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6:58:35

샤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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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 데이비드 캐시디(David Cassidy)}}}

1. 개요2. 특징3. 유행
3.1. 일본3.2. 한국
4. 인물5. 매체에서

1. 개요

머리카락을 자를 때 가위로 머리카락 끝을 회를 뜨듯이 뾰족하게 머리숱을 깎는 헤어스타일이다. 문화권에 따라 떠올리는 샤기컷의 이미지가 조금 다른데, 서구권에서는 'shag'라고 하면 비틀즈가 머리를 막 장발로 기르기 시작할 무렵의 스타일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스쿠비 두 시리즈 섀기 로저스[1]의 머리를 떠올리면 쉽다. 반면 한국, 일본 등지에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 남자의 뾰족하고 긴 옆뒷머리를 한 그 샤기컷을 떠올린다. 사실 한국에서는 깃털로 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냥 숏컷 스타일이라고도 한다. 가끔 미용실에서 원어 발음을 살려 섀기컷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2. 특징

파일:shag_hair.jpg 파일:shag_hair2.jpg

머리끝을 쳐서 모발을 얇게 만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가벼운 인상을 준다. 옆뒷머리가 어느 정도 길러야 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에 남녀 공용 헤어스타일 중 하나다.

서양에서의 샤기컷은 1970년대 배우나 뮤지션을 보면 알 수 있듯, 찰랑거리는 장발이 지나치게 덥수룩한 느낌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머리끝을 살짝 치는 정도가 많다. 그러나 동양인의 머리카락은 서양인에 비해 숱이 많고 모발이 굵기 때문에, 동양에서의 샤기컷은 머리카락을 전체적으로 가위나 칼로 긁어내서 얇게 만든 뒤 끝을 치는 방식으로 보통 진행한다. 또한 직모인 경우는 샤기컷을 하면 머리가 굉장히 뜨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왁스를 바르거나 스프레이 등을 뿌려서 모양을 고정해야 한다.

머리가 가볍고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얼굴이 넓적하지 않은 두상이나 마른 체격의 사람에게 어울린다. 얼굴이 넓적하거나 살찐 사람이 샤기컷을 하면 마치 목도리도마뱀이 목도리를 펼친 것처럼 지나치게 신체가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비효율적이다.

락 뮤지션이나 불량학생들은 염색을 한 뒤, 샤기컷한 머리를 왁스로 성게처럼 뾰족뾰족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락 뮤지션 같은 경우는 아예 원블럭으로 머리의 반쪽을 삭발하고 나머지 반쪽만 뾰족하게 세우는 방식도 흔히 사용한다. 일본 뿐만 아니라 의외로 서구권 뮤지션들에게도 널리 퍼진 스타일이다. 대표적인 예가 마릴린 맨슨.

파일:img_256772_1.jpg
샤기컷에 웨이브를 넣으면 폭탄머리가 되기도 한다.

3. 유행

3.1. 일본

파일:아라시2003.jpg

아라시(2003)

원래는 폴 맥그레거(Paul McGreger)라는 미국의 미용사가 처음 고안한 스타일로써, 1970년대 할리우드나 음악계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동양인은 아무래도 서양인과 모발과 이목구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느낌이 다를수 있으나 기본 형태는 유사하다. 일본의 경우 주로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본래 일본에서는 1990년대 초반만해도 가벼운 헤어 스타일은 유행에서 찾기 힘들었고, 오자키 유타카, 히카루GENJI, SMAP 초창기등 당대 비주얼을 대표하던 연예인들만 봐도 정돈되고 댄디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때마침 90년대 비주얼계가 도래하자 야성미 있는 미소년식 헤어 스타일이 각광받았고 장발에 가벼운 갈래를 곁들인 스타일이 본격적인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굳이 비주얼계만이 아니어도 아라시 등 아이돌도 상당수 차용하며 국민적인 존재감을 보였고 이처럼 1990~2000년대 등지 일본의 젊은이를 대변하는 스타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개중은 보다 사자 갈기를 연상케하는 다소 과장된 샤기컷도 보이기도 했는데, 속칭 파판컷이라 불리기도 한다.[2]

