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7 13:45:55

BAB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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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1. 개요2. 투수의 BABIP3. 투수의 BABIP에 대한 오해
3.1. BABIP은 운의 영역이고, 투수는 이를 컨트롤할 수 없다?3.2. BABIP가 낮은 투수는 극히 일부의 통계적 아웃라이어이다?
4. 타자의 BABIP5. 말말말

1. 개요

[math(\text{BABIP} = \frac{\text{총 안타수} - 홈런}{타수-삼진-홈런+희생플라이})]

야구의 스탯 중 하나. 간단히 '바빕' 혹은 '배빕'으로 부른다.

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에 대한 타율을 계산하는 용어이다. 타자 투수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스탯. BABIP이란 무엇인가?

핵심을 말하자면 페어볼(그라운드에 야수가 없다고 가정할때 100% 진루가 인정 될 타구)을 야수가 처리하지(아웃시키지) 못할 확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규정이닝 기준 가장 낮은 BABIP를 기록한 투수는 1991 시즌 조규제의 0.193이며, 가장 높은 BABIP를 기록한 투수는 1982 시즌 박상열의 0.388이다. 타자의 경우 규정타석 기준 가장 높은 BABIP를 기록한 타자는 2017 시즌 나성범의 0.413이며 가장 낮은 BABIP를 기록한 타자는 1986 시즌 권두조의 0.182이다. 이외에도 유명한 사례로 규정 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50이닝 이상 투구 기준 가장 낮은 BABIP를 기록한 투수인 2009 시즌 우주의 기운을 받은 유동훈의 0.181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871년부터 2012년까지 단일시즌 50이닝 이상 투구를 기준으로 정렬해서 나온 22637건 중에서 유동훈보다 낮은 BABIP을 기록한 경우는 겨우 9건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그 절반인 50% 이상 타석을 소화한 타자들 중 가장 높은 BABIP를 기록한 타자는 2013 시즌 채태인으로 0.472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시즌 스탯에도 없었던 수치이기에 지금도 야구 팬들에게 가끔씩 회자되고 있는 기록이다.

2. 투수의 BABIP

1999년 보로스 맥크라켄(Voros McCracken)이라는 당시 대학원생이 유스넷의 야구 뉴스 그룹에 DIPS(FIP)라는 스탯을 발표하면서 같이 발표했던 스탯.

보로스 맥크라켄은 유스넷의 뉴스 그룹에서 "페어 영역에 떨어지는 공에 대해, 그 공이 안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능력에는 모든 투수들 사이에 전혀 차이가 없다"라고 주장했는데, 당시로는 아주 급진적인 이론이었다. 즉, A급 투수나 C급 투수나 인플레이 볼이 안타가 되는지 범타가 되는지 여부는 전혀 차이가 없다는 이론이었다. 그가 이러한 주장을 한 계기는 그렉 매덕스의 99시즌 기록이었다. 매덕스의 탈삼진, 볼넷, 몸에 맞는 공, 피홈런은 99시즌까지 거의 일정한 비율을 나타낸 반면에, 피안타율은 변화의 폭이 컸던 것을 확인하게 된 것. 실제로 매덕스의 99시즌 피안타율은 .287로 이전 시즌들에 비해 유독 높았을 뿐만 아니라 BABIP 또한 데뷔 2년차인 1987년 이후 처음으로 3할이 넘어갔다.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야구팬들과 야구 전문가들에게 말도 안되는 의견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사람들의 인식 뿐만 아니라 현재 일반 야구팬들의 인식과도 전혀 다른 주장이었다. 그 당시 세이버매트릭스 전문가였던 빌 제임스조차 이 이론에 부정적이었다.[1] 일반 야구팬들의 입장에서 " 페드로 마르티네스 그렉 매덕스 같은 S급 에이스 공이든,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패전처리조 투수의 공이든 일단 배트에 맞으면 같은 공이 된다"는 주장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연구 결과 투수는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타구에 대한 통제력이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당시 야구 전문가들은 이 이론이 거의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하였지만, 실제 개인별 6시즌 이상의 장기 데이터로 통계를 내보니 A급 투수나 C급 투수나 BABIP는 거의 유사하게 나온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 보로스 맥크라켄에 의해 DIPS, FIP 등의 스탯이 점점 평균자책점(ERA, 방어율)을 대체하게 되었다. 실제 투수들의 통산 BABIP를 통계를 내보면 그들이 선수시절에 어느 정도의 선수였나와는 별개로 대부분 대동소이하게 형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랜디 존슨 0.291, 그렉 매덕스 0.281, 톰 글래빈 0.280, 존 스몰츠 0.283, 커트 실링 0.293, 마이크 무시나 0.292, 페드로 마르티네스 0.279, 트레버 호프먼 0.263, 마리아노 리베라 0.263, 박찬호 0.287, 노모 히데오 0.284, 로이 할러데이 0.292, CC 사바시아 0.292, 팀 린스컴 0.296, 구로다 히로키 0.282, 마쓰자카 다이스케 0.292, 배리 지토 0.273, 클레이튼 커쇼 0.270, 잭 그레인키 0.305 이런 식이다. 표본이 많이 적은 감이 있지만 가장 높은 그레인키와 가장 낮은 호프먼/리베라의 차이가 0.042인데, 이 정도면 타자들의 통산 BABIP 차이에 비해서 매우 적은 편차이다.[2][3]

