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8 00:29:43

아리엘 미란다/선수 경력/2021년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아리엘 미란다/선수 경력
미란다의 연도별 시즌 일람
2021년 이전 2021년 2022년
1. 개요2. 시즌 전3. 정규 시즌
3.1. 4월3.2. 5월3.3. 6월3.4. 7월3.5. 8월3.6. 9월3.7. 10월3.8. 정규시즌 총평
4. 포스트시즌5. 시즌 후

[clearfix]

1. 개요

두산 베어스 소속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2021년 활약을 정리한 문서.

2. 시즌 전

아롤디스 채프먼 인스타그램에 채프먼과 같이 훈련 중인 게시물이 올라왔다. 코로나19 상황 탓에 비자 발급 및 출국 절차에 지연이 발생해 입국이 지연되다가, 구단 측에서 외국인 3명이 모두 1월 30일에 입국해 자가격리를 거친 후 2차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조치했다. 다만 미란다는 딸의 건강 문제로 구단측에 요청해 하루 늦은 1월 31일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3월 21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범상치 않은 투구를 보여주며 수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작부터 1-2-3번 타자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3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만들더니, 4번 타자 라이온 힐리에게 초구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후 이성열은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민하 이해창에게 2연속 볼넷을 내주며 또 1실점하였고 9번 유장혁과 타자일순해 1번 타자 정은원에게 다시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때까지 준 볼넷이 총 5개. 예정 투구수인 60구를 1구 남긴 채 김명신과 교체되며 2/3이닝 3피안타 5볼넷 7실점(7자책점) ERA 94.50을 기록했다.

유리한 카운트(0-2)를 잡고도 터무니없는 볼을 던져 볼넷을 내주는 등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어쩌다 들어가는 볼은 타자들에게 모두 커트당해 파울 타구가 만들어지거나 정타로 연결되었다. 어제 이영하에 이어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두 투수가 모두 무너지면서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결국 개막전 선발과 동시에 1선발로 낙점되었다. #

그런데 왼쪽 삼두근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개막전 등판이 불가능해 졌고,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3. 정규 시즌

3.1. 4월

정규시즌 첫 등판인 4월 7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등판, 5이닝 무실점 95구 2BB 5K 2피안타의 기록으로 KBO 첫 승리를 장식했다. 전체적으론 잘 던졌지만 아쉬운 투구수 관리로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한 점이 유일하게 흠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때 보여줬던 안 좋은 모습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앞으로의 피칭이 기대된다.

4월 13일 KT전에서 선발로 등판했지만 2.1이닝 동안 77구나 던진 막장투 끝에 강판, 김민규가 3회초를 정리하며 2승을 챙기지 못했다.[1] 김민규마저 4회에 무너지며 팀이 패한 건 덤.

4월 18일 LG전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사사구 7K 무실점으로 2승째를 기록했다. 무실점 경기긴 했지만 5이닝 소화하는데 113구나 던질 정도로 투구수가 많았다.

4월 24일 NC전에 선발등판하여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전과는 달리 피안타도 9개로 많았다. 부진한 경기였지만 나름대로의 수확도 있었는데, 난타당한 3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이전보단 나아진 투구수 관리와 제구를 보여주었고, 처음으로 6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또한 9탈삼진을 기록하며 경기일 기준 본인 시즌 최다 탈삼진을 갱신했다.

4월 30일 SSG전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8K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다만 인간상성인 추신수에게는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2]

3.2. 5월

5월 6일 LG전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고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목표한 위치에 들어가는 공이 드물었고,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가는 공은 LG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장타로 연결시켰다.

구위와 탈삼진 능력만큼은 리그에서 정상급에 올라와 있으나, 제구와 불리한 상황에서의 흔들리는 멘탈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 20승 찍고 간 지난 시즌의 그 알칸타라도 시즌 초에는 공은 좋았어도 불안한 모습을 여러 번 연출하다가 안정감을 찾았으니 미란다도 아직 지켜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3] 하지만 이러한 꾸역투로는 중후반에 가서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선도 상당수 존재한다.[4]

5월 12일 키움전에 선발로 등판하여 6이닝 106구 4피안타(1피홈런) 10K 3사사구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였다. 하지만 팀 타선이 한현희에게 7이닝동안 4안타 2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고, 끝까지 타선이 침묵하며 3:0으로 패하는 바람에 시즌 2패째를 떠안게 되었다.

