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3:07:51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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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12 Études in All The Minor Keys (12개의 단조 연습곡)
2.1. 1번
2.1.1. 개정 전: Étude Fantastique on Rimsky-Korsakov's Flight of the Bumblebee ( 림스키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주제에 의한 환상 연습곡)2.1.2. 개정 후: Triple Étude (삼중 연습곡)
2.1.2.1. 해설
2.2. 2번 Coma Berenices (머리털자리)
2.2.1. 해설
2.3. 3번 after Paganini-Liszt (파가니니-리스트의 주제)
2.3.1. 해설
2.4. 4번 Étude à mouvement perpétuellement semblable, after Alkan (알캉의 주제에 의한 '끝없이 비슷한 움직임의 연습곡')
2.4.1. 해설
2.5. 5번 Toccata Grottesca ( 그로테스크한 토카타)2.6. 6번 Esercizio per pianoforte 'Omaggio a Domenico Scarlatti' (피아노 연습곡 '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에게 헌정')
2.6.1. 해설
2.7. 7번 after Tchaikovsky, for the left hand alone (차이코프스키의 주제, 왼손 연주자를 위하여)
2.7.1. 해설
2.8. 8번 Erlkönig, after Goethe (괴테의 주제, 마왕)2.9. 9번 after Rossini (로시니의 주제)
2.9.1. 해설
2.10. 10번 after Chopin (쇼팽의 주제)2.11. 11번 Minuetto (미뉴에트)2.12. 12번 Prelude and Fugue (전주곡과 푸가)
2.12.1. 해설
3. 변주곡
3.1. Theme and Variations: Cathy's Variations (주제와 변주: 캐시 풀러의 변주곡)3.2. Variations on a Theme of Paganini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3.3. Pavane Variée (파반느 변주곡)
3.3.1. 해설
4. 소곡집
4.1. Con Intimissimo Sentimento4.2. On the Short Side ― an assortment of miniatures
5. 카덴차
5.1. Cadenzas for the Haydn Piano Concerti in F major and G major5.2. Cadenzas for the Beethoven Piano Concerti
6. 기타: Edition Peters
6.1. Barcarolle (뱃노래)6.2. Chaconne ( 샤콘느)6.3. Toccata on L'Homme Armé ( 무장한 병사에 의한 토카타)6.4. Four Perspectives (네 가지 관점)6.5. Suite à l'ancienne (Suite in the old style) (고전풍의 모음곡)
7. 기타: 다른 출판사
7.1. Tico-Tico no Fubá (옥수수가루에 Tico-tico)7.2. The Ringtone Waltz (벨소리 왈츠)7.3. Maple Leaf Rag (단풍잎 래그)7.4. Fanfares (팡파르)
8.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들
8.1. Circus Galop8.2. Pop Music8.3. Solfeggietto a cinque
9. 미출판
9.1. (구) 연습곡 7번9.2. Preambulum to an Imaginary Piano Symphony (가상의 피아노 교향곡을 위한 전주곡)9.3. Passacaglia for Piano Quintet (피아노 5중주 "파사칼리아")9.4. Piano Quintet (피아노 5중주)9.5. Tango (탱고)9.6. Mazurka (마주르카)
10. 비공식 작품
10.1. Chopinata

1. 개요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은 10대 시절부터 작곡을 시작한 이래, 고도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메트네르 사후 명맥이 거의 끊겼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Composer-Pianist)의 계보를 20세기 말부터 다시 잇고 있다. 그의 독특한 편곡, 작곡 스타일은 많은 사람들이 호평하며, 특히 그의 둥글둥글한 성격이 반영된 작품 속 유머가 자주 발견되어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테크닉이 고스란이 담겨 있어서 그야말로 초절기교라는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그의 곡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불협화음인데, 현대 작곡가 특성상 불협화음을 협화음 수준으로 매우 자주 쓴다. 아믈랭이 연주할 때는 자연스럽지만 막상 쳐보면 기괴하게 들리는 것은 덤.[1] 듣는 사람이야 재미있지 연주하는 사람은 죽어 나간다.

2. 12 Études in All The Minor Keys (12개의 단조 연습곡)

2010년 Rarities of Piano Music에서의 전곡 릴레이 녹음.[2]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대표작으로,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서커스 갤럽과 함께 이 곡집을 반드시 알고 있다도 해도 무방하다. 쇼팽의 연습곡이 체르니 및 하농과 같은 기계적인 연습곡의 틀을 벗어나 연습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래, 연주회에 올릴 목적으로 작곡된 연습곡들이 수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쓰여졌다. 아믈랭의 연습곡은 그 중에서 샤를 발랑탱 알캉의 단조 연습곡과 고도프스키의 쇼팽의 에튀드에 대한 연습곡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다.[3] 사실상 '성격소품(character pieces)'이나 '음악적 에세이(musical essays)'[4]라고 불러도 될 법한 곡들인 만큼 음악적인 요소도 기교 못지 않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이 곡집이 완성되는 데에는 대략 25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사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에튀드들을 작곡 시점 순서대로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전반부
  • 1986년 12번
  • 1987년 9번
  • 1990년 10번
  • 1992년 1번[5], 6번
  • 1993년 3번
(12년의 공백기)

2. 후반부
  • 2005년 4번
  • 2006년 7번
  • 2007년 8번
  • 2008년 2번, 5번
  • 2009년 11번
아믈랭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작곡 스타일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했으나, 대략 분석을 하자면 아래와 같다. 전반부는 그나마 연주할 만한 6번을 제외하면 기교적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12번은 이 곡집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난해한 곡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작곡된 곡들은 4chan이나 Reddit 등 커뮤니티에서 '가장 어려운 피아노곡'의 후보로 심심찮게 올라오곤 한다. 후반부는 전반부의 막장스러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기교적으로는 여전히 어렵고,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적 기법 때문에 곡의 감성을 제대로 살려 연주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이 에튀드들을 번호순으로 배열했을 때 조성은 다음과 같다. (작성 상 편의를 위해 조성을 영어식으로 표기한다.)
  • A - E - B
  • C - G - D
  • E♭ - B♭ - F
  • F♯ - C♯ - A♭(=G♯)
아믈랭은 12번을 작곡한 이후에 이런 배치를 고안해 냈다고 하는데, 그의 단조 에튀드 곡집은 곡들의 번호가 뒤로 갈수록 으뜸음이 완전5도 위[6]나 완전5도 아래[7]로 이동하는 곡집과는 다르게 이동한다. 으뜸음은 A에서 시작해서 완전5도 위로 두 번 이동했다가(E - B) 반음을 올리고(C), 으뜸음이 A로 회귀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겹치는 음은 없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출신 Bogdan Claudiu Dulu가 이 연습곡집의 5번부터 10번까지를 분석하면서 Virtuosity란 무엇인가 다시 정의한 논문 "Redefining virtuosity in Marc-André Hamelin's 12 Études In All The Minor Keys" (2015)을 쓴 바 있다. 영어가 된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항목을 작성하는 데 위 논문을 참고했다.

2.1. 1번

이 1번은 개정판에서 곡 자체가 바뀌었다. 아래 항목 참고.

2.1.1. 개정 전: Étude Fantastique on Rimsky-Korsakov's Flight of the Bumblebee[8] ( 림스키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주제에 의한 환상 연습곡)

2007년 Amirov Feodor의 연주, 악보 영상.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왕벌의 비행에 대한 양손 편곡. 그런데 그냥 양손 버전이 아니라 양손이 독립된 음형으로 따로 놀아 원곡 저리가라 할 정도로 미친 듯이 어렵다. 아미로프 페오도르(Amirov Feodor)라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가 2007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이 곡을 연주해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그 후에 연주한 에튀드 9번을 망친 거는 넘어가 주자 최종적으로 아믈랭 에튀드 1번이 이 곡이 아닌 아래 트리플 에튀드가 됨에 따라, 이 곡은 개정판에는 실리지 못한 대신 2017년 말 출판된 소곡집에 실렸다.

2.1.2. 개정 후: Triple Étude (삼중 연습곡)

1996년 6월 4일 아믈랭의 리사이틀 앙코르에서 선보인 실황 연주.
> Alright, I can't go on avoiding the inevitable.
그래요, 피할 수 없는 국면이 오고야 말았네요.
I'll have……you know, I'm about to commit suicide, by the way. (laugh)
참…이것 때문에 자살할 뻔 했습니다만.[9] (관객 웃음)
Thanks, next one. It requires a little bit of explanation.
감사합니다, 다음곡.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Besides the 54 published Chopin-Godowsky studies, there were a further 10 or 11 which were never published, and they were most likely lost.
현재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은 출판된 54곡[10] 말고도 출판되지 않은 10곡 내지 11곡이 더 있었습니다만 소실된 듯 합니다.[11]
The manuscripts were probably lost during World War II.
아마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원고가 사라진 듯 합니다만……[12]
And among these was to have been a contrapuntal combination of all three A minor studies: Op.10 No.2, 25 No.4, and 25 No.11.
개중에는 모든 세 가 단조 에튀드, 그러니까 Op.10 No.2, Op.25 No.4, Op.25 No.11를 대위적으로 융합시키는 컨셉도 있었지요.
Nobody knows, of course, little what godowsky did with this, but a friend of mine...DARED me to reproduce that stunt.
물론, 고도프스키가 이런 걸 계획했었다는 걸 아무도 몰랐습니다만, 제 어떤 친구가……감히 그 짓거리를 재현해달라고 했습니다.
I'm afraid I took him up on it......well, enough said, right...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어쨌든 이상입니다.
It's called for 'Triple Étude'
이름은 '삼중 연습곡(Triple Étude)'입니다.

(연주전 성호를 그었다. 관중은 폭소)
2.1.2.1. 해설
파일:hamelin 1-1.png
첫 시작부터 오른손은 Op. 10 No. 2, 왼손은 Op. 25 No. 4의 왼손 부분과 Op. 25 No. 11의 멜로디를 연주한다.[13]  이 때는 오른손이 왼손의 템포에 맞춰 연주하기 때문에 10-2만큼 어렵지는 않다. 왼손은 한 번에 연주할 때는 잘 들리지 않겠지만 밑부분에서 스타카토로 연주하는 부분이 25-4인데, 이 부분만 따로 연주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파일:hamelin 1-2.png
이 부분은 살짝 까다로운데, 오른손이 페달 없이 깔끔하게 레가토로 연주해주는 동안 왼손이 두 개 성부를 연주한다. 밑 부분이 스타카토로 연주하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아믈랭도 레가토로 치고 그러고 그러니 그냥 레가토로 잘 연주해 주자. 위의 E 음은 다음 음표까지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파일:hamelin 1-3.png
원도우 정품 인증 메세지는 무시하도록 하자.
여기 부분부터 왼손이 3옥타브를 넘나들며 도약을 하는데, 잘 들어보면 밑음만의 고유한 선율이 존재한다. 스타카토라 살리기는 어려워도 적당히 반영하면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른손의 25-11과 10-2는 손을 크게 벌려서 연주해야 하는데 52-1-2-1 을 사용해서 연주하면 그나마 편하다.

이 뒤에 나오는 왼손 셋잇단음표의 박자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데, 엄청난 손 크기를 필요로 하기에 더욱 힘들다.

파일:hamelin 1-4.png
여기부터 지금까지 연주했던 부분이 쉬워 보일 정도로 난이도가 그대로 높아지는데, 왼손이 10-2의 반음계를 연주할 동안[14] 오른손이 6잇단음표를 연주한다. 하필 이 곡이 25-11의 템포에 맞춘 곡인지라[15] 원 속도 그대로 내면서 두 손이 박자 맞춰서 다른 선율을 연주하게 되는데, 이대로 끝까지 이 형식을 유지한다. 굳이 팁을 주자면, 머릿속에 박자 끼워넣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아무 생각 없이 치자.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사용하는 의외로 효과적인 방법이다.

파일:hamelin 1-5.png
위의 악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왼손에 25-4가 끼어들었다. 이 부분이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집 3번과 비슷하게 생겼기에 그 곡을 먼저 연습하고 이 곡을 연습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사실 멜로디만 연주하는 것이라서 생각했던 것만큼 무지막지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전보다 더 넓은 손의 크기를 필요로 하기에 더 힘들어진다.

마지막으로 공중에서 떠돌다 사라지는 느낌을 내며 곡을 끝낸다.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뒤에서 3번째 마디로, 이 부분은 손이 겹쳐서 제 속도내기 힘들다. 당장 위 아믈랭도 속도를 조금 낮췄다! 피카르디 3도(Picardy Third)[16]를 사용해서 곡을 끝낸 이유는 Op. 10, No. 2와 Op. 25, No. 4가 똑같이 피카르디 종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곡이 에튀드 1번이 아니었던 시절 출판된 악보에 '고도프스키 본인의 편곡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해 한 적이 있는 이에게 헌정[17]'이라는 아믈랭 본인의 짤막한 코멘트가 달려있는데, IPAM의 큐레이터이자, 아믈랭 본인의 연주 영상 소개에 나왔던 그 '어떤 친구'인 도널드 매닐디(Donald Manildi)를 가리키는 말이다.[18] 때문에 2010년 정식 출판된 악보에는 위처럼 에둘러서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for Don[19] Manildi 라고 짤막하게만 적혀 있다.

2021년 1월 10일에 고도프스키 본인이 구상했던 편곡(No.50)의 미완성 자필 악보가 자동 연주 피아노 음원과 함께 공개되었는데 오른손으로 Op.25 No.11, 왼손으로 Op.10 No.2를 연주하면서 엇박으로 Op.25 No.4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등 아믈랭 버전의 후반부와 컨셉이 매우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유튜버 TheExarion은 "(연습곡 세 곡 각각의 요소들 중 하나가 주가 되고 나머지 둘은 이에 종속적으로 따라가는 아믈랭의 삼중 연습곡과 달리)[20] 고도프스키는 세 요소들을 처음부터 겹겹이 쌓고 곡을 진행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인해 아믈랭의 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억지로 짜내려고 한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

2.2. 2번 Coma Berenices (머리털자리)

아믈랭의 릴레이 연주 발췌, 악보 영상.

비교적 최근에 작곡된 곡(2008년)으로, 겹음이 과반이지만, 아래 9번처럼 빠르지는 않다. 난이도는 이 곡집 수록곡 치곤[21] 대체로 무난한 편이며, 첫 14마디는 아믈랭이 10대 때 작곡한 짧은 연습곡에서 따왔다고 한다. 곡을 작곡한 후에 간지나 보일거라고 생각해 붙인 게 이름의 유래이다.[22]

WGBH(클래식 음악 라디오 방송국)에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아믈랭의 현 아내 Cathy Fuller에게 헌정되었다.[23]

2.2.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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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빠른 속도의 8분음표 겹음으로 시작하는데, 정확한 손의 회전과 엄지손가락의 밑가기가 중요하다. 곡의 연주영상을 보고 곡의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연주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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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 선율을 양손이 번갈아서 연주했지만, 23마디부터는 왼손 반주와 함께 오른손이 혼자 선율을 연주한다. 다행히도 왼손에는 23,24마디의 첫 음을 제외하고는 겹음이 없다. 그렇지만 어려운 건 매한가지라, 사실상 양손이 따로 논다고 봐도 무방하다. 운지법을 지켜서 연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부터 오른손이 3도 겹음을 연주하다 6도 겹음을 연주하다 한다.

파일:hamelin 2-3.png
시간이 약간 흐르면 F♯에 내추럴이 붙어 라 단조로 변하고, 왼손이 8분음표에서 점4분음표로 바뀐 대신 기괴한 불협화음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24] 빠르게 연주해서 협화음처럼 들리게 하는 게 좋지만, 그렇게 빨리 연주할 수 있으려면 프로급이 아닌 이상...

파일:hamelin 2-6.png
82마디부터 왼손이 선율을 연주하고 오른손이 반주를 시작하는데, 이 반주는 35(45)-1-24-1-24-1 으로 연주해야 끊기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

파일:hamelin 2-4.png
오른손이 겹음으로 반음계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동안 왼손이 작게 도약하는데, 많이 연습해야 한다. 14-52 운지법을 추천한다.

파일:hamelin 2-5.png
124마디부터 ff로 바뀌면서 양손이 겹음 진행을 시전한다. 왼손은 31-54를, 오른손은 13-45를 이용해야 한다는 게 정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이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135마디까지 지속되다가 곧 빠른 7~8화음 아르페지오로 곡이 끝나게 된다.

2.3. 3번 after Paganini-Liszt (파가니니-리스트의 주제)

아믈랭의 개정 전 버전 음반 연주(Kaleidoscope, 2001).
위 음반의 악보 버전.
2016년 Andrey Dubov의 개정 전 버전 실황 연주.
아믈랭의 개정 후 버전 음반 연주(Hamelin: Études, 2010).

라 캄파넬라 편곡. 파가니니의 선율이 사용되었지만 곡의 구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스트의 편곡(S. 141, No. 3)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9번 마디의 한 손 2성부 카논과 같이 개정 전 버전 S. 140, No. 3에 사용된 기교 또한 사용되었다. 1993년 몬트리올에서 작곡되었는데, 아믈랭 커리어의 초반부에 쓰여진 곡이라서 그런지 난무하는 불협화음으로 인한 기괴함과, 버벅거리며 음을 눌러보는 것도 매우 어려울 정도의 정신 나간 난이도를 자랑한다. 원곡인 라 캄파넬라도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매우 유명한데 이 곡의 난이도는 원곡을 따위로 만들어버리는 수준이다.