만약 투수의 능력이 BABIP과 연관이 크다면 타자의 경우 처럼 다양한 통산 BABIP들이 나와야하는데, 실상은 위 목록의 선수들이 선수시절 보직과 레벨이 전부 제각각인데도 BABIP만큼은 다들 0.280~0.285에서 ±0.020 내외의 비슷비슷한 수준인 것을 볼 수 있다. 즉 투수의 능력과 BABIP은 거의 연관이 없다는 주장이었다.[4] 그런데 BABIP은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같은 투수라도 시즌별로 매우 중구난방으로 기록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BABIP은 피안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스탯이다. 그리고 피안타는 평균자책점과 큰 연관이 있다.

맥크라켄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투수의 능력과는 큰 연관이 없는 스탯이 시즌별로 중구난방으로 기록되는데, 그것이 평균자책점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평균자책점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구별 BABIP

Baseball Prospectus의 Russell A. Carleton 따르면[5] 250BF의 누적이면 어느 정도 투수의 그 다음 시기의 BABIP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타구 종류 타자 투수 수비 리그 평균(운이라고 불리는)
땅볼 47% 29% 13% 11%
플라이볼 39% 26% 21% 13%
라인드라이브 46% 28% 13% 13%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이 결과에 따르면 타자의 영향이 가장 크다. BP Derek Cathy의 연구에 따르면 BABIP는 평균 약 3729BF(약 900이닝)면 안정화 된다.

하지만 보로스 맥크라켄의 '투수가 타구를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주장은 오류로 드러났다.[6] 사실 맥크라켄은 99,00시즌 자료만을 사용했기에 통계적 엄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시로 들던 매덕스, 페드로도 실제로는 대부분의 시즌 동안 BABIP가 리그 평균보다 낮던 투수들이며, 정말 우연히도 99,00시즌 간 BABIP가 급격히 차이나던 경우였다.
사실 맥크라켄도 어쩔 수 없던 것이, 그 당시 세이버 업계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스탯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맥크라켄 시대에는 타구 종류에 대한 데이터도 없던 시기였다. 2002년에 비로소 투수들의 타구 종류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 이후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연구 끝에 뜬공, 땅볼, 내야 팝업 유도 여부는 투수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BABIP에 투수 영향력이 없다는 주장은 폐기되었고, 세이버메트리션들은 BABIP를 여러 변수를 고려해 다각도로 분석하기 시작한다.

다음은 타구 별 BABIP 그래프이다.
2012 MLB 타구별 BABIP 평균 2012 MLB 타구 질에 따른 BABIP
땅볼(번트 포함) .230 강한 타구 .623
땅볼(번트 제외) .226 중간 타구 .370
뜬공 .132 약한 타구 .146
라인 드라이브 .714
번트 .402

2010년대 이후 세이버매트리션들은 BABIP가 단기적으로 변수가 큰 스탯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투수의 능력을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상단의 표에도 보이듯 대략 30% 정도는 투수 본인의 능력으로 본다.

