 감당해주고 적어도 1~3번, 잘하면 타자 일순된 다음에 등판할 수 있다. 이렇게 임무를 분담해 경기를 열어(open)주는 것이 오프너의 중요한 임무이자 핵심이다.
    라인 스태닉이 여기에 좋은 예다. 강력한 구위와 2점대 ERA를 기록했지만, 주자 없을 때 피OPS .580, 주자가 있을 때 .690으로, 주자 득점권 때 .900으로 수직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셋업맨에 들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100마일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의 구위를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던 탬파베이는 그를 오프너로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8] 마치 인공위성 띄우는 우주 로켓에 본체 추진력을 더해주고 연료 다떨어지면 버릴수 있는 1단 부스터 같은 역할을 오프너가 해주는 것. 오프너는 이런 역할을 기대하면서 기용하는 것이다.
  • 3. 불펜진의 뎁스가 두꺼워 승리조를 꾸리고도 남아도는 투수[9]
    탬파베이 레이스가 이 전략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다. 재정이 약한 팀 사정 상, 핵심 보직을 수행할 수 있는 높은 연봉의 A급 투수를 FA 영입할 수 없다면 최저 연봉의 마이너리거들을 대거 콜업하는 방식으로 투수진을 꾸리기 마련인데, 이러다 보니 쌓아놓은 투수 물량은 많은 반면 블레이크 스넬, 크리스 아처, 네이선 이볼디 이 3명을 제외하면 선발투수의 기본 요건인 '경기당 100구 전후를 투구하며 그동안 5이닝 15아웃'[10]을 채워줄 확실한 선발은 정작 없던 게 2018시즌 전 탬파베이의 처지였다.[11] 결국 많이 끌어모은 불펜 투수를 적절히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었고 처음 계획은 시즌 로테이션 중 하루를 '불펜 데이'로 하겠다고 정했지만 실패한 뒤 구상해낸 것이 오프너 전략이다.
  • 4. 상대 주력 상위 타선에게 강한 투수
    2번과 같은 맥락의 변용이며, 한편으로는 강한 2번타자에 대한 투수 전략의 대응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타자는 같은 손 투수에게 약하고 반대 손 투수에게 강하기 마련인데,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좌우 스플릿이라 할 만큼 검증이 되었으므로 활용하는 게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경기 후반에 우타자에 강하고 좌타자에 약한 불펜투수가 우타자 타석에 올라온다면 상대팀은 왼손대타 카드를 꺼내들게 마련이나, 그 투수가 1회에 올라온다면 1회부터 주전 우타자를 내리고 왼손 대타를 쓰기는 쉽지 않으므로 상대의 대타 작전 걱정 없이 투수를 표적등판시킬 수 있는 것이다. 레이스가 서지오 로모를 오프너로 등판시킨 이유가 바로 이것으로, 비록 노쇠하여 그 기량이 예전 명성에는 미치지 못해도 여전히 우타자 상대로는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었다. 반대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리암 헨드릭스가 시즌 중에 오프너 역할을 잘 수행해서 와일드 카드 양키스전에도 내보냈지만, 그가 우타자에 약한 투수였음을 간과하여 좋은 우타자가 많은 양키스 상위타선에게 털려버렸다. 잘못된 오프너의 예시.

2.4. 장점

2.4.1. 효율적인 불펜 운용

한 줄로 요약하면, 활용도가 낮은 자원의 새로운 활용법 발굴을 통해 로스터의 효율을 높이고, 팀의 Win Probability(승리 확률)도 조금이나마 높이려는 시도이다.

2024년 기준으로 최신 규정이 적용된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26인이고 대개 야수 13명, 투수 13명을 기본으로 잡는다.[12] 이중 투수에서 선발 5명을 제외하면 6~8 자리가 한 팀당 불펜 투수를 위한 자리다. 여기서 승리조(마무리 투수, 제1, 제2 셋업맨)를 제외하면 3~5자리 정도가 남는다. 일반적인 3점차 이내 승리 경기에서 선발 투수와 승리조 셋업맨 1 / 셋업맨 2 / 마무리가 반드시 가용된다는 가정을 하면, 선발 투수는 약 6이닝을 책임지고 셋업맨과 마무리가 나머지 3이닝을 책임진다. 문제는 이 가정이 '매우 이상적인 가정'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의 야구에서 주력 불펜으로 4~5명정도 배치하고 남은 투수조 마지막 선수는 패전처리라 하여 1군 경쟁을 뚫은 선수긴 해도 중요한 보직을 주기 어려운 선수였지만, 선수 1명이 아까운 현시대에 그것이 더이상 불가능해진 것.

분업화가 대세로 자리잡은 현대 야구에서 이닝 쪼개기는 필수적인데, 문제는 선발 투수들이 너무 빨리 털리며 불펜의 혹사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2010 시즌 이후 메이저 리그 선발투수들의 평균 이닝은 해마다 줄어 6.0이닝에서 8년 만에 5.4이닝까지 줄어버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이 균형이 계속 무너져서, 2021년 5월 12일자 기준으로 메이저 리그 선발의 평균 이닝 소화수는 5.1이닝까지 추락했다. 전술한대로 현재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이 최대한 구속을 끌어올려 하이페이스로 던지는 리그이고 선발투수의 평균 이닝이 줄어들 수록 당연히 불펜 투수의 평균 소화 이닝은 늘어 날 수 밖에 없는데 만약 이 할당량을 승리조의 마무리와 셋업들, 서너명의 불펜투수가 독박썼다간 그 투수들의 선수생명은 안그래도 단명하는 일반적인 불펜인데 더욱 조기종영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자원이 많고 선수 입출이 활성화된 MLB라도 팀에게 당연히 손해다.

특히 선발투수들이 가장 취약한 1회[13]를 버티지 못하면 조기강판으로 이어지고, 이는 본의 아닌 다량의 불펜 투입으로 연결된다. 결국 선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불펜 투수진의 숫자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된 것이 바로 '오프너'다.

오프너는 선발 투수의 개념을 기존의 메인 투수가 아닌 1번째 투수로 바꿔 접근하는데, 그가 경기 전체를 책임지는게 아니라 그냥 가장 먼저 나와서 1회를 막아줌으로써 이후에 등판할 이닝을 가장 많이 먹을 진짜 선발 투수는 타순 한 바퀴 돌 때 1~3번 타순을 한번 덜 상대하게 된다.[14] 득점 생산력을 극대화시킨 현대의 테이블 세터를 한번 피하고, 클린업 트리오에 출루의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경기 전개 자체를 꼬게 만드는 이점도 생길수 있다. 그리고 경기 초반이라는 상황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투수들에게는 2번째 투수로 나간다는 인식을 주어 심리적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점도 있다.

