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00:57:47

샹파이의 광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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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파이의 광부들
파일:에소릴.jpg
장르 판타지
작가 이영도
출판사 황금가지
최초 발행 2009. 09. 11.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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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영도의 단편 판타지 소설. 에소릴의 드래곤에 이어지지만 스토리가 직접 이어지지는 않고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공유한다. 시간 상으로는 에소릴의 드래곤이 끝난 후인 시점이지만, 에소릴의 드래곤을 읽지 않았다 해도 읽을 수 있다.

2009년에 황금가지에서 국내 SF/판타지 소설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엮어서 낸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에 실려 있다. 이후 이영도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에소릴의 드래곤과 함께 2013년에 E북 출간되었다. 더스번 칼파랑 사란디테가 다시 중요 인물로 등장한다.

2. 줄거리

나리메 공주 구출 소동 이후... 왕국을 가로지르는 조피크 산을 뚫는 긴 터널이 완성되자, 온갖 편법을 동원해 이 사업에 투자했던 상인들은 기쁨에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터널 공사를 하던 난장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긴 터널을 만들겠다며 땅 위에 벽을 쌓으면서 계속 터널을 이어나가고, 법망을 피하기 위해 난장이들에게 모든 경영권을 넘겼던 상인들은 파산 위기에 몰려 왕국 경제와 안보에 심각한 위기가 닥치게 된다. 왕은 난장이들에게 공사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지만, 오히려 다른 난장이 부족들까지 왕의 간섭이 부당하다며 내전을 일으킬 조짐까지 보인다.[1] 결국 왕은 난장이들에게 협상을 제의하지만, 난장이들은 협상 대리인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즉사시키는 '뱀의 왕' 바실리스크를 내놓게 된다. 그러자, 왕은 더스번 칼파랑을 협상의 대표로 지목하여 사태를 해결하도록 명령한다.[2][3]

이야기는 터널 사업에 올인했다가 파산할 위기에 모인 대상인 가문 레간데 가의 아들, 아른 레간데를 주인공으로 하여 진행된다. 아버지는 홧병으로 쓰러지고 약혼자로부터는 파혼을 당한 상태에서 협상단에서 상인들의 대표 역할을 맡게 된 아른은 막막한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리고 시크한 성격을 가진 아른의 노비, 실은 아른을 돕기 위해 독설을 아끼지 않는데...

3. 등장인물

  • 아른 레간데
    작중의 주인공. 샹파이 광부들의 터널 굴착 사업에 투자했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파산 위기에 처한 레간데 가문의 차기 가주로, 상인 연합의 대표로 협상단에 참가하여 실질적인 책임자의 위치에 있다. 파산 문제로 약혼자에게 일방적으로 서면 파혼을 통고받은 점 때문에 사란디테에게는 동정 가득한 연모를 받고 있다. 여담이지만 전작의 조빈을 닮은 새까만 눈을 가졌다는 듯.

  • 레간데 가문의 가노. 아른과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기에 자신을 아른의 '살아있는 일기장'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옷도 짓고 닭도 치고 요리사 보조도 하고 글도 읽고 쓸 줄 아는' 자칭 최고급 노비. 아른에게 연심을 품고 있지만, 이 놈도 가주로서의 책임 운운하며 실을 좋은 곳에 시집 보낼 생각만 하는 둔감남이다보니... 여담이지만 결말부에서 칼파랑보고 괴물이라고 무서워해서 칼파랑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4]
  • 눈을 가린 바실리스크
    난쟁이들이 협상 대표자로 내세운 인물(?). 즉사의 눈을 사용하지 못 하게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으며 우리 안에 갇혀 있다. 처음에 아른 레간데는 말도 통하지 않는 생물을 상대로 어떻게 협상을 하냐며 난감해 했지만 더스번 경이 바실리스크도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더스번 경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 산길을 가다가 어떤 바실리스크를 만난 적이 있는데 갑자기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 때 바실리스크가 한 말이 뭐였냐면... 말을 하게 돼서 즉사의 눈을 잃었으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것. 한마디로 목숨 구걸이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알아서 무장 해제하고 이제 자신은 싸울 능력이 없으니 자비를 배풀어 달라고 애걸한 셈. 더스번 경이 덧붙이기를 (좀 싸우다보면) "바실리스크는 언제나 그래. 눈을 포기했으니 살려 달라고 말하지."라고 했다. 이에 아른은 기겁하며 '바실리스크는 언제나 그렇다.'는 말 앞에 '하필이면 이 시대에 태어나 지나가던 더스번 경과 맞닥뜨릴 정도로 지지리도 운이 없는'이라는 말을 덧붙여야 옳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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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대표로 나온 바실리스크는 사실 예전에 더스번 경에게 목숨을 구걸했던 바로 그 바실리스크였다! 이미 눈이 멀어서 전투력이 사라진 바실리스크를 난쟁이들이 주워다가 허수아비로 세워놓고 시간을 끌어 협상을 파토 낼 셈이었던 것. 중간에 안대를 벗고 우리를 탈출한다거나 하던 소동도 모두 난쟁이들이 계획한 자작극이었다.

