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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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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대령

2.1. 외전

시계열상 첫 등장은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대령 계급을 달고 은하제국군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의 차석부관으로 잠시 등장한다.

클롭슈톡 사건에서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친족을 즉결처형 볼프강 미터마이어 소장을 불법으로 구금하고, 조카 플레겔 남작이 고문기술자를 동원해서 미터마이어 소장을 구타하는 사건이 터지자 라인하르트 폰 뮈젤 대장이 이를 문제삼아 공론화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군부의 중진들이 중재에 나서 미터마이어를 석방하고 사건을 무마하기로 결정했으나, 이 때문에 안 그래도 군부 중진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라인하르트는 더더욱 찍히게 되었다.

당시 제국군은 제3차 티아마트 회전 이후 새로운 출병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는 전선에서 전사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라인하르트를 선봉에 배치하고자 했다. 이 말을 들은 뮈켄베르거는 라인하르트를 견제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으므로 에렌베르크의 계획에 찬동했으나, 랜드카를 타고 우주함대 사령부로 돌아오면서 이 계획의 문제점을 깨달았다. '금발 애송이'가 죽는 거야 알 바 아니지만, 동생의 죽음에 슬퍼한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이 황제 프리드리히 4세에게 호소하여 총사령관인 자신의 책임을 물을 가능성을 떠올린 것이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뮈켄베르거는 이를 갈면서 "그 뒈지다 만 놈이......"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옆자리에서 그 말을 들은 차석부관 오베르슈타인 대령이 "예? 무어라 하셨습니까, 각하."라고 묻자 안 그래도 기분 나쁜 뮈켄베르거는 귀족 출신이면서도 영양실조에 걸린 듯한 얼굴에 반백의 머리, 의안을 가진 오베르슈타인의 외모에 불쾌감을 느끼고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고 대꾸했다.

우주함대 사령부에 도착한 뮈켄베르거는 도저히 이런 외모를 가진 사람을 차석부관으로 둘 수 없다고 판단, 즉시 오베르슈타인을 부관 자리에서 경질하고 통수본부 정보처리과로 보내버렸다. 착임 1달 만에 잘린 오베르슈타인은 아무런 미련 없이 통수본부로 떠나버렸는데, 그 쿨한 태도에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뮈켄베르거는 더더욱 불쾌했으나 쌓인 일이 많은지라 곧 잊어버렸다.

OVA에서는 원작의 이 장면이 잘렸기에 시간대상 몇 달 뒤에 있는 극장판 『내가 나아갈 별들의 대양』에서 뮈켄베르거의 부관으로 등장한다.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을 앞두고 요새 주둔함대의 출정준비가 완료되었다고 보고했으나 뮈켄베르거는 요새 주둔함대보다는 항행하던 함대를 보내는 게 더 빠르다고 이제르론 요새로 오고 있던 라인하르트 폰 뮈젤 함대를 보내려 했다.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 함대는 제국령에서 와서 긴 여행으로 지친 대다 신병도 많다고 우려를 표했으나 눈에 거슬리는 라인하르트를 제거할 생각이었던 뮈켄베르거는 지금은 전시라는 이유로 묵살했다. 이후, 마지막에 말없이 라인하르트가 활약하여 큰 승리를 거둔 뒤에 그의 영상을 보고 있었다.

2.2.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우주력 796년 아스타테 회전에서 승리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제국원수로 승진할 때 황궁 노이에 상수시의 '자수정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와 처음으로 대면했는데, 이때 영 거슬리는 발언을 늘어놓아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의 경계심을 샀다.[1]

이후 통수본부 정보처리과에서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참모로 발령나서 주둔함대 사령관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대장의 참모로 일하게 된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제국군 순항함이 구조 요청을 하자 주둔함대를 요새에서 이끌어내기 위한 함정임을 간파하고 나가면 안 된다고 진언했고 요새 사령관 토마 폰 슈톡하우젠 대장도 이에 동조했으나, 호전적인 젝트 대장은 그 말을 무시하고 출격했다. 그리고 요새에서 구조 요청이 오자 이는 함정이라며 귀환해서는 안 된다고 진언했으나 젝트 대장은 무시하고 귀환했다. 계속 자신의 주장이 무시당하자 오베르슈타인은 "노기만 있고 진정한 용기는 없는 소인배. 말이 안 통하는군"이라고 중얼거리며 함교를 나갔다.

