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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젠다리움의 전쟁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Battle of the Pelennor Fiel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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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전쟁의 일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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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
T.A. 3019 3월 15일 | ||
장소 | ||
곤도르 ( 펠렌노르 평원, 미나스 티리스) | ||
교전세력 | 가운데땅의 자유민 연합 | 사우론 세력 |
교전국 |
곤도르[1] 로한 죽은 자들의 군대[2] |
모르도르 칸드 하라드 룬 움바르 |
지휘관 |
간달프 아라고른 2세 세오덴† 에오메르 임라힐[3] 데네소르 2세† 데오르위네†[4] 엘프헬름[5] 그림볼드†[6] 포를롱†[7] 감링[8] 할바라드†[9] 엘라단과 엘로히르 두인히르[10] 히를루인†[11] 데르보린†[12] 데루핀†[13] 베레곤드[14] 후린[15] |
앙마르의 마술사왕† 여덟 나즈굴 고스모그†[16] 하라드인 대장† |
병력 |
미나스 티리스 수비대[17] 롯사르나크 200명 링글로 계곡 300명 모르손드 계곡 500명 핀나스 겔린 300명 돌암로스 백조 기사단 700명, 보병 500명 안팔라스 150명 라메돈 50명 에시르 안두인 어부 100명 로한군 6,000명 회색부대 30명 곤도르 남부 영지 증원군 4,000명 |
오르크 80,000 명 하라드인군 18,000 명 룬, 칸드 7,000명 기타 2,000명[18] |
피해 |
곤도르군 2,700 명[19] 로한군 2,000 명[20] |
마술사왕 전사 모르도르 동맹군 괴멸 |
결과 | 서부 연합군의 승리 | |
영향 | 반지의 사자를 위한 아라고른 2세의 눈속임 작전의 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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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Battle of the Pelennor Fields | The Ride of the Rohirrim |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대규모 전투. 곤도르 왕국의 수도인 미나스 티리스와 그 앞에 펼쳐진 거대한 평원 펠렌노르에서 벌어진 전투다. 일명 '펠렌노르의 붉은 날'.
나팔산성 전투 다음으로 반지전쟁에서 두 번째 분수령에 해당하는 전투이자 최대의 격전이며, 반지의 제왕 3부 < 왕의 귀환>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부분이다. 이 전투에서 자유민 동맹이 승리함에 따라 일단 미나스 티리스를 지켜 멸망 직전의 곤도르를 구했고[21] 또한 뒤이어 벌어진 반지전쟁 최후의 결전인 모란논 전투의 발판과 시간을 확보하였으며, 끝내 사우론의 파멸을 가져오게 되었다.
2. 상황
당시 곤도르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지속된 전쟁으로 허약해진 곤도르에 대한 모르도르 연합군의 공세는 더더욱 박차를 가했다. 지난 수세기 동안 뺏고 뺏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오가던 곤도르군의 전초 기지 오스길리아스를 필두로 북쪽 람마스 방어선과 카이르 안드로스 요새마저 완전히 함락당하고 대규모의 오르크 부대들이 야밤에 기습하여 안두인 대하 도하에 성공한다. 미나스 티리스와 펠렌노르 평원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 람마스 에코르가 남아있긴 했지만, 연달은 전투로 누적된 인적, 물적 피해와 중요한 방어 역할을 해왔던 오스길리아스의 함락 때문에 미나스 티리스의 곤도르군은 더 이상 재반격할 여유도, 평원과 람마스 에코르조차도 방어할 병력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각 요새의 패잔병들과 수도에 남아있는 부대가 전부였다.물론 통치 섭정 데네소르 2세도 멍청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미 사방에 지원 요청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는 의미가 없었으며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곤도르의 경우, 남부 영지에는 상당한 규모의 곤도르군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계속된 움바르 해적과의 소모전으로 인하여 많은 병력을 지원할 수가 없었다. 곤도르 각 영지에서 명망을 떨치던 전사들과 영주들이 지휘관으로 참전하고 휘하 병력들이 가세했지만, 곤도르 전역에 현재 진행형으로 대규모 침략이 이루어지는 마당에 각 지방의 영주들은 병력을 함부로 차출할 수는 없었다. 결국 출전 가능한 병력의 10분의 1, 대략 3,000명에 불과한 병력을 지원했다. 그에 비해 모르도르 군대의 경우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로한의 경우에는 이러한 증원군조차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루만과 그리마라는 내우외환이 겹쳐 아이센 여울목 전투 등으로 웨스트폴드 영지 등에서 출정한 공격군이 완전히 와해당하고 그들의 지휘관이었으며 왕가의 후계자 세오드레드가 사망하는 손실을 겪은 로한은 곤도르보다 먼저 멸망당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물론 로한이 나팔산성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드디어 증원군을 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증원 확답을 받은 곤도르의 사자가 귀환 도중 모르도르 군사들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곤도르는 이 사실을 알 턱이 없었다. 데네소르 2세는 죽기 전까지 로한의 구원군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게다가 모르도르 동맹군에 의한 미나스 티리스 포위가 완료되기 직전에 성으로 들어온 패잔병들은 로한에서 미나스 티리스로 들어오는 길목인 아노리엔 관문을 지키던 병사들이었다. 그들은 '아노리엔에 모르도르 군이 말뚝을 박고 로한의 구원군을 저지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고했기 때문에 희망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3. 전개
3.1. 전쟁의 시작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긴장 상태가 깨지고 모르도르군이 공격을 시작한 것은 바로 로한이 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사루만이 파멸한 뒤, 아라고른은 사루만이 사우론과 통신하는 데 쓰던 팔란티르를 얻게 된다. 팔란티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했지만 아라고른은 반지 운반자가 반지를 파괴하는 임무를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팔란티르를 바라보았다. 강력한 반신인 마이아와, 아무리 고귀하다 한들 한낱 인간이 싸움을 벌인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으나 아라고른은 사우론의 유혹에 버텼을 뿐 아니라, 사우론이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였다. 자신이 사우론의 가장 강력한 대적자였던 이실두르의 후계자이며, 사루만이 확보한 호빗으로부터 반지를 손에 넣었고, 자신의 왕국에 귀환하여 사우론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고 한다[22]는 야욕을 거짓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에 모르도르의 수괴였던 사우론은 다급해졌고, 아라고른이 곤도르에 귀환하여 자신의 세력을 모으기 전에 먼저 곤도르를 멸망시켜야겠다고 판단한다. 바로 이것이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가 벌어진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아라고른과 사우론이 팔란티르로 의사를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우론은 앙마르의 마술사왕을 총사령관으로 삼고 미나스 모르굴에 준비해 둔 정예부대를 출정시키며 잇달아 검은 문에 집결한 동맹군과 자신의 군대를 차례대로 내보낸다. 또한 권능을 부려서 모르도르에서 보낸 연기로 인해 하늘이 어두워지게끔 유도했다.[23] 미나스 모르굴에서 전쟁 개시를 알리는 섬광이 솟는데 이것을 미나스 티리스에서 간달프와 피핀이, 그리고 미나스 모르굴 앞에서 프로도와 샘이 목격한다.
미나스 모르굴의 선봉군은 안두인 대하를 건너 파라미르의 부대와 곤도르 군이 방어하던 오스길리아스를 점령한다. 이에 파라미르는 남은 병력을 람마스 에코르에 집결시키지만 수비할 병력이 부족했고 하라드의 군대와 합류한 모르도르군에 의해 람마스 에코르가 함락된다, 잔존 병력을 이끌고 미나스 티리스로 퇴각 중이던 파라미르는 추격당해 검은 화살을 맞는 부상을 입지만 임라힐 대공이 돌 암로스의 기사들과 도성에 남은 모든 기병을 거느리고 지원을 나간 덕분에 구원된다.[24] 이후 람마스 에코르를 넘어 무려 10만 명에 달하는 대군이 펠렌노르 평원에 포진하기 시작한다.