여담으로 더스번 경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 바실리스크를 만나자마자 누군지 단번에 알아봤지만, 난쟁이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모른 척하고 있었다. 하여튼 인간에게든 뱀에게든 정말 친절한 사람이다. 이후 그 바실리스크는 더스번 경에게 눈은 잃었지만 오히려 언어 능력을 터득함으로서 세상 밖으로 나가 많은 공부를 해서 지혜를 얻었다고 기뻐하며 감사를 표하고 더스번 경도 그의 지혜에 크게 감탄한다.}}}
  • 샹파이 난쟁이들
    상인들에게 의뢰를 받고 조피크 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만든 난쟁이들. 조피크 산에 터널이 뚫리면서 새로운 물류 라인이 생긴 것에 상인들은 기뻐했으나, 세상에서 가장 긴 터널을 만드는 것을 최고의 명예라고 생각하는 난쟁이들은 조피크 산을 뚫은 정도로 공사를 마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산에 뚫린 구멍에 이어 이번에는 평지에 벽과 천장을 만드는 형태로 터널을 연장하려고 해서 상인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5] 이에 게잘 왕은 터널 공사 중단을 권고하지만, 상인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공사 관련 모든 권한을 난쟁이들에게 위임해 놓은 탓에 이들은 '우리의 터널 공사는 합법적이다'라며 뻐긴다. 이에 게잘 왕은 협상을 제의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협상 대표로 석화의 마안을 가지고 있으며 말을 하지 못하는 바실리스크를 임명한다.

    이후 협상 과정에서 '시력을 포기하지 않으면 말을 못하는 바실리스크를 협상 대리인으로 세우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협상단의 항의에 "그건 니들의 설득력 부족이니 우리가 알 바 아니다. 너희 주장이 정말 정당하다면 바실리스크가 눈을 포기하고 대답을 하게 만들던가"라는 식으로 똥배짱을 부리질 않나, 완벽히 안전하다던 바실리스크 우리가 부서져 바실리스크가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이에 항의하는 협상단에게 "우리는 튼튼하게 만들었는데 바실리스크가 생각보다 더 힘이 세서 부순 걸 우리보고 어쩌라고?"라며 뻔뻔하게 행동했다.

    아무리 봐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마음이 없는 이들의 태도에, 상인연합 대표였던 아른은 이들이 처음부터 협상할 마음이 없었으며, 내부적으로 이미 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는 지근거리에 있는 영지의 영주이자 아들이 더스번 칼파랑에게 맞아 다리병신이 된 일로 더스번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을 에우리헨 경이 더스번을 제거하기 위해 난쟁이들과 모종의 밀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folding [ 스포일러 펼치기·접기 ]
사실 난쟁이들이 이렇게 막가는 식으로 나온 것은 아른이 짐작한 것처럼 이미 내전을 각오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난쟁이들이 아무 생각 없는 바보들이어서였다! 이들이 협상에 이토록 불성실 했던 것은 내전 명분을 만들기 위한 술수 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상대 말 안 듣고 땡깡부리면 자기들 생각이 받아들여질거라고 생각해서였고, 바질리스크가 풀려나도록 방치하거나 더스번에게 암살자를 보낸 것도 그냥 '협상단 대표를 없애버리면 나머지 협상단도 다 도망가겠지?'라는 지극히 단순해빠진 생각 때문이었다. 아른이 걱정했던 '에우리헨 경과의 밀약' 같은건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다.[6] 즉, 난쟁이들은 자신들의 억지가 내전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아예 하지도 않은 것. 결국 이들의 속셈이 모두 들통났으나, 바보들답게 여전히 발뺌하며 자신들의 공사는 합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른의 몸종인 실의 재치에 의해 그 정당성도 박살나고 만다. 멀쩡한 땅 위에 벽과 천장을 씌웠으니 그것은 터널이 아니라 유개 도로이고, 유개 도로 건설은 계약서엔 없는 내용, 즉 난쟁이들의 개인적인 공사이니 레간데 가문에겐 난쟁이들이 발행한 어음과 공사비용을 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전원 더스번경에게 떡실신.}}}

