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7:19:18

피를 마시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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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새
THE BIRD THAT DRINKS BLOOD
파일:b5VtC6U.jpg
<colbgcolor=#361a0e,#361a0e><colcolor=#e68a4b,#e68a4b> 장르 판타지, 군상극, 대하소설
작가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최초 발행 2005. 07. 08.
권수 양장본: 8권

1. 개요2. 줄거리3. 특징4. 등장인물5. 설정6. 평가7. 미디어 믹스
7.1. 오디오북
8. 네 마리 형제새의 설화9. 추측된 연관요소10. 연재 당시 여담11.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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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세 바다가 한 바다가 되고
모든 대지 위에서 산맥들의 질주가 멈춘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의 적서가 남김없이 규정된 시대에

한 남자가 호반에 서 있었다.
― 피를 마시는 새 제사(題詞)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 눈물을 마시는 새》의 후속작. 줄여서 '피마새'라고도 부른다.

2. 줄거리

천하를 뒤흔든 제2차 대확장 전쟁으로부터 50년이 지난 후, 신아라짓 왕국은 채 왕국으로서의 형태도 갖추기 전에 제국으로 탈바꿈한다. 원시제를 거쳐 치천제에 이르는 통치 기간 동안 세상은 제국의 질서 아래 자리 잡고, 하늘을 나는 수도에 머물며 제국을 다스리는 치천제는 자신을 거역하는 이들을 가차 없이 토벌하며 제국의 안전을 꾀한다.

그러나 토벌대에게 전멸당한 분리주의자의 잔당 중 황제 사냥꾼이라 불리는 검은 레콘과 그를 따라다니는 외눈박이 인간 소녀는 황제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다. 각지에서 약탈을 통해 군자금을 모으던 그들에게 황제는 대장군을 위시한 추격대를 보낸다. 그러나 대장군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배신자를 만나 위기에 빠지고, 그 사이 치천제는 자신의 계획대로 새로운 전쟁을 벌이기 위해 움직인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반 세기 정도가 흐른 시대가 배경. 눈마새에서 다시 세워진 아라짓 왕국 아라짓 제국으로 바뀌고 두 번째로 즉위한 황제인 치천제 시기의 혼란기를 다룬 서사시다. 군상극이니 만큼 명확한 주인공은 없지만 아래의 인물 들이 주요 인물이며 특히 위의 두 명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

3. 특징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영도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묵직한 문체와,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렸지만 사실상 순수문학에 가까운 구조와 전개, 이영도 소설뿐만 아니라 환상 문학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만한 장대한 스케일,[3] 전쟁 장면에서의 다양한 지략과 전술을 엿볼 수 있다. 거기에 이영도 다운 노련한 연출과 그 자체로 끊임없이 서스펜스를 생산해내는 전쟁 묘사가 일품. 무엇보다도 "죄"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물과 사건과 인과관계를 치밀하게 엮어낸 플롯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종족들의 개성, 신들의 이야기 등 좀더 환상적이고 판타지스러움이 부각되었다면 이번엔 좀더 정치적이고 전쟁 같은 잔혹한 전개가 많은 편이다. 아예 판타지의 탈을 쓴 정치소설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작품명에 걸맞게 피냄새가 진동한다. 전작보다도 군상극의 테이스트가 짙어지고, 대륙 전체에 걸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세계관이 보다 정립되고 스케일이 커져 현 세대에 몇 없는 완성도 높은 장르문학 대하소설로서의 가치도 크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구조적인 완성도가 부족하고[4] 하나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사건을 서로 조금씩 어긋난 방향으로 겹쳐 그 겹쳐지는 과정에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5] 꽤 지루하고 분량이 길어졌으며 반전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6] 전작이 이영도 소설 특유의 호불호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인 반면 후속작은 작가 자신의 취지에 맞게 써내려갔다는 점은 드래곤 라자와 그 후속작인 퓨처 워커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전작에서 설정했던 캐릭터들의 종족 설정들을 좀더 확장시켜 전작에서는 캐릭터의 개성으로 치부했던 종족적 차이점들을 이야기의 한 축으로 삼는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비평을 보자. 눈물을 마시는 새와 둘이 합쳐 하나가 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설정적 측면이라는 아주 파편화된 부분만 살펴도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거나 묘사가 미진하거던가 서로 충돌해 문제점이 되어 작품에 마이너스가 되던 부분을 대다수 보완한다. 일례로 '눈물을 마시는 새'에선 '물이라곤 발음하기도 거부하는 레콘은 어떻게 수분을 섭취하는가'에 대해 전혀 설명해주지 않는데, 이 점을 '피를 마시는 새'에서 굳이 레콘이 물을 마시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해 등장시키고 설명을 한다.

