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01:34:25

색, 계

||<tablewidth=100%><tablebordercolor=#181818><tablebgcolor=#181818>
이안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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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베니스 국제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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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상
제63회
( 2006년)
제64회
( 2007년)
제65회
( 2008년)
스틸 라이프 색, 계 더 레슬러
색, 계 (2007)
色,戒, | Lust, Caution
파일:l1iKIwu2iejGiGrG042FEvQY9LJ.jpg
<colbgcolor=#890000><colcolor=#ffffff> 장르 멜로, 첩보, 밀리터리, 스릴러
감독 이안
각본 제임스 샤머스, 왕휘링
원작 장아이링 - 소설 《색, 계》
제작 이안, 윌리엄 콩, 제임스 샤머스
출연 양조위, 탕웨이
촬영 로드리고 프리에토[1]
편집 팀 스퀴러스
음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제작사 파일:미국 국기.svg 리버 로드 엔터테인먼트
파일:중국 국기.svg 상하이 필름 그룹
수입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엔케이컨텐츠
배급사 파일:미국 국기.svg 포커스 피처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CJ엔터테인먼트
화면비 2.35:1[재개봉]
상영 타입 2D
제작 기간
개봉일 파일:대만 국기.svg 2007년 9월 24일
파일:미국 국기.svg 2007년 9월 28일
파일:중국 국기.svg 2007년 11월 1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7년 11월 8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6년 11월 9일[재개봉]
상영 시간 157분
제작비 1천 5백만 달러
월드 박스오피스 $67,091,915
북미 박스오피스 $4,604,982
대한민국 총 관객 수 1,866,900명
스트리밍
[[넷플릭스|
NETFLIX
]]






상영 등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파일:영등위_18세이상_초기.svg 청소년 관람불가
파일:미국 국기.svg 파일:NC-17 로고.svg

1. 개요2. 예고편3. 시놉시스4. 등장인물5. 줄거리6. 평가7. 모티브가 된 실화8. 기타

[clearfix]

1. 개요

2007년에 개봉한 이안 감독의 스파이-애정 영화. 양조위(이모청 역)와 탕웨이(왕자즈 역)가 주연을 맡았으며, 특히 탕웨이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대만, 홍콩 미국의 합작 영화이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장아이링(張愛玲)[4]이 1979년에 실화를 바탕으로 쓴 동명의 단편소설이며, 노출 장면이 상당하지만 역사적 흐름에 휘말린 개인의 미묘한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수작이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 포스터 #==
파일:l1iKIwu2iejGiGrG042FEvQY9LJ.jpg
파일:Lust, Caution 재개봉 포스터.jpg
메인 포스터 재개봉 포스터

2. 예고편

<colbgcolor=#890000>
<colbgcolor=#890000>
[kakaotv(79503990)]
[재개봉] 1차 예고편
<colbgcolor=#890000>
[kakaotv(79720442)]
[재개봉] 2차 예고편

===# 기타 영상 #===
<colbgcolor=#890000>
[kakaotv(79849582)]
인터뷰 영상
<colbgcolor=#890000>
[kakaotv(79897683)]
무삭제 영상
<colbgcolor=#890000>
[kakaotv(8929562)]
시사회 메이킹 영상

3. 시놉시스

욕망, 그 위험한 色 - 신중, 그 잔인한 戒

1942년 상하이-회한. 막 부인(탕웨이)이 카페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그녀가 왕가지[5]라 불리던 그 때를…

1938년 홍콩-시작.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국으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왕자즈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이 연기에 열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왕자즈는 무대 위에서의 떨리는 그 느낌, 그 찰나의 순간에 매료된다. 그러나 연극부는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 왕리훙)이 주도하는 항일단체.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이자 모두의 표적인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광위민에게 마음이 있던 왕자즈는 친구들을 따라 계획에 동참한다. 그녀의 임무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이의 아내(조안첸)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은 후 이에게 가까워 지는 것. 계획대로 이에게 접근한 왕자즈. 처음 본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리지만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이 진행되어가던 중, 이가 상하이로 발령이 나고 계획은 무산된다.