3. 투수의 BABIP에 대한 오해

장기간 많은 이닝을 투구하면 BABIP은 리그 평균 수준이 된다? 또는 예외가 너무 많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장기간 많은 이닝 투구시에 투수의 BABIP이 딱 리그 평균 수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BABIP 기복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운빨이 중립이 가까워지는 수준이 되기에 리그 평균과의 갭이 줄어들게 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때문에 장기간 많은 이닝을 투구했을 때, BABIP이라는 지표 또한 신뢰성이 높아지게 되는 바, BABIP에 대한 투수 고유의 억제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이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BABIP에는 불규칙한 운빨, 수비, 구장, 투수의 피칭 유형 등의 여러가지 요소들이 작용,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소속팀의 수비나 구장 효과는 장기간 많은 이닝을 투구하더라도 보정이(중립화) 되지 않는 변수이기에 장기간 많은 이닝을 투구한다고 해서 BABIP이 리그 평균에 수렴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하이 존 코스을 이용해서 플라이볼 유도를 할 수 있는 투수들의 경우에는 평균적인 투수들에 비해서 BABIP 억제력이 좀 더 뛰어난 편에 해당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투수 유형에 따라서 플라이볼 비중이 높은 피처가 있는 것에 반해 그라운드볼 비중이 높은 피처들이 있는 등, 유형에 따른 타구 비율 또한 차이가 뚜렷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라운드볼은 플라이볼에 비해서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라운드볼 피처들의 경우에 빗 맞는 타구로 땅볼을 유도하더라도 홈런 또는 장타를 억제하는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일 뿐, BABIP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하이 존 코스를 공략하여 타자로 하여금 플라이볼을 유도하는 피칭, 플라이볼 비중이 높은 피처들의 경우에는 평균에 비해서 BABIP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플라이볼은 그라운드볼에 비해서 안타가 될 확률이 훨씬 낮은 타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라운드볼은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으며 장타가 되는 경우가 드문 것에 반해 플라이볼은(홈런을 제외하더라도) 2루타나 3루타 등의 장타위험성이 더 높다. 때문에 플라이볼 피처가 BABIP를 낮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그라운드볼 피처보다 더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속팀의 구장+수비에 따라서 플라이볼 유도가 득이 될 수 있는 것에 반해 실이 될 수도 있으며 이는 그라운드볼 피처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평균적으로 보면 그라운드볼 피처는 수비의 영향을 좀 더 많이 받는다고 볼 수 있는 것에 반해 플라이볼 피처는 그라운드볼 피처들에 비해서 홈런 파크펙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므로 인하여 소속팀 구장에 따라서 좀 더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 될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KBO에서 단일시즌 기준 가장 BABIP가 낮은 투수는 땅볼 투수 중 한 명인 2009년의 유동훈이다. 이 해 세부성적은 57경기 출장(67.1이닝)에 6승 2패 22세이브 10홀드 3블론 4자책점 평균자책점 0.53에 WHIP 0.74 ERA+ 882.2이며 바빕은 0.181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93/95선동열, 11오승환, 07정대현도 유동훈의 ERA+에 도달하지 못했을 정도로 이 시즌만 놓고 본다면 그야말로 KBO 최강의 마무리 투수였던 셈. 다만 이 시즌 유동훈은 탈삼진, 피홈런, 볼넷허용, 땅볼유도율 등 다른 세부 스탯들은 여느 때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유독 BABIP만 아주아주 심한 수준으로 낮게 기록했다. 특히 패스트볼의 경우 0.152라는 경이적인 수치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으며, 실제로 이 해 유동훈이 유도한 그라운드볼이 죄다 내야수에게 잡혀 외야로 빠져나가지를 못했다. 이 바빕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각종 비정상적인 기록이 넘치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기록을 봐도 1871년부터 2012년까지 단일시즌 50이닝 이상 투구를 기준으로 정렬해서 나온 22637건 중에서 유동훈보다 낮은 BABIP을 기록한 경우는 겨우 9건밖에 없다. 즉 우주의 기운을 듬뿍 받은 것이다.

3.1. BABIP은 운의 영역이고, 투수는 이를 컨트롤할 수 없다?

오늘날 투수에게 있어 BABIP라는 스탯이 주는 진정한 의의는 '1시즌 단위의 적은 표본으로는 투수의 인플레이 타구 억제능력을 알기 어렵다'[7]이지, 'BABIP가 매 시즌 3할 근처에서 널뛰기를 하므로 인플레이 타구는 투수가 통제할 수 없다.'가 아니다. 투수 BABIP은 전부 운이라는 옛날 이론은 이미 반박당한지 오래이다.(물론 운이 큰 영향을 끼치는 건 맞다) 인플레이 타구 억제 능력은 분명 존재한다. 상기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 BABIP의 30% 정도는 투수의 능력이다. 다만 1달 단위의 타율이나 OPS로 타자의 진정한 능력을 알기 어려운 것처럼, 수 년 단위의 표본이 필요한 BABIP에서 1시즌 단위의 BABIP는 투수의 능력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3.2. BABIP가 낮은 투수는 극히 일부의 통계적 아웃라이어이다?