3.2. 미나스 티리스 수성전
람마스 에코르를 점령한 모르도르 연합군은 진군하여 미나스 티리스를 포위하고 공성 준비를 시작한다. 곤도르 군은 원형 성벽과 누각에서 방어 태세를 갖추지만 군 통수권자인 데네소르 2세가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자리를 버리고 두 번째 성벽 안으로 들어갔고 백조기사단을 중심한 소수의 병력 만이 외벽에서 항전을 진행했다. 미나스 티리스 수비대는 백색의 간달프가 지휘하였으며 돌 암로스의 임라힐이 이를 보조하여 수성을 힘겹게 이어나갔다.[25]
모르도르는 이 전투를 위하여 특별히 개량한 상급 트롤, 즉 올로그하이를 수십 마리 이상 동원하였고 무시무시한 나즈굴의 군주인 마술사왕을 지휘관으로 하여 총 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모르도르 군은 혹시나 로한군이 지원을 올 것을 우려해 북쪽에 별동부대를 배치하여 각개격파를 의도하였다.
고대 누메노르인의 석공술로 만들어진 성벽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 위용을 자랑했기 때문에 모르도르군은 성벽보다는 성벽 1층의 내부에 전형적인 공성 공격을 투척하고, 붙잡힌 포로들의 머리를 날려 보내 곤도르 군을 멘탈붕괴 상태로 만들었다. 이내 그나마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성문을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 성문 파쇄에 쓰인 거대한 공성용 파쇄추는 지하세계의 망치, 옛 모르고스의 주 무기의 이름인 '그론드'라 불렀고 오르크들은 그 이름을 부르며 성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미나스 티리스 성문 주위의 방어는 굳건하여 하루 종일 버텨냈고, 결국 참지 못한 마술사왕이 직접 파괴의 주문을 외우자 단 세 방만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결국 정면에서 막강한 위용을 과시하는 올로그하이를 앞세운 오르크들이 미나스 티리스 내부로 침입했고, 성문 앞에서 간달프와 마술사왕이 잠시 동안 대면한다.
물론 성문이 부서지고 1층 내부로 적군이 침입했다 해서 7층에 달하는 대요새인 미나스 티리스가 완전히 함락된 것은 아니었다. 원작에서는 마술사왕이 진입한 순간 로한군이 도착하면서 예비대가 투입되지 못한 채, 먼저 투입된 부대들만 계속해서 1층 도시 시내에서 곤도르 군과 교전을 벌였을 뿐이다. 로한의 구원군이 오면서 2층으로 퇴각한 부대들도 수비대와 합류해서 전투 중인 1층의 아군에게 가세한다.
3.3. 로한의 구원
미나스 티리스의 첫 번째 성문이 무너지고 마술사왕과 모르도르의 군대가 미나스 티리스로 발을 디딘 직후, 새벽이 왔을 때 전장의 모든 사람들은 웅장한 뿔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드디어 6,000 기의 로한군 창기병대[26][27]가 평원에 당도한 것이다.
다시 일어난 왕 세오덴이 이끄는 로한 창기병 6,000명은 곤도르 북부 드루아단 숲 속에 숨어 살던 우오세 족의 족장 간부리간의 인도 덕에 로한의 증원을 견제하기 위해 배치된 모르도르군을 우회하여 안전하고 신속하게 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펠렌노르 평원 북서쪽에 당도한 로한군은 그대로 돌진하여 모르도르군을 일격에 격파하고 적들을 동남쪽의 안두인 대하 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로한군은 모르도르 대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평원 북쪽 절반을 수복한다.[28]
거기에 윈드파라의 말대로, 격돌하기 직전에 진짜로 바람이 불어 먹구름이 흩어지고 햇빛이 모르도르군에 내리쬐자 오르크들을 당황하여 더더욱 로한군의 공격에 무력하게 당했다.[31] 그리고 미나스 티리스에 집중하고 있던 공성부대의 뒤나 후방 진지 등 말이 활보하기가 편하고 적이 긴장을 풀고 있거나 방심하는 방향으로 공격했다.
로한군이 증원해 오자 모르도르 연합군도 하라드림 왕이 이끄는 무마킬 20마리를 회심의 카드로 투입하였다. 하라드림의 군대와 무마킬은 전쟁의 기세를 다시 정체시켜 버렸다. 말들이 무마킬을 두려워하여 접근하지 못했다.[32] 무마킬을 모는 하라드군과 로한군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던 동안에 세오덴 왕은 전장에서 검은 뱀의 깃발을 들고 있는 하라드림 대장의 기병대를 발견한다. 이에 세오덴 왕은 단 일합만에 그를 해치웠고 그대로 승기를 이어가고자 하였다.
그 직후 세오덴은 하늘에서 내리꽂힌 마술사왕의 습격에 의해 낙마하고, 곧이어 넘어진 자신의 백마에 깔리는 치명상을 입는다. 그대로 산 채로 나즈굴이 타고 다니는 펠비스트의 먹이가 될 뻔했으나, 로한의 기사로 변장하고 참전한 에오윈과 강노루 집안 메리아독이 글로르핀델의 예언을 실현시켜 마술사왕을 무찌르는 큰 성과를 얻는다. 곤도르 역시 성문이 뚫리기는 했으나 임라힐 대공을 위시한 각 지역의 영주들이 수비 병력을 성문에 배치하여 힘겹게 모르도르 군을 몰아내고 있었다.
3.4. 곤도르 왕의 귀환
로한군이 평원을 가로지르며 모르도르 군대를 양분하고 임라힐 대공이 곤도르 병사들을 두 갈래로 나누어 수성전을 이어가는 한편, 성 밖으로 진군해 분열되기 시작한 모르도르군을 요격하면서 로한군과 합류를 시도했다. 하지만 하라드군이 남쪽에서 로한군을 압박하여 그들을 북쪽에 고립시키면서, 모르도르 예비 병력은 성채에서 나오던 곤도르군이 로한군과 합류하지 못하도록 저지하여 전세는 서서히 불리하게 돌아간다. 그러한 상황에서 안두인 하구에 다수의 해적선들이 나타났고 서부 연합군의 사기는 바닥을 치게 된다.[33] 성 안의 병사들은 바깥에서 싸우던 로한인들과 아군에게 성으로 돌아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에오메르는 절망하면서 최후의 돌격을 하려 한다.[34]그 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해적선에 왕관의 장식을 수놓은 왕의 깃발이 휘날리면서[35] 상황은 반전된다. 아라고른이 검산오름의 지하 던전에서 죽은 자들의 군대를 이끌고 나와 남부 영지를 공격하던 해적과 하라드인들을 전부 제압한 후, 해적들 때문에 발이 묶여 지원을 가지 못했던 다수의 남부 영지군을 해적선에 수송하여 도착한 것. 자신들의 적들인 곤도르군을 대거 수송한 해적선이 도착했기에 평원의 한 쪽에서 모르도르군과 대치하고 있던 로한군과 대응하여 전형적인 망치와 모루 전술이 성립되었다. 더군다나 평원의 정면에는 낙성 목표였던 미나스 티리스가 존재했기에 모르도르군은 3면에서 역포위된 모양이 되어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한다.
아라고른이 이끄는 증원군의 출현 덕분에 모르도르 동맹군을 세 방향에서 포위하여 공격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숫적 우위를 점한 적군을 소탕하면서 서부군은 상당히 많은 인적 손실을 입었다. 곤도르의 경우 롯사르나크의 영주 포를롱, 링글로 계곡 영주대행 데르보린, 모르손드 계곡의 영주 두인히르의 아들들인 두일린과 데루핀, 핀나스 겔린의 영주 히를루인 등의 영주와 다수의 병사들이 사망했고 로한은 하마 사후 근위대장이 된 데오르위네, 뿔나팔 기수 구슬라프, 그림슬레이드의 그림볼드, 던해로우의 대장 둔헤레[36], 헤루브란드, 헤레파라 등 다수의 영주와 지휘관이 사망했다. 또한 곤도르 왕기를 아라고른에게 건네준 할바라드 또한 격전 중에 사망했다. 그러나 미나스 티리스는 사우론 군단의 맹공격을 버텨내었고, 동부인들에게는 극소수의 생존자들이 서부의 분노에 대해서 전할 수 있었을 정도로 괴멸당하고 나머지 오르크나 트롤같은 괴물들은 싸그리 전멸하면서 전투는 서부 연합군의 대승리로 종결된다.
