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6 14:11:34

중간 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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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포지션
관련 문서: 야구의 포지션
전통적 분류 {{{#!wiki style="margin: -16px -11px;"
SP: Starting Pitcher

RP: Relief Pitcher

CL: C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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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적 분류 {{{#!wiki style="margin: -16px -11px;"
Opener

Swingman

One-point Relief

Mop-up Pi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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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O 리그에서는 '패전 처리 투수' 대신 '추격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관련 문서: 중무리 투수


1. 개요2. 중요성3. 분류
3.1. 메이저리그식 분류
3.1.1. 프라이머리 셋업맨(Primary setup man)3.1.2. 스윙맨(Swingman)3.1.3. 세컨더리 셋업맨(Secondary setup man)3.1.4. 롱 릴리프(Long relief, Long reliever)3.1.5. 원 포인트 릴리프(One-point relief)3.1.6. 패전처리 투수(Mop-up relief)3.1.7. 오프너(Opener)
3.2. KBO식 구분
3.2.1. 필승조3.2.2. 추격조3.2.3. 기타 세분화된 분류
3.3. NPB식 분류
3.3.1. 중계 에이스, 셋업퍼(中継ぎエース、セットアッパー)3.3.2. 롱 릴리프(ロングリリーフ)3.3.3. 원 포인트 릴리프(ワンポイントリリーフ)3.3.4. 패전처리(敗戦処理)
4. 여담

1. 개요

중간 계투( )는 야구에서 선발 투수 마무리 투수 사이에 중간의 이닝에 올라가서 던지는 투수를 말한다.

구원 투수 중에서도 주로 '허리'로 표현되며 (마무리까지 포함할 경우) 불펜이라고 표현 하기도 한다. 소속팀이 리드 중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마무리 투수까지 끌고가고 1점차로 밀리면 역전을 위해 점수차를 유지, 최소 3점~4점 이상이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닝을 먹어주는 게 중간계투의 주된 목적. 한국 언론에서 좋은 중간계투는 '팀의 승리를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해서 '믿을맨'이라고 말장난을 하기도 하는데, 중간계투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꽤 말이 되는 이야기다. 또는 말그대로 선발과 마무리 사이, 빠르면 경기 중반에 등판하는 경우도 있어서 중간계투의 영어 표현대로 미들맨이라 쓰고 또 그렇게 아는 사람들도 많다.

투구 행위 자체가 가지는 신체적 부담으로 인해 선발 투수가 모든 상황에서 정해진 이닝을 채울 수 없음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분업화된 투수 포지션 중 상황에 따라 연투도 많이 하고 최악의 경우 역전 위기에 몰렸을때 등판하는 등 가장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 포지션[1]인데 박봉이라 노예라 할 수 있다.[2]

최근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불펜의 중요성을 보고 좋은 성적을 내는 우량급 투수에게는 연봉 10M 이상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미국리그서 불펜은 박봉이 많고 고연봉 대부분이 마무리투수들이다. 메이저리그서 중간불펜 대우가 박한 이유는 언제든지 산하 마이너서 불펜 유망주를 콜업 후 땜빵하다가 내릴수 있고 선발진이 탄탄한 팀인 경우 1년차 상위 선발 유망주를 확장 로스터 시기에 굴릴수 있기 때문이다.

불펜 투수에 관련된 스텟으로는 홀드 블론세이브가 있다.

2. 중요성

'야구의 꽃은 선발 투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는 투수진에서 단연 가장 주목받는 존재다. 실제로 준수한 선발진을 갖춘 팀은 타선의 적절한 득점 지원을 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고, 때문에 평균 이상의 선발 투수는 팀 내 최중요 자원으로 대우받는다. 반면 중간 계투는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하기를 기대받는 선발 투수와 달리 보통 1이닝 정도만 처리하는 역할이기에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옅다.

그러나 KBO 리그의 사례만 보아도 투수진 분업화 시대에서 일정 기간 리그를 지배한 팀의 공통점은 중간 계투가 탄탄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2007~2010년 전성기를 구가한 SK 와이번스(통합우승 3회)의 밑바탕에는 벌떼야구로 칭해지는 불펜 총동원이 있었으며, 2011~2014년 삼성 라이온즈(통합우승 4회)도 일명 JOKKA 라인으로 알려진 강력한 불펜진이 뒷받침해 통합우승 4연패 삼성 왕조를 건설할 수 있었다. 2015~2019년 두산 베어스(한국시리즈 우승 3회)에도 함덕주, 이용찬, 이현승, 이형범 등 준수한 불펜진이 존재했다.

또한 탄탄한 불펜진은 앞서 등판하는 선발 투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경기 후반 불펜진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선발 투수가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리한 승부수를 던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불펜진을 보유했던 왕조 시절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들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불펜진을 믿고 던졌다"는 언급을 자주 하기도 했다.

물론 아무리 불펜진이 중요하더라도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3] 물론 이쪽은 불펜진의 가치는 선발진이 최소 5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실점은 3점 이내로 할 수 있는 경우 극대화되는 것이고, 선발진이 최소한의 역할도 해주지 못하는 팀에선 불펜진의 과부하가 점점 심해져 여름 들어선 역전패가 급증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시가 2015~2017년 김성근 감독 체제의 한화 이글스이며, 시즌 초반엔 잘 나가다가 후반기에 미끄러지는 약팀들의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가을야구 당락이 결정되는 시기가 여름인 만큼, 팀 순위를 지탱하거나 끌어 올리기 위해선 혹서기의 더위에 맞서 체력 싸움을 해야하기에 모든 팀에선 불펜 자원을 어떻게든 더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한 번 등판하고 다음 등판까지 4~5일의 충분한 휴식을 갖는 선발 투수와는 달리, 중간 계투는 경기 상황에 따라 연투가 잦아지는 보직이므로 무더운 여름에 연투를 자주 했다가는 누적된 피로로 인해 구위가 하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준수한 불펜진을 갖춘 팀이 여름에 치고 올라오는 경항이 있고, 한미일 리그 공통으로 여름에는 쓸만한 유망주들을 콜업해 주전층 체력안배 차원에서 등판시켜 이닝을 소화한다.

