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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라마단까지 |
D[dday(2025-02-28)] |
1. 개요
رمضان(Ramadan)이슬람력의 제9월로,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의 사도 무함마드가 쿠란을 계시받은 신성한 달로 여긴다.
2024년 라마단은 메카 기준으로 3월 10일 ~ 4월 8일이었다. 다른 나라들은 조금씩 날짜가 다르다. 매년 각 나라의 이슬람 중앙성원에서 공지하는 시간에 따라 지켜지는데[1] 이슬람력이 태음력이므로 달의 움직임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덤으로 이슬람력이 윤달 없는 순수 태음력이라 1년의 길이가 354.35일로 태양력보다 11일 정도 짧은지라 오차가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라마단의 양력 날짜는 해마다 조금씩 앞당겨진다. 태음력의 1년은 태양력의 1년보다 짧으므로 라마단이 양력 12월에 걸린다면 한 해에 라마단을 2번 하게 될 수도 있는데 2034년경부터 실제로 그렇게 된다.
2. 이슬람의 5대 의무 중 하나
2.1. 라마단과 금식
무슬림이 지켜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2]에 속하는 달로 이 달 동안은 태양이 떠 있는 동안[3] 금식(Sawm)해야 하며[4] 술· 담배와 성관계 및 자위행위도 이 기간 동안에는 금해야 한다.[5] 기독교계의 사순절· 고난주간과 비슷하지만 무게감의 수준이 다르다.라마단 동안의 금식은 '가난한 이들'의 굶주림을 체험하는 동시에 알라에 대한 믿음을 시험한다는 의의를 갖고 있다. 원래는 낮에 금식을 하고 저녁 이후에는 이웃과 음식을 나누며 삶과 음식의 소중함을 되새기라는 의미였지만 낮에는 참고 저녁부터 새벽 내내 먹고 마시는 잔치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간헐적 단식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먼저 물은 예외사항을 두어 금식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6] 오전에는 배고프니 대충 일하다가 오후쯤 들어가서 잔다. 어쨌든 "해 뜰 때만" 뭘 안 먹으면 OK이니 오후에 아예 자버리는 방식으로 회피하는 것이다. "금식 기도"라는 의도와 다르게 쇼핑과 예능 방송들이 오히려 폭증한다. "여행자는 제외"라는 규정에 따라 여행이라는 핑계로 도망가는 경우도 흔하다.[7] 아랍의 라마단 콜라 광고 해가 진 뒤 신나게 먹고 마시는 모습을 볼수 있다. 낮에 금식을 한다는 특성 때문에 많은 무슬림들이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시기지만 금식이 끝난 뒤 저녁과 해 뜨기 전 새벽에 고칼로리 음식 섭취로 과식 및 폭식하는 경우도 흔해 다이어트는 커녕 오히려 살이 찌는 경우도 잦다. 이러한 습관이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의 비만과 당뇨병 유발에 큰 영향을 끼치며 이 때문에 라마단 시기가 오면 내과가 성업을 이룬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다.
원래 쿠란과 하디스에서 과식과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이슬람에서 과식 및 폭식이 지양되는 행위인 데다 현대 의학적으로도 건강에 해로운 행위인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니 라마단 본래의 의의에도 어긋나고 건강에도 해로운 과식 및 폭식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은 종교계와 의학계에서 매년 라마단 때마다 내놓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라마단 때만 되면 언론이나 정부에서도 과식을 자제하라는 캠페인이나, 폭식으로 인해 살도 찌는 데다가 건강에도 나쁘기 때문에 적당히 먹어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식의 기사가 많이 나오며 샐러드 같은 저칼로리 음식을 이프타르[8] 음식으로 먹을 것을 권장하는 등 다이어트 식단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기도 한다. 그래서 독실하거나 자제심 있는 신도들이나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무슬림들은 이프타르를 저칼로리식 위주로 단출하게 먹는다. 이렇게 하면 흔히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로 쓰이는 간헐적 단식과 유사해진다. 하지만 이웃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체면을 지켜야 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기도 해서 이프타르 메뉴를 볶음밥이나 사모사, 팔라펠 같은 고칼로리식 위주로 내놓는 경우도 여전히 많은 데다 허기가 심하게 지면 급하게 먹는 게 사람 심리다 보니[9] 식단에 신경쓰지 않으면 살이 찌기 쉬운 것은 여전하기도 하다. 초대하거나 초대받을 일이 있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라마단을 기회삼아 다이어트를 하려다가 라마단이 지나고 나서 체중계를 보면서 후회했다거나 다이어트 결심을 또 했다는 후일담도 많다.
