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00:37:06

크루프 포

1. 개요2. 특징3. 목록

1. 개요

크루프 포 독일의 철강회사 겸 군수회사인 크루프가 생산했던 대포를 총칭하는 단어로 쓸 수 있으나, 보통 '크루프 포'라고 부른다면 1810년 프로이센 왕국에서 철강 회사로써 운영되었던 크루프가 자사의 '주강 제조'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한 포신을 가진 구형 대포들을 칭하는 말이다. 아직 독일이 통일되지 않아서 독일 연방이었던 시절부터 자국인 프로이센 왕국의 의뢰를 받아서 대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 대포들은 세계 최초의 박람회에서 전근대 대포의 최후미이자 근대적인 대포의 시초인 암스트롱포를 누르고 근대적 대포의 효시로써 등장했다.[1]

1840년에 철강회사 크루프가 제조하던 '구식 크루프 포'는 주강 기술을 사용해서 양산한 대포라는 것을 제외하면 큰 의미는 없었다. 1870년에 벌어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의 교훈을 받아들인 독일 제국이 자국 최초의 양산형 근대식 제식대포인 90mm 크루프 야포 #를 개발함으로써 크루프 포 시리즈 의 시작을 열었다. 독일제국은 이 초기형 구식 크루프 포에 단점이 명확함을 발견하고 1896년96년식 77mm 크루프 야포 #를 개발함으로써 중기형 구식 크루프 포를 개발해서 배치했다.[2] 문제는 원래 이 모델에 채용하려던 주퇴복좌기 기술을 안정성 때문에 반려했는데, 프랑스가 그 기술을 가져가서 1897년식 75mm 야포를 만들어버렸고 그에 따라 성능격차가 생기자 주퇴복좌기를 설치한 96년식 77mm 야포 개량형 #을 1905년에 배치함으로써 구식 크루프 포의 역사는 종결된다.[3]

독일 제국은 '중기형 구식 크루프 포'인 96년식 77mm 크루프 야포를 수출용으로 개량하여 1903년식 75mm 야포 #를 생산했는데, 유럽의 주요 우방국에만 수출되거나 공여된 77mm와 달리 비유럽권으로 수출되었는데, 이 대포를 도입한 나라 중에는 대한제국도 존재한다. 대한제국은 면허생산에 실패하였으나 일본 제국은 이 96년식 75mm 크루프 포를 면허생산을 하는데 성공해서 38년식[4] 75mm 일본 야전포를 도입하는데 성공했다.[5]

이렇게 생산된 구형 크루프 포들은 독일 제국 1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멸망한 뒤에 명맥이 끊겼다.[6] 군대가 사실상 거세당한 바이마르 공화국은 신규개발없이 이 '구형 크루프 포'들을 도태시지 않고 연장해서 사용했다. 그러다가 나치 독일이 등장하자 재무장을 하면서 크루프가 신형 대포를 개발하여 신규 대포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절의 크루프 포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부르는 '크루프 포'로 포함해서 부르지 않는다.[7] 기술적으로 우월한 현대식 크루프 포들은 그냥 독일제 야포 쯤으로 불리고 있음으로 '크루프 포'의 역사는 1938년으로 끝난다고 본다.[8]

2. 특징

크루프는 본래 철강회사였고[9], 다른 나라에 비하여 뛰어난 주강 기술을 가지고 있던 터라[10] 당시 독일제국의 기술적인 부족함[11]을 압도하고 있던 제철기술로 성능차를 매꾸었다. 독일제국이 성립하기 전까지만해도 무기를 만드는 기술은 프랑스와 영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독일제국의 군용품 제조기술은 러시아제국과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우수한 제철기술로 영국과 프랑스의 화기류와 비등한 성능을 보여줬다.[12]

식민지 경영하는 대신에 과학 기술에 투자하던 독일 제국 덕분에 독일의 기술력이 곧 프랑스와 영국을 뛰어넘었고, 1870년대부터는 프랑스제나 영국제와 기술적 차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적으로 우수한 무기를 다음 기술이 나오기 전에는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꺼리던 영프와 다르게 독일은 최신식 기술로 만든 무기도 팔아넘기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영국제와 프랑스제 무기는 전세대 모델이 풀리는 와중에 독일제국은 최신식 모델이 세계로 풀리니, 비유럽권에서는 독일제 무기가 좋다는 평이 높아졌다. 대포도 성능면에서 프랑스의 75mm 야포가 독일의 크루프 포보다 성능이 우수했는데도 불구하고 비유럽권 사람들이 기억하는 근대식 포의 형상은 크루프 포이다.[13]

3. 목록

근대식 포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써 야포, 산포, 해안포, 함포 등의 여러가지 파생형이 존재한다.

하지만 원본은 초기형인 90mm, 중기형인 77mm, 수출용인 75mm로 딱 3가지가 모든 크루프 포의 기본형이다. 이외의 파생형의 구경에는 50mm, 60mm, 17mm, 21mm, 24mm, 26mm, 30.48mm,78.5mm, 87mm 등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진 파생형에 불과하다.