4. 설정

  • 바실리스크
    '뱀의 왕'이라 불리는 몬스터. 거대한 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머리에 왕관 모양의 무늬가 있다. 보는 것만으로 상대를 죽이는 '즉사의 눈'을 가지고 있다. 다만 즉사의 눈에 대한 면역은 없어서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본다면 자기도 죽는다. 말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하는 순간 눈이 멀게 되기에 죽음을 앞둔 상황이 아니면 절대 말하지 않는다. 더스번 칼파랑의 말에 따르면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를 들은 아른은 '하나만 더 추가하면 믿겠는게요... 하필 운도 없이 당신을 만난 경우에를 추가해야....'라 하며 경악한다.
  • 난쟁이
    본작에 등장하는 종족. 토목공학에 뛰어난 조예를 가지고 있으며 긴 터널을 파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더스번 경의 말에 의하면 희한하고 비밀스러운 재주가 많다고 한다. 정치체제는 씨족 단위로 나뉘어 있지만 난쟁이 회의를 통해 난쟁이 전투추장이 선정되면 전투추장은 씨족과 가문 관계없이 모든 난쟁이 전사를 소환할 수 있다. 이 난쟁이 군대가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걸 보이 난쟁이들이 매우 강하거나 숫자가 굉장히 많은 듯하다. 다만 머리가 심하게 나쁘고 제멋대로들이다.
  • 로히람의 달
    드래곤 란데셀리암이 소장하고 있던 거대한 월장석. 사란디테가 더스번 칼파랑과 함께 란데셀리암을 격파한 후 취득했다.일반적인 월장석은 달을 보고 변하는 종족을 일부만 변하게 하지만 로히람의 달은 보름달 아래처럼 완전히 변하게 한다. 달 보고 변하는 종족들에게는 전설적인 보물이라고 한다.월장석이 아니라 로히람 수면에 비친 달빛이 굳은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

[1] 그 과정에서 법을 피하기 위해 온갖 편법이 동원되긴 했지만 어찌되었건 터널공사 자체는 어디까지나 합법적으로 진행되었기에 왕도 그냥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시킬 명분은 없었다. [2]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왕이 협상 대신 전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3] 참고로 더스번 칼파랑이 협상단장이라고 나타나자 조피크 난장이들은 '왕이 우리를 무시하는건가'라고 생각하며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가, '혹시 왕이 원하는게 협상이 아니라 전쟁인가?'라고 생각하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가, '아 맞다. 우리도 협상대표로 바실리스크를 내세웠지?'라고 생각하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4] 약간 상황이 험악해져서 더스번 경이 끌어당겼다가 상황이 대충 정리되자 자신이 더스번경의 곁에 있는걸 알곤 '주인님! 살려 줘요!' 이라고 비명을 지르고 도망치며 더스번 경의 얼굴에 손톱으로 스크래치를 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5] 애시당초 상인들이 조피크 산에 터널을 뚫으려 한 이유는 조피크 산을 돌아가는 긴 유통경로를 단축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터널을 연장한답시고 멀쩡하던 도로에 벽과 천장을 만든다면, 그건 평지에 벽을 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유통경로가 단축되긴 커녕 오히려 더 길어진다. 그것 뿐이라면 모를까 멀쩡한 국토가 터널 벽에 가로막혀 양분되는 셈이니 경제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6] 더스번의 말에 따르면 에우리헨 경은 개인적으로는 더스번에게 아들의 다리를 망가트린 원한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나 강도질에 가까운 행위를 시도했거나 했던 아들의 후원자가 될 자유를 자신에게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친형이기도 한 게잘 왕에 대한 충성심이 두터운 인물이다. 더스번을 제거하기 위해 난쟁이들이 내전을 일으키는데 협조하기는 커녕, 만약 내전의 낌세라도 보인다면 확실한 증거가 있든 없든 일단 군사부터 끌고 와서 싹 쓸어버릴 인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