위의 실황 동영상은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두보프(Andrey Dubov)의 개정 전 버전의 실황 연주로 현재까지 유튜브에 올라온 非아믈랭 연주들 중 아믈랭 본인의 연주에 가장 근접한 퀄리티를 자랑한다.[25]

최종 개정이 되면서 곡 자체가 교체된 1번을 제외하면 제일 많이 수정된 곡인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을 꼽자면 위 영상의 4분 11초 부분, 즉 64분 11잇단음표로 구성된 ∧ 형태의 음형이 한 옥타브씩 내려가면서 6번 반복되는 패시지가 12번과 비슷한 단순 하강 스케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악보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연주하기 어려운 음형인데다 이를 초당 35타가 넘는 속도로 연주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 직전의 화음 하강 음형[26]이, 겹음을 번갈아가면서 내려가는 음형으로 바뀌었다. 2001년도 Kaleidoscope 음반에 실린 개정 전 버전[27]과 2010년도 Hamelin: Études 음반에 실린 개정 후 버전을 같이 비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28] 음반을 구하지 못했다면 이 Andrey Dubov의 연주와 맨 위 릴레이 영상 중 3번 부분을 비교하며 듣는 것도 좋다. 이 항목에는 상대적으로 더 알려진 개정 전 버전을 위주로 서술했다.

미국의 작곡가 Jay Reise에게 헌정되었다. 정식 출판 전에 인쇄된 악보에서는 '위대한 피아노 음악 덕후들(arch-pianophile)'에게도 헌정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2.3.1. 해설

파일:hamelin 3-1.png
처음의 종소리를 페달 없이 연주하도록 지시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9마디인데[29], 오른손의 겹음이 일반 화음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자세히 보면 한 주제를 8분음표 3개의 시간 차이로 동시에 연주하고 있다. 아믈랭은 (리스트의 S. 140, No. 3을 몰랐는지) 이런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깨닫고 난 뒤에 이 곡을 썼다고 한다. 연주할 때 참고하면 좋다.

파일:hamelin 3-2.png
중간에 오른손과 왼손이 섞이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32분 음표가 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최초로 쓰여진 버전의 35~37마디 도약은 원본 라 캄파넬라에 존재하는 도약을 거의 그대로 붙인 수준이지만 겹음을 깨끗이 처리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다행히 과도기적 버전(2001)과 신버전(2010)에서는 기본적으로 10도로 제한되어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파일:hamelin 3-3.png
반음 차이로 내려갔다 올라가는 부분으로, 양손의 45-12손가락이 정확하게 동시에 연주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2년 뒤인 1995년에 헝가리 광시곡 2번의 카덴차(1:40부터)를 작곡할 때도 이 부분을 템포를 높여서 응용했다.

파일:hamelin 3-4.png
아 ㅅㅂ 내 눈...!
악보만 보면 끔찍해 보이지만, 찬찬히 뜯어 해석해 보면 같은 음형을 일부 음만 바꿔서 연주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오른손의 도약만 주의해주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 46마디부터가 가관인데, 오른손이 3옥타브를 넘나들며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 동안 왼손이 아래로 도약을 하는데 올라오는 음이 옥타브라서 더 어렵다. 권장 운지법은 5-41이다.
이 부분 이후로 안 그래도 어렵던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간다.

파일:hamelin 3-5.png
악보를 보면 검은색과 흰색이 반반씩 섞여있는 다른 부분보다 쉬워보일 수 있으나, 67마디부터 84마디는 이 곡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중 하나이다. 템포를 늦추지 말고 왼손의 불규칙적인 32분음표를 연주하는 동안 오른손이 똑같은 템포로 13도까지 도약을 한다. 레가토로. 양손 엄지가 번갈아 가면서 연주하는 부분은 라 캄파넬라 기본 선율을 응용한 것이며, 왼손 아랫부분과 오른손 윗부분에 각각 다른 선율이 들어가 있다.
최대한 페달을 밟지 말고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지만, 굳이 팁을 주자면 우나 코다[30]를 밟아서 최대한 힘을 들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1-5만으로 치지 말고 2-5, 1-4를 섞어가며 연주하면 각 손가락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물론 손이 작다면 묵념...

파일:hamelin 3-6.png
답이 없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4번을 의식했는지 1,2번 손가락이 반음계 상호 역진행을 할 동안 5,4번으로 코드를 연주하게 했는데, 그 다음 마디에서는 그 악보에 또 한 음이 끼어든다. 아믈랭 특유의 오락가락하는 박자는 덤. 그냥 많이 연습해야 한다. 오른손 검지가 항상 검은 건반을 타건하며 내려간다는 걸 유의하며 연주해주는 것이 좋으며, 음형이 반복되기에 한 번 손에 익혀두면 생각보다는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이곳의 숨겨진 난이도 상승 주범은 89마디 왼손의 하행 진행으로, 까다로운 음형과 32분음표의 속도가 합쳐져 연주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파일:hamelin 3-7.png

이 악보가 개정 전 버전인지라 더 어렵다. 아몰랑 사실 위에서 바뀌었다는 64분 11잇단음표가 바로 이 부분인데, 개정판에서 쉬워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어려운 것은 덤. 여기도 그냥 많이 연습해야 한다.

파일:hamelin 3-8.png
막바지에 들어서면 오른손이 32분 음표 아르페지오로 오락가락하며 반주를 할 동안 왼손이 장조로 바뀐 선율을 연주한다. 아무리 ffff에다가 Brilliantisimo라지만, 왼손이 주 선율이 되기 때문에 오른손은 ff 정도로 연주해 주면 좋으며, 그렇다고 해서 왼손이 막 음을 뭉개며 내리찍어서도 안 된다.

마지막에는 강렬한 화음으로 곡을 끝낸다.

2.4. 4번 Étude à mouvement perpétuellement semblable, after Alkan (알캉의 주제에 의한 '끝없이 비슷한 움직임의 연습곡')

아믈랭의 음반 연주(Hamelin: Études (2010)).
아믈랭의 릴레이 연주 발췌, 악보 영상.

샤를 발랑탱 알캉 대연습곡(Op. 76) 3번 + 단조 연습곡(Op. 39) 7번 + 단조 연습곡(Op. 39) 12번.
제목이 내용과 좀 맞지 않고 난해한데, mouvement perpétuellement semblable(끝없이 비슷한 움직임)은 이 곡에 시종일관 등장하는 주제인 대연습곡 3번의 부제 mouvement semblable et perpétuel(상사 상동곡[31])을 자조적으로 살짝 비튼 것으로, "'항상 옛 것과 같은' 무언가"[32]를 암시한다고.

역시 1번처럼 각 곡의 음형을 대위적으로 합친 연습곡으로, 주로 왼손은 단조 연습곡 7번, 오른손은 대연습곡 3번에 등장하는 음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이솝의 향연'은 중간중간 멜로디가 스쳐 지나가는 정도다. 재밌는 사실은, 아믈랭의 에튀드 4번이 대연습곡 3번과 단조 연습곡 7번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 템포에도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대연습곡 3번은 본래 4분음표=160으로 지시되어 있으나 16분음표가 이 곡에서와 같이 8분음표로 바뀌면 2분음표=160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단조 연습곡 7번은 아믈랭의 연습곡 4번과 같은 음가로 쓰여 있으며 템포는 온음표=96, 즉 2분음표=192이다. 그리고 아믈랭의 에튀드 4번의 템포는 2분음표=176인데, 위 두 곡 템포의 산술 평균으로 지시되어 있다![33]

오른손은 Op. 76, No. 3 때문인지 시종일관 멈추지 않고, 왼손도 옥타브로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34] 초월적인 지구력을 요구한다. 이렇게 쉴새 없이 움직이는 원곡 특성상 조금이라도 쉬어가는 요령을 부릴 구간이 전혀 없다. 그래서 나름 뛰어난 기교를 가진 피아니스트들이 중반도 못가서 퍼져버리는 참사가 잦다.[35] 그나마 알캉 스페셜리스트인 말템포의 연주가 미스터치 없이 깔끔한 연주로 들을 만한데 페이스북 본인 페이지를 통해서만 공개되어있고 그나마도 연습 삼아 친 연주이기 때문에 악보에도 없는 루바토가 난무한다. 덕분에 2012년도에 아믈랭 본인의 연주가 첨부된 악보 영상이 유튜브에서 삭제된 이후, 위 아믈랭의 릴레이 연주가 공개되기 이전까지는 대부분 미디 파일로 알려져 있었다. 2020년에 공개된 릴레이 연주에서도 실황 특성상 미스 터치가 조금 있는데, 깔끔한 연주를 정 듣고 싶다면 2010년 발매된 에튀드 음반을 구매해서 듣도록 하자. 인템포로 연주하는 아믈랭의 괴물같은 기교와 특유의 다채로운 해석을 느낄 수 있다.

'Zzyzx[36] 콰르텟'이라는 미국의 색소폰 4중주 그룹이 이 곡을 편곡하여 선보인 적이 있다.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니 한 번 들어보자.

여담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쇼팽 에튀드나 라 캄파넬라 같은 곡들은 아믈랭 에튀드에서 매우 난해하게 편곡된 것에 반해 원곡부터 난해한 알캉 에튀드의 편곡인 4번 에튀드는 상당히 대중적인 선율을 보여준다. 이 덕에 아믈랭의 에튀드 중 가장 듣기 좋다는 평가가 많다.

아믈랭 자신이 알캉 협회(Alkan Society) 명예 회원으로 들어가 있는 만큼, 이 곡은 알캉 협회 위원 Averil Kovacs와 François Luguenot에게 헌정되었다.[37]

2.4.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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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옥타브 도약으로 시작한다. 사실 원곡이 되는 마이너 에튀드 7번을 잘 연습해 놓았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게 넘어갈 수 있다. 이 옥타브 도약은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니 쓸데없이 빠르게 치는 등 힘을 빼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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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어 대연습곡 3번이 끼어든다. 여기는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오른손이 기존의 박자에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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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도약이 심히 거슬리는데, 옥타브로 손 모양을 유지해주기만 하면 되는 전과는 달리 손 모양이 불규칙하게 움직인다. 오른손이 레가토를 유지할 수 있게 주의하고, ff를 단시간 안에 만들기 위해 서스테인 페달을 2마디 동안 밟아주자. 에튀드 12번의 주제가 나오고 5도를 올려서 다시 나오는데 이 부분은 더 크게 치는 것이 좋다. 오른손이 높은 음에서 날카로워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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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음형은 마이너 에튀드 12번의 주제이다. 스타카토로 쳐주되 밑의 왼손 크레센도를 위해 반마디동안 페달을 밟았다 떼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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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마이너 에튀드 7번은 도약이 큰지라 불편하다. 오른손의 아르페지오를 위해 페달을 밟아주는 것이 좋지만, 왼손의 음이 지저분해지지 않게 깔끔하게 어느정도 떼었다 밟아주는 것이 좋다. 페달을 꽉 누르지 말고 반만 누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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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아르페지오가 상당히 폭이 크다. 페달을 밟을 때도 셈여림이 p인 것을 고려해서 연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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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나온 부분과 상당히 유사하다. 곧 이어 굉장히 큰 도약이 나오므로 cresc.라고 무작정 속도를 높여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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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하이라이트.

셈여림도 fff이라 크게 쳐야하고, 오른손의 음형도 불편한데다 인템포로 쳐야 한다. 왼손의 도약이 끔찍한데 아믈랭 곡이 다 그러지 뭐, 최고음과 최저음 기준으로 21도이다. 항상 21도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서 평균적인 도약의 크기가 15도이다. 그리고 이 곡의 빠르기는 4분음표=352이다. 왼손 도약이 옥타브로 처리되게 연습하자.
이 부분이 끝나면 다시 p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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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으로, 왼손의 최고음과 오른손의 최저음이 대연습곡 3번의 주제를 연주한다. 멜로디가 잘 표현되게 연습하자.

2.5. 5번 Toccata Grottesca ( 그로테스크한 토카타)

아믈랭의 음반 연주.

2008년 작곡. 아믈랭 에튀드를 다룬 논문에 따르면, 에튀드집 서문에는 직접적으로 적지는 않았으나 루이스 모로 고트샬크의 " The Banjo (Op. 15)"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밴조"의 부제가 "그로테스크한 환상곡(Fantaisie Grotesque)"인데다, 곡의 구성 및 테크닉적 요소도 사실상 베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유사하다.

제목에서와 같이 그로테스크한 불협화음이 곡의 상당 부분에 들어 있어 독보도 쉽지 않고, 연주는 당연히 더 어렵다. 템포도 매우 빠른데 왼손과 오른손이 번갈아가며 멜로디를 연주한다. 여러모로 에튀드 4번의 후반부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 제2주제에서는 도약이 심한데, 다행히 옥타브 도약은 아니나 그 범위가 3옥타브를 넘나드는지라 정확하게 타건하기가 쉽지 않고,[38] 오른손도 손이 크지 않으면 연주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게다가 16분음표 단위로 변박이 자주 일어나는 부분이 옥타브 단위로 도약하기 때문에 제시된 템포에 정확히 맞추어(absolutely strict) 연주하는 것 또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매우 어려워 자주 연주되는 곡은 아니지만 의외로 재밌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Dor Fischer에 의해 타악기 합주를 위한 곡으로 편곡된 바 있다.

여담으로 논문에 따르면 5번부터 10번까지의 6곡 중 이 곡에서 잘못 인쇄된 부분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곡을 연주해 보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논문 부록을 보고 잘못 인쇄된 부분을 교정하자.

아믈랭의 거의 모든 음반이 발매되는 곳인 하이페리온 음반사(Hyperion Records)의 전(前) 판매⋅수출⋅광고 매니저 Michael (Mike) Spring에게 헌정되었다.

2.6. 6번 Esercizio per pianoforte 'Omaggio a Domenico Scarlatti' (피아노 연습곡 '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에게 헌정')

2002년 3월 17일 아믈랭의 실황 연주, 악보 첨부.

스카를라티의 곡을 편곡한 것이 아니라 스카를라티의 건반 악기 주법을 본떠서[39] 아믈랭이 작곡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스카를라티인 듯 스카를라티 아닌 스카를라티 같은' 분위기를 띠며, 그 시대에는 선보이지 못할 화음도 자주 사용되었다. 이 곡집의 빠른 곡들 중에서는 그나마 쉽지만[40] 그래도 아믈랭 에튀드인 만큼 절대적인 난이도는 매우 높다. 매우 넓은 거리의 도약, 손가락 굴리기 불편하고 손 작으면 시도하기도 난감한 음형 등. 아믈랭의 유머가 적절히 들어가 듣는 사람은 굉장히 재밌어 하겠지만, 이러한 기교적 특성과 난이도 때문에 연주자는 이를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게 문제다. 그냥 치는 것도 버거우니.

아믈랭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클래식 음악 음반 제작자 및 녹음 기사 조 패트리치(Joe Patrych)에게 헌정되었다.[41]

2.6.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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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마디부터 18마디는 손이 겹치게 되는데, 악보의 지시를 보면 왼손을 오른손보다 약하게 치라고 명시해 두었다. 마디 구조만 보면 16마디부터 D♯ D♯ E 구조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연주할 때는 15마디의 E음부터 시작해 E D♯ D♯ 구조로 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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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마디부터 중간중간 왼손이 큰 폭으로 도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These notes are completely expressionless, like those low "honks" in Spike Jones record, in absolutely strict time, and not staccato.
이 음표들은 스파이크 존스[42]의 음반에 나오는 낮은 '경적소리'처럼 완전히 무미건조하게 연주되어야 하며, 박자를 정확히 맞추고, 스타카토로 연주하지 말아야 한다.
스카를라티 생전에는 강약조절이 불가능한 하프시코드가 대세였다.[43] 이 곡이 스카를라티를 오마주한 곡인 만큼, 이런 무미건조한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자.

29마디에서도 비슷하게 연주해야 되는데, 악보에는 음표 배분을 왼손 2개, 오른손 2개로 하라고 나왔지만, 왼손을 옥타브로 짚어 3개, 오른손을 1개만 짚으면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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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정석대로 왼손 오른손 바꿔서 연주하는 순간 난이도가 2번을 뺨치게 변한다. 쉽게 연주하려면 선율은 오른손으로 계속 연주해주고, 왼손이 8분음표 반주를 계속 잇는 것이 좋다. 이 부분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K. 119의 경우도 이렇게 연주한다. 아믈랭이 쓴 부분은 한 술 더 뜬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실황 연주 때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아크로바틱을 하는 듯한 모습을 집어넣은 아믈랭의 의도를 살리고 싶다면, 어렵지만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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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를라티가 살았던 바로크 시대에서는 절대로 보지 못하는 패시지가 등장했다. 실제로 위 링크된 논문에서는 라벨의 스카르보에서 이 패시지와의 유사점을 찾는다. 여기가 이 곡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인데, 음형 자체는 규칙적이나 인템포로 연주하려면 손이 꼬인다. 사실 이건 검은 건반 사이의 간격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그냥 열심히 연습하자. 운지법은 14-23을 추천한다. (정작 아믈랭은 15-23을 쓴다.) 왼손은 5-1-2 로 도약하는 것이 좋으며, 한 번 연주한 후 오른손을 한 옥타브 올려서 반복한다.

그 후 제2부분으로 넘어가는데, 제1부분에서 나온 패시지들 중 반복되는 것도 존재하지만 더 어려운 패시지도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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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69~172번 마디는 32분음표 4개짜리 묶음이 마디마다 달라지고, 양손 모두 도약이 심하다. 직후 이어지는 "벤치에서 넘어지지 말라! (Don't fall off the bench!)"라는 우스꽝스러운 하강 패시지와 연관시켜, 상승과 하강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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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93번 마디의 경우 188번 마디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192, 193번 마디에 터뜨린다는 느낌으로 연주하는 것이 좋다. 188번 마디에 제시된 음 6개를 서서히 빠르게 치면서 총 5번 반복하면 된다. 여담으로, 192번 마디 왼손의 화음에 아르페지오가 붙어야 한다.[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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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 The repeat of the B section is optional.
각주: 제2부분 반복을 생략해도 된다.
스카를라티를 매우 유머러스하게 오마주한 이 곡은 점차 느려졌다가(poco rit.) 아믈랭답게 톤 클러스터로 끝낸다.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는 AA-BB 구조로, 제1, 제2부분을 두 번 연주하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도돌이표를 집어 넣었다. 다만 이 마지막 부분은 곡을 끝내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연주하지 않아도 된다. 위 아믈랭 또한 음반과 실황 모두 반복을 생략했다.[45] 참고로 왼손의 마지막 클러스터에서 D1이 서로 붙임줄로 이어져야 한다.