라마단 기간 중에 이웃들에게 음식을 접대하는 풍습 때문에 상차림을 거하게 차리는 경우가 빈번한데 자연스레 음식이 많이 남아돌게 되고 먹지 못한 음식물은 당연히 쓰레기통에 직행하기 마련인지라 음식물 쓰레기의 배출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거기에 가사노동이나 애들과 친척들 용돈이나 선물 마련에 드는 비용 때문에 고생하거나 걱정하는 건 덤. 이러다 보니 이런 건 라마단의 본래 취지와 다르다며 비판하는 경우도 많다.
당연하지만 금식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열외도 가능하다. 이들은 그 사유가 해소된 뒤 금식하지 못했던 날 수만큼 보충을 해야 하지만, 역시나 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그렇게까지 빡빡하게 따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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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임산부·산모, 유아는 열외.
생리 중인 여성도
철분을 보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열외된다.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7~8세에서 최대 13세 전, 즉 2차 성징이 오기 전의 아이들이 기준이다. 보통은 아침부터 점심 때까지만 금식하거나 며칠씩만 정해서 금식한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은 라마단 때 놀 시간이 늘어난다고 오히려 쾌재를 부른다고. 다만 가정에 따라서는 어릴 때 적응을 안 하면 커서 더 힘들어진다고 초등학생도 함께 금식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지배하던 지역에서는 10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타 종교인 아이를 라마단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땡볕에 손발만 묶고 내버려두는 막장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
환자·부상자 역시 열외. 재해로 인해 당장 구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라마단이라고 낮에 약이나 구호식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있었는데, 보다못한 구조팀은 물론 이슬람 지도자들까지도 "당신네들 그러다 죽으면
자살이다. 알라께서 가장 엄금하는 게
자살 아닌가?"[10] 라고 설득하고 나서야 비로소 약과 구호식을 먹었다고 한다.
노인들은 라마단을 굳이 지킬 필요 없다고!
그 연장선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창궐했을 때 환자와 의료진들은 금식하지 말라는 권고가 나왔다(덤으로 방역 문제가 있으니 라마단이고 뭐고 예배 등의 단체 행사를 가능한 한 자제하라는 권고도 덧붙였다). - 여행 중인 사람도 열외. 극한 상황에서 라마단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데, 이슬람이 발생한 사막 지대에서는 먼 길을 떠나다가 사막 한가운데에 조난당하는 일이 빈번해 정말 각오 단단히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이슬람 국가에 방문한 거라면 금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 해외에 체류하는 무슬림 노동자들에겐 라마단을 지키라고 하기 뭣하다. 고향에서야 노동 일정을 라마단에 맞춰주겠지만 해외에서까지 그래 주기를 기대할 순 없기 때문. 사무직이면 모를까, 대다수가 육체노동직에 종사하는데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면서 일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슬람 국가에서도 육체노동자는 라마단에서 제외시키는 경우가 많다. 연장선 개념으로서 군인도 열외된다. 군인에게 있어 결식=전투력 손실인 것은 만국 공통이다.
- 모하메드 살라나 야잔 알아랍 같은 프로 스포츠 선수들(특히 해외에서 활동하는 경우)은 되려 이맘들이 금식을 말린다. '대부분이 해외로 나가있는 몸 + 지독한 칼로리 소모 + 깨알같은 국위선양' 3연타 때문에 경기에 참가하는 행위를 전쟁 수준의 비상한 업무로 간주하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 특히 국가대항전을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니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맘들도 종교인이기에 앞서 자기 나라 선수가 이기길 바라는 한 인간이고…그래서 정말 독한 경우[11]가 아니면 식사를 하고[12] 사람들도 그러려니 한다. 이슬람 회원국이 많은 AFC에서는 아예 1년 경기일정을 짤 때 라마단을 피해서 짜지만( 2024 AFC U-23 아시안컵은 라마단 종료 후로 개최 시기를 미뤘다) 월드컵은 FIFA가 그 정도까지 배려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과 라마단 기간이 겹치는 수가 있는데 이러면 아프리카와 중동권의 대표팀들은 컨디션이 메롱한 상태로 대회를 치르느라 페널티 아닌 페널티를 맛보게 된다.[13] 2012 런던 올림픽도 라마단 사이에 딱 끼었는데, 이때도 이맘들은 올림픽을 전쟁급 행사로 규정하여 선수들을 금식에서 배제했다.
- 학교 시험 일정도 되도록이면 라마단을 피해서 짜지만 그럴 수 없다면 수험생도 금식에서 열외. 안그래도 공부로 체력이 축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금식까지 할 수 있겠는가.