이렇듯 중간 계투는 팀의 승리를 지키거나 점수차를 유지해 추격의 밑바탕을 마련하는 중요한 보직이고, 연투가 잦아 휴식이 부족해 피로도가 높은 보직이지만 마무리 투수 셋업맨을 필두로 하는 필승조를 제외하면 마이너리그(미국)나 2군(한국 · 일본)에서는 1군 경험이 없거나 선발수업을 받지 않는 유망주들을 콜업하여 불펜에 땜빵용으로 사용하는 등 공만 던질수 있다면 대체하기 매우 쉬운 보직이기도 하기에 그 중요성에 비해 박한 대우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근래에는 선발 투수의 부상이 잦아지고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감소하면서 과거보다 핵심 중간 계투의 위상이 올라갔다. 그 예시로 2015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불펜 3대장, 2024시즌 포스트시즌에 단 3명의 선발투수만 남은 상황에서[4] 핵심 불펜 6인방의 힘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이 불펜의 힘을 앞세워 우승에 성공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부 핵심 중간 계투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지, 그렇지 않은 불펜 투수들의 경우는 조용히 갈려나가다 어느 순간 사라지면서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3. 분류

3.1. 메이저리그식 분류

현대의 체계는 1988년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감독이었던 토니 라 루사 데니스 에커슬리에게 1이닝 전문 마무리를 시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좌완 스페셜리스트 등이 등장한 것 역시 그의 작품이며, 1990년대부터 투수 분업화가 대세를 이루게 되는데 이를 흔히 라루사이즘(LaRussaism)이라고도 불린다. 다만 라 루사 감독은 같이 일한 투수코치인 데이브 던컨이 하라고 한 대로 했다고 공을 그에게 돌렸다.

3.1.1. 프라이머리 셋업맨(Primary setup man)

주로 마무리 투수(Closer)가 등판하기 전인 8회를 담당하는 투수. 보통 셋업맨이라고 하면 이 역할을 칭하는 경우가 많다.[5]

불펜에서 마무리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구원 투수이며 마무리 투수의 공백이 발생했을 때 마무리 후보 1순위 선수이다. 가끔 경력이 많은 마무리 투수보다 그 앞에서 나오는 젊고 쌩쌩한 셋업맨의 구위나 성적이 더 좋을 때도 많다.[6][7] 보통 마무리 투수가 9회에 주자도 없는 상황이거나 3점차의 쉬운 세이브 찬스만 받아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보직에 있는 선수들이 주로 마운드에 올라올 때는 팀이 역전당하기 직전에 상대 주자가 있는 터프한 상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격투기에서 셋업 동작 이후 필살기를 날리듯 마무리 투수를 준비시켜주는 포지션이다. 마무리 앞의 투수가 실점하여 동점이나 역전까지 허용하면 마무리 투수가 긴급하게 나오거나 아예 등판이 취소될 수도 있기에, 대개 빼어난 피칭을 지닌 안정적인 투수를 셋업맨으로 내보내어 마무리 투수가 안심하고 몸을 풀며 준비할 수 있게 한다. 즉, 마무리 등판 전 1이닝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믿음직한 투수이니 '불펜의 2인자'급이다.

다만 2010년대 중후반부터 9회의 마무리 투수보다 8회 셋업맨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과 통계도 나오고 있고[8], 셋업맨은 경기의 향방이 크게 갈릴 수 있는 클러치 상황이 9회가 아니라면 마무리 투수보다 우선 기용되는 만큼 오하려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가 셋업맨을 맡기도 한다. 일례로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대권에 도전했던 201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가장 우수한 불펜 투수는 앤드류 밀러였지만, 밀러는 브라이언 쇼와 함께 프라이머리 셋업맨을 맡고 코디 앨런이 마무리를 맡은 바 있다. 2023년 현재는 KIA 타이거즈가 불펜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전상현을 셋업맨으로 기용하고 정해영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중이다.

이 정도 셋업맨 포지션이라면 '제2의 마무리 투수'급으로 분류된다. 마무리 투수가 올라오기 전에 정리(셋업)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가 특정한 상황에 올라오듯 셋업맨 역시 마찬가지다. 흔히 마무리 투수를 '불펜의 에이스'라 부르는데, 사실상 '불펜의 원투펀치'인 셈. 수면전문가들은 자기 전에 루틴을 정해두면 조건반사화가 되어 숙면을 취하기가 용이해진다고 하는데, 야구에서도 셋업맨이 등판하면 불펜에서 마무리 투수가 몸을 풀며 세팅(준비)하는게 조건반사화가 된다. 그래서 감독이나 팬들은 셋업맨만 등장해도 사실상 이제 경기가 끝난 것처럼 안도의 한숨이 드는 반면, 상대 팀 입장 측에서는 셋업맨만 등장해도 조급해지며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는다.[9] 마운드엔 '불펜의 2인자'가 나와있지, 불펜에서는 '에이스'가 곧 출격준비 태세로 몸을 풀며 셋업 중인 장면을 카메라가 잡아주는데, 클라이막스로 향해가는 느낌이 물씬 난다. 당연하지만, 어떤 이유로 마무리 투수가 연투로 인한 피로나 갑작스런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로 그날 투구가 어려울 경우는 이 선수가 대체 마무리 제1순위가 되어 승리를 지킬 상황 때 9회에 등판한다.

