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7:08:33

마지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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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al Problem

1. 개요2. 줄거리3. 반응
3.1. 영향
4. 2차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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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단편으로, 1894년에 출간한 두 번째 단편 모음집 《 셜록 홈즈의 회상록》에 수록되어 있다. 셜록 홈즈와 그의 유명한 숙적인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1]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2. 줄거리

왓슨과 홈즈는 왓슨이 결혼한 뒤로 점차 함께 활동하는 일이 드물게 되어, 1890년에는 단 3가지 사건만을 왓슨이 기록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1891년 4월 24일 저녁, 왓슨의 집으로 갑자기 홈즈가 찾아온다.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덧문을 닫고 커튼을 치는 등 강박적으로 창문 단속을 한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도 몇 차례나 습격을 받았다고.[2] 왓슨이 뭐가 그리 두려운 거냐고 묻자, 홈즈는 공기총이라 대답한다.[3]

" 범죄 나폴레옹"이라 불리는 모리어티 교수와 그 일당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홈즈는 목숨을 걸고 중요한 증거물을 경찰에 넘긴다. 하지만 모리어티 교수는 부하를 보내 홈즈를 죽이려 하고, 홈즈는 친구인 왓슨에게 유럽으로 피신할 계획을 말해준다. 왓슨은 홈즈가 당부한 대로 마차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고, 기차에서 홈즈를 만났다가 모리어티를 따돌리기 위해 중간에 내려서 다른 기차로 갈아타고 유럽으로 건너갔다.[4] 벨기에를 거쳐서 프랑스, 스위스로 간 홈즈 일행은 모리어티가 이끄는 조직이 스코틀랜드 야드에 의해 와해되었지만 정작 두목인 모리어티 교수는 놓쳤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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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pds25.egloos.com/e0006522_5915dd7ce2afb.jpg [5]
셜록 홈즈 제임스 모리어티와 함께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6]첫 번째 장부터 이 삽화가 나온다...]

5월 4일 홈즈와 왓슨은 스위스 마이링겐에 도착하고, 라이헨바흐 폭포(Der Reichenbachfall)를 거쳐서 로젠라우이 마을로 가게 된다. 모리어티 교수는 왓슨을 홈즈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두 사람이 라이헨바흐 폭포에 도착했을 때 하수인을 통해 마이링겐의 호텔에서 '한 영국인 부인이 갑작스럽게 각혈을 시작해서 영국인 의사의 도움을 요청한다'는 식의 가짜 편지를 보낸다. 왓슨은 호텔로 돌아왔다가 호텔에서 그것이 모략이라는 것을 알자 급히 라이헨바흐 폭포로 돌아가지만 그 곳에 남아있는 것은 홈즈의 지팡이와 홈즈가 왓슨에게 남긴 편지 뿐이었다.
친애하는 왓슨에게. 모리어티 교수의 배려로 몇 자 적네. 교수는 지금 우리 사이의 문제에 대한 마지막 토론을 앞두고 나를 기다려 주고 있네. 그는 내게 영국 경찰을 따돌린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고, 나는 그에게 우리가 이동한 경로에 대해 말해 주었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역시 교수의 능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더군. 나는 지금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그의 존재로 인해 고통당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몹시 기뻐하고 있네. 물론 그것은 희생이 따르는 일이고, 그 때문에 내 친구들, 특히 친애하는 왓슨 자네가 고통을 겪긴 하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이미 설명했다시피 어찌됐든 나는 기로에 섰고, 그리고 그 어떤 결말도 이보다 더 마음에 들지는 못할걸세. 솔직히 말하면 난 마이링겐에서 온 편지가 속임수라는 걸 알았지만, 일이 이런 식으로 전개될 줄 알았기 때문에 자네를 마을로 떠나보낸 것일세. 패터슨 경감한테 일당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필요한 서류는 서류꽂이 《M》칸에 《모리어티》라고 씌어진 푸른 봉투 속에 넣어두었다고 전해 주게. 나는 영국을 떠나기 전에 재산을 전부 정리한 다음 마이크로프트 형에게 넘겨주고 왔네. 부인에게 인사 전해 주게. 그리고 이 사람아, 잊지 말게. 나는 자네의 진정한 벗이라는 것을. - 셜록 홈즈
황금가지판 기준 번역
My dear Watson, I write these few lines through the courtesy of Mr. Moriarty, who awaits my convenience for the final discussion of those questions which lie between us. He has been giving me a sketch of the methods by which he avoided the English police and kept himself informed of our movements. They certainly confirm the very high opinion which I had formed of his abilities. I am pleased to think that I shall be able to free society from any further effects of his presence, though I fear that it is at a cost which will give pain to my friends, and especially, my dear Watson, to you, however, that my career had in any case reached its crisis, and that no possible conclusion to it could be more congenial to me than this. Indeed, if I may make a full confession to you, I was quite convinced that the letter from Meiringen was a hoax, and I allowed you to depart on that errand under the persuasion that some department of this sort would follow. Tell Inspector Patterson that the papers which he needs to convict the gang are in pigeonhole M., done up in a blue envelope and inscribed "Moriarty." I made every disposition of my property before leaving England, and handed it to my brother Mycroft. Pray give my greetings to Mrs. Watson, and believe me to be, my dear fellow,
Very sincerely yours,
Sherlock Holmes
원문

