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7:16

헤어질 결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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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래 장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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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총평3. 평점4. 별점5. 단평6. 평론

1. 개요

2022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의 평가에 대한 문서.

2. 총평

If Decision to Leave isn't quite on the same level as Park Chan-wook's masterpieces, this romantic thriller is still a remarkable achievement by any other metric.

'헤어질 결심'이 박찬욱 감독의 걸작들과 같은 수준은 아닐지언정, 이 로맨틱 스릴러는 여전히 어떠한 기준으로 보아도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다.

- 로튼 토마토 평론가 총평

소재에 대한 반감을 영리하게 피하며, 사랑과 이별에 대해 섬세하고 치밀하게 고찰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15세 관람가 영화인 만큼 감독의 이전 작들에 비해 확실히 자극적인 표현 수위는 크게 낮아졌지만, 스토리의 깊이와 주제의 이해도, 진정성은 더 높아졌다고 평가된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상상과 현실을 실제 장면으로 상호 작용을 하는 채로 겹쳐서 표현하는 연출은 이번 작에서도 여전하다.[1] 올드보이의 과거 회상에서도 나왔던 연출인데, 이번에도 중요 장면에서 상황과 심리를 잘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위와 같은 점에서 오는 모호함도 존재하기 때문에 대중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2]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에서 지나가는 듯한 대사, 지나가는 듯한 장면, 화면의 스쳐 지나가는 사물이 이야기 전개나 반전 요소나 등장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인데, 그걸 보고 전개와 의미를 파악하기도 전에 이미 다른 장면으로 휙휙 지나가는 바람에 놓치기 쉬운 요소들이 많다. 그래서 대략적인 스토리 흐름과 반전 요소들을 파악하는 데 어려운 것까진 아니지만, 상징적 요소들이 대량으로 내포된 영화가 익숙해질 정도로 많이 보지 않은 일반 관객에게는 디테일한 내용 파악이 어렵기도 하다.[3] 또한 초반부에 단서를 보여주고 후반부에 비밀이 드러나는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서사 구조에 익숙하지 않는 관객들 역시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다. 초반에 쌓여가는 복선에 피로감을 느껴 정작 중요한 후반부의 이야기와 두 주인공의 감정선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평가 역시 간간히 보인다.[4]

그러나 이런 것에 이골이 난 영화 평론가들, 영화 기자들, 영화 마니아들, 영화 유튜버들의 경우에는 그 숨은 의미들을 순간순간 파악하면서 그 깊이를 보고 감탄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박찬욱 영화 팬들이나 평론가들에게는 매우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어떤 박찬욱의 영화 팬들은 그의 최고작으로 여기기도 하며, 그가 과도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 없이도 깊은 감정의 울림을 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불륜이라는 소재의 불편함 때문에 꺼리는 반응 또한 많은 편이다. #, # 물론 기생충이 단순 살인 미화 영화가 아닌 것처럼, 이 영화도 불륜을 권장하거나 불륜을 아름답게 묘사한 영화와는 결이 많이 다르지만[5], 메세지를 보고 이야기의 반전 요소나 추리 범죄 같은 접근법으로 영화를 접한 관객이라면 아무래도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었고, 그것이 '극히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은 넘었으나 큰 흥행을 하지 못하게 했다는 분석들이 있다. 반면에 박찬욱 특유의 실제 현실과는 명확한 거리감이 있는 동화적 연출[6]에 의해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도 비교적 객관화하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평 또한 존재한다.

또한 친우 봉준호 감독의 《 기생충》이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공간적인 배경 상징을 적극 활용하고[7], 화면 색조를 사용하는 점에서도 영화 주제와 잘 맞아떨어지게 정론적으로 잘 연출했을 뿐 아니라[8], 화면 구도, 카메라 시점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교과서적으로 잘 구현하기까지 했다.[9] 심지어, 관객이 느낄 수 없는 냄새 같은 요소도 영화적인 장치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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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박해일의 연기력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였다. 연기를 잘해 감독들이 많이 선호하는 배우인 박해일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탕웨이의 경우에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위해서 대본을 암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법부터 제대로 배우면서 노력했으며, 중국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한 것을 적극 활용하여 감독에게 배치나 카메라 사용 등에 대해서 적극 의견을 냈다고 한다. 촬영 중에 다리를 다쳐서 목발을 감행할 정도로 열정을 다했었다.[10] 관람을 마치고 온 관객들로부터 탕웨이의 연기력, 매력을 극찬하는 리뷰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의 평론가 평점에서 4점 만점에 평균 3.2점을 받아, 경쟁 부문 전체 출품작 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 마침내 박찬욱이 감독상을 수상[11] 하는 영광을 안았다.

3.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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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84 / 100 점수 7.7 /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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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94% 관객 점수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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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0 / 5.0 관람객 별점 3.8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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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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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2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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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7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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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없음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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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2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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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94.23% 별점 4.3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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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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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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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8 / 10

4. 별점

★★★★★[12]
파란색으로도 보이고 녹색으로도 보이는 그 옷처럼[13], 미결과 영원 사이에서 사무치도록.