오베르슈타인의 말대로 이는 함정이었고, 요새로 귀환하려는 주둔함대에게 동맹군은 토르 하머를 발포하였다. 단 두 차례의 포격으로 제국함대의 절반이 증발했으나, 사령관 젝트 대장은 무인의 마음 운운하며 전 함대에게 옥쇄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토르 하머의 포구는 젝트 대장의 기함을 향했고, 기함은 날아든 에너지파에 가루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기함이 증발하기 직전 셔틀을 타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고, 도주하면서 옥쇄를 택한 젝트 대장에게 살아야 복수전을 꾀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간신히 살아 돌아왔지만, 요새 주둔함대 및 요새 수뇌부가 포로 및 전사해버리는 바람에 오베르슈타인을 제외하면 패전의 책임을 질 사람이 없었고, 오베르슈타인은 지휘관을 제대로 보좌하지 않고 자신의 안전만 꾀했다는 이유로 군사재판에 넘겨질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몸을 의탁하고, 뜻을 같이할 인재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택한다.

라인하르트를 찾아간 오베르슈타인은 우선 같이 있는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중장을 물려줄 것을 청했다. 라인하르트는 지금 물리쳐봤자 내가 다시 말하면 똑같은 일이 된다고 반문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패업을 위해서는 수많은 종류가 필요하며, A에게는 A에 적합한 이야기, B에게는 B에게 적합한 임무가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키르히아이스는 알아서 물러나고 방에는 오베르슈타인과 라인하르트만 남는다. 오베르슈타인은 자신의 의안을 보여주면서 골덴바움 왕조에 대한 반감을 내비치고,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을 시험[2]하기 위해 키르히아이스에게 오베르슈타인을 불경죄로 체포하라고 지시한다.

졸지에 체포당할 위기에 놓이자 오베르슈타인은 진심으로 라인하르트에게 실망하며[3] 좁은 출세가도를 잘 열어나가라고 조롱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총을 겨눈 키르히아이스에게 무기가 없는 자신을 쏠 수 있냐고 질문하고, 자신을 쏘지 못하는 키르히아이스에게 존경할 만한 사람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패업을 이룰 수 없으며, 빛에는 그림자가 따르지만 젊은 라인하르트는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자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에게 총을 거두라고 손짓한 뒤 "하고 싶은 말은 솔직하게 하는 자로군"라고 평하며 흔쾌히 오베르슈타인을 거두어준다. 라인하르트에게도 정치나 모략 쪽에서 상담할 참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라인하르트는 프리드리히 4세에게 제국군 3대 장관의 유임을 청하고 3대 장관에게는 오베르슈타인을 면책하고 라인하르트 원수부로 전속해달라고 요청했다. 3대 장관도 라인하르트 덕분에 황제의 관용을 입어서 라인하르트의 요청을 거절할 명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개 대령의 진퇴 정도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수부 전속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OVA에서는 추가로 라인하르트와 이야기를 하는데 "이제부터 내 싸움은 전쟁터에서만 하는 게 아니야..궁정 내 모략, 술수...깨끗한 것으로는 끝나지 않는 사기와 살인도 필요하겠지.. 알겠나? 오베르슈타인, 그것을 위해 경을 산것이다. 제국군 3장관의 자리와 맞바꿔서, 기대에 부응해라."고 말하며 오베르슈타인도 "거기까지 성찰하시고 계신다면, 더 드릴 말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3. 소장

3.1. 제국령 침공작전

이후 제국령 침공작전이 터지자 라인하르트 원수부의 참모로서 제국의 민중을 방패로 삼는 청야전술을 입안했다. 오베르슈타인의 계책에 넘어간 동맹군이 자멸하다가 암릿처 성계로 퇴각하자, 오베르슈타인도 라인하르트를 따라 암릿처 회전에 참전하게 된다.