다만 그렇다고 훌륭한 셋업맨을 9회에 기용한다고 무조건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9회는 경기의 마지막 이닝인 만큼 투타 모두 벼랑 끝이라는 심리로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투수의 멘탈이 굉장히 중요하며, 따라서 구위도 구위지만 강심장을 지녀야 9회에 올라와 경기를 잘 매듭지을 수 있기 때문. 일례로 선동열이 주니치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하던 당시 셋업맨은 오치아이 에이지였는데, 오치아이는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9회만 되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루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오치아이를 테스트도 시켜볼 겸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는데, 8회에는 철벽이던 오치아이가 9회가 되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며 위기를 초래하는 것을 보고 그 후로는 무조건 8회 오치아이-9회 선동열 루틴을 지켰다는 일화가 있다. KBO로 눈을 돌려도 셋업맨으로는 훌륭한 활약을 해주던 임경완이 마무리만 맡으면 엄청난 필력으로 임작가라는 멸칭을 얻은 일도 있고. 마무리 투수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집단 마무리 체제가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10] 반면 8회에는 뒤에 마무리 투수가 버티고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는 편. 따라서 구위가 좋은 불펜 투수들은 보통 셋업맨 역할을 맡아 어느정도 검증이 되면 마무리로 기용해보며, 데뷔하자마자 마무리 자리를 주는 일은 거의 없다.

홀드라는 스탯이 생기기 이전에도 존재했던 포지션으로 MLB의 차고 넘치는 선수풀과 상향평준화된 타격수준을 의미한다. 예전 같으면 중간계투 한 명이 막을 걸 두 명 이상 동원해야 막을 만큼 현대야구에서 특히 하위타순의 타격기술향상이 두드러진다는 증거. 다만, 마무리 투수도 아닌 중간계투가 자기 밥상 차려질 때만 나가는 셈인데[11] 이런 셋업맨은 MLB 30개 팀에 전부 있는 게 아니다. 하위권 팀의 셋업맨은 그런거 없이 노예, 혹은 강팀에 팔려가는 유용한 트레이드 미끼이기도 하다. 그나마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들 중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위치이기도 하다.

애초 마무리 투수의 등판 조건과 비슷한 상황에 등장하므로, 패보다 승이 많은 강팀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주요한 포지션이다. 강팀인만큼 불펜도 강하고 여유가 있으므로 마무리1-마무리2 '더블 마무리 체제'로 운영하는 느낌이다. 실제 강팀의 최강 셋업맨이 약팀의 마무리 투수보다 더 우월한 실력일 수도 있다. 과거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오치아이-선동열' 콤비는 한 덩어리처럼 등장하여 막강한 필승계투를 보여줬기에 8회부터 마무리 투수가 등장하여 뒷문을 잠그는 셈이었다. '철벽' 오치아이만으로 벅찬데, 뒤에는 '구원왕' 선동열이 버티고 있으니 타자들에겐 공포로서 심리적 부담도 컸다. 당시 오치아이도 선동열 때문에 2인자였지, 어지간한 팀이었으면 충분히 마무리 투수였기에 '마무리 원투펀치'였다. 그렇기에 우수한 '셋업맨-클로저' 세트를 보유한 팀은 7회까지만 리드를 유지하며 잘 버티면 승리한다. 든든한 클로저는 1이닝을 먹어주는데, 든든한 '셋업맨-클로저'는 2이닝을 먹어준다.

투수의 뎁스가 얇은 KBO에서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MLB처럼 8회에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기다 대체로 한국은 승리조와 추격조 형식으로 세트 운영되기 때문에 한 명이 셋업맨을 독점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다만 마무리 못지 않은 강력한 불펜 투수가 있다면 고정 셋업맨을 두기도 하는데, 넥센 히어로즈 시절 한현희, SK 와이번스 박희수, 삼성 라이온즈 권오준 안지만, LG 트윈스 정우영 등이 그 사례다. 선수 개개인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 선수들 뒤에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뛰어난 마무리 투수가 있던 것도 한몫했는데, 넥센은 손승락, SK는 정우람, 삼성은 오승환 임창용, LG는 고우석이 그 주인공.[12] 살짝 특이한 경우로는 단순 성적으로는 셋업맨이 앞서지만 마무리만 가면 극도로 부진해 고정 셋업맨인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과 셋업으로만 가면 극도로 부진해 고정 마무리인 김원중의 경우도 있다.

NPB에서는 '중계에이스(中継ぎエース)' 혹은 '셋업퍼(セットアッパー)'라고 불린다.

3.1.2. 스윙맨(Sw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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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세컨더리 셋업맨(Secondary setup man)

불펜 투수 중에서는 4번째 서열을 차지하는 투수. 1~2점 정도 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 역전을 기대할 때 투입되거나 혹은 4점 정도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이기고 있을 때(즉, 세이브나 홀드 상황은 아닌 경우) 투입된다. 애매한 보직이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나거나 클로저 및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부상을 입게 되면 확실한 승리조로 승격되기도 한다. 상위권 팀이 되려면 최소한 여기에 두세 명의 선수가 경쟁할 정도로 투수 뎁스가 갖춰져야 한다. 다만 불펜이 워낙 강한 팀이라면 오히려 세컨더리 셋업이 7회, 프라이머리 셋업이 8회, 클로저가 9회를 책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세컨더리 셋업맨의 서열이 세 번째가 된다.[13]

3.1.4. 롱 릴리프(Long relief, Long reliever)

