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04:03:42

히스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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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특징
2.1. 외모
3. 작중 행적4. 인간관계5. 평가6. 영화판7. 영향
7.1. 영향을 받은 캐릭터
8. 외부 링크9. 미러 링크

1. 개요

I have not broken your heart—you have broken it; and in breaking it, you have broken mine.
"내가 가슴을 찢은 게 아니야. 네가 네 가슴을 찢은 거야, 네 가슴을 찢으면서 내 가슴까지 찢어놓은 거야."
Heathcliff.[1]

폭풍의 언덕 주인공.

2. 특징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은 언쇼 씨의 어릴 적 죽은 첫째 아들 이름에서 따왔다고. 언쇼 씨에게 예쁨을 받긴 했지만 끝내 정식 호적에 들지는 못했기에 이름이지만 동시에 성으로도 쓰이는 묘한 이름이다. 그의 처자식이 히스클리프를 성으로 쓴다. 하지만 사후 묘비에는 결국 '히스클리프' 한 단어만 새길 수밖에 없었다. 고아라 생년월일도 모르니 사망시기만 적혔고.

어린 시절에는 똑똑했던 것 같지만, 힌들리의 학대[2]와 힘든 노동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성격도 폭력적이고 사납게 변했다. 여기에 작중 전투력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신체능력도 강하게 묘사되는데다 칼과 총 같은 흉기로 무장한 힌들리를 상대로 단 한번의 피해도 입지 않고 마구 구타해 승리하는 전투력을 보인다.

2.1. 외모

피부가 까무잡잡하며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3]전체적으로 검은 피부[4], 움푹 들어간 눈, 큰 키, 근육질의 다부진 체격[5], 빰을 뒤덮은 검은색 구레나룻을 가진 이국적인 외모로 묘사된다. 다만 히스클리프의 부모가 인도의 여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넬리의 위로, 집시라는 말, 눈이 움푹 들어갔다는 표현 등을 보면 아프리카계 흑인 외모는 아니다.

록우드나 이사벨라 같은 귀족적이고 보수적인 백인들도 바로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호감을 느낄 정도인데다 외모를 묘사하는 표현들을 보면, 백인들과 비슷한 이목구비에 피부색이 짙은 사람이 종종 있는 아랍인이나 인도인 비슷한 외모, 혹은 히스패닉에 가까우면서 피부색이 짙은 외모라고 볼 수 있다. 덴젤 워싱턴이나 윌 스미스 같은 미남 흑인의 외모보다는 페드로 파스칼[6]이나 이집트인인 미나 마수드, 혹은 지중해풍 미남인 미켈레 모로네 같은 이목구비에 피부색이 짙은 외모일 가능성이 큰 것. 굳이 흑인계 배우를 캐스팅하더라도 순혈 흑인 배우보다는 흑백혼혈(특히 북아프리카 남부나 아프리카의 뿔 출신) 배우가 그나마 어울린다고 보는 게 옳다.

3. 작중 행적

본래 거리를 떠돌고 있던 출신도 모르는 고아였는데, 언쇼 씨가 갑자기 볼일이 있어 멀리 나갔다가 그를 발견하고 데려와 언쇼 집안에 거두어졌다.

까무잡잡한 피부라 대놓고 집시 아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집시 혈통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다. 친아들인 힌들리와 친딸 캐서린은 굉장히 싫어해서 언쇼에게 혼쭐이 났고,[7] 아내도 웬 이상하게 생긴 반 검둥이 같은 거지새끼를 양자로 데려왔냐며 무척 싫어했다.[8] 상황이 이렇다보니 메이드나 하인들조차도 히스클리프를 아니꼽게 대했지만, 그나마 주인 언쇼가 화낸 탓에 박대는 하지 않았다. 넬리 같은 경우 주인인 언쇼의 지시를 안 들으면서 씻기지 않고 구석에 그냥 놔둬서 일시적이지만 해고 소리까지 들었다.

이후로 언쇼 씨는 히스클리프를 너무나도 아꼈고[9], 결국 아들 힌들리는 저게 다 저 악마 자식이 아버지를 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히스클리프에 대한 증오심을 갖게 된다. 특히 힌들리의 경우 언쇼 씨가 히스클리프를[10] 아끼는 걸 계속 봐왔고, 그 탓에 히스클리프에게서 아들의 입지에 대한 경계심이 생겨서 히스클리프를 미워했다는 해석도 있을 정도다.[11] 반면 처음에는 침을 뱉으며 싫어했던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절친한 소꿉친구가 되고, 결국엔 히스클리프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하나 언쇼 씨가 죽은 후 힌들리가 언쇼가를 물려받자 히스클리프의 입지는 하인으로 전락하게 된다.

캐서린이 에드거와 결혼하려 하자 집안을 떠났다가 3년 후, 거칠고 무식해보이던 소년일 때의 모습은 사라지고 단단한 몸에 굵은 팔, 멀끔하고 훤철한데다, 어둡고 음울해보이는 미남이 되어 나타났고 어디선가 떼돈을 벌어 온다. 작중에서 이 떼돈을 벌어온 과정에 대한 묘사는 없지만 후에 힌들리의 재산을 도박으로 거의 앗아간 걸 봤을 때 도박을 통해서 떼돈을 벌었을지도 모른다. 이사벨라를 손쉽게 유혹한걸 보면 사기를 쳐서 사람들을 등쳐먹은 걸 수도 있다.[12]

이후 자신을 학대한 힌들리,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저버린 캐서린 그리고 캐서린과 결혼한 에드거에게 차례차례 복수하고 끝끝내 동네 일대를 접수한다(...). 사실 이는 오해였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넬리에게 "천하고 가난한 히스클리프와 결혼하면 내 품위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을 엿듣고 그 길로 집을 나갔으나, 사실 캐서린이 정말 하려던 말은 "그럼에도 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와 나의 영혼은 같은 것이다, 에드거와 결혼해 그의 돈으로 히스클리프를 구제할 것이다" 등 자신이 히스클리프를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날의 오해는 끝끝내 해소되지 못한 채 얽히고 설킨 처절한 복수극의 빌미만 제공해 버렸다.[13]

먼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망가져가던 힌들리를 도박에 빠지게 해 그의 재산을 차지했고[14], 에드거의 누이동생(캐서린에겐 시누이)인 이사벨라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자 에드거에 대한 복수 겸 린튼 가문의 재산에 대한 권리를 얻기 위해 그녀를 유혹하여 함께 도주해 결혼한다.

참고로 결혼 직후부터 히스클리프가 자신을 이용했을 뿐임을 깨달은 이사벨라는 힌들리의 광기와 히스클리프의 학대에 시달리다가 캐서린의 죽음 때문에 히스클리프의 관심이 소홀해진 틈을 타 도망친다. 이때 묘사가 무시무시한데 이사벨라가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를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면서 캐서린은 너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으며 조롱하자, 처음엔 그것을 인정하듯 조용히 눈물을 흘렸으나 이내 분노한 히스클리프가 나이프를 들고 죽이기 위해 돌진했으며 이를 발견한 힌들리가 어찌저찌 간신히 막아내자 죽일 작정으로 나이프를 이사벨라에게 던진 결과 그게 이사벨라의 귀밑을 스쳤다. 그러나 피를 흘리면서도 탈출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웃는 걸 보면 이사벨라가 얼마나 결혼생활 내내 지옥 같았을지 짐작이 갈 정도. [15]

이후 이사벨라는 런던에서 생활하며 히스클리프의 아들을 낳아 홀로 키웠지만 병으로 사망한다. 이혼이 보편적이지 않은 시대였기에 히스클리프와 법적으로 이혼은 하지 못했으며 오빠인 에드거와는 드문드문 소식을 주고받았지만 이미 이사벨라의 결혼 당시부터 남매끼리 절연한 사이나 다름없었기에 지원을 받지는 못한 듯하다. 정작 남편인 히스클리프는 자기 아내와 아들에겐 일체의 관심도 두지 않았다. 그나마 이사벨라가 죽고 자기 아들인 린튼 히스클리프[16]가 린튼 가문의 유력한 상속자로 떠오르고 나서야, 외삼촌으로서 조카 린튼을 키우겠다는 에드거에게서 린튼 히스클리프를 빼앗아 온다.