암릿처 회전에서도 참모로서 라인하르트 옆에 있었다. 이때 흔치 않게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는데,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가 성급하게 공세에 나섰다가 13함대의 반격에 어이없게 녹아내리자 안 그래도 창백하다는 얼굴이 더더욱 창백해지며 당황한 태도를 보였다. "자기 손으로 승리를 마무리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거꾸로 적에게 승리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후 키르히아이스 함대의 참전으로 전황이 기울자, 오베르슈타인은 누구든 비텐펠트 함대로 보내서 포위망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고, 실제로 키르히아이스가 비텐펠트 함대로 갔으나 동맹군의 돌발 행동으로 포위망의 일부가 흐트러져 13함대를 놓칠 수 밖에 없었다. 전투 이후 승진하여 중장 계급을 달고 우주함대 총참모장과 라인하르트 원수부 사무장을 겸임하게 되었다. 동시에 이때부터 키르히아이스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으나, 키르히아이스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던 라인하르트는 무시했다.

4. 중장

4.1. 립슈타트 전역

오베르슈타인은 립슈타트 전역이 터지기 이전부터 대귀족연합군에 대한 대책을 라인하르트와 함께 논의했으며, 이 무렵에 달마티안 종의 떠돌이 개를 입양해서 애완견으로 삼았다.

내전에 발발하자 오베르슈타인은 렌텐베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오프레서를 산 채로 잡고, 멀쩡하게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라인하르트는 세뇌라도 하겠다는 거냐며 불쾌해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그런 촌스러운 짓은 하지 않고 귀족연합의 결속력을 흔들어보겠다고 호언장담하여 라인하르트의 허락을 얻어냈다. 하지만 고생해서 잡은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어차피 풀어줘봤자 놈은 또 아군을 도륙할 게 뻔하니 즉각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이 부하들은 모두 처형당했는데 오프레서 혼자 살아온다면 의심 많은 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고 반문했고, 라인하르트도 화를 삭히고 오베르슈타인에게 모든 것을 위임했다. 오프레서 말대로 의심 많은 귀족들은 오프레서를 배신자로 의심하였고, 결국 오프레서는 결백을 주장하다가 안스바흐의 손에 사살당한다.

이후 참모장으로 라인하르트를 보좌하다가,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행성 베스터란트를 핵폭격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자 이를 방조하고, 나아가 학살의 현장을 촬영하여 제국 전토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대귀족의 잔학함을 제국 신민들에게 널리 알려 귀족연합이 민심을 잃게 해야 한다는 것. 라인하르트는 망설였지만 제국 250억 인민을 위해서는 최대한 내전을 일찍 끝내야 한다는 오베르슈타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핵폭격을 방조하였다.

오베르슈타인의 말대로 학살 현장을 똑똑히 본 민중들은 더 이상 대귀족의 지배에 순응하지 않고 곳곳에서 저항했으며, 귀족연합군 내부에서도 탈영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학살을 방조한 라인하르트와 말싸움을 벌이다 사이가 벌어졌고, 오베르슈타인은 늘 그렇든 2인자 유해론에 따라 키르히아이스를 특별대우하지 말라고 진언하였다. 라인하르트는 사이가 벌어졌어도 키르히아이스를 최대한 감싸주었으나, 오베르슈타인의 진언에 따라 키르히아이스가 가지고 있던 무기소지 특권을 박탈하였다.

