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1.1. 개요
1976년 Macmillan Press edition | 한국 정발판 |
The Golden Bough. 영국의 민속학자, 인류학자인 J.G.프레이저(1854-1941)의 저서. 1890년 간행. 종교, 신화, 민간신앙 등을 정리하고 분석한 책으로 완성까지 총 40년이나 걸렸다. 여러 차례 출판되었는데, 초판(1890년)은 2권, 2판(1900년)은 3권, 3판(1906~1915년)은 12권, 최종 판본인 4판(1936년)은 총 13권이라는 방대한 구성을 자랑한다. 13권 전체는 여기서 열람하고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워낙 방대하다보니 축약판이 여러 번에 걸쳐 발매되었다. 원작자인 프레이저 경이 직접 축약한 맥밀란 판(1922)과 후대의 학자들이 작업한 옥스퍼드 판(1994)이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에서 출판된 서적 중에서는 한겨레 출판사가 옥스퍼드 판이고, 을유출판사가 맥밀란 판이다. 두 판본의 차이는 맥밀란 판이 당대의 사회 정치적 압박에 굴복하였다는 문제점을 주로 든다. 기독교의 몇몇 요소가 원시 종교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 여성이 가장(家長)을 하는 경우, 종교적으로 행해진 매춘 등이 잘려나갔다. 또한 맥밀란 판은 13권의 서술 순서와 무관한 69장 구조인데, 옥스퍼드판은 13권 버전에서 서술한 순서대로 다시 정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밀란 판은 저자가 아내와 함께 직접 축약했다는 점, 그리고 황금 가지 자체도 4판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할때, 폄하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신화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교양으로 읽는 용도로 맥밀란 판을 선택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참고로 맥밀란판의 분량은 옥스퍼드판의 두 배 가량이니 적은 분량으로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옥스퍼드판으로 입문하는 것도 괜찮다.[1]
1.2. 내용
이탈리아의 네미 숲의 사제전승 의식에서 사용되던 '황금가지'가 인류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유사한 다른 부족의 신화와 전설 등을 정리하면서 시작된 책으로 크게 주술이 종교와 과학으로 발전하였다는 내용과 주술이란 주로 공감주술이며 그 종류로는 모방주술과 감염주술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프레이저는 고대 인도-아리아 인종의 벼락신은 모두 같은 기원이라고 하고,[2] 벼락맞은 (떡갈나무로 주로 번역되는) 로부르참나무가 벼락신과 동일시되었고, 그 유럽참나무를 기생하여 살아가는, 황금가지가 겨우살이로 떡갈나무에 기생하기에 유럽참나무와 같은 동일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었기에, 숲의 지배자를 상징하며 그 마력 때문에 신성한 의식에서 사용되었다고 결론내린다. 다른 민족의 유사 신화들을 분석해서 발두르를 죽인 겨우살이도 같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3]하지만 책이 말하는 진짜 주제는 중세 그리스도교 문화의 기원에 대한 정신인류학적 분석. 예수의 부활을 비롯한 그리스도교의 각종 제례와 세계관이 애니미즘, 샤머니즘과 초기 다신교 문화라는 정신적 축적을 바탕으로 자라난 것이라는 주장.[4][5][6] 소심했던 프레이저 경은 후일 '황금가지'의 축약본을 내면서 이 부분에 대한 서술을 대폭 축소했다.[7]
다만 황금가지라는 책 자체가 저자가 직접 조사하지 않고 남들의 보고자료를 모아 쓴 책이라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종종 등장한다.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강단학자'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남들이 모아준 성과를 모아다 책을 냈다는 말일 테니 어찌 보면 욕 같기도... 그럼에도 제한된 정보를 모으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했던 19세기에 이 정도 저서를 저술한 것은 폄하되어선 안되는 업적이다.
고대에는 모든 아리아 인종의 믿음은 동일했다!와 같은 전체주의스러운 서술이 보이기에 비판을 받기도 한다.[8][9]
1.3. 비판
사회학, 인류학, 종교학 등에서는 황금가지의 내용을 학술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며, 당대에조차 대부분의 학자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자들은 인류학에서는 학문보다는 문학에 더 영향을 끼쳤다고 일축한다.황금가지에서 해석하는 주술의 목적성이나 신화의 공통점은 전적으로 대부분 세계의 신화나 주술 행위와 연관이 없다. 예를 들어 인류학자들이 제일 흥미롭게 연구한 멜라네시아나 폴리네시아의 사례에서는 황금가지에서 나오는 신화랑 비슷한 이야기는 단 한 점도 없다.
기독교 텍스트에 대해서는 현대 신학에서도 '철저히 유대교적 텍스트 맥락과 신화소에서 형성되었다'고 보고 프레이저가 주장하는 '식물의 왕의 죽음과 부활'과는 일치는 커녕 접점도 없다고 본다.
프레이저는 황금가지에서 '주술은 목적성을 포함한, 과학과 비슷한 무언가(유사한 과학)이며, 주술보다 과학이 발전된 단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주술에 있어 목적성은 부차적인 것이며, 주술 자체에는 진보나 발전의 경향이 없다' 라고 하며 과학이 주술의 발전된 단계라는 주장에 대해 비판하였다.
비트겐슈타인, Remarks on Frazer's Golden Bough, Humanities Pr. (1987)
# 우환식, 비트겐슈타인과 제례적 행위 :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1.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지옥의 묵시록에 등장하는 도서이면서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각인시키는 소재이기도 하다.
