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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럽 최후의 비밀, 알바니아
주요 관광지로는 남부 지중해 해변지역, 지로카스터르, 베라트, 오흐리드 호수,
지중해 해변에는 드리마데스, 사란다 등의 도시가 있는데 그리스 바로 윗동네인만큼 그리스 앞바다에 버금가는 청정 지중해 해변들이 가득하지만 나라 사정상 관광객에게 잘 안 알려져서 숨겨진 보석으로 남아 있는 형편이다. 특히 동양인은 거의 없고 유럽인들의 대표적 휴양지이다. 지로카스터르는 세계적인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와 그 유명한 엔베르 호자의 고향. 독특한 건축양식이 특징이다.
현지인들은 알바니아 최고의 관광지로 오스만 제국 시대의 건축물이 아기자기하게 남아 있는 도시 베라트를 추천한다. 오흐리드 호수는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사이에 있는데 일반적으로 북마케도니아 쪽 호수가 관광지로 더 유명하지만 알바니아 쪽도 그에 못지 않다. 그런데 말이 호수지 반대쪽 호변이 안 보인다. 어마어마한 크기. 수도인 티라나는 스칸데르베그 광장에 볼거리가 많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티라나 사진의 대부분이 스칸데르베그 광장(Sheshi Skënderbej) 및 그 주변이다. 광장 주변에는 국립 오페라·발레 극장(Teatri Kombetar i Operas dhe i Baletit), 국립 역사 박물관(Muzeu Historik Kombëtar), 관광 명소인 시계탑(Kulla e Sahatit), 엣헴 베우 모스크(Xhamia e Et'hem Beut) 등이 자리하고 있다.
2. 환전
개괄 정보에서 알 수 있듯, 이 나라는 독자적인 화폐인 레크(Lekë)를 사용하고 있다. 레크라는 단어에는 일반적인 '돈' 자체의 뜻도 있다. 형제 나라나 다름없는 코소보나 불가리아 등의 국가들이 유로존이 아님에도 유로를 사용하는 데 비해서, 알바니아에서 유로는 고액 결제시에나 쓰일까, 관광객 입장에서 레크에 비해 유로를 사용할 일은 많지 않다.한국인 여행자가 유럽에서 편하게 사용할 목적으로 종종 개설해 가는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가 알바니아에서는 다른 곳에서처럼 유용하지는 않다. 알바니아에 씨티은행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비자카드나 마스타카드/ 마에스트로 등 체크카드에 제휴된 외국계 카드 회사가 먹히는 기계는 어디에나 있다. 다만 수수료는 비싼 편이다.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 수수료는 1달러 정도이지만 비자카드나 마에스트로 제휴로 뽑으면 수수료도 기본적으로 비싸며 인출액의 1%를 네트워크 수수료로 챙겨 가기도 한다. 매우 속이 쓰리다. 카드 결제는 어디서나 가능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결제가 안 되는 경우도 잦으니 맘 편하게 레크 현금을 들고 다니는 편을 추천한다.
ATM에서 돈을 뽑을 때 EUR/LEK 옵션이 있다. 물론 EUR은 유로이고 LEK는 레크로 뽑는 것. LEK만 뽑을 수 있는 기계도 많으니 주의.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레크와 대한민국 원이 직접 교환이 아니기 때문에 달러를 돌아서 환전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달러 시세에 따라 레크로 뽑는 편이 유리할 때도 있고 유로로 뽑아서 환전하는 편이 유리할 때도 있다. 큰 차이는 안 나지만 돈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 대충 계산을 해 보는 편이 좋다.
유로를 가져갔거나 뽑았다면 레크로 환전해야 한다. 환전에는 세 가지 경로가 있는데, 하나는 은행, 또 하나는 사설 환전소, 마지막으로 노점 환전소가 있다. 보통은 사설 환전소를 이용하는데, 은행은 유로를 싼 값에 매입하는 편이고 노점 환전소는 들고 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설 환전소에는 KEMBIM이라고 써 있으니 확인하고 들어가 환전할 것. 여러가지 환전소가 있지만 Moneygram이라는 환전소가 제일 많은 것 같다. 환전소에 들어가면 그때그때의 환율이 전광판에 나와 있거나 환전 창구에 종이로 출력되어 있다. 유로를 주고, 비치되어 있는 계산기로 얼마인지 계산해 보면 직원이 레크로 환전해 주고 액수를 확인해 준다. 보통 이런 걸로 속이진 않으니 안심해도 좋지만, 아주 간혹 사기 피해 사례가 생기니 주의할 것.
