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여우의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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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개별 문서가 없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은여우(만화)/등장인물 문서를 참고. |
원작 설정화 | 컬러 일러스트[1] |
Tetsurō / 鉄郎 | |
프로필 | |
이름 | 테츠로 |
종족 | 신의 사자 |
성별 | 남성 |
나이 | 15살[2] |
인간 관계 |
츠무기 토코(동반자) 긴타로(형님/ 신의 사자) 하루(동거인/ 신의 사자) 사에키 마코토(동거인/신안 보유자) 카미오 사토루(동거인/신안 보유자) 사에키 타츠오(동거인/신주) |
좋아하는 사람 | 츠무기 토코 |
좋아하는 것 | 함께 있는 것[3] |
"참 일찍도 알아차리네.
아저씨."
[clearfix]
1. 개요
일본의 만화 은여우의 등장인물이자 일본 내에서도 대단히 희귀한 늑대 신의 사자다.2. 설명
단행본에 실린 보너스 페이지의 내용에 의하면 일본 내에서도 보기 드문 늑대 신의 사자로[4] 영혼 상태로 산속을 헤매다가 신의 사자가 되어 토코를 따라갔다. 건방지고 아이 같아서 항상 토코를 곤란하게 만들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여우로 오해 받으면 흥분하며 자신은 늑대라고 정정 시킨다.3. 성격
"
토코는 내 여자야. 손대면 가만히 안 둬!"
"나를 두고 가지마.
토코...!"
과거 동족 늑대들을 모두 잃은 상처로 인해 외로움 타는 것을 싫어하며 동족을 잃고 자신도 죽은 뒤 홀로 외롭게 영혼 상태로 산을 떠돌다 15년 전, 자신을 발견한 토코를 만나 신의 사자가 되어 함께 지내왔다.[6]그러다보니 토코와 함께 있고 싶어하고 그런 토코를 사랑하고 있다. 신의 사자와 인간의 수명 차이 때문에 영혼이 함께 할 수 없는 것을 자각하고 있지만 토코와는 떨어지고 싶지 않기에 토코가 테츠로가 지낼 신사를 찾아갈 때 마다 난동을 부린다.
스스로도 어린애 같이 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지만 테츠로나 토코 서로가 서로에게 목숨의 은인[7]이기에 토코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아직 신의 사자로서의 자각은 크게 없는 듯 하다.
반대로 혼자 남겨졌던 시간이 많은 만큼 고독함을 싫어한다. 마코토는 테츠로를 보며 귀염성이 없는 성격은 긴타로와 똑 닮았다고 한다. 긴타로와는 처음에는 티격태격 하며 싸우기도 했지만 긴타로가 가출한 자신에게 찾아와 조언을 해주자 그때부터 형님으로 삼으며 긴타로를 따르게 되었다. 긴타로는 처음에는 귀찮아 했지만 이후에는 그냥 그런 듯한 반응을 보인다.
2권의 하루 이후 사에키 신사에 찾아와 장시간 머물게 된 신의 사자다. 8권부터 등장해 꾸준히 높은 등장 비중을 어필하는 츠무기 토코와 함께 중반부 부터 합류한 주역이라 볼 수 있는 인물.
4. 작중 행적
4.1. 본편
4.1.1. 8권
39화에서 초반에 츠무기 토코가 신토역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주변에 눈을 내리게 하는 것으로 등장을 암시했다. 이후 사에키 신사에서 주변에 눈을 내리게 만들다가 긴타로에게 정체를 발각 당한다.그러자 테츠로는 누구더러 여우냐며 자신은 늑대라고 소리친다. 이에 마코토는 틀림없이 여우님인 줄 알았다며 사과하고 긴타로와 하루는 여우가 아닌건 알았다, 이렇게 더러운 여우는 없었으니까 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자 테츠로는 감히 자신을 여우로 착각하다니 용서 못한다며 삿대질 하지만 토코는 못 봐주겠다며 테츠로의 뺨을 때린다.
마코토는 귀여운 구석이 없다는 점도 그렇고 둘 이 왠지 닮았다고 말한다. 그러자 토코도 웃으며 그런것 같다고 반응한다. 그리고 토코는 다른 신의 사자를 보고도 안 올라다니 참 대단하다고 말하며 익숙하냐고 묻는다. 마코토는 맞다며 아주 어릴 때부터 보인 데다가 다른 신사에서 만난 적도 있다고 답한다.[9] 토코는 하긴 긴타로가 이렇게 관록 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테츠로 정도는 무섭지도 않겠다고 답한다. 이에 마코토는 그래도 역시 놀랐다고 답한다.[10] 마코토는 토코에게 늑대가 신의 사자인 신사가 집이냐고 묻는다. 토코는 보통은 그런 모양이라고 답하며 자신은 고아라서 왜 신의 사자가 보이는지도 모른다고 답한다.
이에 마코토는 곧바로 사과한다. 하지만 토코는 신경쓰지 말라며 보인다는 건 그런 일이 많은 모양이라고 한다. 마코토는 그럼 지금은 신주나 무녀 일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 토코는 미안하다며 자신은 정말로 보이는 게 전부라고 답한다. 몇 년 전까지 잡지 편집 일을 했지만 지금은 독립해서 소설을 쓰고 있다며 마코토에게 자신이 쓴 소설책을 건내준다. 명함 대신이라고. 사토루는 테츠로는 어느 신사의 신의 사자가 아닌거냐고 묻는다. 토코는 그것도 사실은 잘 모은다며 처음 자신을 만났을 때도 혼자였고 만났다고 해야할지 주웠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러자 마코토는 주워왔다는 말에 당황하고 토코는 산에서 주워왔다고 답한다. 마코토는 나치도 사당이 없다고 했으니까 흔히 있는 일일 수도 있다고 답한다. 거북이 때도 그랬다고.[11] 그러자 하루는 나치라면 바다에서 만난 까마귀냐고 묻는다.
