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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전쟁의 주요 수상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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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네뷸러상 시상식 | |||||||||||||||||||||||||||||||||||||||||||||||||||||||||||||||||||||||||||||||||||||||||||||||||||||||||||||||||||||||||||||||||||||||||||||||||||||||||||||||||||||||||||||||||||||||||||||||||||||||||||||||||||||||||||||||||||||||||||||||||||||||||||||||||||||||||||||||||||||||||||
최우수 장편 | ||||||||||||||||||||||||||||||||||||||||||||||||||||||||||||||||||||||||||||||||||||||||||||||||||||||||||||||||||||||||||||||||||||||||||||||||||||||||||||||||||||||||||||||||||||||||||||||||||||||||||||||||||||||||||||||||||||||||||||||||||||||||||||||||||||||||||||||||||||||||||||
제10회 (197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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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197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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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197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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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K. 르 귄 《 빼앗긴 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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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홀드먼 《영원한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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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폴 《Man Pl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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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로커스상 시상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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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K. 르 귄 《 빼앗긴 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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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홀드먼 《영원한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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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윌헬름 《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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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ever War
1. 개요
조 홀드먼의 1975년작 SF소설. 하드 SF적 사유를 바탕에 깐 밀리터리 SF 소설이자 반전(Anti-war) SF 소설이며, 이 세 분야에 걸쳐 사이언스 픽션의 역사에 길이 남는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작가인 홀드먼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던 중 베트남전에 미군 전투공병으로 징집되어 참전했다가 중상을 입고 제대했고, 그 경험을 살려 이 작품을 썼다. 하드하면서도 흥미로운 과학 설정, 처절하며 실감나는 전투 묘사, 전쟁으로 인해 변해가는 충격적이고 음울한 미래 사회상과 인간성의 상실 등 확고한 주제의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으며, 1975년 네뷸러상과 디트머상, 1976년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며 SF계를 석권했다.
원래는 1972년부터 SF 잡지 아날로그 사이언스 픽션 앤드 팩트에서 매년 연재한 아래의 연작 중편들을 모아서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 영웅(Hero) 1972: 단행본에서는 "만델라 일병"으로 수록.
- 여기서 우린 정말 행복해(We Are Very Happy Here) 1973[1]: 단행본에서는 "만델라 하사"로 수록.
- 최고 중의 최고(This Best of All Possible Worlds) 1974: 단행본에서는 "만델라 소위"로 수록.
- 종반전(End Game) 1975: 단행본에서는 "만델라 소령"으로 수록.
2. 소개
로버트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와 함께 밀리터리 SF의 양대 걸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각종 소재가 상당수 그대로 등장하고 지구인과 외계 종족과의 전쟁이라는 요소도 비슷하다. 심지어는 시점까지 똑같다. 그러나 작품에 내재된 사상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정반대이다. 따라서 스타쉽 트루퍼스의 안티테제로 많이 꼽는다. 실제로 조 홀드먼은 베트남전에 참전했었는데 전선에서도 항상 하인라인의 책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시상식장에서 하인라인이 조 홀드먼을 칭찬했는데 쌀 뻔 했다고 한다(...) 스타십 트루퍼스와는 워낙 비슷하면서도 반대인 점이 많아서 비교해서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정치적 메세지뿐만 아니라, 클라이맥스가 되는 전투장면이 스타쉽 트루퍼스에서는 정규 작전에서의 공세적 섬멸전이고 영원한 전쟁에서는 지킬 건 목숨밖에 남지 않은 처절한 수비전이다. 강화복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도 스타십 트루퍼스에서는 강화복에 대해 찬양일색인 반면[2], 영원한 전쟁에서는 발전한 기술의 산물인 게 맞기는 한데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비전투 사망을 당할 수도 있고, 적 공격에 착용자의 머리가 날아가거나 피칠갑을 한 고깃덩이가 되는 등 낭만없이 현실적인 묘사가 많이 나온다. 엄밀하게 말하면 강화복의 놀라운 성능 자체와 상세한 스펙, 묘사나 설명 등은 스타쉽 트루퍼스 이상으로 자세히 묘사되지만 공격에 당하면 죽는 건 매한가지요 사소한 문제나 실수라도 있으면 성능이고 뭐고 사용자가 한방에 훅 갈 수도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 참고로 강화복의 불편함이나 고장을 묘사한 부분을 읽다 보면 읽는 사람도 답답함은 기본이고 심하면 소규모 코즈믹 호러를 느낄 정도다.
상술했듯이 작가의 실제 전쟁 경험에 뒷받침된 반전(反戰) 소설로도 유명하다. 작품이 나온 시대적 배경 자체가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반대가 많았고, 미국이 손을 떼고 남베트남이 패망하던 시점이었다. 거기다 조 홀드먼 본인이 징병되어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의 격전지에서 전투 공병으로 참전하던 중, 100여 개의 폭탄 파편이 몸에 박히는 중상을 입고 조기 제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러한 반전 소설이 안 나오면 이상한 일이었다.[3] 이와는 대조적으로 해군 장교 출신이었던 하인라인이 잡지상에서 미국의 베트남 개입 지지 연대 서명을 했음을 생각해 보면 두 작가의 현실 위치부터도 완벽하게 대조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4]
처음에 홀드먼이 이 책을 출판하려고 여러 출판사를 다녀보았지만 18개 출판사에서 내용이 괜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지금 베트남전에 대한 SF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면서 거절했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휩쓸었다.
잘 만들어진 밀리터리 SF이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에 반대하는 완강한 반전 SF로 손꼽힌다. 당장 주인공은 징집법으로 인해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간 케이스고, 콜랩서 점프를 거듭할수록 시간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군인들이 일반 사회와 격리되어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군인 집단 전체뿐만 아니라 개개인들도 점점 격리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인공이 입대한지 몇십년 뒤에는 과학이 발전하여 옛날에 따 두었던 박사학위가 휴지조각이 되어 다시 공부를 해야했고, 몇백년쯤 지나니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장려하던 동성애가 주류가 되어 이성애자인 주인공은 성적 소수자가 되어 그의 부하들은 뒤에서 그를 '올드 퀴어'[5]라고 쑥덕거리며 일부는 대놓고 역겨운 정서 장애를 치료하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게다가 정부 역시 이런 군인들의 사회 적응과 복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히려 수십~수백년에 이르는 출정기간 동안 이자가 붙어 엄청난 금액이 된 군인 월급을 다시 흡수하기 위해 군인 휴양지의 물가는 천문학적으로 비싸다.(...) 베트남전 직후, 귀향한 군인들의 사회 적응 문제가 심각한 문제가 된 시대의 세태를 예리하게 비판한 것.
그 전쟁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각종 참사와 전쟁으로 인하여 황폐해지고 피폐해진 디스토피아적인사회도 묘사된다. 이 점이 스타쉽 트루퍼스와 가장 대조되는 면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민간사회는 적의 공격이 한 번 있어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빼면 전쟁과 무관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영원한 전쟁의 민간사회는 전쟁에 미쳐버린 수뇌부 탓에 막장 중 막장이 되어있다.[6] 게다가, 막바지에 인류가 적인 외계인의 사고를 이해하게 되면서, 외계인이 사실 인류 측 우주선을 공격한 적이 없었고, 전쟁을 할 생각도 없었다는 게 밝혀지며 무려 1,000년에 걸친 전쟁이 결국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헛짓거리였음이 드러난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전쟁을 까고 있다.