한국에서는 '롱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발 투수가 초반에 일찌감치 무너지거나 부상당했을 때 3이닝 정도(투구수 50~60개 정도)의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대비하는 보직. 스윙맨과 개념이 비슷하지만, 롱 릴리프는 좀 더 추격조의 의미가 강하다. 10회 이상의 연장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맡게 되고 2군(마이너) 리그의 선발 투수인 경우도 많다. 선발진에 구멍이 나면 임시 선발로 오를 때도 있다. 선발 경험이 있고 선수 자신도 선발 투수를 원하고 있으나 롱 릴리프로 돌아서는 경우 그야말로 남아있는 이닝을 먹어주는 역할이지만 선발 투수로써는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선수 입장에선 그다지 원치 않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본, 한국에서 영입하기 위해 주목하는 선수들은 메이저 30개팀에서 이 위치에 있는 선수들로, 이들은 팀내 입지가 불안정하지만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은 검증이 되어있는지라 많은 돈과 풀타임 선발투수 출장 보장을 위해 낮은 리그로 돌아서서 선발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야구에서 더스틴 니퍼트, 레다메스 리즈 등이 이런 위치였으며 이들은 KBO에 와서는 풀타임 선발로 팀의 에이스가 되었다. 오프너 전략이 고안된 이후로는 롱 릴리프가 사실상의 선발 역할을 하는 모습도 잦아졌다. 이런 경우는 '벌크 가이'라 불리기도 한다. 롱 릴리프 두 명을 돌리고 불펜을 조금 보태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잘하면 둘이 8이닝을 먹어주기도.

우천 경기 등으로 경기 일정에 여유가 생기거나 포스트시즌에선 선발진을 4인 로테이션으로 돌리고 5선발은 임시로 롱 릴리프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

3.1.5. 원 포인트 릴리프(One-point relief)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Left-handed specialist)'를 말한다. 흔히 'LOOGY(Lefty One Out Guy)'라고 부른다. MLB 뿐만 아니라 KBO든 NPB든 불펜 투수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1명은 반드시 넣는다.[14]

2020시즌부터 MLB에서 기본적으로는 3타자를 상대해야 교체할 수 있는 규정이 적용되면서 클래식한 원 포인트 릴리프는 보기 힘들어졌다. 투수가 이닝을 마치면 3타자를 상대하지 않았어도 교체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원 포인트 릴리프 스타일의 기용은 2아웃인 상황에서만 볼 수 있다.[15] 이러한 규정이 원 포인트 릴리프의 한 타자 날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아니고, 투수 교체에 따른 시간 지연을 줄이기 위해 나온 방침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3.1.6. 패전처리 투수(Mop-up r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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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오프너(Op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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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KBO식 구분

KBO에서는 대부분 크게 필승조(승리조, 필승계투조)와 추격조로만 구분하는 편. 2010년대 초 차우찬이 스윙맨으로 활약[16]하긴 했지만 KBO 리그에서 자주 들어볼 수 있는 용어는 아닌 게 맞다.

3.2.1. 필승조

3점차 이내로 이기고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나 동점 등 치열한 상황에서 투입되는 선수들.[17] 이름에서 보이듯 말 그대로 승리를 위해 투입하는 선수들인 만큼 마무리 투수를 제외하고 팀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불펜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MLB의 프라이머리 셋업맨~스윙맨을 포괄하며, 불펜이 강력할 경우 종종 세컨더리 셋업맨이 필승조의 한 축으로 끼기도 한다.

KBO에서는 강팀은 믿고 맡길 수 있는 2~3명의 필승조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그만큼 이 경기 저 경기마다 나오며 가장 많이 구르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과거와 같은 중무리 투수를 보기 힘들어진 지금은 비교적 마무리 투수는 관리가 되는 반면, 그 앞의 셋업맨들이 필승조로 포함돼 뼈빠지게 구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불펜 투수 혹사 논란이 있을 때 언급되는 선수들은 열 명의 아홉 명은 필승조들이다. 특히나 필승조의 수가 적거나 선발진이 약할수록 투수진의 부담이 가중돼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30구 이상 던지거나, 2연투는 기본에 3연투도 심심찮게 하는 일을 볼 수 있다. 혹사로 유명한 살려조 KILL 라인이 대표적.

팀에서 기대받는 불펜 투수인 만큼 필승조로 출발해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하는 선수도 많고, 반대로 필승조 중에서 구종이 다양하고 스태미너가 좋은 선수들은 선발 수업을 받고 로테이션을 돌기도 한다.

한국프로야구의 유명한 필승조로는 삼성 라이온즈 JOKKA 라인, 두산 베어스 KILL 라인, 한화 이글스 살려조, SK 와이번스 서태훈, KIA 타이거즈 박전문, NC 다이노스 단디 4,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원 필승조로 일컬어지던 LG 트윈스 불펜 등이 있었다.

여담으로 인생의 승리자란 표현도 원래는 승리조(勝ち組)에서 따온 말이다.

3.2.2. 추격조

세이브/홀드 상황이 아닐 때 올라오는 불펜 투수. 1군에 막 올라온 젊은 유망주나 기량이 쇠퇴한 과거의 필승조들이 주로 맡으며, 부상에서 막 회복되어 1군에 복귀하였을 때도 일단 추격조부터 맡겨 실전감각을 찾게 하는게 보통. '불펜 B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패전처리조'로 불렸지만, 어감이 좋지 않아 언론에서는 가능하면 '추격조'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추세.

불펜 투수 중에서 승리조 3명을 제외하면 모두 뭉뜽그려서 추격조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보통 추격조 안에서도 급이 나뉘는 편으로, (특히 불펜이 강한 팀일수록) 1~2점차로 지고 있거나 4~5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 나오는 세컨더리 셋업맨과 완전히 기울어진 경기의 가비지 이닝을 처리하는 패전처리 투수가 어느 정도 구분되는 경우가 많다.

