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14:38:23

지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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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혁명(Copernicus revolution)
1. 개요2. 역사3. 의의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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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동설() 또는 태양 중심설(Heliocentrism), 일심설()이란 태양 우주의 중심에 위치하고 그 주변을 지구, 다른 행성들이 공전한다는 설이다. 이 학설은 르네상스 이전까지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천동설을 대체하면서 인류의 우주관 정립 및 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2. 역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천동설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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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taurus vs sagittarius.jpg
과거부터 자연철학적인 관점에서 "지구가 거대한 불 중심을 돌고 있다"는 생각 자체는 존재했고, 아리스토텔레스도 지구중심설을 주장하면서도 이 가능성을 수용할 정도였다. 이론화된 태양중심설은 헬레니즘 시대 아리스타르코스가 "태양은 달보다 훨씬 멀리 떨어졌고, 따라서 실제로는 달이나 지구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라는 것을 밝혀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리스타르코스는 달, 태양, 지구가 이루는 삼각형에서 한 각만 알면 거리비를 구할 수 있고, 일식 때 달이 태양을 가리기 때문에 크기 비율도 거리 비율과 같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시간으로 지구의 그림자 크기를 계산하고 이 방법으로 지구, 달의 크기 비율을 알아냈으며, 지구, 태양의 크기 비율을 알고[1] 크기가 작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태양중심설을 정립했다.

그러나 당시의 천문 관측기술로는 지구가 움직인다는 연주시차 같은 증거를 찾을 수 없었거니와 물체의 움직임에 대한 관념과도 맞지 않아, 300여 년 뒤 지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지구중심설이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의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관측 증거들을 바탕으로 태양중심설을 들고 나왔다. 다만 이들과 티코 브라헤 역시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주시차를 발견하는 데 실패했다. 사실 태양계 밖 천체와의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연주시차는 태양을 제외한 별들 중 가장 가까운 프록시마 센타우리도 약 0.7 (1 초는 1/3600도)에 불과하여서 관측이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요하네스 케플러의 행성운동법칙인 케플러의 법칙을 발표하며 행성의 운동을 정밀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작 뉴턴의 새로운 운동 법칙을 통해 지구가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지구중심설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이작 뉴턴 문서에서도 자세히 설명하지만, 뉴턴의 역학을 통해 '지상의 역학'은 물론 (당시 관측 가능한) '천상의 역학'이 동일함을 설명할 수 있게 되어서 천동설이 드디어 폐기된다.

그리고, 광행차가 1674년 로버트 후크에 의해 처음 관측되고 1729년 제임스 브래들리가 해석하며 천동설에 관뚜껑을 덮었고, 1838년 프레드리히 베셀이 연주시차를 확인하면서 관뚜껑에 못을 박아 버렸다.

3. 의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케플러, 뉴턴 등에 의해 발전되어 온 태양중심설은 근대 천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엄밀히 말해서 인류의 우주관은 지동설(說)의 보급 이후 그것을 중심으로 발전, 개정되어 온 것이지, 르네상스 당대의 지동설이 곧 실제 정답으로 밝혀졌다는 뜻은 아니다. 코페르니쿠스가 맞춘 것은 '태양이 중심에 있고 행성이 공전한다는 것' 하나 뿐으로, 그는 지구를 포함한 다른 행성들이 완벽한 원의 궤도를 그리며 돌고 있다는 등의 오류를 범했다.

인류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태양계 바깥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서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heliocentric)"는 명제 또한 틀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중심을 기준으로 공전하고, 우리 은하를 포함한 현재 우주 또한 빅뱅 이후 공간 자체가 급격히 팽창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우주에는 중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프리드만 모형(Friedmann model)에 따르면 우주는 균일하며 등방하다. 또한 목성의 경우에는 태양과 목성의 공통 질량중심이 태양 밖에 있다. 따라서 목성은 태양의 중력에 간섭을 받아 균형 잡힌 타원 운동을 하는 것이며, 엄밀히 말해 태양을 공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4. 기타

  •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김석문과 홍대용 지구지전설은 17세기 서양의 천문학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이들의 천체 모델은 티코 브라헤의 절충적 천동설에 지동설을 혼합하였다.
    • 일부 유사역사학에서는 이순지가 지구설과 지동설을 주장하고 증명까지 했다는 낭설을 설파한다. 하지만 이순지가 쓴 천문류초(천상열차분야지도 해설서)를 보면 분명하게 천원지방과 천동설을 명시하고 있다. 이런 낭설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순지가 1427년 월식의 그림자로 지동설을 입증했다고 하는데, 일월식 계산 자체는 천동설로도 멀쩡히 할 수 있는 것이고, 이순지는 1427년 갓 과거에 급제했다.

[1] 다만 태양이 지구보다 겨우 5배 크다고 잘못 파악했다. [2] 정확히 말하자면 이 사실을 모르는 것도 놀라운데 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