★★★★★
마.침.내. 이 엔딩에 도착하려고 그 오랜 시간 영화에 빠진 것처럼


★★★★☆
카메라의 권능과 변태적 편집의 위력. 숨소리마저 예쁜 극한의 세공

★★★★☆
수사(搜査)로 멜로를 감정하고, 멜로로 감정을 수사(修辭)한다

- 허남웅
★★★★☆
오역과 지연, 미결의 역설로 완성된 사랑

★★★★☆
박찬욱 영화의 정서적 만조

- 김소미
★★★★☆
침투하는 디스플레이와 침잠하는 데이터 너머, 끝내 안개를 껴안는 영화

- 남선우
★★★★☆
감정이 사건을 이끄는 영화. 그 반대가 아니라

- 이우빈
★★★★☆
짙은 사랑이 피어나는 자욱한 정념의 구덩이

- 정재현
★★★★★


★★★★
그리하여 마침내, 반복해 갈구하며 기억되길 택하다

- 조현나
★★★★
한국영화계의 영원한 모더니스트 박찬욱

- 배동미

★★★☆
미결되어 영원 재생될 영화. 새롭진 않지만 마침내

- 김철홍

5. 단평

이게 맞는 건가?… 싶다… 해준과 서래가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영화 속 파도 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그래서 극장 가서 한번 더 볼래요^^

- 배우 송중기
꼿꼿한 남자의 위태로움을 보는 쾌감이 절묘하고 애절하다.

- 배우 차승원
세번볼결심.

- 배우 이동휘
꼿꼿한 서래씨.. 사랑합니다

- 배우 수지
박찬욱 감독의 최신작 ‘헤어질 결심’은 서스펜스 로맨스 탑이었습니다. 박 감독이 지금까지 그려온 극단적인 장면과는 달리, 인물들의 감정과 선에 더욱 집중하는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형사와 용의자의 흔들리는 로맨스가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구성과 촬영기법도 놀라웠습니다. 전망대를 건너 미로 속으로. 이 영화를 다시 볼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이 영화는 정말 중독성이 있다.

헤어질 결심에 완전히 매혹당해버렸다. 시간이 지나도 박해일, 탕웨이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 감독 최동훈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손발이 다 저렸습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마.침.내 한국영화를 교양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경지! 이런 걸작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 감독 류승완
거부할 수 없는 매혹, 처연한 아름다움, 마술처럼 흘러가는 시간. 한 마디로 요물같은 영화. 또, 홀로 저만치 앞서간 박찬욱 감독의 어떤 경지.

- 감독 김지운
영화가 닿을 수 있는 가장 깊고 가장 높은 경지.

- 감독 이해영
박찬욱 감독은 느와르풍의 미칠듯한 사랑 이야기를 아주 능숙하게 만들어냈다.
제임스 M. 케인의 방식으로 만든 『 밀회[14] 같다.
거침없는 충돌, 피할 수 없는 이끌림, 낭만적이고 비극적이며 독창적이다.
시네마와 열정으로 가득하다.

머리가 빙빙 돈 채로 박찬욱의 도취적인 헤어질 결심을 다 봤습니다. 그는 어떻게 대부분의 감독들이 전체 경력에 쏟는 것보다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서 영화를 이렇게 멋지게 만들 수 있을까요? 네오 히치콕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만든 최고의 샌프란시스코 영화일 것입니다.

6. 평론


[1] 일례로, 해준이 차에서 망원경으로 서래를 보고 있는 장면(현실) 뒤에 해준이 서래의 바로 옆에서 쳐다보는 장면(상상)으로 컷을 전환하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연출한 점, 서래가 등산을 하여 전남편 기도수를 살해하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 등. [2] 이런 예술적인 면이 담긴 영화는 반대로 그 예술성이 주는 모호함과 해석의 문제 때문에 관객들에게 평이 갈리기 마련이다. 헤어질 결심은 오히려 이러한 영화들과 비교해선 장면의 표현 방식이 복잡할지언정 서사는 잘 이해되는 편. 사실 이 영화의 스타일을 예술적이라고 뭉뜽드려 표현하기보다는, 박찬욱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촘촘하게 쌓여서 영화에 다층적으로 구현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3] 그렇기 때문에 처음 관람에서 놓친 것이 많아서 애매모호하게 느껴졌지만, 다회차 관람을 통해서 점점 이 영화의 깊은 완성도를 경험한다는 후기들도 많이 보인다. [4] 이 영화는 박찬욱의 작품 중에서도 직관적인 스토리의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에 비해 각본이 치밀하고 복잡한 편에 속한다. 순수 각본만 따지면 박찬욱의 작품 중 가장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복수는 나의 것이나 박쥐에 비해 작품 자체의 난해함은 확실히 덜한 편. [5] 애초에 서래의 배우자들인 기도수와 임호신을 질이 나쁜 남편들로, 해준의 아내인 정안 또한 이주임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그려내어 주인공들의 불륜을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이게만 보이지 않게 묘사하였다. [6] 리얼하기보다는 탐미적인 미술과 조명, 산해경이나 호미산과 같은 환상적 소재, 모호한 현실과 상상의 경계, 문어체를 구사하는 주인공 등이 그 예시이다. [7] 산의 배경 특성, 바다의 배경 특성을 주제와 대응되게끔 적극 활용한다. [8] 새벽의 푸르스름한 느낌이나 등산할 때의 배경 색조, 안개 낀 마을의 느낌, 푸른 옷/초록 옷 등을 사용할 때의 상징성... 모두 주제를 중심으로 일관적이게 배치했다. [9] 카메라 시점의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 배치나 중간 배치, 또는 화면 밖 배치 등등... [10] 해준역의 박해일은 그때를 떠올리며 '마치 영화 속의 서래같이 보였던 안쓰러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11] 여담이지만 박찬욱의 별명은 깐느 박으로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상 격인 심사위원대상과 우수상 격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나, 감독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12] 곡성》 이후 또다시 6년 만에 나온 이동진 평론가의 한국영화 만점작이며, 2022년 개봉작 중 첫 만점 작품이다. [13] 파이아키아 심층리뷰에 따르면 청록색, 녹색 사물들은 서래가 도움이나 해방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며 서래가 즐겨보는 장면은 외국인인 서래가 유사한 상황에서 그대로 따라 하면서 미리 예고되고 질곡동 사건도 둘의 미래를 예고한다고. [14]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45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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