2.7. 7번 after Tchaikovsky, for the left hand alone (차이코프스키의 주제, 왼손 연주자를 위하여)

2009년 2월 6일 아믈랭의 스위스 Gstaad 실황 연주.

차이코프스키의 Op.16, No.1 자장가 편곡. 얼핏 보면 느린 템포 덕에 쉬워 보이지만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곡이다. 10도를 거뜬히 짚는 큰 손이 아니라면 연주하기 다소 까다로운 부분이 있으며, 양손으로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왼손으로만 만들어 내기 위해 손가락의 힘에 대한 독립과 적절한 페달링의 사용 또한 난점으로 작용한다.

아믈랭의 친구이자 자동 피아노 전문가 Francis Bowdery에게 헌정되었다.

2.7.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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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악보가 살짝 휜 것 같다

처음에는 아랫단에 선율이 포함되어 있다. 의외로 도약이 극심하다. 선율과 반주는 음표 기둥의 방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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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디부터 제1주제가 연주된다. 첫 음은 10도로 손을 벌려 연주해야 하는데, 손이 만약 작다면 아르페지오 형식으로 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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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마디부터 제2주제가 연주되는데, 은근히 바흐 풍을 띈다. 3옥타브를 넘나들며 연주하는데, 타건에 집중하느라 페달을 계속 밟고 있지 않도록 주의하자.

37마디를 기점으로 제1주제를 다시 연주하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5옥타브에 걸친 까다로운 도약이 등장하는데, 약간 모멘텀을 주고 연주해도 되는 부분이다. 선율 자체가 기존보다 1옥타브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감상은 대체적으로 더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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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elodia sempre ben chiara(항상 선율을 명확하게)라는 지시에서 알 수 있듯이 도약은 없지만 이 곡에서 악상으로나 테크닉으로나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악보를 잘 보면 알 수 있지만 제2주제가 처음 제시되었을 때 주선율과 반주 사이에 껴있던 내성부가 이번엔 주선율을 넘나들기 때문이다.[47] 즉 57번째 마디 중간부터 등장하는 라♭시♭도♭도♮레♭레♮미♭솔♭…… 선율이 내성부이고 그 바로 밑에 있는 미♭레♭라♭―시♭―레♭―……가 주선율이다. 3, 4, 5번 손가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중간 중간 나와있는 손가락 번호를 지켜서 연주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10도 이상이 닿지 않는 사람은 각 화음을 분산 화음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율이 묻히기 쉬워진다는 문제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 2번 손가락에 힘을 빼고 연주하는 것이겠지만 손이 펼쳐져서 전체적으로 힘이 들어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 템포를 유지하면서 이렇게 치기는 상당히 힘들다. 그나마 무난한 방법은 선율 이외의 내성부를 앞꾸밈음처럼 연주하는 것이다.

1주제 반복 후 곡의 시작 부분에 나왔던 음형을 연주하며 조용히 곡을 마무리한다.

2.8. 8번 Erlkönig, after Goethe (괴테의 주제, 마왕)

2009년 2월 6일 아믈랭의 스위스 Gstaad 실황 연주.

슈베르트의 가곡 ' 마왕'을 편곡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슈베르트가 '마왕'을 작곡할 때 읽은 괴테의 시를 아믈랭이 읽고 자신의 스타일로 작곡한 것이다.[48] 원작 시를 가사로 붙여 노래로 부를 수 있게 설계되었지만 악보엔 원작 시가 안 써져 있는데, 이에 대해 아믈랭은 '요즘은 인터넷 시대인데 굳이 책에 가사를 넣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곡 해설에 덧붙였다.

역시 이 곡집에선 어려운 편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이 곡집에서인 만큼 절대적인 난이도는 매우 높다. 슈베르트 마왕의 리스트 편곡 버전이 무난해보일 정도. 우선 전반적으로 읽기도 힘들고 손가락 굴리긴 더 힘든 불협화음이 잔뜩 깔렸고, 음형 자체도 시종일관 불규칙해 암보하기도 힘들다.

독일 출신 아믈랭의 매니저 Paul Lenz와 그의 아내 Moni Lenz에게 헌정되었는데, 이 곡이 독일 가곡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9. 9번 after Rossini (로시니의 주제)

1997년 12월 11일 아믈랭의 도쿄 실황 연주.

로시니 작곡의 '춤(La Danza)' 편곡. 본래는 성악곡으로, 그 이후로 피아노 버전 편곡이 계속 만들어졌고, 그 중 리스트 편곡이 가장 유명하다. 아믈랭도 원곡을 바탕으로 3-5일 만에[49] 편곡을 완성시켰는데, 그 결과물은 분명 리스트의 편곡처럼 음악성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오른손의 거의 대부분이 겹음[50][51]인 악랄한 난이도의 편곡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게다가 아믈랭 초기작들이 다 그렇듯♩.=152[52]라는 정신나간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어렵다.

난이도는 12, 10번과 함께 세 손가락에 꼽힌다고 평가를 받는다. 위 왕벌의 비행 편곡을 연주한 Feodor Amirov가 2007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수많은 미스를 보여줄 정도다.[53] 이런 곡을 아믈랭 본인은 템포를 올려가면서도 세세한 표현 하나하나 놓치질 않는데, 12번, 4번과 더불어 아믈랭과 다른 피아니스트들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곡 중 하나이다.

아래 해설을 읽기 전에 피아니스트 Thomas Ang의 연주 영상을 보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특히 손을 집중해서 보도록 하자. 이렇게 손가락 하나하나가 빠른 속도로 날아 다녀야 할 정도로 탈인간 급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역시 연주자를 학살하는 초기 아믈랭...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아믈랭의 스승[54] 러셀 셔먼에게 헌정되었다.

2.9.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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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오른손이 불규칙하고[55] 빠른 겹음을 연주하는데다가 레가토로 연주하라고 지시되어 있다. 이 표기는 위에 언급된 논문에도 나와있듯이 의미가 모호한데, 아마도 단선율 곡처럼 자연스럽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사실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런 레가토 연주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세 번째 마디 중간에 오른손의 아랫선율이 짧은 반음계 진행을 하는 것이 보이는데, 음표를 1-2-1번 손가락으로 연주하라고 지시해있으나, 사실 매우 부자연스럽다. 손이 크고 손가락이 유연하지 않다면, 차라리 논문 저자처럼 2-1-2로 연주하는 것이 더 편하다. 왼손은 아르페지오의 폭이 매우 넓은데, 6번처럼 5-1-2로 돌려치기에는 애매하게 짧다. F로 시작하면 5-3-1, C로 시작하면 5-2-1로 연주하자. 3번째 마디에서의 E♮-E♭-D♮-D♭-C를 잘 살려줘야 한다.
참고로 9번 마디까지는 페달을 밟지 않는 것이 깔끔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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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살짝 어려운데, 왼손과 오른손 모두 흑건반 위주로 연주를 하나 백건반이 가끔 섞여있어 난이도를 올려준다. 오른손의 아랫성부가 또 말썽인데, 처음에는 v-^ 모양으로 진행하다 두 번째에 ^-v 모양으로 바뀐다. 악보가 비슷하기에 대충 보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제2부분에서 비슷한 음형이 나오나 그 부분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여기서부터도 페달을 밟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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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온 부분들 바로 다음에 나오는 구간이다. 이 부분들을 어찌어찌 연습했다 하더라도 대부분이 여기에서 막혔을 것이다. 손가락 번호를 잘 지켜도 연타 형식으로 연주해야 하는데 심지어 속도가 빨라 더욱 어렵다. 위에와 마찬가지로 제2부분에서 비슷한 음형이 나오나 그 부분은 하강음형이라서 별개로 연습해야 한다. 페달로 뭉개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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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선율 연주이기 때문에 특정한 형식은 없고 3도 겹음을 중심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2번째 마디에 아랫성부와 윗성부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있는데, 좀 많이 연습해야 음이 뭉개지지 않는다. 이 부분은 0.5~1마디마다 페달을 눌러주는 편이 더 연주효과가 좋다. 마지막의 상행 음계 진행 부분만 깔끔하게 연주해주자. 왼손 선율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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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주제이다. 이번에는 4~5도 겹음을 주축으로 진행이 되는데, 대충 연주하다가는 아랫성부의 음을 대부분 빠뜨리기 십상이다. 아랫성부만 보자면 보통 음표 3개 묶음의 2, 3번째 음표를 빠뜨리는데, 연습을 해도 바로 다음 묶음의 1번째 음표를 바로 눌러야 하기 때문에 3번째 음표를 누르기가 버겁다. 페달은 8분음표 3개 묶음의 앞의 2개를 연주할 동안 밟다 바로 떼어주자. 왼손의 8분음표는 스타카토처럼 연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위에 'shades of Liszt' 라고 적혀있는데, 실제로 리스트의 라 단자 편곡과 유사한 진행을 보인다. 이 부분을 연주한 직후에 2번째로 언급했던 부분을 연주하는데, 오른손은 완전히 동일하나 왼손이 도약 형식으로 바뀐다. 손이 크지 않으면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 이후에 3번째로 언급했던 부분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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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제3주제라 봐도 무방한 구간이다. 길이는 짧지만 음악성이 매우 훌륭한 구간으로, 오른손의 성부가 2개로 나누어진다. 두 성부를 잘 구별하며 연주하고, 왼손의 도약을 부드럽게 처리하자. 옥타브를 올려서 반복하는 두 번째 패시지의 왼손 아르페지오는 페달을 길게 밟아주자. 이후 반복되는 흑건반/오른손 연타 패시지를 잘 처리하면 마무리. 여담으로 81-88번 마디에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제5번 중 지그 부분이 암시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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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을 보면 알겠지만, 답이 안 나온다. 양손이 옥타브로 따로 노는데다가, 중간중간 겹음이 섞여 있다. 왼손의 옥타브 도약은 인템포로 연주해야 하는데, 난이도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아믈랭 연주 기준 슈베르트의 마왕보다 더 빠르고 처리하기도 난해한 옥타브이다. 마왕은 템포가 𝅘𝅥=152이고 8분 셋잇단 음표가 주어지므로 초당 7.6타로 옥타브를 연주해야 한다. 이 곡도 악보에 적힌 템포를 적용하면 속도가 똑같지만, 스스로 템포를 높여서 친 아믈랭의 경우 템포가 𝅘𝅥.=160~168이라면, 초당 8~8.4개의 옥타브를 쳐야 한다.[56] 또한, 같은 자리에서 연타만 해주면 되는 마왕과 달리 반음~3도를 넘나들며 연타를 한다. 아믈랭의 연주를 보면 손이 안 보인다. 그냥 연습을 매우 많이 해야 한다.해도 될까? 이 부분이 끝나면 조용하게 제1부분이 마무리된다. 이 마무리 부분도 잔잔해 보이지만 꽤 어렵다.

솔직히 이거 치다 보면 자기가 자기 손을 봐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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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분이 시작되자마자 양손이 겹음 진행을 시전한다. 오른손은 처음과 같지만 왼손이 까다로운데, 흑건반의 위치 때문에 손가락이 이리저리 꼬인다. 특히 왼손 4번 손가락이 단련되어지지 않았으면 이 부분을 치기 상당히 어렵다. 운지법은 따로 명시되어있지 않고, 53-42-31-53-42-31로 하는 것이 좋다. 이후 제1부분에서 나왔던 부분이 더 어렵게 변주되어 나온다. 이 항목에서 3번째로 언급된 부분은 13잇단음표랑 pp로 쳐야해서 더 어렵다. 다행히도 아믈랭이 직접 악보에 운지법을 명시해주었으니, 그대로 따라하자. 다만 맨 위 3번 마디의 1-2-1 부분과 이를 보면 알겠지만, 이 곡 자체가 운지법이 비효율적으로 적혀 있으므로 더 편한 것을 발견하면 그 운지법대로 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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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분에서 바 단조로 제시되었던 제2주제가 여기서는 바 장조로 변주되어 나온다. 제1주제의 같은 부분을 잘 연습해 놓았으면 어려울 곳은 없고, 전반적으로 조용해진 부분이라 미스터치를 내지 않도록 더 각별히 주의해줘야 한다. 다음에 나올 부분과의 대비를 위해 잔잔하게 연주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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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총깡총 뛰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듯한 톤 클러스터로 제3주제를 변형시켰다. 다만 매우 어렵다. 오른손의 음을 빠뜨리지 않고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왼손의 음형도 상당히 난해해서 3잇단 음표의 마지막 옥타브와 다음 3잇단 음표의 첫 옥타브를 연타 형식으로 연주해야 한다. 게다가 손도 무지막지하게 커야 하는데, 10도를 가뿐히 넘는 손이 아니면 연주가 불가능하다. 손이 작다면 왼손의 F-A♭를 F-F로 연주해 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나 왼손의 윗성부가 대부분 제3주제의 멜로디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에도 애매하다. 두 번째 변주는 심지어 더 어려워지는데, 왼손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데다가[57] 1번 손가락의 악센트가 오른손과 엇박이라서 헷갈린다. 왼손을 특히 주의해주며 연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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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3도 진행이 우스워보이는 6도 진행을 시전한다. 레가토에 ff로 쳐야 하는데 sf까지 살려줘야 해서 5번 손가락의 부담이 장난 아니다. 더 골때리는 건, 주멜로디가 외성, 내성을 번갈아가면서 위치하기 때문에 손가락마다 조금씩 다른 셈여림으로 타건해야 한다는 것. "(12-53-12)×4 + (13-52-13)"의 운지법이 효과적이다. 왼손의 반음계 진행도 중간중간에 1도씩 건너뛰는 부분이 존재해 이를 유의한 채로 연주해야 한다. 연습만 많이 하면 생각보다는 무리 없이 연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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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왼손이 옥타브로 진행되었던 부분을 넓은 펼침화음으로 바꾸어 진행한다. 해당 부분은 장조에서 단조로 바뀐다. 첫 두 마디는 장조로 진행되는 것이 포인트.[58] 왼손은 이음줄 표기가 없으므로 5-1-5-12-4-5 패턴으로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곡의 하이라이트이므로 최대한 강하게 연주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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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F-G-A♭-B♭-C-E-F-G-A♭-D-C의 음계를 연주한다. 이 부분에서는 오른손이 fff로 연주되기 때문에 소리가 묻히지 않기 위해 신경써서 타건해야 한다. 이후 F3부터 F6까지 올라가는 부분이 나온다. 작곡가가 직접 표기해준 운지법을 사용해 연주하면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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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종결부이다. 역시나 작곡가가 직접 운지법을 표기해주었는데, 왼손의 운지법이 심히 불편하게 되어있다. 23-15-24 || 15-23-25-14-15-25 || 으로 반복하여 연주해주면 훨씬 편하게 연주해 줄 수 있다. 마지막 3마디에서는 오른손이 톤 클러스터를 연주하는 동시에 왼손이 하행 옥타브를 연주한다. 곡을 끝내는 부분이기에 악보에 적힌 지시처럼(con massima forza) 있는 힘을 쥐어짜며 최대한 강렬하게 연주해야 효과가 좋다.

2.10. 10번 after Chopin (쇼팽의 주제)

아믈랭의 음반 연주(The Composer-Pianists (1998), Hamelin: Études (2010))[59]
2014년 Bogdan Claudiu Dulu의 실황 연주, 악보 영상.[60]

쇼팽 에튀드 Op. 10 No. 5 (통칭 흑건) 왜곡편곡. 원곡이 내림사장조이면 이 편곡은 올림바단조이다.[61] 단조로 바뀐 데다가 셈여림도 거의 다 p, pp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불협화음 투성이다. 게다가 애초에 아믈랭의 의도가 '20피트(약 6미터) 깊이의 물 속에서 원곡(쇼팽의 Op. 10, No. 5)을 듣는 느낌'이라 매우 음산하게 들린다. 역시 양손이 따로 노는 데다가 그 양손 음형도 매우 불편하고 손을 심하게 휘저어야 하고, 상당한 손가락 독립을 요구한다. 게다가 그 음형이 처음부터 끝까지 불규칙하고 겹음이 많이 섞여있어 가뜩이나 평균 난이도도 상당히 높은 곡집 중에서도 9번, 12번과 함께 Top 3로 거론되는 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이 이렇게 된 이유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라발 대학교의 음악학 교수 Marc-André Roberge가 고트프리드 갈스톤 (Gottfried Galston)의 도펠그리프 겹음 흑건을 아믈랭에게 보여 주었는데, 거기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실제로 8번 마디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이 곡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위에 제시된 에튀드 관련 논문에서 이 곡만 잘못 인쇄된 것이 없다고 서술됐지만 사실 잘못된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템포다. 박자는 12/16인데, 템포는 4분음표 = 약 88-96으로 제시돼 있다. 이 상태에서는 홑박자 계통의 템포 지시와 겹박자 계통의 박자가 서로 충돌해서, 박자를 12/16로 고정하면 점4분음표로 템포 지시를 적어야 한다. 또한, 아믈랭을 비롯해 논문 저자 Bogdan Claudiu Dulu는 원곡 템포(2/4 박자, 4분음표=116)에 약간 못미치는 템포로 연주한다. 그러므로 점4분음표 = 약 88-96으로 연주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영국의 작곡가이자 소랍지 아카이브(The Sorabji Archive)의 창립자 앨리스터 힌턴[62]과 그의 아내 테리 힌턴에게 헌정되었다.

2.11. 11번 Minuetto (미뉴에트)

2010년 4월 14일 아믈랭의 WGBH 스튜디오 라디오 실황 연주.

이 곡집에서 제일 마지막(2009년 완성)으로 완성된 곡으로, 듣기엔 편안하고 잔잔하지만 은근히 빠른 템포, 전반적으로 손가락 굴리기 불편한 음형 등으로 인해 역시나 어렵다. 특히 중반 트리오 파트는 큰 손을 요구하는 음형 때문에 매우 까다롭다. 참고로 맨 마지막 몇 마디는 아래 12번의 도입부와 매우 유사한데, 아믈랭은 마지막으로 작곡된 11번(2009)과 처음 완성된 12번(1986)을 이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11번을 연주한 직후 12번을 연주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미국의 작곡가 Wesley Fuller와 피아니스트 Jacques Linder에게 헌정되었다.