레크는 대충 대한민국의 11배 정도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3. 교통 수단
교통 수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기차, 시내를 주행하는 버스나 택시, 렌트카 등이 있는데, 기차를 타는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이게 과연 제대로 굴러갈까 싶을 정도로 열차의 상태가 심각한 것은 물론, 사람들이 하도 돌을 던져서 멀쩡한 창문이 없는 데다가 속도도 너무 느리다.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지만 굳이 기차를 고집할 이유는 없는 듯. 안전함을 떠나서 철도 인프라가 극도로 열악한것도 철도를 꺼리게 되는 마이너스 요소. 전철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건 둘째치고 노선망이 극도로 부족하다[2].택시는 싸지 않다. 그렇다고 무지막지 비싸지도 않지만.. 미터기는 없다고 보면 되고 기사와 흥정을 해야 하는데 기사가 영어를 할 리 만무하다. 알바니아어에 자신이 있거나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흥정 스킬이 있다면 안심하고 택시를 타자. 물론 외국인, 특히 동양인은 호구후보 0순위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 아마도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요금을 요구하면 크게 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국제선 버스가 아닌 한 대체로 스타렉스보다 조금 큰 '풀곤(또는 '풀고니')'이라는 밴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버스 터미널을 따로 없지만, 대강 모이는 곳은 기차역 부근과 여행사가 밀집한 카바야 거리이다. 기차역(스타치오니 이 트레닛)이나 카바야 거리(루가 에 카바여스)가 어디냐고(쿠 또는 꾸) 물어서 대강 찾아간 뒤 가고 싶은 도시 이름을 주워섬기자(두러스? 엘바산?). 적당히 안내해줄 테지만 혹시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르니 조심할 것. 이런 곳에는 사람이 항상 많으므로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면 일단 의심해 보자. 그런데 알바니아엔 동양인이 별로 없어서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많다. 이상하게 보는 시선 속에서 뭔가 다른 느낌의 시선이 감지된다면 조심하자(...)
마지막으로 렌트 카인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국제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렌트카 사무소에 가서 차를 예약하고, 차 보험사를 찾아서 가장 짧은 기간(일주일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의 국제보험을 끊은 뒤 출발하면 된다. 물론 이 과정 속에는 조심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이런 문제들은 어디서나 있으므로 생략. 알바니아 렌트카는 굉장히 싼 편이다. 대신 알바니아 번호판은 국경에서 의심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 그리고 렌트카나 보험사 사무실에서는 대체로 영어를 잘 한다는 점도 굉장히 편리한 점이다. 맘 편하게 그리스나 튀르키예 정도를 돌아다니려면 이 방법이 좋을지도 모른다. 물론 2~3명이 같이 움직여야 경비가 그나마 싸지겠지만... 렌트카는 알바니아어로 '마키나 메 치라(또는 체라)'이다. 참고할 것. 대충 이정도 가격, 더 싼 곳도 있다. 20유로 아래로도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고, 입간판도 본 적이 있지만 이용해 본 적은 없다. 기억하기로는 SiXT였던 듯.
또 한가지 팁은, 너너테레사 티라나 국제공항에 입국하자마자 AVIS 등 여러 가지 렌트 회사가 기다리고 있는데 티라나 시내에 있는 같은 회사 사무실에서 빌리는 것보다 비싸다. 그리고 유명 업체는 대체로 비싼 편.
4. 숙박
어디나 그렇지만 수도인 티라나의 숙박 시설은 꽤 비싼 편이다. 물론 외곽으로 빠질 수록 저렴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렌트카의 최대 장점은 자유롭게 외곽에 숙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일수도 있다. 렌트카로 올라간 여행 비용을 숙소값을 절약해 벌충할 수도 있고...숙박비가 이웃 나라 그리스 등과 비교하면 양반이지만 부담이 되는 가격임은 분명하다.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셰라톤 호텔이 있는데 셰라톤이나 그 인근 지역(정부 청사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에 숙소를 잡을 생각이라면 재정이 여유로운지 확인해 보자. 셰라톤은 홈페이지도 있으니 가격을 확인해 보고 계획을 짜자. 대강 1인실 30~40유로, 2인실 25~30유로 정도를 기준으로 잡으면 얼추 맞을 듯.성수기를 비껴서 다닌다면 휴양지에서는 숙소를 저렴하게 잡을 수 있다. 특히 두러스 같은 경우는 성수기가 아니면 도시에 휴양용 아파트가 텅텅 비는 수준이니.. 저렴한 숙소라고 해도 아무래도 유럽이라 생각보다는 시설이 괜찮은 편. 하지만 그렇다고 1박에 20유로 내면서 쉐라톤급 시설을 기대하지는 말자. 비슷한 수준 호텔이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1/3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그리스 물가가 워낙이 비싸지만.
5. 기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그런 혼란 덕에 되려 자연을 개발할 자본이 없다보니 바다와 산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특히 서쪽의 아드리아 해를 따라 내려가면 블로라(Vlora)나 사란다(Saranda) 등 다른 유럽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적지 않다. 허나, 론리 플래닛을 보면 2000년대 후반부터는 외국 자본 진출 및 관광업 육성으로 호텔 및 도로 시설이 연이어 지어지면서 천혜적 자원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아무 위락 시설 없이 자연 풍경만 좋다고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바로 인근의 그리스와 비교해서 물가가 훨씬 쌈에도 사람들이 시설 잘 되어 있는 그리스로 몰리는 것만 봐도 어느정도 개발은 필수적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노후 대책으로 알바니아 바닷가에 집들을 짓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 외에 부트린트(Butrint) 등 고대 로마 및 그리스 유적지도 여럿 있어서 내부적으로 안정된다면 여기도 관광지로서 상당한 나라가 될 것 같다.식자재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고,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도 꽤 많아 엄청나게 헐벗은 나라인줄 알고 가보면 놀라기도 한다. 물론 건물 등은 한국과 비교해 볼 때 작은 편이라 국력의 차이가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구가 한국에 비해 훨씬 적으므로 건물이 그렇게 클 이유가 없다. 인구 밀도도 높지 않고...