3.2.3. 기타 세분화된 분류

MLB식의 보다 자세한 분류 역시 최근 들어 자주 쓰이고 있지만 팀마다 차이가 큰 편. 보통 확실한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존재하고, 그 밖에도 필승조라 할 만한 투수가 있다면 불펜이 강한 축에 드는 팀이다.

선발 자원이 넉넉하다면 6선발급 투수를 스윙맨이나 롱 릴리프로 돌리기도 하며, 반대로 선발진이 개판인 경우에도 퀵후크가 잦아지므로 롱 릴리프는 필요하다. 후자의 경우 보통 2군에서 아무나 올려서 구멍 난 자리에 기회를 줘 본 후 얻어터지면 롱 릴리프가 올라오는 식인데, 삼성 라이온즈 김대우가 이런 역할로 유명했다.

쓸만한 좌완 불펜이 거의 없는 팀이라도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로 1군에 붙어 있는 선수도 하나쯤은 있다.[18]

비정상적인 감독이 있다면 애니콜이 있는 경우도 있다. 애니콜들은 상황에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등판하는데 이런 선수들은 극심한 혹사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로 부상당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선발진들의 조기 강판이 잦으나 불펜진이 강력할 경우 선발 투수가 자초한 위기를 막아내는 역할을 맡은 전담 불펜 투수가 있는 경우도 있다.[19] 이런 경우 대부분 추격조에 있었던 불펜 투수가 해당 역할을 맡는다.

3.3. NPB식 분류

MLB와 KBO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닌다. 즉 MLB보다는 세분화가 덜 되어 있고 KBO보다는 확실히 나뉘어져 있는 편이다.

사실 이는 필연적인데, 한국 야구자체가 출범시에는 일본야구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고, NPB보다는 뎁스가 얇기 때문에 일본야구에 비해 간소화 된 모습을 지니게 된것이 지금의 KBO이기 때문이다.

또한 NPB가 KBO보다 조금 더 세분화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센트럴 리그 지명타자가 없기 때문인데, 역할 분담없이 무차별로 바꿔대다가는 후반에 교체타이밍이 꼬이게 되므로 연장전에 들어가게 되면 투수 운용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면 박빙일 때는 대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전문 롱릴리프가 아닌 이상 1이닝 요원은 타석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무조건 빠지고 그렇게 2이닝만 돌면 투수가 없어서 망하는 상황이 생긴다.[20]

KBO에서 말하는 승리조에 해당하는 투수는 일본에서는 주로 '승리의 방정식(勝利の方程式)'이라고 표현하는데, 보통은 세컨더리 셋업맨(7회), 프라이머리 셋업맨(8회), 클로저(9회)의 3명을 묶어서 말하는 경우이다. 상위권에 있기 위해서는 보통 이렇게 3명은 세트로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이러한 3명은 리그 초중반이나 중요하지 않은 시합에서는 가급적 보호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는 팀이 많다. 한신 타이거스 JFK(한신)가 가장 유명한 예.

다만 취급에 있어서는 선발로 쓰기엔 체력이 부족하거나 마무리로 쓰기에는 구위가 부족한 투수들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 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투수중에서는 가장 기량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편이라, 중계 에이스급이 아니면 연봉사정도 가장 낮게 책정되고 전력적으로도 파리목숨이나 다름 없는 정도이다. 보통 선발, 마무리 부적격 요인을 어쩔 수 없이 중계로 쓴다라는 이미지. 오죽하면 선수들도 기자도 팬도 '중계 강등(中継ぎ降格)'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정도. 야구만화 중 그라제니를 보면 이 점이 꽤 신랄하게 그려져 있다.

3.3.1. 중계 에이스, 셋업퍼(中継ぎエース、セットアッパー)

메이저리그로 치면 프라이머리 셋업맨을 보통 말한다. NPB에서는 마무리 투수를 '클로저(抑え、クローザー)'로 따로 분류하고 신봉하는 수준이므로, 메이저에서 말하는 setup man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또한 '셋업퍼(セットアッパー)'라는 일본식 영어로 부르거나 아예 중계투수중 가장 좋은 투수라는 의미로 '중계에이스(中継ぎエース)'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계 에이스쪽이 더 많이 보이는 표현. 세컨더리 셋업맨은 따로 부르는 명칭이 없어서 그냥 '중계(中継ぎ)'라고 뭉뚱그려 표현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중계는 암묵적으로 근소하게 리드중인 7회에 나오는 게 보통.

보통 A클래스(1위~3위)에 들어가는 팀이면 적어도 중계에이스까지는 고정되어 있는 편이다. 클로저는 수호신이라고 떠받들면서 어지간하면 8회에는 등판 안시키는 편[21]이고 1이닝 한정으로 관리해 주는 형태가 많은 것에 비하면 중계 에이스는 1이닝 넘게 던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어서 약간 더 널럴하게 등판하는 편이고, 때때로 박빙으로 지고 있을 때도 나오기 때문에 등판 시합수로 보면 팀내 최다인 경우가 많다.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8회를 막고 클로저에게 연결 해 줘야 하는 임무가 있으므로 마무리급 구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마무리가 부재 중일 때는 마무리로도 나오는 등, 중계 중에서는 가장 위상이 높은 편이다. 물론 그만큼 팀내에서는 노예로 굴려지는 편.

3.3.2. 롱 릴리프(ロングリリーフ)

2이닝 정도를 막아주는 투수. MLB의 Long reliever와 Swing man의 성격을 모두 지닌다. 정확히는 이 두 가지를 뭉뚱그려 롱 릴리프로 칭하는 편. 센트럴 리그에 보통 많은데, 지명타자가 없는 관계로 선발이 일찍 무너졌는데 그렇다고 해도 좀 박빙에 9번타자 앞에서 찬스가 나게 되면 보통 3회에서 대타를 넣고 그 회의 수비때 넣을 투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발미만 중계이상의 투수를 대기 시키는 팀이 많다.

