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3:05

유럽참나무

로부르참나무에서 넘어옴
유럽참나무
Pedunculate oak
파일:유럽참나무.jpg
학명: Quercus robur
분류
<colbgcolor=#d7ffce,#0f4a02> 식물계(Plantae)
분류군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속씨식물군(Angiosperms)
쌍떡잎식물군(Eudicots)
장미군(Rosids)
참나무목(Fagales)
참나무과(Fagaceae)
아과 참나무아과(Quercoideae)
참나무속(Quercus)
유럽참나무(Q. robur)
1. 개요2. 쓰임새3. 인간과 참나무4.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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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유럽의 고유종 참나무, 사실상 서유럽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참나무종이기도 하다.[1] 영국과 유럽에서 '참나무'라고 하면 이것부터 떠올릴 정도. '로부르참나무'라고도 부른다.

2. 쓰임새

라틴어에서 참나무를 뜻하는 단어 Quercus가 정확히는 유럽참나무를 가리킨다. 다른 참나무류에는 못 쓴다는 것은 아니지만, 딱 유럽참나무를 가리키는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참나무류를 두루 가리키는 라틴어 단어가 바로 robur. 그러니까 Quercus robur란 학명은 라틴어로는 대충 '유럽참나무 참나무'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영어로는 '커먼 오크(common oak)', '유럽 오크(European oak)', '잉글리시 오크(English oak)', 프렌치 오크(French oak)'라고도 불리는데 서양에서 ' Oak'라 불리는 나무 상당수는 이 나무를 지칭한다.

라틴어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유럽에서 유럽참나무는 넓게 분포했고 목재, 특히 나무의 수관을 막는 타일로시스가 있어서 물이 잘 새지 않아 선박용 목재로도 사용되었다. 같은 이유로 와인이나 브랜디, 위스키를 숙성하는 오크통(혹스헤드, 바리크, 벗 등)을 만들 때도 주로 사용해왔는데, 코냑에 사용되는 오크통의 산지로 유명한 리무진 숲은 17세기 후반 장바티스트 콜베르가 해군력 증강을 위해 조성한 참나무 숲 중 하나이다. # 이 참나무는 엘라기타닌 함유량이 높아서 구운 사과향과 달콤한 맛을 내는데, 이것이 견과류, 마른 과일향을 내는 셰리 와인과 조합되면 싱글 몰트 위스키를 숙성시키기에 매우 적절해지며, 따라서 더 맥켈란과 같은 일부 증류소에서 유럽참나무 목재 수급에 신경을 많이 쓴다. 유럽참나무에 생긴 벌레혹은 중세~근세시대 잉크의 재료로 쓰였다.

독일을 비롯한 많은 북서유럽 국가에서는 국장(國章)을 장식하는 문양으로도 쓰였는데, 유럽참나무가 뇌신 토르의 신성한 나무라는 민간신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치 독일 국장 또한 곡엽을 두른 하켄크로이츠 독수리가 움켜쥐고 있는 형상이다. 또한 나치의 철십자 훈장에서도 기사철십자 훈장에서 격이 더 올라가면 리본 고리에 곡엽이 붙은 곡엽기사철십자 훈장이 된다.[2] 이외에는 에스토니아 정식 국장에도 곡엽이 둘려 있다.

3. 인간과 참나무

서양 신화 등에서 떡갈나무라고 언급되는 나무는 유럽참나무를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번안한 것이다. 실제 떡갈나무는 동북아 고유종이라 영국에는 1830년이 되어서야 전파되었고, 기후가 맞지 않아 현재는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다. 정반대로 유럽참나무는 건조하고 연교차가 큰 동아시아 기후에 맞지 않아 한국에서는 키울 수 없다. 잎 모양이 떡갈나무를 닮았긴 하지만 유럽참나무는 동아시아의 떡갈나무, 신갈나무보다 잎의 크기가 작은 편이다. 청설모( 다람쥐), 큰까마귀( 갈까마귀), 저녁매미( 쓰르라미)와도 비슷한 사례라 볼 수 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40px-Bonifacius_by_Emil_Doepler.jpg

그리스도교 전파 이전 독일에서는 유럽참나무가 게르만 신화의 신 토르(도나르)의 신성한 나무라고 여겼다. 그리하여 유럽참나무는 지역종교문화의 성소가 되었고 심지어 인신공양을 받기도 하였다. 760년 마인츠의 빌리발트(Willibald)가 쓴 성 보니파시오 전기(Vita Sancti Bonifatii)에 따르면, 영국 출신 선교사 성 보니파시오(Boniface)가 723년에 선교 여행을 하다가 (오늘날 독일 헤센주 인근 프리츨라[Fritzlar] 마을 근처에서) 토르의 참나무[3]를 목격하였다. 그는 게르만 신들이 무력한 존재임을 지역 주민들에게 보이고자, 프랑크족 병사들에게 호위를 받으면서 몸소 지역 주민들 앞에서 나무에 도끼질을 하였는데, 때마침 기적처럼 강풍이 불어 토르의 참나무가 쪼개져 버렸다. 지역 주민들은 보니파시오에게 천벌이 내리리라 생각하였으나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자 놀라워하며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이후 보니파시오는 참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작은 기도소를 세워 성 베드로에게 봉헌했다고 한다. 빌리발트가 보니파시오를 찬양하려는 목적으로 쓴 글이긴 하지만, 독일에 가톨릭이 전파된 초창기에 가톨릭과 게르만 전통 종교 문화가 충돌했음을 보여준다.

유럽참나무가 뇌신의 신성한 나무라는 믿음은 비단 게르만족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여러 민족들의 신화나 민간신앙에서 흔하다. 그리스 신화의 주신 제우스의 신목 또한 유럽참나무였다. 제우스에게 시비 털던 기간테스들도 참나무로 무기를 만들어 대들었다. 발트 신화에서도 뇌신이자 주신인 페르콘스(라트비아어)/페르쿠나스(리투아니아어)의 신성한 나무가 바로 유럽참나무였고, 슬라브 신화 속 뇌신이자 주신인 페룬의 신목 또한 유럽참나무였다.

이런 공통성은 아마도 유럽 제민족들의 공통조상인 원시 인도유럽인들의 종교 문화인 원시 인도유럽 신화에서 유래한 흔적일 것이다. 하필 유럽참나무가 뇌신과 연결된 이유는 나무가 높게 자라서 번개를 자주 맞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언어학자들은 라틴어로 유럽참나무를 가리키는 낱말 Quercus가 페룬, 페르쿠나스 등 슬라브/발트 신화 속 뇌신의 이름과 어원을 공유한다고 여긴다.[4] 이 내용은 영국의 민속학자, 인류학자인 J.G.프레이저의 저서 황금가지에 나온다.

4. 매체


[1] 남유럽에는 몇몇 상록 참나무가 있다. 당장에 코르크부터가 참나무고, 호랑가시나무를 뜻하는 Holly도 사실은 Quercus ilex라는 참나무에서 비롯되었다. 다만 호랑가시나무 자체는 참나무와는 종류가 전혀 다른 나무이다. [2] 나치 독일이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에게도 건네주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가져와 심은 것은 유럽참나무가 아닌 대왕참나무이다. 여러모로 미스터리에 빠진 일 [3] 빌리발트가 쓴 라틴어 전기에서는 로부르 요비스(robur Iovis, 유피테르의 참나무)라고 표현하였다. [4] 언어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페룬/페르쿠나스 등의 이름 본래의 의미는 '참나무의 주(主)' 또는 '( 번개로) 때리시는 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참나무'라고 학자들이 재구성한 단어로부터 Quercus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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