현대 야구의 타격기술 상향평준화[15]를 바탕으로 한 오프너 활용 및 투수 보직 결정의 대전제는 크게 3가지이다
① 어떤 뛰어난 선발 투수라도 3번째 타순이 돌면 맞아나간다.[16]
② 어떤 뛰어난 중간계투라도 3이닝 이상을 매번 안정적으로 던질 수 없다.
③ 어떤 뛰어난 마무리 투수라도 3타자 이상을 모든 순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없다.[17]

이 세 가지 상황을 피하며 한정된 로스터로 이닝을 쪼개는 어려운 미션에서, 팀내에서 선발,중간,마무리 어떤 보직도 믿고 맡길 수 없는 가장 낮은 서열의 투수를 가장 부담이 적고 레버리지가 낮은 경기 초반에 먼저 소모해 이닝을 먹이며, 궁극적으로 핵심 투수진의 부하를 줄이는 역할이 오프너의 목적인 것이다.

2.4.2. 그밖의 장점

1. 가격 대비 효율이 높다.
오프너의 유행이 돈 없는스몰마켓팀들 위주로 시작되고 있는 이유이다. 갈수록 불펜투수의 가치가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선발투수에 비해서는 훨씬 낮다. 이에 스몰 마켓 팀들은 숫자도 적어서 값비싼 A급 선발 투수 없이, AAA등을 뒤지면 쉽게 찾을수 있는 중급 불펜 투수와 짧은 이닝 선발을 조합해서도 1경기를 완성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을 만들며 빅 마켓 팀에게 대응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프너는 로테이션의 2자리 이상까지 책임질 수 있어서 이론적으로는 로스터 추가 없이 오프너 2명으로 5선발 전체를 돌리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 오프너의 도움을 받아 4+이닝을 책임질 롱릴리프 투수는 3년차 이하의 유망주 또는 중고신인등 루키 스케일 최저 연봉을 줄 수 있는 선수로 돌리며 이걸로 경험치를 먹어서 선발 투수로 성장한다면 팀도 좋고 본인에게도 좋은 1석 2조의 효과를 얻는다. 어차피 이런 선수들은 자존심이고 뭐고 메이저리그 승격이 우선이라 이런 기회를 거절할 이유는 없다.

2. 불완전한 투수도 활용하며 성장을 도모할수 있다.
선발투수는 긴 이닝 동안 다양한 타자를 잡기 위해, 특히 불리한 반대손 타자를 잡기 위한 오프스피드피치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젠 덜 완성된 선발투수를 기존 선발보다 짧은 이닝만 주문하며 활용할 수 있으니 선수의 콜업을 앞당길 수 있고, 완성된 4~5선발을 위해 굳이 FA시장에서 돈을 퍼부을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또한, 에이스급 포텐셜을 가졌다고 평가되던 선발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하지 못하고 AAAA에 걸쳐있거나 마이너 생활을 하는 원인 중 하나는 경험과 운영능력을 개화시키기도 전에 1회 제구, 존 설정 난조로 육수 흘리다 털리고 강판당함으로써 얻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들을 보호하면서 빅리그 경험치를 먹이고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3. 승리 투수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
현대 야구에서 선발 5이닝을 넘겨야 승리투수 자격이 주어진다는 규정은 시대의 변화를 통해 점점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이제는 펠릭스 에르난데스 제이콥 디그롬같이 승운 때문에 시즌 내내 호투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할 뻔한 선수들이 인정 받고 사이 영 상을 수상하고 있다.[18]

오프너의 2번째 투수는 예전 같으면 5이닝이란 심리적 마지노선 앞에서 빅리그 선발 기회와 AAA 강등을 반복했을 것을 4이닝짜리 투수라도 빅리그에서 던질 수 있게 됐고,[19] 거기서 경험을 쌓으면서 자기 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되어 동기부여도 확실해 졌다. 메이저리거로써 살아남을 구석이 생긴건 오프너 투수도 마찬가지다. 결국 '선발투수 5이닝' 이라는 대전제 하나만 포기하니까 구단도 선수도 실리를 꽤 많이 얻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프너는 생존을 위해 자존심과 야구의 기존 관행을 포기하고 실리를 취하기 위해 스몰마켓들이 한 고육지책에서 리그 환경의 변화로 인해 리그 전체까지 퍼지게 된 피할수 없는 혁신에 가깝다. 투수난이 심화되어 더이상 매시즌 시작과 함께 5명의 풀타임 선발+2명 이상의 예비 선발 투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진 스몰마켓 뿐 아니라, 투수들이 어깨를 쥐어짜면서 던지다보니 갈수록 줄어드는 내구성때문에 리그 최고의 투자력,선수풀을 가진 빅마켓조차 시즌중 5+@명의 선발 투수를 안정적으로 부상없이 돌리기 힘든 것도 모자라, 못해도 1년에 10경기 이상은 당일 대체선발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 올 정도로 투수난이 심각한 환경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연속으로 2~300이닝정도만 던져도 타자의 눈에 익어 맞아나가는데다 슬슬 구위가 떨어지고 언젠가 토미 존 수술까지 걱정해야하는 선발투수라는 극한직업을 선발이 된다는 이유로 최소 천만달러씩 주고 덜컥덜컥 일을 맡길 정도로 리그에 돈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니 결국은 모든 팀이 투수가 부족한 현실을 자각할 수 밖에 없는 것.

2.5. 단점

1.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
단순히 선발과 첫 불펜이 자리만 바꾸는게 아니라 저 선발(오프너에선 2번째 투수)이 이닝을 기존 선발보다 적게 먹기 때문에 오프너를 쓰는 날은 선발 투수 한 명의 이닝을 두 명이 나누어 부담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한 경기로 보든 시즌으로 보든 선발야구 하는 팀 보다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하고 불펜 이닝 부담이 늘어나며, 그것도 12번째나 13번째 투수가 아니라 프라이머리 셋업맨급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 팀 로스터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는 적지 않은 단점.

2. 애초에 능력이 부족한 투수들이다.
오프너는 애초에 기량이 부족한 투수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좋은 결과를 도모하자는 전략이지, 투수들의 능력 자체를 바꿔줄 수 있는 전략이 아니다. 즉, 언제든지 무너질 여지가 있다는 얘기. 만약 오프너가 1회부터 점수를 내주면서 시작하면 경기가 말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9월 28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오프너가 1회에만 4실점을 하고 6이닝 동안 11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이 날은 시즌 평균 자책점 5.64의 불펜 투수 제이미 슐츠가 오프너 선발이었는데, 0.2이닝 동안 4실점을 허용했고, 뒤이어 올라온 오스틴 프루이트도 3.1이닝 동안 3실점 하며 2번째 투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1이닝을 확실하게 틀어막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지만 1이닝을 책임질 수 없는 불안한 불펜투수를 선택한다면 결국 의미가 없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있는 전략인 것이다. 이런 경기가 반복된다면 불펜의 과부하를 막는다는 장점은 역설적으로 불펜의 과부하를 초래할 여지가 있다. 케빈 캐시 감독도 불펜들이 맞아나갈경우 '아 내가 오늘 이걸 왜 했지?'란 생각이 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2018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오프너 리암 헨드릭스가 1회 2실점하며 시작한 뒤 내내 양키스에게 끌려다니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20]

종합하자면, 오프너 운용은 상술했듯 여러가지 장점이 존재해 많은 팀들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불펜투수의 추가적인 기용, 선수 개개인의 기량 문제 등 한계점 역시 명확하기 때문에 한 팀의 투수 운용의 베이스가 되는 보편 전략으로는 자리잡지 못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시즌 전체를 오프너 전략만 믿고 끌고갈 수 있는 수준으로 보편화되지는 못한 것.

