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규

하담지는 틀림없이 이 배에 없을 것이니, 이 배를 탈취해봐야 무익합니다.

하담지가 이 배에 없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소. 하담지가 이미 이 배에 없다면 병사들의 사기가 틀림없이 약할 것이니, 내가 정예 부대를 이끌고 이를 공격한다면 반드시 사로잡을 수 있소. 그를 사로잡는 날에 저들은 틀림없이 자신들의 주장을 잃을 것이오. 우리는 모두 이미 적의 수괴를 사로잡았다고 퍼뜨린 뒤 용맹하게 진군하면 저들이 두려워해서 육박해올 것이니 틀림없이 저들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오.

훌륭한 계책이오.

하담지를 이미 참수하였다!

그럴 수 없다. 저들은 많고 우리는 적으며, 쌍방의 세력차가 너무 크다. 지금 만약 저들을 두려워해서 진군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저들에게 당할 것이며, 비록 심양으로 당도하더라도 어떻게 수비를 굳힐 수 있겠는가? 환현이 비록 명성만 높은 호걸이지만 사실 속으로는 겁에 질려있고 더불어 이미 패배를 입었기 때문에 저들에게는 굳은 믿음이 없다. 두 진영이 시기를 잡아서 결정을 내린다면 틀림없이 용맹한 자가 이길 것이다. 옛날 광무제가 곤양(昆陽)에서, 조조가 관도(官渡)에서 모두 소수의 군대로 다수의 군대를 이겼으니 이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르내려 전해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