의외로 BABIP가 평균보다 낮은 선수는 결코 적지 않다. 2009-2018년까지 900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99명 중 BABIP가 0.290보다 낮은 투수는 전체의 1/3인 33명이며, 0.280 미만인 투수는 13명, 0.270 이하인 투수도 5명이나 된다. (최저 0.264 마르코 에스트라다, 최고 0.317 리키 놀라스코)
BABIP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
* 삼진이 많은 투수는 BABIP도 낮다?
2002-2010년까지 삼진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에 비해 BABIP이 0.015 낮았다. 이에 대해서 삼진을 잘 잡는 피처들은 BABIP이 낮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파고 든다면 삼진을 잘 잡는 피처들의 상당수가 강속구를 통해서 하이 존을 공략, 헛스윙이 되지 않더라도 빗 맞은 플라이볼 타구 발생이 많은 유형인 것에 반해 삼진이 적은 투수들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타자를 맞추어 잡는 스타일,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는 투수들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삼진보다는 플라이볼 유도가 BABIP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에 비해 BABIP이 낮다?
    트레버 호프만, 마리아노 리베라는 0.260대의 통산 BABIP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 중 2할 중반대 BABIP를 기록한 투수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는 구원 투수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보다 그들이 등판하는 상황 자체가 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투수의 BABIP과 달리 타자의 BABIP은 타자 유형별 또는 개인별 격차가 상당히 크다. 또한 타자의 경우에는 주자가 있거나 없거나, 점수차가 크거나 작거나 등, 상황에 따라서 타법을 약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때문에 등판 또는 타격 상황의 특수성이 투수의 BABIP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장기간 많은 이닝을 투구했을 때에 BABIP이 중립화 되는 것은 좌우 타자 상대 비율,특정 유형의 타자 상대 비율을 비릇해서 모든 상황, 조건 등이 어느 정도 중립화 되기 때문이다. 반면 구원 투수들은 좌타자와 우타자를 구분하여 등판하는 것이 가능하며, 자신에게 강한 유형은 피하여 등판하기도 한다. 또한 위기 상황이나 실점 상황에서는 상대 타자에 따른 극단적 수비 쉬프트 또는 여러가지 작전이 발동된다. 또한 9회에 발동되는 심판 또는 타자들의 퇴근 본능(...)도 타자와의 승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땅볼 유도를 잘 하는 투수는 수비하기 쉬운 땅볼 타구를 유도할 수 있다.
    땅볼 타구 비율 60%대를 연속적으로 기록한 적 있는 엘리트 급 땅볼 투수들의 경우, 그라운드볼 타구에 대한 BABIP이 팀 내 다른 투수들의 땅볼 BABIP보다 낮았다. 대표적인 그라운드볼 투수 브랜든 웹, 왕젠민의 땅볼 BABIP는 팀 내 다른 투수들이 기록한 BABIP에 비해 약간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팀의 수비수는 거의 변하지 않으므로, 이는 이들이 수비하기 쉬운 땅볼을 유도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다. 이는 인플레이 타구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유념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투수 본인의 수비력도 변수로 작용한는다 것이다. 그라운드볼 유도가 많은 투수들의 경우에는 투수쪽 타구도 많아지게 되는 바, 투수 본인의 수비력 또한 BABIP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가 좋은 스탯을 찍으려면 투수 본인도 뛰어난 수비력을 겸비해야 한다. 실제 그라운드볼 피처로 성공한 투수들이라면 투수 본인의 수비력도 좋은 경우가 많다. 반면 파워피처로 대명사인 놀란 라이언이나 랜디 존슨의 경우에는 투수로서 수비력이 그다지 좋지 못 했다.