토코는 자신도 처음 보인 것은 마코토나 사토루 나이때지만 테츠로가 신의 사자라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고 그래서 이것저것 조사도 하고 몇몇 보이는 사람이나 신의 사자의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답한다. 테츠로에게도 제대로 된 보금자리가 있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지금은 창작 활동을 하면서 테츠로가 살 수 있는 신사를 찾고 있는 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나리 신사라도 오길 잘했다며 이렇게 어린 나이에 보이는 애들을 둘씩이나 만났다며 여기저기 신사를 돌아다녀 봐도 궁사님만 뵙고 신의 사자는 좀처럼 못 만났다고 말한다. 만나도 방금처럼 테르고가 행패를 부렸다고. 그때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마코토는 이 눈에 대해서 테츠로가 내리게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차갑지도 않고 신기하다며 좋아한다. 토코는 테츠로에게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고 잘 됐다고 말한다.
테츠로는 토코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이제 신사는 그만 돌아다녀도 되지 않냐고 묻는다. 그런 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자신은 토코와 같이 있으면 그거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토코는 그럴 수는 없다며 자신이 먼저 죽을 것이고 그럼 테츠로는 또다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테츠로는 그럼 토코가 죽으면 자신도 죽겠다고 답한다. 토코는 안 된다며 테츠로는 자신 말고 스스로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이 없어도 테츠로의 시간은 계속 된다고 말한다.
40화에서는 테츠로의 가출 건 때문에 토코가 사에키 신사로 찾아오지만 테츠로 본인은 그걸 모른채로 사에키 신사의 본전 지붕 위에 숨어 있다가 긴타로에게 들켜서 나오게 된다. 테츠로는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 긴타로는 테츠로처럼 음침한 녀석이 나타나면 날이 추워진다고 답한다. 그러자 테츠로는 바로 화를 내지만 긴타로는 목소리를 낮추라며 토코가 여기 와 있다고 답한다. 테츠로는 토코에게 모르는 게 없다며 투덜대고 지붕에서 내려오고 긴타로는 그런 테츠로에게 신의 사자라는 녀석이 인간의 걱정을 끼치면 어떡하냐고 따진다. 테츠로는 설교할 생각 하지 말라고 답하며 긴타로도 마코토에게 걱정 끼치는건 마찬가지잖냐고 팩폭 답한다. 게다가 걱정을 하는지 안 하는지는 어떻게 아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토코에게 자신은 짐일 뿐이라고 말한다.
테츠로와 토코의 만남 |
한편 사에키 신사에서 뛰쳐나간 테츠로는 항상 매고다니던 부적을 바라본다. 이는 사실 토코가 테츠로에게 넘겨준 것으로 토코가 처음에 갖고 있던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걸 테츠로에게 준 것이라고. 테츠로는 그런 과거를 떠올리며 토코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때 긴타로는 머리는 좀 식었냐고 물으며 찾아온다. 테츠로는 깜짝 놀라며 뭐 하러 왔냐고 소리친다. 긴타로는 테츠로 때문에 일부러 온 것이라며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 토코가 기다린다고. 그리고는 안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테츠로를 다시 찾아낸 뒤 토코는 테츠로와 함께 사에키 신사로 찾아와서 소란을 피워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이에 테츠로는 언제까지 시킬거냐며 너무 깊이 숙였고 인간에게는 아무 짓도 안했다고 외치지만 토코는 잘못을 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리고 토코는 긴타로에게 어느새 테츠로랑 친하게 지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긴타로는 딱히 친하게 지낸 적 없다고 답한다. 이에 테츠로는 긴타로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너무 하다며 안기지만 긴타로는 저리 가라고 외치며 처음에 비해서 많이 친해진 듯한 모습을 보인다.
마코토는 토코에게 그렇다면 테츠로를 사에키 신사에서 살게 하는 것은 어떠냐고 묻는다. 그러자 하루는 누구 맘대로 그런 소리를 하냐며
그리고 토코와 테츠로는 사에키 신사를 떠나던 도중 대화를 나눈다. 토코는 테츠로에게 자신이 너무 조바심을 냈는지도 모르겠다며 사과한다. 그리고는 어쩌면 진짜 집이라는 건 찾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디로 갈지 테츠로에게 묻는다. 이에 테츠로는 토코가 마음에 드는 곳에 가보자고 답하며 40화가 마무리 된다.
41화에서는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그 사이에 마코토와 사토루가 테츠로와 토코에 대해서 타츠오에게 말해 준 듯 하다. 타츠오는 늑대 신의 사자에 대해 멋있다며 자신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답했다.
4.1.2. 9권
하루는 이곳은 이나리 신사인데 왜 늑대가 빌 붙냐며 긴타로에게 빨리 쫓아내라고 소리친다.
그러다가 나치의 이야기를 계속 듣다가 나치는 테츠로와 긴타로에게 이 곳은 조금 좁지 않냐고 묻는다. 이에 테츠로는 자신은 가끔 그렇게 느낀다고 답한다. 그러다가 나치가 자신에게 날카로워진 하루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이런 저런 칭찬을 해 기분을 풀어주자 하루가 암컷이었냐고 묻는다. 그러자 하루는 죽어버리라며 테츠로와 싸우기 시작한다.
마지막에는 긴타로가 킨지로의 행방을 나치에게 물은것에 대해서 하루가 이전 긴타로의 짝인데 걱정돼서 물어본거냐고 놀리자 테츠로는 형님을 위해서 울어도 되냐며 그 맘을 이해 한다고 말한다.[18] 그러자 긴타로는 그만 질질 짜라며 왜 테츠로가 그러냐고 당황한다.