2.6. 비판

오프너 전략은 초기에는 '상식을 벗어난 야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기존의 전통적인 선발 투수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신들의 희소 가치가 떨어지는 전략이니만큼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잭 그레인키는 "앞으로 긴 이닝을 던질 투수가 사라지면, 구단들은 더 이상 선발투수에게 돈을 쓰지 않을 거다. 선수들 누구도 돈을 벌지 못하게 하는 거다." "연봉을 깎기 위한 구단의 전략'이라고 비판한 바 있고, 게릿 콜은 "난 수학 방정식을 보려고 야구장 입장권을 사고싶지는 않다" 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매디슨 범가너는 "내 경기에 오프너를 쓰면 난 바로 경기장 밖으로 나가겠다"며 거부감을 보였다. 은퇴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선발의 이닝이팅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에서 선발 투수의 가치 하락에 쐐기를 박는 전술이라면서 비판이 있다.

이들의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돈. 경제적인 논리와 본인이 속한 이익집단을 위한 언급으로 볼 수 있다. 그레인키의 경우 세이버메트릭스에 관심이 많은 선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위의 비판을 봐도 오프너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음은 부정하지 않았다. 둘째는 올드 스쿨에 입각한 시각이다. 진짜 올드스쿨로 가면 1년에 한 500이닝정도는 던져야 할 텐데'선발과 불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야구의 정형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불만과 반발심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야구는 선발놀음이지!"라는 꼰대 발언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지나치게 합리만 추구하는 현 메이저리그의 단장놀음, 숫자놀이 너드볼에 대한 불만은 이미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중이다. 2019 시즌의 FA 한파와 구단들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리그의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많고, 무조건 꼰대적 마인드로만 치부하긴 어렵다. 메이저리그도 엄연한 산업이기에 비단 승리만이 아니라 선발투수의 긴 이닝 호투와 투혼에 대한 팬들의 기대와 선망도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이미 선발투수의 이닝은 줄어들고 있지만 오프너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시선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경기 내적인 측면으로만 봤을 때는, 현대야구의 추세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점차 평균적인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있고, 그만큼을 불펜 투수가 메우고 있다. 이미 켄리 젠슨, 아롤디스 채프먼, 웨이드 데이비스처럼 막대한 연봉을 받는 클로저, 앤드류 밀러, 애덤 오타비노같이 유능한 클로저가 아닌 상급 불펜 투수들이 고액연봉 다년계약을 따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바로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결국 오프너도 변화의 산물이며, 이를 받아들이냐 안 받아들이냐는 개인의 자유지만 적어도 메이저리그 팀의 일부는 이미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단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선발 투수에게 쏠려있던 연봉 시장이 전체 투수에게 균형있게 분배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21]

오프너의 등장으로 GS(Game Starts) 통계가 있으나마나 해졌다는 주장이 있으나, 사실은 맞지 않다. 오프너로 162경기를 다 돌리면 산술적으로 불펜들이 버텨내지를 못하고, 많아야 로테이션 중 2회 정도를 할 뿐, 선발 투수란 직책이 아예 사라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22] 반면, 풀타임 선발과 달리 오프너와 혼용 가능한 4, 5선발 카드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에, 선발 투수의 자격은 이전에 비해 더욱 높아져 우리가 이전까지 1, 2, 3선발급으로 평가했던 선수들만 '선발 투수'라는 보직으로 살아남아 황족취급받으면서 더 큰 연봉 프리미엄을 누리고, 4, 5선발급은 어떻게든 한푼이라도 덜 주고 부려먹거나, 선발 투수 보직을 이어가기 위해 KBO,NPB 행을 마다하지 않거나, 서비스타임을 관리하는 꼼수에 저항해 1일이라도 25인 로스터에서 더 버티기 위해 필사적으로 던지는 모습으로 선발 투수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

2.7. 유행은 지속될까?

2018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가 처음 오프너를 도입했을 때는 선발 자원의 부실이란 치명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까웠지만, 결과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5년만의 90승을 기록했고, 이제 레이스는 이 실험을 마이너리그까지 적용하면서 팀의 컨셉화, 일반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3] 시즌 말부터는 오프너를 일부 적용하면서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불페닝으로 범주로 넓혀보면,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도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을 불펜들을 활용해 한 경기를 메우는 전술을 실험해보고 있다. 이제는 쓰임새가 다양해져, 단순히 선발투수의 롤을 대신 맡는다는 것에 더해, 특정 타자 내지는 특정 타석에 강한 불펜투수를 기용함으로써 쓰임새를 넓히는 형태가 등장했다. 단순한 1이닝 땜질이 아닌 전략적인 접근과 투수의 특성을 접목한 것이다. 시즌 말미에는 특히 컨텐더 팀을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불필요한 조정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막기 위해 오프너의 기원이 된 불펜데이를 접목하는 모습도 보였다.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인 사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경기에 상위 선발 투수를 기용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임의로 변경하기 보다는 불펜투수 뎁스를 활용하며 자연스런 로테이션 조정을 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9년부터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오프너를 사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스몰 마켓팀들이 고려해볼 운영방식이다. 갈수록 투수의 소모성이 짙어지는 메이저리그 추세를 놓고 보면, 값싼 불펜 자원을 다수 모은 뒤 시즌에 돌입하는 스몰 마켓 팀의 특성에 잘 어울려, 당분간 이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발 투수의 몸값을 부담하기 힘들어지다 보니, 최소한의 기둥급 1~3선발에 투자를 하고 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4~5선발은 오프너 전략으로 꾸려간다면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도 있다.[24]

2016 ALDS를 기점으로 '멀티이닝 불펜' 전략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오프너는 그처럼 부작용과 기형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위 전략에 적극 활용되었던 앤드류 밀러 켄리 잰슨은 줄줄이 크고 작은 부진과 부상을 달고 살고 있다. 결국 효율과 합리를 가장한 혹사였던 것. 그래서 등장 당시엔 혁신적이라 평했지만 (포스트시즌엔 유효할지 몰라도) 정규 시즌에는 쓰일 가치가 없다고 증명되었다. 반면 오프너는 1회에 등판한 투수가 일찌감치 내려간다는 것이 생소할 뿐,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그냥 '불펜 투수 중 1명이 선발 투수와 순서를 바꿔서 등판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는 오프너 전략을 쓴다 해서 불펜의 추가 소모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얘기고 따라서 각각의 투수들이 소화하는 이닝은 결국 전통적인 방식과 별다를 게 없다. 당연히 혹사 지수도 낮다.