장르소설 중 어렵기로 소문난 이영도 소설 중에서도 난해한 편에 속한다. 이유는 글의 테마가 판타지스럽지 않고 정치 사회 쪽 분야라 일단 접근성이 낮은 편이며, 스토리는 여러 겹으로 중첩되었고, 이영도 소설 특유의 이해하기 힘든 주제의식과 열린 결말 때문이다. 또한 웬만한 대하장편역사소설도 한수 접고 들어가야 할 방대한 분량과 그에 걸맞은 스케일도 이 소설을 어렵게 만드는 데에 일조한듯. 그래도 폴라리스 랩소디와 퓨처 워커에 비하면 양반이다

일단 피마새의 주제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링크를 참조하시길. 이런 글도 있다.

이영도 특유의 후기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피를 마시는 새/후기 참조.

덧붙여, 눈물을 마시는 새에 비해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와 매력적인 연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피를 마시는 새의 각 권마다 있는 부제는 작품 내에 등장한 인물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1권 - 황제 사냥꾼 : 지멘
2권 - 제국의 대장군 : 엘시 에더리
3권 - 유혈의 지배자 : 치천제
4권 - 불을 휘두르는 자 : 탈해 머리돌
5권 - 발케네의 주인 : 스카리 빌파
6권 - 빗속을 걷는 레콘 : 쵸지
7권 - 자신을 태우는 자 : 아트밀
8권 - 하늘을 딛는 자 : 정우 규리하

4.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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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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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평가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table bordercolor=#58d3f7><table bgcolor=#ffffff,#2d2f34><bgcolor=#58d3f7> 파일:sosul_network_icon-removebg-preview.png ||
별점 4.45 / 5.0 | 참여자 551명 2023. 12. 23. 기준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ordercolor=#1E9EFF><table bgcolor=#fff,#2d2f34><bgcolor=#fff,#111> 파일:리디 로고.svg ||
별점 4.9 / 5.0 | 608명 참여 2023. 12. 23. 기준


주, 조연 합쳐 100명이 가뿐히 넘는 수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거대한 스케일의 사건을 주로 삼으면서도 구성적 측면에서 전혀 지저분하지 않다. 대부분의 등장인물 개개인의 에피소드들을 서사의 큰 줄기에 엮어내는 인간군상극의 형태를 띄며, 그것도 모자라 서사 자체를 굉장히 꼬아버려 매우 복잡한 관계도가 완성된다. 종반엔 이 복잡한 관계도를 결국 클라이맥스 부분에 한곳에 모아 폭발시키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7]

따라서 처음에는 다소 난해할 지 몰라도 후반으로 갈수록 굉장히 잘 정리된 느낌을 주며 이야기도 점점 흥미로워진다. 플롯 자체도 매우 유기적이고 치밀하게 짜여 있는데. 두 종류의 서사로 나누어진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 첫 번째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나 마지막이 두 번째 이야기의 인과관계가 되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단순히 한 에피소드 내에 국한하는게 아니라 다른 에피소드와 잇는다거나, 아예 여러 개의 이야기를 동일한 인과관계에서 비롯시키는 등 굉장히 다양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을 자랑한다. 큰 틀을 잡고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읽다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이야기가 잘 맞물려 돌아간다. 설정이나 인물 역시 낭비되는 느낌 없이 전부 서사에 필요한 역할을 해내어 대하소설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야기 전개의 속도도 일정하며, 지루해질 틈새마다 빼어난 연출력과 순간적인 강약조절로 독자의 머리에 각인될 만한 명장면들도 많이 남기는 편이다. 특유의 유려한 대사감각도 살아있다. 오프닝 시퀀스가 그 대표적 예다.