45화에서는 긴타로를 부르며 한가하다고 말하며 신사는 항상 이러냐고 묻는다. 이에 긴타로는 그렇다고 답한다. 그러자 하루가 테츠로에게 왜 또 온거냐며 불만이 있으면 돌아가라고 소리친다. 이에 테츠로는 하루에게 너한테는 안 물어봤어라고 소리치며 둘이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잠시 후 타츠오가 청소를 끝내자 테츠로는 긴타로에게 평소에도 그렇게 잠만 자냐고 묻는다. 이에 긴타로는 시끄럽다고 답하며 이어서 잠들고 테츠로는 조용하다고 말한다.
이어서 토코는 그래서 테츠로를 좀 보러 왔다며 혹시 여기 분들한테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묻고 하루는 민폐라며 빨리 데리고 돌아가라고 답한다.
4.1.3. 10권
47화에서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하루가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마코토와 사토루에게 그 망할 늑대가 왔다가 갔었다며 잠시 언급한다. 아직까지는 토코의 집을 왕래하며 지내는 듯.50화에서는 하루와 마찬가지로 비중이 아예 없다. 중간마다 지붕 위에서 예대제를 준비하는 우지코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
테츠로는 즐거워 보여서 좋겠다며 고개를 돌리지만 토코는 안 갈 거면 집에 있으라고 말하자 자신도 갈거라며 외친다.
그 뒤 사에키 신사에 와서 평소처럼 지붕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잠시 비춘다.
다음날 평소보다 신사가 시끌벅적해지자 테츠로는 오늘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긴타로는 오늘은 요이미야[20]라고 한다.
마지막 전야제 당시에는 또다시 하루를 놀리고 있는 모습이 잠시 지나간다.
4.1.4. 12권
4.1.5. 13권
4.1.6. 17권
4.1.7. 18권 (최종권)
최종화인 89화[21]에서는 오랜만에 근황이 공개 되었는데, 미츠미네 신사 주변의 산에서 누군가를 피해서 도망치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도망치면서 이런 시시한 곳에서 있을 것 같냐고 외치지만 이내 코켄에게 붙잡히고 다시 시구마 앞으로 끌려 돌아간다. 또한 잠깐 언급 된 시구마의 말에 의하면 테츠로의 신안에게도 잔뜩 부탁을 받았으니 어엿하게 잘 키워야겠다고 한다.4.2. 춘하추동
4.2.1. 성야의 늑대
해당 에피소드의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시기는 겨울이며 배경은 본편 이전 시점[22]이다.
초반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사람들 사이를 걸어다니더니 "행복해라, 토코"라고 말한 후 수많은 인파에 섞여서 모습을 감춘다.
12월중으로 써내야 하는 원고 때문에 토코는 며칠 째 계속 테츠로가 말을 걸어도 짧게 한두번 대답할 뿐, 자는 시간조차 아까워 하며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토코의 그런 태도에 테츠로는 방에 단 둘이 있어도 안 어울려 주고 방해하면 꾸중만 듣기 때문에 어느새 부터인가 토코의 일이 일단락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 전화 소리가 울리고 토코는 전화를 받는데 이때 전화를 걸었던 것은 다름 아닌 하야미라는 남자였다. 토코와는 아는 사이였고 토코는 전화를 받고는 그 날 5시에 하야미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게 되었다. 토코는 노트북의 내용을 저장하고 닫았으며 이어서 테츠로에게 잠시 나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테츠로는 입을 삐죽 내밀며 오늘은 집에 있기로 하지 않았냐고 묻지만 토코는 그럴 생각이었는데 약속이 생겨버렸다고 답하며 머리를 묶고 외출 준비를 하게 된다. 그리고 테츠로에게 나가기 싫으면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묻지만 테츠로는 집에 있고 싶은것이 아니라 토코와 함께 있고 싶은 것이었기 때문에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답한다.
토코는 괜찮겠냐고 물으며 오늘은 저녁 식사도 하고 올 것이라고 묻는다.[23] 그럼에도 테츠로는 따라가겠다고 답한다. 테츠로는 자신이 말을 걸어도 아주 조금 돌아볼 뿐이었던 중요한 원고도 전화 한 통으로 중단 된 것을 보고는 작게 혀를 찼다.
잠시 후 토코와 테츠로가 향한 곳은 출판사가 아닌 역 근처의 카페였고 토코가 들어오자 한 남성이 테이블에서 바로 일어섰다. 갑자기 불러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그 남성은 토코의 또래로 보이는 남성이었고 의자에 회색 코트와 목도리가 걸려 있었고 흰색 셔츠에 감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짧게 자른 머리는 깔끔하고 단정했다.
하야미는 토코가 이전에 일하던 잡지사의 편집자다. 이번에는 그 잡지에서 소설가 츠무기 토코를 소개하게 되었다. 나이는 하야미가 두 살 위지만 토코가 2년 일찍 편집부에 배속 되어있었다. 토코는 일 할때도 존댓말이 아니라도 좋다고 했지만 하야미는 예의상 존댓말을 계속했다. 이번에는 취재 의뢰를 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 물론 어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공손히 고개를 숙인 하야미에게 토코도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입가에 손을 대고 웃으며 자신이 일했던 잡지사에서 실린다는 게 부끄럽다고 답한다. 하야미는 토코와 대화를 이어나가던 도중 현재 토코가 집필중인 작품에 대해서 물었다. 토코는 내년 2월 쯤에는 나올 것 같다고 답하고 무슨 작품이냐고 묻자 자신의 뒤에 서 있던 테츠로를 잠시 바라보더니 입가에 손을 얹고 아직은 비밀이라고 답한다.