주인공이 첫 전투 후 수십년 뒤(상대성 효과 때문에) 귀향하고서 처한 상황은 히피 문화의 부정적인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때의 부정적인 묘사를 보고 있으면 가히 디스토피아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와 닿게 된다. 로버트 하인라인이 히피 문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영원한 전쟁에서 보여준 홀드먼의 시각은 하인라인의 안티테제라 불릴만 하다. 그런 작품을 칭찬한 하인라인의 대인배적 기질도 놀랍다.[7]
하나부터 열까지 전쟁을 비참하게 표현하는 것과 별개로, 밀리터리 묘사의 완성도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수준. 전투 장면의 디테일 묘사는 스타십 트루퍼스 소설에 못지않으며, 다른 SF 소설에서는 대충 넘기는(강화복이라던가, 무기라던가, 공간 도약이라던가) 부분의 현실성이나 실사용 입장에서의 장단점을 굉장히 자세하게 잘 묘사해서 보는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특히 생환이 불가능할 것 같은 포위 상황을 뚫고 나오는 장면은 SF적 상상력과 맞물려 감탄을 자아낼 정도. 어쨌든 스타쉽 트루퍼스와 마찬가지로 전투 장면을 멋지게 그려낸 밀리터리 SF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소리. 스타쉽 트루퍼스를 재밌게 봤다면 이쪽도 역시 재밌다. 스타쉽 트루퍼스가 전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열을 올렸다면 영원한 전쟁은 정반대로 그 전쟁 이면의 암울함과 디스토피아에 방점을 찍었을 뿐이다.
판본이 세 가지나 있다. 첫 원고를 출간할 때 주인공 만델라가 제대하고 나서 디스토피아로 변해버린 사회에서 겪는 일들이 당시 기준으로 너무 꿈도 희망도 없게(...) 묘사되어서[8] 출판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설정을 대폭 수정하여 첫 출간을 했다. 90년대에 재출간을 하면서 이 부분을 원래의 원고로 되돌려 출간하는데 이 과정에서 설정이 어긋나는 등의 오류가 생겼다. 그래서 2000년대에 다시 재출간을 하면서 오류까지 모두 수정한 '완전판' 을 내놓았다. 한국내 출간본중 시공사 그리폰북스의 판본은 90년대의 재출간 버전이고, 행복한책읽기 SF총서의 판본은 2000년대에 나온 완전판을 번역한 것이다. 2016년 10월 황금가지에서 재출간한 버전에서는 행복한책읽기판에 수록됐던 후술할 "분리된 전쟁"이 빠지고 존 스칼지가 쓴 서문이 추가됐다.
이 작품의 외전격인 단편으로 "분리된 전쟁"이 있다. 영원한 전쟁의 마지막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시대를 메리게이의 시점으로 서술한 작품이다. 영원한 전쟁이 만델라의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다른 부대로 전출가게 된 메리게이의 이야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 이것을 보충해주는 단편이다. 상술한 행복한책읽기판에는 이것도 같이 수록되어 있다.
2008년 10월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작품의 영화화를 발표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처럼 3D 영화로 제작할 예정으로 영화 판권이 꼬이는 바람에 25년 동안 질질 끌다가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발표 후 리들리 스콧으로부터 아무런 후속 소식이 없었고, 2015년 5월엔 워너 브라더스가 영화화 판권을 획득해서 채닝 테이텀 주연으로 영화화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화 계획도 마찬가지로 2020년대에 와서도 추가적인 소식이 없는걸 보아 취소된 걸로 보인다. 소설도 그렇고 영화화 작업도 그렇고 작품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수난을 받는 작품.
3. 설정/과학 기술 묘사
본 작품은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과학 기술과 물리 현상 묘사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우주 전투에 관한 과학적 설정 면에서 상당히 엄격하고 실제 법칙에 입각해 있다.대부분의 스페이스 오페라물에서 무시하거나 간추리는 우주선의 초고속 기동과 상대성 효과에 대해, 본 작품은 명쾌하게 콜랩서 도약, 아광속 추진 기술, 순항 중 전 승무원 고정 동결수면이라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9] 전함들은 콜랩서 도약으로 공간 이동하는 방법을 제외하면 긴 시간에 걸쳐서 광속의 90% 정도까지 가속하는데, 방향을 바꿔 적 공격을 회피하거나 전투 기동을 할 때도 중력의 수십 배 정도의 가속도를 낸다. 이 정도의 기동이라면 인간은 정신을 유지하기는커녕 피떡이 되므로 모든 승무원은 고압으로 전신을 고정하는 개인 맞춤형 특수 수면캡슐에 들어가서 함선의 AI가 투입시켜줄 때까지 가사 상태로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모든 우주 공간 전투는 전투함의 AI가 수행하며, 그 와중에 뭐가 잘못돼서 수면실이 피탄당하거나 제어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의식할 새도 없이 황천길로 가고 만다.
20세기 말에 레이저를 개인화기로 쓰는 밀폐식 강화복 병사들이 아광속 우주선을 타고 대행성 강하 타격전을 벌인다는 설정은 실제보다 훨씬 오버테크놀러지이지만,
3.1. 콜랩서 점프
Collapsar Jump. 콜랩서로 불리는 가상의 블랙홀들을 이용한 초광속 항행 방법이다.콜랩서 점프는 일종의 블랙홀인 콜랩서에 어떤 물체가 충분한 속도로 진입할 경우 은하계 저편의 다른 콜랩서에서 뿅 하고 튀어나오는 현상으로, 22살에 징집당한 만델라가 10살이던 해 발견되었다. 발견 후 얼마 안 되어 콜랩서 점프의 도착 지점을 예측하는 공식이 개발되었고, 도착 지점은 진입점과 직선을 이룬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콜랩서에 진입해 사라진 물체는 그대로 어떤 현실 외 공간에서 광속보다도 아득히 빠른 속도로 직선으로 계속 나아가다가 진행 경로에 있는 다른 콜랩서에 다다르면 처음 진입 속도를 유지한 채 다시 현실 공간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작중 인류가 처음에 이해한 대로라면 콜랩서 점프에 소요되는 시간은 완전히 제로이며, 극중 과학의 발전으로 콜랩서 점프에도 극미세한 시간이 소요됨을 깨닫기는 하지만[10] 어쨌든 순간이동 급의 초광속 항행법.
콜랩서 점프의 발견으로 수리물리학자들은 동시성을 재정의하고 일반상대성 이론을 뜯어고쳐야 해 개고생을 했고, 정치인들은 달에 사람 한 쌍을 보내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우주선 가득 식민지인들을 실어 남쪽물고기자리 가장 밝은 별 포말하우트까지 멀리 날려보낼 수 있게 돼 쾌재를 불렀다고. 무엇보다 당시 지구에는 말썽을 일으킬 분자들이 많아, 정치인들 입장에서 그들을 영광스런 개척을 핑계로 은하 저편으로 날려버릴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었다.