1941년 상하이-재회. 홍콩에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던 왕자즈에게 광위민이 찾아와 다시 막 부인이 되어 더욱 권력이 강해진 이의 암살작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이에 또 다시 만나게 된 왕자즈와 이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무언가 깊은 감정이 자신들의 속에 자리잡았음을 느낀다. 관계가 거듭될수록 이는 점점 경계를 풀고 그녀를 더욱더 깊이 탐하게 된다. 몸을 던져 마음을 얻은 왕자즈 역시 연기가 아닌 실제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1942년-절정. 두 사람은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4. 등장인물

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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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일전쟁 발발 후 난징은 일본군에 점령되고, 일본의 괴뢰정권인 왕징웨이 정부가 수립된다. 전쟁이 발발하자 영국에 있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홍콩으로 피난 간 광저우 출신의 링난대학 1학년생인 왕자즈(王佳芝, 탕웨이 분)는 사모하는 선배인 광위민의 권유에 애국 연극서클에 가입하게 된다. 이들은 연극을 통해 홍콩 시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여 항일전쟁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왕자즈는 오빠를 일본군에 잃은 소녀로, 광위민은 국부군 병사로 연극에 나오게 되었고 왕자즈는 광위민을 붙잡고 이 땅에 자신의 오빠와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 중국을 구해달라고 울부짖는다. 연극을 관람하던 시민들은 모두 울음바다가 되어 중국을 지키자고 부르짖고 그들은 막대한 양의 헌금까지 내놓고 간다. 이에 연극부원들은 장막 뒤에서 그 광경을 보고 숨죽여 울고 뒤풀이를 하면서 밝은 내일을 꿈꾼다.

그런데 일본의 괴뢰 정부인 왕징웨이 정부의 방첩기관장인 이모청(역묵성 易默成, 양조위 분)[6]이 홍콩에 오게 되고 이가 현지 생활을 위해 광위민의 선배를 고용하자 광위민은 조국을 위해 한간( 친일파)을 암살할 절호의 기회라 여겨, 왕자즈와 다른 연극 부부를 밀수 사업가 막 부부로 변장시켜 자신의 선배를 통해 이에게 접근시킨다.

계속해서 이를 유혹하려고 하지만, 이는 수많은 암살 위기를 겪어낸 정보기관 수장답게 매우 조심스럽고 경계가 철저했으며, 홍콩에 적응을 못하겠단 핑계로 곧 상하이로 돌아가버리면서 대학생들의 풋내기 암살 음모는 결국 허망하게 실패로 끝난다. 이때 광위민의 선배가 실의에 빠져 있는 연극부원들에게 "너희가 술수를 부리고 있었던 것을 모를 줄 알았느냐?"고 나타난다.

그는 이가 곧 자신을 버리고 갈 것 같은데 거래를 할 것을 제안한다. 자신에게 한 몫 찔러주면 이에게 접근할 방법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밀고만 하면 너흰 다 죽는 것이고 나는 현상금을 두둑히 챙길 수 있을 것이라 위협하며 음흉한 눈으로 자즈를 바라본다. 분노한 광위민이 달려들자 선배는 권총을 겨누어 상황을 통제하려 하지만 모든 연극부원들이 달려들어 그를 결박하고 칼로 찔러서 죽이고 민족과 조국을 배신한 대가라고 외치며 홍콩 시절의 이야기가 끝난다.