5월 18일 kt전에 선발로 등판하여 2회까지는 2피안타로 잘 틀어막았으나 3회에 선두타자 심우준을 시작으로 안타-볼넷-안타-폭투-안타-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3점을 내줬고, 4회 1사 후에는 이홍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심우준에게 번트안타를, 이후 배정대의 땅볼을 안재석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2루가 되었다. 이후 알몬테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곧이어 강백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였고, 5회부터 김민규로 교체되었다. 최종성적은 4이닝 91구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실점(4자책점)으로 4점을 먼저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삼진을 9개나 뽑아낸 것이 위안거리.

5월 26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러나 2달 전 시범경기에서 거하게 털렸던 것과는 달리 6이닝동안 106구를 던지며 5피안타 2사사구 9K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거두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누적 64K를 기록하며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덤. 이닝 수는 17위에 랭크되어 탈삼진 능력은 가히 압권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전에 김태형 감독이 계속 이런 퐁당퐁당 기조가 유지된다면 웨이버 공시가 고민될 수밖에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 사실 미란다의 현재까지 성적은 나쁜 편이 아니고 리그의 용병 투수 중에서도 중간은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나면 박건우와 김재환이라는 FA 폭풍이 작년에 이어서 또 한번 다가올 예정이라 올해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정말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고, 최원준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이 초토화된 상황이라 외국인 투수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5][6] 미란다의 지금 같은 기조는 여러모로 두산의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상태.[7]

3.3. 6월

6월 1일 창원 NC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팬들은 퐁당퐁당 패턴에 따라 오늘은 '당'을 던질 차례이므로 일찍이 난타당하고 강판될 것이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때까지 이어오던 퐁당퐁당 패턴을 부숴버리고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팬들은 드디어 퐁당퐁당을 벗어나는 것이냐며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5회가 되자마자 홈런 2방을 얻어맞고 3실점하며 팬들에게 희망고문을 시전했다. 아무튼 미란다는 6회에도 등판하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고 이때의 투구수가 104개에 달했기에 교체될 것으로 보였으나... 미란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리고 7회를 단 7구 만에 정리하며 오늘 미란다는 7이닝 111구 7피안타(2피홈런) 10K 3실점을 기록하며 KBO 데뷔 첫 7이닝 소화와 함께 첫 QS+를 기록하였다. 비록 3대3 상황에서 교체되어 노디시전에 그쳤지만 퐁당퐁당 패턴에서 벗어나 2경기 연속 호투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며, 올해 2번째 두 자리수 탈삼진을 솎아낸 만큼 뛰어난 구위와 오늘 같은 꾸준함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 6일 잠실 SSG전에서 7이닝 1실점 5K 4피안타(1피홈런) 110구[8]2경기 연속 QS+를 기록하였다. 선제 실점을 하긴 했지만 페르난데스가 상대 선발 폰트를 상대로 동점포를 쏘아올려 패전 투수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 타선이 폰트에게 8회까지 틀어막히고 불펜이 실점하며 본인은 노디시전, 팀은 패배하게 되었다. 본인도 엄청난 투구를 펼쳤지만 상대 선발이 더 괴물같은 투구를 펼치며 판정패한 아쉬운 경기.[9] 놀라운 점은 4일 휴식임에도 불구하고 연속으로 7이닝을 소화하고 두 경기 동안 221구를 던졌다.

6월 12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하여 7.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으나 9회말 홍건희가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라갔다. 팀은 연장 10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며 8대3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로 미란다는 3경기 연속 QS+를 달성했다.

6월 18일 수원 KT전에서도 7이닝 8K 2실점(2피홈런)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KBO에 적응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팀도 대거 11득점하며 시즌 6승째를 거두었다.

