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후 B-26으로 이름이 변경된 더글라스사의 인베이더에 대한 내용은 A-26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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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artin B-26 MarauderB-26 머로더(Marauder)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마틴 항공사가 개발한 전술 폭격기다.
2. 개발 및 기체구성
1940년에 초도비행을 하였고 생산이 개시된 것은 1941년부터였던 마틴 항공사가 만든 폭격기로 최초 실전 경험은 1942년 태평양 전쟁에서이며, 이후 지중해와 유럽 전선에도 쓰였다.1939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미 육군항공대는 당시 기준으로 꽤 빠른 속도인 560km/h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면서도 비행가능 거리 4800km 이상, 폭탄 탑재량 910kg 이상인 쌍발 중(中)형 폭격기 개발을 주문하였다.
결국 마틴 항공사가 이 사업을 따냈으며 첫 계약 당시 201대를, 다시 1940년 말엽에 930대의 추가 계약을 따냈다. 아직 첫 프로토타입이 비행하기도 전이었음에도 말이다.
B-26은 전형적인 2차대전 당시의 중형 폭격기 형태를 하고 있다. 엔진은 2개의 왕복엔진과 프로펠러를 사용하였으며 전 기체는 금속으로 제작되었다. 한쌍의 주날개는 동체 높이 배치되었으며, 꼬리날개는 한쌍의 수평꼬리날개를 주날개보다 약간 높이 설치하되 위로 들린 형태로 상반각을 주었다. 수직꼬리날개는 평범한 한 개의 수직꼬리날개를 사용.
랜딩 기어는 세발 자전거 형태를 사용하였다. 덕분에 지상활주시 조종사의 시야가 잘 보장되는 편.
기수 전방은 폭격수를 위해 유리창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여기에는 전방을 향해 설치된 1문의 기관총이 있어서 필요시 폭격수가 직접 전방의 적을 향해 사격을 가할 수 있었다. 이 외에 동체 위쪽에도 회전형 터렛에 2문의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이 탑재되었다. 이 터렛은 수동이 아니라 기계의 힘을 빌어 움직이는 형태이며, 미군 폭격기 중에는 최초로 동력작동 방식의 터렛을 사용한 셈.
이 외에도 꼬리부분에는 별도의 방어 기총을 달아서 뒤쫓아오는 적기를 상대했다.
한편 사양별로 다르지만 전방을 향해 여러 기총들이 고정 장착되어 조종사가 직접 표적을 조준할 수 있었다. 물론 보통은 지상공격용.
폭탄고는 동체 중앙 부근에 위치하였는데, 미군의 최초 요구사양보다 더 늘어서 대략 2600kg 이상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었다. 폭탄고는 앞뒤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보통은 2600kg 정도의 폭탄이 필요없었기에 뒤쪽 폭탄고에는 폭탄 대신 내장형 연료탱크를 실었다.
3. 실전기록
B-26은 최종적으로 5266대가 생산되었으며 11만회 이상 출격하여 13만 6천톤 이상의 폭탄을 투하하였다.초기 모델은 과부제조기로 명성을 떨쳤다. 문제는 적군이 아니라 아군의 과부를 양산한 것. 기존 폭격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내야하다보니 부득불 날개 크기를 줄였는데, 이 때문에 이착륙시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비행해야 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착륙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했고 이 외에도 몇 가지 문제들이 겹쳐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고를 냈다. 후기형은 이러한 문제점들이 많이 개선되었음에도 조종사들이 조종하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기종이였다고 한다. 덕분에 B-26은 여타의 항공기들에 비해 전투중 손실률이 낮은 편이었으나(밑에 설명되듯 초반에는 잘못된 전술로 인해 좀 높았지만) 그럼에도 조종사들이 썩 좋아하는 항공기는 아니었다고 한다.[1]
B-26은 처음에는 태평양전선에 투입되었으나, 이후 태평양전선은 보급 등의 용이성과 잦은 대함공격 임무를 위해 B-26기를 운용하던 부대들에 좀 더 작지만 날렵한 B-25 미첼경폭격기를 표준폭격기로 배치함에 따라 2차대전이 끝나기 1년 전인 1944년 무렵에 태평양에서 모두 철수하였다. 태평양전선의 B-26 중 일부는 뇌격기로 투입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개 중대 이상의 B-26이 뇌격기로서의 훈련을 실시하였고, 이 중 일부가 미드웨이 해전에 참전하여 뇌격을 실시했으나 전과를 거두는데엔 실패한 바 있다. 그 뒤에도 뇌격으로 전과를 거둔 기록은 없다.[2]
B-26은 북아프리카지역에서는 주로 강화된 진지에 대한 저고도 폭격임무에 쓰였지만, 결과에 비해 상당히 큰 피해를 입었다. 결국 전술을 중고도 폭격으로 바꾸고 나서야 피해가 줄었다.