3년 후, 일제 치하인 상하이로 이주한 자즈는 이모 집에 머물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다가 국민당 요원이 되어 상하이로 잠입한 위민을 다시 마주치게 된다. 사실 위민을 필두로 한 연극부원들이 홍콩에서 암살을 모의할 때 홍콩에 잠입한 국민당 요원들이 이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즈가 연극서클에서 이탈하고 선배가 위민의 손에 죽자마자 이들을 예의주시하고있던 국민당 요원들이 위민을 비롯한 연극부원들을 국민당 요원으로 포섭하면서 죽은 선배의 시체처리와 상하이로 잠입하는데 도와줬다고 한다. 위민은 다른 연극부원들도 모두 상하이에서 이 암살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즈를 자신의 상관인 우 영감에게 데려가고 그들은 자즈를 이용한 미인계로 이를 유인해 암살하려고 한다. 그리하여 사모하는 위민에 뜻에 따라 음모에 가담한 자즈는 막(멕) 부인의 신분으로 이의 집에 찾아가 이의 부인과 왕징웨이 정부의 고관들의 아내들과 친분을 쌓고 이의 저택에서 기거하게된다. 이는 홍콩에서 썸을 잠깐 탔었던 막 부인의 출현에 상당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즈는 이에게 자신의 존재를 자꾸 드러내었고, 결국 이는 자즈를 불러내어 옷을 찢고 벨트로 때리면서 매우 거칠게 범한다. 다만 이 장면은 이가 여자를 묶어두어야 안심할 정도로 암살을 경계하며,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한 상태라는 것을 나타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즈도 이를 파악했는지 이가 나간 이후 조용히 웃는다. 그 이후로 자즈는 이와 밀회를 즐기며 그의 신임을 얻기 위해 그에게 몸을 맡기게 된다. 위민은 상관인 우 영감에게 자즈가 이의 신뢰를 얻었으니 어서 이를 죽이자고 하지만 우 영감은 상부에서 일본군에게 압수된 무기를 되찾으란 명령이 내려왔다면서 아직 죽일 수 없다고 거부한다.

위민이 전문 스파이도 아닌 자즈에게 그런 위험한 일을 맡길 수 없다고 반발하며 자즈는 이제 할만큼 했다고 외치자 우 영감은 어디서 명령질이냐며 화를 내며 이가 내 가족들을 몰살시켰지만 이를 살려둬서 얻는 이익이 있다면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지금껏 이를 유혹하기 위해 잠입시켰던 미인계 요원들이 모두 이에게 정체가 탄로나 처형당한 반면 자즈는 이의 신뢰를 얻고 있으니 자즈에게 이를 완전히 마음을 사로잡을 것을 요구한다. 그러자 자즈는 어떻게 사로잡으라는 것이냐며 반문하여 이가 오히려 자신을 사로잡아가고 있다고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토로하고 그 말을 듣던 우 영감은 닥치라고 소리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그러던 중 일본 조계 지역으로 불러내어 데이트를 즐긴 이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자즈에게 봉투를 내밀며 배달해달란 심부름을 부탁한다. 자즈나 위민 모두 이것이 기밀 정보일 것이라 예상하지만 봉투 안엔 이의 명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자즈는 이가 시킨대로 봉투를 배달하였는데 자신이 봉투를 배달하러 간 곳은 다름아닌 보석상이었고 이는 자즈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기 위해 깜짝쇼를 한 것이었다. 자즈는 이가 자신에게 완전히 넘어왔다고 판단하고 이를 암살하자는 암호를 위민에게 보낸다. 다음 날 이와 자즈가 보석상으로 반지를 찾으러갔고 자즈는 반지를 끼워본 다음에 도로 빼내려 한다. 이가 계속 끼고 있으라고 하자 자즈는 강도질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냐는 핑계를 대나 이는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미소지으며 자즈의 손을 감싼다.

결국 완전히 이에게 사로잡히고 만 자즈는 이에게 어서 달아나라고 한다. 상황을 파악한 이는 재빨리 자신의 차로 뛰어들어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체포령을 내린다. 우 영감은 달아나는데 성공했지만 자즈와 위민을 비롯한 연극부원 동지들은 모조리 체포된다. 자즈의 정체에 대해 보고받은 이는 왜 이런 사실을 자신에게 지금껏 보고하지 않았냐고 묻고 이의 부하는 장관님이 포섭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서 그랬다고 한다. 부하가 체포된 이들의 처분을 묻자 이는 채석장에 끌고 가서 모두 총살하라고 지시하고 위민을 비롯한 과거 연극부원 출신 요원들은 채석장에 끌려가서 모두 죽임을 당한다. 이후 이는 자신의 집에 돌아가 비어버린 자즈의 방에 들어가 씁쓸한 표정으로 침대 위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7]