이어서 하야미는 잡지에 있을 소개 코너에 저자의 사진도 함께 올라오기 때문에 사진 촬영 일정이 있다고 말한다. 이에 토고는 하야미가 이전부터 카메라를 좋아했던 것을 떠올리며 잠시 대화가 그쪽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야미는 지금도 조금씩이지만 사진과 관련 된 일을 하고 있고 본업을 카메라 쪽으로 삼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자주 생각하게 된다고 답한다. 더군다나 토코를 보고 있으니 자신도 자신이 하고싶은걸 하고 싶다고. 물론 지금의 잡지 만드는 일도 즐겁다고 답한다.
같은 업계에서 종사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자 테츠로는 슬슬 시시함을 느꼈고 테츠로는 토코의 이전 직장의 기억을 잠시 더듬었다. 토코에게 시비를 거는 남자도 몇 명 있었고 반대로 말하지 않아도 그녀를 좋아하고 있던 남자들도 몇 있었다. 하야미는 그런 남자들 중 한명이었을 것이라고 테츠로는 생각했다.
테츠로는 이제 토코에게 돌아가자고 말했지만 그와 동시에 하야미가 인터뷰와 촬영 날짜에 대해서 말을 시작하면서 목소리가 묻혔다. 테츠로는 그런 하야미에게 토코는 자신의 여자라고 면전에 대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목소리를 높혀 외쳐도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마치고 토코는 테츠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탄 토코는 테츠로에게 많이 심심했냐고 묻는다. 테츠로는 토코에게 빨리 가자고 하지 않았냐며 소리치고 왜 항상 자신만 토코에게 맞춰서 참아줘야 하냐며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토코는 알았다며 이번 일이 마무리 되면 둘이서 어디론가 외출 하자고 답한다.
테츠로는 기다리겠다고 조용히 말하고 잠시 토코의 중학생 시절을 떠올렸다. 토코는 가족이 없는 고아였기에 매년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냈지만 테츠로를 만난 뒤 함께 가족처럼 지내왔고 매년 크리스마스도 함께 보냈다. 토코는 아르바이트로 벌었던 돈을 이용해 싸고 작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와 둘 이서 함께 나눠 먹었다.[24] 토코는 테츠로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며 좋아했고 테츠로 역시 그런 토코가 좋았다.
어른이 된 뒤로는 직장에 취직하면서 바쁘고 피곤해도 자신을 위해 웃어주지만 이전처럼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기에 테츠로는 토코가 건강해져서 예전처럼 다시 웃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테츠로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는 어떤 날인지 의미는 잘 모르지만 토코와 행복한 기억이 가득했던 날이었기에 토코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무언가를 해주기로 결심하기로 한다.
다음날 토코는 테츠로와 함께 출판사로 향했고 그곳에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나 옛 상사도 아직 그대로 일 하고 있었기에 그들에게 한번씩 인사를 했다. 모두 토코를 반가워했고 테츠로는 이전에도 토코를 따라 출판사 건물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지 알고있는 장소라고 독백한다. 토코는 미팅룸으로 들어갔고 테츠로에게 눈빛으로 그립냐고 묻는다. 이에 테츠로는 그닥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하야미와 함께 후배 한명이 이후 들어왔는데 후배는 토코에게 이전부터 토코는 줄곧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자주 주시하지 않았냐며 혹시 귀신 같은 게 보이는 것이냐고 떨면서 묻는다. 이에 토코는 그렇지 않다고 당황하며 부정한다. 그 뒤 하야미의 지시를 받아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된다. 처음 찍힌 사진을 본 하야미는 토코에게 혹시 긴장 했냐고 묻는다. 두번째 찍힌 사진은 토코가 얼굴의 표정을 풀고 자연스럽게 웃고 찍은 지라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결과물이 되었다. 사진을 찍을 때 토코의 뒤에는 테츠로 역시 함께 찍혀 있었지만 역시나 사진속 테츠로의 모습은 없었다.
테츠로는 그것을 보며 여기가 토코가 살고 있는 세계인 것이다. 자신은 투명하게 버려지는 세계.라고 독백하며 실망한다. 그리고 사진이 어떠냐는 하야미의 질문에 토코는 좋다고 답하고 테츠로는 그런 토코의 대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테츠로는 여전히 토코를 크리스마스에 즐겁게 해주기 위해 온갖 방법을 구상해 봤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토코는 예전과 다르게 어느새부터인가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조차 없이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냥 넘어가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테츠로는 토코에게 무언가 갖고 싶은것이 있냐고 묻는다.
하지만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에 테츠로의 목소리는 묻혔고 토코가 알아듣지 못하자 테츠로는 물어보는 것을 포기한다. 그러던 도중 잡화점의 어느 쇼윈도 앞에 멈춰 선 토코는 천연석이 줄지어 있는 목걸이를 보며 귀엽다고 감탄한다. 이에 테츠로는 토코에게 그 목걸이가 갖고 싶은 것이냐고 묻는다. 그렇게 묻고 목걸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테츠로를 본 토코는 테츠로에게 크리스마스에 이어서 이번에는 산타 클로스에 대해서도 외운 것이냐며 웃는다. 그렇게 토코는 자리를 떠나 테츠로와 함께 집을 향했다.
테츠로는 토코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았지만 정작 그것을 손에 넣어서 어떻게 토코에게 전할 수 있는 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후로 며칠간 계속 토코가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일에 열중하고 있는 틈을 타서 몰래 아파트를 빠져나가 잡화점의 앞을 서성거리는 것을 반복했다. 토코가 일에 열중한 나머지 테츠로가 나가도 전혀 눈치를 못챘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테츠로는 그건 그거대로 섭섭하고 재미없다고 느꼈지만 반대로 편리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타일렀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일주일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잡화점의 수많은 장신구들이 팔리고 다른 상품으로 재진열 되는 것이 반복되었다. 테츠로는 매번 잡화점의 앞을 서성거리며 목걸이가 누군가에게 팔려가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 목걸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게 내부에도 같은 목걸이는 없었다. 이미 누가 사간 것이었다. 테츠로는 어깨를 푹 숙였다. 뭔가 다른 생각을 하자 좀 더 토코가 좋아할 것, 자신도 토코에게 해줄 수 있는 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의기소침해져 테츠로는 토코가 있는 맨션으로 돌아갔다.