콜랩서 주위를 떠도는 발착 행성들(Portal Planets) 탓에, 콜랩서 점프를 행하는 우주선들에는 항상 전자동 무인 탐사정이 수백만 마일쯤 뒤에 따라붙었다가 돌아와서, 우주선이 무사히 도착했는지, 아니면 표류하는 발착 행성에 광속의 99.9% 속도로 들이받아 산화했는지 보고하도록 했다. 실제로 우주선이 발착 행성에 충돌하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3.2. 토오란
Taurans. 작중 인류의 주적으로 등장하는 외계 지성체 종족이다.어느 날 식민선의 무사 도착 여부를 보고하는 무인 탐사정이 빌빌대며 돌아왔는데, 데이터를 조사하자 식민선이 어떤 우주선의 추격을 받다가 파괴되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사건은 황소자리(Taurus, 토러스)의 가장 밝은 별 알데바란 근처에서 일어났는데, 그렇다고 이 미지의 외계인을 알데바란인(Aldebaranian, 알데바라니안)이라 부르기는 발음이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인류는 적을 그냥 황소자리인(Tauran, 토오란)이라고 명명하고, 이후의 모든 식민선에 무장 호위를 붙인다.
그러다 국제연합 탐사군이 조직되고, 인류는 토오란과의 전면 전쟁에 돌입하며 무려 천 년 간의 무의미한 살상과 비극이 시작된다.
개인의 개념이 없는 단일사고체, 즉 복제로 번식하는 하이브 마인드 종족이다. 때문에 애당초 전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
각 개체는 사람처럼 두 팔과 두 다리를 지녔고, 허리는 사람이 양손으로 쥘 수 있을만큼 무척 가늘다. 허리 아래로는 너비가 1 미터쯤 되는 말발굽 모양의 골반이 있고, 거기에 두 다리가 달린다. 팔은 너무 길고 마른 것을 제하면 놀랍도록 사람 팔과 유사하고, 마찬가지로 기다랗고 마른 다리에는 눈에 띄는 무릎 관절이 따로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허리 위로의 몸통은 다시 넓적한데, 골반과 덩치가 비슷한 흉부가 자리해 있다. 몸과 구분되는 목이나 어깨 부위는 없고, 머리통은 흉부에서 악몽같은 종양 덩어리처럼 부풀어 올라있다. 두 눈은 복안인지 물고기 알 뭉치처럼 생겼고, 코 대신 술(tassels)이 달려 있으며, 목젖이 있어야 할 법한 위치에 입으로 추정되는 뻥 뚫린 구멍이 나 있다. 외부로 보이는 성기도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혈액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붉은 색이다.
처음 조우한 토오란은 초라한 거적대기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입고있지 않았지만 비눗방울같은 거품에 싸여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았다. 해당 행성의 환경에서 이 비눗방울이 파열되면 토오란은 입구멍에서 붉은 거품을 물고 몸부림치다 죽었다.
이렇듯 제대로된 의복의 개념이 없는 종족이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인류 보병을 모방한 것인지 비눗방울 대신 인간 측의 파이팅 수트와 비슷한 전투용 우주복을 입고 싸운다고 묘사된다. 정지장을 운용하게 되면서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연 코팅의 역할을 한다.
3.3. 국제연합 탐사군
UNEF: United Nations Exploratory Force. 인류를 총괄하는 인류 주요 세력이자, 유일무이한 군대이며 주인공이 속해있는 단체이다.알데바란 식민선 격추 사건 이후 식민 선단이 식민선에 무장 호위를 붙이기 시작했고 점점 무장 함선이 단독 작전에 나서는 경우가 잦아지다가 결국 식민 선단이 국제연합 탐사군, UNEF로 거듭난다. 특히 명칭에서 군(Force)이라는 단어가 강조된다.
어느 날 참모진의 재수없는 양반이 보병 부대를 조직해 근방 콜랩서들 주위의 발착 행성들을 토오란으로부터 수호할 것을 결정하고, 그에따라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우주 지상전의 수행을 위해서 신체가 건강하고 학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군대로 끌고가는 엘리트 징집법이 1996년 통과돼서 전쟁 역사상 신체와 정신이 가장 우수한 엘리트들로 구성된 징집 군대가 만들어진다.
작중 묘사는 그야말로 악의 축. 허당이거나 부패했다는 묘사는 없지만 전쟁에 미쳐버린 국제연합 탐사군이 천 년간 인류를 총괄하며 인류 사회는 과거의 낭만과 정을 잃고 암울한 무법천지 디스토피아로 몰락한다. 엘리트 징집법 탓에 사회의 우수한 인재들이 우주 전쟁에 내던져져 허무하게 녹아내리고, 수 세기 동안 전시 체제를 유지하는 바람에 신세대 사람들은 평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됐으며 민간 사회 구조는 전쟁 수행 뒷받침만을 위한 기형적인 형태로 바뀌어간다. 당장 만델라가 첫 전투를 거치고 사회를 방문하자마자 모든 사람이 무기를 든 경호원을 동행하는 것이 기본인데다 식량 전체가 배급제고, 병원예약 대기가 터져나가는 상태의 미국과 맞닥뜨렸다.
토오란이 어떻게 생겨먹은 생물이고 어떻게 식민선을 격추한 것인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괴물이나 다름없게 묘사된 토오란이 사람들을 온갖 방법으로 끔찍하고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들이 나오는 전투 의지 고양 영상물을 제작해 병사들에게 보여주는가 하면, 주인공 만델라가 속한 UNEF 최초의 보병 부대에게는 최면 암시를 통해 특정 주문에 공격성이 극도로 증폭되는 세뇌를 걸어두고[11] 훈련 마지막 과정으로 미사일로 훈련병들을 공격하기까지 하며[12], 후술하듯 병사를 인격체로 취급하지 않는 등 인권 따위 안중에도 없는 단체이다.
세기 단위로 계획을 수립하는 탓에 개개인의 병사는 그저 전투를 수행하는 도구 취급을 받으며, 연합 탐사군은 어떻게든 병사를 전장으로 보내기 위해 더럽고 추잡한 수를 써댄다. 전투에서 살아남아 퇴역한 예비역 군인들은 초광속 항행 탓에 오랜 시간이 지나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연합 탐사군이 전쟁 수행으로 박살내놓은 낯설고 암울한 사회를 견디다 못해 다시 군대로 돌아가는데, 복귀 군인들이 전장에서의 개죽음을 피하기 위해 달에서의 교관직 등을 지원하면 연합 탐사군은 이를 보장해 줄 것을 장담해준다. 그러나 현역 복귀 처리 당시에만 교관직으로 받아놓고는 즉시 전투원으로의 강제 보직 변경을 때리는 등의 술수를 부려 전장으로 다시 던져넣는다.