한편, 오프너와 비슷하게 '로스터 효용성 증대' 라는 개념하에서 야수 구성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팀은 25인 로스터에 제대로 된 투수진의 물량을 채우기 위해 야수 슬롯을 줄이는 추세다. 예전같으면 선발 5, 불펜 6 합계 11자리로 정규시즌을 충분히 굴리던 투수 로테이션이 갈수록 투수진 부하로 굴러가기 힘들어지면서, 이제는 포스트시즌이나 정규시즌 잠깐 변칙으로만 하던 투수 12 야수 13, 더 나아가 투수 13, 야수 12까지 상황에 따라 정규시즌에 해야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하면, 야수 백업은 고작 3명밖에 못넣는다. 그중 1명은 반드시 백업포수여야 하므로 실질적으로는 2명만 백업 야수가 된다. 그만큼의 부족해진 야수진의 가용성 증진을 위해 2개 이상의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야수포지션이 더욱 중시하고 있다. 특히 벤 조브리스트 같이 내/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선수들은 이른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라 불리며 고평가 받게 되었고, 이제는 어지간한 팀마다 1명 씩은 있다.

오프너를 선택한 탬파베이 역시 흐름에 맞게 멀티포지션 야수를 중용하는데,[25][26] 뜻밖에도 태평양 건너에서 투수와 타자를 같이 하는건 어때? 라는 초특급 '발상의 전환'을 던져주면서, 탬파베이도 마이너리그에서 몇몇 유망주들의 투타겸업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6월 투타겸업이 가능한 유망주 브렌던 맥케이가 콜업되었고 6월 29일 데뷔전을 치러 승리투수가 됐다. 결국 모두 한정된 로스터의 효용성 증대라는 면에서 오프너와 같은 맥락.

재미있는 건 오프너의 아이콘 탬파베이조차도 2019년에는 타일러 글래스노우, 찰리 모튼, 블레이크 스넬, 요니 치리노스의 4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오프너를 활용하는 건 많지 않았다. 오프너의 창시자가 오프너를 탈피한다는건 어떻게 보면 오프너 만능론에 대한 반론 그 자체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사실 오프너 전략의 태생 자체가 선발이 도저히 답도 안나올 정도로 폭망한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략이라는 점을 생각했을때, 결국 5이닝 이상을 소화해줄 좋은 선발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구축하는데 성공한다면 선발야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극단적인 예시긴 하지만 그렉 매덕스,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대체선발 자원으로 로이 할러데이 제이콥 디그롬을 보유한 팀이 있다면 이 팀이 뭐하러 오프너 전략을 고민하겠는가? 그리고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처참하기 이를데없는 불펜진을 보유하고도 (불펜 ERA 리그 꼴찌/메이저리그 전체 29위) 선발진의 힘(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 아니발 산체스)으로 와일드카드전부터 올라와 월드 시리즈 우승까지 하면서 여전히 선발투수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물론 그렇다 해서 오프너라는 전략 자체가 묻힌 것은 아니다. 이 전략의 창시자인 탬파베이가 2019년 4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나서 오프너를 접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글래스노우, 스넬이 부상으로 이탈해 4선발 체제가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곧바로 다시 오프너 활용 빈도를 늘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2020 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서까지 오프너 전략을 잘 써먹었다. 그 외에도 에인절스, 자이언츠, 피츠버그, 매리너스, 오리올스 등 이젠 다양한 팀들이 오프너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2020 시즌 다저스의 경우에는 지구 우승을 결정짓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발투수에게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 휴식도 줄 겸 불펜데이로 몇 경기를 치러보며 오프너 전략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정규시즌에 사실상 3~4선발 롤을 수행한 더스틴 메이를 오프너로 선보이고 이후에는 훌리오 유리아스가 벌크 가이로 등판하여 5이닝을 삭제하며 시리즈 스윕을 완성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는 일부의 파격이 아니라 여건에 따라 어느 팀이든 야구에서 불펜데이라도 필요한 상황, 다시말해 당장 확실하게 뛰어줄 선발투수가 구멍이 난 상황일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범용 옵션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는, MLB의 패스트볼 혁명으로 인해 투수들의 워크로드가 매우 늘어나면서 MLB에서 선발 투수 이닝을 쥐어짜고 짜도 경기당 평균 5.2이닝을 넘기기 어렵고, 그마저도 투수들의 체력+연투능력 한계로 인해 물량 자체가 많이 필요해서 리그 어떤 팀이라도 시즌중 몇경기 정도는 기용 가능한 선발 투수가 없어서 오프너 투수를 올려야하는 상황이 반드시 온다.

하지만 MLB의 3타자 의무 상대 규정이 도입되며 모든 투수가 자력으로 3아웃은 잡을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는 구조가 되었고, 여기에 MLB의 투수 운용 방식이 짧아지는 선발 이닝과 함께 벌떼야구화 되어가면서 2022 시즌 들어서는 거의 불펜 데이와 결합해 구분이 없어진 수준으로 돌아간다. 오프너도 1이닝 전문으로 활용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멀티 이닝을 주문하는 경향이 늘어났으며, 벌크 가이 역할의 투수도 선발투수처럼 4이닝 이상 책임지기보다는 2~3이닝을 짧게 끊고 가는 사례가 늘다보니 실질적으로 불펜 투수들이 연이어 등판해 9이닝을 채우는 불펜 데이식 활용과 변별점이 사라지는 중. 물론 아직까지 클래식한 오프너+벌크 가이 운용을 사용하는 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쪽 역시 오프너가 소화하는 이닝이 늘어났다는 차이점은 동일하다.

2.8. 위장 선발?

처음 오프너의 개념을 들은 야구팬이라면 '이거 위장선발 아냐?' 란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선발투수가 짧게 던지고 내려가고 다른 유형의 투수를 올리면서 상대 타선 선발 라인업에 대한 저격을 하는 형태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프너를 사용하는 팀은 경기 전에 인터뷰 등지를 통해 이 선수는 오프너고 그 뒤에 누가 나올 것이라 언급하며, 언론 등지에서도 로테이션에 맞는 벌크 가이를 지목하기 때문에 상대팀이 오프너를 위장선발로 인식할 일은 딱히 없다.

또한 설사 위장선발이라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반감이 그렇게 크지 않은 점도 영향이 있다. 2018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가 선발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1회에 고작 공 5개만 던진 뒤 바로 우완 브랜든 우드러프로 교체했고, 심지어 강판한 마일리는 6차전 선발로 내정한 것이다. 그리고 경기 후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대놓고 위장선발이었음을 인정했다. 좌우타자로 나눈 더블 라인업을 구사하던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전략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변명을 했는데, 중요한 건 현지에서 위장선발에 대한 비난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한국에 비해 미국은 위장선발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적다는 점이다.