3연전*2로 6연전이 일반적인 NPB 리그 특성상 중계와 5, 6선발을 왔다갔다 하는 특성이 있으며, 뎁스가 두터운 팀이 많은 NPB의 특성상 이 포지션에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통 선발세우기에는 불안한 그럭저럭 실적있는 노장들이 주로 맡는 포지션.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롱릴리프를 빈번하게 오가는 투수를 便利屋(아무거나 시켜도 하는 심부름꾼 같은 의미, 해결사보다는 좀 약하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봉이나 대우도 선발이랑 중계의 딱 중간정도의 어중간한 포지션인데 의외로 이걸로 롱런하는 투수도 있다.

지금은 은퇴한 한신의 시모야나기나 주니치의 야마이 다이스케가 대표적. 특히 시모야나기는 선발로 딱 한 경기만 나가고 나머지는 오로지 롱 릴리프로만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있어서 이 포지션에서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재밌는 건 그러고도 안 망가지고 얇고 길게 40대까지 선수생활을 하다가 프로통산 21년차에 은퇴했다.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선발로 주로 나왔는데,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 2005년에는 선발로만 나오고도 규정이닝을 못 채웠음에도 다승왕을 먹은 진기록을 갖고 있다.

KBO의 추격조랑은 또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경기 초중반에 좀 일찍 나온다는 점 빼면 역할 자체는 비슷한 편이다.

3.3.3. 원 포인트 릴리프(ワンポイントリリーフ)

MLB에서 말하는 LOOGY와 역할이 완전히 일치한다. 참고로 원 포인트 릴리프라는 말자체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마찬가지로 원 포인트 릴리프가 가능한 좌완이 1명 이상 있는 게 강팀의 조건이라고 말할 정도로 역할적인 중요도는 높다. 다만 중계중에서도 가장 낮은 대우를 받을 뿐.

없어도 신인급 좌완이건 은퇴하기 직전의 노장이건 꾸역꾸역 1군에 한자리는 채우는 게 보통. NPB는 KBO, MLB 이상으로 좌우놀이에 민감하다.

3.3.4. 패전처리(敗戦処理)

말그대로 패전처리. MLB의 Mop-up relief와 완전 일치한다.

보통 신인-중견급을 1명 내지 2명정도 편성한다. 일본리그의 분업은 보통 1-4선발, 승리의 방정식(7, 8, 9회를 막는 세컨더리, 프라이머리, 스톱퍼)은 지는 경기에 갖다 썼다가는 욕만 먹기 좋기 때문에 안 건드리려는 풍조가 있어서, 승산이 없을 경우에는 보통 젊은 투수의 경험쌓기용 혹은 부상복귀자나 슬럼프중인 투수들이 감을 살리는 용도로 버리는 경기를 주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상위권팀들은 1명정도밖에 두지 않는데 뎁스가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고 순위경쟁중에는 쉽게 경기를 버리기도 뭐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보다는 그럭저럭 경험많고 믿을만한 선수로 편성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전문요원으로 두지는 않고 그때그때 상황 맞춰서 2군에서 콜업한지 얼마 안된 투수를 투입한다. 다만 승리의 방정식에 해당하는 투수들은 어지간해서는 지는 상황에서는 안 넣는 편. 일본식 미신이긴 하지만 지는 경기에 넣으면 부정탄다나 뭐라나...

다만 가끔 스톱퍼나 중계에이스가 팀이 연패 중이거나 혹은 몇 시합을 너무 압도적으로 이겨는 바람에 나갈 기회가 없어서 등판간격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면, 시합감 잊어버리지 말라고 연습같은 느낌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4. 여담

팀에서는 선발 투수 마무리 투수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투수를 중간 계투로 활용하기 때문에 가장 홀대받는 보직이다. 태생부터가 그런 면이 있는게 투수가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나누어진 이후에 선발투수의 난조나 타자들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선발의 이닝이팅 능력의 약화등으로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공백이 생기기 시작하자 이를 커버하기 위해 만들어 진게 바로 이 중간계투들이다.

한 경기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선수인 선발 투수나,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잠그는 마무리 투수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만, 중간계투는 그런일이 드물다. 그리고 이런 인식적 측면을 떠나서, 야구판에서 실제로 소모품 취급을 받는다. 1년에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진짜 아주 잘하는 중간 계투라면 그냥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로 써버리고 그 수준이 아니라면 단물 다 빠질 때까지 돌리는 경우가 많다. 오프시즌에 팀 전력 보강할 때도 불펜이 웬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보강순서에서 제일 나중 순위로 밀리고 마무리가 아닌 불펜투수를 야심차게 보강해도 꾸준한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22][23]

중간계투 투수 평가를 위한 홀드라는 개념 또한 2000년도부터 시행됐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가, 2006년 권오준 - 오승환의 필승 계투진에 의해 그 존재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간계투에 대한 인식은 선발투수나 마무리투수에 비해 팀이나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낮은 편이다. 2009년 신인왕 투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적에서 압도적이었던 중간계투 고창성이 마무리인 이용찬에게 밀린 게 가장 좋은 예.[24][25] 야수인 안치홍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둘은 같은 팀이기에 중간 계투와 마무리의 인식차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느끼게 만든 투표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간 계투들의 선수 수명은 선발 투수에 비해 짧은 편이다. 왜냐하면 선발의 경우 긴 이닝을 던지더라도 휴식 시간이 3, 4일에서 길면 5일인지라 충분히 긴데 중간 계투는 짧은 이닝을 던지는 대신 연투를 해야 하기 때문. 연투가 잦아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그 때문에 기량이 떨어진다. 그런고로 선발 투수가 100이닝을 소화하면 적은 이닝일지도 모르나 중간 계투의 경우 그냥 혹사다. 선발-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이 아닌 순수 중간계투의 경우 70~80이닝만 먹어도 너무 많이 던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게다가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선발과 달리 계투들은 전력 투구를 해야 한다.[26]