3.5. 결과
미나스 티리스의 함락은 곤도르뿐만이 아니라 가운데땅 전체의 멸망을 의미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서부 연합군은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 전투의 패배로 모르도르는 많은 전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이 전투에서 궤멸당한 오르크들은 미나스 모르굴에 집결해 있던 정예군단이었을 뿐, 모르도르에는 전시에 즉각 동원할 수 있는 대규모 군대가 남아있었기에 서부 연합군은 이를 상대하기 위해 (도시 방어를 위해 보강된 수비군을 제외하고) 가용 가능한 최대한의 병력을 이끌고 모르도르의 대문인 모란논으로 진군하게 된다. 이는 반지 운반자를 위한 일임은 물론, 심각한 손상을 입은 미나스 티리스에서의 대규모 회전이 다시 이어진다면 더 이상 승산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우론의 군대와 동맹 세력들은 여전히 건재했으므로 조만간 준비를 갖춰서 펠렌노르 평원까지 대군을 증파해 2차 회전을 벌일 수 있으나, 순전히 운과 미나스 티리스에 의지한 서부 연합군은 가장 중요한 곤도르 측이 전쟁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두 번이나 그런 회전을 감당하기에는 당장의 병력 충원이 어려웠다. 함께 싸울 만한 우호적 세력들은 이미 각지에서 포위당해 결전을 벌이고 있어 이 이상의 지원도 바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서부 연합군은 도저히 전쟁에서 이길 가망이 보이지 않았다.모란논으로 진격하기로 결정한 연합군은 전후 처리 이후 7천의 병사를 모아 진군을 시작했다. 카이르 안드로스를 점거하고 있는 잔당 소탕과 매복과 기습에 용이한 십자로를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병사들을 나누다 보니, 모란논에 도착할 때는 머릿수가 대폭 줄었다.[37]
이 모란논 전투는 사실상 사우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간벌이용 눈속임이었으나 다행히도 사우론은 여기에 제대로 낚여서 프로도와 샘이 운명의 산에 도달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은 상황이었기에 절대반지가 파괴되어 소멸하고 만다.
4. 펠렌노르 평원 전투 요약
- 미나스 티리스에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깨닫고 로한과 남부 영지의 원군을 요청하는 봉화를 지핀다.
- 파라미르도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깨닫고, 헨네스 안눈에서 철수해서 휘하 순찰자 부대를 오스길리아스 방어군에 합류시킨다.
- 파라미르가 오스길리아스와 람마스 에코르의 방어전을 치른다. (오스길리아스 전투)[43]
- 오스길리아스 전투가 일어나는 와중에, 오스길리아스 북쪽에 있는 하중도 카이르 안드로스도 함락당한다.
- 파라미르는 오스길리아스와 람마스 에코르에서 3일을 버티지만, 휘하 병력 3분의 1를 상실하고 본인도 나즈굴이 날린 표창에 기절한다. 임라힐과 간달프가 기병대를 이끌고 나가서 후퇴하던 곤도르군과 기절한 파라미르를 구출하고 추격자들을 쫒아낸다. 미나스 티리스의 문이 닫히고, 미처 도시로 후퇴하지 못한 병사들이 펠렌노르 평원이나 람마스 에코르 성벽 곳곳에 고립되어 살육당한다.
- 모르도르군은 미나스 티리스를 완전히 포위하게 되었다.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
- 파라미르가 중상을 입고 의식이 없자, 데네소르는 정신이 무너져서 방어전 지휘를 포기한다. 이에 간달프가 지휘권을 양도받고 임라힐이 이를 보좌한다.
- 모르도르군은 투석기로 도시 내에 불세례나 포로의 머리를 날리고, 여기에 나즈굴까지 펠비스트를 타고 도시 위를 배회하여 공포를 흩날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곤도르군은 제2성벽으로 도주했다. [44] 백조 기사단을 중심으로 일부 병사만이 성문을 비롯한 제1성벽에서 저항을 계속했다.
- 마술사왕은 미나스 티리스의 북쪽과 남쪽 성벽으로 대규모 병력을 보냈지만, 이는 조공으로 주공은 미나스 티리스의 유일한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성문이었다.
- 모르도르군은 이 성문을 공략하기 위해 특수제작된 공성추인 "그론드"를 가져와서 성문을 공격했다. 곤도르군도 그론드를 발견하고 표창과 화살을 날려대서 그론드를 끌던 짐승이나 트롤을 많이 죽였지만, 모르도르군은 계속해서 이를 충원해서 어떻게든 그론드를 전진시켰다.
- 그론드와 마술사왕의 주문에 의해서 미나스 티리스의 정문이 박살난다. 마술사왕이 미나스 티리스의 부서진 정문을 통과하고, 마술사왕이 내뿜은 공포에 병사들이 도주한다. 하지만 간달프가 마술사왕을 막아서고 둘이 대치한다.
- 아침 햇살과 함께 로한군의 뿔나팔 소리가 울려퍼지자 마술사왕이 물러선다.
- 로한군 6,000명이 도달하면서 펠렌노르 평원에서 대전투가 벌어진다.
- 사우론은 로한군이 미나스 티리스로 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함락한 카이르 안드로스를 통해 새로운 군단을 아노리엔에 파견해서 참호를 파고, 돌 굴두르의 주력 부대도 파견해서 로한의 월드 지방을 침공했다.
- 로한군은 드루에다인의 족장인 간부리간의 인도로 아노리엔을 우회해서 미나스 티리스로 접근하고, 월드 지방에 파견된 돌 굴두르군은 엔트에게 요격되었다. [45]
- 로한군은 사우론이 만들어낸 먹구름을 역이용해서 이에 숨어서 미나스 티리스에 집중하던 모르도르군 코앞까지 진격하고, 모르도르군 코앞에서 돌격하여 모르도르군을 기습한다. 로한군이 기습할 때, 마침 바람이 불어서 사우론이 만든 먹구름이 걷히는 바람에, 모르도르군이 혼란에 빠져서 더더욱 로한군의 기습에 대응하지 못했다.
- 세오덴이 근위기사단을 이끌고 중앙선두에 섰고, 에르메르가 지휘하는 제1 에오레드가 근위기사단의 뒤를 따르고, 엘프헬름가 우익, 그림볼드가 좌익을 맡았다. 나머지 부대는 이 셋을 각자 뒤따랐다. [46]
- 로한군은 단숨에 펠렌노르 평원 북쪽 절반을 수복하고, 선두에 있던 세오덴은 미나스 티리스와 오스길리아스를 잇는 도로까지 도달한다.
- 엘프헬름은 휘하 부대를 이끌고 미나스 티리스 성벽 앞에 있던 공성부대를 공격하며, 투석기와 공성탑을 파괴했다. 다른 로한 부대도 모르도르군의 진지와 창고를 불태우고 파괴했다.
- 세오덴와 근위기사단은 너무 진격하는 바람에, 로한군 진형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형태가 되었다. 이를 확인한 하라드림 족장인 "검은 뱀"은 휘하 기병대를 소집해서 세오덴을 공격했다. 세오덴은 오히려 이를 역으로 공격해서 "검은 뱀"을 한합만에 해치우고, 하라드림 기병대는 근위기사단에게 격파당했다.
- 이 때 마술사왕이 펠비스트를 타고 세오덴을 강습했다. 세오덴은 이에 맞서려고 했지만, 나즈굴이 내뿜는 공포에 세오덴의 말인 스노우메인이 날뛰는 바람에 세오덴은 반격도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 만다.
- 근위기사단 단장 데오르위네, 뿔나팔 기수 구스라프를 비롯한 근위기사단 반이 여기에 휘말려서 전사하고, 나머지 반은 마술사왕이 내뿜는 공포에 말이 멋대로 날뛰며 그 자리를 이탈하고 만다.
- 마술사왕은 펠비스트로 하여금 세오덴의 몸은 능욕하고자 했지만, 에오윈과 메리아독이 이를 막아선다. [47] 펠비스트는 목이 날아가고, 마술사왕도 에오윈과 메리아독에게 전사하고, 이 둘도 그 대가로 중상을 입는다.