2.9. 벌떼야구와 오프너의 차이점

1. 경기 운영의 주도권 차이: 벌떼야구의 경우에는 선발 투수를 올리고 나서, 선발 투수가 흔들릴 때 빠르게 중간계투를 올려서 경기를 풀어간다. 불펜데이도 차이가 없어서 중간 계투가 선발로 서고 이어서 중간 계투가 선다. 오프너의 경우에는 1~3회내의 낮은 레버리지에서 짧은 이닝을 책임질 계투 선수를 올리고 나서 일정한 역할을 다하면 다른 선수가 막아낸다. 그 점에서 오프너는 일단 선발 다음에 나올 벌크 가이가 정해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벌떼야구,불펜데이처럼 첫 투수교체부터 누가 불펜 대기하는지 순번을 알 수 없는 경우는 없다. 오프너를 선발 예고하면, 대충 팀 불펜 사정상 누가 나올지는 다 알고 들어가며 그 두번째 벌크가이가 원래 선발 투수의 역할인 이닝을 먹어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준비시킨다.

2. 선수 혹사의 차이: 벌떼야구의 경우에는 선발이 흔들릴 때 경기 분위기를 잃지 않아야 하므로, 팀내에서 믿을 만한 계투 선수가 등판하게 된다. 게다가 벌떼야구를 자주 운용하는 김성근, 김경문 감독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주로 믿을만한 구원 투수를 그런 중요한 상황에서 자주 투입하게 된다. 긴 시즌 동안 그러한 구원 투수들을 자주 투입하고 이닝소모를 늘리다보면 이들은 투구수 누적으로 인한 과부하로 구속, 구위가 떨어지면 타자에게 맞아나가든가 어깨나 팔꿈치 피로 누적 등으로 부상을 입게 되는데, 그러한 결과는 벌떼야구, 살려조 문서에서 보이는 혹사당한 선수들의 이름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프너의 경우에는 보통의 벌떼야구에선 추격조급인 구원투수를 오프너로 올린뒤 유동적으로 돌려서 운용한다. 셋업맨을 항상 동원하는 것이 아닌, 25인 로스터의 12번째 투수 급의 위상을 가진 선수들도 선발 투수로 예고하고 내세우기도 한다. 또한 40인 로스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특정 선수가 어느 정도 무리했다 싶으면 40인 로스터의 선수와 교체하면서 팀내 계투 선수들을 고루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탬파베이와 같이 메이저리그 경력 5년차 이하의 투수 유망주 풀이 넉넉하고, 26인 로스터에 여유를 주기 좋은 팀의 경우에는 아직 마이너 옵션을 소모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이 많고, 3년간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돌려막아가며 기용하기 딱 좋은 환경이이기에 선수 혹사를 예방하기에 좋다. 쉽게 말해 오프너는 풍부한 팜과 프런트 야구의 상징이다. 감독 혼자선 못한다.
반면 KBO리그의 경우, 마이너 옵션이라는 로스터 운영 제한도 없고, 체계적인 투수 육성 시스템이 부족하다보니 오프너의 정의에 맞는 투수를 따로 빼서 오프너에 맞게 기용할 이유가 없다. 조금만 불펜이 빡빡하게 흘러가면 승리조, 패전조의 구분도 사라지고 일단 아무나 나와서 던지고 볼 정도로 투수 뎁스가 취약한 게 KBO 팀들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시즌 탬파베이는 총 27명의 투수를 기용했고, 그 중에서 2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가 무려 22명이나 된다.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를 등판시키지만 상대적으로 벌떼야구 성향이 있는 다저스하고 비교해보면, 기용한 투수의 수 자체는 30명을 기용한 다저스가 3명 더 많지만, 그중에서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18명으로 탬파베이보다 4명이 적다. 반면 탬파베이와 마찬가지로 오프너 운용을 자주 쓰는 오클랜드는 총 32명의 투수를 기용하고 그 중에서 24명이 20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를 종합해 비교해보면 벌떼야구와 오프너 운용의 선수 기용 방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왜 오프너에서는 2019년 현재까지 혹사와 관련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지도 알 수 있다.
3. 선발 투수 선택의 차이: 2020년 현재까지도 올드스쿨 철학이 강한 KBO와 MLB의 접근 차이로 보면 된다. KBO의 경우에는 '5이닝을 먹을 수 있을 만한 투수' 중 '믿음이 덜 가는 투수' 또는 '선발 경험치를 먹일 유망주 투수'를 선발 투수로 선택한다면, MLB의 경우에는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막아줄 투수' 를 선발로 내세운다는 차이. 그러다보니 위에 나온 서지오 로모와 같이 길게 이닝을 먹어본 경험이 적은 투수들도 선발로 등판하는 경우가 생긴다.