이름 그대로 천국이나 다름없는 군인 전용 휴양 행성 헤븐을 통해 부상병이 상처를 회복하고 요양하도록 해주지만, 이마저도 부상병이 완치되면 다시 전장으로 투입하고, 그 과정에서 우주 항행의 시간 차로 인해 천문학적 단위로 쌓여버린 군인들의 급여를 헤븐 유흥거리의 무자비한 물가를 통해 사회로 흡수시킨다. 그리고 헤븐도 시간이 흐르자 지구와 비슷하게 점점 태고의 낭만을 잃어가는 것으로 나온다.
3.4. 병장기
3.4.1. 파이팅 수트
스페인판 표지 묘사: 소설 묘사를 잘 반영했다.
일본판 표지 묘사: 소설 묘사를 창의적으로 반영했다.
코믹스판에서의 묘사: 소설 묘사를 완전히 무시했다.
팬아트: 소설 묘사를 충실히 반영하진 않았다.
Fighting Suit. 작중에 등장하는 국제연합탐사군 UNEF의 제식 동력전투복. UNEF 타격 부대 보병이 사용하는 우주 전투용 강화복이다.
수트의 크기와 중량은 상세 묘사되지 않지만 수트에 온갖 잡다한 기능이 들어가고 넓은 어깨 탓에 좁은 문의 문틀을 박살내지 않기 위해 게처럼 옆으로 걸어 들어가는 묘사로 보아 외장이 견고하고 덩치가 꽤 있는 편임을 알 수 있다.
헬멧은 머리에 꼭 맞는 크기가 아니라 현실의 선외활동복 헬멧처럼 커서 헬멧 안에서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고 턱을 써서 헬멧 안의 기판을 조작할 수 있다. 또한 헬멧이 수트와 일체형이라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보이는 행위가 불가능하며, 무선 통신 없이 비슷한 긍정의 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그 대용으로 허리를 숙였다가 폈다가 해야 한다. 헬멧 유리가 넓어 헬멧을 돌릴 필요가 없는지, 그렇지 않다면 헬멧을 임의로 좌우로 돌리는 것이 가능한지는 언급되지 않는다.
동력원은 연료전지,메인,와 플루토늄 덩어리,비상용,이다. 플루토늄만으로도 몇 년을 버틸 수 있다고 하는데, 플루토늄은 비상 동력원이라 군에서는 되도록이면 플루토늄까지는 쓰지 말라고 교육한다.
사람에 따라 몸의 크기와 구조가 제각각이므로, 처음 입을 때 수트를 몸에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살이 찌거나 빠지는 등 신체 변형이 생기면 다시 조정해야 하니, 착용 당사자인 병력의 칼로리 섭취도 엄격히 조절된다. 아무나 입을 수 있는 비상용 수트의 존재도 묘사된다.
수트는 착용자가 몸에 주는 힘과 움직임을 감지해 마치 팔다리를 대신 움직여주듯 동작하며 기계의 힘으로 근력 등 착용자의 신체 능력을 증강시켜준다. 파이팅 수트를 입은 병사는 피로와 무리를 거의 느끼지 않으면서도 맨몸의 인간은 꿈도 꿀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
우주 전투복이기 때문에 완전 밀폐식의 완벽 단열·절연 구조이며, 방열을 위해 등판에 핀(fin), 즉 방열용 돌기가 나 있는데 이게 무시무시하게 뜨거워서 고체 수소 빙판 등에 방열 핀이 닿았다가는 곧장 폭발해서 시체도 못 건질 수 있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등으로 넘어지거나 하지 않도록 취급을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또한 이게 고장나면 열배출-방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명왕성의 위성 카론에서의 야전 훈련 중에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방열 핀이 완전히 망가져, 체온 증가로 인해 강화복이 찜통이 돼서 죽게 생긴 병사를 구조하기 위해 가압실을 즉석에서 급조하는 장면도 나온다.
주인공이 대기 상태의 수트를 '입을 벌린 대합조개'와 같다고 표현하는 대목과 착용자가 뒷걸음질을 쳐 수트에 들어간다는 묘사를 통해 수트 앞판이 열리고 그곳을 통해 착용이 이루어짐을 짐작할 수 있다.
수트 장갑의 방어력은 그냥 일반 전투복이나 다름없다. 튼튼하고 환경 요소 따위에 의해 쉽게 찢기거나 뚫리지 않지만 본격적인 전투용 화기 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뚫린다. 게다가 주 전투 환경인 우주 공간에서 수트 관통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후술할 외상 치료기의 등장 전까지는 수트가 뚫렸다 하면 착용자에게는 무조건 죽음만이 기다렸다.
의무병이 수트를 입은 병사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수트 외부에 착용자의 생체 상태를 측정해 표시하는 계기판도 있다.
전투 환경이 우주인 특성상 전투 중 수트를 벗기는커녕 뭔가 먹고 마시는 것도 힘드므로 카테터 관 삽입을 통해 대소변을 받아내 수분과 영양을 재활용하는 재순환 시스템이 있는데, 이 수트 본체만큼이나 획기적인 시스템 덕분에 착용자는 외부 영양 섭취 없이도 몇 주는 버틸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아무래도 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주인공 만델라의 묘사에 따르면, 1주일은 겨우 버티고, 2주쯤 입고 있으면 막장이 되며, 재순환 시스템에도 한계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착용자가 자살해 버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3주를 살아서 넘긴 사람은 없다고. 이걸 입고 며칠을 버틴 주인공 만델라는 수트에서 "재순환된 만델라"같은 냄새가 난다고 표현했다. 또 만델라는 여자의 경우 삽입해야 할 관이 세 개라는 데에 유감을 표한다.
전투 환경은 백이면 백 호흡 가능 대기가 없는 행성인데 따로 산소통이 달려 있다는 묘사도 전혀 없고 며칠씩이나 외부에서 버티는데도 산소가 부족하다거나 하는 장면이 일절 묘사되지 않는 것을 보면, 재순환 장치가 호흡까지도 커버하거나 따로 산소 발생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 듯하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파워드 아머만큼 다채로운 무장이 장착되는 것은 아니지만 파이팅 수트 역시 개인 화기가 수트에 내장되어 있다. UNEF 보병 개인 화기는 손가락 레이저(Laser-finger)나 핸드 레이저(Hand Laser) 등으로 불리는 레이저 화기인데 이름처럼 수트의 검지 손가락과 일체형이다. 따라서 UNEF 보병들은 유탄 발사기와 타키온 동력식 연발 로켓 발사기(Tachyon-powered repeating rocket launcher) 등의 중화기를 다루는 사수의 경우를 제하면 개인 화기를 따로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전투복이 개인 화기 그 자체이다.
수트에는 능동 위장 기능도 있는데 팔목에 달린 콘솔로 조작하여 흑색, 정글색 등 여러 가지 위장색을 사용할 수 있다. 위장색을 적용하지 않는 통상 상태에서 수트는 밝은 녹색을 띤다. 피격당한 수트가 오작동을 일으켜 위장색이 어지럽게 마구 뒤바뀌는 장면도 나온다.