사실 BABIP 자체는 그라운드볼 비율이 매우 높은 투수조차도 플라이볼 투수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그라운드볼이 플라이볼보다 수비하기 더 어려운 구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라운드볼 투수가 바빕 높으니까 안 좋은 거 아니냐?'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여기서 BABIP의 한 가지 맹점이 드러난다. 세이버 업계에서 타율의 부정확성은 수도 없이 강조되어 왔는데도 정작 인플레이 타율인 BABIP은 다들 아무 거리낌 없이 써왔던 것이다. 땅볼 비율이 높은 투수들은 BABIP이 높은 대신 SLGBIP(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즉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은 그리 낮지 않지만 장타가 될 확률은 낮은 것이다.

때문에 그라운드볼 비중이 높은 피처의 BABIP이 플라이볼 비중이 높은 피처의 BABIP보다 더 높다고 하더라도 플라이볼 피처가 그라운드볼 피처보다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그라운드볼 피처는 팀 수비력의 영향을 좀 더 크게 받으므로 인하여 팀 수비력에 따라서 과소 또는 과대평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에 반해 플라이볼 피처는 홈런 파크펙터의 영향을 좀 더 크게 받으므로 홈구장에 따라서 과소 또는 과대평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체인지업, 너클볼 투수는 BABIP이 낮은 경향이 있다.
    이는 BABIP 초기부터 아웃라이어로 인정받던 것이다. 체인지업과 BABIP에 관한 칼럼(영문) 결론을 대략 요약하자면, 타자가 체인지업을 배트에 컨택하는 건 비교적 쉽지만,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확률은 다소 떨어지며, 수비하기 쉬운 약한 땅볼이나 팝업 타구가 될 확률이 다소 높다는 것.(너클볼 투수 역시 비슷한 이유로 BABIP가 낮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잭 그레인키의 시즌 별 BABIP을 보면, 체인지업을 플러스 피치로 개발한 LA 다저스 시절부터 이전에 비해 BABIP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 수비력이 높은 팀에서 뛰는 투수는 BABIP이 낮은 경향이 있다.
    수비력은 분석하기 어려운 스탯이지만, 수비력이 높은 선수가 많은 팀일 수록 더 많은 인플레이 볼을 아웃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은 쉽게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던 Russell A. Carleton의 표를 보면, BABIP의 13%에서 21%는 투수도, 타자도 아닌 수비팀의 손에 달려있다.

4. 타자의 BABIP

통제력이 논란이었던 투수와는 달리 타자는 도입 초창기부터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인정받았다. 지금도 투수에 비해 타자의 통제력이 더 강력하다고 평가받는다.

타자의 BABIP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 라인드라이브 비율
  • 타자의 스피드

그러니까 뜬공이나 땅볼보다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높고 빠른 발을 가진 타자는 BABIP가 높은 경향이 있다.

타자에게 적용할 때는 여러 해 동안 주전으로 활약해 충분한 스탯을 쌓은 선수들의 경우 고유한 수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11년 기준으로)BABIP이 .357인 스즈키 이치로의 경우 한 해의 BABIP를 그 해의 메이저리그 평균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통산 BABIP인 .344와 비교하는 것.

왜냐하면 타자 BABIP의 경우는 타격 스타일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즈키 이치로처럼 실제 내야안타등의 비중이 높은 똑딱이 타자의 경우가 변동이 심한편. 이런 타자들은 주자 상황[8] 자신의 주력과 상대팀의 디펜스, 아주 일부지만 심판의 역량(오심)이 안타생산에 매우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추신수, 라이언 하워드, 데이비드 오티즈 같은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에 확실하게 형성되는 공을 골라 쳐서 양질의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데 이 경우도 BABIP를 높게 뽑아내는 유형이다. 이런 타자들은 불확실한 공을 그냥 거르는 비중이 높아서 볼넷과 삼진이 모두 많고, 따라서 타석당 타구 인플레이 횟수가 다른 타자들보다 적기 때문에 그만큼 한번의 샘플로도 변동이 크게 온다. 타격 스타일로는 발이 느리거나 컨택트가 좋은 편이 아니나 타구의 힘을 실어 한번 맞으면 라인드라이브로 내야가 반응하기도 전에 억지로 뚫어버리거나, 아예 아무도 수비할 수 없게 담장을 넘기거나 수비의 사이에 떨어지는 양질의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같은 코스의 타구에 정타로 때린 공이어도 타구 질이 떨어질 경우 수비에 막혀서 타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타격 스타일은 리그가 바뀐다고 해서 변화가 생기진 않기 때문에 리그 평균 BABIP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