옛날에는 자기가 있는 것만으로 토코는 기뻐해주었다. 크리스마스 밤 계획을 생각하면서 테츠로는 점점 힘들어졌다. 처음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길거라 생각하고 착수했는데 도무지 좋은 방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옛 기억이 방해가 됐다. 이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토코는 항상 좋아해줬는데, 하고 하루하루는 착실하게 지나갔다. 테츠로는 토코에게 물어 본 후 이브까지 닷새만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19일 오후, 하야미에게 아파트 입구에서 전화가 왔었고 토코는 입구에서 기다리던 하야미를 만나러 잠시 테츠로와 함께 나왔다. 하야미는 지난호의 잡지에 오려낸 페이지를 토코에게 전했다.[25] 그리고 지난번에 얘기했던 레스토랑에서 예약 취소분이 나와서 그런데 24일에 시간이 되냐고 묻는다. 하야미의 권유를 들은 테츠로는 그 날은 자신이 토코와 함께 있기로 한 날이라고 큰 소리 치지만 토코는 알았다며 흔쾌히 약속을 수락한다.
하야미를 보낸 뒤 테츠로는 그 날은 자신과 함께 있기로 한 게 아니냐며 따지지만 토코는 그런 테츠로에게 테츠로와는 그 다음날에 함께 있어주겠다고 답한다. 토코는 테츠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채 화를 내는 테츠로에게 굳이 이브가 아니어도 되지 않냐며 케이크도 잘 사오겠다고 말한다.
테츠로는 하야미가 떠난 모퉁이를 노려다 보며 토코는 자신의 여자니 손대지 말라고 독백하지만 점점 힘이 떨어졌다. 하야미에 국한되지 않고 아무리 토코를 좋아한다고 접근하는 남자들이 그녀의 곁에 와도 신의 사자인 자신은 쫓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그때 자신이 항상 보러갔던 목걸이를 떠올리며 그것과 같다고 느낀다.
그리고 테츠로는 하야미를 향해 제발 토코를 빼앗아 가지 말라며 하야미는 인간이기에 다른 누군가가 있지만 자신은 신의 사자인지라 토코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처절하게 독백한다. 그리고는 토코에게 금방 돌아올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외치고 그대로 뛰쳐나갔다.
아파트 근처 공원까지 달려간 테츠로는 주변의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아이들과 부모들, 그리고 여학생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테츠로는 토코를 처음 만났을 무렵을 회상하며 산에서 만났을 때는 그냥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쓸쓸한 미소를 지었는데, 자신과 지내는 사이에 토코는 또래 소녀와 똑같이 굴탁하게 웃기 시작했다고 독백한다. 또한 토코가 언젠가 자신을 떠날 생각이라는 것을 테츠로는 알고 있다. 어떻게 토코는 그런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혼자 결정해 버릴 수 있을까, 하고 나무에 기대어 테츠로는 고개를 숙인다.
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토코가 죽은 후에 자신이 살아갈 곳을 찾는다. 테츠로는 토코의 말이 분명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테츠로는 비굴하게 생각하고만다. 토코가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데, 자신이 사악한 악마가 된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테츠로는 자신의 목에 매달린 부적을 만졌다. 이를 주었을 때 토코의 말과 미소는 언제나 퇴색하지 않고 되살아났다. 테츠로는 계속 같이 있어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며 고개를 숙인다.
그날 밤 늦은 시간에 돌아온 테츠로는 침대에 앉은 채 노트북으로 작업에 열중하는 토코의 뒷 모습만 보고 있었다. 테츠로는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 때 토코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테츠로는 자신의 태도와 처지에 대해서 스스로 돌아보고 적어도 토코를 곤란하게 만들지 말자며 사과해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토코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토코는 평소와 다른 엄청 피곤한 말투로 테츠로에게 지금은 힘들어서 좀 이따가 말하자고 답한다. 테츠로는 눈물을 흘리며 토코에게 있어서 항상 첫번째는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약속에 있어서는 하야미가 우선시 되었고 토코의 업무에게도 지게 되었다. 주변 친구들이 따뜻한 집에서 가족과 케이크를 나누는 가운데 토코는 혼자였다. 테츠로가 오고나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가족이 생겼다. 이브 저녁에 싼 작은 케이크를 사와서 같이 먹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크리스마스 그 겨울날을 테츠로는 잘 모른다. 하지만 매년 이 계절이 오면 거리는 반짝반짝 빛나고 왠지 누구나 신나고 즐거웠고, 그래서 혼자였던 토코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테츠로도 이해할 수 있었다. 테츠로가 토코에게 줄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데, 토코는 그런 것들을 다 잊어버린 듯한 표정을 짓는다. 결국 테츠로는 의자에 앉은 토코의 등을 향해 소리치며 자신은 더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거 아니냐며 외치고 뛰쳐나간다.
그렇게 테츠로는 홀로 달려가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불이 꺼진 잡화점의 쇼윈도 앞을 지나 테츠로는 자신이 하던 일이 몹시 바보처럼 보였다. 또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24일 밤은 찾아와 버렸다. 계속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던 테츠로는 그래도 토코의 모습을 확인하러 근처까지 돌아와 있었다. 맞은편 빌딩 위에서 토코의 모습을 발견했다. 나들이 예쁜 원피스를 입고 아파트를 나간 토코의 뒤를 따라 테츠로는 슬며시 따라갔다.