경기에 나가 던지는 것 것 자체 외에도 경기 중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부름을 받아 몸을 풀고 준비를 해야 될 가능성이 있어서 경기감각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고 투수에 따라서는 불펜피칭으로도 어깨와 팔꿈치를 소모할 수 있다. 때문에 알게 모르게 혹사가 많은 자리이며, 웬만하면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자리. 곽정철의 글을 보면 중간계투의 애환을 알 수 있다. #

투수 분업화가 이루어지고 일반인들이 점점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중간계투에 대한 위상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조연이나 단역수준의 캐릭터가 될 중간계투가 주연인 그라제니 클로저 이상용 같은 만화가 등장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그라제니는 셋업맨이 주인공, 클로저 이상용은 이름 그대로 마무리가 주인공으로 중간계투 중 보직이 확실하게 정해진 타입의 서브컬처물이라는 것.

KBO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 때문에 언론에서 엄청나게 혹사 논란이 일고, 각 팀의 불펜의 혹사 정도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덕분에, 역설적으로 불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문적인 지식을 잘 모르는 야구팬들에게도 크게 개선되었다. 권혁의 경우 셋업맨이라고 하기에도 마무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냥 중간계투이지만 한화 이글스 최고의 인기 선수로 떠올랐을 정도. 또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을 중심으로 ' 살려조'라는 별칭이 생기는 등 확실한 반면교사의 사례를 제공해준 덕분에 일반 팬들도 혹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어 과거에는 별 말 없었을 연투도 크게 비판받는 상황이 마련되었다.

중간계투에서도 억대급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시작은 1997년 차명석이었는데, 대표적인 불펜 왕국인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투수인 정현욱의 팀 내 위상은 가히 2-3 선발급 이상이었으며, 당시 스윙맨이었던 안지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2009년에는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을 정도였다.[27] 김성근이 감독으로 부임했던 시절에 불펜 왕국으로 유명했던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부임한 2012년에도 마운드의 핵을 정우람 박희수로 꼽을 정도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억대급이 아니라 수십억대 FA도 등장했다. 정우람은 84억 원(곧 마무리로 전향했다.), 안지만 65억, 윤길현 38억, 이동현 30억, 권혁 32억 등 필승조 에이스의 경우 이미 웬만한 포지션 플레이어 못지않게 연봉이 올랐다. 정작 이런 식으로 거액의 계약을 맺고 타팀으로 이적한 중간계투들[28]이 하나같이 누적된 혹사 등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먹튀로 전락하며 팬들 사이에선 자기 팀이면 모를까 다른팀 중간계투를 영입하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이다.

일본에서는 주니치 드래곤즈 아사오 다쿠야가 "지구상 최강의 셋업맨"으로 불리며 2011년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예전보다는 위상이 높아진 편이다.