- 세오덴은 죽기 직전에 에오메르에게 어기를 넘겨주며 왕위를 물려준다. 이런 세오덴의 죽음과 여동생인 에오윈이 죽은 줄 알고 에오메르는 분노하여 "죽음으로!"를 부르짖으며 적에게 돌격했다.
- 로한군이 도착하고, 마술사왕이 물러서자, 간달프는 바로 펠레노르 평원으로 달려나가고자 했다. 이 때 피핀이 데네소르가 파라미르와 함께 분사하려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간달프는 이를 막기 위해 미나스 티리스 정상으로 달려가고, 임라힐에게 곤도르군 지휘권을 넘긴다. [48]
- 당시 평원 중앙 그리고 성문 앞에 있던 모르굴 군단이 포진있었고, 남쪽에서 하라드림 보병대와 무마킬이 북상하고 있었다. 하라드림만으로도 로한군의 3배나 되는 수적 우세를 가졌다.
- 세오덴의 죽음에 분노한 에오메르와 로한군이 하라드림 전열을 크게 돌파하지만, 로한 말이 무마킬을 두려워해서 더 이상 전진하지 못했고, 하라드림 패잔병이 무마킬 주위로 몰려들어서 진형을 도로 갖추었다.
- 로한군이 온 것에 용기를 얻은 곤도르군이 다시 태세를 갖추고 반격에 나섰다.
- 임라힐, 열쇠공 후린, 포를롱, 히를루인이 백조기사단을 포함한 기병대를 이끌고 로한군에게 합세하려고 달려갔다.[49]
- 나머지 영주와 대장이 보병대를 지휘하여 성문 앞에 있던 모르굴 군단을 몰아붙였다.
- 이에 마술사왕이 전사하자, 마술사왕의 부관인 고스모그가 오스길리아스에서 대기하던 예비대: 칸드의 바리아그족, 반트롤을 투입해서 로한군 측면과 후방을 공격해서 곤도르군과 로한군이 합세하는 것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에오메르는 너무 크게 하라드림 진영 안으로 파고든 것이 독이 되어서 포위될 위기에 처한다.
- 이 때 아라고른이 강탈한 움바르의 검은함대가 곤도르 왕의 깃발을 달고 도착했다. 아라고른, 회색부대, 김리, 레골라스 그리고 곤도르의 남부군 4천명이 도착했다.
- 아라고른은 회색부대를 이끌고 검산오름에 가서 죽은 자들의 군대를 소집한다.
- 이들은 라메돈의 린히르에 도착하니, 라메돈 영지군과 움바르-하라드 해적이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아라고른이 오자, 양측 모두 망자의 왕이 왔다면서 도망친다. 오직 라메돈의 영주 앙보르만이 아라고른을 맞이했고, 아라고른은 앙보르에게 이실두르의 후계자가 왔으니, 병력을 수습해서 뒤따르라고 명령했다.
- 회색부대와 죽은 자들의 군대는 레벤닌의 중심지인 펠라르기르에 도착했고, 여기에 50척의 대형선과 여러 소형선으로 이루어진 움바르 해적단의 주력 함대가 있었다. 아라고른은 죽은 자들의 군대로 하여금이 움바르 해적단을 공격하게 했고, 움바르 해적들은 공포심에 스스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로서 움바르 함대 전체를 아라고른이 차지하게 되었다.
- 아라고른은 움바르 해적을 곤도르 남부에서 소탕해준 죽은 자들의 군대가 맹세를 수행했음을 선언하고, 망자들은 안식을 얻는다.
- 아라고른은 포로로 잡힌 이들을 구출하고, 회색부대가 쉬는 동안 풀려난 포로들이 함대를 준비시킨다. 앙보르가 라메돈과 레벤닌, 에시르 안두인에서 모아온 남부군 4천명이 함대에 합류한다. [50] 이들을 데리고 안두인 대하를 따라 미나스 티리스로 향했다.[51]
- 이로서 미나스 티리스이 서쪽, 임라힐의 곤도르군, 에오메르의 로한군이 북쪽, 아라고른의 남부 지원군이 3면에서 모르도르군을 포위했다. 하지만 모르도르군은 여전히 수적 우세를 가졌고, 끈질기게 저항하는 바람에 자유민쪽도 큰 인적 손실을 입었다.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은 아라고른, 임라힐, 에오메르 정도고 나머지는 크든 작든 부상을 입거나 전사했다.
- 포를롱과 휘하 롯사르나크군은 아군과 분리된 후 적에게 포위되었는데,포를롱은 휘하 병력이 모두 전사하고 말도 죽은 뒤에도 홀로 저항하다가 등에 도끼를 맞고 전사했다.
- 두인히르의 두 아들들인 두일린과 데루핀은 모르손드 궁수들을 이끌고 무마킬의 눈을 요격하다가 무마킬들에게 밟혀죽었다.[52]
- 이 외에도, 곤도르의 히를루인, 로한의 그림볼드, 둔헤레, 헤루브란드, 헤레파라, 북부의 할바라드가 전사했다.
- 펠렌노르 평원 전투 이후 로한과 곤도르의 지휘관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고 모란논 전투를 결의한다.
- 오스길리아스를 점거하던 소수의 오르크와 동부인 부대가 먼저 공격해왔지만, 로한군에게 오히려 박살났다.
- 로한과 곤도르 7,000명: 1,000기 기병, 6,000명 보병이 미나스 티리스를 떠난다. [53]
- 열쇠공 후린이 남은 곤도르군으로 미나스 티리스 방어를 담당한다.[54]
- 엘프헬름이 3,000기 기병 이끌고 아노리엔에 주둔해 있던 모르도르군을 격파한다. 그리고 그대로 미나스 티리스로 돌아와 도시 방어를 돕는다.
- 아라고른이 이끄는 서부군이 출정한 뒤에, 며칠 뒤에 앙보르가 모아온 남부군 4,000명이 미나스 티리스에 도착하여 방어군을 보강했다.
5. 매체에서
5.1.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
원작 소설에서처럼 영화 3편의 하이라이트로 영화사를 통틀어도 손꼽힐 만한 웅장한 전투씬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화적 요소가 강했던 원작 소설과 달리 영화는 한정된 러닝타임[55] 내에서 전투를 보여주려다 보니 상당히 각색을 가했다. 차이점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 섭정 데네소르 2세가 완벽한 암군으로 전락했다. 원작에선 분명히 영웅의 기질이 있었고 재위 초기에는 사우론을 경계하면서 나라를 운영했으나 지나치게 팔란티르를 사용하여 사우론과의 정신적인 싸움에서 기력을 잃었으며, 보로미르의 죽음을 비롯하여 연달아 닥친 비극에 좌절하여 자멸한 인물이었다.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것도 안하는 찌질이로 나온다. 성의 주민 대피나 지원군 요청은 커녕 보르미르의 죽음만 슬퍼하고 있으면서 국경을 지켜야 할 군대는 다 어디 갔냐는 간달프의 질문에 아라고른 타령을 하며 곤도르의 통치권은 내 것이라고 뻘소리만 늘어놓는다. 그리고 이미 점령된 오스길리아스에서 살아 돌아온 아들과 그의 병사들을 오스길리아스로 가서 싸우다 죽거나 어떻게든 되찾으라는 식으로 무리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식사를 하면서 느닷없이 피핀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지시한다.[56] 파라미르가 의식불명의 혼수상태로 돌아오자, 로한이 자신들을 져버렸다면서 오르크들의 투석기에 의해 도시 전체가 공격받는 상황에서 전투를 명령하기는 커녕 도망쳐서 목숨을 부지하라는 한 국가의 섭정이자 지휘관으로서 자격 미달의 발언을 해버린다.[57] 결국 간달프의 지팡이에 두들겨 맞고 기절해 지휘권을 뺏긴다. 이 뒤론 원작과 비슷하게 파라미르와 불타 죽으려다 피핀과 간달프의 제지로 파라미르는 살고 자신은 불타 죽는다. 차이점이라면 원작에선 자살이지만 영화에서는 둘 다 살 수 있었는데 파라미르를 내놓으라고 물고 늘어지다 간달프의 말에 차여 자신만 불에 타버렸다는 점. 그래도 파라미르를 칼로 찔러 죽이려던 원작과 달리 진짜 파라미르가 죽은 줄 알고 화장을 하려던 것으로 바뀌었다.