형형색색이 작은 빛이 익숙한 가로수를 마법처럼 빛내고 있다. 동행하는 남녀도 가족 단위도 기다리는 얼굴도, 누구의 표정도 어딘가 평소와 달랐다. 토코의 얼굴도 그렇게 즐거워 보이지 않을까 싶어 테츠로는 뒷모습밖에 볼 수 없었다.
이어서 하야미가 도착하고 토코에게 인사를 한 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꽃다발을 꺼냈다. 테츠로는 토코와 하야미가 앉은 위치가 창가였기 때문에 가게 밖 가로등 뒤로 위치를 옮겨 둘을 지켜보았다. 새하얀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에서 음식을 둘러싸고 토코와 하야미는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하야미는 이어서 토코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어느 상자를 건냈고, 토코는 상자를 열자 그 잡화점에서 봤던 토코가 예쁘다고 말했던, 테츠로가 며칠 연속으로 계속 지켜봐 왔던 그 목걸이를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테츠로는 뛰쳐나갔고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26] 테츠로는 토코는 자신의 여자라며 그렇게 우겨대면서 속으로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자기가 토코를 독차지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것은 토코의 행복이 되지 않는다. 다만 허세를 부리지 않으면 무서웠다. 같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몇 번이나 꼬박꼬박 토코로부터 듣고 있었다. 자신은 인간이고 테츠로는 신의 사자니까. 라고 토코만이 그럴 각오가 있고 자신은 언제나 그런 현실에서는 외면하고 도망치고 있었다. 전나무 불빛 속에 반복적으로 가게 안의 광경이 떠올랐다. 하야미가 단지 토코가 예쁘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려는 남자가 아니라는 것. 토코를 슬프게 하거나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토코에게는 제대로 된 인간 애인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못한 일을 하야미는 다 해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에 토코를 기쁘게 하고 있었다. 자신은 기쁘게 하기는 커녕 싸워서 기분 나쁘게 했을 뿐이다.
또한 토코는 자신을 찾아 방을 뛰쳐나오지 않았다. 이제 어디든 가라,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귀찮은 일을 처리할 수 있어서 분명 상쾌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가슴속이 참을 수 없이 차가워졌지만 어떤 생각이 들어도 테츠로에게 있어서 토코는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행복해라,
토코."
폼 잡고 내뱉은 말 뒤에는 참았던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테츠로는 반짝이는 거리를 달려갔다.테츠로는 이대로 이 거리에서 나와서 먼 산이든 어디든 가보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토코와 이것으로 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다리는 움직여 주지 않았다. 결국 아파트 옥상에서 테츠로는 코를 훌쩍이며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테츠로의 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와 그를 불렀다.
테츠로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그 자리에는 비상계단 입구에서 토코가 서 있었다. 토코는 풀린 목도리를 다시 잡고 하야미는 어떻게 한거냐는 테츠로의 질문에 도중에 돌아왔다고 답한다.
어깨를 으쓱한 토코에게 테츠로는 상황도 잊고 살아났다. 토코를 비웃는 남자도 싫었지만 토코에게 무례한 말을 하는 남자도 테츠로는 용서할 수 없었다.
알고보니 토코는 자신이 너무 안절부절 못해서 하야미가 신경 써준 것 뿐이고 꽃도 선물도 전부 돌려주고 왔다고 답한다. 방해되는 짐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하야미는 가게 앞에서 택시를 잡자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대금 이상을 토코에게 주고 문을 닫았다. 마치 지금 식사가 끝나고 헤어질 것처럼 웃는 얼굴로 가볍게 손을 들어 배웅해주었다.
늘 후배 행세를 하다가 보니 잊어버리기 쉬웠지만, 그러고보니 이 사람은 자신보다 두살이나 연상이었다고 토코는 택시 시트에 몸을 맡기고 이마를 눌렀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하야미가 자신에게 줬던 목걸이도 이전에 테츠로와 함께 잡화점에서 봤던 것이라는걸 떠올리며 그것 역시 거절했다고 답한다.
그리고 테츠로에게 케이크를 사왔다며 추우니까 함께 집에 돌아가서 먹자고 묻는다. 종이봉투를 들어 토코는 하얀 숨을 내쉬더니 빙그레 웃었다. 테츠로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머뭇거렸다. 종이봉투를 놓자 테츠로는 손을 뻗었다.
토코가 띄운 웃는 얼굴에 테츠로는 무심코 목에 건 부적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달려간다. 뻗은 토코의 팔이 테츠로의 목으로 넘어간다. 털 속에 볼을 묻고 토코는 테츠로를 쓰다듬었다.
잠시 후 토코와 테츠로는 집에 돌아왔다. 차가웠던 방도 난방을 켜자마자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원피스에서 넉넉한 실내복 스웨터로 갈아입고 토코는 주방에서 와인 잔을 하나 들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완전 외로운 여자 같겠다며 재밌어 하듯 말한다. 토코의 옆에는 두 사람 몫의 와인잔과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이에 테츠로는 토코는 혼자가 아니라고 답한다. 테츠로는 그렇게 말하고 서 있는 토코를 올려다보았다. 돌아와 준 반가움은 있었지만 막상 토코가 돌아오자 자신 때문에 약속을 때려부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순순히 기뻐하지 않은 테츠로에게 토코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분명 그렇겠지 하고 답한다.
쓴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토코는 한숨을 쉬며 자신도 테츠로와 헤어져야겠다. 라고 계속 생각해 왔는데 그래도 오늘 만큼은 좋다고 답한다. 중얼거리며 토코는 와인을 두 잔에 따랐다. 하나는 들고 내걸었다. 토코는 테츠로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며 와인을 한 모금 마셨고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던 가방을 끌어당겼다.
토코는 테츠로에게 선물이라며 붉은 리본으로 묶인 종이 뭉치를 건냈다. 토코는 책으로 만드는 건 늦었다고 들었다며 사과한다. 토코는 묶여있는 리본을 풀었다. 책자로 되어 있는 그것의 첫 번째 페이지에는 'Dear My Wolf'라는 제목의 글자가 들어있었다. 테츠로는 무슨 의미냐고 묻고 토코는 테츠로라고 써있다고 답한다.