6. 평가

노출 논란과 항일운동을 하던 왕자즈가 일본과 결탁한 매국 괴뢰정부인 왕징웨이 정부 인사와 가지게 되는 사랑의 감정, 그리고 그 마지막 무언가의 논란 때문에 중국 내에서 제한받게 되었다고 한다.

민족주의가 강한 나라에서는 이런 예가 있다. 일례로 멜 깁슨의 < 위 워 솔저스>에 출연한 베트남 배우 부이돈즈엉(1957-2011)는 극중에서 미국의 용감성을 찬양하는 대사를 한 것 때문에 5년 동안 베트남 자국 영화 출연 금지 판정을 받았다.[8]

이 영화를 굳이 한국식으로 비유하자면, 을사5적의 측근이나 조선총독부친일파 고위 관리를 미인계로 접근하여 암살하려던 독립단체 여성 요원이 미인계 차원에서 성관계를 시작했는데 정말로 사랑하게 되어 동지를 배신하고 그를 위험에서 탈출시킨다. 그리고, 그 관리는 탈출하자마자 여성요원과 독립단체 요원들을 모두 총살한다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어떤 여배우가 이런 내용의 영화에 출연했다면, 여론의 비난을 크게 받고 인생매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연기인생이 몇 년간은 버로우를 탔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영화는 아니지만,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집안 자제의 사랑을 그린 웹툰이 비난 끝에 연재 중단을 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작가가 친일파 자제는 사실 친일파인 척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자라는 설정을 공개했음에도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장진영이 주연을 맡았던 국내 영화 청연은 친일 논란으로 영화가 아예 폭삭 망해버린다. 분명 <색계> 영화 안에서 중국인 국뽕적인 느낌으로 두 남녀 주인공이 일본 음악과 비교하며 자기들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대사가 나왔는데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처럼 <청연>도 주인공이 서로의 국적을 확인하고 연대를 느끼는 장면이 등장함에도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독재 국가이기 때문에 여론 대신 정부가 나섰다고 봐도 될 듯 하다. 또한 항일운동을 전개하는 애국단체를 고작 여성의 성(性)을 이용하는 찌질하고 부정적인 집단으로 묘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만약에 한국 영화에서 독립운동 단체가 여성요원을 저렇게 성적 미끼로 이용하여 암살 작전을 실행한다고 묘사한다면, 한국에서도 제작자나 감독은 "독립운동을 부도덕하게 묘사했다" 라는 비난 여론을 집중포화로 받을 것이다.

그러나 <색, 계>를 단순히 매국노와 엮인 치정 영화로 보는 것은 꽤 1차원적인 비평이다.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 중 한 명의 평을 가져오자면 "어긋난 애국심 속의 어긋난 사랑이다. 애국이라는 말 앞에 자신들의 욕심만을 내세우며 어떻게든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사람을 이용하는 애국단체. 그 속에 이용만 당하는 순진한 여성이 결국 자신의 연기가 사랑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라는 평이 나오는데 실제 극중에서 탕웨이는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빨리 처단하라' 라고 여러 번 SOS를 청하지만 강제로 묵살당한다.

중일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적과의 사랑을 다룬 또다른 영화로 장국영 주연의 명작 < 패왕별희>를 들 수도 있는데, 영화 속 장국영은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과 경극만을 생각하는 인물로 사랑하는 사람이 위기에 처하자 일본 군인을 돕는다. 결국 주인공은 중일전쟁이 끝난 후 일본인을 도왔다는 죄목으로 재판정에 서게 되는데, 이때 일본군이 밉지만 자긴 진심으로 그들을 도왔다며 경극을 좋아하던 일본 대장이 살아있었다면 일본에 경극이 전파되었을 것이라는 말을 해 관객들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7. 모티브가 된 실화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은 정핑루(鄭平如·1918~1940)라는 여성과 딩모춘(丁默邨·1901~1947)이라는 남성이다. 딩모춘 중일전쟁당시 일본군 중국의 수도 난징을 점령한 뒤 세운 친일 중화민국 유신정부[9] 의 고위층이었으며, 정핑루 중국국민당 조사통계국으로부터 딩모춘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딩모춘의 비서로 접근한 첩자였다.