6월 24일 키움전 7이닝 1실점 QS+를 기록했다. 팀 타선의 부진으로 아쉽게 ND전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QS+을 기록하는 한편 21시즌 투수들 중 최초로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3.4. 7월

7월 1일 한화전에서는 8이닝 11K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7회에 연속안타로 3실점한것은 아쉽지만 삼진을 11개나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월 7일 홈 NC전에 선발 등판하여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0K 2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었으나 7회와 8회에 각각 안타 3개씩을 허용하며 아쉽게 2실점하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7경기 연속 QS+을 기록하며 시즌 8승째를 거두었고, 탈삼진 1위 자리도 단단히 굳혔다.[10] 또한 안정된 제구[11]로 KBO리그 첫 무사사구 경기를 만들어낸 것은 덤. 로켓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며 무너져버린 두산 투수진에서 완벽한 에이스로 등극하며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팀을 멱살잡고 이끌고 있다.

최근 들어 피홈런이 늘고 있는데, 볼질하며 주자를 쌓다가 몰린 공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고 카운트를 잡고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존 안쪽으로 승부하다 얻어걸려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현재로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주자를 쌓고 맞는 것도 아니라서 대부분 1점 홈런이다. 이는 본인이 뜬공형 투수에 가깝기도 하고, 투구 스타일이 시즌 초에 비해 탈삼진에 집착하기보다는 구속을 조금 줄이고 적당히 맞춰 잡으며 효율적인 투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하며 생긴 현상이다.[12] 홈런을 맞고 잠시 흔들릴 때가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곧바로 안정을 찾는다. 주자가 쌓이거나 득점권에 들어간 경우 패스트볼의 구속을 올려 좋은 곳에 꽂아넣으며 삼진을 유도해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5. 8월

8월 리그 재개 이후 1선발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는데, 2주 자가격리 이후 컨디션이 확연히 떨어져 당분간 등판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안 그래도 나락인 팀에 크나큰 악재.

어찌된 일인지 윗단락과는 상반되게 8월 14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등판했다. 6이닝 동안 11K를 뽑아냈지만 패전투수가 되었다. 박동원- 크레익- 송성문에게 연속해서 2루타, 안타, 홈런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8월 20일 홈 한화전에서 7이닝동안 110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2사사구 7K 무실점을 기록, 본인의 시즌 8번째 QS+을 작성함과 동시에 시즌 9승, 팀의 3연패를 끊어내는 쾌투를 펼치며 자신이 백정현, 에릭 요키시와 더불어 리그 최정상급의 좌완투수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8월 26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6회에 마운드에 올라오기 전 더그아웃에서 구토를 하는 등 상당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럼에도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K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본인의 시즌 9번째 QS+, 시즌 10승을 달성하였다. 본인 말로는 낮 경기라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 당이 떨어진 것 같다며 현재는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한다.

3.6. 9월

9월 1일 잠실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9회초 2아웃에서 경기 종료까지 스트라이크를 1개 남겨두고 김선빈에게 2루타를 허용해 노히트 노런에는[13] 정말 아쉽게 실패했지만 KBO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14]

9월 8일 잠실 키움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6.2이닝 118구 5피안타 9K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날따라 유난히 커트되는 공이 많았고 그로 인해 상당히 많은 공을 던졌지만[15] 그럼에도 불구하고 7회에도 올라와서 2아웃까지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본인의 선행주자를 이현승이 분식하며 아쉽게 연속 무자책 기록은 깨졌지만 오늘도 탈삼진을 9개나 잡아내면서 2위 그룹와의 격차를 33개까지 벌리는 등 본인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 시점 미란다의 성적은 가히 MVP를 차지한다 해도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9월 25일 한화와의 맞대결서 13K(시즌 185K)를 기록하며 故최동원 선수의 223K까지 38개 남았다. 다만 이날은 복귀전이어서 그랬는지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고, 6이닝 4피안타 13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QS를 달성하긴 했으나 타선이 단 1점만을 지원해주면서 시즌 5패를 기록했다.