전문가들의 조사에 의하면 홈즈와 모리어티 교수는 격투 끝에 폭포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에필로그까지 적은 뒤, 왓슨이 마지막으로 "홈즈는 언제까지나 내 최고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라며 홈즈를 그리워하면서 끝난다. 덧붙여 초반부에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의 실종 2년 후 존 왓슨이 발표한 <셜록 홈즈의 마지막 사건>에 관한 기록이라고 되어 있다. 원래 왓슨은 기록을 조용히 묻어두려 했으나, 모리어티의 형이 자신의 동생은 결백하다며 일방적으로 홈즈를 악한으로 모는 책을 쓰자, 그에 반발해서 쓰게 되었다고 한다.

3. 반응

1894년 스트랜드 매거진(Strand Magazine)에 처음으로 발표되어, < 셜록 홈즈의 회상록>에도 실린 이 단편 소설은 엄청난 후폭풍을 불렀다.
  • 이 시기 코난 도일은 공원을 산책하다가 검은 상장(喪章)을 단 노부인에게 양산으로 얻어맞을 뻔하기도 했다.
  • 나중에는 당시 왕세자였던 에드워드 7세도 이 결말을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을 보내왔다. 에드워드 7세도 셜록 홈즈 전권을 읽었다는 말이 돈다.

이렇게 셜로키언들은 물론이고 영국 시민들, 심지어 일반인뿐만이 아니라 왕족들에게까지도 시달릴 대로 시달린 아서 코난 도일은 "내가 실제로 사람을 죽였더라도 이만큼 욕을 먹진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와중에 자기 어머니에게 "홈즈 때문에 제 마음이 더 나은 것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 고충을 토로했더니 답장의 내용은...
"그래, 그랬구나 아들아. 그런데 홈즈는 왜 죽였니?"[8][9]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난 도일은 "홈즈를 되살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했다.[10] 사실 코난 도일 입장에서도 억울한 게 셜록 홈즈 시리즈에 집중하는 사이 아버지가 정신병원에서 죽었고, 아내도 폐결핵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 되는 등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들이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다른 소설들이 셜록 홈즈 시리즈에 묻히니[11] 불만이 많았던 것. 당시 그는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설령 그럴 생각이 있더라도, 앞으로 몇 년 간은 그를 살려낼 수 없다네. 그건 내가 그를 과다 복용했기 때문일세. 나는 전에 거위 간 요리를 너무 많이 먹어서 지금은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속이 느글거리는데, 홈즈에 대한 내 감정이 꼭 그렇거든."