히스클리프가 가진 힌들리나 에드거에 대한 감정은 거의 원한과 복수심이 전부였지만, 캐서린에게는 복수심보다는 다시 되찾으리라의 성격이 더 강했다. 때문에 에드거나 힌들리 같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지언정 그녀에게 직접적인 해는 끼치지 않았다. 캐서린에 대한 사랑은 그의 평생을 지배했고 그 후로도 일생 동안 캐서린을 사랑한다. 그만큼 캐서린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폭언에 의한 증오도 남아있었기에 캐서린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그녀를 찾아온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며 넌 날 사랑했고 믿어주는 사람이었는데 왜 스스로의 마음을 배신했냐며, 자신의 사랑과 마음은 내가 아닌 네가 네 마음을 찢어발기면서 부숴놓았다는 원망과 사랑을 드러낸다. 이에 캐서린은 용서를 빌며 부디 자신이 죽어도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라고 부탁하나 "난 날 죽인 자를 용서해도 널 죽인 자를 그러진 못하겠어.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라며 사랑을 담은 마지막 작별인사와 함께 캐서린에 대한 사랑을 이번 생에 내려놓으며 결국 살아생전에는 끝내 그녀를 얻지 못했다.

캐서린 사후에도 복수심이 식기는커녕 오히려 캐서린의 죽음으로 인해 현생의 캐서린과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절망과 자신의 사랑을 어그러뜨린 것에 대한 분노가 더욱 강해졌는지, 언쇼 가와 린튼 가를 몰락시키기 위해 캐서린과 에드거의 딸인 캐서린 2세에게도 손을 뻗치게 된다. 그토록 사랑했던 캐서린의 하나뿐인 딸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캐서린 2세를 사실상 납치, 감금하고 자신의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와 강제로 결혼시키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후 에드거가 사망하면서 린튼 가의 전재산은 에드거의 조카이자 명목상 딸 캐서린 2세의 남편이기도 한 린튼 히스클리프에게 상속되지만, 원체 병약했던 린튼 히스클리프가 얼마 못 가 사망하면서 린튼 가의 전재산마저 전부 히스클리프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언쇼 가와 린튼 가의 전재산을 차지하고 두 가문의 정당한 상속자들마저[17] 거지 신세로 만들면서, 결국 히스클리프는 일생을 바쳐 염원했던 복수를 모두 완수한다.

이후 캐서린 2세와 헤어튼이 사랑에 빠진 것을 보게 되지만 이미 복수에 대한 의지가 식었고[18], 죽은 캐서린과 재회할 생각에 정신이 온통 가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을 훼방 놓지 않고 내버려 두었으며 얼마 못 가 사망한다. 아침에 와보니 바람에 열린 창문틀에 손을 내밀고 눈을 뜬 채로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창문이 손에 끼어 상처가 남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아 다가가보니 누가 봐도 죽은 게 드러난 모습이었다고.[19] 사후에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방황하는 두 사람의 유령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목격담들로 보아 원하던 대로 캐서린과 재회했다는 것이 암시된다.

사후에 사랑하는 여인과 재회하고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는 점 때문에 작중에서 복수를 위해 끔찍한 폭력과 악행을 저지르고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 악인 치고는 너무 편안하고 곱게 간 거 아니냐고 진지한 비판과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시에는 죽은 자가 천국이나 지옥 어디로도 가지 않고 구천에 남아 망령으로 떠돌게 된 것을 불행한 결말이라는 관점도 있다. 편안히 한풀이도 못하고 사후에는 영원히 이승을 떠도는 지박령이 되는 고통스러운 결말을 맞이한 셈.

서로를 향한 광기 어린 사랑과 복수심에 미쳐 이사벨라[20], 헤어튼, 캐서린 2세, 린튼 히스클리프와 같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 죄의 대가를 돌려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히스클리프가 없는 천국에서 사느니 히스클리프가 있는 지옥을 택하겠다."고 말한 캐서린 언쇼의 대사로 봐도 서로에게 미쳐 있는 두 사람이기에, 죽어서야 영원한 커플이 된 것만으로 서로에게는 해피 엔딩으로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배드 엔딩 해피 엔딩이 교차되는 복합적인 엔딩인 셈이다.

4. 인간관계

  • 캐서린 언쇼(캐서린 린튼)
    히스클리프가 일생동안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자 작중 모든 행동의 근원.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관계는 이 작품의 핵심이자 수많은 소설 가운데에서도 매우 유명한 로맨스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이 사실상 이 작품과 히스클리프의 인기 요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21]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죽도록 사랑했지만 그 결실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작품의 모든 비극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캐서린 언쇼를 '캐시'라는 애칭으로 부른 유일한 인물.

    초반엔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를 더 사랑하는 듯 보였으나 그녀의 사후 행적을 보면 히스클리프도 캐서린을 광적으로 사랑했음을 알 수 있다. 무덤을 파서 캐서린의 시체를 확인한 게 대표적.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를 서로의 존재 이유이자 분신, 그리고 전부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고지순했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상대의 마음이 자신과 같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고 서로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 몰랐다.

    캐서린이 에드거 린튼과의 만남을 계기로 숙녀의 외양을 갖추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힌들리의 학대로 하인이나 다름없게 된 히스클리프는 점점 캐서린과 차이 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빠지게 되었고 그로 인한 열등감으로 더욱 거칠고 천박해졌다. 게다가 그런 자신에 대한 컴플렉스로 인해 제대로 캐서린에게 다가가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급기야 히스클리프와 결혼하는 건 품위를 떨어뜨리는 거라는 캐서린의 말을 엿듣고 마침내 언쇼 가에 남아있던 마지막 미련을 버리고 떠나게 된다. 캐서린도 갈수록 거칠어지는 히스클리프와 자신과의 차이가 점점 커지자 남녀로서 함께할 가능성을 놓아버리고, 린튼 가를 이용해 히스클리프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흉인 힌들리의 학대 속에서 꺼내줄 생각을 하면서 모든 비극이 시작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힌들리의 아들인 헤어튼과 캐서린과 린튼의 딸인 캐서린 2세도 비슷하게 서로간의 큰 간극과 차이가 있었지만, 헤어튼은 그 거친 무지에서 스스로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캐서린 2세도 직접 헤어튼을 그 무지에서 꺼내주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다. 이렇게 헤어튼과 캐서린 2세가 서로에 대한 노력으로 온갖 갈등과 막장 환경 속에서도 애정을 확인하는 모습은, 서로간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엇갈리기만 하다가 한쪽의 사망으로 파탄나버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과 대조적이다.[22]

    사실 애초에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구해주기 위해서 린튼의 청혼을 받아들일 생각을 했고,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쫓아낸다면 린튼의 청혼이고 나발이고 함께 집을 나갈 결심까지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히스클리프도 언쇼 가를 나간 후 3년 만에 큰 재산을 벌고, 이사벨라가 반할 정도로 신사의 외양을 갖추고 돌아올 만큼 영리하고 유능한 사람이었다. 만약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헤어튼과 캐서린 2세가 했던 노력을 진작에 했다면 두 사람은 충분히 맺어졌을 것이다.