2.2. 라일라 툴카드르
이슬람에서는 라마단 하순에 라일라 툴카드르(لیلة القدر, Laylat al-Qadr)[14]라고 불리는 밤이 있다고 본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운명의 밤 혹은 권능의 밤이라고 한다. 바로 이 밤에 무함마드가 쿠란을 처음으로 계시받았으며 신은 무함마드에게 "권능의 밤은 천 개월보다 더 낫다"고 쿠란 구절을 통해 알려주었다고 한다. 즉, 권능의 밤에 예배를 제대로 드린다면 천 개월간 꾸준히 예배드린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15] 이슬람에서는 가장 거룩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날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라마단 하순의 열흘 중 언젠가라고 전해질 뿐이다. 하디스를 종합하여 이슬람 학자들은 권능의 밤이 라마단 하순의 홀수날(21, 23, 25, 27, 29일) 밤 가운데 어느 날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일부 이슬람 민속이나 일부 학자들은 27일 밤이 바로 그 날이라고 하지만 전체 이슬람계에서 받아들이는 주장은 아니다. 아무튼 라마단 하순 중 어느 날이라는 것은 확실하므로 이 열흘 동안 무슬림들은 더욱 열심히, 그리고 경건히 라마단 기간을 보내라고 강력히 권고받는다. 무함마드조차도 이 열흘간은 더욱 열심히 밤새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며 쿠란을 낭송했다고 한다. 이슬람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이 그날만 경건히 보내고 다른 기간은 대충 보낼까 봐 권능의 밤의 정확한 날짜가 정확히 계시되지 않았다고 한다. 튀르키예에는 라일라 툴 카드르가 27일이라고 간주하는 민속이 있기 때문에 권능의 밤(Kadir gecesi)라고 달력에도 떡하니 달려서 나오며 이 날 한 기도는 무조건 받아들여진다고 여기기 때문에 소원을 빌고 이 날에만 먹는 과자를 먹으며 더더욱 흥겹게 논다.
2.3. 라마단과 문화
라마단 기간 동안 이집트에서는 파누스(فانوس)라는 종이 등불을 밝히고 튀르키예에서는 카라괴즈(karagöz)라고 불리는 전통 그림자 인형극 공연을 벌인다. 카라괴즈는 욕 잘하고 직설적인 '카라괴즈'와 그의 친구이자 논리적인 '하지바트'[16]와의 만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형극꾼은 시사에 대한 비판 같은 즉흥적인 애드리브를 넣어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준다. 관객들의 추임새에 따라 극의 줄거리가 달라지거나 하는 것도 재미있다. 더불어 로쿰이나 귈라치(Güllaç)라는 장미수를 첨가한 달콤한 밀크 푸딩을 먹는다.[17]이 기간 중에 가까운 이웃이나 친지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접대를 하면서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고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라마단 기간 중에 대대적인 세일이 펼쳐지는데 이를 이용해서 가정용품이나 전자제품, 자가용 같은 물품을 새로 장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쇼핑도 엄청나게 증가하며 각 기업들은 이 기간을 호기로 삼으며 쇼핑센터나 백화점, 마트 등도 운영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한다. 그런데 무슬림이 다수인 나라에서는 라마단을 앞두고 식료품 가격을 올려대는 얌체기업과 상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정부가 시장물가를 빵값 하나, 사과 하나 값까지 일일이 통제하던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이런 악덕 상인들을 잡아서 자기 가게 앞에다 목을 매달 수도 있었다. 여유가 있는 나라에서는 일정량의 식료품을 미리 비축해 놓고 라마단 철이 되면 값싸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물가를 조절하지만 경제력이 안 되는 나라에서는 안 된다. 거기에다가 가족이나 친지, 친구, 가까운 이웃과 함께 외식을 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라마단 기간 중에 유명한 식당들은 예약 잡기도 힘들다고 한다.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권 방송국의 대목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대부분의 일가족이 대부분 텔레비전 시청으로 밤을 새우기 때문이다.[18] 무슬림이 다수인 나라에서 라마단 기간 중에 시청률이 하늘을 찌른다. 그러다 보니 라마단 기간 중에 도는 광고비도 엄청나서[19] 광고수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무진장 치열하고 각 방송국에서는 라마단의 밤에 방영하는 방송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 방송을 통해 어떤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엄청나게 효과적인 기간이다. 그래서 중동이나 페르시아권,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말레이어권 등지에서 특집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들이 이 기간에 새로 방송되고 연예인들도 대목을 맞으며 심지어 라마단 기간에만 방영하는 TV 채널도 있을 정도다. 라마단 특집 예능쇼, 퀴즈쇼, 드라마 등을 방영하는데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 예를 들어 라마단 기간에 방영된 시리아 인기 드라마 바브 알 하라는 레반트 지역과 걸프 지역에서 5천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아랍 국가들은 평상시에는 터키 드라마 등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시간대에도 라마단 기간만큼은 아랍산 영상물의 시청률이 더 높아진다. 다만 나라에 따라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낮시간대에 아이스크림, 과자, 식당, 음료수 등 음식물 광고를 내보내거나 요리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을 자제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중동권에서는 영화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낮에는 금식이나 예배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먹는데 바쁜 데다가 이웃이나 가족,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슬람권의 SNS 사용률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백수들은 이 기간 동안 주침야활을 하게 된다.