만담을 통해 복선을 심고, 그것들을 대부분 회수한다. 만담 장면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그 자체로 매우 세련된 대화들이라 집중할 수 있다면 매우 재미있다.

전쟁 장면에서의 노련한 전개와 묘사는 이영도 소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드래곤 라자에선 소규모 격투전을, 폴라리스 랩소디에선 해상 전투 및 평원에서의 야전을, 눈물을 마시는 새에선 전투보다는 군대가 키보렌을 가로지르는 여정과 그 상황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 등에 중점을 두고 전쟁 상황을 묘사했다면, 피마새에선 아예 스케일부터가 차원이 다른 대규모 전투나 전쟁을 다룬다.

거의 매 권마다 대규모 전투가 반드시 나올 만큼 전쟁 장면이 잦으나, 다양한 시퀀스, 전술로 인해 조금도 불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인물들의 심리, 인과관계, 치밀한 전략과 머리싸움을 모두 굉장한 필력으로 긴장시키고, 늘어뜨렸다가 터뜨린다. 전쟁시퀀스 자체의 완성도가 아예 하나의 단편소설로 보아도 무방할 수준. 또한 단순히 기존 군대의 병과를 특이한 종족으로 대체한 수준이 아닌,[8] 각 종족의 특성과 외부 환경을 전략적 요소로 활용한 점 역시 호평 받을 부분이다. 계명성을 통한 레콘의 통신병화, 소화차와 하늘누리의 공중살수 등 물을 활용한 레콘 봉쇄, 물 또는 같은 레콘 부대만이 저지할 수 있는 레콘 부대의 특징이 전쟁의 핵심 변수가 되어 적의 레콘 부대를 무력화시키고 아군 레콘 부대만을 참전시키기 위한 시허릭과 락토의 치열한 수싸움, 소드락을 이용한 특수병과 아라짓 전사, 그을린발의 대량살상무기와 그 전략적 활용, 그리고 발케네-제국 전쟁의 하이라이트이자 최후의 전투까지도 중요하게 활용되는 하늘치와 환상계단 등.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이영도의 빼어난 필력이 두드려진다. 그리고 잔혹하기 짝이 없는 장면을 아주 덤덤하고 담백하게, 혹은 기괴하게 묘사해 이질감을,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9] 이러한 상황 묘사와 만나 전쟁 대목들은 엄청난 몰입도와 흡입력을 선사한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엘시 에더리가 직접 싸우는 장면이 전혀 없듯이, 신들이 직접 활약하고 초인들이 날뛰던 전작(과 일반 판타지 소설)과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무용 보다는 대규모 전쟁을 치르는 대군 대 대군을 다루는 전략전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치와 군사행정에 대한 묘사가 더 많다.

이영도의 독자적인 특징인 반전이 매우 뛰어나게 발휘된다. 등장인물이 무수히 많은 점을 이용하여 독자들이 신경쓸 틈이 없는 인물에게서 반전을 폭발시킨다.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서너번씩 일어나니까 두뇌회전이 마비될 정도로 화끈하다. 그러나 반대로 이 많은 반전 때문에 지친다며 혹평하는 독자도 적지 않다.[10]