그러나 홈즈를 싫어하는 건 코난 도일 혼자뿐이었고, 전세계의 홈즈 팬들은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원하고 있었다. 원작 소설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지만 미디어믹스는 계속되어, 짧은 영화도 만들어지고 무대에도 올라 연극 <셜록 홈스>가 대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연극은 1년 넘게 롱런했으며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흥행에 대성공했다. 이때 홈스 역을 맡은 미국 배우 윌리엄 질렛은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를 지녀서, 훗날 미국의 삽화가 프레드릭 도어스틸은 질렛을 모델로 홈스 시리즈의 삽화를 그렸다고 한다.

아무튼 장장 7년을 시달린 끝에 도일은 어머니께 셜록을 다시 쓰겠다고 편지를 보낸 후 < 바스커빌 가의 개>라는 장편 소설을 발표한다. 그러나 환호하던 셜로키언들은 곧바로 실망했는데, 이 이야기는 홈즈가 죽기 전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셜록 홈즈가 죽는다는 결말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분노했고, 홈즈 팬들은 다시 도일을 갈구기 시작했다. 도일은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혼자서 세계 전체를 상대로 싸울 수는 없었다.

결국 마지막 사건 발표로부터 9년 후, 코난 도일은 " 버틸 수가 없다!"를 외치며 항복하고 셜록 홈즈를 되살릴 수밖에 없었다. 1903년 9월 스트랜드 매거진에 실린 < 빈 집의 모험>은 그런 까닭에 만들어진 소설이며, 마지막 사건과 빈 집의 모험 사이의 시간은 대공백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그의 귀환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자는 도일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이후 <빈 집의 모험>은 1905년에 나온 셜록 홈즈의 귀환에 수록되었으며, 셜록 홈즈의 이야기는 그렇게 재개된다. 도일은 1914년을 배경으로 한 '마지막 인사'가 되어서야 셜록 홈즈 이야기를 끝낼 수 있었으며, 이 이야기는 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에 수록되었다. 이후에는 49세에 은퇴했고 서식스 지방에서 양봉일을 하며 노년을 보냈다고만 나오며, 코난 도일은 홈즈가 얼마나 더 살다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또 욕먹을까 봐 집필하지 않았다.

이후 도일은 1927년에 출간된 셜록 홈즈의 사건집에서 "비록 그는 내 진지한 문학 세계에 약간 방해가 되었지만, 홈즈가 없었으면 나는 더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고별사를 남겼으나, 당연히 팬들은 '진지한 문학 세계'쪽을 방해물로 여겼다.

여담으로 코난 도일은 1902년 에드워드 7세에게 기사 작위를 받는데, 공식적으로는 보어전쟁 당시 영국 정부를 옹호했던 애국적 활동에 대한 보답이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홈즈를 되살려낸 것이 진짜 이유라고 믿었다(...)

3.1. 영향

이 소설의 무대가 된 스위스의 마이링겐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으며, 현지에는 박물관과 기념판, 셜록 홈즈의 동상, 그리고 셜록 홈즈 제임스 모리어티가 추락했던 바위도 보존되어 있다.
파일:external/thumbnail.egloos.net/e0006522_5915dd839fdaf.jpg
현장에서 바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심지어는 직접 폭포에 찾아와서 울고 가는 셜로키언도 있다고 한다! 아예 코스튬 플레이도 하고 상황을 재현하는 셜로키언도 있다.

파일:external/thumbnail.egloos.net/e0006522_5915dd8d29898.jpg
이 소설이 나온 걸 유일하게 좋아한 집단은 아마 이 동네 사람들일 듯 싶다. 스위스 관광청에서도 셜록 홈즈와 연관지어서 마이링겐 관광을 소개하고 있다. #