후반에는 성능이 진보하고 기능이 추가되며 구조가 어마어마하게 복잡해지고, 발전한 생체 상태 측정기와 함께 사지 총 16개소에 부상 부위를 절단해 분리시키는 장치인 "외상 치료기"(Trauma Maintenance)가 자리잡는다. 팔다리 일부분에 손상이 가해지면 수트가 적절한 위치의 외상 치료기를 가동하고, 유압 프레스로 작동되는 카메라 조리개같은 칼날로 부상 부위를 통째로 날려버림과 동시에 수트를 밀폐하여 착용자가 폭발적 감압으로 죽는 걸 방지한다. 이 과정에서 수혈이 이루어지고, 기쁨약(Happy juice)과 쇼크 방지제(No-shock)가 투여된다. 외상 치료기가 작동한다면 병사는 마약에 절여져 행복하게 죽거나, 운이 좋은 경우 아군에게 후송되어 천국이나 다름없는 휴양 행성에서 완벽한 사지 재생 및 재활 치료를 적용받아 이전보다 훨씬 튼튼한 사지를 가지게 되어 몇 개월 후 전장으로 재투입된다.
일정 속도 이상의 모든 물체를 무력화하는 정체장(Stasis Field)이 상용화된 시점의 최후반부 전투에서는 파이팅 수트에 정체장 대응 특수 코팅이 입혀지고 정체장 내부용 무기로는 원시적인 구시대 병기가 쓰이는데 이 때문에 최첨단 강화복으로 무장한 양측 병사들이 창칼과 방패, 활과 화살과 다트 등을 들고 싸우는 독특한 풍경이 묘사된다. 정체장 내에서 수트의 특수 코팅이 벗겨지면 즉사하기 때문에 이렇게 원시적인 무기로도 강화복 병사가 무력화되는 코미디는 덤이다.
일반적으로 '세진다' 정도로만 하고 넘어가는 양성 피드백(Positive Feedback)의 메커니즘에 대한 표현이 잘 되어 있다. 병사가 저중력 행성에서 뒤뚱거리다가 거대한 바위에 끼었을 때 '침착하게 밀어내라! 한 손으로 1톤짜리 바위를 밀 수 있다는 걸 모르나!'라고 교관이 호통치는 모습이나, 악력이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있는 힘껏 손아귀에 힘을 주면 슈트의 장갑 부분이 찢어져 버린다는 등. 강한 힘과 약한 힘을 제어하는 훈련을 할 때는 계란 옮기기를 시킨다고 한다. 이 계란 옮기기는 본작에 많은 영감을 준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에서 언급된 이후 기동전사 건담 등에서도 가져다 쓴 클리셰 요소다.
어중간한 스페이스 오페라들에서 대충 '뇌파를 인식', 혹은 '동작을 감지'한다고 표현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상당히 자세하게 인터페이스 관계를 묘사한다. 전신에 염화 은으로 된 신경 전극을 꽂는다는 묘사가 나온다.
콜랩서 점프에 의한 시간차 때문에 야전에서 전투를 치르고 돌아오면 병기와 전술 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어 있어 주인공이 한 번이 넘는 전투에서 같은 모델의 수트를 입고 싸운 적이 없다.[13] 갈수록 눈부시게 향상되는 성능의 수트와, 그런 걸 입고도 교전을 시작하자마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갈려나가는 병사들의 모습이 압권.
굉장한 기능들이 집약된 살벌한 스펙의 강화복이지만 작중에서의 취급은 우주 전투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수트의 성능 덕에 인물들이 살아남는 강화복 예찬 장면은 주인공 만델라와 메리게이가 예의 외상 치료기 덕에 각자 다리와 팔을 하나씩 잃고 목숨을 건지는 장면을 제외하면 없다. 그마저도 기계가 정상 작동해 제 할 일을 했다 수준으로 연출되며, 수트를 찬양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수트를 입은 병사가 일당백의 초인 병사처럼 활약하기는커녕 고장이면 고장, 적탄 피격이면 피격, 사고면 사고 등 온갖 이유로 끔찍하고 허무하게 주검이 되고, 타격 부대 보병들은 대개 매체의 강화복 병사들처럼 이쪽 저쪽으로 날아다니며 무쌍을 찍는 대신 바닥에 붙어 은엄폐와 산개를 해가며 적에게 개인화기로 사격을 가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방식이다. 이걸 입고 싸우는 입장인 주인공 만델라는 무사히 살아남아 제대할 확률을 6연발 리볼버에 총알 4발을 넣고 러시안 룰렛을 6번 하는 것에 비유했다. [14][15]
토오란도 인류와 전쟁을 하며 파이팅 수트와 비슷한 개념의 우주 전투복을 개발해 입고 싸우는듯한 묘사가 나온다.
3.4.2. 무장
작중에 등장한 무장을 다룬다.UNEF
- 타격 부대 보병
- 손가락 레이저/핸드 레이저(Laser-finger/Hand Laser): 파이팅 수트에 내장된 표준 개인 화기이다. 검지 손가락에 달린 무기로, 정확히 검지 어디에 어떻게 붙어있는지는 묘사되지 않지만 일단 검지와 일체형이거나 검지에 붙어있어, 이것을 겨누고 있으면 손가락으로 표적을 향해 삿대질을 하는 모양새가 된다. 양손에 하나씩 달리는지, 아니면 주로 쓰는 손에만 하나가 달리는지도 불명이나, 주로 쓰는 손에 한 정 달리는 것임이 유력하다.
- 유탄 발사기(Grenade launcher): 연발 유탄 발사기.
- M1911 권총: 작중에서는 진작에 레이저 병기에 밀린 실탄 화기지만, 20세기 최후반에서 시작하는 시대 배경상 작중 극초반에 교관 중 한 명이 차고 다니는 것으로 나온다. 훈련병들을 두고 권총을 꺼내 휘둘러 보이며 불복할 경우 이 총을 사용해 훈련병을 즉결 처분할 권리가 있고, 주저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훈련병들이 공포에 질리지만, 실제로 쓰이는 일은 없었다.
- 타키온 동력식 연발 로켓 발사기(Tachyon-powered repeating rocket launcher): 타키온 로켓을 쏘는 연발 로켓 발사기. 최후반 전투에서 쓰인다.
- 작업용 단검(Utility knife): 허리춤의 벨트에 매달린 작업용 단검. 쓰이는 장면은 외전편에서 딱 한 번밖에 안 나오고, 공격 목적으로 투척했는데 실효가 없었다.
- 활/화살 : 정체장 내부용 원시 무기. 토오란의 다트에 맞서 원거리 무기로 사용된다.
- 육척봉(Quarterstaff) : 정체장 내부용 원시 무기.
- 장검 : 정체장 내부용 원시 무기.
인류 민간 사회
-
포켓 레이저: 자그마한 레이저 화기. 막 지구로 복귀하여 지구의 현 사정을 잘 모르는 만델라가 총포상에 들러 이산화탄소 레이저 모델로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지만, 민간에서 레이저 무기는 불법이었다. - 플레셰트 리볼버: 만델라가 총포상에서 구입한 대구경 산탄 권총이다. 싱글 액션으로 공이를 수동으로 젖혀야 발사할 수 있다.