중동 지역은 매우 무더워서 식사는 둘째치고 물까지 안 마시면 사람의 기운이 무척 빠지므로 보통 오후 2~3시경이면 다들 퇴근하고
음식은 마을의 유지나 부자들이 기부한 돈과 그들이 잡은 양으로 장만하는데 이슬람권을 여행할 일이 있으면 이프타르에 맞춰서 성원에 들어가 보는 것도 남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튀르키예에서는 이게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내려온 오래된 전통으로 황제가 금일봉을 하사하면 그 돈으로 라마잔 차드르(ramazan çadırı)[21]를 세워 사람들에게 밥을 나누어주었는데 가난한 백성이 황제가 한 턱 쏘는 밥 한 끼라도 얻어먹으면 감사한 마음도 들고 그만큼 황제에게 충성하기를 바라는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공화국 시기에 들어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대접하는 미풍양속이라며 정치 정당이나 각 후보들이 당 깃발과 초상화까지 떡하니 걸어놓고 식사를 대접하며 정치활동을 한다. 한국 같았으면 금권 선거, 막걸리 선거 식으로 말이 많을 테지만 튀르키예에서는 정치인의 유권자 대상 금품제공이 합법이다. 심지어 밥뿐만 아니라 식료품 쿠폰이나 현금만 아니지 대놓고 돈을 뿌리기도 한다. 특히 선거철이 라마단과 겹치면 대놓고 공짜 식사로 사람들을 모아놓은 뒤 즉석에서 선거 유세까지 하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공약과 능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기간에만 반짝 세금 풀어서 표를 사려 하는 것이기에 이를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식당들은 보통 저녁 5시쯤 문을 여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먹을 거 앞에 놓고 눈 벌게져서 지켜보고 있다가 6시쯤에 성원에서 "시간 됐심~ 밥시간이심~"이라는 소리가 들려오면 우르르 달려가서 식사를 개시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 극장에서는 영화를 보던 중 일몰 시간이 되자 관객들이 일제히 부스럭거리며 먹을 걸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고…
라마단의 시작 날짜는 각국의 최고 종교 지도자가 초승달을 보고 관측하여 발표하므로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슬람력에는 윤달 개념이 없다 보니 매년마다 날이 달라져서 낮이 긴 여름에 라마단이 시작되면 정말 힘들다.[22] 극지방의 무슬림들은 아예 메카를 기준으로 하는데 백야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한 달을 꼬박 굶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 하지만 원리주의자들 중에는 백야가 일어나지 않는 곳까지 내려가서라도 금식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며[23] 실제로 5월에 라마단이 있던 2019년엔 하루에 20시간씩 금식을 강행하는 아이슬란드의 무슬림들도 있었다.
튀르키예와 같이 세속적인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라마단을 안 지키는 사람도 있다. 대형 쇼핑몰 같은 곳에 가 보면 라마단 기간에도 첫 날을 제외하면 아랑곳 않고 평소처럼 식사를 하는 튀르키예인들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금식을 할지 안 할지를 개인이 결정한다. 그렇다고 하루 중에 조금만 먹거나 하지는 않는다. 일단 한다고 하면 하루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은 확실히 지킨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5일이나 10일 정도만 하기도 하며[24] 이때를 노려 해외여행을 떠나는 튀르키예인들도 많은데 여행자는 금식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술을 파는 식당이나 가게라도 이 기간에는 안 파는 경우가 많다. 소셜미디어에 술 마시는 사진을 공유해서 물의를 빚기도 한다. 페가수스 항공 직원들이 권능의 밤에 술을 마시는 사진을 올려놓고 "권능의 밤에 특별한 자리, 신이여 받아주소서."(Kadir gecesi özel, Rabbim kabul etsin)이라는 문구를 넣어놓은 것이 문제가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가치에 존중을 표하지 않는 사진이라는 이유로 페가수스 항공이 윤리위원회에 회부에 해당자들을 징계하기로 발표했다. 처음에는 개인의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페가수스 항공이 보이콧 움직임이 일자 급한 불을 끄자며 한 조치인 듯하다. 기사
아제르바이잔과 중앙아시아에서는 소련 시절에 라마단이 노동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라마단 반대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아제르바이잔이나 러시아 연방의 타타르스탄 등지에서는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몰라도 라마단 때 대놓고 맥주 마시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다만 한국에 체류하는 우즈베크인, 키르기스인들 중에는 라마단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우즈베크계 한국인 사회가 철저하게 이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 크다.