    어찌 보면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사랑을 못 이룬 까닭은 주변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라 서로에게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안 한 자신들에게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23] 조셉은 히스클리프의 양심이 이제 와서 그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지만, 작중에서의 행적을 생각하면 히스클리프는 추호도 그럴 리가 없는 인물이다. 양심의 가책보단 복수에 집착한 이유가 캐서린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사실 그것이 남탓이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서, 복수를 포기하고 캐서린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이제서야(...) 하느라고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걸 수도 있다.[24]

    이후 히스클리프는 죽은 캐서린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실상 자살한다. 히스클리프 사후에 두 사람은 유령으로 재회해 구천을 떠돌며 함께하는 듯한 목격담이 들린다. 결국 죽음으로 영원히 하나된 커플. 안식을 얻었다기엔 조금 애매한 것이, 서양에서도 유령으로 목격되는 건 죽음으로 안식을 얻은 상태가 아니라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해 지상을 떠도는 것으로 본다. 그러니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안식을 얻는 대신, 구천을 떠돌며 방황하더라도 함께하는 걸 선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캐서린의 히스클리프가 없는 천국보단 그가 있는 지상에 머무는 것을 원한다는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 언쇼 씨
    히스클리프가 유소년기 때 주워와서 굶어죽지 않게 도와준 생명의 은인이자 캐서린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인물. 언쇼 씨가 히스클리프를 직접적으로 양자라 공표한 적은 없었으나 당시 아들(힌들리)이 질투할만큼 아꼈고,[25] 히스클리프도 언쇼 씨의 총애를 알아 이를 빌미로 힌들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쇼 씨가 그토록 히스클리프에게 사랑을 배풀었음에도 히스클리프에게 있어선 캐서린과 달리 그다지 큰 의미로 남은 사람은 아닌 거 같다. 히스클리프는 대놓고 자신이란 존재를 사랑해준 사람은 캐서린 뿐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언쇼 씨가 죽었을 때 슬퍼하며 울기는 했다.
  • 힌들리 언쇼
    히스클리프의 가장 큰 복수의 대상.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줄곧 서로를 증오했다. 제대로 된 교육과 지원만 받았더라면 정상적인 신사로 자랄 수도 있었던 히스클리프가 거칠고 천박하게 성장한 근본적인 원흉이기도 하다. 히스클리프는 언쇼 가를 떠났다가 부자가 되어 돌아왔을 때에도 만약 캐서린이 자신을 냉대한다면, 모든 일의 원흉인 힌들리만 죽이고 자살할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그만큼 히스클리프가 가장 증오하고 분노하는 대상.[26]

    사실 히스클리프는 그 집을 탈출해서 부자가 되어 돌아올 정도로 강하고 유능한 인물이니 힌들리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갈데가 없어서 있었다기보단 캐서린 때문에 있었던 것이었다. 아들인 헤어튼에게 하는 복수도 육체적 괴로움을 주기보단 자신의 젊은날에 힌들리가 자신한테 똑같이 한 것처럼 최대한 거칠고 무식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힌들리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는 것도 학대의 상처 때문이라기보단, 자신을 거칠고 무식한 사람으로 크게 해서 캐서린과 멀어지게 했기 때문이었을 듯하다.
  • 프랜시스 언쇼
    힌들리의 아내. 다만 힌들리와 달리 그다지 깊은 관계는 아니다. 프랜시스 쪽이 히스클리프를 처음엔 좋게 봤다가 갑자기 부정적으로 보면서 힌들리의 히스클리프에게의 학대강도를 늘려버리는 원인이 되긴 했지만 그 이상 깊이 묘사되진 않는다.
  • 엘렌 '넬리' 딘
    처음엔 넬리가 히스클리프를 먼저 좋지 않게 보고 힌들리와 한 편이어서 히스클리프와는 사이가 나빴다. 그러나 히스클리프가 열병을 앓을 때 넬리가 다른 언쇼 가 아이들과 히스클리프를 모두 간호한 사건 이후로 사이가 누그러졌다. 이후 넬리가 히스클리프의 기분을 북돋아주기도 하고[27] 나름대로 히스클리프를 보기 좋게 단장시켜주기도 했다.

    이후 히스클리프가 언쇼 가를 떠났다 돌아온 이후에도 넬리를 직접적인 복수의 타깃으로 돌리지 않았으므로 둘의 사이가 원한이 사무칠 정도로 아주 나빴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히스클리프가 복수를 위해 린튼 가 주변을 맴돌거나 수작질을 부리려하거나 캐서린과 오래 붙어있으려 할 때 이를 제지하려던게 넬리였고,[28] 히스클리프가 캐서린 린튼을 감금하고 협박할 때 넬리가 이를 막기 위해 덤비자 넬리도 한 대 패버렸으므로 그렇게까지 무난한 관계도 결코 아니다.

    일단 넬리 쪽에선 히스클리프의 위험성을 알아 경계하고 노심초사하지만 히스클리프는 캐서린 린튼 감금사건 때 넬리를 때린 단 1건을 제외하면 폭력을 동원한 해코지를 하거나 원한을 드러내거나 이용대상으로 삼으려고 한 적은 없되 그런다고 좋게 취급하는 것도 아닌 사이. 그래서인지 히스클리프가 죽을 때까지 엮인 주변인들 중에선 그나마 피해가 적은 편. 힌들리나 캐서린은 그렇다 치고 당장 헤어튼, 이사벨라, 린튼 히스클리프, 캐서린 린튼, 에드거 등이 히스클리프와 엮였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 헤어튼 언쇼
    매우 입체적인 관계이다. 힌들리의 아들이라 복수의 대상이면서, 친아들보다 더욱 아끼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헤어튼이 진짜 자신의 아들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던가 헤어튼이 힌들리의 아들만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사랑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실제로도 헤어튼이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인 아들로 성장했고 종국에는 스스로도 진심으로 아들로서 사랑하게 되었던 듯하다.[29]

    작중에서는 지속적으로 히스클리프가 헤어튼에게 '학대'를 가했다고 표현되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학대가 아니다. 히스클리프의 '학대'는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헤어튼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지 않고 최대한 거칠게 키우는 것이지, 폭행을 하거나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등 고통을 준다는 의미의 학대가 아니었다.

    심지어 이사벨라나 린튼에게처럼 냉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도 아니었다. 어린 헤어튼에게 욕을 가르쳐 주고 같이 놀면서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었고, 친부인 힌들리가 헤어튼을 욕하거나 때릴 때 막아 주고 대신 욕을 퍼부어 주는 식이었다. 헤어튼 입장에서는 히스클리프가 자신을 막 대하는 아빠에게서 자신을 지켜 주고, 심심할 때는 같이 놀아 주며 멋있어 보이는 말도 가르쳐 주는 멋진 삼촌이라고 추종하면 추종했지 그것이 '학대'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행동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30] 헤어튼이 히스클리프가 자신을 안아 주자 즐거워하며 자연스럽게 그의 수염을 만지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가까운 관계인 모양이다.

    이후 성장한 헤어튼이 밝지만 거칠고 건방진 성격의 매우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고 일을 하지 않을 때면 캐서린 2세가 한심하게 생각할 정도로 게으름을 피우는 것만 봐도, 히스클리프가 그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폭행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심한 노동을 시키는 등의 일반적인 학대는 일체 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런 교육 때문에 거칠게 성장하는 헤어튼에게 기쁨을 느끼면서, 헤어튼이 친부인 힌들리보다 자신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것도 복수의 일환으로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헤어튼이 캐서린 2세에게 상처받고 죽상이 되어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걱정해 주다가 이내 내가 내 복수를 스스로 망치고 있다고 중얼거리며 자책하는 것을 보면, 어느 순간 헤어튼을 아들로서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지만 힌들리의 아들이자 복수의 대상인지라 그런 자신을 부정하며 절대 밖으로 내색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내적 갈등을 크게 겪은 듯하다.
  • 에드거 린튼
    캐서린의 남편. 히스클리프는 3년 만에 워더링 하이츠로 돌아왔을 때만 해도, 모든 일의 원흉인 힌들리에게만 복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캐서린의 마음을 확인한 뒤에는 린튼 가도 복수의 대상에 포함되었고 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게 되었다. 이를 볼 때 캐서린이 단순히 자신보다 린튼을 더 사랑해서 그를 선택한 것이었다면 복수의 대상까진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캐서린 역시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린튼 가 자체를 자신의 사랑을 망친 주범으로 인식한 듯하다. 히스클리프는 어린 시절부터 캐서린과 영혼의 단짝이었는데 그녀가 린튼 가와 가까워지면서부터 서서히 멀어진데다, 명문가의 자제인 린튼과 비교되는 자신의 모습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점점 스스로를 놓아버리기 시작했다. 때문에 히스클리프의 린튼 가에 대한 감정은 어린 시절부터 계속 이어져내려온 상당히 뿌리깊은 증오였다.[31]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종말은 결국 캐서린과 린튼이 만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힌들리와는 달리 에드거의 경우는 물론 그도 속물처럼 행동하고 괜히 가만히 있는 히스클리프를 조롱하고 업신여긴 것은 엄연한 사실이나 그 에드거 린튼 개인한테라면 몰라도 그의 딸인 캐서린 린튼을 비롯한 2세들은 그 관련으론 전혀 무고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린튼 가 전체에 대한 복수는 명백한 히스클리프의 악행이라고 볼 수 있다.
  • 이사벨라 린튼
    에드거 린튼의 여동생이자 자신의 아내. 한때나마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처음부터 린튼 가에게 복수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사벨라를 유혹했기 때문에 결혼하자마자 그녀를 무자비하게 냉대하고 학대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자신이 철저히 농락당한 사실을 알게 된 이사벨라도 히스클리프를 증오하게 된다.