만약 리그 평균 BABIP보다 지속적으로 낮은 비율을 유지한다면 그건 운이 아니라 그 타자의 커리어 고유값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흔히 방망이를 짧게 쥐고 맞추기에 주력하면 타율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라는 발상이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짧게 쥐면 컨택은 잘 되겠으나 공에 힘에 실리지 않아서 배럴 타구를 생산하기 어렵고, 질 낮은 땅볼과 플라이만 생산해서 오히려 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설령 타율이 올라가더라도 타구에 힘을 잘 싣지 못하기 때문에 단타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고, 종합적인 생산력이 하락할 수도 있다. 낮은 BABIP를 기록하면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MLB의 마크 맥과이어나 KBO의 야마이코 나바로 등이 방망이를 짧게 잡고 타율을 올렸다면 담장을 펑펑 넘기는 장타력은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며, 타율과 출루율을 올린것이 과연 장타를 포기한 만큼의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개 그해 특별한 이슈나 변화가 없는데도 자신의 고유한 값보다 더 높은 BABIP을 기록한 타자의 경우는 그 시즌에 친 타구가 안타가 더 많이 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정말 타격기술, 타구질이 향상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운의 결과인지 판단해 봐야한다. 그래서 대개는 이 선수의 활약이 한 해 반짝인지 아닌지(부진했건 더 잘했건 상관없이)를 알아보는 데 사용된다. 반대로 BABIP가 낮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홈런, 삼진율이 여전히 유지되고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이상하게 타율도 낮고 같이 BABIP가 낮다면 일반적으로 하락세가 왔던가 폭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운을 너무 과소평가한 케이스다. 상대수비가 통계예상을 뒤엎은 파인플레이를 잡아내 안타가 아웃으로 돌변하거나, 아니면 잘 맞은 타구가 이상하게 야수 정면에 꽂히거나 혹은 가끔 나오는 내야안타 때 오심이 나오면서 안타가 아웃으로 돌변하는 경우(챌린지로 벌충은 가능하지만)를 평소보다 더 많이 당할 경우 이런 시즌이 발생한다.

타자의 경우 투수보다 BABIP의 시즌별 변동이 크긴 하지만 3시즌 정도 지나면 고유한 수치로 볼 수 있고, 역시 투수와 마찬가지로 삼진, 볼넷, 홈런은 BABIP보다 스탯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선수의 실력에 변화가 생겼다면 BABIP와 함께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말해 타자의 스탯에서 K%, BB%, 타석 당 홈런과 같은 스탯이 여느때와 별 변화가 없고 BABIP만 변했다면 내년 시즌엔 원상복귀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2007년 크보 미스터리라고 불리던 2007시즌의 이현곤(0.379), 2017년의 김선빈(0.391)이 있다. 두 선수 모두 홈런, 볼넷, 삼진이 유지된 채로 BABIP만 달라졌고 결과적으로 다음 시즌 원상복구됐다.