- 파라미르가 부상당한 이유도 각색되었다. 이는 영화 2편에서 조금의 각색을 해서 파라미르의 행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자신의 형처럼 반지의 유혹에 덥석 넘어가 프로도 일행을 오스길리아스까지 끌고 갔으나 프로도와 샘의 설득에 마음을 고쳐먹고 보내줘서 오스길리아스 수비에 전념한다. 밤낮으로 오르크 대군이 몰려있는 안두인 대하 북쪽을 감시하는데, 밤중에 미나스 모르굴에서 출동한 오르크 군에게 기습당해 양쪽으로 포위당해 수비군이 완전히 전멸되기 직전에 미나스 티리스로 후퇴했다. 하지만 아버지 데네소르의 멸시에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과감히 오스길리아스로 기병대를 이끌고 돌격했다가 자신만 빈사 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나온다. 결국 영화에서는 분량상 람마스 에코르의 존재 자체가 삭제되었다.
- 곤도르가 너무 약체화됐다. 원작이나 영화에서나 설정상 엄연히 제3시대 가운데땅 최강의 국가인데 영화상에서는 그냥 털리는 역할이다. 곤도르 군이 입는 제식 갑옷 자체는 주요 부위는 통짜 철판에 틈새는 사슬갑옷으로 막는 트랜지셔널 아머 형식이라 대단히 근사하고 방호력이 높아보여서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기본 체력이 약하면 무거워서 써먹기 힘든 무용지물이다. 농담이 아니고 화면상에서 곤도르 병사가 오르크 병사를 쓰러뜨리는 장면을 손꼽을 수 있다. 무식하게 휘두른 글레이브, 시미터와 곤봉에 복부와 머리, 등짝이나 허리를 맞고 쓰러지거나(갑옷 안쪽의 신체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둔기류에는 더욱 크게 작용됐다) 와르그의 송곳니와 발톱은 그렇다쳐도 오르크들의 물기 공격에도 갑옷이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는 등, 오스길리아스로 돌격하던 기마대가 단궁에 흉갑이 뚫리는 식으로 계속 당하기만 했다. 심지어 남부 영지에 있던 곤도르군의 북진과 백조 기사단, 그리고 원작에선 꽤나 비중있게 나오던 백조 기사단장 임라힐은 삭제되었다. 그래도 도끼나 칼에 찔리거나 베어서 쓰러지는 건 대부분 가죽옷을 입은 이실리엔 유격대고 갑옷을 입은 병사들은 둔기에 맞거나 오르크의 몸빵에 쓰러지거나 트롤의 공격에 창병 방진이 박살나는 등, 그냥 나자빠져 있는 식으로 연출했다. 위안이라면 서술하듯이 곤도르 군의 궁수대는 그나마 크게 활약했다.
- 미나스 티리스 정문 수비대 궁수들이 큰 활약을 하는데, 모르도르 군이 처음에 조잡한 공성용 통나무를 가지고 성문을 공격할 때 화살을 퍼부어서 오르크 시체로 산을 만들어 성문방향에 대한 적군의 공세를 저지했으며 심지어 정문이 돌파당해서 올로그하이를 앞에 세운 모르도르 군이 도시 안으로 쏟아지는 와중에도 1층이 완전히 점령당해 간달프가 방어군을 2층으로 후퇴시킬 때까지 어떻게든 적의 진입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제자리를 사수했다.
- 미나스 티리스가 투석기 공격을 받는데 벽이 파괴된다. 원작을 아는 팬들에겐 당황을 넘어서 황당할 장면. 미나스 티리스의 성벽은 누메노르의 기술로 제작된 관계로 성이 위치한 지반 자체를 뒤엎지 않는 이상 절대로 파괴할 수 없다.[58] 참고로 이렇게 부서진 파편은 미나스 티리스에서 투석기로 발사하며 오르크를 죽이는 알뜰함을(...) 보여준다. 그나마 확장판에서 오르크군이 몰려와 성문을 공략하려 하는데 꿈쩍도 안하고 오히려 성문 궁수대에 의해 오르크군의 시체가 성문 앞에 산처럼 쌓이는 연출로 체면치레는 했다.
- 그론드에게 성문이 뚫린 이후에도 잘 막았던 원작과 달리 영화는 2층으로 대피한다. 그래도 성문 궁수대가 무질서하게 퇴각한 병사들과 1층의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게 위치를 고수하면서 화살을 날려대는 패기를 보여주었다.
- 동부인 이스터링들의 비중이 공기가 됐다. 미나스 티리스 성문이 뚫리고 공격군이 쇄도할 때 2편에 등장한 동부인 부대가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영화 시리즈에서 모르도르 동맹군 대다수가 오르크로 단순화되었다. 인종 차별 논란을 피하고 순전히 악의 세력이라는 느낌을 강조하려고 한 듯.
- 원작에서는 앙마르의 마술사왕과 간달프가 성문에서 대치한다. 반면에 영화에서는 간달프가 피핀의 부탁으로 데네소르를 막으러 가는 과정에서 마술사왕과 맞닥뜨린다. 그런데 이 장면이 엄청난 논란을 낳았다. 마술사왕이 간달프의 지팡이를 부러뜨리며 제압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명백한 원작 파괴였기에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 거진 기습이었던 원작과 달리 영화판은 로한군이 대기병 진열을 짠 후방의 오르크군을 향해 대놓고 돌진한다. 로한 기병대의 돌격에 대해서 좀 더 개연성을 돋보이게 묘사를 곁들였는데, 헬름 협곡 전투에서는 간달프가 햇빛을 강하게 하는 마법을 통해 장창을 내세운 우루크하이들의 방진이 눈부심으로 흐트러져 기마대가 더 수월하게 돌파할 수 있었듯이, 펠렌노르 평원에서는 모르도르 군대가 아무리 화살을 쏴서 돌진 속도를 늦춰보려고 해도 로한의 기마대가 전혀 흐트러짐 없이 돌격해오자 오르크들이 오히려 점점 겁을 집어먹어 대열이 흩어지는 방식으로 묘사했다. 영화판 기준으로 로한군과 맞닥뜨린 모르도르군은 미나스 티리스로 진군하던 도중에 우측에 나타난 로한군과 교전을 벌여야 하는 탓에 기병을 막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나팔산성에서의 아이센가드군과 펠렌노르 평원에서의 모르도르군을 잘 보면 기병을 상대하기 위해 진을 짜는 창의 길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해봐야 당파 수준의 보병용 창과 단궁으로 기병을 막으려니 답이 안 나올 수밖에 없다.
- 모르도르와 미나스 모르굴에서 출정한 오르크 군대는 대부분이 경갑에 사슬갑옷과 일부는 금속제 갑옷이 섞인 가죽갑옷을 착용했으며 통일되지 않은 규격의 창, 단검, 장검, 도끼와 둔기 등으로 무장하였다. 인해전술과 일대일 백병전에는 강했지만 기병들의 공격에는 완전히 무력한 면을 보인다. 또 로한군은 창기병 주제에 랜스 차징은 보여주지 않고 칼과 도끼, 창, 활과 곤봉을 들고 싸우는데 에오메르조차 랜스 차징이 아니라 투창을 하고 있다.
- 다만 돌격 전 양군의 대치 상황에서는 로한군이 전원 창을 장비하고 랜스 차징을 할 것처럼 창대를 일제히 적에게 겨누는데 이걸 보면 피터 잭슨이 유럽 전쟁사에서는 상식 중의 상식인 창기병 돌격을 몰라서 저리 재현했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배우들이 연기하기 어려워서 연출을 변경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차징 자체의 난이도보다도 이걸 받아내는 배우의 안전 문제가 더욱 크다.[59] 오르크 병사들은 CG가 아니라 모두 분장한 배우들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실제로 현장에서 랜스를 들지 않았음에도 낙마사고가 나기도 했으나 다행히 무사했다.