4. 2차 창작

  • 셜록 홈즈(그라나다 TV)에서는 마지막 사건 바로 전에 < 빨간 머리 연맹>을 방송했는데, 여기서 이 사건의 배후로 모리어티가 최초로 등장한다. 모리어티는 홈즈를 '일개 아마추어'로 취급하는 포스를 보여주는데, 이번이 홈즈가 방해한 세 번째 사건이라는 언급을 볼 때 다른 사건에서도 여러 번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마지막 사건 에피소드는 오프닝 테마 자체가 악기를 다르게 써서 더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낸다. 모리어티 교수 역 에릭 포터와 홈즈 역 제레미 브렛의 대면 장면이 일품이다. 원작 삽화 속 둘이 묘하게 닮아 있는 모습을 잘 구현했다.
  •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에서는 라이헨바흐에서 국제 회담이 열려 홈즈와 모리어티가 모두 참석한다. 모리어티와의 대결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때문에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홈즈는 모리어티와 같이 폭포로 투신한다. 원작과 다른 점은 왓슨이 보는 바로 앞에서 떨어졌다는 것.[12]
  • 일본 드라마 셜록 미스 셜록 모두 마지막 화를 이 마지막 사건을 토대로 만들었다. 다만 미스 셜록의 경우 주연 배우의 사망으로 인해 셜록의 귀환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국내 창작 뮤지컬 2021년 초연하였다.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를 창조해내고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시리즈를 써냈으나, 이후 홈즈 시리즈의 그림자에 가려서 다른 작품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뒤, 홈즈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이 작품을 쓰는 데 이르는 과정을 다루었다.
    이 뮤지컬에서 셜록 홈즈는 코난 도일이 창조해 낸 소설 속의 캐릭터이면서, (극 중의) 현실에 구현되어 자신의 창조주와 같은 차원을 공유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제법 독특한 포지션으로 연출된다. 코난 도일의 입장에서는 자기 소설 주인공이 제4의 벽을 넘다 못해 현실 속으로 튀어나온 셈.
  • 게임 Fate/Grand Order에는 셜록 홈즈와 모리어티 캐릭터가 둘 다 있고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떨어지는 설정 역시 스토리에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 국내 작가물 웹소설에서는 이세계에서 지구의 작품을 도작해서 출간하는 경우가 많은데, 셜록 홈즈 시리즈는 워낙 흥행이 보장된 작품이라 대부분 등장한다. 그러다 홈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세계 독자들이 작가에게 항의하고 장례식을 치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게 클리셰로 굳어졌다.