그런데 립슈타트 전역이 끝나고 열린 전승기념식에서 키르히아이스는 무기 없이 맨몸으로 안스바흐의 흉탄을 막으려다가 안스바흐가 은닉한 레이저 총에 맞아 절명하고 말았다. 주군 라인하르트는 자기 때문에 키르히아이스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휘하 제독들도 함구령으로 전승기념식의 참사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막을 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제독들은 오베르슈타인만이 타개책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했고, 그 말대로 오베르슈타인은 타개책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라인하르트를 재기하기 위해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에게 키르히아이스의 부고를 전하는 것, 두 번째는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를 죽인 범인을 색출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책략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햇으나, 오베르슈타인은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이 안스바흐를 사주하여 라인하르트를 죽이려고 했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였다. 오베르슈타인은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리히텐라데를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제독들도 여기에 동의하였다.[4] 그러나 미터마이어는 국새를 손에 넣은 자가 독재자 행세를 하며 어쩌냐고 비아냥거리자 오베르슈타인은 동격이었던 자네들이 누가 위에 선다고 인정할 것도 아니니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오베르슈타인의 책략을 수용한 제독들은 신속히 출격하여 단 2주만에 수도 오딘에 도착, 즉시 수도를 제압하고 리히텐라데 일족을 체포하였으며 국새를 탈취했다. 오베르슈타인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남아 직접 안네로제에게 키르히아이스의 부고를 전하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라인하르트는 격분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나를 탓하지 않은 것은 훌륭하지만, 과거만 돌아볼 뿐 미래를 쳐다보지 않으면 당신도 그것으로 끝이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안네로제와 통신을 통해 정신을 차린 라인하르트와 함께 브륀힐트를 타고 오딘으로 귀환했으며, 로엔그람 독재체제가 출범하자 상급대장으로 승진하여 제국 통수본부총장 대리와 우주함대 총참모장을 겸임하게 되었다.

5. 상급대장

5.1.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는 원수부 내 3인자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과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의 발흥을 견제하기 위해 라인하르트에게 대장급 제독들 중에 결정하라고 진언했고, 라인하르트는 그 말을 받아들여 칼 구스타프 켐프 대장을 원정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작전이 라인하르트 원수부 최악의 참패로 끝나자, 스스로 책임을 느낀다고 라인하르트에게 말했다.

5.2.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황제 납치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페잔 자치령이 황제를 납치하겠다고 통보하자 라인하르트가 명령하기 전에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이을 황제를 내정해 놓았다. 라인하르트는 그 말을 받아들여 카타린 케트헨 1세를 차기 황제로 즉위시킨다.

황제 납치 사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라인하르트가 선전포고 할 때쯤, 전 사회질서유지국장 하이드리히 랑을 정밀히 조사하여 별다른 흠이 없음을 확인한 후, 그와 면담만 나눈 뒤 랑의 기용을 결정했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는 라인하르트 곁에서 꾸준히 보좌했으며,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도 라인하르트 곁에 있었다. 이때 하마터면 주군과 함께 죽을 뻔했으나 볼프강 미터마이어와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하이네센을 장악하면서 목숨을 건졌다. 이후 원정에 따라온 행정가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라인하르트에게 동맹을 완전히 멸망시키고 제국령으로 편입하는 것에는 반대하나, 그렇다고 동맹의 재정이 건전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진언했다.

이후 바라트 화약이 체결되자 라인하르트와 함께 오딘으로 귀환했고, 재상부에서 황제의 아버지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공작을 불러 카타린 케트헨 1세가 퇴위하고 제위를 라인하르트에게 양도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페크니츠 공작이 벌벌 떨자 페크니츠 가문의 작위, 재산, 안전을 라인하르트의 이름으로 보장하고 매년 150만 제국마르크를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쪽지를 내밀어 그를 안심시켰다. 안심한 페크니츠 공작은 순순히 서류에 서명하여 제위를 넘겨주었다.

6. 제국원수

6.1.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로엔그람 왕조가 개창되자 오베르슈타인은 군무상서로 승진하고 제국원수에 서임되었다. 작중에서 어물쩡 넘어가서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사실 주인공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승진속도이다. 우주력 796년에 대령이었는데[5] 신제국력 원년인 799년에 원수로 6단계 승진한 것이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도 대령에서 원수까지는 4년 걸렸다. 물론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대령부터 원수까지 딱 2년만에 승진하기는 하나, 이건 사망 후 추서이니 실제로 대령부터 원수까지의 승진속도가 제일 빨랐던 것은 오베르슈타인이었던 것이다.