인도네시아에선 그냥 남이 안 보이는데 먹는 것은 못 본 척해 준다고 한다. 이집트 같은 경우는 지키기는 하지만 눈치껏 몰래 먹는 이들도 있으며 아예 금식 의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25] 하지만 가난한 이에 대한 자선활동이나 봉사, 적선 등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튀르키예에서는 공화국 종교부(T.C. Diyanet İşleri Bakanlığı)에서 금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자선의 액수를 명시해서 매년 공지한다. 2024년에는 4인 가족 기준으로 500 리라였는데 이 액수가 튀르키예 노동자들의 최저임금보다 많다고 매년 말이 많다.[26] 물론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이 엄격한 곳에선 감히 식사를 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이쪽은 아예 공공장소에서 뭘 먹다 걸리면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이 부과된다.
이슬람은 종교상으로 평등을 강조하기 때문에 종교적인 잘못을 저지르면 윗사람이고 아랫사람이고 상관없이 주변에서 호된 질책이 쏟아진다. 길거리에는 종교경찰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종교경찰한테 걸리면 외국인이고 비무슬림이고 뭐고 없으니 여행 다닐 때는 각별히 조심하자. 종교경찰이 단속하는 곳은 사우디와 이란 같은 일부 보수적인 나라들뿐이며 보통은 외국인을 위한 식당이나 여러 곳이 준비되어 있긴 하다. 튀르키예 같은 세속적인 국가에서는 보수적인 내륙지방 중소도시 아니고서야 사람들 앞에서 뭐 먹고, 마시고, 담배 피워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 하지만 쫄쫄 굶는 사람들 앞에서 혼자 먹는 건 예의상 올바른 일은 아니므로 대체로 존중의 차원에서 식사하더라도 집이나 식당에서 하고, 담배도 보통은 한적한 곳에서 피운다.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처럼 비무슬림 노동자들이 많거나 이집트나 레바논, 요르단처럼 비무슬림 인구가 상당한 국가에서는 라마단 기간 중에 배달업도 상당히 성행하는데 무슬림이라고 해도 나이롱일 경우에는 이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는 듯하다(…).
사실 사우디나 이란 같은 원리주의적 국가에서도 안 보이는 곳에서 몰래 음식이나 물을 먹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여담으로 서구권이나 한국 같은 비무슬림 국가에서도 라마단 기간에 할랄 식당을 방문하면 가게 주인 인심에 따라서 이프타르 음식을 공짜로 나누어주는 경우도 있다.[27] 물론 이렇게 인심 좋은 데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태원 서울중앙성원에 있는 할랄 음식점들 몇 곳이 말레이시아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는데
2.4. 라마단과 여행
만화가 이우일과 아내 선현경이 303일간 신혼여행을 떠났을 당시 라마단 기간에 이집트 여행을 했는데 길잡이를 하던 이집트인[28]이 외국인 전용 레스토랑으로 같이 가더니만 자기도 돈을 내고 같이 밥을 먹었다고 한다. 웨이터가 좀 불쾌하게 쳐다보며 눈치를 줘도 그 길잡이는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먹었는데 되려 한국인인 이 내외가 황당하듯이 쳐다보자 길잡이 왈, 나도 배고픈 걸 어쩌라고(…)! 이우일이 "라마단 아냐?"라고 물으니 "기야~" 하면서 먹었다(…).라마단 기간에 라마단을 지키는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경우 음식 맛을 기대하면 안 된다 카더라. 요리사가 간이 맞나 먹어보질 않고 음식을 내오기 때문에 대개 음식 간이 맞질 않는다고(…) 사실 이건 교리를 매우 엄격하게 적용할 때 얘기고 교리를 느슨하게 적용할 경우에는 적당하게 대충 맛이나 간만 보고 뱉으면 된다는 식으로 된다나… (Indonesia, Jakarta Life JS Yoon)
KFC나 피자헛 같은 패스트푸드점 등이 테이크아웃 한정으로 음식을 팔고 호텔 내부 식당은 문을 여는 곳도 있으므로 외국인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 범위인 호텔 식당이나 자동차 안 등에서 음식 섭취가 가능하긴 하지만 라마단 기간 중에는 외국인이 출장 방문을 오더라도 물 한잔 차 한잔 내놓지 않고 바깥에서 담배도 못 피우며 점심은 차 안에서 패스트푸드로 때워야 하고 중동인들은 2시면 집에 퇴근해 버리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이 시기를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낮에 푹 자거나 쉬고 밤문화를 즐길 생각이라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3. 이드 알피트르
라마단이 끝나면 3일간의 먹고 마시는 '이드 알피트르'(عيد الفطر(Eid al-Fitr). 국제적 통용 표기) 혹은 '이둘 피뜨르'(한국이슬람교(KMF)에서의 표기)라는 이슬람 최고의 축제가 펼쳐져 이슬람권 국가의 최고 여행 성수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튀르키예에서는 ' 설탕 축제'(Şeker bayramı), 인도네시아에서는 르바란(Lebaran)이라고 하여 평균 일주일 동안을 먹고 즐기는 연휴를 보내는데[29] 한국의 추석이나 설날 연휴처럼 엄청난 귀성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다른 관점에서 보면 라마단은 이사나 차량 구매, 해외 송금과 같은 비교적 큰 일을 벌이기에 적당하지 않은 기간이다. 모든 나라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라마단 기간이나 '이드 알 피트르'동안에 관공서가 끼어있는 일을 벌이게 될 경우 라마단 기간에는 다들 배고파서 설렁설렁 일하다가 3시에 퇴근해 버리니 일 진행이 느리고 연휴인 이드 기간에 관공서는 1주 이상 휴일이 되므로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다. 운이 나쁘면 집을 계약 다 해놓고 수도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입주를 못하기도 한다.