극후반부의 연출이 일품이다. 각 등장 인물들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소설이 진행되는 것은 초반부나 후반부나 똑같다. 하지만 초중반부에서는 한 인물의 시점을 꽤 오랫동안 서술하는 반면, 후반부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매우 빠른 속도로 변경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이 연출 방식은 반전이 굉장히 많고 모든 관계가 한 곳에 모여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후반부 분위기와 시너지를 일으켜 작품의 재미를 높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속도가 빨라지는 이영도 소설의 특징을 잘 반영하듯, 여타 작가가 썼다면 한두권 분량은 나왔을 내용을 몇십 페이지만에 끝내버리는 전개는 아쉬운 사실이다. 기승전은 오히려 눈마새 때보다도 발전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지만, 미흡한 결은 전작에 비해 평가가 떨어지기도 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 특히, 죄 없는 인간이라는 엘시가 치천제와의 마지막 순간에 갑작스럽게 죄를 의식하고 치천제로부터 '결국 너도 죄를 짓고 만 것'이라며 뜬금없이 한 페이지만에 엘시의 변화를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미흡한 결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대호왕에 대한 지멘의 태도가 작중에서 충분한 이유가 서술되지 않은 채 지나치게 급변하는 부분 또한 이의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멘이 작품 초-중반부에 걸쳐 아실과의 관계 변화를 이루는 부분은 치밀한 디테일로 묘사되지만 후반부에서 결말부로 걸쳐지는 대호왕의 전언에 대한 태도 변화는 별다른 묘사 없이 휙휙 넘겨버리는 급전개를 보여줘서 개연성이 붕괴한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7. 미디어 믹스

7.1. 오디오북

2024년 3월 28일에 이영도 공식 카페에서 피를 마시는 새 오디오북 제작 소식이 올라왔다. # 같은 날 성우 추천을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고 # 4월 17일에 최종 캐스팅이 공개되었다. #

공개된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이외에도 오디오북 녹음 현장에 독자들을 초청해 군중씬을 녹음하는 이벤트도 진행하였다. #

8. 네 마리 형제새의 설화

『피를 마시는 새』라는 호칭은 전작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케이건 드라카가 말한 키탈저 사냥꾼들의 옛 이야기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내었다.

네 마리 형제새 중 하나이며, 를 마시고 가장 오래 산다고 한다. 피는 아무도 흘리고 싶지 않은 소중한 것이기에 피를 마시는 이 새는 가장 오래 살 수 있으나, 몸에서 나는 지독한 피비린내 때문에 주변에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다고 한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작중 내내 전쟁 중인 아라짓 제국이 거기 비유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가'는 표면일 뿐 보다 다층적 상징구조가 존재한다고 해석키도 한다.