3. KBO의 오프너

바다 건너 한국에도 이 신개념이 알려지면서 몇몇 기자들이 'KBO 경기에 오프너가 나왔다' 는 기사를 쓴 경우가 종종 있는데, 2021년 현재까지 일회성에 아닌 제대로 전문적인 팀 전략으로 오프너를 썼다고 볼 팀은 없다. 그래도 잠깐씩 오프너와 닮은 형태의 등판이 이루어진 사례들은 있었다.
  • 의외로 1990년대에 일찍이 등장한 적이 있다. 해태 김응용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 강태원, 김정수 등을 선발 3이닝만 짧게 올린 뒤 이후 이닝은 선동열로 봉쇄한 적이 있고, LG 이광환 감독도 주전 마무리 김용수를 선발로 짧은 이닝을 쓰는 시도를 했지만 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주로 단기전에서의 비책이나 변칙으로 잠깐 쓰인 경우였지, 페넌트레이스에서 쓰이지는 않았다.
  •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가 막 시작하려던 1980년대 초반에 방수원이 지금의 오프너 역할과 비슷한 롤이었다. 전설의 타이거즈에 출연하여 밝히길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만 잘 던지고 후속투수에게 넘기면 본인의 역할을 다 한 것이며, 1984년 5월 5일에도 2회까지 던진 후 평소처럼 스파이크를 벗고 쉬고 있는데 계속 던지라는 지시로 9회까지 잘 막았고 결국 KBO 최초의 노히트 노런에 성공하였다.
  • 2016년 KIA 김기태 감독이 불펜투수 최영필을 선발로 내세워서 짧은 이닝을 먹게 했는데, 최영필은 3번 선발 등판해서 2⅓이닝, 2⅔이닝, 3⅔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확실한 계획을 갖고 오프너 전략을 가동했다기보다는 팀 내 얇은 선발 투수진 안에서 궁리하다가 우연히 이리 된 것에 가깝다. 애초에 오프너는 진짜 선발이 가장 강한 상위타선을 한 번 피하게 해 주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건 오프너의 목적과도 다르고 이런 불펜 여럿으로 선발을 때우는 건 메이저리그에선 불펜데이, 불페닝이라고 부른다.
  • 2018년 SK 윤희상 기사도 오프너라고 났었는데, 정확히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리햅성 등판이었고, 기자가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 오프너로 표현한 것에 가깝다.[27] 이 경기는 선발 윤희상이 3이닝, 롱릴리프 김태훈이 2이닝(합 5이닝)을 던진 후 정상적인 불펜 운영이 1이닝씩 가동되었다.
  • 2019년 양상문 감독이 취임한 롯데 자이언츠가 1+1 선발 전략을 구사했다. 5선발 후보였던 4명을 2명씩 한 조로 묶어서( 윤성빈+ 송승준 / 김건국+ 박시영) 5선발 자리를 1+1으로 책임지게 하는 형식이었다.[28] 사실 이것도 노경은의 이탈 때문에 선발진이 구멍난 상태에서 짜낸 고육지책에 가깝다. 참고로 KBO에 처음 시도되는 전략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이 삼성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차우찬을 묶어 1+1 재미를 본 적이 있는데, '정규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한 팀은 롯데가 처음이다. 그리고 오프너와는 다르다.[29] 그래도 기존 선발 방식을 비틀고 투수 효율을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오프너와 닮은 전략이다.[30]
  • 롯데는 공필성 대행 체제 이후 2019년 8월 1일에 선발 박시영이 2이닝 무실점, 두 번째 투수 브록 다익손이 7이닝 4실점으로 경기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진짜 오프너 운용을 했고 팀은 스코어 9:4로 승리했다. 이후 8월 13일에는 반대로 다익손을 오프너 선발로 2이닝만 던지게 하고 내렸다. 또한 공필성 감독 대행은 앞으로도 다익손을 오프너와 롱 릴리프로 기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인 김원중, 김건국 등이 망하고 다익손도 시원찮아 실패한 전략이 되어버렸는데, 사실 애초에 스타일은 선발 체질이지만 이닝 소화 능력에서 문제가 있어 롱 릴리버에 적합했던 다익손을 오프너에 쓰는 순간부터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전략이었다.
  • 2019년 6월 18일, kt wiz가 전유수를 30구 오프너로 올렸다. 김민수의 선발 적응을 위한 오프너로 추정된다. 전유수는 3이닝 36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김민수에게 넘겼고, 김민수는 3⅔이닝 59구를 던졌다. 전유수의 호투에 예상보다 이닝을 많이 먹어 결과적으로는 1+1 선발의 꼴로 보이기는 했지만, 그런 호투에도 불구하고 예고된 투구수에 교체한 점 때문에 기사에서도 오프너 전략이었다 평했다.
  • 2019년 7월 7일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 양현 3이닝 후 불펜 투수 6명이 6이닝을 던지는 특이한 운용을 했고 2실점만 하며 경기도 승리했다. 이건 다만 오프너가 아니라 그냥 불펜데이. 다만 기존 선발 이승호의 부상 때문에 급조된 플랜이라 지속되지는 않았다.
  • 2021년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가 선발 후보군 중 좌완, 우완을 각 1명씩 골라 3이닝+3이닝 형태로 던지게 하는 텐덤 방식을 도입했다. 다만 후술한 이유들로 인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
  • 2021년 5월 1일 삼성 라이온즈가 MLB식 오프너 전략에 가장 부합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선발로 김윤수를 내정하여 1.1이닝을 던지게 한 후, 2번째 투수로 양창섭이 올라와 4.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김윤수는 팀의 추격조 롤을 맡고 있고 새가슴이지만 구위는 강력한 투수라 오프너에 적합한 투수였다. 또한 벌크 가이로 올라온 양창섭은 토미존 부상 이후 사실상의 복귀해라 롱릴리프는 가능해도 선발로 긴 이닝을 맡기기엔 어려웠기에 선발 대신 2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 2024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의도치 않게 오프너와 비슷한 투수 기용 형태를 가져갔다. 선발 투수 곽빈이 1회에 4실점으로 탈탈 털린 뒤 2회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주자 두산 벤치는 곧바로 곽빈을 강판하고 조던 발라조빅을 투입했고, 발라조빅은 4이닝을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소화하며 kt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물론 애초에 곽빈의 부진으로 나온 미봉책인 만큼 진정한 의미의 오프너는 아니고 결과적으로 오프너와 비슷한 형태가 된 것이지만. 마침 발라조빅이 벌크 가이로 쓰기 좋은 투수들과 비슷한, 선발 투수로 꾸준히 5~6이닝을 먹기 힘들어 하는 유형이기도 했다.

KBO에서는 상대적으로 오프너 전략이 효용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 일단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의 절대수가 모자라기 때문에 이상적인 형태로 운영할 수 없다.[31] 메이저리그는 중남미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리그 문을 두드리는 수많은 유망주와 애매한 AAA 리거들이 끊임없이 공급된다. 이들은 풀 타임 메이저리거급은 아니더라도 짧게나마 써봄직한 재주는 갖추고 있고, 메이저리그 특성상 잘하면 대우해주고 못하면 짜르면 그만이다. KBO는 대부분의 인력을 자국의 고교/대학 리그에서 공급받으므로 선수들의 수준 편차도 크고 수도 부족하다. 까놓고 말해 선발 투수의 숫자도 모자라지만 1~3이닝을 맡길 불펜 투수의 숫자도 모자라다. 레버리지가 낮은 초반이라면 승리조 아닌 불펜이라도 1이닝 정도는 어느 정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메이저와는 달리 추격조의 호투는 거의 기대하지 않는 KBO리그 특성상 오프너가 선발의 부담을 줄이는 게 아니라 불펜 밑장빼기의 형태로 변질돼서, 불펜조에 1자리가 줄어든 만큼 다른 불펜 특정 선수들에게 부하가 집중되는 모양새가 나온다. 결국 어차피 어느 팀이건 한국인 4~5선발들이 나오는 날엔 투수진 전체가 일하는 구조라 아무리 얻어맞아도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면 선발을 1회부터 길게 끌고 가는 게 유효한 전략이 됐다.
  • 팀 내 최고 타자를 1~3번 타순에 두는 MLB와 달리 KBO는 2020년 현재까지도 여전히 4번에 둔다. 무키 베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1번, 애런 저지, 리스 호스킨스가 2번을 치는 등 타자의 주력이나 장타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1회부터 팀내 최고타자들을 전진배치하는 MLB와 달리 KBO에서는 여전히 1회에 등장하는 테이블 세터들 상당수가 장타력보다는 타율과 스피드,출루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런 타자가 2연속으로 나오기 때문에 오프너가 확정적으로 상대하는 타자들의 질적인 차이가 있다. 원래대로면 오프너란 게 시작하자마자 강타자들이 줄지어 나오는 1, 2, 3번을 상대로 실점에 대한 부담이 적고 몸을 잘 풀고 나온 불펜투수가 전력투구해서 1이닝을 막아내 내려간 다음, 두 번째 투수가 최선의 경우 4번부터 시작하거나 하위타선의 비교적 쉬운 상대부터 시작해 초반을 편하게 시작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는 건데, KBO는 2018시즌 타순별 OPS가 1번타자 0.812, 2번 0.794, 3번 0.863, 4번 0.950, 5번 0.820로 오프너에게 1~3번을 맡겨봐야 2번째 투수가 최고 강타자인 4번, 1~2번보다 잘치는 5번을 상대해야 하니 1이닝만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2이닝을 먹을 능력이 되는 불펜투수를 쓰자니 뎁스가 얇은 KBO에서 그런 능력자는 승리조나 선발진으로 쓰기도 부족해 차라리 오프너를 안 쓰게 되는 것.
  • 오프닝이 MLB에 소개된 2018년에는 극에 달한 타고투저로 인해 초반 이닝을 틀어막는 것의 이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웬만큼 점수를 잃더라도 잃은 만큼 점수를 많이 내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공인구 교체 후 2019년 들어 타고투저가 많이 완화되면서 의미가 줄어들었다.'