    결국 히스클리프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이사벨라는 런던으로 도망쳐서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를 낳은 뒤 몇년 지나지 않아 사망한다. 평온한 삶을 살 가능성이 컸던 부잣집 딸의 인생 전체를 망친 거나 다름없으며 사실상 히스클리프의 복수에 의한 가장 큰 피해자다.

    자신에게서 캐서린을 빼앗아간 에드거 린튼의 여동생이니 기본적으로 증오했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에드거 같은 당사자도 아니다 보니 딱히 집요하게 괴롭힌 것도 아니었다. 때문에 이사벨라가 에드거에게 돌아가지 않고 홀로 런던으로 도망간 이후에 일체의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사실상 히스클리프에게 이사벨라는 린트 가에게 복수하기 위한 이용 대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 린튼 히스클리프
    이사벨라 린튼에게서 낳은 자신의 유일한 친아들. 하지만 자신은 하나도 닮지 않고 힌들리 다음으로 증오하는 린튼 가의 외향을 그대로 물려받은데다, 린튼의 나약하고 사악한데다 못난 천성을 꿰뚫어보게 되면서 매우 혐오하게 된다.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는 이사벨라의 아이였으니 더욱 정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32]

    종국에 가서는 아예 서로 마주치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로 부자관계가 파탄난다. 린튼도 자신을 학대하고 냉대하는 아버지를 매우 두려워하면서도, 히스클리프의 강건한 신체와 힘만큼은 부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린튼이 태어난 초기에 넬리를 통해 소식을 물어보는 걸로 봐선, 자신의 핏줄에 대한 관심 정도는 약간이라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린튼을 이용해 캐서린 2세를 납치하고 그녀와 강제로 결혼시키면서, 린튼 가의 전재산을 강탈해버린 뒤 이용가치가 떨어진 린튼의 죽음을 철저히 외면한다. 결국 린튼은 죽는 그 순간까지 아버지에게 외면받으며 캐서린 2세만이 옆을 지키는 가운데 불행한 삶을 마감한다.
  • 캐서린 린튼(캐서린 히스클리프)
    가장 사랑했던 캐서린의 딸. 통칭 캐서린 2세. 하지만 캐서린의 딸이기보다는 원수인 에드거 린튼의 딸로만 생각했다. 이후 캐서린 2세를 자신의 아들인 린튼과 강제로 결혼시키고 그녀의 몫으로 돌아갔어야 할 린튼 가의 전재산마저 빼앗으면서 캐서린 2세도 히스클리프를 극도로 증오하게 된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일생동안 사랑했던 여자의 하나뿐인 딸인데 냉대하는 걸 넘어서 이렇게 괴롭히는 건, 어머니인 캐서린의 눈을 제외하고는 힌들리 다음으로 증오했던 에드거 린튼의 외모를 빼다 박았기 때문인 듯하다. 자신의 아들 린튼을 혐오한 이유와도 비슷하다. 더군다나 캐서린은 딸을 낳고 곧 죽었고, 전근대엔 출산으로 죽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에, 캐서린이 죽은 원인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오히려 캐서린 2세가 헤어튼과 가까워진 이후에야 태도가 어느정도 누그러진다. 헤어튼과 가까워진 캐서린 2세가 자신에게 반항하자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죽일 듯이 굴지만, 이내 캐서린과 똑같은 캐서린 2세의 눈매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결국 풀어준다. 죽기 직전에 자신을 피하는 캐서린 2세에게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악마였는지 잘 알지만, 한때 나와 이야기하는 걸 피하지 않는 여자가 있었다며 캐서린 2세의 어머니를 잠깐 언급하기도 한다.[33]

    결국 캐서린 2세와 헤어튼의 사랑을 목격한 뒤에는 일생을 바쳤던 복수마저 포기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린 뒤 죽은 캐서린과 재회하는 것에만 집착한다. 실제로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면서 재산 따위 귀찮다며 다 없애버리고 싶다고 하면서도, 변호사를 불러 헤어튼과 캐서린 2세에게 언쇼 가와 린튼 가의 재산이 정당하게 상속되게 정리한 모양이다.

5. 평가

비참한 과거사를 가졌고 일생을 불행하게 살다 떠난 등장인물이지만, 그와 별개로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동정하거나 미화해선 안된다. 그는 분명히 처음엔 무고한 피해자였을지 몰라도, 그 상처로 인한 증오로 저지른 도를 지나친 복수의 행적에서 보이듯이 그는 행동에서든, 성격에서든, 엄연히 자신의 가해자였던 힌들리에게, 그리고 언쇼 가와 린튼 가의 사람들의 새로운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일단 복수에 혈안이 되어 두 집안에 대한 복수를 위해 헤어튼은 정신적 학대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문맹으로 자라야 했다. 단순 복수만이 목적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히스클리프가 일단 언쇼 가문의 재산과 워더링 하이츠 저택을 차지했지만, 언쇼 가문의 하인들은 히스클리프를 주인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또한 헤어튼은 일단 원래 언쇼 가의 가주였던 힌들리의 자식이기 때문에, 글을 배우는 걸 넘어서 제대로 된 지식을 알았다면 여러모로 히스클리프에게 후환이 남았을 것이다. 만약 헤어튼이 제대로 교육받았다면 자신에 대한 히스클리프의 취급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언쇼 가문의 재산을 되찾기 위해 히스클리프를 몰아내고자 시도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겸사겸사 헤어튼에게 글을 가르쳐주면 그의 아버지인 힌들리에게 좋은 일만 해주는 것이니, 히스클리프가 가장 증오해 마지않는 힌들리에 대한 완벽한 복수도 실패하게되는 셈이다.

즉, 히스클리프는 힌들리를 비롯한 언쇼 가문에게 제대로 복수할 겸 후환도 방지하고자 헤어튼을 의도적인 문맹으로 만들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조금이라도 헤어튼을 가엽게 여기거나 연민을 품었다면, 자기가 직접 헤어튼을 돌보거나 린튼 가로 시집간 캐서린이나 넬리에게 몰래 부탁해서 헤어튼을 맡겼을 것이다. 린튼 가의 에드거와 캐서린에게도 헤어튼은 자신들의 조카이자 사돈 가문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히스클리프가 헤어튼의 양육을 맡겨도 달리 거절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헤어튼은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한 히스클리프를 적대시하거나 미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친아버지였던 힌들리보다 자기에게 있어서 진짜 친아버지와 다름없는 인물로 여기고 따랐으며, 히스클리프가 사망하자 정말 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울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상술하였듯이 히스클리프도 헤어튼을 학대하면서도 내심 자기 아들보다 더욱 아꼈고, 헤어튼의 얼굴을 보고 거기에서 사랑하였던 캐서린의 얼굴을 떠올릴 정도였다. 아마 캐서린처럼 헤어튼에 대해서도 애증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던 듯. 헤어튼이 히스클리프를 이렇게 여겼던 이유는 아마 친부 힌들리가 워낙 막장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히스클리프는 헤어튼을 정신적으로 학대했을지언정, 육체적으로 학대하지는 않았으며 내심 아끼기도 했다. 헤어튼도 이를 어느 정도 느끼면서 히스클리프에게 약간이나마 사랑받고 있다고, 나름대로 정신적 위안을 받으며 히스클리프에게 별다른 반항을 하지않고 살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마저도 주지 않는 상대라면 따를 이유도 거의 없고. 자세한 것은 폭풍의 언덕/등장인물의 힌들리 언쇼 문서를 참고.

심지어 자신의 친아들 린튼은 사랑하기는커녕 무관심을 넘어서 병약한 아들의 몸을 아무 미련 없이 자신의 계획에 이용해먹고 버렸다. 린튼은 대부분 나약하고 찌질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오고 아버지의 성미 중 나쁜 부분만 닮아서 천성적으로 사악하다고 의심받지만, 딱 한 번 스스로의 의지로 캐시[34]를 도와준 적이 있는 걸 보면 온전히 히스클리프의 사악한 성미만 유전받았다고 하기엔 의문이다.