- 이 장면에서 오르크들의 방진이 다소 허술해 보인다. 이는 안전 문제로 인해 기병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오르크의 진형에 돌격하는 방식으로 촬영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르크 배우들이 여러 개의 1열 종대를 이루고, 이 종대들 사이의 공간을 말을 탄 배우들이 통과할 때 오르크 배우들이 스스로 나뒹구는 방식으로 찍어야만 했다.[60][61]
- 로한군의 돌격 장면은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아예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란의 전쟁 장면과 함께 영화사상 최고의 기병 돌격 장면으로 손꼽힌다.
-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세오덴이 모르도르군을 향해 세상 다 들리게 연설을 한다.[62] [63]세오덴과 모든 병사들이 'Death!'를 외치는 순간 아침 햇살이 로한군을 비추고, 웅장한 음악이 재생됨과 동시에 돌격이 시작되는 장면은 그야말로
남자의 로망을 집대성한 명장면으로 여겨진다. 자세히 살펴보면 CG로 기마대를 만들었음이 어느 정도 티나지만, 장면의 장엄함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64][65]
Éomer! Take your éored down the left flank.
Gamling! Follow the king's banner down the center.
감링! 짐의 깃발을 따라 성벽 앞 중앙에 포진하라.
Grimbold! Take your company right, after you pass the wall.
그림볼드! 그대는 성벽을 지나자마자 우익을 맡으라.[67]
Forth, and fear no darkness!
전진하라! 어둠을 두려워하지 마라!
Arise! Arise, riders of Théoden!
일어나라! 일어나라, 세오덴의 기사들이여!
Spears shall be shaken, shields shall be splintered,
창을 휘두르면, 방패는 부서지리니,
a sword day…a red day…ere the sun rises!
태양이 떠오를…검의 날이요…붉은 날이로다![68]
Ride now! Ride now! Ride!
지금 달려라! 지금 달려라! 달려라!
Ride for ruin…and the world's ending!
파멸과…세상의 끝을 향해 달려라!
Death!
죽음으로![69]
Death!
죽음으로!
Death!
죽음으로!
Forth, Eorlingas!
- 원작에서는 아라고른이 열심히 곤도르 남부 영지군과 회색부대를 모아오지만 영화에서는 그 대신에 죽은 자들의 군대가 직접 참전하였고, 남아있던 모르도르 동맹군을 깔끔하게 청소했다. 그래도 이 부분은 '왕의 후예가 선조의 업을 청산한다'는 식으로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었기에 호평을 받은 각색이다. 애초에 곤도르 남부 영지군이나 레벤닌, 펠라르기르 및 더 상세한 과정까지 집어넣으려면 곤도르 통치 체계까지 나와야 해서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복잡해지기에 어쩔 수 없는 각색이었다.
- 영화 메이킹 필름을 보면 200명 규모의 실제 돌격도 상당히 웅장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해당 장면을 촬영한 캠코더 음성이 음량 과다로 갈라질 정도로 버나드 힐의 성량이 엄청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
- 하라드림의 무마킬은 소설에서 단순히 로한의 말을 겁먹게 해서 더 이상 진격하지 못하게 한 것에 그쳤지만, 영화에서는 로한군 사이로 적군 사이를 질주하며 수많은 로한군을 죽였다.
- 원작에서는 로한군의 출정 초반부터 정체불명의 데른헬름이라는 기사가 등장하며, 세오덴을 죽이려는 마술사왕을 막아서면서 변장한 에오윈이라는 정체가 드러나지만 영화판에선 처음부터 에오윈임을 알려준다.
- 원작에서 모르도르군이 공격을 시작한 것은 아라고른이 팔란티르로 사우론을 도발했기 때문이지만, 영화에서는 모란논 전투 전에 아라고른이 팔란티르로 사우론을 도발한다.
6. 여담
- 영화판 돌격 장면에서 유난히 전의를 불태우며 돌격하는 엑스트라가 있는데, 다른 배우들보다 덩치는 작지만 칼 한자루만 들고 말을 부추기며 주위 기병들보다도 월등히 빠른 속도로 오르크들 멱을 따러 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는 감상이 많다.[72] 이를 악물고 미친듯이 돌진하는 모습이 진짜 광전사같다는 평. 전투 씬에서 떠오르는 인물을 꼽으라면 꼭 한 번씩 언급되는 인물이다.
- 영화에서 나온 돌격 장면은, 여러 영화에 나온 기병 돌격 장면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 많은 장면으로 꼽힌다. 규모나 고증 보다도 소설에서 그대로 가져온 그 비장한 분위기 덕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른 매체에서는 주로 압도적으로 적을 뭉개거나, 아군의 위기에 지원군으로서 등장하는 반면에,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로한군은 압도적인 열세(6천 대 십만 이상의 적)에 다들 절망하지만[73] 세오덴의 연설에 다들 용기를 가다듬고 목숨을 건 돌격하는 것이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1]
원작 한정으로 곤도르 남부 지역의 군대와 움바르 해적들로부터 해방된 포로들도 추가.
[2]
영화판 한정.
[3]
원작에서만 등장
[4]
원작에서만 등장, 하마 사후 로한 근위대장.
[5]
원작에서만 등장하는 로한의 원수.
[6]
영화에 지나가듯 언급, 로한의 원수대우 상급 지휘관.
[7]
원작에서만 등장,
롯사르나크의 영주.
[8]
영화판에서만 등장.
[9]
원작에서만 등장,
회색부대
순찰자의 지도자.
[10]
원작에서만 등장, 모르손드의 영주.
[11]
원작에만 등장, 핀나스 겔린의 영주.
[12]
원작에서만 등장, 링글로 계곡의 영주.
[13]
원작에서만 등장. 두인히르의 아들.
[14]
원작에서만 등장. 곤도르 탑 수비대의 병사.
[15]
원작에서만 등장, 섭정 내각의 관료.
[16]
원작에서는 생사 불명.
[17]
1만 이상으로 추정된다. 원작에서도 본래 주둔 중이던 수비대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으나, 펠렌노르 평원 전투 이후 벌어진 검은문 전투에서 곤도르가 동원한 병력 규모를 생각해보면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의 소모치를 최소한으로 잡아도 1만 이상은 되어야 한다. 물론 전투가 임박하여 후퇴했던 파라미르의 이실리엔 순찰대와 오스길리아스 주둔군, 그리고 외벽인 람머스 에코르에서 후퇴한 병력까지 포함한 병력이다.
[18]
동부인,
무마킬과
와르그,
트롤이다.
[19]
단 미나스 티리스 주둔군과 남부 지원군의 피해는 명확하지 않아 제외.
[20]
영화판 기준 5,800명 전사.
[21]
전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애초에 턱없는 병력의 열세에서 전세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
[22]
물론 반지는 아라고른이 아니라 프로도가 모르도르 근처에서 운반하고 있었다. 아라고른은 이 낚시로 사우론의 주의를 단박에 자신에게 집중시켜 바로 코앞에 있는 프로도를 보지 못하게 하였다.
[23]
보통의 오르크들은 햇빛을 받으면 신체능력이 저하되고, 일반 트롤들은 아예 돌이 되어 버린다. 이걸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24]
정확히는 데네소르가 계획하여 임라힐이 수행하였으며, 아군을 쫒는 적 선봉을 꺾기 위해 미나스 티리스 양편에 매복해 있었으며 그리고 파라미르를 추적하는 나즈굴들은 간달프가 달려가 구해주었다. 적 예봉을 꺾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난전 중에 파라미르가 화살에 맞는다.
[25]
원작에서는 섭정 내각의 관료로 보이는 열쇠 담당관 후린 공이라는 인물이 일부 부대를 지휘한다고 지나가듯이 언급된다.
[26]
소설에서 간부리간이 "스물의 열다섯의 스물"이라고 정확하게 언급한다.
[27]
원래는 최대 10,000명까지 모아 올 수 있었지만 그러면 본진을 방어할 전력이 모자란데다 서두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서 일단 6,000명만 데리고 온 것이다.