알바니아는 여행자의 생각보다는 훨씬 치안이 좋다. 특히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하다. 고연령층에게 길을 물으면 반갑다고 손까지 붙들고 알려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노년층에서는 공산 시절 북한에 유학한 사람도 있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대체로 북한 사람이냐고 먼저 묻는 편이다. 치안이 좋다고 해도 밤거리를 혼자 돌아다니고, 으슥한 곳을 별 생각 없이 돌아다니는 것까지 안전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티라나 도심지에 산다면 또 모르겠다. 어느 도시나 그렇듯 도심지는 밤 늦게까지 휘청휘청하며 잘 노는 것 같다. 외곽지역에 산다면 밤에 활동을 개시하는 개들의 영역 다툼에 휘말릴 수 있으니 외출을 자제할 것... 반쯤은 농담이지만 실제로 개들이 영역 다툼 내지는 놀이를 하는 시간은 심야이다. 어딜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개가 쫓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작은 개라도 때리거나 발로 차지 말자. 무리를 몰고 복수하러 오는 경우가 있다.
알바니아에 입국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비행기를 타고 올 수도 있겠고 바다 건너 이탈리아 바리(Bari)에서 국제선 페리를 타고 두러스 항구로 넘어오는 방법도 있고 옆나라인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등에서 육로로 넘어올 수도 있다. 그리스에서 넘어올 경우 이오아니나(Ιωάννινα)에서 넘어오는게 대부분인데, 정작 요안니나에서 바로 알바니아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이오아니나에서 카카비아(Κακαβιά)로 가는 버스를 우선 탄 다음에 걸어서 국경을 넘고 국경에서 또 지로카스터르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야한다. 이오아니나에서 카카비아로 가는 버스요금은 6유로정도이고, 국경에서 지로카스터르까지 가는 택시비는 대략 600레크(혹은 5유로)정도이다. 보통 국경에서 버스가 도착할 때쯤 알바니아 택시기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호객을 하는데, 이때 사람들이랑 합승해서 택시를 타면 싸게 갈 수 있다. 보통 알바니아를 기점으로 여행하려면 한인이 별로 없으니 혼자서 해나갈 생각을 하고 올 것. 직항편도 없는 판에 한인 민박 같은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비행기를 이용한다. 무엇보다 국제선 기차가 없다. 최근 알바니아 정부에서는 북쪽을 향해 국제선 철도를 건설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을 선언했지만 공사는 아직이고 현재 주 교통 수단은 단연 국제 버스다. 티라나 센터 부근 카바야 거리(Rruga e Kavajes)에 여행사가 밀집해 있는데, 근처에 간이 터미널 비슷한 장소가 있다. 각 여행사에서 개별적으로 표를 끊고 이동하면 된다. 직행 버스는 북마케도니아, 그리스 등은 기본이고 이스탄불이나 뮌헨, 베를린까지 가는 버스도 간간이 정기적으로 있다. 여행사 직원들은 영어에 굉장히 능통하기 때문에 매표나 이동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알바니아어를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큰 버스는 2층짜리에 화장실, 위성방송, 심지어 무선인터넷이 되는 버스도 있을 정도로 굉장히 쾌적하며, 여름에는 추울 정도로 냉방을 해 주니 무릎 담요 정도는 반드시 지참해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
북쪽으로 가려면 조금 까다로운데, 가장 추천하는 것은 우선 렌트카며, 굳이 버스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국내선 버스로 국경 근처까지 가서 국제선 버스를 잡는 편이 수월하다. 물론 티라나에서도 정기/부정기편 버스가 상시 있다. 일반적으로 알바니아에서 육로를 통해 다른 나라로 나가는 방법은 코소보, 그리스로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세르비아에서 코소보를 들어간 것이 아니라 알바니아에서 바로 코소보로 들어간 기록(예를 들어 여권에 코소보 도장이 찍혀 있거나)이 있으면 세르비아 입출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1]
농담이 아닌 게, 철권통치자 엔베르 호자 집권 시기에 알바니아 전국에 전 국민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벙커와 토치카를 만들었다. 특히 티라너와 북부 국경지대 슈코더르, 티라너와 남부 국경지대 지로카스터르를 잇는 국도변에는 심심하다 싶으면 어김 없이 벙커가 있는 걸 볼 수 있다. 워낙 튼튼하게 만들어서 부수기도 힘들고, 워낙 유명해서인지 벙커 모양으로 돌을 깎아 만든 재떨이 등이 기념품으로 팔린다.
[2]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서 알바니아의 철도를 대대적으로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