오베르슈타인은 일단 동맹을 형식적으로나마 존속하는 데는 동의했지만, 그렇다고 우주정복이라는 목표에서 퇴보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그리하여 하이네센에 있는 제국 고등판무관부에 고등판무관 수석비서관 우드 디터 훔멜을 통해 렌넨캄프의 언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우주력 799년 6월, 오베르슈타인은 목적에서 퇴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선책으로 적극책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여 동맹 반제국파를 일망타진할 계획을 세웠다.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을 이용하여 퇴역한 양 웬리 원수를 무고하게 체포하고, 격발한 반제국파가 폭주하면 일망타진할 생각이었다. 설령 이 계획이 실패한다 해도 반제국파에 의해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해를 입는다면 바라트 화약 위반으로 간주하고 재원정에 나서면 되니 어떻게 해서든 이득인 것이다. 또한 렌넨캄프는 살아서는 원수가 못 되겠지만 죽어서는 원수가 될 수 있고, 국가에 공헌도 할 수 있으므로 렌넨캄프에도 이득이라고 오베르슈타인은 자기 마음대로 판단했다.

이 계획을 위해 오베르슈타인은 비밀리에 렌넨캄프와 연락하여 양 웬리에 대한 렌넨캄프의 열등감과 미터마이어, 로이엔탈에 대한 경쟁의식을 자극하여 그가 양 원수를 무고하게 체포하도록 했다. 그러나 로젠리터를 비롯한 구 양 웬리 함대 간부의 반격으로 렌넨캄프가 사망하여 계획은 실패했다.

렌넨캄프의 죽음으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오베르슈타인은 양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나머지 제독들은 모두 무시했다. 메크링거 제독은 이 기회에 양 웬리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오베르슈타인은 이 자리에서 다른 참석자들의 양해를 받지 않고 멋대로 내무성의 일개 국장에 불과한 하이드리히 랑을 동석시켰는데, 랑은 원수들의 견해에 반박한다고 감히 황제를 들먹였다가 오스카 폰 로이엔탈에게 면박만 받고 쫓겨났다. 망신을 당한 랑은 오베르슈타인을 쳐다봤지만, 오베르슈타인도 실드칠 수 없는 건이라 퇴실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회의가 끝나자 오베르슈타인은 로이엔탈은 자신뿐만 아니라 오베르슈타인도 매도했다고 주장하는 랑의 말을 걷어차고 이번 일을 자신의 부주의라고 반성했으며, 로이엔탈에게 앙심을 가진 랑에게 건국공신을 증거도 없이 모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랑은 이걸 "증거만 있으먼 모함해도 된다"고 받아들이고 로이엔탈을 몰락시킬 증거를 찾는 데 혈안이 되었다.

대책회의가 끝난 후 오베르슈타인은 황제에게 대책회의의 결과를 보고했으며, 렌넨캄프의 죽음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는 라인하르트에게 이로서 동맹의 완전정복할 명분이 생겼다고 끼어들었다가 황제의 역정을 샀다. 그리고 오베르슈타인의 말과 달리 렌넨캄프는 실책 때문에 1계급 특진도 못 받고 상급대장으로 장례를 치렀기 때문에 죽어서도 원수가 되지 못했다.

6.2.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 ~ 노이에란트 전역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 동안 오베르슈타인은 페잔 방위 사령관을 겸임하여 페잔의 군무를 담당했기에 원정에 함께하지 않았다.

로이엔탈 원수 탄핵사건에서는 하이드리히 랑이 로이엔탈을 탄핵하는 걸 돕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제지하지도 않았고, 사건이 끝나갈 무렵에야 랑에게 개인적인 감정으로 건국공신을 무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제독들의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반감이 더 강해졌고, 미터마이어는 아예 어전회의에서 오베르슈타인을 탄핵하기도 했다.

페잔 폭탄테러사건에서는 니콜라스 볼텍의 주선으로 개최된 연회에 참석했다가 폭탄이 터져 부상을 입었다.

회랑 전투 이후 카이저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의 회담이 성립되자 오베르슈타인은 중신 하나를 이제르론으로 보내 인질로 만들고 양을 불러 죽여버리자고 주장했고, 할 사람이 없으면 자신이 사자로 이제르론에 가겠다고 하였으나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기각했다.