실제 역사에서 정핑루는 암살에 실패하고 정체를 발각당해 1940년 2월, 22살의 나이에 총살당한다. 딩모춘도 중일전쟁 종전 후에, 일본에 부역했다는 혐의로 국민정부에 의해 1947년 7월 난징 교도소에서 46세로 총살형을 당했다.

영화에서 왕자즈가 일본어를 배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핑루는 어머니가 일본인이라 실제로도 일본어에 능숙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이가 왕자즈의 언질을 받고 달아나는 사건은 1939년 12월에 발생한 시베리아 모피점 사건을 모델로 했다는 것이 유력한 해석이다.[10] 시베리아 모피점 사건에서 딩모춘은 암살을 눈치채고 총격전 끝에 도주하는 데 성공했다.

8. 기타

  • 영화를 보면 두 번 정도 왕자즈(탕웨이)의 립스틱 자국이 남은 컵을 클로즈업 해주는데, 이것은 그 당시 교육받은 부잣집 여성들은 무언가를 마실 때 컵에 립스틱 자국을 남기지 않는 것과 대조됨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즉 이(양조위)는 함께 밥을 먹을 때부터 그녀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챈 것.
  • 이 영화에 나오는 중국 항일 세력이 매우 서툴고 한심하게 나오는데다가, 암살하려고 잠입시킨 요원이 암살 대상을 사랑하게 되어 그를 위험에서 도피시킨다는 내용이 중국 당국의 어그로를 끄는 바람에 중국에서는 상당히 삭제되어서 방영되었다. 하지만 극 중 한심하게 묘사되는 항일 세력은 기존의 수많은 중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똑같이 한심하게 묘사되었던 중국국민당이다[11] 그러나 무삭제판은 인터넷에 널려 있기 때문에 대부분 중국인은 무삭제판을 봤다. 마찬가지로 탕웨이는 안 좋은 의미로 눈도장이 찍혀 중국에서 3년 간 영화 출연이 금지되었고, 홍콩 영주권을 따서 홍콩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 한국 개봉 당시에 탕웨이의 음모 노출[12] 및 수위 높은 베드신에만 치중한 잘못된 영화 홍보 때문에 상당히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그래서, 베드신을 건너뛰고 다시 봐도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색, 계에서의 베드신은 이야기 전개상 꼭 필요한 부분이면서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와 감정 변화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에, 그저 벗기고 보여주기 위한 베드신만 있는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탕웨이가 벗기 전까지가 너무 지루했던 것이다. 색, 계를 에로 영화로 본다면 매국노를 몸으로 유혹하려다 정말 사랑에 빠져버린 흔해 빠진 여자 스파이의 이야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 번에 걸친 베드신이 점점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베드신을 베드신으로만이 아니라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놓고 보면 이 영화가 왜 수작 혹은 명작 소리를 듣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을 떠나 이씨와 왕지아즈의 사랑을 아주 파격적이고 충격적으로 보이게 하기 베드신에 꽤 신경을 썼고 아주 적나라한 연출이 이뤄졌다. 