게다가 린튼은 아버지 히스클리프의 복수 계획의 도구로 철저히 이용당하면서 정상적인 윤리와 도덕관념을 배우지 못했고, 제대로 된 양육환경에서도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35] 본래의 성정이 크게 악화되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오히려 헤어튼처럼 히스클리프에게 학대를 당하고도, 천성적인 선함을 잃지 않은 사례가 더 보기 드물다. 인간의 성격과 인성 형성은 주양육자를 비롯한 주변인들과 성장환경에 매우 큰 영향을 받기 때문. 원래 다정하고 착했던 캐시조차 막장 환경에 굴러떨어져 히스클리프와 지내면서, 그 좋았던 성격이 날카로워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그나마 캐시는 성격 자체가 뒤틀리지는 않았지만) 이것만 봐도 환경이 사람의 성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히스클리프가 헤어튼을 학대한 건 원수의 아들을 망가뜨리는 데서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다. 헤어튼한테 좋은 영향을 미칠 사람들을 원천차단, 기초적 교육도 없이 방치하는 것은 물론 나쁜 행동을 가르치고 더 나빠질 수록 칭찬하고 부추긴 것이다. 학대의 쾌감에 힌들리의 자식을 짐승 같이 천하게 만드는 걸 힌들리에게 보여주며 복수를 하는 방식이었던 것. 힌들리 사후 히스클리프는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 보자며 헤어튼을 더 학대하는데 정작 헤어튼은 자기가 학대당한다는 것도 인지를 못 해서(...) 열혈 충성 모드에 아버지처럼 따르니 괴롭히는 재미가 없어 관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사랑했던 캐서린의 외동딸 캐시에게까지도 폭력을 행사하고, 집안에다 감금한 다음 사촌과 강제로 결혼을 시켜서 재산을 전부 강탈해버렸다! 이 경우는 헤어튼 언쇼도 마찬가지. 에드거의 여동생인 이사벨라를 일부러 유혹해서 결혼한 다음에 평생을 불행히 살게 하다가 죽게 만든 것은 덤. 특히 캐서린 2세는 캐시를 닮지 않고 에드거 린튼을 빼닮은 것이 증오를 부채질했는지, 사랑하는 여인의 딸이라고 해서 봐주기는 커녕 더욱 무지막지하게 대한다. 다행히(?) 캐서린 2세도 히스클리프의 학대에 단련되면서 이에 못지 않은 성질머리로 응대한다.(...) 히스클리프하고 엮인 사람들은 예외 없이 육체적과 정신적 학대로 성격마저 완전히 바뀌고 피폐해졌다. 그야말로 아동 학대의 프로페셔널에 상습 폭력과 정신적 고문 및 재산 강탈 전문가.

게다가 넓게 보자면 힌들리든 캐서린이든 결국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고 양육해준 언쇼 씨의 핏줄들이다. 구명지은의 언쇼 씨에 대한 보은에 대해서는 일절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힌들리, 캐서린, 린튼 셋의 관계 사이에서 벌여진 피해사실에 대해 그 2세들까지 학대하고 가문을 파탄시키려 한 것은 받은 것 이상의 과한 보복행위이다. 고대 법전에 나온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률도 받은 것 이상으로 되갚는 것을 경계한 것을 생각하면 히스클리프는 받은 것 이상으로 자신의 은인인 언쇼 씨의 가문을 파탄냈을 뿐 아니라 그 자식, 더 나아가 친손주들의 삶까지 망치려 한 것이다.

종합하자면 자신의 복수를 실현시키기 위해 힌들리, 캐서린, 에드거와 같이 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들은[36] 물론, 자신에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관련자들의 2세들[37]의 인생마저 망쳐버린 최악의 악인이다. 거기에 더해 자신에게 잘못은 저지르긴 커녕 아예 접점도 없었던 이사벨라마저, 복수를 위해 사기결혼을 해 그녀가 받을 필요도 없는 불행을 겪게 만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상적이고 안정된 환경에서[38] 캐서린과의 오해 없이[39] 성장했다면, 이정도 수준까지 굴러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하다.

후계자인 힌들리가 있을 테니 언쇼 가의 재산이나 가문을 물려받긴 당연히 불가능하겠지만, 머리가 똑똑했으니 언쇼 씨나 학교같은 곳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일자리를 얻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립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복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원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이용 대상으로 삼아 가까이 지내던 이들마저 학을 떼게 만들었다. 비단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무지막지한 폭력과 학대를 가했고, 그 광경을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등, 거의 사이코패스나 다름없는 언행과 행동을 보인다. 이것만 봐도 단순히 환경 탓으로 망가졌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다. 이 모든 걸 종합하면 타고난 인성 파탄자이자 희대의 미친 놈이다. 캐서린 언쇼를 향한 사랑도 사랑보다는 광기에 가까우며, 사실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캐서린 역시 그 못지 않을 정도로 집착이 강한 인물이었음을 감안하면, 애당초 캐서린 정도가 아니었다면 히스클리프를 감당할 여자가 존재했을지도 의문이다.

모진 학대와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건하게 자랐으며, 피부는 검지만 야성적인 미남에 키도 훤칠하다. 넬리의 시선에서도 "머리가 나쁜 것도, 얼굴이 못생긴 것도 아니면서"등의 표현을 보면 어릴 때부터 머리도 좋고 외모도 좋은 진정한 엄친아였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밖에서 무엇을 했든지간에 빈털털이 맨몸으로 집을 나갔음에도 불과 몇 년만에 거액의 재산을 모으고 돌아와 계획대로 복수에도 성공하고, 언쇼 가와 린튼 가의 재산을 차지한 걸 보면 머리가 좋은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능력자다. 더군다나 칼과 총을 든 힌들리를 맨손으로 반병신이 될 정도로 때려눕힌 걸 보면, 육체적인 스펙도 엄청나며 힘이 매우 세다는 것이 여러 번 암시된다. 이러한 히스클리프의 강인하고 유능하지만 사악한 면모는, 린튼의 유약하고 무능하지만 선량한 면모와 대조된다.

요새 말하는 나쁜 남자 속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캐릭터다. 나쁜남자 클리셰의 원조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 비참한 과거사에 퇴폐적인 흑발 미남으로 묘사되고, 나중에 부자가 되고, 능력있고, 사랑하는 여자에겐 진심이고, 성격과 행실이 나쁘다. 출간된지 10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현대에 나오는 수 많은 로맨스 작품의 나쁜남자 캐릭터 대부분은 앞서 서술된 캐릭터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작중에서 이사벨라에게 히스클리프가 하는 행동들을 통해 나쁜 남자에 대한 여자들의 환상과 욕망을 확 깨주는 동시에 여자들로 하여금 경멸과 증오를 느끼게 한다. 히스클리프는 무고한 이사벨라를 악의적으로 유혹하여 결혼했고, 이후 태도가 돌변해 그녀에게 가정폭력까지 저지른데다(칼까지 날렸을 정도), 이사벨라를 사랑은 커녕 그저 이용해먹을 대상으로만 취급했으며, 그녀와의 사이에서 난 유일한 아들(린튼 히스클리프)도 학대하고 이용해먹었고, 린튼 가문의 재산까지 강탈하면서 이사벨라의 친정마저 말아먹었다.

6. 영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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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의 히스클리프. 레이프 파인즈가 연기하였는데 역대 히스클리프 배우들 중 가장 평이 좋다. 그 밖에도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티모시 달튼도 1970년 영국 영화에서 히스클리프를 연기한 바 있다.


영화의 주요 내용과 역시 같은 모티브로 만들어진 케이트 부시의 곡을 합친 것이다.


2009년 드라마 판 폭풍의 언덕에서는 톰 하디가 연기했다. 이때 호흡을 맞춘 캐서린 언쇼 역 샬럿 라일리와 인연이 되어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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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 히스클리프. 제임스 호손이 연기하였으며, 흑인 히스클리프를 내세운 최초의 각색물이다. 사실 원작 소설을 생각하면 서유럽계 백인으로 묘사된 그동안의 캐스팅보다는 혼혈기가 보이는 캐릭터 외관인 이쪽이 오히려 적절한 캐스팅일 수도 있다. 물론 고증을 엄격히 따지자면 데브 파텔 등의 남아시아계 배우[40]가 맡는 게 더 적절할 것이다.