9. 추측된 연관요소

하단 내역은 작가 공인이 아닌 추측에 불과하니 감안하여 읽자.
  • 드래곤 커브
    피를 마시는 새의 단행본 각 권마다 드래곤 커브 기호가 책등과 속표지에 인쇄되어 있다. 처음에는 단순했던 드래곤 커브가 권 호수가 늘어날 수록 차수가 증가하며 복잡한 모양을 띤다. 이러한 연출은 쥬라기 공원에서도 나타낸 바와 같이 카오스 이론을 내포할 수 있다. 정작 쥬라기 공원 자체 내에서는 작품 전개와는 무관할 법한 카오스 이론의 의미가,[11] 피를 마시는 새의 작중 전개상 원시제의 예언 간의 조그마한 차이가 결국에는 제국의 전복으로 이어지는 크나큰 차이를 불러냈다는 결과와 확연히 부합하면서 기틀이 견고해졌다.
    다른 해석으로는 니체의 영원회귀 철학과 연관지어 변화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드래곤 커브가 수많은 반복을 통해 단순한 선의 형태에서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형상을 만들어내듯, 무한한 시간의 반복 속에 모든 존재에게는 다른 새로운 것으로 '변화'할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이 선천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것. 전작의 결말 이후 시작된 변화가 본작에서는 끊임없이 몰아치는 것이 보여지는데 이러한 내용과 주제의식을 함축적으로 설명하기에 드래곤 커브가 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
  • 파운데이션
    이영도 본인도 파운데이션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출처 필요) 다만 그대로 계승한 플롯은 아니고 파운데이션과는 틀은 비슷하나 결과는 반대다.
    • 파운데이션의 줄거리
      해리 셀던이라는 천재가 미래의 파멸을 예지하고 파운데이션이라는 집단을 통해 세계의 혼란을 정리하고 인류를 올바른 미래로 나아가게 계획을 짠다. 그 계획에 따라 몇몇 인물이 파운데이션을 만들고 몇백년뒤 해리 셀던의 예지대로 세상은 파멸해갔지만 파운데이션은 그 위기를 극복하고 올바른 세계를 만들어간다.
    • 피를 마시는 새의 줄거리
      그리미 마케로우라는 희대의 천재가 네 종족이 완전성에 달하기까지 최대 597조에 달하는 사람이 죽을 미래를 예지하고, 이것을 막기 위해 제국과 치천제를 만들었다. 파운데이션과는 다르게 치천제는 사람에 의해 추방당하나 대장군 엘시 에더리는 사람들이 죽고 죽여 스스로를 멸망시킬 날이 온다면 다시 돌아와 줄 것을 부탁한다, 제국은 분열될 조짐을 보이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파운데이션의 “천재 혹은 장대자가 세운 장대한 계획을 부정”하는 플롯을 가진 작품은 많지만, 다들 완전히 부정하는 반면에[12] 계획자의 선한 의도까지 부정하지 않고 봉인만 했다는 점이 피를 마시는 새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듄 시리즈
    신 같은 황제가 새로운 제국을 이끌지만, 제국의 창건자의 원래 목적은 제국의 영원한 존속이 아니라 제국의 붕괴를 통한 끝없는 경쟁과 투쟁을 통한 성장이다. 피를 마시는 새와 듄 시리즈, 둘 다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안티테제인데, 시작부가 한 초인(퀴사츠 해더락, 그리미 마케로우)이 미래를 내다보고 나름대로의 계획을 새운 것도 같고, 계획의 전말은 자신의 기반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며, 결과적으로 초인에 의해 세상을 이끄는 것을 거부하는 결말부도 같다.
    다만, 듄 시리즈는 영웅과 초인에 대한 경계와 독재자가 평화를 목적으로 민중을 억압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주제라면,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타인과의 사랑과 이해는 한 명의 초인이 이끌어줘야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이워야한다는 주제를 가진다. 이처럼 피를 마시는 새 작품 곳곳에서 "한 초월적인 존재가 진화를 이끌어주느냐 VS 사람들이 스스로 진화를 이뤄내느냐"라는 대결구도가 보인다.[13][14]
    사실 후속작인 피를 마시는 새의 결말부: 제국의 분열과 난세의 시작은 납득하기 힘든 것이기도 한데, 작중에서 이이타 규리하가 '많은 소리 로베자들이 죽게 되는 것이 무서워.'라고 한탄하듯이, 난세가 도래함으로서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치천제 같은 절대자가 계속해서 제국을 통치해서 무고한 민중이 다치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법하다.
    하지만 반대로 제국이 실종되자마자 바로 난세가 펼쳐졌듯이, 한 명의 절대자가 평화나 소위 완전성이 강제하는 것이 얼마나 취약한 것이에 대한 반증이 된다. 결국 이 문제도 "남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절대자나 관료주의가 규범으로 강제하느냐, 아니면 사람들이 죄를 짓더라도 스스로 그 경지에 오르냐의 문제다.
  • 천공의 성 라퓨타
    스토리, 주제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기보단 소품, 연출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플래터와 유사한 비행구조의 딱정벌레, 하늘을 떠다니는 나무에 뒤덮인 천공요새, 그리고 순간적으로 대규모 강습공격이 가능한 아라짓 전사, 하늘에서 떨어지는 주인공과 그를 받아주는 히로인, 결정적으로 나무에 뒤덮인 천공요새가 대기권 너머로 날아가 지구를 내려다보는 연출은 확실하다. 웹 연재 당시 이영도가 보여준 덕력을 생각하면 공중도시를 다룬 작품중 가장 유명한 작품에 대한 헌사를 표한 것이다.[15]
  • 프리드리히 니체 질 들뢰즈
    그에 대한 고찰