B-26은 1943년경부터 유럽전선에도 투입되었는데, 여기서도 아프리카 전선과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저고도 공격 임무에 투입되었다가 대공포와 전투기들에게 탈탈 털렸다. 심지어 네덜란드의 독일군 거점에 대한 공격당시 독일 공군의 Fw190과 대공포의 공격으로 인해 한 번 출격에 11대의 B-26가 우수수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후 폭격고도를 소구경 대공포가 닿지 않는 3~4km 고도(10000~15000피트)로 높이는 한편 전투기 호위를 받으면서 피해가 확 줄었다.
B-17이나 B-24는 주로 전략폭격기 답게 적진 깊숙한 곳에 있는 주요 시설이나 도심, 공장폭격에 투입된것과 달리 B-26은 교량폭파, 해안포대나 전선근처의 적 시설물 파괴, V1 발사대 파괴 등을 담당하였다. B-26은 아무래도 중고도 폭격을 실시하였으므로 폭격 명중률이 B-17, B-24 등에 비하여 더 뛰어났기에 이런 소형표적 공격에 제격이었던 셈.
B-26은 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 육군 항공대나 해군 항공대는 물론이고 자유 프랑스군이나 RAF(영국 공군) 등이 운용하였다.
4. 각 형식별 특징
B-26 : 최초 모델. 무장은 2문의 0.30인치 구경 M1919 브라우닝 기관총과 2문의 0.50인치 구경 M2 브라우닝 중기관총.B-26A : 생산중 무장이 강화된 모델로 몇 가지 개량과 함께 본래 달려 있던 M1919 브라우닝 2문을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2문으로 교체. 총 4문의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사용. 영국군도 머로더 Mk.I이란 명칭으로 도입.
B-26B : 무장이 더욱 강화. 꼬리의 기관총이 1문에서 2문으로 등장. 또한 동체에 전방을 향한 기관총이 추가됨. 특히 B-26B 중/후기 모델은 지상에 대한 저고도 기총소사 임무를 위해 전방을 향해 6문에서 최대 12문에 달하는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이 장착됨. 또한 저고도 임무에 따른 적 대공포로부터 조종사 보호를 위해 장갑판 추가. 꼬리의 기총은 수동조작에서 동력형으로 변경. 또한 초기 모델에서 계속 지적되던 저속 비행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주 날개 형상을 바꾸는 한편, 플랩을 추가하고 이에 따른 불안정성을 억제하기 위해 수직 꼬리날개 크기를 증가시킴. 영국군 명칭은 머로더 MK.IA. 가장 많이 생산된 모델이다.
B-26C : B-26B와 큰 차이는 없으나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공장이 아니라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 공장에서 제작된 B-26. 영국군 명칭은 머로더 Mk.II
XB-26D : 중고도 비행시 발생하는 날개, 꼬리날개등에 발생하는 결빙현상을 없애려고 만든 모델. 엔진의 배기가스를 날개나 꼬리날개 내부로 순환시키는 구조로 만들려 하였으며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결국 양산되지 않음.
B-26E : 동체 위쪽 기총좌를 후방동체에서 전방으로 이동시킨 실험 모델. 유사시 전방에 대한 화력을 강화할 수 있고 방어시 각도가 커버 범위가 더 넓어지는 등의 이점이 있었으나 새로운 생산라인을 까는 것에 비해 별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결국 양산되지 않음.