따라서 체위 및 애무도 실제 정사인지 착각하게 할 정도로 격렬하고 자극적이며[13] 카메라의 앵글로 가려주는 것 없이 음모까지 그대로 나오는 등 탕웨이와 양조위의 알몸을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14] 음모뿐만 아니라 양조위의 고환까지 노출된다. 이 영화를 통해 탕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섹스심볼의 여배우로 알려지게 된다.
  • 영화를 꼼꼼하게 만들기로 유명한 이안 감독의 완벽주의 때문에, 영화의 10여분 간 묘사되는 베드신은 실제로는 3일간 찍었다고 한다.
  • 원작자 장애령의 첫남편이었던 호란성[16] 왕정위 정권에서 부역한 한간이다. 호란성과 장애령의 결혼 생활은 호란성의 복잡한 여성 편력으로 비록 오래 가지 못했지만, 호란성으로 인해 장애령도 많은 욕을 먹었던 적이 있다. 장애령은 이에 대해 그 어떠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색, 계'라는 소설을 자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썼다는 말도 있고,[17] 이안은 영화에서 묘사된 왕자즈, 즉 막 부인의 캐릭터에 장애령의 이미지를 많이 투영하였다.[18]
  • 왕징웨이 정부 고관들의 아내들이 마작을 하는 신은 배우들이 룰을 몰라 즉석에서 배워가며 촬영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마작이 너무 재밌어서 중독됐다고.
  • 영화 초반에 광유민이 연극부 가입을 권유할 때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을 한다면 가입하겠다는 대사가 있는데 이 때 광유민은 그런 부르주아 연극은 이제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일축한다. 그런데 인형의 집은 바로 장칭이 가장 좋아한 연극이며 장칭의 출세작이기도 한다.
  • 영화 내 중국어 표기가 일관성이 없다. 易默成, 王佳芝은 역묵성, 왕가지가 아니라 이모청, 왕지아즈인데 麥 부인은 마이 부인이 아니라 막 부인이다.
  • 영화 중간에 술취한 일본 군인들이 동기의 벚꽃을 부르는 장면이 있다.
  • 2000년 이후에 개봉한 홍콩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전국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 작중 등장한 다이아몬드 반지는 실제로 1940년대 제작된 세계적인 쥬얼리 회사인 까르띠에의 소장품. 반지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경호원이 대기했다.[19]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여성 첩보원이라는 설정 때문에 나름 수작인 영화 블랙북과 비교되기도 한다. 색,계의 주인공이 일본에 맞서는 중국인 스파이라면 이 쪽은 나치독일군에 맞서는 유대인 스파이라는 설정. 또 주인공인 여성 첩보원이 연극배우였고, 주인공이 대의를 이유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며, 타겟인 적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점에서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과도 유사하다. 다만 결말은 정반대이다.