2.12. 12번 Prelude and Fugue (전주곡과 푸가)

1996년 5월 9일 뉴욕 리사이틀의 앙코르 실황 연주.[63]
> Medtner (laugh & applause)…not.
메트네르(청중 박수와 폭소) …는 아니고요.[64]
No, this is me, actually.
아니, 사실 제 곡입니다.
It's so "Prelude and Fugue" that I wrote uh… back in…, never mind (laugh). very old piece.
그래서 《전주곡과 푸가》인데 언제 썼더라… 예전에… 아뇨 됐습니다. (청중 웃음) 굉장히 옛날 곡입니다.[65]
1997년 12월 14일 아믈랭의 개정 전 버전 도쿄 실황 연주.[66]
1988년 Rarities of Piano Music에서 녹음된 아믈랭의 개정 전 버전 연주, 악보 영상.[67]
아믈랭의 개정 후 버전 음반 연주(Hamelin: Études (2010)).

아믈랭 에튀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곡은 곡집의 번호와 대조적으로 1986년에 제일 먼저 작곡되었다. 실제로 정식으로 출판된 곡 중에서 1979년 제4분기에 쓰여진 "짧은 두 연습곡" 2번 이후 세 번째로 작곡되었고,[68] 이 곡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시작했다.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아믈랭의 청년기에 작곡된 연습곡들은 웬만한 전공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난이도를 보이지만, 12번은 독보(讀譜)부터 독보적(獨步的)으로 어려울 정도로 아믈랭의 연습곡 중 가장 어렵고 난해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정작 자신도 잔혹한 기교의 괴물 같은 복합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다.[69] 2010년 3월 5일 열린 리사이틀에서 이 곡을 소개할 때에도 손 굴리기 어려운 음형들 투성이라 연주할 때마다 스스로를 저주했다고 할 정도다.[70]

제목에 적혀 있는 바와 같이 이 곡은 2분 40여 초의 전주곡(Praeludium)과 뒤따르는 3분 가량의 4성 푸가(Fuga a 4)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믈랭의 곡 소개에 의하면 푸가를 먼저 작곡한 뒤 전주곡을 덧붙여 곡을 완성했다고 한다. 앞의 전주곡은 느린 템포 때문에 비교적 쉬운 것처럼 보이나 불규칙하고 넓은 불협화음, 그리고 난해한 악상까지 더해져 저절로 버벅거리게 된다.

뒤이어 등장하는 4성 푸가는 제1주제 제시 및 전개 - 제2주제 제시 및 전개 - 제1주제, 제2주제의 혼합과 코다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독자적인 성부 네 개가 맞물리는 탓에 불규칙한 겹음과 불협화음이 빠른 속도로 변주되면서 전개된다. 아믈랭에 의하면 부소니의 피아노 협주곡(Op. 39) 중 4악장과 유사함을 보인다고 하는데, 두 곡 모두 해당 부분에서 기교의 절정을 뿜어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아믈랭의 작품 전체를 보더라도 '아믈랭의 푸가보다 어려운 부분은 찾을 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극악무도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위의 3번처럼 12번도 개정 전(1993, Doberman-Yppan)과 개정 후(2010, Edition Peters)의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푸가 제1주제 전개부에 돌입한 후 세 번째 마디(63번 마디)는 화성적인 이유로 오른손 두 성부에 수정을 가했으며, 특히 가장 높은 성부가 온음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그 외에도 연주 난이도를 약간 낮추기 위해 수정한 경우도 있는데, 톤 클러스터의 구성음을 하나씩 빼기도 했으며, 119번 마디에서 스크랴빈의 연습곡 Op. 65 No. 1을 방불케 하는 9도 상승 진행(!)을 2도 도약 진행으로 순화시키기도 했다. 그래도 연주 불가능급 난이도인 건 바뀌지 않았다. 위의 3번처럼 눈에 띄는 부분이 많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개정되었기 때문에 음반 녹음도 두 번 진행하여, 구버전은 1998년 "The Composer-Pianists", 신버전은 2010년 "Études" 음반에 실렸다. 참고로 두 버전 모두 실황 연주보다 러닝타임이 길기 때문에 실황 연주에 익숙하다면 구버전은 전주곡만, 신버전은 곡 전체적으로 템포를 조금 높여 듣는 걸 권장한다.[71]

아믈랭의 푸가는 세르게이 타네예프의 전주곡과 푸가(Op. 29)에서 제시된 푸가와 상당히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박자도 같고, 조표도 같고, 주제 선율마저 비슷하다. 아믈랭은 이 곡을 모르는 상태에서 에튀드 12번을 작곡하고 난 뒤에 이 사실을 깨달았고, 논문 저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우연의 일치로 여긴다.

사족으로, 이 곡은 연습곡 개요 부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믈랭이 고안한 12조 순환 체계의 마지막에 있는 곡이기 때문에, 12번은 1번보다 반음이 낮은 a♭단조로 쓰여 있다. 그런데 초저음역을 다른 음역 못지 않게 선호하는 아믈랭의 성격상 이 곡의 종결부에 A♭0를 연주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88건반 피아노의 음역(A0–C8)에서 딱 반음 하나가 부족한 바람에 이 부분에서는 A0로 기록했다. 혹여나 저음부를 확장시킨 뵈젠도르퍼 225 혹은 290(임페리얼)으로 이 곡을 연주할 기회가 있으면 작곡가의 의도대로 A♭0를 연주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Marc Durand에게 헌정되었다.

2.12.1.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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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전주곡으로 시작한다. 임시표가 떡칠되어 있어 독보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편. 음형이 불규칙해서 연주하기도 어렵고 암보도 어렵다. 화음이 넓기 때문에 잘 처리해주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페달을 잘 밟아 무거운 분위기를 표현해주자. 성부가 4개[72]이므로 각각의 음을 신경써서 연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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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1~E4에 걸친 베이스가 연주되고 오른손이 여리게 보조 선율을 연주한다. 타란텔라의 그것처럼 구슬이 굴러가는 느낌으로 표현해주자. 다만 두 번째로 연주되는 11마디에서는 4도 겹음이 붙어 느낌을 살리기가 까다롭다. 레가토로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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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 3개를 표현하기 위해 삼단 악보가 사용되었다. 이 중 오른손으로 연주되는 보조 선율이 특히 까다로운데, 2~9도의 불규칙한 화음을 정확하게 타건해야 한다. 속도도 느린 편이 아니라 매우 어렵다. 왼손이 연주하는 주선율과 베이스를 구별해서 연주해야하며, 넓은 화음을 아르페지오 형식으로 정확히 연주해야 한다. 박자도 4/4에서 6/4까지 다양하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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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연주했던 주제를 다시 연주한다. 화음이 더욱 복잡하게 바뀌어 연주할 때 주의해야 한다. 다만 타건의 범위가 좁아져 난이도는 쉬워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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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분 음표로 순간적인 진행이 이루어지고 이어 같은 빠르기의 트릴로 선율이 연주된다. 음형 자체는 규칙적인 편이라 속도에 비해 연주하기는 수월하다. 왼손이 선율이 아닌 반주를 연주한다는 점을 주의하며 오른손에 음표의 비중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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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분음표의 빠른 전개부이다. 전주곡과 푸가를 잇는 부분으로, 앞의 전주곡의 느리고 암울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격정적으로 연주해야 한다. 마지막의 strepitoso로 지시된 부분은 왼손이 흑건, 오른손이 백건을 타건해 내려간다. 강하게 타건해 푸가와의 연결이 부자연스럽지 않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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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의 주제가 제시된다. 앞으로 곡 전체에 걸쳐 꾸준히 나올 부분이다. 청자들에게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강렬하게 연주해야 한다.

3. 변주곡

아믈랭은 지금까지 변주곡을 세 곡 썼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2011년 작곡된 파가니니 변주곡이다.

3.1. Theme and Variations: Cathy's Variations (주제와 변주: 캐시 풀러의 변주곡)

아믈랭의 음반 연주(Hamelin: Études (2010), 2009년 11월 녹음).[73]

2007년 작곡. 아믈랭이 작곡한 세 변주곡 중에서 가장 먼저 쓰여졌다. 현재는 아믈랭의 두 번째 아내가 된 당시 약혼녀 캐시 풀러(Cathy Fuller)에게 바치는 곡으로, 아믈랭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어떤 인물을 음악으로 묘사하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한다.[74] 그는 이 곡을 완성하고 캐시에게 연주한 날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이 곡은 주제와 4개의 변주, 코다로 이루어져 있다. 주제는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에 의한 변주곡(KV. 265)과 유사하게 짧은 악절과 긴 악절을 두 번씩 반복하는 구조를 보인다. 제3변주는 캐시가 좋아하는 곡들 중 하나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Op. 109)의 3악장 제4변주를 모방한 것이며, 코다에는 프랑스 민요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했으나 그 외에는 최대한 다른 곡의 영향을 배제하고자 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3.2. Variations on a Theme of Paganini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2012년 11월 4일 아믈랭의 밴쿠버 실황 연주, 악보 영상.

2011년 3월 23일 완성. 아믈랭의 변주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자 아믈랭의 대표 작품 중 하나. 니콜로 파가니니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스(Op. 1) 24번을 작곡한 이래 프란츠 리스트를 필두로 브람스, 라흐마니노프[75], 루토스왑스키 등 여러 작곡가들이 변주곡을 작곡했는데, 아믈랭도 이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 곡은 아믈랭식 유머의 집대성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여러 작곡가들의 곡들을 패러디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렇게 아믈랭식 유머가 드러난 변주를 예로 들자면 아래와 같다.
  • 제5변주는 쥐가 들끓는 운하를 상상하라는 지시와 함께 바르카롤풍의 악상이 뒤틀려 있으며, 그 중 쇼팽의 뱃노래(Op. 60)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 제7변주는 위 캐시의 변주곡에서도 차용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Op. 109)의 3악장이 파가니니 카프리스 제24번의 선율에 맞게 변형되어 있다. 한 번 더 써 먹은 걸 보니 이 곡을 어지간히 좋아했나 보다.
  • 제11변주는 아믈랭의 유머러스함을 극대화한 변주라 할 수 있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본 선율 중간중간에 이와 어울리지 않는 짤막한 악구들이 갑자기 끼어들며, 마치 라디오 채널을 갑작스레 돌리는 듯한 효과를 낸다. 대충 이런 효과를 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76] 이러다가 고장나겠다. 개그콘서트가 기억에 남는다면 4인4색도 적절한 비유일 것이다. 끼어드는 악구들 중에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러션 중 일부와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이 포함되어 있다.
  • 제13변주는 악보에 대놓고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제18변주를 패러디했다는 게 드러나는데, 18에 빗금이 쳐 있고 13으로 고쳐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라흐마니노프의 제18변주에서는 원곡의 선율을 위아래로 뒤집어 놓은 편곡으로 유명한데, 아믈랭은 이를 다시 뒤집어 버렸고, 이마저도 조성을 자주 바꾸면서 원곡의 형태를 더욱 알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77]
  • 제14변주의 파격성 또한 지나칠 수 없다. 지그 풍으로(Alla giga) 편곡해 둔 이 변주는 아믈랭의 주특기인 2도 화음을 적절히 배합해서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78] 리스트의 파가니니 대연습곡 제3번 "라 캄파넬라"에서 등장한 듯한 패시지가 등장할 때 2박자 계통에서 3박자 계통으로 자연스럽게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79], 오른손이 "라 캄파넬라", 왼손이 "카프리스 제24번"의 주제 선율을 동시에 대위적으로 연주하는 부분은 이 곡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이 곡은 2011년 제25회 Rarities of Piano Music에서 초연되었고(단, 위 에튀드처럼 음반에는 실리지 않았다.) 동년 12월 러시아에서 앙코르로 연주한 영상이 유튜브에 최초로 업로드되었다. 2012년 3월 내한했을 때도 이 곡을 선보이며 수많은 한국 팬들을 경악시켰다고 한다.

3.3. Pavane Variée (파반느 변주곡)

2015년 5월 15일 아믈랭의 실황 연주.

2014년 작곡. 르네상스 시대 투아노 아르보(Thoinot Arbeau)가 작곡한 파반느를 위한 4부 합창곡 Belle, qui tiens ma vie의 선율을 주제로 삼아 변주한 곡이다. 2014년도 ARD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에 커미션을 의뢰받아 작곡되었으며, 2014년 9월 11일에 열린 해당 경연대회의 준결승전에서 피아니스트 아니카 트로이틀러(Annika Treutler), 김강운, 플로리안 미트레아(Florian Mitrea), 한지호에 의해 초연되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아믈랭의 곡 중에서도 기교적으로 상위권에 들 정도로 어려운 곡이며, 또한 변주 자체가 난해해 해석에도 어려움이 있는 숨겨진 난곡이다. 특히 위에 서술한 아믈랭 에튀드 중 몇몇 곡들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패시지가 골고루 등장해, 이를 마스터한 상태로 연주를 해야 기교적인 난점이 해소될 정도이다. 그의 에튀드와의 관련성을 포함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해설을 참고할 것.

여담으로, 2013년 작곡된 "뱃노래", 2016년 작곡된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4가지 관점"과 더불어 악보가 가로로 길다.

3.3.1. 해설

(* 악보를 구매했으나 사정상 첨부하지는 못합니다. 직접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제는 원곡과 같이 4/2박자라는, 현재로서는 생소한 박자로 출발한다. 4부 합창곡이었던 것을 고려해 피아노에서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를 확실히 구분하되 조화롭게 연주되도록 해야 한다. 이 패시지는 에튀드 12번의 전주곡을 연습해 두면 좋다.

제1변주와 제2변주는 변박이 아주 빈번해 즉흥 연주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띤다. 거의 마디마다 박자가 바뀌는 정도라 곡을 익히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들까지 혼란스럽다. 보통 제1변주는 8분음표 단위로, 제2변주는 16분음표 단위로 박자가 바뀌는데, 기계적인 정확함까지는 아닐지라도 박자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이리저리 물 흐르듯[80] 돌아다니는 16분음표에 집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빠른 템포에서 변박을 기계적으로 정확히 지켜야 하는 에튀드 5번의 B파트를 염두에 두면 좋다.

제3변주부터 제6변주 A파트까지는 정해진 박자가 없다. 그렇지만 제3변주는 악보에서 지시하듯 9/8박자처럼 들리도록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accelerando (ma senza cresc.) 부분까지 8분음표 9개씩 끊어서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끊어보면 이후 변주들과 달리 제대로 박자가 나뉘어진다. 오른손은 pp로, 왼손은 p로 지시되어 있는데, 주된 멜로디가 왼손 윗 성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에튀드 12번의 전주곡처럼 3단 악보로 나뉘어 있지는 않지만, 사실상 해당 부분과 똑같으니 그 부분을 미리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제4변주는 제3변주와는 다르게 일정한 박자로 나눠지지는 않지만, 오른손의 이음줄을 보고 어떻게 끊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있다. 음표 배치를 보면 에튀드 2번과 유사하지만 템포가 2번은 물론 9번보다도 훨씬 더 빠르다(점2분음표=100). 위에서 거론된 에튀드조차 겹음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축에 속하는데, 이 곡은 한 술 더 뜨는 수준이니 이전 변주들과는 차원이 다른 연습량이 필요할 것이다. 또, 2도 화음을 양손을 교대해 가면서 연주하는 부분은 에튀드 3번도 참고해 볼 것을 권한다.

제5변주는 제9변주 이전까지 가장 강렬한 변주로 ff로 지시되어 빠른 행진곡풍의 악상을 보여준다. 이 변주에서는 이음줄이라도 주어졌던 제4변주와는 다르게 박자를 나눌 어떠한 일반적인 단서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들어 보면서 반복되는 부분을 파악한 뒤 스스로 나눠 보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옥타브와 2도 화음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가끔 10도가 등장하므로 손이 작은 사람들은 많이 연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오른손이 잘 돌아가지 않는 사람들은 옥타브와 겹음이 많은 에튀드를 연습해 두는 것을 권장한다.

제6변주는 A파트와 B파트로 나뉜다. A파트는 에튀드 8번의 전반부와 같은 음산한 분위기로 연주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패시지 또한 오른손은 불협화음을 연주하고 왼손은 이리저리 흩날리는 16분음표의 향연으로 이루어진 점으로 보아 에튀드 8번과 매우 유사하다. 뒤로 갈수록 트레몰로를 이루는 화음이 복잡해지니 주의할 것. 그 뒤에는 톤 클러스터가 등장하는데, 헨리 코웰(Henry Cowell)식 표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IMSLP에서 악보를 다운받아 설명을 읽어 보자. 간단히 설명하자면 특정 구간 내의 음을 손바닥이나 팔꿈치 등을 이용해 모두 누르는 주법이며, 4분음표 이하에서는 두 구간 사이에 세로로 굵은 선을 긋고 2분음표에서는 기둥 반대쪽에 직선을 그어 톤 클러스터를 표기한다. 다른 곡에서는 균일한 셈여림으로 연주해 충격음과 같은 효과를 내지만, 여기서는 악보에 지시하듯 구간의 맨 끝 부분, 즉 가장 높은 음과 가장 낮은 음을 강조해야 한다.