로이엔탈 원수가 거병을 선언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중신으로 하이드리히 랑과 함께 지목되었으나, 하이드리히 랑과는 달리 오베르슈타인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로이엔탈 원수가 몰락하면서 오베르슈타인은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경쟁자를 제거했다는 세간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니콜라스 볼텍을 무고한 사건으로 체포된 하이드리히 랑도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을 물었으나, 조사를 담당한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은 그 말을 표면상 무시했다.

노이에란트 전역이 진압된 이후, 안톤 페르너에게 카이저가 아닌 미터마이어 원수가 반란을 토벌한 이유를 설명하고, 스스로 말수가 많아졌다며 앞으로 노이에란트 전역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지 않았다.

6.3. 하이네센 동란 ~ 루빈스키의 불 축제

하이네센 동란 당시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공작으로 페잔 항로국의 데이터가 삭제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나, 오베르슈타인이 군무성 컴퓨터에 항로국 데이터를 백업해놓은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거기에 오베르슈타인은 가상으로 밀고범을 조작하여 소문내 데이터를 삭제한 관계자가 불안해하여 출국시키게 하여 갑작스런 관계자 출국을 적발해 모진 고문을 통해 루빈스키에게 매수된 사항을 알아냈다.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승리하자,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대리인으로서 하이네센에 파견되어 현지의 질서파괴행위에 대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오베르슈타인은 하이네센에 도착하자마자 '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로 구 동맹의 명사 5,000명을 라그풀 교도소에 수감하고 이제르론 공화정부에 항복을 강요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대든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상급대장을 연금하였다.

그런데 누군가의 공작으로 라그풀 교도소에 폭동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 사건으로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그 와중에도 숨어지내던 전 페잔 자치령의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를 체포하는 업적을 세웠다.

이후 시바 성역 회전이 제국과 공화정부의 화평으로 끝나면서 제국 수뇌부와 공화정부 수뇌부는 하이네센으로 돌아왔지만, 입원 중이던 루빈스키에 의해 하이네센 도심가가 불바다로 변해 버렸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냉철하게 군무성 관련 서류를 반출하고 헌병대를 동원하여 거동수상자들을 체포했다. 그 중에는 루빈스키의 미스트레스 도미니크 생피에르가 있었는데, 그녀의 증언 덕에 이번 사태의 전말이 상세하게 밝혀졌다. 오베르슈타인은 심문 도중 로이엔탈의 아이를 낳은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의 행방을 물었지만 도미니크는 잠시 놀라더니 모른다고 대답했고, 오베르슈타인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6.4.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

우주력 801년 7월, 루빈스키의 불 축제 이후 신분증위조 혐의로 체포된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은 심문 도중 지구교는 30명 남짓한 실행부대를 제외하고 모두 와해되었으며, 마지막 실행부대가 황제 암살을 위해 페잔을 잠입했으니 이들을 일망타진한다면 지구교는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증언했다. 이 정보는 페잔으로 돌아가던 오베르슈타인에게 전달되었으며, 오베르슈타인은 통신문을 읽더니 무언가 음모를 꾸미는 듯 생각에 잠겼다.

얼마 뒤, 황제의 병환이 악화될 무렵 오베르슈타인은 벨제데 임시 황궁에 있던 제독들에게 지구교가 곧 임시 황궁에 침입할 거라고 주장했다. 다른 제독들이 어이없어했고, 메크링거가 그걸 어찌아냐고 질문하자 자신이 "황제의 병환은 회복세이며, 병이 완전히 나으면 지구교 신앙의 근원인 지구 그 자체를 파괴할 것"이라는 헛소문을 유포하여 지구교를 끌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제 황제조차 미끼로 쓰는 오베르슈타인의 계략에 분노한 메크링거는 상관이고 뭐고 떠나 즉각 노성을 질렀지만 오베르슈타인은 황제는 곧 죽겠지만 로엔그람 왕조는 이어져야 하니 왕조의 장래를 위한 계책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가 패죽일 눈빛으로 다가왔지만 나이트하르트 뮐러가 만류하여 일단 지구교 광신도들을 처단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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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르슈타인의 죽음
그렇게 임시 황궁 곳곳에서 제국군과 지구교도의 교전이 벌어지던 우주력 801년 7월 26일 20시 25분, 지구교도들이 오베르슈타인의 방에 IED를 투척하여 방을 박살내버렸다. 오베르슈타인은 이 폭발로 복부에 치명상을 입었다.[6] 사람들은 오베르슈타인을 1층의 소파에 눕혔고 군의관이 진료하면서 속히 군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말해서 사람들을 민망하게 했다.
"살리지도 못할 사람을 살리려는 척하는 것은 위선일 뿐만 아니라 기술과 노력 낭비일세."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29