- 교향시편 유레카 세븐에서 듀이 노바크의 책상에 놓여져 있으며 눈에 띌 정도로 일부러 자주 비춰주는 책인데 애니의 가장 중요한 소재인 '신을 살해한 자'와 연관되어 있다. 네미 숲 사제 전승 의식에서 따온듯 싶다. 여담이지만 유레카 세븐을 감명깊게 본 오덕들이 뭔가 해서 찾아봤다가 어마어마한 두께에 질려서 때려 친 경우가 많다.
- 늑대와 향신료에서 1권 서막에 등장하는 "늑대가 달린다"라는 부분은 황금가지를 참고한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현랑 호로 항목 참조.
- 다크 소울 시리즈의 핵심 설정인 장작의 왕은 '장작의 왕이 그 힘을 다하면 경쟁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경쟁자는 그의 영혼과 지위를 계승받아 새로운 장작의 왕이 된다'는 설정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인 '네미 숲에서 황금가지(겨우살이)를 지키는 숲의 지배자'를 다크소울의 세계관에 맞게 변형하고 차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 달링 인 더 프랑키스 12화에서 히로가 이치고에게 이 책을 보여주며 겨우살이가 신성한 나무라는 얘기를 한다.
-
참마대성 데몬베인에선
마도서로 등장한다.
TRPG '크툴루가 부르는 소리'에서 마도서로 취급된 적이 있어서 인듯.[10] 작중에서는 금지편이라는 역어로 불렸다. 13권 세트라서 마도서를 들고 영창하는게 아니고 마도서가 주변에 떠다닌다. 소환하는
데우스 마키나는
레거시 오브 골드.
소유자는 아우구스투스로 작중에선 빔을 뻥뻥 쏴대는 공격마술을 주로 사용하지만, 공감주술에 진가를 발휘한다고 하며, 그것 때문에 자아가 약할것 같은 인상이라고 한다. 아래의 이미지는 하가네야 진의 망상에 등장한 마도서의 정령의 모습.
2. 대한민국의 출판사
자세한 내용은 황금가지(출판사) 문서 참고하십시오.3. 국내의 프랜차이즈 입시미술학원 브랜드
"디자인은 황금가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영업 중인 입시미술학원. 슬로건에 맞게 C&C등 다른 입시미술 프랜차이즈에 비해 디자인반이 많다.4. 게임 Limbus Company에 등장하는 아이템
자세한 내용은 황금가지(Project Moon 세계관) 문서 참고하십시오.
[1]
맥밀란판에서는 주요 원리를 예증하는 수많은 실례가 각 장마다 빼곡히 적혀있는데, 옥스퍼드판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대폭 축약되었다.
[2]
즉,
제우스=
토르=
슬라브 신화의
페룬=
인드라라는 말이다.
원시 인도유럽 신화 연구하고 비슷한 내용이다.
[3]
프레이저는 주술적인 요소로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들과 신들이 동일시되었다고 말하면서 발두르가 겨우살이에게 죽었기에 겨우살이의 신이라고도 말한다. 발두르가 정진정명한 후계자 신임은 유럽참나무의 신과 동일시되는 겨우살이의 신이기 때문이라고 본 듯하다.
[4]
심지어 19세기 말에 이런 주장을 한 것이다.
금서로 취급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5]
물론 직접적으로 서술한 부분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저자가 기독교의 세계관과 제례를 언급하는 구조를 살펴본다면 충분히 확신할 수 있을 듯.
[6]
또한, 이러한 황금가지의 논리는 제국주의적, 서구문화 중심적 사고관 아래에서 기독교를 가장 진화된 종교로 설명하며, 서구의 식민지 확대를 미개한 문화권을 지배해 통치하며 계몽하는 행위로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되기도 하였다.
[7]
다만 좀 더 후대에 나온 옥스퍼드 축약본에는 이 부분을 비교적 비중 있게 서술했다.
[8]
물론 이런 종류의 주장들에 대한 비판의 상당부분은
히틀러와
나치당의 만행 이후 그들을 조금이라도 연상시키는 주장들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음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스와스티카(
卐 또는
卍를 비롯한 갈고리 십자 문양)는
인도유럽어권 전역에서 행운이나 평화, 번영의 상징(=여하간 좋은 뜻들을 뭉뚱거린 것의 상징)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문양이었고,
대독일주의는 그저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하는것과 별로 다를 것 없는 독일인들의 민족주의적 요구사항일 뿐이었으나, 나치가 저것들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한 이후에는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상식을 의심받을 정도로 철저히 금기시되는 대상이 된 것이다. 프레이저의 주장 역시 당시의 시대적 한계상 제국주의적, 서구문화 중심주의적 측면이 분명히 보이는 등 20세기 후반~21세기 기준으로 보면 정치적으로 비판받을만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2차대전 이후에는 학술적인 목적으로
아리아인 개념을 언급할 때에도 혹시 실수로라도 나치가 묻지 않게 아주 조심해야 할 일이 되면서 더 엄격한 검증과 비판의 대상이 된 점도 감안해줘야 하는 것.
[9]
이와 관련하여 제임스 프레이저 부부가 히틀러의 런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설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프레이저는 1941년 87세의 나이로 케임브리지에서 죽었는데, 이 시기가 2차대전 중이라 아마 공습으로 사망했거니해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10]
러브크래프트가 쓴
크툴루 관련
소설에서도 등장하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