'이드 알피트르' 기간에는 3일간 먹고 마시는 것은 맞지만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다. 아랍 국가에서 호텔 등 관광지에 한정하여 관광객에게 술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드 알피트르' 기간에는 이러한 예외적인 판매까지 금지하기도 한다.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이슬람권으로는 인도네시아인이 가장 많아 매년 전국 지역별로 모여서 Idul Fitri( 인도네시아어 표기) 행사(?)를 갖는다. 각지의 이슬람 성원에서 이를 기념하며 음식을 나누는 행사를 연다. 서울 이태원의 중앙성원에선 직접 양이나 염소를 도축[30]해 나눠 먹기도 한다.
4. 현황
2011년의 라마단은 예전에 비해 더 주목을 받았다. 라마단에는 무슬림들이 모스크에 모일 기회가 많은데 아랍의 봄이 한창이라 시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원칙대로라면 라마단 기간에는 폭력 행사가 금지되지만 각국 정부야 당연히 그럴 생각이 없을 것이고(…) 시위측도 "알라께서도 이번만은 눈감아주실 것"( 전쟁을 치르는 사람은 금식의 대상에서 제외되니까)이라며 항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라마단이 막바지에 이른 8월 22일 기어이 제1차 리비아 내전의 분수령 격으로 트리폴리가 함락되었다.라마단의 기본 규칙인 '해가 떠 있을 때에는 금식한다'를 적용하면 해가 지는 서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 비행기가 해를 계속 따라가니 해가 지지 않아 밥을 먹지 못하는 수가 있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국인이 묘사한 바에 따르면 해가 질 때가 됐는데도 지지를 않자 기내가 술렁대다가 탑승자들의 회의까지 열렸는데 누군가가 '장거리 여행자는 금식의무에서 제외된다'는 예외조항을 말하자마자 아랍인 승객들이 우르르 박수를 치더니만 허겁지겁 식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여행자는 금식 제외'라는 규칙을 이용해서 라마단 동안 여행을 다녀오는 편법도 있다. 실제로 라마단은 중동권에서 여행 성수기이기도 하다. 물론 저건 낙타에 제한되고 상하기 쉬운 음식을 적재하고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고 냉장고와 온갖 편의시설과 음식이 적재된 '항공기'에서 여행을 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모두 알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간다. 현대에도 기내식은 딱히 사치스러운 식사로 간주되진 않으니.
2016년 튀르키예에서는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약 20명의 튀르키예 남성들이 한인이 운영하는 레코드숍을 피습해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튀르키예 한인 레코드숍 피습사건 문서 참고. 튀르키예에서도 이런 사건은 일반적인 사건이 아니라 튀르키예 언론에서도 경악하며 해당 범죄와 정부와 경찰의 소홀한 대처를 비난했다.
2019년 인도네시아에서는 라마단 기간 동안 공군 당국이 기발한 발상을 시행했는데 바로 공군 항공기들의 훈련 비행을 일부러 새벽에 행하는 것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해가 뜬 이후 금식을 하므로 라마단 기간 동안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하는 편인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심지역 상공에서 새벽 비행을 하는 것이다. 애프터 버너도 켜고 초음속 비행으로 지상물체에 해가 가지 않을 높이에서 소닉붐을 일으키며 비행한다. 이는 라마단에 참여하는 조종사들의 건강도 고려한 것으로 금식으로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평소라면 견딜 수 있는 기동을 버티지 못하여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일은 메사하라라는 사람들이 맡았는데, 새벽부터 길거리를 나서면서 성가를 부르고, 악기도 두들기면서 사람들을 일일히 깨웠다. 다만 현대에는 전자시계와 라디오와 텔레비전, 휴대폰의 보급으로 보기 드물어졌을뿐이다.