- T-16 소총: 과거 군대 제식 소총이었던 물건. 메리게이의 부친이 거주지 방어용으로 가지고 있었다. 적외선 조준기가 달리고 .22 구경의 덤덤탄을 장전하는 무소음 반자동 소총인데, 제식 번호가 16인 것이나 총의 상부를 꺾어 내부를 살펴보는 묘사를 보면 작가를 비롯한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했던 M16 소총이 연상된다.
토오란
- 보병
- 레이저 화기: 토오란의 레이저 화기. 자세한 묘사는 안 나온다.
- 언월도: 정체장 내부용 원시 무기.
- 다트: 정체장 내부용 원시 무기. 정체장 바깥에서 대량으로 쏘아서 안에 화살비를 내리는 형태로 사용되었다.
- 구조물
- 비눗방울 병기: 토오란과의 최초 조우전에서 꽃 형태의 구조물이 정체불명의 거대한 비눗방울 거품과 닮은 무언가를 마구 쏟아내는데, 이 비눗방울에 닿은 인간 병사가 파이팅 수트를 입었는데도 속절없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 일종의 방어용 무기인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유도 기능도 없고 발사 각도도 제한돼 자세를 낮추고 있으면 완벽하게 빗나가는 데다가, 직사 화기도 곡사 화기도 아니고, 조준 사격 병기도 아니면서 폭발력도 없어 만델라는 이것이 적어도 대보병 무기는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3.4.3. 노바 폭탄
Nova Bomb. 중후반부에 개발된 것으로 나오는 어마무시한 위력의 폭탄이다.핵무기를 능가, 대체하는 입지를 지닌 것으로 나오며, 우주전에서는 이것을 뻥뻥 쏴제끼는 수준의 전투가 기본으로 펼쳐진다.
최후반 전투에서 주인공 만델라의 부대가 포위되어 수세에 몰린 상황, 정체장 내부에서 농성 중 정체장 안에 있던 전투기에서 이 폭탄을 꺼내와 무장시켜 정체장 바깥에서 기폭시키는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한다. 우주함대전에서 사용되는 무기인지라, 지상에서 터뜨리면 말 그대로 산과 강을 구형으로 삭제시켜 버린다. 정체장 바깥에서 노바 폭탄을 터뜨린 다음, 주인공들이 서 있는 지면이 약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자 주인공과 동료들은 폭발에너지를 계산해 가면서 혹시 자신들이 지각을 왕창 녹여버린 다음 용암속에 정체장 째로 가라앉아 굳어버리는 중인 것은 아닌 지 걱정했다.
3.4.4. 정체장/정체장 발생기
Stasis Field/Stasis Field Generator. 최후반부에 등장하는 최신 기술로, 내부의 모든 물체가 초속 16.3 미터를 넘는 속도로 움직이지 못하게끔 하는 공간/공간을 형성하는 장치이다.보병들이 정체장 발생기를 들고 다니다가 활성화하면, 구(Sphere)형의 불투명한 정체장이 형성된다.
정체장 안에서는 전자, 양자 등 문자 그대로 모든 물체의 속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정체장 대응 특수 코팅이 된 파이팅 수트를 입은 게 아닌 한 파이팅 수트는 물론이고 생명체의 생명 활동도 이루어질 수가 없다. 수트 코팅에 손상이 가해진 채 정체장 내부로 들어간다면 수트 착용자는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소립자 운동이 멈춰 얼어붙듯이 즉사하게 된다.
정체장 개발 후 극초기에는 정체장을 켠 채로 들고 이리저리 걸어다니기만 하면 정체장 안에 들어오는 토오란의 수트와 생명 활동을 정지시켜 손쉬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지만, 얼마 안 되어 대응법을 알아낸 토오란이 인류 측과 마찬가지로 정체장 대응 코팅이 된 수트로 무장하고 언월도나 다트 등의 구시대 병기를 사용하여 정체장을 극복하는 바람에 인류 역시 창, 칼, 활과 화살, 방패 등의 정체장 내부 전투용 구시대 병기를 운용하게 된다. 수트를 관통할 것까지도 없이 정체장 대응 코팅까지만 손상시키면 대상은 즉사하므로, 구시대 병기로 최신 전투강화복이 무력화되는 상황에 개연성이 부여된다.
4. 줄거리
20세기 말, 인류는 콜랩서(Collapsar)라는 일종의 블랙홀을 이용하는 콜랩서 점프 기술[16]을 터득해서 우주를 빠르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우주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한다.이렇게 인간이 식민지를 건설해가는 과정에서 식민 함대 하나가 전멸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인간의 지도자들은 사건 장소 근처의 외계종족 토오란[17]이 함대를 전멸시켰을 것이라고 단정짓곤 토오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주인공 만델라는 1997년에 징집되어 무려 천 년이 넘는 토오란과의 긴 전쟁에 참전해 개전부터 종전까지 싸우게 된다. 대단한 수명 연장 기술도 없는데 만델라가 1,000년의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바로 상대성 이론 때문으로, 0.9c를 우습게 찍으면서 기동하는 우주 항해 동안 우주선 내부의 시간에 비해 외부의 시간이 대단히 빠른 속도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 번의 전투에서 살아 돌아올 때마다 계급이 몇 계단은 뛰어오르고, 내가 알던 사람들이 늙어 죽어 사라지고 사회가 완전히 뒤바뀌어 있는가 하면, 상관과 부하가 모두 수십년에서 수백 년은 어린 후손들인 상황을 맞는다.
소설 초반에 주인공이 속했던 부대는 유래가 없었던 우주인과의 첫 교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우주 전투 부대로,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하기 위해 최고의 엘리트만을 모아 징집했다. 인종도 다양하고 성비 구성도 같았는데, 이 시기엔 이성애가 주류였고 부대 막사에서 잘 때 성행위가 당연시되어 있다.[18] 2인침대의 수면 전우조를 부대원끼리 의무적으로 돌아가면서 로테이션해야 하는 파격적인 규율이 있다. 물론 성행위를 하고 말고는 당사자 자유이므로 손만 잡고 자는 것도 가능하다.
만델라는 메리게이와 함께 몇 차례의 전투에 참전한 뒤 지구에 돌아오는데, 너무나도 변한 지구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상단에도 언급된 것처럼 인구는 너무 늘어나서 엉망이고, 정부 주도로 동성애가 장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인구 조절을 위해서 클론 시스템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식량 부족이 일어나서 민간인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치안은 악화되고, 그 와중에 상술했듯 만델라의 어머니는 우선순위에 밀려서 돈이 있음에도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생을 마감하고, 메리게이의 부모님은 무장 강도의 습격으로 사망하고 만다. 결국 만델라와 메리게이는 사회를 벗어나 또다시 지옥같은 군대로 도피하게 된다. 그래도 둘은 잔꾀를 부려, 자살 행위나 다름없는 전투 병과가 아니라 달의 군사교관을 희망한다.