MLB에서도 점점 불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타격기술의 발전으로 선발투수들도 전력투구의 가깝게 해야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소화이닝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 계투진의 저력을 보여준 2014~2015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대표적인 예시. 과거 25인 로스터에 불펜이 보통 6명이었지만, 투수 분업화의 도입으로 7명으로 늘어나더니, 완투형 투수가 사라져가는 2010년대 후반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타자 벤치 멤버는 점점 줄어줄었다. 이로 인해 벤 조브리스트를 시작으로 키케 에르난데스, 조시 해리슨, 마윈 곤잘레스, 윗 메리필드 등 단순 벤치 멤버가 아닌 최소 준 주전급 이상의 타석을 소화하며 내, 외야를 오가는 이른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1] 위기 상황에 등판하는 필승조 불펜으로 롱런하려면 구위는 둘째고 '칠테면 쳐봐' 수준의 강심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구위가 좋아도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지 않거나 승부를 피하는게 손해이기 때문이다. [2] 최대한 많은 이닝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어야 하고 경기당 4-6일 정도의 휴식일을 가지는 선발 투수와는 달리 그보다 적은 휴식일에 경기운영상 필요해지면 어느 때고 등판해야 하는 데다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면 그 선발의 역할까지 떠맡아야 한다. 그에 반해 대중의 평가나 위상, 연봉 등등 모두 박하다. [3] 예외라면 규정이닝 투수 0명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4시즌 LA 다저스. [4] 심지어 다저스 소속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0명. [5] 아래 설명할 세컨더리 셋업맨 역시 같은 표현을 쓰지만, 그냥 셋업맨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역할상 더 중요한 프라이머리 셋업맨을 지칭하는 편이다. 이럴 때는 세컨더리 셋업맨을 적당히 '미들 릴리버' 등의 표현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6] 1996년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나 2002년 우승 이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같은 선수는 마무리 투수인 존 웨틀랜드, 트로이 퍼시벌을 계약 끝나자마자 밀어낼 정도.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예전 JFK때의 후지카와 큐지 아사오 타쿠야처럼 승리조의 에이스가 마무리보다도 팀 내 위상이 높은 경우가 많다. [7] 마리아노 리베라는 1996년 존 웨틀랜드 앞의 셋업맨 보직으로 뛰었고 시즌 세이브가 5개밖에 안됐음에도 압도적 구위와 퍼포먼스 덕에 전업 셋업맨 사상 유일하게 당해 사이 영 상 투표에서 1위표를 한 장 받았다. 아사오 타쿠야는 NPB 역사상 유일한 중간계투 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8] 다만 아래에도 설명돼 있지만 9회에 등판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마무리 투수는 멘탈 이슈도 상당히 커서 꼭 통계가 들어맞지만은 않는다. [9] 과거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심리전의 일환으로 선동열을 등판시킬 생각이 없음에도 불펜에서 선동열이 몸을 푸는 장면만으로 타격을 주기도 했다. [10]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기존 마무리 데릭 로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9회에 나오는 집단 마무리 실험을 시도했는데, 결과는 대실패였다. 결국 다음 시즌에 우게스 어비나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전문 마무리를 기용했고, 어비나가 빠진 2003년에 다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굴렸으나 또 실패해 보스턴 이적 후 선발로 뛰던 김병현을 마무리로 돌렸다. 김병현이 부상과 트러블로 하락세를 보이자 2004년에는 키스 폴크를 영입하며 계속해서 전문 마무리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11] 물론 동점이나 접전, 포스트시즌에는 그런 거 없이 총동원된다. [12] LG의 경우 과거에도 이동현이나 차명석을 고정 셋업맨에 가깝게 기용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비교적 투수 분업화가 덜 된 시기에 뛰었기 때문에 현대 기준에서는 고정 셋업맨보다 스윙맨에 가깝게 기용된 편. 참고로 이들의 뒤에도 봉중근 김용수, 이상훈이라는 훌륭한 마무리 투수들이 있었다. [13] 예시로 KILL 라인이나 안정권KO처럼 A급 불펜이 3명을 넘는 케이스가 있고, 2017시즌 예상외의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냈던 롯데 자이언츠의 조진락의 조를 맡았던 조정훈, 2021년~2022년 LG 필승조의 한 명이었던 이정용도 좋은 예시다. [14] 가끔 우완이 나오기도 한다. 주로 위기상황에서 강타자를 막아야 하는데 그 타자에게 극도로 강한 우투수가 있는 경우. 다만 이런 우완투수는 원래 보직은 다른 경우가 많다. 예컨대 돼지도살자란 별명으로 유명한 이대호 킬러 정대현이 있다. 정대현은 마무리 혹은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본래 포지션이나, 리그 최강의 타자 이대호를 상대할 때 한정으로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했다. [15] 사실 이것도 투수가 그 타자를 제압해서 이닝을 마치면 다행이지,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라도 허용하면 얄짤없이 다음 타자를 상대해야 하므로 리스크가 크다. 이러나 저러나 고전적인 원 포인트 릴리프로의 기용은 매우 어려워진 것. [16] 2011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5K 퍼펙트, 이후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7] 사실 필승조나 프라이머리 셋업맨 등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기용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동점 상황에서는 안 쓰는 게 맞지만, 이론만 그렇고 현실에서는 역전이 충분히 가능해보이는 상황이면 필승조를 올려 조금이라도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편이다. 이는 KBO만 그런게 아니고 NPB나 MLB도 마찬가지. 물론 불펜 뎁스가 약하고 혹사 빈도가 높은 KBO에서 더 자주 보이는 모습이긴 하다. [18] 메이저리그는 바뀐 투수가 세 타자는 상대해야 다시 바꿀 수 있다는 룰이 신설되어 정말 한 두 타자를 전용으로 상대하는 원 포인트 릴리프는 사용할 수 없어졌다. [19] 롱 릴리프가 아닌, 전형적인 1이닝용 불펜 투수이다. [20] 이것 때문에 지명타자가 있는 퍼시픽 리그 마무리 투수를 제외한 6회-7회-8회, 동점 상황 등판 투수, 근소하게 지는 상황에서 등판시킬 투수, 대패조를 유별나게 구별하지 않고, 적당한 선수들을 그때그때 올리는 나름 융통성있는 투수 운용을 하는 경향이 크다. 즉 일일이 불펜 투수들의 역할을 세분화해놓은 야구는 주로 센트럴 리그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퍼시픽리그의 이구치 타다히토, 센트럴리그의 하라 타츠노리처럼 반대 성향을 가진 감독도 있다. 또한 이 불펜에 대한 역할 분배 때문에 센트럴 리그 퍼시픽 리그에 비해서 선발투수 퀵후크를 적게 하는 편이다. 퍼시픽리그 감독이지만 유일하게 센트럴리그식 운용을 하는 이구치 타다히토는 반대이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일본시리즈같이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 센트럴리그가 퍼시픽리그에 비해 불리한 경우가 많으며, 센트럴리그식 투수운용을 하는 이구치 타다히토 감독이 유독 단기전에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정도다. [21] 물론 후반전이나 순위 결정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는 미리 나오긴 한다. [22] 애초에 그 불펜투수가 FA 후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을 정도라면 진작에 마무리나 선발로 전환을 했을 것이다. 불펜 투수의 대접 자체가 안좋다보니 불펜 투수로 오래 머무는 경우도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거의 없다. [23] 단물 다 뽑아먹힌 대표적인 케이스가 조 토레에 의해 혹사 당한 스캇 프락터. 참고로 조 토레는 양키스에서 다저스로 왔을 때 불펜들 미친듯이 돌렸다. 궈훙즈, 박찬호/빌링슬리 등등. [24] 2009시즌 고창성은 74이닝 5승 2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 WHIP 0.99, 이용찬은 40⅔이닝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4.20, WHIP 1.28. 누적스탯도 비율스탯도 모두 고창성이 이용찬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다. [25] 이 경우는 단순히 스탯만 보고 불펜 홀대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게, 이 당시 이용찬에게는 무려 신인 세이브왕이란 엄청난 타이틀이 딸려 있었다. [26] 다만 이점은 불펜투수가 완급조절이 가능할 정도로 구위가 좋은 경우가 드물다는 점도 있다. 냉정히 말해 불펜 투수들은 구종이나 구위, 체력 등 선발이 되기엔 어딘가 흠결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7] 안지만의 이탈은 계투진뿐만 아니라 선발진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28] 위의 윤길현이나 원종현, 김재윤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