하지만 간혹 플레이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바꿔서 BABIP만 올리는 경우도 존재하긴 한다. 2013년 0.381이란 고타율을 기록한 채태인이 대표적이다.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채태인은 2013년 갑자기 0.472라는 MLB 역사에도 없는 말도 안 되는 BABIP를 기록했는데, 대다수 세이버매트리션들은 무슨 신내림이라도 받은 것 같은 시즌으로 취급했으나 그 후로도 13년만큼은 아니지만 BABIP가 고공행진을 했다. 그 전에도 잘 치던 시즌에는 0.350 가량의 BABIP를 기록하긴 했지만 2013년부터는 6년간 0.4의 BABIP를 세 번이나 기록했고, 그 중에 두 번이나 0.45를 넘겼다. 6년동안 가장 낮은 BABIP가 0.354일 정도이며, 통산 BABIP도 0.364라는 상당히 높은 값을 기록했다. 미스테리한 것은 홈런 비율 떨어지고, 볼넷 비율도 떨어지고, 삼진율은 오르는 등 타격에 부정적인 지표밖에 없는데 BABIP만 무지막지하게 올라갔다는 것이다. 거포라는 선입견에서 탈출해 레벨 스윙과 적극적인 컨택을 성공적으로 장착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당겨치거나 밀어치는 성향이 밝혀지면서 수비 시프트의 변화가 따른 경우에도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는 수비 시프트가 적용된 시점부터는 일관적으로 BABIP가 하락한 값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삼진비율이나 홈런 등의 다른 수치와는 상관없이 수비 시프트 적용 이후의 BABIP 수치가 새로운 평균값으로 봐야 한다. 2007년 크보 미스터리중 하나인 이승화, 이대형의 3할 타율이 대표적인 예다. 첫 풀시즌인 2007년 이후로는 내야안타의 비율이 높은 두사람에게 맞춰 수비 시프트를 포함한 대응책이 마련된 뒤로는 그 시절 성적이 안나오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2007년 306타석으로 3할 턱걸이를 했던 이승화(개명 후 이우민)는 이후 0.259가 최고 타율이다. 이대형은 이후 극단적인 타고시즌에만 3할을 넘겨보았다. 이런식으로 타격 어프로치나 타격폼 자체를 뜯어고치지 않는한 커리어 BABIP의 변화는 결국 신체 능력에 따른 에이징커브를 그대로 따라가게 되고, 이렇게 만들어낸 타구질에 따라 타자의 성장과 노쇠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타구의 질이 BABIP의 통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이 밝혀지고 스탯캐스트 등의 첨단 장비를 통해 타자의 타구질에 대한 정밀한 측정과 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타구속도와 발사각도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조시 도날드슨 등을 필두로 많은 선수들이 빠르고 멀리 날아가는 타구를 보다 의식적으로 추구하게 되면서 2010년대 말 메이저리그에서는 '플라이볼 혁명'이라고 불리는 홈런 열풍이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타자의 BABIP에 대해서는 타구의 질을 고려한 xBABIP라는 스탯도 출현했다. 공식은 아래와 같다.

[math(\text{xBABIP} =\frac{( 그라운드볼 - 내야안타 )×(그라운드볼 - \text{내야안타 상수}) + (플라이볼 - 홈런 - 내야뜬공)×\text{외야 플라이볼 상수} + 라인드라이브×\text{라인드라이브 상수} + 내야안타 + 번트안타 }{그라운드볼 + 플라이볼 + 라인드라이브 + 번트 - 홈런 - 희생번트} )]

5. 말말말

"내가 야구를 통해서 배운 것은 나의 투구 이외에 경기의 나머지 부분들은 내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렉 매덕스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안타가 되는 것은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박찬호[9][10]
"이 기록에는 운도 많이 따랐습니다. 분명 아웃이 될 수 있었던 공이 투수 몸에 맞고 튀어나와 안타가 되기도 하고, 내야 땅볼로 아웃이 될 뻔했던 공이 내야 안타가 되는 행운도 뒤따릅니다."
추신수[11]
"병살을 위해 땅볼이 필요했다. 나는 땅볼을 얻었다. 나는 또다시 땅볼을 얻어냈다.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아르만도 베니테즈[13]
"바빕이 높으려면 착한 행동을 많이 하고 타격을 한 뒤 하늘에게 기도하라."
채태인[14]
"수비를 믿고 던지면 안되지, 네가 잡아야지. 이 타자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삼진으로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류현진[15]