사악한 군대는 이 희망에 따라서 발령을 내준 다음, 배속이 결정된 바로 직후에 최전방으로 재발령을 내리는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다(...). 조직에 대항할 힘이 없는 둘은 훨씬 진보한 파이팅 수트를 입고 다시 전장에 투입되지만,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각자 팔이나 다리를 하나 잃는 중상을 입고 후송된다.
천국이나 다름없는 군인 휴양 행성 헤븐에서 최신 기술을 통해 팔다리를 완벽하게 재생한 둘은 그간 복리로 쌓여 천문학적 단위가 된 급여를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19] 헤븐 유흥거리에 펑펑 쓰며 회복 기간 동안 행복한 여가를 보낸다. 하지만 회복 기간이 끝나갈 때에 날아온 재발령 서류는 몇 안 남은 순수 이성애자들이자 연인인 만델라와 메리게이를 서로 다른 전장에 배속시키고, 둘은 눈물을 머금고 기약없는 이별을 한다. 메리게이를 먼저 떠나보낸 만델라는 자살하려는 몸뚱이를 겨우 진정시키고, 결국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전장에 도착한다. 치열한 전투 끝에 만델라는 살아남은 소수의 인원들과 함께 귀환하는데, 전쟁은 이미 끝나 있었고 만델라의 부대가 바로 최후 복귀 부대였다. [20]
전쟁이 끝나게 된 건 단일사고체로 진화한 신인류와 마찬가지로 단일사고체 종족이었던 토오란 사이의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전쟁의 시발점이 된 함대 전멸 사건이 토오란의 짓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져서 전쟁 명분이 상실되었기 때문이었다. 토오란 종족은 자연발생적인 클론으로 번식을 하는 단일 사고체 군집생물이었다. 그래서 인류를 처음 만났을 때 인류의 사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 나중에 인류도 복제로 번식하는 단일 사고체로 진화하고 나서야 겨우 소통에 성공할 수 있었고, 상기한 대로 함대 전멸 사건이 토오란과 무관하다는 것 이외에 토오란이 인류와 싸우게 된 까닭이 밝혀진다.
만델라가 신인류인 칸에게[22] 토오란이 단일사고 종족이라는 것과 하필 클론만 그들과 대화 가능하다는 것이 무슨 원리로 연결되는지 묻지만 칸은 "그것은 당신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개념이다" 라는 식으로만 답하고 설명해주지 않는걸 보면, 본작의 하이브 마인드 종족 개념은 단순히 지휘개체가 생각을 한다는 것만이 아닌, 통합사고체끼리만이 이해 가능한 개념의 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일사고체답게 토오란에게는 애초에 전쟁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23] 그럼에도 토오란이 인간과 오랫동안 전쟁을 벌이게 된 까닭은 처음으로 접촉한 지성 종족인 인간이 토오란에게 먼저 공격을 하자[24], 이에 사고 체계가 달라 마땅한 방도로 대화가 안 되는 상대 종족인 인간과 소통하려는 목적으로 일단 인간이 자기들에게 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줬기 때문.[25] 때문에 (전쟁에 익숙하지 못한) 토오란이 인간의 전술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작중에 언급된다. 다만 파상공세 시 각 제파의 규모를 정확히 2배씩 늘려 밀어넣는다는 점이나, 스테이시스 필드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등 나름의 독자적 개성이나 창의성은 갖추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신인류들은 전쟁이 예전에 끝났고 만델라가 지휘하는 부대가 가장 마지막으로 귀환한 부대임을 알려주며 이들에게 제대 이후의 삶을 제공해 준다. 구인류들이 모여 사는 행성으로의 이주뿐만 아니라 외모 변경, 심지어 성적 취향 변경과 성별 변경까지 제공한다.[26] 만델라는 콜랩서 항해로 인해 시간차가 수십, 수백년이 나기 때문에 더이상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한 메리게이가 남긴 편지를 받고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흔적임을 직감하여 고통에 어쩔 줄 몰라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편지를 읽는다. 메리게이는 먼저 귀환한 후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우주선 한 대를 사서 미들 핑거[27]라는 행성으로 간 뒤, 만델라를 기다리기 위해 근처 행성을 콜랩서 항해로 왕복하며 시간을 맞추고 있었다. 결국 약간의 시간차가 생기긴 했지만 둘은 전에 알던 모습 그대로 재회하게 되고, 전쟁의 전기간에 걸쳐 참전하고 살아남은 용사들인 만델라와 메리게이의 아이가 탄생했다는 신문기사와 함께 소설은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5. 기타
- 한국에서는 1996년에 시공사에서 김상훈이 기획한 그리폰 북스 시리즈 9번으로, 2005년에는 행복한책읽기에서 행복한 책읽기 SF총서 11번으로 출간되었다.[30] 김상훈이 쓴 이 책의 한국어판 역자 후기에서는 당시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 비 영어권(주로 스페인어권)의 SF소설을 미국에 소개하던 잡지인 <인터네셔널 SF>에 실렸던 광고 두 개를 소개하고 있다. 하나는 '우리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에 찬성한다'는 선언+작가 서명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에 반대한다'는 선언+작가 서명. 이 두 광고가 나란히 실려있다. 홀드먼이 전쟁터에서 구르면서 SF를 읽던 시절에, 당시 미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그러했듯 전쟁에 대한 SF 작가들의 입장이 명확하게 둘로 갈렸음을 알 수 있는 사례.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SF문학의 황금기였던 당시, 유명작가들의 행적과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니 이 책을 읽게 되면 꼭 확인해 보자.
- 재미있게도 시공사판과 행복한책읽기판, 두 판본의 역자 후기가 거의 비슷한데, 시공사 판본의 역자 후기를 2005년의 상황에 맞게 수정만 해서 갖다 썼기 때문이다. 거기다 번역도 거의 비슷하다. 원문 텍스트에서 변경된 부분만 재번역된 수준으로, 이것은 두 판본의 번역자가 같기 때문이다. 시공사 판본은 강수백, 행복한책읽기 판본은 김상훈으로 다르게 나왔으나, 강수백은 김상훈의 필명이다.
- 상술했듯이 로버트 하인라인은 베트남 전쟁 찬성에 서명했다. 하인라인 외에도 찬성에 서명한 SF 작가로는 링월드의 작가인 래리 니븐, 타임 패트롤의 작가 폴 앤더슨, 중력의 임무의 작가 할 클레멘트 등이 있다. 그리고 반대에 서명한 작가 중에서 하인라인급의 지명도를 가진 거물 작가로는 어슐러 르 귄,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 할란 엘리슨, 필립 K. 딕 등이 있다. 그리고 로저 젤라즈니는 끝까지 어느쪽에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하간, SF의 역사에 남을만한 거장들이 베트남 전쟁이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신념을 명확하게 밝힌 사례라는 점에서 나름 의의가 있겠다.
- 홀드먼은 1999년에 본 작의 주인공인 만델라가 등장하는 후속작 영원한 자유(Forever Free)를 썼다. 이 책의 결말은 전편보다 몇 배는 더 충격적이다(...). 또 영원한 평화라는 소설도 썼는데 주제는 같지만 세계관은 다르다.