파일:inu.jpg 파일:ry_hairstyle.jpg

2020년대에 일본에서 유행하는 샤기컷. 장발의 느낌을 원한다면 왼쪽의 스타일을, 다소 짧게 하면 오른쪽 스타일을 하는 편.[3]

그래도 한국에서 흔히 떠올리는 2000년대 스타일은 일본에서도 지금은 거의 유행이 지났으며, 2010년대 이후로는 왁스를 쓰지 않고 파마를 한 뒤 숱을 치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샤기컷들이 나온 상태다. 외국인, 특히 2000년대 샤기컷 유행이 이미 끝난 한국인들은 '일본 남성 헤어=샤기컷'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냐는 선입견을 가진 경우도 일부 있는데, 사실은 상기했듯 샤기컷도 여러 방식이 나와 예전같은 스타일만 고수하진 않고 있고, 보편적으로는 조금 긴 댄디컷에 가까운 느낌이 나는 비교적 차분한 샤기컷을 하거나, 리젠트 투블럭을 접목했다고 볼 수 있는 퀴프 언더컷과 같은 헤어스타일도 꽤 발달해 있는 편이다. 일본 연예계는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해외의 새로운 스타일을 비교적 빠르게 도입하는 편.

2020년대로 향할수록 한류의 영향도 받아 한국식 가르마도 연예계에서 보이는 중이고 투블럭 기반의 헤어 스타일도 유행이 되었지만서도 특유의 뾰족함을 강조하는 디폴트 옵션도 많이 남아있는 점을 보아 커팅 방식에서는 여전한 명맥을 유지하는 중이다. 그렇지만 무작정 머리 전부 장발 기반으로 샤기컷을 구사하는 방식은 거의 누더기 취급을 받는 중이며 갸루와 마찬가지로 2000년대의 유산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비주얼계 화류계 등 다소 보수적인 업계에서는 여전히 본류 샤기컷은 생명을 유지하는 중이다. 때문에 일본 현지에선 샤기컷 = 호스트바 라는 편견도 생겨나고 있을 지경. 그렇다고 모든 호스트바가 이러는건 아니고 이쪽 업계에서도 범국민적인 한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2020년대는 투블럭이나 한국식 가르마도 많이 생겨나는 등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 또한, 아예 한류 콘셉트의 호스트바도 있다. #

3.2. 한국

파일:external/image.fmkorea.com/b1f1cfab68666cdb1005a3df66c72809.jpg
버즈 민경훈

일본 대중문화 개방 등의 영향을 받아 2000년대 초중반 무렵 한국에서 샤기컷이 유행하기 시작해, 이후 바가지머리, 투블럭 등이 유행하기 전까지는 나름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연예인들도 상당수 했는데 동방신기, 이준기,[4] 강동원, 민경훈 같은 연예인들이 대표적. 2000년대 중반[5]이 샤기컷을 비롯한 일본식 헤어 스타일이 유행한 절정기였다.

SM엔터테인먼트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6] 시절에는 무대에 따라 멤버들 대부분이 샤기컷을 한 적도 있었다. 그외엔 SG워너비, SS501 등 당대 아이돌 대다수들이 한번쯤은 차용해 볼 정도였고, 클릭비 김상혁이 당시 패션리더로서 샤기컷 유행의 중심에 있었다.

이 영향으로 2000년대 한창 e스포츠 시장이 성장하던 당시 프로게이머들도 상당수가 샤기컷을 하고 다녔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은 당시 빠순이들까지 몰고 다니는 사실상 아이돌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딱히 특이한 일은 아니다.[7] 실제로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등 한때를 풍미했던 올드 게이머들의 전성기 사진을 보면 죄다 샤기컷이다. 염색은 덤이다.