[1] 브로크백 마운틴의 촬영감독. [재개봉] [재개봉] [4] 중화민국 국적을 갖고 있었고 중년부터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미국에서 연구를 하다 죽었지만 그녀는 중화권의 현대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이다. 중어중문학과 전공수업에서 필수적으로 다루며, 그녀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대만에 있을 때 중국어로 쓰였기에 학계에서 미국 작가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색,계는 그녀의 후반기 작품 중에 몇 안되는 잘 알려진 작품이다. 참고로 그의 외증조부는 그 유명한 청나라의 정치가인 이홍장이다. [5] 일부 영화평론가들이 영문판 시놉시스의 표기를 그대로 사용하여 왕가지(王佳芝) 를 대만식 중국어 영문표기(Wong Chia Chi)를 따라 왕"'치아"'즈라 표기하기도 하나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중국인들이고, 약간의 상해화를 제외하면 모두 보통화를 쓰기 때문에 표준중국어 발음 '자즈'로 읽어야 한다. [6] 장아이링의 남편인 후란청과 '왕징웨이의 힘러' 딩모춘의 이름을 한자씩 따와서 지은 이름으로 해석되고 있다. [7] 시베리아 모피점 사건의 경우, 정핑루는 암살 실패 3일 후 체포되었으나 딩모춘의 지시로 특별히 석방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저 왕자즈의 마작 상대 정도로 나오는 딩모춘의 부인 자오후이민이 극렬히 반발하여 다시 체포되었고 리스췬을 비롯한 왕징웨이 정부의 공안기관인 76호의 다른 정적들로부터 비난을 당하게 된 딩모춘은 실각을 막기 위해 정핑루를 끝내 총살시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76호에서 퇴출된다. [8] 사실 <위 워 솔저스>는 미국판 배달의 기수라고 불릴 정도로 미군 찬양이 강하다. 그리고 실제 결말도 영화처럼 미국의 깔끔한 승리도 아니었다. 제 3자가 읽기에는 베트남 당국의 처사가 지나쳐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영화 또한 베트남 정부보다는 참전 용사 및 미군에 의한 피해자들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았다. 베트남 정부는 오히려 이 배우가 자국에서 위해를 당할까봐 이민을 허가해줘서, 이 배우는 이민을 떠났다가 미국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일본군 미화 영화에 한국의 어떤 배우가 독립군 역으로 출연해서 일본군의 무사도를 찬양하는 대사를 말했다면, 마찬가지로 이 배우도 큰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난징대학살을 배경으로 한 중국 영화 난징 난징에 출연한 일본 배우는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고 한다. [9] 흔히 왕징웨이 정권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핑루가 활동했던 1937~1939년 시점에 왕징웨이 정권은 성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왕징웨이 정권은 정핑루가 처형된 후인 1940년 3월에야 성립되었다. [10] 원작자인 장아이링은 자신은 일반 백성이라서 그런 복잡한 사건은 모른다고 이에 대해 부정했지만 남편인 후란청에게서 들었다는 증언도 있으며 모르고 지은 것 치고는 일치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11] 그래도 2000년대 들어서 비록 중국공산당과 내전을 치른 원쑤이긴 했어도 국민당의 항일공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높게 평가하는 추세이긴 해서 극중 국민당의 항일활동이 대놓고 평가절하 당하는 것이 거슬린 듯 하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은 정작 이 영화의 감독 이안은 국민당의 본거지인 대만 출신이라는 것. 게다가 국부천대 때 중국 본토에서 장제스를 따라 대만으로 간 외성인 집안 출신이고, 이 영화 개봉 이후 얼마 있다 치러진 제12대 대만 정부총통 선거에서는 중국국민당 소속의 마잉주를 직접 공개지지까지 했다. [12] 세 번의 베드신을 포함해 제법 여러 번 나온다. 여담이지만 이안 감독은 영화 헐크를 찍을 때에도 헐크의 바지까지 찢어버리려 했다고 한다(...). 순수한 헐크 그 자체를 묘사하고 싶은 의도였다고... 아마 탕웨이의 음모 노출 또한 선정적으로 보기보단 비슷한 갈래로 봐야 할 듯. [13] 사실처럼 보이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연출이었다고 이안 감독은 후에 밝혔다. [14] 일부 눈 좋은 사람은 "음모뿐 아니라 그 도 봤다"고 주장했을 정도. 그뿐만 아니라 베드신에서 알몸의 탕웨이가 앉아있는 장면에서 약간 엉덩이가 벌어져 보이는데 일부 눈 좋은 사람들은 항문까지 봤다고 주장한다. [15] 물론 당시에는 음모 노출이 허용되지 않았다. 왁싱이 서양에서 유행한 것도 1990년대 이후의 일이다. 1990년대 초에 나온 마돈나의 누드집, 1970년대 제작된 에마뉴엘 부인 등의 서구 에로 영화를 보면 수북한 여배우들의 음모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겨드랑이털 항목에 들어가면 알 수 있듯이 1930년대 한국에서도 제모 사례는 존재했다. [16] 장애령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났고, 장애령과 결혼 전에도 이미 두 차례의 결혼 전력이 있었으며, 심지어 장애령과 연애할 당시에는 유부남의 신분이었다. [17] 물론 원작에는 영화와 같은 적나라한 섹스 묘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18] 장애령은 1930-40년대 상해의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했다. 그녀가 입었던 옷은 유행이 되었다. [19] 작중 탕웨이가 반지를 껴보는 장면이 있는데 놀랍게도 손에 정확히 맞아들어가서 배우 본인도 소름이 돋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