B파트에 들어서면 4/4박자로 시작되는 코랄로 시작한다. 같은으뜸음조인 사 장조로 전조가 되지만 어딘가 단조의 느낌이 남아 있으며, 느리고 셈여림이 여리며 음역도 높아 쓸쓸한 분위기를 낸다. 화음으로 구성된 8마디를 연주하고 나면 "quasi campanelli"라는 악보 지시에도 쓰여 있듯이, 종을 칠 때 배음까지 여리게 한꺼번에 나는 것을 피아노로 재현한 부분이 등장한다. 악보에서는 기본음, 3배음, 5배음이 제시되어 있으며, 카미유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2악장에 이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곡의 진행상 아믈랭은 이 곡보다는 제오르제 에네스쿠의 피아노 모음곡 제3번(Op. 18) 중 제6, 7번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81]

제7변주를 시작하면서 다시 사 단조로 전조되고, 처음에는 여리게 연주하다가 제9변주에서 펑 터뜨릴 때까지 서서히 셈여림을 높여간다. 제7변주는 에튀드 9번의 초반부를 조금 느리게 연주한다고 보면 무방할 정도로 그나마 쉬운 편이지만, 제8변주에 돌입하면 양손 모두 연주하기 심각하게 불편할 정도로 기이하게 생긴 옥타브+화음 반복으로 시작된다. 이마저도 옥타브나 반복이 되지 다른 화음은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으므로 독보에 유의해야 한다. 에튀드 9번보다는 템포가 느리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제9변주는 이 곡의 마지막 변주이자 절정을 찍는 부분이다. 처음부터 fff로 지시되어 제5변주보다도 훨씬 강하게 연주해야 하며, 옥타브를 비롯해 연주되는 화음이 매우 두껍고, 가장 낮은 음역부터 가장 높은 음역까지 골고루 커버하여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의 절정과 같은 효과를 내야 하므로 상당히 힘들다. 이런 특징은 에튀드 8번의 절정(마왕이 아들을 강제로 끌고 가는 부분)과 많이 유사하므로 사전에 해당 부분을 많이 연습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뒤에 4/4박자로 변박이 되는데, 앞 마디는 이전까지의 강렬함을 유지하고, 그 다음 마디에서 급격히 느려지고 여려져 Tranquillissimo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부분은 제6변주의 B파트 코랄처럼 사 장조로 전조되며 이제껏 발산한 힘을 다 소진한 듯 느리고 여린, 그리고 음산한 패시지가 주어진다. 단, 코랄과 다른 점은 엇박으로 연주되는 G1이 ppp로 제시된 마지막 부분 전까지 추가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음산한 효과를 증폭시키므로 잘 활용해 보자. 역시 코랄과 마찬가지로 여러 불협화음으로 인해 장조인지 단조인지 청중들이 헷갈리도록 해야 하며, B에 플랫이 붙어 있어 그런 모호한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유지하게 된다.

4. 소곡집

아믈랭이 위와 같이 극히 어렵고 난해한 곡들만 쓰는 것은 아니다. 2002년에는 1986년부터 2000년까지 쓴 7개 곡들을 모아 'Con Intimissimo Sentimento'라는 제목으로 출판했고, 2017년 후반에는 약 40년에 걸친 기간동안 써 왔던 또 다른 소곡들을 모아 'On the Short Side ― an assortment of miniatures'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4.1. Con Intimissimo Sentimento

아믈랭이 2002년에 출판한 첫 번째 공식 소곡집으로,[82] 여타 극악의 난이도와 난해함을 자랑하는 곡들과는 달리, 이 곡집의 수록곡들은 난이도가 비교적 쉽고, 여리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곡집은 아래 7곡으로 구성되며, 모음곡이 아니므로 전곡을 한꺼번에 연주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전곡 연주 시 21분 남짓이 걸리는 소규모의 곡집이라 아믈랭은 여러 번 전곡으로 연주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전술한 2002년 출판 당시의 악보를 구매하면 아믈랭이 직접 연주한 녹음본(the enclosed recording)이 딸려 나오며, 랜들러 2번의 후반부 등 악보와는 다르게 연주한 부분이 존재한다. 지금도 CD와 함께 구매할 수는 있지만 판매하는 곳을 찾기 쉽지 않다. 한편, 아믈랭의 2010년도 에튀드 음반에는 용량상 이 곡집 중에서 랜들러 2번, 3번이 누락되어 있다. 그나마 3번은 아믈랭의 연주가 유튜브에 있지만 2번은 해당 CD를 구하는 것 외에는 아믈랭의 연주를 들을 방법이 없다.
  • Ländler 3곡
    2022년 Miranda Wong의 연주.
    랜들러는 비엔나 왈츠의 원조로 추정되는 것들 중 하나인데, 은근히 빠른 왈츠와 달리 랜들러는 비교적 느리다. 그런데 대체로 밝은 느낌의 다른 랜들러와는 달리, 이 세 곡들은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첨언하자면, 3번 코다에 1번에 나온 음형이 '회상하듯' 등장하기 때문에 1번을 연주한 후 3번을 연주할 것을 권한다. 즉, 3번을 연주하고 1번을 연주하면 연주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 (단, 바로 다음에 연주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 Album Leaf
    2002년 4월 18일 아믈랭의 실황 연주.
    작곡 연도는 2000년. 일단 속도가 ♪=132인데다 8분음표가 음표 중에서는 최소 길이라서 이것만 보기에는 연주하기 편한 환경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아믈랭의 11도 너비의 큰 손을 반영하듯, 최대 단10도에 달하는 넓은 불협화음이 널려 있는데다 곡을 시종일관 pp로 쳐야 한다. 다행히도 아믈랭은 손이 작은 연주자들에게는 pp를 유지하면서 아르페지오로 연주해도 된다고 지시했다.
  • Music Box
    2022년 1월 16일 아믈랭의 실황 연주.
    작곡 연도는 1986년. 에튀드 제12번 '전주곡 푸가'를 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기차에서 작곡했다고 한다. 잔잔한 오르골 소리를 표현하는데 아믈랭의 오르골이라 그런지 무조성을 띤다.[83] 왼손은 곡이 끝나기 직전까지 시종일관 같은 음형을 연주하며, 오른손은 32분음표로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이것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 after Pergolesi
    2002년 3월 17일 아믈랭의 실황 연주.
    원곡인 'Se tu m'ami(나를 사랑한다면)'는 바로크 시대의 페르골레지(G. Pergolesi)가 작곡했다고 전해지나, 실제로는 파리소티(A. Parisotti)가 작곡했다고 추측된다. 위는 이 곡을 아믈랭이 자신의 센스를 집어넣어 편곡한 것인데, 초반부터 오른손이 두 성부를 대위적으로 연주하느라 넓은 범위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고 중반부터 빠른 음표들이 많아지는 등, 이 곡집에서 테크닉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평가된다.
  • Berceuse (in tempore belli)
    2002년 4월 18일 아믈랭의 실황 연주.
    자장가 특성상 pp로 시작해 ppp로 끝나 매우 잔잔해서 평화롭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 괄호에 적힌 말을 라틴어로 보고 해석하면 '전시(戰時)에', 즉 '전쟁 중에'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잔잔함은 전쟁이 휩쓸어 아무 것도 남지 않은 황량한 상태로 보고 해석하면 연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위 'after Pergolesi'가 이 소곡집 중 가장 어려운 곡으로 평가되는 반면, 이 곡은 템포도 ♪=48인데다 음표도 얼마 없어 이 소곡집은 물론 모든 아믈랭의 작품들 중 기교적으로 매우 쉬운 곡으로 평가된다.

4.2. On the Short Side ― an assortment of miniatures

2017년 10월 말에 출판된 아믈랭의 두 번째 공식 소곡집. 하지만 위와는 달리 소곡집 수록곡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곡들이 다수 실려있다.[84] 그리고 아믈랭의 작곡 인생 약 40년 간 작곡 스타일이 어떠했는지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을 정도로, 작곡 시기의 범위도 매우 방대하다. 아래 곡들은 연도 순으로 배열했으며, 영상 자료가 없던 곡들 중 만약 영상 자료[85]가 새로 유튜브에 업로드된다면 즉시 추가하기를 바란다.
  • Two Short Studies (짧은 두 연습곡)
    Piano Roll Concert의 MIDI 연주 영상.
    아믈랭의 역사적인 첫 곡으로, 작곡 연도는 그가 아직 만 18세였던(!) 1979-1980년이다. 2020년 기준으로 40년이나 된 곡인데다 곡 자체도 당시 즐겨 들었던[86] 현대음악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난해하며 인지도도 매우 낮다. 두 곡 모두 정해진 박자가 없으며, 이후 쓰인 곡들과 기보 스타일이 전혀 달라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 1번
      1980년 8월 26일 완성. 자동피아노를 위한 곡을 전문적으로 남긴 콘론 낸캐로우의 자동피아노를 위한 연습곡 제25번에 영향을 받은 곡으로, 사람이 연주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매우 넓은 아르페지오가 난무한다.
    • 2번
      1979년 10월 29일~12월 11일 작곡. 무조의 상당히 빠른 패시지를 연습하는 토카타스러운 곡이다. 전반부에서는 전체적으로 조용히 곡이 이어지다가 음이 올라가면서 fff까지 도달한 후 급격히 내려가며 다시 조용히 끝을 맺는다.
  • 왕벌의 비행 편곡은 본래 아믈랭 에튀드 1번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삼중 연습곡에 자리를 내 주고 말았다. 설명과 영상은 위 아믈랭 에튀드 개정 전 1번 항목을 참고할 것.
  • No Choice but to Run (도망칠 수 밖에 없어)
    Yubin Lee의 NWC MIDI 연주.
    이 업로더는 섬네일에 도라에몽을 그려 넣는 패기를 보여 준다.
    1995년 작곡. 본래 제목이 Prélude였지만, 곡의 긴박한 분위기를 따와서 위와 같은 제목으로 확정되었다. Gülsin Onay라는 터키 출신 피아니스트의 앙코르 곡을 위해 작곡된 50초~1분 가량 되는 곡으로, 그녀의 스승인 Ahmed Adnan Saygun이 혼합 박자를 자주 썼다는 것을 반영하여 이 곡도 10/8박자라는 혼합 박자가 사용되었다.[88]
  • Glazunov: Petit Adagio
    아믈랭의 음반 연주("Kaleidoscope (2001)").
    Yubin Lee의 NWC MIDI 연주.
    또 다시 도라에몽 섬네일.[89]
    2001년 2월 2일 완성. 글라주노프가 작곡한 발레를 위한 곡 '사계' 중 가을 파트의 Petit Adagio에 대한 피아노 편곡. 글라주노프 자신도 피아노로 간략화된 버전을 쓰기는 했지만, 아믈랭은 그보다 더 피아노 독주곡스럽게 편곡하고자 해서 그런지 더 복잡다양하다. 실제로 악보에는 여러 성부가 서로 교차하는데다 페달링마저 복잡해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다. 원곡은 아믈랭의 어린 시절에 TV에서 방영된 국민 드라마 'Les Belles Histoires des pays d'en haut'의 테마곡으로 쓰였고, 어린 아믈랭이 그 드라마에서 해당 곡을 처음 들었기에 아믈랭에게는 더 의미가 있다고 한다.
  • Petite Page d'Album (작은 앨범의 한 페이지)
    VeaterVitan의 NWC MIDI 연주.
    2006년 9월 9일 완성. 전설적인 리사이틀로 여겨지는 1997년 12월 도쿄 리사이틀 이후로도 아믈랭은 일본에서 리사이틀을 꽤 자주 열었는데, 그때마다 타가야 마코토, 미요카와 토모코의 집에 머무르면서 리사이틀에 연주할 곡들을 계속 연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곡은 아믈랭이 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떠나기 전 그들이 만찬을 대접해 준 것에 대한 답례로 쓴 것이라고 한다.
    곡 전체적으로 매우 조용히, 그리고 느리게 연주하라고 되어 있다. 또한 점2분음표 길이의 저음부 화음을 연주함과 동시에 4분쉼표 후 2분음표 길이의 복잡한 화음을 연주하는 음형을 반복하고 있다.[90]
  • Little Nocturne (작은 녹턴)
    2009년 2월 6일 아믈랭의 스위스 Gstaad 실황 연주.
    2007년 4월 12일 완성. 본래는 Clavier Companion Magazine이라는 잡지사의 요청으로 작곡된 것인데, 당시에 아믈랭의 친구 David Bruskin도 자신의 남자형제(Eric)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요청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생일 축하합니다'의 선율이 일부 들어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Meditation on Laura ("Laura"에 대한 명상)
    2012년 10월 2일 발매된 Jenny Lin의 "Get Happy" 음반 연주.[93]
    2011년 9월 22일 완성. 1944년 개봉된 "로라"라는 영화의 주제곡에 대한 편곡으로, 원곡은 해당 영화의 음악 감독 데이빗 랙신(David Raksin)이 썼다. '즉흥적인 편곡'이라고 가정하고 곡을 쓴 것이라 원곡과 조금 차이가 있다.
    악보 첫머리에 아믈랭이 메시지를 남겼다. '박자'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만큼 매우 느리게 연주하라고 지시했으며, 모두가 떠난 바에서 이 곡을 망설이지 말고 마치 만지듯이 자신의 감정을 담아 여러 부분들을 음미하라고 했다. 이 곡의 제목에 '명상'이라는 단어가 있는 만큼 연주하는 자신의 내적 독백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The Minute Waltz, In Seconds
    2013년 1월 30일 아믈랭의 92nd Street Y 실황 연주.
    2012년 5월 23일 완성. 우리에게 ' 강아지 왈츠'로 알려진 쇼팽의 왈츠 Op. 64, No. 1의 파격적인 편곡이다. A-B-A' 구성에서, A, B 파트는 원곡과 똑같지만, A' 파트부터 곡이 우스꽝스럽게 돌변하면서 청중들을 뿜게 만든다. 기존에 있던 요제프 호프만의 편곡과, 카푸스틴의 "5개 음정에 의한 연습곡(Op. 68)" 중 '1번 단2도'[94]를 듣고 이 두 요소들(강아지 왈츠 A' 파트의 변화, 그리고 2도)을 합쳤다고 한다. 게다가 중간에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삽입되어 웃음을 유도한다. 에튀드 6번의 '그' 부분처럼 장2도 화음으로 점철된 A' 부분 때문에 막 누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믈랭의 이러한 작곡 배경과 그만의 유머 감각을 잘 안다면 아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95]
    여담으로 유튜브의 '이븐 피아노'라는 채널 중 이 영상에 이 곡이 소개되었는데 곡의 맨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3도 글리산도(!)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이걸 연주하냐는 댓글들이 종종 보인다.
  • Godowsky Étude no. 44a after Chopin
    2017년 Rarities of Piano Music에서의 실황 연주.
    2012년 8월 22일 완성. '3개의 새로운 에튀드' 제1번에 의한 양손 편곡. 제2차 세계대전 중 완성된 곡이 소실되어 2분 가량의 스케치만 남아 있었던 삼중 연습곡의 모티브 '가 단조 연습곡 3곡의 대위적 합체'와 비슷하게, 이 곡도 첫 49마디가 남아 있었다. 아믈랭은 이 미결된 곡을 발견했을 때 악보가 마치 '나를 완성시켜 달라' 애원하는 것처럼 보여서, 결국 나머지를 고도프스키 스타일로 완성했다고 한다. 한편 44번이 왼손을 위한 에튀드로 명명이 되어 있었고 45번이 '새로운 에튀드' 2번 편곡으로 바로 넘어가는 바람에, 그 미완된 곡을 완성하는 데 성공한 아믈랭은 그 곡을 44a번으로 명명했다.
    이 곡은 구조가 45번과 비슷한데, 제1주제가 제시되고 3번 변주된 뒤 제2주제가 등장하며 원곡과 비슷하게 따라간 뒤 곡을 마무리한다. 49번 마디가 제1주제의 세 번째 변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믈랭이 쓴 부분은 미결된 세 번째 변주 부분에 5마디를 덧붙여 마무리하고 제2주제를 제시하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고도프스키의 손을 거쳐간 곡이기에 대위적인 선율의 합체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곡의 난이도를 끌어 올리니 절대로 만만하게 보면 안 될 것이다.
  • My feelings about chocolate (초콜릿에 대한 나의 감상)
    아믈랭의 음반 연주("Hamelin: New Piano Works (2024)"), 악보 첨부.
    2014년 12월 1일 완성. 소곡집에 실린 마지막 곡으로, 소곡집 3페이지에 이 곡의 흥미로운 작곡 동기가 실려있다.
    아믈랭의 독일 출신 매니저 Paul Lenz가 수집 덕후라서 최근 몇 년간 아믈랭의 서명이 들어간 자필악보를 요청했다고 한다. 아믈랭은 이에 관심을 별로 두지 않았는데, 독일산 초콜릿 Pralinensonate('초콜릿 소나타'라는 뜻이라고 한다)[96]를 우연히 보고 이 곡의 영감이 떠올라 Paul Lenz네에게 이 악보를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아믈랭이 1형 당뇨병을 앓고 있어 초콜릿을 못 먹었기 때문에 감각적인 코드 진행은 순전히 초콜릿의 맛을 상상하면서 드러냈다고 한다...고 적혀 있지만 페이크고, 자신도 초콜릿을 조금 먹었다고 한다. 인슐린 주사 맞고 먹었나...[97][98]
    처음에는 입안을 기름지게 하고 침을 고이게 만드는 프랄린의 맛을 느낀다(unctuous and dribbling with flavor). 온음표 16개 분량이 지나가고 나서는, "좋아, 하나 더(oh yeah, once more)!"라며 도돌이표가 나타나 하나 더 꺼내 먹는다. 한 번 더 반복한 후에는 그 맛에 맛들렸는지 "프랄린 상자 안에 있는 모든 걸 맛보자(let's taste everything in this box)."면서 다양한 음역대의 화음으로 나타나는 가지각색의 초콜릿을 맛본다. 그러다가 "으음... 아직 몇 개 더 남았네(mmm, there are still a few left)."라며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지만, 결국 프랄린 상자를 모두 비워 버렸고, "다이어트 지옥으로(to hell with the diet)..."라는 멜로디를 부르며 현자타임를 느낀다.
    화음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불협화음이다. 음만 들으면 이게 뭔 곡인가 싶겠지만, 아믈랭의 작곡 동기를 읽고 난 후 악보의 메모와 함께 듣는다면 프랄린 초콜릿을 하나하나 빼 먹다가 결국 다이어트 타임을 깨닫는 심정까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5. 카덴차

아믈랭의 카덴차 하면 위 소곡집 문단에서 살펴봤던 헝가리 광시곡 2번에 대한 카덴차가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그가 연주한 피아노 협주곡을 듣다 보면 평소 듣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들릴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이 바로 아믈랭이 작곡한 카덴차다. 작곡 시기는 다양하지만 아래 서술한 두 작품 모두 2022년 6월 출판되었다.