최근 영화에서 제이콥 엘로디가 히스클리프 역을 맡았다고 알려졌다. 호주 출신 바스크계 백인.

7. 영향

'젊은 날에 안 좋은 과거가 있으며, 평생 한 명의 연인만을 사랑하였다 한들, 그것은 악행에 대한 면죄부가 되지 않으며 객관적으로 봐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저열한 악인에 쓰레기'인 히스클리프의 캐릭터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입체적인 캐릭터라 전 세계를 막론하고 수많은 장르물의 악역들, 남/여주인공의 모티브가 되었다. 히스클리프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보이거나, 히스클리프와 성향이 유사한 캐릭터들이 수없이 많다. 여성향 장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집착형 남자주인공의 원형이 바로 히스클리프라고 보면 된다.

히스클리프의 캐릭터성은 '큰 키와 검은 머리카락에 근육질 체격을 가진 미형 악역, 퇴폐적인 미남, 애정결핍이 생길 수밖에 없는 비참한 과거사, 여주인공의 소꿉친구, 인성과 행실, 죄질은 변명과 옹호의 여지가 없는 악랄한 쓰레기지만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애적인 면모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성격, 복수귀, 뛰어난 능력자, 교활하고 치밀한 계략가'인데, 이 설정들 모두 여성향 소설에서 흔히 써먹히는 설정들이다. 물론, 히스클리프 자체가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 매우 독특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라 소년만화 거대로봇물, 메카닉물, 정치극, 피카레스크, 액션물, 배틀물 등등을 비롯해 남성향 장르물의 악역 군상에서도 인기 많은 클리셰이기도 하다.[41] 캐릭터의 속성을 그대로 유지시킨 채 성별이 반전된 여성 버전의 캐릭터, 일명 '여성판 히스클리프'도 적지 않은 여러 작품군 속에 등장하곤 한다.

7.1. 영향을 받은 캐릭터

  • 해리 포터 시리즈 세베루스 스네이프
    캐릭터성은 히스클리프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말이 있다. 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가장 닮은 것은 스네이프-해리와 히스클리프-캐서린 린튼, 헤어튼 언쇼로 대비되는 인물관계 자체가 닮아있는 것으로, 특히 캐서린 2세가 어머니인 캐서린의 눈을 제외하고는 히스클리프가 힌들리 다음으로 증오했던 에드거 린튼의 외모를 빼다 박은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히스클리프가 원수 힌들리와 에드거의 자식들인 헤어튼과 캐서린 2세를 괴롭혔듯이 스네이프 역시 자길 괴롭힌 학폭 가해자들인 마루더즈를 향한 증오심과 원한 때문에 그 중 악연이 가장 깊은 제임스 포터의 아들 해리 포터와 마루더즈가 해리가 속했던 기숙사인 그리핀도르의 학생들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식으로 둘다 가해자의 후손/후배에게 연좌제적인 보복을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히스클리프는 힌들리의 아들인 헤어튼을 증오하면서도 캐서린을 닮은 외모 때문에 애정도 품는 복잡한 면모를 보여줬는데 스네이프도 제임스의 아들이자 외모도 제임스를 많이 닮은 해리를 증오하면서도 '릴리의 성격과 눈을 가진' 해리를 지켜주려고 목숨을 걸었다. 또한 두 사람잉 막대한 애증을 품었던 대상인 헤어튼과 해리[42]는 히스클리프와 스네이프를 무척 존경하고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43]
    결정적인 차이점이라면 사랑하는 여인과의 관계와 원수와 그 자식들의 재산을 빼앗으려 했는지의 여부, 범죄조직에 들어갔는지에 대한 여부, 그리고 사인(死因)이다. 히스클리프가 사랑한 여인 캐서린은 남편인 에드거를 사랑하지 않았고 애정 없는 결혼을 한 이후에도 한결같이 히스클리프를 사랑하고 도와주려 시도했으며 히스클리프를 향한 그녀의 사랑은 죽어서도 계속되어 워더링 하이츠의 망령으로 나타나거나 히스클리프와 영혼의 모습으로 재회하여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 반면에 릴리는 스네이프를 위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스네이프가 훗날 죽음을 먹는 자가 되는 슬리데린 학우들과 어울리고 실수로 잡종이라 부르자 그날로 칼같이 손절을 때리고 제임스만을 사랑했다. 죽은 이후에도 릴리는 오직 남편인 제임스하고만 아들 해리의 앞에 나타났으며 스네이프와 죽어서도 재결합도 화해도 못했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하염없이 그리워하다 자살이나 다름없는 식으로 병사했지만,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의 저주와 내기니의 공격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리고 스네이프는 히스클리프가 한 것처럼 복수의 일환이랍시고 해리의 양육권과 해리가 죽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까지 빼앗는 시도는 절대로 안 했다.[44][45] 원수의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모조리 빼앗고자 했던 히스클리프와 위의 테오스티드 다 모로와 달리 스네이프는 해리의 재산을 넘보기는커녕 오로지 본인의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마법약 분야의 교수의 사회적 명성과 지위를 거머쥔 걸로 깔끔하게 만족하고 끝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소유물을 훔치거나 빼앗으려는 파렴치하고 주제넘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았다.[46]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행동 역시 상반되며 그 인간관계의 결말 역시 180도 다른 안티테제의 모습도 보인다.
  • Limbus Company: 히스클리프의 모티브가 되었다.[47] 단, 의지할 사람이 없어 갈때까지 간 원작의 모습은 평행세계의 다른 히스클리프에 더 가깝고, 이쪽은 원작에 비해 순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사나운 성격도 점차 얌전해지고, 원작에 비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갈때까지 간 많은 히스클리프들은 와일드헌트라는 망자들을 이끄는 능력을 얻게 된다고 한다.