이에 테츠로는 글자의 수를 세고 거짓말이라고 답한다. 토코는 사진으로는 테츠로를 남길 수 없지만 책으로는 테츠로를 잘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다. 테츠로는 아무리 많이 같이 사진을 찍어도 거기엔 아예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정말로 토코의 곁을 떠나게 되었을 때 분명 토코는 사진을 봐도 자신을 기억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기분이 들어서 불안했다. 하지만 지금 손 안에 쭈뼛쭈뼛 얼굴을 들고 존재하고 있는 이 종이 뭉치에는 신의 사자인 자신의 모습이 적혀 있더고 한다. 테츠로는 믿을 수 없는 생각으로 토코의 얼굴을 돌아보며 자신의 이야기가 써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토코는 정말 힘들었다며 오늘까지 맞추려고 했다고 답한다. 토코가 필사적으로 써내려 했던 것은 이것 이었던 것으로 보였고, 테츠로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려 했다는 것을 알고 테츠로는 속삭이던 마음이 풀어졌다.[27] 페이지를 넘기면 다음 종이에도 그 다음 종이에도 많은 글자가 쓰여 있었다.
테츠로는 토코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28] 토코는 난처한 듯 했지만 조금은 읽어주기로 하였다. 그것은 토코가 테츠로에게 보낸 긴 편지 같은 소설이었다. 자서전이 되어야 할 이야기긴 하지만 독자에게는 훈훈한 판타지로만 읽힐 것이다. 토코는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테츠로에 대해 읽은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에 쓰고 토코의 무릎 위에 머리를 맡기고 귀를 기울이고 있던 테츠로에게 책을 덮고 속삭이며 자신에게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달라고 말한다.
고개를 든 테츠로는 이내 시선을 낮추어 자신은 아무것도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한다. 신의 사자인 테츠로는 토코에게 목걸이는 커녕 꽃 하나도 선물해 줄 수 없다. 그러자 토코는 테츠로에게 눈을 내리게 할 수 있냐고 묻는다. 스웨터 위에 한 장 더 걸치고 토코는 베란다를 열었다. 후끈후끈 찬 공기가 볼에 닿는다. 밖으로 나오도록 테츠로에게 손짓했다. 토코는 테츠로에게 많이 눈을 내리게 할 수 있냐고 물었고 테츠로는 이내 알았다며 금세 쌓일 정도로 많은 눈을 내리게 하였다.
방의 불빛에 비추어 가루눈이 하얗게 빛나고는 바람에 춤을 춘다. 황홀한 풍경에 턱을 짚은 토코에게, 테츠로는 눈을 깜빡이며 토코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내리고 있는 눈을 바라보았다. 테츠로는 눈에 대해서 외로울 뿐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기억, 깊은 산속 오직 새햐안 세상에는 자신만 있었다.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혼란스럽고 외롭고, 소리치며 방황하던 중에 토코와 만났다. 심술궂은 신님이 겨우 자신에게 주신 동료라고 생각했다. 테츠로가 내리는 눈 결정에 토코는 손을 뻗었다. 흩날리는 흰색이 거리의 빛에 서로 겹친다.
5. 능력
"눈? 날씨는 맑은데... 하지만 이 눈은 전혀 차갑지 않은걸."
- 사에키 마코토
- 사에키 마코토
-
눈
눈과 빙결을 관장하는 늑대 신의 힘으로 주변에 눈을 내리게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29] 다만 이 눈은 미츠키가 만들어낸 광채와 마찬가지로 신안을 소유한 인간만 볼 수 있다. 이런 신안 소유자들에게는 테츠로가 만들어낸 눈을 잡아도 전혀 차갑지 않다고 느끼고 오직 신의 사자만 춥다고 느낀다. 4권에서 긴타로는 신의 사자들은 더위나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고 언급했지만 테츠로가 만들어낸 눈은 신력의 일종이기 때문에 신의 사자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테츠로가 처음 토코와 마주쳤던 장소가 설산인 것을 감안하면 그것을 의식하여 만들어진 능력으로 추측 된다.
은여우 춘하추동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짧은 시간내로 상당한 양의 눈을 내리게 할 수 있는 듯 하다. 특히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수도 있다는 듯, 실제로도 도심가에서 생성해내는 눈 구름은 마코토가 있던 사에키 신사에 까지 도착하기도 했었다.
6. 기타
- 응석 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신의 사자라는 역할 때문에 긴타로, 마코토 콤비와는 반대 된다. 아직 어리기 때문인 듯.
- 항상 매고 다니는 부적은 토코가 어릴 적에 선물 한 것이다. 그 후로도 줄곧 착용하고 다닌다.
- 긴타로와 마찬가지로 본 작품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지만 8권부터 등장했기 때문에 원작을 못 읽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본 작품의 애니메이션이 1권부터 4권 초반 까지만 다루고 12화로 완결 나버렸기 때문에 테츠로의 이야기가 영상화 되지 못했다는 것을 아쉬워 하는 팬들이 많다.
- 본 작품에 등장한 신의 사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동족 신의 사자들이 등장하지 않은 신의 사자다.[30] 미츠미네 계열의 신사의 수가 적은 것을 반영 한듯.
- 본래 늑대를 모시는 신사인 미츠미네 계열 신사의 신의 사자라는 설정 때문에 똑같은 늑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다른 작품의 주인공인 미츠미네 유우와 공통점이 있다.[31][32]
-
다른 신의 사자들은 성별을 남자나 여자로 호칭하지만 테츠로는 아직 어리기 때문인지 인간을 칭할 때도 수컷과 암컷으로 구분하며 칭한다.