    니체 철학은 비단 피마새만이 아니라, 이영도라는 작가의 성향 자체가 영향을 제법 받았다. 눈마새[16]를 기점으로, 피마새에서 니체의 철학과 더불어, 전작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던 들뢰즈의 차이 철학까지 선보인다.[17]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신을 죽임으로써 위버멘쉬를 이뤄야 한다는 니체의 철학을 드러냈다. 작품의 주제가 누구나 위버멘쉬가 될 수 있다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아마도 대중성을 위해서)을 보였지만, 피를 마시는 새는 위버멘쉬가 되려면 거쳐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렇기에 그 분량의 두 배인 피를 마시는 새는 눈물을 마시는 새보다 밀도 있게 니체 철학을 배합하며 전개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눈물을 마시는 새의 이후 차이의 생산으로 발생하는 이변이 연출되는 전개로 질 들뢰즈의 차이 철학이 구체화된다.

10. 연재 당시 여담

피마새는 전작들처럼 하이텔 시리얼에서 연재됐었지만, 하이텔 미가입자들이 해당 글 주소로 가서 보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연재 중반 들어 하이텔 웹이 파란으로 통합 변경되는 과정에서 미가입자들의 하이텔 시리얼 접속이 불가능해졌고, 이에 많은 독자들이 피마새 연재분을 보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때 누군가가 작가에게 이 상황에 대해서 문의를 했고 이런 답장을 받게 되었다.
하이텔 웹이 사라지고 파란으로 통합되면서 텔넷 시리얼란으로의 접근이 제한되나 보군요. 이 잡문을 퍼가시겠다는 제안을 하신 분들이 계셔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이 잡문에 대한 비평 보내주십시오. 옛날의 경험 때문에 매수 제한하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쓰라거나 할 수는 없으니 매수 외엔 기준을 둘 수 있는 것이 없군요. 제가 연재하는 한 회 분량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이백자 원고지 백 매 쯤 됩니다. 동어반복적으로 쓰거나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 하나로 만드는 등의 치트키는 쓰지 말아주시 기 바랍니다. 외계어나 이모티콘 등은 사양하니 한글패치 후 보내주십시오. 검토 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타자 혼자 볼 테니 검토가 100% 객관적일 거라고 약속드리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불펌하신 분들은 삭제해 주십시오. 예의가 아닙니다. 무례를 눈감아달라고 하시기에 앞서 예의를 지키려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까지 연재된 총 분량은 25챕터 중반 정도로 어마어마한 분량이었다. 그리고 피마새의 난해함과 아직 완결되지 않은 글이라는 점이 비평 쓰기에 어려움을 더했다. 이백자 원고지 백 매 분량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도 덤. 얼마나 많은 비평이 작가에게 보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보내진 비평이 당시 연재되던 글 끄트머리에 작가의 평가와 함께 실렸던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총 세 부였다.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 한 사람이 한 번 퇴짜를 맞은 후에 한 번을 더 써서 보냈고 나머지 한 사람이 한 개, 해서 총 두 명이 비평 쓰기에 성공했다.

네이버 팬카페 피눈물을 마시는 새의 네스토르의 비평. 해당 카페 가입 필요

리딩 판타지의 하리야 헌처크의 비평.

저 네이버 팬카페 외 여러 곳에서 무단으로 피마새를 불펌하고 있었는데, 위의 이영도 작가의 답장 말미에 붙은 내용은 그걸 언급한 것. 이 비평 사태가 계기가 되어 불펌처 중 한 곳인 피마새 네이버 카페의 매니저가 메일을 통해 사과문을 보냈고, 작가는 그걸 선선히 받아줬다.