3.7. 10월

10월 1일 잠실 원정 LG전에 선발 등판하였다. 올 시즌 LG전에서 3경기 1승 1패 ERA 4.41로 다소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약간의 우려가 있었으나[16]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K 무실점 완벽투를 보여줌과 동시에 시즌 13승째를 거두며 팬들의 우려를 완전히 제거시켰다. ERA는 2.33까지 내려갔으며 오늘 경기로 누적 194K를 기록하며 2년 전 린드블럼이 기록했던 189K를 넘어서 베어스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도 달성하고 파죽의 16경기 연속 QS 행진을 이어가는 등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10월 7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8피안타 1사사구 10K 1실점(1자책점)[17]으로 호투하며 17경기 연속 QS와 함께 역대 베어스 소속 투수 최초로 단일 시즌 200K를 달성하였다. 그러나 타선이 5회까지 상대 선발 이인복에게 노히트로 틀어막혔고, 6회에도 무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답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에 노디시전을 기록하였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트리플크라운 행진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시즌 204K를 기록하며 06년 류현진의 한 시즌 탈삼진 10위 기록과 동률을 이루었다. 경기당 10탈삼진 이상씩 기록하고 있는 현 페이스라면 1984년 최동원의 223K 기록도 노려볼만 하다.

10월 13일 잠실 KT전에서는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럼에도 6이닝동안 117구를 던지며 7피안타 2사사구 7K 3실점(3자책점)으로 호투하였다. 이날 경기로 18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며 권명철, 워릭 서폴드 등이 기록한 17연속 QS를 넘어 역대 연속 QS 단독 2위로 올라섰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18]승리는 커녕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쓸 뻔 했으나 6회 2사에서 대타 최용제의 동점 적시타 덕분에 간신히 노디시전을 기록하였다. 이날 경기 직후 미란다의 탈삼진 갯수는 211K로 최동원의 기록까지 12개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또한 이날 경기까지 26경기 162.1이닝(2위), 13승(공동 4위) 5패, 211K(1위), ERA 2.38(1위), WAR 6.48(1위)를 기록하며 시즌 초에 퐁당퐁당을 반복하던 그 투수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페이스를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선동열-류현진-윤석민에 이어 역대 7번째[19]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과 골든글러브는 물론이고, 시즌 MVP에도 도전할 수 있다.

10월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0K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승을 수확했다. 송수근 심판의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존 덕에 승리를 따냈다는 주장도있지만 19경기 연속 QS와 함께 221K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탈삼진 2위인 1996년 주형광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되었으며, 단일 시즌 탈삼진 1위인 1984년 최동원의 80경기 만의 223K 기록까지 단 2개의 탈삼진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등판인 잠실 LG전에서 기록 경신이 확실해졌다. 탈삼진은 사실상 1위 확정이고 평균자책점도 2위와 꽤 차이가 있지만 다승은 1위 뷰캐넌과 2승 차이라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은 뷰캐넌의 다음 등판 경기에 달렸다. 3승 차이로 벌어지면 잔여 경기 일정을 감안할 때 미란다의 트리플크라운은 불가능하다.

10월 24일 잠실 LG와의 DH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 채은성, 2회 이영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최동원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되었으며, 3회 홍창기 영구박제행 삼진으로 잡아내며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그러나 기록 달성 이후 급격히 퐁당퐁당 시절이 튀어나오며 결국 4.1이닝 3피안타 7사사구 4K를 기록하며 5회에 강판되고 말았다. 이로써 연속경기 QS 달성에는 실패했으며, 시즌 225K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조기 강판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해 뷰캐넌의 등판 여부와 관계없이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하게 되었다.