[1] 물론 차후 빌 제임스는 다시 통계를 분석해서 이 이론에 어느정도 긍정하게 된다. [2] 각 투수들의 BABIP 출처는 전부 fangraphs.com. [3] 반면 야수의 경우, 데릭 지터의 통산 BABIP은 0.353이고 마크 맥과이어의 통산 BABIP은 0.255이다. 또한 알버트 푸홀스는 0.306이며 배리 본즈는 0.285 스즈키 이치로는 0.344이다. 이 역시 표본이 적지만, 확실히 투수들에 비하면 편차도 훨씬 크고 더 다양하게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4] 당장 위의 예시에서 투수로써의 능력을 따졌을 때 넘사벽의 격차가 있을 마쓰자카 랜디의 BABIP가 0.292와 0.291로 거의 차이가 없다. 그리고 그레인키가 마쓰자카보다 BABIP가 높다고 해서 그레인키가 마쓰자카보다 못한 투수라고 생각하는 이도 없을 것이다. [5] 투수 한 명당 250BF(Batter Faced, 타자와 마주한 횟수)를 추적해서 연구했다고 한다. [6]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FIP 이론은 ‘투수가 BABIP을 통제 할 수 없다’라는 대전제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론의 토대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이후 전개된 주장 자체가 설득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은 FIP 개념의 등장 이후 ERA와 FIP 간에 괴리가 큰 투수의 성적을 플루크라고 혹평해왔는데, 그런 평가기준 자체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는 FIP는 투수의 성적을 예측하기 위한 지표가 아니라고 은근슬쩍 주장을 바꾸고 있는데, FIP는 ERA를 대체 할 수 없으며 투수를 평가하는 보조 지표 정도로 위상이 하락해버렸다. FIP로 ERA를 대체하자는 주장은 어느새 쑥 들어가버린 상태이다. [7] 성적에 더 직접적으로 접근하자면 1시즌 단위의 표본 정도라면 호성적을 거뒀더라도 BABIP이 다른 시즌보다 유별나게 낮으면 플루크일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나쁜 성적이라도 BABIP이 유별나게 높으면 그저 운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BABIP은 투수의 표본이 많으면서도 그 중 하나가 특출나게 좋거나 나쁜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그저 계속 낮거나 계속 높은 경우, 또는 신인 투수거나 투수의 스타일이 크게 변화하는 등의 사유로 인해 표본이 해당 시즌밖에 없는 경우는 별 도움이 안 된다.(물론 이 경우는 표본이 좀 더 쌓이면 나중에 평가할 수 있게 된다.) [8] 보통 이런 타자를 수비할때는 대체로 내야수들이나 외야수들이 전진 시프트를 걸지만, 주자가 있을 경우 시프트 뚫렸을때 그만큼 더 추가진루를 헌납할 위험하기 때문에 주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타자 한명에 집중하기도 시프트를 걸기도 부담스러워 전진수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평소 시프트라면 아웃될 내야안타 타구도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9] 박찬호를 찬빈님으로 추앙하는 해야갤에선 이 명언(?) 때문에 박찬호더러 한국 최초의 세이버메트리션이라 감탄하기도 했다( ...). [10] 그런데 맞는 말이긴 하다. 이거야말로 BABIP의 정의가 될 수 있으니까. 사실, 이 연구의 계기가 되었던 1999년 시즌의 그렉 매덕스가 겉보기엔 전년도의 엄청난 퍼포먼스와 전혀 다를바 없는 기량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전년도 방어율 2.27에서 3.54로 수직상승)을 겪을때 같은 요지의 인터뷰를 한 적 있다. 난 평소대로 타구 유도를 제대로 하는데 왜 이렇게 안타를 많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사실 1998년 매덕스의 BABIP은 .264로 그의 커리어 중에서도 손에 꼽히게 낮은 시즌이고, 반대로 1999년은 매덕스의 커리어중 두번째로 높은 .324를 기록했다. 즉, 마침 행운시즌 다음에 바로 불운시즌이 와버려서 자책점이 갑자기 올라갔던것이다. 올드스쿨 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제구력과 맞춰잡기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매덕스도 이정도로 BABIP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사실. [11] 2014시즌 초반이였던 인터뷰 당시 0.370의 타율과 0.500의 출루율이라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때 BABIP는 .443으로 커리어 평균인 .349보다 약 .094가 높았다. 해야갤에선 이 인터뷰를 보고 BABIP에 대한 강의를 한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물론 이때의 추신수 성적은 O-Swing%이 22%에서 15%로 감소하고 LD%가 4%p증가 하기도 했음을 고려해 볼때 타격 기술의 향상도 완전히 무시 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커리어 평균보다 높은 BABIP 덕에 다음 달부터 폭망 [12] 2015시즌 MVP 수상 이후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13] 병살을 잡아야 세이브가 되는 상황에서 안타를 내 주고 경기를 패배한 상황. 마무리투수였던 그가 동료 2루수 레이 더햄을 병살을 만들어내지 못 했다는 이유로 비난하며 한 말. 당시 동료를 깐다면서 가루가 되게 까였지만 BABIP 이론에 따르면 그는 실제로 그의 일을 했던 것.(...) 물론 실제 경기 영상을 보면 그걸 잡으면 더햄이 인간인가 싶지만. [14] 채태인은 시즌 규정타석 50% 이상의 타자들 중 역대 단일시즌 BABIP 1위(13시즌 0.472)와 2위(15시즌 0.456)를 모두 기록하고 있으며, 통산 BABIP는 0.364로 통산 3천 타석 이상의 타자들 중 3위다.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13년도 이후의 BABIP는 따라잡을 선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15]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면서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했던 조언이다. 사실 이 발언은 바빕보다는 한화의 바빕신마저 거스르는 막장수비의 지분의 더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