B-26F : 주날개의 각도를 위쪽으로 3.5도 가량 더 들어올리는 한편, 저고도 공격임무를 맡지 않게 됨에 따라 전방을 향해 고정된 기총들을 제거. 대신 후방 기총좌의 장갑판을 개량함. 영국 공군도 머로더 Mk. III란 명칭으로 도입.
B-26G : B-26F의 내부 장비를 표준형으로 맞춘 것. 영국 공군은 이것도 머로더 Mk. III란 명칭으로 도입.
XB-26H : 착륙장치를 기존의 세발 자전거 형태에서 동체 중앙에 앞뒤로 몰아넣고, 대신 엔진 룸에 작은 보조바퀴를 다는 '직렬형 구조'를 사용.[3][4] 양산되지 않음.
XB-33A :기존의 B-26의 확장형. 동체의 길이를 6.5m,날개 폭을 18.45m 정도 더 연장하고 라이트 R-2600 엔진을 4개 부착한 형식. 양산은커녕 프로토타입 또한 만들어지지 않았다.
5. 기타
B-25 미첼 폭격기와 자주 혼동되지만, 생긴 것만 비슷할 뿐 제작사가 다르다.A-26 인베이더는 B-26이 퇴역한 뒤인 1949년경에 이름을 하필 B-26으로 바꿔서 사람들이 종종 두 기종을 혼동하기도 한다. 생김새도 마침 엇비슷하다. 하지만 A-26은 어디까지나 지상공격기로 개발된 기종이라서 중/고고도 폭격을 위한 폭격 조준기가 없다.[5]
대한민국 공군이 가질뻔한 폭격기이기도 하다. 김정렬 장군의 증언에 따르면, 공군이 발족할 때 김포 비행장에 퇴역이 결정된 B-26 폭격기 30대가 있었다. 미군에게 이 폭격기들을 달라고 사정했지만 미군은 이를 거부하고 몽땅 해체, 고철로 매각해버렸다. 일설에 의하면 "우리가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것은 절대로 이걸 당신들에게 넘겨주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결국 미국의 어리석은 결정 덕분에 한국 전쟁 초반기에 한국군은 엄청난 피해를 본다.
6. 대중매체
-
모바일 전투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
Gunship Sequel WW2에 미군 3티어 폭격기로 등장한다.
- 미드웨이(2019년 영화)에서 일본군 함대를 폭격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 중 한대는 격추되었고 동귀어진 자폭을 시도하나 빗나간다.
- 스틸 디비전 시리즈에서 미군과 자유 프랑스군의 폭격기로 등장한다. 느리고 전투기에 약하지만 중고도 폭격으로 대공포 사격에 조금 잘 버티며 소수의 대공포는 역으로 털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대공포가 많으면 금방 전멸한다. B-25 미첼과 비교하면 속도가 더 빠르면서 더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다.
B-26G-25-MA 형은 전방에 50구경 기관총 5정이 달린 버전인데 폭탄투하 외에 지상에 기총소사로 보병이나 중화기에게 제압을 걸면서 피해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워낙 느려터진 기체라 기총소사하려고 선회하다가 대공포나 전투기에 맞아죽기 쉬우므로 실전성은 낮다. 딸피만 남은 적을 폭탄 사용하지 않고 기총소사로 처리한다든가 하는 운용도 가능하긴 하다.*
워 썬더에 B-26B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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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참고 링크
[1]
그래서 B-26을 모는 조종사들은 제작사인 마틴 마리에타사의 공장이 위치한 볼티모어 시의 이름을 따와서 "볼티모어의 창부"(비행 도중 기체가 흔들리는 품이 꼭 매춘부가 엉덩이를 흔드는 것과 비슷해서, 라는 이유로)라는 고약한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2]
이때는 어뢰 자체도 문제가 많았다. 어느 정도였는지는
어뢰 스캔들 문서를 참고하자,
[3]
현재
B-52 폭격기가 이 형태를 사용한다.
[4]
본래 엔진 룸에는 주바퀴가 달려 있는데 이걸 보조 바퀴로 바꾼 셈.
[5]
물론 A-26C 같은 바리에이션은 노던 폭격조준기를 장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