5.1. Cadenzas for the Haydn Piano Concerti in F major and G major

요제프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 바 장조(Hob. XVIII:3)를 위한 카덴차 두 개와 사 장조(Hob. XVIII:4)를 위한 카덴차 세 개가 실린 곡집이다. 악장별 작곡 시기는 다음과 같다.
  • Hob. XVIII:3
    • 1악장: 2012년 9월 18일
    • 2악장: 2012년 9월 20일
  • Hob. XVIII:4
    • 1악장: 2012년 9월 21일
    • 2, 3악장: 2012년 9월 23일

아믈랭이 이 두 곡과 피아노 협주곡 라 장조(Hob. XVIII:11)를 더한 3곡을 2012년 10월 녹음하여 2013년 4월 발매된 음반( Haydn Piano Concertos Nos 3, 4 & 11)에서 그의 카덴차들을 들을 수 있다. 다만, 피아노 협주곡 라 장조 2악장 말미의 카덴차는 말 그대로 즉흥 연주였는지 이 악보집에는 실리지 않았다.

5.2. Cadenzas for the Beethoven Piano Concerti

2021년 10월 8일 아믈랭의 연주.
위 영상에서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과 5번이 차례대로 연주되며, 각각 15분 5초(4번 1악장), 31분 51초(4번 3악장)에서 그의 카덴차가 연주된다.

아믈랭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사이의 관계는 꽤나 오래되었다. 그를 전 세계에 알린 1994년 위그모어홀 라이브 음반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1악장에 대한 샤를 발랑탱 알캉의 편곡이 수록되었다. 그 뒤로 가끔씩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 왔으며 2021년에 드디어 5곡 전곡을 섭렵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 들면서, 카덴차를 일절 허용하지 않았던 5번을 제외한 모든 협주곡 4곡에 스스로의 카덴차를 작곡했다. 1번 1악장은 2020년 7월 21일, 2번과 3번 1악장은 2020년 6월 7일, 4번 1, 3악장은 2006년 5월 23일 작곡되었다.

4곡 모두 헌정자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1번은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Bertrand Chamayou에게, 2번은 2021년 8월 6일 진행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연주회의 지휘자 Yannick Nézet-Séguin에게, 3번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Igor Levit)에게, 4번은 아믈랭의 아내 캐시 풀러(Cathy Fuller)에게 헌정되었다.

6. 기타: Edition Peters

이 문단은 Edition Peters에서 출판한 아믈랭의 곡들 중 위에서 서술한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룬다.

6.1. Barcarolle (뱃노래)

아믈랭의 실황 연주.

2013년 6월 9일 완성. 루어(Ruhr) 피아노 페스티벌의 25주년을 맞이해 커미션을 의뢰받아 작곡되었으며, 2013년 6월 29일 에센 필하모닉 홀에서 초연되었다. 노르웨이의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Leif Ove Andsnes)에게 헌정되었다.

보통은 쇼팽이나 포레의 아름다운 뱃노래, 혹은 알캉이나 차이콥스키의 애수에 찬 뱃노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아믈랭의 뱃노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그 편견은 바로 깨지고 만다. 논문[99]에 의하면, 아믈랭의 뱃노래는 왼손의 B♭을 중심음으로 삼는 대신 주로 오른손에 셀(cell) 음정군을 이용해 곡을 전개하는 무조성의 특징을 보이며, 서스테인 페달[100]을 이용해 끊임 없는 실안개와 같은 텍스처를 구현했다. 게다가 박자도 수시로 바뀌는 데다 곡 전체적으로 우나 코르다를 사실상 계속 밟으면서 매우 여리게 연주하라고 지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해하고 음산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심지어 공포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여담으로 악보와 관련해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이 곡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판매하지 않으며, 주문을 받은 뒤에 악보를 인쇄하여 배송하는 Peters on Demand[101] 시스템 때문에 악보 수령할 때까지의 텀이 다른 곡과는 달리 길어진다. 또한 악보는 가로로 긴데 A4도 아닌 A3 용지(297 mm × 420 mm)로 인쇄되므로 이 곡을 주문하면 적당한 수납 공간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악보를 펴 놓으면 가로 길이가 84 cm가 되어 들고 보기 상당히 불편하다. 넓은 곳에 내려 놓고 보자.

6.2. Chaconne ( 샤콘느)

아믈랭 음반 연주: 파트 1
아믈랭 음반 연주: 파트 2
아믈랭 음반 연주: 파트 3

2013년 6월 30일~8월 21일 작곡. 하르트무트 쇼크(Hartmut Schock)에게 커미션을 받아 작곡되었고 그의 딸 엘리자베트 쇼크(Elisabeth Schock)에게 헌정되었다.

샤콘느인 만큼 3/4박자로 쓰여 있고 템포도 4분음표=104, 중간에 여려지는 부분은 4분음표=80으로 느린 편이다. 화성 모형을 반복하는 바로크 시대의 샤콘느와는 달리, 이 곡은 '엘리자베트 쇼크'라는 이름을 축약한 E-S-C-H[102] 주제를 반복하는데, 이 주제는 8마디씩 2번 반복되어 16마디를 이룬다.

2015년 2월 23일 리사이틀의 리뷰 포스트로 보아 아믈랭이 이 곡을 연주한 것은 확실하나, 어째서인지 아믈랭 2집 음반에 수록되어 2024년 2월 2일 공개되기 이전까지 유튜브에 연주 영상이 하나도 없어 이 곡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

6.3. Toccata on L'Homme Armé ( 무장한 병사에 의한 토카타)

2018년 아믈랭의 실황 연주.
2016년 12월 29일 작곡. 선우예권이 우승한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믈랭이 심사위원을 맡게 되면서 커미션으로 이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30명이 진행하는 1라운드에서 필수곡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아믈랭은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곡을 연주하는 걸 듣지 못하고 죽는 작곡가들도 있는데, 나는 초연을 30번이나 듣게 되어 매력적인 경험으로 다가왔다."[103]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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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Four Perspectives (네 가지 관점)

2016년 작곡.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곡으로, "La Jolla Music Society Summerfest 2016"에서 커미션을 받아 작곡되었고, 2016년 8월 24일 첼리스트 Hai-Ye Ni와 아믈랭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6.5. Suite à l'ancienne (Suite in the old style) (고전풍의 모음곡)

2021년 1월 29일 Rachel Naomi Kudo의 연주.
2022년 8월 5일 아믈랭의 연주.

2020년 5월 11일 작곡, 2022년 개정. 앞서 언급한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참가자 중 한 명 레이첼 나오미 쿠도(Rachel Naomi Kudo)가 Gilmore Young Artist Award에 펀딩을 할 목적으로 아믈랭에게 바흐풍의 곡을 커미션했고, 바흐의 무도 모음곡(영국 모음곡, 프랑스 모음곡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곡되었다.

서곡(Préambule)은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BWV 903)"에서 영향을 얻은 듯 강렬하게 시작되며, 피아노의 양 끝을 오가며 자유분방하게 흘러간다. 그만큼 임시표가 상당히 많아 독보는 어려운 편. 얼핏 들으면 무조성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곡 전체적으로 A음을 주축으로 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면 이해하는 데에 수월하다.

알레망드(Allemande)로 넘어서면 앞의 서곡과 대비되어 여리고 부드러운 화성이 주가 된다. 다만 10도가 끼어들어가 있으나 이음줄을 통해 끊어 연주하기 수월한 연습곡 11번(미뉴에트) 중반부와 달리, 여기서는 화음이 더 괴상망측해지기에 악보에 기재된 손가락 번호를 잘 읽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쿠랑트(Corrente)[104]는 오른손은 16분음표로 적힌 빠르고 여린 패시지 및 중간중간 끼어들어간 화음들, 왼손은 시종일관 넓은 도약과 팔 교차 혹은 겹침으로 인해 난이도가 이 모음곡 중에서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낮은 음에서 높은 음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하락하고 마지막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듯한 ppp 부분은 음악적 효과가 탁월하다.

아리아(Air avec agréments)는 본래 사라방드(Sarabande)에 해당된다. 하지만 일정한 패시지로 하강하는 카덴차 이후를 제외한 부분에서 고음부에서만 연주되기 때문에 최면에 빠질 듯한 분위기로 인해 제목을 바꾸었다고 한다. 사라방드 자체가 느린 춤곡이기 때문에 음가가 짧은 음표로 쓰여져 있다고 하더라도 놀랄 필요는 없다.

가보트와 뮈제트(Gavotte et Musette)는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무곡을 대조시켜 한 악장으로 포함시켰다. 가 단조로 쓰여진 교활한(sly, sneaky) 분위기의 가보트 사이에 트리오로서 가 장조로 쓰여진 다채로운 뮈제트가 끼어 들어가 있으며, 뮈제트가 끝나면 다시 가보트로 돌아가 도돌이표를 생략한 채 연주하여 끝낸다. 이 악장 또한 빠른 템포에 임시표가 많아 독보가 어려우며, 특히 뮈제트에 등장하는 화음 덩어리는 마치 파가니니 변주곡 제5변주를 연상시킨다.

마지막 지그(Gigue)는 그의 파가니니 변주곡 제14변주[105]와 같이 불협화음이 끼어 들어가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낸 것이 특징이다. 중간에 불안정하게 지그를 추다가 “Woah, this floor’s too slippery — let’s go jig somewhere else. (와, 바닥이 너무 미끄러운데. 다른 데에서 추러 가자.)”라는 지시와 함께 마치 미끌거리는 바닥을 형상화하는 패시지를 삽입한 그의 유머러스함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여담으로 2022년에 개정된 부분이 뚜렷하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지그 파트인데, 78~79번은 살짝 변형되었고, 92~109번 마디는 새로 추가한 부분이다. 역시 아믈랭답게 A0를 건드리며 끝마치는 것도 백미이다.

다음 인터뷰 링크(영어)를 통해 이 곡의 더 자세한 내막과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7. 기타: 다른 출판사

이 문단에서는 아믈랭이 2010년 Edition Peters에서 연습곡집을 출판하기 이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출판된 곡을 다룬다.

7.1. Tico-Tico no Fubá (옥수수가루에 Tico-tico[106])

Fabio Martino의 실황 연주, 악보 영상.

1995년 편곡, Schott 사에서 출판. 브라질의 작곡가 제키냐 지 아브레우(Zequinha de Abreu)의 멜로디를 주제로 한 편곡이다. 중간에 엘리제를 위하여가 나오는가 싶더니 오른손 파트에 쇼팽의 에튀드 Op.10 No.2가 대위적으로 끼어드는 독특한 구성이 엿보이는데, 위에 소개된 연습곡 1번 삼중 연습곡(1992)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7.2. The Ringtone Waltz (벨소리 왈츠)

아믈랭의 연주, 악보 영상.
2000년 편곡, Presser 사에서 출판. 클래식 기타의 대가로 불리는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프란시스코 타레가 대왈츠(Gran Vals)의 선율 일부를 차용해 작곡되었다. 당시 이 멜로디는 노키아 휴대전화의 벨소리로 사용되어 아예 해당 선율을 Nokia Tune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유명해졌으며, 이런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아믈랭도 위와 같은 짧은 편곡을 남기게 되었다. 참고로 "Valse Irritation d'après Nokia (짜증나는 왈츠, 노키아의 주제)"라는 제목이 떠돌고 있는데 근거가 없는 제목이며, 정식 명칭은 이 문단 제목대로 "The Ringtone Waltz"이다.

아믈랭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 연주하기 쉬운 곡으로 손꼽힌다. 왼손의 도약만 신경쓴다면 피아노를 1, 2년 정도 꾸준히 연주해 온 사람들도 손쉽게 연주할 수 있을 정도라 유튜브에도 아믈랭의 다른 곡에 비해 연주 영상이 굉장히 많다. 게다가 1분 정도밖에 안 되는 길이 덕분에, 이 곡을 아예 휴대전화 벨소리로 설정했다는 댓글도 많이 보인다.

악보 맨 마지막 줄(위 영상 기준 40초)에 생소한 불협화음 7개가 적혀 있는데, 휴대전화에서 전화번호를 누르는 소리를 묘사한 것이다! 애시당초 "as if dialing a touch-tone phone (전화 다이얼 기판을 누르듯)"이라는 지시가 적혀 있다. 이를 분석하면 1356136이 나오는데 별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7.3. Maple Leaf Rag (단풍잎 래그)

1996년 편곡, Presser 사에서 출판. 아믈랭이 Piano Six[107]의 단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래그타임의 대가 스콧 조플린의 "단풍잎 래그"를 피아노 6대를 위한 곡으로 편곡했다.

7.4. Fanfares (팡파르)

Mac Carlson의 연주.
2000년 10월 28-29일 작곡, 2003년 Presser 사에서 출판. 아믈랭이 관악기를 사용한 유일한 작품이다. 트럼펫 3대를 위한 곡이며, 총 세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협화음이 은근하게 깔려 있고 성부도 복잡하게 쓰여 있지만 그리 어색하게 들리지는 않는 전형적인 아믈랭 스타일의 곡이다.

8.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들

아믈랭이 순수 피아노 곡들만 쓸 것 같지만, 아래를 보다시피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들도 3곡 썼다. 그 중 하나는 매우 유명해서 별도 항목까지 생길 정도.

8.1. Circus Galop

아믈랭의 또 다른 대표적인 곡이자 비(非)클래식 영역에서도 아믈랭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곡이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자동 피아노를 위해 쓴 곡이며, 너무 유명한 나머지 별도 항목이 생겼다. 항목 참조.

8.2. Pop Music[108]

자동피아노(뵈젠도르퍼 Ampico Grand) 연주.
VeaterVitan의 NWC MIDI 연주.

1998년 6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작곡. 영국 민요 Pop Goes The Weasel을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 마개조했다. 당시 아믈랭이 거주하던 곳(필라델피아)에서는 Pop Goes The Weasel의 멜로디를 내는 아이스크림 트럭이 있었는데[109], 이때 아믈랭이 해당 멜로디에 꽂혀 버리는 바람에 여기 소개하는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소랍지 전문 웹사이트인 The Sorabji Archive에서 페이팔로 5파운드를 주고 아믈랭의 자필 악보를 구매할 수 있다.

전반부는 점4분음표 = 180의 단성부로 시작해서 성부가 하나둘 쌓이지만 4성부를 넘는 일은 없다. 점4분음표 = 180으로 적힌 구간과 8분음표 = 220으로 적힌 구간이 서로 교차되는 지점과 6/8박자, 2/2박자가 서로 교차되는 구간, 톤 클러스터 등을 통해 낸캐로우가 주로 사용했던 자동피아노 기교를 보여준다. 반면 후반부는 주축이 되는 성부가 계속 반복됨과 동시에 중간중간 '쿵쿵' 혹은 빠른 반음계 등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성부가 쌓이고 쌓이다가 차 사이렌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반음계가 반복되며, 이후 불협화음으로 우스꽝스럽게 곡이 끝이 난다.

여담으로 해당 곡은 Circus Galop과는 다르게 악보가 인터넷에 풀리지 않아 비공식 MIDI 파일 구동 영상이 전부였으나, 2017년 초 한국의 아믈랭 덕후 및 NWC 유저의 Synthesia 분석을 통한 악보화 시도 이후[110] 2020년 12월 13일에 VeaterVitan이라는 한국인 유저가 NWC를 이용하여 위 시도를 바탕으로 원본에 가깝게 사보하는 미친 기염을 토하게 됐다! 그리고 2021년 4월 18일에 동일인이 실제 악보를 이용하여 사보함과 동시에 그는 최초로 아믈랭의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 전체 사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7년 악보화를 시도한 본인이 악보를 구매해서 봤는데 NWC로는 '완벽한 사보'가 어려울 듯 하다.

8.3. Solfeggietto a cinque

자동피아노(뵈젠도르퍼 Ampico Grand) 연주.
Yubin Lee의 NWC MIDI 연주[111]

1999년 6월 13일부터 8월 5일까지 작곡. C.P.E. 바흐의 솔페지에토[112]에 대한 5성부 카논 형식의 편곡이다! 그런데 추가되는 성부도 단선율인데다 속도도 위 곡들에 비하면 빠르지는 않기 때문에, 혼자는 불가능해도 여럿이 연주하면 완주가 가능한 유일한 곡이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5명이서 원곡을 완주한 영상이 2016년 1월 경 유튜브에 게시되었다.[113] 위 Pop Music과 유사하게, The Sorabji Archive에서 페이팔 등으로 5파운드를 주고 악보를 구매할 수 있다.[114]

원곡 C.P.E. 바흐의 솔페지에토는 Prestissimo만 제시되어 있으며 정확한 템포는 알 수가 없지만 보통 4분음표 = 120~144 사이로 연주된다. 아믈랭은 160 정도 되지만... 하지만 이 곡은 자동피아노를 위한 곡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무려 4분음표 = 176이라는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지시되어 있다![115]

여기서는 임의로 성부의 음역대가 높은 순서대로 1, 2, 3, 4, 5번이라고 번호를 붙이도록 하겠다. 3번 성부가 원곡에 등장한 그대로를 연주하면서 곡이 시작하며, 32개 마디로 이루어진 주제 제시가(혹은 반복이) 끝나기 직전 다른 성부가 각각 끼어 들어가는데, 각각 3, 4, 5, 2, 1번 순서로 추가된다. 4개 성부가 들어가는 부분까지는 복잡하지만 그래도 화성적으로 잘 어울린다. 그러나 주제가 5번째 연주되는 시점 직전부터 1번 성부가 끼어 들어가 불협화음을 만들어 낸다.[116] 악보 첫머리에 적힌 말에 의하면 이렇게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는 1번 성부도 나머지 성부와 사실상 같은 셈여림으로 또렷하게 들리도록 해야 한다. 5번의 주제 반복이 끝나고 곡을 마치는 코다에서도 1번 성부가 나머지 성부끼리의 화성적 조화를 깨부수며, 마지막조차 다른 성부는 다 단조의 으뜸화음의 구성음인 C나 E♭으로 끝을 맺지만,[117] 1번 성부는 뜬금 없이 B♭으로 곡을 맺는다. [118]

다만 위의 2곡의 자동피아노를 위한 곡들과는 다르게 인지도는 많이 없었다. 2020년 12월에 NWC 구동 영상이 올라오기 10년 전부터 MIDI 구동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된 Pop Music과는 달리, 이 곡은 NWC 사보 영상이 공개된 2021년 4월 16일 이전까지 위 영상에 소개된 자필악보만 공개되었고 MIDI 파일 재생 영상조차 없었다. 그러다 Pop Music을 사보한 VeaterVitan이 악보를 얻고 사보를 해 MIDI를 올려 마침내 인터넷에 모든 아믈랭의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의 MIDI가 공개되었다. NWC 최초 사보 영상.[119] 당장 저 영상의 설명을 보면 악보를 올린 것만으로도 기뻐서 그런지 엄청 흥분 되어있다. 그 후에도 일부 유저들이 그의 MIDI를 바탕으로 영상을 올려 해당 곡의 인지도도 약간 올라가게 되었다.