그리고 하루에게 암컷이었냐고 물어봤다가 욕을 먹는다. - 토코의 언급에 의하면 평소에도 가출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는 듯.[33]
- 토코를 따라서 이곳 저곳을 따라 돌아다닌 적이 많기에 대중교통이나 편의점 등등 현대 문물에 대해서는 이미 익숙한 반응을 보인다. 다만 아직 글자는 읽지 못하는 듯 하다.[34]
- 다른 신의 사자들과 다르게 산 전체가 신사와 비스무리하게 변해면서 만들어진 신의 사자이기 때문인지 신사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소멸의 위험이 있다거나 하는 묘사나 언급이 전혀 없다. 특히 토코가 중학생이던 시절에는 테츠로가 신의 사자라는 것 자체를 몰랐고 신사에는 잘 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신사에 머물며 신력을 보충할 수 있는 틈이 없었을 텐데도 멀쩡하게 돌아다닌다.[35] 별다른 거주지 없이 지속적으로 돌아다니는 신의 사자라는 점에서 모미지와 비슷하지만 이쪽은 자신의 능력 때문에 불가피 하게 돌아다니는 것이다.
[1]
함께 그려진 인물은
츠무기 토코
[2]
다른 신의 사자들과 다르게 대략이 아닌 정확한 나이다. 동시에 본 작품에 등장한
신의 사자들 중에서 제일 최연소다.
[3]
반대로 고독을 싫어한다.
[4]
늑대를 신의 사자로 모시는 미츠미네 계열 신사의 수가 적은편이고 일본 늑대들은 작중 시점 이전 멸종했다.
[5]
테츠로의 독백
[6]
이 당시 토코 역시 부모를 잃고 혼자 살다 외로워져서 자살하러 온 것이었다.
[7]
토코는 중학생 시절 자살을 하려고 산에 올라갔다가 테츠로를 만나 삶의 희망을 다시 잡았고, 테츠로는 토코를 만나
신의 사자로써 각성하게 되어 제 2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8]
긴타로, 테츠로
[9]
덤으로 이때 긴타로는 서로 닮았으니까 친하게 지내기가 더 어렵다고 독백한다.
[10]
이때 긴타로는 자신의 얼굴이 무섭냐는 듯이 반응하는걸 보면 정말로 자신 얼굴이 무섭게 생겼다는 자각이 없는 듯 하다(...)
[11]
다만 이쪽은 있다가
없어진 경우다.
[12]
다른 신의 사자들에 비해서 현대 시설에 대해서 자연스래 알고 있는듯 한데 이는 신의 사자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상태이기도 하고 항상 토코를 따라다니며 살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13]
신의 사자는 신안을 가진 사람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신안 소유자가 신의 사자와 대화를 한다면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14]
공교롭게도 작 중 등장하는
신의 사자 대부분이 가출 경험자다. 주역인
긴타로와
하루는 물론이고 현재 진행형인
킨지로와 현재는 돌아온
타마치요가 현재까지 가출을 경험한 신의 사자들이다.
[15]
이때 테츠로의 목소리를 집 안에 있던 마코토내가 듣게 된다.
[16]
어째서 아무도 없는거야, 모두들 어디로 간거야 라고 외치는 영혼 상태의 테츠로의 모습이 비춰진다.
[17]
토코는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자신에 대한 얘기는 커녕 무시만 했기 때문이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 그런 듯 하다.
[18]
테츠로는 수년간 홀로 산을 떠돌았으니 고독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공감한다.
[19]
지금까지 연출 된 장면들을 보면 배전 앞에서 말한 인간의 속마음은 신의 사자들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츠로가 해당 장면 이후로 표정이 어두웠던 이유도 토코의 독백을 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
마츠리의 전야제
[21]
해당 에피소드의 부제목은 신의 길, 즉
신토를 의미한다.
[22]
1년 전 크리스마스
[23]
8권에서 테츠로가 첫 등장했던 에피소드에서도 테츠로는 밖에서 토코가 자신을 무시하기 때문에 외식하는 것을 싫어한다.
[24]
또한 평소에는 자신의 생일에도 케이크는 안 사고 넘겼다고 언급 된다.
[25]
토코의 사진이 찍힌 페이지
[26]
해당 장면은 본 에피소드의 도입부에 나온 그 장면이다.
[27]
해당 에피소드 초반에 하야미와 카페에서 다음 집필 중인 작품에 대해서 묻자 토코는 테츠로 쪽을 잠시 바라보고 비밀이라고 답했는데 사실 테츠로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을 본인에게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한 복선이었다.
[28]
이때 테츠로는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게 밝혀진다.
[29]
계절에 상관 없이 내리게 할 수 있다. 작중에서는 10월, 가을에 이 능력을 사용했다.
[30]
거북이나
나치 역시도 짝이 등장하지 않지만 둘 다 회상을 통해 짝이나 동족 신의 사자들을 보여줬다.
[31]
둘 다 과거를 고독하게 보냈다는 점,
히
로인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이 생겼다는 것, 또한
늑대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 겸손한 유우와 다르게 테츠로의 성격은 가벼운 만큼 성향은 정반대다.
[32]
애당초 유우의 경우 성씨인 미츠미네는 늑대를 신의 사자로 모시는 미츠미네 신사에서 따왔다.
[33]
본편에서 이전에도 가출한 적이 있다, 어디 높은 곳에 올라가기라도 한듯 하다. 라는 토코의 언급은 본편 시점으로부터 1년 전 크리스마스를 다룬
은여우 춘하추동에서 처음 겪어봤기에 본편 시점에서는 익숙하다는 듯이 반응했던 것이다.
[34]
영어와 일본어 둘 다 읽지 못했다.
[35]
다만 토코는 자신의 수명 문제와 신의 사자는 신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테츠로가 지낼 수 있는 신사를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