기본형 중 77mm가 독일 제국의 주력이었고 가장 많이 되어서 성능도 가장 우수했다. 반면 75mm는 비유럽권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외국이 면허생산을 해서 파생형을 낳기도 했다. 일본의 38년식 야전포가 대표적이다. 대한제국도 면허생산하고 싶어했던 대포가 크루프의 '75mm 야전포'였다. 하지만 일본제국과 다르게 면허생산에 실패했다.


[1] 현대적인 대포의 시초는 1896년에 개발된 프랑스 공화국 1897년식 75mm 야포이다. '근대의 포'와 '현대의 포'의 차이점은 주퇴복좌기가 존재유무에 달려있다. 참고로 본래 주퇴복좌기를 개발하던 곳도 먼저 시작한 곳은 역시 크루프였는데, 안정성이 떨어져서 채택을 안했던 차에 크루프의 주퇴복좌기 개발 정보를 입수한 프랑스군이 먼저 주퇴복좌기가 달린 대포를 개발하고 제조에 성공하면서 최초의 현대적 대포를 개발한 나라의 위상을 프랑스가 가지게 되었다. [2] 이 모델이 우리가 '크루프 포'라고 부르는 구식 크루프 포의 기본적 형태를 완성한 모델이다. 주퇴복좌기가 설치되기 전의 모델은 모두 이 모델에서 개량돼서 사용되었다. [3] 다만 주퇴복사기를 설치한 개량형까지를 구식 크루프 포로 보기 때문에 크루프 포라고 부르는 구형 대포에는 '96년식 77mm 야포 개량형'까지 포함된다. [4] 여기서 38년 식의 38년은 일본 제국의 연호인 메이지의 38년을 의미한다. [5] 면허생산에 실패하여 기술이전을 받지 못한 대한제국은 1907년 정미7조약으로 군대가 해산될 때까지 암스트롱포가 주력화포였다. 값비싼 주강대포인 크루프 포는 중앙군에서만 쓰였고 중앙군이 군대해산 때 무기고를 제압당하는 바람에 일본 제국을 막는데 쓰이지 못했고, 13도 창의군 서울진공작전을 할 때, 대한제국의 크루프 포는 전부 일본 제국에게 넘어가 있었다. 당시 지방군이 가지고 있던 암스트롱포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서울진공작전에서 동원되지 못했다. 서울진공작전에 포격전이 없는 이유가 이러하다. [6] 구형 쿠르프 시리즈 중 가장 나중에 개발되고 가장 늦까지 생산된 일본제국의 38년식 75mm가 주퇴복좌기 개량만 한체로 쓰이다가 1932년에 90식 75mm 야포가 개발되고 점진적으로 도태되었지만 90식의 생산량 부족으로 사실상 2차 세계대전 내내 주력으로 쓰이다가 1945년에 일본제국이 패망할 때, 미군에 의하여 강제로 퇴역당했다. [7] 나치독일에 대한 흑역사 때문인지 위키피디아에서도 따로 나누어서 구분한다. [8] 바이마르 공화국이 공식적으로 종결된 1933년으로 보기도 한다. 흑역사와의 분리를 위해서 그런 것이므로 어떻게 봐도 상관이 없다. [9] 군수업체로 변신한 것은 독일 제국 성립 후이다. [10] 본래 주강기술은 영국 독점하고 있었다. 크루프의 주도하에 독일이 주강기술을 획득한 것은 물론, 본래 종합적인 제철기술이 보다 더 뛰어났던 것을 발판삼아 영국의 주강기술을 뛰어넘는다. 결국 1855년에 개발되었던 암스트롱포는 기술적으로는 독일제 대포들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제철기술의 차이로 정확도에서 앞서서 크루프의 독일제 대포들은 성능면에서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 [11] 산업시대를 이끌어가면서 과학기술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을 매우 앞서고 있었다. 독일 영국 프랑스를 기술에서 명백히 앞선 것은 독일 제국 성립 후다. [12] 독일제국시기부터 품질의 독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독일제를 알아줬지만 그렇다고 독일제가 명백하게 프랑스제와 영국제를 뛰어넘은 것은 아니다. 특히 경영과 생산방식에서 독일제국은 항상 밀렸다. 즉 품질은 뛰어나도 생산력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고질적인 문제는 후에도 해결되지 못해서 품질에서 명백히 추월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생산효율에서 연합군을 넘지 못했다. [13] 동아시아 한정으로는 암스트롱포가 가장 유명하다. 일본의 보신 전쟁의 내전에서 신정부군이 막부파를 상대로 승리하게 만든 야전포가 암스트롱포라서 일본의 근대사를 배경으로한 영상매체에서 암스트롱포가 좋게 나오기 때문이다. 대한제국에서는 암스트롱포가 별 활약도 하지 못해서 한국 근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암스트롱포보다 개틀링 기관총이나 크루프 포에 관심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