여담으로 아믈랭이 2010년대 후반부터 C.P.E. 바흐에 대한 관심을 쏟으면서, 2022년 1월에 발매된 C.P.E. 바흐 소나타 및 론도 음반에서 원곡을 연주했다. 상기한 주석과 같이, 첫 번째 CD 마지막 트랙의 제목이 '솔페지오'라는 정확한 제목으로 표기되었다. #

9. 미출판

이 문단에서는 아믈랭의 곡들 중 악보가 남아 있고 작곡 사실이 공개되었으나 출판되지 않은 사례를 기재한다. 아래 중에서 확실히 출판하지 않기로 한 '(구) 연습곡 7번'과 '가상의 피아노 협주곡을 위한 전주곡'을 제외한 곡들이 출판된다면 해당하는 출판사에 항목을 옮겨 놓을 것을 당부한다.

9.1. (구) 연습곡 7번

에튀드 7번은 현재 차이콥스키의 자장가에 대한 왼손 편곡이지만, 에튀드 12번을 작곡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87년 당시에는 전혀 다른 곡이 될 예정이었다. 암암리에 그 자필보가 돌고 있는데 부제가 딱히 없고 non Troppo morendo, lugubre (cominciare più lento) - legatissimo(너무 작아지지 않게, 슬프게(lento보다 더 느리게 시작) - 아주 매끄럽게)라는 악상 지시가 있을 뿐이라는 점,  3페이지 짜리이며 끝세로줄 표시는 있지만 거대한 '?' 마크와 함께 불완전마디로 종결되는 점 등으로 미루어보아 미완성 자작곡으로 추정된다. 에튀드 관련 논문에 의하면 아믈랭은 이 곡을 "세상의 빛을 봐서는 안 됐어야 했다."라면서(should never have seen the light of day) 자신의 흑역사로 보고 있다.

빠르기는 2분음표 = ca.[120] 60을 지시하고 있지만 정작 악보는 8분음표만으로 쓰여 있어 그렇게 느리지는 않고, 거의 모든 음표에 임시표가 붙어있을 정도로 보기 난해하다. 그러나 조성, 양손이 n옥타브 차이로 같은 음을 연주한다는 점, 그리고 어둑한 분위기, 그리고 끝나기 직전 패시지로 보아 쇼팽의 전주곡(Op. 28) 14번과 많이 유사하다.[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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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Preambulum to an Imaginary Piano Symphony (가상의 피아노 교향곡을 위한 전주곡)

2010년 11월 27일 Tomishiba Fuwa의 실황 연주.

1989년 작곡, 부제는 'Homage to Kaikhosru Sorabji ( 카이코스루 소랍지에 대한 오마주)'. 1989년은 소랍지가 별세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며, 아믈랭이 소랍지를 추모할 목적으로 작곡한 것이 이 곡이다. 다만 아믈랭의 성격상 진지하게 추모 목적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한다. 소랍지가 자주 사용한 3단 악보 형태로 쓰였고 중간중간 소랍지의 여러 곡에서 따온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후반부에 등장하는 4성 푸가는 그 유명한 "오푸스 클라비쳄발리스티쿰(Opus Clavicembalisticum)" 중 3악장 'Fuga I (푸가 제1번)'에서 따왔다. 이외의 뒷배경은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믈랭은 연주 시간을 1분 35초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 곡에 숨겨진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러한 괴이한 악보 상태를 보고 시간 내에 연주할 수 없어 보여 자동피아노 곡을 위한 곡인가 하는 질문을 하기도 했었다. 당장 실제 연주를 시도한 위 연주자도 아마추어라는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버벅거린다. 아믈랭이 진지하게 써낸 곡이 아닌데다, 연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꼈는지 소랍지 아카이브에서도 더 이상 악보를 얻을 수 없게 되었다.[122]

9.3. Passacaglia for Piano Quintet (피아노 5중주 "파사칼리아")

실황 연주.
2002년 작곡. 아믈랭은 레오폴드 고도프스키의 "파사칼리아: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도입부 주제에 의한 44개 변주, 카덴차와 푸가"를 녹음한 뒤에 이 곡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고 한다. 관련 링크(네덜란드어).

9.4. Piano Quintet (피아노 5중주)

2016년 혹은 2017년에 작곡되어 초연된 피아노 5중주 #와, 2022년 8월 12일 초연되는 피아노 5중주 #가 있으나 이 둘이 동일한지, 위 곡이 이 곡의 한 악장으로서 포함되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9.5. Tango (탱고)

2022년 7월 9일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및 샤를 리샤르아믈랭의 연주(비리비리, 52분 22초부터 시작).

작곡 시기는 불명이나 2019년 이전에 작곡을 완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아노 포핸즈 연탄 혹은 피아노 2중주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 2019년 10월 20일 초연되었다. # 아믈랭은 위 연주 외에도 2022년 6월 22일 Leif Ove Andsnes와 협연한 기록이 남아 있으나 # 이 곡 자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참고로 그의 연습곡집이 완성되기 이전에 발표된 예정표에는 11번(미뉴에트)이 '탱고'라는 제목으로 적혀 있었지만, 이 연탄곡과는 무관해 보인다.

9.6. Mazurka (마주르카)

2024년 5월 5일 진행된 "Remembering Joe Patrych: A Celebration of Life"에서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추도사와 연주.

2024년 작곡. 표면적으로는 미국 의회도서관의 커미션을 받아 쓴 곡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위 콘서트를 통해 43년 동안 가까운 친구로 지내왔지만 2023년 12월 18일 향년 68세로 별세한 조 패트리치(Joe Patrych)에게 헌정한 곡으로 밝혀졌다. 이후 아믈랭은 제20회 "쇼팽과 그의 유럽(Chopin and his Europe)" 9월 2일 리사이틀에 참가하여 앙코르 때 이 곡을 공개적으로 연주하기도 했는데, 연주하기 전 '조 패트리치'의 부모가 폴란드인이었음을 밝히면서 쇼팽 및 폴란드와의 접점을 강조하기도 했다.[123]

죽음을 앞둔, 혹은 죽음과 관련된 마주르카는 상당히 우울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프레데리크 쇼팽의 마지막 마주르카이자 마지막 작곡으로 알려진[124] Op. 68, No. 4는 ABA(CA) 형식으로 작곡되었고, 후기 낭만주의에서 사용될 법한 대담하고 반복되는 전조와 반음계적 진행이라는 악곡 분석가에게 흥미로운 주제는 둘째치고, 처음 들어보면 금방 음울한 분위기를 알아차릴 수 있다.

아믈랭의 마주르카 역시 ABA 형식이며, 조성이 있는 듯 없는 듯, D를 중심으로 배회하는 듯한 패시지로 시작하고, 극저음의 본태적 스산함과 더불어 아믈랭의 주특기인 20세기 초반식 불협화음을 곡에 상당히 많이 사용하여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곡 전체적으로 중심이 되는 음은 B로 추정되나 악보가 출판되지 않아 알 수는 없으며, 이는 조성적 불안정성 때문으로 보인다. 왼손은 피아노 왼쪽 끝, 오른손은 피아노 오른쪽 끝에 도달하며 이렇게 난해한 곡을 마친다. 듣는 난이도는 2000년 작곡된 "Album Leaf"와 2013년 작곡된 "뱃노래" 사이로 추정될 정도로 상당히 높다. 또한 불협화음을 자주 사용하는 오른손의 경우 악보가 만약 출판된다면 손가락 번호를 연구하면서 연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0. 비공식 작품

이 문단에는 아믈랭이 편곡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악보를 남기지 않았고 공식적인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출판하지 않은 사례를 기재한다.

10.1. Chopinata

2003년 3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연주.

아믈랭은 2000년대 초 클레망 두세(Clément Doucet)의 "쇼피나타(Chopinata)"를 선보인 바 있다. 쇼피나타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폴로네즈 Op. 40/1, 왈츠 Op. 64/2, 환상 즉흥곡(Op. 66)을 폭스트롯풍으로 엮어낸 곡으로 우리나라에는 위 아믈랭과 더불어 손열음의 연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알렉상드르 타로의 정석적인 연주.

그러나 아믈랭은 원곡과 상당히 다르게 편곡했다. 실제로 IMSLP에서 아믈랭의 연주와 같은 C♯ minor 버전의 악보를 다운로드해 비교하면 아믈랭의 편곡은 기본적인 틀은 바꾸지 않되 자신의 입맛대로 고쳐 넣은 부분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왈츠 제1주제의 선율이 제시될 때부터 반주법은 물론이고[125] 제2주제에서 확연히 다른 부분을 찾아낼 수 있으며, 곡을 끝내기 직전에는 두세의 원곡에서 제시되지 않은 쇼팽의 마지막 상행 패시지를 활용해 끝을 맺는다.[126]