엠빅 뉴스에서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의 협조로 서울의 모스크에서 열린 라마단 풍경을 취재한 적이 있다. #
2020년 라마단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모스크에서 모여서 예배하는 대신에 드라이브 스루 예배나 개인 예배로 대처하는 경우가 대다수가 되었고 친구나 가족, 이웃끼리 단체로 모여서 모스크나 식당에서 만찬을 즐기는 것도 안부인사로 대체하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집에서 조촐하게 식사를 하는 수준으로 간소하게 진행되거나 음식을 배달시켜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국의 서울중앙성원에서는 무료 식사 나눔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모스크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쿠폰을 배포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카이리 어빙이 시즌 중에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서 비판이 많지만 라마단 기간에 관한 비판은 사리에 맞지 않다. 심지어 어빙이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비난하는 사례가 있으니 유의해야 할 것이다. #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금식을 깨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놨다. # 라마단 기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예배를 진행했다. 사진 라마단 기간 중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6년만에 큰 충돌이 빚어졌다. #
2023년 레바논에서는 라마단과 서머타임 적용 시기가 맞물려 뭔가 신박한 일화가 있었는데 '서머타임을 개시하면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1시간 빨리 일어나고 그러면 금식하는 시간도 늘잖아? 그러니까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머타임을 라마단 뒤로 미루자!' 했다가 나라의 표준시가 장난이냐는 기독교계 여론[31]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3일만에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2026 월드컵 AFC 2차예선과 3차예선도 2경기가 라마단 기간에 낀다.
5. 역(逆)라마단
타종교에 적대적인 에스더기도운동본부 같은 개신교 근본주의측에서는 라마단 기간에 맞추어 무슬림을 위한다는 기도운동을 하고 이슬람과 영적 전쟁을 선포하는데 이를 역라마단이라 한다. 이슬람 성원을 찾아가 땅밟기를 하기도 한다.역라마단 운동은 199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복음주의 교회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자들에게 중보 기도를 요청하기도 한다. 예시
몇몇 극단적 신도들은 본거지까지 가서 저러려고 하지만 당연히 중동에서 이런 짓을 벌이면 최소 태형 맞고 추방 수준의 국제망신만 당하니 대한민국 정부에서 제발 가지말라고 뜯어말리고 있다. 그나마 이건 국제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현지 당국에 적발되었을 때의 일이고 그런 걸 일절 고려하지 않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게 먼저 걸리는 경우 객사하는 수가 있다.
[1]
이슬람 국가들은 날짜를 보통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하는 시간에 따라 정한다. 갑작스레 정해지기 때문에 라마단 전날 새벽에 공지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2]
나머지 4가지는 신앙고백,
성지순례,
자선, 메카 방향으로 하루 5회 기도.
[3]
정확히는 새벽에 평지에서 사물 식별이 가능해지는 항해박명(BMNT)부터 해가 지평선에 걸리는 시민박명(EECT)까지이다. 2024년 라마단은 메카 기준 대체로 오전 5시 ~ 오후 6시 30분까지,
적도 기준 약 13시간, 한반도(북위 약 36.5도) 기준 약 14시간.
간헐적 단식 요법의 기간보다 약간 짧다.
[4]
음식은 물론 물조차도 마시지 않고, 괜히 물먹을까봐(…) 수영까지도 자제한다.
[5]
특히 금주만큼은 금식 잘 안 지키는
나이롱 신자들이나 평소에 술을 물처럼 마셔대는 주당들도 웬만하면 지키는 것이
국룰이다.
[6]
신심이 까다롭지 않은 너그러운 무슬림 한정이고, 이조차도 야외에 있다면 아무도 안 볼 때 혼자 몰래 마신다.
[7]
사실 이 때 안 한 금식은 나중에 빠진 날짜만큼 보충해야 하지만 정말 독실한 원리주의자가 아닌 이상 그냥 얼렁뚱땅 넘기기 일쑤다.
[8]
라마단 기간에 해가 진 후 먹는 저녁식사의 통칭. 금식을 깬다는 뜻이다. 의외로 영어로 breakfast와 의미가 같은데 "fast(금식)를 break(깬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그 시간이 저녁으로 옮겨간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9]
기름진 음식을 마구마구 먹으면
배탈나기 쉬운지라 보통은
대추야자 몇 알이나 우유죽 같이 부담 없는 음식으로 식사를 시작한다.
[10]
라마단 위반은 알라에게 빌어 용서받을 수 있는 죄로 보나 자살은 죽어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로 취급한다. 일종의
살인행위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만약 극한의 기아 상황에서는
금기 음식을 거부하다 아사하면 자살이 되어 구원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아무 거나 먹고 살아남아야 한다.