남은 일정으로 미루어볼 때 한 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보였으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 말소되었다.[20] 또한 김태형 감독의 언급에 따르면 남은 정규시즌 등판도 불가능하며, 포스트시즌 등판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어와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로써 미란다의 2021시즌 최종 성적은 28경기 173.2이닝(3위), 14승(3위) 5패, 225K(단일 시즌 역대 1위), WAR 6.69(1위)를 기록하게 되며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확정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키움과의 경기가 끝난 이후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에 대한 인터뷰에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지금 상태로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정규 시즌에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누적된 피로가 시즌 아웃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3.8. 정규시즌 총평

28경기 173.2이닝(3위), 14승(3위) 5패, ERA 2.33(1위), 225K(단일 시즌 역대 1위), sWAR 7.09(1위)로 두산의 선발진을 이끌었고 KBO리그의 역사를 세우는데 성공했다. 2021 KBO MVP 역시 당연히 그의 몫.[21] 미란다가 아니였다면 올시즌 두산은 탱킹노선을 달려야 했을 정도의 심각한 침체기였기에 그 의미가 더더욱 남다르다. 그러나 혹사의 여파로 시즌 말미에 어깨 피로 누적이 오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정규 시즌의 위력을 보이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

4. 포스트시즌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앞서 김태형 감독이 어깨 부상의 여파로 인해 출장이 불가하다고 밝힘에 따라 와일드카드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이후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상태가 안 좋은지 공을 던지는 스케줄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오면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제외되었다.

준플레이오프 승리 이후 김태형 감독의 인터뷰에서 운동장에 나오긴 하지만 아직도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한다. 플레이오프 등판도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본인에 의하면 한국시리즈 정도에서는 던질 수 있다 하는데, 이미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를대로 구를 투수진이 미란다 없이 플레이오프에서 버틸 수 있을지는…[22] 이쯤되면 재계약이 어려울 만큼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해야 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11월 10일, 두산 구단과 팬들에게 희망적인 기사가 나왔다. 9일에 30m 캐치볼을 시작으로, 10일에는 거리를 넓혀 45m 캐치볼과 하프피칭 훈련에 들어가며 몸 상태를 점검하고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통증이 없다면 한 경기라도 던져야하지 않겠느냐'며 이전 인터뷰 때 출전에 대한 회의적인 발언을 했던 것과는 반대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엔트리 포함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11월 10일 결국 두산이 삼성을 가볍게 꺾고 올라와서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어서 만약에 미란다가 한국시리즈에 출전만 한다면 세계 최초로 일본시리즈와 대만시리즈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경험한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12일 부상 후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속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4가지 구종으로 총 33개의 공을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미란다는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에 이어 최동원 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4.1.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쭉 빠져있다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드디어 복귀하게 되었다.

11월 17일, 팀이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밀린 가운데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제대로 공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로 등판해서인지 구속도 초반엔 잘 나오지 않았고, 볼이 많이 튀며 시즌 초를 방불케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경수에게 실투를 던져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kt 타선을 압도했고, 5이닝 1실점으로 만족스러운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타선이 그에 응답하지 못해 1:3으로 경기를 졌고, 미란다도 패전을 떠안게 되었다. 이후 팀이 4차전까지 내주며 두산은 4전 전패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팀의 성적과는 별개로 미란다 본인은 3차전에 출전함에 따라 아시아 프로야구 3대 결승시리즈인 일본시리즈, 한국시리즈, 대만시리즈에 모두 출전한 세계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23]

하지만 이 모습이 우리가 알던 미란다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5. 시즌 후

파일:MVP미란당당.jpg
1984년 최동원 전 감독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37년 만에 갈아치우면서 2021 KBO MVP에 등극했다.[24]

12월 10일 KBO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을 수상하였고 외국인선수중 쿠바 선수로도 역대 최초이다.

이렇게 뛰어난 활약을 한 탓에 타 리그에서 오퍼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타 리그 오퍼에 대한 얘기가 없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두산 구단과의 재계약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연히 두산 구단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미란다와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일본에서는 미란다가 잘 하기 보다는 한국 타자들이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하며 메이저리그도 불펜으로 보지 선발투수로 보고 있지 않다고 한다. #