[28]
사실 설정상 좀 사기적인 게 로한의 군마들은 모든 면에서 우수하고 특히 뾰족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대기마방진의 핵심인 '뾰족한 장창을 한 가득 세워 말을 위협해 속도를 줄이고 기수를 공격한다'가 안 먹힌다는 소리. 이건 좀 말이 안 되겠지만은 전투용
트롤이 대거 투입되거나 전투 숙련도가 높은 부대가 아닌 이상 로한군이 돌격하면 평범한 방진의 십중팔구는 뚫린다는 해석이 된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로한 기병대가 별 동요도 없이 마치 전차처럼 오르크 보병들을
그냥 몸빵으로 다 쳐 날려버리면서 달리는 걸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주인이 없어진 군마들도 별 동요 없이 다른 기병들과 같이 오르크들을 뺑소리 치면서 달리는 걸 볼 수 있다. 심지어 화면상으론 안나왔으나 이 군마들한테 물려죽은 오르크들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기병들이 돌격할 경우 말한테 발굽에 채이거나 밟히거나 혹은 물려죽는 보병들도 많았다. 또 모르도르 군단의 구성 자체가 대기병전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기병에게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람마스 에코르와 카이르 안드로스가 함락된 시점에서 간달프가 언급하기를, 모르도르군에는 기병이 매우 부족하다고 한다. 실제로 동부인 지원군들과 모르굴군은 보병은 잔뜩 있어도 기병이라는 것 자체가 있다는 언급이 없었으며, 하라드 군에 어느 정도 기병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로한군에게 인정사정없이 당했다는 게 묘사가 전부다. 게다가 모르도르 본대와 모르굴 군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할 오르크들 중 우루크-하이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인간보다 체구가 작은 오르크들로만 구성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기병에 더더욱 취약했을 것이다. 오히려 우루크하이들이 있었어도 기병을 상대하면 기수한테 죽거나 혹은 아예 군마들한테 밟혀죽고, 채여죽고 물려죽는 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29]
작가인 톨킨부터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지라 호빗,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을 보면 전투 장면은 현실적인 묘사가 많다.
[30]
로한의 사기적인 기마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눈에 안 띄는 것은 사우론의 먹구름 덕이라고 해도, 수천에 달하는 기마대가 움직이는데 소리 하나 안 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31]
영화판에서는 그저 타이밍이 적절했다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소설판에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의미를 갖는다. 애초에 이 먹구름은 사우론이 오르크들과 트롤들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고 곤도르의 인간들에게 공포와 좌절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권능으로 만들어낸 것이라 가운데땅에서는 아무도 이 권능에 대항할 수 없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다면
일루바타르의 사자로서 거듭난 백색의
간달프나
힘의 반지를 지닌
엘론드,
갈라드리엘 두 요정군주였지만 두 요정군주도 그들이 위치해 있던
깊은골과
로슬로리엔 정도에서나 가능할 일이었고 간달프는 당시 미나스 티리스 방어군을 지휘하면서 마술사왕의 진군을 간신히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 타이밍에 정확하게 먹구름을 몰아내고 햇빛을 불러 일으킬만한 존재가 있었다면
일루바타르 혹은 최소한
발라들의 수장이자 대기를 다스리는
만웨 정도가 그 상황을 주시하고 지원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러한 바람의 변화로 아라고른이 이끌고 온 곤도르 남부군의 도착시간까지 조정되었음을 생각한다면 인간들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일루바타르나 서녘의 발리노르가 그들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증거인 셈.
[32]
실제로 고대에 코끼리가 전장에 뜨면 말들에게 상당한 공포를 줬다는 점에서 이쪽이 더 현실적이다.
[33]
단순히 적의 지원군이 도착해서 절망한 것이 아니고 이들이 왔다는 것은 해적들을 상대로 영지를 방어했던 곤도르 남쪽의 지방들이 모조리 함락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즉, 곤도르 전체가 모두 함락당하고 지금 공격당하는 미나스 티리스만 남았다고 여기고 모두 절망한 것이다.
[34]
사실 원작에서 바로 이 점 때문에 곤도르의 미나스 티리스의 수비대의 규모와 역량에 대해 양덕들의 논란이 존재한다. 로한이 모르도르 군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려서 평원 절반을 수복하며 미나스 티리스에 대한 공세를 중단시키고 후속을 막아냈다지만, 이미 1층 성문이 뚫린 상태에서 절망적인 항전을 이어가던 곤도르 주둔군은 로한이 도착한 시점에서 태세를 전환해 병력을 가다듬고 로한과 합류하기 위해 공세로 전환해서 아라고른의 남부주둔군이 도착한 시점에서 갖은 고생끝에 임라힐 대공이 로한 국왕 에오메르, 그리고 아라고른과 전장에서 마주하기에 이른다. 물론 임라힐 대공의 백조 기사단은 작중 아라고른의 회색부대 정도를 빼면 로한을 포함하더라도 최강의 기사단으로 꼽히고 곤도르의 최정예라 할 수 있는 백색탑 수비대는 곤도르가 강대한 제국이던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최강의 부대였지만, 오르크들은 그렇다 쳐도 성문이 깨어진 시점에서 투입된 모르굴, 사나운 동부인 부대와 전투용 트롤들마저 몰아내고 전장에 합류했다는 것은 오히려 곤도르가 수세에 몰리긴 했어도 저항할 여력이 남아 있었다는 뜻이라 실상 수비대 규모가 더 많았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백조 기사단이나 곤도르의 두네다인들이 혈통은 옅어졌을지언정 아직 단절되지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수준이 회색부대보다 뒤떨어졌어도 숫자가 수백이 넘을테니 병력규모는 적더라도 일반 보병들의 지원을 받아가면서 포위를 뚫고 나오는게 시간이 걸렸을지언정,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특히 공세 전면의 지휘관이자 적들의 총대장이던 마술사왕이 당했으니, 다른 지휘관들이 존재했던 하라드인들과 후방 부대와 달리 미나스 티리스로 들어왔던 공격군은 혼란에 빠져 일방적으로 곤도르가 몰아낼 수 있었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35]
아르웬이 만들고
할바라드가 아라고른에게 전해준 깃발이다.
[36]
해로우데일의 영주이자
웨스트폴드의 영주인
에르켄브란드의 조카다.
[37]
임라힐 대공은 모르도르 파병의 규모가 결정되자 헛웃음을 터뜨리면서 전성기의 곤도르에서는 선봉대 수준인 병력으로 최종 결전을 향하는 이 상황을 한탄했다.
[38]
가장 미나스 티리스에 가깝고, 가장 움바르 해적단의 위협이 덜한
롯사르나크만 해도 원래 보낼 수 있는 병력의 1/10만 파견했고,
레벤닌은
움바르 해적단의 본대가 공격해오는 바람에 그 어떤 지원군도 보내지 못했다. 레벤닌 옆에 있는 라메돈의 영주 앙보르도 움바르 해적단의 조공을 맞이한 탓에 직접 미나스 티리스로 오지 못했다.
[39]
이렇게 모인 영주들 중에서 비중과 대사를 가진 것은 임라힐 뿐이다. 그나마 포를롱, 히를루인이 약간 언급되고, 데르보린, 두인히르, 골라스길드는 언급조차 없다. 다만 자주 "영주와 대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다"는 언급을 보면 비중이나 대사는 없더라도 회의나 전투에 다들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40]
골라스길드의 호위대를 제외하면 무장도 빈약한 민병
[41]
영주나 대장없이 도착. 당시 영주는 앙보르는 라메돈에 남아 움바르 해적단을 상대하고 있었다.
[42]
영주나 대장에 대한 언급은 없음
[43]
오스길리아스 전투(오스길리아스 요격전과 람마스 에코르 공방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오스길리아스 전투 문서 참고.
[44]
미나스 티리스의 성벽은 누메노르 석공술로 만들어져서 압도적인 방어력을 자랑하니, 애초에 투석기로 노리지도 않았다.
[45]
이렇게 돌 굴두르의 주력 부대가 격파당하면서 돌 굴두르가 스란두일과 로스로리엔에게 역습을 당하게 된다.
[46]
너무 어둡고 전장이 어떤지 몰라서 더 자세한 작전은 세우지 못했다.