8. 외부 링크

9. 미러 링크



[1] 이름의 뜻은 그의 절벽 절벽에 핀 히스꽃. 폭풍의 언덕의 배경 역시 히스꽃이 만발한 황량한 들판이다. [2] 하지만 알아둘 점은 힌들리가 악랄하긴 해도 히스클리프가 학대를 참고 용서하는 인물은 아니였다. 대체로 학대에 굳이 반항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언쇼 씨에게 총애 받는 점을 이용해 힌들리에게서 억지로 그가 아끼는 말을 빼앗아온 적도 있었다. 그리고 히스클리프가 협박한 빌미가 단순한 억지가 아니라 '네가 날 때린 걸 아버지한테 이르겠다.'인 것을 보면 솔직히 힌들리의 자업자득이기도 하다. 물론 언쇼씨 사후에는 그딴 거 없지만. 그러나 그런 히스클리프의 힘든 생활도 힌들리의 아내가 살아있을 때뿐이었고, 나중에 폭풍의 언덕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힌들리에게 잔인하고 무자비한 복수로 앙갚음한다. 사실 히스클리프는 언제든 집을 나올 수 있었고 실제로 맨몸으로 집 나와서 몇 년 후 떼돈을 벌어올 만큼, 유능하고 생존력 강한 인물이라, 갈 데가 없어서 그 끔찍한 집구석에 붙어 있던 게 아니었다. 힌들리의 학대에도 집에 남아 있던 건 오로지 캐서린 때문이었다. [3] 당시 영국에서는 '검다'는 것은 악마와 연관되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본문에서도 히스클리프를 악마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영국뿐만 아니라 당시 다른 서구권에서도 그랬는데, 구걸하던 히스클리프를 데려올 정도로 사람 좋은 언쇼씨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악마 같은 얼굴색'이라는 말을 내뱉는 걸 통해 당시 시대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4] 이를 신경 쓴 건지 2011년판 안드레아 아놀드의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는 히스클리프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역대 최초의 흑인 히스클리프라고. 그 외에도 위에서 기술되었듯이 작중에서 집시 아이라는 언급이 나온 것 때문에 그가 집시 혈통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있다. [5] 넬리가 히스클리프를 보고서 히스클리프와 비교하면 에드거는 연약하고 어린 소년처럼 느껴졌다는 평가를 했다. [6] 메스티소가 대부분인 칠레인으로 히스패닉. 아랍인스러운 느낌도 있어서 왕좌의 게임에서 아랍계와 비슷하게 나오는 도른인으로 출연했다. [7] 돌아올 때 선물로 힌들리에겐 바이올린을, 캐서린에겐 말채찍을 주기로 했는데 히스클리프를 발견하고는 꼭 끌어안고 데려오느라 바이올린은 망가지고 말채찍은 잃어버린 탓도 컸다. 이때 어린 힌들리는 엉엉 울면서 그게 다 저 정체 모를 이상한 놈 탓이라고 첫 만남부터가 증오로 이어졌다. [8] 다만 일부 영화판에서는 다른 몇몇 가족들은 가만히 있는데 힌들리만 히스클리프를 학대하며 괴롭히는 식으로 나오도록 각색됐다. [9] 죽은 자기 첫아이의 이름을 따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먼저 간 자기 아이가 생각나서 잘 해줬던 걸 수도 있다. [10] 주변에 너무 오냐오냐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에드거네 부모조차도 "언쇼 씨가 뭔가 저 시커먼 악마같은 놈에게 홀린 게 틀림없어. 친아들을 두고 정체모를 저 놈을 아끼다니?" 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이웃들에게도 소문이 퍼졌다. [11] 게다가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이 원래 장자여야 했을 자기의 먼저 죽은 형이라는 이름이라는 것까지 생각해보면(...)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언쇼 씨가 무슨 히스클리프를 기어이 호적에 올렸거나, 히스클리프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식의 유서를 남긴 것도 아니었으며, 힌들리가 언쇼씨 사후에 히스클리프를 마구 괴롭히며 학대한 것은 명백히 자기가 먼저 잘못한 죄이기에 어떠한 경우에도 변호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12] 일단 어릴 적부터 머리가 좋다는 암시도 있었고, 그 당시에 혈혈단신의 천애 고아가 한 번에 떼돈을 벌려면 도박이나 사기 같은 어둠의 세계에서나 쓰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 원작에서도 록우드가 넬리에게 "대체 그 10년도 안된 시간 동안 뭘 했기에 히스클리프씨는 그 많은 돈을 벌었던거요?"라고 묻는 장면이 나올 정도이다. 넬리도 저도 모른다고 답변했지만 말이다. [13] 다만 애초에 이는 캐서린이 정상인이 아닌 탓이다.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그의 재산으로 진짜 사랑하는 남자를 돕는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정상인이 할 법한 생각이 절대 아니다. 거기에 히스클리프의 성격에 그것을 자신에 대한 캐서린의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히스클리프가 본인을 상징하는 명대사로서 "네가 네 마음을 찢는 방식으로 내 마음을 찢어발겨놨다."라며 증오를 드러낸게 아니다. 물론 모든 재산을 오빠 힌들리가 물려받아서 돈이 단 한 푼도 없었던 캐서린의 상황과 젠트리 이상의 상류층 여성들이 가져도 평판에 먹칠하지 않을 고소득 직업은 없었던 당대 현실을 감안하면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를 구원할 방법은 부자와 결혼하여 남편 돈으로 히스클리프를 구제하는 길밖에 없긴 했다. [14] 나중에는 힌들리가 최후의 발악으로 총과 칼같은 흉기를 들고 덤벼들자 부상 당하긴커녕, 오히려 역으로 힌들리를 비 오는 날 마구 패서 완전히 반불구 + 폐인으로 만들면서 앙갚음을 제대로 하며 승리한다. 여기서 히스클리프는 일체의 피해도 입지않고 순전히 힌들리만 크게 다쳤다. 게다가 이 일로 인해 힌들리는 완전히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져서, 더욱 술고래에 폐인이 되어 자신의 임종을 앞당긴다. 사족이지만 작중 근현대로 넘어오며, 작중 히스클리프의 악행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딱 하나, "힌들리에 대한 복수에 대해서는 대체로 정당했다."라며 인정하고 아무 말 안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힌들리가 히스클리프에 대한 학대를 포함하여 작중에서 보인 행실이 여러모로 막장이기 때문일 듯. [15] 그리고 나중에 결과를 보면 이사벨라는 이때 임신한 몸이었다. 아무리 사랑하진 않았다고 해도 칼을 던진 것을 보면 히스클리프는 희대의 막장 남편이라고 불릴 만하다. 심지어 상술하듯 이사벨라를 피폐하게 만든 광기를 발산한 그 힌들리조차 본의가 맞건 아니건 이사벨라를 살리려고 히스클리프를 뜯어말린 점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이사벨라는 순전히 히스클리프의 복수에 의한 피해자다.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와 직접적인 원한관계도 아니었고 상대에 대한 환상을 많이 덧씌우긴 했지만 초기엔 히스클리프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럼에도 히스클리프의 복수심과 욕심에 이용당하면서 순진했던 양갓집 아가씨로서의 심성까지 잃고 피폐하고 냉소적인 여자가 되어버린 것. [16] 린튼이라는 이름은 어머니인 이사벨라가 친정인 린튼 가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그렇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히스클리프도 아들의 이름을 듣고는 비웃었다. [17]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 에드거의 딸 캐서린. [18] 이 시점에서 어린 캐서린은 점점 자기 엄마를 닮아가고 있었고, 헤어튼은 히스클리프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있었다. 언쇼 가와 린튼 가에는 어린애들만 남은 데다가 캐서린과 헤어튼 모두 그저 휘말렸을 뿐 히스클리프의 복수와 직접적인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캐서린과 헤어튼 모두 히스클리프에게 자신들의 전재산을 빼앗기면서 언쇼 가와 린튼 가에 대한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완료된 상태였기에 그의 증오와 분노를 다시 끓어오르게 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이미 이 시점에서 히스클리프는 마음이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캐서린과 헤어튼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한 후 변호사를 불러 상속정리를 한 걸 보면 이 시점 이후로 삶과 복수를 모두 포기한 게 확실하다. [19] 사실상 자살이나 마찬가지인데 의사가 도저히 사망원인을 찾지 못할 때 메이드인 넬리는 며칠이나 밥을 먹지 않았던 점, 얼굴도 뭔가 이제서야 죽어서 캐서린을 만나는구나라고 기대하며 웃는 듯한 얼굴이라 그가 죽길 바랐던 게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20] 이사벨라는 부모와 오빠 에드거처럼 오직 외모와 배경, 능력 같이 외적인 조건들로 남을 판단하려드는 속물적인 면이 어느정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히스클리프에게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모욕조차 한번도 한 적이 없으며 속물적인 면을 놓고 봐도 히스클리프를 사랑한 건 진심이다. 린튼 가의 속물적인 면이 있고 원수의 동생이라고 해서 인격을 부정당한 채 도구로 이용당하고 괴롭힘당해도 싸다고 단정 짓는 건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연좌제이자 악인의 발상이다. [21] 캐서린은 히스클리프가 없는 곳은 천국이라고 해도 싫다고 할 정도였으며, 히스클리프 역시 여러번 그와 비슷한 발언을 하며 캐서린에 대한 순정을 간직했다. 