[1] 사실 모리어티 교수는 말만 숙적이지, 본작에선 말 그대로 ' 셜록 홈즈를 퇴장시키기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써 갑툭튀 일회용 캐릭터에 불과하다. 태생부터가 급조 캐릭터라, 그의 무시무시한 모습은 이보다 나중에 발표된 장편인 공포의 계곡에서야 비로소 볼 수 있다. 나중에 설정을 추가한 급조 캐릭터의 숙명인 설정오류와 함께(...). [2] 멀쩡히 길 가는데 마차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치여 죽을 뻔하고, 건물 밑을 지나는데 지붕 위에서 벽돌이 떨어져서 맞아 죽을 뻔하고, 웬 건달패들이 달려들어서 몸싸움을 벌인 끝에 빠져나왔다고 한다. 그 싸움의 여파로 손을 다쳐 피를 흘리고 있었다. [3] 이후 빈 집의 모험에서 세바스찬 모런이 고성능 공기총으로 홈즈를 저격하려 시도하는데, 여기서 홈즈가 그렇게 노이로제에 가깝게 두려워한 공기총이 바로 이 물건 맞다. 사수인 모런은 천재적인 사냥꾼이자 잔혹한 군인으로 이름난 자였고 모리어티가 친히 스카우트해 거액의 돈을 주며 오른팔로 써먹었을 만큼 뛰어난 저격수였다. 이 공기총은 모리어티가 모런을 위해 독일의 맹인 기술자에게 특별히 주문 제작한, 권총용 할로 포인트 탄환을 발사하는 라이플형 공기총이다. 원거리 저격이 가능하고 소리도 안 나서 언제 어디서 날아오는지 알 수가 없고, 한 발만 맞아도 죽거나 불구가 된다. 무엇보다 권총탄이 라이플에서 나온다곤 아무도 생각을 못 할 테니 범인을 잡아내는데도 애로사항이 꽃피는 무서운 물건이니, 셜록 홈즈가 제아무리 강철 멘탈이라도 겁이 날 만했다. [4] 모리어티 문서에도 서술돼 있지만 홈즈가 피신가게 만드는 것부터 갑자기 튀어나온 모리어티의 위엄이긴 하다. 그리고 왓슨은 몰라봤지만 도피하던 첫날 왓슨을 기차역까지 태워준 마부는 마이크로프트 홈즈였다고. 마이크로프트는 몸을 움직이는 일을 몹시 싫어하여 늘 다니는 곳을 거의 안 벗어난다. 그런 양반이 새벽같이 일어나서 몸소 마차를 몰아 왓슨을 태워 줬을 정도면 동생 동생 베프를 대단히 각별하게 생각하는 모양. [5] 아서 코난 도일이 다트무어에 전해지는 괴물 같은 사냥개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듣고 바스커빌 가의 개 스트랜드 매거진에 연재할 때도 마음에 들어 특별히 맡아달라 부탁했을 정도로 셜록 홈즈의 트레이드 마크를 만든 일러스트레이터 시드니 패짓이 그린 이 그림의 원본은 200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22만 800달러에 낙찰되었다. [6] 황금가지 번역본에서는 [7] 완장이라고도 하지만 이 부분은 과장된 얘기일 수 있다고 한다. [8] 코난 도일의 어머니는 전에도 1891년 11월 코난 도일이 홈즈를 죽여버릴까 생각 중이라는(I think of slaying Holmes, ... and winding him up for good and all. He takes my mind from better things.) 편지에 "절대 그러지 마라(You won’t! You can’t! You mustn’t!)"라고 얘기했었다. 코난 도일이 워낙 쓰기 싫어하자 작품 하나의 소재를 제공해주기도. [9] 여기서 도일이 생각했던 '더 나은 것'은 역사 소설이었다. 간단하게 추리 소설을 쓰기는 했지만 사실 추리니 범죄니 하는 것보다는 역사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추리 소설만 계속 쓰라고 재촉하니 불만이 많았던 것. 그런데 사실 영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를 비롯하여 본인은 '별 거 아닌 작품', '심심풀이로 써본 것' 이라고 생각한 작품 덕분에 그 이름이 오늘날까지 유명해진 사례가 꽤 된다. [10] 코난 도일의 의견이 반영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삽화를 자세히 보면 홈즈가 모리어티를 밀치는 게 아니라 작정하고 동귀어진하려는 듯이 모리어티를 양 손으로 껴안고 있다. 반면 부활한 이후의 이야기인 빈 집의 모험에서는 바리츠란 가상의 유술로 정체불명의 무술 '교수의 팔을 뿌리쳤다'고 나온다. 원문만 놓고 보면 홈즈의 죽음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지 않으니 '밀치고 나만 살아남았다'고 해도 말이 되긴 한다. [11] '망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잃어버린 세계 마라코트 심해, 챌린저 교수 시리즈는 셜록 홈즈 시리즈보다는 못해도 그럭저럭 인기를 끌었고, 특히 잃어버린 세계는 코난 도일이 아직 살아있던 1925년에 영화화도 되었다.(참고로 영화 잃어버린 세계 영화 역사상 공룡이 등장하는 최초의 작품이며 비행기 기내에서 상영된 무성영화이기도 했다.) 그 밖에 <고도 2만 미터의 괴물>, <오로라 호의 선장>같은 단편 호러 소설들도 그럭저럭 팔렸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인기를 넘기엔 역부족이어서 그렇지. [12] 하여 왓슨은 홈즈가 설마 살아 있단 생각을 못하는데, 이후 베이커 가에서 '마지막 사건'의 원고를 완성했을 때 갑자기 소포 상자 하나가 배달된다. 그 상자 안에는 마이크로프트가 보여줬던 산소 호흡기가 들어 있었다. 이를 보고 놀란 왓슨이 방에서 나간 사이, 소파로 감쪽같이 변장하고 있던 홈즈가 왓슨이 앉아 있던 의자 바로 맞은편에서 나타나 원고 마지막의 '끝' ('The End') 뒤에 ?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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