아믈랭의 편곡은 스톡홀름에서만 즉흥적으로 선보인 게 아니라 비슷한 시기 앞 각주에서 언급한 음반에도 비슷하게 수록되었기 때문에 직접 편곡한 악보는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출판되지 않았고 공식 작품으로도 간주되지 않는다. 비록 악보가 없어 정확한 연주를 재현할 수는 없지만 아믈랭의 신선한 편곡은 여러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손열음의 연주는 원곡과 아믈랭의 편곡을 적절히 섞어 연주했으며, 2021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진출자 이혁의 연주 또한 이 편곡을 기반으로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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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대체로 아방가르드를 표방한 현대 음악보다는 악풍이 보수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는데, 아믈랭 자신이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되는 시기의 음악을 개인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 관련 자료. # [3] 그래서 "Homage to Alkan and Godowsky (알캉과 고도프스키에 대한 오마주)"라는 부제가 있었지만 최종 확정할 때 이를 삭제했다고 한다. [4] 전자는 아믈랭, 후자는 후술할 Bogdan Claudiu Dulu의 의견이다. 아래 논문의 18쪽(pdf 상에서는 29쪽) 참고. [5] 삼중 연습곡. 개정 이전에는 '왕벌의 비행' 편곡이 있었는데 이것도 1987년작으로 전반부에 속한다. [6] 쇼팽의 프렐류드(Op. 28). 이 곡집은 다 장조 - 가 단조 - 사 장조 등으로 나란한조까지 배열시켰다. [7] 알캉의 장조(Op. 35)/단조(Op. 39) 에튀드. [8] 소곡집 기준. 에튀드 1번이었던 시절에는 Étude Fantastique sur «Le Vol du Bourdon» de Rimsky-Korsakoff와 같이 제목을 전부 프랑스어로 적었다. [9] 그만큼 연주하기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1996년 6월 4일 리사이틀에서 아믈랭은 바흐-부소니 전주곡과 푸가,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집, 알캉 피아노 독주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어마어마한 프로그램을 완수하고 앙코르만 6곡이나 연주했다. 삼중 연습곡은 이 중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네 번째 앙코르 곡인 포레 뱃노래 제3번을 연주하기 직전 누군가가 삼중 연습곡을 연주해 달라는 듯 외쳤고, 이후 아믈랭은 마지못해 수락하고 만다. [10] 일반적으론 53곡이라고 하는데, 28번 연습곡(Op.25 No.2의 세 번째 버전 편곡)을 하나의 곡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버전은 마치 2대 피아노 연주용 악보처럼 2단으로 쓰여있으며 페이지마다 A버전, B버전이 같이 실려있다. 이걸 별개의 곡으로 보면 54곡이 되는데, 29번 연습곡(Op.25 No.3의 첫 번째 버전 편곡)도 10번째 마디 이후부터 모든 마디에 오시아(ossia)가 제시되어 있어 이것 역시 별개의 곡으로 간주하면 55곡이 된다. 단, 오시아는 연주 도중 취사선택이 가능하다는 점, 즉 28번 연습곡처럼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관점이 일반적이진 않다. [11] 소실된 것의 목록 중에는, 아래 가 단조 에튀드 3곡 융합하기 외에도, '3개의 새로운 에튀드' 제1번에 대한 양손 편곡도 있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소곡집 항목 참고. [12] 다만 현재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후 고도프스키가 악보를 모두 챙기지 못한 채 빈에서 미국으로 도피, 영구히 정착했고 그 악보들이 2010년대에 와서야 파편화된 상태로 일부 발견된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3] 여담이지만 이 부분의 왼손은 손이 작으면 거의 제 속도로 연주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그 전에 곡 자체가 손 크기와 상관없이 미친듯이 어려운 건 넘어가자 왼손에 최대 12도의 음형이 나온다. 손이 만약 이러한 화음을 한 번에 연주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면 아르페지오로 연결해 연주해주자. [14] 쇼팽이 오른손을 위해 작곡한 거라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단,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집 4번을 마스터했다면 쉬울 수도 있는데, 고도프스키가 그 곡에서는 왼손을 이 부분과 사실상 같게 편곡했기 때문이다. [15] 실제 템포는 ♩=138이지만 너무 빠르고, ♩=112가 되어야 권장 템포가 된다. [16] 가 단조로 시작했다가 가 장조로 끝나는 이 곡처럼, 단조에서 1도 화음으로 끝낼 때 단3도 화음이 아니라 장3도 화음을 쓰는 종지법이다. [17] To anyone who has ever wondered what Godowsky's own transcription would have looked like [18] 애초에 클래식 애호가 중에서도 고도프스키 광팬이 아니면 저런 생각을 해볼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19] Donald의 애칭 [20] 연습곡 서문 1번 문단 참고. [21] 즉, 절대적인 난이도 자체는 높다. [22] 농담같지만 진짜다. 원래 아믈랭의 성격이 둥글둥글 한 것도 한 몫 했고. [23] 1999년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다큐멘터리에서 아믈랭의 아내라고 소개된 소프라노 Jody Karin Applebaum은 전처다. 이혼하기 전에 아믈랭이 피아노 반주를 한 가곡 음반도 발매하곤 했다. [24] 톤 클러스터라는 기법인데, 현대적이지만 의외로 낭만파 시기부터 줄곧 쓰였던 연주법이다. 반음과 1도음을 섞어서 큰 소리를 내는 기법으로, 아믈랭 에튀드 9번에서 그 절정을 보여준다. [25] 이 외에도 이 사람의 채널에 왕벌의 비행 편곡 등의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자. [26] 16분음표를 한 번 칠 때마다 양손 합쳐서 7개 음을 한꺼번에 쳐야 한다. [27] 사실 완전한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것이, 이 녹음에서 오리지널 버전과 조금 다르게 연주된 35-38번 마디가 그대로 개정판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32-33번 마디에서도 "1옥타브 낮춰 연주할 수 있다."는 지시를 적용해 연주한 것이 개정판에서는 옥타브 표시의 삭제로 이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과도기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28] 여담으로 신버전 1분 16초쯤부터 약 2초간 음향이 조금 다른데, 구버전 녹음본을 이곳에 덮어씌운 것으로 추정된다. 구버전과 신버전은 각각 녹음 장소와 음향 보정이 조금 다르다. [29] 2번째 줄의 a tempo가 쓰여있는 부분 [30] 그랜드 피아노의 맨 왼쪽에 위치한 페달을 일컫는다. 페달을 밟으면 건반이 오른쪽으로 약간 이동해 해머가 현을 고음부에서는 이름대로 한 줄을, 저음부에서는 빗겨 때리는데, 이 때문에 소리가 약해지는 동시에 음색 또한 미묘하게 바뀐다. 이 때문에 업라이트 피아노에서 맨 왼쪽에 위치한 소프트 페달과는 조금 다르다. [31] 이 제목은 mouvement perpétuel과 mouvement semblable을 합친 표현으로 전자는 '상동곡(常動曲)'이라는 한국 용어가 있다. 이에 반해 후자는 한국 용어가 딱히 없는 점을 고려하여, 한자는 다르지만 '상동(相同)'과 비슷한 개념의 용어인 '상사(相似)'를 대응시킨 번역이다. [32] something like 'always the same old thing' [33] [math(\displaystyle \frac{160+192}{2} = 176)] [34] 특히 양손이 Op. 39, No. 7 음형을 연주하는 하이라이트는 셈여림 fff에 왼손 도약마저 심각하다. 21도의 도약을 하며 오른손이 5-2-4-1 음형을 연주하는데 이 음형이 음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연주하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음형이다. [35] 유튜브에 연주 동영상이 몇개 있지만 완성도가 심각하게 떨어지고, 중반부 왼손 옥타브 도약에 이르면 힘이 빠져 미스터치, 엇박, 페달로 뭉개기의 향연이 벌어진다. [36] '지직스'라고 발음한다. [37] 알캉 협회 회원 목록 [38] 제2주제가 처음 제시되는 부분 중 106~110번 마디에 오시아가 있는데, 고트샬크의 밴조에서 쉬운 오시아가 제시되는 것과는 반대로 이 곡에서는 옥타브에 화음이 끼어들고 먼 거리를 도약하는 패시지로 바뀌어 매우 흉악하다. 프랑스어로 pour les braves (용감한 사람들을 위해), 영어로 for the foolish (바보들을 위해)라고 적혀 있으며, 아믈랭의 말에 의하면 '용감한 바보들이야말로 연주하기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패시지를 감히 도전할 수 있다'고. [39] 듣다 보면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K. 119에서 쓰인 주법들이 등장함을 알 수 있다. [40] 그래서 어린 학생들이 이 곡을 잘 연주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몇 개 있다. [41] 2024년 아믈랭은 패트리치에게 다시 한 번 헌정하게 되는데, 43년 간 친구로 지내 왔던 그가 2023년 12월 18일 향년 68세로 사망했기 때문에 하술할 마주르카를 작곡해 헌정했다. 아래 마주르카 문단 참고. [42] 본명은 린들리 암스트롱 스파이크 존스(Lindley Armstrong "Spike" Jones, 1911-1965). 그가 녹음한 곡들에는 상당히 괴악한 악기가 등장하는데, 예를 들어 조율된 카우벨과 초인종, 빨래판, 여기서 지시된 자동차의 경적, 권총, 모루 등이 있다. 논문에 의하면 E♭ 음을 내는 살충 스프레이와, C 음을 내도록 훈련된 염소, 창자실과 변기뚜껑으로 만들어진 '라트리노폰(latrinophone)'이라는 악기도 있다. [43] 실제로 하프시코드로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를 연주하는 유튜브 영상과 음반도 많다. [44] 에튀드집 정식 출판본에서 누락되거나 잘못 인쇄된 부분은 꽤 많이 나타난다. 5번부터 10번까지 곡들에서 발견되는 이런 부분들은 위 논문의 부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잘못 인쇄된 부분이 없는 곡은 10번뿐이었다고 한다. [45] 모차르트의 대표작 피아노 소나타 16번(K. 545) 1악장 또한 제2부분 마지막 부분이 곡을 끝내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제2부분 반복을 생략하는 피아니스트도 많다. [46] 한 손으로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악보는 두 줄인데, 이는 선율과 반주를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한 작곡가의 배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와는 정반대로, 에튀드 8번은 양손으로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첫 시작을 반주로 끊기 때문에 악보는 1줄이다. [47] 음표 기둥이 저렇게 배치된 것도 주선율과 내성부를 명시하기 위한 것이므로 독보시에 유의. 초반에 언급되어있듯이 음표 기둥이 위로 올라가 있는 것만 골라내서 보면 된다. [48] 물론 같은 시를 읽고 작곡한 만큼 진행이 살짝 유사하긴 하다. [49] 1999년(추정) 일본 다큐멘터리에서는 4-5일 만에 완성했다고 말했고, 연습곡집 서문에는 3-4일 안에 완성했다고 언급된다. [50] 겹음은 단음과 달리 연주해야 하는 손가락이 밑음은 1,2번, 윗음은 4,5번으로 한정되어 있어 훨씬 어렵다. [51] 서문에서 자신에게 겹음 유전자 같은 게 유전(?)된 게 틀림없다고 했다.
원문: "I must have inherited a double-note gene or something!"
[52] 참고로 아믈랭은 1998년 음반 녹음(The Composer-Pianists (1998), Études (2010))에서부터 ♩.=160으로 높여서 연주했고, 1997년 도쿄 실황에서의 템포는 ♩.=164가 기본이고 후반에는 170대까지 넘보기도 한다! 하지만 2015년 쓰인 논문에 의하면 152조차 비인간적이라는 논문 저자의 입장을 받아들인 아믈랭은 136 정도만으로 연주해도 연주 효과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53] 아믈랭의 왕벌의 비행 편곡 역시 그 어렵다는 치프라 편곡을 상회하는 무시무시한 난이도인데, 그 곡을 완벽하게 연주할 실력으로도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 [54] 아믈랭은 1980년부터 1985년까지 템플 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그때 러셀 셔먼(Russell Sherman), 하비 위딘(Harvey Wedeen) 등의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여담으로 러셀 셔먼은 2023년 9월 30일, 하비 위딘은 2015년 3월 타계했다. [55] 사실상 연습곡 제12번처럼 독립적인 선율로 보는 것이 무방할 것이다. [56] 알렉세이 그리뉴크(Alexei Grynyuk) 같은 별종이 아닌 이상, 신체의 한계 때문에 초당 9타 이상으로 옥타브를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서는 그 한계점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57] 음형 자체는 같지만 흑건반이 2개 3개로 놓여있기 때문에 4-5번 손가락의 타건 위치는 사실상 불규칙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행히도 1번 손가락은 흑건반을 차례로 타건해 올라간다. [58] 이는 아믈랭 편곡만의 특징으로, 원곡을 비롯해 리스트, 치프라 등은 그대로 1절과 마찬가지로 장조만으로 곡이 이어진다. [59] 2010년 에튀드 전집을 발매할 때 9번과 같이 개정된 부분이 없어 기존 녹음을 재사용했다. [60] 연주자는 에튀드 장에서 자주 다뤄지는 논문의 저자로, 2022년 8월 유튜브 기준 아믈랭을 제외한 유일한 실황 연주자로 기록되어 있다. 연주 영상 [61] 내림사장조의 동주조(같은 으뜸음조)이다. [62] 아믈랭의 에튀드 1번과 4번과 연관이 깊은 사람이다. 1번의 경우 고도프스키의 편곡 아이디어를 재현하고자 독자적으로 작곡했으며, 4번의 경우 아믈랭이 에튀드를 다시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다. [63] 촬영 구도가 앞선 《삼중 연습곡》의 실황 영상과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두 리사이틀이 열린 홀이 뉴욕의 머킨 홀(Merkin Hall)로 동일한 곳이다. 이에 앞서 아믈랭은 같은 해 4월 16일에 리스트의 곡들로만 구성된 리사이틀을 이곳에서 연 바 있다. [64] 이날 앙코르에서는 바로 앞에서 메트네르의 두 작품 '2개의 이야기 (Op. 20) - 1번'과 '잊어진 멜로디 1권(Op. 38) 3번 - 축제의 춤'을 연속해서 연주했었다. '축제의 춤'을 치기 전에 '또 메트네르입니다'(Medtner, again)이라고 얘기했었고, 세 번째 앙코르 곡에서(비록 바로 부정하지만) '또' 메트네르 곡을 친다고 얘기해서 폭소 섞인 박수 갈채가 쏟아진 것. 아믈랭의 유머러스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65] 그런데 연주를 끝내고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하는 말이... I don't always write like that. (항상 저렇게 곡을 쓰는 건 아닙니다.) [66] 정말로 악랄한 속주를 보여주며, 현재까지도 5분 27초라는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여담으로, 이 날 알캉의 Op. 39, No. 10도 8분 34초의 속주를 보여줬는데, 여러모로 아믈랭이 최강의 기교를 가진 피아니스트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 면모를 보여줬다. [67] 몇몇 유튜브 영상에서 로베르토 시돈이 연주했다고 나와 있지만, 아믈랭이 연주한 게 맞다. [68] Doberman-Yppan에서 1993년 출판된 구버전 악보에 의하면 1985년부터 1986년까지 작곡했다고 적혀 있다. [69] 원문: The work was never meant to become a such a monstrous agglomeration of cruel virtuosic devices; (이하 생략) [70] 원문: ...which is one of the most probably phenomenally unpianistical things ever I've written, and I cursed myself every time I played. [71] 구버전에서 푸가의 템포는 실황과 거의 같으며, 신버전에서는 1.08배속으로 돌리면 실황과 비슷해진다. [72] 왼손과 오른손의 2분음표로 연주되는 성부를 한 개로 취급하면 3개이다. [73] 이 음반은 2010년 9월 발매되었으며, 연습곡 전곡과 작은 녹턴(Little Nocturne), 랜들러(Ländler) 2, 3번을 제외한 Con Intimissimo Sentimento 수록곡, 그리고 이 변주곡이 수록되어 있다. [74] 아믈랭은 젊은 시절 소프라노 가수 Jody Karin Applebaum과 결혼했으나 2005년 이혼하고 캐시 풀러와 10년 가량의 열애 끝에 2016년 재혼에 성공했다. [75] 피아노 협주곡 형태의 변주곡이다. [76] 해당 영상은 Igudesman & Joo의 리모컨을 다룬 코미디이다. [77] 사실 아믈랭의 제10변주 마지막에도 라흐마니노프 편곡의 맨 마지막 부분을 차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다. [78] 이런 익살스러운 지그는 2020년 작곡된 '바로크풍 모음곡'의 지그에서도 나타나게 된다. [79] 악보에서는 6/8박자로 진행되다가 해당 부분에 6/16박자로 3마디, 그 이후로 3/8박자로 적혀 있다. 6/16박자는 겹박자로 16분음표 3개씩 두 박자로 이루어져 있고, 3/8박자는 홑박자로 16분음표 2개 분량, 즉 8분음표 단위로 세 박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매우 다르다(음악 시간에 3/4와 6/8의 차이에 대해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직전에 제시된 지그 풍의 악상과 "라 캄파넬라" 리스트 편곡에서 등장하는 패시지를 잇는 연결부로 기능하기 때문에 이렇게 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80] 특히 제1변주 중간에 한 호흡으로 연주하라는 지시가 있다. 페달을 아주 얕게 밟은 상태에서 오른손의 음표 개수에 유의하면서 쉬지 않고 연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81] 6번이 "코랄"이고, 보통 바로 이어서 연주되는 7번은 "밤의 카리용"이다. 2020년 4월 아믈랭이 라이브 스트리밍 리사이틀을 진행하면서 이 곡을 소개할 때 "이 부분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곡에 활용했다"고 스스로 언급했다. 그 곡이 바로 이 부분인 셈. [82] 당시 악보는 일본의 音楽之友社에서 출판되었기 때문에 일본어 주석이 달려 있다. 현재는 아믈랭의 거의 모든 곡들이 출판되는 Edition Peters에서 구매할 수 있다. [83] 아래 설명하듯, 아믈랭은 1975년부터 현대곡의 음반을 사서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믈랭의 초기 작품은 이렇게 현대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다. [84] 한국 피아노 학원계에서 소곡집이란, 세광출판사의 피아노 소곡집과 같이 나이 어린 피아노 초보들이 주로 연주하는 곡들을 모은 책으로 굳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소곡집은 '작은 규모의 곡(소곡)'들을 모은 책으로 난이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슈만이나 그리그 등 여러 작곡가들도 소곡집을 썼지만 기교적, 표현적인 측면에서 세광출판사의 소곡집과 난이도의 비교를 불허한다. 이 문서에 작성된 소곡들도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관행이 아닌 엄밀한 정의에 따라 이 곡집을 '소곡집'으로 서술한다. [85] 단, 실제 연주, 혹은 실제 연주와 근접한 퀄리티의 미디 연주 영상에 한하며, 전자가 우선순위가 높다. [86] 1975년 경부터 아믈랭은 용돈을 모아 찰스 아이브스, 슈톡하우젠 등의 음반을 구입해서 들었다고 한다. [87] 오른손 하행은 드물지만 다른 곡에도 몇 번 등장할 만큼 연주하기가 상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화음 글리산도 자체가 어려운 기교이고 특히 옥타브 글리산도는 최소 9도 이상의 손을 지녀야만 가능한 만큼, 절대로 쉬운 건 아니다. [88] 의외로 10/8박자로 쓰인 곡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양방언의 "Frontier!"이다. 두 곡 모두 박자를 풀어 쓰면 6/8 + 2/4로 나타낼 수 있다. [89] 이 곡에서는 아래 언급하듯이 원곡이 발레곡이라 무용수로 활동하는 노라냐옹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90]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 왼손 음형을 두 손 모두 똑같이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91] 아믈랭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디아벨리 변주곡이 33개 변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각종 언론 등에 이를 제34변주로 칭하고는 한다. [92] 아믈랭의 음반 연주는 2024년 2월 공개된다. [93] 이 곡은 Jenny Lin에게 헌정되었다. [94] 그러나 정작 아믈랭의 쇼팽 왈츠 편곡과 어울리는 장2도는 4번이다. [95] 여담으로 악보 출판 전에는 유튜브에 이를 청음한 악보가 떠돌기도 했는데, 2017년 10월 경 아믈랭 본인이 직접 "2-3주 뒤면 이 소곡집이 출판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 악보가 부정확한 부분도 있는 만큼, 저는 이 영상의 삭제를 정중히 부탁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댓글에 적기도 했다. 일단 누군가가 다시 업로드를 했긴 했다. [96] 실존하는 프랄린 초콜릿이다.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면 약간의 사진과 함께 그 대략적인 모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97] Sadly, due to dietary restrictions, I couldn't join the fun, so the oozy sensuousness of the chord changes is directly inspired by my own imagining of the gustatory heights experienced during the emptying of the box.
Wait...no, that's not true. I did have a few.
[98] 참고로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인슐린 주사가 없으면 탄수화물은 당알코올을 제외하면 독극물인데, 정작 인슐린 주사를 맞고 저혈당이 오면 빠른 시간 내에 단 음식으로 혈당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99] 이지현. “20세기 피아노 바르카롤에 나타난 다양성 / Diversities Appeared in 20th Century Piano Barcarolle.”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2015. [100] 악보에는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통상적인 페달 표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표기로는 아무리 자세히 표기하더라도 이 곡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부족해서, 연주자에게 직접 페달링을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101] 명칭은 Video on Demand ( VOD)에서 따온 듯하다. [102] S(독일식, Es와 발음이 같다)는 E♭, H(독일식)는 B와 같다. 참고로 서양에서는 여기 나온 Sch와 같이 여러 글자가 자음 하나를 이룰 때 약어로 줄이고자 하는 경우, 발음상의 이유로 두문자가 아니라 다중문자 통째로 남겨 줄이고는 한다. 예를 들어 샤를 발랑탱 알캉의 경우 C. V. Alkan으로 축약하기도 하지만 다수의 악보에서 Ch. V. Alkan으로 축약하는 사례가 발견된다. [103] 원문은 아래와 같다.
This is going to be a fascinating experience for me, because I can think of some great composers who never got a chance to hear some of their work, ever. I am getting with this piece 30 premieres.
[104] 2024년 1월 정식 출판 이전에는 Courante라는 표기도 사용되었다. [105] Alla giga (지그 풍으로)라고 지시했다. [106] 영명 Rufous-collared sparrow. 브라질에 서식하는 참새의 일종. [107] Piano Six는 1994년 결성된 피아니스트 그룹으로, 야니나 피알코프스카(Janina Fialkowska), 안젤라 쳉(Angela Cheng), 안젤라 휴이트(Angela Hewitt), 앙드레 라플랑트(André Laplante), 존 기무라 파커(Jon Kimura Parker),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6명이 1994년부터 10년간 활동했다. [108] 2020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드러난 사실로, 원래 이 곡에는 물음표가 없었지만 이 음반에 곡이 실렸을 때 아믈랭 자신도 모르게 물음표가 잘못 들어갔다고 한다. 아믈랭의 댓글 원문을 아래 첨부한다.Just pointing out that there is no question mark in the title - that was a mistake from the record company on the CD on which this was issued, and I don't know how it happened. [109] 해당 영상에서는 뉴욕의 아이스크림 트럭이라고 명시해 두었고, 아믈랭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었다(2007년에 보스턴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점을 보면 이 트럭이 한 지역에서만 다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10] 그러나 학업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끝났다고 한다. [111] 중간중간 트릴을 표기할 때 NWC 최초 사보 영상에서는 32분음표로 잘못 사보되어 있으며, 본래는 이 영상에서와 같이 16분 7잇단음표를 사용해야 한다. 이 영상에서는 업로더가 5명이서 연주할 것을 가정해 자의적으로 원곡처럼 기둥의 위치로 왼손과 오른손을 구분해 두었다. [112]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제목은 잘못되었고, 솔페지오(Solfeggio)라고 적어야 한다. [113] 위에 첨부된 NWC MIDI 연주를 만들어 업로드한 유튜버는 섬네일에 더 도라에몽즈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피아노만 다섯 대를 그려 놓았는데, 도라에몽은 지휘만 할 뿐이고... 실제로 앞서 언급한 빈에서의 5연탄 연주와, 피아노 5대를 위한 편곡으로 유명한 5남매 The 5 Browns의 피아노 배치에서 섬네일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114] 이 경우 위 영상에 나온 자필보가 아니라 라발 대학교 음악학자 마르크 앙드레 로베르주(Marc-André Roberge)가 미디 파일을 만들면서 쓴 깔끔히 정리된 악보가 첨부되어 온다. 원곡 및 위 NWC 영상과 달리 박자에 맞춰 16분음표가 4개씩 묶여 있다. [115] 피아노 타일 2에서 솔페지에토를 플레이하는 경우 2400점을 넘었을 때의 속도가 이 곡의 템포와 비슷하다. [116] 완전히 불협화음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현대 클래식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적응이 힘들다. [117] 나머지 하나는 G이다. [118] 그나마 B♭이 Cm7의 7화음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완벽히 불협화음을 만들려고 하진 않았던 듯. [119] 참고로 설명을 보면 어느 한국인이 악보를 구매하는 방법을 알려준 덕분에 이 곡을 사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방법은 위 참고. [120] circa(대략)의 준말 [121] 양손의 간격이 1옥타브, 맨 마지막은 2옥타브에 그치고 화음 진행을 파악할 수 있는 쇼팽의 해당 전주곡과 다르게, 이 곡은 최대 4옥타브까지 벌어지며 마지막을 제외하면 아믈랭의 첫 작품인 짧은 연습곡 2번과 같이 무조에 가깝다. [122] 자동피아노를 위한 곡들과 같이 가격이 써 있거나, Published(출판됨)라고 쓰여 있고 옆에 출판사가 병기가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곡에 한해서 Withdrawn(제공 중단)이라고 쓰여 있다. [123] 마주르카는 폴란드의 춤이며, 쇼팽은 마주르카를 50곡 이상 작곡했다. [124] 쇼팽의 사망 4개월 전에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다. [125] 원곡 악보에서는 강박 및 중간박과 약박에서 음표를 각각 2개씩 연주하지만 아믈랭의 편곡은 강박, 중간박에서 베이스를 찍고 약박에 3화음을 연주한다. 물론 도약 거리는 원곡에 비해 최대 1옥타브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상당히 멀어졌다. [126] 스톡홀름 실황에서는 그렇지 않으나, 전처인 조디 카린 애플바움과 함께 발매한 음반에 실린 버전은 환상 즉흥곡을 기반으로 한 트리오를 반복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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