그리고 유언을 남겼다.
"라베날트에 전해주게. 내 유언장은 책상 세 번째 서랍에 들어 있으니 빠짐없이 집행하도록. 그리고 개에게는 반드시 닭고기를 주라고 하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원하는 대로 하게 해 주도록. 그뿐일세."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29
[7]

라베날트가 누군지 모른 사람들이 묻자 오베르슈타인은 라베날트는 자신의 충실한 집사임을 설명하고 눈을 감았다.[8] 30초 후 그의 사망이 확인되었다.

이후 라인하르트가 죽기 전 주변에 오베르슈타인이 없는걸 알고는 "군무상서는 어디갔는가?" 라고 묻는데 차마 죽었다고 답할순 없었는지 힐데가르트가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고 답하자 라인하르트가 "아, 그렇군. 그자가 하는 일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으니." 라고 중얼거렸다.그리고 발할라에서 자신에게 경례하는 오베르슈타인을 보고 어리둥절하겠지 너가 왜 여기있어?

한편 지구교도가 왜 오베르슈타인의 방에 폭탄을 투척했는지는 이때 체포된 지구교도에 의해 밝혀졌는데, 단순히 오베르슈타인의 방을 황제의 병실이라고 착각했다고 한다. 오베르슈타인을 아는 사람들은 이것마저 오베르슈타인이 계획했다고 주장하는 쪽과 단순한 우연이라고 주장하는 쪽으로 나뉘었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1] OVA에서는 승진해서(아스타테 회전에서의 승리로 라인하르트는 제국원수에 서임되고 우주함대 부사령관에 임명되었다.) 오랜만에 안네로제를 만나는 길에 한지라 들은 라인하르트는 그냥 잊어버리라고 했다. [2] 정확히는 골덴바움 왕조에 대한 오베르슈타인의 반감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미치하라 카즈미 코믹스판에서 라인하르트가 속으로 이것(골덴바움 왕조에 대한 오베르슈타인의 반감)은 이 남자의 진심인가? 아니면..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3] 정확히는 사람을 가려보지 못한 자신의 눈에 실망한 것이다. 소설판에서 언급된다. [4] 이때 오베르슈타인을 혐오하던 나머지 동료들도 힘을 합친다. 심지어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울 로이엔탈과 비텐펠트마저 이때만큼은 대놓고 오베르슈타인에게 찬동했을 정도다. [5] 같은 해에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이미 중장이었다. 남들에게는 2인자 무용론을 주장하면서 정작 자기만 폭풍승진한 셈이다. [6] OVA는 애니메이션이란 매체의 장점(?)을 살려 잔인한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오베르슈타인의 '중상'도 굉장히 끔찍하게 묘사되었다. 옆구리가 뚫린 정도도 아니고 아예 어린이 머리 크기 정도로 푹 파여서 떨어져 나갔고, 그 틈으로 내장이 비어져 나와 있었다. 오베르슈타인이 말한대로 가망 없는 상태. [7] 을지서적에선 유언장만 언급하고 개에 대한 부분과 라베날트가 집사라는 걸 말하는 부분은 깡그리 삭제해버렸다. [8] OVA 37화에서 이 라베날트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온적이 있는데 상당한 노인이다. 참고로 그 직전에는 오베르슈타인의 달마시안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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