샤기컷은 국내에서 2000년대 중반~후반까지는 절정에 이르렀고 2010년대 초반까지는 간간이 보이긴 했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지저분하다는 인상과 함께 투블럭 기반의 바가지머리와 2020년에 들어서 그에 파생된 가르마펌, 애즈펌, 쉼표머리 같은 스타일 또한 유행하면서 예전의 명성이 무색할만큼 많이 사장된 상태다. 상기한 샤기컷의 대명사로 불렸던 연예인들 조차 대개 2010년대를 기점으로 스타일을 바꾼 상태. 샤기컷 자체가 일본과 비슷하게 2000년대 샤기컷과는 다른 형태로 변화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동시대 유행하던 울프컷은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쳐 2010년대 후반 부활하던 점과는 달리 샤기컷은 2010년대 초중반들어 유행을 선도하는 연예계에선 사실상 멸종되었고 2022년까지도 연예인 등지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다. 다나카상이 있기는하다만 이쪽은 개그 컨셉으로 소화하는 입장이니 논외

4. 인물

5. 매체에서

거의 모든 일본 서브컬처 캐릭터들은 코스프레를 하는 등의 실사화를 거치면 샤기컷이 되는 경우가 많으나, 현실에서 재현하려다 보니 발생하는 상황이다. 만화의 머리모양은 실제로 그런 스타일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그림체인 경우가 많다.

[1] 이름부터가 Shaggy(샤기컷)이다. 사실 본명은 아니고 별명이긴 하지만. [2]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할법한 만화 캐릭터를 따라하는듯하는 과장됨을 조롱하듯 붙인 속어. 다만 파이널 판타지가 본격적인 샤기컷을 도입하기 이전부터 패션으로 자리잡았으므로 만화를 따라했다기보단 오히려 만화가 당대 유행을 반영했다는 표현이 정확할것이다. [3] 왼쪽은 이누카이 아츠히로, 오른쪽 인물은 요시자와 료. 영화 <마멀레이드 보이>의 한 장면이다. [4] 가냘프고 날카로운 이미지의 비주얼이 샤기컷과 궁합이 맞아 당대 샤기컷의 얼굴 마담격이나 다름 없었다. [5] 특히 2005~2006년 시절의 20대 남성들은 대부분 샤기컷을 하고 다닐 정도였다. 당시 10대 남성이었던 사람들에게도 유행했었으나 실제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당시에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의 머리카락을 옷깃 아래로 넘어서 기르는것을 금지하는 학칙때문에 두발규정이 널널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만 샤기컷을 할수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두발규정이 중간정도라면 방학중에 샤기컷을 흉내라도 낼수있었지만, 스포츠머리가 기본 학칙인 두발규정이 빡센 학교에 다니면 어림도 없던 수준이었다. [6] 해당 영상에서 당시 슈주의 샤기컷을 볼 수 있다. 멤버들도 지금 보면 상당히 어색하긴 한 모양. 오히려 애들이 괜찮다고 달래준다. [7] 드래프트 세대 이전 상당히 주먹구구식으로 프로게이머 데뷔가 이뤄지던 시절, 많은 팀들이 스타성을 위해 외모도 보고 뽑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박성준이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푸시를 많이 못 받은 것에 불운한 대진운도 있지만 뚱뚱한 외모 탓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8] 일본 연예인 중에서도 유달리 화려한 헤어 스타일을 자랑한다. 머리카락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방송에 나온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 [9] 초반부에는 샤기컷 베이스의 생머리였다가 초중반부에 파마를 했는지 곱슬머리로 나왔고 중후반부부터는 짧게 다듬어서 샤기컷에서 벗어났다. [10] 초반부에서는 거의 사자 수준으로 덮수룩한 머리였다가 초중반부에서 갑자기 짧아졌고 그 후로 쭉 길러서 적당히 다듬은 형태의 샤기컷으로 돌아왔다. [11] 2022년 만우절 당시 의인화되었을 때 헤어스타일이 샤기컷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