결국 오프너 비슷한 경우가 나오더라도 선발진 자체가 무너진 팀이라서 고육지책으로 빵꾸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불펜의 선발 전환 테스트도 겸해서 올린다고 봐야지, 전문적으로 시도한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부하가 불펜에 집중된 후유증이 늦어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나타나서 급격한 투수력 저하가 눈에 띄기 때문에 선택에 주의를 요하는 극약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4. 오프너를 사용하는 팀

MLB

5. 말말말

~ how to keep opposing hitters from gaining an advantage from seeing a pitcher more than once in the same game.
(이 전략은) 상대팀 타자가 한 게임에서 두 번 이상 상대해 얻을 이점을 얻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의 감독이자 오프너의 고안자.
It was clean. It was pristine. I was like, 'Whoa, what is this?"
(마운드가) 깨끗했어. 새것이었어. 나는 "와, 뭐야 이건?" 싶었지.
- 서지오 로모
첫 오프너 등판을 마치고 난 후의 소감. 그동안 앞선 투수들이 100여 개를 던지며 흙이 파여진 마운드에서만 던져봤지 깨끗한 마운드는 처음이라는 뜻.

6. 관련 문서와 링크


[1] 재밌는건, 역으로 오프너 때문에 리그 평속 패스트볼은 2018년에 감소했다는 점이다.. 작년까지는 선발로 나와야할 구위가 평범한 5선발들이 롱맨으로 나와서 평균을 까먹은 것. 08~18년 구종,구질별 리그 평균 현황. 또한, 꾸준하게 패스트볼 비율이 줄어들고 변화구 비율이 늘어났다. [2] 대표적 사례가 마리아노 리베라. [3] 이 부분 때문에 '불펜 데이'와 접근상의 유사성을 보인다. 실제로 오프너를 고안한 케빈 캐시 감독도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4] 18탬파의 경우 서지오 로모는 오프너로 활용되다가 마무리 투수로 고정된 이후에는 오프너로 등판하지 않았다. 셋업맨 역할을 맡은 채즈 로, 호세 알바라도도 오프너로는 활용하지 않았다. 즉, 오프너는 마무리나 프라이머리 셋업급은 아닌 세컨드리 셋업맨 정도의 위상을 가진 투수가 주로 맡는다. 아래 항목 참고. [5] 탬파베이 그 자체였던 프랜차이즈 스타 에반 롱고리아를 끝내 트레이드했고, 30홈런 가까이 치던 올스타 외야수 코리 디커슨은 연봉을 감수하지 못해 DFA 했다. [6] 오프너 도입 이전은 4.42, 22위로 약 1점 가량 떨군 기록이다. [7] FIP의 대표적 아웃라이어이자 스트라이크존 설정의 귀재였던 명예의 전당 투수 톰 글래빈이 대표적 사례로, 커리어 통산 실점이 제일 많았던 이닝이 바로 1회였다. [8] 그리고 라인 스태닉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된 후 오프너로써 성공적인 경력을 바탕으로 승리조로 기용해봤는데, 2시즌 동안 6점대 ERA를 기록하며 레이스가 스태닉을 필승조가 아닌 오프너로 기용한 이유를 증명해버리고 말았다. [9] 이걸 살짝 비틀어서 표현하면, 선발투수가 모자라서 남은 자리를 불펜 투수로만 채운 투수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어차피 TO는 정해졌는데 선발 투수는 로테이션 운영, 연봉관리 차원에서 아무리 많아도 6명 이상 늘릴 수 없지만, 불펜투수는 선발이 부족한 만큼 자리에 무제한으로 채워 넣으면 돼서 그렇다. KBO도 비슷하지만, 결국 '불펜이 탄탄한 팀 = 선발은 모자란 팀'이라는 딜레마가 발생하게 된다. [10] 선발 투수 항목에 나와있는 선발 투수의 티어 구분의 대전제부터 그러하다. 시즌 내내 쉬지 않고 5경기에 한 번은 나와 평균 5이닝 이상을 먹어야 '규정이닝'이 가능하다. [11] 선발 유망주만 따지면 2017년에 나름 괜찮은 활약을 했던 제이크 파리아가 있었고, 그 외에 선발로 쓸만한 라이언 야브로 요니 치리노스도 있긴 했다. 그러나 경험이 일천한 유망주라는 근본적 한계가 존재했고, 애초에 선발을 풀로 맡길만한 구위나 스태미너 면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은 '4이닝용' 투수로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12] 2021년부터 액티브 로스터에 투수를 최대 13인으로 제한한다는 규정이 신설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파행운영으로 인해 시행보류중이다. [13] 실제로 지난 40여년의 통계에서, 9개의 이닝 중 1회의 실점률이 가장 높다. 링크 사실 어떤 투수건 자기 한계 투구수가 임박하면 지치고 흔들리면서 피출루, 실점 확률이 올라가지만, 정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타순 3바퀴를 돌면 그때부턴 맞아나간다라는 야구의 법칙을 증명하던 이전까지의 선발 투수들이 정작 경기 시작하고 가장 체력적으로 쌩쌩할때가 제일 위험하다는 역설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한 셈이다. [14] 전술했지만, 천하의 톰 글래빈도 어려웠던 오늘 주심의 존 설정, 상대 타자들의 그날 컨디션에 대한 정보를 오프너를 통해 얻어가는 것은 덤. [15] 이는 타격의 상향평준화를 견디기 위함도 있으나, 역으로 생각하면 투수력의 파워 인플레가 심화되면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적 접근으로 봐도 무방하다. MLB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 기준 93마일 언저리를 향해가고 있으며, 불펜투수의 패스트볼 평속은 2015년부터 가속도가 붙어 3년만에 1마일이 폭등했다. # 이제 메이저 리그 30개 구단의 승리조 불펜에 95마일 이하를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리그의 공인구 교체로 인한 뻥야구 가속화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점차 파워로 타자를 누르는 피칭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결국 이런 유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짧고 굵게, 그리고 보다 다양하게' 라는 공식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16]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리그 타격 스플릿의 Times Facing Opponent in Game #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매우 당연하다. [17] 삼진이나 내야뜬공같이 수비 에러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이상적인 아웃카운트를 말한다. 히 드랍 더 볼이나 낫아웃때문에 100%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나 그 여지를 가장 줄일수 있는 최상의 아웃이 삼진, 다음이 내야뜬공이다. [18] 2004년 랜디 존슨이 승리 빼고 모든 부문에서 로저 클레멘스를 앞섰지만 사이 영 상을 수상하지 못했던 것이 이 논란의 시초였는데, 투승타타의 기조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 것이 2006년 브랜든 웹이 16승,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13승만으로도 사이 영 상을 수상했던 때부터였다. 