[1] 3회초에 벌써 약 70구를 투구했고 만루 상황을 2번이나 허용했다. [2] 3피안타 중 2개를 추신수에게 맞았고 볼넷 1개도 허용했다. [3] 그러나 알칸타라는 2019년 kt에서 이미 172이닝을 소화한 경력이 있고, 결정구가 없어서 꾸역투가 된 거지 150km 중반의 속구를 존 안에 집어넣는 건 가능했다. [4] 비슷하게 제구 불안하고 이닝소화력 떨어지던 세스 후랭코프도 평균 5이닝은 넘겼는데 미란다는 6경기에서 28.1이닝으로 그보다 못하다. 그리고 투타 가리지 않고 자원이 넘쳐나던 2018~19년의 두산과는 달리 현재의 두산은 용병이 5무원이면 입에 풀칠도 버겁다. [5] 곽빈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이영하와 유희관은 올 시즌에는 살아날 가망이 없다. 유희관은 100승 찍으면 2군 전전하다 은퇴 수순으로 흘러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6] 당장 5월 기준 평자 1점대에 최원준과 더불어 유이한 믿을맨인 로켓마저도 안정감이 없다고 까이는 걸 보면… [7] 만일 두산에서 내쳐진다면 용병 교체를 생각하는 다른 팀이 데려갈 가능성도 있다. 메디컬 이슈도 없는 데다 구위만큼은 확실히 입증되었고 새 외국인 투수의 자가격리로 인한 공백기를 걱정할 필요도 없기 때문. [8] 이미 5회에 91구씩이나 던졌지만 6회를 4구, 7회를 15구만에 정리하면서 110구를 기록하고 내려갔다. [9] 폰트는 8이닝 1실점 무사사구 12K를 기록하였다. [10] 이 날 기준으로 123개를 기록 중이며, 2위 데스파이네와는 무려 24개 차이다. [11] 108구 중에 무려 80구가 스트라이크였다. [12] 피홈런은 늘었지만 볼넷과 투구수가 엄청나게 줄었다. [13] 달성했었다면 역대 15번째이자, KBO 좌완으로는 송진우에 이어 21년 만에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송진우의 노히트 노런 상대팀은 KIA의 전신 해태였다. [14] 재미있는 점은 3년 전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일 때도 노히트 노런에 도전했었는데 그때 당시 점수도 5:0 이었다. 다만 그때는 9회 노아웃에서 노히트 노런이 깨젔다. 깨트린 선수는 현재 히로시마 도요카프 소속의 아키야마 쇼고. [15] 사실 4회까지의 투구수는 58개로 괜찮았으나 5회에 30개를 던지면서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났다. [16] 사실 시즌 초반에 퐁당퐁당을 거듭할 때 상대로 만나 4이닝 6실점을 기록해서 그렇지 그 경기를 제외한 2경기 ERA는 0.74에 달한다. [17] 주자 1루 상황에서 한동희에게 2루타를 허용했는데 중계플레이가 제대로 되었다면 무실점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2루수 박계범이 송구를 놓치는 바람에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어이없이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지시완의 내야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자책이 맞다. 정확히는 한동희의 안타까지는 실책이 없었다면 2, 3루이기에 비자책이지만, 지시완의 안타가 나왔으므로 3루 주자가 들어오고 1, 3루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득점 당시는 비자책, 지시완의 안타 이후엔 자책이다. [18] 배제성에게 5회까지 겨우 2안타 4볼넷 1득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19] 만약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이를 달성한 4번째 선수가 되지만, 선동열이 트리플 크라운을 4번 달성했기 때문에 횟수로만 따지면 미란다가 7번째이다. [20] 검진 결과 피로 누적이라고 한다. [21]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의 MVP 수상이다. [22] 설령 한국시리즈로 간다 쳐도 플레이오프를 시작했을 때 공도 잡지 못했다는데 캐치볼부터 순차적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사실상 등판이 불가한 수준. [23] 3국의 우승이나 준우승을 모두 경험한 케이스로는 이전에 발비노 갈베스가 있었지만, 이쪽은 슝디 엘리펀츠에서 뛸 적에는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타이완 시리즈가 취소되었었다. [24] 미란다는 시즌 종료 후 쿠바로 출국한 상태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였고, 대신 미리 영상을 제작하여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배영수 불펜 코치가 대리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