어린 시절의 캐서린에겐 히스클리프와 못 놀게 하는 게 가장 큰 벌이었을 정도로 그녀에게 히스클리프는 영혼의 짝이나 다름없었다. 히스클리프도 언쇼 씨가 사망한 이후로 힌들리에게 학대받으며 20살이 넘도록 하인으로 살면서 비참하게 생활했지만, 그럼에도 도망가지 않고 계속 언쇼 가에 붙어있었던 이유는 캐서린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22] 실제로 이런 헤어튼과 캐서린 2세의 모습을 본 히스클리프는 복수를 포기하고, 죽은 캐서린과의 재회에만 집착하다가 사실상 자살이나 다름없는 죽음을 맞는다. 서로를 향한 헤어튼과 캐서린 2세의 노력과 신뢰는 어떻게 보면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진작 했어야 하는 행동이었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목격했던 넬리의 발언으로도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이미 히스클리프는 헤어튼과 캐서린 2세를 원수의 자식들이 아닌, 젊은 날의 자신과 캐서린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었다. [23] 어쨌든 헤어튼과 캐서린 2세의 모습을 본 이후로 히스클리프는 급속도록 삶의 미련을 놓고 일생의 복수마저 포기한채 자신의 재산이 헤어튼과 캐서린 2세에게 상속되도록 정리하는 등, 심경의 변화를 겪었으니 헤어튼과 캐서린 2세의 사랑이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24] 어찌 보면 캐서린과 이루어지지 못한 게 언쇼도 린튼도 아닌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이었을 테고, 양심의 가책도 결국 자책이므로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것과 비슷하게 보였을 수는 있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과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평생 남탓을 하며 복수에 대한 의지만으로 살아왔는데, 그게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과 캐서린의 탓이라는 걸 헤어튼과 캐서린 2세을 통해 깨달았다면 자신에 대한 회한으로 마음이 지옥이 된 건 맞을 것이다. [25] 히스클리프는 언쇼 씨가 살아있을 적엔 언쇼 씨의 장녀 캐서린과 대등한 관계로 어울려놀고 공부도 배울 수 있었다. [26] 이를 볼 때 캐서린과 재회하기 전까지는 힌들리 때문에 거칠고 천박해진 자신을 캐서린이 싫어하게 되었다고 생각한 듯 하다. 힌들리를 증오한 이유도 그의 학대가 괴로워서라기보단, 그의 학대로 인해 거칠고 천박해져서 캐서린과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이기 때문일 수도. [27] 히스클리프가 초라한 자기 모습에 자괴감을 갖자 넬리는 네 아빠가 중국 황제고 어머니는 인도 여왕일거라고 띄워주었다. [28] 당시 넬리는 입장상 린튼 가 하녀장이니 자신의 역할을 감안해서라도 할 수 있는 한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에게 해코지를 하려는걸 막으려드는게 당연하다. [29] 힌들리와의 관계와 복수 때문에 죽을 때까지 표현하지 못했을 뿐. 작 중에서 헤어튼의 외모는 정작 여성이자 친딸인 캐서린 2세보다도 더욱 캐서린과 닮았다고 나타나는데, 이를 보아 캐서린의 미모가 남아 있는 얼굴과 자신의 거칠고 일자무식이지만 건강하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헤어튼은, 그야말로 자신이 캐서린과 사랑을 이뤘다면 얻을 수도 있었던 아들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30] 당장 친아빠라는 인간이 헤어튼에게 가한 폭력과 히스클리프의 학대를 비교해 보면 후자는 의도를 떠나 학대 축에도 들지 못한다. 힌들리가 술에 취해서 아기 헤어튼을 들고 흔들다가 실수로 떨어트렸을 때 자기도 모르게 받아 준 것을 보면, 마찬가지로 힌들리에게 학대당하는 헤어튼의 신세에 대한 동질감을 느낀 것 같기도 하다. [31] 실제로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린튼 가와 가까워지면서 완전히 명문가의 숙녀로 변모하자 자신의 모습을 신경쓰지 않으며 캐서린을 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심정은 세월이 흘러 캐서린 2세와 린튼 히스클리프, 그리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자괴감을 느끼는 헤어튼에게 자신도 그게 어떤 심정인지 매우 잘 안다고 말할 때 명백히 드러난다. 즉, 에드거 린튼에 대한 원망과 그가 자신과 캐서린 사이를 훼방놓았다는 생각은 단순히 에드거가 캐서린과 결혼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린튼 가와 캐서린이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쌓여온 상당히 오래된 감정이였다. [32] 거기다 진짜 자신의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헤어튼과 외향부터 성격까지 천지차이로 달라서 그런지 더욱 싫어한다. 실제로도 작중에서 린튼과 헤어튼을 비교하기도 한다. [33] 그전까지는 캐서린 2세를 에드거 린튼의 딸로만 대하다가 젊은 날의 자신의 화신 같은 헤어튼과 사랑을 키워나가는 걸 보고 나서야 그녀에게서 캐서린의 모습을 본 듯하다. 여담으로 캐서린 2세가 자신의 아들 린튼과 결혼하면서 얻게 된 '캐서린 히스클리프'이란 이름은 캐서린이 자신과 결혼해서 얻을 수도 있었던 이름(캐서린 히스클리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상 히스클리프가 평생동안 꿈꾸던 이름이나 다름없다. [34] 캐서린과 에드거의 외동딸. 당시 캐시는 히스클리프에 의해 감금되다시피 한 상태라서 자신의 아버지 에드거 린튼도 못만나고 있었는데, 이후 에드거가 임종을 앞두자 린튼은 히스클리프에게 두드려맞을 것까지 각오하고 몰래 캐시를 보내줬다. [35] 그나마 외삼촌 에드거가 린튼을 거둬줬다면 최소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히스클리프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린튼의 양육권을 강탈하면서 그 기회마저도 영영 박탈시켰다. [36] 물론 상술한 것처럼 힌들리의 경우는 자기가 먼저 히스클리프를 괴롭혔기에 어떻게 보면 당해도 싸며 에드거 린튼 또한 자기 부모와 함께 히스클리프에게 모욕적인 언행으로 조롱한 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원한을 살 만했다. [37] 캐서린과 에드거의 딸 캐서린(캐시),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 히스클리프 자신의 아들 린튼. 자기 애한테도 가차없다 [38] 자신을 아껴줬던 언쇼 씨가 살아있고, 힌들리도 자신을 학대하지 않을 경우. [39] 캐서린이 설령 그와 결혼을 못 한다고 해도 남편의 돈으로 그를 도와주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 물론 히스클리프의 특성상 저 건으로도 상처받고 흑심을 품을지도 모르겠지만 캐서린의 진심(린튼과는 어쩔 수 없이 결혼한 거고 진짜로 좋아했던 건 히스클리프라는 것)을 안 뒤엔 캐서린에게 나름 다정하게 대하기도 했으니 그럭저럭 참고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40] 더 엄격히 따지자면 집시(롬족). [41] 당장 기동전사 건담의 메인 빌런이자 주인공 아무로 레이의 숙적 샤아 아즈나블, 하만 칸만 해도 성격 면에서는 히스클리프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이와 별개로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는 샤아 아즈나블이 히스클리프의 영향을 받은 캐릭터라고 못 박은 적은 없고 어쩌다 보니 둘이 유사한 부분이 많은 캐릭터가 되었다는 뜻이다. [42] 우연히도 둘다 이름이 'Ha'로 시작된다. Harry, Hareton. [43] 헤어튼은 어릴 때부터 히스클리프의 혹독한 교육을 빙자한 육체적 학대 속에 강하게 자라면서 히스클리프의 교육에 제대로 적응하고 '아버지' 같은 존재로 따랐고 그가 죽은 후에도 원망하지 않고 예의를 담아 장례를 치러주었다. 해리는 자기 친구들인 론과 허마이어니, 그리핀도르의 학생들을 마구 괴롭히는 스네이프를 학창 시절 내내 혐오했으며, 5권에서는 그가 덤블도어 교수를 죽인 걸 목도하고 나서는 아예 살의를 품으며 증오하게 되었다. 하지만 펜시브를 통해 모든 진실과 내막을 알고 나서 그의 희생을 알고 증오가 존경심으로 바뀌고 차남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의 미들 네임으로 삼는다. [44] 작중 해리의 막대한 유산을 넘본 것은 되려 버논 더즐리였다. 근데 그 버논마저 결국 탐욕을 드러내는 선에서 끝냈다. 정당한 노력으로 재능을 닦아서 사회에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남이 이룩한 업적과 명성, 지위를 빼앗는 것을 계획하다 못해 아예 실천에 옮긴 악당은 질데로이 록허트 돌로레스 엄브릿지이다. [45] 공교롭게도 역대 폭풍의 언덕 영상화에서 히스클리프 역을 맡은 배우 중 가장 평이 좋은 사람이 해리 포터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마왕 볼드모트 역을 맡은 레이프 파인스이다. [46] 오히려 본인의 소유물을 원수에게 도용당한 피해자(?)에 가까운데 본인이 고생해서 만들어낸 수많은 마법과 주문들을 제임스 포터가 멋대로 도둑질하듯이 써먹었다. 훗날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편에서 그 아들인 해리가 섹튬셈프라 주문을 창조주인 본인에게 사용하자 곧바로 반사하고는 "감히 잘도 내가 만든 주문을 써먹는구나, 포터."라고 일갈했다. [47] 아예 이름,설정 등을 따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