# 해당 카페 가입 필요.

11. 관련 문서



[1] 제사보다 일찍 나오는 '무명 학자의 일기' 부분을 제외하면 작품 내에 처음으로 나오는 인용문이다. [2] 주요 인물임에도 취소선이 있는 이유는 항목의 스포일러 참조 [3] 일단 새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 자체가 결코 작은 편이 아닌데다가, 수십에서 백만에 이르는 군대의 대규모 전투가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 벌어지며, 제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과 수많은 인물들이 방대한 플롯의 일부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흩어지고 모여지는 부분까지, 그야말로 거대한 규모의 서사 스케일을 실감할 수 있다. [4] 눈마새는 기존 이영도 소설과 다르게 기승전결의 구조를 제대로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5] 삼국지가 이런 방식으로 씌어졌다. [6] 그리고 '호'에 속하는 사람들은 피마새에 눈마새보다 높은 평가를 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피마새야말로 이영도의 스타일을 잘 반영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7] 이영도의 모든 저서 중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 수많은 인물들을 모두 은원관계로 치밀하게 엮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인물들을 너무 장기말처럼 사용한다는 이유로 비판 받기도 한다. 인물이 스토리를 주도하지 않고 스토리에 맞춰 인물이 따라간다. [8] 보통은 종족별 특성의 전략적 활용이래봐야 기병을 켄타로우스로 바꾸거나 마법사로 정찰 혹은 원거리로 공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그만으로도 제대로 못해 개연성을 날려먹은 소설이 많다. [9] 시오크 지울비가 내통자의 목을 톱으로 썰어 처형하자 베로시 토프탈은 이걸 보고 공포스러움의 근원은 낯선 도구로 처형시킴으로써 자극한 이질감이라 분석한다. [10] 몇몇 반전들은 작중에서 밝히지 않고, 나중에 작중 세계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다시 읽으면서 알아채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작가가 얼마나 작품의 배경과 이야기를 촘촘하게 써놓았나 감탄스러울 정도. 사라말이 엘시 에더리를 용이라고 칭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서, 작중 인물들도, 독자들도 엘시 에더리가 뛰어난 인물이라서 용이라고 부른 줄 아는데, 이 세계에서 용이 뭘 의미하는 지 알고 다시 읽으면 그 진짜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 다른 예시로는 스카리는 부냐를 사랑하게 된 원인, 니어엘도 엘시와 비슷한 면모가 있는 것(이름부터가 near + 엘이다.), 치천제가 결말에서 엘시를 아래로 보낸 것의 또다른 의미(하늘누리에서의 극형은 투하형이다. 그리고,형벌은 죄를 지었을 때 받는 것이다.) 등이 있다. [11] 쥬라기 공원에서는 생명은 함부로 예측하고 통제할 수 없다는 근거로 카오스 이론을 인용한다. [12] 대표적인 예로 코믹스판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있는데, 고대인의 계획 완전히 소멸시켰다. [13] 작중에서 사모가 레콘들 중 하나를 상대할 셋을 찾기 위해서 전쟁까지 불사했던 것도, 레콘 스스로 진화를 이루기 위한 밑작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반면에 치천제는 서약지지나 분리주의에 병적으로 반응할만큼, 제국을 해체시킬 위험, 정확히는 자신이라는 절대자가 제국을 이끌어가는데에 대한 위험을 철저하게 말살하고자 했다. [14] 반대로, 민중이 한 초인이 이끌어주기를 원하기도 하는데, 작중에서 대표적인 예로 흑사자군 100만명을 결집시킨 엘시 에더리가 있다. 원래 엘시 에더리의 계획은 분란을 일으키는 각지의 귀족들을 모두 제압해서 귀족원을 열어서 합의를 통해 새로운 황제를 선출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흑사자군을 보유한 엘시 에더리가 너무 독보적인지라 다른 귀족들은 엘시 이외의 인물을 옹립할 수도 없고, 흑사자군도 엘시 이외의 인물을 인정할 수 없게 되었다. [15] 특히, 라퓨타의 주제 중 하나가 '사람은 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이다. 단 한 번도 땅을 딛지 않은 치천제의 계획이 전부 실패한 부분과 마찬가지로 니체 철학과 맞닿아 있다. [16] 시우쇠는 거의 모든 대사가 니체 철학적이다. [17] 시우쇠의 윷 하나가 없어서 윷놀이를 못한다는 대사나 나늬의 반복되는 삶들이 각각 차이를 드러낸다는 설정에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