[1]
원래는 "옛날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어(You Can Never Go Back)"라는 작품이었지만, 너무 암울한 내용이라서 거부당하고 내용을 수정되었다. 이후 다른 잡지인
어메이징 사이언스 픽션 1975년 11월호에서 공개되었고, 1991년 에이번 북스에서 출간된 영원한 전쟁 완전판부터는 "여기서 우린 정말 행복해"가 "옛날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어"로 대체되었다.
[2]
그러나 스타십 트루퍼스에서도 강화복은 무적의 병기로 묘사되지 않는다. 특히 방호력은 평범한 수준으로 적탄이 스쳐 지나가자 착용자의 이가 덜걱거릴만큼 충격을 받거나 적의 개인화기에 당해 순식간에 장갑이 꿰뚫리고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온다.
[3]
조기 제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건 폭탄 때문이지만, 중편 <<헤밍웨이 납치 사건>>에 실린 작가의 말에 의하면 그 전에도 월맹군의 14.5mm 기관포총탄을 다리에 맞고 절단하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4]
하인라인은 2차대전 발발 전에 해군 장교로 복무하다가 병에 걸려 의병 제대한 탓에 실전 경험은 없다. 하인라인은
필립 K. 딕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사적이고 고결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기도 했지만,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부상으로 제대한 홀드먼에게 같은 군인 출신으로서 이데올로기와는 별도로 일정한 경의를 느끼고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5]
직역하자면 늙은 변태란 뜻이지만 원래 퀴어(queer)는
성 소수자를 지칭한다. 작중에서 동성애가 대세가 되면서 오히려 이성애가 성 소수자가 되었기 때문에 "퀴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바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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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보면 전쟁도 끝나고 모종의 이유로 인류 전체의 사고도 좀 변해서 평화롭다고 할만한 정도로 좋은 수준까지 되기는 한다. 그렇게 되는 과정이 시궁창이다 못해 지옥이 강림한 수준이었던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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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티테제도 그냥 반대 입장이라는 안티테제가 아니라 스타쉽 트루퍼스의 모든 요소를 반전시켜 만들어 낸 완벽한 오마쥬로써의 안티테제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한 것과는 별개로 이 작품 자체가 스타쉽 트루퍼스의 영향력 없이는 탄생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는 것. 결국 홀드먼은 하인라인에게 작가가 작가에게 보낼 수 있는 최대의 찬사를 보낸 셈이고, 이를 두고 정치적 입장을 반전시켰다고 불쾌하게 여긴다면 그런 인물은 작가라기보다는 정치가적 입장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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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팽창하는 인류를 경제가 따라잡지 못해 절반 이상이 실직자에 보디가드 없이 외출할 수 없을 정도로 치안은 엉망. 고령인들은 등급별로 나뉘어 치료보장을 받게 되는데 주인공의 어머니는 가장 낮은 등급에 위치한 탓에 돈이 있음에도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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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부분은 과학 고증을 만족시키는 장치일 뿐 아니라 소설의 주제의식을 설명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우주선의 아광속 추진 탓에 한 번의 전투에 참여하고 돌아올 때마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고, 이 때문에 주인공들은 세상이 변화하고 알던 사람들이 늙어 죽고 사라지면서 철저한 이방인의 처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주인공 만델라와 메리게이가 단순한 연인 이상의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은, 그 둘은 서로에게 이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린 '자신들이 본래 속해있던 세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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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물리학이 몇 번이나 다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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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이 공격성 증폭이 오히려 병사의 전술적 판단력을 흐려놓는다는 판단 하에 세뇌는 더이상 행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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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사망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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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경우에는 첫 실전 때 입은 슈트의 행방은 불명, 두 번째는 함대전에서 입기도 전에 슈트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고, 세 번째는 강하 중 대공포 피격으로 다리가 잘리는 중상을 입으면서 파손된다. 네 번째 슈트를 입고 전투를 치른 뒤엔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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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룰렛에서는 총알을 넣고 리볼버 탄창을 단 한 번만 돌리고, 그 뒤는 순서대로 방아쇠를 당길 뿐이다. 사실상 나가죽으라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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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투 전에는 만델라의 훈련소 동료 100명 중 11명이 살아 있었으며 마지막 전투 후에는 만델라와 메리게이 둘뿐이다. 천 년간의 전쟁 끝에 생존률은 고작 이 정도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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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속도와 각도로 콜랩서로 뛰어들면 일직선상에 있는 다른 콜랩서에서 뿅 하고 튀어나오는데, 0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초광속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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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자리Taurus 쪽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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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히피 문화의 영향이 묘사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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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정부가 군인 급여 환원을 위해 설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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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우주모항인 스타게이트 역시 이들을 마지막 손님으로 받고 폐쇄 예정이었기에, 여러 모로 영업종료 특별 서비스 취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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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타격 부대의 대원 중 한 명으로 이름은 칸. 다만 원본이 되는 그는 전사해서 돌아오지 못했다.
[22]
모든 신인류 개체의 이름이 다 똑같이 '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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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조우전에서 토오란이 대인전 용도로는 극도로 비효율적인 괴이한 무기를 쓰고, 일방적으로 학살당했던 까닭도 그들이 전쟁이란 걸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24]
베트남전 세대가 점점 사회적 영향력을 잃어가자, 전쟁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개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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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들은 단일 사고 군체라 얼마나 많은 개체가 죽던
하이브 마인드가 멀쩡하면 별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부담없이(...) 전쟁을 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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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동성애가 '기본값'인줄 알고 살던 부하 중 한 명은 클론체가 아닌 '구인류' 의 전통적인 삶이 이성생식이라는 데에 상당히 놀라며 '적응하려고 노력해보겠다' 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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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뎃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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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과 각본에 참가한
오카다 토시오는 특히
우라시마 효과의 묘사가 이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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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잼은 소설판은 정확한 목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애니판은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 목표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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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한국에 장르소설이 없었다" 운운하는 소릴 누가 전 버전에 써놓았는데, 말짱 헛소리다. 80년대에 공공도서관 어린이실에 가봤다면 절대 그런 헛소리는 못할 것이다. 70~80년대는 대부분 저작권 따윈 모르는 일본어 중역이기는 했지만, 공상과학소설이라 불리던 SF와 추리소설 등 장르소설이 아주 많이 출판되었다(외국 유명 작가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번역판 컬렉션은 성인용 전집까지 교보문고에서 볼 수 있었다). 당시는 아동도서 유통량도 많았고 정부가 과학소설을 권장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금 인터넷에 남은 것은 직지 프로젝트를 복원한 것 정도지만 당시만해도 양장본 전집이 많은데다 40~50년대 미국 마이너 SF도 많이 번역되었고, 일부는 문방구에서 문고판으로 팔기도 했다. 그런 바탕 위에서 80년대 후반에 청년작가들이 국산 SF를 내기 시작했고, 90년대 초 판타지붐 초기까지 PC통신에서 연재한 SF도 많았다. 이 붐이 90년대 초반에 유행이 지나면서 눈녹듯 사그러들었기 때문에 절판된 추리소설과 SF가 무척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