[11]
2021년
K리그
성남 FC에선
뮬리치,
이스칸데로프가 라마단을 지키느라 경기력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팀 성적도 바닥으로 추락해 감독이던
김남일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12]
하킴 올라주원의 경우 원래는 경기 있는 날에는 금식을 하지 않다가
1995년 2월부터 경기있는 날까지 금식하기 시작한 바 있다. 신체적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었음에도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듯 라마다 기간 기록과 평상시 기록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13]
예컨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라마단이 끼었는데 16강에 오른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금식을 지키면서도 연장전까지 갔다가 1:2로 아쉽게 패했다. 라마단이 아니었더라면 독일을 이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14]
발음할 때에는 al 부분이 변형되어서 '라일라트 알'이 아니라 '라일라툴'이 된다. 아랍어 표기와 실제 발음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15]
1000개월이 년으로 따지면 무려 83년 정도에 달하니 사실상 평생 기도드린 것보다 낫다는 의미도 된다. 지금도 80살이면 장수하는 편인데 당시에는 80살 넘게 사는 사람이 적었으며 관용적으로 천년만년 즉 '굉장히 오랜 기간'이란 뜻도 된다. 다른 날에도 하면 좋지만 이 날 하루 진심을 다해 예배를 드리면 천년만년 하는 것보다 최고로 좋다는 것.
[16]
이 둘은
그리스인이다. 튀르키예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오스만 제국 시절 그리스인 노동자로서 황명에 따라 궁궐 건축공사에 동원되었는데 이 둘이 하도 웃기는 말과 풍자를 하는 통에 사람들이 마구 웃느라 공사가 지지부진하였다. 이 때문에 분노한 황제의 명에 의하여 처형당했지만 죽어서도 웃기는 통에 황제마저도 웃었고 두 사람의 명복을 빌며 기리고자 이런 놀이를 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튀르키예인들이 그리스인들을 기린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데 오스만 제국 시절엔 그리스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영향이 컸으며 특히 튀르크인들은 농업은 중시했어도 상업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업 분야에서는 유대인과 함께 쌍벽을 이루었다. 게다가
그리스-튀르키예 관계가 험악해진 것은
민족주의가 발흥한 이후의 이야기지 이전까지는 다 같은 '오스만인'이었으며 민족보다는 이슬람을 믿느냐 다른 종교를 믿느냐가 훨씬 중요하게 여겨졌다.
[17]
다만 이 귈라치는 사람에 따라서 골판지 씹는 맛이라고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18]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처럼 인터넷 보급률이 80-90%대에 다다르거나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처럼 어느 정도 인터넷 보급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친목을 다지는 경우도 많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장 대중적인 매체는 TV다.
[19]
아랍 지역 TV광고 지출액 중 25~30%가량이 라마단 때 지출된다.
[20]
따라서 근무시간도 단축되는 데다 배고파서 일할 기운도 안 나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라마단 기간 동안 사람들의 업무 능률이 25~30%로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21]
이프타르 음식을 배급하는 천막.
튀르키예어로는 아랍어 라마단(رَمَضَان / ramaḍān)을 라마잔(ramazan)으로 표기한다.
[22]
적도 부근에서는 예외.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는 나라 자체가 적도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일몰시간이 일정해서 단지 찌는 듯 더운 여름철에 라마단을 보내느냐 좀 서늘하게 라마단을 보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23]
물론 이는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 이유는 북위/남위 66.6도 이상은 전원 백야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4]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사우디같이 엄격한 나라가 아닌 이상 며칠 정도씩 날짜를 정해서 금식하는 것이 좀 더 일반적이었다.
[25]
다만 주류 판매는 튀르키예와는 달리 법으로 금지돼 있다.
[26]
군인이나 힘든 일을 하는 육체노동자들은 금식의 의무가 완전히 면제된다. 때문에 공사장 인부들이나 운동선수들은 금식을 쌩까는 경우가 많은데(가뜩이나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데 금식까지 하면 일 못 한다) 월수입이 중산층 이상은 하는 운동선수라면 모를까 일당 600리라 받고 일하는 공사장 막일꾼들에게까지 저 액수를 권고한다는 게 문제다. 물론 금식이나 자선이나 개인의 양심에 따라 지키라고는 하지만…
[27]
라마단 이프타르 직전에는 목이 굉장히 마르기 때문에 전통 청량 음료가 나오는데 이게 종류도 다양하고 굉장히 맛있는 게 많다.
[28]
그들이 묵던 숙소를 같이 운영하는 형제들 중 막내
[29]
2024년 기준 9일 연휴
[30]
한때 중앙성원 측에서는 이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한국의 축산물 관리법에선 가축을 도축하려면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의거해 제대로 된 도축 기술자와 도축 설비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아직까지는 도축 행사가 '자가소비'의 형태로 간주해서 관련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한다.
[31]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 교가 거의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