[47]
둘을 태우던 말이 둘을 내던졌는데, 오히려 이 덕에 에오윈과 메리아독은 바로 세오덴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48]
나중에 간달프가 설명하기를 사우론은 간달프가 제대로 전장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술수였다고 한다.
[49]
당시 살아남은 로한 근위기사단은 세오덴과 에오윈의 몸을 수습해서 미나스 티리스로 옮기고 있었는데, 이 때 임라힐과 조우해서 임라힐이 에오윈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게 되었다.
[50]
곤도르 전체가 사우론이 보낸 먹구름 때문에 절망에 빠졌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때문에 이실두르의 후계자가 왕림했다는 소문과 희망이 들불처럼 퍼져서 병사들이 모였다.
[51]
앙보르는 여기에 합류하지 않고 추가적으로 병사를 모으기 위해 남부에 남았다.
[52]
대다수의 무마킬은 눈에 모르손드 궁수들이 쏜 화살을 맞아 전장에서 이탈하거나, 성벽에 너무 접근해서 곤도르군의 투석기에 맞아 죽었다.
[53]
아라고른을 따라 곤도르 남부에서 온 2,000명, 임라힐의 미나스 티리스 주둔군 3,500명, 에오메르의 로한군 500기 기병 및 수백명의 보병, 여기에 회색부대
[54]
임라힐이 수행하던 섭정 대행으로서의 권한을 후린이 넘겨받왔다. 따라서 파라미르가 회복하기 전까지 후린이 섭정 대행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55]
이걸 감안해도 극장판은 190분, 확장판은 4시간이 넘는다.
[56]
원작에도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모르도르라는 거대한 악에 맞서 일평생 싸우느라 지친 데네소르가 피핀의 발랄한 축제 노래를 들으며 평화로운 호빗의 세상을 간접적으로 지켜온 자신의 싸움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 장면을, 영화에선 그냥
풍악을 울려라로 만들어버렸다.
[57]
황당함도 황당함이지만 저기는 성이다. 농성전 특성상 도망쳐봐야 갈 곳이 없다. 목숨 부지는 커녕 개죽음밖에 안되는 셈.
[58]
다만 이건 원작 소설에 비추어 볼 때 황당한 장면인 것이고, 영화에서는 누메노르 석공술이니 뭐니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데 성벽이 멀쩡하다면 오히려 지적을 받았을 것이다. 즉 "이 성벽은 누메노르인들이 만들어서~" 어쩌고 하는 대사를 따로 넣을 것이 아니라면 성벽이 파괴되게 만들기는 해야 자연스러웠고, 석공술 이야기를 할 만한 장면도 딱히 없었다.
[59]
카우치드 랜스 차징의 경우 토너먼트에서 사용하는 두터운 갑옷에 날카롭지 않은 촉을 사용한 랜스를 사용할 경우에도
앙리 2세와 같이 사망하는 사람이 다수 나올 정도였고 현대에 재현되는 토너먼트를 봐도 이를 받아내는 사람들은 대개 말에서 떨어질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 가끔 리인액터들이 행사를 위해 가볍게 하는 것에도 낙마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문적으로 자우스트 경기를 뛰는 사람들의 경기를 보면 시점 때문에 말의 속도가 느려보여도 충돌력을 부여받은 창의 압력에 의해 충돌하는 순간 그대로 뒤로 날아가버리고 깁스한 채로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사람이 나올 정도.
[60]
이상의 내용은 반지의 제왕 확장판 DVD의 코멘터리에 나온다.
[61]
실제로 기술이 더 발전된 10년 후의
호빗: 다섯 군대 전투 확장판에서는 요정 군대의 대기병용 방진 vs 난쟁이
산양 창기병대 장면을 요정 따로, 난쟁이 따로 병사들로 분장한 배우 십수명으로 클로즈업을 찍은 다음 롱 테이크 씬은 전부 100% CG 렌더링으로 전투 장면을 구성했기에[74] 산양을 탄 기병들 상대로 요정들이 방패와 방패를 맞붙이고 그 사이 틈새로 창을 꽂아넣는 제대로 된 방진을 짜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정면으로 닥돌한 난쟁이 산양기병의 1파 중 일부는 창에 꿰뚫리고 요정 역시 일부 병사들이 강력한 충격력에 그대로 관통당하는 격렬한 장면이 나오는데, 역시 이것도 거의 CG로 구성된 장면이었기에 가능했다.
[62]
이 장면이 아예 말이 안 된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미나스 티리스는 포위됐고 영화 한정으로 1층까지 뚫린 상태였다. 따라서 적군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요란하게 등장했다고 보면 그렇게 문제있는 장면은 아닌 셈이다.
[63]
거기다 세오덴 본인부터 미나스 티리스를 포위한 오르크의 숫자를 보자 단박에 경악했고 휘하의 기병들도 공포에 얼굴을 흐렸다. 그런 상황에서 총지휘관이 연설을 하며 사기를 다잡는 것은 오히려 당연할 것이다.
[64]
참고로 영화판에서 돌격 전에 세오덴 왕이 검을 들고 기병들의 창을 두들겨 주며 전의를 북돋아 주는 장면은 세오덴 역을 맡은 배우인
버나드 힐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이 장면을 촬영하는 날 아침, 버나드 힐이 감독에게 직접 찾아와 기마대 돌진 장면에서는 좀 더 세오덴의 왕다운 위엄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칼을 들고 모두의 창을 두들기며 전의를 북돋아 주겠다고 했다.
피터 잭슨 감독은 흔쾌히 승낙했으며 훌륭한 장면을 찍게 해준 배우에 대해 찬사를 전했다.
[65]
사실
버나드 힐은 왼손잡이라서 왼손으로 칼을 빼고 오른손에 바꿔잡고 했다고 한다. 게다가 알루미늄 칼이라 끝 쪽까지 갔더니 다 휘어버렸다고 한다. 실제로도 영화를 보면 오른쪽 허리에 검을 차고 있고 방패도 안장의 오른쪽에 걸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6]
로한의 부대 단위.
[67]
원작에서는 에오메르가 중앙, 엘프헬름이 우익, 그림볼드가 좌익을 맡았다.
[68]
'ere'는 'before'의 고어에 해당하므로 희망을 뜻하는 '해가 떠오르기 전의 여명'에 해당하는 날로 해석해야 한다. 영화가 발매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는 'ere'을 'here'로 오해하여 '(검의 날의…붉은 날의…)태양이 여기 떠오르고 있도다!' 정도로 오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69]
레젠다리움 전체 배경을 알고 보면 굉장히 의미심장한 대사다. 죽음은 절대자
일루바타르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자 인간의 운명으로서, 그 죽음을 향해 당당히 달려가겠다고 로한군이 죽음을 연창한다. 반면에 상대편에 있는
나즈굴들은 죽음이 두려워서
사우론에게 굴복하여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는 자들이다.
[70]
로한인이 자신들을 일컫는 말이다. 청년왕
에오를은 로한 왕국의 시조.
[71]
곤도르, 특히
누메노르 혈통은
아이누와
요정의 유일한 혈통인
루시엔의 혈통을 이은 존재이자,
발라들에 의해 장생의 축복으로 무장한 이들이고, 반대편의 암흑에 충성하는 인간들은
사우론의 사악한 가호와 마법으로 무장한 반면, 로한인들은 이런 것이 없는 "평범한 인간"들이다.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누메노르의 축복도 결국 사라지게 되며, 사우론도 몰락하여 그 추종자들도 몰락하게 되며 아무런 축복을 받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시대가 시작되게 된다. 이런 시대의 시발점인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맹활약한 것이 원래부터 순수한 사람들이던 로한인들이던 것이다.
[72]
특히 이를 가는 듯한 기합소리를 내지르면서 달리기 때문에 더욱 더 돋보인다.
[73]
전장에 도착해서 로한군은 평원 전체를 매운 모르도르 연합군을 보고 경악하고 절망하는 표정이 여력하다. 여기에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이 뚫려서 모르도르 연합군이 도시 안으로 쏟아져들어오던 상황이라, 저 때 로한군이 돌격하지 않으면 미나스 티리스가 함락될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