다만 그 당시에도 승리 외의 나머지 기록이 워낙 압도적인 원탑이었거나 경쟁상대의 성적이 그냥저냥이었기 때문에 논란 수준은 아니더라도 승리 수가 적어 조금은 아쉽다 정도의 평이었고, 그 이후에도 2016년 릭 포셀로가 다른 기록이 모두 앞선 저스틴 벌랜더보다 20승을 거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이 영 상을 탄 적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승리에 대한 편견이 무너진 건 제이콥 디그롬이 시즌 10승을 기록했음에도 사이 영 상을 수상한 2018년부터로 볼 수 있다. [19] 참고로 2번째 투수는 굳이 5이닝 이상을 먹지 않아도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못채우고 역전 없이 리드를 뺏기지 않고 승리한 경기의 경우 기록원이 승리투수를 결정한다. 대개는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2번째 투수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승리투수의 가치가 떨어진 시대이긴 하지만, 선수의 입장에서는 직관적인 승리 기록(예: 10승 투수)에 대한 심리적인 동기 부여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20] 물론 이는 오프너 전략의 실패 뿐만 아니라, 믿었던 필승조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무너진 것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던 경기이긴 하다. [21] 그러나 이런 흐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렇게 계약한 불펜투수들 상당수가 부진하거나 먹튀화하는 바람에 다시 불펜은 소모품이라는 인식으로 되돌아가고 있으며, 포스트시즌에 부진했다지만 최상급 클로저였던 크레이그 킴브럴은 아예 미아 신세까지 몰렸다가 컵스와 계약했다. 그나마도 3년 4300만 달러로 커리어 대비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고, 이마저도 킴브럴 본인이 먹튀 페이스를 보여주며 왜 본인이 미아였는지, 불펜에게 고액 장기계약을 꺼리는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22] 한 타자만 상대해도 엄연히 선발 투수로 기록된다. 라인 스태닉은 선발 9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돈 드라이스데일, 오렐 허샤이저, 잭 그레인키가 가지고 있던 6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물론 스태닉은 13.2이닝이고, 드라이스데일 54이닝, 허샤이저 55이닝, 그레인키 43.2이닝이지만. # [23] 오프너도 머니볼의 일환이고, 선배(?) 오클랜드가 이에 관심을 안 가질리 만무하다. 또한 오클랜드는 2018시즌 후반 션 머나야가 어깨 수술로 시즌아웃되는 등 선발진에 누수가 있었던 상황이기도 했다. [24] 오프너가 긴 이닝 투수를 없애려 한다는 잭 그레인키의 불만과는 달리, 이미 선발 투수의 이닝은 줄어들고 있어서, 과거 90년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사이영 3인방, 2008년 필라델피아의 판타스틱 4같은 화려한 선발 완투 쇼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과거에는 '200이닝 3점대 선발 투수'면 3선발 정도의 기대치였지만 이제는 세부 기록이 좋으면 사이영 득표가 가능한 수준이고 컨텐더팀도 많아야 4명, 약팀은 2명 갖기도 힘든 수준으로 이닝이터 물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25] 외야에 있는 토미 팸, 케빈 키어마이어, 말렉스 스미스는 모두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며, 2루와 3루를 보면서 좌익수까지 소화하는 조이 웬들이나 2루수와 코너 외야를 겸업하는 브랜든 라우, 키스톤 콤비에 3루까지 볼 수 있는 윌리 아다메스는 이미 팀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다졌다. 시즌 막바지에 콜업된 유망주 앤드류 벨라스케스도 내외야 겸업이 가능한 정도니 마이너에서 전략적으로 멀티포지션 육성을 하고있다고 봐도 좋을 듯. 이런 팀은 경기중 비상상황이 생겨 선수교체를 해야될때도 수비 포지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적은 인원수로도 포지션 구멍을 줄일수 있다. [26]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된 최지만도 수비는 그저그런 수준이지만 1루와 외야를 겸업할 수 있다. 탬파 이적 후 좌익수는 마이너 2경기만 출장했고 2018시즌 빅리그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실제로 최지만은 멀티 포지션 시스템의 수혜자라기 보다는 탬파베이가 숭배하는 타구속도 덕에 초이스된 케이스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2018년 겨울에 포지션 경쟁자 제이크 바우어스가 트레이드 되면서 1루 자리가 비었고 스캠에서 최지만이 쓸만한 1루 수비를 보여주면서 2019 시즌은 1루수로 선발출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애초에 멀티 포지션 선수는 수비를 잘하는 것 이상으로, 경기중 수비위치를 바꾸는 것에 익숙한 선수여야 하기 때문에. 최지만이 1루와 외야를 자연스럽게 오갈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27] 실제로 많은 팀들이 에이스 투수의 리햅 등판을 1군에서 한 번 더 시키고 있으며, 승리 투수 요건이나 일정 투구수보다 이하로 끊음으로서 실전 투입이 가능한지를 검증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는 것이 옳다. [28] 두 조가 로테이션에 번갈아 등판한다. 그리고 로스터 관리를 위해 등판 후 즉시 엔트리에서 제외한다. 한 조, 한 개인에게는 10일 로테이션인 셈. [29] 롯데의 경우라면 장시환(혹은 진명호)이 1~2이닝을 막고, 두번째 투수 자리에 위의 윤성빈, 송승준, 김건국, 박시영이 경쟁을 하는 형태가 되어야한다. [30] 1+1 투수 운영은 타선이 1바퀴 돌면 더 많이 맞아나가는 점을 해결하기 위함이 주 목적이고 오프너의 경우 가장 생산력이 좋은 타자들을 초반에 배치하는 현대야구에서 그 초반의 득점억제력을 막기 위함이 목적이다. [31] 이는 한국보다 투수진이 풍족한 NPB에서도 나오는 문제다. NPB 역시 오프너 전략은 말로만 오프너인 불펜 데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끔 불펜 데이로 출발했으나 스태미너가 있는 2~3번째 불펜에게 3~4이닝씩 투구하게 하는 정도에 그친다. [32] 2019년 7월 12일 합작 노히터를 달성했다. 이날 오프너로는 테일러 콜이 나와 2이닝을 책임졌고, 이어 벌크가이로 페냐가 등판해 7이닝을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참고로 페냐의 7이닝 노히터 구원승은 노히트 노런 항목에도 기록되어 있는 어니 쇼 이후로 최다 이닝 노히터 구원승 기록. 한편 페냐가 2022년에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KBO 무대에 발을 들이면서 이 때의 노히터가 국내야구 팬덤 사이에서 재조명되기도 했다. [33] 로모는 2018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 스태닉은 2019 시즌 중간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었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카스티요도 2020 시즌부터는 필승조로 정착하더니 2021 시즌 중간에 시애틀로 트레이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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